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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논쟁] 의료 민영화

    [이슈&논쟁] 의료 민영화

    박근혜 정부가 투자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의료서비스 규제 완화 정책이 ‘의료 민영화’ 논란으로 번지면서 연초 정국을 강타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정부가 추진 중인 병원의 영리 자회사 설립 허용과 원격진료, 법인약국 등에 반대하며 3월3일 총파업을 예고했고, 정부는 국민을 위한 의료개혁이라고 반박하며 엄정대응 방침을 밝혔다. 국내 여론은 의료 법인의 영리 자회사 설립과 원격진료 등이 의료산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란 찬성론과 오히려 병원을 영리화해 진료비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는 반대론으로 나뉘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신은규 동서대학교 보건행정학과 교수와 송형곤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 겸 대변인에게 한국 의료의 갈 길을 들어봤다. 일러스트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 <贊> 국민건강보험 체계는 그대로 유지… 투자 유치해 의료산업 활성화해야 신은규 동서대 보건행정학과 교수 최근 병원이 주식회사 형태의 자회사를 설립할 수 있고, 약국 역시 주식회사 형태로 개설할 수 있도록 하는 정부의 서비스산업 규제완화 정책이 발표됐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이 의료 민영화를 부를 것이라며 의료계는 반발하고 있고 맹장수술비가 1000만원에 달할 것이라는 각종 괴담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단편적 사실과 정보의 왜곡이 난무한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고 있는 듯해 안타깝다. 김대중 정부시절부터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를 거치면서 일관되게 검토돼 온 규제개혁 관련 정책이 의료민영화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것도 어찌 보면 소통의 단절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왜 정권을 초월해 줄기차게 이러한 정책이 검토되었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볼 때다. 정부 발표에 대한 반대논리를 세심하게 따져보자. 의료서비스 공급자 즉, 의료기관의 85% 이상은 사실상 설립주체가 민간이다. 이처럼 민간이 운영하는 기관에서 대부분 의료서비스를 공급하고 있으므로 우리나라는 이미 현실적으로 의료는 민영화된 공급구조를 가지고 있다. 다만,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시하는 의료서비스의 가격구조에 따르고 있는 상황이기에 설립과 운영주체가 민간이라도 사회보험체계 속에서 의료공급자들이 운영되고 있다. 이처럼 사회보험체계가 제시하는 공공성은 의료서비스 공급자의 설립주체가 민간일지라도 국민건강권을 지탱하기 위해 헌법상 흔들리지 않는 가치다. 이와 관련해 의료기관들이 국민건강보험의 요양기관 당연지정제를 벗어나고자 제기한 헌법소원이 4차례나 진행됐고, 헌법재판소는 모든 사안에 대해 국민건강보험제도가 헌법에 부합하다는 판결을 내렸기에 민영화된 의료서비스 공급자들이라도 국민건강보험제도를 흔들 수는 없는 것이다. 이제 정부가 이러한 정책을 발표한 배경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현재 우리나라의 의료서비스산업은 주변의 다른 국가에서 15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찾아올 정도로 성장했다. 이는 보다 새로운 의료서비스의 다양성이 점차 요구되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의 이번 발표는 기존의 비영리법인 형태의 병원을 유지한 상태로 시장환경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주식회사형 자회사를 세워 새로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달라는 병원들의 오랜 요구사항을 일부분 제한된 형태로 받아들인 것이다. 이러한 주식회사를 통해 투자에 대한 출구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의료법인들의 입장에서는 과감한 투자보다 보수적인 운영을 지속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 해외환자 유치실적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이러한 미래산업 분야에서 기회를 잃게 되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 핵심은 어떻게 하면 성장하고 있는 신산업에서 양질의 고용창출을 만들어내느냐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과정이었음이 분명하다. 정부 발표안에 따르면 외부 자본이 의료법인 병원의 자회사 지분 중 49%까지만 투자할 수 있어 1대 주주는 될 수 없다. 이에 따라 의사협회나 시민단체들의 주장처럼 민간 자본들이 유입되면 수익을 지향하는 특성상 진료보다 부대사업을 중시할 것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약해 보인다. 더욱이 인터넷 등의 매체에서는 의료 민영화가 되면 의료비가 늘어나고, 의료법인의 형태를 유지한 상태로 자회사만을 주식회사 형태로 허용한다는 주장 등이 나돌고 있다. 미국처럼 특정 건강보험상품 가입자만 진료하거나 자본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병원을 세우는 것은 여전히 허용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이 같은 주장들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반대론자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입장이 바뀌면서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국민의료의 질 향상을 위해 국민에게 건강보험료 인상을 대신할 수 있는 효율적인 대안을 정책으로 제시해야 할 것이다. ■ <反> 휴대전화 원격진료는 오진 가능성… 영리 자회사 설립 땐 편법 부대사업 송형곤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 정부는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보건의료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각종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며 대표적으로 ‘의사-환자’ 간 휴대 전화 진료를 허용하는 원격의료법을 추진해야 하고 보건의료서비스와 관련된 각종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리고 이에 따라 원격의료를 허용하는 법안을 입법예고 하는 한편, 의료법인으로 하여금 영리 자회사를 세워 각종 의료부대사업을 통해 영리활동을 할 수 있는 내용의 제4차 투자활성화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원격의료라는 이름의 휴대 전화 진료는 오진의 가능성이 매우 높아 국민의 건강권을 크게 해칠 수 있다. 정보기술(IT)이 아무리 발달해도 수치화하여 전달할 수 있는 비침습적(인체에 고통을 주지 않고 실시하는 검사로 얻은) 생체정보는 혈압, 맥박, 체온, 호흡수, 심전도 등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의료를 모르는 산업계와 경제부처 사람들은 이러한 생체정보만 전송하면 건강상태가 전달되는 것으로 이해하지만, 이 생체정보들은 사람이 중환자실에 입원하여 죽음의 문턱에 갈 때가 되어야만 변동이 온다. 대면진료를 대체하는 원격의료로 인한 오진의 책임은 의사에게, 건강상의 위해는 환자에게 오롯이 돌아간다. 소화제 하나를 개발하는 데도 10년의 기간과 1조원의 천문학적 비용이 드는 이유는 국민건강을 보호하고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다. 하물며 전 국민의 건강이 달려 있는 휴대 전화 진료를 단 한 번의 시범사업도 하지 않은 채 굳이 서두르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는 신형 자동차를 잘 만드려고 해도 나중에 문제가 생겨 리콜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데 대충 만들고 리콜하면 된다는 식의 발상과 같다. 국민 생명권과 직결되는 보건의료분야에서 이러한 식의 발상은 매우 위험하다. 국민의 건강과 환자의 생명이 아닌 투자확대와 효용을 위해 추진되는 원격의료 논의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 또한 정부가 발표한 투자활성화대책은 병원의 수익구조가 악화되고 있고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국민 의료서비스 질이 저하될 우려가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의료법인의 투자와 배당이 가능한 영리자회사 설립을 허용하고, 부대사업을 확대하겠다고 한다. 이는 왜 문제가 초래되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임시적인 방편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며, 그동안 제기된 영리의료법인에 대한 여론의 비판을 피하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 지금도 건강보험공단이 의료기관에 치료원가의 75%만 지급함으로써 진료만으로는 의료기관에서 정상적인 이윤창출이 어려우니 부족한 치료비를 의사가 환자로부터 추가로 받아내야 하는 상황인데 정부는 이러한 왜곡된 건강보험제도는 그대로 방치하고 수익창출을 위한 편법을 확대하란 뜻이다. 즉 학교 선생님이 급여가 부족해 학습지, 교복을 팔아야 한다면 학생 가르치는 일에 집중하지 못하듯, 의사도 정상적인 진료로 수익을 보전하지 못하면 진료에 집중하지 못하고 다른 항목으로 수익 창출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근본적인 구조를 바꾸지 않고 영리병원을 강행하는 것은 투자활성화가 아니라 편법활성화이다. 보건의료제도는 국민의 건강과 환자의 생명으로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이다. 그럼에도 원격의료, 영리병원 허용을 반대하는 의료계를 두고 정부와 기업인들은 ‘밥그릇싸움’ 정도로 치부하고 있다. 의료산업은 산업이기에 앞서 의료다. 따라서 보건의료정책을 추진하기 이전에 먼저 의료를 하는 의사들에 의해 충분한 기간 동안 의학적 타당성과 안전성 검증을 거쳐야 한다. 이것을 지적해야 하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의사들은 의료 전문가다. 전문가를 배제한 채 비전문가들이 만드는 제도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한 필수적인 의료체계의 기반을 위협할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과의 협의가 선행돼야 한다.
  • ‘삼성·현대차 쏠림’ 비대칭 한국 경제

