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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준금리 석달째 3.25%로 동결…경제부처간 불협화음

    기준금리 석달째 3.25%로 동결…경제부처간 불협화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3.25%로 동결했다. 올해 물가 4% 목표 달성이 힘들다고 공언했다. 금리 인상을 통한 유동성 흡수 없이 반쪽짜리 가계부채 억제 대책을 추진해야 하는 금융당국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반면 한국은행은 ‘금리는 무차별적 수단이어서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두 경제부처의 조율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던 기획재정부는 금통위의 열석발언권을 행사하지 않아 힘든 결정의 순간에 발을 뺐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금통위는 8일 김중수 총재 주재로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석달째 동결이다. 기준금리는 지난 3월, 2년 3개월 만에 연 3.0%로 올라선 뒤 6월 연 3.25%로 인상된 바 있다. 이번 금리 동결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외적 요인’과 수출 신장세가 꺾이는 등 ‘내적 요인’이 겹치면서 국내외 경기둔화 우려가 높아진 점이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특히 미국의 신규 일자리 창출 규모가 ‘0’에 머물렀고 우리나라의 8월 무역 흑자규모가 크게 줄어든 바 있다. 하지만 이번 금리 동결로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억제책은 힘을 받기 어려워졌다. 최근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권혁세 금감원장은 유동성 정책이 우선이라면서 한국은행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2분기 가계빚 규모는 876조 3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였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기관에서 빚을 얻어 주식을 사거나 장기간 저금리 기조에 편승해 빚을 얻는 가수요를 제한하기 위해 한국은행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김중수 총재는 금리동결을 발표한 후 “중앙은행의 금리조정은 무차별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기 때문에 매우 큰 수단”이라면서 “정부의 가계 부채 총량 규제 등이 효과를 나타냄과 동시에 중앙은행도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이라고 대응했다. 김 총재는 5.3%로 급등한 8월 소비자물가에 대해서 올해 물가 목표치인 4% 달성이 힘들다고 인정하면서도 “우리의 물가예상치는 1% 포인트 이상 빗나간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금통위가 금리인상을 통해서 물가를 안정시켜야 하지만 해외요인이 계속 불안하다면 움직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은법 개정으로 한은의 존립목적에 ‘금융안정기능’이 더해지면서 금리를 조정하는 데 있어 기존의 ‘물가안정기능’과 상충되는 모순도 생기게 됐다. 금융당국 일부에서는 금융안정기능도 여러 기관이 하게 됐는데 물가안정기능도 권한을 분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김 총재는 “두 가지 기능이 상충될 수는 있지만 금융위기 시 유동성 공급을 할 때 생길 수 있는 일로 상황에 따라 판단이 다르므로 매우 이례적일 것”이라고 즉답을 회피했다. 이날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의 조율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재정부는 열석발언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결정의 순간에 발을 뺐다는 평가가 많다. 이에 정부 관계자는 “임종룡 전 제1차관(현 국무총리 실장)은 이미 자리를 떴고 신제윤 신임 1차관은 아직 임명장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금융시장에는 고물가와 가계부채 문제 등을 고려할 때 10월에는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차관급 인사 안팎] 신제윤 금융위서 6개월만에 친정복귀

    6일 단행된 차관급 인사 4명 가운데 경제부처 차관 2명이 눈길을 모은다. 기획재정부 차관과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경제부처 차관(급)의 핵심 중 핵심이기 때문이다. 과천과 여의도 관가에서는 당초 예상했던 인사라는 반응들이다. 신제윤(행정고시 24회) 금융위 부위원장이 기획재정부 1차관으로 수평이동하고 추경호(25회)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이 금융위 부위원장으로 발탁되면서 재정부는 차관과 1급이 24회로 채워지게 됐다. 당초 추경호 비서관이 재정부로 가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25회 차관 아래 24회 1급들이 근무하는 상황이 빚어질 판이라 조직 안정 차원에서 금융위로 조정된 것으로 알려진다. 그래서 신 차관은 재정부 국제업무정책관으로 있다가 금융위로 간 지 6개월 만에 친정으로 컴백하는 상황이 됐다. 재정부에서는 강호인 차관보, 구본진 재정업무관리관, 박철규 기획조정실장, 백운찬 세제실장 등이 24회 동기다. 백 실장만 빼고 3명은 지난해 현직에 올랐다. 신 차관의 전임인 임종룡 국무총리실 실장도 24회다. 임태희 대통령 비서실장과 동기로 ‘잘나가는 24회’로 불린다.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 우기종 통계청장 등이 최근 인사에서 임명된 24회들이다. 24회 전성시대로 불릴 만하다. 금융위는 추경호 부위원장과 함께 김주현 사무처장, 홍영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등이 행시 25회다. 금융감독원에서는 최수현 수석부원장이 동기다. ‘934일 경제정책국장’이라는 신기록을 남긴 윤종원(27회) 국장이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으로 자리 이동하면서 기획재정부에 인사요인이 발생해 후임에 관심이 모아진다. 후임에는 최상목(29회) 정책조정국장이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다. 최상목 국장이 이동할 경우 최원목(27회) 재정관리협력관, 유복환(27회) 성장기반정책관의 경쟁이 점쳐진다. 재정부의 주요 국장들은 행시 26~29회, 금융위의 주요 국장들은 27~28회에 걸쳐 분포돼 있다. 한편 이삼걸(24회) 행정안전부 제2차관 내정자는 이번 인사로 차관보로 임명된 지 3개월 만에 ‘초고속 승진’해 주목받았다. 경북 행정부지사직을 마감하고 행안부 차관보로 자리를 옮긴 게 지난 6월 10일이었다. 3개월 만의 승진은 그만큼 풍부한 지방행정 경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종배 전 차관이 지난달 24일 충주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사임하면서 공석이 된 2차관 자리를 놓고 이 내정자와 박재영 청와대 행정자치비서관, 조윤명 한나라당 정책위원회 수석전문위원 등이 물망에 올랐다. 박 비서관은 행시 25회로 이 내정자보다 1년 후배고, 조 수석전문위원은 행시 23회로 선배이지만 지방행정 경험은 이 내정자보다 부족한 점이 인사에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김찬 문화재청장 내정자는 2004년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문화재청이 차관급 기관으로 승격된 이후 처음으로 차장에서 내부 승진한 사례다. 2004년 이후 청장을 역임한 유홍준, 이건무 전 청장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내정돼 물러나는 최광식 청장은 모두 외부에서 영입됐다. 이 때문에 문화재청 내부에서도 김 차장의 청장 내정을 반기는 분위기다. 차장에서 청장으로 내부 승진한 김찬 문화재청장 내정자는 공직생활은 재무부에서 시작했으나 1988년 당시 문화공보부로 전보된 이후 현재까지 문화 정책을 담당해 오고 있다. 전경하·박성국기자 lark3@seoul.co.kr
  • 국무총리실장은 경제부처 몫?

    국무총리실장은 경제부처 몫?

