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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부총리
    202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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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 경제·복지 부총리 신설 추진

    박근혜 정부에서 경제를 총괄하는 동시에 복지의 예산 편성 및 집행 기능을 아우르는 ‘경제·복지 부총리’가 탄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와 함께 대국민 공공서비스와 복지 정책의 수행을 위해서는 ‘작은 정부’에만 집착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 아래 ‘적극 정부’를 지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부총리의 부활은 앞으로 예상되는 경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24일 새누리당의 한 주요인사는 “대내외 경제 상황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이를 책임지고 돌파할 권한을 가진 경제 수장의 필요성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긍정적인 것으로 안다.”면서 “대선 캠프에서 일부 논의가 있었던 것에 더해 본격적으로 경제부총리제의 부활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친인 고(故)박정희 전 대통령 역시 경제분야 문제를 전문가에게 전폭적으로 맡긴 스타일이었다. 경제부총리제는 5년 전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작은 정부’를 지향한 데다 대통령이 직접 경제를 챙기겠다는 취지에서 폐지했다. 복지 관련 기능이 융합된 경제부총리제와 관련, 새누리당의 또 다른 관계자는 “대통령의 의지가 아무리 강력해도 기존의 행정 조직으로는 부처 간 예산 다툼과 사회간접자본(SOC)을 수용하기 위한 지역 민원 때문에 복지 예산을 지켜내기가 쉽지 않다.”면서 “아예 기획재정부의 예산 편성과정에서부터 복지 관련 예산에 칸막이를 설치하는 동시에 경제 수장이 이를 종합 관리하는 쪽으로 시스템에 변화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당선인의 공약대로 해양수산부를 부활하고 미래창조과학부 등을 신설하면서 작은 정부를 지향하려면, 5년 전처럼 정부 기능의 대대적인 조정과 이동이 수반되고 이에 따른 혼란도 적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부의 크기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필요한 행정 수요마다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적극 정부’를 표방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4대 키워드로 본 ‘박근혜 정부’ 특징과 성격

    4대 키워드로 본 ‘박근혜 정부’ 특징과 성격

    내년 초 출범할 ‘박근혜 정부’를 관통하는 ‘4대 키워드’로 전문 부처제와 개편 최소화, 통합조정 기능 강화, 시대 환경의 변화가 꼽힌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강조한 경제민주화와 복지 강화, 부처 신설 등도 이 원칙 내에서 수렴될 전망이다. 전문 부처주의는 ‘이명박 정부’의 반성에서 출발한다. 전임 참여정부와의 차별을 강조하려다 무리하게 추진했던 ‘대(大)부처주의’와 전면적인 조직 개편이 득보다 실이 많았다는 평가에서 비롯된다. 이에 따라 이명박 정부가 폐지했던 해양수산부를 부활하고 과학기술 기능을 포함한 미래창조과학부가 신설된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24일 “부처 전문성을 확보하고 차세대 먹거리를 발굴하는 것도 정부조직 개편에 담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개편 최소화도 핵심 원칙이다. 정부 부처의 세종시 이전 등으로 집권 초 공무원의 혼란을 최소화해 국정운영의 안정을 꾀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새정부 출범 이후 드러나는 문제점을 토대로 집권 중에 정부 조직을 개편할 가능성도 있다. 부서 신설을 최소화하는 만큼 박 당선인이 약속한 중소기업 전담부서의 위상 강화와 정보통신기술(ICT) 전담 부처 신설도 기존 부처 내에서 수렴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지식경제부 내에 중소기업 전담 부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ICT 전담 부처도 기존 방송통신위원회의 기능을 확대하거나 새로운 위원회의 신설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통합조정에 대한 기능 강화에도 주안점을 두고 있다. 새 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통합 조정이 강조됐지만 국정 운영 전반에서 부처별 이해관계에 따른 갈등이 줄곧 제기됐다. 이에 대해 총리가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총리의 정책 조정과 주도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것으로 해결책을 찾고 있다. 특히 국무회의 중심의 ‘집단 의사 시스템’이 정책 조정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제와 복지 분야를 아우르는 경제부총리 부활도 검토되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기획재정부는 비대해진 기능에 비해 실무격인 인사가 주로 입각했다. 직접 경제를 챙기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박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은 믿고 맡기는 데다 경제부처별 의견을 조율하고 박 당선인의 복지 정책을 동시에 조정해야 한다는 점에서 경제부총리의 부활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박 당선인은 외교와 남북관계, 국민대통합에 집중하고 총리와 부총리가 내각과 경제를 책임지는 큰 방향이 그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 신설 등 시대 환경의 변화를 담은 조직 개편도 예상되고 있다. 경제민주화를 진두지휘할 공정거래위원회의 위상이 강화되고 공공 데이터베이스를 민간에 공개해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미래전략센터도 구축된다. 교육과 대탕평 인사에 대한 박 당선인의 구상을 보여주는 국가미래교육위원회와 기회균등위원회도 신설된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복지 실천 위해 재정부 기능 손질 가능성

    기획재정부의 예산 조정 기능이 대폭 손질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복지공약을 이행하고 비대해진 재정부의 권한을 분산시키기 위해서는 예산 기능을 떼어놓거나 조정해야 한다는 논리가 박 당선인 측에서 나오고 있다. 재정부는 그동안 ‘무상 복지’에 대해 재원 부족을 이유로 반대해왔다. 여야가 합의한 0~2세 무상보육과 부동산 취득세 감면 연장, 무상 급식 등 최근 여당의 복지 정책에 대해 반대 논리를 줄곧 펴왔다. 이에 따라 박 당선인 측은 복지 예산 확보를 위해서는 재정부의 예산 조정 기능을 떼내야 한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예산 편성에서부터 복지 분야는 ‘예산 칸막이’를 쳐서 중점 관리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반면 경제와 복지를 아우르는 경제부총리의 신설 가능성이 떠오르면서 차기 정부에서 재정부에 다시 힘이 실리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경제부총리 부활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부처 간 이해관계를 조정하려면 재정부 장관이 과거처럼 경제부총리로 격상돼야 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옥상옥’이라는 반대도 적지 않다. 현 정부 마지막 재정부 장관인 박재완 장관은 부총리가 있다고 부처 간 조율이 잘되는 것은 아니라며 반대 견해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다른 경제관료는 24일 “유례없는 저성장 등 경제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힘 있는 경제부총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적임자를 경제부총리에 앉힌다면 경제위기 극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부총리제 부활이나 재정부의 예산 기능 손질 등 정부 조직과 기능에 대해서는 인수위에서 조직 전문가와 공무원의 의견 수렴을 거쳐 결정되는 만큼 단정짓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경제살리기 올인… 성적은 ‘기대 이하’

    경제살리기 올인… 성적은 ‘기대 이하’