    ‘삼성·현대차 쏠림’ 비대칭 한국 경제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의 영업이익이 국내 전체 기업 영업이익의 30%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이 가운데 정부가 삼성·현대차의 경제집중도를 분석하기로 했다. 간판기업 노키아의 갑작스러운 몰락으로 핀란드 경제가 입은 피해를 계기로 ‘대표기업 리스크’를 대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서울 광화문 KT사옥에서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 출범식에 참석해 “경제부처가 양극화를 분석하듯이 경제활동에서도 기업의 집중도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단 “깊이 있는 분석이 아니며 경제정책의 변화로는 받아들이지 말아 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CEO스코어에 따르면 삼성·현대차의 계열사는 27개로 지난해 9월 말 코스피 및 코스닥 시장 상장기업(1741개)의 1.6%에 불과하지만 시가총액 비중은 36.5%(2012년 기준)에 달한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2012년 삼성·현대차의 영업이익 합계는 43조원으로 국내 전체 기업이 올린 영업이익(141조 7000억원)의 30.4%에 달했다. 총수가 있는 자산 상위 10대 그룹의 영업이익은 61조 2000억원으로 전체의 43.2%였다. 정부가 삼성·현대차의 경제집중도 분석에 나선 것은 특정 기업에만 의존하는 경제 구조는 그 기업의 흥망성쇠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서다. 기재부 관계자는 “삼성과 현대차의 이익에 따라 우리나라 경제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받게 되는지를 알아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경제 블로그] 공정위 부위원장 인사 지연에 온갖 說 난무

    [경제 블로그] 공정위 부위원장 인사 지연에 온갖 說 난무

    지난 3일 정재찬 공정거래위원회 12대 부위원장(차관급)이 퇴임하고 자리가 공석입니다. 역대 12번의 부위원장 인수인계를 돌아볼 때 공석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부위원장이 3년 임기를 채운 것도 처음입니다. 문제는 후임자 인선입니다. 지난달 중순부터 청와대에서 고민 중이라는 말이 돌았지만 거의 한 달째 공전 중입니다. 인선 과정이 길어지니 말들이 많아집니다. 지난 7일 부위원장 유력 후보자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공정위 간부 출신 인사가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 이사장에 선출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겁니다. 특수판매공제조합은 소비자들에게 다단계 피해를 보상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로 공정위가 설립 인가권을 갖고 있습니다. 이사장직 연봉은 3억원 안팎에 달합니다. 공정위 내부에서는 특정 후보자를 낙마시키려는 음해라는 주장도 나옵니다. 반면 공정위의 내부 감사에서 ‘횡령’이 들통난 특수판매공제조합 임원이 경찰에 제보한 것으로 부위원장 인선과 관계가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한 공정위 직원은 외부 출신에게 부위원장 자리를 주려는 것 아니냐고 해석했습니다. 그간 역대 12명의 부위원장은 모두 공정위에서 국장급 이상 고위직을 한 경력이 있습니다. 부위원장은 내부 출신이기를 바라는 겁니다. 하지만 현재 위원장이 경제부처 출신의 전문가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외부 출신 부위원장도 가능하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현재 내부 고위직과 모 변호사가 최종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말은 많은데 다들 청와대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공기업 기관장 인선이 늦어졌을 때와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청와대 입맛에 맞는 사람이 없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옵니다. 부위원장은 담합 기업에 대한 처벌 수위와 과징금 액수 등을 결정하는 전원회의에 참석합니다. 다행히 1월에는 전원회의가 없지만 공백이 장기화되면 업무에 차질을 빚을 수 있습니다. 철저한 검증과 신중한 인사도 중요하지만 말만 많은 부작용을 줄이도록 ‘조속한 인사’도 필요한 때입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靑 부인에도 단골 교체후보 연일 ‘입방아’… 후임 하마평까지

    총리실 1급 공무원 10명의 사표 제출이 청와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개각설로 확대되자 관가가 술렁이고 있다. 개각설의 단골 교체 후보는 현오석 경제부총리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김관진 국방부 장관 등이다. 일부 장관에 대해서는 아예 차기 인물의 하마평이 돌기도 한다. 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개각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평가를 받으면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본다”며 “경제팀이 왜 안 좋은 평가를 받는지 반면교사로 삼아 앞으로 정책을 잘 추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저는 아직 정해진 바는 없지만, 공무원은 저를 포함해 ‘퍼블릭 서번트(공복)’니까 늘 평가를 받는다고 여기며 일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수부 장관은 연말부터 정치권을 중심으로 경질설이 꾸준히 나왔다. 청와대로부터 ‘언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공무원 조직을 휘어잡으라’는 지적을 받았다는 말도 나온다. 지난해 3월 인사청문회 때 호된 신고식을 치렀고, 취임 이후에도 정무 감각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대폭 인사로 조직을 장악하겠다고 공언했으나 큰 변화는 가져오지 못했다. 장관이 주재하는 자리에 간부들이 배석하지 않는 때도 있을 정도였다. 대통령 핵심 공약인 창조경제의 주무장관인 미래부 장관의 교체설도 파다하다. 지난해 초대 장관 후보로도 거론됐던 윤창번 청와대 미래전략수석비서관, 방석현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등이 차기 후보로 거론된다. 미래부 고위공무원은 “미래부가 단기간에 성과가 나오지 않는 부처라는 것을 (대통령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쉽게 교체를 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김병관 장관 후보자의 낙마로 유임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이명박 정부에서 임명된 ‘전 정권 사람’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또 3년 1개월 동안 장관직을 수행하면서 업무 피로도가 누적됐다는 동정론도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김 장관이 대북 관계에서 원칙을 강조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통해 차분하지만 단호한 대응이라는 현 정부의 기조를 구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임을 점치기도 한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서남수 교육부 장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류길재 통일부 장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 등은 개각과는 상관없는 표정이다. 공기업 혁신방안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윤 장관은 유임설에 무게가 쏠리는 분위기지만, 정치권을 중심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간사로 활동했던 이현재 새누리당 의원, 김재홍 현 산업부 1차관, 이강후 새누리당 의원, 김정관 전 지식경제부 2차관 등이 차기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외교·대북 라인은 개각 외풍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부 경제부처 1급 공무원들은 개각설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총리실 사표는 인사 요인에 따라 조용히 처리하면 될 일을 왜 공개적으로 노출해 관가에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느냐는 내용이다. 쇄신 대상으로 꼽히는 한 고위공무원은 “인사는 생물이라 쇄신과 개각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확산되면 이례적으로 집권 2년 차에 대대적인 인사가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윤창수 기자·부처 종합 geo@seoul.co.kr
  • 관가, 총리실發 ‘인사 태풍’

