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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임종룡은 살리나

    박근혜 대통령이 8일 ‘김병준 국무총리’ 카드를 사실상 철회하면서 김 총리와 함께 인선한 임종룡 경제부총리 후보자와 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후보자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두 후보자의 거취에 대해 “국회와 협의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여야가 철회를 요구하면 김 총리 후보자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거둬들이겠다는 것이다. 다만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경제 위기 상황임을 감안해 경제부총리 청문회를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정치와 경제는 별개’라는 의견도 있어 임 후보자가 예정대로 임명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미국 대선과 미국 금리인상, 가계부채, 구조조정 등 긴박한 경제 현안이 즐비하다는 점에서 정쟁과 직결되지 않은 경제부총리만 별도로 인사청문회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가능성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도 “경제가 어려운 때라 그런 의견에 공감한다”면서 “하지만 이 역시도 국회와 협의할 사항”이라고 했다. 전적으로 야당의 결정에 달렸다는 말이다. 경제부처들도 경제사령탑인 부총리가 빨리 정해져야 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다. 다만 부총리 지명권이 국회로 넘어간 만큼, 임 후보자의 낙마와 새 부총리 인선, 유일호 현 부총리 유임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둔 상태다. 기재부 관계자는 “거시경제와 금융정책을 두루 꿰고 있는 임 후보자가 부총리 적임자임에는 이견이 없으나 정치권 논의 결과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朴대통령 “국회가 총리 추천해달라” 野 “시간벌기용”

    朴대통령 “국회가 총리 추천해달라” 野 “시간벌기용”

    김병준 지명 사실상 철회… 부총리·안전처도 재검토 野 “2선후퇴·조각권 불명확” 반발… 여야 협의 진통 박근혜 대통령은 8일 여야의 ‘거국중립내각’ 구성 요구를 수용했다. 이로써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는 지난 2일 내정 이후 6일 만에 사실상 지명 철회됐다. 하지만 야권에서는 “국회에 합의하라고 던져 놓은 시간 벌기용”이라며 반발해 꼬인 정국이 풀릴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를 전격 방문,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나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총리에 좋은 분을 추천해 주신다면 그분을 총리로 임명해 실질적으로 내각을 통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총리가 내각을 통할할 수 있는 실질적 권한을 보장하는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총리의 국무위원 제청권과 해임요구권은 헌법에 보장된 권한이라는 점에서 김 후보자와 함께 지명된 임종룡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후보자의 거취 문제도 원점에서 재검토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총리를 비롯한 내각 추천의 공은 여야, 특히 야당으로 넘겨졌다. 정 의장은 이날 오후 새누리당 정진석,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회동을 가졌지만 ‘내각 통할권’의 구체적인 내용과 범위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하기로 하는 데 그쳤다. 야권은 대통령의 2선 퇴진과 조각권을 비롯한 총리 권한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총리 후보 추천 논의는 무의미하다는 입장이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총리에게 대통령이 얼마나 간섭하지 않을지 명문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천 논의로) 앞서 나갈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야권은 9일 야 3당 대표 회동에서 공조방안을 조율할 방침이다. 박 대통령은 13분 동안 진행된 회동에서 “경제가 대내외적으로 여전히 어렵다. 어려운 경제 여건을 극복해 경제를 살리고 서민 생활이 안정될 수 있도록 여야가 힘을 모으고 국회가 적극 나서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에 정 의장은 “이런 때일수록 민심을 잘 받들어야 한다”면서 “지난 주말 국민이 보여준 촛불 민심을 잘 수용해 위기를 극복하고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날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청와대는 조만간 야당 대표와의 별도 회동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촛불 민심’ 거세 경제부총리 무리한 임명 어려울 듯

    ‘촛불 민심’ 거세 경제부총리 무리한 임명 어려울 듯

    ‘최순실 게이트’의 소용돌이 속에 경제정책 사령탑으로 내정된 임종룡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향후 임명 절차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기 침체 국면에서 경제정책 수장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터여서 국무총리 임명과 별개로 부총리 후보자만이라도 속히 임명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정쟁을 떠나 경제만큼은 정상적으로 챙길 수 있게 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촛불 민심’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요구로 번진 마당에 부총리 임명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7일 국회와 기재부 등에 따르면 원칙적으로 대통령은 국회 동의 없이 부총리를 임명할 수 있다. 정부가 부총리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하면 국회는 20일 내에 청문회를 개최해야 한다. 청문회가 열리지 않으면 정부는 10일 내에 청문경과보고서를 보내 달라고 국회에 요청할 수 있다. 그럼에도 국회가 청문 절차를 진행하지 않으면 대통령은 부총리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 대통령의 의지만 있다면 임 후보자는 30일 뒤 부총리로 취임할 수 있다. 그러나 대통령의 2선 후퇴와 책임총리 지명, 거국내각 구성이 논의되는 상황인 만큼 대통령이 국회의 뜻을 거스르기 쉽지 않다. 기재부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 여건을 감안해 정치권에서 조속히 경제부총리 임명 절차를 진행해 주기를 바라지만 현재 정국을 감안할 때 국회 동의 없이 임명이 이뤄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대체적인 내부의 전망”이라고 전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崔게이트·美대선 악재 포진… 빈틈 생기면 금융·실물 충격”

