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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실업ㆍGM 여파… 최대 20조 ‘슈퍼 추경설’ 솔솔

    청년실업ㆍGM 여파… 최대 20조 ‘슈퍼 추경설’ 솔솔

    작년 23조 초과세수… 재정여력 충분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틀 연속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을 언급하면서 그 배경과 규모에 관심이 쏠린다. 김 부총리는 23일 세종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재부 직장어린이집 졸업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특단의 대책을 준비 중이며 필요하면 추경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날 기자 간담회에서 했던 발언을 재차 반복한 것이다. 김 부총리는 전날 열린 간부회의에서도 “이번에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현장에서 실질적 효과가 날 수 있도록 준비해 줄 것”을 지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주문했던 ‘특단의 대책’을 실현할 정책수단으로 추경 이외에 다른 대안 마련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일자리 관련 예산을 본격적으로 집행하기도 전에 추경 분위기를 띄우는 배경에 최근 GM 사태로 인한 대량실업 우려가 자리잡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GM 구조조정 과정에서 불가피한 ‘실업 충격’은 국가재정법상 추경 편성 요건이 된다. 국회를 설득하기 위한 ‘군불 지피기’에 들어갔다는 해석이다. 재정여력이 충분하다는 것 역시 추경에 힘을 실어 주는 요인이다. 지난해 국세수입은 23조 6000억원(본예산 대비)이 초과됐다.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통합재정수지는 29조 2000억원 흑자이고 세계잉여금 역시 11조 3000억원 흑자였다. 국가재정법에 따라 정부는 전년도 세계잉여금의 최대 49%와 올해 예상되는 초과세입을 추경예산안의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추경 재원으로는 세계잉여금보다도 올해 초과세입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가 물밑 작업 중인 추경 규모도 관심거리다. 기재부 출신인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올해 초과세수를 감안해 최대 20조원 안팎의 추경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추 의원은 정부가 전망한 올해 명목 경제성장률 4.5%와 최근 5년간 평균 국세탄성치를 적용해 보수적으로 추계하면 초과세수가 14조 6000억원, 지난 2년간 평균 국세탄성치를 적용하면 초과세수가 22조 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GM 구체적 정상화안 미지수… 정부 압박 명분만 더 줄 수도

    GM 구체적 정상화안 미지수… 정부 압박 명분만 더 줄 수도

    김동연 “원칙 따라 차분히 대응” 엥글 부사장, 기재ㆍ산업차관 면담 증자ㆍ세 감면 협상 진통 불가피 경영 실사 이르면 이달말 시작 2~3개월 소요… 장기화 우려 커‘한국GM 사태’가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제너럴모터스(GM)가 정부가 제시한 산업은행 재무 실사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경영 정상화 방안 제출도 약속했다. 정부의 ‘선(先) 실사, 후(後) 지원’ 원칙을 수용하는 모양새가 됐다. 하지만 GM이 실사에 제대로 협조하고 구체적인 경영 정상화 방안을 내놓을지는 미지수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밝힌 한국GM 구조 조정 및 지원에 대한 3대 원칙은 복합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GM 본사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는다면 국민의 세금을 투입하는 증자는 쉽지 않을 것이란 메시지가 담겨 있다. 김 부총리가 “정부의 입장을 정하기 위해서는 실사가 전제돼야 하며 실사 없이 결정 내리는 것 자체가 근거가 약하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한국 정부와 GM 간 협상은 험난할 전망이다.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의미다. 증자 및 대출, 세금 감면 등 지원 방식을 놓고 서로 간 시각 차가 커 진통은 불가피하다. 이날 배리 엥글 GM 본사 해외사업부문 사장을 만난 고형권 기재부 1차관도 이와 같은 정부 원칙을 전달했다. 이날 면담에서 ‘이달 말까지 자금 지원을 결정하지 않으면 한국 시장 철수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GM의 ‘협박성 발언’에 대해 정부의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차관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GM이 밝힌 출자 전환 및 신규 투자와 관련한 내용은 전혀 얘기하지 않았다”면서 “아직 정부의 출자 전환 및 투자 참여 여부를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GM은 한국GM에 빌려준 27억 달러 상당의 대출금을 출자 전환하고 시설 투자 등 약 28억 달러의 신규 투자를 하겠다는 계획을 정부에 전달했다. 특히 정부에 산은이 한국GM 지분 비율만큼 출자 전환과 신규 투자에 돈을 태우라는 요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GM과 한국GM에 대한 빠른 실사에 합의했고 향후 GM이 내놓을 경영 정상화 방안을 차분하게 검토한다는 입장이지만 자칫 GM 측에 정부를 더 압박할 명분만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GM 측이 “요구를 다 들어줬는데 정부가 재정 지원 방안을 명확히 밝히지 않는 등 협상에 소극적이다”라고 비판할 우려가 제기된다. 그동안 산은의 실사에 제대로 협조하지 않았던 GM이 하루 아침에 태도를 바꿀지, 기존에 내놓은 출자 전환과 신규 투자 계획 외에 새로운 대책을 들고 올지도 의문이다. 한국GM이 본사로부터 빌린 차입금의 만기를 연장하기 위해 부평공장을 담보로 설정해 달라며 재차 요구할 수도 있다. 산은은 공장을 담보로 제공하면 유사시 공장 처분에 대한 결정권이 GM으로 이전되는 것을 우려해 반대해 왔다. 한국GM에 대한 산은의 실사는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내달 초에 시작될 예정이다. 전날 산은과 한국GM은 실사 담당 외부 기관으로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했지만 실사 범위에 대해 완전한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실사는 2~3개월가량 소요될 전망이어서 한국GM 사태 해결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많은 상황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정부ㆍGM ‘빠른 실사’ 합의

