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경제민주화
    2025-12-14
    검색기록 지우기
  • 불법
    2025-12-14
    검색기록 지우기
  • 하마스
    2025-12-14
    검색기록 지우기
  • 안전사고
    2025-12-14
    검색기록 지우기
  • 포스터
    2025-12-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69
  • [선택 2012 D-20] 朴·文, 서로 “공약 재원마련案 내놔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각각 상대방이 내놓은 공약의 실현 가능성과 재원 조달 방안에 강한 의구심을 가지면서 상대방에게 사실상의 증세 방안을 요구했다. 그동안 유권자들의 역풍이 두려워 재원 마련을 위한 보편적 증세 방안을 내놓지 못한 두 후보가 상대방에게 증세 방안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증세의 아이러니’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각 캠프에 요구해 28일 분석한 ‘상대 후보에 대한 상호검증 보고서’에 따르면 박 후보는 “문 후보의 의료비 100만원 상한제 공약을 이행하는 데는 최대 연간 35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는데도 재원 마련에는 적절한 대책이 없다.”면서 “비과세 감면 축소, 최저한세 인상 등 과세 기반을 확충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꼬집었다. 문 후보는 박 후보에 대해 “아예 증세 방안에 대한 검토가 결여됐다.”면서 “정부 지출과 세금 누수 방지 등만으로 연간 27조원씩 조달하겠다는 방안은 매우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더 나아가 박 후보는 “‘절대 빈곤’은 측정이 가능하고 이를 구제하기 위한 복지 정책을 실현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상대적 빈곤’은 영원히 제거될 수 없는 개념인데도 문 후보는 이것까지 구제하겠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기초노령연금 2배 인상, 아동수당 지급 등에서는 소요 예산을 너무 낮게 추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박 후보는 주식양도차익 및 파생금융상품 거래 등에 대해 과세하겠다던 지난 4월 총선 공약에서 후퇴했다.”면서 “세입 확충의 폭과 방법에 대해서는 ‘국민대타협위원회’를 통해 국민 의견을 수렴하겠다면서 구체적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문 후보의 정책에 대해 주로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외교정책과 관련,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외교’를 추구하겠다는 것이 논란이 많았던 ‘균형자 역할’을 하겠다는 것인지 불확실하다.”고 했고, “‘남북경제연합’은 제도적 통일의 일부분인데 어떻게 도달할 것인지, 이것이 통일과 어떻게 연계되는지에 대한 내용이 없다.”는 의견을 냈다. 반면 문 후보는 박 후보의 정책이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정보통신기술로 서비스 산업에서 신성장 동력을 만들겠다는 주장은 중소기업 육성과 사회서비스 인프라 구축 등을 전제하지 않고는 실효성이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신기술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직접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므로 신기술로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창조경제론’은 실현 불가능한 구상”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사회 이슈로 부각한 가계부채와 경제민주화에 대해서도 박 후보는 “이자율 25% 제한 등 문 후보의 가계부채 대책 상당수가 사회적 부작용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면서 “재벌에 대한 손보기식 규제는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문 후보는 “박 후보의 가계부채 대책은 약탈적 대출을 해 온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을 소홀히 보고 있다.”면서 “경제민주화 대책도 친재벌적 성장 우선주의 쪽으로 돌렸다.”고 비판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CJ푸드빌, 현대百 ‘베즐리’ 인수 논란

    CJ그룹의 계열사 CJ푸드빌이 현대백화점의 제빵브랜드 ‘베즐리’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CJ푸드빌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CJ푸드빌은 베즐리를 인수하기 위한 인수제안서를 현대백화점에 제출,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인수액은 120억원 선이고 임직원 고용승계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인수 계약설과 관련, “제안서를 낸 건 맞지만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CJ푸드빌은 다른 기업 계열사와 달리 제빵 분야에 전문성이 있으며, 베즐리는 모두 백화점 안에 있기 때문에 골목상권 침해와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CJ푸드빌은 제빵업체 2위인 ‘뚜레쥬르’를 비롯해 모두 17개의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측은 “CJ로부터 인수제안서를 받아 검토 중이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초 재벌가의 제빵사업이 대표적 골목상권 침해 사례로 지목되자 베즐리 매각 방침을 발표했던 현대백화점은 가뜩이나 경제민주화 요구 등 대선을 앞둔 민감한 시점에서 계약설이 터진 것을 우려하며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선을 긋는 모양새다. 베즐리는 2000년 현대백화점 계열인 현대그린푸드가 자체 개발한 브랜드로, 현대백화점 13개 점포에서만 운영되고 있다. 연간 매출액은 250억원 수준. 한 업계 관계자는 “만약 CJ푸드빌이 베즐리를 인수한다면 현대백화점의 매각 취지가 퇴색되는 것은 물론 대기업에 대한 사회적 여론도 다시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친가’ 부산으로 달려간 문재인 “안철수와 새 정치 꿈 이루겠다”

    ‘친가’ 부산으로 달려간 문재인 “안철수와 새 정치 꿈 이루겠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7일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 서부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가진 첫 유세에서 “안철수 전 후보의 눈물을 결코 잊지 않겠다. 안 전 후보와 함께 새 정치의 꿈을 이뤄 내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번 대선은 낡은 정치와 새 정치, 서민 후보와 귀족 후보, 국민 위에 군림하는 대통령과 국민과 소통하고 동행하는 대통령의 대결, 반칙·특권이 지배하는 사회와 사람이 먼저인 공정한 사회를 선택하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이어 “안 전 후보가 새로운 정치를 말하면서 이루고자 한 목표는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 평화로운 한반도”라면서 “5·16 군사 쿠데타, 유신독재 세력의 잔재를 대표하는 박근혜 후보가 독재를 찬양하고 미화하는 역사인식으로 민주주의를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후보선택권 제한 없애는 대통령 결선투표제 도입”