    금명간 단행될 개각에서 장관급인 총리실 임채민 국무총리실장의 다른 부처 장관 영전설이 들리지만 총리실 분위기는 시큰둥하다. 1998년 국무총리실장이 장관급으로 격상된 이후 기획재정부 등 경제부처 출신들이 총리실장 자리를 꿰차 왔기 때문이다. 총리실장직은 국무총리가 외부 영입으로 자기 사람을 데려오는 자리가 아닌데도 총리실 내부 승진은 한번도 없었다. 정부 관계자는 29일 “대통령실장은 대통령이 임명하지만 총리실장 임명권은 총리에게 없다.”면서 “98년 이후 역대 총리실장 중 총리가 자기 사람을 쓴 경우는 한번뿐이고, 대부분 경제부처에서 차지했다.”고 말했다. 역대 임명된 총리실장들의 면면은 실권 없는 총리실의 자화상인 셈이다. 총리실장이 차관급에서 장관급으로 격상된 것은 김대중 정부 시절의 일이다. 총리실에 당시 공동 정권의 2인자인 김종필 실세 총리가 부임하면서 이뤄졌다. 장관급 격상은 부처 간 정책 조정기능 강화가 명목이었고, 경제를 아는 사람이 실장을 맡아야 차관회의를 주재할 수 있다는 인식이 이어지면서 경제부처 출신의 등용이 당연시되고 있다. 장관급 격상 이후 지금까지 임명된 총 15명의 총리실장 가운데 기획재정부 출신 8명, 지식경제부 출신 3명으로 경제부처 출신만 총 11명이다. 나머지 네 명도 행정안전부(2명), 외교통상부(1명), 비(非)고시 출신(1명) 등 다른 부처에서 건너온 케이스다. 현 기획재정부인 재정경제부 출신의 김호식·김진표·김영주·윤대희·권태신 전 실장 이외에 재정경제원 출신의 안병우·임상규 전 실장, 경제기획원 출신의 이영탁 전 실장 등 부처 통합을 감안하면 모두 현 기재부 출신이다. 정 전 실장(옛 통상산업부)과 한덕수 전 실장, 현 임채민 실장은 전·현 지경부 출신으로 역시 경제통이다. 현 민주당 국회의원인 조영택 전 실장은 총리실 차관급에서 실장으로 영전했지만 엄밀히 따지면 내무부(현 행안부) 출신이다. 박태준 전 총리의 오른팔로 꼽혔던 최재욱(환경부 전 장관) 전 실장은 총리가 자기 사람을 데려다 쓴 유일한 외부 영입에 해당된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주중 경제공사 늘린다

    주중 경제공사 늘린다

    정부가 주중 대사관의 경제담당 공사를 1명 더 늘리기로 했다. 한·중 간 경제 관련 업무가 증가한 데 따른 조치다. 그러나 국정원 소속 공사 자리는 4개월째 채우지 못하다가 최근에야 채우는 등 인선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10일 “한·중 간 경제 관련 업무가 계속 늘어나면서 주중 경제공사 자리를 늘리기로 했다.”며 “외교부 출신보다는 경제 관련 부처 출신들의 관심도 높아 이들 중에서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현재 지원을 받는 등 인선을 진행 중이다. 외교부가 경제부처 출신을 경제공사로 보내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주중 대사관에 기획재정부·지식경제부 등 모든 경제부처 주재관들이 나가 있기 때문이다. 주중 대사관에 경제공사가 1명 더 늘어날 경우, 전 세계 150여 재외공관 가운데 처음으로 경제공사가 복수로 운영된다. 반면 국정원에서 보내는 주중 공사 자리는 지난 4월 이후 공석이었다가 지난달 말 겨우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외교부에서 국정원으로 옮겼던 전재만 전 주중 공사가 4월 초 국정원 제1차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한동안 후임을 보내지 못한 것이다. 정부 소식통은 “국정원 소속 중국 전문가들 상당수가 회사를 떠났거나 이런저런 이유로 자리를 옮겨 주중 공사에 적합한 인물을 찾지 못하다가 지난달 말 채워졌다.”며 “외교부 출신인 전재만 차장이 국정원으로 옮겨 공사로 나갈 때도 같은 상황이었는데, 문제가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원이 북·중 관계 등 북한 관련 정보 수집의 최일선인 주중 공사 인선에 난항을 겪으면서 국정원 내 중국통 부재로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 외교 소식통은 “한·중 관계가 경제도 중요하지만 여전히 북한 관련 업무가 최우선인데 정부 내에 아직도 중국통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국정원이 중국·러시아 등 북한 관련 지역에 대한 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뾰족한 카드 없는 정부… 물가잡기 헛심

    뾰족한 카드 없는 정부… 물가잡기 헛심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물가 잡기에 사실상 ‘올인’하고 있는 정부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이 미시적인 데다가 금리나 환율 등은 통화 당국의 몫으로 언급 자체가 어렵다. 여기에 불안한 날씨, 미국과 유럽의 경제 불안 등 정부가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적 요인이 많아 뾰족한 방법이 없다. 물가가 중요하긴 하지만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표심을 의식해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1~7월 전년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4%다. 그동안 정부가 총력전을 폈는데도 성적표는 초라하다. 남은 5개월 동안 3.7~3.8% 정도만 올라야 정부의 올해 목표치인 4%를 간신히 맞출 수 있다. 현재로서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밝지 않다. ●“내년 선거 의식 무리수”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6월까지는 4.1% 정도를 예상했는데 7월 지표가 이렇게 나오면서 조정이 필요할 것 같다.”면서 “농산물 영향이 컸다는 점을 뒤집어 생각하면 이런 요인이 사라질 경우 물가가 내려가긴 하겠지만 그래도 연 상승률이 4% 아래로 내려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반기 정부의 대책은 유통 구조 개선, 농산물 계약 재배 확대, 생활필수품 담합 조사 등 미시적 대응이 주를 이뤘다. 기름값 인하를 둘러싼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의 ‘주유소 회계 장부 발언’, 소비자들의 낮은 체감도 등은 부작용을 낳기까지 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일부 발언이나 정책은 시장에 영향은 주지 못하고 정부 대응에 대한 회의감만 높이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가·날 씨 등 불가항력적 요인 유가·원자재 가격, 농·축산물 수급, 공공요금 인상 등 물가 상승 원인을 따져봐도 정부가 손쓸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내년 선거를 앞두고 ‘액션’을 포기하기 쉽지 않은 정부로서는 가만히 있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경제부처의 한 국장은 최근 정부의 물가 대응에 대해 “10년 전 (재정경제부에) 물가국이 있던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며 씁쓸해했다. 그는 “말단 지표에 집착하면 안 되고 큰 그림을 봐야 한다.”면서 “물가 잡기에 총력을 기울인다고 하지만 안 되는 상황이 되면서 스스로를 더욱 코너로 몰아넣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나마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이 공공요금 인상 시기를 올해 말에서 내년 초까지 분산시키는 것 정도다. 현대경제연구원 임희정 연구위원도 “우선 물가 불안 심리를 잡아야 한다.”면서 “공공요금 인상 시기를 연기하는 등의 단기 정책으로 불안 심리가 꺾이게 하는 것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기고] 제주특구 영리병원 도입 틀 바꿔야 한다/박윤형 순천향대 의대학장

    [기고] 제주특구 영리병원 도입 틀 바꿔야 한다/박윤형 순천향대 의대학장

    10년 전 싱가포르의 래플스 병원에서 우리나라 샴쌍둥이 수술을 성공하자 의료산업화, 영리병원 도입 열풍이 불었다. 우리도 영리병원을 허용해 의료산업을 선진화하면 ‘의료 허브’를 구축할 수 있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싱가포르 의료제도가 국가에서 관장하는 공적의료라는 사실이 알려진 후로 싱가포르 사례는 잊혀 갔다. 최근 제주특구 영리병원 허용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서비스산업 선진화와 규제완화, 일자리 창출이라는 논거를 앞세워 영리병원을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제부처의 허용 논리에 필사적으로 맞섰던 보건복지부도 최근에는 다소 태도를 누그러뜨린 듯하다. 하지만 민주당 등 야당과 진보 시민단체 등은 영리병원을 허용하면 건강보험을 근간으로 한 공적 의료체계가 붕괴된다며 한치도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생명을 다루는 의료제도마저 양극화되면 가난한 사람들은 제대로 된 진료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에 내몰리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영리병원 허용을 찬성하는 측에서는 중국, 인도, 태국 등 의료 후진국에서 성공한 영리병원을 주요 사례로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아직 건강보험제도가 도입되지도 않았고, 의료 전달체계도 매우 낙후되었다.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려고 형식적으로 의료시장을 개방했을 뿐이다. 대부분의 중국 민간병원은 영리를 추구한다. 인도나 태국도 사정은 비슷하다. 따라서 이 나라들의 영리병원은 국민의 건강 증진과는 상관없이 수익 측면에서 잘되고 있는 병원일 뿐이다. 일본은 10년간 치열한 논란을 벌인 끝에 시범적으로 요코하마에 작은 성형외과 병원을 허가했다. 미국은 대부분의 병원을 비영리재단에서 운영하면서 일부 특수분야만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영리병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선진국들도 국가의료체계의 틀을 유지하면서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지 않는 영리병원을 허용하고 있다. 말하자면 아직도 선진국들조차 공적의료체계 중심으로 운용되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가 영리병원을 허용하려면 현행 전 국민 의료보장체제를 유지하되 예외적으로 건강보험의 적용에서 제외하는 식으로 원칙을 세워야 한다. 제주특구에는 내외국인을 가리지 않고 영리병원을 개설할 수 있도록 하더라도 건강보험 적용에서는 제외해야 한다는 얘기다. 건강보험을 적용하면서 영리병원을 허용하면 국내환자 진료용으로 변질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의료시설 공급은 충분하다. 여기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영리병원이 도입되면 결국 대기업이 세운 영리병원만 살아남고 동네의원, 중소병원은 설 자리를 잃게 된다. 한마디로 공적 의료체계가 붕괴되는 것이다. 현재 논의 중인 영리병원 허용 목적이 국내의 우수한 의료기술을 이용하여 의료서비스산업을 육성하는 것이라면 건강보험제도 틀에서는 수가제한, 행위제한 등으로 고급 진료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건강보험제도의 규제를 벗어나 줄기세포, 피부미용, 스파, 심장수술 등 첨단 의료시술 등을 활용해 외국인 환자와 비용 부담 여력이 있는 국내 환자를 유치토록 하는 것이 올바른 해법이다. 공적 의료체계와 영리병원이 양립하는 길이기도 하다.
  • [사설] 들여다보고 TF 만든다고 물가 잡히겠나

