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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시, 2015년 예산 확보 성공, 비결은?

    울산시, 2015년 예산 확보 성공, 비결은?

    김기현 울산시장이 예산 확보를 위해 휴일까지 반납하며 바쁘게 움직인 결과, 예산 확보에 성공했다. 울산시는 지난 3일, 내년 예산으로 잡혀 있던 1조 8982억 원을 13% 늘어난 2조 1447억 원까지 확보했다고 밝혔다. 울산시가 확보한 예산 중 SOC(사회간접자본) 분야가 1조 2879억 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동해남부선 복선 전철화 사업 3125억 원, 신항만 건선 사업 915억 원, 옥동~농소1 도로 개설 100억 원으로 반영됐다. 또한 현재 울산에서 중요하게 추진중인 울산 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사업과 국립산업기술 박물관 건립사업, ICT 융합 Indusry 4.0사업이 각각 5251억, 4393억, 1825억 원이 확보됐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국회의원 3선 출신으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 예산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 왔다. 다방면에서 협조를 구하면서 울산시 공무원들과 국회에서 국비 확보를 위한 대책회의를 직접 주최한 것이다. 실제 김 시장은 그는 내년도 울산광역시 예산 확보를 위해 휴일도 반납하고 서울과 울산을 오가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지난달 28일 최경환 경제부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국립산업기술박물관건립에 관한 예산 반영에 대해 요청과 동시에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만나기 위해 서울로 향했다. 이어 29일에도 국회 예결위 예산안조정소위 김도읍 의원을 만나기 위해 또 한번 서울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울산시가 추가적으로 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김기현 시장이 지난 11월 28일부터 12월 1일까지 울산과 서울을 오가며 계획을 추진한 빠른 대응으로 평가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김기현 시장의 적극적인 행보 덕에 품격과 창조, 온기 등 민선 6기의 시정 3대 지표를 축으로 필요한 사업과 예산규모를 효과적으로 산정하여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崔부총리 “재정정책에 새 민간투자 방식 도입”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새로운 유형의 민간투자 방식을 활용해 창의적인 재정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건설공사 지연을 초래하는 문화재 보호 규제와 문화재 주변에 대한 과도한 고도제한도 완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최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최근 재정 여건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재정정책도 창의적인 수단을 활용해야 한다”면서 “우선 민간 자본이 과감하게 뛰어들 수 있도록 대상을 확대하고 절차를 간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의 투자 위험을 축소하기 위해 일정 수준의 비용을 보전하고 이익을 공유하는 새로운 유형의 투자방식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민간투자 제도를 개선해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등에 민간 자본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터 주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이를 서비스 분야에도 도입해 시설물 단순 운영 외에 교육·복지 서비스 등에 민간의 효율성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정책 방향과 내용은 이달 말 발표하는 ‘2015년 경제정책방향’에 담긴다. 한편 최 부총리는 자신이 박근혜 정부의 일부 실세와 함께 각계 인사에 개입한다는 의혹 제기를 ‘소설’이라고 일축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각종 인사와 관련해 ‘만회상환’이라는 말이 나오는 만큼 부총리로서 이 부분에 대한 투명하고 명쾌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질의에 “인사 관련(해선) 다 소설”이라고 답했다. ‘만회상환’이란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최근 ‘비선 실세’ 의혹이 불거진 정윤회씨, 윤상현 전 새누리당 사무총장과 최 부총리의 이름을 한 글자씩 딴 것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최씨 아저씨, 같이 살길 좀 찾아봅시다”

    “최씨 아저씨, 같이 살길 좀 찾아봅시다”