    산은, 부평공장 담보 제공 반대 정부와 제너럴모터스(GM)가 ‘조속하고 성실한 경영실사’ 원칙에 합의했다. GM은 빠른 시일 내에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경영 정상화 방안을 제출하겠다고 약속했다.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배리 엥글 GM 총괄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과 연쇄 회담을 같고 이 같은 방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기재부에서는 고형권 1차관이, 산업부에서는 이인호 차관이 각각 엥글 사장과 만났다. 정부는 이날 면담에서 GM 측에 ▲대주주의 책임 있는 역할 ▲주주·채권·노조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고통 분담 ▲장기적으로 생존 가능한 경영 정상화 방안 마련 등 3대 원칙을 제시했다. 정부는 “GM 측이 정부가 제시한 3대 원칙에 대해 ‘합리적’이라고 평가하고, 빠른 시일 내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경영 정상화 방안을 제출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정부와 GM 측은 한국GM의 경영상황 판단을 위해 산업은행과 GM 간 재무실사 실시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산업은행은 삼일회계법인(PWC)을 실사 담당기관으로 선정했고, 현재 GM 측과 실사 진행을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 중이다. GM 측은 실사가 최대한 빨리 시작돼 조기에 완료되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동안 빠른 지원을 요구했던 GM은 이번 면담을 통해 ‘선(先) 실사, 후(後) 지원’ 원칙을 고수한 정부에 한 발 물러선 모양새다. 한국GM의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은 23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부평공장 담보 제공’ 안건에 대해서는 반대하기로 입장을 정했다. 정부는 “GM이 실사에 적극 협력할 것을 약속하고 실사가 최대한 빨리 개시돼 조기 완료되기를 희망했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경영 정상화 방안도 제출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청년 일자리 대책과 관련해 “재정, 조세 개편, 금융, 규제 등 모든 정책 수단을 망라해 특단의 대책을 만들 것”이라며 “추경(추가경정예산)도 필요하다면 배제 안 한다”고 밝혔다. 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betulo@seoul.co.kr
  • [커버스토리] 저격수ㆍ종이학ㆍ송표범ㆍ돌부처… 장관들 별명 안에 업무 스타일 있다

    [커버스토리] 저격수ㆍ종이학ㆍ송표범ㆍ돌부처… 장관들 별명 안에 업무 스타일 있다

    “저격수, 종이학, 송표범, 돌부처….” 누구나 학창 시절에 선생님에 대한 별명을 부르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별명의 주인공이 스스로 원해서 별명을 가지는 경우는 드물다. 대개 주변 인물들이 별명을 만들어 부르는 경우가 많다 보니 원치 않는 별명을 가지는 경우도 적지 않아 주변에서는 당사자에게 ‘쉬쉬’하기도 한다. 공직사회도 예외는 아니다. 주로 젊은 공무원들이 고위직 공무원의 이미지 또는 업무 스타일 등과 연관지어 별명을 짓는 경우가 많다. 공무원들이 현직 장·차관 등 고위직 상사를 부르는 별명들에 얽힌 이야기를 살펴봤다.공직사회에서 상관에게 별명을 붙일 때는 주로 업무 스타일과 연관 짓는 일이 다반사다. 리더십이 출중하거나 부하 직원들의 고충을 잘 들어 준다거나 하면 칭송하는 별명이 붙는다. 반대로 부하 직원을 혹독하게 다룬다거나 독선적인 상관에게는 부정적이거나 이를 희화화하는 별명이 뒤따른다. 이런 경우 별명은 직원들의 ‘스트레스 해소용’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별명을 부르며 직원들끼리 동질감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 김상조 “난 부드러운 남자”… ‘저격수 ’는 지철호 부위원장에게 넘겨 취임 이후 재벌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재벌 저격수’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김 위원장은 내부적으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 중이다. 재벌 저격수라는 별명 때문에 직원들에게 다소 딱딱하고 준엄하기만 한 위원장으로 비칠 것을 우려해서다. 요즘 김 위원장이 직원들을 만나 밀고 있는 새 별명이 있다. ‘부드러운 남자’다. 김 위원장이 직원들에게 “나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남자예요”라는 말을 자주 한다고 알려졌다. 대신 재벌 저격수 이미지는 새로 취임한 지철호 부위원장에게 맡겼다. 지 부위원장은 경쟁정책국장, 기업협력국장, 카르텔조사국장, 상임위원 등을 역임하면서 소신 있는 업무 추진으로 공정위 안팎에서 ‘불도저’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2010년 카르텔조사국장 재직 당시 6개 액화천연가스(LPG) 공급업체 담합을 적발해 사상 최대 과징금인 6000억원을 부과하기도 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직원들은 백운규 장관을 삼국지의 ‘제갈공명’에 빗댄다. 덕장(德將)이나 용장(勇將) 스타일이라기보다는 전략가형 장관이라는 말이다. 한 산업부 직원은 “교수 출신 장관이어서 취임 초기에는 직원들이 장관이 전공 분야인 에너지 외의 산업 분야는 잘 모르면 어쩌나 걱정했다”면서 “하지만 교수 시절에 기술 개발 등으로 기업들과 많은 사업을 같이 한 경험이 있어서 산업 발전 전략 방향을 이끌어가고 기업과의 협력 수완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백 장관의 업무 스타일은 ‘나를 따르라 형’으로 꼽혔다. 그동안 백 장관이 에너지 전환, 혁신 성장 등 산업부가 추진하는 굵직한 정책의 나아갈 방향을 직접 제시해 와서다. # ‘주거복지 전도사 ’ 김현미… ‘수첩공주 ’ㆍ ‘원정출산 ’ 등 어록 제조기 국회의원 시절 ‘4대강 사업’을 강하게 비판하며 ‘4대강 저격수’라는 별명을 얻은 국토교통부 김현미 장관은 ‘주거복지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의원 시절부터 주거복지에 관한 법안을 잇따라 발의한 전력도 있다. 김 장관의 업무 유형은 ‘자율형’이라고 한다. 내부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대신 업무 담당 부서와 실무진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한다고 한다. 직원들과의 스킨십도 끊임없이 시도한다. 기억력이 좋아 한번 본 직원들도 먼저 알아보고 말을 건다고 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김 장관은 틈나는 대로 직원을 만나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듣는다”고 전했다. 김 장관은 특히 자신의 별명보다 다른 사람의 별명을 만드는 걸로 유명하다. 국회의원 시절 ‘수첩공주’, ‘원정출산’ 등의 신조어를 만들기도 했다. 국토부 장관 취임 후 부서 내에는 ‘김현미 어록’이 돌고 있다. 김 장관은 “줄은 화장실에서만 서자”는 말로 ‘줄서기 문화’가 만연한 공직사회의 변화를 주문했고, 최근 공직사회에서 성희롱 및 비리 문제가 대두되자 김 장관은 실국장급 회의에서 “잔돈과 인생을 바꾸지 말라”(사소한 실수도 조심하라는 뜻)고 했다고 한다. # 홍종학, 이름 비슷한 ‘종이학 ’… “날쌘 軍” 비전 낸 송영무는 ‘송표범 ’ 새로 생긴 중소벤처기업부 홍종학 장관의 별명은 ‘종이학’이다. 홍 장관이 중기부 인트라넷에 글을 올릴 때 사용하는 필명으로, 직원들도 평소에 홍 장관을 ‘종이학 장관’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홍 장관의 이름인 ‘종학’과 발음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종이학’이라는 필명을 쓰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 장관의 업무 스타일은 ‘자유토론’ 형에 가깝다. 간단한 의사결정을 할 때에도 국장 이상 간부는 물론 실무자들과 수시로 토론을 벌인다고 한다. 외교안보 부처 장관들의 별명에는 부처 특성이 반영되기도 한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남북 고위급회담 수석대표로 나서 북측을 상대로 의연한 모습을 보이며 ‘돌부처’라는 별명을 얻었다. 남북 회담 경험이 풍부한 조 장관은 군 출신인 북측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을 상대로 옅은 미소를 지으며 동요하지 않는 태도로 담담하게 회담에 응했다. 별명과 다르게 조 장관은 신학을 공부하며 한때 종교활동에 매진했던 독실한 가톨릭 신자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공룡같이 둔중한 군대를 표범처럼 날쌘 군대로 만들겠다”는 국방개혁 비전을 제시하며 ‘송표범’이라고 불린다. 송 장관은 또 ‘나를 따르라’ 식의 저돌적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 김동연 부총리ㆍ김영주 장관 ‘현장파 ’… 강경화 외교는 ‘NO! 야근파 ’ 특별한 별명이 없는 장관들의 업무 스타일은 어떨까.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쓸데없는 야근을 싫어해 이에 대한 지침을 내렸다고 한다. 덕분에 일만 제대로 해 놓으면 과장이나 국장 눈치를 보느라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경우는 많이 줄었다고 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업무가 줄거나 일을 덜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중심 업무에 더 집중하고 완벽하게 해야 한다”고 전했다. 강 장관은 외부,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외교부 관계자는 “방송국에 녹화를 가도 ‘롤 모델’이라며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스태프들이 많다”면서 “2006년부터 유엔에서 활동하며 외교 분야에서 우리나라 최초, 최고 여성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 외교 전문가라는 점이 인기 비결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답은 현장에 있다”는 모토 아래 현장 방문 일정이 많은 걸로 유명하다. 부하 직원들이 일정을 챙기느라 바쁘긴 하지만 현장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덜한 기재부의 특성상 현장과 정책의 괴리 현상을 막기 위한 방편이다. 국회의원 시절 ‘노동계의 마당발’로 불렸던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도 현장 중시형 업무스타일을 취임 이후 계속해서 이어 가고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토론을 즐기거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놓는 것도 중시하지만 근로감독관과의 만남, 소상공인과의 만남, 산재 현장 방문 등 현장에 주로 찾아가는 것을 즐겨한다”고 전했다. # 강준석 해수부 차관, 갈치ㆍ가자미ㆍ명태 건배사 만들어 호응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만큼 해수부 업무 전반을 속속들이 꿰고 있다. 해수부의 한 직원은 “장관이 단순한 정책 내용을 넘어서 국민들의 실생활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하기 때문에 보고를 할 때 예상치 못한 날카로운 질문을 자주 하신다”고 말했다. 강준석 해수부 차관은 각종 수산물의 이름을 딴 건배사를 개발해 직원들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갈치’(갈 데까지 가 보자, 치어스!)와 ‘가자미’(가자, 자신감을 갖고 미래로!), ‘명태’(명예롭고 태양처럼 빛나라) 등이 대표적이다. 평소 소탈한 성격으로 알려진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업무스타일은 한마디로 ‘통합형’이다. 다양한 실·국장들의 의견을 빼놓지 않고 귀기울여 듣는다. 업무를 추진할 때 다양한 의견들을 녹여내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주로 직원들의 의견을 많이 듣고 수렴해서 결론을 내린다고 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마찰이 많은 부분도 무조건 주변에 의견을 물어보고 검토하고 최대한 많은 의견 속에서 결론을 내리려 한다”고 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서울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서울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文대통령, 김영남 면담 때 北대표단원들 함께 만날 듯

