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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공격수’ 포진 격돌 예고

    여야는 2일 국회 상임위원회별 의원 배정을 완료하고 본격 상임위 활동에 돌입할 채비를 갖췄다. 여야가 이날 발표한 ‘상임위별 의원 배정현황’ 자료에 따르면 재정경제위에는 경제전문가와 경제관료 출신들이 주로 배정됐고,문화관광위엔 ‘공격수’들이 대거 포진했다.통일외교통상위와 국방위는 중진들로 채워져 북핵문제와 이라크사태 등 외교안보 현안을 놓고 여야의 뜨거운 설전을 예고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상임위원장직을 둘러싼 중진들간의 치열한 신경전으로 상임위가 본격 가동되려면 한차례 진통이 불가피하다. ●여야,언론개혁 전면전 예고 17대 국회에서는 언론개혁안·스크린쿼터 등 현안을 처리해야 할 문광위가 가장 ‘뜨거운 상임위’로 떠올랐다.신문개혁을 외치는 열린우리당과 방송개혁을 주장하는 한나라당 모두 ‘강팀’을 구축했다.열린우리당에선 김원웅·김재홍·민병두·우상호·정청래 의원이,한나라당에선 고흥길·심재철·이재오·정병국·최구식 의원이 공격수로 나선다. 보건복지위도 문광위 못지않다.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대표적 공격수인 유시민·정형근 의원의 맞대결이 주목된다.환경노동위에서는 열린우리당 이목희,한나라당 배일도,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 등 노동운동가 출신들이 배정돼 벌써부터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경위는 대부분 경제학자나 경제관료 출신의 전문가 그룹으로 구성됐다.열린우리당에선 강봉균·김진표·정덕구·이계안 의원이,한나라당에선 김애실·윤건영·이종구·임태희 의원 등이 ‘경제통’이다. 통상 중진 위주로 구성되던 통일외교통상위와 국방위에는 최근 김선일씨 피살사건 등을 감안한 때문인지 초선 의원들도 상당수 배치해 ‘신구(新舊) 조화’가 눈에 띈다. 통외통위의 경우 열린우리당은 신기남 의장을 비롯해 윤호중·이화영·최성 등 젊은 초선그룹과 주 제네바 대사 출신의 정의용 의원 등 전문가를 배정했다.한나라당도 김문수·홍준표·박계동·원희룡·전여옥 의원 등 ‘스타’ 의원들을 배정했다.민주노동당도 대표를 지낸 권영길 의원을 내세웠다.국방위도 열린우리당에서는 김덕규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김근태·문희상·유재건·조성태 의원을,한나라당에선 박근혜 대표를 필두로 이상득·박진·황진하 의원 등을 내세웠다. 여야가 위원장 자리를 놓고 막판까지 신경전을 벌였던 법사위에는 열린우리당이 천정배 원내대표와 최용규·이은영·최재천 의원을,한나라당에선 사실상 위원장에 내정된 최연희 의원을 필두로 장윤석·주성영·주호영 의원 등 법조계·학계 출신들을 전면 배치했다. ●여야 상임위원장 인선 골머리 열린우리당의 경우 “모든 당직의 30%를 여성에게 할당하겠다.”던 천정배 원내대표의 공약이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이다.최소 3석의 상임위원장 몫을 여성 의원에게 할당해야 하는데 김희선·이미경 의원 등 2명만이 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정도다. 3선 이상 중진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한나라당은 일부 상임위원장을 ‘교통정리’하지 못해 오는 5일 경선을 통해 뽑는다.재경위원장은 김무성·박종근 의원,교육위원장은 안상수·황우여 의원,농림해양수산위원장은 권오을·김광원 의원 등의 맞대결이 펼쳐지고 산업자원위원장은 맹형규·임인배·김용갑 의원 등 3파전이 뜨겁다. 전광삼 김준석기자 hisam@seoul.co.kr˝
  • 1국2체제 홍콩 반환 7주년…경제불황 ‘끝’

    |베이징 오일만특파원|1일은 홍콩주권 이양 7주년을 맞는 날이다.사회주의 시장경제를 추진하는 중국 공산당의 일국양제(一國兩制) 실험은 세계의 이목을 받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홍콩 시민 20만여명은 1일 주권 반환 7주년 기념일을 맞아 민주화와 직선제 등을 요구하는 대규모 가두시위를 벌였다.이들은 찜통 더위 속에서 ‘직선제를 쟁취하자.’,‘둥젠화(행정장관) 물러나라’ 등의 각종 구호를 외치며 열기를 보였다. ●中, 대대적 투자로 불황터널 지나 중국 정부는 홍콩 반환 이후 정치분야의 강경 대응과 경제분야의 적극 지원의 강온 양면 정책을 취해왔다. 이 때문에 홍콩은 지난 7년간 민주화를 요구하는 야당·시민 세력과 중국 정부와의 격심한 마찰과 팽팽한 긴장이 이어지는 상황이었다.홍콩 경제도 반환 초기 아시아 금융위기,일국양제의 시스템 미비 등으로 경제위기를 겪었지만 중국의 대대적 투자로 불황의 터널을 지났다는 분석이 많다. 홍콩의 정치적 불황은 지난해 ‘홍콩판 국가보안법(국가안전조례)’ 제정 움직임과 올초 홍콩 행정장관(2007년)과 입법회의원(2008년)의 직접선거 요구 묵살 등으로 50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시위로 이어졌다. ●1·4분기 6.8% 성장률 보여 하지만 반중(反中) 정서는 최근들어 서서히 개선되는 분위기다.