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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남기 “최저임금 결정 구조 바꿀 것… 탄력근로제 6개월 방점”

    홍남기 “최저임금 결정 구조 바꿀 것… 탄력근로제 6개월 방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4일 “2020년부터 최저임금 결정 구조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최근 ‘고용 참사’와 최저임금 인상의 연관성을 놓고 논란이 커지는 상황에서 속도 조절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홍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 방식을 묻는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이어 “2020년부터는 최저임금이 지불 능력이나 시장 수용성, 경제 파급 영향을 감안해 결정돼야 한다”면서 “여러 지표와 지불 능력을 봐서 합리적인 인상 구간을 설정하면 최저임금위원회에서 구간 범위 내에서 합리적으로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이원적 방식이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10.9%)은 확정된 만큼 내후년부터 적용하겠다는 의미다. 홍 후보자는 탄력적 근로시간제 단위 기간 확대와 관련해서는 “현행 3개월에서 6개월 정도로 먼저 완화하는 게 수용도가 가장 높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충분히 논의해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자는 임대주택 사업자 등록 의무화 문제에 대해 “사업자를 투명하게 하기 위해서는 등록을 의무화하면 가장 좋을 것 같다”면서도 “다만 지금 정부로서는 자율적으로 등록하도록 유도하고 의무제는 1∼2년 동향을 보고 검토할 대상이 아닌가 싶다”고 신중론을 폈다. 홍 후보자는 경제 상황이 불황이나 침체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둔화 국면이라는 점은 인정했다. 그는 “최근 2분기 모두 플러스 성장을 한 만큼 침체는 아니다”라면서 “다만 경제팀은 경제 위기라는 인식을 갖고 엄중하게 대책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후보자는 혁신성장과 소득주도성장 중 우선순위에 대해서는 “조화를 이뤄서 가야 하지만 엄중한 경제 상황을 볼 때 혁신성장에 속도를 내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소득주도성장의 효과가 언제 나타날 것이냐는 질문에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성과가 지표에 반영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여야는 홍 후보자의 자질을 놓고 공방도 벌였다. 야당은 경제 위기에도 기존 정책 기조를 전환하려는 의지가 없다며 ‘예스맨’, ‘청와대 바지사장’이라고 비판했다. 여당은 “정책 기획력과 조정 능력이 뛰어나다”고 맞받아쳤다. 홍 후보자는 “소신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병역 면제도 도마에 올랐다. 엄용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홍 후보자는 재학생 신분을 이유로 신체검사를 4번 연기했고 1985년 폐결핵이 석회화된 음영으로 나타났지만 면제 요건이 안 돼 1급 현역 판정을 받았다. 병역기피 시도가 실패한 것”이라면서 “1986년 만성간염으로 면제받았는데 진단서를 받은 절차도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홍 후보자는 “병역기피 시도가 실패했다고 한 것에 굉장히 모욕감을 느낀다”면서 “당시 간 치료약이 없었고 법정 전염병이어서 군에서 그렇게 판단한 것이다. 고위공직자가 병역 의무를 못 한 것은 개인적으로 안타깝고 송구스럽지만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10년 이상, 지금도 복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국회, 오후 5시 본회의 열어…내년도 예산안 원안 상정

    국회, 오후 5시 본회의 열어…내년도 예산안 원안 상정

    국회는 3일 오후 5시 본회의를 열어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상정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오늘(3일) 본회의에 자동으로 부의된 2019년도 정부 예산안 원안과 기금운용계획안 원안 등을 안건으로 올렸다. 원안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활동시한이 종료돼 1일 0시 본회의에 자동 부의된 상태였다. 이에 따라 본회의를 여는 즉시 안건을 상정하고 표결에 부칠 수 있다. 문 의장은 “예산안의 법정처리 시한은 어제(2일)이었는데, 어제가 일요일인 점을 고려해 오늘이라도 본회의를 개최해야 한다”며 “교섭단체 대표들에게 (예산안 상정을 위한 본회의 일정을) 합의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여야 3당 원내대표는 오늘 오전 문희상 국회의장과 만나 정부 예산안의 본회의 상정 여부를 놓고 의논했으나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문 의장은 이어서 “국민들께는 법정시한 내 처리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예산안과 관련해 여야 간 합의를 독려하기 위해 예산안 상정과 정부의 제안 설명까지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예산안에 관해 설명한 후 산회를 선언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홍남기호, 소득주도성장 계속 추진…최저임금·탄력근로 보완

    홍남기호, 소득주도성장 계속 추진…최저임금·탄력근로 보완

    최저임금 속도조절·탄력근로 기간 확대 성장세 약화… 내년 경제도 녹록지 않아 구조개혁·체질개선 통해 포용국가 실현 공유경제 각계 의견 수렴… 상생안 마련 부동산 보유세 높이고 거래세는 낮춰야문재인 정부 ‘2기 경제팀’은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계속 추진하되 그동안 드러난 일부 부작용을 해소할 대책도 마련할 방침이다. 최저임금 인상 속도를 조절하거나 탄력적 근로 시간제 단위 기간을 확대해 근로시간 단축을 현장에 안착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2일 이런 내용의 향후 경제정책 방향을 담은 인사청문회 답변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홍 후보자는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 “전반적으로 성장세가 약화하는 모습”이라면서 “미·중 통상마찰,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등 대내외 리스크 확대를 고려하면 내년에도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홍 후보자는 핵심 추진 과제로 ‘함께 잘사는 포용국가 구현’을 꼽았다. 그는 “구조개혁과 체질개선을 통해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고 경제 활력을 높이는 한편 성장의 과실을 함께 나누는 포용성을 강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특히 홍 후보자는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대해 “소득분배 왜곡과 양극화, 계층이동 단절 등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시장에서 애로를 제기하는 일부 정책에 대해서는 소통과 면밀한 분석을 통해 보완해 나갈 필요도 있다”면서 “최저임금 인상이 가야 할 방향이지만 속도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으며 이에 대해 고려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근로시간 단축 역시 가야 할 방향이지만 탄력적 근로 시간제 단위 기간 확대 등 제도 개선을 병행해 현장에서 안착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 후보자는 소득주도성장과 함께 경제정책의 양대 축인 혁신성장 정책에 대해서는 “규제혁신, 노동시장 구조 개선, 기술 혁신, 핵심 인재 양성 등 혁신성장을 위한 체질개선 노력을 병행하고 기존 산업, 서비스산업, 신산업, 창업 등 4대 산업 분야의 경쟁력 제고와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후보자는 공유경제 규제 완화와 관련해 “승차 공유(카풀) 서비스 등 공유경제에 관한 각계 의견을 수렴해 이해관계자의 상생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료 영리화 논란에 대해서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을 토대로 의료 영리화가 적극 추진될 것이라는 우려를 국회 논의를 통해 최소화할 수 있도록 보완하면서 조속히 입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홍 후보자는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부동산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중장기적으로 보유세 비중을 높이고 거래세 비중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종합부동산세 개편과 더불어 신혼부부 등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 계층에 대해서는 발표했던 것처럼 거래세를 내릴 계획”이라면서 “다만 취득세는 지방세로서 전반적 세율 인하는 지방재정에 미치는 영향, 지역 간 재원 배분 등을 고려할 때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양도세 완화도 불로소득과 근로소득 간 과세 형평성, 정부의 일관된 투기 차단 방침 등을 고려할 때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경기 하강에 금리인상 ‘찬물’…3대 경제 정책 엇박자 심각