    文대통령, 김영남 면담 때 北대표단원들 함께 만날 듯

    문재인 대통령과 오는 9일 방남하는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만남이 성사된다면 이 자리에 북한 고위급 대표단 단원까지 초청하는 방안을 청와대가 추진하고 있다.문 대통령이 김 상임위원장을 단독 접견해 일대일 면담하는 방안도 거론됐으나 남북 관계에서 그런 전례가 없어 단원 3명을 포함한 대표단 전원을 만나는 형식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6일 “문 대통령과 김 상임위원장의 일대일 단독 만남은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도 배석자 없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일대일로 보진 않았다”며 “다른 나라와의 정상회담 때도 배석자 없이 접견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덧붙였다. 2007년 10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회담에는 남측에서 경제부총리, 통일부 장관, 국정원장, 청와대 안보실장이 배석했고 북측에선 전문 외교관료 출신의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자리했다. 만남 장소는 청와대와 평창을 두고 고심중이다. 청와대 측은 “대통령의 동선을 고려해 협의 중”이라면서 “청와대에서 만난다면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으로 북한 고위급 인사가 청와대를 방문하는 건데, 그런 의미도 고려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남북 고위급회담이나 남북 공동행사를 계기로 방남한 북측 대표단은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만났다. 하지만 이번에는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에서 외교무대가 펼쳐지는 데다 북측 대표단의 방남 일정도 2박 3일에 불과해 평창 인근에서 만남이 이뤄질 수도 있다. 실권은 없지만, 명목상의 국가수반인 점을 감안해 김 상임위원장에게 적용할 의전 수준은 ‘정상급’에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의전 서열상 국가원수의 자리에 배치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김 상임위원장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평창에서 대면할 가능성이 낮다는 게 청와대 측의 시각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펜스 부통령이 ‘지켜보자’고 한 만큼 가능성은 아직 조금 남은 것이 아니겠나”라고 여지를 남겼다. 미국이 펜스 부통령과 북측 인사의 동선이 겹치지 않게 해 달라고 우리 정부에 요청한 데 대해서는 “동선 문제는 우리가 (미국을) 설득한다고 해서 변경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무리하게 북·미 간 만남을 주선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한한 케르스티 칼률라이드 에스토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디지털 분야와 대북정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평창 외교’의 시작을 알리는 첫 정상회담이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서울포토] 반갑게 인사 나누는 모레노 IDB 총재와 김동연 경제부총리