    “청년이 사회의 허리입니다. 허리를 이렇게 끊으면 달릴 힘이 어디서 날까요?”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 대학가를 중심으로 ‘최씨 아저씨께 보내는 협박편지’라는 제목의 세 장짜리 대자보가 잇따라 붙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12월 철도 민영화와 대선 불법 개입, 밀양 송전탑 주민 자살 등 사회문제에 무관심한 청년들을 향한 ‘안녕들 하십니까’란 대자보가 대학가는 물론 우리 사회 전체에 큰 반향을 일으킨 이후 1년 만이다. ‘최씨 아저씨’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일컫는다. 대자보는 최근 최 부총리가 “(우리나라 노동시장이) 정규직은 과보호하고 비정규직은 덜 보호하다 보니 기업이 겁나서 정규직을 못 뽑고 비정규직이 양산되는 상황”이라며 정규직 해고의 유연성을 늘리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비판했다. 대자보를 게재한 ‘미스핏츠’는 연세대와 고려대, 이화여대 재학생 9명이 만든 대안 미디어로, 지난 3일 고려대 정경대와 연세대 중앙도서관 게시판에 처음 대자보를 붙였다. 고려대에서는 학교 승인을 받지 않은 대자보란 이유로 하루 만에 뜯겼다. 한 연세대 학생이 게시판에 붙은 대자보를 사진으로 찍어 페이스북에 올리자 게시물은 하루 만에 2만 7000여건의 ‘좋아요’를 받았다. 미스핏츠는 4일 성균관대 인근 혜화역과 신림동 고시촌, 강남역 학원가에도 대자보를 붙였다. 학생들은 “아저씨의 정규직 과보호 발언은 ‘일자리를 인질로 잡고 있으니 정규직 이놈들, 순순히 권리를 내놓아라’로 들렸거든요”라며 “저희는 정규직이 과보호돼서 불만인 게 아니라 비정규직이 너무 보호를 못 받아서 불만인데, 자꾸 아저씨는 ‘창의적’인 해법을 말합니다”라고 비웃었다. 이어 “아저씨, 다 같이 망하자는 거 아니면 우리 같이 좀 삽시다. 이건 권유나 애걸이 아니라 협박입니다. 우리 ‘같이’ 좀 살길을 찾아봅시다”라고 덧붙였다. 미스핏츠 대표인 연세대 박진영(23·여·국문과)씨는 “(취업 준비로) 먹고살기 바쁜 청년 사이에서 일상화된 침묵을 깨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강정수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전문연구원은 “청년들의 취업, 주거 불안 등이 갈수록 심각한 상황”이라며 “평소 문제의식을 느끼던 학생들이 대자보 형태로 목소리를 낸 것으로 반향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다음은 ‘최씨 아저씨께 보내는 협박편지’ 대자보 전문. 최씨 아저씨께 보내는 협박 편지 최경환 아저씨, 저는 좀 화가 나 있습니다. 아저씨가 하신 말 때문에요. 총리 대 찌질이 대학생을 말하지 말고, 계급장 떼고, 우리가 그냥 포장마차에서 만났다고 상상해봅시다. 요즘 욕 많이 드시느라 힘들다고 소주 한 잔 따르신다면, 저는 그거, 냅다 뺏어 제 잔부터 채우렵니다. 저는 경제는 잘 모르는 학생입니다만 제가 체감하는 삶은 아저씨 생각이랑 많이도 다릅니다. 작년 서울시 통계를 보면 40대 이상은 암으로 죽고, 20대는 자살로 죽었답니다. 장년층이 속 곪아 암으로 죽는다면, 청년층은 애쓰다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아저씨, 제 친구들은 평균적으로 1300만원어치 빚을 지고 대학을 나갑니다. 요즘엔 취업도 힘들어서 1년 정도 ‘취준’ 하는 건 찡찡댈 축에도 못 끼고요. 기업들은 ‘스펙초월’이다 뭐다 하는데, 주변에 토익점수 하나 없이 이력서 쓰는 애들, 본 적 없습니다. 주변에 취직한 친구들 두 명이 야근하는 분량을 합치면 일자리 하나는 거뜬히 나오는데 왜 채용 인원은 그렇게 적습니까. 고생 대결하자는 게 아니라요, 그냥 같이 잘 좀 해보자고요. 우리도 부모한테 빚 안 지고 독립해서 멀쩡히 회사 다니고 싶어요. 그래서 다들 이 고생하면서 안정적으로 돈 벌 데 가고 싶어 한다고요. 이 빚, 본인이 못 갚으면 부모 빚 되고 형제 빚 돼요. 청년이 자립할 수 있는 사회 못 만들면 청년만 손해가 아니라고요. 안 그래요, 또 하나의 부모, 최경환씨? 우리가 취업 못하고, 창업 망하고, 집 못 사면 우리 부모님 세대도 죽어난다고요. 우리가 엄마 아빠가 가진 부동산들 안 사주면 집은 누가 사고, 부모님 받으실 연금은 누가 내요. 청년이 이 사회의 허리입니다. 허리를 이렇게 끊으면 달릴 힘이 어디서 날까요? 그런데 그렇게 열심히 돈 낸다고 저희 미래 책임져 주시지도 않잖아요. 제가 60살 되면 남는 연금이 없을 테니까요. 예? 그러면서 20만원 지원하고 다자녀 낳으라고 하고요. 택도 없네요. 자꾸 이렇게 헛소리하시면 우리는 순순히 애를 낳아주지 않을 겁니다. 다른 정치인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꾸 청년을 ‘봉’으로 알고 선거 때만 빛 좋은 개살구를 던지면 우리는 순순히 연금을 내주지도, 집을 사주지도 않을 거란 말입니다. 아시겠습니까? 맞습니다. 협박입니다. 제가 협박을 하는 이유는 아저씨가 먼저 그렇게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저씨의 ‘정규직 과보호’ 발언은 제게 “일자리를 인질로 잡고 있으니 정규직 이놈들 순순히 권리를 내놓아라”로 들렸거든요. 저희는 정규직이 과보호돼서 불만인 게 아니라, 비정규직이 너무 보호 안 돼서 불안인데, 자꾸 아저씨는 ‘창의적’인 해법을 말합니다. 아니, 트렌드 따라 ‘창조적’이라고 해드릴게요. 경제부총리 취임하시면서 얘기하셨던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 보호 강화는 허울만 좋은 선물이었나요? 아저씨, 우리가 고생고생해서 얻은 일자리가 ‘저질’이면 누가 제일 힘든지 생각해보세요. 우리도 힘들지만, 엄마 아빠한테 용돈도 못 드리고 내복 한 번 못 사드릴 거라고요. 손자 볼 생각은 꿈에도 마시고요. 설마, 애 기를 돈도, 시간도, 공간도 없을 저에게 뭔가 막 기대하고, 그러실 거 아니죠? 정말 계속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미래를 갉아먹고 지금 당장 얼마나 배부를 수 있습니까? 정규직 갉아먹고 ‘노동자 모두’는 얼마나 행복할 수 있습니까? 청년세대에게 짐을 미뤄두고, 장년 세대는 얼마나 마음 편할 수 있습니까? 아저씨, 다 같이 망하자는 거 아니면 우리 같이 좀 삽시다. 이건 권유나 애걸이 아니라 협박입니다. 우리, ‘같이’ 좀 살길을 찾아봅시다.
  • 李고용 “과도한 연공형 임금체계 정규직 채용 막는다”

