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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선주 행장의 뚝심

    권선주 행장의 뚝심

    머리를 푹 조아렸다. 하지만 시선을 완전히 내리깔지는 않았다.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숙인다마는 진심으로 당신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무언(無言)의 메시지가 등에 와 꽂혔다. 권선주(58) 기업은행장은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그리고 얼마 뒤 수석 부행장을 발표했다. 조직이 술렁댔다. 예나 지금이나 국책은행 인사는 청탁이 극심하다. 당시 사정을 잘 아는 이의 얘기다. “짐작 이상으로 엄청난 로비가 쇄도하자 권 행장도 당황했다. 외부에서 강하게 민 분은 능력이 탁월했다. 하지만 권 행장은 (조직 전반을 아우를) 수석으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자신이 염두에 둔 분을 밀어붙였다. 솔직히 행장이 세상 물정 모르고 덤빈다고 생각했다. 인사가 지연되길래 그러면 그렇지 했다. 그런데 결국 관철시키더라.” 권 행장은 차분히 청와대를 설득했고, 뚝심은 통했다. 여성 행장을 내심 얕잡아 보던 계열사 사장단과 남성 임원들의 무릎이 절로 꺾이는 순간이었다. 권 행장이 15일 하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자신만의 색깔이 반영된 첫 본격 인사다. 일부 계열사 사장과 부행장 승진 인사는 청와대의 검증이 지연되면서 발표가 미뤄졌지만 “묵묵히 일하는 직원이 인정받고 대우받는 인사 관행을 정립시키겠다”던 취임 일성을 어느 정도 지켜 냈다는 평가다. 이번 인사의 키워드는 전문성과 영업력. 청와대 탓에 기업은행의 전통인 ‘원샷 인사’(임직원 인사 동시 단행)가 흔들린 게 흠이라면 흠이다. 그래도 1800명 직원 인사를 더는 미루지 않고 한날 단행했다. 그가 지난해 말 행장이 됐을 때만 해도 주위에서는 ‘코드(여성) 인사’로 보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 권 행장도 운이 따랐음을 부인하지 않는다. 당초 그에게 온 제의는 자회사 사장 자리였다. 고민 끝에 거절했다. 수석 부행장을 노려서였다. “자회사 사장은 따 놓은 당상이었고 수석 부행장은 불투명했다. 하지만 평생을 은행에 몸담은 이상 한번 도전이라도 해 봐야겠다 싶었다.” 이런 도전 정신이 없었으면 첫 여성 행장 기회는 아예 찾아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넘버2’가 목표였던 그가 어느 날 ‘넘버1’이 됐으니 주위의 시선이 호의적이지만은 않았다. 권 행장은 대통령에게서 임명장을 받은 그날로 임원들을 전원 소집했다. “전임 행장은 인품이 너무 좋으셔서 3년 (임원) 임기를 보장했지만 나는 다르다. 모든 것은 성과로 평가하겠다. 그러니 업무에만 집중하라. 성과가 좋지 않으면 책임을 묻겠다.” 일괄 사표를 받겠다는 말보다 더 무서운 일성(一聲)이었다. 디테일에 약했던 조준희 전 행장과 달리 권 행장은 아침마다 수치 등을 들이댔다. 질문 공세도 뒤따랐다. 임원들이 딴짓할 시간도, 딴생각할 여유도 없었다. 그 흐름에 따라 직원들도 자연스럽게 변해 갔다. 한 금융권 인사는 “현오석 경제부총리가 내부에서도 박한 평가를 얻었던 건 인사를 제대로 풀지 못했던 탓이 가장 크다”며 “권 행장이 (여성 행장에 대한 주위의 질시와 편견을 극복하고) 빠르게 조직을 장악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인사에 있다”고 지적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창조경제 2기 ‘최양희호’ 험난

    최양희 신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표류하는 창조경제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최 후보자는 이르면 15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고 공식적인 업무에 들어가게 된다. 박근혜 정부 출범 초창기만 해도 미래부는 ‘한국형 창조경제’의 컨트롤타워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1년이 훌쩍 넘도록 미래부는 창조경제의 새로운 비전을 구현하기는커녕 원래 맡고 있던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마저 낙제점을 받고 있다. 내놓는 정책마다 ‘재탕’ 또는 ‘이벤트’라는 혹독한 비판에 시달리며 별다른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총체적 난국이다. 미래부 안팎에서는 새로 출범할 ‘최양희호’의 앞길도 험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임자인 최문기 장관의 가장 큰 약점이었던 ‘리더십 부재’가 재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 전 장관처럼 최 후보자 역시 산하 기관 출신의 교수인 데다 미래부의 한 축을 이루는 기초과학 분야에 대해서는 경험이 없다. 미래부 관계자는 “큰 그림은 장관이 제시할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인 로드맵이 짜여 있는 기초과학 같은 경우는 손을 대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ICT 현안은 업계와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이 부분도 최 후보자의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 내에서 계륵 취급을 받고 있는 미래부의 위상 역시 재정립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미래부는 기획재정부 및 산업통상자원부와의 기 싸움에서 밀리면서 추진 동력을 상실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될 최경환 후보자가 정권의 실세로 불리고 있어 오히려 기재부 쏠림 현상이 더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관계자들은 최양희 후보자가 ‘비타민 프로젝트’나 ‘창조경제타운’ 등 이미 미래부가 발표한 수많은 정책들을 정리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정권 초기에 성과를 내야 한다는 조급증 때문에 실효성이 없는 정책들이 난립하고 있다”면서 “이런 정책들을 먼저 과감히 정리해야 현장의 혼란을 줄이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우선 과제로는 과학기술 분야의 경우 축소, 지연 논란이 일고 있는 과학벨트 및 기초과학연구원(IBS) 문제가, ICT 분야에서는 10월 시행되는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 꼽힌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황우여, 교육부장관 후보자 내정…朴대통령, 정종섭·정성근 임명 강행에 野 반발