    “후보선택권 제한 없애는 대통령 결선투표제 도입”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27일 ‘대통령 결선투표제’ 도입을 공약했다. 결선 투표제는 1차 투표에서 한 후보가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할 경우 상위 1, 2위를 대상으로 재투표를 거쳐 대통령을 선출하는 방법이다. 도입을 위해서는 개헌이 필요한 데다 정치권에서도 찬반 논란이 컸던 사안이어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진행된 ‘광화문 유세’에서 “대통령 선거에 결선투표제를 도입해 결선에 나갈 후보를 국민들이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가 결선투표제 카드를 꺼내든 이유는 1차적으로는 후보 단일화 과정으로 인해 국민들의 후보 선택권이 제한받는 것을 막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문 후보 측 박광온 대변인도 “결선투표제는 자연스러운 후보 단일화를 제도화하는 것”이라면서 “정당에 대한 국민의 대표성과 정당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987년 헌법 이후 대통령 선거 직선제의 역사적 경험, 단일화 과정에서 제도적 미비를 체감하고 제안하게 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이를 위해선 개헌이 필요하며 정치관계법 등을 바꾸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 걸음 더 나아가서는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와의 연립정부 가능성을 염두에 둔 공약, 더 멀게는 향후 진보개혁 세력의 집권 연장을 노리는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물론 여론조사에서 국민으로부터 25%가 넘는 지지를 받고도 본선에 오르지 못한 안 전 후보에 대한 미안함이 짙게 배어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날 첫 공식 유세에 나선 문 후보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광화문 유세에서 “새누리당이 나를 두고 안보가 불안하다고 시기하는 것은 참으로 몰염치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부산 사상구와 경남 창원에서 잇따라 가진 유세에서는 박 후보의 아킬레스건인 ‘과거사’ 문제를 들고 나와 독설에 가까운 발언을 쏟아냈다. 이번 대선을 “과거 세력과 미래 세력의 한판 대결”이라고 규정한 문 후보는 “과거 독재를 찬양하고 미화하는 역사인식으로 민주주의를 할 수 있는가. 민주주의를 제대로 못하면서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가 가능한가.”라며 박 후보를 쏘아붙였다. 이어 “박 후보는 단 한 번도 서민의 삶을 살아 본 적도 노동으로 돈을 벌어 본 적도 없다. 그가 취직 걱정, 집값 걱정, 빚 걱정, 은행 대출금 이자 걱정, 물가 걱정을 해봤겠나.”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를 향한 문 후보의 ‘십자포화’는 이번 대선이 혈투 양상으로 전개될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두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도 박빙으로 치닫고 있다. ‘누군가 한발 물러서는 순간 벼랑으로 떨어지는 승부’가 된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최대 우군인 안 전 후보의 지지층 포섭에 올인하고 있다. 그는 “사퇴 기자회견 때의 그 눈물이 내가 흘릴 수도 있었던 눈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 심정과 눈물을 잊지 않고, 안 후보가 이루고자 했던 새 정치의 꿈을 제가 앞장서서 이뤄 내겠다.”고 밝혔다. 부산·창원·서울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SK, 회장경영권 축소·이사회 강화

    SK, 회장경영권 축소·이사회 강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영권이 대폭 축소된다. 대신 관계사의 이사회에서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포함한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는 등 이사회 기능이 강화된다. 총수의 권한을 대거 계열사로 이관하는 최 회장의 실험에 재계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지주사와 협의없이 관계사별 결정 SK그룹은 26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아카디아 연수원에서 2차 CEO세미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따로 또 같이 3.0’ 도입을 확정했다. 구체적인 실행안을 담은 ‘상호 협력방안 실행을 위한 협약서’를 채택하고 내년 1월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세미나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SK 주요 경영진과 사외이사 등이 참석했다. SK그룹의 새로운 운영 방식인 ‘따로 또 같이 3.0’은 100% 관계사별 자율책임 경영이 핵심이다. 관계사가 자사 이익을 기준으로 자율적으로 위원회에 참여해 그룹 차원의 글로벌 공동 성장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는 지주회사인 SK㈜와 협의를 해 왔으나 앞으로는 이사회 중심으로 독자적인 의사 결정을 하고, 책임도 관계사별로 지게 된다. 최 회장은 지난달 1차 세미나에서 “앞으로 자기 회사의 일을 지주회사에 물어보지도 가져오지도 말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신설위원회서 임원인사 현재 부회장단과 지주사인 SK㈜ 산하에 있는 위원회의 기능과 역할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2007년 이후 운영해 온 전략위원회, 글로벌성장위원회, 동반성장위원회 등 3개 위원회 외에 인재육성위원회, 윤리경영위원회, 커뮤니케이션위원회 등 3개 위원회를 추가하기로 했다. 위원회에는 부회장과 관계사 CEO 등이 참여해 시너지 효과 창출 등 그룹의 장점을 살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지주사의 주요 역할 중 하나였던 관계사 CEO와 주요 임원에 대한 인사도 인재육성위원회에 넘어간다. 인재육성위원회가 검토해 각 사의 이사회에 전달하면 이사회가 확정하는 구도다. 위원회 위원장은 새달 중 선임할 예정이다. 관계사 CEO나 부회장이 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에 참여하는 각 관계사는 ▲위원장 추천 ▲위원회 안건 상정 ▲상정된 안건에 동참 여부 결정 등 실질적인 운영도 책임지게 된다. 최 회장은 “따로 또 같이 3.0은 아무도 해 보지 않은 시도라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변화를 통해 좋은 지배구조로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앞으로 국내 관계사 업무 대신 글로벌 성장전략이나 차세대 먹거리 개발 등 전사 차원의 업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관계사 중심 글로벌성장 추구” SK그룹의 결정에 대해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경제민주화에 대한 화답”이라는 반응과 함께 “새롭고 의미 있는 시도지만 성패는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가 교차한다. 김진방 인하대 교수는 “SK그룹의 관계사 독립경영 강화는 긍정적으로 판단되지만 실제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SK 관계자는 “기업문화를 바꾸자는 것은 경제민주화 논의 전부터 진행돼 왔다.”며 “빠른 결정을 위해 이사회에 힘을 실어 주고, 이를 통해 각 관계사 중심의 글로벌 성장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안철수發 부동층’ 25% 어디로?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사퇴로 부동층으로 돌아선 중도·무당파 표심의 향배가 이번 대선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안 전 후보 사퇴 이전까지 10~15%에 불과했던 부동층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 사퇴 이후 20~25%로 크게 늘었다. 이 중 상당수가 향후 안 전 후보의 행보에 따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또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아 여전히 대선 승부의 키는 안 전 후보가 쥐고 있는 상황이다. 안 전 후보 지지층의 표심을 잡기 위한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신경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박 후보 측은 안 전 후보 지지층의 20%가량이 박 후보 쪽으로 이동했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고무된 분위기다. 남은 부동층도 중도보수 성향의 유권자라고 보고 표심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문 후보 측은 경제민주화 정책이 후퇴하면서 박 후보의 중도층 확장 전략이 실패했다고 보고, 안 전 후보의 결단에 따라 문 후보 쪽으로 부동층의 이동이 시작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광온 대변인은 26일 “문 후보의 진정성과 안 전 후보의 진심이 만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때 문 후보 쪽으로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 전문가들은 부동층이 두 후보의 뜻대로 움직여 줄지는 미지수라고 입을 모았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안철수 지지층의 20%가 박 후보 측으로 갔다는데, 다른 조사에서는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지지율이 동반하락했다.”며 “제각각인 여론조사에 크게 주목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문 후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안 전 후보의 지원 범위에 따라 부동층이 움직이겠지만 2002년 대선 때만큼의 단일화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도 “공동선대위 구성이 우선이 아니라 안 전 후보의 새 정치 구상을 전폭적으로 수용해 ‘가치연대’를 실천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 줘야 안철수 지지층이 움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신율 명지대 교수는 “후보 단일화가 아니라 단일화 결렬”이라면서 “박 후보가 부동층을 가져갈 수 있을지는 몰라도 부동층이 문 후보 쪽으로 가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Q. 사교육비 줄일 방법은 A: ‘공교육 정상화 특별법’ 추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26일 TV토론에서 사교육비와 반값등록금, 비정규직 등과 관련한 방청객들의 즉석 질문을 받아 답변했다. ▲두 아이 키우는 주부-계약직으로 일하며 야간대학 다닌다. 사교육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박-우리나라 노년층 빈곤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다. 노후 준비를 못 하는 것도 사교육비가 원인이다. 가난의 대물림도 사교육비가 큰 이유다. 결국 공교육을 내실화해야 한다. ‘공교육 정상화 특별법‘을 만들어 사교육의 원인이 되는 선행학습을 방지하고, 초·중·고교 시험이나 대학 입시에서 교육 과정을 뛰어넘는 출제를 금지시키려 한다. 이를 어기면 강력한 불이익을 줄 것이다. 또 하나의 방법은 교과서 혁명이다. 학원을 다니거나 참고서를 가져야만 이해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교과서만으로 학습이 가능하도록 하겠다. 교육 체계의 근간을 바꾸겠다. 그래서 사교육비를 줄이겠다. ▲서울에서 대학 다니는 학생-등록금에 관심이 많다. 새누리당 공약에 반값등록금, 무상교육, 무상보육, 경제민주화 등이 있다. 진정성이 있는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 ▲박-정책이라는 것은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국민의 고통을 덜어 드리기 위해 진정성 있게 재원도 생각하면서 노력할 때, 그것은 포퓰리즘이 아니다. 반값등록금 등을 실천할 의지가 있다. 할 수 없는 부분은 제쳐 놨다. 믿으셔도 된다. 여지껏 실천할 수 없는 약속은 하지 않았고 약속한 것은 정치 생명을 걸고 지켜 왔다. 반값등록금은 2013년까지 반드시 실천하겠다. 비싼 등록금 때문에 대학생들의 고통이 심하다. 모든 분들에게 반값등록금을 주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 소득과 연계해 등록금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대출 이자도 실질적으로 ‘제로(0)’ 금리가 되도록 하겠다. 재원 마련 계획도 있다. ▲1남1녀 가장-비정규직에 대한 박 후보의 약속을 듣고 싶다. ▲박-비정규직의 고용 안정과 차별 폐지를 반드시 해결하겠다. 경제민주화에서 최우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고용 안정을 위해서는 공공부문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 2015년까지 공공부문부터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 공시제도 의무화하겠다. 파견근로자가 얼마나 되는지 전부 제시하도록 하겠다. 또 비정규직을 차별할 경우 노동조합이나 노동자 대표가 차별 시정을 대표로 요구할 수 있는데, 차별이 반복될 경우 징벌적 손해배상, 금전적 손해배상을 10배 정도 해야 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열린세상] 대선 후보와 대북 정책/장철균 서희외교포럼대표·전 스위스 대사

