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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연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에 영향 미친 것 맞다”

    김동연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에 영향 미친 것 맞다”

    국회 기재위 추경예산안심사위서..한 달전 방어적 입장에서 선회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부 관계자로는 처음으로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 등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한다는 견해를 16일 밝혔다. 그는 지난달에는 고용부진에 최저임금 인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으나 고용 상황과 최저임금의 연관성을 인정하는 쪽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했다.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 출석한 김 부총리는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이 최근 고용부진과 최저임금 인상의 관련성을 묻자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고용과 임금에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각종 연구소 등은 최저임금이 고용과 임금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유의미한 증거를 찾기에는 아직 시간이 짧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고 있다고 소개한 뒤 “통계로는 그렇지만 경험이나 직관으로 봐서는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이나 임금에 영향 미쳤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부총리는 심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면서 시간당 최저임금이 지난해 6470원에서 올해 7530원으로 16.4% 인상된 것이 고용·임금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설명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날 발언은 최저임금에 관해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던 기존과는 큰 차이를 보인 것이다. 그는 지난달 16일 열린 제5차 경제관계 장관회의에서는 “최근 2∼3월 고용부진을 최저임금의 인상 영향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기저효과, 조선과 자동차 업종 등의 구조조정에 기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국회 답변에서 최저임금이 임금이나 고용이 미치는 영향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최저임금 인상으로 사회 구조적인 문제, 소득 분배문제, 양극화 문제, ‘기울어진 운동장’ 문제 등을 해결하려는 것”이라며 정부가 그간 밝힌 최저임금 인상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일자리 안정자금 등의 보완책을 시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당정청 “남북회담 후속조치·추경 협력”

    당정청 “남북회담 후속조치·추경 협력”

    이낙연 국무총리는 15일 “평화는 이제까지 만들어진 틀 안에서 차분하고 단단하게, 경제는 더 대담하고 속도감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정부는 이날 고위 당정청 협의회를 열고 최근 경제의 상황에 대한 대응책과 남북 정상회담 후속조치를 논의했다. 이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추경이 국회에서 처리되는 대로 바로 집행할 준비를 미리 갖춰 놓겠다”며 “청년 고용·중소기업·자영업 등 어려움이 있는 분야에서 효과를 가시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범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당·정·청은 경제문제와 관련해 최근 경제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고용 부진과 대내외 리스크 요인이 존재하는 만큼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정책 대응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하반기에 최저임금 결정 및 노동시간 단축 시행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이슈가 예정된 만큼 경제 전반에 대해 철저히 준비해 달라고 정부에 당부했다”고 전했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고용 감소 문제를 막을 수 있겠느냐는 회의와 비판이 있었지만, 노동자 대비 81%를 넘어가면서 매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면서 “제조업 분야 등에서 고용 감소 효과가 없다는 것이 현재까지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판문점 선언에 대한 국회의 비준 동의와 관련해 박 대변인은 “법적 절차가 있으니 서두르지 않고 충분한 논의와 절차 밟을 것”이라며 정쟁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당정협의회에는 추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 김태년 정책위의장, 이춘석 사무총장, 정부에서는 이 총리와 김동연 경제부총리, 조명균 통일부 장관,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청와대에서 장 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한병도 정무수석, 반장식 일자리수석, 홍장표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文대통령 취임 1년] 3% 경제성장 복원, 아쉬운 일자리정책

    [文대통령 취임 1년] 3% 경제성장 복원, 아쉬운 일자리정책

    경제장관들이 문재인 정부 출범 1주년 성과로 3% 경제성장과 대내외 위기관리, 경제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초석 마련을 꼽았다. 반면 일자리나 삶의 질 개선은 미흡했다고 자평했다.●“경제패러다임 전환의 기반 구축”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10일 열린 경제장관회의에서 경제장관들은 ‘문재인 정부 1년, 경제부문 성과와 과제’를 논의한 뒤 올해에는 일자리 창출 능력과 가계소득을 늘리는 데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최저임금 관련 불확실성 해소와 일자리안정자금 연착륙 방안 마련, 근로시간 단축 정착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 경제는 지난해 3.1% 성장률을 기록해 3년 만에 3%대 성장률을 복원한 데 이어 올해에도 3%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또 최저임금을 16.4% 인상해 저임금 노동자의 삶의 질이 올라가면서 지난해 4분기에 가계 실질소득이 9분기 만에 증가세로 바뀌었다. 소득분배지표도 8분기 만에 개선세로 돌아서며 경제패러다임 전환의 기반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혁신창업 지원을 확대하면서 지난해 신설법인이 9만 8000개, 올해 1분기에는 2만 6747개로 사상 최대로 늘어났고, 지난해 벤처투자액은 2조 4000억원, 올해 1분기에는 6348억원으로 전년 대비 56.6% 증가하는 등 역시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또 하도급·유통·가맹·대리점 등 거래분야별 불공정거래 관행을 근절하고 대·중·소 기업의 동반성장을 촉진하는 한편 골목상권 보호를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청년 일자리 관련 추경 심의도 당부 김 부총리는 “여러 성과가 있었지만 아쉬운 측면도 있다. 노동시장 구조개선 문제와 혁신인력 양성 등에 해야 할 일이 많고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 일자리와 관련한 추가경정예산을 국회가 심의해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저출산 고령화 등 중장기 위기 요인에 대해서는 올해 중 대응 전략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김동연 “규제개혁 통해 먹거리 창출해야”