    물가 불안이 또다시 서민경제를 옥죄고 있다. 지난달까지 소비자물가 지수는 6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4%대 상승세를 기록했고, 52개 생활필수품으로 구성된 이른바 ‘MB물가품목’ 중에서도 41개가 올랐다. 특히 3주째 이어진 장맛비로 상추·배추 등 채소값이 한달 새 최고 5배로 뛰었다. 가공식품·삼겹살 등도 2배 이상 올랐다. 앞으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밭 채소가 짓물러 신선식품값이 또 한번 뛸 가능성이 있다. 여기다 정유사들이 기름값을 내리기로 한 기간이 끝남에 따라 휘발유값이 단숨에 ℓ당 2000원을 웃돌아 걱정이다. 8월 중 전기요금 인상폭도 물가상승률 수준인 4%쯤 오를 전망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에 물가 태스크포스팀(TF)을 신설해 물가를 직접 챙기겠다고 나섰다. 대통령이 그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숨바꼭질 물가대책을 그만두라며 질책했다고 한다. 그만큼 물가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얘기다. 최중경 지식경제부장관도 열흘 넘게 오르는 기름값 안정을 위해 전국의 비싼 주유소 500곳을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물가라는 게 대통령이 나선다고, 주무 장관이 기름값을 감시한다고 해서 금방 잡히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경제부처가 주도적으로 대처해 온 물가문제를 청와대로 가져온다는 것은 전근대적 발상이다. 청와대에서도 물가를 잡지 못할 경우 역효과는 누가 감당할 것인가. 주유소를 감시하겠다는 것도 꾹 눌러 놓으면 반짝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근본적인 대책은 안 된다. 더구나 채소류 등 식탁물가는 산지의 출하 가격에 좌우되기 때문에 유통구조 개선이 뒤따라야 하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정부는 물가 불안의 심각성을 국민에게 제대로 알려 경제적인 소비를 유도하도록 하는 게 옳다. 더 심각하다면 금리를 올려 유동성을 줄이고, 환율을 낮춰 수입물가를 내리는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
  • 정부 “통일재원 기금·세금 충당”

    정부가 통일준비에 필요한 재원을 남북협력기금과 세금을 통해 충당할 계획이라고 정부 고위당국자가 밝혔다. 이 당국자는 지난 15일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두 가지 안을 넣으려고 한다.”면서 “남북협력기금을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와, 통일자금의 일부를 세금으로 충당하는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현재 1조원대의 남북협력기금 미사용액을 기금에 적립하고, 다음 연도 기금은 전년도 미사용액과 상관없이 별도로 편성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도 읽혀진다. 기금은 해마다 약 3000억원이 신규출연되고 있으나, 이명박 정부 들어 남북교류가 단절되다시피 하면서 기금은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 이 방안이 추진된다면 현재 당해년도에 사용하지 않은 미사용액은 환수처리 되지만, 앞으로는 별도의 계정을 만들어 미사용액을 적립해 통일재원으로 활용하게 된다.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은 남북협력·통일 계정을 설치하는 내용의 남북협력기금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다만 “정부는 세금은 일부 포함되더라도 서민에게 부담이 가지 않는 쪽으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라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다. 소득에 관계없이 부과되는 간접세보다는 소득세나 법인세 등과 같은 직접세 세목을 신설하거나 세율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통일부는 민간 전문기관들이 진행 중인 ‘남북공동체 기반조성사업’ 연구용역 중간결과를 중심으로 통일재원안에 대한 정부안을 최종 손질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경제부처 등 관계부처 등과 협의를 마치는 대로 최종 정부안을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중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사설] 관료-대기업 MRO고리 정부가 끊어야

    경제부처 출신 공직자들이 대기업 계열의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 기업에 취업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주로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중소기업청 등 대·중소기업 관련 정책을 주관하는 일을 해오다가 퇴직한 관료들이 대부분이다. 그들은 전관예우란 특혜를 받고, 대기업들은 정부 부처 방패막이를 구축한 셈이다. 그로 인해 대기업은 더 배 불리고, 중소기업들은 고사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더 높아질 뿐이다. 퇴직 관료들이 신중하고 책임 있게 처신만 하기를 바라며 지켜볼 수만은 없는 일이다. 정부가 이런 먹이사슬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대기업들은 상생을 실현하기 위해 이 분야에 밝은 전직 공직자들을 선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들의 행태를 보면 진실성이 결여된 허구라는 의심부터 든다. 대기업들은 연간 20조원 규모에 이르는 MRO 시장에서 중소기업의 영역을 끝없이 침범하고 있다. 막강한 인프라와 자금력에다가 정부 관련부처들과 연결되는 인맥마저 독차지한다면 중소기업들은 버틸 재간이 없다. 먼저 퇴직 관료들의 양심에 호소하고 싶다. 국민 세금으로 먹고 산 공복(公僕) 출신으로 대기업 편에 서서 중소기업을 압살하는 일에는 가담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들이 철밥통 공직도 모자라 끝내 대기업의 황금밥통을 탐한다면 두 단계로 먹이사슬 구조를 원천봉쇄해야 한다. 첫째는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공직자윤리법 개정안, 즉 전관예우금지법을 엄격히 적용하거나 보다 강화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다. 둘째는 정부 부처들이 대기업 MRO를 아예 배제하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구축하는 것이다. 얼마 전 행정안전부가 이런 방침을 밝혔다. 모든 행정부처나 공공기관으로 확산돼야 한다. 정부는 대기업 시장 진입을 규제하고, 중소기업을 보호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부적절한 거래를 조사 중이다. 그래서 영입된 관료들이 방패막이로 나설 수 있는 시점이다. 때마침 공직자 비리 척결을 위해 사정기관이 총동원됐다. 그들이 전직 동료나 부하 직원들과 접촉하는지 촘촘한 감시망을 펼쳐야 한다. 물론 사적인 접촉마저 막을 수는 없다. 이 때도 사적인지, 업무적인지 분명히 가려내야 한다.
  • [공직사회 해부] “정책 이해도 제고” vs “도덕적 해이 우려”