    李고용 “과도한 연공형 임금체계 정규직 채용 막는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4일 “인력 운용의 유연성과 합리성이 확보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노동시장 구조 개선 관련 토론회’ 축사에서 “고용 조정은 노사의 이해가 충돌할 수 있는 사안인데, 그 요건과 기준의 불명확성으로 인해 예측 가능성이 떨어져 불필요한 노사 갈등을 낳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특히 “과도한 연공형 임금체계는 생산성과 보상의 미스매치로 인해 중장년 근로자의 조기 퇴출, 대기업·정규직과 중소기업·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 확대, 정규직 신규 채용 회피 및 비정규·간접고용 확산 등을 일으킨다”며 연공 중심의 임금체계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또 “업무 성과가 낮은 근로자에 대해서는 적합한 일을 찾아주는 사내 규칙 형성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정부의 고용 유연화 정책이 예상대로 추진될 가능성이 클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최근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언급한 정규직 과보호를 비롯해 노동시장 구조개선 방안을 놓고 참석자들 사이에 열띤 논쟁이 벌어졌다. 일부 참석자들은 “노동시장의 양극화와 비정규직 문제의 해법을 정규직의 비정규직화라는 하향 평준화에서 찾아서는 안 된다”면서 “핵심 가치인 고용 안정성을 포기하면 노동시장의 생태계가 흐려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규직 고용시장 유연성 확보는 저(低)성과자 해고에 대한 합리적 절차 제시 등을 말하는 것이지 정규직의 비정규직화는 아니다”라는 반박도 나왔다. 특히 토론자들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가 벌어져 노동시장의 양극화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점에는 대부분 동의했지만 해결책을 놓고는 의견이 엇갈렸다. 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속적인 성과 부진자에 대해 근로조건을 조정하고 극단적인 경우 고용조정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내부 유연성 강화를 주장했다. 이어 “한국의 고용보호지수는 2.1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2.29) 수준”이라며 “대기업 정규직은 법률적인 보호 외에도 ‘절차를 거치지 않은 해고는 무효’ 등의 내용을 담은 단협을 통해 보호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혁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노동법 체계를 현대화해 보호받을 수 있는 근로자의 범위와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갈 수 있는 통로를 넓혀 줘야 한다”며 “정규직에게는 고용 안정성이, 비정규직·계약직 등에게는 근로 조건의 실질적인 향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장도 “정규직 과보호론, 책임론에 이어 양보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비정규직 양산을 통해 이득을 보는 것은 대기업”이라면서 “상시·지속적인 일자리는 정규직 채용을 원칙으로 하겠다던 박근혜 정부의 대선 공약은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형준 한국경영자총협회 노동정책본부장은 “노사 관련 논의에서 효율성, 경쟁력이라는 단어조차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번 논의가 오히려 노동시장의 경직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까 우려된다”고 반박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상속세법 부결 주도 이한구의원 ‘눈길’

    2015년도 예산안 처리를 위한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에서 파란을 일으킨 ‘상속세 및 증여세법 일부개정안’ 부결의 새누리당 진원지는 경제통인 4선 이한구 의원이었다. 친박근혜계 핵심이자 지난 대선 때 원내대표로 경제공약 성안에 관여한 주인공이기도 한 그가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주도한 예산부수법안을 부결시키자 여당 내에서도 시선이 집중됐다. 이 의원은 통화에서 “당초 법 취지는 중견기업의 가업승계를 도와 경제활성화를 촉진하자는 것인데 대기업에까지 과도한 혜택이 주어졌다”면서 “정부가 부자정당으로 낙인 찍힐 잘못된 법안을 가져와 여당에 제대로 설명도 안 했다”며 최 부총리를 측면겨냥했다. 법안 부결 후 뒤늦게 소집된 긴급의총에서 최 부총리는 “중견기업들의 요청이 쇄도한다”며 뒤늦게 필요성을 호소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현행 법령이 시행된 지 얼마 안 되는데 정부가 또 기준을 완화했다. 일본은 50년, 100년 되는 기업에나 주는 혜택을 우리는 상속 후 5년만 기업을 유지하면 받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을 포함해 황우여·정용기 등 여당 의원 6명이 수정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이 의원은 같은 줄에 앉은 황 부총리를 설득해 표를 이끌어 냈다고 한다. 친박계인 유승민·진영 의원은 수정안·원안 모두 기권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뿔난 노사정위 “기재부가 노동 현안 월권행위”

    뿔난 노사정위 “기재부가 노동 현안 월권행위”

    “노동 문제 주무부처는 고용노동부인데 기획재정부가 월권을 하고 있다.” 2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의 노동시장구조개선특별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에서 기재부를 향한 불만이 터져나왔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규직 해고 요건 완화’를 주장하며 고용시장 개혁을 일방적으로 끌고 가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근로자 위원들이 일침을 놓은 것이다. 이날 회의에 한국노총을 대표해 참석한 근로자 위원들은 “노사정위에서 다뤄야 할 내용을 기재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려는 것은 노사정 논의를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노사정 대화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가 중단되지 않으면 노사정 회의에 계속 참석하기 어렵다”고 압박했다.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도 이날 오찬 기자간담회를 열어 “정부가 노동 현안에 대해 (노동계를) 일방적으로 짓밟고 간다면 전면전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정규직 해고요건 완화, 중규직 도입, 임금체계 개편 등 노동시장 고용 유연성을 강화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에 한국노총이 손쉽게 합의해 주지 않을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막가파는 아닌데 정부가 너무 큰 사안을 쉽게 건드리고 있다”며 “노동 실무부처인 고용노동부가 노동계와 노동현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주체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동분야 학계 원로들은 대타협을 촉구했다. 원로들은 이날 발표한 촉구문에서 “노동시장의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개혁이 없다면 한국 경제사회는 큰 위기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며 “지금이 위기 극복을 위한 절체절명의 시기라는 점을 노사정 모두가 깊이 인식하고 상생의 리더십을 발휘해 노동시장 구조개선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의 결단을 내려 달라”고 당부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환전 수수료 0.06~0.1%P 내려갈 것