    경제계 인사 80명의 현 정부 마지막 경제팀에 대한 평가는 ‘미흡’이었다. 글로벌 경제위기라는 큰 파고가 있었던 점을 들어 당사자들은 “선방했다.”고 강변할 수 있지만, 5년 전 이명박 대통령이 ‘경제 대통령’을 표방하며 경제 살리기에 올인한 점을 감안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박재완(4.0점) 기획재정부 장관만 하더라도 성적표를 구체적으로 살펴 보면 대놓고 1등을 자랑할 처지가 못 된다. 낮은 학점을 준 평가자의 상당수는 리더십을 문제 삼았다. 경제부총리는 아니지만 선임 경제부처 수장으로서 박 장관이 제 역할을 못했다는 평가다. ‘비서 타입 행정가’, ‘스태프형 장관’이라는 심사 각주가 적지 않았다. 박 장관에게 높은 점수를 준 재정 건전성은 양날의 칼이었다. 재정 건전성에 함몰돼 경기 상황을 오판, 소극적인 경기 부양에 그치면서 올해의 ‘성장률 쇼크’를 완화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권도엽(3.2점) 국토해양부 장관은 취득세와 양도세 등 주택거래세 인하를 끌어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잘못된 세제나 규제 조치를 바로잡으려 노력했다.’, ‘건설산업의 투명화에 노력했다.’ 등의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존재감이 약하다는 지적이 무척 많았다. 부동산 정책 실패, 4대강에 대한 과도한 투자 등도 4명에게서 낙제점(F학점)을 받았다. 철도경쟁체제를 추진한 점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존재감이 약하다는 지적은 홍석우(3.5점) 지식경제부 장관도 받았다. 재벌에 편향됐다는 비판도 있었다. 그래도 1조 달러 무역시대를 열고 경상수지 흑자 폭을 확대한 것은 평가할 만한 공적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전력 위기관리에 대해서는 마무리는 그럭저럭 했지만 위기를 막기 위한 수급체계를 만들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유난히 많은 산하 공공기관 구조조정에 손대지 않음으로써 후임 장관에게 큰 짐을 안겨줬다는 뼈 아픈 평가도 있었다. 김석동(3.5점) 금융위원장은 존재감이 너무 강해서 문제가 된 경우였다. ‘소리만 요란한 꽹과리’라며 ‘과거의 전문성과 통솔력이 사라졌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과의 불협화음 탓인지 다른 부처와의 정책조정 기능이 미흡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모피아’(옛 재무부 출신과 마피아의 합성어)라는 출신 성분의 한계와 ‘관치금융 심화’ 등도 혹평의 주된 이유였다. 하지만 가계부채 연착륙을 유도하고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단행했다는 점에서 A학점을 준 사람도 11명이나 됐다.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고 금융회사의 사회적 책임을 끌어낸 점 등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김동수(3.3점) 공정거래위원장은 ‘부처’보다는 ‘개인’을 앞세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자신의 치적을 의식해 담합 조사 등을 남발했는 것이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대목은 공정위를 보는 시선에 따라 김 위원장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갈렸다는 점이다. 물가 단속 등 본연의 목적에 맞지 않는 잘못된 정책을 추진하는 바람에 공정위의 존재감을 없게 만들었다는 비판과, 공정위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석했다는 평가가 공존한 것이다. 공정위의 역할에 대한 새 정부의 사회적 합의 필요성을 말해 주는 대목이다. 김중수(2.9점) 한국은행 총재가 D학점을 받은 주요 요인은 금리 정책 실기였다. 이를 중앙은행의 독립성 약화와 연결시킨 평가도 제법 있었다. 취임 초기 ‘한은도 정부’라고 했던 김 총재의 발언이 두고두고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내부 인력들과의 조화에 실패했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안팎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생각한 대로 밀어붙였다는 점에서 ‘소신’을 높게 평가한 사람도 있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경제·산업부 종합 ■어떻게 평가했나 대학 교수, 민·관 경제연구소 연구위원, 투자은행(IB) 및 증권사 이코노미스트 등 경제 전문가와 은행장, 기업체 임원, 경제 관련 단체 등 경제현장에서 뛰는 인사 등 총 80명이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점수를 매겼다. 금융, 부동산, 실물 등 가급적 여러 영역이 고루 섞이도록 했다. 총 5점 만점으로 5점=A, 4점=B, 3점=C, 2점=D, 1점=F다. 점수와 평가자 수를 곱해 합산한 뒤 총평가자(80명) 수로 나눠 단순 평균했다. 소수점 두 자리에서 반올림했으며 학점별로 초반은 ‘-’, 중반은 ‘0’, 후반은 ‘+’로 구분했다. 예컨대 C학점의 경우 3.0~3.3은 C-, 3.4~3.6은 C, 3.7~3.9는 C+다. ■ 평가에 참여해 주신 분(가나다순) 강삼중 중기중앙회 소상공인지원단장, 권영대 무협 회원서비스실장,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 권혁부 대한상의 금융세제팀장, 김규복 생명보험협회장, 김균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김극수 무협 기획실장, 김두영 코트라 인재경영실장, 김병권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부원장, 김성수 코트라 글로벌기업협력실장, 김용환 수출입은행장,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김종석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 김태동 성균관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김홍인 현대그룹 상무, 노영훈 조세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문재우 손해보험협회장, 민왕일 현대백화점그룹 재경담당 상무, 박병원 은행연합회장, 박상협 코트라 해외투자지원 단장,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박영석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팀장, 박종갑 대한상의 조사2본부장, 박찬영 신세계그룹 상무, 박희석 LS그룹 상무, 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거시정책연구실장, 손영기 상의 거시경제팀장,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송형근 무협 미래산업실장,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 신광철 롯데 미래전략센터 이사, 신승관 무협 동향분석실장, 안홍진 효성그룹 전무, 양갑수 중기중앙회 국제통상실장,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오혁종 코트라 정보기획실장, 원윤희 서울시립대 세무대학원 교수, 유광수 중기중앙회 동반성장실장, 유병삼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유영창 전문건설협회 부회장,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 유진성 한경연 연구위원,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 윤용로 외환은행장, 이경상 상의 산업정책팀장, 이두형 여신금융협회장, 이명활 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 이부형 현대연 연구위원, 이석우 전문건설협회 건설지원본부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이승준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이승호 자본시장연 연구위원,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이재우 BOA메릴린치증권 상무, 이재준 KDI 연구위원, 이종우 IM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화석 대한항공 전무, 임희정 현대연 연구위원, 장성지 금호아시아나그룹 부사장,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전수봉 상의 조사1본부장, 정병욱 서울시립대 경영학과 교수, 정승화 건설협회 경영지원본부장,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 조동철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 조원희 국민대 경제학부 교수,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조준희 기업은행장, 조호정 현대연 연구위원, 최공필 금융연 수석자문위원, 최복희 중기중앙회 정책총괄실장, 최진호 동부그룹 상무, 최흥식 하나금융지주 사장, 최희갑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한무영 부영그룹 상무
  • 朴당선인 첫 인사 어떻게

    朴당선인 첫 인사 어떻게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선 작업이 본격화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적잖은 외부 인사를 기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람을 잘 바꾸지 않는 박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을 감안하면 인수위 인선안 자체가 ‘예비 내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수위 이름을 취임준비위나 정권출범준비위 등으로 바꾸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도 이러한 ‘연속성’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핵심은 인수위원장과 당선인 비서실장이다. 각각 총리나 대통령실장 등으로 직행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적어도 한 명은 ‘깜짝 카드’로 예상된다. 여기에는 두 사람이 서로 ‘보완재’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 예컨대 비서실장을 안정감에 무게를 두고 내부 인사로 할 경우 인수위원장은 이와 반대로 참신성을 갖춘 예상 밖 인물을 기용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후보군에는 당 내외 인사들이 두루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인수위원장으로 거론되는 당내 인사에는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한광옥 국민대통합위 수석부위원장 등이 있다. 외부 인사로는 진념·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박상증 전 참여연대 대표 등이 꼽힌다. 또 비서실장 후보로는 권영세 전 의원과 최경환, 진영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의외의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치적 중량감과 국정 운영 경험, 실무 장악 능력 등이 인선 기준이 될 전망이다. 인수위 대변인에는 박 당선인의 뜻을 가장 잘 이해하는 이정현, 조윤선 전 의원 등이 유력한 것으로 평가된다. 당선인 비서진과 인수위원 인선을 구분하는 ‘투트랙’ 전략을 쓸 가능성도 있다. 주로 정무 기능을 맡을 비서진은 박 당선인과 호흡을 맞춰 온 측근 인사들이, 정책을 주도할 인수위원들은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사들이 각각 주축이 되는 것이다. 인수위원에는 대탕평 인사 차원에서 비(非)영남, 여성, 이공계, 노무현 정부 관료 출신, 당내 친이(친이명박)계 인사 등이 포함될 수 있다. 당 관계자는 23일 “정책 이해도만 놓고 보면 공약을 주도했던 당내 국민행복추진위 인사들이 대거 인수위에 들어가야 하지만 이들이 재기용될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말했다. 당초 성탄절인 25일쯤으로 예상됐던 인수위 인선안 발표 시기가 다음 주말 전후로 늦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경우 당선인 비서실장과 대변인 등만 우선적으로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박 당선인의 집무실과 비서실은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될 예정이며 인수위 사무실은 삼청동 금융연수원과 창성동 정부종합청사 별관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인수위원장 ‘통합·탕평인사’ 초점… 호남출신 김종인·김광두 물망