    “崔게이트·美대선 악재 포진… 빈틈 생기면 금융·실물 충격”

    정부가 7일 경제 비상대응체제를 선언한 데는 갖은 대내외 악재 속에 실물과 금융 모두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위기의식이 짙게 깔려 있다. 특히 미국 대선 결과와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정국 추이에 따라 위험도가 급격히 불거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차기 경제부총리로 내정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금융시장 점검 긴급회의에서 “최근 대내외 여건상 우리 경제는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리스크 관리에 작은 빈틈이라도 생기면 경제와 금융 시스템 전체가 상당한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큰 폭의 변동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환율도 다소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물경제에서는 수출 부진과 내수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에 따르면 금융시장 위험도에 따른 대응 매뉴얼인 컨틴전시 플랜은 ‘정상→관심→주의→경계→심각’ 등 5단계로 구분된다. 금융 당국은 현 상황을 ‘관심’ 단계로 보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9월부터 3~4개월간 가장 높은 ‘심각’ 단계를 유지했던 것에 비하면 아직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며 “그러나 미국 대선 결과와 최순실 게이트 등 향후 변수가 많아 예의 주시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준 코스피는 9월 말보다 46.4포인트(2.3%) 하락했고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42원(3.8%) 상승한 1143.1원까지 올랐다. 금융시장에선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환율이 1180원까지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물경제에서는 수출이 21개월간 감소하는 등 부진한 가운데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지난 9월 청년 실업률이 1년 전보다 1.5% 포인트 오른 9.4%까지 치솟는 등 고용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실물·금융 부문의 리스크에 분야별로 과감하고 선제적인 정책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날부터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이 함께 꾸린 비상상황실은 기재부와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과 정보를 공유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을 24시간 모니터링한다. 컨틴전시 플랜에 따른 시장 안정화 조치도 이뤄진다. 정부는 시장에 미칠 영향 등을 이유로 구체적인 조치는 밝히지 않았으나 환율이 단기간 큰 폭으로 출렁일 경우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거시건전성 3종 세트(선물환 포지션 규제, 외환건전성 부담금,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를 현재보다 강화하고 주요 국가와 통화 스와프 체결 시기를 당기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호주 등과 통화 스와프를 맺고 있으며 지난 8월 말부터 일본과 통화 스와프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 서울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현직·차기 부총리 불편한 동거… 장기대책 세울 컨트롤타워 공백

    野 청문회 거부 길어지면 올스톱… 단기 경제이슈 시스템 대응 가능 7일 임종룡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주재한 금융시장상황 점검회의는 부총리가 아닌 금융위원장 자격으로 개최한 회의다. 하지만 회의 결과에는 금융뿐 아니라 실물경제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 일반적으로 금융과 실물을 아우르는 대비책은 부총리가 주재하는 경제관계장관회의나 대외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나온다. 임 후보자가 부총리급 대책을 마련한 이날 유일호 현 부총리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위와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내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과 세법개정안 관련 질의에 대응했다. 어찌 됐든 현직과 차기 부총리의 ‘불편한 동거’ 기간 중 적절한 컬래버레이션(협업)이 이뤄진 셈이다. 그러나 정부 안팎에서는 불안한 정국으로 임 후보자의 확정 여부가 불확실한 현재 상태가 길어지면 내년 경제계획을 올해 안에 짜지 못하는 비상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기재부는 다음달 말 ‘2017년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로 여당인 새누리당의 내분이 심화되고 있다 보니 이를 위한 당정 협의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내년도 경제정책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선 청와대와의 정책 조율도 필요한데, 이 역시 정국이 정상화된 뒤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부총리 교체기에 사실상 경제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점이다. 물론 부총리는 인사청문회 개최 여부와 무관하게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 하지만 야당이 청문회 자체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인사청문요청서를 제출하고 한 달이 지나야 임명이 가능하다. 기재부는 “청문회 제출 자료 등 준비는 이번 주에 끝나지만 국회에 제출하는 것은 청와대”라고 설명했다. 즉, 청문회 개최 요청을 다음주에 한다고 하면 아무리 빨라도 다음달 중반까지는 임 후보자와 유 부총리의 동거가 계속된다는 뜻이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이 야당의 요구를 받아들여 개각 자체를 철회하고 거국내각 구성에 착수할 경우에는 상황이 더 심각해진다. 기재부 관계자는 “여론조사나 미완, 지속 과제 등은 문제가 없지만 경제정책 방향의 테마나 중점 과제를 재설정해야 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가장 큰 경제이슈인 미국 대선에 대한 단기적 대응은 ‘시스템’으로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날 금융위의 점검회의에 이어 미 대선 결과가 발표되는 9일에는 거시경제금융회의와 대외경제관계장관회의, 10일에는 경제현안점검회의가 잇따라 열린다. 기재부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만 놓고 보면 ‘올스톱’이라고 할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컨트롤타워가 없으면 장기적으로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도 예산안의 국회 통과에는 큰 걸림돌이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이른바 야당이 주장하는 ‘최순실표 예산’ 삭감에 정부가 방어할 필요도 명분도 없다. 그건 여당도 마찬가지”라며 “예결위 전체회의에서는 티격태격하면서 진척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소위에서는 예년과 다름없이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文 “결단 내려주는 게 대통령의 마지막 도리” 安 “경제 시급… 부총리 이번주 내 결정하자”