    환전 수수료 0.06~0.1%P 내려갈 것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1일 열렸다. 달러로 환산하는 중간 과정이 사라져 환전 수수료가 내려갈 전망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 외환은행 본점에서 열린 개장식에 참석해 “위안화 직거래 시장은 커다란 잠재력을 지닌 새내기 벤처기업”이라며 “위안화 시장이 최대한 안정적이고 편리하게 운영되도록 원·달러 시장에 준하는 전자 중개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필요한 경우 중국과의 통화 스와프를 통해 조달한 위안화를 공급하는 등 시장이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거래 시장 개설에 따른 궁금증을 문답으로 짚어 봤다. →개인이나 기업이 느끼는 차이는. -표면적인 차이는 없다. 그동안에도 은행에 가면 원화를 위안화로 바꿔 줬다. 다만 직거래가 없어 원화를 달러화로 바꾸고 이 달러화를 위안화로 바꾸느라 수수료가 비쌌다. →수수료가 얼마나 싸지나. -금융연구원은 환전 수수료가 송금(전신환매도)의 경우 0.06~0.1% 포인트 내려갈 것으로 본다. 일반인이 창구에서 위안화를 현찰로 살 때는 수수료 인하 폭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1일 현재 달러를 현찰로 살 때 수수료율은 최대 1.75%(외환은행 기준), 위안화를 현찰로 살 때는 최대 7.0%다. 은행의 각종 환율 우대에 따라 수수료 인하 폭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시장 조성자 제도는 무엇인가. -국내 7개 은행과 외국은행 지점 5개 등 12개 은행이 장중 계속해서 매입·매도 가격을 제시하도록 한 제도다. 오전 9시에 개장해 오후 3시에 끝나는 직거래 시장이 개설 초기에 부족할 수 있는 수요와 공급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원·달러 시장에는 없는 제도다. 기본적으로 직거래 시장은 금융회사들이 참여하는 시장이다. 이날 53억 9500만 위안(약 9750억원)이 거래됐다. →그럼 환율도 이들이 결정하나. -아니다. 1일 개장가는 1위안당 180.3원으로 달러를 기준으로 계산한 원·위안 재정환율과 비슷했다. 이후 움직임도 재정환율과 비슷했다. 직거래 환율과 홍콩에서 거래되는 재정환율이 차이 나면 이 차이를 이용한 차익 거래가 발생하게 되므로 직거래 환율은 위안·달러, 원·달러 환율에 의한 영향을 받게 된다. →원·위안화 직거래는 다른 나라에서도 하나. -중국 이외 지역에 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있는 곳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러시아(2010년 12월), 일본(2012년 6월)뿐이다. 결제 통화가 다양해져 외부 변동성이 큰 국내 경제 체질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해고는 고용 유연화의 마지막 수순 돼야”

    “해고는 고용 유연화의 마지막 수순 돼야”

    김대환 경제발전노사정위원장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정규직 과보호 및 고용 유연성과 관련해 “해고를 쉽게 하는 것은 마지막 수순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정규직 해고 완화’ 발언과는 달리 해고의 유연화는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30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정부의 고용 유연성 확대 방안에 대해 “(경험상) 해고나 감원 같은 수량적 유연화가 연계된다”면서 “현 상황에서는 신축성이 큰 임금이나 근로시간, 기능 그리고 노동시장, 정보의 흐름에서 유연화를 반영하는 게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영계에서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성 등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잘 안 될 것이기 때문에 갈등 유발보다 가능한 것부터 시행하자는 의견을 듣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부가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인 ‘비정규직 종합대책’은 부처 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다만 “비정규직의 처우가 개선돼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동의하며 어떻게 개선시켜 나갈지는 경제사회 정책의 중요한 초점이 돼야 한다”면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발표하고 집행할 것이 아니라 노사정위원회 논의의 테이블 위에 올려져서 충분한 협의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간제 고용(2년) 연장 방안에 대해서는 “‘땜질식’ 처방으로 차별 시정을 통해 노동시장을 좀 더 평평하게 만들겠다는, 원래 취지와 멀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혼란이 일고 있는 통상임금과 관련해서는 “연말까지 큰 방향과 원칙에 대해 노사정이 합의를 이끌어 낸 후 세부적인 과제를 다뤄 나가겠다”면서 “정기상여금은 통상임금에 포함시키고 3년 소급분은 청구하지 않는 등 노사가 지혜를 발휘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근로시간 단축은 일자리를 늘릴 수 있지만 기존 근로자의 급여가 줄어드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는 지적도 했다. 김 위원장은 “근로시간 단축은 전체 일자리가 늘어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면서 “근로시간 단축과 임금 조정, 일부 생산성 향상, 고용 확대 등으로 제도를 설계해 종합적으로 다뤄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사설] 몰려오는 D의 공포… 구조개혁 서둘러야

    경기침체 속에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의 공포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그제 “한국 경제의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일본의 ‘잃어버린 10년’ 같은 불황에 빠지지 않으려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더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간 민간 연구기관에서 한국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이미 진입했다고 발표한 적은 몇 번 있지만, 국책연구기관이 이 같은 주장을 한 것은 처음이다. KDI의 성격상 기획재정부와 일정한 교감 아래 발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부도 디플레이션 진입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 경제에 디플레이션의 징후는 이미 이곳저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4개월째 1%에 머물고 있다. 가계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 1060조원이나 된다. 기업들의 수익도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성장률도 3%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저성장·저물가’로 요약되는 전형적인 디플레이션의 징후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진입했는지 아니면 디플레이션의 문턱에 와 있는지를 놓고 논쟁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디플레이션은 한번 진입하면 침체와 불황의 악순환이 거듭된다. 징후를 보인 것만으로도 정부는 디플레이션 타개를 위해 선제적 대응을 해야 한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도 취임 직후 일본식 장기불황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41조원의 확장적인 재정정책을 펼쳤지만 주택시장이나 주가가 반짝 반응하는 데 그쳤을 뿐 목적했던 경기부양 효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디플레이션을 벗어나기 위해 금리인하 등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펴야 한다는 주장은 일리가 있다. 최근 중국도 전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했다. 디플레이션을 우려한 조치다. 일본, 유럽연합(EU) 등 세계 주요 국가가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재정통화 확대 정책을 펴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하지만 돈을 푸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경기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구조개혁이 병행돼야 한다. 중장기적으로 경제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기업 투자를 유도해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규제를 없애 경쟁력 있는 기업이 성장하도록 여건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경직된 노동시장을 개혁하는 일도 필요하다. 최 부총리가 어제 “정규직에 대한 과보호로 기업이 겁이 나서 인력을 못 뽑는 상황”이라며 “한 곳에서는 구인난, 다른 한 곳에서는 구직난을 호소하는 것이 현실인데, 노동시장 개혁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가 내년에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국내 경제전문가 3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4%가 내년 경제상황을 나타낼 키워드로 ‘구조적 장기침체’를 첫 번째로 꼽았다. 내년 한국 경제도 저성장의 덫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정부가 내년부터 노동, 금융, 교육, 공공 등 4대 분야를 중심으로 구조개혁에 착수하겠다면서 경제정책 방향을 경기부양에서 체질개선으로 선회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다. 다만 구호에 그치지 않는 구체안을 내놓아야 한다. 디플레이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장기침체의 덫에 빠진 일본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 [국회 법안전쟁] 시간은 없고 뾰족수는 더 없고… 野 “이러다 빈손” 배수진

