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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일호 부총리 “추경 편성해도 누리과정 예산 지원은 불가”

    유일호 부총리 “추경 편성해도 누리과정 예산 지원은 불가”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추가경정예산(추경)을 누리과정 예산으로는 편성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누리과정 예산을 중앙정부 예산에 반영할 수 없다는 것이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누리과정은 이미 교육청 업무이며, 교육청 일부는 예산이 이미 편성돼 있어 중앙정부 예산을 지원하면 지역 간 형평성 문제가 생긴다”면서 “추경과 누리과정은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추경 편성 결정 배경에 대해 “구조조정 자체가 대량실업에 해당하느냐를 두고 걱정했지만 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고용 현상이 상당히 심각한 실업의 전초가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4년간 세 번의 추경이 편성된 것에 대해서는 “지난해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자연재해 때문에, 올해는 저유가가 반등 되지 않아 수출이 감소하는 가운데 예상하지 못한 구조조정 등이 발생한데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구조조정에 따른 고용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의 요인도 감안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추경안을 7월 중으로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신속·과감히 추경 집행해야 ‘브렉시트’ 이긴다

    정부는 어제 재정 확장을 통해 경기를 부양한다는 내용의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10조원 수준의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해 총 ‘20조원+α’ 규모의 재정 보강을 통해 경기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추경이 10조원 이상 규모로 2년 연속 편성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10조원대의 추경은 초과 세수를 재원으로 하고 나머지는 기금 자체 변경 등 재정 수단으로 충당한다는 복안이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애초 3.1에서 2.8%로 0.3% 포인트 낮췄다. 올해 취업자 증가 수 전망치도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인 30만명으로 줄여 잡았고 수출은 2.1% 증가에서 4.7% 감소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본격화되는 구조조정에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라는 돌발 악재가 겹친 탓에 하방 요인이 더 크다는 판단이다. 정부는 이번 재정보강으로 성장률을 최소 0.2∼0.3% 포인트 정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노후 경유차 교체 때 개별 소비세를 감면하고 신산업 연구개발(R&D)·시설투자에 대한 세제·금융 지원을 늘려 소비와 투자를 자극하겠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정부가 하반기 경제정책을 짜면서 재정건전성과 경기 부양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고심한 흔적은 보이지만 이번 운용안에 브렉시트 충격파에 대한 대비책이 빠져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 브렉시트가 발생한 지 얼마 안 돼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이 불확실하다는 것이 정부 측 설명이다. 브렉시트 충격파가 유럽연합(EU)은 물론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우리의 주요 교역국들에 몰아닥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제시한 경제성장률 수정치(2.8%)도 달성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 이번에도 지난해 추경 편성 당시처럼 구체적인 사용처를 명시하지 않았다. 추경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가 6월 들어 경제 침체에 대한 긴장감이 고조되자 부랴부랴 착수했다는 방증이다. 야당에서도 구체적인 사용처가 없는 이번 추경안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추경 편성 과정에서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수치를 제시하지 못하면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는 상당 부분 손상될 수밖에 없다. 국회 심의 과정에서 지역의 크고 작은 사회간접자본(SOC) 민원 사업까지 일자리 창출 사업으로 변질시킬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경기부양은 민간의 기업 투자, 가계 소비를 끌어낼 수 있을 때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기업과 개인이 투자와 지출을 늘릴 수 있도록 경제 불안 심리를 가라앉히고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것이 당면 과제다. 당장 일자리 창출을 위해 경기부양도 필요하지만 이번 기회에 우리 경제의 체질 자체를 강화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신산업 육성을 통해 산업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정부의 계획을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추경 예산의 성패는 애초 취지에 맞춰 편성과 집행을 얼마나 신속하게 하느냐에 달렸다. 추경 편성 과정에서 국회에서의 치열한 토론과 엄격한 심의도 필요하지만 불필요한 논쟁으로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
  • 방위산업체 청렴보증금 의무화

