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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인 “특정 경제 세력, 사회 지배 시도 놀랍다”

    “전경련이 쓸데없이 자꾸 사회 통합을 저해하는 소리를 계속하면 존재할 필요가 과연 있겠느냐.“(2012년 7월 2일 라디오 인터뷰) “특정 경제 세력들이 나라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놀라지 않을 수 없다.”(2016년 4월 22일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향해 칼을 빼들었다. 더민주는 보수 민간단체 대한민국어버이연합에 대한 전경련의 자금 지원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이춘석 비대위원을 위원장으로 한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이날 비대위 모두발언에서 “최근 언론보도에 의하면 전경련이 어버이연합에 자금을 대줘 강력한 로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김 대표는 이어 “지속적으로 경제민주화를 강조하는 것도 바로 그런 사태가 나는 것을 방지하자는 목표로 한 것”이라며 “특정 경제 세력이 모든 걸 다 지배하는 사회가 되면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도 저해되고 경제 효율을 잠식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정부는 그저 가만히 볼 게 아니라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규명해 국민에게 소상히 밝혀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광온 대변인도 “이번 임시국회에 관련 상임위원회 개최를 추진하고 이종걸 원내대표가 제안한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도 이 문제를 다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와 전경련의 ‘악연’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2년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캠프에 참여한 김 대표가 경제민주화를 역설한 데 대해 전경련 산하기관인 한국경제원이 “경제민주화를 명문화한 헌법 119조 2항을 폐지해야 한다”고 거세게 반발하면서 비롯됐다. 일각에서는 최근 더민주가 실업 대책 등을 전제로 한계산업 구조조정에 찬성하자 ‘친기업적’이란 시선을 차단하려는 포석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전경련 관계자는 “저희가 특별하게 말씀드리거나 그런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서울시의회 이정훈의원, 고덕강일공공주택지구 소상공인 생활대책 마련 촉구

    서울시의회 이정훈의원, 고덕강일공공주택지구 소상공인 생활대책 마련 촉구

    서울시의회 이정훈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동 1)은 4월 21일 열린 임시회에서 소상공인을 위한 배려가 없이 서울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고덕강일지구 공공주택사업의 문제를 지적하고, 소상공인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현재 저소득 계층을 위한 주택을 건립한다는 명분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동 일원의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은 서민을 위해 ‘공공주택’을 조성한다는 사업의 취지와는 상반되게 개발계획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없이 진행되고 있어 ‘소통과 배려가 있는 도시’를 건설하고자 하는 2030 서울시 도시기본계획에 반하는 것임을 지적했다. 특히 고덕강일공공주택 사업지구 내에 위치한 상일동 20-1번지 일원에는 현재 40여개 업체 소상공인들의 30여년간 생활터전 이었으나, 공공주택개발사업으로 생활터전을 잃고 생계유지에 큰 문제가 있어 여러번 대책 마련을 촉구하였음에도 아무런 대책 마련 없이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과거 2013년 박원순 시장은 강동구 방문시 고덕강일지구내 소상공인 생활대책 마련을 약속하였으며,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도시지원시설 부지를 확보했다. 그러나 경제적 이득을 고려한 서울시와 SH공사에서는 계획안 집행에 소극적인 자세로 주민들의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 이정훈의원은 “지역 내 소상공인을 내쫓는 개발정책은 대기업과 중소상공인들이 공존하는 경제민주화에도 부합되지 않는다”고 말하며 인근 하남미사지구를 예로 들며“LH공사에서 소상공인을 위해 하남미사지구내 공장 등 별도부지를 마련하여 선조치 했던 사례가 있다”며 서울시와 SH공사에서도 소통과 배려가 있는 개발을 추진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슨 재간으로 재벌 개혁?…정치권력이 독립돼야 경제민주화”

    “무슨 재간으로 재벌 개혁?…정치권력이 독립돼야 경제민주화”

    “재벌이 한국경제 주도, 동의 안 해” 경제민주화-재벌개혁 연결엔 경계 “재벌은 개혁할 수가 없다니까. 무슨 재간으로 재벌 개혁을 해?” 20대 총선에서 ‘경제민주화’를 내건 더불어민주당이 원내 제1당으로 부상하면서 재계가 잔뜩 긴장한 가운데 김종인 대표가 지닌 ‘재벌관’의 윤곽이 드러나 눈길을 끈다. 김 대표는 지난 1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재벌 개혁이라는 말은 내가 한마디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4·13 총선 당시 더민주가 내세운 삼성전자의 전장(電裝·자동차의 전기·전자장치)사업 광주 유치 공약에 대해 삼성 측이 이례적으로 “검토한 바 없다”고 즉각 밝힌 것과 관련해 경제민주화를 주창해 온 김 대표와 ‘삼성 저격수’인 박영선 의원에 대한 불편한 감정 때문이 아니냐는 질문에 답변하면서다. 김 대표는 “선거 기간 자기네(삼성)들이 검토했다 그러면 더민주를 도와준다는 얘기 들을까 봐 그랬겠지”라면서 “애초 삼성이 백색가전이 거기(광주) 갈 때 내세운 구호가 지역 균형 발전이었으니 똑같은 개념으로 (전장사업을) 광주에 올 수 있는지 노력해 보겠다고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삼성같이 성숙한 기업이 그런 걸 몰라서 되겠나. 우리가 재벌 개혁이란 말을 해 본 적이 없는데…”라고 말했다. 앞서 더민주는 ▲과세 표준 500억원 기업에 대한 법인세율 22%→25% 인상 ▲대기업 사내 유보금 과세 강화 등의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김 대표는 경제민주화가 ‘재벌 개혁론’으로 비칠 것을 경계하면서도 재벌로 상징되는 경제권력으로부터 정치권력이 독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경제민주화는 재벌들이 지켜야 할 룰(규칙)을 정해서 그대로 지키도록 해 준다는 것”이라면서 “스스로 그 룰에 맞추려면 변해야 한다는 것이지 인위적으로 어떻게 개혁을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김 대표는 이어 “재벌들이 한국 경제를 이끌어 간다는 시각 자체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재벌이 자기들 힘으로 우리나라 경제를 끌고 온 것인가. 1960년대 워낙 가난했던 때에 빨리 성장을 해야 되니까 부족한 재원을 몰아주다 보니 이렇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한 20년 이상 자라다 보니까 힘이 세져 그 사람들이 (경제) 전체를 지배하는 꼴이 돼 버린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또한 “정치권력이 거기(재벌) 예속돼 눈치만 보니까 아무것도 못 하는 것”이라면서 “정치권력이 정신을 바짝 차려야지. 경제민주화라는 게 소위 말하는 경제세력으로부터 정치세력을 해방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단독] 김종인 “내년 대선 더민주 유리…문재인이 그때까지 黨 맡아달라고 해”

