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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르면 내주 비서·행정관 인사… 업무 추진력 초점 맞출 듯

    청와대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교체에 이어 청와대 실무진에 대한 후속 인사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6일 “비서관(1급)과 행정관(2~4급)들에 대한 인사도 조만간 있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 인사의 초점을 하반기 정책실현에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후속 인사에서도 업무 추진력을 갖춘 인사들이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조직 전반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해 박 대통령의 뜻을 잘 아는 정치권 출신 ‘어공’(어쩌다 공무원)들의 재배치 또는 추가 합류 가능성도 있다. 지난 5월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 당시 성추행 의혹 사건으로 전격 경질된 윤창중 전 대변인(비서관급)의 후임 인선 여부도 관심거리다. 인사 시기는 김기춘 신임 비서실장과 새로 임명된 수석비서관들이 업무파악을 마친 직후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르면 다음 주쯤 2기 청와대 진용이 갖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또 그동안 ‘인사 지연’ 논란을 빚어 왔던 공공기관장 인선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일부 주요 공공기관장에 대해서는 인선 작업이 마무리됐거나 막바지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경식 신임 민정수석이 벌써 최종 검증작업에 착수했다는 후문이다. 개각도 완전히 ‘꺼진 불’이라고 볼 수는 없다. 박 대통령이 최근 교체설이 제기되던 현오석 경제부총리에 대해 신임의 뜻을 밝힌 데다 청와대 관계자가 전날 “장관 교체는 없다”고 선을 긋기도 했지만, 이는 ‘한시적 보류’의 의미가 강하다는 게 중론이다.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이나 정책과제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경우 개각 문제는 언제든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새 정부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시기적으로 올 하반기가 중요한 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는 장관을 대상으로 이르면 연말이나 내년 초쯤 개각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당정 “중산층 稅 부담 최소화”… 세법 개정안 최종조율

    새누리당과 정부가 세율 인상 억제, 중산층 세 부담 최소화, 경제활성화를 통한 세수 확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세법 개정안을 추진키로 했다. 내년도 세법개정안 핵심이 박근혜 정부 복지공약 이행을 위한 세율인상, 비과세·감면제도 정비 등 세수 확대에 초점을 맞춘 상황에서 개정안의 수정 폭이 주목된다. 당정은 5일 국회에서 열린 2013년도 세법 개정안 관련 당정협의에서 이런 방향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당정협의에 앞서 “중산층에 한꺼번에 새로운 세 부담을 많이 지우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면서 “세 부담 증가는 납세자가 타당하다고 인정하는 범위 내에서만 가능하고 형평성 문제도 제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박근혜 정부 5년간 조세정책 방향은 원칙에 입각한 세제 정상화”라면서 “조세부담 적정화, 조세구조 정상화, 조세지원 효율화 등 3가지 목표와 국정과제 지원, 국민중심 세제 운영, 세입기반 확충 및 과세형평 제고 등 3대 기조로 운영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날 협의에서 여당은 의료비, 교육비, 자녀공제 등 현행 소득공제 방식을 세액공제로 전환하기로 한 방식에 이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현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당정협의 뒤 최고위원회의에서 “과세형평성 차원에서 세액공제로 전환하는 것 자체는 기본적으로 바람직한 방향이나 중산층 세 부담이 지나치지 않아야 한다는 점에 우려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정부의 비과세·감면 정비 방안에 대해선 “서민층 혜택이 일률적·기계적으로 축소되지 않도록 신용카드 공제율 인하, 종교인 과세 등을 합리적으로 추진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새누리당은 향후 국회 입법 과정에서 정부 개정안을 보완할 방침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경제전문가 긴급 현안 설문] “현오석 부총리 리더십 약하다” 85.9%…“미래부 제 역할 잘한다” 4.8%에 불과

    [경제전문가 긴급 현안 설문] “현오석 부총리 리더십 약하다” 85.9%…“미래부 제 역할 잘한다” 4.8%에 불과

    경제 전문가의 85.9%(73명)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리더십이 약하다고 답했다. 25.9%(22명)는 ‘리더십이 약해 정책 조율과 신뢰도에 적잖이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며 심각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리더십에 별 문제가 없다고 답한 전문가는 14.1%(12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10명 중 6명꼴로 ‘리더십이 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대세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리더십 부족의 이유(2개 복수응답)로 ‘현 부총리의 능력 및 카리스마 부재’(57.5%)가 가장 많이 지목됐다. 그러나 31.5%는 ‘새누리당 등 외부의 과도한 경제부총리 흔들기’를 원인이라고 했다. 이어 ‘어려운 경제 여건’, ‘관료에게 권한을 주지 않는 박근혜 대통령의 스타일’(각 30.1%)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현 정부의 야심작으로 꼽히는 미래창조과학부에 대해서도 쓴소리가 압도적이었다. ‘제 역할을 잘하고 있다’는 답변은 4.8%(4명)에 불과했다. ‘아직 성과가 가시화되지 않았으나 차차 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48.2%로 가장 많았으나 ‘이대로는 창조경제 주무부처 기능 발휘가 어려울 것’(47.0%)이라는 비관론도 만만찮았다. 미래부의 문제점(2개 복수응답)으로는 ‘창조경제 정책 총괄에 한계’(61.5%), ‘시대 흐름에 안 맞는 산업·과학의 비정상적 결합’(56.4%), ‘최문기 장관의 능력 및 카리스마 부재’(38.5%) 등이 꼽혔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경제전문가 긴급 현안 설문] 현오석 부총리·노대래 위원장 평가 ‘최고 vs 최하’ 극과 극