중국 지도부가 대륙·홍콩 경제관계 긴밀협정(CEPA)에 서명하는 등 대대적 경제지원책에 나섰기 때문이다. 중국의 홍콩연락판공실은 중국 자본이 7년 만에 홍콩의 운송과 보험,여행업에서 25%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고 중국은행의 예금 및 대출,건축기업들의 점유율도 20% 이상에 달했다고 밝혔다.이 덕에 홍콩 경제는 지난 1·4분기 6.8%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최대 현안인 실업률을 크게 낮추는 효과를 가져왔다.중국의 ‘홍콩 길들이기’도 주효했지만 경제 성장은 홍콩의 일부 야당세력들이 초기 극렬한 반대에서 한발짝 물러나 “공산당이 잘하면 표를 줄 수 있다.”는 선으로 후퇴하게 한 기폭제가 됐다. ●창건 83주년 맞은 공산당 하지만 민주화에 대한 홍콩인들의 염원은 강렬하다.‘홍콩이 중국식의 일당독재로 가선 안 된다.’는 신념이 깔려있다.덩샤오핑(鄧小平)이 창안했던 일국양제는 지금부터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공교롭게도 이날 중국 공산당은 창건 83주년을 맞았다. 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를 포함,공산당 중앙정치국원들은 “마르크스·레닌,마오쩌둥(毛澤東),덩샤오핑,3개대표 등 중요사상을 지도로 공산당의 집정 건설 능력을 배양하자.”는 메시지를 6600만 당원에게 보냈다. oilman@seoul.co.kr˝
  • 개성産 ‘한국제품’ 11월 나온다

    “군사분계선을 넘은 지 3분여 만에 개성공단 부지에 도착했습니다.그렇게 가까운 줄 몰랐습니다.” 북한 개성공단 시범단지 입주업체로 선정된 국내 최대 시계업체인 로만손 김광성 상무의 말이다.김 상무는 한국토지공사와 개성공단 입주계약을 체결한 다른 14개 업체 관계자들과 함께 지난 16일 하루 일정으로 개성공단을 방문해 부지 조성공사 진행상황을 둘러본 결과,개성공단의 근접성에 무엇보다 큰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60㎞,자동차로 1시간30분이면 닿는 개성공단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오는 30일엔 시범단지가 들어설 2만 8000평의 부지 준공식이 열린다.이어 공장건물을 짓고 생산설비 등을 갖추는 데 적어도 4개월여가 소요된다고 하더라도 이르면 11월 중순쯤 첫 생산품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개성공단 어디까지 왔나 2000년 8월 현대와 북한이 개성공단 2000만평을 개발하기로 합의한 이후 북한은 개성지역에 주둔하던 1개 사단을 후방으로 옮겼다.이어 2002년 11월 개성공업지구법을 발표,개성지역을 경제특구로 공식 지정했다.개성특구 2000만평(공단 800만평,배후도시 1200만평)은 창원공단(공단 765만평,배후도시 1400만평)과 비슷한 규모이자 여의도 면적의 24배다. 남북 당국과 현대아산,한국토지공사 등은 그간 9개의 규정과 13개의 합의서를 체결하는 등 자유로운 기업활동과 국제경쟁력을 보장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에 주력했다. 개성공단은 1단계 노동집약적 중소기업공단 100만평,2단계 세계적 수출기지 200만평,3단계 복합공업단지 500만평 등 3단계로 나눠 개발된다. 남북은 1단계로 개성시 봉동리 일대 100만평을 개발하며,남측은 50년간 토지임차료 및 지장물 철거비 등으로 북측에 1600만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북측 노동자의 임금은 월 57.5달러,연 임금 상승률은 5% 미만으로 합의됐다.부지 분양가는 평당 14만 9000원으로 정해졌다.이는 중국 선양의 11만9000원,상하이 45만원,베트남 탄투공단 33만 7000∼43만 6000원에 견줘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시범단지에 이어 개발되는 100만평은 올 하반기 분양하며,모두 250개 업체가 2006년부터 본격 입주하게 된다. 개성공단 내의 기업설립 및 등록,건축허가 등 관리업무를 총괄할 관리기관은 다음달 말 공식 출범한다.김동근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이 최근 초대 이사장에 임명됐으며,관리기관 창설준비위원회가 29일 활동에 들어간다. ●왜 개성공단인가 개성공단은 남한의 자본과 기술,북한의 토지와 노동력이 결합돼 남과 북 모두에 실질적으로 이익을 주는 상생의 협력사업이다.북한의 경우 2002년 7·1경제관리개선조치를 발표한 이후 시장경제 마인드를 확산시키고 노동의욕을 고취시키는 등 경제개혁을 추구하고 있으나 자본과 기술이 절대 부족해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북한은 조금씩 움직이면서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대안으로 남한과의 경협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6·15 4주년 기념 남북토론회에서 이종혁 북한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이 털어놓은 불만은 남북 경협에 대한 북측의 속내를 잘 말해준다.