    경기 하강에 금리인상 ‘찬물’…3대 경제 정책 엇박자 심각

    재정 건전성 무게… 경기부양 지연 우려 내년 예산 ‘지출>수입’ 구조로 편성해야 작년 법인세율·소득세율 대폭 올려놓고 유턴기업 감면 등 자잘한 대책으론 한계 재정·세제 정책은 경기활성화 올인해야고용은 물론 생산·소비·투자 등 주요 경제지표가 모두 나쁜 경기 하강 국면에서 금리·재정·세제 등 3대 경제 정책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경기 활성화를 위해 내년 예산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액하면서 “재정을 확장적으로 운용하겠다”고 밝혔지만 한국은행은 지난달 30일 기준금리를 연 0.25% 포인트 올려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우려가 제기된다. 재정 정책도 ‘확장적’이 아니라는 평가가 많다. 정부가 내년 예산안에서 총지출을 470조 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7% 증액했지만 총수입(481조 3000억원)보다 적은 긴축재정이다. 세금이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계획보다 20조원 이상 더 걷히는 ‘세수 풍년’으로 재정 여력이 있을 때 씀씀이를 더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세제도 시장에서는 경기 활성화에 역행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지난해 세법 개정으로 올해부터 법인세 최고세율을 22%에서 25%, 소득세 최고세율을 40%에서 42%로 올린 마당에 유턴기업 세금 감면 등 자잘하고 실효성 없는 대책만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2일 경제 전문가들은 하강 국면에 진입한 한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으려면 금리와 재정, 세제 등 3대 경제 정책의 엇박자부터 해결해 경기 부양에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재정과 금리 정책의 박자가 맞아야 하는데 재정은 확장적, 통화는 긴축적”이라면서 “정책 조합이 일관적이지 않아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을 지낸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부 교수는 “일단 금리는 올렸기 때문에 재정, 세제 등 나머지 정책의 방향은 경기 활성화에 올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라면 내년 예산을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 적자로 편성했어야 하고, 앞으로 재정 지출을 더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달 30일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재정 정책은 지금까지 나온 결과로 보면 확장적이었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정부가 재정을 확장적으로 운용하고 특히 잠재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세수는 넘치는데 총지출을 더 늘리지 못하는 이유는 ‘금과옥조’로 여기는 균형재정 때문이다. 국가부채 증가와 관리재정수지 적자 증가에 대한 두려움이 애매한 재정 확대 정책을 낳은 것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도 이날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답변서에서 “일자리, 혁신성장, 양극화 등 꼭 필요한 분야에 선제적 대응을 위해 재정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국가채무를 2022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40% 내외에서 관리하고 중장기 재정 건전성 강화를 위한 노력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확장 재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정부가 내년에 경기 상황에 따라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수 있도록 대책을 짜 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다 적극적인 세금 감면이 필요하다는 주문도 많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대기업, 중소기업 구분 없이 기업 대부분이 어렵다”면서 “투자세액공제 외에도 정부가 늘어난 기업 세금 부담을 줄여 줄 추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성장 잠재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는 신산업 발굴과 고용 확대를 위한 내수 서비스산업 육성 정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서울광장]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두 가지 방식/김성곤 논설위원

    [서울광장]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두 가지 방식/김성곤 논설위원

    비판에는 여러 가지 방식이 있다. 직설적으로 “잘못됐다”고 하는 경우도 있고, “총론은 좋은데 각론이 문제다”라고 에둘러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이다. 드러내 놓고 “경제가 이 지경인데 무슨 놈의 포용성장이냐”는 비판은 직설적이다. 반면에 “포용성장은 좋은데 소득주도성장이나 주 52시간 근무 등의 과속이 문제”라고 지적하는 경우도 있다.얼마 전 여권의 한 인사를 만난 적이 있다. 그는 “‘나는 당신네 정책이 싫소’라는 직설적인 비판이 낫다. ‘포용성장은 찬성하지만…’으로 시작되는 ‘비판적 지지’로 포장된 경우는 정말 얄밉다”고 털어놓았다. 동의할 수는 없었지만, 그의 기준으로 보면 필자는 욕먹어도 싼 후자에 속한다. 전 세계는 지금 소득 불평등 해소가 화두다.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학 교수와 게이브리얼 주크먼 UC버클리 경제학 교수 등 세계 저명한 경제학자 100인이 펴낸 ‘세계 불평등 보고서 2018’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민소득(NI) 중 상위 10% 소득자에게 돌아가는 몫은 유럽 국가는 37%, 중국은 41%, 러시아는 46%, 미국과 캐나다는 47%, 중동은 61%라고 한다. 우리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3분기 가계동향을 보면 소득 하위 20%의 소득은 131만 80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가 줄었지만, 상위 20%(973만 6000원)는 8.8%나 증가했다. 어느 나라나 불평등은 존재하고, 국가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갖은 애를 쓴다. 경제학자들에게도 이 문제는 숙제다. 그렇게 보면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이나 포용성장도 세계적 흐름인 셈이다. 불평등을 해소하는 방법은 명쾌하다. 세금을 더 걷는 것은 기본이다. 누진세나 종합부동산세, 최근 거론되고 있는 국토보유세 등 자산세는 그 가운데 하나다. 진보학자들은 나아가 교육과 정규직 등 양질의 일자리에 기회균등이 해답이라고 주장한다. 다만, 효과가 쉽게 나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수십 년 쌓여 온 불평등을 하루아침에 해소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는 공정경제와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등 3축 경제를 내세우고 있다. 문 대통령은 누차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은 같이 가야 한다고 했지만, 최근 들어 공정과 소득주도성장으로 대표되는 포용성장만 눈에 띈다. 혁신성장은 그냥 구색 맞추기용으로 비쳐진다. 기업에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요구하며 소득주도성장에 동참하라는 목소리도 잠잠해졌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교체가 결정된 뒤로 이런 현상은 더 심화되는 느낌이다. 현장 곳곳에서는 “힘들다”는 소리가 나온다. 규제도 많고, 기업의 의욕을 꺾는 일들은 하루가 멀다 않고 벌어지고 있다. 노조는 자기 소속 근로자를 고용하라고 공사장 통로를 막아 버리는가 하면, 회사 임원을 상대로 폭력도 휘두른다. 이런 판국에 전 정권 때부터 미뤄져 온 구조조정과 산업구조 재편은 언감생심이다. 미국 GM처럼 미래차에 투자하기 위해 1만 7000명을 줄이는 일은 우리 사회에서는 기업이 망하기 전에는 볼 수 없는 현상이다. 많은 이들이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 기조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지역·노사·내외국인 간의 경제민주화와 소득불평등 해소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독일형 사회적 시장경제’와 흡사한데 기업 하기는 훨씬 어렵다고 한다. 기업이 일할 수 있도록 하고, 그 성과물에 대해서는 세금을 거두면 되는데 그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규제 완화를 핵심으로 하는 혁신성장은 인공지능(AI)과 바이오 등 4차 산업 관련 기업들을 육성해 일자리를 창출하자는 것이다. 그런 규제완화도 목소리만 크고 제자리걸음 중이다. 김대중 정부 때 벤처 붐이 있었다. 신기술을 내세우며 희대의 사기극도 있었지만, 그때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오늘날 한국을 정보기술(IT) 강국으로 이끄는 초석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즘 정부·여당의 행태를 보면 “하나가 무너지면 다 무너질 수 있다”는 조바심이 엿보인다. 하지만 포용성장으로 가는 데 너무 원칙만 따져서 될 일은 아니다. 포용성장을 위해서라면 제3의 길도 택할 줄 알아야 한다. 원칙만 고집하다가 포용성장 자체를 죽이는 ‘교각살우’의 우를 범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대놓고 하는 비판이든 에둘러 하는 비판이든 어떤 비판도 새겨들어야 한다. 대통령도 정부 각료들에게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라고 독려할 게 아니라 대통령 스스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sunggone@seoul.co.kr
  • 또 박차고 나간 예결소위… ‘세수결손 해법’ 이틀째 공전