    [국회 법안전쟁] 시간은 없고 뾰족수는 더 없고… 野 “이러다 빈손” 배수진

    새정치민주연합의 26일 ‘국회 일정 보이콧’은 전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가 10여분 만에 파행되며 어느 정도 예고됐다. 2주 만에 속개된 교문위는 우회 지원으로 증액되는 교육부의 누리과정 예산 규모를 5233억원으로 적시하자는 새정치연합과 “액수를 확정하지 않았다”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로 넘기자는 새누리당이 충돌하며 예산 정국에 대한 여야 간 접근법이 다르다는 사실을 다시 드러냈다. 새정치연합 원내지도부는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시작과 함께 여당을 몰아쳤다. 우윤근 원내대표가 “긴급대책회의를 곧바로 소집한다”고 밝힌 뒤, 당은 “전체 상임위 일정을 보류한다”는 입장을 언론에 전달했다. 우 원내대표는 “여태껏 모든 상임위가 예산심의 과정에서 미리 경제부총리의 승인을 받고 나서 그 금액을 확정한 적이 있느냐”며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배후로 지목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은 추후 협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국정 발목 잡기라며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야당의 보이콧 선언이 전해지자 최고중진연석회의 도중 상황 파악을 위해 회의실을 나온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들에게 “야당이 이런 게 하루 이틀인가”라고 불쾌해했다. 야당이 예산 정국을 ‘강대강’으로 전환한 표면적인 이유는 누리과정 예산에 관한 여야 합의가 지켜지지 않는 것에 대한 반발이지만 이면에 대한 해석은 엇갈린다. 여당이 국회선진화법에 근거한 예산안 자동 처리 방침으로 야당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보이콧은 ‘배수진’의 성격이 강하다. 당 일각에서는 여당과의 전날 우회 지원 합의에 대한 불만도 표출되고 있다. 특히 야당으로서는 새해 예산안 처리(12월 2일)가 6일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마땅히 쓸 카드가 없는 상황이다. 이날 담뱃세 관련 법이 예산 부수법안으로 지정되며 국회와 여당이 나란히 야당을 압박하는 모양새가 됐지만 ‘법인세 인상’ 등 야당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더욱 줄고 있다. 여당은 이달 말까지 예산안 논의가 중단되더라도 단독으로 예산안을 처리할 방침이다. 다만 이 경우 추후 여야 관계는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고 이렇게 되면 정부·여당이 연내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는 공무원연금 개혁 등 공공부문 3대 개혁도 사실상 처리가 어려워진다. 이 때문에 여당도 해법 찾기를 고심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오는 주말을 고비로 여야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서영교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이 이날 상임위 일정 중단을 ‘전면’이 아닌 ‘잠정’ 중단이라고 바꿔 표현한 것은 야당도 국회 일정 중단에 대해 부담을 갖고 있음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여야는 27일 원내수석부대표 간 회동을 갖고 합의점을 찾는다. 안규백 새정치연합 원내수석부대표는 “누리과정이 (논의의) 주 타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금리 두번 내려도… 녹지 않는 소비심리

    금리 두번 내려도… 녹지 않는 소비심리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두 번(8월, 10월)이나 내렸는데도 소비심리는 더 얼어붙었다. 26일 한은에 따르면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으로 전달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세월호 참사 여파가 반영된 5월 소비자심리지수 105보다도 더 낮다. 지난해 9월(102) 이후 최저치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와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취임 이후 확장 재정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비자심리지수는 8월과 9월 107까지 올랐었다. 10월 들어 내림세로 돌아서더니 낙폭이 커졌다. 소비자심리지수는 2003~2013년 중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최경환 부총리 “정규직 과보호로 기업들 겁이 나서 못 뽑아”

    최경환 부총리 “정규직 과보호로 기업들 겁이 나서 못 뽑아”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정규직의 해고 완화와 관련, “(정규직) 해고를 쉽게 하기보다는 임금체계를 바꾼다든지 여러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추진하는 정규직의 노동 유연성 대책이 정리해고보다 연공서열 중심의 임금체계 개편에 무게가 쏠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 부총리는 지난 25일 충남 천안시 국민은행 연수원에서 열린 기재부 출입기자단 정책세미나에서 “정규직에 대한 과보호로 기업들이 겁이 나서 정규직을 못 뽑다 보니 비정규직만 양산되고 있다”며 “적절한 균형을 이루는 노동시장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정규직은 계속 월급이 오르는데 감당이 안 된다”면서 “나이 들면 월급을 많이 받는 것보다 일을 하는 게 중요하다”며 현행 연공서열식 임금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정규직을 한번 뽑으면 60세까지 정년을 보장하고 임금피크제도 잘 안 된다”며 “사회 대타협으로 조금씩 양보를 하면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 재정을 투입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최 부총리는 “노사가 제로섬 게임으로 싸우면 안 되고 정부가 (재정을) 태우겠다”면서 “플러스가 되도록 (정부가)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고용노동부는 공무원을 포함해 공공부문 임금체계 개편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있다. 최 부총리는 공공부문을 시작으로 노사정위원회의 대타협을 통해 민간기업까지도 연공서열식 임금체계를 바꿔야 한다는 태도다. 최 부총리는 독일과 네덜란드, 아일랜드, 영국 등 노동시장을 성공적으로 개혁한 외국 사례를 언급하며 “제대로 개혁한 나라는 다 잘나가지만 이것을 못 한 나라는 다 못 나간다”고 덧붙였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늑장 예산 처리… 기재부 예산실 공무원 100명 “제발, 연말엔 가족과”