    김동연 “규제개혁 통해 먹거리 창출해야”

    “지난 1년간 경제정책에 최선” “제조업 생산성 경쟁력 강화를”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한국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규제 개혁으로 새로운 먹거리 창출과 제조업의 생산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문재인 정부 출범 1년을 하루 앞둔 이날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혁신창업단지인 ‘팁스타운’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힌 뒤 “노동시장 구조 개혁과 사람에 대한 투자를 통해 혁신 마인드를 가진 인력을 양성하는 것도 성장을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남은 4년 동안 우리 경제가 풀어야 할 과제로 해석된다. 규제 및 노동 개혁이 새로운 화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부총리는 지난 1년간의 경제정책에 대해 “혁신성장, 사람 중심 투자, 공정한 경제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는데 이런저런 성과도 나오기는 했으나 아쉬운 면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3%대 회복, 대내외적 위기 관리, 지난해 4분기(10~12월) 가계 실질소득 개선 등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지난해 8월 팁스타운 방문 당시 “혁신성장은 4대 정책 방향(소득주도성장, 일자리정책, 공정경제, 혁신성장)의 핵심축”이라고 강조했던 김 부총리는 이날 “올해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과 세제 개편, 금융 지원 등을 통해 벤처·창업 생태계 지원을 이어 가는 등 혁신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신설 법인과 벤처 투자 등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관련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 1분기 신설 법인은 총 2만 6747개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5.1%(1303개) 증가했다. 또 같은 기간 신규 펀드 결성액은 99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772억원보다 47% 늘어났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한·중·일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에 저항”

    한·중·일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에 저항”

    “남북한 정상 ‘판문점 선언’ 환영 역내 지정학적 긴장 완화 기대” 한·중·일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가 4일 최근 남북 정상 간에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또한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에 저항한다는 입장도 내놨다.한국과 중국, 일본 등 3국은 이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제18차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최근 역내·세계 경제 금융 동향과 3국 간 금융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이런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한국에서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일본에선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과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참석했다. 중국에선 당초 류쿤(劉昆) 중국 재정부장(재무장관)이 참석하기로 돼 있었으나 미·중 무역협상 때문에 회의에 오지 못했고 대신 위웨이핑 중국 재무차관과 장젠신 인민은행 국제국 부국장이 참석했다. 공동선언문에 따르면 3국은 최근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지역이 안정적인 인플레이션,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보이며 세계 경제 여건 개선에 기여해 왔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했다. 그러나 보호무역주의, 예상보다 빠른 금융시장의 긴축 움직임, 지정학적 긴장 등의 위험요인을 경계했다. 3국은 이어 “대한민국과 북한 양국 정상 간 이뤄진 판문점 선언을 환영하고 향후 역내 지정학적 긴장 완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당초 공동선언문엔 판문점 선언과 관련된 내용이 담기지 않았지만, 김 부총리가 일본과 중국 측에 판문점 선언을 설명하고 지지와 협력을 요청해 최종적으로 관련 내용이 반영됐다. 3국은 최근 거세지는 보호무역주의에 대해서도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3국은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할 것”이라면서 “외부적 충격에 대한 회복력을 강화하며 한·중·일의 소통과 협력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역내 다자 간 통화스와프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를 첫 번째로 정기 점검했다는 것에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오는 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3국 정상회의에 대해서는 금융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모멘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경제 블로그] 은행장들 마닐라行…ADB 인기 부활

    [경제 블로그] 은행장들 마닐라行…ADB 인기 부활

    文정부 신남방정책 보폭 맞춰 남북경협 ADB 역할 기대도이번주 주요 시중은행장들은 필리핀 마닐라에 있습니다. 6일까지 열리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했습니다. 매년 4월 말, 5월 초 열리는 ADB 총회는 80개 회원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국제금융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는 행사입니다. 최근 몇 년간은 은행장 참석이 저조했는데, 올해는 다시 인기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은행장들이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발맞춰 동남아 진출에 힘쓰고 있는 데다, 남북경협 재개 가능성이 커지면서 ADB 역할이 커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3일 인천국제공항에선 경제·금융계 주요인사들이 대거 마닐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해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허인 국민은행장, 함영주 하나은행장, 이대훈 농협은행장, 이동빈 수협은행장 등이 출국했습니다. 지난 1~2일에는 위성호 신한은행장과 김도진 기업은행장이 한발 앞서 떠났습니다. 은행장들은 ADB총회에 관례적으로 참석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쌓았습니다. 하지만 2014년 세월호 참사 여파로 은행장들이 대거 불참한 이후 인기가 시든 모습이었습니다. 이듬해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총회에는 시중은행장이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2016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총회에도 시중은행장 중에선 조용병 당시 신한은행장(현 신한금융 회장)만 참석했습니다.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출범하면서 ADB의 중요성이 예전만큼 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지난해 총회 때는 신한·국민·하나·우리·기업 등 주요 은행장이 참석했지만, 거리가 가까웠던 데다 총회 직후 열린 사상 첫 한·일 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한 목적이 컸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일찌감치 주요 은행장들이 총회 참석을 결정하고 향후 일정까지 준비했습니다. 위성호 행장은 총회가 끝나면 필리핀 내 신한은행 지점을 둘러봅니다. 이대훈 행장도 베트남과 미얀마에 들러 현지 지점 및 법인을 점검합니다. 김동연 부총리가 이번 총회에서 남북 경협 관련 논의를 할 수 있다고 예고한만큼, 은행장들도 정보를 공유하며 향후 북한 진출 전략을 머릿속에 그릴 것으로 보입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장하성 정책실장이 경협 담당…美와 보조 맞출 듯

