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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수위 파견 공무원 60명 안팎… 전문·실무위원 8일 발표

    인수위 파견 공무원 60명 안팎… 전문·실무위원 8일 발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출범 지연에 따라 파견 공무원들을 확정 짓는 작업이 늦어지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60명 안팎으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인수위 슬림화 원칙에 따라 17대 인수위의 78명보다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외교통상부는 인수위에 한반도평화교섭의 한 축을 맡았던 김홍균 전 평화외교기획단장 등 3명을 파견하기로 했다. 북핵 관련 실무 정책을 맡아 온 북핵외교기획단의 김상진 북핵정책과장과 북미국 소속인 조현우 한미안보협력과장이 낙점됐다. 통일부에서는 김기웅 정세분석국장과 강종석 남북협력지구지원단 관리총괄과장이 파견된다. 김 국장은 남북회담본부 회담1과장, 통일정책기획관 등을 역임했다. 그는 통일부 평화체제팀장이었던 2007년 8월 국정홍보처 홍보사이트에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관련, 남북기본합의서에 적시된 NLL 재설정 논의에 정부가 유연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개인 기고문을 게재해 주목받았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 파견하는 성삼제 대구교육청 부교육감은 행정고시 35회 출신으로 지난해 5월까지 교과부 학교지원국장으로 재직하며 학교폭력 관련 정책을 총괄했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기술고시 37회 장인숙 기획조정과장이 파견됐다. 기획재정부는 인수위에 3명의 공무원을 파견한다. 은성수 국제금융정책국장은 재정부 내에서 대표적인 ‘국제금융통’으로 손꼽힌다. 행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국제기구과장과 금융협력과장, 국제금융정책관 등을 거쳐 2011년 4월부터 국제금융국을 이끌고 있다. 홍남기 정책조정국장은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과 청와대 정책실 실장 정책보좌관 등을 거친 뒤 주미한국대사관 재경관으로 일했다. 이억원 종합정책과장은 물가정책과장과 인력정책과장 등을 거치는 등 경제정책국에서 잔뼈가 굵었다. 지식경제부에서는 산업정책을 주관하는 박원주 산업경제정책관과 에너지 정책을 담당하는 이호준 에너지자원정책 과장이 파견될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국장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강조하고 있는 대·중소기업 상생 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주무국장으로, 최근 대형마트와 중소상인들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한몫했다. 이 과장은 지경부 에너지 정책의 대표적인 실무자다. 에너지 관련 주요 보직인 전력산업 과장을 거쳐 에너지자원정책 과장을 맡고 있다. 최근 부이사관으로 승진했다. 국토해양부에서는 윤학배 종합교통정책관과 길병우 도시재생과장이 파견될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정책관은 논란이 되고 있는 택시업무와 해양업무 등을 맡았고, 길 과장은 재건축과 재개발 등 도시재생 업무를 맡고 있다. 뉴타운 문제 등에 대한 해법 도출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강도 높은 경제민주화 정책을 염두에 두고 신영선 경쟁정책국장과 김성삼 기업집단과장을 파견한다. 신 국장은 지난해 7월 SK그룹의 SK C&C 등 내부 계열사 부당 지원에 340억여원의 과징금을 부과했고 김 과장은 대기업 소유지분, 상호출자 분석을 통해 부당 내부거래 실태를 공개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에서는 정황근 농업정책국장과 조일환 장관비서관이 인수위에서 일하게 된다. 고용노동부는 정지원 고용서비스정책관과 김대환 행정관리담당관이 인수위로 파견된다. 정 정책관은 기획재정담당관과 직업능력정책과장, 대변인 등을 거쳐 고용서비스정책관으로 일하고 있다. 김 담당관은 서울고용센터소장과 규제개혁법무담당관 등을 거쳤다. 행정안전부는 박동훈 지방행정국장과 김주이 제도총괄과장을 파견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임호선 경찰청 교육정책관과 김광호 울산지방경찰청 홍보담당관을 파견한다. 국방부는 육사 38기인 연제욱(육군 소장) 정책기획관 등 3명을 파견하기로 했다. 연 정책기획관은 사이버사령부 조직의 밑그림을 그린 ‘정책통’으로 꼽힌다. 법무부는 안태근 부산지검 동부지청장과 이선욱 대전지검 공주지청장이 각각 파견된다. 안 지청장은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을 거친 기획·수사통이며 이 지청장은 서울중앙지검 부부장 등을 거쳤다. 당초 일부 여권 관계자를 통해 인수위가 검찰 소속 인사는 파견받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으나, 인수위는 검찰과의 협의를 통해 이들이 법무·검찰 기획·제도 개선 분야에 정통한 점을 고려해 파견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처종합·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근혜노믹스 화답 어떻게” 고민 커지는 전경련

    오는 10일 첫 회장단 회의를 앞두고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깊은 고민에 빠졌다. 곧 출범하는 새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에 맞춰 투자와 고용에 있어서 ‘화끈한 카드’를 내놓아야 하는데 기업들의 사정이 그다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는 대기업들이 올해 투자와 고용 규모를 늘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새 정부의 경제민주화 정책에 눈높이를 맞추고 대내외 경영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보수적 경영을 통한 내실 강화가 최상책으로 여겨졌다. 전경련이 전하는 현재 기업 분위기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전경련에 따르면 현재 30대 그룹은 투자·고용 계획을 취합 중인데, 지난해 수준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축소되는 경우도 있다. 10대 그룹 가운데 아직 투자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곳도 있다. 기업들 사이에서는 투자 계획보다 구조조정 일정을 짜야 한다는 자조 섞인 이야기도 나오는 지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6일 LG그룹이 지난해보다 3조 2000억원(19.1%) 늘려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20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전경련과 재계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선수를 쳤다는 표현도 나온다. LG가 치고 나가자 여기저기서 박수가 쏟아졌지만, 재계로서는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다. 이유야 어떻든 경제위기 극복을 내세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로 받아들여진 만큼 삼성, 현대차, SK 등도 조만간 이에 상응하는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나 정몽구 현대차 회장 등도 신년사를 통해 공격경영을 유지할 것이라고 시사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 첫 회장단 회의에서 전경련이 경제위기 극복과 관련해 ‘어떤 식으로든 화답해야 한다’는 기대가 더욱 높아졌다. 새달 박근혜 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재벌 총수들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관심도 크다. 앞서 지난달 26일 전경련 회장단은 전경련 사옥을 찾은 박 당선인에게 “새 정부와 협력해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 동반성장, 사회공헌사업 등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었다. 전경련 고위 관계자는 “첫 회의는 올해 국내외 경제 전망을 토대로 투자 계획을 점검하고 새해 사업을 검토하는 자리”라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뭐라도 내놔야 하는데 시기적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부담스럽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경제민주화 영향으로 대기업에 대한 바람은 알지만 기업들이 정치 논리에 따라 투자와 고용 계획을 짤 수는 없지 않으냐”며 곤혹스러워했다. 한편 첫 회장단 회의에 회장들이 얼마나 참석할지도 관심사다.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있어 회장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도 있지만 얼마 전 박 당선인과 상견례를 가져 회의 참석 인원은 10명 안쪽이 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지난달 간담회에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 16명이 참석했다. 전경련 측은 “총수들의 참석 여부는 회의 당일 오전쯤에나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조직개편 타깃 지경·교과, IT진흥·고졸채용 확대 성과 ‘세일즈’