    또 박차고 나간 예결소위… ‘세수결손 해법’ 이틀째 공전

    與“심사부터” 野“4조 세출 감액안 마련” 여야 원내대표 만났지만 입장차만 확인 교통소위 ‘카풀법’ 심의 순서 놓고 파행내년도 정부 예산안 처리를 위한 법정 시한을 닷새 앞둔 2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원회는 이틀째 공전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소속 예결위원은 전날 ‘4조원 세수 결손’ 문제에 대해 정부가 책임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심사 잠정중지 방침을 밝혔지만 이날 저녁까지 여야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4조원 규모의 세수 결손은 정부가 부가가치세와 지방소비세를 조정한 데 따른 2조 9000억원과 유류세 한시 인하로 인한 1조 1000억원 규모의 세입 변동 탓에 발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예산 심사부터 처리한 후 세수 감소분 등을 확정해 대책을 마련하자는 입장인 반면 한국당 등 야당은 정부가 4조원 규모의 세출 감액 방안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당 소속 안상수 예결위원장이 예결위 여야 간사인 민주당 조정식·한국당 장제원·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과 김용진 기획재정부 2차관을 불러 오전 협의에 나섰지만 장 의원은 정부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항의하고 퇴장했다. 한국당 원내지도부와 예결위원들은 오후 긴급회의를 열고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오후에는 민주당 홍영표·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와 김 차관,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국회에서 만났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다른 상임위원회 소위도 파행이 이어졌다. 세법 개정안 등을 논의하는 기재위 조세소위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불참을 시사했다. 국토교통위 교통소위는 일명 ‘카풀법’의 심의 순서를 놓고 대립하다 파행했다. 다만 보건복지위는 법안소위에서 응급실 폭행범에 대한 가중처벌 규정을 신설한 응급의료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한편 국회 기재위는 다음달 4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하기로 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사설] 취임 후 최저 국정 지지도, 청와대가 변해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취임 이후 최저로 나왔다.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전국의 19세 이상 유권자 25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0% 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1.7% 포인트 내린 52.0%로 나왔다.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과 방미 직후 65.3%까지 상승했다가 8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지지도 하락에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둘러싼 논란과 통계청의 3분기 가계동향 발표, 소득양극화 심화 보도 등 경제·민생 악화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역대 어느 정권을 보더라도 정권 초기 고공행진하던 지지율이 시간이 가면서 낮아지는 현상은 자연스럽다. 하지만 국정 지지율이 8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는 점은 정책추진의 버팀목인 민심이 바뀌고 있다는 것으로 아직 위험한 지경까지는 아니지만, 정부가 엄중히 받아들일 일이다. 특히 ‘이영자’로 불리는 20대, 부산·경남 등 영남, 자영업자들의 사이에서 하락이 심각하다고 한다. 문 정부 집권 초기 지지율은 전 세계가 주목한 한반도 비핵화 분위기에 80%를 넘는 등 고공행진했다. 북·미 정상회담 개최 등 비핵화 후속 조치가 지지부진하면서 외교안보 분야에서 지지율 상승 요인이 사라진 가운데 내치는 여전히 갈등 양상이다. 소득주도성장, 청년실업, 부동산 대책, 대입 정책 등 생활에 밀접한 의제는 갈등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가 권력형 적폐청산에서 생활적폐 청산으로, 소득주도성장론 대신 포용국가론을 강조하며 민심의 변화에 부응하려 하나 반응은 시큰둥하다. 청와대 정책수석과 경제부총리를 교체했는데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정부에 우호적이던 민주노총 등이 탄력근로제 확대 문제로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다는 점도 지지율 하락 요인이다. 청와대 참모들의 기강 해이도 민심이 이반하게 한다. “음주운전 사고는 실수가 아닌 살인행위”라며 대통령이 음주운전 처벌 강화를 지시했으나 의전비서관은 음주단속에 걸리고, 경호처 직원은 술에 취해 시민을 폭행하고도 “내가 누군지 아느냐”며 갑질을 부린 일도 있었다. “하얗게 쌓인 눈을 보면서 엉뚱하게 만주와 대륙을 떠올렸다”며 기강 해이에 아랑곳하지 않던 청와대 비서실장이 어제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옷깃을 여미자”고 자성을 촉구했지만 만시지탄이다. 청와대 먼저 바뀌어야 한다. 국정 운영에 등돌리는 사람들이 많다면 자기반성과 함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민심이 등돌린다면 아무리 명분 좋은 일도 성과를 낼 수 없다.
  • 6411번 첫 버스 탄 홍남기 ‘3D’ 노동자 어려움 들었다

    6411번 첫 버스 탄 홍남기 ‘3D’ 노동자 어려움 들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문재인 정부 ‘2기 경제팀’의 정책 방향 수립을 위해 민생 파악 행보에 나섰다. 건물 환경미화원 등이 주로 타는 시내버스 첫차를 타 시민들의 어려움을 듣고 중소기업을 찾아가 애로사항을 경청했다.기재부는 홍 후보자가 지난 21일 새벽 4시 서울 구로거리공원역에서 6411번 버스 첫차를 타고 종점 개포중학교까지 1시간 30분 동안 시민들의 고단한 일상을 들었다고 26일 밝혔다. 이 버스에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학동 등의 사무실에서 청소일을 하는 아주머니들과 건설 일용직 노동자들이 많이 탄다. 기재부 관계자는 “홍 후보자가 버스에서 시민들과 대화하며 향후 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할 때 어떤 정책을 펼쳐야 할지 의견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 버스는 8년 전 서울시장 선거에 나섰던 노회찬 전 의원이 타서 유명해졌다. 노 전 의원은 그로부터 2년 뒤 정의당 창당대회 대표 수락 연설에서 “지하철도 안 다니는 시각, 매일 이 버스를 이용해 출근하는 분들, 이름 대신 아주머니로 불리며 한 달 85만원 받는 투명인간. 그분들이 삶의 고단한 순간에 우리를 찾을 때 우리는 어디에 있었느냐”고 울부짖었다. 홍 후보자는 지난 20일 환기 시스템을 만드는 중소기업도 찾았다. 업체에서는 홍 후보자에게 어음제도 개편과 대금 회수 등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정부가 중소기업 해외 마케팅과 기술 지원에 더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3D’(더럽고 힘들고 위험한 분야의 산업) 업종에서 외국인 인력 수요가 많은데 인력 확보가 어렵다며 제도 개선을 건의했다. 홍 후보자는 지난 16일과 22일에는 민간 전문가들과 두 차례 간담회도 열었다. 홍 후보자는 경제 상황 진단과 주요 쟁점에 대한 처방, 대내외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 경제 활력 제고도 필요하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구조개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는 다음달 4일 열릴 전망이다. 홍 후보자는 남은 기간 경제 원로들을 찾아가 의견을 경청하고 현장 방문도 계속한다. 민생 행보에서 들은 시민과 전문가의 목소리를 종합해 다음달 중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할 예정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정대화의 더 정치] “대통령의 메시지가 궁금한 요즘… 심기일전, 주마가편하라”