    [열린세상] 대선 후보와 대북 정책/장철균 서희외교포럼대표·전 스위스 대사

    12월 19일에는 앞으로 5년간 우리나라의 안보와 경제를 책임지게 될 대통령을 선출한다. 대선 분위기는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다수 국민들의 심정을 헤아리는 후보들의 경제민주화 공약으로 국내 문제에 쏠림현상을 보이고 있다. 대중은 경제에는 민감하지만 안보에는 무관심한 경향을 보인다. 경제가 중요함은 분명하지만 한국의 현실을 돌아볼 때 안보와 직결된 대북정책 공약도 국민이 눈여겨보아야 한다. 이제까지 제시된 후보들의 공약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북한과 먼저 대화하고 나중에 비핵화하자는 소위 유화책도이 눈에 띈다. 이명박 정부의 원칙론이 효험이 없어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과 안정적인 남북관계를 바라는 국민들의 마음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의 김정은 체제는 선군(先軍)에서 선경(先經)으로 이동하면서 군부교체 등 체제안정을 위한 시간벌기가 필요한데 남쪽의 대선 후보들이 대화와 경협을 우선하겠다고 하니 내심 만족하고 있을 것이다. 실제 북한의 안보 위협은 우리가 느끼고 있는 체감온도보다 매우 악화된 상태이다. 2년 전 연평도 포격은 침공에 가까운 무력도발이었다. 포격 5개월 전 김정은 체제가 등장하면서 헌법 전문에 ‘김정일 동지께서는 우리 조국을 불패의 정치사상 강국, 핵보유국, 무적의 군사강국으로 전변시키시었다.’고 명기해 비핵화의 레드라인을 넘었다. 최근 북한의 잦은 북방한계선(NLL) 침입은 서울조차 북한의 공격에 취약함을 보여주고 있다. 북한은 남측의 유화책에 관계없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필요하면 서해 도발을 계속할 것이다. 역사에는 유화책이 화를 부른 사례가 많다. ‘일방적인 양보는 상대의 오판을 초래하게 되고, 싸워야 할 상황에서 싸움을 피하면 더 큰 싸움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도발에 대한 응징을 포기했기 때문에 억지력이 상실된 것이다. 1950년 북한의 남침을 보고받은 미국의 트루먼 대통령이 머리에 떠올린 것은 1938년의 뮌헨협정이었다. 영국 체임벌린 총리가 히틀러에게 체코의 영토를 내준 이 협정은 유화의 대표적 사례로 ‘뮌헨신드롬’이라고 한다. 트루먼은 남침을 허용하면 소련의 팽창을 막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단호하게 대처하라‘(Hit them hard)고 하면서 즉각 참전을 결정했다. 우리 역사에는 안이한 유화적 인식과 함께 유비무환의 부재로 화를 부른 사례가 많다. 선조는 이율곡의 10만 양병론을 무시했다가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압록강 의주까지 피신했고 조선은 초토화되었다. 왜란을 경험한 재상 유성룡이 남긴 ’징비록‘에는 군사(안보)를 모르는 임금과 정파 대립으로 인한 자중지란을 경계해야 하고 유사시 도와줄 맹방의 필요성을 적고 있다. 우리는 과거 정권들이 교체되면서 대북정책이 좌우로 흔들리는 시계추 현상을 목격해 왔다. 이러한 ‘안보 공회전’ 현상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대북정책이 정권교체와 관계없이 일관성 있게 추진되어야 한다. 그래서 북한은 물론 중국, 미국 등 6자회담 이해당사국, 그리고 국제사회에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헌법과 국가이익에 기초해 여야 정치권, 국민 대다수가 동의할 수 있는 대북정책의 공통분모로서 필자는 다음 다섯 가지를 제시해 본다. 첫째, 북한의 핵개발과 핵무기 보유를 용납하지 않는다. 둘째, 북한이 헌법에 핵 보유를 명기한 것은 양측이 합의한 한반도 비핵화와 6자회담 합의에 위배되므로 즉각 삭제해야 한다. 셋째,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해 비핵화 협의에 응하지 않는 한, 북한에 대한 현금 지원과 추가적인 경제협력은 고려하지 않는다. 넷째, 북한 정부와 주민을 구분하여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계속한다. 다섯째, 북한의 무력도발에 대해서는 즉각 무력 응징한다. 혹자는 ‘유화외교’로 협상을 잘하면 북한 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외교 협상은 보조수단이지 상대를 움직일 수 있는 힘은 아니다. 외교의 힘은 국내 정치의 초당적 결집과 국민적 지지에서 나온다. 앞으로 5년을 허비한 후에 다시 생각하기에는 늦다. 안보에 관한 국민의 ‘현명한 여론’과 ‘정치권의 합심’이 요구된다.
  • ‘박정희 딸’ vs ‘노무현 비서실장’… 아킬레스건 공세 고착화