    앞으로 방위사업청장은 방위산업체와 계약할 때 청렴서약보증금을 받아야 한다. 정부는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방위사업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방위산업체가 향응 제공, 청탁, 담합 행위를 금지한 청렴서약서 내용을 위반해 국가에 유·무형의 손해를 끼치는 경우 배상 책임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번 개정안에 따라 방위산업체가 서약 내용을 어기면 보증금을 국고에 귀속시킨다. 개정안은 또 방위산업체의 불법 로비를 막기 위해 취업이 제한되거나 취업 승인을 받지 않은 퇴직자를 고용한 기업의 방위산업체 지정을 취소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군수품의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 방위사업청장은 방위산업체, 일반업체, 납품업체 등에 대해 품질경영체제 인증을 할 수 있도록 하고, 기준에 적합하지 않으면 인증을 취소할 수 있게 했다. 아울러 국외에서 무기체계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중개 또는 대리 행위의 대가를 과다지급해 계약금이 올라간다는 문제점이 지적됨에 따라 군수품 무역대리업자로 하여금 방위사업청장에게 중개수수료 등을 신고하도록 의무화했다. 정부는 대통령령인 75개 규제개혁 일괄개정안도 가결시켰다. 사전 준비를 해야 할 9건을 빼고 모두 다음달 1일 시행된다. 이에 따라 여행업 자본금 기준은 일반여행업 1억원, 국외여행업 3000만원, 국내여행업 1500만원으로 50% 축소됐다. 또 휴양 콘도미니엄 사업상 객실 기준을 30실에서 20실 이상으로 조정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선 법률안 6건, 대통령령 29건, 일반안건 1건이 통과됐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구조조정·브렉시트… 등 떠밀린 추경, 편성 속도가 관건

    성장·고용률 대폭 하향 조정 브렉시트 영향은 반영 안 돼 “추경 규모 다소 부족” 지적도 정부가 제시한 올 하반기 우리 경제 전망은 한마디로 ‘잿빛’이다. 1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포함해 국가 재정을 당초 계획보다 20조원 이상 더 풀어도 각종 지표는 기존 전망(지난해 12월)보다 나빠질 것으로 예상됐다. 28일 정부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당초 전망했던 3.1%에서 2.8%로, 취업자 증가폭은 35만명에서 30만명으로, 고용률은 66.3%에서 66.1%로 낮췄다. 수출은 ‘2.1% 증가’에서 ‘4.7% 감소’로 수정했다. 하지만 이는 정부 발표의 특성상 ‘전망치’라기보다 ‘목표치’에 가까운 것이어서 실제로는 이를 밑돌 가능성이 상당하다. 게다가 여기에는 글로벌 금융시장을 격랑에 밀어 넣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의 영향은 제대로 반영되지도 않았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앞으로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내년 말까지 조선업종에서만 6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면서 “대외 불확실성도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고 말했다. 추경의 효과에 대해서는 정부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올해 사상 첫 ‘2년 연속 10조원대 추경’이 이뤄지게 됐지만, 효과에 대한 판단을 제대로 내리지 않은 상태에서 상황 논리에 따라 ‘등 떠밀린 추경’을 하게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가 추경 편성 때마다 성장률을 어느 정도 끌어올린다는 식의 나름의 계산을 내놓았지만, 그대로 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에도 성장률 전망치를 3.8%에서 3.1%로 내리면서 11조 6000억원의 추경 편성을 했지만 실제로는 이에도 한참 못 미치는 2.6%에 그쳤다. 추경의 규모가 애매하고 시기가 늦었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브렉시트 등 안팎의 다양한 악재를 감안할 때 정부가 잡은 재정 확장 규모 20조원은 다소 부족해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추경은 5월에 결정이 됐는데도 7월 말에 국회를 통과해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한 측면이 있다”면서 “결국 추경 성공의 관건은 재정 보강의 효과가 민간에서 빨리 나타날 수 있게 서둘러 예산안을 편성하고, 하루라도 빨리 국회를 통과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서울포토]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브리핑 마친 유일호 부총리

    [서울포토]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브리핑 마친 유일호 부총리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16년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 브리핑을 마친 뒤 자리를 나서고 있다.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서울포토] 유일호 부총리,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브리핑

    [서울포토] 유일호 부총리,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브리핑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16년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서울포토] 2016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자료 살펴보는 유일호 부총리

    [서울포토] 2016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자료 살펴보는 유일호 부총리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이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16년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브리핑에서 자료를 보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서울포토] ‘2016년 하반기 경제정책’ 브리핑룸 입장하는 장·차관들