    [서울포토] 반갑게 인사 나누는 모레노 IDB 총재와 김동연 경제부총리

    5일 오전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루이스 알베르토 모레노 미주개발은행(IDB) 총재가 김동연 경제부총리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차기 한국은행 총재 이달 말 윤곽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4년 임기가 다음달 말 종료되는 가운데 차기 총재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청와대 등에서도 구체적인 언급이나 움직임은 나오지 않고 있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만큼 이달 말쯤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한은 등에 따르면 현재 거론되는 차기 총재 후보군은 크게 노무현 정부 관료 출신, 문재인 정부 창업 공신, 금융 분야 전문가그룹, 한은 내부 출신 등으로 구분된다. 노무현 정부 출신으로는 박봉흠(70)·이정우(68)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이영탁(71)·윤대희(69) 전 국무조정실장이 대표적이다. 현 정부 공신으로는 김광두(71)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과 장하성(65) 청와대 정책실장이 꼽힌다. 이 중 박 전 실장과 김 부의장은 한은 금융통화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다만 이들이 총재로 임명되면 통화 정책의 중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 한은 총재의 임기가 보장된 1998년 이후 20년 동안 관료 출신은 없었다. 전문가 그룹 중에서는 이창용(58)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담당 국장과 신현송(59) 국제결제은행(BSI) 조사국장이 주목받고 있다. 국제금융 분야 전문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같은 맥락에서 학계에서는 각각 금융학회장을 지낸 김홍범(62) 경상대 교수와 전성인(59) 홍익대 교수,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역임한 이종화(58) 고려대 교수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한은 내부 출신으로는 장병화(64) 전 부총재와 김재천(65)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 이광주 전 부총재보가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장 전 부총재는 리더십, 김 사장은 업무 능력, 이 전 부총재보는 글로벌 네트워크가 각각 뛰어나다는 게 중론이다. 일각에서는 이 총재 연임론도 제기된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과 호흡이 잘 맞는 데다 인사청문회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총재는 1회 연임이 가능하지만 연임에 성공한 총재는 지금까지 없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김동연 “가상화폐 없앨 생각 없다”

    김동연 “가상화폐 없앨 생각 없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가상화폐에 대해 거래소 폐쇄보다는 규제나 제도권으로의 편입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 부총리는 “기재부가 중심적인 역할을 맡겠다”고 발언해 가상화폐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국무조정실한테서 넘겨받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컨트롤타워 변경 문제는 기재부 안에서도 제대로 논의가 안 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31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한 김 부총리는 ‘거래소 폐쇄를 포함해 대책을 생각하고 있느냐’는 질의에 대해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렇게 됐을 경우에 음성적인 거래나 외화유출 문제 이런 것들 때문에 굉장히 심각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특히 “가상화폐를 없애거나 탄압할 생각은 없다”고 말해 최근 발언에 비해 다소 완화된 입장을 내비쳤다. 김 부총리는 이날 시장 혼란을 줄이기 위해 기재부를 중심으로 가상화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에 “경제 문제를 총괄하는 기관이 (컨트롤타워를) 하는게 좋지 않나 하는 게 우리의 생각”이라면서 “과세 등 여러 상황을 볼 때 기재부가 주무부처 역할을 해야 된다는 의견이 있는 만큼 총리실과 협의하겠다”고 언급했다. 정부는 올해 초 가상화폐 관련 부처 간 혼선이 생기자 최근 국무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이 총괄하기로 한 바 있다. 김 부총리 발언은 기재부 안에서도 제대로 논의가 안 된 것이어서 서로 다른 해석이 나왔다. 기재부 A간부는 “컨트롤타워를 기재부가 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였고 B간부는 “국조실과 잘 협의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정부가 가상화폐 관련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는 일부 언론보도와 관련해 기재부가 배포한 해명자료에선 “가상화폐 관련 정책은 국무조정실이 범정부 TF를 운영하여 조정·추진 중”이라며 “국민 청원 관련해서도 현재 국무조정실을 중심으로 관계 부처 간 협의·검토 중임을 알린다”고 돼 있었다. 김 부총리는 “(가상화폐) 거래소를 제도권으로 들어오게 할 것이냐 또는 과세를 어떻게 할 것이냐 문제는 계속 검토 중”이라면서 “과세 문제는 여러 세목, 징세 방법을 지금 같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해외 국가에 직원을 출장 보내 국제 사례를 파악 중”이라며 양도소득세, 기타소득세, 법인세 등 여러 가지 차원에서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가상화폐 정부발표, 어떤 내용 담기나…가상화폐 시세 줄하락

    가상화폐 정부발표, 어떤 내용 담기나…가상화폐 시세 줄하락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를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1일 가상화폐 관련 정부 입장을 직접 발표한다.지난달 28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가상화폐 규제반대, 정부는 국민들에게 단 한 번이라도 행복한 꿈을 꾸게 해본 적 있습니까’라는 제목의 청원에는 22만 8295명이 참여했다. 청와대는 30일 동안 20만명 이상이 청원에 동의하면 30일 이내에 관련 수석 비서관이나 정부 부처가 답변하겠다고 밝히 바 있다. 김 부총리는 이날 가상화폐 과세, 보유세와 관련한 정부의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가상화폐 정부 발표를 앞두고 가상화폐 시세가 일제히 하락세를 띠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3분 현재 비트코인 시세는 전날보다 14.25% 하락한 109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역시 전날보다 12.47% 하락한 116만 9000원, 비트코인 캐시는 15.11% 내린 158만 1000원선에서 거래됐다. 리플도 전날보다 14.49% 하락한 1209원에 거래돼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백민경 기자의 오만상~상] 현장에 답이 있다