    국무조정실과 총리 비서실 등 국무총리실의 1급 고위직 공무원 10명이 지난 연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지난해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만 해도 조직 안정성 등을 이유로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는 없었지만, 이번 조치가 관가에 불어닥칠 인사태풍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무총리실은 이번 조치에 앞서 청와대와 사전 협의를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고위 공무원에 대한 물갈이 인사가 단발성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공직사회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박근혜 정부 집권 2년차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승부수’로 해석된다. 느슨한 공직사회 분위기를 다잡고 장악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다. 이는 박근혜표 정책 추진은 물론 정부부처 간 협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과도 맞물려 있다. 또 인사 적체에 따른 공직사회의 내부 불만도 상당한 만큼 승진과 발탁을 통해 국정 운영의 새로운 동력을 찾겠다는 뜻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일 “집권 2년차에 접어든 만큼 공직사회가 긴장감을 가져야 한다”면서 “그렇게 하려면 부처별로 일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집권 2년차 공직사회의 안정도 중요하지만 혁신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경제부처의 고위 관계자도 “총리실의 1급 일괄사표는 다른 부처에도 시그널을 주는 것”이라며 “다른 부처들도 고위직의 사표를 받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에 사직서를 제출한 고위공무원은 ▲심오택 국정운영실장 ▲권태성 정부업무평가실장 ▲강은봉 규제조정실장 등 10명이다. 김동연 국무조정실장, 홍윤식 국무1차장, 고영선 국무2차장 등은 빠졌다. 이들 10명이 낸 사표는 대부분 곧 수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정부 출범 2년차를 맞아 연공서열 관행을 파괴하고 능력 위주의 인사를 통해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으려는 조치”라면서 “후속 인사는 다음 주 중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철도노조 파업 등과 관련된 문책성 경질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씨줄날줄] 첫 여성은행장/문소영 논설위원

    한국 최초의 여성은행장이 탄생했다. 그저께다. 금융위원회는 기업은행의 제24대 은행장에 권선주 부행장을 23일 내정했다. 한국 최초의 근대은행으로 1896년 설립된 조선은행이나, 최초의 민족자본으로 1897년 세운 한성은행에서도 여성은행장이 있었을 리 만무하니 다소 과장해서 단군 이래 최초다. 1958년 세워진 농업은행은 1961년에 중소기업은행과 농협으로 갈라지게 되는데, 그 중소기업은행이 기업은행의 전신이다. 그 뒤로 대졸 여성 은행원을 뽑은 것은 17년 뒤인 1978년이었다. 이때 권 행장 내정자는 대졸 여성공채 1기로 입사했다. 이후 ‘첫 여성 1급’, ‘첫 여성 지역본부장’, ‘첫 여성 부행장’은 그의 차지였다. 입행 남자 동기와 비교해 승진은 늦었고 지점 근무도 길었지만 그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 자세로 35년간 열심히 일한 덕분에 마침내 최초의 여성은행장 타이틀도 손에 넣었다. 그의 성공은 유리천장을 깼고, 23대 조준희 기업은행장에 이어 2대 연속으로 내부 승진의 사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상징적이다. 특히 19~21대까지 약 10년간 경제부처 관료들이 ‘낙하산’으로 내려왔던 점을 감안하면 ‘관치금융’에서 멀어질 신호탄으로 볼 수도 있겠다. 권 행장 내정자의 인터뷰 기사를 읽으면서 내심 ‘미혼이겠군’하고 짐작했다. 57세인 그가 직장생활을 하던 1970~80년대 사회적 분위기는 여성의 경우 결혼과 동시에 사표 제출이 관행이었기 때문이다. “일과 결혼했다”는 전문직 미혼 여성을 적잖이 봐왔던 탓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는 외조하는 훌륭한 남편과 두 자녀의 성실한 엄마였다. 2013년 정부가 결혼과 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을 노동시장에 유입하기 위해 각종 정책을 시행하는 것을 감안할 때 직장과 결혼 양립이라는 그의 선택은 옳았다. 남성 중심적 사회의 나쁜 관행에 저항한 것이다. 정부가 소유한 은행이었던 만큼 시중은행보다 근무 여건이 더 나았을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여성 대통령 덕분에 프리미엄을 얻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한다. 그러나 한국은 정부 쪽뿐만 아니라 공공기관, 대기업 등에서 고위직에 진출한 여성의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거의 최하위에 속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선진 대한민국과 국격을 논하면서 여성 고위직의 낮은 비중을 내버려두는 것은 후진적인 관행이 아닐 수 없다. 능력 있는 여성 한 명만 용으로 승천시킨 뒤 나머지는 이무기로 살라고 해서도 안 된다. 더불어 성공한 여성들이 청소와 같은 궂은 일을 하는 저임금의 여성노동자들의 삶을 개선하는 데도 손을 내밀면 좋겠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황교안 법무부장관 “국정원 트윗글 2200만건 모두 확인해 공소장 변경”

    황교안 법무부장관 “국정원 트윗글 2200만건 모두 확인해 공소장 변경”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트윗글이 실제로는 2200만건이 넘는 것으로 드러난 것과 관련해 법무부가 이를 반영해 공소장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7일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트윗글 논란에 대해 “트윗글 2200만건 전체에 대해 스크린(확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황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비경제부처 부별심사에 출석해 “트윗글 2200만건을 모두 조사했느냐”는 민주당 윤관석 의원의 질문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황 장관은 “전수 조사로 이해해도 되느냐”는 윤 의원의 거듭된 질문에는 “지금까지 시간과 인력이 허용되는 범위에서 다 했다”면서 “수사기법에 관한 부분도 있어 할 수 있는 만큼 포함시켜 공소장을 변경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급공채 합격자 다시 ‘女風’

    5급공채 합격자 다시 ‘女風’