    인수위원장 ‘통합·탕평인사’ 초점… 호남출신 김종인·김광두 물망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집권 플랜’을 짜게 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구성 문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인수위원장이 누가 되느냐가 가장 큰 관심거리다. 박 당선인이 국민 대통합과 탕평 인사를 강조해 온 만큼 이에 걸맞은 인물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우선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꼽을 수 있다. 김 위원장은 경제 민주화를 비롯한 박 당선인의 대선 공약을 총괄해 왔다. 호남 출신인 데다 정부와 국회 등에서 다양한 경륜을 쌓아온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경제 위기’와 ‘탕평 인사’에 초점을 맞출 경우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과 진념 전 경제부총리 등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둘 다 호남 출신의 내로라하는 경제통이다. 국민 대통합 차원에서는 민주당 출신의 한광옥 국민대통합위 수석부위원장, 정치 쇄신 측면에서는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 등이 상징성을 가질 수 있는 인물들이다. 이들 외에도 송호근 서울대 교수 등 당 밖 외부 인사들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지만, 현재로선 발탁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20일 “(인수위원장으로 임명할) 새 인물을 찾기 위해 무리하게 영입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인수위가 외부에 어떻게 비쳐지느냐보다 정권 인수·인계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인수위를 꾸리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인수위는 ‘메머드급’보다는 ‘실무형’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따라서 인수위 실무 라인에도 박 당선인의 공약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들이 전진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 때 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을 맡은 권영세 전 의원이나 진영 당 정책위의장 등이 실무를 총괄할 가능성이 높다. 같은 맥락에서 정치인보다는 분야별 전문가가 가급적 중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박 당선인의 비서실장과 대변인에는 이학재·이상일 의원과 이정현·조윤선 전 의원 등 박 당선인과 그동안 호흡을 맞춰온 인물들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박 당선인 측을 찾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가동 방안 등을 논의한다. 이에 따라 대통령 취임식 전날인 내년 2월 24일까지 활동하게 될 인수위는 이르면 연내에 구성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2007년 당시 이명박 당선인은 12월 25일 이경숙 인수위원장을 지명한 뒤 26일부터 인수위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또 행안부가 박 당선인 측에 인수위 사무실로 ▲금융연수원(삼청동) ▲정부중앙청사 ▲정부과천청사 등 모두 6곳을 제안했으며, 최종 결정은 박 당선인이 하게 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공직열전 2012’ (47)금융위원회

    ‘공직열전 2012’ (47)금융위원회

    “금융위원회는 시장의 파수꾼이 돼야 한다.” 김석동(SD) 금융위원장이 자주 쓰는 말이다. 금융 제도를 만들고 각종 인·허가 및 제재 업무를 관장하며, 시장에 경고의 목소리를 내는 금융정책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집약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유럽발 재정위기와 가계부채, 부동산 경기 침체 등 대내외 여건 악화 속에서 ‘시장 안정의 최후 보루’라는 위원회의 사명을 당부하는 말이기도 하다. 은행, 보험, 증권 등 국민들과 직결된 대한민국 금융정책이 이 안에서 나오는 만큼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 또한 막강하다. 금융위는 2008년 옛 재정경제부 금융정책 기능과 옛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 기능이 통합돼 설립됐다. 6개국과 금융정보분석원으로 구성됐으며 총 249명이 재직 중이다. 지난 4일엔 서울 세종로 프레스센터 건물에 새로 둥지를 틀었다. 김 위원장에게는 ‘영원한 대책반장’이라는 별명이 따라다닌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엔 국제수지·환율을 총괄했던 재정경제원 외화자금과장이었다. 1999년 대우사태, 2003년 신용카드 대란 때는 해결사 역할을 했다. “SD가 말하면 시장이 귀를 기울인다.”고 할 만큼 35년간 금융 외길만 걸었다. 공무원들 가운데 이니셜로 불리는 대표적 인물이다.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한 추경호 부위원장은 거시·미시 모두에 밝은 관료로 꼽힌다. 경제기획원(재정경제원) 당시 경제정책국 주무 서기관 출신으로 동기들 사이에서도 ‘에이스’로 불렸다. 정은보(행시 28회) 사무처장은 선이 굵은 호남형으로 불린다. 시야가 넓고 한번 결정하면 끝까지 밀어붙이는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융정책과장, 금융정책국장을 두루 거치면서 김 위원장의 신임을 얻었다. 이병래(행시 32회)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1999년 대우사태를 수습할 때부터 주무 서기관으로 그림자처럼 보좌했다. ‘눈빛만 봐도 마음이 통하는 사이’로 불린다. 2005년 부동산 가격 폭등 당시 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도입 등의 금융 부문 대책은 고승범(행시 28회) 금융정책국장의 작품이다. 이 제도 덕에 글로벌 금융위기 때 한국의 타격이 적었다는 대내외 평가까지 나왔다. ‘경제위기 극복의 첨병’이라는 수식어도 이때 생겼다. 정지원(행시 27회) 금융서비스국장은 빈틈없는 일처리로 재경부 인력개발과장 시절 이헌재 당시 경제부총리의 총애를 받았다. 대학교 3학년 때 최연소로 행시에 합격했다. 김용범(행시 30회) 자본시장국장은 증권제도과 등 자본시장 관련 사무총괄 업무를 맡으며 잔뼈가 굵었다. 코스닥 시장을 만들어 주목받았다. 실무통이지만 국제기구에서 인정받는 경제학 박사일 만큼 이론에도 밝다. 이해선(행시 29회) 중소서민금융정책관은 이례적으로 옛 상공부(지식경제부) 출신이다. 금감위에서 다른 부처 고급인력을 뽑을 때 자리를 옮겼다. 풍부한 현장 경험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현재 금융시장 복병 가운데 하나인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서태종(행시 29회) 기획조정관은 옛 재무부 공정거래위원회와 금감위를 거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후배들 사이에서 신망이 높고 깔끔한 업무처리가 강점으로 꼽힌다. 글 잘쓰는 공무원으로도 유명하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각 부처 공무원들 촉각] 재정부 “경제부총리 등 컨트롤타워 복원돼야”

    기획재정부는 차기 정부 조직 개편에 대해 겉으로는 무관심한 분위기다. 12월 초 세종시 이전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간부들은 다르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조직이 나뉘거나 합쳐졌고 다음 정부에서도 조직 개편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가장 많이 거론되는 안은 경제부총리 부활이다. 경제 부처 간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상시화되는 경제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경제 컨트롤 타워가 복원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재정부 관계자는 “재정부 장관이 장관급인 현 체제에서는 다른 부가 재정부의 말을 쉽게 듣지 않는다.”고 말했다. 참여정부 시절처럼 예산과 공공정책, 재정전략 등이 합쳐진 기획예산처와 경제정책, 세제, 정책조정 등을 맡는 재정경제부로 나뉠 필요성도 제기된다. 현 정부 들어 금융위원회로 넘어간 금융정책 기능을 재경부가 가져오고 금융위의 감독 조직과 금융감독원을 합치는 안도 나온다. 금융정책과 거시정책을 한데 묶어 경제정책을 좀 더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금융위와 금감원의 중복을 교통정리하기 위해서다. 현 체제가 유지될 필요성도 나온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국민의 정부 시절 예산 기능이 없는 재경부가 힘이 없다고 해서 부총리급으로 격상됐지만 결국 정책 추진력을 키우기 위해 재정부가 만들어졌다.”며 “금융정책을 가져오면 다른 일이 줄어드는 등 현 모습보다 더 나은 조직 체계를 찾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해양수산부 부활에 반대하고 있다. 농어촌이 한 마을이고 농수산물이 다 같은 먹거리인데 수산만 떼내는 건 비효율적이라고 주장한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농어업인 삶의 질 향상과 농어촌 지역 개발 촉진에 관한 특별법 같은 농어촌 관련법이 13개나 되는 등 이미 농어업정책이 통합돼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이헌재 “재벌 해체는 불가피”