    [백민경 기자의 오만상~상] 현장에 답이 있다

    “현장 기자가 제일 잘 알지.”‘꼬꼬마’ 기자 시절부터 들은 얘기다. 현장 분위기를 피부로 느끼고 취재원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일선 기자가 ‘팩트’를 가장 잘 알 수 있단 뜻이다. 얼마 전 4년여의 금융부 생활을 마감하고 산업부로 자리를 옮겼다. 산업 전반은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으로 뜨거웠다. 낯선 출입처에 적응하려고 현장을 부지런히 찾았다. 늘어난 연차만큼 무거워진 엉덩이를 끌고 기업과 근로자들을 만났다. 그중 혁신 중소기업 대표로 대통령 만찬에 참석했던 한 중기 사장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다. 중소기업중앙회 간부이기도 한 그는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질문에 신분을 ‘망각’(?)한 듯 “중기가 정책에 반대만 할 게 아니라, 순응하되 부작용을 고칠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러니 내가 다른 사장들한테 욕을 먹지”라는 농담 섞인 웃음과 함께. 그러면서 그는 근로시간을 주 68시간에서 52시간이 아닌 월 단위나 연 단위로 책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기업 하도급 업체들은 계약 물량을 맞추기 위해 수십일간 잔업을 하는 일이 부지기수여서다. 기한을 못 맞추면 일감이 끊어질 텐데 어느 업체가 목숨 줄이 걸린 마당에 법을 지키고 있겠느냐는 얘기다. 주 5일 근무시간을 월 단위로만 조정해도 숨통이 트인다는 논리였다. 그는 주 52시간 근무가 그대로 적용된다면 ‘주 5일은 A공장에서, 주말은 옆 동네 B공장’에서 투 잡을 뛰는 외국인들만 늘어날 것이라고 부작용도 지적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간담회에서 만난 또 다른 중기 대표는 최저임금 시행과 관련, “외국인 근로자 숙식 비용을 최저임금 기준에 포함해 주는 것도 한 방안”이라고 제안했다. 공무원, 금융인들을 만났을 때보다 현장 곳곳에서는 나름 신선한 발상들이 많았다. 평창올림픽에 한 줄기 기대를 건 개성공단 입주 기업 대표들을 만났을 때도 몰랐던 일선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 개성에 투자했던 공장 설비 시설이며 자산들을 전혀 활용하지 못하는 탓에 자금 압박이 목까지 차오른 이들이 많았다. 그런데 망하고 싶어도 망할 수도 없단다. 가지도 못하는 개성에 자산이 있다고 법원이 파산신청을 받아주지 않기 때문이란다. 물론 현장의 이야기가 모두 정답은 아니다. 현실에 적용하기 어렵거나 법적으로 준비가 안 된 경우도 많다. 하지만 현장을 모르면 현실과 괴리된 정책이 탄생한다.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왜 은행은 4시에 문을 닫느냐”며 연장 영업을 주문했을 때도 금융권은 들끓었다. 은행 대면 거래가 10%대에 불과하다는 사실과 잔업을 이해 못한 ‘탁상 주문’이라는 비판이 높았다. 오후 4시 이후 또는 주말에 문을 여는 은행 ‘탄력점포’는 현재도 크게 늘지 않았다. 정책을 만들 때, 기업을 운영할 때 현장의 목소리를 먼저 귀담아들어야 하는 이유다. 혼선의 대가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온다. 국민도 마찬가지다. 무조건적인 반대보다는 문제를 제시하고 보완해 가자는 자세도 중요하다. 현장에 답이 있을지도 모른다. white@seoul.co.kr
  • 정부 - 금투업계 ‘외국인 과세 강화’ 기싸움

    정부 - 금투업계 ‘외국인 과세 강화’ 기싸움

    업계 “홍콩 등 경쟁국은 비과세” 정부 “외국인 자금의 20% 미만” 외국인 대주주에 대한 양도소득세 강화안을 둘러싸고 정부와 금융투자업계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입법예고 기간 마지막 날인 29일까지 ‘외국인 과세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정부에 대해 업계는 ‘투자 축소를 가져온다’며 맞섰다. 다만 이날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시행 유예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절충안 마련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김 부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외국인 대주주 양도세 강화 유예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오늘까지 시행령을 입법예고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의견을 수렴했다”면서 “충분히 검토해 신축적으로 보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외국인에 대한 과세 범위를 확대해 내국인과의 조세 형평성을 맞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올해 4월부터 내국인 대주주에 대한 양도세 부과 대상이 지분 1% 또는 종목당 보유 금액 15억원 이상으로 확대될 예정인 만큼, 외국인 기준 역시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양도세를 내야 하는 외국인 대주주의 범위를 지분율 25% 이상에서 5% 이상 보유자로 낮추는 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했다.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외국인은 과거 5년간 한 번이라도 5% 이상 지분을 보유했을 경우 양도차익의 22%나 매도 금액의 11% 중 적은 금액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내·외국인을 차별하면 안 된다는 것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본자유화 규약의 기본 정신”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과세 방침이 적용되는 사람이 소수여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과세 강화 영향을 받는 국가는 우리와 조세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호주, 홍콩, 싱가포르 등으로 전체 외국인 자금의 20% 미만”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상장주식 지분 25% 이상을 소유한 외국인을 40여명, 5% 이상의 경우 400~500명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반해 한국금융투자협회는 정부의 세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공식입장을 지난 15일 기재부에 전달했다. 업계에서는 기재부가 과세 방안을 확정하지 못한 만큼 시행 시점을 올 7월에서 최소한 연말까지는 미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금투협이 기재부에 전달한 입장문에도 ‘홍콩, 싱가포르 등이 비과세를 하고 있어 투자금 해외 유출이 우려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들이 양도세를 산정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율이나 취득가액을 파악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는 문제도 있다. 최악의 경우 국세청 추징금을 피하기 위해 일괄적으로 매각대금의 11%를 원천징수하고, 외국인에게 환급 신청을 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 외국계 증권사 임원은 “미국에서도 상장주식 취득가 내역을 모으는 작업에만 3년 넘게 걸렸다”면서 “대주주 특정을 위해서는 배우자, 아들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까지 고려해야 하는 데다 펀드 투자의 경우 실소유주 파악이 더욱 까다롭다”고 덧붙였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정부 ‘재건축 연한’ 속앓이… 발언도 온도차