    황우여, 교육부장관 후보자 내정…朴대통령, 정종섭·정성근 임명 강행에 野 반발

    ‘황우여 교육부장관’ ‘황우여 의원’ ‘황우여 국회의원’ 황우여 교육부장관 후보자 내정 소식이 전해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고 새누리당 황우여 (67·인천) 의원을 새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했다. 또 신설된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에는 중앙인사위 인사정책국장을 지낸 정진철(59·충남) 대전복지재단 대표를 내정했다. 세월호 참사 대처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이경옥 안전행정부 제2차관 후임에는 이성호(60·충북) 전 국방대학교 총장이 내정됐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국회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정종섭 안전행정부,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이날 청문보고서 송부를 국회에 재요청, 사실상 임명 수순밟기에 들어갔다. 청문회 위증과 ‘폭탄주’ 논란을 빚은 정성근 장관 후보자에 대해 박 대통령이 임명 강행 의사를 분명히 함에 따라 야당은 반발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강행 절차를 밟은 데 대해 강력 반발했다. 특히 박영선 원내대표가 최근 박 대통령과 여야 원내지도부 간 5자회동에서 지명철회를 공식 요청한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정성근 후보자 중 김 후보자만 낙마시킨 것을 놓고 강한 불만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황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에 대해 “황 내정자는 새누리당 대표와 국회 교육위원장, 감사위원, 서울가정법원 부장판사 등을 거치면서 교육에 대한 전문성과 사회 현안에 대한 조정 능력을 인정받아왔다”며 “그동안의 경륜을 바탕으로 인재 양성과 각종 사회 문제 전반에 걸쳐 잘 조율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황 의원을 새 교육부장관에 내정한 것은 집권당의 원내대표와 대표를 지내는 등 정치력을 겸비한 중진을 사회부총리를 겸한 내각의 요직에 포진함으로써 국정장악력을 높이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또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를 염두에 둔 인선으로도 풀이된다. 황 의원이 국회 인준을 통과하면 내각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함께 ‘친박 투톱’ 체제를 이루게 된다. 두 사람은 새누리당의 대표와 원내대표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또 민 대변인은 정 인사수석 내정자에 대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과 행안부 국가기록원장, 중앙인사위 인사정책국장 등 행정부 내 주요보직을 두루 역임한 인사 전문가”라며 “강직하고 청렴한 성품을 바탕으로 대통령의 공공분야 고위직 인사를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보좌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 내정자는 노무현 정부 시절 존재했던 중앙인사위 인사정책국장을 역임한 경력이 있어, 앞으로 정부 고위직 인사에 시스템적 요소를 강화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인선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이 안행부 2차관 내정자는 국방대 총장과 합참 군사지원본부장, 육군 3군단장 등을 역임한 작전과 안전 분야의 전문가이다. 특히 2011년 합참 군사지원본부장 시절 삼호주얼리호 납치사건과 관련해 아덴만 여명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정종섭, 정성근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송부를 국회에 재요청하면서 시한을 이날 자정까지로 했다고 민 대변인은 밝혔다. 이에 따라 국회가 이날중 보고서를 정부에 송부해오지 않으면 박 대통령은 이르면 16일 이들을 포함한 장관후보자 7명에 대한 임명을 단행, 제2기 내각을 출범시킬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우여, 교육부장관 후보자 내정…朴대통령, 황우여 국회의원 내정한 배경은?

    황우여, 교육부장관 후보자 내정…朴대통령, 황우여 국회의원 내정한 배경은?

    ‘황우여 교육부장관’ ‘황우여 의원’ ‘황우여 국회의원’ 황우여 교육부장관 후보자 내정 소식이 전해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고 새누리당 황우여 (67·인천) 의원을 새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했다. 또 신설된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에는 중앙인사위 인사정책국장을 지낸 정진철(59·충남) 대전복지재단 대표를 내정했다. 세월호 참사 대처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이경옥 안전행정부 제2차관 후임에는 이성호(60·충북) 전 국방대학교 총장이 내정됐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국회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정종섭 안전행정부,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이날 청문보고서 송부를 국회에 재요청, 사실상 임명 수순밟기에 들어갔다. 청문회 위증과 ‘폭탄주’ 논란을 빚은 정성근 장관 후보자에 대해 박 대통령이 임명 강행 의사를 분명히 함에 따라 야당의 반발이 예상된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에서 이러한 내용의 정무직 내정인사를 발표했다. 민 대변인은 황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에 대해 “황 내정자는 새누리당 대표와 국회 교육위원장, 감사위원, 서울가정법원 부장판사 등을 거치면서 교육에 대한 전문성과 사회 현안에 대한 조정 능력을 인정받아왔다”며 “그동안의 경륜을 바탕으로 인재 양성과 각종 사회 문제 전반에 걸쳐 잘 조율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황 의원을 새 교육부장관에 내정한 것은 집권당의 원내대표와 대표를 지내는 등 정치력을 겸비한 중진을 사회부총리를 겸한 내각의 요직에 포진함으로써 국정장악력을 높이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또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를 염두에 둔 인선으로도 풀이된다. 황 의원이 국회 인준을 통과하면 내각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함께 ‘친박 투톱’ 체제를 이루게 된다. 두 사람은 새누리당의 대표와 원내대표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또 민 대변인은 정 인사수석 내정자에 대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과 행안부 국가기록원장, 중앙인사위 인사정책국장 등 행정부 내 주요보직을 두루 역임한 인사 전문가”라며 “강직하고 청렴한 성품을 바탕으로 대통령의 공공분야 고위직 인사를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보좌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 내정자는 노무현 정부 시절 존재했던 중앙인사위 인사정책국장을 역임한 경력이 있어, 앞으로 정부 고위직 인사에 시스템적 요소를 강화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인선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이 안행부 2차관 내정자는 국방대 총장과 합참 군사지원본부장, 육군 3군단장 등을 역임한 작전과 안전 분야의 전문가이다. 특히 2011년 합참 군사지원본부장 시절 삼호주얼리호 납치사건과 관련해 아덴만 여명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정종섭, 정성근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송부를 국회에 재요청하면서 시한을 이날 자정까지로 했다고 민 대변인은 밝혔다. 이에 따라 국회가 이날중 보고서를 정부에 송부해오지 않으면 박 대통령은 이르면 16일 이들을 포함한 장관후보자 7명에 대한 임명을 단행, 제2기 내각을 출범시킬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황우여 사회부총리 내정…지명 철회 김명수 후보는?

    朴대통령, 황우여 사회부총리 내정…지명 철회 김명수 후보는?