    이헌재 “재벌 해체는 불가피”

    “인위적으로 해체하지 않아도 재벌은 자연스럽게 분리될 수밖에 없다. 기업을 이을 후손이 많아서다. LG그룹만 봐도 LG, LIG, (GS) 등으로 쪼개지지 않았나. LG를 재벌로 봐야 할지 애매하다.”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의 ‘경제 멘토’로 불리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경제민주화’와 ‘재벌’에 대해 입을 열었다.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오피니언리더스클럽(OLC) 경제기자회 포럼에서다. 이 전 부총리는 대선 공약의 화두로 떠오른 재벌 개혁에 대해 “재벌 붕괴는 이미 진행 중이며 이를 대체할 새로운 세력을 어떻게 키울 것이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붕괴를 막으려는 재벌이 공정한 기회와 경쟁질서를 지키지 않아 대체 세력이 클 수 없는 토양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이 전 부총리는 ‘소유 규제’와 ‘행위 규제’를 꼽았다. 대기업의 금융·산업 분리와 순환출자 전면 금지 같은 소유 규제만으로는 일감 몰아주기와 중소기업 분야 진출 같은 행위를 막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전 부총리는 “소유 구조의 규제만으론 금융 자원의 편중과 계열사 간 편법 지원 등의 해악을 막는 데 한계가 있다.”며 “행위 규제의 선진화를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장 재벌의 소유 구조에 칼을 들이대기보다는 단계적으로 접근하되 이를 행위 규제로 보완해야 한다는 의미다. 경제민주화의 해법은 헌법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부총리는 “분배를 이야기하면 좌파, 진보이고 성장을 이야기하면 우파인 것이 아니라 성장과 분배의 균형을 제대로 지키라는 게 (헌법의) 첫째 요구”라면서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경제민주화 논의를 이슈화했지만 오히려 이것이 새누리당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 민영화와 관련해서는 “기업공개(상장)는 필요하지만 100% 민영화할 필요는 없다.”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세 차례 무산된 우리금융 민영화는 “지금의 매각 방식으로는 앞으로도 성공할 수 없다.”며 “경영권을 내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 외국 자본에 지분 매각을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최소한 올해 말, 내년 초까지는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등의 또 다른 위기가 우리나라에 닥치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도 덧붙였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朴, 내홍진화 소방수役… 외부인사 영입엔 한계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2차 인선이 발표된 11일 당 안팎에서는 ‘아쉬움 반, 기대 반’이 교차했다. 더 많은 외부 인사들이 참여하는 선대위를 구성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과 분란 사태를 마무리짓고 본격적인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나선다는 ‘기대’가 그것이다.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 영입은 이른바 ‘깜짝 인사’였다. 이날 일부 언론의 오보로 확인된 진념 전 경제부총리의 영입설에서 알 수 있듯이 박 후보가 직접 챙겼다. 발표 직전까지 당내에서도 극비 보안 사항으로 통했다. 비박(비박근혜)의 대표 주자인 이재오 의원에게 선대위 참여를 요청하기 위해 황우여 대표가 세 차례 이 의원의 자택을 방문하는 등 공을 들였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박 후보는 “앞으로 계속 연락드려서 (선대위 직책을) 제의할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내 내분의 한축이었던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과 한광옥 전 민주통합당 고문 간 정면충돌은 박 후보의 극적인 중재로 봉합됐다. 특히 양측을 중재하기 위해 캠프에서는 박 후보와 안 위원장 간 심야 회동을 ‘불발설’로 꾸밀 정도로 보안에 신경 썼다. 캠프 관계자는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낙마할 것으로 봤지만 박 후보가 두 사람 모두에게 명분과 실리를 챙겨주는 정치력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전날까지 원칙론을 고수했던 한 전 고문은 이날 ‘100% 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에 임명된 것과 관련, “명칭에 크게 괘념치 않으며 주어진 책무가 국민 대통합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실제 위원장급으로 거론된 외부 인사 중 일부는 입당 직전 단계까지 갔다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에 공개된 데다 야권의 ‘주저앉히기’ 압박 탓에 “도저히 갈 수 없다.”고 손사래를 친 사례가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복수의 캠프 관계자에 따르면 ‘저항 시인’으로 알려진 김지하 시인의 경우 영입이 상당 부분 진척됐지만 언론의 설익은 보도로 없던 일이 됐다고 한다. 김 시인 주변 동료들의 설득과 야권의 반대가 극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경환 전 국가인권위원장과 연극배우 손숙씨도 비슷한 케이스로 알려졌다.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언론의 영입 인사 보도 이후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는 후문이다. “학자로 계속 남아 달라.”는 주변의 요구를 뿌리칠 수 없었다고 한다. 친박(친박근혜) 관계자는 “국민 대화합에 많은 외부 인사들이 동참하기로 했지만 언론의 공개로 틀어져 아쉽다.”면서 “야권은 영입 인사로 누가 나오기만 하면 달려가 훼방을 놨다.”고 꼬집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박근혜, 국민대통합위원장 직접 맡기로

    박근혜, 국민대통합위원장 직접 맡기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과거사 문제에 대한 사과 당시 약속했던 국민대통합위원회의 위원장을 직접 맡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선거대책위원장은 여성 기업인인 김성주 성주인터내셔널 회장과 진념 전 경제부총리 등 당내외 인사 5~6명이 공동으로 맡을 것으로 보인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박 후보가 국민대통합위원장을 직접 맡아 과거사 해결에 대한 의지와 진정성을 보이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민대통합위원장에 내정됐던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과 이에 반발해 ‘사퇴’의 배수진을 친 안대희 당 정치쇄신특위 위원장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절충안이기도 하다. 대신 한 전 고문에게는 국민대통합위원장에 상응하는 지역화합위원장이나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상임고문 등 다른 역할을 맡기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위원장은 이날 당사에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당무를 거부한 적이 없고 열심히 일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특위 전체회의에서는 “앞으로도 깨끗한 나라, 깨끗한 정부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선대위 인선 갈등이 일단락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당은 11일 선대위 인선안을 최종 발표한다. 키워드는 ‘화합’이 될 전망이다. 박 후보가 이날 경기도청을 찾아 대표적 비박(비박근혜) 인사인 김문수 경기지사와 만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공동선대위원장에는 김 회장 외에 황우여 대표와 정몽준 전 대표 등도 이름을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이헌재 “정치에 관여 않고 공직에도 나서지 않겠다”