“우리는 중요한 군사전략적 지대들인 개성지구와 금강산을 남측에 뚝 떼어주고,특혜도 충분히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남측의 무성의로) 개성공업지구 건설이 지지부진하다.” 개성공단 건설은 남측 중소기업들에도 단비와 같은 희소식이다.“인건비와 물류비 부담 때문에 더이상 국내에서 버틸 수 없는 절박한 시점이었는데….” 시범단지에 입주할 15개 업체 관계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로만손 김광성 상무는 “월 7만원의 낮은 임금과 물류비 절감 등을 고려할 때 적어도 30% 정도 원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다면 굳이 중국이나 동남아로 나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신발업체인 삼덕통상 문창섭 사장은 “중국에서 신발봉재 부품을 생산해 한국으로 들여오려면 최소 12∼15일 정도 소요되지만 개성공단은 반나절이면 될 것”이라며 납기일을 맞추고,제품 생산시간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의류업체인 신원의 박성철 대표는 “우수한 노동인력을 활용해 안정적인 생산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체 생산량의 15% 정도를 개성공단 시범단지에서 소화하면서 연간 10억원 정도 생산비를 절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과제 물론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수두룩하다.정치적인 것도 있고,기술적이며 절차적인 것들도 있다. 최고 난제는 역시 북한 핵문제다.개성공단 사업이 본격화되기 위해선 핵문제 해결은 필수적이다.다만 남북간 다양한 교류·협력이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만큼 남북은 의지를 갖고 개성공단 사업을 꾸준히 진척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더욱이 핵문제가 해결될 경우 미국이나 일본 등 외국 기업들의 대북 진출이 예견되는 만큼 이에 대해서도 충분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 업체 관계자들은 무엇보다 금강산관광이 관광객의 말 한마디 때문에 일시 중단됐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또한 ‘자유로운 수시 통행’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공장 설비 등이 멈춰서는 등 비상 사태가 발생하면 기술자 등이 즉각 올라가 대처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현행 규정에 따르면 방북승인을 받는 데 최소 3일이 걸린다. 경의선 도로를 오는 10월 개통하고,전력과 통신을 오는 9월말 연결하는 등 각종 남북 합의사항이 이행되어야 하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김인철 통일안보 전문기자 ick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경제위기 논쟁 그 후/조명환 경제부장

    “전투상황에서 지휘관은 아무리 (전투가)불리해도 불리하다고 해서는 안 된다.서민경제가 어렵고 위기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그러나 비상 정책수단을 쓸 만큼의 수준은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11일 저녁 중앙언론사 경제부장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경제가 어렵다는 점을 우회적이나마 인정했다.또 “맞다.” “아니다.”며 한달 이상 온나라를 시끌벅적하게 만든 ‘경제 위기론’ 공방에 대해 “더 이상 논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아무리 논쟁해 봐야 결론이 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안다고도 했다.대통령은 “(내가)하도 투명해서 (내)생각을 뻔하게 알 것”이라고도 말했다. 노 대통령의 스타일대로 시나리오 없이 즉석에서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2시간 넘게 이어진 간담회 내내 배석한 김우식 비서실장은 미간에 내 천(川)자를 그린 채 눈을 지그시 감고 있었다.대통령이 예측하지 못한,그래서 뒷감당하기가 부담스러운 발언이라도 쏟아낼까 염려하는 눈치였다. 노 대통령은 적포도주를 두 잔 이상 비우며 경제상황에 대해 특유의 열변을 이어갔다.건설업계에서 크게 반긴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반대’를 설명하면서 “정부는 항상 잘못이 있게 마련”이라며 톤을 낮추기도 했다.