    朴대통령, 황우여 사회부총리 내정…지명 철회 김명수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고 새누리당 황우여 (67·인천) 의원을 새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했다. 또 신설된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에는 중앙인사위 인사정책국장을 지낸 정진철(59·충남) 대전복지재단 대표를 내정했다. 세월호 참사 대처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이경옥 안전행정부 제2차관 후임에는 이성호(60·충북) 전 국방대학교 총장이 내정됐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국회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정종섭 안전행정부,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이날 청문보고서 송부를 국회에 재요청, 사실상 임명 수순밟기에 들어갔다. 청문회 위증과 ‘폭탄주’ 논란을 빚은 정 장관 후보자에 대해 박 대통령이 임명 강행 의사를 분명히 함에 따라 야당의 반발이 예상된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에서 이러한 내용의 정무직 내정인사를 발표했다. 민 대변인은 황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에 대해 “황 내정자는 새누리당 대표와 국회 교육위원장, 감사위원, 서울가정법원 부장판사 등을 거치면서 교육에 대한 전문성과 사회 현안에 대한 조정 능력을 인정받아왔다”며 “그동안의 경륜을 바탕으로 인재 양성과 각종 사회 문제 전반에 걸쳐 잘 조율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황 의원을 새 교육부장관에 내정한 것은 집권당의 원내대표와 대표를 지내는 등 정치력을 겸비한 중진을 사회부총리를 겸한 내각의 요직에 포진함으로써 국정장악력을 높이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또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를 염두에 둔 인선으로도 풀이된다. 황 의원이 국회 인준을 통과하면 내각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함께 ‘친박 투톱’ 체제를 이루게 된다. 두 사람은 새누리당의 대표와 원내대표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또 민 대변인은 정 인사수석 내정자에 대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과 행안부 국가기록원장, 중앙인사위 인사정책국장 등 행정부 내 주요보직을 두루 역임한 인사 전문가”라며 “강직하고 청렴한 성품을 바탕으로 대통령의 공공분야 고위직 인사를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보좌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 내정자는 노무현 정부 시절 존재했던 중앙인사위 인사정책국장을 역임한 경력이 있어, 앞으로 정부 고위직 인사에 시스템적 요소를 강화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인선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이 안행부 2차관 내정자는 국방대 총장과 합참 군사지원본부장, 육군 3군단장 등을 역임한 작전과 안전 분야의 전문가이다. 특히 2011년 합참 군사지원본부장 시절 삼호주얼리호 납치사건과 관련해 아덴만 여명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정종섭, 정성근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송부를 국회에 재요청하면서 시한을 이날 자정까지로 했다고 민 대변인은 밝혔다. 이에 따라 국회가 이날중 보고서를 정부에 송부해오지 않으면 박 대통령은 이르면 16일 이들을 포함한 장관후보자 7명에 대한 임명을 단행, 제2기 내각을 출범시킬 전망이다. 네티즌들은 “황우여 사회부총리 내정, 혼란한 시기가 이제 끝나는 건가”, “황우여 사회부총리 내정, 정치인을 결국 내세우는구만”, “황우여 사회부총리 내정, 늦었지만 그래도 다행인 듯”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마·스포츠토토 등 5만원 넘게 따면 세금 물린다

    경마·스포츠토토 등 5만원 넘게 따면 세금 물린다

    이르면 내년부터 경마, 경정, 경륜, 스포츠토토 등 도박으로 5만원을 넘게 따면 세금을 물리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스포츠토토 등은 지금은 건 돈의 100배를 초과해 따지 않으면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는다. 그러나 앞으로는 로또처럼 당첨금이 5만원을 넘으면 초과금액의 22%(3억원 초과는 33%)에 해당하는 세금을 물릴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3일 “로또 등 다른 복권과의 과세형평성을 고려해 경마·스포츠토토 등의 소득세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행 소득세법에 따르면 경마 등에 돈을 걸어 당첨금을 받아도 배당률(건 돈과 비교한 당첨금 비율)이 100배 이하면 소득세가 한 푼도 붙지 않는다. 예를 들어 1게임당 최대로 걸 수 있는 10만원을 걸어서 100배인 1000만원을 따도 소득세는 ‘0원’이다. 반면 스포츠토토와 같은 복권인 로또의 경우 당첨금이 5만원을 넘으면 초과금액의 22%(3억원 초과는 33%)의 세금(소득세+주민세)를 내야 한다. 기재부는 스포츠토토 등에 대한 과세를 현행 배당률 기준에서 이처럼 현행 로또와 같은 당첨금액 기준으로 바꾸기로 했다. 로또처럼 당첨금이 5만원을 넘으면 초과금액에 세금을 물리는 방안이 유력하다. 정부는 이처럼 술, 담배, 도박에 매기는 이른바 ‘죄악세’의 과세 강화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달 담배에 붙는 국민건강증진부담금을 술에도 부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주세는 올리지 않을 방침이지만, 국민건강증진부담금이 부과되면 출고가격이 높아져 주세율을 올리지 않아도 주세 부담이 커진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도 최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담뱃세 인상을 공론화했다. 정부 이런 움직임은 과세형평성을 높이면서 세수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도박 등에 무거운 세금을 물리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지만 세수 부족을 해결하고 공약이행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대기업, 고소득층에 대한 직접적인 증세 없이 국민들의 조세 저항이 덜한 죄악세만 올리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훈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술, 담배, 도박에 대한 세금을 올리는 명분은 좋지만 그 부담은 서민층에게 갈 가능성이 크다”면서 “정부가 고소득자와 대기업의 세 부담을 늘리는 방안을 같이 내놓지 않는다면 국민을 설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한편 카지노에서 번 돈에 대해서도 세금을 물리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카지노 소득은 지금은 슬롯머신 당첨금은 500만원이 넘으면 초과금액에 주민세를 포함해 22%(3억원 초과는 33%)의 소득세가 부과되지만 포커, 블랙잭 등 카드 게임은 얼마를 따도 세금이 없다. 기재부 관계자는 “카드게임 소득에 세금을 물리는 방법을 연구해 봤지만 카지노에서 개인이 돈을 얼마나 땄는지는 사실상 집계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가계빚 쌓이고 기업 유보금은 늘고 있다면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가 이끄는 2기 경제팀이 이번 주 출범할 예정이어서 성장정책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불과 3개월 전만 해도 우리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그러나 상황이 판이하게 달라진 분위기다. 세월호 참사의 파급 효과는 지표로 나타날 정도로 예상보다 훨씬 크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빠르면 다음달에는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상반기에만 해도 금리 인상설이 우세했지만 이젠 인하 쪽에 무게가 실려 있다. 경제정책의 양대 축을 이루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하반기엔 경기 하락 가능성이 크다고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두 기관이 호흡을 얼마나 잘 맞추느냐에 따라 경기 회복의 시기도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우리 경제가 회복세를 찾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소비 부진에 있다. 원화가치 강세 속에서도 수출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수출만 잘된다고 해서 경기가 회복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기업들은 벌어들인 돈을 잔뜩 움켜쥐고 있다. 10대 그룹 82개 상장 계열사의 사내유보금은 지난해 6월 말 현재 477조원으로 2010년 말 331조원에 비해 43.9%(146조원) 늘었다. 대기업의 현금성 자산 규모도 5년 사이 300%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에 대비해 현금을 쌓아두는 기업들의 고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기업들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데 어떻게 하느냐고 볼멘소리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부디 기업과 나라 경제를 위해 발상의 전환을 하기를 바란다. 이른바 잘나가는 기업들은 돈을 쌓아놓기 바쁠지 모르지만 가계는 빚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 5월 현재 은행과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새마을금고·상호금융 등)의 가계대출 잔액은 699조 3000억원으로 4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소득은 신통치 않은데 빚을 갚으려다 보니 소비가 살아날 리 만무하다. 내수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 기업이나 국가 경제 둘 다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기업 소득이 임금 상승이나 고용 등을 통한 가계소득 증가로 이어져 내수와 기업 투자를 활성화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게 해야 한다. 과도한 기업의 사내 유보금에 높은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기업의 잉여소득이 가계 소득으로 흘러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다. 다만 기업들의 반발을 없애려면 규제완화를 과감하게 추진해 경영 활동을 원활하게 해 줘야 한다. 그래야 일자리도 많이 생긴다. 임금이 비싼 이유도 있지만 기업들이 현지 공장 신설 등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은 국내의 각종 규제 때문이다. ‘최경환호’의 기업 규제완화 후속 조치에 기대를 걸어본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비전을 제시하는 일이다. 우리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경제 규모는 세계 14위로, 5년째 제자리 걸음을 했다. 저출산·고령화는 경제 활력과 성장동력을 떨어지게 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 선진국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한 바 있다. 부족한 노동력을 메울 방안을 포함해 저성장의 함정에 빠지지 않을 장기 대책도 찾아야 한다.
  • 과도한 社內 유보금에 벌칙… 정부, 세금부과 방안 등 추진