    “국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국민 뜻을 존중해서 국정 공백과 혼란을 하루빨리 끝낼 수 있는 결단을 스스로 내려주는 게 박근혜 대통령에게 남은 마지막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7일 서울 중구의 한식당 달개비에서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안경환 전 국가인권위원장 등 사회 원로들과 만나 조언을 들었다. 지난 4일 박근혜 대통령의 두 번째 사과 이후 문 전 대표가 언급했던 ‘중대결심’에 대한 지지자들의 기대치와 정치력을 발휘해 국정 공백을 막아야 한다는 신중론 사이에서 접점을 찾기 위한 과정인 셈이다. 문 전 대표 측은 회동 뒤 “국회와 협의해 총리를 추천하고,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한 후 대통령은 국정에서 손을 떼는 것이 해법이라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원로들은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남 전 장관은 “하야 주장은 국민감정으로는 맞지만, 정치 진행과정을 고려하면 좀 성급한 얘기”라며 “특검, 국정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는 것을 선행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이 좀비가 됐다”면서도 “혁명적 사태를 혁명적으로 해결하려고 하면 부작용이 매우 많다”고도 말했다. 안 전 위원장도 “국정을 이끌겠다고 마음먹은 사람들은 현실적 입장과 장기적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비상시국간담회에서 “대통령이 물러나는 것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빨리 수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SBS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 “경제 문제는 하루도 늦출 수 없기 때문에 기왕 경제부총리 후보(임종룡 금융위원장)가 나왔으면 이번 주 내라도 국회에서 검증해 결정하자”고 밝혔다. 김병준 총리 후보자와는 별개로 임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하자는 뜻으로 보인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페이스북에 “야당은 이른 시간 안에 국민의 하야 요구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며 야 3당 대표와 주요 정치인, 사회 원로 등이 참여하는 비상시국 원탁회의를 제안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여리박빙 경제”

    “여리박빙 경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내정된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7일 현 경제 상황을 위기로 진단하고 ‘비상대응체제’ 전환을 선언했다. 미국 대선과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등 불확실한 국내외 상황에 자칫 우리 경제가 휘청거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 금융시장 점검회의에서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이 여리박빙(如履薄氷)과 같은 상황에 직면해 있다”면서 ”비상대응체제를 가동하고 필요하면 시장 안정화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여리박빙’은 얇은 얼음을 밟듯 몹시 위험한 상황을 뜻하는 시경(詩經) 문구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김용범 사무처장을 반장으로 한 비상상황실 가동에 들어갔다. 금감원과 함께 금융시장 동향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비상조치를 즉각 취할 방침이다. 기재부,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과의 정보공유 등도 강화한다. 임 위원장은 “미국 대통령 선거, 유럽은행 부실, 브렉시트 외에도 수출 부진 속에 내수 회복세가 더디고 가계부채, 구조조정 등 대내 리스크가 높다”면서 “필요하면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에 따라 한 치의 머뭇거림 없이 시장 안정화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현 상황은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는 다르다”고 선을 그어 과도한 불안감 확산을 경계했다. 임 위원장은 “과거와 달리 지금은 세계 최상위권의 재정정책 여력과 외환 건전성 등 튼튼한 기초체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임종룡 “현 경제상황은 얇게 언 얼음판”

    임종룡 “현 경제상황은 얇게 언 얼음판”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내정된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7일 현 경제 상황을 위기로 진단하고 ‘비상대응 체제’ 전환을 선언했다. 미국 대선과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등 불확실한 국내외 상황에 자칫 우리 경제가 휘청거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 금융시장 점검회의에서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이 여리박빙(如履薄氷)과 같은 상황에 직면해 있다”면서 ”비상대응체제를 가동하고 필요하면 시장안정화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여리박빙’은 얇은 얼음을 밟듯 몹시 위험한 상황을 뜻하는 시경(詩經) 문구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김용범 사무처장을 반장으로 한 비상상황실 가동에 들어갔다. 금감원과 함께 금융시장 동향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비상 조치를 즉각 취할 방침이다. 기재부,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과의 정보공유 등도 강화한다. 임 위원장은 “미국 대통령 선거, 유럽은행 부실, 브렉시트 외에도 수출 부진 속에 내수 회복세가 더디고 가계부채, 구조조정 등 대내 리스크가 높다”면서 “필요하면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에 따라 한 치의 머뭇거림 없이 시장 안정화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현 상황은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는 다르다”고 선을 그어 과도한 불안감 확산을 경계했다. 임 위원장은 “과거와 달리 지금은 세계 최상위권의 재정정책 여력과 외환 건전성 등 튼튼한 기초체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관련기사 9면
  • 최경환 전 부총리측 “2015년 총수 오찬간담회서 재단지원 요청 발언 없었다”

