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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경환 부총리·IMF 총재 만나

    최경환 부총리·IMF 총재 만나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차 호주 케언즈를 방문 중인 최경환(오른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풀만인터내셔널 호텔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양자회담을 하기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 [사설] 376조 ‘슈퍼 예산’ 재정건전성 우려된다

    정부가 어제 확정한 내년도 총지출 예산안은 376조원으로 올해에 비해 5.7%(20조 2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국회 심의 과정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슈퍼 예산’이라 할 만하다. 정부는 애초 올해보다 자연 증가분 수준인 12조원(3.5%)가량 늘릴 계획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통상적인 추가경정예산 지출 규모(5조~6조원)를 훨씬 웃도는 8조원을 더 늘려 잡았다. 20조원 수준의 증액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강조해오던 대로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을 통해 경제를 살리기 위한 고육책이라 할 수 있다. 저물가·저성장이 고착화되면 경기 회복도 실패하고 세수(稅收)도 늘지 않는 등 두 마리의 토끼를 다 놓칠 수 있다. 정부는 가용 재원을 최대한 투입해 경제를 살리면 세수는 자동으로 늘어나 중·장기적으로 재정 건전성도 확보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소비와 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증세를 섣불리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출 확대를 통해 내수가 살아나는 등 경제 활력 회복으로 세수 증대도 이뤄내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한다는 셈법은 탓할 게 없다. 경기 부진으로 세금은 덜 걷히고 지출은 줄어드는 등 축소 균형의 고리는 끊어야 한다는 정부 입장은 이해한다. 경기 회복의 골든 타임을 놓쳐선 안 된다. 관건은 의도하는 대로 경기가 살아날 수 있느냐 여부다. 정부는 내년에 실질 경제성장률 4%, 물가상승률을 더한 경상(명목) 성장률이 6%대는 유지해야 체감 경기가 좋아지고 재정 건전성을 회복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올해 실질 경제성장률은 3.7%, 물가상승률은 1%대에 머물 전망이다. 부동산 규제 완화 등의 영향으로 경제 심리는 살아나는 분위기다. 가계소득의 증가로 소비와 투자가 살아나게 해야 한다. 기업들은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에 호응해 기업가 정신을 적극 발휘해야 한다. 규제완화 정책을 대부분 집행하는 일선 지방자치단체들은 발상의 전환을 하기 바란다. 감사가 두려워 규제를 선뜻 풀지 못한다는 지자체의 소극적인 자세는 기업 투자의 걸림돌이다. 감사원 감사도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 규제 집행기관의 공무원들에게 책임을 묻는 등 변화가 있어야 한다. 대외 여건은 녹록지 않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어제 초저금리를 상당 기간 유지하기로 했다. 올해 성장률은 2~2.2%로 낮췄다. 엔저(低)로 인해 국내 수출기업들은 타격이 예상된다. 중국은 인민은행이 시중은행에 약 84조원(5000억 위안)을 공급하는 등 미니 부양책을 내놨다. 정부와 기업들은 머리를 맞대 수출 부진 타개책을 마련해야 한다. 확장적 재정 정책으로 국민연금 등을 제외한 관리재정수지 적자는 올해 25조 5000억원에서 내년에는 33조 6000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내년 국가채무는 570조 1000억원으로 올해보다 43조원가량 늘어난다. 정부는 재정 적자 폭을 줄여 다음 정권에 넘겨 준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우리는 고령화·양극화 등으로 인한 복지 수요와 통일시대 대비 등 재정 위험(리스크)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강력한 세출예산 구조조정을 하는 등 균형재정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 바란다. 선심성 예산은 없어야 한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경제체질 개선과 서비스업 경쟁력 강화, 저출산 문제 해결 등을 통해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려야 한다.
  • 빚내서라도 부양… 376조 ‘슈퍼 예산’

    빚내서라도 부양… 376조 ‘슈퍼 예산’