    정부가 투자, 고용을 늘리지 않고 회사 금고에 돈을 쌓아 두기만 하는 기업에 대해 더 많은 세금을 매기는 등 벌칙을 주는 방안을 추진한다. 그동안 법인세 감면 등 정책적 지원을 한 기업들로부터 임금 인상, 투자 확대 등 ‘낙수효과’를 기대했지만 기업의 배만 불리고 가계 소득은 상대적으로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사내 유보금을 주주에 대한 배당이나 근로자 월급 인상으로 쓰는 기업에는 세제, 금융상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3일 “가계 가처분 소득을 늘리기 위해 이런 방안을 검토해 이달 중에 발표할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담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대기업의 사내 유보금이 과도하게 늘어나며 가계 부문의 소득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면서 “근로소득과 배당 촉진 등을 유도할 수 있는 정책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한 뒤 나온 대책이다. 기재부는 세제실을 중심으로 기업이 사내 유보금을 예금 등에 투자해 얻은 금융소득에 대해 영업이익과 분리해 더 높은 세금을 물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도 기업들이 사내 유보금을 직원 성과급이나 주주에 대한 배당으로 돌려줄 때는 법인세에서 비용으로 빼주는데 비용 처리 한도를 높여주는 등 세금 감면 혜택을 더 주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서민층의 소득을 높이기 위해 최저임금 인상 속도를 빠르게 하고, 근로장려금(EITC) 지급 대상을 확대하는 방법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기재부는 세부적인 방안 마련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최 후보자의 지시로 가계 가처분 소득 증대 방안을 고민하고 있지만 제도 설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재부 세제실 관계자는 “기업들이 사내 유보금으로 이자소득을 얻긴 하지만 대출 등으로 갚는 이자비용도 엄청나 단순히 법인세를 부과하기는 힘들다”면서 “기업들이 월급, 배당을 늘려도 사내 유보금으로 줬다고 보기 어렵고 지난해 근로장려금 지원 대상을 대폭 확대해 추가적인 세제지원 방안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새달 인하?… 금리논쟁 다시 가열

    새달 인하?… 금리논쟁 다시 가열

    다음달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그 효과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금리 인하에 찬성하는 쪽이든, 반대하는 쪽이든 한목소리를 내는 대목은 있다. 한국은행의 실기(失機)론이다. 지난해 금리를 더 내렸어야 했는데 한은이 소극적인 대응으로 때를 놓쳤다는 것이다. 금리 인하에 회의적인 쪽은 “이미 실기한 만큼 뒷북 대응으로 또 다른 부담을 키우느니 동결이 낫다”는 주장이다. 금리 인하에 찬성하는 쪽은 “늦었지만 이제라도 두 차례 정도 내려 경기 회복 불씨를 확실하게 살려야 한다”고 맞선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경제학회장)는 “이주열 한은 총재가 올해 우리 경제의 하방(하강) 리스크가 좀 더 크다고 했는데 내년에도 미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 등으로 하방 국면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경기 부양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재정 정책과 금리 정책이 같이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을 풀고 한은은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한 전직 경제부총리는 “한은이 진작에 금리를 내렸어야 했는데 이성태, 김중수 전 총재들이 너무 버텼다”면서 “이 총재도 현 금리 수준이 높은 것은 아니라고 했는데 과거와 비교하지 말고 지금의 대출이자와 집값 상승률을 비교해보라”고 주문했다. “대출이자가 집값 상승분보다 높다 보니 하우스푸어가 양산되는 것”이라면서 “지금이라도 금리를 내려 이들에게 점진적인 출구전략을 제공해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 차례 인하로는 정책 효과를 충분히 담보하기 어렵고 시장에도 이미 인하 재료가 반영돼 있어 (금리 인하 효과를 기대하려면) 0.25% 포인트씩 두 번은 내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지원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내릴 거면 두 번은 돼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한다”면서 “그러나 현 시점에서 금리 인하가 과연 최선의 정책조합인지는 좀 더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회복세가 약한 가장 큰 이유가 내수인데 과연 금리를 내린다고 내수가 살아날 것인지 회의적이라는 얘기다. 효과는 불확실한 반면 부작용은 확실하다는 게 임 이코노미스트의 진단이다. 그는 “금리를 내리면 변동금리 대출이 더 늘어나 가계부채 금리구조가 악화되고 (고정금리 대출을 늘려 가계부채 질을 개선하겠다는) 정부정책과도 충돌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추경도 지출을 늘리는 추경보다는 세입(稅入)을 줄이는 추경으로 편성해야 내수 살리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을 3.6%로 보고 있는 이재우 BoA메릴린치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지금 우리 경제는 회복 속도가 지연되고 있을 뿐, 성장 궤도가 훼손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금리 인하는 이미 실기한 만큼 당분간 금리 인상은 없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확실히 주면서 선진국의 (돈풀기 종료에 따른) 금리 인상 가시화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파급 효과가 불분명하고 가계부채 심화 등 가시적인 문제점을 가진 금리 인하보다는 추경처럼 목표와 효과가 분명한 카드를 먼저 쓰는 게 낫다”고 제안했다. 앞서 노무라증권도 금리를 내리면 한국 경제가 ‘빚의 함정’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대권공세는 정치 적폐” “대권 노릴 대표 막아야”