    [서울포토] ‘2016년 하반기 경제정책’ 브리핑룸 입장하는 장·차관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및 장, 차관들이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16년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 발표하기 위해 브리핑룸으로 향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서울포토] 밝은 표정으로 브리핑룸 향하는 장·차관들

    [서울포토] 밝은 표정으로 브리핑룸 향하는 장·차관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및 장, 차관들이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16년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 발표하기 위해 브리핑룸으로 향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서울포토] 朴대통령, 국민경제자문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 연석회의 입장

    [서울포토] 朴대통령, 국민경제자문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 연석회의 입장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 9차 국민경제자문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 연석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원종 비서실장 유일호 경제부총리, 박 대통령, 이영선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방사청 퇴직자 불법고용하면 방위산업체 지정취소

    앞으로 취업제한 대상인 방위사업청 퇴직자를 불법 고용하면 방위산업체 지정 취소 등의 제재를 받게 된다. 정부는 28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방위사업법’ 개정안을 심의·의결한다. 방위산업체의 불법 로비를 막기 위해 취업이 제한되거나 취업 승인을 받지 않은 퇴직자를 고용한 기업의 방위산업체 지정을 취소할 수 있다는 규정이 개정안에 담겼다. 개정안에 따르면 방위산업체가 향응 제공, 청탁, 담합 행위를 금지한 청렴서약서 내용을 위반해 국가에 유·무형의 손해를 끼치는 경우 이에 대한 배상 책임을 묻기 위해 방위사업청장은 방위산업체와 계약시 청렴서약보증금을 받고, 서약 내용을 어기면 보증금을 국고에 귀속시켜야 한다. 또 군수품의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 방위사업청장은 방위산업체, 일반업체, 납품업체 등에 대해 품질경영체제 인증을 할 수 있도록 하고, 기준에 적합하지 않으면 인증을 취소할 수 있다는 내용도 법안에 포함됐다. 아울러 국외에서 무기체계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중개 또는 대리 행위의 대가를 과다지급해 계약금이 올라간다는 문제점이 지적됨에 따라 군수품 무역대리업자로 하여금 방위사업청장에 중개수수료 등을 신고하도록 의무화했다. 이와 함께 자동출입국심사대 이용연령을 14세 이상에서 7세 이상으로 확대하고, 외국인 기술창업과 우수 연구개발인력 유치를 위해 기업투자(D-8) 체류자격과 외국인투자기업 연구개발인력의 영주(F-5) 자격을 각각 완화하는 내용의 ‘출입국관리법’ 시행령 개정안도 의결된다. 각의는 또 ‘환경친화적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해 공공기관과 지방공기업이 연간 구매하는 업무용 차량의 절반 이상을 환경친화적 자동차로 구매하도록 하고, 그중 80% 이상은 전기자동차 또는 연료전지자동차로 구매하도록 한다. 개정안은 환경친화적 자동차 충전시설을 설치해야 하는 대상 시설을 공공건물, 500가구 이상의 아파트, 주차단위구획을 100개 이상 갖춘 주차장 등의 시설로 규정했다. 이밖에 지정 수량 이상의 위험물을 저장소가 아닌 장소에서 저장하거나 취급하는 자에 대한 처벌을 현행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으로 대폭 상향하는 내용의 ‘위험물안전관리법’ 개정안도 처리한다.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법률안 6건, 대통령령안 29건, 일반안건 1건을 심의·의결한다. 연합뉴스
  • [World 특파원 블로그] AIIB 부총재 홍기택 첫 연차총회 실종사건