    공무원들의 외부 강의 가운데 소속 기관의 정책에 대한 강의는 일반 국민의 정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는 차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바쁜 업무 중에 각종 모임에 나가 정책을 소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부정적인 측면이 없는 것도 아니다. 잦은 외부 강의로 공직자 본연의 업무를 소홀히 할 개연성이 높다. 고위공무원단 소속 공무원들의 경우 외부 강연을 나가게 되면 그만큼 결재나 업무 협의 등에서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나아가 정례 포럼 등을 하게 되면 사안에 따라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해관계 집단에 관련 정책 정보가 알게 모르게 노출되는 부작용도 피할 수 없다. ●일부 민감사안 정보 노출 부작용 정부는 이런 점을 감안해 공무원 행동 강령에 외부 강의를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공무원 행동 강령 제15조에는 공무원이 외부 강의를 비롯해 회의, 세미나, 토론회, 심포지엄 등에 참석해야 할 경우 미리 소속 기관의 장에게 일시와 장소, 대가 등을 신고하도록 돼 있다. 즉, 일반 업무가 아닌 근무지 밖에서 이뤄지는 일체의 외부 활동은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 등을 불문하고 일단은 해당 기관장에게 알려야 한다는 내용의 복무규정이다. 강의 등을 요청한 곳이 산하단체인 경우라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이를 어기는 공무원들이 적지 않다. 공무원 행동 강령에서 규정한 위반 유형 16건 가운데 외부 강의 미신고는 5번째로 그 비율이 높다. ●활동비 규정 모호… 기강해이 직결 행동 강령을 지킨다 하더라도 모호한 활동비 규정은 공무원들의 도덕적 해이를 야기할 소지가 적지 않다. 행동 강령에는 ‘강의료나 회의 참석료 등은 요청자가 통상적으로 적용하는 기준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고만 규정돼 있다. 외부 활동의 대가를 얼마나 받든 사실상 문제 삼을 명확한 근거가 없는 셈이다. 이에 대해 국민권익위원회의 관계자는 “강의료는 대부분 요청 기관의 기준에 따라 지급된다. 따라서 별도의 (강의료) 상한선이나 하한선은 정해 놓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경조사비 5만원, 축하 난 3만원 이하 등을 행동강령 운영 지침에 규정한 것과 대조적이다. 산하단체 및 기업체 등 외부 출강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경제부처들은 아예 강의료 상한선을 명시해 놓기도 한다. 금융위원회는 반드시 공문 형태의 문서로 외부 강의 요청을 받게 하고 이를 소속 부서장에게 사전 결재 받도록 하고 있다. 50만원 이상의 고액 강연료는 원칙적으로 받을 수 없다. 그러나 초청자 쪽에서 다른 강연자와의 형평을 고려해 50만원 이상을 지급할 때는 초과 액수를 불우 이웃 돕기 등에 기부해야 한다. 또 금융감독원은 강연료 50만원 미만은 소속 부서장에게, 50만원 이상은 감사실에 신고하게 돼 있다. 일각에서는 신고 예외 규정도 공직 기강 해이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점으로 지적한다. 현행 공무원 행동 강령 15조는 ‘외부 강의 등의 참석을 요청한 자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일 경우는 소속 기관장에게 신고하지 않아도 된다.’는 규정이 포함돼 있다. 권익위 관계자는 “사실상 공무원들의 외부 강의나 행사 참여가 대부분 공직 유관 단체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외 규정이 신고의무 규정 자체를 무력화시킬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부처 종합·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공직자 외부강의-문제는 없나

     공무원들의 외부 강의 가운데 소속 기관의 정책에 대한 강의는 일반 국민의 정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는 차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바쁜 업무 중에 각종 모임에 나가 정책을 소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부정적인 측면이 없는 것도 아니다. 잦은 외부 강의로 공직자 본연의 업무를 소홀히 할 개연성이 높다. 고위공무원단 소속 공무원들의 경우 외부 강연을 나가게 되면 그만큼 결재나 업무 협의 등에서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나아가 정례 포럼 등을 하게 되면 사안에 따라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해관계 집단에 관련 정책 정보가 알게 모르게 노출되는 부작용도 피할 수 없다.  정부는 이런 점을 감안해 공무원 행동 강령에 외부 강의를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공무원 행동 강령 제15조에는 공무원이 외부 강의를 비롯해 회의, 세미나, 토론회, 심포지엄 등에 참석해야 할 경우 미리 소속 기관의 장에게 일시와 장소, 대가 등을 신고하도록 돼 있다. 즉, 일반 업무가 아닌 근무지 밖에서 이뤄지는 일체의 외부 활동은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 등을 불문하고 일단은 해당 기관장에게 알려야 한다는 내용의 복무규정이다. 강의 등을 요청한 곳이 산하단체인 경우라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이를 어기는 공무원들이 적지 않다. 공무원 행동 강령에서 규정한 위반 유형 16건 가운데 외부 강의 미신고는 5번째로 그 비율이 높다.  행동 강령을 지킨다 하더라도 모호한 활동비 규정은 공무원들의 도덕적 해이를 야기할 소지가 적지 않다. 행동 강령에는 ‘강의료나 회의 참석료 등은 요청자가 통상적으로 적용하는 기준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고만 규정돼 있다. 외부 활동의 대가를 얼마나 받든 사실상 문제 삼을 명확한 근거가 없는 셈이다. 이에 대해 국민권익위원회의 관계자는 “강의료는 대부분 요청 기관의 기준에 따라 지급된다. 따라서 별도의 (강의료) 상한선이나 하한선은 정해 놓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경조사비 5만원, 축하 난 3만원 이하 등을 행동강령 운영 지침에 규정한 것과 대조적이다.  산하단체 및 기업체 등 외부 출강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경제부처들은 아예 강의료 상한선을 명시해 놓기도 한다. 금융위원회는 반드시 공문 형태의 문서로 외부 강의 요청을 받게 하고 이를 소속 부서장에게 사전 결재 받도록 하고 있다. 외부 활동과 관련한 대가성 경비를 받을 때는 감사 담당관에게 신고해야 한다. 50만원 이상의 고액 강연료는 원칙적으로 받을 수 없다. 그러나 초청자 쪽에서 다른 강연자와의 형평을 고려해 50만원 이상을 지급할 때는 초과 액수를 불우 이웃 돕기 등에 기부해야 한다. 또 금융감독원은 강연료 50만원 미만은 소속 부서장에게, 50만원 이상은 감사실에 신고하게 돼 있다.  일각에서는 신고 예외 규정도 공직 기강 해이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점으로 지적한다. 현행 공무원 행동 강령 15조는 ‘외부 강의 등의 참석을 요청한 자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일 경우는 소속 기관장에게 신고하지 않아도 된다.’는 규정이 포함돼 있다. 권익위 관계자는 “사실상 공무원들의 외부 강의나 행사 참여가 대부분 공직 유관 단체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외 규정이 신고의무 규정 자체를 무력화시킬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부처 종합·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전관예우 금지로 공직 “승진 싫어”

    전관예우 금지로 공직 “승진 싫어”