    최근 수년 새 하락세였던 5급 공채 여성 합격자의 비율이 다시 높아졌다. 2011년 40% 밑으로까지 떨어졌던 5급 행정직 여성합격자 비율이 올해 다시 46%까지 높아졌다. 안전행정부는 2013년도 5급(행정) 공무원 공채시험(옛 행정고시) 최종합격자 272명을 확정해 19일 발표했다. 올해 5급 공채시험에는 9268명이 응시해 272명(전국모집 245명·지역모집 27명)이 최종합격했다. 이 가운데 여성합격자는 125명으로 전체합격자의 46.0%였다. 2010년 전체합격자의 47.7%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던 여성합격자는 2011년 38.8%로 낮아졌다가 지난해 43.8%로 반등한 뒤 올해는 전년 대비 2.2% 포인트 올랐다. 특히 국제통상직렬에서는 73%, 일반행정직렬에서는 56%나 될 정도로 여성합격자가 강세를 보였다. 양성평등채용목표제 적용에 따라 국제통상에서 남성 2명, 지방인재채용목표제 적용으로 8명이 각각 추가 합격됐다. 지난해에는 양성평등채용 대상자가 없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재경직렬에서는 안경우(25)씨와 김채윤(26·여)씨가 남녀 공동으로 최고득점(64.66점·2차 시험 기준)을 기록했다.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를 나온 김씨는 ‘이공계 출신 여성’으로서 포부를 나타냈다. 그는 대학시절 부전공 성격으로 이수했던 카이스트 경제·경영프로그램을 통해 경제정책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공계이다 보니) 행정학 공부가 상대적으로 어려웠다”면서 앞으로 “과학기술 정책과 산업 정책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남성이 상대적으로 많은 경제부처에서 소통의 폭을 넓히고 조직문화를 바꾸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일반행정직렬 최고득점자(71.48점)인 박경용(27)씨도 이공계 출신이다. 서울대 화학교육과를 나온 박씨는 “교육정책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교육부나 안전행정부에서 근무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올해 최종합격자의 평균연령은 26.3세로 지난해(26.4세)와 비슷했다. 연령대별로는 24~27세가 47.4%로 가장 많았다. 최고령 합격자는 교정직에 응시한 오선호(40)씨였고, 최연소 합격자는 재경직의 임상준(20)씨였다. 오씨는 사법시험을 준비하던 중에 5급 공채에 지원해 합격했다. 나이가 많아 불리하지 않겠느냐는 주변의 반응에 그는 오히려 공정하게 시험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씨는 “면접이 ‘블라인드 테스트’로 진행됐기 때문에 나이가 많아서 불리하지는 않았다”면서 “사람을 살린다는 의미의 ‘활인공덕’의 자세로 재소자들의 사회복귀를 돕겠다”고 밝혔다. 오씨와 스무 살 차이인 임씨는 1993년생으로, 대학교 2학년 재학 중에 합격했다. 임씨는 “고등학생 시절 정책 관련 토론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공직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대학에서 5급 공채시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돼 시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최종합격자 명단은 사이버국가고시센터(www.gosi.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합격자들은 20일부터 25일까지 같은 사이트에서 채용후보자 등록을 해야 한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지역구 질의 구태 여전 ‘민원창구’ 된 예결특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2012년도 결산 관련 정책질의가 ‘지역구 민원 챙기기 창구’로 변질되고 있다. 의원들은 국가예산을 점검하고 검증해야 할 예결특위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노골적으로 국무위원들에게 지역구 예산 확보를 요구하고 있다. 나라 살림 전반에 대한 심도 있는 질의와 고민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지역구 챙기기’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욱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6일 기획재정부 등 경제부처에 대한 정책질의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다. 정쟁 위주의 질의가 이어지면서 여야 의원들 간 공방이 있었고, 이에 이군현 위원장은 “결산과 직접 관련된 질문만 해 달라”고 의원들에게 당부했지만 정쟁성 질의 못지않게 결산과 관련 없는 지역구 민원성 질의가 튀어나왔다. 이학재(인천서구·강화갑) 새누리당 의원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청라~영종 개발계획에 제3연륙교 건설계획을 반영해 택지 매각을 했고, 해당 건설업체가 아파트 분양을 하면서 이를 홍보했는데 이제 와서 연륙교 건설이 안 되면 사기 분양 아니냐”면서 “국토교통부에서 해결해 달라”고 민원성 질의를 했다. 신장용(경기수원을) 민주당 의원 역시 “왕십리에서 분당 오리역까지 연결되는 신분당선 전철 노선이 11월 29일 수원역까지 연장해 개통된다”면서 “용인이나 수원 사람들이 이용하는 데 혼란이 있는데 노선명 변경을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예결특위에서의 지역구 챙기기는 국회의 대표적인 고질병이지만, 올해는 여야가 지역 민원성 예산을 의미하는 ‘쪽지 예산’도 없애겠다고 선언한 만큼 ‘말 따로 행동 따로’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게다가 예산·재정개혁특위를 구성한 여야는 예결특위를 상임위화하는 데 합의하고, 의원들이 다른 상임위와 예결위원을 겸직하지 못하게 해 전문성을 키울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예결특위 상임위화로도 민원성 예산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신율 명지대 교수)이라거나 “제도 보완으로도 힘들며 결국 의원 개개인의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다”(박명호 동국대 교수)면서 여야에 좀 더 본질적인 개선 의지를 요구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생뚱맞게 읍소, 버럭… 참 지겹다, 민원 결산

    생뚱맞게 읍소, 버럭… 참 지겹다, 민원 결산

    ‘정쟁이거나 민원이거나’ 지난 4일부터 계속된 예결특위 전체회의 2012년도 결산 관련 정책 질의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국가기관 댓글 사건 등의 ‘정치 이슈’와 지역구 민원성 질의가 아닌 것은 찾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의원들은 지역구 관련 예산을 챙겨달라고 주로 읍소했지만 때론 윽박지르기도 했다. 정책을 꺼내드는 듯 하다가 여지없이 질의 말미에는 지역구 관련 질의를 슬쩍 끼워넣었다. 결산과 관련된 정책질의라는 취지는 사라진 지 오래였다. 지난 6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경제부처 분야 정책질의. 새누리당 유승우 의원(경기 이천)이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읍소하고 있었다. “경기도 이천 한국세라믹기술원 분원에 지난 7월 21일 시간당 110㎜의 집중호우가 내려 연구시설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이천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는데 지원을 못 받고 있습니다.” 유 의원은 물끄러미 쳐다보는 윤 장관엔 아랑곳하지 않고 “세라믹기술원 자체 재원으로 해결하라는 규정은 문제가 있다”며 재차 답변을 재촉했고, 윤 장관은 결국 “의원님이 말씀하신 부분을 챙겨보겠다”고 답했다. 민주당 이찬열 의원(경기 수원갑)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사업 예비 타당성 조사가 지난해 6월 발표 예정이었는데 아직도 발표가 안 되고 있다”면서 “GTX 일정이 늦어지다 보니까 엉뚱하게 경기도 내 다른 철도사업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인덕원~수원, 월곶~판교 복선전철 등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예산 반영이 2년 동안 안 되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부산 북·강서을)은 “부산신항 건설 당시 해양수산부는 어장 개발 가능 해역에 소멸어업권 대체어장을 조성하기로 하고, 필요시 해수부가 관련 부서에 건의한다고 약정했다”면서 “그런데도 해수부는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전혀 조치를 안 해줬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윤진숙 해수부 장관은 “보고받은 바 없어서…”라며 얼버무렸다. 김 의원은 윤 장관의 발언에 아랑곳 하지 않고 “해수부가 잘못 판단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조치해달라”고 강요했다. 민주당 김승남 의원(전남 보성·고흥)은 영상물을 틀면서 “‘전남 2792개 한우농가 벼랑끝’이라는 기사가 나온 영상물을 보시고 어떤 감회가 있나”라고 현오석 경제부총리와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질문했다. 현 부총리는 “여러 가지로 농업이 어렵다는 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고, 이 장관은 “농정 책임자로서 마음이 무겁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많은 농가들이 자식 같은 한우농업을 포기하고 있다”며 지원책을 요구했다. 새누리당 염동열 의원(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은 평창올림픽에 대비해 고속도로 노선 변경을 요구했다. 염 의원은 “동계올림픽 기간에 사용될 도로 건설은 막대한 예산 낭비다. 진부~횡계 구간을 도로로 하면 사고 발생 시 수송 지연은 물론 개·폐회식 후 환승몰로 인파가 몰릴 경우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면서 “진부~횡계 연결도로를 철도로 결정해 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공감하는 바는 있지만 철도로 바꾸는 데 소요되는 절차나 비용이 늘어나는 부분이 있어 제반 여건을 봐야 된다”고 답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김관진 국방 “北, 우리와 전쟁하면 멸망”