    [경제전문가 긴급 현안 설문] 현오석 부총리·노대래 위원장 평가 ‘최고 vs 최하’ 극과 극

    경제부처 장관 7명과 한국은행 총재 등 서울신문이 평가 대상으로 삼은 경제수장 8명 가운데 가장 ‘극과 극’의 평가를 받은 사람은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었다. 경제 전문가 11명(전체 응답자 68명 중 16.2%)이 최고 순위를 부여한 반면 13명(19.1%)은 최하위로 평가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에 이어 1위 득표를 두 번째로 많이 했지만 8위 평가를 내린 전문가들 또한 두 번째로 많았다. 전문가군(群)별로 대학, 연구기관 등 학계 인사들의 평가가 재계나 금융계 인사들에 비해 훨씬 박했다. 1위를 부여한 전문가가 재계(26명 중 5명, 19.2%)와 금융계(16명 중 3명, 18.8%)는 각각 20%에 근접했지만 학계는 26명 중 3명으로 10%를 겨우 넘었다. 특히 학계는 26명 중 42.3%에 해당하는 11명이 현 부총리에게 8위를 부여했다. 5년 만에 부활된 경제부총리로서 경기부양과 경제체질 개선 등 각종 대책 추진에 매진한 점이 한편에서는 인정받았지만 재임 내내 따라다니는 리더십과 카리스마 부족 등 감점 요인은 결국 극복하지 못한 셈이다. 현 부총리에게 1위를 준 전문가들은 ‘기업 입장에서 필요한 경제활성화 대책을 제시했다’, ‘선제적인 경기부양 조치로 경기하강 가능성을 줄였다’, ‘현장 중심의 정책 방향이 눈에 띈다’ 등을 이유로 들었다. 반면 8위라고 평가한 전문가들은 ‘저성장 국면을 타개할 만한 용기와 뒷심이 없다’, ‘경제정책 조율 및 추진에 필요한 리더십이 부족하다’라고 지적했다. 현 부총리와 신 위원장을 비롯해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이 10명 이상의 전문가로부터 1위 평가를 받았다. 1위는 12표(17.6%)를 얻은 신 위원장의 몫이 됐다. 신 위원장을 8위로 평가한 것도 2명밖에 안 됐다. 금융계에서 1위가 6표로 가장 많이 나왔다. 학계에서는 2명만이 1위를 줬다. 신 위원장은 금융계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우리은행 민영화 등 해묵은 과제를 적극적으로 풀어가고 있다는 점 등이 높은 평가로 이어졌다. 반면 금융업계에 일고 있는 ‘관치’ 논란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었다. 윤 장관과 서 장관은 각각 11표를 얻었다. 윤 장관을 8위로 꼽은 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다. 재계 26명 중 8명(30.8%)이 1위 표를 던졌다. 산업, 수출 등 진흥 소관부처 장관에 대한 재계 인사들의 응원의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관료 출신으로 실무에 밝고 미국의 출구전략, 일본 아베노믹스, 국내 저성장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수출 경기의 회복세를 이끌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송전탑 공사에 반대하는 경남 밀양시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현지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는 등 현장 친화적인 정책 활동을 벌인 점도 호평을 받았다. 서 장관은 부동산 취득세 인하가 실제 범정부 차원의 정책으로 이어지도록 하며 적극적인 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편 점 등이 여러 전문가의 높은 평가로 이어졌다. 전세 대란에 대한 정책은 충분치 않다, 교수 출신으로 현실 감각이 부족하다는 등의 평가도 있었다. 8위 평가는 3명에 그쳤다. 노 위원장도 현 부총리처럼 크게 엇갈리는 평가를 받았다. 10명(14.7%)으로부터 1위를 받았지만 9명(13.2%)은 8위로 지목했다. 경제민주화 법안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경제민주화로 기업들의 투자를 위축시켰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엇갈렸다. 윤 장관과 반대로 학계에서 8명이 노 위원장에게 1위 표를 던지고 재계에서는 6명이 8위 표를 줘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최하위권에 자리매김됐다. 전체 응답자의 33.8%인 23명이 8위라고 답했다. 1위로 뽑은 전문가도 3명밖에 안 돼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과 함께 가장 적었다. 최 장관이 혹평을 면치 못한 것은 ‘존재감 부재’가 결정적이었다. ‘미래부의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창조경제의 주무부처이면서도 이에 대한 개념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부처 업무 성과는커녕 청사진도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 등이 8위 선정 이유로 제시됐다. ‘이동통신사의 주파수 경매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처리가 늦다’는 의견도 있었다. 방 장관은 8위 5표, 1위 3표를 얻었다. ‘고용률 70% 달성’이 박근혜 정부가 수치로 제시한 유일한 목표일 정도로 일자리 정책에 정권 차원의 방점이 찍혀 있는 것을 감안하면 주무 장관으로서 전문가들의 주목을 끌지 못한 셈이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도 전반적으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8위로 꼽은 전문가가 13명으로 현 부총리와 함께 두 번째로 많았다. 김 총재에 대해서는 대체로 시장에서 중앙은행 총재로서의 권위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많은 가운데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적극적으로 통화정책을 펴지 못했다’ 등의 평가가 엇갈렸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수도권 규제 완화 신중한 접근 필요하다

    정부가 산업단지 입지정책을 대폭 수정할 방침을 밝혔다. 직접적인 ‘수도권 규제 완화’ 정책이 아님에도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반발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반면 재계는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수도권과 지방이 끝없이 대립하는 소모전 양상이 재연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정부는 다음 달로 예정된 3차 투자활성화 대책에 입지 규제 완화 방안을 담을 계획이라고 한다.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지 말고 신중히 처리하기 바란다.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지난달 31일 기자간담회에서 “투자활성화 대책 다음에 할 것은 산업단지의 입지 문제”라면서 “중앙과 지방의 산업단지를 전반적으로 살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권역(zone)으로 접근하면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나뉘기 마련”이라면서 “대척 개념이 아니라 기능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입지 규제 완화 정책이 추후 수도권 공장 신·증설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도권정비계획법 손질을 위한 정지 작업의 일환인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정부는 현 부총리의 발언이 수도권정비계획법 개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다. 이번 규제 완화 방식은 지역 개념 대신 기능별 접근을 택한 것이 핵심이다. 현 부총리는 “지역 개념으로 수도권 규제를 풀어주면 비수도권이 상대적으로 손해를 본다고 생각해서 반대하기 때문에 안 된다”고 밝혔다. 정치권과 지방의 반발로 지난 30여년간 수차례 무산된 적이 있는 만큼 전철을 밟지 않으려는 고육책으로 보인다. 규제는 기업 투자의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정부는 수도권·비수도권 구분 없이 기능별로 규제를 풀어준다는 복안이지만 문제는 기업 투자가 수도권 위주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수도권 규제 완화와 다를 바 없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현재 지방에 있는 공장들마저 수도권으로 옮기는 현상이 발생할 여지도 있다. 연구개발(R&D) 분야 등 수도권 입지가 기업의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업종도 있다. 첨단산업이나 R&D센터 등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비수도권에 공장을 지을 바엔 차라리 해외로 나가는 게 낫다고 말하는 기업인들도 문제가 없지 않다. 비단 수도권 규제의 영향뿐 아니라 인건비나 노사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사안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경기 회복은 시급한 과제다. 하지만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 또한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중요한 가치다. 기업 정책이 수도권과 비수도권 갈등을 촉발시켜선 안 된다. 정부는 수도권 또는 해외에서 지방으로 공장 등을 옮기는 기업에 확실한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 지자체들도 지역 특성에 맞는 기업들을 유치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 [지금&여기] 휴가 가세요?/이민영 경제부 기자