    정부가 내년 예산을 올해보다 20조 2000억원(5.7%) 늘어난 376조원으로 잡았다. 2008년(39조원 증액) 이후 증가폭이 가장 크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 당시 공언한 ‘확장적 재정정책’의 완결판인 셈이다. 하지만 임기 내 균형재정 달성 목표는 무산됐다. 올해를 포함해 3년 연속 세금이 계획보다 덜 걷히면서 33조원의 빚(국채 발행)까지 내야 하는 상황이다. 국가 채무도 꼭짓점을 찍는다. 내년에 국민 1인당 내야 할 세금도 557만 1000원으로 올해보다 32만 7000원이 늘어난다.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을 통해 경기를 살리겠다”(방문규 기획재정부 2차관)고 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우리 경제의 장기 체질을 개선하는 쪽보다 사회간접자본(SOC) 등 단기 부양에 골몰하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불쏘시개(SOC 예산)만 남발하다 경기 대신 나라 곳간만 태운다’는 비판도 나온다. 정부는 18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376조원 규모의 내년 예산안을 확정했다. 지난해 국가재정운용계획에서 제시한 내년 예산(368조 4000억원)보다 8조원 가까이 증액했다. 추가경정예산을 한 번 편성할 규모를 늘린 셈이다. 공무원 보수는 3.8% 올린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재정에 부담이 덜 가면서도 예산이 경기 부양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최대치”라고 설명했다. 이를 토대로 우리 경제가 내년 4%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재정건전성은 후퇴하게 됐다. 국가채무는 사상 최대인 570조 1000억원으로 올해 527조원보다 크게 늘어난다.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35.7%에 달한다. GDP 대비 관리재정수지 비율은 지난해 국가재정운용계획에서 예상했던 -1.0%에서 -2.1%로 치솟는다. 박근혜 정부의 임기가 끝나는 2017년 말 GDP 대비 관리재정수지 비율은 -1.1%에 머무를 전망이다. 균형재정 달성 시점은 일러야 2019년 이후로 미뤄졌다. 경기 하강에 재정 확대로 대응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문제는 씀씀이의 내용이다. 재정계획에서 22조원으로 줄이겠다던 내년 SOC 예산은 24조 4000억원으로 10% 넘게 늘어난다. 반면 연구개발(R&D) 예산은 계획에서 5000억원이 증가하는 데 그쳤다. 유병삼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R&D 대신 SOC에 재원을 집중하면 돈은 돈대로 쓰고 막대한 정부 적자에 시달리는 일본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비박’ 김무성 이중 플레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비박(비박근혜)계’ 좌장으로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할 말은 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취임 이후 2개월 동안 연일 ‘친박(친박근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7·14 전당대회에서 “수평적 당청 관계를 유지하며 청와대를 향해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공언으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대표에 당선된 바 있다. 지난 16일 박 대통령과의 회동을 마치고 돌아온 새누리당 지도부는 17일 “회동에서 박 대통령과 김 대표 간 불편한 기색이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김 대표도 국회를 향한 박 대통령의 강도 높은 비판에 “국민감정을 대통령이 대신해 전달해 준 것으로 생각한다”며 박 대통령 감싸기에 치중했다. “실제로는 박 대통령과 김 대표 간의 신경전이 있었다”는 얘기도 나왔지만 참석자들은 최대한 입단속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김 대표가 사실상 ‘친박 행세’를 하고 있는 배경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차기 대권을 위한 눈치 보기’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재선 의원은 “다음 총선까지 전국 단위 선거가 없기 때문에 박 대통령의 레임덕도 없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따라서 차기 여당 대선 후보는 박 대통령이 낙점하는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상당한 고정표를 갖고 있는 박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것은 이롭지 않기에 몸을 사린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김 대표의 ‘약점’을 잡고 있다는 미확인 관측도 나돈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 ‘도전’을 피하는 대신 자신을 위협할 수 있는 박 대통령 주변의 측근들에 대해서는 강한 ‘견제구’를 날리는 이중 플레이를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경기부양책에 잇따라 제동을 걸었고 한 언론 인터뷰에서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판한 바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금은 정권 초반기라 김 대표가 이중 플레이를 하고 있지만, 정권 후반 박 대통령의 힘이 빠지는 순간 대놓고 각을 세울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與 비박계 조세정책 십자포화… 당정 정면 충돌

    與 비박계 조세정책 십자포화… 당정 정면 충돌

    여당의 비박근혜계 중진 의원들이 최근 정부의 조세정책에 대해 대거 성토하고 나섰다. 증세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지금 같은 담뱃세 인상, 주민세·자동차세 인상은 ‘서민 주머니’만 터는 형평성 없는 정책이라는 비판이다. 전날 김무성 대표가 사내유보금 과세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히며 정부 정책에 제동을 건 데 이어 이어 중진들까지 비판에 가세하면서 당과 정부가 경제 이슈를 두고 정면 대치하는 형국이 됐다.17일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것은 비박계 좌장 격인 이재오 의원이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담뱃세 인상은 국민 건강을 위해 해야 된다. 그러면 이를 보건복지부 장관이 주도해야지 왜 경제부처 장관이 주도하냐”며 “재정이 어려우면 결국 서민들 주머니만 짜겠다는 이야기”라고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증세에 대한 국민 동의가 안 이뤄지면 정치 비용, 행정 비용, 통치 비용도 줄여야지 그냥 급한 대로 국민 주머니만 터는 정책만 발표하면 결국 민심이 어디로 가겠는가”라고 꼬집었다. 다음으로 마이크를 잡은 심재철 의원은 “선거 때 공약은 물론 표 때문에 한 것이지만 선거 후에는 좀 더 솔직해져야 한다”며 “경기 활성화가 최우선이기에 증세의 불가피성도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나라살림을 정확히 밝히고 국민 이해를 구하는 것이 증세의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수부족을 일시적 현상이라며 넘어가고, 세제개편을 미루거나 후세에 떠넘기는 폭탄 돌리기를 해서도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유철 의원도 “증세 릴레이에 국민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며 “담뱃세 등은 소득이나 자산 규모와 관계없이 부과되는 간접세로 서민 주머니를 털어 빈 곳간을 채운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원 의원은 “이런 증세는 조세저항을 불러일으킬 소지도 있다”며 “증세가 필요하다면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이 아니라 절차를 솔직하고 투명하게 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며 ‘정공법’을 주문했다. 평소 박근혜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 온 이 의원뿐 아니라 다른 중진 의원들까지 한꺼번에 정부 정책을 비판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따라 담뱃세 인상은 물론 주민세·자동차세 인상안도 정부안대로 국회를 통과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이날 발언으로 증세에 대해 비박계 당 중진 의원들이 김무성 대표의 정책 방향을 대거 지지하는 모양새가 돼 조세정책을 기화로 당과 정부가 경제 정책 주도권을 두고 힘겨루기를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전날 김 대표는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경기 부양책 ‘초이노믹스’의 핵심 방안 중 하나인 사내유보금 과세에 대해 정면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달 관훈토론회에서는 “복지 혜택을 받으려면 증세를 않고서 무슨 방법이 있겠나”라며 조세부담률 재검토를 주장하기도 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김무성 “기업 사내유보금 과세 반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6일 정부의 기업 사내유보금 과세 방침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기업 사내유보금 과세는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경기부양책인 이른바 ‘초이노믹스’의 핵심사항 중 하나라는 점에서 여당 대표의 이 같은 반대 입장은 큰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정부가 사내유보금 과세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국회에서 법 개정이 뒤따라야 한다는 측면에서 여당 내부에서 반대입장이 굳어질 경우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가 어려워지면서 초이노믹스는 타격이 불가피하게 된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나성린 의원이 주도하는 ‘국가재정연구포럼’ 주최 ‘기업 사내유보금 과세의 바람직한 방향’ 토론회에 참석해 “기업들은 돈 벌 데가 없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너무 커져서 투자를 안 하는 것이고 불안하기 때문에 자꾸 벌어들이는 이익금을 쌓아 놓는 것”이라면서 “그런데 (정부가) 그것을 강제로 ‘투자 안 하면 과세한다’고 하는 게 과연 옳은 일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오죽했으면 투자를 안 하겠는가”라며 “과세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미래에 대한 확실성을 주고 규제완화, 규제철폐 등으로 기업을 도와주는 것이 정부에서 할 일이 아닌가 하는 방향으로 생각을 굳혀가고 있다”고 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2일 한국노총 간담회에서도 “초이노믹스식의 재정 경제 확대 정책만 갖고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면서 “노사가 서로 양보하는 타협을 해야 하는데 최경환노믹스에는 그게 빠져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지난 11일에는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의 재정확장 방침과 관련, 국가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최 부총리와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정권에 맞섰던 금융권 수장들의 말로는?