    조직개편 타깃 지경·교과, IT진흥·고졸채용 확대 성과 ‘세일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이르면 9일부터 각 부처 업무보고를 받는 것을 시작으로 박근혜 정부 5년의 밑그림을 그리게 된다. 일주일가량 진행되는 업무보고에서 각 부처는 지난 5년간 추진된 정책에 대한 설명과 함께 새 정부에서의 추진 과제를 인수위와 협의한다. [조직개편] 방통위, 정보·통신·방송 통합 정책방안 마련 초점 정부 조직개편 논의의 중심에 있는 지식경제부는 대통령 당선 확정 직후 1급 간부회의를 여는 등 긴밀하게 대응책을 모색했다. 기본적인 부처 업무 소개와 함께 대형마트와 소상공인 간 자율협약 등 박근혜 당선인의 경제민주화 공약사항에 맞춰 보고를 준비해 왔다. 지경부 관계자는 7일 “당선인이 중소기업 정책, 상생 등을 강조한 만큼 그 부분을 중심으로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하 우정사업본부의 ‘청’ 승격 등 ‘우정사업본부 사수’의 당위성도 보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조직개편에 따라 정보기술(IT) 분야를 미래창조과학부에 내어 줄 가능성이 큰 만큼 IT 산업 진흥 정책의 성과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창조과학부 신설로 조직구조 및 역할에 큰 변화가 예고된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5년간의 성과를 차기 정부에서 이어갈 수 있도록 인수위를 설득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는 기초학력 지원체제 구축이나 마이스터고·특성화고 제도 정착, 고졸채용 확대 및 선(先)취업 후(後)진학 생태계 조성, 누리 과정, 국가장학금 정책 등이 차기 정부에서도 지속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선인의 공약과 충돌하는 일부 정책은 수정이 불가피하다. 입학사정관제, 교원 직무표준, 학업성취도 및 교원평가 등이 거론된다. 또 당선인의 핵심 공약인 중1 자유학기제 도입에 따른 영향도 부처 차원에서 살펴봐야 한다. 교과부가 부처 통폐합 최고의 성과로 꼽고 있는 교육과학 융합 교육이나 대학정책도 부처 개편에 따라 적잖은 수정이 불가피하다. 중장기 과제 위주로 구성된 과학정책은 미래부로 이관돼도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다만 예산삭감 등으로 일정에 차질이 생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것을 업무보고의 핵심으로 꼽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박 당선인이 각 부처에 흩어져 있는 정보·통신·방송 관련 정책기능을 통합하고 관장하는 전담부처 신설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와 관련된 정책 방안 마련에 초점을 두고 있다. [행정·안보] 행안부-지방경쟁력 강화, 국방부-전작권 전환 보고 행정안전부는 인수위의 핵심 업무 중 하나인 정부조직 개편의 밑그림 작업을 맡고 있는 만큼 긴장감 속에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미 몇 가지 인수위 보고안을 마련하긴 했지만 미래창조과학부 신설, 해양수산부 부활 등 당선인의 공약을 구체적으로 검토, 반영해 실현 가능한 실무적인 업무보고안을 마련한 상태다. 이와 함께 공무원 인사 문제, 지방 재정위기, 지방경쟁력 강화 등에 대해서도 계승과 혁신의 차원에서 보고안을 준비했다. 통일부는 박 당선인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구상을 기반으로 북한에 대한 비핵화 압박 등 정치·군사 정책과 남북교류 확대 등을 기조로 한 대북 투트랙 방안 등을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핵 및 군사 도발 등에 대한 엄중 제재 등 원칙론을 펴되 남북관계는 신뢰를 기반으로 대화의 유연성을 가미해 한반도의 안정적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구상이다. 또 개성공단 등 남북경협사업 확대 등도 보고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통상부는 박 당선인이 제시한 북핵 억지력 강화를 위한 한·미·중 3자 전략대화 가동의 경우 관련국 민·관 전문가가 참여하는 ‘1.5 트랙’ 협의체를 추진 중이다. 또 미국 등 4강 외교의 주요 현안 및 대통령 취임 후 순방 계획 등이 구체적으로 보고된다. 국방부는 주로 군사대비태세 등에 초점을 두고 한·미 연합방위태세와 국방개혁,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추진 현황 등에 대해 보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동맹의 현황과 국방개혁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부지휘구조와 병력구조 개편, 군의 간부비율 상향 계획, 국방경영효율화 계획 등이 해당된다. 2015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준비 상황과 방위력 개선사업의 일환인 차기 전투기 사업(FX)의 추진 현황도 포함된다. 군 복무기간 18개월 단축 방안에 대해서는 인수위 측의 요청이 오면 보고하도록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심도 있게 장기간 검토할 사안인 만큼 인수위 측과 토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공정위-징벌적 손배제, 고용부-근로시간 단축 부각 경제정책의 컨트롤타워인 기획재정부는 현 정부 경제정책의 평가와 현안, 그리고 향후 과제 등을 중심으로 업무보고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경제민주화 정책이나 세제 개편, 외국인 자본 유출입 규제 등 각종 현안이 모두 걸려 있다. 박 당선인의 주요 공약인 ‘경제민주화’의 구체 방안 마련은 공정위의 몫이다. 징벌적 손해배상제 확대 적용, 전속 고발권 완화, 담합 때 과징금을 최대 100%까지 면제받을 수 있는 리니언시(자진신고자 감면제) 제도의 감면폭 조정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고용노동부 보고에서는 근로시간 단축 등이 집중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해양부는 임대주택을 확대하는 내용의 보금자리 주택정책 개선안과 주택경기 활성화를 위한 아파트 분양가 폐지, 각종 세제 개편 필요성 등을 보고서에 담기로 했다. 대중교통법 개정에 따른 택시업계 지원책과 철도운영 경쟁체계 도입 방안도 주된 보고 내용이다. 택시를 대중교통에 포함시키는 데 따른 문제점을 중심으로 보고하되 대중교통 전반에 걸친 육성책도 함께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가계부채나 하우스푸어 대책 등 현안을 떠안은 금융당국도 분주하다. 우선 금융취약계층이나 하우스푸어의 기준을 세우는 작업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 내부적으로 18조원 규모의 국민행복기금을 어떤 방식으로 마련할지, 수혜자는 어떤 기준으로 선정할지 등을 관련 기관과 함께 논의할 준비를 하고 있다. 공약에 채무감면대상 등 구체적인 정의가 없어 폭넓은 혜택이 되레 도덕적 해이를 낳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 복지부-무상보육 확충, 법무부-검찰개혁 방안 고심 인수위 내에 고용과 복지를 한 분과에 포함시켰다는 점에서 생애맞춤형 복지, 자활 및 사회서비스 확충에 초점을 맞춘 사회정책이 업무보고 과정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박 당선인의 주요 복지 공약들에 막대한 재정이 소요되는 데다 전면 무상보육의 경우 맞벌이 가정 역차별 등 현장에서 부작용이 끊이지 않아 내부적으로 신중을 기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복지 공약이 워낙 많아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전했다. 법무부 업무보고의 관심 사안은 단연 검찰개혁 방안이다. 자체 개혁안 마련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검찰은 이를 위해 우선 검찰 개혁을 위한 내부 의견을 수렴하고 있지만 법무부와 검찰은 자체 개혁카드가 먼저 공개될 경우 더 강도 높은 개혁이 추진될 수 있다고 보고 주요 업무보고에 대한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우리도 인수위에서 어떠한 메시지가 있어야 업무보고를 준비하는데, 현재는 개괄적인 내용만 준비해 놓고 있는 상황이다. 인수위에서 별다른 요구가 없는 만큼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여성가족부는 ‘여성인재 10만 양성 프로젝트’ 구체화 방안을 준비했다. 부처종합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지방시대] 경제민주화와 정보민주화/김화종 강원대 컴퓨터정보통신과 교수

    [지방시대] 경제민주화와 정보민주화/김화종 강원대 컴퓨터정보통신과 교수

    경제민주화가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경제민주화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혼자만 잘살지 말고 더불어 같이 잘사는 것’이라고 하겠다. 경제민주화가 성공하려면 수익배분 개념이 아니라 새로운 서비스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보민주화를 적극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 기업이 부를 창출하려면 인력, 기술, 재원과 같은 자원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러한 자원을 중소기업이나 1인 창조기업에 충분하게 지원해 주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러나 미래 창조경제 시대의 중요한 자원인 데이터와 정보를 나누는 것은 정책을 잘 만들면 충분히 가능하며 그 파급효과도 클 것이다. 우리는 ‘21세기의 원유’라고 불리는 데이터와 정보를 공정하게 그리고 새로운 비즈니스가 창출되도록 활용하는 것에 눈을 돌려야 한다. 정보민주화를 이루기 위해서 정부는 공공 정보를 더 적극적으로 개방해야 한다. 현재 행정안전부, 서울시 등에서 정보 공개를 하고 있지만 개방된 정보의 종류가 적고 아직 이용이 불편하다. 다행히 차기 정부에서 투명한 정부와 서비스 정부를 만들기 위해 ‘정부 3.0’을 추진한다고 한다. 그런데 정보민주화는 정부의 정보 공개 노력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 여기에 기업이 반드시 동참하여 공공 정보의 생산에 참여해야 한다. 예를 들어 기업은 인구 이동 통계, 교통정보, 질병, 약품 소비 통계 등 개인정보를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생산적인 공공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기업은 이러한 정보 공유를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기업은 사회적 기여와 국가 경제 발전의 측면에서도 정보 공유에 참여해야 한다. 정부는 기업, 정부 그리고 개인으로부터 나오는 데이터와 정보를 효과적으로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는 정보공유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공공 데이터 시장(data market)을 조성해야 한다. 2012년 노벨 경제학 수상자인 앨빈 로스는 시장 설계(market design) 개념을 소개하면서 거래가 불가능해 보이는 시장에서 혐오감을 없애 거래를 원활하게 하는 매칭 이론을 제시한 바 있다. 정보공유제도에서는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 지난해 11월 SK텔레콤과 NHN이 모바일과 인터넷 정보분석 기술을 공유하기로 했다. 이는 고객에게 편리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바람직하지만 고객들로부터 수집된 프라이버시 정보가 어떻게 활용되는지에 대한 불안감을 남겨두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해결할 수 없으며, 정부가 정보공유제도를 만들어 안전한 정보 이용을 지원해야 한다. 경제민주화를 성공적으로 이루는 한 방법으로서 데이터와 정보를 효과적으로 공유하는 것을 여러 관계 기관이 심도 있게 논의하고, 우리나라의 강점인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창조경제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목돈 안드는 전세’ 혹평… “朴 ‘약속’ 얽매이지 말고 옥석 가려라”