    [지금&여기] 휴가 가세요?/이민영 경제부 기자

    휴가다. 1년에 딱 한 번, 눈치 덜 보고 쉴 수 있는 건 여름휴가뿐이다. 숙소와 교통편 예약은 끝냈고, 여행 다녀오고 남은 며칠 동안 읽을 책도 주문해 뒀다. 먼지가 수북한 책장을 정리하고 냉장고도 청소할 계획이다. 휴가 준비를 마치고 주변을 둘러보니 휴가 못 가는, 혹은 안 가는 사람이 너무 많다. 정부 부처 공무원 A(37)씨는 지난주 예정돼 있던 휴가를 가지 못했다. 부서에서 준비해야 하는 회의가 갑자기 잡혔단다. 그의 상사는 휴가를 미루라고 지시했다. A씨는 그 말이 ‘연기’가 아닌 ‘취소’라는 것을 여러 번 경험해 봐서 알고 있다. 마트 점원으로 일하는 B(42·여)씨도 휴가를 가지 못했다. 사장은 B씨에게 “일손이 부족하니 여름휴가는 건너뛰고 추석 때 쉬게 해주겠다”고 말했다.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윤용로 외환은행장 등은 휴가를 포기하거나 반납했다. 정진석 동양증권 사장, 김원규 우리투자증권 사장,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 등도 업무가 바쁘다는 이유로 휴가를 가지 않는다. 고위 관료들도 마찬가지다.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휴가 대신 현장 점검에 나섰고,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휴가를 보류했다. 외국은 조금 다르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닉 클레그 부총리는 2주 동안 휴가를 떠났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열흘 정도 쉴 예정이다.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사람들은 여름휴가를 한 달씩 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국 사람들은 여름 휴가도 못 갈 정도로 일이 많고 바쁜 걸까. 그보다는 휴가를 가지 않아야만 일을 열심히 혹은 잘하는 것 같은 ‘일벌레’ 의식이 뿌리 깊이 박혀 있는 것이 아닐까. 아직 여름휴가 2, 3일 쓰는 것도 힘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너무 많다. 연차 휴가를 절반도 쓰지 못하는 회사원들이 널렸다.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다고 하더라도 연봉과 직책에 상관없이 휴가를 갈 수 없게 만드는 사회 분위기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여름에 접어들면서부터 지인들의 휴가 계획을 물어보곤 했다. 사장이든 말단 직원이든 휴가를 원하는 마음은 모두 같아 보였다. 속초, 부산, 제주에서 태국 방콕과 스페인 바르셀로나까지 여행을 계획한 사람들 모두 휴가를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 사실, 집에서 선풍기 틀고 수박을 먹어도 휴가는 좋다. min@seoul.co.kr
  • [커버스토리] 전국 300여개 대학 최고위 과정의 실체

    [커버스토리] 전국 300여개 대학 최고위 과정의 실체

    각 대학의 최고위 과정은 인맥쌓기를 원하는 수요자와 이를 ‘캐시카우’(수익창출원)로 여기는 대학 측의 이해관계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불황의 늪이 깊어지면서 최고위 과정이 다소 줄었지만 그럼에도 현재 전국 대학에 300여개가 개설된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수강생과 대학 측이 사실상 최고위 과정의 커리큘럼에 관심이 없다 보니 사교적 모임으로 전락해 로비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에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에 대한 금품 로비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황보연 황보건설 대표는 최고위 과정을 통해 문어발식 인맥 관리를 해왔던 것으로 유명하다. 황씨는 1995년 고려대 노동대학원이 개설한 최고지도자 과정 1기를 수료하면서 정관계와 재계에서 폭넒은 인맥 쌓기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황씨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롯해 노회찬, 유돈우, 김원길 전 의원 등 정치인과 다수의 기업체 임직원들과 동기가 됐다. 또 학부와 달리 대학 본부가 직접 최고위 과정을 관리하지 않아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18개의 최고위 과정이 개설된 서울대도 대학 본부에서 최고위 과정에 개입하지 않아 학사 규정을 적용하거나 수강료를 제한할 장치가 없다. 서울대 관계자는 2일 “단과대별로 운영하기 때문에 다른 대학의 프로그램에 대해 신경쓰거나 관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부 대학은 아예 대학이 아닌 대학원장 개인 명의의 통장으로 수강료를 받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버젓이 일어난다. 명지대 글로벌바둑 최고위 과정의 경우 수강료 450만원을 사회교육대학원장 명의의 통장으로 받고 있다. 이화여대도 입금처가 개인 명의로 돼 있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수강료 등은 각 대학원에서 자율적으로 관리하고 집행하기 때문에 대학 본부와 연관이 없다”고 말했다. 일부 중소기업 대표들은 최고위 과정을 인맥 활용뿐 아니라 홍보 수단으로 이용할 정도다. 전직 장관이 석좌 교수로 부임해 개설한 최고위 과정을 수료한 대기업 계열사 관계자는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전 장관과 사진을 많이 찍어 갔는데 전직 장관과 함께 찍은 사진을 사무실에 걸어놓는다고 했다”면서 “사무실에 그런 사진이 걸려 있으면 사업 상대가 방문했을 때 ‘이 사람 인맥이 대단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돼 사업 파트너가 되거나 회사 홍보에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대학마다 최고위 과정의 수료증을 남발해 학력 위조의 온상이 되기도 한다. 지난해 한 여대의 최고경영자 과정에 참석한 언론사 관계자는 “등록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등록했는데 막상 시간이 없어 절반도 채 출석하지 못했다”면서 “그런데도 수료증을 내주길래 우스웠다”고 털어놨다. 아예 수업을 이틀만 하고 총장 명의의 수료증을 주는 곳도 있다. 수원여대 더웰아카데미연구소는 유아교육기관장 등을 대상으로 오는 10일과 17일 이틀간(12시간) 강의하는 최고위 과정을 개설했다. 수원여대는 이 수업을 듣고 나면 총장 명의의 ‘방과후 교육 SMART 경영 최고위과정’ 수료증을 발급한다. 수원여대 관계자는 “교육비가 20만원대로 다른 대학의 최고위 과정과는 성격이 다르다”면서 “유아교육 기관장들의 방과후 교육에 대한 고충을 덜고, 사회적 이슈를 풀어내는 목적으로 단기 수료증 과정을 개설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때 문화예술인들은 최고위 과정으로 수료증을 받아 학력 위조에 사용한 적도 있었다. 지금도 일부 문화센터 등에서는 강사 학력에 최고위 과정을 빼 놓은 채 대학 이름만 기재해 학력을 조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문화센터의 사진 강사는 “대학 타이틀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다”면서 “문화센터 측에서 잘 몰라서 그런 것인지 홍보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최고위 과정을 빼고 최종 학력에 대학 이름만 썼더라”고 말했다. 그는 “다시 말하기도 민망해서 그냥 놔뒀다”고 말했다. 최근엔 대기업과 금융기관들이 예산 절감 차원에서 거리를 두자 상위권 대학을 뺀 대부분의 최고위 과정이 주로 중소기업 대표와 자영업자들로 채워지고 있다. 특히 소규모 업체 대표들이 최고위 과정 수료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활동하며 인연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 관계자는 “당시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예산으로 수업에 참가했던 고위 공무원이나 대기업 대표이사 등은 대부분 수업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1976년부터 최고경영자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고려대의 교우회 기별 회장 명단을 조사한 결과, 초기에는 주로 대기업과 금융기관 최고경영자(CEO) 출신이 포진된 반면 2000년대 후반 들어 중소기업 CEO들을 중심으로 기별 회장을 지낸 것으로 나타났다. 숙명여대 최고경영자과정의 경우 2007년 1기에 CEO급 수강생이 정원 40명 중 27명에 육박했다. CEO가 아닌 경우에도 임창열 전 경제부총리, 김동규 성악가 등 영향력 있는 인사가 최고위 과정에 참여했다. 하지만 지난해 10기의 경우 CEO급은 30명 중 10명에 불과했다. 최고위 과정에서 강의보다 친목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도 여전했다. 친목 유지를 위해 골프 모임 등을 만들어 고액의 회비를 걷는 것은 고전적이다. 건국대 부동산대학원의 최고위 총동문회임원골프회의 경우 가입비로 매년 100만원을 완납해야 한다. 이 골프회 관계자는 “임원 대부분이 추가로 가입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인맥 등 관리·유지비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보기술(IT) 관련 최고위 과정 참가자는 “강의에 느지막이 출석해 저녁 뒤풀이 자리에 참석하는 수강생도 있었고, 아예 강의실에 나타나지도 않다가 2차 술자리에만 나오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허술한 커리큘럼도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성균관대 최고경영자 과정의 수업에는 국내외 부부 동반 여행이 포함돼 있었으며, ‘와인의 이해’, ‘통기타와 인생’ 등 경영에 대한 전문지식보다 경영자에게 어울리는 교양이나 동양철학 등이 주로 들어있었다. 대기업 관계자는 “최고위 과정의 교육 과정은 포괄적인 주제들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 보니, 어떤 수업엔 수강생이 강의하는 사람보다 더 많이 알고 있을 수 있고 어떤 날은 아예 업무상 들을 필요가 없는 내용을 강의할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노사정위, 노동계 비중 축소 개편 논란