    “서울 강남 재건축 연한 연장은 지금으로선 정해진 정책이 아니다.”(지난 26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건축물의 구조적 안정성이나 내구연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18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정부가 부동산 추가 대책 중 하나인 재건축 연한 연장 문제를 놓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 부동산 정책 방향의 열쇠를 쥐고 있는 두 경제부처 수장 간 다른 목소리를 낸 것 역시 정부의 복잡한 속내를 보여 주는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이면에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강남 재건축·고가 아파트값을 잡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는 의지와, 오히려 ‘풍선효과’ 등 부작용을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재건축 연한 연장 카드가 공식 석상에 처음 나온 것은 지난 19일 열린 주거복지협의체 회의에서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당시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열고 재건축 관련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피력했다. 국토부 내에서도 재건축 연한을 놓고 혼선이 빚어졌다. 김 장관이 기자간담회를 열기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박선호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이 “재건축 연한 연장은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으나 김 장관 지시로 실무자 선에서 관련 정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김 부총리의 발언이 정책의 후퇴로 비쳐지자 즉각 보도 참고 자료를 통해 ‘재건축 연한 연장 문제는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고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라고 진화했다. 배병관 기재부 부동산정책팀장은 “김 부총리와 김 장관의 발언은 시점과 장소에 따라 어디에 방점을 두느냐에 차이가 있을 뿐 결국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실제로 재건축 연한 연장을 최종 결정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국토부와 서울시 집계에 따르면 서울에서 차기 재건축 추진 가시권에 있는 1987∼1991년에 준공된 아파트는 총 24만 8000가구이며 이 가운데 강남 3구의 아파트는 3만 7000가구(14.9%) 수준이다. 정작 강남보다는 비(非)강남권의 아파트들이 연한 강화의 피해를 더 많이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김동연 “강남 재건축 연한 연장 아직은 결정된 것 없다”

    김동연 “강남 재건축 연한 연장 아직은 결정된 것 없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강남 재건축 연한을 연장하는 문제에 대해 “지금으로선 정해진 정책이 아니다”라고 26일 밝혔다. 이는 지난 18일 준공 후 30년인 재건축 연한을 40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시사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발언과 다른 것이다.김 부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주최로 열린 논설위원·경제부장 토론회에서 “(재건축 연한을 연장하면) 오히려 영향받는 것은 강남보다 강북”이라며 “부정적인 측면을 고려하면서 상당히 신중히 검토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집값 급등 문제에 대해 “최근 두 달 정도 지켜보니 투기적인 수요가 상당히 작용했다”면서도 “집값 급등세가 아직 다른 지역까지 크게 확산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보유세 문제에 대해서는 “다가구 주택 보유자와의 형평 문제, 보유세와 거래세의 조화 문제,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면서 “빠르면 이달이나 2월 중에 구성되는 조세재정개혁특위에서 논의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가상화폐 대응과 관련, 그는 “비이성적 투기 과열이 있다”며 “투기나 범죄 활용은 면밀히 모니터링 후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년실업 문제에 대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 부총리는 “1월 첫째 주부터 청년실업의 구조적인 원인, 대책 등을 위한 기재부 내부 토론회를 하고 있다”면서 “기재부가 중심이 돼 노동시장의 구조개혁 문제, 노동력 수급 문제를 함께 보면서 대처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기재부는 올해 상반기에 역대 최대 일자리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기재부는 이날 서울지방조달청에서 김용진 2차관 주재로 ‘2018년도 제1차 재정관리점검회의’를 열고 ‘2018년 상반기 조기집행계획’을 확정했다. 정부는 올해 전년 대비 12.5%(2조 1000억원)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의 일자리사업 예산(183개 사업, 19조 2000억원)을 편성했다. 이 가운데 조기집행 대상 사업비(10조 7000억원)의 63.5%에 해당하는 6조 8000억원을 상반기에 지출하기로 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김동연 “가상화폐, G20 의제로… 종합대책 곧 발표”

    김동연 “가상화폐, G20 의제로… 종합대책 곧 발표”

    “국제적인 규범 만들 논의 있을 것 금융위·금감원 감시전담팀 신설 과세방안은 국조실 발표와 동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와 관련해 국제기구도 우려하는 상황이라며 조만간 종합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김 부총리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 특별위원회’ 업무현황보고에서 이같이 말한 뒤 “가상화폐 문제가 주요 20개국(G20) 회담의 의제로도 오를 계획이며 국제적인 규범을 만들기 위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부총리는 “가상화폐 거래에 최근 비이성적인 투기 과열이 있었다”며 “관계 부처가 투기 진정을 위한 대응에 생각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대응과 관련해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의심 거래를 집중 심사·분석하기 위해 전담팀을 신설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도 가상통화점검반을 별도로 편성했으며 다음달 초에는 자금세탁 방지 조직을 현재 팀에서 실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가상화폐 실체에 대해서는 정부 부처 간 이견이 있는 상황이다. 김 부총리는 “(부처 내에) 합의된 개념 정립이나 정책적으로 합의된 내용은 없다”며 “그것 때문에 고민도 하고 있고 부처 협의도 하고 있다. 법정 화폐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현재 ‘가상통화 범부처 태스크포스(TF)’에는 국무조정실 주재로 기재부, 금융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정거래위원회, 법무부가 참여하고 있다. 김 부총리는 과세와 관련해선 “양도소득세, 기타소득세 문제일 것인지, 아주 드물지만 부가가치세 대상인지 성격별 시나리오, 대안, 국제 사례를 살펴보고 있다”며 “(과세 방안은) 국조실에서 발표하는 것과 궤를 같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가상화폐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하지만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의 활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균형 있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재부는 올해 블록체인을 비롯한 4차 산업혁명 관련 연구개발(R&D)에 지난해보다 3000억원 늘어난 1조 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보고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국정원 특활비 1억원 뇌물’ 최경환 의원 자산 동결

    ‘국정원 특활비 1억원 뇌물’ 최경환 의원 자산 동결

    국가정보원으로부터 1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의 자산 일부가 동결됐다.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검찰이 최경환 의원에 대해 낸 추징보전청구를 인용해 이같이 결정했다. 이로써 최경환 의원은 확정 판결이 나올 때까지 1억원에 해당하는 자산을 마음대로 처분할 수 없다. 최경환 의원은 2014년 10월 국정원 특수활동비 예산 증액을 대가로 이병기 전 국정원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22일 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최경환 의원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재직 중이었다. 당시 국정원은 국정원 댓글 사건과 유우성 간첩 조작 사건, NLL 대화록 공개 사건 등으로 비판에 직면해 있을 때다. 특히 국정원 특수활동비 투명화 요구 압박도 받고 있었다. 최경환 의원이 2015년 국정원 예산안을 5.3% 증액하는 등 2003년 이후 국정원 예산을 최대치로 늘려주는 것으로 뇌물에 보답했다고 검찰은 판단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靑·정부 “일자리 안정자금 내년도 검토…신청하세요”

    靑·정부 “일자리 안정자금 내년도 검토…신청하세요”