    정권에 맞섰던 금융권 수장들의 말로는?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직무정지 상태)의 자진사퇴 거부로 KB사태가 ‘정권과 임 회장 간의 힘겨루기’로 옮겨갔다. 이상한 변질이기는 하지만 금융권 수장이 정부와 맞서면 ‘필패’(必敗)라는 것은 누구보다 경제관료 출신인 임 회장(행정고시 20회)이 잘 안다. 그럼에도 임 회장은 ‘직무정지 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함으로써 정권과 전면전에 들어갔다. 이는 17일 이사회에서 자신의 해임안이 논의되더라도 합의를 이끌어내기 어려울것으로 판단한 때문으로 보인다. 정권과 맞섰던 가장 대표적인 이는 이정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이다. 행시 17회인 이 전 이사장은 2008년 3월 경제관료 생활을 끝내고 거래소 이사장에 취임했다. 이명박(MB) 정부가 갓 출범한 때였다. 새 정권은 거래소 수장에 ‘대선 공신’을 앉히고 싶어 했다. 알아서 비켜줄 줄 알았다. 그런데 의외로 요지부동이었다. 경제관료 선후배들을 총동원해 겁박도 하고 읍소도 해봤지만 이 전 이사장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공모를 통해 정정당당하게 뽑혔는데 (새 정권의 입맛에 안맞다고) 왜 물러나야 하느냐”는 항거였다. 정부는 최후의 일격을 날렸다. 거래소를 공공기관으로 재지정해버린 것이다.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면 정부 감사는 차치하고 급여나 채용에 엄격한 제한을 받게 된다. 그에게 동정적이던 임직원들조차 원망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결국 이 전 이사장은 ‘억울함’을 뒤로하고 취임 1년 7개월 만인 2009년 10월 물러나야 했다. 올 초 세상을 떠난 김정태 초대 통합 국민은행장도 정권과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 노무현 정권은 2004년 2월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이헌재 전 금융감독위원장을 앉히면서 몇 가지 주문을 전달했다. 그 가운데 하나가 “김정태를 내쫓으라”는 것이었다. 당시 김 행장이 왜 노무현 정권에 찍혔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주주 가치 극대화를 최우선시했던 고인은 여기에 위배되면 정부를 향해서도 단호히 “노”(NO)라고 했다. 은행 이익만 중시하고 공적인 역할을 경시하는 그의 행태가 ‘386진영’에는 눈엣가시였을 수 있다. 그해 9월 금감위(현 금융위)는 국민은행과 국민카드의 합병 회계 처리과정에서 5500억원이 변칙 처리됐다며 고인에게 중징계(문책경고)를 내렸다. 결국 그는 연임의 꿈을 접고 한 달 뒤 물러나야 했다. 강정원 전 국민은행장도 정권의 뜻을 거스르고 자리 욕심을 내다 온갖 수모를 겪어야 했다. 2009년 12월 그가 KB금융 차기 회장에 내정되자 금융감독원은 곧바로 대규모 조사인력을 급파했다. 임직원 컴퓨터는 물론 강 전 행장의 운전기사, 심지어 사생활까지 파헤쳤다. 결국 강 전 행장은 취임도 못해보고 백기를 들어야 했다. 정권과 맞섰지만 막판 대응이 다소 달랐던 사례도 있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이다. 집권 후반부로 가면서 MB정권은 ‘4대 천왕’의 존재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꼈다. 이런 기류를 외면하고 김 전 회장은 2011년 기어코 3연임에 성공한 뒤 이듬해 4연임 도전의사까지 내비쳤다. 정권의 압박 강도가 세졌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집권세력에 부담되는 ‘존재’는 미리 정리하자는 게 정권의 속내였다. ‘역사적인 도전’과 여기에 따를 ‘대가’ 사이에서 갈등하고 번뇌하던 김 전 회장은 4연임 목전에서 미련없이 회장직을 던졌다. 아무리 하나금융이 정부 지분이 별로 없는 사기업이라 할지라도 ‘맞장’ 뜨면 진다는 것을 ‘롬멜’(사막의 여우, 김 전 회장 별명)은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정통 모피아(옛 재무부 영문약자 MOF와 마피아의 합성어)로서 이런 역대 사례를 때로는 직접 주도하고 때로는 지켜봤던 임 회장이 정권과 전면전에서 어떤 결과를 끌어낼지 주목된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최경환 “증세로 정책전환 아니다”