    김관진 국방 “北, 우리와 전쟁하면 멸망”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7일 “(우리나라와 북한이) 전쟁을 하면 북한은 결국 멸망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예결특위 비경제부처 질의에서 “우리가 단독으로 전쟁하면 북한을 충분히 응징할 수 있느냐”는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면서 이렇게 설명했다. 김 장관은 국방력 격차를 묻는 김광진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는 “우리나라 전력은 북한의 대개 80% 수준”이라고 답했다. 이는 재래식 무기 등을 기준으로 하면 전력이 다소 밀리기는 하지만 첨단 무기나 미군 지원을 감안하면 충분히 북한을 제압할 수 있다는 뜻이다. 김 장관은 함진규 새누리당 의원의 “북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의에는 “저는 북한의 군사정보를 매일 보고받기 때문에 북한과 대적할 생각 뿐”이라고 말했다. 또 국가정보원이 댓글사건 핵심 인물인 여직원 김모씨의 변호사 비용을 먼저 대납하는 과정에서 위장 명칭인 모 기관(7452부대) 명의로 착수금을 입금한 것과 관련해서는 “군에는 없는 부대”라고 밝혔다. 군 사이버사령부 대선개입 의혹에는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는 글이 조직적인 것인지 개인적인 것인지 수사하는 것으로 정치 개입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고, 사이버사령부 조직에 대해서는 “정례화된 인원을 선발해 더 증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차기전투기 선정사업(FX)에 대해 “우리 항공기의 자체 개발을 위한 기술 이전도 같이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장경욱 전 기무사령관 교체 논란과 관련해서는 “장 전 사령관에 대해서는 여러 부적절한 면이 있었다”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금 세종청사에선] 보안도 좋지만 울타리에 통제식 회전문은 좀…

    [지금 세종청사에선] 보안도 좋지만 울타리에 통제식 회전문은 좀…

    “드나들 때마다 감옥이나 동물원을 연상하게 됩니다. 꼭 이런 방법으로 통제할 필요가 있을까요?” 정부세종청사 외곽 울타리에 ‘통제식 회전문’이 설치돼 본격 운용에 들어간 5일, 곳곳에서 공무원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세종청사관리소는 취약한 청사 방호·보안과 보행자들의 청사출입 불편을 해소한다는 취지로 각 동 외곽 울타리 10곳에 통제식 회전문을 설치했다. 지금까지 세종청사 부처를 출입하려면 동마다 설치된 정문을 통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다며, 울타리 중간에 쪽문을 내서 이용하도록 해달라는 민원이 제기돼 왔다. 청사관리소는 보안을 이유로 불허해 오다가 각 동 중간에 쪽문을 내고 보안 무인 시스템을 설치했다. 이곳을 통해 들어오려면 회전문 우측에 부착된 카드 확인기기에 출입증을 댄 뒤 통과음이 울리면 화살표 방향으로 봉을 밀고 통과해야 한다. 시범운용 기간인 8월 19일부터 11월 4일까지는 방호원도 배치되고 옆에 개방된 문도 이용했지만, 본격적으로 무인 시스템으로 전환한 첫날 회전문 앞에는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출근길에 만난 경제부처 한 간부는 “통근버스가 회전문 앞에서 정차하기 때문에 한꺼번에 사람들이 몰려 한 사람씩 무인시스템을 통과하다 보니 짜증이 났다”면서 “이왕 만들 거 좀 여러 개 만들면 좋을 텐데 소꿉놀이하는 것처럼 올망졸망 시설을 설치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체격이 큰 또 다른 공무원 역시 “가방을 메고, 물건을 든 채 통과하려다 보니 몸이 틈새에 끼여 통과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안전이나 이용자의 편리성은 뒷전인 것 같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민주 초선들, 朴대통령에 내각총사퇴·특검 등 요구…“지난 대선 총체적 부정선거”

    민주 초선들, 朴대통령에 내각총사퇴·특검 등 요구…“지난 대선 총체적 부정선거”

    민주당 초선의원들이 국정원·軍 등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면적 특검 및 내각 총사퇴 등을 요구했다. 김기식 의원 등 민주당 초선의원 20명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정선거의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등은 박근혜 대통령이 남은 임기 4년을 정상적으로 이끌어 가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면서 “이를 거부한다면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정권은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국가정보원 직원들의 대선개입 사건의 진실이 채 밝혀지기도 전에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국방부 사이버사령부와 국가보훈처 등의 조직적인 대선 불법개입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지금까지 확인된 사실만으로도 지난 18대 대선이 국정원이 컨트롤타워가 돼 조직적으로 벌인 대한민국 역사에 다시 일어나서는 안될 총체적인 신 관권·부정선거였음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선거의 공정성과 국가기관의 정치적 중립성이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것은 국민주권을 유린하는 것으로 민주주의 국가에서 용납될 수 없는 일이며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에 대한 모욕”이라면서 “특히 대선 불복이라고 왜곡하려는 시도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관권 부정 선거와 수사 축소 및 방해, 공약파기와 민생위기에 대해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책임지는 차원에서 전면적인 내각총사퇴를 단행하고, 취임 첫해를 부정선거 논란의 늪에 빠뜨린 청와대 비서진 역시 전면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가기관에 의한 국민주권과 헌법 유린 사태가 확인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정부에서 이에 책임지는 사람은 없고, 오히려 노골적인 수사방해와 축소은폐가 자행되고 있다”며 “황교안 법무부장관과 남재준 국정원장은 즉각 교체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홍원 국무총리와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존재감이 없고, 현오석 부총리 등 경제팀은 여당 내부에서조차 교체 요구가 제기된 지 오래”라며 “연이은 공약파기로 사회경제부처 장관들 역시 국정운영의 기초인 국민적 신뢰감을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사건과 관련해 특검 도입과 국정원 개혁을 위한 국회 국정원개혁특위 구성을 촉구했다. 이들은 특검 주장의 이유에 대해 “국정원의 불법대선개입이 댓글수준을 넘어서 보다 광범위하게 자행되어졌음이 드러나고 국방부 사이버 사령부, 보훈처 등의 불법행위도 확인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의 수사 책임자는 배제되고 국방부는 개인적 범죄로 축소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검찰과 군 수사기관의 공정하고 엄정한 수사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정원개혁특위 구성과 관련해선 “국정원을 스스로 개혁하게 하자는 것은 이후에도 국정원의 불법선거개입을 묵인하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라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이은 재발방지를 위해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차원의 개혁특위 구성을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여권의 대선불복 주장에 대해서도 “지난 18대 대선에서 자행된 총체적 신 관권·부정선거의 진상을 밝히고, 그 책임자를 엄벌하라는 정당한 요구를 2002년 대선 결과에 대한 불복을 2004년 탄핵으로 실행했던 세력이 대선 불복이라고 왜곡하려는 시도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사전에 알았건 몰랐건 이미 사실로 확인된 지난 대선에서 이루어진 총체적 관권·부정선거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더욱이 정권 출범 이후 수사 축소·은폐 시도와 외압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시간제 공무원 영리행위 확대 부작용도 살피길