    선거전 초반부터 형성된 ‘박정희 대 노무현’ 구도가 끝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커졌다. ‘박정희의 딸’ 박근혜와 ‘노무현의 비서실장’ 문재인 간의 대결 구도가 확정되면서 더욱 분명해진 모습이다. 하지만 민주통합당은 역사 문제를 앞세워 ‘과거 대 미래’의 대결로 전선을 구축하고 있어 프레임을 둘러싼 전쟁이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제일 먼저 후보로 확정되자 민주당과 야권에서는 ‘역사 프레임’에 박 후보를 가두려 했다. 일정 부분 작전이 성과를 거두면서 인혁당 사건, 정수장학회, 5·16쿠데타 등에 대한 평가와 사과 문제로 박 후보는 상당한 곤욕을 치렀다. 이에 새누리당은 ‘친노 대 반노’의 구도를 형성하려 애썼다. ‘노무현 정권의 실정’ ‘친노 폐족’을 집중 부각시키면서 반노무현 전선을 구축해 왔다. 민주당 내부와 민주당의 지지 기반인 호남에도 반노 감정이 상당 부분 남아 있어 내부 분열을 유도하는 효과도 노린 것이다. 실제로 문 후보는 선거 초반 강한 반노 정서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런 효력이 입증된 뒤라 여야의 선거운동은 앞으로도 이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25일에도 문 후보에 대해 ‘실패한 노무현 정권의 공동책임자’로 규정하며 맹공을 가했다. 새누리당 서병수 사무총장은 안철수 후보의 사퇴와 관련, “민주당의 노회한 정치꾼이 쳐놓은 프레임에 갇혀 친노무현 세력의 협박과 기득권 지키기에 시달리다 포기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후보는 지난 24일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우리 정치를 보면 스스로 원칙을 무너뜨리는 일이 종종 있다. 자신들의 정권에서 시작한 일조차도 백지화한다, 반대한다, 이렇게 국민을 선동하는데 이런 것이야말로 원칙을 무너뜨리는 정치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노무현 정부의 실패한 정책을 거론하며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문 후보를 공격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책임 있는 변화 대 무책임한 변화’로 전선을 만들어 나가려 하고 있다. ‘경제발전과 경제민주화를 함께 성취할 세력’과 ‘포퓰리즘으로 국민을 선동하는 경제 무능 세력’이 맞서는 모양새도 준비 중이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급진·과격·모험·급조·불안 세력’과 ‘통합·안정·신뢰·민생·미래 세력’ 간의 대결”이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 측은 이날 당장 박근혜 후보에 대해 ‘과거세력, 가짜세력, 냉전세력’이라는 프레임을 걸어 놓고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진성준 캠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박 후보는 역사 인식이 5·16 군사쿠데타와 유신시대에 머물러 있다. 이번 대선은 누가 미래를 개척하고 누가 과거로 회귀하려는지를 보여 주는 미래세력과 과거세력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 후보는 입으로는 경제민주화를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재벌개혁을 두려워하고 그 재벌에게 굴복한 가짜 경제민주화를 얘기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복지국가론도 공산주의로 연결시키기에 급급하고 붉은색을 칠하기 바쁜 가짜 복지 세력”이라고 맹비난했다. ‘공주 대 서민’의 프레임도 활용할 전망이다. 문재인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세력과 미래세력의 대결이고 낡은 정치와 새로운 정치의 대결, 귀족 후보와 서민 후보의 대결”이라면서 “재벌과 특권층을 비호하는 세력에 맞서 복지와 민생을 지키는 세력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경제민주화 1호법안 대형마트 규제법 새누리 반대로 대선前 처리 물 건너가