    [단독] 김종인 “내년 대선 더민주 유리…문재인이 그때까지 黨 맡아달라고 해”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는 1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4·13총선에서 더민주를 제1당으로 만든 1등 공신이라는 평가 때문인 것 같았다. 김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이 당에 공식적으로 들어온 ‘1월 15일’을 수차례 언급하며 “그 이전으로 돌아가면 희망이 없다”고 강조했다. 올해 초 문재인 전 대표로부터 비대위원장직을 제안받을 당시 대선까지 당을 맡아 달라는 부탁을 받은 사실을 이날 인터뷰에서 처음 공개했지만, 자신의 거취에 대한 질문에는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대신 경제 문제에 대한 질문에는 손동작이 빨라지며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밝혔다. 인터뷰는 이도운 서울신문 정치부장과의 대담으로 국회 더민주 대표실에서 한 시간가량 진행됐다. →수도권에서 놀라운 승리를 거뒀다. 김 대표의 공인가. -수도권에서 흔히 야당이 둘로 쪼개져서 대패할 것이라고 했는데, 수도권 유권자의 의식을 잘못 판단했다. 여당 아니면 야당을 찍어야 하는데 어떤 야당이 모든 것을 대체할 능력을 갖고 있느냐. 제3당은 무시한 것이다. 과거 선거 패턴을 보면 수도권 표심이 대한민국을 바꾸는 역할을 했다. 수권정당을 표방하고 이기면 반드시 정권 교체를 하겠다고 계속 얘기했다. 이게 어느 정도 먹혔다. →수도권 민심이 정권 교체로 이어진다는 것인가. -지금부터 더민주가 엄청나게 잘해야 한다. 이게 굉장히 뜨거운 것이라 놓칠 수도 있다. 더민주는 1월 15일 이전 모습으로 돌아가면 그 희망도 없다. 더민주의 당선자와 대권을 꿈꾸는 이들이 모두 명심해야 한다. →호남은 완패다. 책임은 누가 져야 하나. -당 전체가 져야 한다. 더민주는 호남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것이다. 선거도 번번이 패하고, 이 사람들에게 미래가 안 보이니 절망 상태로 갔다. 특정인들이 특정인을 상대로 반감을 고취시켰으니 같이 작용해서 호남 민심이 지금 같은 결과로 이어졌다. →몇몇 의원은 이번 승리가 김 대표의 공이 아니라며 흔들기도 한다. -얘기하고 싶지 않지만, 한 가지는 얘기할 수 있다. 내가 낭떠러지 떨어지려는 사람을 구출한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여당에서 선거 패배의 책임은 누가 져야 하나. -집권한 사람이 져야 한다. →부산에서 ‘원조 친노(친노무현)’들이 당선됐고 당내 친노세력이 많이 들어왔다. 당의 주인은 당원이지만, 주류는 친노인가. -당의 주류가 친노라고 생각하면 또 문제가 생긴다. 그 사람들은 자숙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1월 15일 이전으로 돌아간다. →비대위가 중도·비주류 위주로 구성됐다. -누가 주류이고 비주류인지 모른다. 개별적으로 친한 사람도 없다. 비대위 구성은 선거 끝나기 전에 생각한 사람들이다. →김 대표가 다시 대표를 맡으면 그런 분들 위주로 지도부를 만들려 하나. -내가 대표를 맡을지 생각한 바 없다. 비대위로 20대 원 구성과 전대 준비작업을 해야 한다. 그 다음 사항은 내 몫이 아니다. →문 전 대표가 김 대표를 삼고초려할 때 비례대표 2번으로 모시고 싶다고 했고, 대선까지 당을 이끌어 달라고 했다는데. -뭐 그건 실제로 나하고 그렇게 얘기했다. →그에 따르면 김 대표가 계속 대표를 맡는 것이 문 전 대표와의 합의 정신에 맞을 텐데. -글쎄요. 나에 관한 일이기 때문에 이제 앞으로 내가 가고 싶은 길을 가는 것이지 누가 뭐라고 해서 동요하지는 않을 것이다. →본인 말고 당 대표로 이 사람이면 괜찮다는 생각이 있나. -내가 누구라고 말할 수 없다. 얘기하고 싶지 않다. →3당 체제에서 원내대표로 마음에 두고 있는 분이 있나. -내 생각에는 3당 체제에서 3당이 협의를 거치는 것이니 기존 원내대표보다 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전문 지식을 갖추고, 협상 능력도 있고, 그 다음에 추진력도 있고. 이런 사람이 했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다. →국민의당을 과소평가하는 느낌이다. -38석을 얻었으니 나름 크게 성공한 것이다. 역할을 어떻게 할지에 달렸다.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냐, 여당에 편향된 역할을 할 것이냐. 그에 따라 국민의 눈에 어떻게 보일지 결정될 것이다. 통일국민당은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의 대선 출마를 위해 만든 당이었다. 국민의당과 창당 시기 등도 비슷하다. 안철수 대표가 당선되면 그 당이 지속하지만, 낙선되면 당이 존치할까. →그때는 여당에 김영삼이라는 확실한 주자가 있었다. 혹시 안 대표가 여권의 후보가 될 수도 있을까. -모른다. 배제할 수는 없다. 그렇게 되는 순간 국민의당은 없어지는 것이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대통령을 누가 보필해야 하나. -여소야대 관계를 잘 관리할 사람이 돼야 한다. 대통령 본인은 물론이고 보필하는 사람들이 여소여대를 잘 이끌고 가도록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 입법과 관련해 청와대가 국회를 어떻게 이끌고 가야 하느냐. 오바마는 여소야대인데 국정을 제대로 끌고 가지 않는가. →국회의장은 원내 1당인 더민주가 해야 하나. -당연하다.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이 말 잘했더라. (여당이) 의원 꿔오기로 1당을 하면 숫자로 맞추자는 얘기이니 국민의당과 우리가 합하면 의장을 낼 수밖에 없게 된다. 의장의 능력이 앞으로 굉장히 중요하게 됐다. 여당이 쓸데없이 오기로 ‘우리가 의장을 맡아야 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가 ‘이명박근혜(이명박+박근혜) 정권’ 청문회를 얘기했다. -무슨 의도에서 그런 말을 했는지는 모르나 현직 대통령을 갖고 청문회를 하는 것은 맞지 않다. →세월호 참사 2년이 됐다. 사회적으로 어떻게 풀어야 하나. -정치 이슈화해서는 곤란하다. 의결된 세월호법에 모순이 있고 제대로 해결하는 데 장애 요인이 있다면 수정할 수 있다. →김부겸 당선자가 20대 국회 시작과 함께 개헌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개헌에 동의하나. -1987년 헌법이 30년이 돼 가는데, 별로 효율이 없다. 그러다 보면 한번쯤 권력구조 개편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논의는 할 수 있으나 개헌이 되느냐 안 되느냐는 별개의 문제다.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들이 반대하는 게 아니냐. →재벌이 성장해서 우리 경제를 이끌어 간다는 주장에 동의하나. -동의하지 않는다. 재벌이 자기 힘으로 우리나라 경제를 끌고 간 것인가. 재원이 부족하니까 그 재원을 몇 군데 몰아주자고 하니 이렇게 된 것 아닌가. 정치권력이 결국 예속돼 눈치만 보니까 아무것도 못하는 것 아닌가. 경제민주화는 경제세력으로부터 정치세력을 해방시키는 것이다. →이번 총선 이후 여당 내 후보가 없다. 다음 여당 후보는 어떤 분이 등장할 것 같나. -글쎄, 현재 상태로는 보이지 않는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나 50대가 후보로 등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내년 대선에서 3당 중 누가 가장 유리하다고 보는가. -현재 총선을 치른 결과를 살펴보면 더민주가 제일 유리하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어떤가. -그 사람이 대통령이 되려면 사표를 내고 국내 정치에 들어와야 한다. 대한민국 백성이 그렇게 간단한 백성이 아닌데, 그 사람이 한국 실정을 모른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이 경제라고 얘기하는데 경제에 대해 조예가 하나도 없는 사람이다. →더민주는 반 총장에 관심이 없나. -나는 관심없다. 나는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을 처음 만났을 때 김 대표는 “당신이 다음 대통령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었다. 문 전 대표를 만났을 때도 그런 말을 했나. -그런 얘기를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내가 봤을 때 (문 전 대표가) 무엇을 지향하는 사람인지 모른다. 나와 구체적인 얘기를 해 본 적이 없다. 노 전 대통령과는 여러 번 얘기했다. →손학규 전 대표는 당의 지원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아 입지가 낮아졌다. 그에게 아직 정치적 기회가 남아 있나. -모르겠다. 사람이 위험도 좀 감내하고 결단력이 있어야 한다. 그런 용기가 없으면 절대로 힘들다. →가끔 말씀이 좀 거칠다는 지적이 있다. -짜증 나는 질문을 받으면 거칠 수밖에 없지.(웃음) →부인(김미경 이화여대 명예교수)으로부터 정치적 조언을 듣는다는데. -우리 집사람은 자연과학을 공부했고 교수를 36년 한 사람이다. 굉장히 치밀하다. 나에게 조언도 가끔 해 주고, 비교적 정확하게 가르쳐 주기도 한다. 더민주에 처음 왜 오게 됐는지를 누가 써 왔는데, 너무 이상하게 써 와서 집사람이 다시 썼다. 그렇다고 멘토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대담 이도운 부국장 겸 정치부장 정리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사설] 여권, 선거 참패 책임 인정하고 협치 이끌어야

    4·13 총선은 정부와 여당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었다. 유권자들은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우리 헌법 1조 2항의 가치를 제대로 깨우쳐 주었다.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오만에 사로잡혀 자행한 공천 학살을 거부했고, 민생 파탄에 대한 책임을 엄중하게 물었다. 그럼에도 선거 참패 후 여권의 자세는 이들이 과연 민심을 제대로 헤아리고 있는가 하는 의구심만 갖게 한다. 여전히 진정성 있는 반성과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 주지 않고 있다. 게다가 선거 패배에 대한 친박, 비박 책임론이 곳곳에서 불거지고 있다. 2년도 남지 않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 운영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까 하는 우려를 떨쳐 버리기 어렵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추대된 원유철 원내대표는 어제 기자회견에서 “민의를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환골탈태의 각오로 거듭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준엄한 뜻을 확인했다”고 했다. 하지만 선거 참패에 대한 공동 책임을 져야 할 그가 비대위를 이끄는 게 과연 옳은 선택인지 묻고 싶다. 더구나 그는 친박계로 분류되는 정치인이다. 물러난 김무성 전 대표 등 비박계에게 책임을 돌리는 모양새다. 민의의 준엄함을 확인했다는 원 원내대표의 말을 신뢰하기 어려운 이유다. 비박계 의원들의 친박 책임론 제기도 마찬가지다. 이혜훈 당선자는 어제 방송에서 ‘누가 진짜 선거 참패에 대해 책임져야 하느냐’는 질문에 “공천 파동을 일으킨 주류들”이라고 답했다. 친박을 겨냥해 날을 세운 것이다. 반면에 김 전 대표에 대해선 “김 전 대표가 공천 권한이 있었느냐”며 노골적으로 감쌌다. 황영철 당선자도 “선거 과정에서 ‘친박 패권주의’가 나왔다”며 친박계의 책임을 거론했다. 친박계가 새누리당 패배에 책임이 크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친박계가 주도한 공천위원회의 전횡을 제어하지 못한 비박계의 책임도 가볍지는 않다. 자신에게 피해가 없다고 못 본 척 넘어간 의원들도 있다. 지금은 자성과 개혁이 필요할 뿐 남 탓을 할 상황이 아니다. 선거 결과에 대한 청와대의 반응도 예상 밖이었다. ‘민생을 챙기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새로운 국회가 되길 바란다’는 대변인의 두 줄 논평이 전부였다. 국민의 국정 심판에 대한 반성은 없었고, 오히려 국회를 탓하는 인상까지 풍겼다. 박근혜 대통령은 ‘배신의 정치’, ‘진실한 사람들’을 언급해 이른바 ‘진박 마케팅’의 원인을 제공했다. 또 모든 국정의 최고 책임자다. 당연히 국정 심판에 대한 반성과 고민이 묻어 있는 논평을 냈어야 했다. 이제 20대 국회가 곧 출범한다. 국민이 만들어 준 여소야대 국회다. 시급한 현안들이 밀려들 것이다.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와 양적완화, 경제민주화, 최저임금 및 노령수당 인상 문제 등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다. 정부와 여당은 국정을 운영하고 정책을 추진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지금까지의 독선과 오만을 접고 힘센 야당과 잘 협의해 나라 살림을 꾸려 갈 수밖에 없다. 오직 국민만 보면서 양보와 협조의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 그게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민의다.
  • 문제는 경제, 완승은 없다, 黨보다 사람… 국민은 또 옳았다