    [정대화의 더 정치] “대통령의 메시지가 궁금한 요즘… 심기일전, 주마가편하라”

    사자성어는 동양적 언어체계에서 발달한 촌철살인이라 할 수 있다. 짧은 네 글자로 깊은 철학과 강렬한 교훈을 전달할 수 있으니 이만큼 경제적인 언어소통 방법도 달리 없는 편이 아닌가 싶다. 국어사전에서 ‘심기일전’은 어떤 일을 계기로 마음을 새롭게 한다는 뜻으로 풀이하고 있다. 무엇인가 결심할 때 자주 사용하는 말이다. ‘주마가편’은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한다는 뜻으로 열심히 하는 사람을 더욱 열심히 하도록 한다는 뜻이다. 모두 교훈적이다. 두 교훈을 합해서 풀어 보면 열심히 하되 새롭게 바꾸어서 해 보라는 뜻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이다. 문재인 정부 1년 반이 지났다. 그 사이에 많은 일이 있었고 많은 일을 했고 많은 일이 진행됐다. 진행되고 있는 일도 많다. 일일이 거론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성과가 있었다. 정치란 것이 늘 논쟁적이기는 하지만 논쟁이 있다고 해서 성과를 부정할 상황은 아니다. 반대로 성과가 많다고 해서 논란이 없으란 법은 없는 것이므로 성과와 논란을 대척점에 두고 판단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 기간 정부가 통상적으로 수행하는 업무를 제외하고 크게 세 가지의 중요한 국정 상황이 있었다.첫째, 보수정권 9년 동안에 저질러진 적폐를 청산하는 작업이 진행됐고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두 전직 대통령이 구속됐고 두 정권에 종사했던 고위 권력자들이 줄줄이 구속돼 법의 심판을 받았거나 받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적폐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 새로운 시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이고 정부가 필요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둘째, 남북 관계에서 의외의 성과가 있었다. 보수정권 내내 남북 관계가 경색돼 극심한 대결 국면을 지속했는데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예정에 없던 대화 국면이 조성됐고 한반도 평화와 남북교류협력의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기대 이상의 성과가 도출됐다. 그 기간에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연이어 열렸고 남북 사이에서 몇 가지 가시적인 조치들이 잇따랐다.셋째, 내치 분야가 기대 이하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내치 분야에서는 적폐청산이나 남북 관계와 달리 내세울 만한 성과를 발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부동산 대책, 탈원전 정책, 사학 대책 등 부서마다 고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했지만, 국민의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제 영역은 더욱 어려웠다. 경제 상황이 쉽사리 호전되지 않는 조건에서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노동시간 단축이 외려 역풍을 맞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결국 경제부총리, 정책실장, 경제수석 등 경제라인이 모두 교체됐다. 과도한 비유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젊은이들이 고도의 추상적 이슈에 열광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생활인인 일반 국민은 구체적인 생활 이슈에 속박될 수밖에 없다. 푸시킨의 말처럼 우리는 모두 생활이 우리를 속이는 상황에서 쉽사리 자유로울 수 없는 존재이다. 달리 표현하면 적폐청산과 남북 관계는 충분히 환호할 상황이지만, 현실의 사회경제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우리는 현실적 제약으로부터 자유롭기 어렵고, 지금 바로 그 상황에 맞닥뜨려 있는 것이다. 외치와 내치의 불균등 전개구조를 말하는 것이다. 집토끼와 산토끼의 관계로 비유해 보자. 우리집 뒷산에 널려 있는 수많은 산토끼는 우리를 들뜨게 한다. 미래 상황이고 장기적인 가능성이다. 그러나 오늘 일용할 양식이 되는 집토끼가 없어져 버린 상황이라면 좌절할 수밖에 없다. 미래의 풍요로움에 대한 기대는 충분히 긍정할 만하지만, 미래의 가능성은 현실의 궁핍함을 대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국정 운영에서는 좌우의 균형, 지역균형, 빈부의 균형 등 수많은 균형이 필요하지만 동시에 안팎의 균형과 현재와 미래의 균형도 필요하다. 현실의 상황을 냉정하게 직시하자. 정부의 국정 운영에서 내치의 문제가 발생했고, 현실의 문제가 발생했고, 사회경제적 문제가 발생했다. 잘잘못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응당 필요한 정책이 없거나 정책 메시지가 필요한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적폐청산에서 보이는 명료함이 없다는 것이고 남북 관계에서 자주 표현된 정부의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통령과 정부의 고민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정부가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고민과 노력은 정부의 몫이고 국민은 그 결과를 알고 싶은데 유감스럽게도 결과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돌이켜보자. 정부가 남북 관계를 추진할 때 정치군사주의로 할지, 기능주의로 할지, 신기능주의로 할지 이론적인 입장이나 방법론을 말하지 않았다. 남북 관계 개선에 필요한 우선적인 조치를 거론했고 직접 만나서 문제를 해결하자고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했다. 그것도 연거푸 추진했다. 적폐청산에서도 오직 사실에 기초한 법률적 판단에만 의존했다. 이 문제를 추진하면서 법가의 사상에 의존할지, 도가의 사상에 의존할지 말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독 경제 문제에서는 이론이 앞섰다. 섣부른 판단일는지 모르겠지만, 구체적인 정책수단의 결여를 이론으로 메우려고 한 것이 아니었던가 추측되는 대목이다. 이렇게 1년 반이 지났다. 그리고 상황이 바뀌었다. 앞에서 말한 세 가지 흐름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정부 초기에 주목을 받았던 적폐청산이 일상적인 국면으로 전환됐다. 대신 내치의 중심이 되는 사회경제적 영역이 국내 정치의 핵심 현안으로 부각됐다. 자연스러운 일이다. 정부 출범 초기의 상황에서 벗어났고, 야당이 대선 패배의 혼선에서 벗어나 대여 투쟁력을 회복했고, 국정감사와 정기국회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국정 운영 과정에서 나타난 이슈가 현안으로 부각된 것도 이유가 된다. 반면 내수 문제와 일자리 문제를 축으로 한 경제 문제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사학비리와 입시 문제를 포함한 교육 문제에 대한 정책 방향도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사립유치원 문제를 해결한 방식이 교육 현안의 해결에 왜 적용되지 않는지 궁금하다. 노사 관계는 거듭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정부 당국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민주노총을 사회적 약자로 간주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민주노총이 사회적 강자라면 더욱 대화를 해야 하는 것 아닌지 궁금하다. 그러나 정부가 처해 있는 현실적인 상황도 이해하고 있다. 정부는 국정 목표로 추구하는 이상과 구체적인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고 진보적 주장과 보수적 주장, 재벌과 노동, 국내 정치와 국제 정치 사이에 끼어 운신의 폭이 제한돼 있다. 비판은 쉽지만, 대안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역대 어느 정부라도 이러한 상황에서 자유로웠던 정부는 없었다. 면죄부가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더욱 열심히 할 필요가 있다. 물론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는 이 상황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지금은 정책적 심기일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청와대가 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 점검할 시간이다. 각 부처 장관들이 책임장관으로서 부처를 온전하게 통할하면서 맡은 바 책무를 수행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점검이 필요하다. 잘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보지 못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특별히, 국정 운영의 총괄자로서 대통령의 메시지 기능에 대해서는 특별점검이 필요하다. 대통령의 메시지는 법 못지않게 중요하다. 더구나 국회가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 채 국정 훼방꾼처럼 행동하고 사법부가 적폐 논란에 휩싸여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국정 운영에 대한 대통령의 메시지는 난국을 돌파할 유일한 무기이다. 무기는 무기답게 써야 한다. 상지대 교수
  • [데스크 시각] 의무 방어전과 연금 개혁/김경두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의무 방어전과 연금 개혁/김경두 정책뉴스부장