    임종석 위원장·조명균 총괄간사 공동연락사무소 등 이행 가속 각 부처 준비 끝나면 업무 이관 청와대가 3일 ‘판문점 선언 이행추진위원회’를 발족하며 김동연 경제부총리 등 경제 부처 당국자를 포함하지 않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대북 제재가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 정부만 단독으로 남북 경제협력에 속도를 내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달 중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예의주시하며 미국과 보조를 맞추겠다는 것이다. 판문점 선언 가운데 북한에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을 투입하는 동해선·경의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은 대북 제재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판문점 선언의 5분의4 정도는 비핵화 타결을 전제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북·미가 틀어져 비핵화 협상이 결렬된다면 판문점 선언도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고 말했다. 이행추진위원회는 남북 경협을 전면적으로 추진하는 듯한 인상을 주지 않도록 김 부총리 대신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에게 경협을 담당하게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개성에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두고 경협 관련 공동 연구 조사를 하기로 했는데, 장 실장이 이 일을 비롯한 경협 관련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행추진위원회는 각 분야의 회담 체계가 자리 잡을 때까지만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이 관계자는 “판문점 선언 이행기의 잠정적 기구로 보면 된다”며 “아직 본격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덜 마련돼 우선 이렇게 청사진을 만들고 로드맵을 추진하는 기구로 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남북관계발전, 비핵화평화체제, 소통분과 등 이행추진위원회 산하 3개분과 분과장은 추후 정하기로 했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좋은 성과가 도출돼 대북 제재 등의 문제가 해결된다면 그때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이행종합대책위원회를 꾸릴 가능성도 있다. 핵심 관계자는 “일단 일을 시작해 보고, 국무총리가 중심이 돼 일하는 게 원활할지를 지켜보겠다”고 했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때는 회담이 끝나고서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남북 정상선언 이행 종합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정상회담 이행계획 총괄을 맡겼다. 이행추진위원회는 판문점 선언 합의 내용을 북·미 회담 전에 할 수 있는 의제, 북·미 회담 이후에 결정할 의제, 남북 간 고위급 회담을 한 뒤 본격화할 의제로 구분해 속도를 조절하며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설치, 북한의 조림(造林) 지원 등 산림분야 협력은 대북 제재와 무관하다고 보고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남북 경협 운 뗀 김동연… “투자증대 땐 삶의 질 향상될 것”

    협력기금·경협 예산 1조 넘어 추경 조속 통과 필요성 강조도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남북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운을 뗐다.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다. 김 부총리는 “판문점 선언으로 우리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중요한 첫걸음을 내디뎠다”면서 남북이 인적,물적 자원을 함께 활용하고 소비와 투자 증대가 이뤄지면 국민 삶의 질 향상을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부총리는 “다만, 경협은 국제사회 합의가 필요한 사항 등이 있는 만큼 북·미 정상회담 등 앞으로 진행 상황을 봐서 차분하고 질서 있게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남북 경협 재원 문제도 언급했다. “남북협력기금은 남북 관계에 결정적 영향을 받아서 그동안 (연간) 집행실적이 300억원에서 1조원 규모로 그렇게 높지 않았다”면서 “새로운 상황 변화가 생긴 만큼 남북협력기금에 돈이 얼마 있느냐는 중요한 변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현재 남북협력기금의 실제 사업비는 9593억원, 남북 경제협력 예산은 3446억원이다. 고용과 관련, 그는 “경제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가장 신경 쓰이는 게 고용”이라며 최근 구조조정에 따른 제조업 고용 증가 폭 축소, 서비스업 고용 둔화 등을 우려했다. 다만 양질의 일자리로 볼 수 있는 상용직 일자리가 최근 늘고 있다며 “그나마 긍정적인 사인”이라고 말했다. 일자리 안정자금의 연착륙과 관련, “정부가 재정이라는 보조금으로 사업주의 인건비를 보조하는 방법은 한시적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여러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자리 안정자금의 연착륙 방향은 최저임금의 산입 범위 문제와 직결되는 사안”이라며 내년 최저임금 인상 수준과도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아직 국회 상임위원회 예비심사도 통과하지 못한 추경에 대해서도 “정부로선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조속한 통과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정치적 논쟁, 정쟁, 이념과 상관없이 청년 일자리와 신음하는 지역을 위해 빠른 시간 내에 (추경안을) 통과시켜 주기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특정지역 투기억제 위한 보유세 개편 안 해”