    16년 만에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을 가져온 이번 4·13 총선 결과에 대해 시민들은 놀랍다는 반응 일색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작아진 여당’에 대해서는 오만과 독선에서 벗어나 변화한 모습을, ‘커진 야당’에 대해서는 우리 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는 생산적인 자세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변호사 이상윤(30)씨는 14일 “새누리당의 과반 수성이 어렵다고 생각은 했지만 제1당 위치까지 잃을 줄은 몰랐다”며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는 “공천 과정의 내분과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가 원인”이라며 “새누리당은 절치부심하고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고양시에 거주하는 공무원 이모(45)씨는 “누구도 완승했다고 말하기 힘든 구도를 만든 민심의 현명함이 무서울 정도”라며 “더불어민주당은 승리했지만 시민들은 이마저 견제하려고 국민의당을 호남 중심의 제3당으로 만들어 주었다”고 평가했다. 새누리당이 청년 문제를 충분히 고민하지 못한 게 패인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환경미화원 조모(57·여·인천 남동구)씨는 “아들딸에게 잔소리 듣기 싫어 사실은 1번을 찍었는데, 2번에 투표했다고 둘러댔다”며 “청년들은 높은 실업률에 결혼도 기피해서 ‘7포 세대’라는 말까지 있는데 이런 부분들에서 여당이 점수를 까먹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노원구에 사는 택시기사 김모(64)씨는 “새누리당이 사분오열하는 모습은 유권자를 무시하는 것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며 “그 탓에 공약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으니 30~40대의 반발심도 커졌을 것”이라고 전했다. 청년층과 중년층은 이번에 기대 이상의 많은 의석을 차지한 야당에 대한 주문이 많았다. 서울 중구에 사는 직장인 서나빈(32)씨는 “더민주의 승리라기보다는 새누리당의 패배라고 보는 편이 맞다”며 “경제난이 정치에 무관심한 나 같은 사람들까지 투표장으로 불렀다는 점에서 야당이 이제는 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에서 사업을 하는 홍석우(30)씨는 “새누리당의 독주를 막기 위해 전략투표를 하긴 했지만 현 야당을 100% 지지하는 건 아니다”라며 “야당도 인상적인 행보 없이 분열할 경우 민심은 빠르게 돌아설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소야대 현상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상생’을 당부했다. 서울 은평구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김모(71)씨는 “남북 대치상황을 볼 때 국가 안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청년실업 해결도 시급한 만큼 3개의 당이 힘을 합치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43·경기 부천)씨는 “여소야대로 거대 여당의 독주를 막을 수 있게 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중요 현안에서 여야가 반목만 거듭할 경우 중요한 정책들이 추진력을 잃게 된다”며 “더민주가 앞으로 잘하지 못하면 2년 후 대통령 선거에는 다시 새누리당에 표를 줄 것”이라고 했다. 중소기업 사장 이모(53)씨는 “새누리당이 경제민주화를 말로만 떠들었지, 가계형편은 나아지는 게 없고 전셋값은 치솟았다”며 “친환경에너지 등 미래 먹거리를 만들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곳곳에서 지역색을 탈피한 선거결과가 나타난 데 대해서는 “정당보다는 사람을 보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많았다. 대구 수성구의 회사원 장모(32)씨는 “보릿자루만 꽂아도 된다는 식으로 단지 고향이 대구라는 이유만으로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공천한 순간부터 김부겸 후보의 승리는 정해져 있던 것”이라며 “정당보다 사람으로 뽑힌 만큼 국회에서 서민을 위한 진짜 법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신모(41)씨는 “진영 더민주 후보가 당을 바꾸었지만 유권자들이 사람을 보고 뽑으니 새누리당 텃밭에서 야당 당선자가 나온 것”이라며 “정권 투쟁보다 시민을 위한 정치를 이어가 달라”고 주문했다. 정치에 대해 선거 때만 반짝하고 마는 일회성 관심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대학생 김모(28)씨는 “선거 때 읍소하던 국회의원들이 당선되면 얼굴색을 바꾸는 것은 결국 유권자의 책임”이라며 “평소에도 정치에 관심을 잃지 않고 채찍질과 칭찬을 해주는 성숙함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사건팀 종합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인터넷銀은 부담감… 중간금융지주사법은 기대감

    인터넷銀은 부담감… 중간금융지주사법은 기대감

    은산분리법 개정안 통과 불투명… 성과주의 도입 등 개혁 제동 전망 20대 국회가 여소야대 편대를 꾸리면서 주요 금융법안들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은산분리법(은행자본과 산업자본 분리) 개정안은 새 국회에서도 통과가 불투명해졌다. 이에 따라 연내 출범을 앞둔 인터넷 전문은행의 부담도 커졌다. 중간금융지주사법 등 경제민주화 법안은 논의가 다시 활발해질 전망이다. 삼성·롯데·한화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연결되는 법안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산분리법과 경제민주화법안은 모두 19대 국회에 계류 중이다. 산업자본이 은행자본을 4% 이상 갖지 못하도록 제한한 은산분리법은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국회에서 논의조차 되지 못했다. 이 바람에 연내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와 K뱅크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두 인터넷전문은행은 지난해 11월 금융 당국의 예비인가를 받았지만 은산분리 규정 탓에 복잡한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한국투자금융(50%), 카카오(10%), 국민은행(10%) 등 11곳이 주주다. K뱅크는 KT(10%), 우리은행(10%), GS리테일(10%) 등 21곳이 주주다. ‘4%룰’ 탓에 사공이 많아진 것이다. 정부는 산업자본(비금융주력자본)의 은행 주식 보유한도를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 50%까지 허용해주는 내용의 법 개정을 밀어붙이고 있다. 하지만 여소야대 형국으로 법 통과가 쉽지 않아졌다. 카카오뱅크 측은 “현행법 테두리 안에서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며 법 개정 여부가 큰 변수는 아니라고 일단 말한다. 하지만 “법 개정 이후 지분 양도·양수를 전제로 참여한 투자자들이 많아 (법 개정이 불발되면)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이는 지배구조 불안으로 이어진다. 중간금융지주사법은 지주회사 아래 중간금융지주회사를 만들고 그 아래 금융계열사를 거느리도록 한 것이 주요 뼈대다. 더민주가 이번 총선 때 내걸었던 경제민주화 공약의 핵심이기도 하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중간지주사가 허용되면 삼성, 롯데, 한화그룹 등은 중간금융지주를 설립해 순환출자 논란을 해소하고 그룹 지배구조 재편도 마무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은 올해 초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37%) 전량을 삼성생명에 매각했다. 업계는 삼성생명을 중간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호텔롯데를 상장해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 중인 롯데그룹도 중간금융지주사가 도입되면 금융 자회사(롯데손보, 롯데캐피탈, 롯데카드)를 매각할 필요가 없어진다. 금융권 성과주의는 추진 동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부는 연내 9개 금융공기업에 성과연봉제 도입, 저성과자 해고, 신입직원 연봉 삭감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경제활성화서 경제민주화로 돌아서나