    ‘의무 방어전’이란 게 있다. 하기 싫어도 맡은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으려면 무조건 해야 한다. ‘19금 보따리’를 풀어놓으려는 건 아니다. 정권마다 한 번씩 맞닥뜨리는 연금 개혁이 그렇다는 얘기다. 대통령 인기가 치솟을 땐 지지율을 업고 정면 돌파라도 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땐 미루고 싶은 일이다. 자칫 잘못 건들면 치명상을 입거나 조기 레임덕에 빠져들 수 있다.2014년 말 박근혜 정부 때다. 공공부문 개혁의 첫 주자로 공무원연금 카드를 빼들었다. 그런데 다음해 국가 주요 경제정책을 소개하는 경제정책방향 보도 참고자료에 공무원연금뿐 아니라 사학연금(2015년 6월)과 군인연금(10월) 개혁 추진 시점이 담겼다. 하나도 힘든데 세 개의 직역연금을 순차적으로 개혁한다고 하니 ‘빅뉴스’였다. 당시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방송에 출연해 “(군인·사학연금도) 자연스레 검토해야 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은 불이 난 호떡집이었다. 하루 만에 ‘없던 일’이 됐다. 이튿날 기획재정부는 “실무자가 문구를 확인하지 않고 그대로 내놓은 실수를 했다”며 해프닝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기재부는 경제정책 방향 보도자료 외에 더이상 두꺼운 보도 참고자료를 뿌리지 않는다. 어쨌든 박근혜 정부는 2015년 5월 최대 우군인 공무원과 척을 지면서도 ‘더 내고 덜 받는’ 공무원연금 개혁을 이뤄 냈다. 돌이켜보면 박근혜 정부의 최대 치적이라고 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도 현재 국민연금 개혁이라는 의무 방어전을 치르고 있다. 그러나 주변 여건이 좋지 않다. 경기 하강과 ‘일자리 쇼크’ 여파로 대통령 지지율이 8주째 떨어져 50%선(리얼미터 기준)에 턱걸이하고 있다. 정권 탄생의 한 축인 민주노총은 이탈 조짐을 보이고, 소득주도성장과 최저임금 인상을 놓고 야당과 보수세력의 집요한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 여론마저 이들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지난 21일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권고안과 22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결과는 꽤 아픈 대목이다. OECD는 공식적으로 한국의 최저임금 인상 속도에 문제가 있다며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올 3분기 저소득층 소득은 1년 전보다 더 줄어 소득 양극화가 더 심해졌다.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이 취약계층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게 일정 부분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운 털이 박힐 수밖에 없는 연금 숙제를 풀어야 하니 발을 빼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현행 보험료율 9%를 12~15%로 올리는 정부안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고 퇴짜를 놨다. 하지만 골든타임이란 게 있다. 지금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지 못한다면 현 세대가 미래 세대의 몫을 빼앗는 것이나 다름없다. 서울신문이 이번주 국민연금 전문가 1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조금 더 내고 훨씬 많이 받는’ 방식에 동의한 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다.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은 현행 45%인 소득대체율을 유지하려면 당장 내년부터 보험료율을 2% 포인트 올리는 게 수익비(1.7배) 측면에서 가장 낫다고 분석했다. 최소 비용 대비 최대 효과를 보려면 내년이 개혁의 마지노선이라는 얘기다. ‘문재인 정부가 왜 악역을 맡아야 하느냐’고 물으면 딱히 드릴 말은 없다. 이 시점에 정권을 잡았으니 무조건 해야 하는 의무 방어전이라는 말밖에는. 다만 ‘촛불혁명’으로 막을 내린 박근혜 정부도 지난했던 공무원연금 개혁에 성공했다고 말하면 없던 힘도 생기려나. 대국민 보고도 좋고, 국민과의 대화도 좋다. 문 대통령이 ‘국민 부담이 아닌 현세대의 책임’을 들어 직접 설득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 선택은 대통령의 몫이다. golders@seoul.co.kr
  • [더 커지는 소득격차] 野 “소득주도성장 작동 안 했다” 文 대표 정책 폐기론 부각될 듯

    靑 “상황 엄중함 아프게 받아들인다” 소득 양극화가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소득주도성장 폐기 여부를 놓고 정치적, 경제적 공방도 가열될 전망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2일 소득 분배 지표가 역대 최악으로 떨어진 통계청의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와 관련, “상황의 엄중함을 잘 인식하고 있으며 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성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대변인 공식 논평도 내지 않았다. 가뜩이나 좋지 않은 경제 상황을 굳이 부각시킬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예산안이 법정시한(12월 2일) 안에 통과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점만 강조하고 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정책 실패로 규정하고 각을 세웠다.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지표가 개선됐을 것이란 정부의 헛된 희망을 질책하듯 2분기에 이어 최악의 성적표를 갈아 치웠다”며 “소득주도성장이 현실에는 작동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재차 입증됐다”고 비판했다. 당장 내년도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관련 예산의 수정 여부를 놓고 여야가 힘겨루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을 보완하기 위한 일자리안정자금이 ‘갈등의 핵’으로 부상할 수도 있다. 또 다음달 4일로 예정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도 정책 폐기 또는 수정 여부가 도마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경제 현장에서의 논란도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 정책에도 불구하고 소득 격차가 벌어지는 것은 현 정책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면서 “정책 부작용을 검토해서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 불황 상황에서는 소득 격차가 벌어진다. 저소득층 일자리부터 사라지고, 영세 소상공인은 장사가 안 된다”면서 “앞으로 소득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있는데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 근로시간 단축 문제 등 보완책을 선제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회적 대화 기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22일 출범

    사회적 대화 기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22일 출범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가 22일 공식 출범한다. 이날 첫 회의에서는 탄력근로제 확대 문제에 대해 논의할 ‘노동시간제도 개선위’를 설치하는 안건이 상정된다.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사노위는 탄력근로제 외에도 국제노동기구(ILO) 핵심 협약 비준, 국민연금 개혁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회의에는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해 경사노위에 힘을 실어줄 계획이다. 현재 경사노위 산하에는 ILO 핵심 협약 비준 문제를 논의하는 노사관계 제도·관행 개선 위원회를 비롯한 4개 의제별 위원회와 연금개혁 특별위원회 등이 있다. 회의에는 문성현 경사노위 위원장과 박태주 상임위원을 비롯해 17명의 위원이 참석한다. 근로자 위원으로는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김병철 청년유니온 위원장, 나지현 전국여성노조위원장, 이남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이 참여한다. 사용자 위원으로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등이 포함됐다. 공익 위원은 이계안 전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신연수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장, 박봉정숙 한국여성민우회 대표, 김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노동사회 위원장 등이다. 정부에서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참여한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법상 본위원회 위원은 18명이지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합류하지 못해 우선 17명 체제로 출발한다. 이날 회의에도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이날 회의에서는 민주노총을 향해 사회적 대화 합류를 촉구하는 내용의 ‘참여 권고문’을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사설] 국회 보이콧한 야당, 민생 볼모로 뭘 얻겠다는 건가