    ‘목돈 안드는 전세’ 혹평… “朴 ‘약속’ 얽매이지 말고 옥석 가려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본격 출범함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공약 이행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박 당선인이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약속’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꼭 실천해야 할 공약과 재고해야 할 공약을 가려내라고 주문했다. 이들이 꼽은 최우선순위 실천공약은 ‘18조원 국민행복기금’으로 상징되는 가계빚 대처다. 재고해야 할 공약으로는 ‘목돈 안 드는 전세’ 등으로 대표되는 부동산 대책을 꼽았다. ‘목돈’은 전문가 집단의 부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국회에서 이미 4000억원의 예산을 따놓은 데다 ‘공약 설계자’인 서승환 연세대 교수가 인수위원(경제2분과)으로 가세해 향방이 주목된다.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6일 “국민행복기금이 근본적인 대책은 될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장 시행해야 한다”면서 “상환능력에 비해 가계빚이 너무 많은 것이 문제인데, 일단 (부채 규모를) 줄이지 않으면 경제나 금융 시장에 큰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가계빚은 자영업자 부채를 포함해 1100조원에 이른다. 박 당선인은 18조원 규모의 국민행복기금을 조성해 대출 연체자의 만기를 연장해주고 1인당 1000만원까지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10%대 저금리 장기대출로 바꿔주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국민행복기금의 세부 사용처 가운데 채무자의 빚을 최대 70%까지 탕감해주겠다고 한 약속은 재고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탕감을 해주겠다는데 빚을 갚으려 할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면서 “저금리 장기대출로의 전환은 당장 시행해야 하지만 채무 탕감은 좀 더 상황을 지켜본 뒤 이행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도 “빚을 탕감해주기보다는 고금리로 고통받고 있는(고이자) 대출군을 저이자군으로 바꿔주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손상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주택담보대출의 사전 구조조정을 정책적으로 선도해 1, 2금융권의 만기를 10년 장기로 바꿔줘야 한다”면서 “채무자의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서는 구조조정 전후의 원리금 합계가 현재가치와 동일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초생활수급자 등 복지 대상자에 한해서는 원리금을 일부 탕감해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 채무자의 도덕적 해이는 정책 보완을 통해 해결해 나가면 된다”고 전제한 뒤 “가계부채를 이대로 놔두면 환부가 곪아서 미국식 금융위기가 생긴다”며 당장 손 쓸 것을 주문했다. “담보만 믿고 마구잡이로 대출을 해준 은행에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성태윤)거나 “금융기관의 방만한 대출 관행에 대해 금융 당국이 강력한 제동을 걸어야 한다”(박창균)는 등 금융회사의 ‘고통 분담’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부동산 대책을 다시 생각하라는 주문이 이어졌다. 주택시장 침체를 극복할 근본적인 해법이 없는 데다 실현 가능성도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혹평이 집중된 공약은 ‘목돈 안 드는 전세’였다. 이 제도는 집주인이 자기 주택을 담보로 전세자금을 대출받고, 그 대출금의 이자는 세입자가 갚는 방식이다. 최승섭 경제정의실천연합 부동산감시팀 간사는 “집주인은 세입자가 이자를 갚지 못할 수 있다는 위험 때문에 신용을 걸어야 하고, 세입자는 월세와 다름 없어 모두에게 마이너스인 제도”라고 비판했다. 권주안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주택지분 매각 제도나 철도부지 활용 임대주택 조성 등도 나름대로 의미는 있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특히 공사 가능성이 불투명한 철도부지 활용방안은 자칫 오히려 공공부문 부채만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산 분리 강화, 신규 순환출자 제한 등 경제민주화 관련 공약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뉘었다. 오 교수는 “금산분리를 강화하면 가뜩이나 낙후된 금융산업 발전을 제약할 것”이라며 재고를 주문한 반면,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적 약자를 보호하고 대기업 횡포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더 강화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대기업 계열사 반년새 60개 감소

    대기업 계열사 반년새 60개 감소

    지난해 하반기 대기업집단(상호출자·채무보증제한기업집단) 소속 계열사가 60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말 대기업집단 62곳의 소속 회사 수가 1791개로 전월보다 11개 감소했다고 4일 밝혔다. 대기업 계열사로 편입된 회사는 18개, 계열사에서 제외된 회사는 29개다. 지난해 하반기 대기업집단 소속사는 7월 7개, 8월 3개, 10월 16개에 이어 11월에도 29개 감소했다. 지난해 4월 ‘2012년도 대기업집단’(계열사 1831개)을 지정한 후 처음으로 계열사 수가 1800개 밑으로 줄어든 것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비해 대기업집단이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제민주화 영향으로 계열사 늘리기에 부담을 느낀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변동 현황을 보면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한때 주주로 참여했던 e삼성인터내셔널(컴퓨터운영관리업체)을 완전히 청산했다. SK는 인터넷 정보 서비스업체 SK네트웍스인터넷과 주류 도매업체 더블유에스통상 등 5개사를 계열사에서 제외했다. 포스코는 부동산업체 피에이치피와 발전시설 운영업체 포항연료전지발전 등 9개사를 흡수합병, 지분매각 등으로 정리했다. CJ(3개사), 신세계, 현대, 세아(각 2개사), STX, 부영, 코오롱, 대성, 한라(각 1개사) 등 9개 그룹도 14개사를 정리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5·16혁명 규정’ 박효종·‘부당이득 의혹’ 장순흥 논란 예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4일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추가 인선을 단행하며 또다시 보수진영의 대표적 논객을 주요 직책에 선임해 논란이 예상된다. 박 당선인은 ‘뉴라이트 운동’을 주도했던 박효종 서울대 윤리교육학과 교수에게 정무분과 간사를 맡겼다. 박 교수는 시민단체인 ‘바른 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공동대표를 맡으며 뉴라이트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국정기획조정 간사로 임명된 유민봉 성균관대 교수도 이 단체 출신이다. 박 교수는 2005년 ‘교과서 포럼’ 회장으로 있으면서 좌편향된 교과서를 바로잡는다며 일종의 대안 교과서를 출간했는데, 이 교과서에서 5·16쿠데타를 ‘5·16혁명’이라고 규정해 논란을 일으켰다. 5·16쿠데타의 의미에 대해서도 “한국 사회의 가장 중요한 국가적 과제인 산업화를 성공적으로 주도할 새로운 대안적 통치 집단 등장의 계기가 된 사건”으로 평가했다. 또 “(당시 통치집단은) 국가 발전의 종합적 토대로 경제발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특유의 추진력으로 그것을 성공적으로 주도했다”고 썼다. 유신에 대해서도 “종신 집권을 보장하는 체제이지만 행정적 차원에서는 국가적 과제 달성을 위한 국가의 자원 동원과 집행능력을 크게 제고하는 체제”라고 설명했다. 반면 4·19혁명은 ‘4·19학생운동’이라고 표기하면서 “4·19 학생운동에 대해 과격 진압으로 지탄받았던 경찰은 통제력을 상실했고, 공권력의 무력화로 사회적 불안정은 가속화되었으며 4·19 이후 경제적 어려움도 가속화되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는 지난 7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박 당선인의 ‘5·16은 아버지의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란 발언에 대해서도 “그때의 상황과 비교하면 지금은 ‘상전벽해’같은 상황인데 그 당시 1960년대 초의 상황을 불가피했다고 표현하는 것은 결코 부적절한 표현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까지도 자유총연맹 등 보수성향 시민단체들이 꾸린 ‘자유민주국민연합’ 상임대표로 활동하는 등 ‘종북 척결’을 앞세운 시민단체 운동에 적극 참여했다. 경제 1·2분과 인수위원으로 이름을 올린 홍기택 중앙대 교수와 서승환 연세대 교수도 우파 색채가 강한 학자이어서 박 당선인의 경제민주화 의지가 희석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인수위 교육과학분과 인수위원에 임명된 장순흥 KAIST 교수는 박영아 전 한나라당 의원이 “2008년 장 교수 등 KAIST 교수들이 학부생이 개발한 기술로, 모 회사와 전기자동차 연구개발 관련 협약을 체결하고 자문료 등을 받아 수십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주장을 제기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朴 당선인 ‘국정 철학’ 뒷받침… 정부조직개편 최우선 과제로