    “대권공세는 정치 적폐” “대권 노릴 대표 막아야”

    새누리당 7·14 전당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양강(兩强) 주자인 서청원·김무성 의원 간 당권 경쟁도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서 의원의 공세에 직접적 반격을 자제해 온 김 의원은 11일 경기 성남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마지막 합동연설회에서 공세로 전환했다. 김 의원은 “어떤 후보(서 의원)는 저에게 대권 욕심이 있어 대통령과 각을 세울 것이고 레임덕이 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대통령 임기가 1년 반도 안 된 시점에 대권 논란이나 레임덕이 웬 말인가. 그런 악의적인 발언이 오히려 레임덕을 더 부추긴다”며 서 의원을 겨냥했다. 이어 “사심 없이 대통령을 위한다는 분이 대통령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면서 “이런 정치 공세야말로 구태정치의 전형이며, 반드시 없애야 할 정치 적폐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바로 다음 순서로 연단에 오른 서 의원은 기다렸다는 듯 역공을 펼쳤다. 서 의원은 먼저 정몽준 전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준표 경남지사를 비롯해 전당대회에 출마한 이인제·김태호·홍문종·김영우·김상민 의원의 이름을 차기 대선주자라며 일일이 거론했다. 이어 “당 대표는 이런 인재들을 키워야 할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데 (김 의원이) 당권을 모두 장악한 뒤 여당 대권 후보로 나온다면 불공정 경선 아닌가”라면서 “100m 경주를 하는데 당 대표가 돼 미리 50m 앞에 가 있으면 김문수·남경필 이런 후보들과 경쟁이 될 수 있겠나”라며 김 의원을 공격했다. 그러자 김 의원의 지지자들이 “그만해”라는 구호와 함께 거센 야유를 쏟아냈다. 서 의원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김 의원의 이번 당 대표는 막아야 된다”며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이에 김 의원 측 지지자들은 서 의원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고, 서 의원 지지자들은 더 큰 목소리로 “서청원”을 연호하는 등 열렬한 응원의 함성을 보냈다. 양측 지지자 사이에 홍문종·김을동 의원의 지지자들이 없었다면 물리적 충돌이 일어날 뻔했을 만큼 험악했다. 연설회가 끝난 뒤 김 의원은 서 의원이 최근 새누리당 의원 및 당협위원장 60여명과 조찬 회동을 가진 데 대해 “거기에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가 왔다는데 최 후보자가 지금은 몸조심할 때”라면서 “설사 다른 약속 때문에 갔다 하더라도 그 현장에는 가지 말았어야 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한편 이날 연설회에서 김무성 의원 지지자들은 김을동 의원의 이름을 연호했고, 서청원 의원 지지자들은 홍문종 의원에게 박수를 보냈다. 후보 간 연대 구도가 일부 드러난 것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與 회의론 확산… 교총도 사퇴 촉구… 김명수 ‘사면초가’

    인사청문회에서 엉뚱한 답변과 불분명한 해명으로 자질 논란을 키운 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회의론이 여당 내에서도 짙어지고 있다. 야당이 ‘낙마 대상 1호’로 지목한 데다 청문회 이후 여당에서도 부정 기류가 확산돼 청문회 통과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교원단체들까지 한목소리로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핵심 당직자는 10일 “여론이나 우리 시각이나 뭐가 다르겠나. 우리는 할 만큼 한 것 아니냐”며 “결정은 인사권자가 할 일이지만 당에서는 눈물 날 만큼 했다고 생각한다”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한 새누리당 소속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도 “여당 내에서도 반대 움직임이 더 많다”고 말했다. 다른 교문위원은 “아직까지 전체 결정은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이준석 새누리당을 바꾸는 혁신위원회 위원장도 이날 회의에서 “후보자 본인도 청문회 통과가 정치적인 게 아니라 스스로의 노력으로 성취되는 것임을 인지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야당은 사퇴 압박의 강도를 연일 높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김 후보자와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를 거론하며 재고를 요청했다. 박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간 첫 회동에서 야당 원내대표가 직접 이름까지 거론하며 재고를 요청한 만큼 박 대통령도 임명 강행에는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문위 야당 간사인 새정치연합 김태년 의원은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검증한 사람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청와대를 겨냥하기도 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도 이날 “교육자로서의 삶은 평가하지만, 직무수행 능력의 한계를 우려하는 여론을 고려해야 한다”며 “자진 사퇴를 통해 평생 교육자와 학자로서 걸어온 명예를 지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교총은 지난달 16일 김 후보자 지명 당시에는 지지의 뜻을 밝혔지만 청문회를 지켜본 뒤 반대 입장으로 선회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의혹이 청문회에서 대부분 사실로 확인됐다”며 “김 후보자는 청문회 내내 변명과 둘러대기로 일관해 ‘불통’을 보여 줬다”고 지적했다. 여야는 11일 교문위 전체회의를 열어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한다. 한편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이날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채택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도 이날 채택됐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하반기 경제전망] 경기 회복 발등의 불… “대놓고 추경보다 내년 예산 확대”

    [하반기 경제전망] 경기 회복 발등의 불… “대놓고 추경보다 내년 예산 확대”