    고용은 재난 수준이고 경제는 밑바닥인데 이를 극복한다며 짠 470조 5000억원 규모의 새해 예산안이 국회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 환경부 장관과 경제부총리 등의 개각을 둘러싸고 국회가 파행을 거듭하더니 급기야 자유한국당이 그제 ‘공공기관 고용세습’ 국정조사를 여당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국회 본회의와 상임위 일정을 보이콧한 데 이어 바른미래당까지 여기에 가세했기 때문이다. 여야가 어제 원내외 대책 회의를 열어 타개책을 논의했지만, 서로 상대방의 양보만 주장하며 벼랑끝 대결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국회가 공전을 거듭하면서 여야는 연내 처리에 합의한 음주운전 처벌 강화법, 이른바 ‘윤창호법’ 등 90개의 비쟁점 법안을 심사조차 못 하고 있다. 예산안도 법정 처리시한인 12월 2일을 11일 남겨 두고 있어 일정이 빠듯하지만, 비교섭단체 몫 1명 증원 문제를 놓고 의견이 맞서면서 예산안조정소위조차 구성하지 못한 상태다. 이렇게 여야가 기싸움만 하다가는 막판에 ‘졸속 심사’와 ‘나눠 먹기’로 예산 심사가 끝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올 예산은 450조원을 넘긴 사상 초유의 슈퍼예산이다. 이 중에는 일자리 예산 23조 5000억원과 취약계층 복지 예산 33조원이 들어 있다. 그 어느 때보다 꼼꼼한 심사가 필요하지만, “퍼주기” 와 “초단기 일자리” 예산이라며 예산 심의 때 보자고 벼르던 야당이 결국 판을 걷어차 버린 것이다. 여야 지도부는 평소 ‘민생국회’, ‘생산적인 국회’를 외치지만, 예산 심의와 법안 심사에 들어가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이를 무시하곤 했다. 올해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지금 상태로라면 조속한 국회 정상화는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정치는 대화와 타협의 예술이라고 했다. 여야 지도부는 즉각 대화를 복원하고 쟁점 사안에 대한 논의를 해 양보할 것은 하고, 수용할 것은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정치력이다. 야당의 주장에 다소 억지가 있다고 하더라도 정국을 리드하는 집권당이라면 야당이 국회 일정에 협조할 명분을 제공해야 한다. 장외 공방만 벌일 게 아니라 얼굴을 맞대고 타개책을 논의하는 게 맞다. 조사 대상을 좁힌다면 고용세습 국정조사도 논의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아니면 개각과 관련된 유감 표명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야당도 무조건 여당의 양보만 요구할 게 아니라 양보도 할 줄 알아야 한다. 민생을 볼모로 한 정치 공세는 당장은 이득이 될지 모르지만, 부메랑이 돼 큰 손실로 돌아온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서울광장] 호남 대망론/이종락 논설위원

    [서울광장] 호남 대망론/이종락 논설위원

    아직 섣부른 얘기다. 차기 대선 주자를 거론한다는 것은. 20대 대통령 선거가 3년 이상이나 남은 시점에선 더욱 그렇다. 그러나 권력의 속성상 차기 대권에 대한 관심은 늘 있다. 요즘도 그렇다. 그런데 최근 주로 회자되는 것은 ‘호남 대망론’이다.전남 영광 출신인 이낙연 국무총리와 전남 장흥생인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어서다. 호남 출신이 대권을 움켜쥔다는 호남 대망론은 현실적으로는 실현 가능성이 없다. 유권자 수를 따지면 그렇다는 얘기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에 따르면 10월 현재 광주광역시, 전라남북도를 합친 호남 인구수는 518만 2682명이다. 반면 부산광역시를 비롯해 대구광역시, 울산광역시와 경상남북도를 아우르는 주민수는 1312만 1179명이다. 호남 인구는 영남 인구의 39.4%에 불과하다. 물론 상당수의 호남 출신 사람들이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 거주한다는 반론을 제기할 수 있지만 숫자로는 열세다. 어쨌든 출신 후보에 따른 표 대결에서는 호남 대망론이 실현될 가능성이 없다. 실제로 2007년 17대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패한 전북 순창 출신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26.1%를 얻는 데 그쳤다. 호남을 기반으로 대선에 성공한 정치인은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그럼에도 호남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지역을 기반으로 한 정치가 골동품 취급을 받고, 이념과 정책이 더욱 중요한 시기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조정관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요즘 유권자에게 여전히 지역 기반이 유효하지만 머릿수만 계산하는 옛날 방식의 정치 셈법은 사실상 끝난 것 같다”면서 “예를 들어 통일이나 성장, 분배 등 확실한 프레임을 지니고 행동하는 실용주의 정치인이 더욱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점에서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차기 대선 주자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부상은 예사롭지 않다. 중도 보수까지 포용할 수 있는 이 총리는 확장성과 안정감이 최대 강점이다. 이 총리는 지난 16일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 정대철 상임고문, 무소속 서청원 의원과 저녁 식사를 같이 했다. 같은 날 오찬에서는 시중은행장들과도 회동했다. 지난달 30일에는 한국경영자총연합회 지도부와 만찬을 함께 하는 등 각 분야의 인사들과 접촉하는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측근인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천거하고, 광주제일고 후배인 노형욱 국무조정실 제2차장을 국무조정실장에 승진시켜 앉히는 등 임명제청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해 ‘책임총리’의 위상도 굳힌 듯하다. 정치 이력상 친문(친문재인)과 공유할 부분이 두드러지지 않는 것은 약점이었다. 하지만 최근 친문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이니’라고 부르듯 이낙연 총리를 ‘여니’라고 부르는 등 호의적으로 보기 시작한 점은 이 총리에게 플러스 요인이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52세라는 젊은 나이에 문재인 정권 2인자로서 또 다른 호남 대망론을 실현할 수 있는 유력 주자다. 친문 본원은 아니지만 신친문 주류로서 문재인 정부 1기를 무난히 이끌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비서실장으로서 민감한 현안을 조정하고 해결하는 국정 운영 능력으로 문 대통령으로부터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는 점은 최대의 강점이다. 또한 2018년 남북 정상회담을 세 차례나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준비위원장으로서 차기 대권 주자 면모를 갖춰 가고 있다. 국회를 한창 뜨겁게 달궜던 ‘DMZ 선글라스’ 논란은 임 실장의 정치적 위상을 보여 준 사례다. 임 실장도 청와대에서 나오면 급을 낮춰 통일부 장관을 희망할 정도로 ‘남북 문제 최고 전문가’라는 브랜드로 다음 대선을 준비할 태세다. 이 총리와 임 실장의 쾌속질주에 대해 “현재의 여론조사는 아무 의미 없다”고 폄하하는 시각도 만만찮다. 역대 대선이 있는 해 신년 여론조사에서 조차 1등한 주자들 중 그 누구도 대통령이 되지 못했다. 박찬종(1997년), 이회창(2002년), 고건(2007년), 안철수(2012년), 반기문(2017년) 등이 ‘김칫국만 마셨던’ 후보들이었다. 이런 측면에서 이 총리와 임 실장은 너무 빨리 주목을 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역 구도보다는 세대 구도가 강해지고 있는 점도 이들에겐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역설적으로 ‘호남’을 버리고 자신만의 시대정신을 보여야 호남 대망론을 쟁취할 수 있다는 얘기다. jrlee@seoul.co.kr
  • “세계경제 둔화 대비 구조개혁 박차를”