    경제활성화서 경제민주화로 돌아서나

    총선이 끝나면서 조선, 해운 등의 업종에 대한 구조조정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여당의 참패로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어려워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적극적 기업 구조조정 지원으로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것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내놨던 ‘한국형 양적완화’는 부실기업 구조조정에 들어갈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산업은행이 발행하는 채권과 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하는 주택담보증권(MBS)을 한국은행이 사들이게 하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야당은 이를 반대해왔다. 금융시장의 혼란과 가계부채의 증가가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여당이 정부와 한은의 협조를 얻어 법안을 발의해도 국회통과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구조조정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수반되는 대량해고나 고용불안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정부의 긴급한 예산 지원이 쉽지 않다. 그렇다고 과잉 공급 상태의 부실이나 한계기업 구조조정을 마냥 미룰 수도 없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세계경기가 좋아지면 구조조정을 크게 하지 않고 지나갈 수 있다는 낙관이 있는 것 같은데 그렇게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좀 더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해야 장기적으로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부실기업 구조조정 자체는 정쟁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지원 방식을 양적완화가 아닌 재정정책으로 풀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수반되는 대량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정이 투입될 수밖에 없고, 여야의 합의를 거쳐 추가경정예산(추경)에 포함시키면 된다”고 말했다. ●무상보육 100% 국가책임제도 ‘가속도’ 더불어민주당이 공약으로 내건 경제민주화 정책은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더민주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한 경제민주화와 가계와 기업 간 소득 배분 개선, 무상보육 100% 국가책임제도 등을 내걸었다. 제3당으로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된 국민의당도 더민주와 정책적 기치는 비슷하다. 당장 정부·여당이 발의한 지자체 교부금 지원 시 누리과정 예산을 의무적으로 편성케 하는 지방교육정책지원특별회계법의 통과가 어려워졌다. 더민주와 국민의당 모두 정부 여당이 추진했던 노동법 개정 등 노동시장 유연화 정책에 반대해왔다. 이와 관련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스테펜 딕 수석애널리스트(부사장)는 “새누리당의 총선 패배가 한국의 국가신용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노동법 등 구조 개혁을 위한 법안 통과가 어려워져 정부의 효율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법인세 인상 등 정책도 논란 거셀 듯 한편 더민주가 공약으로 내세우고 국민의당도 원칙적 찬성 입장을 밝혔던 법인세 인상(최고 22%→ 25%) 및 대기업 사내유보금의 배당수익에 할증 과세(10%) 정책도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상위 0.1% 기업이 전체 법인세 65%를 내고 있고, 신고 대상 기업 중 절반은 세금을 안 내고 있다. 세율을 올려 경기 불씨를 꺼뜨리기보다는 세원을 확대하는 작업부터 해야 한다”면서 “사내유보금은 법인세를 내고 남은 세후 순익을 기준으로 잡는데, 여기에 추가로 과세하는 것은 이중과세”라고 반발하고 있다. 다만 서비스산업발전법은 더민주는 반대해 온 반면, 국민의당은 검토의 여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규제프리존특별법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맞물려 있는 만큼 법안 통과 자체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충격의 청와대, 개각 등 인적쇄신… ‘거대 野’와 소통 불가피

    “민생 챙기는 20대 국회 돼야”… 총선 관련 두 문장짜리 논평 청와대는 20대 총선 결과와 관련해 14일 “20대 국회가 민생을 챙기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새로운 국회가 되길 바란다. 국민의 이러한 요구가 (총선 결과에) 나타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는 두 문장짜리 논평을 냈다. 여소야대 정국 속에서도 노동개혁 등 4대 구조 개혁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됐다. 청와대의 한 인사는 “개혁은 국가의 틀을 바꾸는 것이므로 개혁 과제 추진 노력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했고 또 다른 관계자는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경제활성화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선 야당을 설득하고 협조를 구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청와대가 총선 이후 정국 수습에 선제적으로 나설 것을 예상하게 하는 반응들이다. 여권 일각에서는 정국 수습을 위해 청와대 개편과 내각 교체를 언급하고 있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쇄신하고 무엇보다 1년 10개월 남은 임기 국정 과제를 잘 추진할 수 있는 체제로의 전환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경제활성화와 국정과제 추진 차원에서 전면적 인적 쇄신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여권에선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이 사의를 표명했고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도 거취를 고심 중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왔지만, 청와대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개각을 단행하기에는 고려해야 할 점이 많다. 당장 인사청문회를 제대로 열 수 있느냐 하는 문제가 있다. 여도 야도 내부 수습기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덜렁 인사를 내놓고 인사청문회를 열어 달라고 했다가 국회 사정을 무시한 일방통행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개각과 개편은 여든 야든 양쪽 모두에서 요구사항이 생겨날 것이므로, 일정 정도 정치권의 요구를 수용한 뒤 인사를 단행하는 모양새가 더 나을 수도 있다. 개각은 다음달 말 20대 국회가 시작되고 원 구성이 마무리된 이후에나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더 많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청와대가 당장 수습책을 내놓을 만한 것이 많지는 않은 상황이다. 청와대로서는 사전에 물밑 교류를 통해 소통의 기반이라도 닦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재로선 그런 라인도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청와대는 무엇보다 노동·공공·교육·금융 등 4대 부문 구조개혁을 위한 입법에 마음이 급하다. 야당은 구조개혁 필요성에 원칙적으로 동의하면서도 방법론을 달리해 왔다. 노동개혁 4법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모두 부정적이었다. 교육개혁의 핵심인 대학구조개혁법도 더민주가 반대해 왔다. 정부·여당이 총선 직후로 준비했던 경기부양책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은 야당의 동의 없이는 통과가 불가능해졌다. 여당이 총선 공약인 양적완화를 위해 추진하려는 한국은행법 개정도 난망하다. 여소야대에서 야당은 야당식 구조개혁론을 요구하고 나설 개연성이 크다. 더민주는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의 수용을 압박할 수 있다. 더민주가 제기해 온 법인세 인상 등 증세론 등에도 청와대는 고민하게 될 수 있다. 정국 수습의 첫 단추는 아무래도 새누리당 정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여당 먼저 체제를 갖춘 뒤에 여당을 통해 야당과의 교섭을 진행하는 길이 현재로선 가장 빠르고 실질적이다. 그러나 새누리당도 내부를 추스르기까지 일정한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어 청와대는 한동안 답답한 시간을 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구본영 칼럼] 김무성·문재인·안철수…, 시대정신 뭔가

    [구본영 칼럼] 김무성·문재인·안철수…, 시대정신 뭔가

    “픽미, 픽미”, “더더더”, “로보트 태권브이”…. 출근길 전철역에서 귓전을 때리던 각 당의 로고송이 잦아들면서 4·13 총선이 막을 내렸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마음은 왠지 스산할 것 같다. 관객은 사라지고 쓰레기 더미만 남은 축제장을 보듯이. 사실 이번 총선처럼 정책 대결이 실종된 선거판도 드물었다. 근래 선거전마다 유행했던 ‘무상 시리즈’ 복지 공약 경쟁조차 이번에는 시들했다. 그러니 표밭의 국민들은 심드렁하고 정당과 출마자들만 악다구니를 쓰는 것처럼 비칠 만큼. 유권자들도 망국법이라고 할 국회선진화법으로 인해 어느 정당이 과반수를 차지한들 어차피 국회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음을 간파한 탓인지도 모르겠다. 각 당 지도부는 미래 비전을 내보이긴커녕 유권자들에게 사죄하느라 바빴다. 친박 대 비박, 그리고 친노와 비노 간 용렬하기 짝이 없는 공천 갈등과 패권 다툼이 원죄였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유세장마다 후보들을 등에 업는 ‘어부바 퍼포먼스’를 했다. 하지만 ‘옥새 파동’ 이후 여권 표밭 분열이 켕기는 듯 “공천 실패의 책임을 지고 총선 후 사퇴하겠다”며 시종 머리를 숙여야 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 3남 김홍걸씨와 함께 5·18 묘역에서 무릎을 꿇었다. “지지를 거두면 정치에서 물러나 대선에 도전하지 않겠다”며 외려 호남 동정표를 바라는 듯이. 호남 표밭에 기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광주 광산을의 자당 권은희 후보가 박근혜 대통령을 총으로 저격하는 선거 포스터로 물의를 빚자 ‘대리’ 사과해야 했다. 특히 김 대표는 선거 기간 중 관훈토론에서 잠재적 대권 경쟁자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묻지도 않았는데도 반 총장을 거명해 “새누리당은 환영하지만, 민주적 절차에 따라 (대권 경선에) 도전해야 한다”고. 문, 안 전·현 대표도 야권의 대선 발판인 호남표를 놓고 선거전 내내 신경전을 폈다. 문 전 대표가 “구시대적, 분열적 정치인”이라고 국민의당과 안철수 심판론을 제기하면 안 대표가 “(문 전 대표가 통합 야당 오너였던) 19대 총선에서 왜 새누리당 과반을 만들었느냐”고 치받는 식이다. 이를 지켜본 국민은 “그래서 어쩌라고?”라고 묻고 싶을 정도였다. 그나마 경제 이슈로는 새누리 강봉균 공동선대위원장과 더민주 김종인 대표가 대리 논쟁이라도 했다. 한국적 양적완화론과 경제민주화의 실효성을 놓고. 한데 안보 이슈는 줄곧 뒷전으로 밀려났다. 북한이 연일 미사일을 쏘아대고, 심지어 김정은 참관하에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엔진의 지상 분출 실험까지 하는데도 대권 주자들은 표밭에 머리를 묻기만 했다. 선거에 영향을 미칠 북풍이 불지 않은 건 다행이라고 해야겠다. 그러나 남의 나라 미국 공화당 트럼프 후보가 한·일 안보 무임승차론과 핵무장 용인론으로 대선 레이스를 달군 데 비춰 보면 기이한 현상이다. 선거전에서 네거티브나 선심 공세에 흔들린 개별 유권자들도 적지 않았을 게다. 하지만 총합으로서 국민의 선택은 이번에도 현명했다고 봐야 한다. 다만 대권 주자들에 대한 판단만은 유보할 수밖에 없었을 터다. 표 구걸식 선거전을 펴느라 검증 무대에 설 기회를 갖지 못했다면…. 마침 대한민국은 경제와 안보에서 동시에 패러다임 전환기를 맞았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이 예고한 4차 산업혁명은 성장과 분배의 융합이란 고난도의 과제를 던진다. 북한 외화벌이 식당 종업원들의 집단 탈북은 ‘김씨 조선’의 불길한 운명을 암시하며 우리에게 새로운 통일 방정식을 요구한다. 애초에 국민의 간절한 바람도 상대 당이나 대권 라이벌에 대한 ‘디스’가 아니라 집권 청사진을 스스로 펼쳐 보이라는 것이었을 듯싶다. 까닭에 김 대표든, 문, 안 전·현 대표든 뉴욕양키스의 레전드 요기 베라의 말을 기억해야 한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한. 이는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을지 모를 반기문·박원순·손학규 등 잠룡들도 마찬가지다. 언감생심 대권을 꿈꾼다면 총선 성적표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함께 이제부터 국민이 바라는 시대정신에 제대로 응답하란 뜻이다.
  • 양적완화 타격… 경제민주화 힘 받을 듯