그러나 신행정수도 건설이 천도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수도권 과밀의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기능을 옮기는 것이며,소신껏 밀고 나가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대기업들이 투자 부진의 가장 큰 이유로 내세우는 출자총액제한제도 당분간은 풀 의사가 없는 듯했다.“기업들의 투자 부진은 수익모델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시장의 투명성이 높아지면 규제는 사라지게 돼 있다.”고 했다.전문가들이나 기억할 법한 계수까지 동원한 대통령의 소신 발언은 ‘탄핵국면’동안 경제공부를 상당히 했음을 짐작케 했다. 당분간 경제위기 논쟁은 수면밑으로 가라앉을 전망이다.그렇다 해도 논쟁이 종식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논쟁이 한창일 때 만난 한 경제관료는 “경기는 위기가 아니지만,경제는 위기”라고 진단했었다.“소비가 부진하지만 수출이 잘 돼 경기는 위기가 아니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경제주체인 기업과 정부,개인이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지 못한다면 아이덴티티(정체성)의 위기라고 할 수 있다.”는 얘기였다. 어느 민간 연구기관의 이코노미스트는 “위기 논쟁은 결론이 없다.”고 노 대통령과 인식을 같이하면서도 “이제는 국민들이 앞으로 뭘 먹고 살 것인지 ‘먹을거리’ 걱정을 해야 한다.”고 새 화두를 던졌다.현재 우리의 주력 수출품은 크게 5가지다.자동차 휴대전화 반도체 컴퓨터 선박 등으로 적어도 30년 이상 선진국을 따리잡기 위해 연구하고 노력한 것들이다.하지만 반도체 D램은 타이완,빅5 진입을 노리는 자동차는 중국의 추격이 거세다.“한국이 매력있는 시장이 될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개인과 기업,정부가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가 내놓은 ‘신성장동력 10개’도 2∼3개 분야로 축소해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경쟁력이 확보되면 기업들의 투자는 뒤따르게 마련이다.돈이 되면 기업들은 출자총액제한이니 뭐니 따지지 않고 불속이라도 뛰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경제위기 논쟁이 차세대를 염두에 둔 진지하고도 치열한 ‘먹을거리 논쟁’으로 자연스럽게 옮겨갔으면 좋겠다. 조명환 경제부장 river@seoul.co.kr˝
  • [6·15 남북정상회담 4돌] ‘국제 토론회’ 들어보니

    6·15공동선언 4돌을 맞아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개최된 ‘국제토론회’에서는 남북한과 미·일·러 등 각국 참가자들의 각기 다른 시각이 눈길을 끌었다. 남측 발표자들은 대북 경제협력 정책이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북측 인사들은 상호주의에 매달려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북측은 미국과의 공조 대신,‘우리 민족끼리’기치 아래 뭉치자고 역설했다. ●투명성 대 특수성 조동호 한국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남북경제협력의 안정적 추진을 위해선 남한정부의 국민적 지지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하며,따라서 국회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국민여론을 수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북측의 박철범 조국통일연구원 참사는 “북남 교류는 민족 내부에서 이뤄지는 협력사업으로,일반적으로 국제경제관계에서 보게 되는 관례·질서가 통용되지 않는 특수성이 있다.”면서 하나를 주고 하나를 받는 상호주의 같은 데만 전적으로 매달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단기적 수익성만을 따지거나 자기측 경제논리에만 치우치면 민족경제의 균형발전을 저해한다는 것이다. ●미국,북한과 직접 협상해야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대사와 리어 시걸 미 사회과학원 연구위원은 부시 행정부에 대해 핵문제 해결을 위한 대북 직접 협상을 촉구했다.그레그 대사는 “6·15에 대한 미국의 평가는 진행형”이라면서 미국이 핵무기 확산을 우려하는 것은 정당하지만 지역의 특수상황을 균형적으로 실행하는 것엔 고민이 적어 보인다고 밝혔다. 또 북한과 직접 대화를 거부하고 은밀하게 평양정권의 교체를 추진하는 것은 한국 주변국들이 보기에 정당하고 분별력 있는 방법이 아니라고 덧붙였다.시걸 위원도 “지난 15년 동안 미국은 남북화해를 촉진하기도 하고 방해하기도 했다.”면서 부시 행정부의 남북화해 방해시도는 2001년 북한의 전략변화로 성공하지 못했으며 남북교류 증대는 부시 행정부에 협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6·15 남북정상회담 4돌] ‘국제 토론회’ 들어보니