    ‘정부조직 개편, 민생경제·경제민주화, 국방·복지 강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인수위’와 ‘내각’ 인선은 다르다고 했지만, 인수위원들이 박 당선인의 ‘국정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한다는 측면에서 이번 인선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국정 청사진을 엿볼 수 있다. 박 당선인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췄던 인사들이 인수위에 대거 참여하면서 인수위 기조가 차기 정부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부 인사는 청와대와 내각 인선으로 이어져 박 당선인의 국정 철학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괄간사 역할인 국정기획조정 분과위 간사인 유민봉 성균관대 교수는 4일 본인의 역할과 관련해 “박 당선인의 국정 철학이나 가치, 국정 어젠다가 각 분과위에 스며들도록 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당면 과제와 관련 “정부조직 개편이 우선 순위에 들어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우선 국정의 큰 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조정분과에 정부조직 전문가인 옥동석 인천대 교수와 핵심 참모인 강석훈 의원이 참여한다는 점에서 박근혜 정부가 이명박 정부의 기존 조직을 크게 흔들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옥 교수는 박 당선인이 정부의 틀을 대거 바꾸는 것보다 정부의 효율성을 중시한다고 밝힌 적이 있다. 경제 분야를 본다면 이명박 정부와는 기조 자체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친(親)대기업적 정책에서 벗어나 서민 경제와 경제민주화에 무게가 실린다. 재정과 예산 전문가를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에 맡겼다는 의미는 적자 재정을 통해서라도 서민·민생 경제를 챙기겠다는 당선자의 의지가 읽힌다. 또 행복추진위원회 경제민주화추진단에서 활동한 이현재 의원을 경제2분과 간사에 선임했다는 것은 박 당선인이 경제 운용의 두 축으로 경제민주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인수위 내에서 내수경기를 살리기 위한 추경 편성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국방·통일 분야는 보수정권인 이명박 정권의 기조를 이어가면서 국방에 더 많은 관심을 쏟을 것으로 예측된다. 외교는 윤병세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가세하면서 미국 중심의 외교에 무게추가 쏠리면서도 중국을 챙기는 실용 노선도 가미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정권의 미국 일방 외교와는 다소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김장수 외교·국방·통일 분과위 간사는 “외교·국방·통일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지, 이 3개 분야를 합쳐서 국방 기조를 어떻게 가져갈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복지 분야는 새누리당에서 무상 보육을 진두지휘한 김현숙 의원과 박 당선인의 공약을 주도한 안종범 의원이 맡았다는 점에서 박 당선인이 복지 분야에 무게를 실을 것임을 보여준다. 또 박 당선인이 인수위원 인선과 함께 비서실 정무팀장으로 최측근인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을 임명해 앞으로 비서실이 전문가와 실무형으로 꾸려진 인수위를 대신해 청와대와 내각의 설계도를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최고위원은 인수위의 정무적인 부문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30대 한진家 3세 3남매 대한항공 경영 전면포진

    30대 한진家 3세 3남매 대한항공 경영 전면포진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에 대한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한진그룹 오너가(家) 3세 삼남매가 나란히 승진, 경영 전면에 포진하게 됐다. 대한항공은 오너가 3세인 조현아(38) 전무와 조원태(37) 전무를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53명에 대한 2013년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고 4일 밝혔다. 조양호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신임 부사장과 장남인 조원태 신임 부사장의 승진은 2010년 1월 이후 3년 만이다. 조 회장의 막내딸인 조현민(30) 상무보도 이번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조원태 전무는 2003년 한진그룹 입사 이후 10년 만에 부사장에 올랐다. 조현아 부사장은 전무 시절 맡았던 대한항공 기내식판사업본부장과 호텔사업본부장, 객실승무본부장을 계속해서 맡게 된다. 조원태 부사장도 경영전략본부장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조현아 부사장과 조원태 부사장은 지난해 2월 대한항공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대한항공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혁신적 경영전략과 위기관리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데 이번 인사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임원 승진 인사에서 여성은 5명으로 전체의 9.4%를 차지하고 있다. 조현아 부사장과 조현민 상무를 제외하면 3명에 불과하다. 한진그룹 오너가 삼남매의 이번 승진에 대해 한 재계 관계자는 “대선을 앞두고 주춤할 것으로 예상됐던 재계 3세의 승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대한항공의 삼남매 동시 승진은 예상 밖”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정규직 전환·사측 손배訴 제한 최대 이슈

    올해 노동계에선 사회 양극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비정규직 문제와 18대 대선 이후 더욱 첨예해진 노동계·정부 및 노사 갈등, 박근혜 정부 출범에 따른 노동정책의 변화가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동계는 최근 노동자들의 잇단 죽음에 ‘비상시국’을 선포하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상대로 노동현안 해결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박 당선인의 공약이 비정규직 문제 등에서 현 정부보다 진전됐다고 보고 일말의 기대감도 표출하고 있다. 18대 대선에서 경제민주화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여야가 경쟁적으로 노동공약을 내걸어 노동계의 기대도 높아진 상황이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현실적 여건인 경제적 역량은 미약해 박 당선인의 공약이 제대로 이행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나오고 있다. 노동 전문가들은 4일 “박 당선인이 노동계 핵심 쟁점을 차례로 해결하면 촉발된 노동계의 분노를 가라앉힐 수 있겠지만 높아진 기대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거센 ‘역풍’이 계속해서 몰아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박 당선인의 구상은 공공부문에서부터 정규직 전환을 선도하겠다는 것이다. 민간 부분은 고용 형태를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구분해 고시하는 ‘고용공시제’를 도입, 정규직 전환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관건은 이를 통해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실제로 대기업 등 민간으로 확대될 수 있을지다. 노동계는 그동안 민간에도 무기계약직 또는 정규직 전환을 강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때문에 정규직 전환이 공공부문에만 국한된다면 논쟁이 계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노동자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노조법 개정도 뜨거운 감자다. 한진중공업 노동자 최강서씨가 지난달 21일 사측이 제기한 158억원 손해배상소송에 심한 압박감을 받다가 유서를 남기고 자살하는 등 과도한 손해배상 청구가 노동자를 사지로 몰고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당장 이달에는 쌍용차 국정조사가 노동계와 정치권의 주요 화두가 될 전망이다. 노동계는 쌍용차 국정조사를 박 당선인의 노동현안 해결 의지를 가늠할 첫 단추로 보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서용교 새누리당 의원은 “환노위에서는 쌍용차 국정조사 결의안을 통과시키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데, 당 내에 ‘국정조사를 진행해도 더 나올 게 없다’는 반대 의견이 있어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이날 쌍용차 해고노동자 ‘송전탑 고공농성’ 현장을 찾아 “(국정조사에) 찬성하지 않는다. 최종 목표는 국정조사가 아니라 여러분의 문제를 푸는 것”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씨줄날줄] 투자대비 회수효과/함혜리 논설위원

    사람들은 돈을 쓸 때 “과연 이 돈이 얼마나 나에게 큰 만족을 가져다 줄지”를 알고 싶어한다. 규모나 액수와는 무관하다. 돈을 쓰고 나서도 마찬가지다. 제대로 소비를 한 것인지, 혹은 제대로 투자를 한 것인지를 따져본다. 들인 돈에 비해서 얼마나 이익을 창출했는지를 수치화한 것이 투자 대비 회수효과(ROI·Return on Investment)인데, 마케팅이나 투자분석에서 매우 중요한 측정항목이다. 회수효과는 유형과 무형의 효과를 모두 합쳐 측정한다. 노동생산성 향상, 프로세스 생산성 증대, 자산비용 절감효과, 영업이익 증가 등 금전적인 이익으로 환산되는 것이 유형의 효과다. 반면 브랜드 파워의 향상이나, 경쟁우위 혹은 전략적 우위와 같은 잠재적 이익을 무형의 효과라고 한다. 이 경우 당장에 예측하기 힘들고 가치 기준도 애매한 구석이 많아 논란의 소지를 남긴다. 정초부터 트위터 세상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소설가 이외수씨의 아방궁 논란도 투자 대비 회수효과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겠다. 보수성향의 윤정훈 목사는 지난달부터 트위터를 통해 이씨가 살고 있는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다목리의 감성마을이 화천군 지원금으로 조성됐으며, 이씨가 그 안에서 고가의 오디오와 요트 등을 보유하고 호화 생활을 하고 있다며 ‘이외수 감성마을 퇴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SNS와 화천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도 그의 감성마을 퇴거를 요구하는 글들이 줄줄이 이어졌다. 총 사업비 90억원 규모의 ‘감성테마문학공원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는 화천군 측은 이씨를 산천어축제와 함께 화천군을 알린 1등 공신이라고 치켜세우고 있다. 정갑철 화천군수는 “2005년 이후 감성마을 조성에 80억원가량 소요됐지만 이씨로 인해 화천군은 100억원 이상의 가치를 얻었다”고 주장했다. 이씨의 주거공간과 집필실에 12억원, 교육·강연시설인 모월당에 10억원의 군 예산을 들여 2006년 완공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씨는 트위터를 통해 “문화는 관광자원”이라며, 오디오 등은 열심히 번 돈으로 샀고 전기요금도 자신이 냈는데 경제민주화시대에 웬 생트집이냐고 반박했다. 옹색한 살림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예산으로 이씨를 위한 공간을 조성한 것은 화천군이 지역문화와 문학발전이라는 무형의 효과를 기대했을 터. 하지만 158만 팔로어를 보유한 ‘트위트 대통령’은 문학활동 외에 트위트 활동으로 거침없이 정치색을 드러냈다. 정치적 활동은 개인영역으로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지만 그게 지나치면 역풍을 부른다는 것을 예상치 못했던 모양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2013 재계 이슈] (2) 경제민주화