     재벌 총수들과 단독 면담을 한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진 지난해 7월 24일 대기업 총수 간담회 및 오찬 행사에서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지원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이 없었다고 최경환 당시 경제부총리측이 7일 밝혀왔다.  최 전 부총리측은 서울신문과의 통화해서 “그날 행사는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장과 지원을 맡은 대기업 회장들을 비롯해 금융위원장,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미래창조과학부장관, 국무조정실장, 관련 청와대 수석 등 70여명이 참여하는 공개행사였다”면서 “이어진 오찬에서도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과 관련 된 발언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날 행사는 11시부터 1시간 30분 정도 진행됐고, 오후 12시 30분부터 오찬이 열렸다. 메인 식탁에 참석했던 최 전 부총리는 “20명쯤 앉았던 오찬 자리에서 그런 얘기가 나올 상황도 아니었다. 확인해보면 알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찬 행사는 이날 오후 1시 50분쯤 마무리가 됐고,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의 추가경정예산 의결이 오후 3시로 예정돼 경제부처 장관들은 행사후 바로 여의도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들은 당시 행사 상황에 대해 “잘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임종룡 “비상체제 전환…한국경제 몹시 위험한 상황”

    임종룡 “비상체제 전환…한국경제 몹시 위험한 상황”

    임종룡 금융위원장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가 7일 현재 경제 상황을 위기 수준으로 인식하고 ‘비상대응 체제’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임 위원장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전 간부를 불러모아 금융시장 점검 긴급회의를 열었다. 임 위원장은 금융위원장 자격으로 긴급회의를 주재했지만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 신분이다. 앞으로 경제 정책을 꾸려갈 수장으로서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그의 인식이 새 경제팀의 정책 방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금융위는 비상대응 체제를 위해 김용범 사무처장을 반장으로 비상상황실을 가동하고 국내외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동향을 분석하기로 했다. 임 위원장은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과 정보공유 등 협력을 강화하고 모든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빠짐없이 24시간 모니터링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필요하면 이미 마련된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에 따라 한치의 머뭇거림 없이 시장 안정화 조치를 즉시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현재 경제와 금융시장이 ‘여리박빙’(얇은 얼음을 밟듯 몹시 위험한 상황)과 같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큰 폭의 변동을 보이는 상황에서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되고 환율은 다소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물경제를 보면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내수 회복세가 주춤하고 고용시장 활력이 저하되고 있다고 임 위원장은 판단했다. 그는 “최근 대내외 여건상 우리 경제는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리스크 관리에 작은 빈틈이라도 생기면 경제와 금융시스템 전체가 상당한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외환시장에 대해 “금융권 외화차입 여건과 대외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관련 특이 동향을 매일 점검하고 이를 관계기관 간 즉시 공유해 견고한 대응체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외환시장의 과도한 쏠림현상이 없도록 시장안정을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브렉시트’급 공포 증시 덮쳤다