    내년도 예산안 처리 시한이 이레 남은 25일, 여야 합의를 누구보다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예산안 심의의 ‘숨은 조연’인 기획재정부 예산실 소속 직원들이다. 이들은 여야가 예산안 심의에 착수한 이달 초 세종시에서 대거 상경, 국회 앞 여의도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예산안 통과만을 기다리고 있다. 25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현재 여의도에 집단 거류(?) 중인 예산실 직원들은 전체 직원 3분의2에 달하는 100여명으로 추산된다. 대부분이 세종시에 살고 있지만 매일 국회로 출퇴근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아예 예산실 차원에서 주변 호텔을 통째로 빌려 2인 1실로 생활 중이라고 한다.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이 통과되는 마지막 순간까지 사실상 예산실을 여의도로 옮겨온 셈이다. 예산실 직원들은 각 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국회의원들이 예산의 증액, 감액을 반복하면 실시간으로 이에 대한 적절성을 검토해야 한다. 정부 예산안을 만든 입장에서 일종의 ‘방어전’에 투입되는 것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등 고위직들이 회의장에서 의원들과 면대면 논리전을 벌일 때 회의장 밖에서 ‘대응 전략’을 바로바로 만드는 게 이들의 역할이다. 업무는 위원회가 산회한 후에도 이어진다. 그날 증·감액된 예산을 전체 정부 부처의 시각에서 다시 따져보고 다음날 회의를 대비한 ‘작전’까지 짜고 나면 보통 새벽 1~2시가 넘어 일이 끝난다고 한다. 그나마 올해는 정치권에서 예산안 처리의 법정 시한 준수 목소리가 나와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다. 본회의장 앞에서 올 새해를 맞이했다는 예산실 소속 한 사무관은 “연말 모임까진 바라지도 않는다”면서 “2015년은 제발 가족들과 맞이하게 해달라”고 간절함을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공무원연금·사자방 국조’ 빅딜… 與野, 현안 ‘원샷 타결’ 만지작

    ‘공무원연금·사자방 국조’ 빅딜… 與野, 현안 ‘원샷 타결’ 만지작

    여야가 연말 대치 정국의 출구를 찾기 위해 모든 현안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고 ‘원샷 타결’하는 방안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마치 산발적으로 흩어져 각개전투를 벌이고 있는 현안들이 하나둘 큰 전장으로 집결하는 모양새다. 상대 패를 엿보기 위한 여야 간 눈치 싸움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공무원연금 개혁안 연내 처리를 현재 가장 큰 정치적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달 28일 당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며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 20일 새누리당 지도부와의 회동에서 공무원연금 개혁안 연내 처리를 ‘신신당부’했다. “개혁안 처리가 지연될 경우 2016년 4월 총선 영향권 내에 들게 돼 선거에서 공무원표를 대거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는 새누리당의 조급증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은 25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 상정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사자방(4대강·자원외교·방산 비리) 국정조사를 최전방에 내세우고 있다. 이명박 정부를 겨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현 정부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옛 친이(친이명박)계 인사들이 여전히 정치권 내 상당수 포진해 있고 친박(친박근혜)계 실세인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이명박 정부에서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냈다는 점 등이 공격 포인트로 인식된다. 이 두 사안은 여야의 정치적 사활이 걸린 현안이기 때문에 ‘빅딜’이 아니면 풀리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새누리당 내에서 자원외교 국정조사 수용 기류가 감도는 것도 빅딜설에 힘을 싣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친이계 핵심이었던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은 24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아무 잘못이 없다면 국정조사가 아니라 그 이상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국정조사 결과 아무 성과가 없다면 야당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친이계 인사라는 이유만으로 날아드는 비난을 회피함과 동시에 야당의 주장에 ‘강대강’으로 맞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런 상황에서 상임위원회별로 대치했던 내년도 예산안과 여야 중점 법안도 빅딜 테이블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협상 권한도 이미 각 상임위에서 원내지도부로 넘어온 상태다. 현재 예산안 처리 시기를 비롯해 어린이집 누리과정(3~5세) 예산편성 책임 공방, 담뱃세 인상 관련 법 부수법안 지정 논란, 경제활성화법 처리 등이 서로 어지럽게 뒤엉켜 있다. 현안마다 여야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민감한 정치 논리가 대립하고 있다 보니 개별 사항별 ‘스몰딜’(small deal)로는 타결 짓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적지 않다. 여야가 누리 예산 편성 문제에서 절충점을 찾더라도 또 다른 뇌관들이 곳곳에 숨어 있어 본회의에 상정돼 처리되는 순간까지 ‘예산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 여권 인사는 새누리당이 누리 예산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충당하려는 의도에 대해 “정부가 돈줄을 쥐고 있어야 다수의 진보 성향 교육감을 길들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야당이 담뱃세 인상 관련 법 부수법안 지정에 반대하고 나선 배경에는 법인세 인상을 관철시켜 부자 감세 철회를 이끌어 내겠다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 안규백 새정치연합 원내수석부대표는 “예산안과 사자방 국조는 한 묶음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원내 관계자도 “지난 9월 말 세월호특별법 협상 테이블에 야당의 자원외교 국정조사 카드와 여당의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올랐을 때 이미 연말 정국 빅딜이 예고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 원내대표단은 25일 주례회동에서 쟁점 현안 타결을 시도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與 “야당 언론 공작” 野 “청와대 배후설”

    與 “야당 언론 공작” 野 “청와대 배후설”