    “특정지역 투기억제 위한 보유세 개편 안 해”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 강화 논의와 관련해 “앞으로 중장기 부동산 시장의 안정을 고려하겠지만 특정 지역의 부동산 투기 억제를 위해서는 하지 않겠다”고 2일 말했다. 그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정부는 보유세 개편을 세수 증대의 목적으로 할 계획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김 부총리는 “현재 재정개혁특위에서 보유세 개편 방안을 논의 중이고 여론조사, 공청회 등 공론화 과정을 거쳐 다음달 말까지 권고안이 나올 것”이라며 “필요하면 올해 세제개편안과 중장기 조세정책에도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남북 경제협력과 관련, 김 부총리는 “남북 경제협력 논의 체계와 재원 문제에 대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라며 “경협은 국제사회 합의가 필요하고 북·미 정상회담도 있는 만큼 앞으로 진행 상황을 봐서 차분하고 질서 있게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선 “최근 기업들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담을 일자리 안정자금이나 근로시간 조정 등으로 흡수하는 것이 아닌가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고용 상황과 관련해선 “지난해 4분기부터 생산가능인구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면서 “고용의 모수가 줄어드는 것인 만큼 앞으로 정책을 펴면서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국회에서 한 달 가까이 표류하는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하루빨리 통과시킬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경제 블로그] 장관급이 1급 자리에 靑 ‘하향 지원’ 따르기?

    [경제 블로그] 장관급이 1급 자리에 靑 ‘하향 지원’ 따르기?

    “장관급 인사가 1급 공무원 출신이 주로 오던 자리에 지원해 놀랍네요.”재공모 절차가 진행 중인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에 윤대희(69) 전 국무조정실장이 지원한 것을 놓고 금융권에선 의아하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국무조정실장은 국무총리를 보좌하는 장관급 자리로 윤 전 실장은 참여정부 시절(2007~08년) 역임했습니다. 그간 신보 이사장은 1급 공무원 출신이 꿰찬 경우가 많아 ‘급’이 안 맞다는 겁니다. 지난 23일 지원자 면접 전형을 마친 신보 이사장 공모는 사실상 윤 전 실장으로 낙점된 분위기입니다. 중소기업 대출 보증기관인 신보의 이사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합니다. 최근 들어 윤 전 실장과 비슷한 사례가 종종 보입니다. 지난해 10월 선임된 김용덕(68) 손해보험협회장도 2007~08년 금융감독위원장(현 금융위원장)을 지낸 장관급 인사입니다. 역대 손보협회장은 차관급 이하 인사가 맡는 게 관례였습니다. 유일한 예외가 1989~93년 회장을 지낸 박봉환 전 동력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입니다. 지난해 11월 선임된 은행연합회장도 차관급 관료가 주로 나갔지만 홍재형(80) 전 경제부총리가 도전장을 내 화제가 됐습니다. 홍 전 부총리는 김태영 현 회장에게 밀려 뜻을 이루진 못했습니다. 이런 현상은 청와대 인사와 무관치 않다는 말도 나옵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회의원 출신들이 ‘급’을 낮춰 청와대 비서관(1급)으로 줄줄이 입성하자 관료계에도 ‘다운그레이드’ 지원이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전 보수 정권에서는 ‘금배지’ 출신은 수석비서관(차관급)이나 그 이상으로 자리를 움직이는 게 정석이었습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달라졌습니다. 백원우 민정비서관은 재선 의원 출신입니다. 진성준 정무기획비서관도 전직 국회의원입니다. 입법부와 행정부의 차이가 있지만, 국회의원은 공무원 여비규정 등에서 장관급 예우를 받습니다. 후배들의 자리를 빼앗는다는 일부 불만이 나올 수도 있지만 이제 전직 관료들의 ‘하향지원’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는 것 같습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최측근 2명씩만 회담 배석… “비핵화·평화 공감대 의미”