    ‘브렉시트’급 공포 증시 덮쳤다

    8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을 앞두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박빙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자 글로벌 금융시장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직후 수준의 공포에 휩싸였다. 특히 국내 증시는 ‘최순실 파문’ 악재까지 겹치면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정부는 7일 임종룡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주재로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연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3.48포인트 떨어진 2085.18로 마감해 9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1980년 말 이후 36년 만에 최장 기간 약세를 보였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22.51까지 치솟아 브렉시트 여파로 시장이 흔들린 6월 27일(23.8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VIX는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2주 만에 72.9%나 급등했다. S&P500 지수의 향후 30일간 변동 가능성을 나타내는 VIX는 20을 넘으면 위험이 큰 것으로 간주된다. 미국 CNN머니가 개발한 ‘공포&탐욕지수’도 14까지 떨어져 ‘극심한 공포’ 상태를 기록했다. 주식시장 7가지 지표를 활용해 0~100으로 집계하는 공포&탐욕지수는 0이 극단적인 공포, 100은 극단적인 낙관을 의미한다. 바클레이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S&P500지수가 최대 13% 폭락할 것으로 예상했고, 신흥국 증시도 최소 10%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금융시장도 이미 미국 대선 불확실성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한국판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 4일 18.41을 기록해 6월 27일(19.47) 이후 최고치다. 여기에 지난 5일 촛불집회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차가운 민심이 여지없이 드러난 것도 추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때는 코스피가 1주일 만에 10%나 떨어졌다. 백찬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순실 파문이 그렇지 않아도 예측이 어려운 연말 증시를 한층 더 어둡게 만들었다”면서 “대통령 탄핵 또는 하야가 현실화되는 것은 물론 미봉책으로 마무리될 경우에도 주식 및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이탈과 원화 약세 등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임 부총리 후보자는 7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거래소 이사장, 은행연합회장, 금융투자협회장, 생명보험협회장 등 금융계 인사들과 함께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연다. 금융 당국은 미국 대선 동향을 모니터링하며 시장 불안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가다듬고 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한국 정부, 美싱크탱크와 네트워크 강화를”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 모두 ‘보호무역주의’를 기치로 내건 미국 대통령 선거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우리 정부가 긴급 민관통상회의를 열고 다각도의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자국 정부에 정책 제안을 하는 미국 싱크탱크 등과의 네트워크 강화 등을 주문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일 서울에서 통상교섭민간자문위원회를 열고 미국 대선 이후 통상정책 방향과 대응 등 통상 현안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위원장인 안세영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를 비롯해 경제4단체 부회장, 연구기관 등 민간위원 25명이 참석했다. 우태희 산업부 2차관은 “전 세계적으로 교역과 성장이 둔화하고 미국 대선 등 정치 이벤트가 겹치면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우리 경제의 경쟁력 강화와 국내 제도의 선진화 등을 위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을 적극 검토해 온 만큼 국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선제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미국은 최근 한국산 철강, 세탁기 등 가전제품에 고율의 반덤핑 관세를 매긴 바 있다. 최병일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미국 대선에서 누가 되더라도 보호무역주의는 계속될 것”이라면서 “연방 정부는 물론 주 정부, 싱크탱크와의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에 이은 우리나라의 두 번째 수출국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전체 수출의 13.3%인 698억 달러어치를 미국에 팔아 258억 달러 규모의 흑자를 냈다. 참석자들은 미국 주도의 ‘메가 자유무역협정(FTA)’인 TPP 참여 시기를 놓친 만큼 한·중·일 FTA, 중국 주도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중미 6개국·에콰도르·이스라엘 등 신흥시장과의 FTA를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기재부 1급 간부회의를 열고 “미국 대선 이후 보호무역주의 등 리스크 확대에 따른 수출 기업 피해를 최소화하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거시경제금융회의와 경제현안점검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점검할 계획이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11·3 부동산 대책’, 투기와 과열 막아라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달궈진 부동산 열기를 잡기 위해 정부가 대책을 발표했다. 서울 강남·송파·서초·강동구와 경기 과천시의 주택분양권 거래를 사실상 금지하고 서울·경기·세종·부산 등에서는 청약 1순위 및 재당첨 자격을 제한하는 게 골자다. 지난 8월 25일 발표된 가계부채 대책이 금융권 대출 규제를 통해 집값을 잡겠다는 뜻이었다면 이번 대책은 직접적인 규제다. ‘8·25 대책’이 전체적인 대출을 규제함으로써 서민들의 내 집 마련 의지까지 꺾었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이번 대책은 부동산 경기가 과열된 일부 지역만 규제하는 데 초점을 맞춘 ‘핀셋 정책’이다. 강남권 이상 과열의 큰 원인은 투기 수요이기 때문에 분양권 전매 제한 등의 이번 조치는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년 전 경기를 부양할 목적으로 전매제한 완화, 재건축 연한 단축,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 부동산 규제의 빗장을 풀었다. 저금리 기조까지 더해져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재건축 아파트의 3.3㎡당 평균 가격이 4000만원을 돌파했고 부산 민간 아파트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100대1을 넘어섰다. 아파트 당첨자의 32%가 계약 1년 안에 웃돈을 받고 분양권을 되팔았다. 일부 투기 지역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이번 대책에 거는 기대는 크다. 사실 규제 지역을 제외한 다른 시·도의 부동산 경기는 도리어 하락세라고 할 정도로 부동산 경기는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이번 대책이 가뜩이나 어려운 다른 지역의 부동산 활기까지 꺾어 버리는 것은 아닐지 걱정스럽다. 부동산 정책은 전체 경기와 맞물려 있는 양날의 칼이다. 자산 가격의 상승은 소비 심리를 자극해 경기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2년간의 정책을 따져 보면 부동산 값이 올랐다고 해서 소비가 증대되지도 않았고 투기와 가계부채만 늘리는 부작용이 더 컸다. 그렇다고 해서 지나친 억제는 경기를 더 위축시킬 우려가 있어 신중해야 한다. 이런 복잡한 사정 때문에 부동산 정책은 엉뚱한 결과를 낳을 수 있음을 지난 정책들이 보여 주었다. 원칙 없는 ‘냉온탕 정책’은 시장의 혼란만 키울 뿐이다. 이번 대책은 현 경제팀의 마지막 부동산 정책이다. 임종룡 경제부총리 후보자는 부동산에 관한 한 매파다. 더 강한 규제가 예상되지만 투기 억제라는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
  • 진정성·일관성·신속성… 임종룡의 정책철학 3종세트

    진정성·일관성·신속성… 임종룡의 정책철학 3종세트

    임종룡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현직 관료 중에서 차기 부총리 ‘0순위’로 꼽혔던 인물이다. 하필 이 험난한 시기에 부총리 제의를 받아들인 그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이도 적지 않다. ‘최순실 게이트’로 국정 공백이 이어지고 대내외 경제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무엇보다 임 후보자가 부총리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조차 불확실하다. 야권이 이번 인선을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 개각’으로 규정하고 인사청문회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우려에 대해 임 후보자는 “공직은 부름을 받으면 하는 것이고 시점과 계기, 상황에 관계없이 응하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자택을 찾아온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다. 노무현 정부에 이어 이명박 정부에서도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을 지냈다는 이유로 ‘영혼이 없다’며 손가락질을 받았던 그는 “공무원도 국민을 위해 살라는 영혼이 있다”고 항변했다. 달변가인 그는 할 말이 꽤 많아 보였지만 애써 참는 듯했다. 부동산 대책이나 재정운용 등 경제정책과 관련해서는 최대한 말을 아꼈다. “아직 (인선) 과정에 있는 사람”으로서 적절하지 않다는 게 이유였다. 기재부 관계자는 “(임 후보자는) 부총리직에 모자람이 없는 분이라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두 팔 벌려 환영했을 것”이라면서 “비상 시국에 경제팀을 맡게 돼 어깨가 무거워 보인다”고 말했다. 임 후보자를 잘 아는 선배 관료들은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 임 후보자가 기재부 1차관이었을 때 호흡을 맞췄던 박재완 전 기재부 장관은 “정국 상황과 무관하게 경제 난국을 헤쳐 나갈 막중한 책임을 수행할 최적임자여서 안심이 된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정권 말이라 경제부처의 팀워크(협업)가 중요하다”면서 “지금부터 대선 정국이라 볼 수 있는데 (정치권에) 줄을 대려고 관료들이 한눈팔지 않도록 기강을 다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거시경제 3종 세트’, ‘구조조정 3트랙 접근방식’처럼 3종 해결책 구상을 좋아하는 임 후보자의 정책 철학도 역시 3가지다. 진정성, 일관성, 신속성이다. 그는 “진정성이 정책의 성패를 좌우한다”면서 “치열한 고민을 통해 마련한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커질 때는 신속성이 정책의 주요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계기비행이 아닌 시계비행을 해야 할 때”라면서 “마치 등불을 비춰주듯이 신속하게 길 안내를 해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김병준 임명안 향후 시나리오