    [2013 재계 이슈] (2) 경제민주화

    올해 재계는 불황 속에서 경영 내실을 다지는 한편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민주화 요구에 화답하기 위해 사회공헌 등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박 당선인의 경제민주화 공약이 얼마만큼의 수위에서 도입되고 실천될지는 더 두고 볼 일이다. 대기업집단(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을 가장 민감하게 여기고 있는 게 현실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신년사에서 경영 문제와 더불어 일제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삼성은 물론 현대자동차, LG 등이 ‘협력업체 동반성장’에 한목소리를 냈다. 최태원 회장에 이어 SK그룹 최고의사결정 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김창근 의장도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인재를 양성해 기업 역량을 향상시켜야 한다”며 고용을 통한 경제민주화 분위기를 반영했다. 특히 SK그룹은 새해부터 계열사별 독립경영을 강화한 새로운 경영체제인 ‘따로 또 같이 3.0’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한발 물러나 ‘따로 또 같이 3.0’ 체제의 성공적인 안착과 지원을 위한 ‘전략적 대주주’로서의 역할만 담당한다는 것이다. 일단 ‘최 회장의 실험’은 지배구조 개선 등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박 당선인을 따르는 정치권의 움직임은 예상보다 강경하고 빠르다. 새누리당 전·현직 의원들로 구성된 경제민주화실천모임(경실모)은 시무식과 동시에 모임을 갖고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 중에서 ▲재벌총수 집행유예 차단 ▲일감몰아주기 금지 ▲금산분리 강화 등 대선 때 여야 간에 공통된 내용이었던 법안부터 우선 입법화하는 데 합의했다. 박 당선인의 핵심 공약은 경제범죄자 집행유예 금지, 부당 내부거래 이익환수, 불공정행위 징벌적 손해배상 등이다. 박 당선인이 대선 직전에 보수적 여론을 감안해 순환출자 해소, 출자총액제한제 등 강경한 내용은 공약에서 제외했으나, 결코 재계가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최 회장의 1심 선고공판은 오는 31일로 1차 연기된 상태다. 김진방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는 “SK그룹의 계열사 독립경영 강화는 긍정적으로 판단되지만, 실제로 어떻게 진행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실효성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유보적 입장을 내비쳤다. 권영준 경희대 국제경영전공 교수는 “박 당선인이 대기업의 불공정행위를 관용하지 않겠다고 한 만큼 재계도 협조하려고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배구조 문제, 일감 몰아주기 등을 해결하기 위한 재계의 자발적인 개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재벌 오너의 탐욕으로 발생하는 부작용은 사전적 규제와 사후적 규율을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선웅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장은 “무엇보다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LG “협력업체서 경조금 안 받는다”

    LG그룹 임직원은 협력업체로부터 경조금을 전혀 받지 않기로 했다. LG는 모든 임직원이 업무 관련자로부터 경조사와 관련한 금품을 받지 않도록 사내 윤리규범을 변경, 올해부터 전 계열사에 엄격히 적용한다고 3일 밝혔다. 최근 경제민주화 분위기에 따라 ‘윤리경영’을 작은 것부터 실천하기로 한 것이다. 지금까지는 5만원 이상의 경조금을 받는 경우 각 계열사 윤리사무국에 신고해야 했으며, 사회통념상 인정되는 5만원 이내는 별도의 신고 없이 받았다. 그러나 윤리규범 변경에 따라 금액의 크기에 상관없이 아예 한 푼도 받지 않기로 한 것이다. LG의 각 계열사는 이런 취지를 담은 공문을 모든 협력업체에 전달해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LG는 또 전무급 이상 임원진부터 ‘작은 결혼식’을 실천하기로 했다. 결혼식 장소로 특급호텔 등 호화로운 장소를 피하고 하객 규모와 예물도 최소화해 검소하게 치르는 내용이다. 이와 함께 임원 자녀의 결혼식을 사내 게시판에 공지하는 것도 전면 중지했다. LG 관계자는 “예식장을 이미 예약한 경우 등을 고려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경조사 관련 규정의 강화와 작은 결혼식 실천은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LG 측은 전했다. 구 회장은 신년사에서도 “정도 경영과 사회 전체를 생각하는 윤리경영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면서 “협력회사가 성장의 동반자임을 잊지 말아야 하며, 열린 마음으로 사회를 돌아보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에 적극 동참하자”고 강조했다. 임직원의 반응은 엇갈린다. LG 계열사 관계자는 “경조사 금지라는 가이드라인이라도 있으면 협력업체 사람들이 아무래도 부담을 덜 느끼지 않겠느냐”고 환영했다. 반면 협력업체의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는 좋지만, 잘 지켜질지 의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미혼의 한 직원은 “뜻에는 공감하지만 규정을 잘 모르고, 성의라며 건네주는 적은 액수의 경조금이라도 받았다가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그때는 어떡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2013 재계 이슈] (1)동반성장

    [2013 재계 이슈] (1)동반성장

    박근혜 정부 출범 원년인 올해 경제민주화 바람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추진동력을 잃는 듯했던 ‘동반성장’은 올해 경제·산업계 전반을 흔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창립 2주년을 맞은 동반성장위원회는 올해 동반성장지수에 참여하는 대기업을 기존 74개사에서 100개사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금융, 의료 등 비제조업으로 동반성장의 참여범위도 넓히며, 기업소모성 구매대행(MRO) 대기업 및 중소유통사에 대한 감시도 강화하기로 했다. 경제·사회적으로 동반성장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면서 대·중·소 기업 모두 큰 틀에서는 이견이 없는 상태다. 하지만 각론에 들어가면 입장은 첨예하게 맞선다. 관건은 이를 어떻게 조율하느냐는 것이다. 그 첫 가늠자가 이달 말 예정된 동반성장위원회의 동네 빵집 중소기업 적합 업종 선정이 될 전망이다. 대형 마트 등의 영업을 제한하는 유통산업발전법(유통법)은 1일 국회를 통과하면서 일단락됐지만, 동네 빵집 문제는 매듭을 짓지 못하고 해를 넘겼기 때문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동네 빵집 외에 꽃 소매업, 서적·잡지 소매업, 자판기 운영업, 중고차 판매업 등의 중소기업 적합 업종 지정도 추진될 예정이다. 대한제과협회는 지난해 8월 제과업을 동반위에 중기 적합업종으로 신청하면서 대형 프랜차이즈제과점 업계 1위인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매장 수 3100개)와 대기업인 CJ그룹 소속의 뚜레쥬르(매장 수 1200개)만을 대상에 포함시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파리바게뜨 측은 “우리는 제빵전문기업으로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제빵업에 진출한 대기업과 다르다”고 목소리를 높여 왔다. 또한 “대형마트 등에서 운영하는 대기업 직영 빵집은 신규 출점이 가능하고 프랜차이즈 가맹점만 신규 출점을 못하게 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반발했다.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들도 “우리도 골목상권 자영업자”라며 ‘프랜차이즈 자영업자 생존권 보장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집단행동을 벌이기도 했다. 업계의 갈등이 커지자 동반위는 격론 끝에 지난달 27일 “프랜차이즈업과 대기업의 명확한 기준 정립과 완전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며 적합업종 선정을 한 달 뒤로 미뤘다. 하지만 동반위는 대형마트 내 빵집까지 논의에 포함시키겠다는 입장이어서 자사 유통점을 통해 빵집을 운영하는 신세계, 롯데도 긴장하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의 데이앤데이 111개, 롯데마트의 보네스빼 97개, 홈플러스의 아티제 블랑제리 130개 등 대형마트를 비롯해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직영 운영하는 빵집은 910여곳에 달한다. 한 대형마트 측에서는 의무영업휴무일을 지키는 상황에서 이중규제라며 불만도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 내내 이슈였던 유통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이 역시 불씨를 안고 있다. 여전히 재래상인들의 불만이 많은 데다 재래시장과 갈등을 빚고 있는 대형마트의 신규 출점 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신년사설] 갈등의 파도 넘어 희망의 좌표를 찾자