    노사정위, 노동계 비중 축소 개편 논란

    민주노총의 탈퇴 이후 뚜렷한 성과 없이 운영돼 ‘식물위원회’라는 비판을 받아온 경제사회발전 노사정위원회가 노동계의 비중을 되레 축소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25일 김대환(64) 위원장이 취임한 노사정위는 29일 여의도 위원회 회의실에서 현 정부 들어 첫 본위원회를 열고 올해 하반기 운영계획 보고안건 1건과 일자리위원회 구성 등 3개 심의안건을 의결했다. 우선 노사정위는 중소기업과 청년·여성 등 참여주체를 확대하고 논의 의제도 다양화하는 방향으로 한 운영안을 보고했다. 현재 본위원회는 노사정위에서 김 위원장과 엄현택 상임위원이, 정부 측에서는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노동계는 문진국 한국노총 위원장이, 경영계는 이희범 한국경제인총연합회 회장과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이, 공익위원으로 김정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과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 교수가 참여하고 있다. 노동계 위원은 한 자리가 더 있지만 1999년 민주노총의 노사정위 탈퇴로 여전히 공석이다. 노사정위는 현 상황에서 조직 개편을 통해 본위원회에 청년·여성 대표자 2명, 중소·중견기업 대표 2명, 보건복지부 장관, 학계·시민사회 대표 4명 등 총 9명을 추가하기로 했다. 경제·사회 주체들의 참여를 활성화하고 논의 의제를 노동 정책 중심에서 산업·경제·사회 부분으로 확대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노사정위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김 위원장이 그동안 언론을 통해 민주노총의 참여를 여러 차례 언급했지만 정작 공식적인 참여 요청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사설] 경제팀 ‘재신임’ 의미 새기고 신발끈 조여야