    최경환 “증세로 정책전환 아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담뱃세와 주민세 등 인상에 대해 정책 방향을 증세로 전환한 것은 아니라면서 “증세는 경제를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16일 서울 중구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서민증세·우회증세 논란을 적극 반박했다. 그는 주민세가 22년간 오르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복지지출 때문에 재정이 말도 못할 정도로 어려워진 지방자치단체들의 강력한 요청으로 정부가 주민세 인상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담뱃세 인상에 대해서는 “세수 목적이 아니라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것”이라면서 “들어오는 세수는 금연 정책이나 국민안전과 관련된 곳에 쓰겠다”고 재차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어 “일본이 (지난 4월) 소비세를 인상한 뒤 2분기 경제성장률이 -6.8%가 될 정도의 쇼크가 발생했다”면서 “한국 경제가 회복되려는 상황에서 세금을 올리면 경제가 위축되기 때문에 증세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의 기준금리는 주요국과 비교했을 때 가장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아직 정책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서는 “가계부채 누증이 시스템 리스크로 발전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 “총부채상환비율(DTI)·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 완화 이후 제2금융권에서 은행권으로 대출이 이동해 질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 부총리는 “정부의 정책 효과가 가시화하고 세계 경제가 회복되면 우리 경제가 내년에 4.0%의 성장 경로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달아오르는 견제전… 與 대권구도 요동

    달아오르는 견제전… 與 대권구도 요동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대권 라이벌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으로 전격 내정하고, 한편으로는 잠재적 라이벌인 최경환 경제부총리에 대한 견제를 노골화하면서 여당 대권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김 대표는 16일 최 부총리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기업 사내유보금 과세 방침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는 단순히 경제정책에 대한 시각차일 수 있지만 정황상 최 부총리를 향한 정치적 견제의 성격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 부총리에 대한 김 대표의 제동이 처음은 아니기 때문이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11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정부의 재정 확장 방침과 관련해 국가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최 부총리를 비판했고, 지난 2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간담회에서는 “초이노믹스식의 재정 경제 확대정책만으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최 부총리의 경기부양정책이 성공할 경우 일약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부상할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이 최 부총리를 친박(친박근혜)계 대표 주자로 내세워 차기 대선에서 비박계 좌장 격인 김 대표를 저지하려 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대표가 현 단계에서 가장 유력한 경쟁자인 김 전 지사와 손을 잡은 것도 청와대와 친박계의 견제를 돌파하기 위해 비박(비박근혜)계인 김 전 지사와 공동전선을 형성한 것일 수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김 대표는 청와대 비서관을 해 봐서 정권의 위력과 속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라이벌을 키워 줄 수 있다는 리스크(모험)를 감수하고 김 전 지사를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현재 대구에서 택시기사로 민생 탐방 중인 김 전 지사는 이날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렴영생 부패즉사’(청렴하면 영원히 살고 부패하면 바로 죽을 것이라는 뜻), 깨끗한 정치를 이루지 못하면 어떤 정치적 타협도 죄악”이라며 “국회의원들이 모든 특권을 내려놓는 정치를 해야 한다. 민생 정치는 특권·부패 정치와 비타협적 결별을 선언할 때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표가 한국판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제도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면서 “국민께 공천권을 돌려주는 오픈프라이머리 정착을 이뤄 내겠다”고 밝혔다. 동갑인 김 대표에 대해서는 “친구로서 동료로서 오랜 세월을 같이했다”며 “경쟁자 이전에 친구로서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국민 눈에 보기 좋은 정치를 만들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與는 신경질·막말, 野는 계파 싸움…선거 뜸하자 민낯 드러났다

    與는 신경질·막말, 野는 계파 싸움…선거 뜸하자 민낯 드러났다

    “선거가 있어도 이럴까.” 서울 여의도 국회 주변에서 요즘 심심치 않게 나오는 얘기다. 7·30 재·보선 이후 21개월 동안의 ‘무(無)선거 정국’을 새누리당은 여론 반발에 부딪혀 추진을 중단했던 정책을 재추진할 ‘골든타임’으로, 130석의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계파 간 지분 정리를 위한 ‘골든타임’으로 삼는 분위기다. 정치권의 “선거가 없으니 이럴까”라는 비판은 흔히 지인들끼리 하는 “배가 불러서 저렇지”라는 비아냥과 같은 뜻이다. 선거를 통한 민심의 견제 기능이 발휘되지 않는 정국은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에게 임박한 위기가 없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정부와 새누리당 주도로 이뤄지는 서민증세 정책과 각종 규제철폐 움직임에서는 ‘치밀한 기획’이 엿보인다. 2기 내각 구성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황우여 사회부총리의 새누리당 출신 투톱 체제가 구축된 점은 무선거 정국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포석으로 읽혔다. 담뱃세 인상만 해도 지난 3월 이미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 발의로 담뱃값을 2000원 올리는 내용의 지방세법 및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이 발의된 바 있다. 당시 새누리당에서는 “정권 초반인 데다 무선거 정국인 올해 하반기가 담뱃세와 주세를 올릴 적기”란 공감대가 형성됐다. 담뱃세와 각종 증세안의 인상 규모가 당정을 거칠 때마다 정부 부처 간 의견 중 가장 최고액으로 번번이 결정되는 모습 역시 여론에 민감한 정치권의 속성을 감안했을 때 이례적인 일이다. 새누리당에서 현안마다 거침없는 발언 태도가 나타나는 것 역시 무선거 증후군 증세의 일면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12일 씨름인들이 함께한 포럼에서 ‘의원들이 입씨름 대신 실제 씨름대회를 한번 하라’는 ‘뼈있는 농담’에 “기가 막힌다. 여러분들은 뭘 했느냐”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추석 연휴 전 전통시장에서는 상인들이 ‘명절 때만 시장에 온다’는 취지로 말하자 “그럼 시도 때도 없이 와야 하느냐”고 받아쳤다. 6·4 지방선거 당시 전국의 전통시장을 돌며 ‘읍소’하던 것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세월호특별법 논의 과정에서 “세월호는 교통사고와 같다”는 식의 막말이 잇따라 나온 것 역시 새누리당의 무선거 증후군 증세로 꼽힌다. 선거를 제외하고 국민소환, 국민청원 등의 제도가 없는 상태에서 제도적으로 권력을 견제할 수단인 야당은 ‘그들만의 리그’를 치르는 데 여념이 없다. 새정치연합은 세월호특별법 정국에서 장외투쟁에 나서며 넉 달 동안 법안 처리 0건의 국회를 만들었다. 추석 이후 증세정책이 잇따라 발표됐지만, 마침 야당에서는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거취 논란이 불거지며 대변인 논평 이상의 대응이 미뤄지고 있다. 보수 성향의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등 외부인사를 영입하자는 박 원내대표의 제안에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당을 잘 아는 사람이 맡아야 한다”며 거부했다. 선거 때가 되면 모바일 국민 경선 등 여론 수렴을 앞세우지만 무선거 정국에서는 자신들의 밥그릇 지키기를 위한 폐쇄적 민낯을 드러낸 셈이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증세를 내세워 선거에서 승리한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에서 선거가 있었다면 서민 중심 증세는 불가능했을 것이고, 국회 정상화나 세월호특별법도 선거가 없으니 지연되고 있다”면서 “지금은 오히려 장기적으로 건전한 정책 개발을 위한 체질 개선 노력을 할 때”라고 조언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올 세수부족 12조로 늘어 더 빨개진 나라살림 가계부