    ‘만만디’ 승진, ‘지진지퇴’(遲進遲退)가 해답이다? 전관예우를 금지하는 공직자 윤리법의 국회 통과가 가시화되면서 고위공무원들의 승진철학이 달라지고 있다. 퇴직 후 곳곳에서 ‘한 자리’를 얻을 수 있었던 때에야 ‘조진조퇴’(早進早退)가 인사 덕목으로 평가받았던 게 사실. 그러나 더 이상은 아니다. 전관예우 금지로 퇴직 이후가 보장되지 않는 현실에서 조기승진은 희망사항이 아닌 기피사항이 돼 가고 있다. “공직에서 물러나면 갈 곳이 원천봉쇄되다시피 했는데, 승진·발탁 인사를 마냥 달가워할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는 한숨이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조기승진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쪽은 행정고시 25(1981년)~30회 출신들이다. 종전 선발인원의 절반인 150명만 선발되면서 상대적으로 조기승진이 부담스러운 경우다. 행정안전부의 한 국장급 간부는 “어느 부처 할 것 없이 이들은 국·실장급의 고공단 대열에 포진해 있는데, 전관예우 파동 이후로는 동기·선후배 기수의 승진행보에 더 예민하게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면서 “인력풀이 전례 없이 얇은 27회부터 30회까지의 행시 출신들은 턱없이 조기승진할까 봐 몸을 사리는 분위기가 역력하다.”고 전했다. 27회부터 30회까지 4년 동안은 아예 100명 선발에 그쳤다. 퇴직 이후의 다양한 진로 덕분에 승진 속도가 상대적으로 빨랐던 경제부처 쪽의 변화 체감도는 더하다. 행시 25회 출신이 사회 부처에서는 실장급 안팎의 보직을 맡고 있지만, 지식경제부의 경우는 이미 차관(윤상직 제1차관)까지 진출했다. 고공단 진입 3년차인 한 간부는 “산하기관이 많은 덕분에 퇴직 이후 든든한 새 직장이 보장되었던 경제부처들도 사정이 급변했다.”면서 “지금까지는 동기가 장·차관으로 입각하면 느긋하게 물러나는 배짱을 보였지만, 전관예우 금지로 손발이 묶일 앞으로는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려고 ‘용퇴’하던 풍속도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기 승진=공직수명 단축’이란 공식이 뿌리내리면 공직사회의 사기저하와 내부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취업제한 대상이 2급에서 4급까지 잠정 확대되며 직격탄을 맞은 금융감독원에서는 “일찍 승진해 봐야 소용이 없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돈다. 국장 자리까지 오른 뒤 임원 승진에서 탈락하면 예전에는 금감원을 떠나도 선택의 카드가 많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다르다. 강화된 취업제한으로 미보임 직원(연구위원)으로 조직에 계속 남아 있어야 하는 상황에 몰린다. 금감원 내 중간급 이상 직원들은 벌써부터 “후배들의 눈치를 보며 근무해야 할지도 모른다.”며 말년을 걱정하는 모습이다. 퇴직 이후 로펌에 주로 취직했던 공정거래위원회 고공단도 고민이 깊다. 취업심사 대상 업무기간이 3년에서 5년으로 확대되면 민간기업 재취업이 거의 불가능해서다. 공정위의 한 과장은 “고공단으로 승진해 일을 더 많이 하기보다는 박사학위를 따 놓는 등 나중에 교단에 서는 방도를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향후 우려되는 공직사회의 무기력증을 막으려면 ‘퇴로’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잇따른다. 황수정·홍지민기자 sjh@seoul.co.kr
  • 전관예우금지..고공단 풍속도 “만만디 승진이 답이다”

    전관예우금지..고공단 풍속도 “만만디 승진이 답이다”

     ‘만만디’ 승진이 해답이다?  전관예우를 금지하는 공직자 윤리법의 국회 통과가 가시화되면서 고위공무원들의 승진철학이 달라지고 있다. 퇴직 후 곳곳에서 ‘한 자리’를 얻을 수 있었던 때에야 ‘조진조퇴’(早進早退)가 인사 덕목으로 평가받았던 게 사실. 그러나 더 이상은 아니다. 전관예우 금지로 퇴직 이후가 보장되지 않는 현실에서 조기승진은 희망사항이 아닌 기피사항이 돼 가고 있다. “공직에서 물러나면 갈 곳이 원천봉쇄되다시피 했는데, 승진·발탁 인사를 마냥 달가워할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는 한숨이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조기승진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쪽은 행정고시 25(1981년)~30회 출신들이다. 종전 선발인원의 절반인 150명만 선발되면서 상대적으로 조기승진이 부담스러운 경우다. 행정안전부의 한 국장급 간부는 “어느 부처 할 것 없이 이들은 국·실장급의 고공단 대열에 포진해 있는데, 전관예우 파동 이후로는 동기·선후배 기수의 승진행보에 더 예민하게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면서 “인력풀이 전례 없이 얇은 27회부터 30회까지의 행시 출신들은 턱없이 조기승진할까 봐 몸을 사리는 분위기가 역력하다.”고 전했다. 27회부터 30회까지 4년 동안은 아예 100명 선발에 그쳤다.  퇴직 이후의 다양한 진로 덕분에 승진 속도가 상대적으로 빨랐던 경제부처 쪽의 변화 체감도는 더하다. 행시 25회 출신이 사회 부처에서는 실장급 안팎의 보직을 맡고 있지만, 지식경제부의 경우는 이미 차관(윤상직 제1차관)까지 진출했다. 고공단 진입 3년차인 한 간부는 “산하기관이 많은 덕분에 퇴직 이후 든든한 새 직장이 보장되었던 경제부처들도 사정이 급변했다.”면서 “지금까지는 동기가 장·차관으로 입각하면 느긋하게 물러나는 배짱을 보였지만, 전관예우 금지로 손발이 묶일 앞으로는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려고 ‘용퇴’하던 풍속도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기 승진=공직수명 단축’이란 공식이 뿌리내리면 공직사회의 사기저하와 내부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취업제한 대상이 2급에서 4급까지 잠정 확대되며 직격탄을 맞은 금융감독원에서는 “일찍 승진해 봐야 소용이 없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돈다. 국장 자리까지 오른 뒤 임원 승진에서 탈락하면 예전에는 금감원을 떠나도 선택의 카드가 많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다르다. 강화된 취업제한으로 미보임 직원(연구위원)으로 조직에 계속 남아 있어야 하는 상황에 몰린다. 금감원 내 중간급 이상 직원들은 벌써부터 “후배들의 눈치를 보며 근무해야 할지도 모른다.”며 말년을 걱정하는 모습이다.  퇴직 이후 로펌에 주로 취직했던 공정거래위원회 고공단도 고민이 깊다. 취업심사 대상 업무기간이 3년에서 5년으로 확대되면 민간기업 재취업이 거의 불가능해서다. 공정위의 한 과장은 “고공단으로 승진해 일을 더 많이 하기보다는 박사학위를 따 놓는 등 나중에 교단에 서는 방도를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향후 우려되는 공직사회의 무기력증을 막으려며 ‘퇴로’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잇따른다. 행안부의 한 국장은 “연금을 받는 고공단 출신 퇴직 공직자들은 경제적 이유보다는 ‘명함’이 절실해 직장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이를테면 국책연구기관들에 비상임위원회 같은 것을 만들어 퇴직한 전문인력들을 낮은 보수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수정·홍지민기자 sjh@seoul.co.kr/
  • [데스크 시각] 이참에 기부금 입학도 논의해 보자/김태균 온라인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이참에 기부금 입학도 논의해 보자/김태균 온라인뉴스부장