    대형마트 영업시간 규제 등을 담은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소위 통과가 22일 무산됐다. 따라서 다음 달 2일까지 예정돼 있는 정기국회 회기 내 유통법 처리는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국회 법사위는 전날 유통법 개정안을 전체회의에 상정했지만 법안 처리에 대한 새누리당의 반대로 여야 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채 제2법안심사소위에 회부했다. 이날 제2법안심사소위가 열렸지만 유통법 개정안 상정 자체가 불발됐다. 제2법안심사소위 소속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은 “여야 간 이견과 정부 입장 등을 감안할 때 곧바로 원안대로 통과시키기는 힘든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대형 마트에 납품하는 농어민, 중소업체와 대형 유통업체의 반발이 예상외로 커진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회 지식경제위원회는 지난 15일 열린 전체회의에서 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을 ‘자정부터 오전 8시’에서 ‘오후 10시부터 오전 10시’까지로 4시간 확대하고 매월 1회 이상 2일 이내인 의무휴업일도 3일 이내로 늘리는 내용의 유통법 개정안을 여야 합의로 처리해 법사위로 넘긴 바 있다. 하지만 법사위가 추가로 예정돼 있지 않은 데다 대선 일정을 감안하면 연내 처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 공약이 거짓으로 드러났다며 즉각 반발했다. 지경위 야당 간사인 오영식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경위에서 합의된 내용을 법령의 자구나 체계를 수정하는 법사위에서 수정한 것은 합의 내용을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라면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입만 열면 경제민주화를 얘기하면서 골목상권과 자영업자의 권익을 보호하고자 하는 유통법 처리에는 반대하는 기만적인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전순옥 민주당 의원과 전국유통상인연합회 등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과 박 후보는 스스로 친재벌, 대기업 편향 정당과 후보임을 고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상직 민주당 원내부대표도 당 고위정책회의에서 “유통법 개정 없이 골목상권과 영세자영업자 생존권을 보호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文, 비전 제시” “安, 경제인식 돋보여”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 측은 21일 후보 단일화 TV토론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강조점은 달랐다. 문 후보 측은 “문 후보가 안정감과 자신감이 있었다.”고 평가했고, 안 후보 측은 “안 후보가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새로운 토론을 보여 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시대정신인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의 개념을 잘 이해하고 있고, 지도자로서의 경륜과 국가비전을 잘 드러내 줬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현안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적극성을 보여 준 점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안 후보가 상대를 존중하면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이길 후보가 누구인지를 분명히 했다.”면서 “국가적·시대적 과제에 대한 토론을 이끌었고 특히 경제 전문성, 거시 경제에 대한 인식이 돋보였다.”고 자평했다. 두 후보의 토론 방식과 스타일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문 후보 측에서는 “문 후보가 안정감 있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 줬지만, 안 후보는 긴장한 것 같다.”는 얘기가 많았다. 이에 대해 안 후보 측은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생방송을 처음 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면서 “토론 중반에 들어가면서 안 후보가 정책적 비전을 보여 줬다.”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경제] 文 “정부 법인세 인하 한나라가 주도” 安 “재벌 내부거래 끊어 골목상권 지켜”

    안-일상화된 경제위기 상황이 21세기 들어 더 심해졌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문-대체로 경제정책의 패러다임이 시대에 맞지 않게 됐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시장경제를 통해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지속적 성장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그 성장의 혜택이 골고루 나눠지지 않아 지속가능한 성장이 불가능한 것이다. 안-성장이 일자리와 연결되지 않는 근본적 이유는 무엇인가. 문-경제의 패러다임이 달라지면서 대기업 영업이익만 커지고, 혜택이 중산층과 서민에게 나눠지지 않는다. 거꾸로 일자리를 늘리면서 중산층 소득을 높여주고 소득으로 내수를 진작시키고 내수진작으로 경제 성장으로 다시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지속가능한 방안이다. 안-금융규제가 완화되면서 오히려 실물에 비해 금융이 과다하게 커져 금융이 실물을 좌우하게 됐다. 이 부분이 중요하다. 여러 원인이 있는데 제대로 진단하고 거기에 맞는 처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문-그렇다. 자동화 영향도 있고 해외로 공장이 이전되는 탓도 있다. 안-청와대 재직시 법인세가 2% 인하됐다. 2007년 출자총액제한제도가 유명무실해졌는데, 정부가 왜 이런 결정을 하게 됐는지 알고 있는가. 문-당시 민정수석이어서 정책에 관여할 때가 아니었다. 법인세 인하는 그 당시 신자유주의 조류 속에서 전 세계에서 법인세 인하 경쟁이 있었다. 당시 한나라당이 주도적으로 요구했고 열린우리당이 동의해서 법인세 2% 인하가 이뤄진 것이다. 안-최장집 교수가 2005년 논문을 통해 참여정부의 집권엘리트와 경제관료 간 결합이 이뤄지면서 개혁공간이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같은 인력풀에서 경제민주화가 잘 될 수 있는지 궁금하다. 문-그때는 시대적 과제 자체가 정치적 민주주의를 더 발전시키는 것이었고 경제적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 그 시기 경제민주주의를 주장하면 좌파라는 소리를 들었다. 지금은 온국민이 요구하고 있다. 정권교체 이후에 새로운 정부가 국민들 동의 속에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이다. 아까 재벌개혁 가운데 앞으로 신규 순환출자를 금지하겠다면서 기존 출자는 그냥 재벌이 스스로 변화하기를 기다려보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안-경제민주화 정책을 만들 때 고민이 경제민주화를 위한 경제민주화가 돼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문제 되는 많은 부분을 제도적으로 보완하고, 그 부분을 통해 우리가 바라는 대로 대기업들 일자리를 늘리고 골목상권 침해를 막으면 목표 달성이 되는 것이다. 문-안 후보는 재벌의 계열분리명령제를 하겠다는 것인데 재벌 해체라는 과격한 인상을 준다는 인상을 받는다. 안-재벌에서 순환출자만 끊는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내부거래다. 그것만 잘 잡으면 해소될 수 있다. 내부거래 때문에 문어발식 확장이 계속되고 (편법)상속까지 일어난다. 내부거래 끊는 방안을 찾으면 해결될 수 있다. 그중 하나가 기존순환출자 처리 문제다. 제가 말하는 것은 삼성전자에서 빵집을 하지 말자는 것이다. 분리를 해도 국민들 동의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정치] 文 “의원 축소보다 기능 중요” 安 “쇄신 보여줘야 국민 지지”