    올해 국세 수입이 당초 정부가 계획한 세입예산보다 최대 12조원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정부가 공약가계부 이행을 위한 복지 예산, 세월호 참사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 예산 확대에 필요한 실탄을 준비하는 데도 빨간불이 켜졌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1일 “경기 부양을 위해 내년도 예산을 올해보다 20조원가량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세수 부족으로 재정적자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14일 정부 부처들에 따르면 기재부, 국세청 등 세무당국이 지난 8월까지 누적 국세징수 실적을 토대로 올해 국세 수입을 전망한 결과 세입예산(216조 5000억원)보다 10조 4000억~12조원이 부족할 것으로 추산됐다. 기재부는 당초 지난 4월에는 한국 경제의 점진적인 회복세에 힘입어 올해 세입예산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경제성장률 하락 등의 여파로 지난 7월 중순쯤에는 올해 세수가 지난해와 같이 8조 5000억원가량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전망을 통해 세수 펑크 규모는 2개월 만에 최대 3조 5000억원이 더 늘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선배 경제수장들 만난 최경환 “경제 회생에 최선”

    선배 경제수장들 만난 최경환 “경제 회생에 최선”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역대 경제부총리 및 장관들을 만나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제 원로들은 정부가 한국 경제 전반에 대해 강도 높은 체질 개선과 구조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역대 부총리 및 장관들과 만찬 간담회를 갖고 최근 경제동향과 정책방향을 설명한 뒤 향후 경제정책 운영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최 부총리는 “경제현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국민의 살림살이를 개선하려면 정부, 정치권 및 각 경제 주체들의 일치된 참여와 비상한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국회의 경제활성화 법안 통과를 촉구했다. 이에 1980~1981년 재무부를 이끈 이승윤 전 장관은 “반대 세력을 헤치고 구조개혁을 하지 않으면 배가 서서히 가라앉을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경제정책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1997년 재정경제원 수장이었던 강경식 전 부총리도 “단기 대책도 중요하지만 구조개혁을 추진해야 하며 지금이 아니고는 개혁할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총 38명의 역대 경제부총리와 장관 중 사공일·정영의·이용만·박재윤 전 장관(이상 재무부), 이승윤 전 부총리(경제기획원), 홍재형·강경식·임창열 전 부총리(이상 재정경제원), 강봉균 전 장관 및 진념·전윤철·김진표·이헌재 전 부총리(이상 재정경제부), 장병완 전 장관(기획예산처), 강만수·윤증현·박재완 전 장관 및 현오석 전 부총리(이상 기획재정부) 등 18명이 참석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증시 전망대] 담뱃값 인상 “악화” “호재” 전망 엇갈려

    [증시 전망대] 담뱃값 인상 “악화” “호재” 전망 엇갈려

    담뱃값 인상이 KT&G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해 증권가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소비량 감소가 커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담뱃값 인상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배당 매력이 부각돼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KT&G는 12일 전날보다 2600원(2.88%) 떨어진 8만 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담뱃값 인상이 발표된 지난 11일 5.55%(5300원) 하락에 비해서는 낙폭이 작았지만 8만원대로 내려왔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지명(6월 13일) 이후 배당주 매력이 부각되면서 10만원대까지 올라갔으나 그 상승폭을 토해내는 모양새다. 정부가 밝힌 담뱃값 인상안에 따라 담배의 출고 가격도 오른다. 박애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건복지부는 담배가격이 2000원 올라가면 판매량이 20.5%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며 “이 경우 KT&G 출고가격 인상률(4.5%)보다 판매량 감소율이 더 부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정부 안에 따라 물가연동제가 실시되면 담뱃값이 꾸준히 오르게 된다. 출고가격 인상으로 수익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점에 주목해 KT&G 목표주가를 기존 9만 5000원에서 10만 8000원으로 올렸다. 한 연구원은 “배당수익률(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비율) 3.6%로 전통적인 배당주 매력에 충실해졌다”고 평가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담뱃값 인상 논란] 10년 뒤 6000원으로 뛰어… 물가상승·저소득층 부담 압박