    방아쇠를 직접 당긴 게 학생들이 아니라 여당 대표라는 사실이 실소를 자아내지만 ‘등록금 폭탄’이 이참에라도 터진 것은 잘된 일이다. 이런 식으로 계속 곪아가도록 내버려둘 일이 아니었다. 첨예한 여야 간 정쟁 이슈가 된 데다 학생들까지 들고 일어났으니 어떤 형태로든 해법은 마련될 것이다. 하지만 이 일은 당장 돈을 깎아주느냐, 대출을 늘리느냐와 같은 미시적 해법만으로 접근할 일이 아니다. 중장기적인 틀을 갖고 논의돼야 한다. 해마다 고교 졸업생 10명 중 8명 이상이 대학에 입학한다. 고등교육이라기보다는 의무교육에 가깝다. 이런 현실을 어떻게 이해할지 진지한 사회적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그런 논의가 생략된 채 여야 정치권에서 등록금 대책을 주도하고 있다. 지금 판세로는 국가재정의 일정부분을 등록금 지원에 덜어주는 일이 불가피해 보인다. 보건, 의료, 빈곤층 등 각종 복지수요가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고등교육에 재정을 쓰게 될 판이다. 등록금 지원을 ‘보편적 복지’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지 어떨지에 대한 전제도 없이 당략에 따라 국민 세금이 춤추는 꼴이다. 정치권이 주도하다 보니 유권자에게 인기 없을 정책은 논의의 장에 오르지 않는다. 그중 하나가 기부금 입학제다. 앞으로 대학에 어떤 형태로든 제공될 당근과 채찍의 정책 패키지에 중기과제라는 단서를 달아 대학 기부금 입학제를 포함시키면 어떨까 싶다. 미국도 한국처럼 등록금이 비싸다. 그러나 각종 부대수입과 연방정부 지원 및 기부금이 많다. 등록금 의존율이 26%에 불과하면서도 전체 학생의 87%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이유다. 반면 한국은 등록금 의존율이 52%에 이르면서도 장학금은 28%에게만 준다. 기부금 입학제는 대학들이 꾸준히 요구했고 경제부처를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진 적도 있었다. 하지만 매번 계층 간 위화감, 금전 만능주의 등 비판을 받으며 현실에서 무산됐다. 그러다 보니 지금도 기부금 입학제는 누구도 입에 올리려 하지 않는다. 지난 9일 김황식 국무총리가 “국민이 납득하고 가난한 학생에게 쓴다면 기부금 입학제를 생각해볼 수 있다.”고 했지만 총리실은 “지극히 원론적인 차원의 얘기”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물론 서두를 것은 없다. 기부금 입학의 전제는 투명성과 공정성이다. 개방형 이사 선임, 대학평의회 구성 등 규정을 철저하게 지키도록 하고 설립자 위주의 폐쇄된 밀실운영 체제를 깨뜨려 대학 혁신을 이루는 것이 기본전제가 돼야 한다. 너무 걱정할 것도 없다. 제대로 된 룰을 세우고 제대로 된 감시의 눈을 붙이면 된다. 정원의 몇% 또는 몇명을 기부금 입학의 상한으로 정할지, 입학사정은 어떻게 할지, 기부금의 용도를 어떻게 한정할지 등 요건을 갖춰 투명하고 공정한 관리기구를 마련하면 된다. 기부금 입학을 도입하려는 학교는 최상위권 몇몇 대학에 국한될 것이다. 해당학생을 받아들인 대학에서 얼마만큼을 가져가고 나머지 금액은 전체 대학들에 어떻게 배분할지 등도 잘 따져 정하면 된다. 성적관리를 엄격히 하면 불량 학생이 졸업장을 돈으로 사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정원 외로 뽑은 부자 학생 덕분에 가난한 학생이 교육의 기회를 얻는다면 어떻든 손해 나는 일은 아니지 않겠는가. 반발하는 사람들을 완전히 설득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장점만큼 단점에 대한 우려가 혼재해 있는, 그야말로 ‘양날의 칼’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 실제로 내 아이들이 혜택을 누리는 것을 체감하게 된다면 이해는 못해도 수용은 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기부금 입학이 대학별 재정 양극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주장도 국내만을 바라보는 좁은 시각이다. 영국 더 타임스와 컨설팅 회사인 QS 조사에 따르면 우리 대학들의 2011년도 세계 순위는 서울대 50위, 연세대 142위, 고려대 191위, 성균관 343위다. 상황이 이런데도 우리 내부만을 생각해서 양극화를 논하는 것이 온당한 일일까.
  • 박재완 재정, 경제부처 장관 ‘군기잡기’

    박재완 재정, 경제부처 장관 ‘군기잡기’

    ‘경제부처 수장’인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정부 중앙청사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하면서 경제부처 장관 군기잡기에 나섰다. 박 장관은 정부 부처 간의 ‘칸막이’가 남아 있다고 지적하면서 정책 현안에 대한 행정부의 일사불란한 대응을 주문했다. 박 장관은 “서민 생활을 안정시키고 일자리를 많이 창출해 달라는 국민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야겠다.”면서 “여전히 남아 있는 부처 간 칸막이는 더욱 낮추고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하나의 팀으로 대응해 갔으면 한다.”고 경제팀의 팀워크를 강조했다. 박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전임 윤증현 장관보다 행정고시는 13회 낮고, 나이로는 8살이 적기 때문에 경제부처 장악력이 떨어져 자칫 불협화음이 빚어질지 모른다는 안팎의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정책조정회의 참석 멤버는 권도엽(21회) 국토해양부 장관, 최중경(22회) 지식경제부 장관, 김동수(22회) 공정거래위원장 등으로 23회인 박 장관보다 선배들이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동기이고, 후배는 이채필(25회) 고용노동부 장관 정도밖에 없다. 박 장관은 “빼어난 개인기를 갖춘 장관들이 대부분이지만 단체경기에서는 일사불란한 팀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부처 간 이견은 충분한 토론을 통해 최대한 완화하고 국민과 당, 국회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대응해서 공감과 신뢰를 얻어야겠다.”고 강조했다. 일반의약품의 소매점 판매를 두고 갈등을 겪고 있는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아침 박 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국회 대정부 질문 때문에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는 데 대한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 사태를 겪고 있는 김석동 위원장,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유영숙 환경부 장관 등은 차관이 대신 참석하도록 했다. 박 장관은 자신을 ‘심부름꾼’ ‘포수’로 낮췄다. 그는 “회의가 이름 그대로 경제정책이 실질적으로 조정되는 토론과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재정부는 심부름을 마다하지 않겠다.”며 “야구경기에서 포수처럼 가장 체력이 많이 소모되는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면 경제 현안을 해결하고 우리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경제체질을 강화하고 시스템을 바꿔 나간다는 마음가짐으로 (경제정책조정회의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과천청사의 관계자는 “윤증현 전 장관이 ‘따거’(형님)였다면 박 장관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갖추고 있다.”면서 “시간이 좀 필요할 수는 있지만 부처 조율에 탁월한 능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박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일반의약품의 약국 외 판매 무산에 대해 “좀 더 멀리 도약하기 위해 잠시 웅크려서 기를 모으는 과정으로 이해해 달라.”면서 “복지부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며 다 함께 애정과 격려를 보낼 필요가 있다.”고 포용력을 보였다. 그는 간담회 직후 개인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중국의 지식인 이종오의 ‘화살 톱질하기’(鋸箭·거전) 이야기를 소개하기도 했다. 화살을 맞은 사람이 병원에 갔더니 외과의사가 몸 밖으로 드러난 화살을 톱으로 잘라낸 뒤 “몸속의 화살촉은 내과의사의 소관”이라며 발뺌했다는 일화를 소개한 그는 “공직자들은 이런 모습이 혹시 지금의 내 모습은 아닌지 늘 되돌아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박재완 “서민도 경제회복 온기 느끼도록”

    박재완 “서민도 경제회복 온기 느끼도록”

    ‘경제 부처의 수장’인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경제부처와 기업들은 주목했다. 2일 취임사와 기자간담회에서 드러난 그의 경제관이 앞으로 경제정책으로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에게서는 전문성과 꼼꼼함이 돋보였다. 박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지표 경제는 괜찮은데 국민 체감 경제는 전혀 달라 간격이 크다.”며 “경제 회복의 온기가 서민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성장의 과실을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비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물가안정과 일자리 창출, 대내외 충격에 대비한 경제 체질 강화, 부문별 격차 완화, 미래성장동력 확충 및 성장잠재력 제고 등 4가지 우선 과제를 제시했다. 이어 대학 등록금 부담 완화에 대해 “다소 어려운 말일지 모르지만 다차원의 동태적 최적화 목적함수를 푸는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학부모 부담 완화, 대학경쟁력 제고, 대학 자구노력 극대화, 재정적 지속성 등 네 개의 목적 함수를 30년 정도 시계에서 디자인해야 한다.”며 “각 목표가 제약 조건으로 작용하는 상대성, 이원성을 갖고 있어 풀다 보면 허근(虛根)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정이 함께 고민해 창의적이며 최적의 실근을 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제운용 신뢰할 목표치 내놓을 것 올해 거시경제정책 목표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복잡한 요인들이 여전하고 대외적으로도 불확실성이 있으므로 하반기 경제운용 방향을 내놓을 때 최대한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목표치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올해 경제정책 목표는 경제성장률 5%와 물가상승률 3%다. 최근 전망치를 수정 발표한 다른 기관들의 전망치와 비교해 성장률은 높고 물가는 낮아 수정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전임 장관과의 차별성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은 똑같으나 처한 상황이 달라 외견상 다르게 비쳐질 것”이라고 운을 뗐다. 전임 윤증현 장관이 가시적 성과를 못내고 떠나 아쉽다고 밝힌 서비스업 선진화에 대해서는 “내용의 실체적 측면은 생각이 같고 방법론에서 잘 안된 점에 대해 재검토해서 새로운 길이 있는지 찾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재정건전성 부분에 대해서도 “변화된 상황에 맞게 재정건전성을 더 강화, 균형 재정 달성을 위해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재정 건전성 강화… 균형재정 노력 앞서 박 장관은 취임식에서 고대 그리스와 페르시아의 전쟁 중 페르시아 군대에 맞서 테레모필레 협곡에서 사투를 벌인 300명의 최정예 전사를 언급, “지금 당장 편한 길보다는 미래 세대에 빚을 떠넘기지 않는 가시밭길을 떳떳하게 선택하자.”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인사 원칙에 대해서도 “뜨거운 가슴이 찬 머리보다 더 중요하다.”며 “진정성을 가지고 치열하게 얼마나 국민을 사랑하며 일을 하는가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맞닥뜨릴 문제는 우리가 과거에 겪어보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익혔던 지식, 겪었던 경험, 물려받은 노하우를 버려야만 해법이 나올지도 모른다.”며 재정부 직원들에게 사고의 전환을 주문했다. 서두르지 않지만 목표를 향해 치밀하게 다가가는 추진력을 가졌다고 평가받는 박 장관이 재정부 조직은 물론 입장이 다른 정부 부처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가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50대 기업 사외이사 분석해보니… ‘감시’의 눈은 없었다