    “세계경제 둔화 대비 구조개혁 박차를”

    韓, 美 금리인상에 잘 대처해 나갈 것 亞 금융시장에 기여하는 역할 높아져 美·中 무역분쟁, 경제 불확실성 커져 김동연 만나 “외환보유 확대 등 필요”아구스틴 카르스텐스 국제결제은행(BIS) 사무총장은 20일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이 세계 경제 둔화 가능성에 대비해 구조 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한국 취재진을 상대로 가진 인터뷰에서 “주요 국가들이 진지하게 고려해야 하는 것은 구조 개혁”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구조 개혁의 구체적인 방향과 관련해서는 “경쟁을 많이 하는 환경을 만들고 인프라에 투자를 하거나 다자간 무역 등을 말한다”며 “이렇게 함으로써 생산성과 노동성의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제안했다.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에 대해서는 “국제통화기금(IMF)과 마찬가지로 3.7%”라고 제시했다.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은 미국의 정책금리 추가 인상으로 한국 금융시장에 유입된 해외 자본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지만 적절한 통화정책을 통해 잘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금리 인상은 피할 수 없는 사안으로 마주해야 한다”며 “변동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신흥국도 이러한 변화에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는 일부 신흥국에서 빚어지고 있는 금융 불안 사태의 준비 부족에 대한 아쉬움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이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이에 따라 세계 경제가 둔화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미·중 무역분쟁이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적다고 봤다. 한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BIS 신임 이사로 선출된 것과 관련해서는 “BIS의 최고의사결정기구에 한국이 더해졌다”며 “한국이 아시아 금융시장에 기여하는 역할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에 앞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 총재를 각각 면담했다. 그는 김 부총리와 만나 “미국 재정적자 확대 기조로 경기가 과열되면 통화정책 정상화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외환보유를 확대하는 등 안전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고 기획재정부가 전했다. 한편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은 멕시코 재무부 장관, 멕시코은행 총재, 국제금융통화위원회 총재 등을 지냈다. BIS는 ‘중앙은행들의 중앙은행’으로 불린다. 주요 60개국 중앙은행을 회원으로 두고 있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제금융 안정을 위한 중앙은행 간 협력의 구심점이 돼 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홍남기 경제부총리 후보 1급 현역→5급 입대 면제

    홍남기 경제부총리 후보 1급 현역→5급 입대 면제

    대학원 시절 현역병 입영 판정을 받았던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현역 입영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홍 후보자 측은 이전부터 앓고 있던 간염이 악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홍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인사청문요청안 자료에 따르면 홍 후보자는 한양대 재학 시절인 1983년 5월 신체검사에서 ‘무종 재신체검사대상’으로 분류됐다. 당시 폐결핵 진단을 받았으나 활성 상태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다시 신검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병무청의 판단이었다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홍 후보자는 대학 졸업 후 한양대 경영대학원에 입학했고, 1985년 3월 신검에서 1급 현역병 입영 대상으로 분류됐다. 홍 후보자는 1985년 11월 행정고시에 합격, 1986년 4월 총무처 수습 행정관으로 임용됐다. 이어 같은해 12월 신검에서 만성간염을 사유로 5급 전시근로역 판정을 받으며 현역병 입영 대상에서 빠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1985년 신검에서는 폐결핵이 비활성 상태로 확인됐다”며 “병원에서 지속해서 간염 치료를 받았으며 관련 기록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홍 후보자는 본인과 가족의 재산으로 총 8억 6621만여원을 신고했다. 이는 국무조정실장을 지냈던 지난 3월 신고와 비교했을 때 8개월 사이에 8499만원 정도 늘어난 것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서울포토] 예결위 방문, 인사 나누는 김동연 부총리

    [서울포토] 예결위 방문, 인사 나누는 김동연 부총리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19일 국회에서 안상수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예결위 간사, 장제원 자유한국당 간사, 이혜훈 바른미래당 간사를 만나고 있다. 2018. 11. 19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울포토] 국회 예결위 찾은 김동연 부총리

    [서울포토] 국회 예결위 찾은 김동연 부총리

    19일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국회 예산경산특별위원회 위원장실에서 안상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자유한국당 장제원, 바른미래당 이혜훈 간사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2018. 11. 19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울포토] 예결위 찾아 예산안 협조 구하는 김동연 부총리

    [서울포토] 예결위 찾아 예산안 협조 구하는 김동연 부총리

    19일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국회 예산경산특별위원회 위원장실에서 안상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자유한국당 장제원, 바른미래당 이혜훈 간사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2018. 11. 19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불온(不·on)한 회의] 해법 못 찾는 ‘카풀 논란’… 2기 경제팀 상생 묘수 내놓을까