    [담뱃값 인상 논란] 10년 뒤 6000원으로 뛰어… 물가상승·저소득층 부담 압박

    11일 정부가 담뱃세를 내년에 2000원 올리기로 결정하면서 담뱃값을 둘러싼 논란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담뱃값 2000원 인상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62% 포인트나 끌어올리고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의 부담을 더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매년 물가에 따라 가격도 올리기로 하면서 10년 뒤에는 담배 한 갑이 6000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내년 세수가 2조 8000억원이나 늘고 국세인 개별소비세가 담뱃세 안에 새롭게 편성되면서 세수 부족을 타개하려는 ‘꼼수’가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서민 소득을 늘리겠다던 최경환 경제팀이 서민 증세를 단행한 격’이라는 쓴소리도 나온다. 정부는 담뱃세 인상에 대해 우리나라의 낮은 담뱃값을 근거로 들고 있다. 2012년 기준 한국의 담배 가격(2500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2개국 중 가장 낮다. 담뱃세 비중은 62%로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치(70%)를 밑돌고 있다. 19세 이상 남성 흡연율 43.7%(2013년 기준)는 OECD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담뱃세 인상이 단행되면 담뱃값은 매년 눈덩이처럼 커진다. 당장 내년에 2500원짜리 담배 한 갑 가격이 4500원으로 오른 뒤 물가연동제로 2025년에는 6048원까지 상승한다. 인상에 따른 물가상승분은 연 0.62% 포인트다. 최근 1%대 저물가가 지속되고 있어 물가 부담은 덜하다. 하지만 일반적 상황이라면 우리 경제에 큰 짐이 될 만한 수치다. 2011년에 담뱃세가 올랐다면 그해 물가상승률은 4.0%가 아닌 4.62%로 치솟는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현재 2500원의 담배 1갑 가격 중 세금과 부담금이 62%(1550원)다. 앞으로 ▲담배소비세 641원→1007원 ▲국민건강증진부담금 354원→841원 ▲지방교육세 321원→443원 ▲부가가치세 234원→433원 등으로 오른다. 여기에 개별소비세 594원이 새로 부과된다. 담뱃값 인상이 현실화되면 2조 8000억원 상당의 세수가 추가로 걷힌다. 담뱃세 2000원 인상이 담배 소비량 34% 감소로 이어지지만 가격 인상 폭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특히 개별소비세(1조 7000억원)와 부가가치세(1800억원) 등 국세만 1조 9000억원 정도 불어난다. 물가연동제까지 시행되면서 세수 증가분은 국세를 중심으로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올해를 포함해 3년 연속 세수 펑크에 직면한 나라곳간 살림에 ‘단비’가 되는 셈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담뱃세 인상으로 늘어나는 세수는 안전 관련 투자에 쓸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정치적 수사에 가깝다는 평가다. 담배의 개념도 ‘기호품’에서 ‘사치품’으로 바뀌었다. 개별소비세는 보석과 귀금속, 골프장, 유흥주점 등에 부과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담배는 타인에게 악영향을 주는 ‘외부불경제’ 항목이라 소비 억제를 위해 개별소비세가 부과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담뱃세 인상에 대해 국민건강 보호를 명분으로 한 증세 정책이라는 반발이 커지고 있다. 세금 인상보다는 담뱃세에 포함된 국민건강증진기금을 원래 목적에 맞게 금연정책에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간 2조원 규모인 국민건강증진기금 중 금연정책에 쓰이는 규모는 1.3%에 불과하다. 한국납세자연맹은 “담뱃값 인상에 따른 흡연인구 감소 효과는 미미하지만 밀수품 증가 등 부작용은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저소득층의 돈을 걷어 복지공약 이행에 쓰겠다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규제 푼 뒤 폭증하는 가계대출 경계를

    정부가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명분으로 내세우면서 주택담보 대출 규제를 완화한 이후 불과 한 달 만에 주택담보 대출이 무려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주택담보 대출 증가세는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와 맞물리면서 앞으로 더 가팔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본다. 문제는 가계소득은 늘어나지 않는 상태에서 가계대출만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부는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주택거래가 활성화돼 내수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복안으로 집값 띄우기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과연 타당한 정책인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지난 8월 1일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완화된 이후 지난 31일까지 한 달 동안 주택담보대출은 7월 말보다 4조 6000억원 늘었다. 지난 1~7월 월평균 증가액 1조 3000억원의 3.5배에 해당한다. 정부는 주택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커지면 주택거래가 이뤄져 소비 여력이 생기면서 내수 회복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대출규제 완화 등의 여파로 지난 1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1% 올라 10주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걱정되는 것은 집값 상승 여파로 전·월세가 덩달아 올라 서민들의 어려움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추석 이후 이사철 성수기로 전셋값은 고공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생각하는 대로 전셋값 상승이 주택 매매 수요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지난달 주택담보 대출이 폭증한 원인은 사업자금이나 생계비 마련을 위한 목적이 많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지난 8월 주택담보 대출과 관련, 본격적인 증가세로 보기 어렵다면서 낙관론을 펴는 분위기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취임하기 이전 가계대출 증가세를 우려하던 것과는 딴 모습이다. 최 부총리는 LTV, DTI 규제를 완화하면 가계부채 총량은 늘어날 수는 있지만 가계소득이 늘어나면 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가계부채의 증가 속도에 맞춰 가계소득이 늘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한국 경제가 기업소득에 집중되면서 가계소득은 줄어드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실질임금의 정체로 가계·기업소득 간 격차는 커지기만 한다. 우리나라의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중은 163.8%로 가계소득에 비해 빚이 훨씬 많다. 독일(93.2%), 미국(114.9%), 영국(150.1%) 등 선진국보다 높다. 1040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에 대해 더 이상 안이한 인식을 할 때가 아니다.
  • 주택담보대출 3.5배 늘었는데 “본격 증가세로 보기 어렵다” 낙관론 되풀이하는 정부·한은