    정부가 최저임금 대폭 인상에 따른 보완 대책으로 마련한 일자리안정자금 신청률을 높이고자 팔을 걷어붙였다. 관계 부처 장관과 청와대 수석까지 총출동했다.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정부세종청사 인근 상가를 방문해 일자리안정자금 신청을 권장했다. 지난 2일, 5일, 15일에 이어 새해 들어서만 네 번째 현장 방문이다. 김 부총리는 일자리안정자금을 “내년에 갑자기 없애긴 곤란하고 내년 어떻게 할 건지 검토 중”이라며 금액 조정을 포함한 내년도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상인들에게 밝혔다. 한 상인에게 세종시 상가 임대료가 너무 비싸 부담이라는 말을 듣고 임대료 인상률 상한 인하를 포함한 소상공인 지원대책 등 정부 정책을 소개하며 협조를 당부했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날 LG생활건강의 1차 협력사인 경기도 안성의 주풍테크를 방문해 2·3차 협력사와 간담회를 열었다. 업체들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애로 사항과 2·3차 협력사로서 어려운 점 등을 이야기했다. 또 대기업과 1차 협력사의 상생협력을 2·3차 기업으로까지 확산시키는 방법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홍 장관은 “향후 대기업이 2·3차 협력사를 지원하면 정부 재원을 활용해 연구개발(R&D), 보증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반장식 청와대 일자리수석도 프랜차이즈 분식집 ‘청년다방’ 천호동 지점을 방문해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간담회에서 가맹사업 점주들은 “아르바이트 등 단기 노동자는 사회보험에 대한 인식이 낮고 가입을 꺼려 일자리안정자금을 신청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다. 반 수석은 “정부가 일자리안정자금 13만원 외에 신규 가입 사업주에게 노동자 1명당 사회보험료 12만원을 지원해 실질적 부담은 1만 7000원에 불과하고 노동자도 10만원을 지원받아 실제 부담은 3만 4000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서울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하태경 “정부 자기들만 아는 가상화폐 엠바고 40분…국민 등골 빼먹어”

    하태경 “정부 자기들만 아는 가상화폐 엠바고 40분…국민 등골 빼먹어”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이 19일 정부 컨트롤 타워가 가상통화 작전세력이었다는 증거자료로 정부의 ‘엠바고 보도자료’를 공개했다. 하 의원은 “정부가 촛불개미의 등골을 빼먹었다”며 정보에 빠른 공무원들은 이득을, 정보에 느린 개미들은 손해를 보게 만든 ‘엠바고 시간 40분’을 설정한 데 대한 관계부처 책임자 처벌과 정부 내부정보 이용 부당거래 전수조사도 촉구했다. 엠바고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언론사 뉴스보도를 일정 시간 비공개로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하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최근 가상화폐 폭락과 관련해 “전부 정부의 개입 때문”이라며 “정부가 가상통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엠바고를 걸고 해제하는 40분이 작전시간”이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엠바고의 보도자료의 충격이 예상됨에도 엠바고를 건 것은 사실상 고의로 국민의 재산에 손실을 입힌 것”이라며 “관계부처 책임자를 밝히고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국무조정실은 오전 9시 가상통화 관련 엠바고 문자 공지 후 20분 뒤 보도자료를 배포했고 40분쯤 엠바고를 해제했다. 이 발표자료에는 앞서 가상통화거래소 폐쇄를 언급했던 법무부 대신 국조실이 가상통화 정책을 총괄한다는 내용이 담겨 충분히 호재로 시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이었다. 하 의원은 “오전 9시에 기자들에게 문자가 공지된 시점부터 시세가 상승하기 시작했고 보도가 시작된 9시 40분에는 이미 고점에 다다랐을 때였으며 그때부터 개미들은 매수를 시작했다”면서 “엠바고 문자부터 보도자료 대중 공개까지 40분 시차는 작전시간으로 충분했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엠바고가 걸린 40분간 가상통화 시세는 약 4.9%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가상통화 주가가 이런 호재성 발표를 미리 알고 있기라도 한듯이 9시간 전부터 큰 폭락장을 끝내고 상승 기류를 타기 시작했다”며 “이 상승장은 공교롭게도 정부의 발표시간에 맞물려 최고점인 2000만원을 찍고 전부 고가에 매도됐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하 의원은 “국민들이 엠바고 해제 이후에 국조실의 발표 내용을 들었을 땐 이미 늦은 것이었다”며 “내부자들은 저가에 매수했고 아무것도 모르는 국민들만 고점에 물렸다. 엠바고 시차가 정보 시차를 가져왔고 작전세력의 작전시간이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실제 지난해 2월부터 암호화폐 범부처 태스크포스를 총괄하는 국조실에 파견돼 근무 중인 금융감독원 직원은 정부의 가상화폐 대책 발표 직전 매도해 50%가 넘는 수익을 챙기기도 했다. 이 직원은 1300여만원을 투자했다가 정부 내부 정보를 파악한 뒤 때를 맞춰 비트코인을 팔아치워 700여만의 수익을 챙겼다. 폭락장에 돈이 묶이거나 손해를 본 국민들은 분노했지만 금감원 직원은 공무원 신분이 아니어서 처벌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 의원은 “국가의 정책 발표로 국민들의 재산상 손실을 줄 경우 공무원들이 미리 알 수 없도록 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그러나 이번 엠바고 작전 때문에 정보가 빠른 공무원들은 이득을, 정보가 느린 국민들은 어마어마한 재산상 손해를 입었다”고 질타했다. 하 의원은 “이 사안은 정부가 촛불개미들의 등골을 빼먹은 심각한 사안”이라며 “관계부처 전부 내부정보 이용 부당거래 전수조사를 실시해 의혹을 밝히고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관련자는 국가공무원법 제56조 성실의무를 위반했으므로 엄중히 문책하라”고 강조했다.하 의원은 지난 11일 법무부의 ‘거래소 폐쇄’ 발언으로 인해 가상통화 시세가 2098만원에서 1740만원으로 떨어졌다가 ‘청와대가 확인되지 않은 사안’이라고 번복해 2099만원으로 다시 상승했고, 지난 16일에도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거래소 폐쇄는 살아있는 옵션’이라고 발언해 1100만원대까지 떨어뜨렸다고 사례를 소개했다. 하 최고위원은 지난 17일 바른정당 원내외 연석회의에서 “어제(16일) 청와대와 정부 공무원들 암호통화 투자 전수조사를 요청했다”며 “중소벤처기업부 예산 412억원이 암호통화 거래소에 투자가 됐다고 확인됐다. 때문에 정부는 정부의 예산이 내부자 거래에 악용된 것은 아닌지, 조사를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文대통령, 경제현안 직접 챙긴다