    지난 25일 중국 베이징에 있는 차이나 월드 호텔에서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첫 연차총회가 열렸다. 창립 6개월 만에 열리는 총회로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4개국에 대한 1호 투자를 의결하는 중요한 회의였다. 57개 회원국 대표들과 대표를 수행하는 각국 공무원들로 호텔은 이른 아침부터 붐볐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역내 회원국 대표로 기조연설을 했고, 내년 총회 개최지로 제주도가 선정됐다. 하지만, 한국 공무원들의 얼굴에는 야릇한 불안감이 흘렀다. 한국 몫으로 AIIB 부총재 자리를 꿰찬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의 등장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기색이 역력했다. 홍 부총재는 얼마 전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우조선에 대한 부실 지원은 청와대·기획재정부·금융당국이 결정한 행위로, 산업은행은 들러리만 섰다”고 주장했다. 홍 부총재가 등장하면 기자들이 달라붙어 대우조선 부실 문제를 물을 게 뻔하고, 나타나지 않으면 잔칫날에 주인이 사라진 것과 같은 꼴이 되는 고약한 상황이었다. 이날 홍 부총재는 결국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들은 “홍 부총재는 AIIB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게 아니라 AIIB가 채용한 개인일 뿐”이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유 부총리도 ‘홍 부총재를 만났느냐’는 질문에 “만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정말로 홍 부총재는 한국과 상관없는 AIIB 소속의 개인에 불과할까? 1년 전으로 시계를 돌려 보자. 한국은 미국의 반대에도 AIIB 가입을 결정했다. 미국 중심의 금융 패권에 도전장을 낸 중국은 한국의 가입에 특별히 감사를 표했다. AIIB의 5개 부총재 자리 중 하나를 차지하려고 우리 정부는 외교력을 총동원했다. 그 결과, 중국은 프랑스의 거센 반발에도 리스크 담당 부총재 자리를 한국 몫으로 돌렸다. 투자금 환수가 불투명한 개발도상국에 인프라 투자를 하는 AIIB 특성상 리스크 담당 부총재는 핵심 요직이다. 한국 기업과 외국 기업이 수주를 다툴 때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 훗날 AIIB가 북한 투자에 나설 때를 가정한다면 AIIB에 부총재가 있느냐 없느냐는 하늘과 땅 차이다. ‘낙하산’으로 산은에 들어갔다가 다시 ‘낙하산’으로 AIIB에 입성한 홍 부총재가 지금 AIIB에서 한국의 위상을 오히려 깎아내리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첫 총회에 참석하지도 않은 부총재가 한국 검찰과 국회로 불려다니기라도 한다면 AIIB는 그 자리에 다른 국가의 대표를 앉힐지도 모른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브렉시트 거센 후폭풍] “외환 3700억 달러 보유 금융 불안 땐 과감한 조치”

    [브렉시트 거센 후폭풍] “외환 3700억 달러 보유 금융 불안 땐 과감한 조치”

    정부는 브렉시트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휴일에도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의 ‘긴급 경제상황 점검회의’와 임종룡 금융위원장 주재의 ‘자본시장 유관기관 비상 점검회의’가 26일 잇따라 열렸다.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에 참석했던 유 부총리는 이날 오후 귀국 즉시 경제부처 차관급, 경제연구기관장, 글로벌 투자은행(IB) 대표 등을 참석시킨 가운데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긴급 점검회의를 열었다. 유 부총리는 “정부는 모든 상황을 염두에 두고 대응하겠다”며 “향후 금융시장 불안에 대응해 단기적으로 과감한 시장 안정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우리나라 대외 건전성은 과거 어느 때보다 견조하며 3700억 달러가 넘는 외환을 보유하는 등 현재도 충분한 대응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안정적인 유동성 확보 방안 등 앞으로의 위기 상황에 대비해서도 대응능력을 확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도 회의에서 “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간접적이고 점진적인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시장에 과도한 반응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국제결제은행(BIS) 연차총회 등에 참석했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일정을 하루 앞당겨 27일 귀국, 브렉시트 대응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한은 관계자는 “귀국 즉시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국내외 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유일호 “추경 편성 28일 확정·발표… 시기 8월 넘어가면 ‘무용론’ 가능성”

    유일호 “추경 편성 28일 확정·발표… 시기 8월 넘어가면 ‘무용론’ 가능성”