    6·15공동선언 4돌을 맞아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개최된 ‘국제토론회’에서는 남북한과 미·일·러 등 각국 참가자들의 각기 다른 시각이 눈길을 끌었다. 남측 발표자들은 대북 경제협력 정책이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북측 인사들은 상호주의에 매달려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북측은 미국과의 공조 대신,‘우리 민족끼리’기치 아래 뭉치자고 역설했다. ●투명성 대 특수성 조동호 한국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남북경제협력의 안정적 추진을 위해선 남한정부의 국민적 지지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하며,따라서 국회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국민여론을 수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북측의 박철범 조국통일연구원 참사는 “북남 교류는 민족 내부에서 이뤄지는 협력사업으로,일반적으로 국제경제관계에서 보게 되는 관례·질서가 통용되지 않는 특수성이 있다.”면서 하나를 주고 하나를 받는 상호주의 같은 데만 전적으로 매달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단기적 수익성만을 따지거나 자기측 경제논리에만 치우치면 민족경제의 균형발전을 저해한다는 것이다. ●미국,북한과 직접 협상해야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대사와 리어 시걸 미 사회과학원 연구위원은 부시 행정부에 대해 핵문제 해결을 위한 대북 직접 협상을 촉구했다.그레그 대사는 “6·15에 대한 미국의 평가는 진행형”이라면서 미국이 핵무기 확산을 우려하는 것은 정당하지만 지역의 특수상황을 균형적으로 실행하는 것엔 고민이 적어 보인다고 밝혔다. 또 북한과 직접 대화를 거부하고 은밀하게 평양정권의 교체를 추진하는 것은 한국 주변국들이 보기에 정당하고 분별력 있는 방법이 아니라고 덧붙였다.시걸 위원도 “지난 15년 동안 미국은 남북화해를 촉진하기도 하고 방해하기도 했다.”면서 부시 행정부의 남북화해 방해시도는 2001년 북한의 전략변화로 성공하지 못했으며 남북교류 증대는 부시 행정부에 협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中 금리인상 준비 착수

    세계경제의 제조공장으로 떠오른 중국의 경기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한 연착륙 필요성이 대두되고 중국 당국이 이에 따라 긴축의 고삐를 바짝 조이면서 중국 경제의 연착륙 성공 여부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7년래 최고의 물가상승률 이런 가운데 중국의 경제전문 주간지 경제관찰보가 13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금리인상 준비에 착수했다고 보도해 중국이 진짜로 금리를 인상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주 5월 소비자물가가 4.4% 상승,1997년 2월 이래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인민은행이 위험수준으로 규정한 5%에는 못 미치지만 이미 6월 물가상승률이 5%를 넘어설 것이라는 경고까지 나왔다. 이런 가운데 인민일보가 0.25∼0.5%포인트의 금리인상 준비에 들어갔다는 경제관찰보의 보도는 중국이 경기과열 진정을 위해 최후의 수단을 동원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부르고 있다.인민은행은 경제관찰보 보도를 부인하고 나섰지만 경기과열에 대 한 우려를 잠재우지는 못하고 있다. ●中 ‘기업들 견뎌낼 수 있을까’ 고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지난주 중국의 거시경제정책이 효력을 나타내고 있지만 아직도 상당한 문제들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이는 경기과열을 진정시키는 것이 쉽게 이뤄지지 않는 데 대한 불만 토로와 함께 어떻게든 중국 경제를 연착륙시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 경제는 5월 산업생산증가율이 3개월 연속 둔화되고 무역수지도 5월 올들어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서는 등 경기 진정 양상과 7년래 최고의 물가상승률,당초 목표인 7%보다 훨씬 높은 9.7%를 기록한 1분기 경제성장률 등 여전한 경기과열 양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중국 기업들이 금리인상의 여파를 견뎌낼 수 있느냐는 것.