    이헌재 “정치에 관여 않고 공직에도 나서지 않겠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경제 멘토’로 알려진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26일 안철수 캠프 합류설에 대해 “정치에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고 부인했다. 재벌 개혁과 복지를 강조해 온 안 후보와 ‘신자유주의 전도사’라 불리는 이 전 부총리의 결합에 대해 야권 성향의 학자들이 비난을 쏟아내자 먼저 선을 긋고 나선 것이다. 이 전 부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건전재정포럼’ 출범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캠프에 합류할 것이냐는 물음에 “공직에 나서지 않는다고 분명히 얘기했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와의 관계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며 “과거에도 몇 번 만났고 앞으로도 만나게 되면 만나고 안 만나게 되면 안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후보와 철학이 다르다는 지적에 대해선 “그분은 그분 나름의 철학이 있고 저는 저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다. 똑같다고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안 후보에게 어떤 정책을 제안할 것인지 묻자 “이야기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안 후보는 지난 6월 말 이 전 총리의 회고록 출판기념회에 깜짝 방문한 데 이어 7월에도 만나 조언을 구하는 등 이 전 총리 영입에 공을 들여 왔다. 그러나 안 후보 측은 비난이 빗발치자 홍종호 서울대 교수에게 경제 정책 총괄을 맡기고 이 전 부총리는 조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유민영 대변인은 “이 전 총리의 캠프 합류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이현정·김양진기자 hjlee@seoul.co.kr
  • [서울광장] 경제민주화 ‘9988 키우기’에서 찾자/오승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경제민주화 ‘9988 키우기’에서 찾자/오승호 논설위원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경제민주화를 부르짖지만 유권자들은 갑갑할 뿐이다. 당 또는 대선 후보들이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해야 표를 줄지 말지 판단할 텐데, 여전히 안갯속이다. 여야 구분 없이 경제민주화는 곧 재벌개혁이라는 그림을 그리려는 것 아닌가 하고 인식할 정도다. 대기업의 순환출자 규제, 산업자본의 은행지분 소유 한도 축소 등의 콘텐츠가 제기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덩치가 크고 힘이 센 사람을 때려 기세가 누그러지게 해야 한다는 의지는 다지는데 제대로 된 공격 기법은 찾지 못하는 형국이다. 경제민주화를 재벌개혁으로만 여기는 것은 옳지 않다든지, 경제민주화와 성장 및 복지를 함께 이룰 수 있다는 등의 거대 담론만 있을 뿐이다. 새누리당은 더욱 그렇다. 경제민주화에 대해 시비를 거는 사람의 입을 봉해야 한다거나 박근혜 후보가 교통정리를 해줘야 한다는 주문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경제민주화실천모임 운영위원들이 경제민주화 정책 논의가 즉각 시작되어야 한다고 성명서를 발표하며 촉구하지만 메아리가 없다. 경제민주화를 선점하려는 전략에 금이 가는 분위기다. 경제민주화는 경제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용어라며 평가절하하는 경제학자들도 있다. 세계적인 경제학사전이나 경제 관련 학술논문에도 등장하지 않는 용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경제부총리를 지낸 한 인사는 엊그제 옛 경제수장들 모임에서 “경제민주화는 만병통치약이 아님을 인식하고, 아닌 것은 ‘아니다’(No)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경제 문제가 정치 포퓰리즘에 오염되지 않도록 해달라는 주문이다. 경제민주화에 토를 다는 이들을 친재벌주의자로 몰아붙일 일은 아니다. 정치판에서 산업화와 민주화 세력이 각기 세불리기를 하듯이, 표출하는 의견에 따라 친재벌 또는 반재벌 세력으로 양분하는 것이야말로 정치 행위와 다름없다. 위정자들은 같은 당 내에서도 잡음이 그치지 않는 원인이 무엇인지 살펴봐야 한다. 강자인 큰 기업을 믿기 힘들다는 부정적 시각에서 비롯된 선거전략이 예상과 달리 인기가 없지 않은가. 새로운 처방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재벌 개혁은 필요하다면 차분하게 하면 된다. 정책은 추구하는 목표가 명확할 때 힘을 얻는다. 헌법 119조 2항을 준용해 시장지배력 남용이나 경제력 집중을 막기 위해 경제민주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본다면 종착역은 중소기업 키우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국민대통합이나 일자리 창출, 혁신 경제 등 대선 후보들의 화두에 차이는 있지만 일자리는 누구에게든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그렇다면 일자리는 어떻게 늘려야 하나. 중소기업을 대대적으로 육성해 일자리 파이를 키우는 것에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 ‘전체 기업의 99%는 중소기업이고 전체 고용의 88%는 중소기업(9988)’에서 이뤄진다. 경제위기 때마다 대기업에 투자를 하라고 요청하지만 비효율적이다. 대기업들이 시설투자를 늘려야 고용도 창출되는데 그렇게 하기 쉽지 않은 구조다. 최종품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핵심 부품은 늘어나지만 여전히 수입에 의존한다. 한국은행 산업연관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산업에서 자동차와 조선, 전자(반도체) 부문이 차지하는 고용 비율은 24%로 높은 수준이다. 중소기업의 덩치를 키우기 위해 기술력은 있지만 담보력이 없는 곳은 돈 갈증이 없도록 해줘야 한다. 대기업과의 하도급 관계로 성장해온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해야 경제 파이가 커지고 일자리도 늘어난다. 유로존의 경제위기 속에서도 독일이 흔들리지 않는 것은 전체의 99.7%를 차지하는 중소기업들이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는 영향이 크다. 세계적인 시장지배력이 있는 1600여개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강소기업)이 전체 수출의 25%를 차지한다고 한다. 경제가 어려울 때 중소기업들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발상의 전환을 해보자. osh@seoul.co.kr
  •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3)안철수의 측근 (상)용인술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3)안철수의 측근 (상)용인술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캠프를 들여다보면 ‘외줄타기’처럼 아슬아슬하다. 정치적 이상과 현실의 괴리 사이에서 고도의 착지 기술이 필요해 보인다. 개방성을 갖춘 수평적 관계를 지향하다 보니 최정점의 안 후보가 독단으로 흐르면 오히려 폐쇄성이 극대화될 수 있는 구조다.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는 ‘탈이념적 용인술’ 역시 제3지대 후보로서 외연을 확장할 수단은 되지만, 안 후보의 정체성을 모호하게 만들 함정이 될 수 있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안 후보가 캠프 인물로 정치 경험이 많지 않은 서울대 출신의 법조인과 유학파, 경제관료, 교수 등을 중용하는 건 탈정치적 행보의 일환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스펙 위주의 ‘엘리트주의’나 ‘정치적 선민 의식’을 드러낸 것이라는 의구심이 일 수 있는 부분이다. 안 후보의 출마 선언 4개월 전인 지난 5월의 일이다. 현재 캠프 핵심이 된 A씨는 안 후보에게서 만나자는 연락을 받고는 색다른 ‘면접’을 치렀다. 안 후보는 그 인사에게 통상적인 질문이 될 수 있는 고향이나 출신 학교는 묻지도 않은 채 제일 먼저 자신의 철학과 비전을 설명하며 의견을 구했다. A씨는 ‘호구 조사’가 생략된 안철수식 면접을 치른 후 안 후보가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면접을 통과했고, 안 후보의 지근에서 대선 행보를 돕고 있다. ‘학연·지연·혈연’ 등 이른바 3연(緣)을 묻지 않는 면접을 거친 인사는 그뿐만이 아니다. 안 후보가 조직 내 ‘라인 형성’을 극도로 경계해 안철수 캠프에는 학연·지연·혈연을 고리로 한 연줄이 없다. 이명박 정부의 ‘영포(영일·포항)라인’처럼 지역 등을 기반으로 한 핵심 실세들이 없고 역설적으로 ‘연줄의 힘’을 통해 만들어지는 조직력도 없다. 여느 대권주자들에게 그림자처럼 따라붙는 라인, 실세, 조직이 전무한 ‘3무(無)’ 캠프다. 안 후보가 코드에 맞는 인사들을 중심으로 영입부터 인선까지 직접 챙긴 ‘안철수의 사람’만이 있다. 공적 라인에 직접 검증한 인사를 앉혀 자신의 의사가 왜곡되거나 초기 구상안이 틀어지는 일이 없도록 완벽을 기하려는 안 후보의 ‘결벽증’마저 느껴진다. ‘3무’는 업무와 기능을 중심으로 캠프 구성원들이 팀제로 얽혀 있는 수평적 네트워크형 대선조직을 가능하게 한다. 안 후보는 출마 전부터 선대본부장이 명령을 하달하는 기존 정치권의 수직적 체계를 벗어나 이런 형태의 대선조직을 구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수평적 네트워크 구조, 개방성·참신성·전문성이 안철수 캠프가 내세우고 있는 강점이다. ●이상·현실 괴리 사이 ‘외줄타기’ 하지만 뒤집어 보면 캠프 구성원 모두가 수평적 관계에 놓인 가운데 안 후보 홀로 정점에 서 있는 구조로 해석될 수도 있다. 안 후보를 가운데 두고 팀장과 팀원들이 바퀴살처럼 뻗어 있는 ‘방사형’이다. 구성원들은 기업 부서처럼 기능을 중심으로 느슨하게 연계돼 있고 끈끈한 연줄이 없다 보니 구심점과 공유하는 가치는 오로지 ‘안철수’뿐이다. 후보 하기에 따라, 특히 후보가 마지막 순간 독단을 내리려 한다면 개방성이 순식간에 폐쇄성으로 변질될 수도 있는 구조다. 후보에게 조언할 최측근 그룹도 없고, 견제할 2인자도 없다. 안 후보의 경제멘토로 주목받았던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경제공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보다 조언자 역할에 머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안 후보와 막역한 박경철 안동신세계병원 원장을 최측근으로 꼽는 사람도 있지만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선거 당시 박원순 후보와의 단일화는 그도 알지 못했다. 안철수 캠프 팀장급 회의의 대부분은 박선숙 총괄본부장이 주재한다. 연관성 있는 팀들이 모여 토론을 하면 이를 조정, 관리하는 역할이다. 팀장에게는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진다. 권한도 주어진다. 그러나 캠프 관계자는 25일 “충분히 반영하고 고민하되 최종 결정에는 후보의 생각이 가장 많이 들어간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논쟁이 벌어지면 어떻게 교통정리를 하느냐.’는 물음에 “지금까지 논쟁을 벌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모든 구성원의 생각이 ‘안철수의 생각’과 일치하거나 논쟁이 붙을 만한 민감하고 중요한 사안이 없었거나 혹은 이에 대한 토론이 심도있게 이뤄지지 못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안 후보의 대외적 이미지는 ‘불통’이기보다는 일단 ‘소통’에 가깝다. 토크콘서트를 진행하며 참석자들과 교감했고 안랩 최고경영자(CEO) 시절에는 사원들과 하루에 한번씩은 면담했다고 한다. 대선출마 직전까지 그는 전국을 돌며 밀도 있게 사람을 만나고 대선 도전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하지만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면서도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순간에는 고독함을 자처하는 스타일로 비친다. ‘안철수 비토론’을 주장하는 이들이 ‘불통’ 아닌 ‘불통’의 단적인 예로 꼽는 것이 바로 휴대전화다. 억양과 목소리 톤을 통해 감정까지 전달되고 때로는 불편한 말도 들어야 하는 ‘날것’ 그대로의 휴대전화 대신, 정제된 문장이 오가는 이메일만으로 ‘일방적 소통’만 고집한다는 것이다. 연줄을 멀리하거나 2인자 행세를 하려는 ‘킹메이커’를 가차없이 내치는 행동 패턴은 권력 욕구나 완벽주의와도 맞닿아 있다. 안 후보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멘토 역할을 자처하며 자신의 행보에 대해 언론에 이런저런 말을 하자 “저는 나름의 판단이나 역사의식이 있다. 그분이 제 멘토라면 제 멘토 역할을 하시는 분은 300명 정도 된다.”며 정치권의 대표적 선거전략가인 윤 전 장관을 300명 중 1명으로 만들어 버렸다.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실세에게 영향과 간섭을 받으며 자신의 판단과 다른 길을 걷게 되는 상황을 못 견딘다는 얘기다. 안 후보 주위에 각 분야의 엘리트는 많지만 정치적 동지라고 부를 만한 사람을 찾기 힘든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라인업’을 원천 봉쇄한 것과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라인이 만들어진다는 것은 조직 안에 세력이 형성된다는 것이고, 이 세력의 입김이 거세지면 안 후보의 행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높아진다. 라인을 만들었다며 안랩의 한 간부를 자른 일화도 유명하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당시를 돌이켜 보며 “라인을 만드는 사람, 그래서 조직을 해치는 사람에겐 가차없다.”고 강조했다. 참모진에 대한 평가는 엄격하다. 안랩에서 안 후보의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창구 역할을 했던 박근우씨는 마감일에 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했다가 안 후보로부터 “어제까지 보고를 기다렸지만 아무 답변이 없었습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한다면 제 마음속에서 지워버리겠습니다.”란 ‘통첩’을 받았다고 한다. 영입 대상의 성향은 진보·중도·보수를 가리지 않는다. 중도층의 지지를 끌어와야 하는 만큼 의식적으로 진보·중도·보수 간 균형을 맞춰 영입하려는 뜻이 엿보인다. 아직 캠프 가동 초반이긴 하지만 이 때문에 화학적 결합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모피아’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이 전 경제부총리와 손잡은 것처럼 무소속 후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정치적 외연을 넓히고 캠프에 중량감을 더하기 위해 코드만 맞다면 좌우를 가리지 않고 영입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탈정치적 중용… 엘리트주의? 일부에선 안 후보의 ‘탈이념적 용인술’이 양날의 칼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정체성’ 문제로 불거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안 후보는 폭넓게 사람을 모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야권 전체적인 합이 진보적 가치이고 진보 정체성을 강조하는데 이것과 다르게 가면 지지층을 결합할 때 난점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정관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현실적으로 민주당·새누리당 사람들을 제외하고 캠프를 소수로 꾸리려다 보니 일명 ‘사’자 돌림으로 통하는 퀄리티가 좋은 시민 사회 계열 사람들이 모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철수가 지향하는 정치 색깔과도 맞지 않다.”며 “‘안철수가 과연 민주적이냐. 박근혜보다 엘리트주의를 지향하는 게 아닌가’라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현정·송수연기자 hjlee@seoul.co.kr
  • “포퓰리즘 난무… 재정부 흔들림 없어야”