    2013년 새해가 밝았다. 나라를 두 동강낼 듯 들썩이게 했던 18대 대통령선거가 끝나고 박근혜 정부가 5년 임기를 시작할 채비를 하고 있는 계사년(癸巳年) 새 아침의 시대적 의미는 각별하다. 대한민국호(號)가 새 희망의 돛을 올리고 격랑의 바다를 헤쳐나가야 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반도 안팎의 환경은 험난하다. 미국발 금융위기와 유럽발 재정위기의 여파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성장 둔화와 양극화의 심화라는 이중고를 안기고 있다. 그런 가운데 미국은 버락 오바마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고, 지난해 하반기 중국의 시진핑 5세대 지도부와 일본의 아베 신조 내각이 연이어 등장했다. 주변 4강의 과도기적 상황과 맞물려 북한 김정은 후계체제의 불가측성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할 시한폭탄 격이다. 지난 연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실험과 다름없는 은하 3호 로켓을 쏘아올린 게 그 징표다. 그러고 보면 지난 연말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가 내놓은 ‘2013∼2017년 국제 정세’ 보고서는 한낱 기우로만 비치지 않는다. “차기 정부가 21세기 들어 가장 어려운 대외환경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공연한 노파심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이런 난국을 돌파하려면 안정된 리더십이 필수이건만, 사방을 둘러봐도 환한 햇살은 비치지 않는다. 가장 큰 문제는 우리 사회의 극심한 분열상이다. 박근혜 정부는 지지를 받은 52% 대 반대표를 던진 48%라는 유권자의 심리적 괴리뿐아니라 2030 대 5060이라는 세대 간극, 계층·지역 간 갈등이 혼재된 대선 성적표와 함께 출발선에 섰다. 위기가 곧 기회였다 하기야 반만년 역사에서, 언제 위기가 아닌 적이 있었던가. 굴곡진 현대사를 통해 우리는 위기가 곧 기회임을 성공적으로 입증했다. 지난 26일 문을 연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은 우리 민족의 시련과 좌절, 그리고 빛나는 성취의 역사를 생생히 보여준다. 새 정부는 세대·지역 갈등과 계층 간 양극화를 극복할 대통합에 진력해야 한다. 국민의 마음속에 희망의 불씨를 되살려내야 한다. 유례 없는 압축성장 과정에서 한국사회에는 군사독재로 인한 인권 유린과 소득불균형 등 짙은 그늘이 드리워진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신생국 중 민주화와 산업화를 함께 일군 유일한 나라가 아닌가. 이명박 정부만 해도 ‘불통 정부’라는 낙인이 찍혔지만, 지난해 한국은 2만 달러 소득에 5000만 국민이라는 ‘20-50클럽’에 세계에서 7번째로 가입하는 등 만만찮은 성과를 냈다. 우리가 재도약을 위해 자성할 대목은 없지 않지만, 자학할 까닭도 없는 것이다. 박 당선인은 “중산층 70%의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는 깃발로 대선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들메끈을 고쳐매려면 그런 구호만으로는 부족하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슴에 신명을 지펴야 한다. 그러려면 지역·세대를 아우르는 대통합과 소외계층을 보듬는 복지정책, 그리고 공정사회를 지향하는 정치 쇄신과 경제민주화의 실천 외에 무슨 대안이 있겠는가. 새 정부는 대탕평 인사로 국민통합의 첫발을 내디뎌야 한다. 당선인은 “다시 한번 잘살아 보세”라는 구호를 내걸었지만 ‘개발연대식’ 슬로건이 호소력을 갖기엔 당면한 여건이 너무나 어렵다. 최근 십수년간 잠재경제성장률은 줄곧 뒷걸음질치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 내수마저 얼어붙어 젊은이 다섯 명 가운데 한 명이 실업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어디서 재원을 마련해 복지 수요를 감당할 것인가. 일자리 창출과 함께 성장과 복지가 선순환하는 생산적 복지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야말로 새 정부에 부여된 최우선 과제다. 우리는 복지 재원 마련과 양극화 완화를 위해 성장엔진을 꺼뜨리지 않은 범위 안에서 고소득층 중심의 증세가 불가피하다고 본다. 선진국의 부자들이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세금을 정직하게 내고 기부를 많이 하는 이유가 뭔가. 뻘밭에서 가진 것을 마냥 움켜쥐고 있으면 점점 수렁 속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 서울신문이 올해 저소득층 환자들을 위한 의료 기부 캠페인과 교육 나눔 시리즈를 기획하려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대기업과 고소득층의 파이가 커지면 그 효과가 결국 중소기업이나 서민층으로 번져 간다는 ‘낙수효과’를 믿는 사람은 이제 드물다. 대기업들은 경제민주화 정책에 볼멘소리만 늘어놓을 게 아니라 중소기업과의 공생의 길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소이 버리고 대동 이뤄야 보수·진보로 갈려진 우리 사회의 이념적 틈을 메우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박 당선인은 대선 레이스에서 전향적 남북관계 개선을 약속했지만, 북한의 화답이 없으면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일 뿐이다. 김정은 체제가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로 체제유지를 도모하면서 미국과 담판하려는 김정일의 노선을 버렸다는 징후는 어디에도 없다. 3차 핵실험 같은 북의 추가 도발을 막으려면 고질적인 남남갈등부터 해소해야 한다. 민주통합당 등 야권도 국민통합이 시대정신임을 잊지 말기 바란다. 비판과 견제는 야당의 본령이지만, 소이(小異)를 버리고 대동(大同)을 추구하는 데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대한민국 호가 순조로이 출항하는 데 발목을 잡는 ‘갈등의 닻’은 이제 온 국민이 함께 들어올려야 한다. 그럴 때만 선진 복지국가도, ‘100% 대한민국’ 국민행복시대도 활짝 열릴 것이다.
  • [전문가 100인에게 물어본 새해 경제] 경제 수장감으로 김종인·이한구·김광두 순 꼽아