    주택담보대출 3.5배 늘었는데 “본격 증가세로 보기 어렵다” 낙관론 되풀이하는 정부·한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완화된 뒤 한 달 새 주택담보대출이 올해 월평균 증가액의 3.5배나 급증했다. 8월 한 달에만 4조원 넘게 늘었다. 20개월 만에 최고치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본격적인 증가세로 보기 어렵다며 낙관론을 되풀이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11일 내놓은 ‘8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일 LTV와 DTI가 완화된 이후 31일까지 한 달간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은 4조 6000억원(모기지론 양도분 포함) 늘었다. 전월(2조 6000억원)의 1.8배, 올해 1~7월 월평균 증가액(1조 3000억원)의 3.5배다. 2012년 12월(4조 6000억원) 이후 1년 8개월 만에 최고 증가세이기도 하다. 한풀 꺾이는 듯하던 주택담보대출이 다시 가파른 상승세를 탄 것은 올 6월부터다. 부동산 부양론자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내정과 금융 당국의 고정금리 가계대출 비중 확대 주문 등이 맞물리면서 빚을 자극한 것이다. 이후 ‘7·24 부동산 규제 완화’, ‘8월 기준금리 인하’ 등이 잇따라 나오면서 증가세에 속도가 붙었다. 한은은 “지난 8월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의 대부분은 주택금융공사의 적격대출”이라고 설명했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채권을 사들여 유동화시키는 이 상품은 8월에만 3조 8000억원어치가 팔린 것으로 추산된다. 주택금융공사가 지난 1일부터 은행권에서 사들이는 채권 금리를 올리겠다고(연 3.3%→3.47%) 예고해 인상 전 취급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도 비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400억원에 그친 잠정집계를 근거로 “LTV, DTI 완화로 가계대출이 크게 늘었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한다. 금융 당국의 주장대로 8월 급증세가 일시적인 요인이라고 하더라도 ‘빚을 내 집을 사게 함으로써 내수를 살리겠다’는 당초 규제 완화 의도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LTV, DTI 완화 이후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늘기는 했지만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2금융권 대출에서 옮겨오려는 수요와 (집을 담보로 빚을 더 내) 사업자금이나 생계비를 융통하려는 수요가 많다”고 전했다. ‘갈아타기’ 증가는 가계부채의 질(質)을 개선해 주지만 자영업자나 서민층에 쏠려 있는 비주택용 대출 증가는 부채의 질을 악화시킨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가계의 부채 증가 속도가 소득 증가 속도를 훨씬 웃돌고 있는 만큼 (가계빚 증가)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담뱃값 인상 11일 발표 “최대 4500원 될 수도 있다”…담뱃값 인상으로 서민에 증세 부담 전가?

    담뱃값 인상 11일 발표 “최대 4500원 될 수도 있다”…담뱃값 인상으로 서민에 증세 부담 전가?

    ‘담뱃값 인상’ 담뱃값 인상 논의가 11일 본격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담뱃값 인상을 통해 정부가 서민에 증세 부담을 전가하려 한다는 논란이 점점 커질 전망이다. 정부와 여당은 11일 담뱃값(담뱃세) 인상안을 최종 조율한 뒤 이를 포함한 종합적인 금연대책을 공식 발표한다. 새누리당 핵심관계자는 10일 “내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담뱃값 인상과 관련한 정부 측의 보고가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고위원회의에는 정부 측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 최고위원회의 보고 직후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담뱃값 인상안을 포함한 ‘종합 금연대책’을 최종 논의한다. 이에 따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담뱃값 인상과 관련한 당정간 최종 조율이 이뤄질 전망이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2일 “흡연율을 낮추려면 가격정책이 최선이기 때문에 담뱃값을 4500원 정도로 올려야 한다”고 밝혀 현재 2500원인 담뱃값의 대폭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나친 담뱃값 인상은 주 소비층인 서민의 부담만 가중시킬 것이라는 반대 여론도 적지 않아 새누리당이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 때문에 국민 부담을 고려, 담뱃값을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 문형표 장관은 경제관계장관회의 후 정부의 담뱃값 인상안을 포함한 종합금연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정부안에는 정부가 생각하는 적정 담뱃세 인상 폭, 인상액의 기금·세목별 배분, 흡연경고그림 등을 포함한 비가격 금연 정책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적정 인상 폭에 대해서는 “복지부로서는 장관이 앞서 말한대로 지금보다 2000원 많은 4500원선이 적당하다는 견해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복지부 주장대로라면 이번에 정부가 추진하는 담뱃세 인상 폭은 최대 2000원에 이를 수 있지만, 여당 안에서 ‘서민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만큼, 인상 폭은 이보다 다소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담뱃값 인상 11일 발표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담뱃값 인상 11일 발표, 서민 부담만 점점 더 커질 듯” “담뱃값 인상 11일 발표, 정부 꼼수로 보이는 건 나뿐인가” “담뱃값 인상 11일 발표, 선거 끝났다고 정부가 막 나가는 듯” 등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담뱃값 2000원 인상 내년 1월 추진…새정치연 “서민 호주머니 털기 반대”

    담뱃값 2000원 인상 내년 1월 추진…새정치연 “서민 호주머니 털기 반대”