    “포퓰리즘 난무… 재정부 흔들림 없어야”

    “기획재정부는 장기적인 경제성장과 안정, 복지를 위해 어떤 비판과 저항 속에서도 정책을 끌고 갈 수 있는 능력 있고 힘 있는 집단이다.”(나웅배 전 경제부총리) “재정부 공무원 스스로 국가 경제의 중심축이라고 생각하고, 여야뿐 아니라 대통령이 뭐라고 해도 ‘아닌 것은 아니다’라는 자신감을 가진 후배들이 돼라.”(진념 전 경제부총리) 24일 서울 서초구 메리어트 호텔에서 재정부의 전신인 재정경제원 이후 전직 부총리·장관 13명과 박재완 재정부 장관 등이 ‘장관 초청 만찬 간담회’라는 이름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현 정부 들어 처음 열리는 전·현직 경제수장들의 만남이다. 전직 부총리·장관들은 최근 정치권의 ‘경제민주화’와 공약 남발 등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재정 당국의 흔들림 없는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재정부에 힘을 실어 줬다. 진 전 부총리는 “경제민주화라는 이상한 용어가 난무하지만 (경제민주화가 담긴) 헌법 119조 2항을 아무리 뜯어 봐도 지금까지 우리(경제관료)가 노력해 왔던 일들”이라면서 최근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논의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날 모임의 최고령자인 나 전 부총리도 “과거 어느 때보다 각종 기득권 이해집단들의 자기 이익을 대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치권에 대한 비판은 현 재정당국에 힘을 실어 주는 방향으로 이어졌다. 이규성 전 재정경제부 장관은 “불확실한 경제상황에서 누군가는 중심이 돼야 한다. 그 중심에 거시경제정책을 책임지는 기획재정부가 서야 한다.”고 말했다. 전윤철 전 경제부총리도 “최근 경제민주화와 무상복지, 일자리 창출 등 정치권에서 포퓰리즘 정책을 많이 요구하지만 재정부가 중심을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安 ‘이상 vs 현실’ 캠프인선 딜레마