    ‘컨트롤타워’ 부실 질책 의미도 기재부 내부서 자성의 목소리 보유세 여부 메시지 ‘오락가락’ 새해 들어 최저임금 인상과 가상화폐 열풍, 강남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급등 등 매머드급 경제 이슈가 한꺼번에 터지면서 정부 당국의 정책 혼선이 가중되고 있는 형국이다. 부처 간 엇박자는 물론 뒷북 행정 등으로 시장의 혼돈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이런 와중에 18일 문재인 대통령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경제 현황과 관련한 정례 보고를 70분간 받았다. 청와대는 이날 “신년부터 경제부총리가 월 1회 대통령에게 비공개 정례 보고를 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라며 “안건은 비공개”라고 밝혔다. 올해 일자리 창출과 비정규직 해소, 소득 주도 성장 등 핵심 정책을 추진하면서 경제수장과의 정례 소통을 통해 현안을 하나하나 정리, 추진하겠다는 복안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경제부총리와의 정례 회동을 통해 국민의 삶을 변화시키는 정책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담겼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이낙연 국무총리와 매주 월요일 오찬을 겸한 회동에서 국정 현안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총리에 이어 경제부총리와 정례 회동을 하기로 한 것은 경제 상황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김 부총리를 중심으로 하는 ‘경제 컨트롤타워’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질책의 의미도 있다. 기재부 내부에서도 최근의 경제 혼선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 부총리는 지난 17일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며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 “카드 수수료 완화, 상가 임대료 부담 완화, 상가 내몰림 방지 등을 위한 보완 대책을 바로 준비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부총리의 발언은 시장의 혼선이 가중되는 시점에서 나온 것으로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런 추가 정책은 최저임금을 인상하기 전에 이미 준비했어야 하는 정책으로 ‘뒷북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보유세 인상과 관련한 메시지도 오락가락하고 있다. 김 부총리는 최근까지 “부동산 투기 억제를 위해 보유세를 인상하는 것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지난 16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보유세 인상은 충분히 타당성이 있지만 서울 강남 집값을 잡는 데 어떤 효과가 있을지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보유세 인상 필요성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김어준 “가상화폐 폭락이 정부 탓이냐…그 자체가 비정상”

    김어준 “가상화폐 폭락이 정부 탓이냐…그 자체가 비정상”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이 정부의 단속 규제 강화 속에 가상화폐 시세의 폭락을 지적한 언론 보도에 대해 “가상화폐(암호화폐) 폭락이 정부 탓이냐”며 “정부 말 한 마디에 몇 시간 만에 20%가 흔들리는 그 자체가 비정상”이라고 비판했다.김어준은 17일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거래소 폐쇄도 살아있는 옵션이라 해 가상화폐 가격이 폭락했다는 내용의 보도”라고 소개한 뒤 “(보도는) 정부 대책이 전 세계 가상화폐 시장에 부정적인 신호를 줘 대폭락하게 했다는 업계의 주장을 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어준은 “김 부총리 발언이 전 세계 가상화폐 폭락의 원인이란 근거가 무엇이냐”면서 “김 부총리 발언이 영향을 줬다 해도 정부 한 마디에 전 세계 가격이 몇 시간 만에 20%가 흔들린다면 그 자체가 비정상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어준은 “대폭락이 아니라 거품이 빠진다고 해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어준은 가상화폐를 거래하는 가상계좌의 실명 전환에 대해서도 “실명제 탓에 신규 가입이 안되는 게 아니라 실명제 덕에 투기 광풍이 진정된다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어준은 “현재 한국 (가상화폐) 시장이 비정상이라는 걸 전제하지 않는 비트코인 관련 기사는 ‘정부 탓이라 부추기는 정치적 의도를 가진 것’이거나 ‘기자 자신이 코인에 투자하고 있거나’ 둘 중 하나”라고 꼬집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최저임금 못 준다고 명단 공개하려 한 막힌 정부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최저임금 인상을 안착시키는 데 총력을 다하라”고 각 부처에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임금 격차가 계속 벌어지는 상황에서 최저임금은 노동자에게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지켜 주는 버팀목인 동시에 가계소득 증대, 내수 확대를 통해 소득주도 성장을 이루는 길”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해고와 감원, 물가상승 등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후폭풍에도 불구하고 최저임금 인상을 흔들림없이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명으로 보인다. 누구보다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취약계층들이 열심히 일을 하고도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지 못하는 현실을 개선하자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우리나라 저임금 노동자 비율이 전체 노동자의 23.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이다. 갈수록 커지는 임금 격차로 인한 부의 불평등 해소와 사회 통합을 위해서라도 최저임금 인상은 반드시 추진해야 할 과제다. 하지만 올해 16.4%라는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부작용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가장 혜택을 봐야 할 취약계층인 아파트 관리원, 청소원 등이 오히려 해고나 감원 등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미 인건비 상승에 부담을 느낀 일부 업체에서는 자동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이 외려 고용불안만 야기한 셈이다. 어디 그뿐인가. 인건비 상승으로 음식값 상승 등 동네 물가도 들썩이고 있다. 최저임금이 올랐어도 그 이상 물가가 오른다면 최저임금 인상의 효과는 미미할 수밖에 없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소득주도 성장을 구현해 내수를 늘리자는 정부의 의도에도 부합하기 어려운 상황이 올 수 있다. 이런 신음을 정부는 듣기나 하는지 그제 고용노동부는 최저임금을 위반한 사업자의 명단을 공개하고, 대출 제한 등 신용 제재를 가하겠다는 황당한 강경책을 내놓았다가 논란이 되자 한발 물러섰다. 지난해 자영업자 10명 중 8명이 최저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했다. 이들 가운데 ‘고의로 안 주는’ 악덕 사업주도 있겠지만 ‘주고 싶어도 못 주는’ 가슴 답답한 사업주도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정부의 이런 조치는 대다수 자영업자를 범법자로 만들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런 탁상행정을 내놓으려고 불과 며칠 전 김동연 경제부총리나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등이 각 대학 청소원과 아파트 경비원 등을 찾아 애로 사항을 청취한 것인지 한심할 따름이다. 최저임금 인상안의 명분에만 사로잡혀서는 이 정책이 제대로 뿌리를 내리기 어렵다.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마련한 정책이 외려 일자리를 빼앗아 그들을 사지에 내모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이들은 최저임금 인상도 좋지만 적은 임금의 질 낮은 일자리라도 계속 일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영세 상공인들을 위한 보완 대책도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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