    정상들이 협의 주도 ‘톱다운’ 영향 수행원 의전 서열도 기존과 달라 “北 외교라인이 책임자 의미 강해” 27일 오전 10시 15분부터 100분간 2018 남북 정상회담 확대회담을 위해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 2층 회담장에 마주 앉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왼편에는 각각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자리했다. 두 명 모두 이번 남북 정상회담 준비를 총괄했고, 남북 최고지도자의 최측근으로 앞으로도 남북 관계의 진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두 정상의 오른편에는 각각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착석했다. 남북 수장의 뜻대로 비핵화 논의를 수행하며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축이다. 또 향후 남·북·미가 비핵화 로드맵을 최종 합의하도록 물밑 접촉을 이어 가야 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고 있다. 비핵화와 남북 관계 개선의 두 수레바퀴로 나아가는 현 국면을 보여주듯 남북의 배석자는 정상을 제외하고 두 의제를 가장 잘 상징하는 각 2명으로 한정됐다. 김 위원장이 지난 1월 1일 신년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참석을 시사하면서 시작된 숨가쁜 117일의 여정 끝에 드디어 마주 앉은 두 정상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춘 것이다. 정상회담 이전에 특사 등을 동원한 간접 정상회담으로 이미 대부분 의제를 조율했으며, 두 정상의 통치권 행사가 필요한 비핵화 수준의 합의만 남은 상황이라는 뜻이기도 했다. 남북이 확대 정상회담에서 배석자 수를 동일하게 맞춘 것은 처음이다. 2000년 정상회담 때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김용순 통일전선부장이 자리했고 한국은 김대중 대통령, 임동원 대통령특보, 황원탁 안보수석, 이기호 경제수석 등 4명이 나섰다. 2007년에는 김 위원장과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을 마주하고 남측은 노무현 대통령, 권오규 경제부총리, 이재정 통일부 장관, 김만복 국정원장, 백종천 안보실장 등 5명이 앉았다. 과거와 달리 한국이 배석자를 최소화한 데는 비핵화에 대한 접근법인 ‘톱다운 방식’(하향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상끼리 직접 협의를 주도해 큰 틀의 합의를 이룬 후 실무진이 후속 세부 작업을 실행하는 방식이다. 실무 협의 후 정상이 합의하는 기존의 ‘보텀업 방식’(상향식)에 비해 빠르고 효율적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배석자 수를 볼 때 이미 남북 정상이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정착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뜻”이라며 “또 김 위원장이 외교, 통일, 군부 인사 등 9명을 수행원으로 데려온 것은 모든 의제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의집 앞 광장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철 부위원장 겸 통전부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수용 당 중앙위 국제담당 부위원장,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리용호 외무상, 김 제1부부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순으로 9명의 북측 수행원과 인사를 나눴다. 한 북한 소식통은 “언뜻 보면 기존의 당·군·정 순 같지만, 정해진 의전서열보다 이번 정상회담에 맞춰 임시 순서를 만든 것”이라며 “김 상임위원장은 헌법상 국가수반보다 지난 2월 김여정 특사의 방남 수행 때처럼 외교라인 책임자의 의미가 강하다”고 말했다. 판문점공동취재단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평화의 문 여는 남북정상회담] 北 경제집중 선언…한반도 ‘H 경제벨트’ 현실화될 수도

    [평화의 문 여는 남북정상회담] 北 경제집중 선언…한반도 ‘H 경제벨트’ 현실화될 수도

    北 비핵화→평화체제 전환되면 남북 에너지·교통·관광 3각벨트 文대통령 경제구상 실현 가능성 남북 경제협력(경협)은 27일 개최되는 남북 정상회담 주요 의제에서는 제외됐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문재인 대통령의 공식수행원(6명)에 포함되지 않았다. 경협 활성화 등 경제제재 완화보다 북한의 비핵화가 먼저 진행돼야 해서다. 하지만 북한이 지난 20일 핵·경제발전의 병진노선을 종료하고 경제발전에 주력한다고 밝히면서 분위기가 미묘하게 바뀌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중지 선언이 실제 비핵화로 이어지는 상황을 대비해 한국 정부가 경협과 관련한 제반 준비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25일 “분단으로 한국은 (경제적) ‘섬’과 같지만, 정부는 북방으로 철도를 연결해 유라시아의 잠재력과 한반도가 연결되는 구상을 갖고 있고 의욕적으로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신(新)경제지도’ 구상을 뜻한다.신경제지도는 남북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는 방안이다. 원산·함흥·러시아를 연결하는 에너지·자원벨트, 수도권·평양·신의주·중국을 연결하는 교통·물류산업벨트, 비무장지대(DMZ)·통일경제특구를 연결하는 환경·관광벨트 등 3개 축이 한반도에 ‘H’자를 그린다. 동서해안과 DMZ를 잇는 이른바 ‘H 경제벨트’다. 물론 북한의 비핵화 과정을 토대로 종전선언(공통입장 표명) 및 평화협정(법적 문서)을 맺고 현재의 정전체제가 평화체제로 전환됐을 때 추진될 궁극적 목표다. 하지만 처음 소개된 지난해 8월 공허한 제안으로 보이던 이 경제구상은 현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정부도 차근차근 관련 준비를 해 나가고 있다. 우선 미래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경협과 관련한 올해 예산을 2480억원(2017년 1389억원)으로 늘렸다. 여기에는 경원선(서울·원산) 남측 구간 공사비, 경협 재개에 대비한 사전 조사 비용 등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가장 큰 관심사인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 재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와 직결된다. 현재는 북한과의 합작사업 또는 협력체 설립·확장 등이 모두 금지돼 있다. 대북 제재 해소와 함께 2008년 박왕자씨 피살사건에 대한 북측의 공식 사과도 필요조건으로 꼽힌다. 다만 문화·스포츠, 보건의료, 산림녹화, 자연재해 예방 분야의 민간교류 확대 및 투자 방안은 유엔 제재와 크게 관련이 없다. 북한이 결국 대화의 장으로 나오는 것도 국제사회의 제재·압박에 따른 경제적 문제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1월 말 북한 마식령스키장을 방문했던 한 정부 관리는 “군사비행장인 갈마비행장을 민간국제공항으로 쓰고 있었는데, 예전엔 극도로 숨겼던 군용기 노출도 개의치 않아 놀랐다”며 “다만 스키장에 해외 관광객이 없어 힘들어 보였다”고 말했다. 경협에 대한 민간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금강산·개성관광 사업권자인 현대그룹은 물론 토목사업이나 대북 송전사업 등도 수혜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북한이 여전히 경제 성장을 위해 한국에만 의존할지는 의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 대북 소식통은 “2007년 노무현 정부 때 결정됐던 경협 투자 계획이 이명박 정부에서 사라진 것을 북한도 알기 때문에 협력 다변화를 꾀할 것”이라며 “일방적 지원보다는 중국, 러시아, 몽골 등과 함께하는 다자사업을 주로 구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서울포토]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대화하는 문재인 대통령