    [전문가 100인에게 물어본 새해 경제] 경제 수장감으로 김종인·이한구·김광두 순 꼽아

    경제민주화, 위기 극복, 화합. 31일 전문가들이 새 정부 경제수장 적임자로 김종인(73)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꼽으면서 들었던 키워드다. 누가 경제수장이 되든 꼭 풀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민감한 질문이라 100명 중 42명만 답했지만, 응답자의 23.8%(10명)가 김 전 위원장을 추천했다. 경제부총리 부활에 대해서는 찬성이 많았다. 68명이 찬성했고, 반대는 15명에 그쳤다. 김 전 위원장을 추천한 이유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 공약 1번이 경제민주화였고 김 전 위원장이 이를 대표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김병권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부원장은 “새 정부 초기에 김 전 위원장이 직접 경제민주화를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경제개발 5개년 계획 후반부에 추진됐던 의료보험제도가 김 전 위원장의 손을 거쳤다는 점, 노태우 정부에서 경제수석으로 부동산 투기 억제를 위한 아파트 분양가 상한제를 도입한 점 등 과거 경력도 반영됐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은 “강한 추진력과 리더십”을, 노영훈 조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혁신적 마인드”를 강점으로 꼽았다. 김 전 위원장은 총리 등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다음으로 이한구(68)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1.9%(5명)를 차지했다. 이 대표는 행정고시 7회 출신으로 재무부(현 기획재정부) 이재과장과 대우경제연구소장, 한나라당 정책위 의장 등을 거친 ‘친박계 대표 경제통’이다. “경제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경험이 있어 경제 사안에 밝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광두(66) 서강대 명예교수를 경제수장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도 9.5%(4명)다. 2007년 대선 경선 때부터 박 당선인을 도와 온 ‘5인 공부모임’ 출신으로 당시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우자)를 만들었다. 이어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을 세워 원장을 맡고 있다. 시장주의를 강조하는 정통 ‘서강학파’의 좌장이며, 선대위에서 힘찬경제단장을 맡았다. 강태영 포스코경영연구소장은 “잠재성장률을 높일 수 있는 인물로 시장정책에 소신이 있다”고 평가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도 “경제학에 풍부한 지식을 갖췄고 새 정부 기조를 가장 잘 이해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낸 최경환(58·경북 경산) 새누리당 의원도 3명으로부터 적임자 평가를 받았다. 그 밖에도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각 2명), 강만수·윤증현 전 재정부 장관(각 1명) 등 전·현직 장관들도 거론됐다. 정책추진의 연속성 등이 이유였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경제·산업부 종합 ■ 설문에 참여해 주신 분 (가나다순) ●강만수 KDB금융그룹 회장 ●강태영 포스코경영연구소장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 ●김경배 금융투자협회 이사 ●김규복 생보협회장 ●김 균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김극수 무역협회 기획실장 ●김병권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부원장 ●김성수 코트라 글로벌기업협력실장 ●김영식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김용환 수출입은행장 ●김종석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센터장 ●김태동 성균관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김홍인 현대그룹 상무 ●노영훈 조세연 선임연구위원 ●문재우 손보협회장 ●문홍성 ㈜두산 전략지원실장 ●민병덕 국민은행장 ●민왕일 현대백화점 재경담당 상무 ●박병원 은행연합회장 ●박상규 대한건설협회 부회장 ●박상협 코트라 해외투자지원단장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팀장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박종갑 대한상의 조사2본부장 ●박찬영 신세계 경영기획실 상무 ●배상근 전경련 경제본부장 ●변양규 한경연 거시정책연구실장 ●서동면 삼성그룹 상무 ●서민우 KT 상무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송의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송형근 무역협회 미래산업실장 ●송홍선 자본시장연 펀드연금실장 ●신광철 롯데미래전략센터 이사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신승관 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 ●신인석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 ●신창목 삼성연 수석연구원 ●양갑수 중기중앙회 국제통상실장 ●안홍진 효성 전무 ●여은주 GS그룹 전무 ●오석태 SC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오성진 현대증권 센터장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오혁종 코트라 정보기획실장 ●원윤희 서울시립대 세무대학원 교수 ●유병삼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열린세상] 요동치는 동아시아, 계사년의 권력 방정식/민병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요동치는 동아시아, 계사년의 권력 방정식/민병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지난 한 해는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권력구조가 요동친 해였다. 연중 계속된 정치 캠페인은 새누리당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대통령 당선인은 경제민주화와 일자리 창출, 한국형 복지라는 여러 경제공약의 실천뿐 아니라 사회갈등을 봉합하는 정치적 과제도 떠안고 있다. 상반기의 총선에 이어 연말 대선을 치르면서 여당이나 야당 할 것 없이 후유증을 앓고 있다. 새로운 민심의 표출에 적응하기 위한 정치적 이합집산과 구조조정이 당분간 불가피할 것이다. 2013년의 한국정치는 연초부터 어수선할 것으로 보인다. 동아시아 주변 강대국의 정치적 변화도 극적으로 전개된 한 해였다. 일찌감치 재집권을 노려오던 러시아의 푸틴체제가 공식 출범하였고, 미국에서도 오바마 행정부가 한 차례 집권을 더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에서는 공산당 권력 개편이 이루어지면서 새롭게 시진핑 체제가 자리를 잡았고, 일본인들은 자민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함으로써 아베 내각을 출범시켰다.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강대국들의 정치적 변화가 이처럼 짧은 기간 내에 한꺼번에 일어난 것도 매우 드문 현상이다. 여기에 더해서 지난 1년 동안 김정은 체제가 권력다툼의 우려 속에서 불안하게 지속되어온 것도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권력구조를 불확실하게 만들고 있다. 남북한 대화 채널이 막히고 주변 국가들과의 교류가 끊어진 상황에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실험 재개 움직임은 분명 한반도 상공에 먹구름을 드릴 공산이 크다. 어떻게든지 남북한 사이에, 그리고 동아시아 당사국들 사이에 평화와 안정을 확보해야 하는 무거운 부담이 기다리고 있다. 이렇듯 동아시아 국가들 사이의 권력구조 변화가 중요한 이유는 단지 그 수가 많기 때문만은 아니다. 새로운 권력경쟁의 판이 짜이면서 확실하고 안정적인 미래를 내다보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강력한 러시아의 부흥을 외치면서 자원민족주의를 부각시키는 푸틴뿐만 아니라 경제발전을 지속시키면서 중화 부흥을 외치고 주변국과의 영토분쟁도 마다하지 않는 시진핑의 중국은 기존의 세력균형 구도를 계속 흔들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더하여 과거사문제와 영토분쟁 등 현안에서 더욱 극우성향을 보이는 정부를 선택한 일본은 군사적 재무장을 위한 헌법 개정까지 부르짖고 있다. 동아시아의 권력구조 개편은 특히 두 가지 점에서 눈에 띈다. 첫째는 이 지역에서 헤게모니를 행사해 오던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들이 ‘수정주의’ 성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수정주의 성향의 국가가 많아질수록 정세는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다. 이들은 어떤 식으로든 기존 헤게모니 국가와 충돌하거나 자신들끼리 경쟁하면서 권력구도를 뒤흔들 것이다. 큰 나라들 사이에 권력다툼이 격화되면 작은 나라들은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말하자면 어떤 강대국과 가깝게 지낼 것인지 ‘편승’의 방향을 정해야 한다. 이는 곧 동맹의 대상이 바뀔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둘째는 동아시아 주변 강대국의 정치적 변화가 모두 국내사회의 강력한 요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선거를 통해 이루어진 정치적 결과가 국민들이 바라는 바를 그대로 반영하는 속성을 더욱 강하게 띠게 된 것이다. 이는 지금까지 동아시아 국가들 사이의 관계를 유지해온 엘리트주의적 외교와 이데올로기적 동맹관계를 넘어 훨씬 더 복잡한 국내정치로부터 영향을 받게 될 것임을 의미한다. 러시아·중국·일본 모두 우경화된 정부 또는 보수주의적 성향의 정부를 선택했으며, 미국과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동아시아의 이런 정치적 변화는 지금까지 이어왔던 어떤 구도보다도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것이다. 수정주의 성향이 가속화되고 내재성의 논리가 강해지는 동아시아 정치구도는 올 한 해 주변 정세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한다. 그만큼 지금의 동아시아 국제관계는 단순한 확신이나 어설픈 계산으로 풀어낼 수 없는 복잡한 방정식을 우리 앞에 던져주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선거를 위한 정치적 경쟁에 힘을 쏟았다면, 이제는 요동치는 동아시아 권력 방정식을 풀기 위한 지혜를 모을 때이다. 뱀의 해, 뱀의 명민함을 닮은 정치를 기대해 본다.
  • [박근혜 정부 대한민국의 과제] (1) 사회 대통합 어떻게