    여야는 20일 누리과정(3~5세 무상보육) 확대 예산의 국고 지원 합의 논란과 관련해 ‘네 탓’ 공방을 벌였다. 새누리당은 “야당의 언론공작에 당한 것”이라며 일각에서 나오는 여·여 갈등을 일축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협상 뒤집기’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달 말까지 열흘도 남지 않은 ‘예산전(戰)’을 앞두고 여야가 주도권 잡기에 나선 형국이다. 지난 20일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여야 간사와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누리과정 예산으로 국비 5600억원 증액에 구두합의를 이뤘으나 10여분 뒤 새누리당 지도부 측에서 합의를 번복해 논란이 일었다.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당 간사인 신성범 의원은)사실 야당의 언론 공작에 당한 것”이라면서 “황 부총리 역시 증액 처리를 해놓고 예결위에서 깎이면 그만큼 지방채로 하자고 합의했다는 것인데, 그걸 야당에서 5600억원 증액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하는 바람에 문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처리 과정이 매끄럽지 못해 죄송하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이날 저녁 황 부총리가 당 대표 시절 지도부를 초대한 만찬에는 최경환 경제부총리도 참석해 예산 조율에 대한 언급이 나올 것으로 관측됐으나 참석자들은 “현안 이야기는 없었다”고 전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청와대 배후설’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문재인 비대위원은 “누리과정 예산 편성 번복은 참 황당한 일이고 부총리 위에 수석부대표가 있을 일이 없으니 그 배후에 청와대가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안다”며 “보육 대란보다 청와대 눈치가 중요한가. 새누리당 눈에는 청와대만 보이고 국민은 안 보이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지원 비대위원도 “새누리당 눈에는 대통령만 보이고 국민은 안중에 없다. 이런 코미디가 어딨나”라고 비판했다. 전날 협상의 유효성을 놓고도 기싸움이 진행됐다. 야당 간사인 김태년 새정치연합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새누리)당 대표까지 지낸 장관이 합의를 끝내자마자 수석부대표가 ‘월권이다’라고 공격한 것은 아주 예의가 없는 경우”라면서 “합의는 유효하다”고 고수했다. 그러나 여당 지도부는 사실상 ‘수용 거부 입장’을 유지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3분기도 돈 안 썼다…최경환 “구조개혁해야 실물경제 회복”

    3분기도 돈 안 썼다…최경환 “구조개혁해야 실물경제 회복”

    가계 소득도 소비도 ‘세월호 사태’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3분기 가계 소득과 지출은 말 그대로 찔끔 늘었다. 경기 회복세가 완연했던 지난 1분기 수준에 도달하기에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21일 “경기회복의 긍정적 신호가 본격적인 실물경제 회복세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가파르지만 넘어야 할 산’이 있는데, 바로 구조개혁”이라고 강조했다. 통계청의 ‘3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38만 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했다. 세월호 사태 여파로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됐던 2분기(2.8%)보다 조금 개선됐지만 1분기(5.0%)에는 크게 못 미쳤다. 물가를 감안한 실질소득 기준으로 하면 1.6% 증가에 그쳤다. 3분기 지출 증가율도 3.4%로 2분기(2.9%)보다 다소 늘었지만 1분기(4.5%)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소비 지출은 이보다 더 안 좋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 지출(257만 6000원)은 지난해보다 3.3% 증가했다. 하지만 세부 지출 항목을 들여다보면 병원비와 교통비가 크게 늘어난 반면 먹는 것과 아이들 교육비 등이 줄었다. 허리띠를 졸라맬 수 있는 것은 다 할 정도로 소비 심리가 바닥권이라는 얘기다.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37만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 감소했다. 주류·담배 지출(3만원)도 전년 동기 대비 1.4% 줄었다. 의류·신발 지출(13만 7000원)은 2.9% 늘었지만 물가를 감안한 실질적인 지출은 되레 1.6% 감소했다. 주거·수도·광열 지출(22만 4000원)도 0.8% 줄었다. 반면 교통(13.7%)과 보건(6.1%) 지출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비소비 지출(83만 8000원)은 1년 전보다 3.7% 증가했다. 사회보험료(7.2%)와 ‘비경상 조세’(부동산·자동차 취득세 등 71.7%) 등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최 부총리는 “한국 경제는 확장적 거시정책과 부동산 대책 등으로 2분기 부진에서 벗어나 점차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아직 경기회복 모멘텀은 미약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잦아진 친박모임… 최경환도 참석

    ‘친박(친박근혜)계 실세’라 불리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당내 친박계 의원 모임인 ‘국가경쟁력강화포럼’에 참석해 ‘한국 경제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을 비롯해 홍문종·유기준·김태환·안홍준 의원 등 친박계 의원 30여명이 운집했다. 최 부총리는 주제 발표에서 “재정건전성 강화를 위해 내년부터 공기업 부채 규모를 줄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법인세를 인상할 단계가 아니다”, “담뱃값 인상은 불가피하다”, “새해 예산안이 내달 2일 반드시 통과될 수 있게 도와 달라”고 했다. 사실상 예산안 처리 협조를 당부하는 자리였다. 비공개회의에서는 친박계 의원들의 지역구 예산을 챙겨 달라는 민원이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친박계 의원들의 모임이 부쩍 잦아지고 있다. 이날 포럼도 지난달 29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주제로 한 강연이 개최된 지 20일 만이다. 21일에는 황우여 교육부 장관을 중심으로 하는 전임 친박계 지도부 회동이 예정돼 있다. 당시 원내대표였던 최 부총리, 정책위의장이었던 김기현 울산시장, 사무총장이었던 홍문종 의원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에는 서청원·유기준·김태환·안홍준·노철래 의원 등이, 17일에는 최 부총리와 윤상현 의원이 각각 만찬 회동을 했다. 이와 관련, 친박계가 사후 도모를 위해 서로의 존재감을 확인하며 전열 정비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7·14 전당대회에서 비박(비박근혜)계인 김무성 대표에게 당권을 내준 뒤 뿔뿔이 흩어졌던 친박계가 본격적인 총선 모드로 진입하는 2015년을 앞두고 본격적인 세 결집을 시도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앞서 친박계는 “김 대표 체제의 허니문 기간은 6개월”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한 정치권 인사는 “친박계는 내년 한 해 김무성 체제 흔들기 말고는 할 게 없다”며 “내년 여권 내 친박과 비박 간 권력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서청원 최고위원은 “우리끼리 식사도 하고 그래야지. (친박, 비박) 그런 거 구분하지 말아요. 덕담만 했어요”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아베 국회해산] 엔저 가속화 예상… ‘초이노믹스’ 빨간불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심 찬 경제개혁이 결국 ‘부러진 화살’(금융 완화, 재정지출 확대, 구조개혁)로 기울고 있다. 좌초 위기에 빠진 ‘아베노믹스’가 이대로 주저앉는다면 우리 경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경제정책(초이노믹스)은 상당 부분 아베노믹스를 따라가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1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일본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0.57% 포인트로 치솟으며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CDS 프리미엄은 정부가 발행하는 외화표시채권의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수치다. 이날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0.51% 포인트로 안정세를 이어 가 20개월 만에 일본보다 낮아졌다. 일본의 3분기 경제성장률도 전기 대비 -0.4%를 기록하면서 2분기(-1.9%)에 이어 마이너스성장을 계속했다. 분기 연속 마이너스성장은 동일본대지진 다음 해인 2012년 2~4분기 이후 처음이다. 한국 경제도 일본발(發) 쓰나미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경기 침체로 엔화 가치는 더 떨어질 수밖에 없어 원·엔 환율이 800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엔저가 계속되면 일본과 경쟁하는 우리나라의 수출 기업들이 타격을 입게 된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정부가 엔저에 대해 경고했지만 국제 공조를 통해 실천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엔 환율이 급락하지 않게 철저한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공격적인 돈 풀기와 금리 인하로 ‘한국판 아베노믹스’로 불리는 ‘초이노믹스’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최 부총리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등으로 부동산 시장을 살리려고 했지만 가계 빚만 늘고 있는 실정이다. 41조원의 돈을 풀고 있지만 내수도 여전히 냉랭하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일본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부채가 217%지만 한국은 37%로 재정에 여력이 있다”며 “아베노믹스의 실패 원인은 세 번째 화살(구조개혁)을 제대로 쏘지 못한 것인데 한국은 공공기관 정상화, 연금개혁 등을 착실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자국 여건만 고려한 이기주의 통화정책 안돼”…朴대통령, 日엔저 우회 비판