    박근혜 대통령이 엊그제 국무회의에서 현오석 경제부총리를 향해 “하반기에는 국민이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컨트롤 타워 역할을 더욱 열심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치권 일각의 교체 주문에 확실하게 ‘노’(No)라고 답한 셈이다. 바꿀 의사가 없는 이상 대통령이 재빨리 교통정리에 나서 ‘흔들기’를 차단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이제 공은 경제팀으로 넘어왔다. 이번 신임을 ‘좀체 사람을 바꾸지 않는’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로만 해석하면 오산이다. ‘윤창중 스캔들’이 터졌을 때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단호하게 교체 지시를 내린 사람이 바로 대통령이다. 대통령은 경제팀에 다시 한번 기회를 준 것뿐이다. 경제팀은 그 뜻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신발끈을 다시 조여야 한다. 무엇보다 경제는 내가 책임진다는 각오를 새롭게 할 것을 주문한다. 그동안 현오석 경제팀이 보여준 모습은 ‘대통령바라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경제민주화 입법, 취득세 인하, 금융소비자보호원 독립 등 주요 이슈마다 대통령의 입만 쳐다보고 있다가 지시가 떨어지면 그제서야 움직였다. 지금부터라도 각자 위상에 걸맞은 능동적이고 주도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현 부총리는 경제정책 방향을 분명히 하고 성장동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오늘 발표될 2분기 성장률이 1분기(전기 대비 0.8%)보다 높은 것은 확실한 모양이지만 회복세를 언급하기에는 이르다. 그런 만큼 하반기 정책중심을 경제 살리기에 놓되 경제민주화 포기로 비쳐져 혼선을 야기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정책방향에 맞춰 관계부처와 이해집단도 힘 있게 끌고 가야 한다. 당장 취득세만 하더라도 ‘9억원 이하 주택 50% 인하’에 무게를 두고 있는 기획재정부와 달리 안전행정부는 ‘3억원 이하’를 들고 나와 갈등이 재연될 조짐이다. 다툼이 길어지면 부동산시장은 거래 절벽이 아니라 아예 고사할지도 모른다. 심상찮은 전세 품귀 대책, 시늉만 내다 만 서비스업 대책 등 후속조치도 시급하다. 참의원 선거 승리로 날개를 단 아베노믹스의 엔저 공세와 미국의 양적 완화 출구전략 등에 대한 준비도 서두르지 않으면 안 된다. 현 부총리는 “개인기가 화려하고 전략이 뛰어나도 골을 못 넣으면 축구를 잘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착안대국 착수소국(着眼大局 着手小局)이라는 바둑 격언도 언급했다. 그의 말대로 그림은 크게 그리되 실행은 디테일하게 해 가시적 성과를 내길 기대한다. 대통령도 이왕 기회를 준 이상 확실하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 관료·학자 중심의 현 경제팀이 정권에 ‘지분’이 없어 소신 있게 제 색깔을 내지 못한다느니, 대통령의 경제참모 그룹이 따로 있다느니 하는 말이 나돌아서는 경기를 뛰는 선수도, 지켜보는 관객도 경기에 집중할 수 없다.
  • 경제팀 교체 소모적 논란 조기차단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국무회의에서 현오석 경제부총리에게 힘을 실어줬다. 박 대통령이 지난 9일 국무회의에서 정부부처 간 협업 부재를 이유로 현 부총리를 질책한 이후 꼭 2주 만이다. 현 정권 실세로 불리는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와 김무성 의원 등이 현오석 경제팀에 대한 교체를 요구하고, 이와 맞물려 정치권 일각에서 부분 개각설까지 흘러나온 만큼 소모적인 논란을 조기 차단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경제의 컨트롤타워로서 협업과 조율의 문제에 대해 제가 지적한 적이 있었지만 경제부총리께서 여러 부처에 걸쳐있는 정책들을 잘 조율해 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는 인프라가 조성될 수 있었다”고 현 부총리의 능력과 성과를 모두 긍정 평가했다. 현오석 경제팀은 지난 4개월여 동안 4·1 부동산 대책, 추가경정예산 편성, 고용률 70% 달성 로드맵, 공약가계부 작성 등 굵직굵직한 정책을 잇달아 내놓았다. 이러한 정책들의 향배에 따라 새 정부 첫해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현실적인 부분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부동산 취득세 인하와 경제민주화 관련 입법 등 정부부처 간 협업이 필요하거나 이견이 있는 경제 정책에 현 부총리가 적극 개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불씨가 완전히 사그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대내외 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은 만큼 현 부총리의 리더십은 언제든 다시 도마에 오를 수 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체육단체 운영비리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체육단체 운영 비리 및 개선 방안’을 보고받은 뒤 “앞으로 본인의 명예를 위해 체육단체 협회장을 하거나 (협회를) 장기간 운영하는 것은 우리 체육 발전을 위해서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지난번에 태권도 심판 문제로 선수의 아버지가 자살하는 사건이 있었다. 정말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면서 “실력이 있는데도 불공정하게 불이익을 당하는 일은 새 정부에서는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체육계의 각성을 촉구했다. 박 대통령의 언급에 따라 향후 체육계에 ‘인사 태풍’이 몰려올지 주목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玄부총리 주도 경제정책 힘 받는다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정치권을 중심으로 잇달아 교체설이 제기돼온 현오석 경제부총리에 대한 신임의 뜻을 분명히 했다. 이는 현오석 경제팀을 교체해야 한다는 정치권 요구에 대한 박 대통령의 답변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현 경제부총리 주도의 경제 정책이 힘을 받고, 경제팀 교체설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새 정부 출범이 늦어지면서 경제부총리가 제대로 일할 시간이 4개월도 채 되지 않았지만 열심히 해오셨다”면서 “하반기에는 국민이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경제 컨트롤타워 역할을 더욱 열심히 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한 발 더 나아가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새 정부의 최고 목표”라면서 “각 부처에서는 추진되는 일자리 정책과 그 성과를 경제부총리에게 보고하고 경제부총리는 그 결과를 모니터링해 저에게 정기적으로 보고해달라”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또 부정에 연루된 국제중학교에 대해 ‘퇴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지난주 한 국제중의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대규모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수사 발표가 있었다”면서 “이런 일은 성장기 아이들에게 깊은 상처를 주고 교육에 대한 불신을 갖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국제중은 철저히 설립 목적에 따라 운영돼야 하고, 설립 목적에서 벗어나 운영되는 국제중은 언제든지 그 지위에서 배제시킬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이날 서울 영훈국제중학교부터 지정취소가 가능하도록 국제중 관련 법령을 개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훈중은 지난 16일 검찰조사 발표에서 대규모 성적 조작 등 입학비리가 드러나 지정취소 여론이 일었다. 이에 대해 지정 취소 권한을 가진 서울시교육청은 법이 개정되면 그때 가서(영훈중 지정 취소 문제를) 검토하겠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오승호의 시시콜콜] 세제, 부동산 경기 조절 만능열쇠 아니다

    [오승호의 시시콜콜] 세제, 부동산 경기 조절 만능열쇠 아니다

    김대중 정부 때는 외환위기 영향으로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자 부양책을 대거 내놨다. 양도소득세 감면, 분양권 전매제 폐지, 토지거래허가구역 전면 해제 등이 예다. 2001년부터는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자 1가구 1주택 비과세 요건 강화, 3주택 이상 보유자에 대한 실거래가 양도세 과세 등의 조치를 했다. 그러나 참여정부 들어서도 부동산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자 더 많은 세제(稅制)가 투기 억제책으로 동원됐다. 종합부동산세 도입, 1가구 3주택자 양도세 중과, 부동산 보유세 강화 등이 이어졌다. 결과는 어땠는가. ‘강남 부자’들을 겨냥한 조치라는 반발도 일부 있었지만 집 값을 잡지는 못했다. 이명박 정부 때는 반대로 종부세 과세 기준을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1주택자 비과세 요건을 완화했다. 거래 활성화에 주력했다. 그런데도 부동산 경기는 하향 곡선을 그렸다. 세금 정책이 부동산 경기에 미치는 장기적인 효과는 불분명하다는 게 교훈이라 할 수 있다. 박근혜 정부가 그제 취득세 인하 카드를 내밀었다. 거래의 물꼬를 터 주택시장을 정상화하기 위한 취지라고 한다. 지난 6월 취득세 감면 조치가 끝나면서 ‘거래절벽’ 우려가 나오자 이를 의식해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안전행정부 등 3개 부처가 급하게 합의를 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최근 국무회의에서 “경제부총리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 개선 대책을 수립하고 보고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한 이후 나온 조치다. 취득세 인하가 주택 구매력으로 뒷받침될지 지켜볼 일이다. 지방재정 보전을 위한 후속 작업은 취득세 인하보다 더 어려울 수 있다. 그런데도 “그 문제는 나중에 얘기하자”는 식으로 넘어갔다. 취득세 인하는 ‘낮은 세율, 넓은 세원’ 원칙이나 ‘거래세는 낮게, 보유세(재산세)는 높게’ 부과하는 선진국들의 예에서 미뤄볼 때 가야 할 방향은 맞다. 다만 세제를 부동산 경기 조절 수단으로 자주 활용해서는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효율적인 조세 수입 확보가 세제 개편의 목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2011년 기준으로 거래세(취득·등록세)는 지방세수의 41%를 차지한다. 이 비중을 낮출 필요가 있다. 취득세를 1~2%로 낮출 경우, 지방재정에 2조 9000억원을 보전해 줘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 증세는 없다고 한 원칙을 유지한다면 재산세 세율 인상은 어려울 것이다. 과세표준 비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재산세 인상 효과를 노릴 가능성은 있다. 지방소비세나 보통교부세율 인상은 국세 감소로, 담배소비세 인상은 흡연가 반발 등의 걸림돌이 있다. 부동산 시장은 인구구조의 변화, 경제성장률, 금리, 글로벌 경기 여건 등 다양한 변수에 의해 움직인다. 시장의 흐름, 즉 주택 유효 수요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더 중요한 이유다. 논설위원 osh@seoul.co.kr
  • [경제위기관리체제 본격 가동] “국채 발행 통해 재정적자 타개해야 서비스업 과감한 규제 완화도 필요”