    靑, 청문 절차 요청 가능성 커 野, 정상화 위해 ‘대승적 동의’? 본회의 열려도 부결 ‘명약관화’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가 총리직에 안착하기까진 ‘첩첩산중’이다. 다수 야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일방적인 기습 개각 인사를 규탄하며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총리는 헌법상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만 임명될 수 있다. 따라서 야당이 끝까지 반대하면 임명은 무산된다. 첫 번째 고비는 총리 임명동의안이 국회로 제출되는 시점이다. 김 후보자 지명에 대해 야당이 극렬하게 반대하고 있고 여론도 부정적이지만 현재로선 청와대가 국회의 청문 절차 진행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명 후 곧바로 철회하는 것이 더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국회는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임명동의안 제출일로부터 20일 이내에 모든 청문 절차를 마쳐야 한다.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임명안이 국회에 제출된 시점에 구성된 것으로 간주된다. 야당의 강경한 태도에 변화가 생길지가 두 번째 고비다. 야당과 상의하지 않은 청와대의 개각 발표였지만, 국정 정상화를 위해 야당이 대승적으로 청문 절차 진행에 동의할 가능성도 있다. 법을 준수한다는 측면에서도 청문회를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명분이 실린다. 이 지점에선 김 후보자와 새누리당 지도부 주류가 어떤 방식으로 야당을 설득할지가 관심사다. 인사청문회가 진행된다는 전제 아래 세 번째 고비는 본회의 표결이다. 여야가 정당한 이유 없이 기한 내에 인사청문 절차를 마치지 못하면 국회의장이 임명동의안을 바로 본회의에 부의할 수 있다. 그러나 여소야대 국면인 데다 새누리당 비주류 측에서도 박 대통령의 김 후보자 지명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임명동의안 표결 시 부결될 가능성이 현재로선 높아 보인다. 때문에 총리 임명 무산이 확실시될 경우 ‘임명동의안 부결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 박 대통령이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거나, 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김 후보자도 이날 “야당의 이해를 구하는 길밖에 없다. 그러고도 저를 받아 주지 않으면 당연히 군말 없이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8년 김종필 전 국무총리를 국회의 동의를 받지 않고 ‘총리 서리’로 임명했다가 야당의 극심한 반발에 부딪히기도 했다. 총리 서리는 법적인 근거도 없을뿐더러, 총리 임명 시 ‘국회의 동의’를 규정한 헌법에도 위배된다는 지적이 많아 현재는 유효하지 않다. 다만 김 후보자와 달리 국회의 동의가 필요 없는 임종룡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청문 절차를 거치지 않더라도 인사청문회법이 규정한 시한 내 국회가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청와대로 제출하지 않으면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위안부 할머니 “꼭두각시 정권”… 여성계 “치욕적”

    위안부 할머니 “꼭두각시 정권”… 여성계 “치욕적”