    “자국 여건만 고려한 이기주의 통화정책 안돼”…朴대통령, 日엔저 우회 비판

    박근혜(얼굴) 대통령은 16일 “주요 선진국 통화가치의 쏠림 현상은 일부 신흥국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지난해 합의대로 각국의 통화정책은 신중히 조정되고 명확히 소통돼야 하며 주요 20개국(G20)이 이러한 정책 공조에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마지막 날 이같이 말하고 “자국의 여건만을 고려한 선진국의 경제 및 통화정책은 신흥국에 부정적 파급 효과를 미치고 이것이 다시 선진국 경제에 악영향을 주는 역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주요 선진국의 통화정책이 세계 금융시장에 끼치고 있는 불안 요소에 우려와 비판을 표시한 박 대통령의 문제 제기는 이날 폐막과 함께 채택된 G20 정상선언문 본문에 반영됐으며 환율의 경쟁적 평가 절하를 억제토록 합의하는 정상선언문 핵심부속서, ‘브리즈번 액션플랜’에 포함됐다. 박 대통령의 언급은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과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 등 주요 선진국의 통화정책이 세계적인 금융불안과 신흥국의 경기침체를 야기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일본 정부의 최근 통화정책에 따른 엔저 현상이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을 겨냥해 우회적인 비판을 한 것이라는 게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브리즈번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어제 오전 G20 재무장관회의에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도 참석했는데 그 자리에서 ‘특정 통화정책이 특정국가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여선 안 된다’고 엔저에 대해 직접적으로 지적했다”며 “그 연장선상에서 대통령께서는 오늘 좀 우회적으로 엔저 문제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이어 “당시 재무장관회의에서 제 발언이 나오자 사회를 보던 조 호키 호주 재무장관은 ‘한국의 재무장관이 저런 얘기를 하는데 일본에서 좀 답변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일본 측의 답변을 요구했으나, 아소 부총리는 특별한 언급 없이 사전에 준비한 발언만 말했다”고 전했다. 브리즈번(호주)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與, 규제·공기업개혁 몰아치기… 사실상 당론 발의

    與, 규제·공기업개혁 몰아치기… 사실상 당론 발의

    새누리당이 13일 규제 개혁, 공기업 개혁 관련 법안을 사실상 당론 발의했다. 공무원연금 개혁과 더불어 박근혜 정부의 공공부문 3대 개혁의 연내 처리를 당 차원에서 가열하게 몰아붙이는 모양새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몰아붙이기식 개혁에 반발하고 있어 연내 처리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규제 개혁과 공기업 개혁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표적인 개혁 정책”이라며 “이제 이들 법안이 제출됨으로써 박근혜 정부의 경제혁신 3개년 개혁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규제 개혁 법안에는 새누리당 소속 의원 총 158명 중 수감된 박상은·조현룡 의원만 빼고 전원이 서명했다. 공기업 개혁 법안에는 박·조 의원 외에 민병주 의원, 또 의원 신분을 유지하며 이 법안의 주무부처를 맡고 있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서명을 하지 않았다. 민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전에 발의한 법안과 충돌되는 부분이 있어 서명을 하지 못했다”며 “상임위원회 논의 과정에서 의견을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학자 출신인 민 의원은 정부 출연 연구기관을 공공기관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는데 이번에 당에서 내놓은 법안에는 그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민 의원은 “연구기관과 공기업을 같은 잣대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규제 개혁 법안은 규제비용총량제, 규제개선청구제, 규제일몰제 등 규제의 폐지·완화를 위한 정책 추진이 골자다. 공기업 개혁 법안에는 공공기관 퇴출 규정 도입, 부실 자회사 정리, 인사 투명화 등 내용이 포함됐다. 지난달 새누리당은 공무원연금 개혁 법안을 158명 의원 전원 서명으로 발의했다. 규제·공기업 개혁 법안 역시 이를 주도한 이한구 당 경제혁신특별위원장은 ‘당론 채택’을 요청했으나 반론이 꾸준했다. 그럼에도 결국 이날 사실상 당론 발의의 모습을 갖추면서 공공부문 개혁에 대한 정부·여당의 강력한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킨 셈이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정부·여당의 개혁 드라이브에 우려를 표했다. 새정치연합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통화에서 “뽑겠다던 서민과 중소기업의 손톱 밑 가시는 여전한데 가진 자만 사업하기 좋고 돈 벌기 좋은 형태로 가고 있다”며 “청와대의 규제 개혁 구호에 앞뒤 안 돌아보고 따르는 새누리당의 흐름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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