노무라증권의 자산분석가 숀 더비는 중국 금리가 인상되면 대부분 90일짜리 단기대출에 의존하는 중국 기업들의 상당수가 도산,실업자가 양산돼 사회불안이 초래될 것이며 국영은행들의 악성부채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따라서 중국 당국이 금리인상 단행을 놓고 막바지 고심을 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이해찬 총리후보 지명] 44시간동안 10명 하마평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이 지난 6일 노무현 대통령과 독대,총리지명 고사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진 뒤 8일 밤 총리 후보가 사실상 결정되기까지 44시간여 동안 거론된 후보들만 모두 10여명.이들이 한꺼번에 거론된 게 아니라 시시각각 그럴 듯한 이유와 함께 후보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혼란에 혼란을 거듭했다. 우선 7일 낮에는 후보들이 경제통으로 모아지는 듯했다.전윤철 감사원장·이헌재 경제부총리·진념 전 경제부총리·오명 과학기술부 장관 등이 집중 거론됐다.이 중에서 국회 청문회를 거친 점이 장점으로 꼽힌데다 최근 노무현 대통령을 독대했다는 점에서 ‘전윤철 카드’에 무게가 실리는 듯했지만,경제관료간 얽힌 선후배 관계 등이 지적되면서 이내 백지화됐다.이헌재 부총리는 8일 국무회의 석상에서 총리 후보로 거론된 데 대해 “나는 아닙니다.”고 강하게 부인하기도 했다. 전윤철 카드에 이어 이날 밤에 급부상한 인물이 한명숙·문희상 의원.대통령의 개혁의지를 잘 알고 있는 문 의원은 참여정부 2기의 성공적 개혁 추진 차원에서 나왔다.한 의원은 개혁성과 참신성에다 헌정사상 첫 ‘여성 총리’라는 점에서 유력하게 거론됐다.8일 아침에는 노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호남출신 한 의원이 “문 의원은 (총리후보로)부담될 것”이라며 “한 의원을 노 대통령이 참 좋아한다.”고 말하는 등 ‘한명숙 카드’에 무게가 실리는 징후들이 곳곳에서 나왔다.그런가 했더니 낮에는 느닷없이 ‘김혁규 카드 부활론’이 나왔다.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낮 “김 의원이 대통령에게 부담되기 싫다고 총리지명을 고사했지만,대통령이 ‘부담이 안된다.’고 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 아니냐.”면서 김혁규 카드 유효론을 폈다. ‘김혁규 카드 유효론’도 5시간 여만에 무너졌다.늦은 오후 무렵 “김혁규도,한명숙도 아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김혁규 카드는 다시한번 정리됐다.누구보다도 노심(盧心)을 잘 꿰뚫고 있는 문 의원은 “한명숙 의원은 다른 조건은 완벽한데 추진력과 저돌성이 문제”라면서 “김혁규 의원은 이미 루비콘 강을 건넌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해찬·임채정 의원의 이름이 나오기 시작한 것은 오후 5시40분.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청와대 만찬에서 총리후보 문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하기 50분전이었다.결국 만찬에서 ‘추진력과 소신,당정관계 등을 감안해’ 이 의원으로 결론나기까지 거론된 수많은 후보들과 주변인물들은 하마평에 기대를 부풀렸고,가슴을 졸여야만 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이해찬 총리후보 지명] 44시간동안 10명 하마평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이 지난 6일 노무현 대통령과 독대,총리지명 고사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진 뒤 8일 밤 총리 후보가 사실상 결정되기까지 44시간여 동안 거론된 후보들만 모두 10여명.이들이 한꺼번에 거론된 게 아니라 시시각각 그럴 듯한 이유와 함께 후보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혼란에 혼란을 거듭했다. 우선 7일 낮에는 후보들이 경제통으로 모아지는 듯했다.전윤철 감사원장·이헌재 경제부총리·진념 전 경제부총리·오명 과학기술부 장관 등이 집중 거론됐다.이 중에서 국회 청문회를 거친 점이 장점으로 꼽힌데다 최근 노무현 대통령을 독대했다는 점에서 ‘전윤철 카드’에 무게가 실리는 듯했지만,경제관료간 얽힌 선후배 관계 등이 지적되면서 이내 백지화됐다.이헌재 부총리는 8일 국무회의 석상에서 총리 후보로 거론된 데 대해 “나는 아닙니다.”고 강하게 부인하기도 했다. 전윤철 카드에 이어 이날 밤에 급부상한 인물이 한명숙·문희상 의원.대통령의 개혁의지를 잘 알고 있는 문 의원은 참여정부 2기의 성공적 개혁 추진 차원에서 나왔다.한 의원은 개혁성과 참신성에다 헌정사상 첫 ‘여성 총리’라는 점에서 유력하게 거론됐다.8일 아침에는 노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호남출신 한 의원이 “문 의원은 (총리후보로)부담될 것”이라며 “한 의원을 노 대통령이 참 좋아한다.”고 말하는 등 ‘한명숙 카드’에 무게가 실리는 징후들이 곳곳에서 나왔다.그런가 했더니 낮에는 느닷없이 ‘김혁규 카드 부활론’이 나왔다.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낮 “김 의원이 대통령에게 부담되기 싫다고 총리지명을 고사했지만,대통령이 ‘부담이 안된다.’고 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 아니냐.”