    경제민주화를 통한 중소기업 육성, 서비스업 규제 완화, 완화된 통화정책. 경제 전문가들이 현 시점에서 시급하다고 보는 정책들이다. 그래야만 일자리 창출을 통한 소득 증가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기준금리 인하 등 거시적 정책보다는 미시적 정책이 더 절실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정확한 현실을 알기 위해 보다 세밀한 통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경제민주화가 경제를 위축시키는 활동이 아니고 공정한 경쟁을 위한 정책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내수를 이끄는 중소·중견 기업에 경쟁해서 해볼 만하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경제민주화”라고 밝혔다. 전체 고용의 88%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이 고용을 늘리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의 육성 측면에서 정부가 보다 구체적인 큰 그림을 발표할 필요성도 있다. 이준호 중소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큰 그림을 그리기가 어려운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전체의 산업구조가 어떻게 변할지 전망해 주면 중소기업들이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감이 잡힌다”고 밝혔다. ‘창조경제’라는 추상적 개념보다는 구체적 틀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백웅기 상명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성장률 2%대의 저성장 기조에 맞서는 정책은 장기적 관점에서, 경기침체는 단기적 관점에서 구분해 실시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돈이 흘러가지 않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은 두 가지 관점에서 동시에 추진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종석 홍익대 경영학 교수는 노동시장의 유연화를 강조했다. 김 교수는 “오히려 일자리를 줄이는 입법이 국회에서 추진되고 있는데 경제부총리에게는 부처 간 의견 조정보다는 당정 협의를 통해 이런 입법을 막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진순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는 “해외에 투자하는 대기업이 아니라 서비스업에서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며 영리의료법인 설립의 필요성을 예로 들었다. 이 교수는 “서비스업 규제 완화가 큰 효과를 거두는 것보다 쉬운 것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며 과감한 서비스업의 규제완화를 주문했다. 하반기 세수 부족에 따른 재정 운용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국채 발행 필요성도 나오고 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재정적자가 불가피하니 정부가 국채를 발행하면 한은이 인수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돈이 풀리면서 인플레이션 기대가 생기는 효과가 있다”고 지적했다. 성 교수는 “한국은행이 보다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확한 정책을 위한 통계의 업그레이드도 필요하다. 백 교수는 “통계청이 발표하는 지니계수는 빈부격차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오지만 체감이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백 교수는 “조사대상에 고소득층이나 저소득층이 적게 포함돼 있어 현상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패널의 재구성을 주문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내년 지방선거 누가 뛰나] 김문수 여유, 남경필·정병국 고심… 김진표 선두, 원혜영 가속

    [내년 지방선거 누가 뛰나] 김문수 여유, 남경필·정병국 고심… 김진표 선두, 원혜영 가속

    경기도지사 선거는 서울시장 선거와 더불어 내년 지방선거의 양대 산맥이다. 지난해 대선에 이어 처음 치러지는 전국단위 선거인 만큼 여야 모두 박근혜 정부 중간평가의 ‘리트머스’ 지역인 경기도의 향배에 바짝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권으로선 경기지사 3연임을 지켜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크다. 반면 야권은 수도권 민심의 바로미터인 경기도를 8년 만에 탈환하겠다는 각오다. 여기에 ‘안철수 신당’이 오는 10월 재·보궐선거를 전후해 가시화될 경우 야권발 바람은 초대형 태풍이 될 수도 있다. 새누리당에선 현재 연임 도지사이자 차기 유력 대선후보인 김문수 지사의 행보가 주목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수위를 달리면서 경쟁자들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김 지사 측은 아직까지 적극적인 의사 표명을 자제하면서 10월 재·보선 정국을 주시하고 있다. 현직 의원들 가운데는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중진의원들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한나라당 시절부터 쇄신파 명맥을 이어온 5선의 남경필(수원 병) 의원과 이명박 정부에서 문화체육부 장관을 지낸 4선의 정병국(여주·양평·가평) 의원이 고심 중이다. 경기도 정무부지사를 지냈고, 현재 국회 국방위원장인 4선의 원유철(평택 갑) 의원은 벌써부터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새 정부 초반부터 차출설이 나왔던 유정복 안전행정부장관 역시 출마설을 일축하고 있지만 선거가 1년 가까이 남았다는 점에서 여전히 유력한 후보군 가운데 한 명이다. 민주당 후보는 새누리당 후보로 누가 출마하느냐에 따라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경선을 실시할 경우 경선 룰도 변수다. 2010년 지방선거 때 야권단일후보 경선에서 유시민 전 의원에게 석패했던 김진표(수원 정) 의원이 선두주자로 꼽힌다. 경제부총리·교육부총리 등을 역임한 국정 경험을 앞세워 재도전할 공산이 크다. 당대표를 지낸 원혜영(부천 오정) 의원은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면서 행보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두 사람이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로 남다른 관계임을 감안할 때, 경선이 실시되면 두 의원 중 한 명이 양보할 가능성이 높다. 조직력이 탄탄한 박기춘(남양주 을) 사무총장은 도내에서 만만치 않은 세를 형성하고 있고, 이종걸(안양 만안) 의원 역시 4선의 인지도를 내세우고 있다. 안철수 신당이 구체화되면 경기도 정무부지사 경력의 김성식(서울 관악갑)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이재오 “국정원장·감사원장 사퇴하라” 김무성 “경제팀 무능…리더십 안보여”