    ‘최경환 경제팀’이 첫 작품으로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을 내놓는다. 이를 통해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과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확장적 재정정책, 서민층의 가처분소득 증대안 등을 공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내수 부진 등 경기침체 대응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기 때문이다. 1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기재부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보자의 취임 이후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을 이달 말 쯤 발표할 예정이다. 먼저 현재 4.1%인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가 3.7% 내외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역시 이날 성장률 전망치를 4.0%에서 3.8%로 0.2% 포인트 내렸다. 기재부 고위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여파와 세계 경제 여건 악화 등 하방(하강) 요인이 상당해 성장률 전망을 3% 후반대로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추경을 편성할지, 편성한다면 이를 경제운용방향에 포함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분위기다. 최 후보자는 지난 8일 인사 청문회에서 현재 경기에 대해 “경제 상황만 감안하면 추경을 하고도 남는다”고 진단했다. 실제 추경을 편성했던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하게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 연속 전기 대비 0%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5월 광공업 생산지수 증감률은 -2.1%(전년 동월비)로 뒷걸음질쳤다. 고용 상황도 지지부진해 서민들의 체감 경기는 바닥이다. 다만 추경을 대놓고 추진하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성장률을 3%대로 낮춰 잡아도 국가재정법상 추경 요건인 ‘경기침체’로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추경을 하더라도 아무리 빨라야 9월 이후에나 돈을 풀 수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이에 따라 내년 예산안을 통해 확장적 재정 정책을 펼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또 다른 기재부 고위관계자는 “추경 편성 여부는 전적으로 부총리 후보자의 결단에 달렸다”면서 “내년 예산을 크게 편성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서민생활 안정 방안도 내놓는다. 특히 비정규직과 영세 자영업자 등 취약 계층의 가처분 소득을 늘려주는 경기 진작책이 포함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는 임금근로자의 3분의1에 달하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임금 수준을 높이고 정규직과 차별돼 받지 못하는 각종 처우를 개선하는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최저임금을 좀 더 빠른 속도로 인상할 수 있는 정책 수단도 포함될 여지가 크다. 기업의 사내유보금과 이익을 임금이나 배당, 투자 등 실물·가계 부문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배당 등을 촉진하는 정책 방안도 강구 중이다. 정책당국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위기 극복을 위해 일회성 지원에 나섰지만 이번에는 서민·중산층의 소득이 장기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질 좋은 일자리 제공 차원에서 보건·의료와 교육, 관광, 금융, 소프트웨어 등 5대 유망 서비스업에 대한 규제 완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세제·금융·재정·인력양성 등 정책 전반에 대한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차별 여부와 정책의 실질적인 지원 효과 등을 점검해 개선책을 제시할 예정이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와 각종 세제 개편은 2기 경제팀이 공식 출범한 뒤 세부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사회부총리 컨트롤타워 원점에서 재고하길

    신설되는 사회부총리가 과연 컨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벌써부터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들이 적잖다.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 통과 여부와 상관없이 누가 사회부총리직을 맡더라도 ‘무늬만 부총리’로 전락하는 일이 없도록 시스템을 제대로 갖춰야 한다. 국회는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와 관련해 국가안전처 신설이나 소방방재청·해양경찰청 폐지에 대한 논쟁만 벌이지 말고 사회부총리제의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보기 바란다. 사회부총리제의 안착 여부를 섣불리 예단할 수는 없지만 과거 교육부총리제의 경험을 토대로 가늠해 볼 수 있다. 교육부총리는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1년 교육부를 교육인적자원부로 개편하면서 도입된 이후 이명박 정부에서 없어질 때까지 8명을 배출했다. 교육부총리는 교육부 업무 외에 각 부처에 산재해 있던 인적자원개발업무를 총괄 조정하는 자리였지만 말처럼 쉽지 않았다. 교육부 장관은 교육부 업무만 해도 갈등을 조정해야 할 사안들이 많다. 최근 사회 이슈화된 전교조 문제를 비롯해 부실대학 구조조정이나 공교육 정상화, 사교육비 절감, 역사 교과서 문제 등 어느 하나 풀기 쉬운 사안들은 아니다. 신설될 사회부총리는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문화관광체육부, 미래창조과학부, 여성가족부 등 사회정책 관련 부처 간 갈등까지 조율해야 하는 자리다. 교육에 대한 전문성은 기본이고 경륜과 정무 감각까지 필요하다. 리더십도 요구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5월 국무회의에서 “국무회의나 총리 주재 국가정책 조정회의만으로는 분야별 정책을 조정하는 데 부족함이 있다는 생각을 해 왔다”고 사회부총리 신설 이유를 설명했다. 사회부총리를 둬 정책 결정의 효율성과 책임성을 높이려면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다른 부처의 업무를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복지부나 고용부 업무는 전문성이 요구되는 데다 경제부처와 연관성이 많아 사회부총리가 정책을 조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요인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경제부총리의 경우 기획재정부가 갖고 있는 예산 편성권을 통해 각 부처의 주요 업무를 들여다볼 수 있는 것과는 여건이 다르다. 요컨대 재난·안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국가안전처에 안전예산의 사전협의권을 줘 무게를 실어주기로 한 것처럼 사회부총리의 역할과 기능부터 명확히 정립할 필요가 있다. 막연히 리더십을 발휘해 주기만을 기대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 [2기내각 인사청문회] 인사청문보고서의 정치학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는 청문위원의 질의와 후보자의 답변, 후보자에 대한 총평 등 청문회 전 과정을 요약해 담은 보고서다. A4 용지 크기로 50~100페이지 정도 된다. 대통령이 공직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안을 국회로 보내면 국회는 20일 이내에 인사청문회를 연 뒤 이 청문 보고서에 ‘적격’, ‘부적격’ 평가를 담아 대통령에게 송부한다. 이 때문에 청문 보고서 채택은 국회 인사청문 절차의 마지막 관문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청문 절차를 놓고 여야가 9일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국회 각 상임위에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이병기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한 청문 보고서 채택 건이 상정됐다. 새누리당은 모든 후보자에 대한 보고서 채택을 시도했지만, 야당은 김희정·이기권·이병기 후보자에 대해서만 “직무 수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채택하고, 최경환 후보자 등에 대해서는 “정책이 구체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로 채택하지 않았다. 그러나 현행 제도하에서는 청문 보고서 미채택 후보자도 임명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국회가 기간 내에 청문 보고서를 대통령에게 제출하지 않으면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 보고서 채택 시 여야가 ‘부적격’ 판정을 내려도 임명 자체를 막지는 못한다. 낙마 방법은 자진 사퇴 혹은 대통령의 지명 철회뿐이다. 이 때문에 야당의 청문 보고서 채택 거부는 여권에 대한 정치적 공격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에 대한 일종의 견제 방법일 수도 있지만, 흠결이 없고 공직 수행에 적격한 후보자가 야당의 정무적 판단에 따라 ‘정치적 볼모’로 잡혀 청문 절차를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도 간혹 발생한다. 결국 청문 절차를 통과하지 못하고 임명된 장관은 임무를 수행하는 데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최경환 후보자는 여권 실세라는 이유로 ‘군기 잡기’ 차원에서 채택이 지연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최 후보자와 박영선 원내대표의 정치적 악연 때문이라는 후문도 나왔다. 지난해 12월 31일 새누리당 원내대표였던 최 후보자는 당시 법제사법위원장이었던 박 원내대표와 외국인투자촉진법 처리를 놓고 고성을 주고받으며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흡연율 낮추기’ 내세워… 부족한 세수 확보 ‘꼼수’ 비판