    여소야대로 한은법 개정 어렵고 정부도 양적완화 강행할 뜻 없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총선 뒤 실행이 예고됐던 여당의 경제 정책은 추진 과정에서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당장 새누리당이 이번 총선에서 대표적 경제 공약으로 들고나왔던 ‘한국판 양적완화’는 후속 조치를 취하는 데 난항이 예상된다. 반면 박근혜 정부의 임기말에 ‘여소야대’라는 새로운 정치 지형이 펼쳐지면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내놓은 전월세 상한제 도입, 중소기업 적합대상 업종 확대 등의 경제민주화 정책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강봉균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달 말 처음으로 내놓은 한국판 양적완화의 실행을 위해서는 법을 고쳐야 한다. 이는 한은이 주택담보대출증권(MBS)과 산업은행 채권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가계부채 상환 부담을 돕고, 구조조정에 필요한 자금을 투입하자는 것인데, 한국은행법 개정이 선행 조건이다. 현행 법령상으로는 한은이 주택담보대출증권이나 산업은행 채권을 인수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법을 개정해야 한은이 정부 보증이 없는 주택담보대출증권이나 산업은행 채권도 직접 매입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하지만 더민주 등 야당은 양적완화가 한은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반발해 왔다. 한은의 발권력은 위기 상황에서 동원돼야 하고 기업 구조조정 등 특정 목적으로 쓰면 남용 논란을 부를 수 있어 양적완화는 ‘최후의 카드’로 검토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자들이 20대 국회 개원 뒤 100일 안에 발의할 공약 53개 가운데 한은법 개정안을 포함시켰지만, 여당의 과반 의석 확보 실패로 통과 자체가 불투명해 보인다. 총선용 공약이었던 만큼 정부도 처음부터 적극적인 추진 의사가 없었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한은이 올해 기준금리를 1~2차례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기준금리를 내려도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양적완화가 시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내다봤다. 반면 동시에 ‘경제심판론’과 경제민주화를 들고나온 더민주와 국민의당, 정의당의 경제정책이 추진될 가능성은 높아졌다. 야 3당은 공통적으로 고소득자 소득세율 인상, 비정규직 계약 기간을 4년으로 연장하는 노동법 개정 반대, 중소기업 적합대상 업종 확대, 전월세 상한제 도입 등의 경제 공약을 내놨다. 정부의 협조가 필요한 세율 인상이나 중소기업 정책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지만, 정부 여당이 추진해 왔던 파견 확대, 비정규직 계약 기간 연장 등의 노동 관련법 개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새누리당이 내놨던 기존에 건설 중인 사회간접자본(SOC)의 공기를 단축하는 식의 재정확대 대신 국민연금의 기금으로 보육, 요양 등 공공 인프라에 투자하는 야당의 방안도 힘을 얻을 전망이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4·13 총선] ‘총선 사령탑’ 김종인, 대선까지 당내 구심력·장악력 커질 듯

    국민의당에 호남 완패엔 책임론 문재인과 당 주도권 경쟁 불가피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4·13총선에서 예상 밖의 선전을 펼치면서 총선을 진두지휘했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체제에도 당분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자체적으로 “100석도 어렵다”는 암울한 전망 속에서도 더민주가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아 든 데는 무엇보다 김 대표의 공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대표는 당내 계파 갈등과 ‘분당 사태’의 여파로 휘청거리던 더민주의 ‘구원투수’로 등장해 총선 사령탑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이번 총선에서 ‘경제민주화’의 상징인 김 대표가 전면에 나섬에 따라 ‘경제심판론’과 ‘정권심판론’을 부각시켜 여당의 과반 의석을 저지한다는 더민주의 총선 전략도 위력을 발휘했다. 이로써 본격적 대선 정국이 시작될 때까지 김 대표의 당내 구심력과 장악력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김 대표는 총선 이전보다 운신의 폭이 더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한층 강화된 위상을 바탕으로 추후 열릴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할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킹메이커’ 역할을 넘어서 대선 국면에서 ‘주연’을 노릴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김 대표는 지난달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더이상 ‘킹메이커’ 역할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해 야권에 미묘한 파장을 낳기도 했다. 다만 야권의 텃밭인 호남에서 더민주가 국민의당에 사실상 맹주 자리를 내준 것을 두고 책임의 화살이 김 대표에게도 향할 수 있다. 또 문재인 전 대표가 앞서 “김종인 지도부는 임시 지도부”라고 규정한 만큼 총선 후 문 전 대표 측과의 당내 주도권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김 대표는 비대위 대표 취임 후에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자신의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참여 전력이 문제되자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를 하기도 했다. 또 자신을 비례대표 2번에 배치하는 ‘셀프 공천’ 파동은 ‘대표직 사퇴 논란’으로까지 번지기도 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격전지 당선자]노회찬 “권력이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것 보여줬다”

    [격전지 당선자]노회찬 “권력이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것 보여줬다”

    정의당 노회찬(60) 후보가 경남의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리는 창원 성산을 발판으로 여의도에 재입성했다. 노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단일화로 힘을 모아 새누리당 현역 국회의원인 강기윤(56) 후보를 눌렀다. 창원은 창원 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크고 작은 공장이 많은 공업도시다. 이에 따라 노동계 결집력과 진보진영 지지세가 강하다. 이런 지역정서를 바탕으로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는 17·18대 재선을 했다. 19대 때는 진보진영이 분열하는 바람에 새누리당 후보에게 금배지를 넘겨 줬다. 노 당선자는 “이번 총선은 새누리당 오만과 독선을 심판하는 선거였고 진보정치 이름을 되찾고자 창원에 출마한 노회찬을 창원시민들이 받아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정치가 바뀌기를 바라는 국민의 당선이고, 투표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시민들이 보여줬다”면서 “권력이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것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의정 활동에 앞장 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경제를 살리는 정치에 온 힘을 다해 대기업·중소기업이 상생하고 직장인들과 노동자, 상인들의 지갑을 두둑하게 만들겠다”면서 “경제적 가치만큼 정치에서도 창원의 가치를 높이겠다”고 다짐했다. 노 당선자는 “20대 국회에서 민생공약을 실천하겠다”면서 “노동자들의 고용과 임금을 지키기 위한 ‘정리해고 제한법’(근로기준법 개정안)과 무상 의무급식을 정부가 책임지도록 하는 ‘홍준표 방지법’(학교급식법 개정안),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한 ‘청년 고용의무할당 5% 확대법’(청년고용촉진 특별법),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민주화 10대 공약’ 입법 등 4대 과제 법안을 6월에 발의해 올 9월 정기국회에서 다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17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된 뒤 18대 진보신당 후보로 서울 노원병에 출마했으나 새누리당 홍정욱 후보에게 패했다. 19대 노원병에서 당선됐으나 삼성에서 떡값 받은 검사들의 실명을 공개한 이른바 ‘삼성X파일’ 사건으로 9개월 만에 의원직을 잃었다. 2014년 7월 치러진 서울 동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낙선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김종인, 3억대 금 보유 ‘금수저’… 양극화 해소 말할 자격 있나”

    “김종인, 3억대 금 보유 ‘금수저’… 양극화 해소 말할 자격 있나”