    安 ‘이상 vs 현실’ 캠프인선 딜레마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선거진용을 갖춰가면서 이상과 현실의 딜레마에 봉착하고 있다. 참신성, 개혁성, 전문성을 갖춘 이상적인 진용을 갖추려 하지만, 현실의 인사는 이상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이다. ‘불가근 불가원’ 관계인 민주통합당 당직자나 의원, 당협위원장 등을 제외하고 진용을 갖추려다 보니 인물난도 심각하다. 21일 안 후보의 2차 인사도 강렬한 인상을 주지 못했다. 측근인 강인철 변호사를 법률지원단장에, 금태섭 변호사를 상황실장에 임명했다. 하승창 전 경실련 사무처장은 대외협력팀장, 한형민 전 청와대 행정관은 기획팀장, 박인복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민원실장에 기용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작가 출신인 이혜진씨는 메시지팀장, 이원재 전 한겨레경제연구소장은 정책기획팀장, 김형민 전 국회의원 보좌관은 정책팀장을 각각 맡았다. 최문순 강원지사 비서실장을 지낸 허영씨는 비서팀장, 김연아 전 미래에셋 계열사 대표는 홍보팀장에 발탁됐다. 상당수가 40대 중반의 전문직이지만 명망가는 눈에 띄지 않는다. 안 후보는 국민을 대상으로 대선캠프 명칭을 공모키로 했으며, 선정자에게는 자신과 만날 기회를 주기로 했다. 박선숙 선거총괄역은 이날 “앞으로 추가로 인선 결과를 공개하겠다.”며 “캠프 명칭도 조만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탈(脫)여의도를 단행, 캠프를 종로2가에 꾸려 다른 후보와 차별화를 꾀하기로 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단일화는 난제다. 박 총괄역은 단일화 시기와 방법 등을 밝히지 않은 채 “국민들의 변화에 대한 열망을 표현한 것이 안 후보의 대선출마”라고 주장했다. 단일화에 대한 입장 설정이 어렵다는 방증이다. 특히 초반인사에서 참신성이 떨어지는 것은 안 후보의 딜레마를 상징한다. 박 총괄역은 “기존 정치인이 참여하는 게 변화인가.”라는 질문에 “저와 관련한 문제이기도 해 국민이 판단해 주길 바라고 있다. 더 드릴 말씀이 없다.”며 곤혹스러워했다. 안 후보의 경제브레인역을 하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에 대해 ‘관치금융과 부동산 거품에 책임이 있다. 경제민주화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에는 “여러 의견이 나올 수 있다. 안 후보는 다양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할 것이다. 이 부총리의 경험과 지혜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비켜갔다. ‘국민의 열망을 실천하는 것은 어려운 숙제’라고 말해 온 안 후보 측이 예상보다 빠르게 냉엄한 정치 현실에 맞닥뜨리는 형국이다. 이춘규 선임기자·송수연기자 taein@seoul.co.kr
  • [대선 3자대결구도] 경제민주화 ‘러닝메이트’ 보면 의지 보인다

    [대선 3자대결구도] 경제민주화 ‘러닝메이트’ 보면 의지 보인다

    여야 대선 구도가 3자 대결로 윤곽이 드러나면서 각 후보들의 경제민주화 러닝메이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후보들이 낙점한 경제 파트너들을 통해 올해 대선 주요 화두인 경제민주화에 대한 의지를 가늠해 볼 수 있어서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경제 브레인으로는 청와대 경제 수석 출신인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일찌감치 낙점된 가운데 박 후보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장 출신인 김광두 힘찬경제 추진단장도 합류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아직 경제 브레인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경제 책사로 이정우 경북대 경제학과 교수, 이용섭 당 정책위의장 등이 거론된다. 이들은 참여정부에서 각각 학자, 관료 출신으로 경제정책을 이끌었다. ‘사람이 우선이다’라는 슬로건에 맞춰 노동계 인사를 발탁하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기획예산처 장관을 지낸 장병완 의원, 참여 정부에서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을 지낸 김수현 세종대 교수 등도 정책의 밑그림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후보의 경제멘토로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부상했다. 이 전 부총리는 재정경제부 장관만 두 차례를 지낸 정통 재무관료 출신이다. 외환위기가 몰아닥친 1998년 초대 금융감독위원장으로 고강도 구조조정을 주도했다. 후보별 경제민주화의 키워드는 각각 다르다. 박 후보는 재벌개혁, 문 후보는 일자리와 경제 정의, 안 후보는 자전거 바퀴처럼 함께 가는 성장과 복지에 방점이 찍혔다. 박 후보 측은 주로 시장지배력 남용 규제를 통한 동반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문 후보는 첫 행보로 일자리 간담회를 갖는 등 중소기업·골목상권 보호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안 후보는 대선 행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구체적인 공약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에선 경제 파트너들이 구시대 인물이라 경제민주화 의지를 희석시킨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안 후보가 모피아(재무부 출신 경제관료와 마피아의 합성어) 출신 이 전 부총리를 멘토로 선택한 데 대한 지적이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2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후보가 정치적, 정책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 장관 같은 모피아에 의존하는 순간 실패의 길로 들어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제민주화 이슈를 선점했던 새누리당으로선 문·안 후보가 잇달아 대선 출마를 결정하면서 주도권을 빼앗길까 마음이 급해졌다. 김 위원장이 이한구 원내대표와의 경제민주화 논란을 매듭짓고 후보의 ‘마스터플랜’을 하루 속히 내놔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친박(친박근혜)계 한 관계자는 “재벌 개혁에서 한발 더 나아가 비정규직, 서민경제 분야에 대해서도 전향적인 공약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도 이날 전화통화에서 “마스터플랜은 플랜대로, 공약은 공약대로 (빨리)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안 후보에 대해선 “경제민주화를 성장 동력과 상충되는 것처럼 말하는데 이는 (경제민주화를)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안철수 대선 출마 선언] 정연순·하승창 첫 등장… 조정래도 동참

    [안철수 대선 출마 선언] 정연순·하승창 첫 등장… 조정래도 동참

    19일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출마 선언식에는 그동안 안 후보를 돕고 지지한 사람들이 다수 참석했다. 이들은 향후 안 후보 대선 캠프에 적극 참여하거나 일정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선언식에서는 새로 등장한 인물들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첫 여성 사무총장을 지낸 정연순 변호사와 하승창 ‘함께하는 시민행동’ 대표도 참석했다. 하 대표는 박원순 서울시장 캠프에서 활동했으며, 시민사회단체인 ‘희망과 대안’ 운영위원장 출신이다. 안 후보의 ‘멘토’로 알려진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행사에 앞서 안 후보와 악수를 나누며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 전 부총리 옆자리에는 소설 ‘태백산맥’의 조정래 작가가 앉았다. 학계 출신으로는 안 후보에게 정책 조언을 해 온 김호기 연세대 교수와 최근 출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던 김민전 경희대 교수, 김형기 경북대 교수 등이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언론에 노출되지 않았던 고(故)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비서관 출신인 허영(42)씨도 참석해 기자들에게 “안 원장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허씨는 최문순 강원도지사 비서실장을 지냈고, 지난 4월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 강원 춘천시 예비후보로 출마한 전력이 있다. 비공식적으로 공보 역할을 맡아 온 윤태곤 전 프레시안 기자와 한형민 전 청와대 행정관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 밖에 정지훈 명지병원 IT융합과학연구소장, 사업가 김용상씨, 이원재 전 한겨레 금융연구소장, 김연아 미래에셋 전 대표 등도 참석했다. 대언론 창구를 맡고 있는 유민영 대변인과 이숙현 전 안랩 커뮤니케이션 부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선언식에서 사회를 맡은 유 대변인은 김 전 상임고문의 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했으며,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마지막 춘추관장을 지냈다.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박원순 후보 캠프에서 일했다. 유 대변인은 성균관대 후배인 이 부장의 소개로 선임됐다. 이 부장은 안 후보 캠프 참여를 위해 안랩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안철수 불출마 협박’ 기자회견을 했던 금태섭 변호사와 당시 함께 자리했던 강인철·조광희 변호사도 이날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앞으로 네거티브 대응팀 역할을 계속 이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페이스북에 ‘진실의 친구들’이라는 계정을 만들어 안 후보 관련 각종 의혹을 해명하는 역할을 해 왔다. 금 변호사는 박 서울시장의 선거를 지원하는 멘토단으로 정치권과 인연을 맺었고, 강 변호사는 안철수재단 설립의 실무를 지휘한 인물이다. 박원순·강금실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 일했던 조 변호사는 지난달 3일 안 후보와 영화 ‘두 개의 문’을 함께 관람해 눈길을 끌었던 인물이다. 한편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이날 행사장에 참석하지 않았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안철수 대선 출마 선언] “선거과정부터 정치쇄신… 흑색선전 등 낡은 정치와 결별”