    [서울포토]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대화하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시작전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뉴머니’ 수혈 가능성… 산은과 차등감자 협상 등 험로

    23일 한국GM 노사가 2018년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큰 틀의 합의를 이뤄내면서 한국GM이 법정관리 문턱에서 회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정부 안팎에서는 ‘첫 고개를 넘었다’는 반응이 나온다. GM 본사 측의 한국GM에 대한 신차 배정과 정부의 외국인투자지역 지정, GM과 한국GM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의 협상 등 세 개의 고개를 추가로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산은·GM, 27일까지 뉴머니 등 추가협상 이날 산업은행과 정부 등에 따르면 한국GM 노사가 자구안 협의에 합의하면서 한국GM이 조건부 회생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최근 GM과 산은에 제출된 한국GM 중간실사보고서에는 “노사 자구안을 포함해 정부와 산은, GM의 지원 방안이 반영될 경우 한국GM의 회생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정부와 산은 역시 ‘노사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계속 던졌다. 이에 따라 당장 ‘급한 불’인 뉴머니 수혈의 가능성도 커졌다. GM 측은 산은에 오는 27일까지 5000억원의 뉴머니 지급과 관련한 투자확약서를 달라고 요청했다. 실제로 27일에는 한국GM에 4억 5000만 달러(약 4800억원)의 채권이 만기 도래하지만 한국GM의 유동성은 바닥난 상태다. 희망퇴직금과 협력사 부품대금 등만 9000억원이 추가로 필요하다. 산은과 GM 측은 27일까지 뉴머니 지급과 GM의 추가 투자 등 최종실사보고서에 포함될 내용과 관련해 추가 협상을 벌일 전망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이와 관련해 “구두 약속이 됐든 조건부 양해각서(MOU)가 됐든 매우 의미 있는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노사가 경영 정상화에 합의하면 뉴머니 투입이 가능하다’고 말한 만큼 추가자금 투입이 이뤄질 여지가 높다. 다만 협상 과정에서는 난관이 적지 않다. 한국GM의 회생을 위해서는 GM이 27억 달러(약 2조 9000억원)의 기존 차입금을 출자전환하고, 28억 달러(약 3조원)을 신규 투자해야 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이날 정부의 지원 전제로 언급한 “GM 측의 장기 경영 정상화 방안”의 수준이다. 뉴머니 투입을 위해서는 27일 전까지 이러한 지원의 윤곽이 잡혀야 한다. ●인천·창원 외투 지정 가능성 높아 산은은 GM 측의 출자전환과 신규 투자, 그리고 최소 20대1의 차등감자는 대주주가 기존 부실에 책임을 지고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필수라는 입장이지만 GM은 차등감자에 대해 부정적이다. 하지만 산은 입장에서 차등감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현재 17% 정도인 지분율이 1% 이하로 떨어져 ‘비토권’ 등 견제 권한을 잃게 된다. 신규 투자와 관련해서도 GM은 대출 형태로 지원하고 산은은 유상증자를 해 차등감자 없이도 산은이 지분율을 15% 이상으로 유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산은은 양측 다 지분투자 형태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요구가 높은 부실 원인 규명도 쟁점이지만 GM이 이를 받아들일지 미지수라는 점도 산은으로서는 부담”이라고 말했다. 인천과 창원 등에 대한 외투지정 신청과 관련해서는 성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다. 김 부총리는 외투지역 지정에 대해 “폭넓게 보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GM 노사 합의가 됐다는 것은 빨리 경영을 정상화해 달라는 메시지”라면서도 “3대 원칙에 따라 실사 결과를 보고 자금 지원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또 수장잃은 금감원 조직 추스르기 비상

    또 수장잃은 금감원 조직 추스르기 비상

    최근 한 달 사이에 수장이 두 번이나 바뀐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이 직원들을 상대로 “흔들림 없이 업무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19일 김기식 금감원장 사퇴로 공석이 된 금감원장 대행을 맡았다. 유 부원장은 최흥식 전 원장의 사퇴 이후에도 금감원장 대행을 하면서 사상 초유의 ‘대행 재수’를 하게 됐다. 그는 이날 금감원 임직원들에게 보낸 ‘당부의 말씀’에서 “금감원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하나 된 마음으로 감독기구 본연의 소임을 완수하고 내부 경영 혁신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련의 사태로 매우 안타깝겠지만 이런 상황에 동요되는 일 없이 맡은 업무에 정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감원을 바라보는 외부 시선이 차갑고 엄중한 만큼 불필요한 오해나 비판을 사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경영혁신 태스크포스(TF)’를 해체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경영혁신 TF는 김기식 전 금감원장이 취임 이후 금감원의 개혁을 추진하고자 만든 조직이다. 김 전 원장이 사퇴하면서 한 달 만에 수장 공백 사태를 맞게 됐지만 기존 개혁 과제들은 계속해 추진하겠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김 전 원장은 지난주 간부회의에서 금감원이 적극적인 개혁 의지를 보여 줘야 한다며 인력, 조직 등 경영시스템 개혁을 위한 TF 구성을 지시했다. 소비자보호 등 금감원의 핵심 기능이 효과적으로 작동될 수 있도록 인사제도와 근무환경 등 조직 전반에 걸쳐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이와 관련해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만나 금감원장 공석으로 인해 금융혁신의 추진 동력이 약화하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기획재정부가 전했다. 최 위원장은 불합리한 금융 관행 개선 등 금융 쇄신과 생산적 금융을 통한 혁신성장 지원 등 금융혁신 과제들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환율·통상 ‘방어’… 워싱턴 담판 나선 장관들