면서 김혁규 카드 유효론을 폈다. ‘김혁규 카드 유효론’도 5시간 여만에 무너졌다.늦은 오후 무렵 “김혁규도,한명숙도 아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김혁규 카드는 다시한번 정리됐다.누구보다도 노심(盧心)을 잘 꿰뚫고 있는 문 의원은 “한명숙 의원은 다른 조건은 완벽한데 추진력과 저돌성이 문제”라면서 “김혁규 의원은 이미 루비콘 강을 건넌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해찬·임채정 의원의 이름이 나오기 시작한 것은 오후 5시40분.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청와대 만찬에서 총리후보 문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하기 50분전이었다.결국 만찬에서 ‘추진력과 소신,당정관계 등을 감안해’ 이 의원으로 결론나기까지 거론된 수많은 후보들과 주변인물들은 하마평에 기대를 부풀렸고,가슴을 졸여야만 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기로의 한국경제] ① 더블딥 추락하나

    회복세가 다소 더뎌지고 있는 것뿐인가.아니면 침체의 터널에서 간신히 빠져나온 경기가 다시 꺾이는 ‘더블딥’의 서막인가.그도 아니면 경기회복세의 단맛을 미처 느껴보기도 전에 상승국면이 끝나고 하강국면으로 접어드는 경기 사이클의 변화인가. 후반전을 남겨둔 우리 경제의 관전평이 분분하다.이런 가운데 재정경제부는 이달 말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연간 경제전망과 거시정책의 수정 여부를 밝힐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늘어나는 가계빚,감감한 소비 하반기 경제를 장담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신중론자들의 주된 근거는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 내수 침체 ▲그나마 내수를 떠받치던 건설경기의 급랭 ▲통계적으로 둔화될 수밖에 없는 수출 증가세 ▲세계경제 회복세 둔화 조짐이다.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4월 서비스업 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매업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0% 줄었다.지난해 1월 이후 15개월째 감소세로 외환위기 때의 13개월(97년 12월∼98년 12월) 마이너스 기록을 경신했다.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는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통해 소득을 늘려주더라도 빚갚는 데 치여 소비할 여력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가구당 빚은 3월 말 현재 2945만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비중이 설비투자의 두 배인 건설투자도 올 들어 20∼30%(민간 건설수주 기준)씩 급락하고 있다.그나마 ‘반쪽 성장’을 견인해온 수출조차 지난해 10월부터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이어온 탓에,통계적 반락이 불가피하다.더블딥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잔치는 끝났다” vs “더디지만 순항 중” 아예 경기 순환주기가 바뀌었다는 진단도 들린다.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임춘수 상무는 “올 3분기에 경기가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걸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당초 경기 고점을 내년 2분기께로 공식 전망했으나 이미 올 3월에 경기 선행지표들이 고점을 찍었고,건설투자 급감 등으로 내수도 더욱 움츠러들 수밖에 없어 (경기사이클)전망을 수정한다.”고 설명했다.경기 사이클 진단에 쓰이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에 따르면 국내 경기는 일단 지난해 1월 천장을 찍고 하강하다가 같은 해 8월 바닥을 찍었다.삼성증권의 관측대로라면 경기회복세를 미처 느껴보기도 전에 ‘잔치가 끝났다.’는 얘기다.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 양경식 과장도 “3분기 내지 4분기부터 경기가 상당히 나빠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반면,해외 시각은 좀 더 긍정적이다.씨티그룹은 이날 낸 ‘한국경제 보고서’에서 “내수 회복신호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최근 발표된 4월 산업생산 지표가 안정되기 시작했다.”