    새누리당 친이(친이명박)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이 17일 남재준 국가정보원장과 양건 감사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 의원은 또 최근 ‘막말 논란’ 등과 관련, 청와대가 입장 표명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말을 가려서 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4대강 감사 등과 관련한 친이계의 ‘불편한 심정’을 대변하면서 당내 입지 강화를 노리고 대립각을 세우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정국이 매우 험악해진 원인은 국정원에 있다”면서 “국정원이 회의록을 국회에 던져 일이 꼬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장의 자진 사퇴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감사원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깊숙이 개입한다는 것은 여권 전반에 걸쳐 큰 부담을 준다”며 감사원의 4대강 감사 결과를 지적한 뒤 “정국 안정을 위해 감사원장은 자진 사퇴하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청와대에 대해서도 “청와대가 정쟁의 중심에 서면 되겠는가. 청와대는 말을 아끼고 가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다른 중진 의원들도 쓴소리를 쏟아냈다. 원조 친박(친박근혜) 김무성 의원은 “일부 외국 금융기관들과 제너럴모터스 같은 기업들이 한국을 탈출하고 있다. 이대로 간다면 경제전망은 매우 비관적”이라면서 “현 정부의 경제팀으로는 이 같은 난제에 대한 해결 능력의 리더십이 보이지 않는다”고 경제팀의 무능을 지적했다. 이는 최근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경제부처 수장들의 경제 위기 타개 능력에 대한 우려가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앞서 최경환 원내대표도 비슷한 지적을 한 바 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4년 내 사회적 일자리 49만개 만든다

    정부가 2017년까지 사회서비스 일자리 49만여개를 새로 만든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중소기업 정책자금과 세제 지원 등을 보육·요양 등 사회서비스업에도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현 부총리는 “사회서비스 부문은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되고 있지만 민간시장이 충분히 활성화되고 있지 못하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올해부터 사회서비스업에 창업기업 지원자금, 청년창업 전용자금 등 중소기업 정책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내년부터 중소기업투자세액공제, 창업중소기업세액감면, 중소기업특별세액감면, 고용창출투자세액공제 등 각종 세제상 혜택도 준다. 정부는 사회서비스 분야의 일자리를 2017년까지 158만 1050개로 늘리기로 했다. 이는 2012년 말 108만 6991개에 비해 49만 4059개 많은 것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경제팀 구심 회복하고 심기일전하라

    박근혜 대통령이 그제 국무회의에서 현오석 경제부총리를 공개리에 질타한 모양새를 보였다. 박 대통령은 국토교통부와 안전행정부의 취득세 갈등을 언급하며 “언론에 부처 간 이견만 노출돼 문제”라고 말했다. 취임 초부터 부처 간 칸막이를 허물라고 누누이 주문해 온 대통령으로서는 취득세 갈등이 못내 못마땅했을 것이다. 자신이 뽑은 사람은 좀체 질책하지 않는 평소 스타일과 달리 오죽했으면 “경제부총리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해달라”고 주문했겠는가. 어제는 “경제팀이 열심히는 하는데 국민들이 체감을 못한다”고도 했다. 경제부총리가 안 보인다는 지적은 대통령의 언급 이전부터 계속 있어 왔다. 취임 전부터 자질 시비에 휘말려 가까스로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현 부총리는 ‘보란 듯이’ 4·1 부동산 대책, 공약 가계부, 투자 활성화 대책, 서비스산업 활성화 대책 등을 쉼없이 쏟아냈다. 하지만 외국회사와의 출자 규제 등을 풀어 SK 등 대기업으로부터 2조여원대 투자를 이끌어 내겠다던 야심찬 발표는 지금껏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4·1 대책의 핵심인 수직증축 리모델링도 마찬가지다. 국회를 설득하는 것도, 관계부처를 조율하는 것도 부총리의 능력이다. 아베노믹스 등 바깥의 악재와 싸우면서 저성장 고착화의 고리를 끊으려면 지금의 소극적이고 수비 위주의 리더십으로는 곤란하다. 요란하게 떠벌리라는 주문이 아니다. 경제주체들이 믿고 따를 만한 뚝심과 소신을 보여달라는 당부다. 현 부총리는 “배드민턴 셔틀콕 속도는 야구공, 골프공보다도 빠르다. 정책도 셔틀콕처럼 속도감 있게 하겠다”고 했다. 속도 못지않게 중요한 게 정책의 신뢰다. 선진화가 빠진 금융감독체계 선진화 방안을 내놓은 신제윤 금융위원장, 시장의 신뢰를 상실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국정철학과 개인 소신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 원전 비리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통상임금 등 핵심 현안 앞에서 무기력한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등 경제팀 그 누구도 이런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대통령은 이번에 경제부처의 컨트롤타워가 현 부총리임을 명백히 했다. 이른바 실세로 불리는 몇몇 장관들은 대통령이 언급한 행간을 잘 읽어야 할 것이다. 경제팀, 더 나아가 넉 달이 넘도록 밀양 송전탑 갈등을 풀지 못하는 국무총리실 등 공직사회 전반의 통렬한 반성과 심기일전을 촉구한다.
  • “산업부, 원전 적극 관리·감독해야”…朴대통령, 책임·협업 강조

    “산업부, 원전 적극 관리·감독해야”…朴대통령, 책임·협업 강조

    앞으로 산업통상자원부가 원전 관리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는다. 원전에 대한 규제와 진흥으로 이원화된 기존 체계는 유지하되 산업부를 중심축으로 한 관계 기관 간 협업 체계가 구축된다. ‘권한만 있고 책임은 지지 않는’ 현 체계에 대한 문책성 개편으로 해석된다. 박근혜(얼굴) 대통령은 9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원전 비리 수사와 관련, “과거의 원전 비리를 발본색원해 원전업계가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박 대통령은 “원전 주무 부처인 산업부에 원전 공기업에 대한 규제 권한이 거의 없다”면서 “원전 진흥과 규제를 분리하라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규정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를 보완할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전의 기술적 안전성에 대해선 전문성을 갖춘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가 감독을 강화해야 하고, 원전 정책 전반을 책임지는 산업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감독권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는 원전 관리의 ‘사각지대’를 없애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재 원전 관련 진흥 업무는 산업부, 원전에 대한 안정성 규제는 국무총리실 산하 원안위, 원전 공기업인 한국수력원자력에 대한 감독과 경영평가는 각각 감사원과 기획재정부 담당으로 분산돼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관리, 감독, 조사, 평가 등의 부분에서 (관계 기관들이) 서로 미루다가 아주 고질적이고도 만연한 문제점이 쌓이게 됐다”면서 “책임을 산업부가 맡게 해서 서로 역할이 다를지라도 정보를 교환하면서 분명한 협업 체계를 갖추게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진흥·규제 분리 원칙에 대해서는 “분리 규정의 노예가 되면 안 된다”면서 “사고를 줄이는 게 목적이고 지향점이지, 분리가 지향점이 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따라 관계 부처는 협업 체계 구축을 위한 위원회를 구성해 개선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또 최근 주택 취득세 인하 문제를 놓고 국토교통부와 안전행정부가 이견을 드러낸 것과 관련, “경제부총리가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 개선 대책을 수립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지방 공약과 관련해서는 “이행 계획을 토대로 사업 유형별로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신속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으며 지난달 25일 정부 기관과 언론사를 대상으로 한 사이버 테러에 대해서는 “향후 국가 핵심 기간시설 마비를 비롯해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항시 대비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데스크 시각] 공약가계부와 가계공약부/김태균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공약가계부와 가계공약부/김태균 경제부장