    환율·통상 ‘방어’… 워싱턴 담판 나선 장관들

    김동연 부총리·이주열 한은 총재 G20·국제통화금융위 회의 참석 백운규 산업장관 취임 첫 방미 양국 경협 강화·투자유치 설명회 주요 경제부처 장관들이 일제히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있다. 미국의 거센 통상 압박에 맞서 국익을 확보하는 한편 ‘환율주권’ 방어를 겨냥한, ‘워싱턴 담판’에 나선 것이다.김동연(왼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주열(가운데) 한국은행 총재와 함께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와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에 참석한다. 김 부총리는 19일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한 뒤 23일 귀국할 예정이고, 이 총재는 앞서 18일 출국해 25일 귀국한다. 김 부총리는 먼저 19~20일(현지시간) 열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21일에는 IMFC 춘계회의에 참석해 현재의 세계경제 상황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모색한다. 또한 최근 미국 재무부가 환율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한 것에 대해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의 면담을 통해 개입 내역 공개 여부와 주기, 방식 등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또한 루이스 알베르토 모레노 미주개발은행(IDB) 총재와는 한·중남미 청년기술봉사단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한·IDB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이어 김용 세계은행(WB) 총재와도 만나 한국 인력의 WB 진출 등을 협의한다. 3대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의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 등 최고위급 인사와도 면담을 갖고 한국신용등급의 안정적 유지를 당부할 예정이다. 이 총재는 회의 기간 중 토마스 조던 스위스중앙은행(SNB) 총재와 양국 중앙은행 간 협력방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23일에는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을 방문해 차기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로 임명된 존 윌리엄스 총재와 세계경제, 금융시장 상황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백운규(오른쪽)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18~24일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다. 지난달 한·미 양국이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과 철강 관세 면제 쿼터에 원칙적 합의를 하면서 통상 관계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된 상황에서 양국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미국 출장에 나섰다. 백 장관은 이날 뉴욕에서 잠재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설명회를 연다. 한·미 FTA 개정협상 합의는 물론 최근 남북, 북·미 관계 개선으로 한반도 투자 불확실성 및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당히 해소됐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백 장관은 이후 워싱턴으로 넘어가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 등 미국의 주요 각료를 만나 FTA 개정협상 이후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남북 정상회담에 누가 배석할까...? 면면에 관심이 집중

    남북 정상회담에 누가 배석할까...? 면면에 관심이 집중

    남북정상회담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남북 정상을 보좌할 공식 수행단에 누가 포함될지 주목된다.18일 통일부에 따르면 남북은 27일 열리는 정상회담 이전에 고위급회담을 한 차례 더 열어 공식 수행단을 어떻게 구성할지 최종 조율할 예정이다. 우리 측 공식 수행단은 청와대 및 외교안보 ‘부처’의 고위 당국자들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방북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난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포함될 게 확실시된다. 또한 외교안보부처의 수장들도 두루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가급적 회담 성격상 국방·외교·통일 장관까지를 공식 수행단으로 포함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외교부 장관이 공식 수행단에 포함된다면 이는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에서는 각각 10명과 13명이 공식 수행원으로 방북했는데 외교 수장은 모두 빠졌다. 외교부 장관을 공식 수행단에 포함하려는 것은 이번 회담의 가장 중요한 의제가 비핵화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같은 맥락에서 국방부 장관과 통일부 장관은 정상회담의 다른 주요 의제인 ‘군사적 긴장완화를 포함한 항구적 평화정착’과 ‘남북관계의 과감한 진전’을 논의하기 위해 공식 수행단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이번에는 남북 경협이 주요 의제로 다뤄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경제 관련 인사들은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두 차례의 정상회담에서는 모두 재정경제부 장관이 공식 수행단에 포함됐었다.북측 수행단이 어떻게 구성될지도 관심이다. 지난 두 차례의 정상회담은 평양에서 열린 터라 북측은 따로 수행단을 구성하지는 않았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우선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포함될 것이 확실시되며, 외교·국방·통일부 장관의 카운터파트로 수행단을 꾸린다면 리용호 외무상, 박영식 인민무력상,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도 함께 이름을 올릴 수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로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방남했던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도 공식 수행단에 포함될 수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측에서도 현안을 직접 담당하는 이들이 수행해야 제도적으로 진전된 내용을 담보할 수 있다”면서 “정상국가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카운터파트를 다 맞춰서 내려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회담에 누가 배석할지도 관심이다. 공식 수행단에 포함됐다고 해서 정상회담에 모두 배석하는 것은 아니다. 과거 두 차례의 정상회담에서는 남측에서 3∼4명만 배석했다. 2000년에는 임동원 대통령 특보, 황원탁 안보수석, 이기호 경제수석 등이, 2007년에는 권오규 경제부총리, 이재정 통일장관, 김만복 국가정보원장,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 등 4명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옆에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1명만 앉았는데, 2000년에는 김용순 통전부장이, 2007년에는 김양건 통전부장이 유일한 배석자였다. 이번에도 비슷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우리측에서는 정의용 안보실장과 서훈 원장, 조명균 통일장관 등이 배석하고, 북측에서는 김영철 통전부장만 자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임종석 실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회담에 양쪽이 숫자를 맞출 필요는 원래 없다”면서 “김정은 위원장 스타일을 보면 많은 사람을 배석시키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에 김영철 통전부장과 리수용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등을 배석시킨 점에 미뤄 배석자 규모가 과거보다는 커질 수도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동연 “고용부진, 최저임금 탓 아니다”