    [정치] 文 “의원 축소보다 기능 중요” 安 “쇄신 보여줘야 국민 지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21일 지상파 3사가 생중계한 ‘2012 후보단일화 토론’에서 정치, 경제, 사회복지노동, 외교통일안보 등 4개 분야에서 한치의 양보도 없는 정책 대결을 펼쳤다. 야권 후보 단일화 경쟁의 분수령으로 주목받은 이날 토론에서 두 후보는 100분간 ‘창과 방패’의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문-안 후보께서 새 정치바람을 불러일으켜 주셔서 민주당도 변화시키고 새 정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안후보께서 의원 정수 100명 축소, 중앙당 폐지·축소, 국고보조금 대폭 삭감을 주장하셨다. 정치가 제 기능 하도록 하는 게 새 정치의 방향이지 정치를 축소·위축시키는 게 그 방향은 아니지 않나. 그 뒤 (의원)숫자 줄이는데 중요한 건 아니라고 하셨다. 안-새정치공동선언에서 같이 합의한 내용들이다. 정치가 권한을 더 많이 갖는다고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국민들 지지를 못 받고 있는 것이 문제다. 말로만 되는 게 아니라 자기 가진 것을 내려놓고 행동으로 보여줘야 그 힘을 바탕으로 정치를 할 수 있다. 문-저는 비례대표 늘려서 권역별 비례대표 제안했고 안 후보는 숫자를 줄이자고 했다. 안-새정치공동선언을 가지고 왔다. 이 문안들을 보면, 비례대표를 늘리고 지역구는 줄이고, 전체 국회 정원을 조정하자고 돼 있다. 맥락상 늘리자는 것은 아니다. 운신의 폭이 있는 표현을 썼다고 생각한다. 문-시대적 화두가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다. 이를 위해 새로운 정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참여정부 때까지 민주주의가 시대정신이었고, 한걸음 더 나아가 사회경제 민주주의였다고 생각한다. 안-정치혁신과 경제민주화를 이루고 격차 없는 사회 만들려면 어떤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 문-우리 정치가 국민들을 대변하지 못하고 국회의 경우 제왕적 대통령, 정부의 권한남용, 부정비리를 제대로 견제하고 균형을 잡지 못했다. 국민과 소통하고 대변하면서 삼권이 분리되는 민주주의 확립과 경제복지 실현이 새로운 리더십이다. 안-소통의 리더십 동의한다. 솔선수범과 문제 해결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부하들로부터 보고 받는 게 아닌 수평적 리더십이 필요한 게 아닌가 싶다. 민주당은 2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유서 깊은 정당이다. 그렇지만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더 많은 분들이 모여야 이길 수 있다. 문-우리 정치의 가장 큰 문제점이 대결적이고 적대적 정치문화이다. 통합의 정치와 상생의 정치로 바꾸는 게 절실하다. 문-새정치공동선언 가운데 조정 표현을 쓴 것은 양쪽 주장이 달랐기 때문이다. 지역구와 비례 간 조정, 안 후보는 의원정수 축소를 주장했다. 그래서 양쪽 의견 모두 담는 표현으로 조정으로 썼는데 안 후보는 언론에 축소로 썼다. 협상팀으로부터 상황을 제대로 보고받지 못하는 것 아닌가. 또 중간에 인적쇄신을 요구하며,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퇴진 등이 새정치 공동선언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나왔다. 안 후보 말씀의 진정성은 믿는데 새정치공동선언 협상팀으로부터 제대로 보고받지 못한 것 아닌가. 안-새누리당과도 협상해야 되고, 저는 이 정도 표현이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이해찬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퇴진은) 새정치선언 실무팀에서 이야기했지만 제가 이야기한 적은 없다. 지난 주말 인편으로 사람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아니다, 저희가 원하는 건 옛날 방식의 정치 관행을 고쳐달라고 한 것이라고 전달했다. 이부분 오해 없으셨으면 좋겠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MB “경제민주화, 너무 나가버리면 기업들 불안”

    MB “경제민주화, 너무 나가버리면 기업들 불안”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대선 후보들의 경제민주화 공약에 대해 “너무 나가 버리면 (기업들에게) 불안을 주니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수도 아부다비에서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후보들은) 누구든 정권을 잡으면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생각하며, 선거 때야 그럴 수도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기업하는 사람들이 세계 경제가 어렵고 선거철이 되니까 (투자를) 주저하고 멈칫하고 있다.”면서 “결국 기업들이 투자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대선 후보들이 원전 건설에 대해 부정적으로 공약하는데 걱정스럽다.”면서 “(경쟁자인) 일본과 프랑스가 속으로는 매우 반가워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할리파 빈 자이드 나하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원전 건설과 유전개발 및 석유 공동 비축 등 관련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논란을 빚었던 10억 배럴 규모의 UAE 유전 개발 계약과 관련해 우리나라는 내년 중 본계약 체결을 추진키로 했다. 양국은 또 석유 공급 위기 상황이 발생할 때 아부다비 원유 600만 배럴을 우리나라가 우선 구매할 수 있는 권리를 골자로 하는 한·UAE 원유 공동 비축 계약도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오후엔 세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자와 함께 바라카의 원전 부지 착공식에 참석했다. 바라카 원전 수주 금액은 186억 달러(약 20조원)로, 2009년 한국이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이번 UAE 방문으로 이 대통령은 임기 중 49차례 84개국을 방문했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많은 해외 순방 횟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7차례 55개국, 김대중 전 대통령은 23차례 37개국, 김영삼 전 대통령은 14차례 28개국을 방문했다. 이 대통령이 순방을 위해 해외에 체류한 시간(기내 포함)은 모두 232일이며 비행 거리도 75만 8478㎞에 이른다. 지구 19바퀴를 돈 셈이다. 아부다비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삼성 “코스트코 수수료 2배 내라” 카드사 - 대형가맹점 기싸움 본격화

    개정된 가맹점 수수료 체계가 적용되는 12월이 다가오면서 카드사와 대형가맹점 간에 기싸움이 본격화됐다. 삼성카드는 독점계약을 맺고 있는 코스트코의 수수료율을 두 배 이상 올려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금융당국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 19~20일 자사와 계약한 대형·일반가맹점 60여만 곳에 여신금융전문업법(여전법) 개정에 따른 새 수수료를 공지했다. 특히 지나치게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받아 비난을 받았던 코스트코에는 현행 0.7%보다 두 배 이상 높은 1% 후반의 수수료율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카드를 비롯한 다른 카드사들도 변경된 수수료율을 가맹점에 제시했다. 대형가맹점의 수수료율은 1.9~2.1% 수준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보통 대형가맹점 수수료율을 1.9% 이상 받아야 이익이 난다.”면서 “당국이 요구하는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선 이 수준 이상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법 개정안이 시행되는 다음 달 22일까지 수수료율 협상을 끝내기 위해서는 카드사들이 한달 전인 22일까지 통보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이번 기회에 대형가맹점 수수료율을 확실히 올리겠다는 속셈이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신용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율 조정이 문제 없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추경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도 전날 카드사 최고경영자들을 불러 “가맹점 수수료율을 원칙대로 적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금융당국은 새 수수료율 통보가 끝나는 22일 이후 전업계 카드사를 대상으로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대형 가맹점이 갑의 위치를 남용해 새 수수료율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여전법 규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전법상 가맹점이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부당행위를 하면 징역 1개월에 처하거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릴 수 있다. 현재 상황에선 대형 가맹점이 여러모로 불리하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논의와 주말 배짱 영업 등으로 대형 가맹점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면서 “대형 가맹점이 여론을 무시하고 낮은 수수료율을 고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삼성, 이회장 취임 25주년 ‘조용히’