    ‘흡연율 낮추기’ 내세워… 부족한 세수 확보 ‘꼼수’ 비판

    정부가 10년 동안 제자리에 머물던 담뱃값을 드디어 올린다.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담뱃값을 올려 흡연율을 떨어뜨려야 한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올해까지 포함해 3년 연속 ‘세수 펑크’라는 초유의 사태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손쉬운 담뱃값 인상 카드를 꺼내 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과 고소득층에 대한 증세 대신 서민들의 호주머니를 털어 135조원에 달하는 공약가계부 이행 재원을 마련하려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관련 법 개정 과정에서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9일 “최근 기획재정부, 안전행정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등 관계 부처들이 협의를 갖고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담배값 인상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특히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가 지난 8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담뱃값 인상을 공론화하면서 인상폭 결정 등 구체적인 인상안을 마련하는 데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재 담배 1갑(2500원 기준)에 붙는 세금과 부담금은 담배소비세 641원(정액)과 국민건강증진부담금 354원(정액), 지방교육세 321원(담배소비세의 50%), 부가가치세 227원(공급가액의 10%), 폐기물부담금 7원(정액) 등 1550원이다. 담뱃값 인상에 가장 적극적인 부처는 보건복지부다. 복지부는 그동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그리스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한국의 남성 흡연율(37.6%)을 낮추기 위해 가격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지난달에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각국에 담뱃세 50% 인상을 촉구한 권고를 내세우기도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조사 결과 흡연자들은 담뱃값이 평균 8055.6원 정도로 올라야 금연에 효과적이라고 응답했다”면서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담뱃값을 기존 인상폭인 500원보다 더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재부는 지금까지 고소득층보다 서민층에게 부담이 더 크다는 이유로 담뱃값 인상을 반대했다. 그러나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지난달 ‘담배 과세의 현황과 소득분위별 세부담에 대한 함의’ 보고서를 낸 뒤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보고서는 담뱃값을 올려도 추가 세 부담은 저소득층보다 고소득층에 더 많다고 분석했다. 올해 경기 침체로 10조원 가까운 세수 부족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 정부는 한 푼이 아쉬운 상황이다. 공약가계부상 복지재원 마련도 발등의 불이다. 지방세를 담당하는 안행부도 담뱃세 인상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이명박정부 때부터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이유로 주요 지방세목인 취득세가 인하되면서 지방재정이 악화된 상황에서 지방세인 담배소비세 인상은 세수 가뭄에 단비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담뱃세 인상이 세수 확대를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비판도 거세다. 담뱃세는 조세 저항이 거센 직접세가 아닌 간접세이기 때문이다. 담뱃값을 올려 흡연율을 낮추겠다는 정부 논리도 허술하다는 지적이다. 아일랜드의 담뱃값은 1만 3000원으로 3200원 선인 헝가리의 4배지만 흡연율은 31.9%로 같다. 가격뿐 아니라 문화 역시 흡연율에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김선택 납세자연맹 대표는 “흡연자가 1년에 평균 45만원을 담뱃세로 내는데 이는 소득 3000만원 근로자가 내는 소득세에 맞먹는 수준”이라면서 “관료들이 만만한 담배 등에서 증세 아이디어를 찾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담뱃값을 올려서 더 받게 될 국민건강증진부담금을 건강보험 적자를 메꾸는 데 쓰지 말고 금연 정책 등 돈을 낸 사람이 혜택을 보도록 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부동산 2제] DTI 규제 완화 신중해야

    [부동산 2제] DTI 규제 완화 신중해야

    우리나라의 소득 대비 집값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서울 강남은 여전히 높아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국 주택의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은 지난해 기준 23.4다. PIR은 개인의 가처분소득과 비교해 주택 매매가격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관련 통계가 처음 집계된 1986년을 기준치(100)로 삼는다. 1986년부터 2013년까지의 장기간 평균치(42.3)와 비교하면 지난해 PIR은 44.7%나 떨어진 수준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4개 회원국 가운데 한국의 PIR 장기 평균 대비 하락폭이 일본에 이어 두 번째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강남·서초 등 한강 이남 11개구(區)의 PIR은 47.5로 전국 평균보다 2배 높다. 장기간 평균치(59.7)와 비교해도 하락폭이 20.5%에 불과하다. 실수요자의 내집 마련 부담 경감이라는 명분과 달리 자칫 DTI 완화 혜택이 특정지역이나 특정계층에 집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금융감독원이 홍종학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LTV·DTI 동시적용 주택담보대출 잔액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LTV 60%를 넘어서거나, DTI 50%를 초과한 ‘위험대출’은 33조 1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LTV 60%, DTI 50%를 동시 초과한 대출도 5조 4000억원이다. 현재 DTI 상한은 서울 50%, 경기·인천 60%다. 홍 의원은 8일 경제부총리 인사청문회에서 “이런 상황에서 최경환 후보자가 LTV, DTI를 완화하겠다고 하는 것은 금융안정과 서민경제를 포기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지금 경제상황 추경 필요… 韓銀 총재 만나 경제 간극 좁힐 것”

    “지금 경제상황 추경 필요… 韓銀 총재 만나 경제 간극 좁힐 것”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최근 경제 상황에서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할 필요가 있다며 추경 편성 가능성에 대해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부동산 규제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합리화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최 후보자는 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지금 경제 상황만 감안하면 추경하고도 남을 상황으로 보인다”며 “나름대로 복안이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추경 가능성을 열어 놓은 답변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날 청문회에서 최근 경기침체 타개책으로 여러 차례 “재정을 좀 더 확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세수 목표치 달성에 대해서는 “다소간의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초 우리(정부)가 전망했던 것보다 좀 더 하방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이라면서 성장률 하향 조정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다음주쯤 발표될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에 추경안이 포함될 여지가 커졌다. 국가재정법상 추경 편성 요건은 전쟁이나 대규모 자연재해, 경기침체 등으로 규정돼 있다. 17조 3000억원의 추경이 집행된 지난해 4월의 경우 7분기 연속 전기 대비 0%대 성장에 그쳤다. 미국 등에서는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을 때 경기침체로 판단한다. 그는 LTV와 DTI 규제 완화와 관련해 “은행과 비은행권에 (적용 비율이) 15% 포인트 차이가 나면서 위험도와 이자 부담이 높은 비은행권 중심으로 대출이 늘고 있다”며 “합리적 규제 완화를 통해 대출 구조를 금리 조건 등이 좋은 은행권 중심으로 바꾸고 실수요자의 주택 구매 여력을 확충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최 후보자는 우리 경제가 장기 저성장의 함정에 빠졌던 일본식 불황을 반복하고 있다는 문제도 제기했다. 그는 “저성장과 저물가, 과도한 경상수지 등 한국 경제의 균형이 무너지고 있다”며 “이는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과정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났던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최 후보자는 “경제의 역동성을 회복하고 민생 안정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면서 “내수를 살리고 가계소득을 늘려 소비 심리에 온기를 불어넣고, 성장 잠재력을 확충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조성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한은 총재와 자주 만나 경제 인식에 대한 간극을 좁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배우자 예금 급증과 자녀 취업 등에 대해서는 “배우자 예금은 상속받은 땅의 매도 대금이고, 자녀는 정당한 입사 절차를 거쳤다”고 해명했다. 한편 여야는 이병기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9일 채택하기로 합의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부동산 2제] 지역별 LTV 조정 힘 받나