    작년 추경 예산안 7월24일 통과 강조 “하반기 핵심은 일자리 창출·구조조정”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 “추가경정예산이 유용할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면서 추경 편성에 대한 입장을 오는 28일 확정,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과의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당정 간담회에서 “속전속결이 되면 생각해 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새누리당 김광림 정책위의장이 전했다. 조속한 국회 통과를 전제로 한 것이지만 정부가 사실상 추경 편성을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정은 이날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재정 확대 및 추경 편성 여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대응, 청년 고용 대책 등 하반기 경제 운용 방향에 대한 의견을 조율했다. 새누리당은 특히 경기 불황 탈출과 산업 구조조정을 위한 확장적 재정 정책이 필요하다고 정부에 주문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의원들은 추경을 해야 한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였고, 의원으로서 (정부의) 추경 관련 입장은 한 발짝 진전됐다”고 덧붙였다. 유 부총리는 추경 시기에 대해 “만약 국회에서 빨리 정리되지 않고 8월 1일을 넘어간다든지 하면, 본예산보다 3~4개월 빨라지므로 추경 무용론이 제기될 수 있다”며 지난해 추경 예산안이 7월 24일 국회에서 통과된 점을 언급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추경 내용에 대해 “구조조정을 신속하게 하고 이에 따른 실업 등의 문제점을 어떻게 보완해 나갈까 하는 것이 될 것”이라면서 “1회성 지원의 추경이 아닌 지속 가능한 경제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도로와 같은 고용창출 효과가 없는 것은 빼고 고용효과가 높은 사회간접자본(SOC)에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모두발언에서 유 부총리는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과 관련해 “핵심은 일자리 대책”이라면서 “일자리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기본 방향은 경쟁력 강화와 구조개혁 가속화,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을 중심으로 추진하려 한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와 함께 수출과 내수 부진, 김영란법(부정청탁금지법) 시행, 브렉시트 현실화 등을 하반기 경제의 위험 요소로 거론한 뒤 “적극적 재정보강과 함께 구조 조정이 본격화하면 불가피하게 고용 쪽에서 실업 고통이 따를 수밖에 없는데, 그것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원화 국제화 첫발… 상하이에 ‘원화 직거래’ 시장 열린다

    달러를 거치지 않고 원화와 위안화를 직접 사고팔 수 있는 시장이 다음주부터 중국 상하이에 들어선다. 해외에서 외국인이 우리 원화로 직접 거래하고 결제하는 것은 처음이다. 원화 국제화의 첫발을 내디딘 것으로, 국제 금융 시장에서 원화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수수료를 내야 하는 달러 대신 원·위안화 직접 거래로 대금을 결제하는 한·중 수출입 기업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기획재정부는 오는 27일 중국 상하이에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개설돼 중국 외환거래센터(CFETS)에서 첫 거래를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CFETS는 중국 내 은행 간 외환거래를 중개하고 기준 환율을 고시하는 인민은행 산하 기관이다. 중국에서 영업하는 금융기관은 이곳에서 원화와 위안화 사이의 현물환, 선물환, 외환(FX)스와프 거래를 할 수 있다. 환율은 1위안당 원(CNYKRW)으로 표기된다. 지난 23일 원·위안 환율은 1위안당 174.9원이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원화 청산은행 출범식에 참석해 “중국 내 원·위안 직거래 시장 개설은 원화의 국제 활용을 높이는 역사적인 첫걸음”이라면서 “중국이 원화 국제화의 첫걸음을 내딛는 데 최적의 시장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은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합의한 통화·금융 협력 방안의 핵심 사항이다. 2014년 7월 두 정상의 합의 이후 5개월 뒤 서울에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열렸다. 이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20억 달러로 증가했다. 정부는 그동안 외환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는 것을 우려해 해외에서 원화 거래를 엄격히 제한해 왔다. 환투기 세력에 원화가 공격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원천 차단했다. 그러나 무역 거래가 증가하고 금융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원화가 해외에서 사용될 필요성이 커져 ‘원화 빗장’을 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이달 초 외국환 거래 규정을 개정해 중국 내 은행들의 원·위안화 거래를 허용했다. 중국 내 원·위안 직거래가 활성화하면 원화 무역 결제가 증가한다. 한·중 교역량은 지난해 2274억 달러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고 한국은 중국의 3위 교역 상대국이다. 지난해 양국 교역액의 93% 이상이 달러화로 결제됐다. 원화와 위안화 결제 비중은 합쳐서 5%에 그쳤다. 유 부총리는 “한·중 양국은 서로의 중요한 무역 파트너”라면서 “양국 통화의 교환과 결제가 자유로울수록 양국 기업의 환 위험과 거래 비용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성공하려면 중국에서 원화의 청산과 결제, 유동성 공급을 담당하는 청산은행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내 원화 청산은행은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의 중국 법인이 맡는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유일호 부총리 “하반기 경제정책 핵심은 일자리 지키기”