    삼성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취임 25주년을 맞아 야심 차게 추진하던 여러 행사를 전면 취소하거나 연기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삼성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 취임 25주년(오는 12월 1일)을 맞아 연말 시행을 검토하던 이른바 ‘사원 징계기록 삭제’ 조치를 무기한 연기했다. 임직원들의 경징계 기록들을 삭제해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겠다는 취지의 이 계획은 지난 7월 언론에 소개된 뒤 시행 시기와 방식 등을 놓고 재계의 관심을 모아 왔다. 삼성 관계자는 “(올해 시행할 경우) 예상보다 대상자가 적어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쯤 외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치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2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시상식(12월 1일)을 전후해 발간을 추진하던 이 회장 헌정서적 기획<서울신문 6월 21일자 18면>도 철회됐다. 삼성은 이 회장의 그간 성과를 정리하고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룹 관련 비화 등을 담은 헌정서적 출간을 준비해 왔다. 하지만 취임 25주년을 기념하는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백지화했다. 삼성은 올해 초부터 이 회장 취임 25주년을 보다 의미 있게 기념하기 위해 별도의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다양한 아이디어를 의욕적으로 발굴해 왔다. 그러나 현재는 일부 사내 행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일회성 행사가 폐기되거나 내년으로 연기됐다. 삼성 측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일각에선 대선을 앞두고 양극화·경제민주화 등의 이슈로 재계에 대한 눈총이 따가운 상황에서 이런 행사들이 자칫 ‘자화자찬’ 분위기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 같다고 보고 있다. 삼성 관계자도 “최근 일련의 조치들이 외부적 요인을 하나도 고려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선택 2012 D-28] 朴 “안개정국 만들어 놓는 野단일화가 정치쇄신인가” 맹공

    [선택 2012 D-28] 朴 “안개정국 만들어 놓는 野단일화가 정치쇄신인가” 맹공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20일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안개 정국을 만들어 놓는 것, 이것이 정치 쇄신인가.”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10개 경제지와의 공동 인터뷰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갈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 과거 실패한 정권이 다시 들어오는 것, 불안정한 정권을 만드는 것이 우리가 필요한 리더십이 되겠는가.”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대선 후보 간 경제민주화 경쟁에 대해서는 “문재인·안철수 후보는 재벌 해체가 최종 목표”라면서 “저는 경제주체들이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 속에서 조화롭게 성장하고 발전해 나가자는 게 목적”이라고 각을 세웠다. 박 후보는 또 경제위기와 관련, “단기적으로 부동산 거래를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올해 말 끝나는 취득세 감면 혜택을 연장해야 한다. 보금자리주택에 있어서 분양형을 임대형으로 많이 바꿔 부동산 거래를 위축시키는 역할을 많이 했는데 이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경제위기에 대한 해법이자 경제정책의 중심축으로 ‘일자리’를 꼽았다. 그는 “늘리고 지키고 높이겠다.”면서 “성장 플랜인 ‘창조경제론’을 통해 일자리를 늘리고, 사회대타협기구를 통해 구조조정·대량해고로부터 일자리를 지키고,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등 질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창조경제론을 얘기하면서 해양수산부와 미래과학부는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추가경정예산 편성 문제에 대해서는 “언제든 필요하면 쓸 수 있다.”면서도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데 그 카드를 쓴다고 우리 경제가 살아난다는 확신도 없다. 아껴 두고 다른 노력을 기울인 뒤 급하면 쓰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증세 여부에 대해 “어려운 시절에 국민에게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고, 토빈세(외환거래세) 도입 논란에는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도입하기보다는 국제적으로 공론화해 공감대를 이뤄야 한다.”고 신중론을 폈다. 박 후보는 또 최근 행보와 관련, “사실 반갑다고 손을 꽉 잡으시는데 다치고 치료가 덧나기도 한다. 손을 덥석 잡아드리고 싶은데 잘 안 된다. 잠은 4시간도 못 자고 그럴 때도 있다. 차안에서 먹다가 잘 체한다.”고 소개한 뒤 “진정성을 가지고 민생을 챙기는 정책들을 가지고 국민만 보고 뚜벅뚜벅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제민주화와 금융선진화를 염원하는 금융인 1365인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지지에 참여한 금융인은 이덕훈 전 우리은행장과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등 전·현직 최고경영자(CEO)가 대다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선택 2012 D-28] 文 “새누리 ‘경제민주화 가면’ 벗었다”

    [선택 2012 D-28] 文 “새누리 ‘경제민주화 가면’ 벗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20일 “새누리당은 경제민주화 부문에서 가면을 벗었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에서 “문 후보로 단일화될 것”이라고 전망한 것에 대해서는 “너무나 당연하다.”며 야권 단일 후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문 후보는 단일화 이후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의 대결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서울 여의도 63빌딩 세콰이어파인룸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나서 새누리당과 박후보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설령 새누리당이 복지국가에 대한 뜻이 있다고 해도 박 후보는 평생 서민의 삶, 서민의 고통을 알 수 있는 삶을 산 경험이 없기 때문에 진정성이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는 튼튼한 민주주의의 토대 위에서만 가능하며 민주주의에 몸바쳐 온 과거 경력이 있어야 진정성을 인정할 수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박 후보가) 과거 유신세력에 속했던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과거에 대한 반성이 중요한데, 박 후보는 여전히 유신독재와 5·16을 찬양, 미화한다.”면서 “민주주의에 대한 (박 후보의) 소신과 철학이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문 후보는 민주당 대선 후보 확정 이후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도 변함 없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박 전 대통령 시절 국가 공권력으로 인권을 유린하고 민주주의를 억압한 역사가 있다.”면서 “잘못한 분의 책임을 묻자는 것이 아니다. 당시 고통받은 분들의 명예회복과 보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토론회 패널이 “평생 가장 후회스러운 일”을 묻자 문 후보는 “참여정부 비서실장직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잘한 일”을 물었을 때는 사법연수원 수료 이후 부산에서 서민들을 돕는 인권변호사의 길을 택한 것”이라고 답했다. 문 후보는 가족에 대한 애정도 솔직하게 드러냈다. 그는 “정치보다 가족이 더 중요하다.”면서 “대선 출마 이후 가족까지 노출되고 검증이라는 이름으로 공격받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선택 2012 D-28] 빅3 눈길 끄는 공약들