    김복동 할머니 등 시국선언 참여 “김병준 교수, 박근혜 정권 인정” 국민대 학생 ‘총리 반대’ 움직임 주말 집회에 3만~4만명 몰릴 듯 국정농단 파문을 부른 ‘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시국선언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여성계도 동참하고 나섰다. 국민대 학생들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김병준 교수에 대해 현 정권을 적극적으로 인정했다며 비판 성명을 내놓았다. 경찰은 주말인 5일 예정된 촛불집회에 시민 3만~4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진을 교체하고 새 국무총리를 지명했지만 ‘기습 인사’, ‘불통 개각’ 등으로 여론은 더 악화하는 모양새다. 3일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농성장 앞에서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90)·길원옥(88)·안점순(88) 할머니와 관련 시민단체가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시민단체로는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와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전국행동,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동참했다. 이들은 “박정희 정권은 1965년 한일협정으로, 박근혜 정권은 2015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로 역사를 팔아먹은 꼴”이라며 “이것도 모자라 국정을 주무르듯 한 또 다른 권력이 있었으니 더는 꼭두각시 정부에 정권을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대통령, 윤병세 외교부 장관,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의 퇴진을 요구했다. 또 전국여성연대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등 40여개 여성단체는 이날 서울 청와대와 가까운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은 준비된 여성 대통령이란 슬로건으로 당선됐지만 여성들에게 더 큰 치욕을 안겨 줬다”며 “답은 하야하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진보 성향 여성단체들의 모임인 한국여성단체연합도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미 자격을 잃은 박 대통령은 국무총리, 경제부총리, 국민안전처 장관, 비서실장 등 인사를 기습적으로 발표하는 등 여전히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대 학생들은 ‘박근혜 정권의 면피성 총리 임명에 반대하는 국민대 학생들’을 꾸렸다. 이들은 신임 총리 후보자인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비판하면서 “박근혜 정권을 사실상 적극적으로 인정한 김 교수에 대해 부끄러움과 안타까움의 감정을 느낀다”며 “이것은 김 교수 개인에 대한 비난이 아닌 같은 국민대 구성원으로서의 문제 제기”라고 전했다. 또 건국대를 비롯해 충북대, 전북대, 부경대, 경북대 교수들이 각각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고려대 총학생회가 시국선언에 동참하고, 서울대 총학과 한양대 총학 등이 학내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전남대·아주대·인하대 총학 등도 국정농단 사태를 비판하는 선언문을 내놓았다. 이 외 부산대, 전주교육대, 경상대 등 전국 곳곳의 대학에서 시국선언뿐 아니라 백일장, 거리행진 등을 열고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앞서 정치적 중립을 이유로 시국선언에 불참하겠다고 했던 인제대 총학은 이날 교내 정문에서 사과문을 발표하고 ‘최순실 게이트’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찰은 매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이어지는 촛불집회에 1000여명씩 참여하고 있다면서 주말인 5일 오후 4시에 예정된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2차 주말 문화제’에는 3만~4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오후 2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고 백남기씨의 영결식이 열린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사설] 야당의 반발에 부닥친 김병준 책임총리 카드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국정 운영의 동력을 잃은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총리 카드로 정국 수습에 나섰다. 청와대는 어제 신임 국무총리로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경제부총리에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국민안전처 장관으로 박승주 전 여성가족부 차관을 각각 내정했다. 이번 개각은 지난달 30일 안종범·우병우 전 수석과 문고리 3인방을 물러나게 한 데 이어 사흘 만에 단행된 인적 쇄신이지만 다소 서두른 느낌이다. 그도 그럴 것이 청와대 비서실을 정비한 뒤 국회와 여론을 충분히 수렴해 거국중립내각에 버금가는 책임총리를 선임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이번 개각이 최순실 게이트로 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이 비등한 상황에서 국정 전환의 전기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개각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은 김 내정자 등 새 내각의 국무위원 후보자들에 대한 임명 철회를 요구하고,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부하기로 했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야당이 청문회를 보이콧하면 청문회 성사부터 불투명해진다. 여기에 여당 내 비박 의원들까지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총리 내정 방식에 불만을 토로하는 것도 걸림돌이다. 이날 개각은 야당은 물론 황교안 총리도 눈치 채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총리는 이임식을 갑자기 준비했다가 취소하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새 총리가 임명될 때까지 내각 공백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 총리 내정자는 박 대통령으로부터 일주일 전에 연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 지도부가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청와대에 촉구한 게 교감하에 이뤄진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낳고 있다. 김 총리 내정자 앞에는 많은 과제가 놓여 있다. 먼저 국회 청문회를 통과하는 것부터 녹록하지가 않다. 국회 청문회를 거부하기로 한 야 3당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이 새누리당을 탈당하는 문제가 이슈로 떠오를 수 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당적 이탈을 고려하지 않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김 총리 내정자는 정치적 뿌리는 야권에 두고 있지만 총리 내정 과정에서 야당과 사전 교감이 없었던 만큼 충분한 교감과 공감대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 필요하다면 야당이 요구하는 법인세 인상 등 주요 법안에 대해서도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내각을 전면 개편하고 각종 정책을 추진하면서 최순실 게이트 수사를 매듭지어야 하는 난제도 안고 있다. 책임총리로서 상징적인 조치도 필요하다. 총리 내정자는 그동안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해 왔던 만큼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책임총리로서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이 밖에 내년도 예산안 처리와 대북 문제 등 국정 전반에 걸쳐 국민의 눈높이에 걸맞은 국정 운영과 정책을 보여 줘야 할 짐을 지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차기 금융위원장 이석준·정은보·최상목 등 거론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경제부총리에 내정되면서 차기 위원장을 두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이석준 청와대 국무조정실장과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부산 출신인 이 실장은 행정고시 26회로 금융위 상임위원과 기재부 2차관,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 등을 지냈다. 새 국무총리가 자신의 ‘진용’ 꾸리기를 원할 수 있어 이 실장의 ‘영전’이 모양새나 행시 기수에서나 자연스럽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 부위원장도 금융과 재정을 두루 거친 데다 승진 시 금융위 인사 숨통이 트일 수 있어 반기는 진영이 있다. 행시 28회로 경북 청송 출신이다. 최 차관은 경제관료 선후배 사이에서는 누구나 인정하는 장관 후보군이다. 하지만 행시 29회로 임 후보자(24회)와 기수 차이가 크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최 차관이 승진하면 옷을 벗는 관료가 여럿 나오게 된다. 권 전 원장은 경제관료 출신이지만 지난 총선 때 출마한 전력이 있어 정치색이 부담스럽다. 진웅섭(28회) 금감원장을 비롯해 기재부 차관과 국무조정실장 등을 지낸 김동연(26회) 아주대 총장 등도 거론된다. 한 경제관료는 “솔직히 지금 같은 국정 난맥상 때는 하마평에 오르는 게 그리 반갑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최순실 블랙홀’ 금융공기업 인사 삼킬까 출구 될까