    김동연 “고용부진, 최저임금 탓 아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최근 고용 부진과 관련,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다. 고용 부진이 심화된 원인으로 최저임금 인상을 지목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김 부총리가 직접 반론에 나선 것이다. 지난달 실업률은 4.5%로 3월을 기준으로 2001년 이래 가장 높았다. 청년실업률은 11.6%에 달했다.김 부총리는 “2~3월 고용 부진은 작년 같은 기간에 대한 기저효과와 조선, 자동차 등 업종별 구조조정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이어 “자영업의 경우 고용원이 없는 숫자는 줄었지만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최저임금 인상으로 이 같은 문제가 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해명했다. 그는 청년 고용 확대를 위해서 추가경정예산안의 조속한 통과를 당부했다. 김 부총리는 “청년 일자리 대책과 추경을 통한 정책 패키지로 에코세대의 추가실업 14만명을 방지하고 청년실업률을 1~2% 포인트 낮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6일 3조 9000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아직까지 추경시정연설도 하지 못한 채 표류 중이다. 김 부총리는 한국 제너럴모터스(GM) 사태에 대해서는 대주주 책임, 이해관계자 고통 분담, 지속가능한 독자생존 가능성 등 3가지 구조조정 원칙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한국GM 사태와 관련, “산업은행 중심으로 실사와 동시에 실무협상을 하고 정부는 외투기업 문제 등을 검토 중인데 원칙 아래에 빠른 시간 내에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 뒤 김 부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환율 주권’이라는 단어를 다섯 차례나 반복하며 “환율은 시장에 맡기되 급격한 쏠림에 대처하는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외환시장 개입 공개와 관련, “국제통화기금(IMF)과 수년에 걸쳐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만약 우리가 투명성을 올리는 방안으로 간다면 대외신인도나 환율보고서 등에서 한국에 대한 평가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부총리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비공개 월례보고를 통해 다음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와 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 출장계획, 한국GM 사태 실사 신속 진행 상황 등을 보고했다. 정부는 올해부터 경제부총리가 매월 한 차례씩 대통령에게 비공개로 현안을 정례보고했고 이번이 세 번째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서울포토]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

    [서울포토]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장관회의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환율조작국 지정 면했지만 아직 갈 길 멀다

    우리나라가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을 모면한 것은 대내외적으로 끊이지 않는 한국의 외환 조작설에 대한 우려를 씻어 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주 말 발표한 반기 환율보고서에서 지난해 10월에 이어 다시 한국을 관찰대상국으로 유지했다. 2016년 2월 미국이 교역촉진법을 발효한 이후 3년째 다섯 차례 연속 관찰대상국에 오른 것이다. 미국은 대미 무역수지 흑자(200억 달러 초과)와 경상수지 흑자(GDP 대비 3% 초과), 환율시장의 개입 여부(GDP 대비 순매수 비중 2% 초과) 등 세 가지 기준으로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3개 항목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면 조작국, 2개 항목이면 관찰 대상국이다. 한국은 대미 무역수지 흑자와 경상수지 흑자 2개 요건을 충족해 관찰대상국으로 분류됐다. 다만 한국 정부의 환율시장 개입 규모는 계속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주목할 것은 우리 정부를 압박하는 내용이 전례없이 들어 있다는 점이다. 미국 재무부는 “외환시장 개입은 무질서한 시장 환경 등 예외적인 경우로 제한돼야 한다”면서 “투명하고 시의적절한 방식으로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조속히 공개하라”고 옥죄고 나섰다. 이는 지난해 보고서에는 없던 내용으로 향후 미국의 환율정책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다. 앞으로 한국에 감 놔라 배 놔라 식의 환율 간섭을 드러내 놓고 하겠다는 뜻으로 봐야 한다. 조금이라도 수 틀리면 다시 윽박지르겠다는 경고나 다름없다. 우리 통화 당국은 원화 가치가 갑자기 크게 변동할 때만 미세하게 개입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어 내역을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는 어떤 형태로든 외환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정책적인 개입 내용을 일일이 나중에 다 공개해야 한다면 환율 변동에 대한 정부 대처도 이전보다 소극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오는 19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 회의에서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와 관련해 논의할 것이라고 한다. ‘환율 주권’ 사수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이 시험대에 오르는 것이다. 정부는 환율조작국 지정을 피한 것에 안주하지 말고 내역 공개가 수출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마스터플랜을 정교하게 짜서 대비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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