    [불온(不·on)한 회의] 해법 못 찾는 ‘카풀 논란’… 2기 경제팀 상생 묘수 내놓을까

    지난 한 주 서울 종로 고시원 화재로 안타까운 죽음이 있었고, 음주운전 차량 사고로 뇌사에 빠졌던 윤창호씨가 ‘윤창호법’을 남긴 채 세상을 등졌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의 분식회계가 문제가 돼 증시거래도 중단됐습니다. 여러 이슈들이 끝없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가운데 ‘한때 논란’ 이슈의 불씨가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입니다. 바로 ‘카카오 카풀’입니다. 택시기사들이 전국 파업에 돌입하는 큰 이슈였지만, 어느새 잠잠해졌습니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와 양대 택시노조가 만나 해법을 찾는 줄 알았더니 15일 택시노조들이 이달 22일 또다시 대규모 집회와 파업을 예고했습니다. 이번 ‘불온(不·on)한 회의’에서는 카풀 논란을 다시 짚어 봅니다. 카풀은 단순히 ‘교통 선택지’의 문제가 아니라 공유경제와 전통경제의 충돌이기도 하니까요.부장: 최근 ‘경제 투톱’이 교체되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어요. 홍 후보자는 국무조정실장 당시 공유경제 도입을 주도한 인물이라 ‘카풀 도입’이 어찌될지 궁금한데. 혜진: 최근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와 강신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 구수영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위원장이 만났다는 뉴스가 있었어요. 정 대표가 페이스북에 “택시 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생각들에 있어 카카오모빌리티와 공감대를 확인했다”고 하면서 택시업계가 카풀 도입에 비교적 온건한 태도를 보인 듯했습니다. 여기에 공유경제 확산에 대해 매우 적극적인 홍 부총리 후보자가 경제 수장으로 자리를 옮기니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는 녹색등이 켜진 게 아닌가 하는 의견이 많죠. 기철: 정부가 카풀 영업을 허용한 취지가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한 것 같은데. 혜진: 크게 두 가지 목적이 있어요. 자원을 공유해서 나눠 쓰자는 취지, 환경 보호를 위해 조금이라도 자가용 숫자를 줄이려는 목적이요. 진호: 출퇴근 시간 택시 콜 횟수가 다른 시간대보다 2~3배 높을 만큼 출퇴근 시간에 사람들이 택시를 많이 찾습니다. 수요가 공급을 훨씬 상회하는 것이죠. 카풀을 도입하면 고객 편의는 분명 높아질 겁니다.혜진: 카풀을 이용한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 보면 장점도 있어요. 택시는 목적지까지 가는 것이 전부라면 카풀은 원하는 옵션을 선택할 수 있어요. 듣고 싶은 음악을 신청한다거나, 대화 주제를 선정할 수도 있고, 또는 그냥 조용히 가고 싶다는 것까지 선택이 가능해요. 내가 선호하는 상황과 기분을 유지하면서 이용할 수 있죠. 하지만 택시는 어떻게 될지 모르죠. 택시기사들이 갑자기 정치 얘기를 하면서 자신의 의견에 동의를 요구하거나, 사적인 얘기를 꺼내기도 하고. 웬만하면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가고 싶어서 맞장구를 치기도 하지만, 불편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부장: 아마도 그런 점에서 다른 교통 서비스를 원하는 것도 크지 않을지. 친절한 서비스는 둘째 치고라도, 승차거부나 안 당했으면. 세진: 서울시가 지난 8월 공개한 ‘서울 택시 민원 항목별 현황’ 자료만 봐도 지난 1~6월 서울시가 접수한 민원 중 1위가 불친절이었고, 2위가 승차거부였어요. 기철: 한편으로 생각하면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택시업계가 변신했어야 한다는 거예요. 승객 요구에 맞게끔, 예컨대 이동 중에 조용히 가고 싶은 고객에게 맞는 서비스, 안전 문제를 걱정하는 여성 승객이 여성 기사가 운전하는 택시를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를 앱을 통해 제공할 수도 있었는데 말이죠.혜진: 택시기사들이 카풀 서비스 도입을 반대하면서 내세운 이유는 생존권 문제였어요. 실제로 지금 택시기사들이 굉장히 열악한 근무 환경 속에서 일을 해요. 밤늦게까지 쉼 없이 하루 10시간 넘게 일해도 순수입은 150만~160만원에 불과하고요. 법인택시의 경우 사납금 문제도 있고요. 또 택시요금도 미국, 일본과 비교하면 우리나라가 굉장히 저렴한 편이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카카오가 카풀 서비스를 도입한다면 당장 수입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을 거예요. 세진: 그리고 승차거부 문제도 자세히 보면 승차거부로 볼 수 없는 행동인데도 승객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도 많아요. 현행 운수사업법에서도 ‘정당한 사유’가 있다면 택시기사는 승차를 거부할 수 있어요. 비록 법에는 이 ‘정당한 사유’가 명시돼 있지 않지만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이 사유를 구체화했어요. 이를테면 만취한 승객, 택시기사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물건을 갖고 있는 승객, 또 이동박스 없이 반려동물을 데리고 있는 승객을 태우지 않은 경우 등은 승차거부가 아니에요. 진호: ‘진상’ 취객들의 폭행 사건도 끊이지 않고 있어요. 경찰청 자료를 보니까 택시·버스기사를 폭행해 검거된 사람이 최근 3년 동안 9000명이 넘더라고요. 택시기사 10명 중 9명이 3개월에 한 번 이상 승객의 폭언·폭행을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서울노동권익센터 ‘서울시 택시기사의 노동실태와 지원방안’)도 있어요. 부장: 하지만 카풀 같은 공유경제는 거스르기 어려운 세계적인 흐름인데. 진호: 전통경제 체제는 항상 어딘가에 고용되거나 면허를 따야 하는 식으로 규정에 갇혀 있어요. 그런데 밥벌이는 쉽지 않고요. 그래서 다른 경제 체제 유형이 치고 들어가면 쉽게 밀려 나가는 것이죠. 카풀 서비스가 없는 것도 아닌데, 유독 택시업계가 카카오 카풀에 민감한 건 기존 카풀은 소규모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의 사업이었지만, 카카오는 대기업이에요. 확장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에 더 위기감을 느끼는 거죠. 혜진: 택시업계가 처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면서 카풀을 같이 발전시켜야 해요. 그게 전통경제와 공유경제의 상생 방법일 겁니다. 카풀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출퇴근 때만 가능하다’는 지금의 규제는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풀릴텐데, 택시기사들의 처우가 개선되지 않은 채로 둘을 경쟁하게 만들면 정말로 택시업계가 살아남지 못할 수도 있어요. 공유경제를 빨리 정착시켜야 한다는 논리만으로는 상생이 불가능해요. 기철: 카풀 서비스의 안전 문제도 해결해야 하고요. 택시기사들은 입사 후에도 정기적으로 범죄 경력을 조회하지만 카풀업체들은 운전자들의 범죄 경력을 조회할 권한이 없어요. 탑승자의 안전 보장, 운전자의 불법성 등을 충분히 감시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혜진: 그런 논의를 확대해 보면 두 영역의 교집합이 썩 크지 않아요. 카풀이 확대돼도 택시만 이용할 사람이 있죠. 저처럼. 모르는 사람 차에 타는 건 매한가지지만 택시기사는 그래도 자격증이 있으니까 안심이 되고요. 카풀은 시간제한이 있는 거고, 그 시간에는 앞에도 말했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시점이니 영업권 침범을 당하지 않는 장치도 있는 셈입니다. 진호: 저도 비슷한 생각이에요. 사실 택시기사들이 두려워하는 건 카풀이 아니라 이것이 우버의 합법화로 이어지면서 운송업 진입 장벽이 허물어지는 것이죠. 전통경제가 공유경제의 거센 도전에서 이겨낼 재간은 없어요. 소비자의 요구거든요. 기철: ‘우버’나 카풀이나 다 차량 공유 서비스이니, 우버가 자연스럽게 도입될 수도 있는 발판이 마련되는 거 아닌지. 진호: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81조)은 사업용 자동차가 아닌 차, 자가용으로 돈을 받고 운송업을 하는 걸 금지하고 있습니다. 부장: 은어로 설명하자면 ‘나라시’(불법 자가용 택시)가 불법이라는 것과 같은 맥락. 진호: 다만 운수사업법에 ‘출퇴근 때 승용차를 함께 타는 경우’를 예외조항으로 두고 있습니다. 특정 시간에는 사업용 자동차가 아닌 자동차도 돈을 받고 승객을 목적지까지 태워다 줄 수 있죠. 그러니까 카풀은 법에서 정한 시간, 횟수(하루 3회) 안에서 운행하는 것이라서 우버와 차이가 있어요. 부장: 결국 카카오 카풀은 도입될 수밖에 없다? 이미 카카오 카풀 크루(운전자)를 신청한 사람이 20만명을 넘었다는 걸 보면 시민 호응은 꽤 큰 듯한데. 세진: 더불어 저는 사람들이 카풀을 통해 저렴하고 편리하게 자동차를 이용하는 것도 좋지만, 서비스 제공자의 노동조건과 안전성 문제도 세밀하게 해결해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카풀업체는 운전자와 탑승자를 연결해 줄 뿐이기 때문에 사고, 보험 등에 대해 책임 회피를 할 수도 있죠. 처음부터 나쁜 일자리, 허술한 서비스가 돼서는 안 됩니다. 정리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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