    유력 대선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답변서에는 현 정부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한 차기 정부의 비전과 분야별 정책과제들이 담겼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차기 정부의 명칭을 ‘국민행복 정부’라고 밝혔다. 국정운영의 패러다임을 국가에서 국민으로 옮겨 국가발전보다 개인의 삶과 행복에 초점을 맞춘다는 취지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정부 명칭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박 후보는 이명박 정부의 ‘5+2 광역경제권’ 공약에서 범위를 넓혀 ‘10+α(알파) 중추도시권’을 지역발전을 위한 비전으로 내세웠다. 광역경제권의 공간적 범위는 유지하면서 거점 도시권을 육성해 지역별 특화 발전을 위한 정책으로 보완하겠다는 설명이다. 박 후보는 핵심공약의 우선순위를 ▲가계부채 대책 ▲국가책임보육체제 구축 ▲교육비 부담 줄이기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정책 ▲창조경제를 통한 일자리 창출 등의 순으로 나열했다. 문 후보는 공약들 가운데 남북관계와 외교문제에 상당한 무게를 뒀다. 임기 첫해인 2013년에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해 한·미, 한·중 정상회담을 열겠다고 밝혔다. 군 복무기간은 2014년까지 18개월로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2015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의 차질 없는 이행을 추진하는 한편 주한미군 철수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현 정부의 장단점을 평가해 달라는 항목에 장점으로 국가신용등급 상향과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두 가지만 적었다. 반면 단점으로는 4대강 사업 강행, 부자감세·고환율 정책, 재벌 불공정거래 허용 등 경제력 집중, 민주주의 후퇴와 편중인사, 남북관계의 대립과 경색 등 거의 전 분야를 꼽았다. 문 후보는 ▲일자리 혁명 ▲따뜻한 복지국가 ▲경제민주화 ▲국민에게 믿음을 주는 새로운 정치 ▲평화와 공존의 대한민국 등의 순으로 공약의 우선순위를 제시했다. 안 후보는 “안철수의 진심캠프는 미래를 지향한다.”며 현 정부에 대한 종합적 평가를 유보했다. “과거정부를 객관적으로 평가해 공은 계승하고 과는 바로잡겠다.”고 설명했다. 정부 개편 구상의 밑그림은 큰 틀에서는 다른 후보와 비슷했으나 미세한 차이점을 보였다. 현 정부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서는 “당선 이후 인수위에서 공약을 가장 효과적으로 담을 수 있는 방향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개성공단을 확대하고 나선경제특구 참여 등으로 중소기업을 살리는 것을 골자로 하는 ‘119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안 후보는 핵심공약을 ▲경제민주화 ▲일할 권리 보장 ▲자영업자, 대기업 등 상생생태계 조성 ▲교육 및 문화예술 정책 ▲든든한 복지체계 등의 순으로 내놓았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김석동 뚝심 ‘빈 메아리’ 증권사들은 ‘망연자실’

    김석동 뚝심 ‘빈 메아리’ 증권사들은 ‘망연자실’

    “금융 부문의 개혁을 이뤄 내지 못하면 우리나라의 지속적인 미래 보장이 안 된다. 대형 투자은행(IB)은 대한민국 미래의 꿈이다. ‘되겠나’ 하는 생각도 있겠지만 두고 보라.”(2011년 7월 ‘자본시장법 개정안 세미나’에서 김석동 금융위원장) 취임하자마자 IB와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코넥스·KONEX), 대체거래소(ATS) 등을 골자로 한 ‘자본시장법’ 개정을 야심차게 추진하며 대한민국의 ‘미래’까지 연결지었던 김 위원장의 계획은 법 개정 무산으로 결국 공허한 메아리로 남게 됐다. 정부를 믿고 신규사업을 준비해 온 증권사들은 망연자실한 상태다. ●대체거래소 등 차기 정부로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인 금융회사에 프라임 브로커(헤지펀드 등을 대상으로 증권대여·자금지원·자산의 보관 및 관리 등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 서비스, 기업에 대한 신용공여 등 종합금융투자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게 핵심이었다. 한국거래소가 독점해 온 증권거래 시스템을 보완하는 다자간매매체결회사(ATS) 허용, 코넥스 설립 등도 들어 있었다. 하지만 IB 업무는 일부 대형 증권사에 혜택이 돌아가 ‘경제민주화’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대체거래소와 코넥스 등은 대선을 앞두고 시급한 민생법안이 아니라는 이유로 각각 차기 정부로 공이 넘어갔다. 장외거래 중앙청산소(CCP) 도입 등 일부가 살아남아 23일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지만 ‘핵심’은 모두 빠졌다. 특히 총 3조원 이상을 증자한 삼성·우리투자·대우·한국투자·현대증권 등 5개 증권사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늘린 자본금 굴릴 곳 마땅치 않아” A증권사 관계자는 “금융위 등 정부가 판을 깔아 놓고 돈을 늘려야 자격이 된다고 해서 투자자들이 증자에 참여한 것 아니냐.”면서 “자기자본 대비 실질 수익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당분간 계속 떨어질 것으로 보여 주주들의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10월 1조 1200억원을 증자한 KDB대우증권의 올해 1분기 ROE는 2.2%로 지난해(4.2%)의 반 토막 수준으로 급락했다. B증권사 관계자도 “거래대금이 줄고 과당경쟁에 의한 수수료 인하 압박까지 가중되는 마당에 주주들이 ROE 저조에 따른 법적 책임을 물어도 할 말이 없게 됐다.”고 털어놨다. IB업무 등에 대비해 자본금을 늘려 놓았는데 법 개정 불발로 신규사업이 막히자 증권사들은 이 돈을 굴릴 곳을 찾느라 바빠졌다. 단기 차입금을 장기로 전환하거나 부채를 갚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생각이지만 돈을 불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C증권사 관계자는 “헤지펀드나 사모펀드 투자 등 돈으로 돈을 불리는 비즈니스를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위 “내년 법 개정 재시도” 한국거래소의 대항마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대체거래소 설립도 요원해졌다. 증권사들은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고 투자자들은 거래비용이 덜 드는 거래소를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 또한 국회를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 금융위는 내년에 법 개정을 재시도하겠다며 포기하지 않고 있다. 교보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시간의 문제일 뿐 결국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일부 야당 의원들이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키우겠다는 게 김석동 위원장의 생각이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야기한 주범이 바로 대형 금융자본”이라면서 “소수의 돈 많은 금융자본을 위해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다.”고 맞서고 있어 새 정부에서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