    50대 기업 사외이사 분석해보니… ‘감시’의 눈은 없었다

    저축은행의 사외이사가 금감원 및 경제부처 공무원의 자리라면 대기업의 사외이사에는 국세청과 법무부 출신 고위 공무원들이 상당수 눈에 띈다. 서울신문이 25일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 시스템을 이용해 국내 50대 기업(매출순)의 지난해 말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사외이사 189명 중 교수 등 학계 출신이 71명(37.6%)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판·검사 및 법무법인 23명(12.2%), 부처 공무원 21명(11.1%), 금융계 19명(10.0%) 순이었다. 산업계 등 기타는 55명(29.1%)이었다. 정부 부처별로는 판·검사 및 법무부·법제처 출신이 12명, 국세청 6명, 공정거래위원회 2명, 조달청 및 특허청 각각 1명 등이었다. 법조인과 국세청 출신이 상대적으로 많은 까닭은 각종 소송과 세금 문제로 골치를 썩고 있는 대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이기 때문이다. 50대 기업의 등기이사는 평균 7.2명이었고 이 중 사외이사는 절반인 평균 3.8명이었다. 사외이사의 평균 연봉은 6258만원이었다. ●“세금·법률소송 문제 복잡… 법조인 등 선호” 임인택 전 건설교통부(현 국토해양부) 장관은 아시아나항공의 사외이사로 활동하면서 연봉 4640만원을 받고 있다. 국토부는 항로뿐 아니라 항공 산업 전반을 관리하고 있다. 박명재 전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항경 전 외교통상부 차관은 금호타이어의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김성진 전 조달청장은 현대삼호중공업의 사외이사다. 송광수 전 검찰총장은 두산중공업, 이명재 전 검찰총장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김상희 전 법무부 차관과 한부환 전 법무부 차관은 각각 LG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사외이사이고, 남기명 전 법제처장은 LG화학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김 전 차관의 연봉은 7700만원, 남 전 처장의 연봉은 4600만원이다. 이외 KT&G의 사외이사인 김정식 전 경찰대학장은 연봉 7200만원을 받고 있다. 김종신 전 감사원장 직무대행은 OCI의 사외이사로 있다. 금감원에서 부원장보를 맡기도 했던 최장봉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하이닉스 반도체의 사외이사다. ●경제부처 공무원 “연봉적고 외부인사 거부감 많아” 한 대기업 관계자는 “대기업은 세금이나 법률 소송 문제가 복잡하기 때문에 법조인이나 세무 공무원을 사외이사로 선호하는 편”이라면서 “금융과 같이 규제 산업이 아니기 때문에 부처 공무원을 특별히 선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경제부처 공무원의 입장에서도 대기업은 선호하는 자리가 아니다. 한 공무원은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연봉이 적고 조직 자체가 외부 인사에 대한 거부감이 많아 활동하기 불편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업의 경영 활동을 감시하는 사외이사가 기업의 이해관계를 풀어 주는 자리로 인식되고 있는 점은 큰 문제다. 정부 관계자는 “적어도 공직자는 자신이 맡던 업무와 연관된 기업을 위해 활동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면서 “특히 사외이사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위규 사실을 회사 이사회와 금융감독원에 동시에 보고하는 준법감시인제도의 실효성을 키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서울광장] 엔 약세 급반전에도 대비하자/이춘규 논설위원

    [서울광장] 엔 약세 급반전에도 대비하자/이춘규 논설위원

    일본 엔화가 초강세다. 사상 최악의 동일본 대지진과 지진해일, 원전사고가 겹치는 대형악재가 출현했고, 재정·정치상황이 좋지 않은데도 강세라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엔 강세는 자동차·전자 등 일본과 경쟁 산업이 많은 우리 대기업이나 경제에 유리하다. 엔고 파장은 복합적이지만 엔고 종언설도 주목된다. 왜 엔고인가. 일본은 대외순자산이 2010년 말 251조 4950억엔으로 20년 연속 세계 1위 채권국이다. 달러로 환산하면 3조 850억 달러로 사상 최대다. 대외순자산 2위 중국(2009년 말 167조엔)이나 독일, 홍콩, 스위스를 압도한다.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17조엔 중 기관·개인투자가들의 해외보유 금융자산 이자나 배당소득 등 소득수지 흑자가 11조엔대로 매달 1조엔에 가깝다. 지진으로 인한 무역흑자 감소보다 훨씬 많아 엔고를 견인한다. 석유 등 원자력에너지 대체연료 수입 급증이 무역수지를 악화시키고 있지만 이를 상회한다. 해외자산을 팔아 지진 보험금 지급용 엔화를 마련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여유다. 일본이 1% 정도 장기 디플레이션인데 미국은 2% 정도의 인플레이션일 정도의 내외 인플레이션 격차도 엔고를 유발한다. 물론 일본경제의 호재는 빠르게 줄어드는 기류다. 일본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가 내년에는 210%까지 악화될 전망이다. 선진국 가운데 최악인데, 엔 약세로 연결되지 않는다. 2009년 말 기준 일본국채 94.8%가 내국인 보유이기 때문이다. 외국인 비중은 5.2%이다. 재정난인데도 외환 수급에 영향이 적은 이유다. 엔화는 교역국 간 물가 변동을 반영한 실질실효환율도 사상최고치인 1995년 수준(1달러당 80엔 전후)으로 대접받는다. 국제외환시장이 엔화를 안전자산으로 평가해 수요가 늘고 있다. 각국의 외환보유고 가운데 엔화 비중은 신흥국들의 수요 증가로 최근들어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 세계 각국의 9조 달러대 외환보유고 가운데 엔화 자산은 전년 대비 46.6%나 늘었다. 전체 비중도 2.92%에서 3.81%로 확대됐다. 5년 9개월 만에 최고수준이라고 국제통화기금(IMF)이 밝혔다. 달러 비중은 61.41%, 유로는 26.33%다. 엔화의 외환보유 비중은 2000년 말에는 6%였다. 유로화 출범 영향으로 비중이 줄다가 최근 유로 회원국 재정위기가 악화되면서 엔화가 다시 인기다. 이것도 엔고를 강화하는 요인이다. 다시 6%대까지 늘어나려면 20여조엔의 잠재 수요도 있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엔고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늦어지면 내년까지 엔고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도 있다. 하지만 “환율의 정확한 움직임은 신도 모른다.”(경제부처 고위인사)고 할 정도로 환율은 정치·경제·사회적 요인에 복합적으로 좌우된다. 경제·정치적 이유로 해외투자가들이 일본 주식을 사지 않게 되거나 일본인들이 엔 자산을 팔아 해외투자를 늘리면 엔저로 급변할 수도 있다. 벌써 엔저 급반전에 대비, 엔고를 활용해 해외투자를 늘리라는 권고들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 경제는 엔 환율 변동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988년, 1995년, 1999년과 현재처럼 엔고일 때 좋았고 1983년, 1992년, 1997년, 2006년 등 약세일 때는 어려웠다. 엔고는 오래가지 않았다. 엔고 3년째다. 정점을 지났을 수 있다. 지진 후유증 본격화로 무려 31년 만에 일본의 1년단위 무역적자 전망까지 나온다. 대외채권이 줄면 외화 수입이 격감, 엔 약세를 부를 수 있다. 지난해 말 일본 가계금융자산은 1489조엔이다. 일본 정부부채는 2014년 총자산에서 부채를 뺀 가계순자산을 넘어설 전망이다. 민간자금이 바닥나 국채 소비가 안 될 수 있다. “윤택한 가계자산 덕택에 국채 폭락은 없다.”는 신화가 붕괴된다. 2년 전부터 개인 국채 구매력도 뚝 떨어졌다. 금리마저 오르면 이자부담이 급증, 재앙이 된다. 조짐이 범상치 않다. 이제 엔 약세 급반전에도 대비해야 한다. taein@seoul.co.kr
  • 지경부 ‘끗발 1위’… 1년 12명꼴 요직 꿰찼다