    정부가 현행 전일제 공무원과 달리 시간제 공무원에 대해 영리행위와 겸직 허용 범위를 사실상 다소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안전행정부, 고용노동부에서는 시간제 공무원의 영리업무와 겸직 허용 문제를 놓고 논의하고 있다고 한다. 아직 구체적인 정부안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경제부처를 중심으로 시간제 공무원의 영리행위와 겸직 허용 범위를 확대하자는 의견이 나온다고 한다. ‘투 잡(Two-job) 공무원’의 확대 허용 여부를 놓고 향후 논의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우리는 겸업 공무원이 허용된다 해도 공익과 사익이 충돌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정부는 올해 법령 개정을 거쳐 내년부터 시간제 공무원을 도입하기로 했다. 경력단절 여성 등 전일제 근무가 어려운 이들이 원하는 시간을 선택해 주 20시간 정도 근무를 할 수 있도록 길이 열린 것이다. 이들은 몇년간 한시적으로 일해야 하는 계약직과 달리 정년도 보장된다. 하지만 근무시간이 주 40시간의 전일제 공무원보다 적기때문에 보수는 일반직 공무원의 절반 수준이라고 한다. 정부에서 이들의 투잡의 허용 여부를 놓고 고민하는 이유다. 국가공무원법 제64조에서는 공무원의 영리업무 및 겸직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다만 겸직의 경우 소속기관 장의 허가를 받도록 하고, 영리업무의 한계도 대통령령 등으로 정해놓고 있다. 공무원의 영리행위로 인한 각종 이해충돌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시간제 공무원에게 공무원법의 정신만 강요하기 어려운 것이 100만원도 안 되는 봉급으로 생계가 가능하겠느냐는 문제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이들의 생계 문제를 외면하고서는 이 제도의 성공을 담보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이들은 아무리 적은 보수를 받더라도 엄연히 국가의 녹(祿)을 받는 공복(公僕)이다. 더구나 이들에게 투잡을 허용할 경우 다른 사람들의 일자리를 뺏는, 뜻하지 않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일자리 나누기’ 차원에서 추진한 시간제 공무원제의 당초 도입 목적에 어긋나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들의 영리행위와 겸직 허용은 신중히 추진해야 한다. 허용을 하더라도 공익과 사익이 충돌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직업군 등을 엄격하게 제한해야 한다. 2017년까지 4000여명을 시간제 공무원으로 채용한다는데 그들 중 누가 공직을 이용해 엉뚱한 사고를 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 [기고] 中企 해외시장 확대 위한 ‘징검다리’를 놓자/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기고] 中企 해외시장 확대 위한 ‘징검다리’를 놓자/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박근혜 정부는 중소기업의 작지만 중요한 애로사항을 해소하는 정책을 ‘손톱 밑 가시 뽑기’로 표현하면서 실질적인 어려움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소기업 성장사다리 구축’과 ‘중소·중견기업의 수출경쟁력 강화’ 등이 국정과제로 포함된 것도 중소기업을 중시하는 현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과제 실현을 위해 국회에서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에 대한 세제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활발하게 논의하고 있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고 희망적이다. 상대적으로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에는 여전히 많은 어려움이 산적해 있다. 이러저러한 형태의 기업간담회와 수출현장에서 만난 중소기업 경영인들이 주로 언급하는 수출 시 애로사항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해외 현지 전문인력의 부족이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 확대에 따라 교역규모는 늘어나고, 성장이 기대되지만 각 나라마다 FTA 협정내용별로 통관절차나 관세혜택 등이 상이해 대기업에 비해 전문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효과를 극대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역 관련 정보의 갈증도 심각하다. 지난 7월 산업단지공단이 전국 17개 주요 산업단지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입주기업 수출실태 및 FTA 인식’에 대한 조사 결과를 보면, 해외시장 진출 시 가장 큰 어려움으로 해외 마케팅 역량 부족과 해외시장 정보 부족을 꼽았다. 기업이 준비해야 할 몫이지만 중소 수출기업이 무역분야 전문인력 및 관련 정보를 충분히 확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신흥 수출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와 브라질, 인도 등에서 해외통관 분쟁이 해마다 증가하는 것은 이 같은 기반 부족에서 기인한다. 신흥국들은 낙후된 행정수준과 자의적인 법 집행으로 통관 분쟁이 발생해도 세관 당국의 폐쇄성으로 관세관이 아닌 경우 세관 고위직과의 면담 자체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전문인력과 인적 네트워크가 부족한 중소 수출기업이 겪는 어려움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수출기업 지원을 책임지고 있는 정부 측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따라서 해외 무역 관련 정보의 사전 제공 및 해외에서 발생되는 품목분류, FTA 원산지 등 통관 분쟁에 대해 현지 통관단계에서 직접적이고 신속한 해결이 가능한 관세관 확충이 실현가능한 대책으로 거론된다. 수출 비중이 33%에 불과한 중소·중견기업의 수출비중 확대는 경제위기 극복은 물론 일자리 창출 등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신성장 동력으로 충분한 역할이 기대된다. 지난 5월 정부 경제부처가 해외 수출업체 및 물류업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해외 통관환경 설명회’나 한·중 AEO MRA 시행을 앞두고 최근 진행된 합동설명회 등은 전문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새로운 수출 돌파구를 제시해 준 것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중소 수출기업 해외시장 확대 및 기업애로 해소 등 실질적인 지원을 위해서는 현지 법·제도와 통관 관련 정보 제공 및 컨설팅 등 현장중심의 행정이 뒷받침돼야 한다. 기업들이 피부에 와 닿고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정책들과 해외시장 확대를 위한 ‘징검다리’가 많이 놓여지길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
  • 국비 지원 ‘뚝’… 지자체 국제행사 유치 비상