    새누리당이 10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수억원대의 금을 보유하고 있다. ‘금수저’ 김 대표가 경제 양극화 해소를 말할 자격이 있느냐”고 문제를 제기해 코앞에 임박한 4·13총선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새누리당 안형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김 대표가 2004~2008년 새천년민주당 비례대표 재임 당시 신고되지 않은 금 8.2㎏(약 3억 2000만원어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서민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양의 금을 가지고 있는 것이 김 대표의 경제민주화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9일 대전 유세 때 착용한 시계는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고가 브랜드의 제품이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직선거후보자재산신고서에 따르면 김 대표와 배우자는 각각 순금 1.5㎏, 6.7㎏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돼 있다. 20대 국회의원 후보자 재산 신고에 부동산 14억 3370만원, 예금 62억 5230만원, 증권 2억 1835만원, 회원권 8억 300만원 등 총 88억 6454만 9000원을 신고했다. 2008년 17대 국회의원 재산 공개 당시 65억 8448만여원에서 약 22억 8000만원이 늘어난 액수다. 안 대변인은 “8년 만에 무려 22억원이 넘게 재산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김 대표의 재산 증식 능력에 감탄을 감추지 않을 수 없다”면서 “보통 사람들은 알 수?없는 그 어떤 방법이 있는지 놀라울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더민주 김성수 대변인은 “모든 재산을 투명하게 신고한 내역을 선거 막판에 마치 무슨 큰 의혹이 있는 것처럼 문제 제기 하는 저의가 아주 치졸하다”고 반박했다. 또 “시계는 유학 시절 기숙사를 함께 쓴 독일인 의사 친구가 선물한 것으로, 20년간 한결같이 차고 다니는 것”이라며 “마치 고가의 호화 명품을 새로 구입한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선거에 악용하려는 의도”라고 강조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밀리면 끝장” 하루 10~15곳 살인 유세… 목 붓고 잠긴 여야

    “밀리면 끝장” 하루 10~15곳 살인 유세… 목 붓고 잠긴 여야

    4·13총선을 5일 앞둔 8일 각 당 지도부는 경기, 인천 등 수도권 공략에 막판 총력을 기울였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안양, 부천 등 경기 남부부터 김포, 고양, 파주 등 북부 지역까지 10곳의 격전지를 훑으며 올라갔다. 김 대표의 경기 방문은 이날이 두 번째다. 김 대표는 심재철 후보가 뛰고 있는 안양 동안을에서 지원 유세를 시작했다. 지원 유세마다 후보자들을 높게 평가하며 ‘자리 약속’을 해 온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심 후보를) 도와주셔서 5선이 되면 내가 볼 때 심재철은 국회의장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야권 후보자들의 연대 기류를 언급하며 “참 못난 짓” “국회의원이 장난이냐”고 맹비난했다. 이어진 동안갑 지원 유세에서는 “안양에 국회의원이 세 명인데 한 사람만 새누리당이고 나머지 두 명은 야당 의원이다. 그래서 안양 시민이 만족할 만한 발전이 오지 못하고 있다”면서 “안양 세 곳 모두 여당 국회의원을 만들어 주면 권용준 후보가 추천하는 안양 발전 백년대계를 10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부천 소사에서 차명진 후보 지원 유세를 하면서는 “17, 18대 국회에서 (차 후보가) 모든 일에 적극적이고 용감하고 정의감이 강해서 당시 국회 발목 잡던 야당 의원들과 선두에 서서 싸우다가 병원 입원도 여러번 하고 양복은 서너벌 찢어졌다”면서 “국민들은 의원이 싸운다고 욕하지만 야당이 발목 잡을 때 싸워서라도 법을 통과시켜야 국민을 위한 법이 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후 부천 오정에서 안병도 후보를 지원한 뒤 김포에서는 갑·을에 출마한 김동식, 홍철호 후보 합동 지원 유세에 나섰다. 고양에서도 갑·을·병·정 지역의 후보들을 모두 지원한 뒤 파주로 이동해 정성근, 황진하 후보 지원 유세를 벌였다. 빨간 야구점퍼에 청바지, 운동화 차림으로 전국을 누비고 있는 김 대표는 목이 완전히 잠겨 유세마다 시민들에게 양해를 구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청바지 차림으로 지금까지 자신의 하루 일정으로는 가장 많은 15개 일정을 소화했다. 선거까지 닷새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최대한 여러 곳을 방문하고자 매 시간 유세를 잡았다. 김 대표는 서울 은평갑 박주민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현장 선거대책위 회의를 주재했다. 그는 회의 시작에 앞서 사전투표 독려 퍼포먼스를 했다. ‘기호 2번’을 의미하는 숫자 ‘2’ 모양의 머리띠를 쓰고 대형 포크 모형을 들고서 “잘 보고 잘 찍자”는 구호를 외쳤다. 김 대표는 총선 기조인 경제민주화와 집권 여당의 경제 실패를 심판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새누리당의 양적완화 공약에 대해 “돈을 풀어 해결하면 결국 부익부 빈익빈 결과를 초래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양극화는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까지의 경제 운용 방식을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되니 새로운 경제정책을 모색하는 길밖에 없다”면서 “4·13총선에서 더민주가 의회에 많이 진출해 지금까지 잘못된 경제정책을 시정할 수 있게 옳은 선택 해 주기를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박주민 후보도 국민의당이 단일화 제안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하며 “이번 선거는 민생 대 반민생의 선거이지 정치 실험의 선거가 아니다”라며 이길 수 있는 야권 후보에게 표를 몰아 달라고 호소했다. 김 대표는 선대위 회의 직후 인천으로 이동해 연수구 동춘3동주민센터에서 주진형 총선정책공약부단장 등 당직자들과 사전투표를 했다. 이후에는 인천 일대를 돌며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인천은 더민주와 정의당 간 후보 단일화가 이뤄졌지만 국민의당이 연대에 동참하지 않아 힘겨운 선거를 치르는 상황이다. 김 대표는 오후에도 경기 북부와 서울 북부 등 수도권 지원 유세에 전념했다. 국민의당은 사전투표 첫날인 이날 충청권과 수도권을 동시에 공략하는 유세 강행군을 펼쳤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대전 유성과 충남 천안을 방문한 데 이어 경기 광명과 시흥, 인천 남을과 부평을 방문하는 지원 유세를 이어 갔다.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경기 구리와 남양주 등을 방문하는 지원 유세에 나서면서 여야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민심을 놓치지 않겠다는 속내를 비쳤다. 국민의당은 4·13총선까지 남은 기간 동안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호남의 지지세를 최대한 수도권으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국민의당은 이번 주말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와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하는 수도권 집중 유세를 계획하고 있다. 안 대표는 오전 서울역에서 사전투표 독려 캠페인을 한 뒤 대전행 KTX에 몸을 실었다. 안 대표는 충청권 방문 이유에 대해 “국민의당은 전국 정당을 지향한다”며 “(충청은) 중원이고 충청에서 승리한 곳이 전체 선거를 주도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충청도 변화에 대한 열망이 어느 지역보다도 높은 곳이라고 알고 있고, 그 바람들이 불어올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여행객 등을 위한 사전투표소가 마련된 서울역을 찾은 안 대표는 신용현·김삼화 등 당 비례대표 후보들과 함께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내용의 손팻말을 들고 역사 안에서 시민들을 만났다. 이어 대전 유성 합동 유세에 참석한 안 대표는 “대한민국이 현재 위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문제를 풀지 못하는 데는 기득권 철밥통 양당 구조가 자리잡고 있다”며 “그걸 깨기 위해 국민의당이 나섰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20대 국회가 열리면 기호 1, 2번은 습관대로 버릇대로 또 반대만 하고 싸울 것”이라며 “이번엔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이 계시다면 기호 3번 국민의당을 찍어 달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사설] 여야, 지역 정서에 기대거나 자극할 생각 말라

    4·13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판은 막장 드라마로 치닫는 분위기다. 여야의 텃밭인 대구와 광주를 중심으로 고질병인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등 상식 이하의 행동들이 속출하고 있다. 공천 과정에서 깊어진 정치 혐오증 상황에서 투표 자체를 고민하는 유권자들마저 등을 돌릴까 우려스러울 지경이다. 오늘부터 이틀간의 사전 투표가 1차 승부처라는 판단 아래 여야의 선거전략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한국 정치를 4류로 몰고 간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를 보자. 새누리당 대구 지역 출마 후보 11명은 그제 ‘진박 감별사’를 자처했던 최경환 대구·경북 선거대책위원장과 함께 ‘패권 공천’을 용서해 달라며 무릎을 꿇었다. 자신들의 텃밭인 대구 지역에서 탈당한 유승민 후보 등 무소속 돌풍에 고전하면서 지역 정서를 자극하는 읍소작전을 펼친 것이다. 최 위원장은 최근에도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요새 대구 선거에 걱정이 많으셔서 밤잠을 못 이루시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박 대통령을 앞세워 선거운동을 펼쳐 구설에 올랐다. 2014년 지방선거 때 ‘박 대통령을 도와주십시오’라는 선전 문구로 재미를 봤을지 모르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대구 시민은 물론 대한민국 유권자들을 너무도 우습게 보는 처사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역시 “30년 동안 야당만 찍어서 얻은 게 뭐냐. 전북 도민들은 배알도 없나”라는 발언으로 지역 정서를 건드렸다. 여당을 뽑으라는 의도는 이해가 되지만 공당의 대표가 지역감정을 부추겨서 반사이익을 보겠다는, 얄팍한 술수를 부려서는 안 될 일이다. 어느 때보다 여야 후보가 난립하면서 막말과 흑색선전, 비방이 춤을 춘다. 욕먹는 건 잠깐이고 표만 얻으면 된다는 발상은 참으로 시대착오적이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최근 광주에 ‘삼성 미래차 산업’을 유치해 일자리 2만개를 창출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정작 삼성 측은 “검토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당 돌풍에 텃밭인 광주가 흔들리자 앞뒤 가리지 않고 대기업인 삼성과 일자리를 앞세워 표심을 자극하려는 의도가 보인다. 경제민주화 전도사를 자처한 김 대표가 막무가내식으로 재벌을 끌어들이는 선거 전략은 광주의 표심을 되레 싸늘하게 만들 뿐이다. ‘호남의 적자’를 둘러싼 더민주와 국민의당 간의 저질 공방도 우려되기는 마찬가지다. 선거가 종반에 접어들면서 여야 할 것 없이 지역 정서를 자극하려는 저질 선거에 유권자들의 분노와 실망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총선 관련 벽보와 현수막들이 곳곳에서 훼손되는 사태에는 정치권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싸늘한 표심이 담겨 있다. 국민들은 안중에 없는 패거리 정치의 얄팍한 술책이 선거판에 투영되면서 여야의 텃밭 표심이 분노하는 것이다. 새누리당과 더민주는 지지층 결속을 위해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구태를 되풀이할수록 지지층들이 떠나간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지역 정서에 기대는 정치는 미래를 기약하기 어렵다.
  • [데스크 시각] 경제공약, 꼼꼼히 따져 보고 투표하자/김성수 경제정책부장