    지경부 ‘끗발 1위’… 1년 12명꼴 요직 꿰찼다

    “흔히 얘기하는 ‘끗발’ 있는 자리에 머물다 산하기관으로 내려가야 요직을 차지할 수 있다고들 합디다. 연구·개발(R&D)비를 더 타내려는 관련 기관이나 협회에선 우리 부처 공무원의 인기가 높은 편입니다.” 한 중앙부처 국장급 인사는 고위직에 근무하다 정년이 가까워지면 산하기관으로 내려가는 인사관행이 진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각 부처 고위 공무원들이 공기업은 물론 유관 협회 등 이익단체로 자리를 옮기면서 ‘전관예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들이 몸담고 있는 협회나 단체의 권익 옹호에 적극적으로 나서면 공정경쟁의 원칙을 깨뜨려 사회적 비효율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297개 공기업 중 올해 기관장 임기가 만료되는 곳은 135곳(47.2%)에 이른다. 이곳 수장자리를 놓고 정치인과 고위 공무원, 일부 민간 전문가, 경영인 등이 경쟁하고 있으나 힘 있는 부처의 ‘낙하산 인사’가 다수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는 상황이다. 최근 차관급 인사가 단행된 지식경제부와 국토해양부에선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지경부는 1, 2차관이 모두 바뀌면서 이들과 고시 기수가 비슷한 실장급 인사들이 대거 옷을 벗고 산하기관이나 협회로 옮길 전망이다. 1차관이 교체된 국토부도 전세대란과 LH이전안 등의 후폭풍이 만만찮은 형국이다. 여기에 한국도로공사, 한국수자원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의 기관장 임기가 곧 만료된다. 미래희망연대 정하균 의원이 공개한 최근 5년간 공기업 이직자 수에선 82개의 관련 기관을 거느린 지경부가 59명으로 수위를 차지했다. 산업지원 정책과 R&D예산 배정을 주무르는 대표적 경제부처이기 때문이다. 이어 보건복지부(36명), 교육과학기술부(29명), 국토해양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각 23명), 농림수산식품부(22명) 순이다. 1억원 이상 고액 연봉을 받는 이직자 수는 지경부 출신이 41명으로 가장 많았다. 기획재정부는 11명에 그쳤으나 1인당 평균 연봉에선 1억 5221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전문성이 감안된 공기업 기관장 인사와 달리 유관 협회로의 이직은 중앙부처의 ‘전관예우’ 논란을 더 키우고 있다. 지경부와 국토부는 각각 82개와 49개의 유관 협회를 갖고 있다. 국토부 산하 대표 건설단체인 대한건설협회 부회장에는 박상규 전 국토부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 한국주택협회 상근 부회장에는 권오열 전 원주지방국토관리청장이 내려가 있다. 이들 단체의 상근 부회장은 아예 국토부 몫으로 분류된다. 유상열 전 건설교통부 차관도 한국감정평가협회장을 맡아 감정원 공단화 등에서 정부와 각을 세우고 있다. 지경부와 전신인 산업자원부, 통상산업부 등에선 과장급 공무원들의 이직이 두드러진다. 일찌감치 몸값을 인정받고 유관 기업으로 옮기는 경우다. 실제 지난해 지경부의 6급 이하 공무원 퇴직(정년퇴직 제외)은 단 한건도 없었으나 5급 이상 공무원들은 30건에 달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전관예우 관행 끝내자] ‘정책흐름 파악’ 대리행위 막으면 재취업까지 차단 가능

    [전관예우 관행 끝내자] ‘정책흐름 파악’ 대리행위 막으면 재취업까지 차단 가능

    정부가 추진 중인 퇴직 공직자의 전관예우 방지 개선안 마련을 앞두고 취업제한 기준뿐만 아니라 이해충돌 방지를 위해 퇴직 공직자의 청탁·알선·대리행위도 원천봉쇄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기준을 무엇으로 삼을 것이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19일 “재취업 제한보다 제재 수준이 더 높은 ‘이해충돌’에 대해선 의견이 제각각이라 내부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대리행위, 특히 로펌에 재취업한 퇴직 공직자의 소송 참여는 절대 허용해선 안 된다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대리행위는 제도적 제한 가능” 최유진 한국행정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알선·청탁은 물밑에서 이뤄지므로 잡아내기 힘들지 몰라도 대리행위는 명확히 드러나는 만큼 제도적으로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 연구원은 “대리 사건의 소송 상대자가 전에 몸담았던 정부 부처일 경우 음으로 양으로 부처 내부 정보·동향을 캐낼 수 있다.”며 대리행위의 부당성을 강조했다. 대리행위는 비단 소송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직접 소송에 관여하지 않아도 고문 등의 형식으로 얼마든지 전 직장 선후배들에게 정책 관련 협상을 할 수 있다. 김&장 등 굴지의 로펌들이 공정거래위, 기획재정부 등 주요 경제부처 출신 간부들을 연간 자문료만 수억원씩 퍼주며 고문으로 영입하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 때문에 퇴직자의 직접적인 소송 참여뿐만 아니라 정책 흐름 파악 등을 위한 간접적인 대리행위까지 금지하면 고문· 감사는 물론 사외이사의 재취업까지 거를 수 있는 효과가 생길 수 있다. 다만 대리행위 금지의 경우 기간을 한정해야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은 연방정부를 대표하는 고위 공직자의 대리행위는 영구금지하고 중간 간부는 2년간 금지하고 있다. 고위 공무원은 사실상 재취업을 할 수 없는 셈이다. 그러나 이 공무원들의 조언 행위 금지 기간은 1년으로 한정하고 있다. 이 정도 기간이면 공무원 조직도 물갈이되고 제도도 바뀌어 퇴직 공직자의 입김이 작용하기 어렵다는 계산에서다. ●실효성 놓고 정부 내 이견 알선·청탁의 경우 이른바 ‘부탁 전화 한 통’처럼 기준이 애매해질 수 있어 금지 여부를 놓고 정부 내 이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칫 규제하기로 했다가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어서다. 그러나 참여연대의 이재근 시민감시팀장은 “업무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퇴직 전 소속 기관 직원을 상대로 한 퇴직자의 청탁행위, 자신의 이익이나 제3자의 이익을 위해 소속 기관에 영향을 미치려는 행위(알선) 등을 규제하는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라면서 “이 법안을 통과시키려는 국회나 행정부의 의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방송통신대 윤태범 교수는 “취업 형태는 아니지만 자문, 사외이사처럼 사실상 고용 상태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태반이라 이해충돌 가능성이 있는 행위까지 취업을 막는 공직자윤리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7일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개최된 ‘공직자 전관예우 관행 개선방안’ 세미나에서 발표된 국민·공무원 인식조사에 따르면 알선·청탁·대리 행위를 금지하는 행위제한 제도 도입에 대해 일반 국민은 물론 경제기관·사정부처 공무원 등 대부분 공무원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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