    ‘최순실 블랙홀’ 금융공기업 인사 삼킬까 출구 될까

    임종룡 장악력 강해 인사 순항說 “정치권 낙하산 입김 줄어들 것”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 파문이 커지는 가운데 경제사령탑까지 교체되면서 줄줄이 몰려 있는 금융권 인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이지 않는 손’이 사실상 힘을 쓰지 못하면서 인사가 ‘올스톱’될 것이라는 전망과 되레 ‘정주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린다. 최고경영자(CEO) 교체를 앞두고 있는 금융사는 각자 유불리를 따지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예결원·자산公 사장 후임 없이 퇴임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후임자 없이 이날 퇴임했다. 지난 9월 유 사장이 중국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회계감사국장으로 발탁된 직후 임원추천위원회가 꾸려졌지만 지금까지 진척 사항이 없다. 홍영만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임기도 오는 17일 끝난다. 기업은행장, 우리은행장,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수출입은행장 임기도 다음달부터 내년 초까지 몰려 있다. 금융공기업 CEO는 금융위원장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하지만 금융위가 1~3순위 후보자를 청와대에 올리면 인사 검증을 거쳐 청와대가 사실상 ‘찍어’ 내려보내는 형태였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인사 검증을 해야 하는 청와대가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으니 누가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당분간 금융권 인사 공백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이 관계자는 “차기 총리가 내정됐지만 야당이 청문회 자체를 거부하는 등 향후 정국을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어 금융권 인사는 상당 기간 지연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청(靑) 입김이 현저히 약해질 수밖에 없어 되레 인사가 순항할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실무형 경제부총리’ 등장도 이런 기대에 힘을 보탠다. 한 전직 관료는 “정통 경제관료인 임종룡 후보자를 부총리에 지명한 것은 앞으로 경제는 책임지고 (임 후보자가) 챙기라는 뜻으로 풀이된다”면서 “임 후보자가 장악력이 강하고 시장 상황도 꿰뚫고 있어 비정상적인 인사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 후보자, 실무형 부총리 기대” 또 다른 경제관료는 “적어도 정피아(정치인+마피아)보다는 관피아(관료+마피아)나 전문 경영인이 우대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직 시중은행장도 “정치권 주변의 낙하산 압력이 상대적으로 약해지지 않겠느냐”면서 “그렇게 되면 내부 출신이나 전문 CEO를 선임하는 부담감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기업은행 등이 은근히 기대감을 걸고 있는 대목이다. 현 정부 들어 강세를 보였던 서강대(박근혜 대통령 모교) 출신과 친박계(대구·경북) 라인의 퇴조를 거론하는 시각도 많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지금의 국정 붕괴 사태는 박근혜 정부가 적재적소에 제대로 된 인물을 배치하지 못해 빚어진 것”이라며 “과거처럼 (정권 창출) 공신들이 금융권 요직을 나눠 먹는 행태를 반복하면 경제위기 수습은 요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위기의 한국 경제號 키잡은 ‘구조조정 칼잡이’

    위기의 한국 경제號 키잡은 ‘구조조정 칼잡이’

    금융위원장 등 장관급 2번·CEO 거시·금융 두루 능한 준비된 부총리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초 직원 조회에서 “박근혜 정부가 일할 수 있는 시간은 야구로 치면 7회, 축구로 치면 후반 20~30분 남았다”고 했다. 그 뒤를 이어 경제사령탑에 오르는 임종룡(57) 후보자는 안팎으로 위기를 맞은 한국 경제를 살려야 할 ‘구원투수’이자 ‘특급 조커’인 셈이다. 그리고 그는 ‘준비된 부총리’, ‘구조조정 칼잡이’로 불리는 정통엘리트 관료다. 거시경제와 금융정책을 두루 아우르고 국무총리실장(현 국무조정실장), 금융위원장 등 두 번의 장관급 보직, 농협금융지주의 최고경영자(CEO) 경력까지 갖췄다. 지난해 3월 금융위원장으로 취임한 뒤에는 ‘절절포’(절대로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 정신을 외치며 금융개혁과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했다. 전남 보성에서 태어난 임 후보자는 2005년 한덕수(전북 전주) 재정경제부 부총리 이후 11년 만에 나온 호남 출신 경제 수장이다. 영동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레곤대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24회에 합격해 재무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재경직 공무원은 한 가지 전공 분야를 정해 일관된 경력을 쌓기 마련인데, 임 후보자는 흔치 않게 금융과 거시 분야를 경험했다. 금융정책과장과 종합정책과장 등 각 분야 핵심 보직을 연달아 거쳤고 국장급에서도 금융정책심의관과 경제정책국장을 맡았다. 그는 올 들어 진행된 조선·해운업종 구조조정에서도 책임감 있는 자세로 실질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다. 이런 이유로 관가에서는 임 후보자가 지지부진한 구조개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과 기획재정부 1차관을 지낸 뒤 국무총리실 국무총리실장을 끝으로 공직을 떠났다. 2013년 6월 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복귀한 그는 KB투자증권을 제치고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해 단숨에 업계 1위로 올렸다. 기재부 관계자는 “임 후보자는 ‘덕장’이자 ‘지장’으로 따르는 후배가 많다”면서 “어수선한 시국에 공직 기강을 바로잡고 사기를 북돋울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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