    국비 지원 ‘뚝’… 지자체 국제행사 유치 비상

    정부가 자치단체에서 주관하는 국제 행사에 국비 지원을 중단하거나 축소할 방침이어서 지자체들의 행사 유치 계획에 비상이 걸렸다. 12일 전북도에 따르면 정부는 연말까지 지자체 주관 국제 행사 재정관리대책을 강화하는 내용의 관계 법령을 손질해 내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 11일 현오석 경제부총리 주재 경제부처 장관회의에서 10년 이상 국고 보조를 받은 행사는 추가 지원이 자동 중단되는 국제 행사 일몰제를 도입하기로 하는 등 재정 지원 축소 방안을 마련했다. 국내 행사도 규모가 크면 국제 행사에 준해 예산 지원을 줄일 계획이다. 국제 행사 유치도 광역단체인 시·도에만 허용하고 기초단체인 시·군·구는 배제할 방침이다. 특히 전국 지자체가 요구한 내년도 주요 국제 행사 국비 지원금 6360억원(196건) 가운데 33%인 2098억원을 삭감할 방침이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은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무분별하게 국제 행사를 유치하고 국비 지원을 요구해 재정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자체들은 국제 행사 유치 열기와 개최 규모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전북도는 전주국제영화제, 세계잼버리대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등 8개 국제 대회를 유치하려던 계획에 타격을 받게 됐다. 2021년 월드마스터게임과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의 경우 김완주 지사가 해외 출장길에 오르는 등 공을 들여 왔다. 내년에 개최할 예정인 동북아국제요트대회, 국제텍스타일 및 복식문화 학술대회, 생명과학혁신포럼 아시아·태평양 회의 등에 대해서도 지원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도 관계자는 “행사 비용 최소화 등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해 정부에 행사 유치 당위성을 설득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충북도 역시 앞으로 많은 국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도는 2014년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 2015년 괴산세계유기농엑스포, 2016년 국제솔라엑스포, 2017년 무술올림픽 등을 계획하고 있다. 괴산세계유기농엑스포는 이미 기획재정부에서 제동이 걸려 사업비를 300억원에서 155억원 수준으로 줄여 신청할 예정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엄청난 예산이 들어간 여수세계엑스포 등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해서 정부가 일률적으로 국제 행사에 제동을 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유기농업, 바이오산업 등 특정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국제 행사는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7년 세계실내육상선수권 대회와 2021년 세계가스총회 등 굵직굵직한 국제 행사를 유치할 계획인 대구시도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대구시는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성공적인 개최 여세를 몰아 실내육상선수권대회 유치도 확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사업비의 30% 정도를 국비로 지원받아야 하기 때문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회에는 60여 개국에서 3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1 세계가스총회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지만 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유치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기재부 정보전담 조직 첫 신설

    경제정책의 총괄 사령탑인 기획재정부가 최근 정보 수집 전담 조직을 신설한 것으로 나타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세청 등 사정·집행기관이 아닌 정책 기획 부처에 정보 수집을 전담하는 별도 조직이 만들어진 것은 처음이다. 급변하는 경제 상황에 신속히 대응하고 정책 리스크(위험)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기재부는 밝히고 있다. 1일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기재부는 과장급 2명과 사무관 2명으로 구성된 ‘경제상황팀’을 지난 7월 중순부터 제1차관 직속으로 설치, 운용하고 있다. 다른 부처, 정계, 재계, 언론계 등의 내부 정보나 뒷얘기 등을 수집·가공해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에게 1차로 보고하는 조직이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경제상황팀은 이전 정부의 ‘국정상황실’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공식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정보를 수집해 대응 전략 마련이나 경제정책 수립 때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기재부의 다른 관계자는 “경제 현상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국민들의 의견과 요구가 과거보다 활발히 분출되면서 정책의 리스크도 날로 커지고 있다”면서 “다양한 의견을 수집해 기재부가 미처 파악하지 못했거나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을 보완하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기재부는 정책 추진 과정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사거나 혼선을 겪은 적이 몇 차례 있었다. 5년 만에 부총리제가 부활돼 기재부가 명실상부하게 경제부처를 총괄하게 됐는데도 리더십과 카리스마가 이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특히 정무적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일었다. 문외솔 서울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와 관련된 복잡하고 출처를 찾기 어려운 정보들이 금융시장이나 기업 부문에서 점점 더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면서 “이런 정보를 비전문가인 경찰이나 국가정보원이 걸러내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경제 정보를 보다 정확하게 여과하기 위해 정보 수집 기능을 강화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등 다른 기관에서도 최근 정보 수집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법적 권한이 없는 기관이 무리하게 정보를 수집할 경우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 공식적으로 정보 수집 기능이 있는 정부부처는 국정원, 검찰, 경찰 정도다. 한 정보기관의 관계자는 “정보 수집은 사법권이 있는 기관이 하는 것이 맞다”면서 “경제정책을 수립하는 데 자체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겠다는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는 “경제 정보가 필요하다면 각 국·실을 통해 공식적으로 취합하면 될 것”이라면서 “은밀한 정보의 공유가 오히려 정책의 신뢰도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경제정책이 여론 대응 위주로 생산될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2013 공직열전] 기획재정부 (하)나라살림 부문 국장들