    역대 정부의 선거공약 가운데 가장 뜨거운 논란이 됐던 것 중 하나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한반도 대운하 건설’이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물길로 잇겠다는 이 공약이 이 전 대통령의 당선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초기부터 정권의 스타일을 구긴 애물이 됐음은 분명해 보인다. 간판 공약이었음에도 국민적 저항에 부딪혀 실행에 옮겨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4대강 정비’로 둔갑해 추진되긴 했지만 국민의 뜻에 기반을 두지 않은 일방적인 토건사업 밀어붙이기는 용인되지 않음을 일깨워 주었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해 12월 대선을 목전에 두고 100개가 넘는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중심의 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전국 광역자치단체를 15개 권역으로 나눠 106개의 지역 공약을 만들었다. 기존 추진 사업 71개에 신규사업 96개를 추가했다. 야당 후보와 박빙의 경쟁을 벌이던 상황에서 표심에 호소하는 선심성 지역발전 공약들은 어찌 보면 당연한 정치적 선택이었을 수도 있다. 지난 5일 정부가 바로 이 106개 지역 공약에 대한 기본 처리 방향을 발표했다. 앞서 5월 내놓은 140개 국정과제 추진 계획에 이은 두 번째 ‘공약 가계부’였다. 정부는 신규사업 96개를 추진하는 데 총 84조원의 돈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한반도 대운하 사업의 경비 추산치가 4년간 15조원 안팎이었음을 감안하면, 이와 비교도 안 되는 천문학적인 액수가 지난해 대선 정국에서 공약의 형태로 지자체에 약속된 셈이다. 그 정치적 결과물은 고스란히 현 정부의 무거운 숙제로 남았다. 정부는 96개 신규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실시해 추진 여부를 다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청와대, 여야 정치권, 지방자치단체 등 곳곳에 이해 주체가 얽혀 있다 보니 ‘로 키’(낮은 자세) 강박증에 빠져 있다. 이는 서울신문 등 몇몇 언론이 정부가 지역 신규사업의 타당성을 전면 재검토한다고 보도하자 해명 자료를 내며 손사래를 친 데서 잘 드러난다. SOC의 특성답게 지역 공약 중에는 천문학적인 액수를 필요로 하는 것들이 적지 않다. 중부권의 한 교통 SOC 사업의 경우 지난 25년간 번번이 추진 단계에서 경제성 등을 이유로 백지화됐지만 막상 추진하려면 3조원 이상의 돈이 든다. 현 정부 임기 중 창업·중소기업 지원에 쓰기로 한 공약 가계부 예산의 3배 수준이다. 수도권의 한 교통 SOC 사업도 11조 8000억원 규모의 무상보육·무상교육 확대 공약 예산을 2조원 가까이 웃돈다. 원점 차원의 사업 재검토는 물론이고 “공약의 타당성이 떨어질 경우 계획을 수정해서라도 반드시 추진한다”(현오석 경제부총리)는 정부의 입장도 “안 되는 사업은 폐기한다”로 수정이 돼야 하는 이유다. 지금은 어느 때보다 지자체 이슈가 많다. 내년 지방선거는 차치하더라도 영·유아 보육료 지원, 지방소비세·교부세 조정 등 정부와 지자체 간의 뜨거운 현안들이 널려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낮은 자세를 강조하는 점이 일면 이해는 되지만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전체 나라 경제다. 경제와 민생의 논리로 판단해야 한다.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맹목적인 ‘공약 가계부’의 이행이 아니라 자신들이 낸 세금을 제대로 활용해 경제를 살리고 고용대란과 가계부채 문제 등 민생에 대한 약속을 지키는 ‘가계 공약부’의 완성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windsea@seoul.co.kr
  • [씨줄날줄] 위장전입/박현갑 논설위원

    2000년 6월 인사청문회라는 고위공직자 검증제도가 도입된 이래 위장전입 규명은 청문회의 단골메뉴였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김빠진 맥주같이 취급받고 있다. 정치적 상황이나 여론 추이, 대통령의 통치철학에 따라 노블레스 오블리주(가진 자의 도덕적 책무)를 가늠하는 잣대로서의 기능이 약해지고 있다. 국민의 정부 시절인 2002년 7, 8월에 장상, 장대환 국무총리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부동산 투기 및 자녀 취학용 위장전입 때문이었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5년 3월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부인의 위장전입으로 물러났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정운찬 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임태희 노동, 이귀남 법무장관 후보자 의 위장전입이 사실로 확인됐거나 의혹이 제기됐으나 통과됐다. 한상대 검찰총장, 김기용 경찰청장은 사과 한마디로 넘어갔다. 현 정부에서는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 등이 위장전입 등의 사유로 사퇴했다. 이러는 동안 서민들 사이에서는 대한민국에서 고위공직 후보자가 되려면 위장전입, 군대 면제, 탈세, 논문 표절 등 이른바 ‘위법 스펙’을 최대한 갖추는 게 유리하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왔다. 국토교통부와 안전행정부가 위장전입을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8일부터 가동한다. 주민등록 전입신고를 할 때 담당 공무원이 국토부에서 관리하는 부동산종합공부시스템을 활용해 주소 이전지역의 거주 가능 여부를 확인한 뒤, 전입신고를 받는 것으로 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전입신고 업무는 담당 공무원이 신고를 접수한 뒤, 나중에 지역의 통장이나 이장을 통해 전입신고 사실이 맞는지 확인하는 식이어서 위장전입을 막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러다 보니 투기 등을 위해 관공서나 임야, 논, 비닐하우스 등 거주가 불가능한 곳에 주민등록을 하더라도 적발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투기용 위장전입과 자녀교육을 위한 위장전입을 같은 잣대로 볼 것인지에 대해서는 재고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 자녀 진학을 이유로 위장전입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중학교 배정의 경우, 전국단위 모집을 하는 국제중이 아니라면 강제배정된다. 물론 거주지를 감안하지만, 재수 없으면 집 앞에 학교가 있는데도 버스로 가야 하는 황당한 배정을 받을 수 있다. 이런 경우는 행정이 국민에게 불편을 주는 것으로, 고치는 게 옳다. 고교 진학 시 학교 선택제가 도입된 서울은 위장전입 ‘수요’가 많이 줄었지만, 중학교 단위에서는 여전히 위장전입을 부르는 요인이 있다. 의무교육 과정인 중학교는 학군이라는 행정권 중심이 아니라 생활권 중심으로 배정하는 게 온당하다. 박현갑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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