    [안철수 대선 출마 선언] “선거과정부터 정치쇄신… 흑색선전 등 낡은 정치와 결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19일 무소속 대통령 후보로서 첫발을 내디디며 정치 쇄신을 강조했다. 분열과 증오의 정치를 걷어 내겠다며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게 대통령 선거에서의 공정 경쟁을 제안하기도 했다. 또 ‘혁신’과 ‘개혁’이란 말을 여러 차례 사용하며, 낡은 정치와의 결별과 새로운 정치를 거듭 약속했다. 모호한 화법을 사용해 왔던 안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예민한 질문에도 단호하고 명쾌하게 답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직과 안랩 이사회 의장직을 모두 내려놓고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정치인으로 남기로 한 이상 더는 물러설 수 없다는 강한 권력 의지가 엿보였다. [정치 개혁] 혁신·융합·수평적 리더십으로 현안 해결 안 후보는 정치적 경험이 없다는 지적을 인정하면서도, 새로운 혁신과 개혁으로 돌파구를 찾겠다고 했다. 그는 “과연 정치 경험이 많은 것이 꼭 좋은 것인지는 모르겠다.”며 “직접적인 정치 경험은 부족하지만 다양한 분야의 현장에서 쌓은 경험들이 정치를 하는 데 플러스가 되면 됐지 마이너스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면서 “21세기 이 시점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치개혁과 새로운 혁신, 이노베이션, 혁신 경제, 디지털 마인드와 수평적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부족한 국정운영 경험을 대체할 자신의 강점으로 ‘융합적 사고’ 능력을 들었다. 문제를 풀기 위한 방법을 찾고 여기에 필요한 사람들을 모으는 접근 방식을 취하겠다고 했다. 안 후보의 전공 분야이기도 한 융합과학을 정치에도 접목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 풀리지 않는 문제들은 한 분야의 전문가, 한 부처의 결정만으로는 풀 수 없는 게 대부분”이라며 “한 사람이 결정하거나 한 정부 부처가 자기만의 시각을 갖고 문제를 바라보는데,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융합적인 사고”라고 설명했다. 현 정치권에 대해선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안 후보는 “사회의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는 기법을 국회가 갖고 있지만, 지금처럼 가다가는 절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참여정부에 대해선 “권위주의를 타파한 게 공(功)이고, 재벌의 경제 집중, 빈부격차 심화는 과(過)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또 박근혜 후보의 역사관 논란에 대해서도 “생각을 밝혀야 한다.”고 말하는 등 양쪽에 모두 비판을 가했다. 문 후보와 박 후보를 각각 노무현·박정희 프레임 안에 가둬 자신의 강점인 기성 정치권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출마 선언을 계기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직과 안랩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고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안랩 지분 전부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정치에 등판하며 배수진을 치고 모든 것을 올인하는 모습이다. 그는 “정치 경험뿐만 아니라 조직도, 세력도 없지만 그만큼 빚진 것도 없다.”면서 “정치 경험 대신 국민들에게 들은 얘기를 소중하게 가져가겠다.”고 약속했다. 또 “빚진 게 없는 만큼 공직을 전리품처럼 배분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네거티브] 흑색선전 최악 구태… 제기한 사람이 입증해야 안 후보는 자신을 향한 정치권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선 강하게 맞서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정당한 검증에 대해 계속 성실하게 답할 생각이고,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은 답해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도 “악의적 흑색선전은 정치권 최악의 구태”라고 날을 세웠다. 또 ‘목동 30대 내연녀설’ 등을 언급하며 “몇몇 루머들이 있는데, 저뿐만 아니라 모든 대통령 후보들에게 만약 그런 흠이 있다면 결격 사유에 해당된다.”며 의혹을 제기한 이들이 이를 직접 공개적으로 입증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민간인 사찰로 비쳐질 법한 네거티브는 국회 국정조사를 통해 발본색원, 뿌리를 뽑아야 한다.”며 ‘네거티브와의 전쟁’을 선언했다. 안 후보가 자신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 직접적인 표현을 써 가며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자신을 만만하게 보지 말라는 일종의 선전포고로 풀이된다. [경제 민주화] “경제민주화도 성장동력 필요”… 점진개혁 예고 경제 분야에서 안 후보는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을 언급하면서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점진적으로 바꿔 나가겠다.”며 탄력적 접근을 예고했다. 그는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는 주로 시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민주당은 시장개혁도 중요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재벌 지배 구조를 바꿔야 장기적으로 효과가 영속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근본주의적 접근만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경제민주화도 성장동력을 가진 상태에서만 가능하다.”며 “자전거 바퀴와 같이 끊임없이 일자리가 창출돼 재원이 생기면 복지 쪽으로 가고, 사람들에게 혁신적 창의성을 불어넣어 주면 혁신이 되는 선순환 구조로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제 정책에서는 새누리당보다 한 보 왼쪽, 민주당보다는 반 보 오른쪽으로 이동한 모습이다. 여기에는 안 후보의 경제 멘토인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의 생각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부총리는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안 원장이 대통령이 되면) 재벌을 당장 죽이겠다고는 안 할 것”이라며 “시장경제를 바로잡고 그 과정에서 기업 집단의 문제를 하나씩 정리해 나가는 그런 정책을 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향후 행보] 서울대·안랩 사임…당선땐 안랩 지분 환원 안 후보는 조만간 출마 선언에서 미처 언급하지 못한 정책과 공약을 정리해 발표하기로 했다. 또 앞으로의 행보도 모두 공개하겠다고 했다. 문 후보와의 단일화 시기에 대해선 “정치권이 변화와 혁신을 하고 국민들이 여기에 동의할 수 있을 때”라고 못 박았다. 그는 “두 가지 조건이 갖춰지지 못한 상황에서는 지금 단일화를 하기에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시간을 두고 후보 단일화 문제를 고민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안철수 캠프’에 합류할 인사들도 조만간 공개하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20일 현충원 방문, 참배를 시작으로 대선 후보로서의 공식 행보를 한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민주 대선후보 문재인] ‘非盧 껴안기’ 필수… 외부인사 영입 安과 경쟁

    [민주 대선후보 문재인] ‘非盧 껴안기’ 필수… 외부인사 영입 安과 경쟁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문재인 후보의 당면과제는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계파 갈등을 어떻게 봉합하느냐다. 최근까지 비당권파를 중심으로 ‘친노(친노무현) 2선 후퇴론’, ‘당직자 일괄사퇴론’ 등 당 쇄신 요구가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다. 문 후보가 주장해 온 대로 계파색을 뺀 ‘용광로 선대위’ 라인업이 어떻게 꾸려질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문 후보는 우선 선대위 구성의 전 단계로 대선기획단과 산하 위원회를 인선하는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 측 이목희 공동선대위원장은 “대선기획단장과 일자리위원장, 정치개혁위원장, 남북경제협력위원장 등 주요 포스트만 임명하게 될 것”이라면서 “선대위 구성이 완료되려면 10월 중순은 돼야 한다.”고 전망했다. 문 후보의 정치적 확장성을 위해 ‘비노 껴안기’에 나서는 작업은 필수다. 경선 경쟁 상대였던 상대 후보들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지만, 나머지 세 후보가 응할지는 미지수다. 당 차원에서는 15일 경기 경선 직후 최고위원회를 열어 모든 권한을 후보에게 위임하기로 했다. 특히 캠프의 당내 인사와 외부 인사 영입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다. 새로 꾸려질 대선기획단에서는 이미 문 후보를 공개지지한 박영선 의원을 비롯해 송호창 의원, 박선숙 전 의원까지 폭넓게 선대위 참여를 타진한다는 계획이다. 원로그룹 중에는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등도 검토하고 있다. 외부 인사 가운데는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박사 등도 거론된다. 지난 4월 민주당 총선 멘토단으로 참여했던 소설가 공지영씨, 영화감독 이창동씨, 배우 김여진·권해효씨, 영화감독 정지영씨, 시인 김용택씨, 정연주 전 KBS 사장 등도 영입 대상이다. 하지만 이들은 공교롭게도 안철수 원장 측 영입 대상과 겹쳐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다른 후보 캠프나 중립지대에 있던 분들까지 최대한 모셔 오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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