    [데스크 시각] 경제공약, 꼼꼼히 따져 보고 투표하자/김성수 경제정책부장

    1992년 14대 대선에 뛰어든 정주영 통일국민당 후보는 ‘반값아파트’를 약속했다. 아파트를 절반값에 주겠다는 데 혹하지 않을 사람이 없었다. 허황된 약속이라는 비난 속에서도 막판 부동층의 표심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정 후보는 결국 16.3%의 표를 얻고 3위로 낙선했지만 여진은 오래갔다. 정 후보가 당선됐더라면 ‘반값아파트’가 실현됐을 것이라며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지금도 있다. ‘반값아파트’ 정도의 파괴력은 없지만 선거 때면 선심성 공약은 늘 봇물을 이룬다. 닷새 앞으로 다가온 이번 총선도 다르지 않다. 군소 정당들은 듣기에도 민망한 ‘황당공약’을 서슴없이 풀어놓는다. “성매매를 합법화하고 핵무기를 개발하겠다”, “국민권익위원회 밑에 ‘한풀이청’과 ‘한푸세청’을 만들어 국민들의 한(恨)을 풀 수 있게 하겠다”, “1년간 국민 1인당 1000만원의 ‘국민배당금제’를 실시하겠다”는 식이다. 거대 정당들도 ‘장밋빛 약속’을 하는 데는 뒤지지 않는다. ‘옥새파동’, ‘공천학살’ 등 막장 드라마를 연출하며 여야가 누가누가 더 욕을 먹나 경쟁을 벌이더니 포퓰리즘성 공약도 경쟁적으로 남발하고 있다. 서울 지역 후보들이 자기 지역구에 새로 만들겠다고 약속한 서울시 전철역 숫자만 다 합해도 60개에 달할 정도다. 남의 공약을 그대로 베끼든지 이미 나온 아이디어를 ‘재활용’하기도 한다. 막대한 돈이 드는 일인데도 정작 어떻게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설명은 일언반구도 없다.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이 내놓은 공약만 이행하려 해도 250조원이 든다는데 우리는 할 수 있으니 막무가내로 믿어 달라는 투다. 기업과 의견 조율도 채 이뤄지지 않았는데 이미 얘기가 다 끝난 것처럼 설익은 공약을 과대 포장해 내놓기도 한다. 선심공약은 아니지만 강봉균 새누리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내놓은 ‘한국판 양적완화’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통화정책이 선거판 경제 공약으로 등장한 것 자체가 기억하기론 처음이다. 선거 막판 다른 이슈를 모두 집어삼키며 단번에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경제민주화’ 주장에 맞불을 놓는 역할도 했다. 한국은행이 돈을 더 찍게 해서 구조조정을 촉진하고 가계부채 부담을 줄이겠다는 게 핵심이다. ‘양적완화’라는 표현을 썼지만 사실 방점은 구조조정 쪽에 찍혀 있다.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이럴 거면 한국은행이 왜 필요하냐”는 볼멘소리와 함께 우리는 기준금리를 더 내릴 여지가 있는데도 구태여 지금 ‘극약처방’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반발이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도 처음엔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였지만 지금은 긍정적인 쪽으로 돌아섰다. 선거 후 정부의 정책으로 본격 추진될 것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선거 막판 네거티브 구태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경제 정책을 놓고 여야가 수준 높은 논쟁을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게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강 위원장의 요구를 김 대표가 거절하긴 했지만, ‘양적완화’와 ‘경제민주화’ 문제를 놓고 두 사람이 이참에 ‘끝장토론’을 한번 하기를 기대한다. 누가 국민을 현혹하고 있는지 아니면 누가 위기에 빠진 한국 경제를 구해 낼 수 있을지를 판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될 듯싶다. 그런 자리가 없더라도 유권자들은 이번에 투표소에 들어서기 전 각 정당의 경제 공약은 꼭 한번 꼼꼼히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sskim@seoul.co.kr
  • [총선 D-7] “野 찍으면 죄인” vs “與 대표가 경제 민주화 몰라” 27석 혈투

    [총선 D-7] “野 찍으면 죄인” vs “與 대표가 경제 민주화 몰라” 27석 혈투

    4·13총선이 8일 앞으로 다가온 5일 여야 지도부는 주요 승부처인 수도권과 ‘캐스팅보트’인 충청권 공략에 나섰다. 특히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수도권과 충청에서 판세를 가늠하기 어려운 지역구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남은 기간 동안 이들 중원 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모습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하루 대전과 충북, 세종 등 충청권에 집중했다. 전날 텃밭이면서도 야당과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경남 창원과 김해를 방문한 데 이어 이날은 충청권의 박빙 지역구 위주로 유세를 이어 간 것. 김 대표는 이날 오전에 대전 서갑·을, 유성갑·을을 찾은 뒤 충북으로 넘어가 청주 상당, 서원, 흥덕에서 지원 유세를 진행했다. 특히 대전 서갑·을과 유성갑·을은 신도심으로 야권 지지세가 좀 더 높은 지역으로 분석된다. 원도심인 대전 동구, 중구, 대동구 등에서 어느 정도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한 새누리당 지도부는 대전의 신도심 공략에 남은 당력을 쏟는 모습이었다. 김 대표는 충청권의 보수층 결집에 메시지를 집중했다. 그는 대전 서구 괴정동 한민시장 유세에서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운동권 야당의 승리를 방기하면 우리 후손들에게 죄를 짓는 것이고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며 “우리는 역사의 죄인이 되어선 안 된다. 4·13을 ‘충청 정치의 식목일’로 삼아 새로운 미래와 희망을 실어 나가자”고 말했다. 이날 세종에 출마한 박종준 후보의 지원 유세에 나선 김 대표는 무소속 이해찬 후보에 맞서 여론조사상 우세로 나오는 현재 추세에 쐐기를 박으려는 듯 1시간 이상 이 지역에서 머물렀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날 오전 충남 천안·아산의 5개 선거구를 찾은 데 이어 평택갑·을, 화성병, 시흥갑·을 지역구를 지원 유세했다. 이날 동선은 서해안고속도로를 따라 올라가는 일정으로 대부분 지역이 여당과 박빙을 이루고 있다. 김 대표는 전날 경기 성남 분당과 용인, 수원, 군포, 안양 만안 등 경기 지역을 집중 공략한 데 이어 경기권과 가까운 충청 지역을 방문한 뒤 곧바로 다시 수도권으로 돌아와 당력을 집중했다. 특히 김 대표는 이날 경제심판론을 재점화하며 정부·여당과 각을 더욱 세웠다. 그는 아산에서 열린 합동 유세에서 “경제민주화를 이해 못 하는 분은 정치민주화도 모르는 분”이라며 “정치민주화를 이해한다면서 경제민주화는 이해 못 한다는 사람의 머리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여당을 비판했다. 또 “지난 8년간 새누리당 정권이 우리 경제를 현재 모습으로 만들어 놓고도 조금도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반면 야권 연대에 대한 발언은 이날 들리지 않았다. 중앙당 차원에서 야권 연대 논의를 더이상 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지만 충남에서는 특히 국민의당 바람이 거세지 않아 후보 단일화 등에 대해 발언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 한편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의 호남 방문 여부가 주목되는 가운데 전남 여수을에 출마한 더민주 백무현 후보가 이날 “문 전 대표의 여수 방문을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호남에 가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당 지도부와 의견 조율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백 후보 외에 전북 등에서도 일부 후보가 문 전 대표의 지원 유세 요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과 의정부 등 경기 북부권 지원에 나섰다. 안 대표로서는 6일부터 영남권을 시작으로 다시 전국 유세에 나서기 전 자신의 지역구와 수도권 등의 지지를 확실히 다져 놓기 위해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노원에서 출근 인사를 한 뒤 오전 내내 지역에 머물며 지역 인사들과 면담한 후 오후에는 후보자 TV토론회에 나섰다. 안 대표 측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2위인 새누리당 이준석 후보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고, 사실상 ‘안철수 낙선’에 출마의 방점을 찍고 있는 더민주 황창화 후보의 지지율도 1위 자리를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노원병 판세가 좋아지고 있지만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야권 연대 무산의 책임을 지고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한길 국민의당 의원은 6일 광주에서 지원 유세에 나서기로 했다. 당내 야권 연대 논란으로 선대위원장직을 사퇴한 후 26일 만의 첫 공식 일정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김무성 PK·김종인 경기·안철수 서울… 박빙 지역 지원 ‘올인’