    [박근혜 정부 대한민국의 과제] (1) 사회 대통합 어떻게

    새 대통령을 맞는 대한민국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사회 대통합이다. 지난해 대선에서도 세대별, 지역별로 지지 후보가 나뉘면서 대한민국호의 분열이 더 심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사회 대통합을 위해서는 사회 경제적 불평등을 해결하는 게 첫 번째 과제라고 강조했다. 또 대선과 총선을 거치면서 심화된 정치적 분열도 시급히 치유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기에 앞서 정확한 진단을 주문했다. 겉으로 드러난 갈등 구조만이 아니라 감춰진 구조적인 갈등 양상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31일 “우리 사회에는 노사 간 갈등, 지역 간 갈등, 세대 간 갈등 등 구조적인 차원과 정치권에 의해 강화된 차원의 갈등이 동시에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신 교수는 노사 문제에 대해 “현재 이명박 정부는 쌍용자동차, 한진중공업 문제 등 노동계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박근혜 정부 초기에는 그런 부분의 문제를 상징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복지 문제와 관련해서는 “세대 간 갈등은 복지 문제와 연결되는데 공공 부문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향으로 젊은 세대의 좌절감을 극복하도록 해야 하고 노인 빈곤층 문제에 대해서도 장기적으로 젊은 세대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 세대 간 연대를 정치권이 이끌어야 한다”고 나름의 해법을 제시했다. 신 교수는 “사회 대통합을 위해 노동 분야 대타협, 복지 분야 대타협을 이끌어내 이명박 정부와 정책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념 지향성이 달라 사회 통합이 어렵다는 지적도 있었다. 송재룡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역대 정권들은 이념적인 지향이 서로 다른 경우 너무나 분명한 선 긋기를 해 왔다”면서 “새로 정권을 이어받은 수권 정당은 이념적인 차별을 담은 입장이 정책으로 연결되는 패턴을 버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 교수는 또 “대선에 출마한 후보에 대한 합리적인 판단과 선택의 과정에 지역주의가 아직도 영향을 주고 있는 부분이 걱정”이라면서 “정치적인 해법만이 아니라 문화, 경제적인 측면에서 접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통합을 위한 해법으로는 사회 경제적인 기반, 특히 지난해 정치권에서 가장 큰 화두가 됐던 경제민주화를 꼽았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갈등을 강화시켰던 교육 격차, 비정규직 소득 격차 등을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국민 통합을 위한 기반, 즉 사회 경제적인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경제팀장도 “경제민주화와 복지 국가가 사회 통합의 지름길”이라면서 “가장 고통받는 것이 중소기업, 중소상인이다. 특히 비정규직과 청년들, 빈민들에게 적절한 복지 정책과 일자리 정책을 제공하고 재벌에 대한 탐욕 규제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 팀장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말뿐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면 이를 임기 초에 강력히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계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도 “정책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이른바 지역적으로 소외된 지역, 계층적으로는 약자, 중도서민, 기업 측면에선 중소기업, 자영업자들이 희망을 갖고 살 수 있도록 정책 비중을 둬야 한다”면서 “사회정책적으로 소외된 그룹들을 정책 중심에 놓고 국가에서 풀어야 될 문제가 무엇인지 우선순위를 두고 해결해야 우리 사회가 공정하고 균형 잡힌 경제 발전의 틀을 마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제민주화가 단순히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시혜적 성격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김 교수는 “물질적 수혜보다 주요 경제정책 수립 과정 등에서 참여와 결정권을 주는 것이 경제민주화”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경제민주화를 추진하면서 돈을 얼마 주고 하는 것보다는 사회 경제적 약자들에게 중요한 경제정책 수립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치뿐만 아니라 기업에서는 노동자의 경영 참여라든지, 기업의 사회적 시민 참여 경영 같은 부분들이 만들어져야 경제민주화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도 “계층 간 격차 문제를 풀어야 한다”면서 “자산 소득이나 부동산, 그 밖의 재산을 가진 사람과 못 가진 사람 간의 격차가 커졌다. 수도권과 지역 간의 격차도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신 교수는 일자리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더 많은 노동자가 자살을 할까 우려스러운데 복지 효과는 시간이 걸린다. 돈이 풀리고 안정되려면 최소한 2~3년이 걸린다”면서 “이보다 우선 일자리 문제를 풀어야 한다. 정리해고 등이 심각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신 교수는 “일자리를 늘리기 전에, 기존에 있는 일자리를 안정시키는 일이 중요하다. 현재 고용의 질이 낮아서 이를 높이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영논리에 기반을 뒀던 정치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치가 통합을 위해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분열을 만들어내는 폐해를 이제는 끝내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그동안은 여야가 자꾸 대립 쟁점을 만들어 서로 싸웠는데 이젠 합의의 쟁점을 만들어 가야 한다. ‘다 같이 잘살자’는 식의 경제민주화 같은 것이 합의의 쟁점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현재 대표성이 기성정당 중심으로 돼 있다. 타협이나 협조를 불가능하게 하는 양대 정당 구도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상준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사회 대통합을 위해 박근혜 당선인을 지지하지 않은 계층에 주목했다. 가 교수는 “박 당선인이 18대 대선에서 51.6%를 얻어 최다 득표를 했지만 한편으로는 48.0%라는 최다 반대표를 받았다”면서 “그분들을 껴안으려면 야당 지도부나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회동하는 등 야당을 잘 껴안아야 한다. 그게 통합의 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가 교수는 또 “역대 대통령들이 과거에는 당정협의도 통보하는 형태로 하는 등 국회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는데 국회에 대한 존중감을 보여주는 것이 사회 통합을 위한 하나의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 통합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경제 양극화”라면서 “소외 계층이나 빈곤층을 포괄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합을 위해서는 특히 인사 탕평책을 써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탕평인사를 위해서는 인사 관리 전문 기구의 부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백종섭 대전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명박 정부가 가장 크게 실수한 것은 탕평책을 펴지 못한 것”이라며 “박 당선인도 탕평책과 소통 문제, 전문가 활용, 이 3가지를 잘해야 하는데 이는 결국 인사를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노무현·김대중 정부의 인사 관리 기능을 이명박 정부가 없앴는데 그러다 보니 인사 기능이 약화되고 유명무실해졌다고 꼬집었다. 실제 이전 정부에서 독립기구였던 중앙인사관리위원회가 이명박 정부에서는 행정안전부로 편입되면서 인사의 독립성이 후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백 교수는 “행안부에 안보·비상 기능까지 합쳐지면서 빈발하는 비상 상황에 장관이 신경을 쓰다 보니 자연히 인사 기능이 부실해졌고 인사 총괄은 현재 차관도 아니고 인사실장이 맡아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인사 관련 전문기구가 있어야 하는데 부는 너무 크고 처 단위로 미국의 인사처(OPM) 같은 조직이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사회 통합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창구를 제도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신 교수는 “시민단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구, 채널 등을 제도화해서 국민 상황을 점검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한 뒤 예산 우선순위를 정하는 등 5년간의 로드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뉴스&분석] 박근혜 당선인 내년 경기부양책은

    박근혜 당선인의 복지·민생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이른바 ‘박근혜 예산’ 6조원 확보가 여야 간 ‘밀당’(밀고 당기기) 끝에 ‘절반의 성공’에 그칠 전망이다. 0~5세 무상보육 등 복지 공약 상당수는 새해 예산안에 포함됐지만 경기활성화 공약을 뒷받침하는 예산은 연기되거나 축소됐다. 박 당선인이 ‘두 마리 토끼’라고 했던 성장과 경제민주화 중 ‘성장 동력’의 재원이 확보되지 못한 것이다. 박 당선인의 민생 행보와 서민경제 살리기가 첫걸음부터 다소 차질을 빚은 셈이다. 박 당선인의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인 진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30일 “박 당선인이 인수위 (인선)보다 예산 통과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민생과 관련된 새해 예산 확보를 중요하게 여겼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사실 내년 경제는 암울하다. 정부가 최근 내놓은 내년 경제성장률 수정치가 3%다. 민간 경제연구소는 아예 2% 중반대를 예상한다. 3%는 정부의 ‘자존심’으로 실제 성장률은 이보다 더 낮을 것이라는 뜻이다. 더욱이 내년 상반기는 정부 스스로 1%를 밑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니 피부로 느끼는 서민 체감경기는 외환위기 시절보다 더 가혹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경기와 복지의 ‘바로미터’인 일자리 창출도 올해 44만개에서 내년 32만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최악의 경제 상황에서 ‘민생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박 당선인이 새 정부 출범 전부터 서민경제를 살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 당선인의 스타일상 우선 정부 재정의 조기 집행에 눈길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상반기에 전체 연간 예산의 60%를 집중 투입했다. 내년 초엔 이 비율이 더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 기간 내내 논란이 됐던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한 경기부양책도 고려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 캠프 내에서 경기부양과 관련된 의견은 ‘김종인 VS 비(非)김종인파’로 나뉠 정도였다. 김종인 전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의 눈치 탓에 경기부양책을 적극 꺼내지 못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10조원 안팎의 추경 편성을 통한 경기부양책을 가장 먼저 주장했던 김광두 전 힘찬경제추진단장은 “인수위가 꾸려지면 경기부양책에 대해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비(非)김종인파’가 대거 인수위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추경을 통한 경기부양책은 조만간 실현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당선인도 경기부양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를 하는 듯하다. 대선 후반엔 아예 경제민주화보다 성장에 무게를 더 뒀다.내년 초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도 커 보인다. 박 당선인은 한국은행 국정 감사에서 금리 인하와 관련해 김중수 한은 총재를 ‘실기론’으로 곧잘 몰아세웠다. ‘인하 타이밍’을 놓쳐 서민경제가 더 힘들어졌다는 얘기다. 김 총재를 비롯해 금융통화위원회가 박 당선인의 의중을 감안해 금리를 결정하지 않겠지만 현재로서는 대내외 경기 악화에 따른 금리 인하에 힘이 실린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노사 상생보다 분명한 국민통합 상징은 없다

    프랑스의 르피가로지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최근 재벌 총수와 만나 근로자 해고 자제를 요청한 것은 ‘재벌의 나라’ 한국에서는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과거의 잣대로 보면 뜻밖의 일인지 모르지만 국민대통합과 경제민주화를 국정 핵심지표로 내세운 박 당선인으로서는 충분히 지적할 만한 말이었다. 기업이 어렵더라도 구조조정이나 정리해고보다는 근로자의 일자리를 지키면서 고통을 분담하는 기업과 근로자의 상생,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공생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것은 박 당선인의 ‘100% 대한민국’ 정신과도 통하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대선이 끝난 뒤 노동현장에서는 노동자·활동가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숨지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노동계는 그 한 원인으로 기업의 과도한 손해배상소송을 지목한다. 실제로 한진중공업 158억원, 쌍용차 237억원, MBC 195억원 등 기업마다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수백억원의 손배소를 제기해 놓은 상태다. 근로자들에게 수백억원이라는 돈은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액수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은 기업들이 노조의 쟁의행위를 제약하고 노조 파괴수단으로 손해배상과 가압류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민주통합당은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노동자 자살 관련 현안 문제를 다루자는 입장이나 새누리당은 아직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민변 등이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도록 노동조합법을 개정하자고 촉구하면서 그 대상으로 박 당선인을 꼽은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분명한 것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노동자들이 더 이상 나와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손배소가 제기된 쌍용차 국정조사는 박 당선인의 공약이다. 쌍용차 국정조사 과정에서도 손배소 제기의 과잉 여부가 다뤄질 수 있을 것이다. 박 당선인은 “대통령이 되면 정기적으로 노사 대표자들을 직접 만나 노동 현안에 대해 함께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했다. 노동현장이 예사롭지 않은 지금이 대화의 적절한 시점일 수 있다. 노동계를 보듬어야 한다는 의견이 당선인 주변에서도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 노사 상생을 국민통합의 첫 단추로 삼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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