    담뱃값 2000원 인상 내년 1월 추진…새정치연 “서민 호주머니 털기 반대” 정부가 11일 담뱃값을 2000원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섰지만 여야의 뚜렷한 입장차로 인해 국회 논의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당장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담뱃세 인상을 “서민 호주머니 털기”라며 정면으로 반대하는 데다 여당인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가격 인상폭을 놓고 우려가 높아 정부 원안이 그대로 관철될 확률은 높지 않아 보인다. 실제 정부 계획대로 담뱃값이 오르기 위해선 개별소비세에 담배소비 항목을 추가하기 위한 개별소비세법 개정을 비롯해 건강증진부담금을 포함하는 국민건강증진법, 지방교육세와 담배소비세를 담당하는 지방세법 개정이 필요하다. 국회에서 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정부가 10년만에 꺼내든 담배가격 인상 계획이 첫 걸음도 떼지 못하고 물거품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무엇보다 국세인 개별소비세에 담배소비 항목을 추가하는 것은 세목 추가에 해당하는 만큼 여야의 입장차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다만 선진국과 비교해 우리나라의 담뱃값이 낮다는 점에 어느 정도 여론의 공감대가 형성된 데다 세수 부족 등 현실적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담뱃세 인상이 어느 정도 불가피한 게 현실이다. 여당으로서도 2016년 4월 총선까지 20개월 동안 전국단위 선거가 없는 현재가 부담이 가장 적은 시기인 만큼 다소 폭이 줄어든 형태로 라도 결국 가격 인상을 밀어붙일 것이란 전망이 현재로선 우세하다. 새누리당은 일단 담뱃값 인상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정부안인 2000원 인상은 지나치게 높다는 기류다. 그러나 명시적으로 통일된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국회에 개정안이 제출되면 여론 등을 수렴해 절충안을 모색해 보겠다는 정도의 가이드라인을 세워놓은 셈이다. 서민층을 중심으로 한 흡연자들의 직접적 저항을 고려한 일종의 ‘눈치보기’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담뱃값 인상안을 보고받으면서도 지도부 대부분이 급격한 가격 인상에는 원칙적 우려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권은희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담뱃값이 인상되면 물가와 세금이 올라 서민층의 살림살이가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며 “새누리당은 야당과 머리를 맞대고 국민 눈높이에서 합리적 절충안을 찾아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인 김현숙 원내대변인은 “정부의 인상기조에 동의하지만 앞으로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면서 “금연 확산을 위해선 비가격 규제를 강화해야 하고 추가로 확보되는 건강증진부담금은 금연관련 목적에 부합하게 지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담뱃값 인상에 ‘원천 반대’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새정치연합 김영근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누가 뭐래도 담배에 붙은 세금과 부담금을 인상하는 것은 서민과 흡연가의 호주머니를 털어 세수 부족을 메우려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서민 호주머니를 터는 손쉬운 증세가 아니라 부자감세부터 철회해 재원을 확보하는 것이 먼저”라며 “정부는 담배 세금 인상 계획을 백지화하고 부담금을 올리려는 계획을 즉각 재검토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상임위원들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건강증진부담금 논의를 다룰 보건복지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이날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담뱃값 인상안에 대한 입장 및 향후 대응 기조를 정리했다. 12일엔 관련 상임위인 기획재정위·교육문화체육관광위·안전행정위 소속 당 의원들과 연석회의도 가질 예정이다. 네티즌들은 담뱃값 2000원 인상 추진, 세금 많이 받으려고 하는 것 아닌가”, “담뱃값 2000원 인상 추진, 합의하기가 쉽지 않겠는데?”, “담뱃값 2000원 인상 추진, 반대 주장 때문에 인상폭이 줄어들 듯”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담배가격 인상 “최대 4500원까지” 담뱃값 인상 11일 발표…서민에 증세 부담 전가 논란

    담배가격 인상 “최대 4500원까지” 담뱃값 인상 11일 발표…서민에 증세 부담 전가 논란

    ‘담배가격 인상’ ‘담뱃값 인상시기’ 담배가격 인상 논의가 11일 예정된 가운데 담뱃값 인상 시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담뱃값 인상을 통해 정부가 서민에게만 증세 부담을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점점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여당은 11일 담뱃값(담뱃세) 인상안을 최종 조율한 뒤 이를 포함한 종합적인 금연대책을 공식 발표한다. 새누리당 핵심관계자는 10일 “내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담뱃값 인상과 관련한 정부 측의 보고가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고위원회의에는 정부 측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 최고위원회의 보고 직후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담뱃값 인상안을 포함한 ‘종합 금연대책’을 최종 논의한다. 이에 따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담뱃값 인상과 관련한 당정간 최종 조율이 이뤄질 전망이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2일 “흡연율을 낮추려면 가격정책이 최선이기 때문에 담뱃값을 4500원 정도로 올려야 한다”고 밝혀 현재 2500원인 담뱃값의 대폭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나친 담뱃값 인상은 주 소비층인 서민의 부담만 가중시킬 것이라는 반대 여론도 적지 않아 새누리당이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 때문에 국민 부담을 고려, 담뱃값을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 문형표 장관은 경제관계장관회의 후 정부의 담뱃값 인상안을 포함한 종합금연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정부안에는 정부가 생각하는 적정 담뱃세 인상 폭, 인상액의 기금·세목별 배분, 흡연경고그림 등을 포함한 비가격 금연 정책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적정 인상 폭에 대해서는 “복지부로서는 장관이 앞서 말한대로 지금보다 2000원 많은 4500원선이 적당하다는 견해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복지부 주장대로라면 이번에 정부가 추진하는 담뱃세 인상 폭은 최대 2000원에 이를 수 있지만, 여당 안에서 ‘서민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만큼, 인상 폭은 이보다 다소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담뱃값 인상 11일 발표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담뱃값 인상 11일 발표, 과연 언제 올릴까” “담뱃값 인상 11일 발표, 이번에 정말 대폭적으로 올릴까” “담뱃값 인상 11일 발표, 선거 끝나니까 무섭네” 등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경환 부총리 “판교를 한국 실리콘밸리로”

    최경환 부총리 “판교를 한국 실리콘밸리로”

    최경환(가운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경기 성남 판교 테크노밸리의 한 소프트웨어 업체를 찾아 추석 연휴 기간에 출근한 직원을 격려하고 있다. 최 부총리는 “판교를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육성하고, 인근에 제2밸리도 조성할 계획”이라면서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연구개발(R&D)뿐 아니라 멘토링, 마케팅, 글로벌 진출 등 분야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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