    유일호 부총리 “하반기 경제정책 핵심은 일자리 지키기”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 “올해 하반기 경제정책 핵심은 일자리 지키기”라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당정 간담회에서 “일자리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기본 방향은 경쟁력 강화와 구조개혁 가속화,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을 중심으로 추진하고자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적극적인 재정보강과 함께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 불가피하게 고용 측면에서 실업에 따른 고통이 따를 수밖에 없는데, 이것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대책을 세워야 한다”면서 “기업별 경제 위축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기업 경제 위축도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또 “기업 구조조정이나 구조개혁이 단순히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신산업(육성)으로 연결되도록, 신산업에 대한 지원책을 강화하는 것(방안)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금리 인상 문제가 이미 작년 말부터 제기되고 있고, 최근 가계 부채도 역시 계속 증가하고 있어 우리 경제의 리스크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게 (하반기 경제 대책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 부총리는 이런 기조의 하반기 경제정책의 성공적 실행을 위해 노동개혁 4법과 서비스산업발전법 등 경제활성화 법안의 조속한 입법을 당부했다.  유 부총리는 일자리 대책 추진 배경과 관련해 대내외 여건의 새로운 변화를 감안해야 하고 또 그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는 점을 전제로 했다. 그는 “경기가 회복세에 있지만 미약한 게 사실이다. 특히 수출 부진이 큰 요인이고 내수도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면서 “김영란법 취지에는 모두 공감하지만 내수에는 어려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또 영국의 브렉시트와 관련해 “오늘 투표가 종료됐고, 잔류한다면 큰 여파가 없을 수 있지만, 만약 탈퇴한다면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최근 새로 발생한 변화 요인이 될 것”이라면서 “오늘 송언석 제2차관 주재로 점검회의를 긴급히 소집했고, 탈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제주, AIIB 연차총회 유치 나서…원 지사 베이징서 홍보

    제주, AIIB 연차총회 유치 나서…원 지사 베이징서 홍보

    제주도가 아시아 최대 금융 국제회의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 유치에 나선다. 도는 원희룡 제주지사가 2017 AIIB 연차총회 제주유치를 위해 24일부터 26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2016 AIIB 총회에 참석한다고 23일 밝혔다. 2017 AIIB 연차총회는 정부가 지난 5월 유치의사를 밝힌 이후 전국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해 서울, 인천, 제주가 경쟁을 벌인 끝에 국내 개최 후보지로 제주도가 최종 선정됐다. 2017 AIIB 연차총회는 내년 6월 16일부터 18일까지 2박 3일간 열리며, 총 57개국 회원국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국제기구 대표, 국내외 금융. 기업인 등 2000여명이 참석하는 아시아 최대 국제 금융회의다. 원 지사는 유일호 경제부총리와 함께 베이징 1차 연차총회에 참석해 AIIB의 아시아 성장·번영의 거점도시로 제주를 홍보할 예정이다. 2017 AIIB 연차총회 개최지는 25일 결정된다. AIIB(Asian Infrastructure Investment Bank)는 아시아 지역의 인프라투자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1월 출범한 다자개발은행으로 우리나라의 지분율은 3.81%로 57개 전체 회원국 중 중국, 인도, 러시아, 독일에 이어 5번째로 높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구조조정을 구조조정하라] “구조조정 손발 될 ‘제2의 이헌재 사단’ 만들어 힘 실어줘야”

    [구조조정을 구조조정하라] “구조조정 손발 될 ‘제2의 이헌재 사단’ 만들어 힘 실어줘야”