    [2013 공직열전] 기획재정부 (하)나라살림 부문 국장들

    기획재정부의 경제정책·국제금융 분야<서울신문 8월 19일자 12면>가 국(局) 중심의 조직이라면 이석준(54·행시 26회) 2차관이 거느리는 나라살림 분야는 몇 개의 국을 하나로 아우른 2개의 실(室)이 투 톱을 이루고 있다. 세제실과 예산실이다. 여기에 더해 재정을 총괄하고 조율하는 재정관리국, 국가 재산을 관리하는 국고국, 공공기관 운영과 혁신을 담당하는 공공정책국이 자리 하고 있다. 예산실은 요즘이 가장 바쁠 때다. 다음 달 국회에 내년 예산안을 제출해야 한다. 예산을 조금이라도 더 받아내려는 정부부처들과 지출을 한 푼이라도 줄이려는 예산실 사이의 승강이가 한창이다. 4명의 국장이 매일 야근을 하고 있다. 예산실의 주무국장인 송언석(50) 예산총괄심의관은 ‘호랑이’로 통한다. 보고 때 혼쭐이 나는 경우가 많지만 족집게 과외 선생처럼 미흡한 부분을 콕콕 짚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이다. 박근혜 정부의 공약가계부와 경제 활성화를 위한 추가경정 예산안 편성에서 중심 역할을 했다. 노형욱(51) 사회예산심의관은 예산실 총괄서기관 및 총괄과장을 거친 대표적인 예산통이다. 2002년 기획예산처에서 중기 재정계획, 디지털 예산 회계시스템을 포함한 4대 재정계획 구성에 큰 역할을 했다. 빠른 정책 판단이 장점이다. 박춘섭(53) 경제예산심의관은 꼼꼼한 일처리로 유명하다. 예산실 총괄과장 때 국회의사당에서 과로로 쓰러졌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업무에 대한 열정이 크다. 대변인 출신으로 언론과의 관계도 좋다. 진양현(51) 행정예산심의관은 성품과 업무 능력이 두루 좋다는 평을 받고 있다. 통상 1년이면 바뀌는 기획재정담당관을 2년 이상 하며 6명의 기획조정실장과 함께 했다. 세제실은 모든 국민의 의무인 납세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부서다. 지난 8일 내놓은 세법 개정안이 중산층 증세 논란으로 이어지면서 큰 홍역을 치렀다. 요즘 보완책을 마련하느라 밤 늦게까지 전쟁을 치르고 있다. 주무국장은 문창용(51) 조세정책관이다. 재산소비세정책관 및 조세기획관, 통계교육원장 등을 지내며 뛰어난 업무 능력을 검증받았다. 부처 내에서는 축구, 육상 등 출중한 운동 실력으로 유명하다. 최영록(48) 재산소비세정책관은 과장 시절 법인세, 소득세, 조세정책 등 세제실의 3대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쳤다. ‘물러설 곳 없는 최후의 수비수’라는 세제실의 모토를 강조하며 자기 분야에 대해 깊이 있게 공부하기를 후배들에게 요구한다. 한명진(49) 조세기획관은 세제 업무에서 출발했지만 청와대, 기획예산처,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정책을 선제적으로, 당당하게 하자는 소신을 갖고 있다. 하성(54) 관세정책관은 예산과 경제정책을 두루 경험했고 보건복지부에서 정책기획관을 지냈다. 곽범국(53) 국고국장은 금융과 국고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으로 식품육성종합계획을 만들기도 했다. 세밀한 일처리로 인정받는 그는 정책 수립과 집행에서 정무적인 판단을 강조한다. 이태성(53·29회) 재정관리국장은 내무부에서 시작해 예산실, 금융정책실, 공정거래위원회, 통계청 등 주요 경제부처 업무를 섭렵했다. 업무 처리에 강단이 있고 추진력이 있다는 평이 많다. 김철주(50) 공공정책국장은 경제정책국의 양대 핵심 보직으로 통하는 경제분석과장과 종합정책과장 출신이다. 오랜 거시정책 경력에 걸맞게 넓은 시야를 갖추고 있다는 평이다. “일은 즐기며 할 때 가장 완벽해진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이원식(55) 국유재산심의관은 국경위, 미래기획위원회 등에서 기획총괄국장을 지냈다. 스위스 금융기관에서도 일한 적 있는 다양한 경험이 무기다. 구윤철(48) 성과관리심의관은 미주개발은행(IDB)에서 한국인 중 가장 높은 직급인 시니어 어드바이저를 지냈다. 조봉환(52) 공공혁신기획관은 예산통으로 공공정책 업무에 첫발을 들였다. 꼼꼼한 업무처리가 특징이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고졸공무원 대학진학 기회 넓어진다

    고졸공무원 대학진학 기회 넓어진다

    박사학위 지원이 올해부터 사라지고 고졸 공무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등 국가직 공무원 재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뀐다. 안전행정부는 20일 국가직 고졸 출신 공무원들이 일하면서 정부 지원을 받아 대학에 갈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된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고졸 출신 공무원의 야간대학 등록금을 지원해 현재 11명이 야간대학에 재학 중이며, 내년에는 야간대학 지원 대상을 6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한 학기 등록금을 인문계는 320만원, 이공계는 410만원까지 지원하며 일부 발생할 수 있는 초과분은 공무원 본인 부담이다. 국내 대학 학사 야간과정은 학사학위가 없는 52세 이하 국가공무원이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부처 선발과정을 거쳐 야간대학에 합격하면 등록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교육비는 최대 5년까지 지원 가능하지만, 평균 점수가 75점 미만으로 떨어지면 지원이 중단된다. 지난해 3명을 선발했던 국내 대학 박사과정 지원은 올해부터 폐지됐다. 학기당 600만원까지 학비를 지원하고, 소수만 선발해서 경쟁이 치열했으나 올해부터 아예 지원자를 받지 않았다. 해외 대학 박사과정도 지원은 할 수 있지만, 공무원의 최대 파견기간이 2년이라 학위 취득에 모자라는 기간은 휴직해야 한다. 해외 대학 박사과정 자비 유학도 부처별로 2명까지만 가능하다. 한 공무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경제부처 공무원을 중심으로 미국 위스콘신대 유학파가 많아 ‘위스콘신 사단’이란 말도 나왔지만, 앞으로는 박사학위까지 지닌 국가공무원은 찾아보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재 행정부 내 국가공무원 26만 8000여명 가운데 최종학력이 고졸 이하인 공무원은 30.5%인 8만 1943명이다. 또 지난해부터 지역인재 9급 추천채용제 등을 통해 고졸 출신 공무원을 매년 100명 이상 뽑는 데다 올해부터 9급 공무원 시험에 사회, 과학, 수학 등 고교과목이 추가되어 앞으로 고졸 출신의 공직 진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따라서 정부는 야간대학뿐 아니라 공무원에 맞춤한 주간대학 과정을 대학과 연계해 개설하는 것을 구상 중이다. 현재 대부분 대학이 4년제로 운영되고 있어 계절학기 등을 통한 학점 추가 이수로 3년 안에 고졸 공무원이 주간대학도 졸업할 수 있는 과정을 모색하고 있다. 김승호 안행부 인사실장은 “유능한 고졸자들이 공직에 많이 들어올 수 있도록 공무원으로 먼저 취업하고 나중에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교육훈련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당정청, 상법 개정안 ‘수위조절’

    법무부가 내놓은 상법 개정안에 대해 재계의 반발이 커지자 정부와 여당이 ‘수위 조절’에 나섰다. 경제민주화의 대표 법안으로 불리는 상법 개정안이 기업의 경영권을 위협한다는 재계의 지적에 정부와 청와대가 쟁점 조항에 대한 재검토에 착수한 것이다. 국무총리실과 새누리당에 따르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새누리당 관계자가 당·정·청 정책협의회를 열고 상법 개정안의 합리적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5일에는 청와대와 정부가 법무비서관·차관보급 회의를 열고 상법 개정안과 관련해 쟁점 현안을 협의했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주말 상법 개정안에 대해 현황 및 배경에 대한 내부 보고를 받았다. 상법 개정안을 내놓은 법무부와 재계의 투자 위축을 막으려는 산업통상자원부를 조만간 불러 조율할 준비를 한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 관계자는 “당·정·청이 개정안에 대해 수위 조절을 마치면 유관 부처 조율은 기재부에서 해야 할 것”이라면서 “상법 개정안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 등 경제 현안에 밝은 경제부처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 달라는 부총리의 당부도 있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25일까지 상법 개정안 입법예고 기간을 마친 뒤 법제처 문구 심사와 국무회의를 거쳐 최종 정부안을 도출할 방침이다. 지금보다는 완화된 정부안이 나올 전망이다. 법무부는 지난달 16일 감사위원을 선출할 때 최대주주의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내용의 상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집중투표제와 전자투표제를 단계적으로 의무화하고 지배주주나 경영진의 부당한 사익추구를 견제하도록 다중대표소송제를 도입하는 내용도 담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들은 이 개정안이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하려는 취지를 달성하지 못하고 오히려 경영권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재계는 오는 22일쯤 의견을 모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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