    김무성, 낙동강 벨트 사수 강행군 “종북과 손잡았던 노회찬 찍나” 김종인, 수도권서 첫 공식 유세 “김무성은 경제민주화 뭔지 몰라” 안철수, 수도권 호남 표심에 구애 용산·중구·도봉 강북라인 힘싣기 4·13총선을 9일 남겨 놓은 4일, 여야 지도부는 박빙 지역 지원 유세에 올인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경남 창원과 김해를 찾아 이틀째 부산·경남(PK) 지역 사수를 위한 강행군을 이어 갔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돌입 이후 처음으로 경기도 유세에 나서 ‘새누리 대 더민주’의 양자 구도를 부각시켰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노원병을 비롯해 서울 강북권 유세에 집중했다. 전날 부산에 집중했던 김무성 대표는 이날 빨간 야구점퍼에 청바지, 운동화 차림으로 창원의 경남도당에 나타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하는 것으로 선거 유세를 시작했다. 애초 김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초반에 서울과 수도권 격전지를 주로 찾았지만 각종 여론조사 결과 민심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해 공략에 나선 것이다. 김 대표는 선대위 회의에서 “새누리당은 모든 에너지를 다 바쳐 이곳 창원부터 부산·울산으로 이어지는 낙동강 벨트에 모두 새누리당의 깃발이 휘날리도록 함으로써 PK의 자존심을 세우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종인 대표에 대해 “실체도 없는 경제민주화만 외치면서 실제로는 세금 폭탄 전도사이자 국민연금 파괴자”라고 비판했다. 선대위 회의가 끝난 뒤 김 대표는 창원 성산으로 향했다. 정의당 간판 노회찬 전 의원이 더민주와 후보 단일화까지 성사시켜 새누리당 강기윤 후보가 고전 중인 곳이다. 김 대표는 “19대 총선 때 종북 세력인 통진당과 손잡고 공천을 연대해 종북주의자들이 10명 이상 국회에 잠입하도록 한 정당과 같이한 노 후보가 과연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 될 자격이 있느냐”며 색깔론을 펼쳤다. 이어 김 대표는 이만기 후보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 출신 더민주 김경수 후보가 맞붙은 김해을, 홍태용 후보와 더민주 민홍철 의원이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김해갑을 잇달아 찾았다. 김종인 대표는 수도권 표심 잡기에 집중했다. 야권 후보 연대가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에서 국민의당을 향한 공세를 삼가는 대신 경제심판론을 다시 꺼내 들어 ‘새누리 대 더민주’의 일대일 구도를 강조했다. 김 대표는 서울 광진갑 전혜숙 후보 사무실을 찾아 사전투표 독려 캠페인을 벌이고 현장 선대위 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번 총선은 8년간의 새누리당 경제정책을 심판하는 선거”라며 경제심판론을 내세웠다. 수도권 지원 유세도 새누리당과의 ‘경합’ 지역에 집중됐다. 총 9석이 걸린 용인(4석)·수원(5석)에서 후보자들과 함께 2차례에 걸쳐 합동 유세를 펼쳤고, 저녁에는 이종걸 원내대표가 출마한 안양 만안 유세로 마무리했다. 김무성 대표가 자신을 비난한 것과 관련, 김종인 대표는 용인 합동 유세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 사람(김무성 대표)은 경제민주화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경제민주화라는 게 경제 세력으로부터 정치 세력을 독립시키자는 얘기인데, 새누리당은 항상 경제 세력이 따라다니는 정당이기 때문에 지난 대선에서 대통령 후보가 약속했는데도 아직까지 경제민주화를 전혀 못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새누리당 대표로서 그런 얘기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더민주의 국민의당을 향한 공세는 확연히 줄었다.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더이상 단일화 문제는 언급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계속 단일화에 매달리는 것은 여당의 경제 실패를 냉엄하게 평가해야 한다는 선거 본질을 흐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지도부는 호남에선 대세를 장악했다고 보고 이번 주부터는 수도권에 당력을 쏟아부을 태세다. 수도권에서 안철수 대표의 서울 노원병 외에 추가 당선자를 내지 못하면 자칫 ‘호남 자민련’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당은 주 중반부터 천정배 공동대표, 주승용 원내대표, 박주선 최고위원, 박지원 의원 등 호남에 지역구를 둔 지도부가 대거 수도권 지원 유세에 나서 수도권에 거주하는 호남 출신 유권자들에게 구애할 계획이다.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에서 출근길 인사로 유세 일정을 시작한 안 대표는 오전에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데 이어 오후에는 서울 용산을 기점으로 중구, 동대문구, 도봉구까지 강북권을 관통하는 유세 지원에 나섰다. 안 대표와 역할 분담에 나선 천 대표는 전남 여수갑의 이용주 후보 지원 유세를 시작으로 광양·구례와 순천 등에서 유세 활동을 펼쳤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오늘의 눈] ‘변신’ 할배들 ‘경제 배틀’이 반가운 이유/장형우 경제정책부 기자

    [오늘의 눈] ‘변신’ 할배들 ‘경제 배틀’이 반가운 이유/장형우 경제정책부 기자

    지난해 말 올해 경제와 관련한 의견을 묻고자 전직 경제부처 수장들에게 전화를 돌렸다. 첫 번째로 강봉균(73) 현 새누리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통화를 했고 귀를 의심할 만한 이야기를 들었다. 당시 강 위원장은 “내년 총선이 굉장히 중요하다. 여당이 많은 지지를 받아서 경제 관련 법안들이 국회에서 통과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 재정경제부 장관, 열린우리당과 통합민주당 등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인사가 새누리당의 총선 승리를 바란다고 스스럼없이 이야기한 것이다. 김종인(76)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은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의 국민행복특위위원장을 맡아 ‘경제민주화’를 전면에 부각시켜 박 대통령의 당선에 공을 세웠다. 두 정객은 이번 총선에서 서로 자리를 바꿨고 경제를 이슈로 논쟁을 벌이고 있다. 원래 몸담았던 쪽을 생각해 보면 어색해 보이기도 하지만, 두 정객이 이제서야 원래 있어야 할 자리를 찾았다고 보는 것이 맞다. 애초에 강 위원장은 성장을 중시하고 김 위원장은 분배를 앞세우는 경제 철학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변신’을 감행한 ‘두 할배’의 첫 ‘경제 배틀’은 강 위원장이 취임 뒤 첫 공약으로 내세운 ‘한국판 양적완화’를 놓고 벌어졌다. 김 위원장은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감을 못 잡고 있다”면서 “(양적완화로) 경제 활성화가 된다는 건 난센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강 위원장은 “진짜로 세계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모르는 양반”이라면서 김 위원장의 트레이드 마크인 ‘경제민주화’가 구체적 실현 가능성이 없다며 전선을 확대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경제 민주화는 헌법의 가치로 돼 있다. (강 위원장은) 헌법도 안 읽어 본 사람 같다”고 했고, 강 위원장은 “헌법 제119조 2항에는 경제를 시장에만 맡기면 경제 주체 간의 균형이나 조화가 안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경제 주체 간의 조화를 위해 경제 민주화를 한다고 돼 있다. (시장경제의) 보완책이라는 건데 (김 위원장의 주장은) 본말을 전도하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 상황을 놓고 ‘왜 또 싸우냐’고 넌더리가 난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의 본질은 어디까지나 국민의 표로 승부를 가르는 ‘권력투쟁’이다. 당연히 싸움이 있고, 싸움이 나야 한다. 이번 경제 배틀이 반가운 이유는 지금까지의 선거에서 벌어져 왔던 싸움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수준이 높기 때문이다. 총풍과 북풍, 기밀문서 공개 낭독, 색깔론, 흑색선전, 인신공격, 지역감정 등 선거만 끝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 싸움과 먹고사는 문제와 직결되는 경제정책 방향을 놓고 벌이는 싸움이 똑같이 ‘개싸움’으로 치부돼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경제 논쟁이 치열해질수록 유권자의 선택도 편해진다. 지연·학연 등 ‘과거’에 매이지 않고 자신이 바라는 ‘미래’(경제정책 방향)에 투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열흘도 남지 않은 투표일까지 두 할배가 더 깊이 있고 구체적인 논쟁을 벌이기를 바란다. 어차피 두 분 모두 ‘마음대로 행동해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종심(從心)의 나이인 일흔을 훌쩍 넘겼다.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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