    ‘컨트롤타워’인 머리만 있는 형국 상시조직 외 ‘별동부대’ 전담팀 필요 “대통령이 나서지 않으니 모두 뒷짐… 산업부 쏙 빠지고 기재부도 소극적” 부처·국책은행·민간 인력 지원 절실 1998년 줄도산 위기에 처한 기업과 은행들의 구조조정 집도의를 맡은 이헌재 당시 금융감독위원장이 제일 먼저 한 일은 전문 인력을 모으고 태스크포스(TF) 조직을 구성한 일이다. 이후 ‘이헌재 사단’이라는 말을 낳기도 했지만 구조조정을 가장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상시 조직 외에 이 일만 도맡아 빠르게 처리할 별도의 조직이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당시 금융연구원에 있던 서근우(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연구위원과 한국신용평가 출신의 이성규 현 유암코 사장 등 민간 영입도 망설이지 않았다. 구조조정 업무를 과거에 담당했거나 현재 맡고 있는 실무자들은 범부처 차원의 실무 TF팀을 구성하고 대통령이 직접 나서 구조조정을 챙길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8일 정부의 구조조정 컨트롤타워로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주재하는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가 만들어졌지만 실무를 직접 챙길 전담팀을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부부처의 한 경제관료는 “구조조정 협의체라고 해봐야 장관회의밖에 없으니 머리는 있지만 손발이 없는 형국”이라면서 “부처별로 실무자들을 파견받아 TF팀을 구성하고 진행 과정을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래야 효율성도 올라가고 신속한 대응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 구조조정을 진행할 때도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합동으로 구조조정을 전담할 기업재무개선지원단을 설치하고 금감원장이 단장을 맡았다. 기업구조조정은 채권금융기관이 자율적으로 추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기업재무개선지원단, 채권금융기관, 채권금융기관 조정위원회, 정부 간에 역할 분담을 하기로 한 것이다. 금융위 국장과 금감원 본부장(부원장보)을 부단장으로 하고 그 밑에 총괄반, 기업금융 1실, 기업금융 2실 등을 만들었다. 외환위기 때 전담반이었던 구조개혁단은 1심의실, 2심의실, 3심의실 등으로 구성하고 각각 은행, 비은행, 기업으로 구분해 담당하도록 했다. 각각은 부실 금융기관과 기업을 대상으로 퇴출, 합병, 자산매각 등의 절차를 신속히 밟으며 은행 11곳, 증권사 6곳, 보험사 13곳, 부실기업 55곳 등을 정리했다. 구조조정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이 직접 책임자에게 보고를 받고 힘을 실어 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1998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이헌재 금감위원장에게,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은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에게 구조조정을 맡겼다. 이 전 위원장이 구조조정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었던 데는 대통령이 그에게 힘을 실어준 영향이 컸다는 게 당시 구조조정 전담팀원들의 얘기다. 지난해 7월 대우조선해양 부실이 드러나면서 구조조정 필요성이 본격 대두됐지만 대통령을 독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장관은 사실상 아무도 없었다. 그러다 보니 결국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총대’를 메는 형국이 됐다. 하지만 대통령의 ‘사인’이 없다 보니 산업통상자원부는 뒤로 쏙 빠지고 기획재정부도 소극적이었다. 외환위기 때 구조조정을 담당했던 한 금융권 인사는 “대통령이 직접 보고를 받고 오케이하지 않으면 부처 간 교통정리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3일 20대 국회 개원 축하 연설에서 스웨덴 말뫼의 코쿰스 조선소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크레인을 단돈 1달러에 울산 현대중공업에 판 사례를 들며 구조조정의 불가피성과 시급성을 강조했다. 구조조정 업무를 맡고 있는 한 공무원은 “대통령이 구조조정의 심각성을 언급했고 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도 구성된 만큼 구조조정에 대한 최종 의사결정자를 명확히 하고 각 부처와 국책은행, 민간 등에서 지원 인력을 받을 때”라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그래픽 김예원 기자 yean811@seoul.co.kr
  • [뉴스 분석] “부총리에 책임·권한 주고 대통령은 대면보고 받아라”