    [부동산 2제] 지역별 LTV 조정 힘 받나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가 지역별 부동산 규제 ‘조정’을 공언한 가운데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세 격차가 두드러져 주목된다. 한국은행이 8일 내놓은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자료에 따르면 올 1~5월 부산·대구·전남 등 비수도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6조 1000억원이다. 이에 반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주택담보대출은 3조 9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비수도권이 수도권의 1.6배인 셈이다. 지난해에도 수도권의 주택담보대출은 거의 제자리 상태(3000억원)였던 데 반해 비수도권은 13조 6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지방 집값이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오르면서 거래가 늘어난 데 따른 영향 등으로 풀이된다. 특히 부산·대구(각 1조원), 경남(9000억원) 지역이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수도권의 주택 매매 가격은 전월 대비 0.01% 오른 데 반해 부산·대구·울산 등 5대 광역시는 0.15% 올랐다. 대구의 오름세(0.30%)가 가장 높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완화론에 좀 더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최 후보자를 비롯해 정치권과 부동산업계 일각에서는 수도권이 주도했던 과거 부동산 호황 때와 달리 지금은 지방의 집값 상승세와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훨씬 많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규제는 수도권에 더 엄격히 적용되고 있다며 합리적 조정의 필요성을 주장해 왔다. 현재 수도권의 LTV는 50%, 비수도권은 60%다. 이런 사실만 놓고 보면 LTV의 조정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과 풍부한 시중 자금 여건 등을 감안할 때 굳이 손댈 필요가 없다는 반론도 여전하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사설] 최경환 경제팀, 정책 일관성으로 신뢰 얻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경기 회복을 위해 동원할 카드의 윤곽이 드러났다. 어제 열린 청문회에서다. 관건은 실행력이다. 그가 풀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규제개혁, 공공기관혁신, 부동산 경기 회복, 경제혁신 3개년계획, 내수 활성화, 외환시장 안정 등이다. 그러나 어느 하나 만만한 게 없다. 의욕만 앞서고 실천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부작용만 커진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실행 가능한 것부터 차근차근 풀어가기 바란다. 최 후보자는 우리 경제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여기는 것 같다. 그는 청문회에서 “하반기 경제는 당초 전망보다 하방 리스크가 커졌다”고 진단하고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경제 역동성을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일단 이달 중 발표할 하반기 경제운용 방향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3.9%에서 0.2% 포인트가량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행 역시 성장률 전망치를 4.0%에서 3.8% 정도로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을 비롯한 경제연구기관들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은행(WB)도 전망치를 줄줄이 낮춘 바 있다. 일각에서는 우리 경제의 더블 딥(경기가 반짝 회복 후 다시 침체하는 것)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최 후보자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의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사실이다. 그는 “현재의 경기 상황만 보면 추경의 필요성을 인정한다”면서 “법적 요건과 재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복안을 밝혔다. 그러나 추경과 관련해서는 논란이 적잖을 것으로 여겨진다. 추경은 재정을 동원하는 강력한 경기부양책인 만큼 국가재정법상 일정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것은 물론 국회 동의도 얻어야 한다. 추경은 세수(稅收) 부족분을 메우면서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는 논리로 필요성을 주장할 수 있다. 반면 미래세대에 부담을 떠넘기는 것이기에 냉철히 판단해야 한다. 최 후보자에게 거는 시장의 기대는 크다. 성장론자로 분류되는 데다 후보자로 지명될 때부터 강력한 부양책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경제관료와 정계를 두루 거친 만큼 리더십을 십분 발휘하길 기대한다. 그는 “세계 경제강국들조차 양적완화 등 비전통적인 정책 수단을 총동원한다”면서 “우리도 달라진 여건 변화에 맞춰 과감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금리 조정 문제에 대해서는 금융통화위원회의 고유 권한이라고 선을 그었다. 발상의 전환이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론은 당분간 물 건너간 것으로 보면서 금리를 낮추는 일만 남았다는 분위기도 있다. 금통위가 확장적인 통화정책을 펼지 주목된다. 2기 경제팀의 최대 과제는 내수 활성화다. 원화 가치 상승은 경상수지 흑자 영향이 크다. 수출은 괜찮은 반면 수입은 늘지 않아 비롯되는 불황형 흑자 일환이어서 내수를 살리는 일은 환율 안정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원·달러 환율 세 자릿수 시대를 앞두고 정부와 한국은행은 재정·통화정책에서 불필요한 엇박자를 내서는 안 된다. 정책의 내용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부 신뢰라고 본다. 경제팀이 국민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면 입법 과정에서 야당의 동의를 구하기 어렵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나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부동산 규제 완화 문제도 최 후보자가 실수요자 중심으로 합리화해야 된다고 입장을 밝힌 만큼 혼선을 빚는 일은 없어야 한다.
  • 최경환 “추경 편성 가능… 담뱃세 인상에 공감”

    최경환 “추경 편성 가능… 담뱃세 인상에 공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가능성을 시사했다. 담뱃세 인상과 총부채상환비율(DTI)·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부동산 규제 완화 의지도 밝혔다. 최 후보자는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보낸 서면 답변서에서 “경제 여건이 바뀌어 경기 침체 등 법령상의 추경 편성 요건을 충족하게 된다면 재정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추경 편성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경제 상황이 국가재정법상 추경 편성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편성 가능성을 공식 부인한 기재부의 공식 입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최 후보자는 “1기 경제팀이 국정과제 추진 기반을 마련했지만 국민이 체감하는 경제 회복을 이뤄 내지 못했다”면서 “민생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내수를 활성화하고 서민 생활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것”을 핵심 과제로 꼽았다. 최 후보자는 또 “국민 건강 증진 차원에서 담뱃세 인상 필요성에 공감한다”면서 “담뱃세 인상은 서민 부담 등 영향이 크므로 국회 논의 과정에서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쳐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부동산 규제에 대해서도 “여건 변화를 감안해 LTV·DTI 규제를 합리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와 관련, 지역과 나이 등 실수요자의 특성에 맞게 DTI나 LTV를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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