    외환위기 후 구조조정 전담자 “한 달에 한 번씩 대통령 보고” “구조조정을 구조조정하라.” 과거에 기업 구조조정을 했거나 지금 맡고 있는 실무자들은 “이대로는 안 된다”고 20일 입을 모았다. 정치 논리로 경제를 끌어간 정부, 추궁이 두려워 결단을 미뤘던 채권단, 무능한 기업 경영진, 눈 감고 귀 막은 회계법인 등 여기저기서 질책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지만 지금의 시스템으로는 시행착오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1998년 외환위기 직후 구조조정을 전담했던 인사는 “당시에는 한 달에 한 번씩 김대중(DJ) 대통령한테 보고했다. 현행법상 지금도 구조조정의 실체적 권한이 없기 때문에 ‘구조조정은 누가 책임지고 하라’는 대통령의 보증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DJ에게서 이런 권한을 일임받은 이헌재 당시 금융감독위원장은 165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은행 구조조정을 추진했고 30조원을 넣어 대우그룹을 해체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은 여러 여건이 변했기 때문에 (인위적 빅딜 등) 이헌재식 구조조정은 방법론적으로 유효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구조조정이 실업 문제와 산업 재편 등 국가적 차원의 큰 그림을 수반하는 이상 대통령이 책임자에게 확실하게 힘을 실어 주면서 직접 챙기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래야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구조조정 사안의 ‘교통정리’가 원활해진다는 것이다.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주도할 유일호 경제부총리를 구조조정 컨트롤타워로 삼았으면 유 부총리에게 책임과 권한을 주고 정례적으로 대통령이 대면 보고를 받으라는 제안이다. 범정부 차원의 태스크포스(TF)팀 구성도 시급하다. 지금은 금융위원회 기업구조개선과 등이 구조조정 실무를 떠안고 있다. 신설된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는 ‘머리’ 역할의 협의체일 뿐 ‘손발’을 담당하는 실무팀은 여전히 없다. 한 시중은행 구조조정 실무자는 “부실기업이 살아날지 도태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데 지금처럼 결과를 놓고 여론재판식 책임 추궁을 해대면 누가 기업을 지원하려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명백한 위법이 아닌 이상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면책 원칙을 확고히 해야 제대로 된 구조조정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사설] 전·월세, 부동산 과열 서민들 우려 크다

    부동산 시장의 과열 조짐이 심상치 않다. 서울 개포와 반포 등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한 달 새 1억원 이상이 올랐고 일부 신규 분양시장도 분양가 가격 상승이 가파르다. 용산구의 한남더힐은 3.3㎡당 8000만원에 분양에 나서 고분양가 논란이 일어날 정도다. 최근 주무 부처인 국토해양부가 위례신도시(서울 송파구·성남·하남) 등에서 청약 과열로 인한 분양권 불법전매 등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한 실태 조사까지 나섰다. 이처럼 일부 부동산 시장이 과열된 현상을 보이는 것은 1.25%의 사상 최저금리 시대를 맞아 투자처를 찾지 못한 유동자금들이 강남 재건축과 주택 청약시장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경환 경제부총리 시절 부동산 경기를 살리겠다고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완화하고 분양가 상한제뿐만 아니라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를 유예하는 등 부동산 시장의 안전판을 풀어 버린 것도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는 달아오르는 부동산 시장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된 것이다. 금리 인하 소식이 발표된 직후 수도권 모델하우스에 방문객이 대거 몰린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걱정스러운 것은 부동산 시장의 과열이 서민들의 고통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집값 상승에 따라 내 집 마련의 꿈을 키워 왔던 서민들의 꿈은 점점 멀어지고 전·월세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거주자의 경우 90%가 세입자다. 재건축이 진행되면 소유주들과 달리 세입자 대부분은 전세 난민으로 전락할 처지다. 수도권은 물론 부산과 제주 등에서도 집값과 땅값이 들썩이고 있다고 하니 걱정이 앞선다. 저금리 시대를 되돌릴 수는 없지만 투기 세력들이 활개치도록 방관해서는 안 된다. 경기 부양을 위해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필요는 있지만 이것이 과열로 이어지고 일부 부자들의 투기장으로 변질되면 그 고통은 결국 서민들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부동산 시장은 한번 과열되면 걷잡을 수 없다. 국토교통부는 전문가들을 모아 고분양가 확산, 투기 세력 기승, 월세로 인한 주거비 부담에 대해 깊이 논의를 했다고 하지만 이 정도로는 미흡하다. 일단 투기 세력을 찾아내 엄단하고 필요하면 투기 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해 확산을 차단하는 조치도 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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