면서 “하반기부터 한국경제가 수출 위주에서 내수 주도형 성장으로 순조롭게 전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얼마전 연례협의를 마친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 한국경제가 5.5%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정부,이달 말 입장 발표 “지난해 경제가 워낙 죽 쒔기(연간성장률 3.1%)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올해 5%대 성장은 끄떡없다.”던 호언장담은 이제 정부 안에서 찾아보기 힘들다.재경부 박병원(朴炳元) 차관보는 “경기 동향을 면밀히 분석 중”이라면서 “하반기 경제운용계획 발표 때 정부입장을 공식적으로 내놓겠다.”고 말했다.현재로서는 더블딥 가능성이나 경기사이클 변화 등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사뭇 신중한 태도 변화다.익명을 요구한 경제관료는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이 11%대로 예견돼 긴축정책의 강도가 높아지고 미국도 금리인상을 통해 경기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이로 인한 세계경제 회복세 둔화가 하반기에 현실화될 경우,4분기부터 국내경기 회복세가 꺾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올해보다 내년 경제가 더 걱정이라는 관측도 정부 안에서 심심찮게 나온다.통계청 신승남 산업동향과장은 “경기 순환주기가 전반적으로 짧아지는 추세인 것은 분명하나,아직 추세적 반전을 얘기하기는 이르다.”고 경계했다.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seoul.co.kr˝
  • 스웨덴 왕립학술원장 얀 린슈텐 성대서 특강

    “사회 전체가 과학에 대해 갖는 태도가 그 나라의 경쟁력을 좌우합니다.” 노벨상을 주관하는 스웨덴 왕립학술원의 얀 린슈텐(69) 원장이 3일 성균관대 다산경제관에서 ‘노벨상의 과거와 미래’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노벨재단 이사와 노벨 총회 사무총장을 역임한 그는 이날 노벨상의 역사와 수상자 선정에 얽힌 뒷이야기 등을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린슈텐 원장은 특히 1940년대 이후 주요 국가의 노벨상 수상자 추이를 설명하면서 지식 중심 사회의 중요성을 역설했다.그는 “자연과학이 매우 발달했던 독일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수상자가 급격히 줄어든 것은 히틀러가 독일 사회의 지적 환경을 파괴해 많은 과학자들이 미국으로 건너갔기 때문”이라면서 “지적 분위기를 파괴하는 것은 순식간이지만,회복하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영국이 미국 다음으로 많은 수상자를 배출한 것은 런던에 폭탄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대학의 연구활동이 유지됐기 때문”이라면서 “중요한 것은 재정적 지원보다 과학을 대하는 사회의 태도”라고 강조했다.돈보다는 지식과 지혜를 가진 사람을 중요시하는 유대인의 전통이 노벨상 수상자 배출의 배경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린슈텐 원장은 한국 과학자의 노벨상 수상 가능성을 묻는 한 학생의 질문에 “기밀 사항이라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전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지만,뛰어난 교육열과 과학에 대한 투자로 연구 환경이 크게 좋아져 노벨상 수상의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한국은 아직까지 위계질서를 중요시하는 분위기가 남아 있는 것 같다.”면서 “젊은 학생들이 학제 등에 얽매이지 않고 일찍 과학적 재능을 발휘하도록 해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린슈텐 원장은 이날 오후에는 200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환담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박근혜, 對與 강공발언 왜?

    ‘박근혜,왜?’ 최근 그가 쏟아내는 일련의 대여(對與) 강공 발언에 의문부호를 다는 이가 많아지고 있다.반문이나 비유성 표현은 직설적·구체적으로 바뀌고 있고,발언의 빈도나 강도도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달 23일 제주 기자간담회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총선에 이어 노무현 대통령과 집권당이 이번 선거에도 올인하고 있다.여야가 거꾸로 된 것 아닌가 생각도 한다.”고 했다. 같은 날 김혁규 총리지명설에 대해서는 “상대가 어떻게 생각할지 뻔히 알면서도 꼭 하겠다면 상생이 되겠어요.”라고 반문했다.나아가 “대통령께서 선처해 주셨으면 좋겠어요.”라는 말도 했다. 이런 기조는 노 대통령의 연세대 강연 이후부터 바뀐다.“국가지도자의 경제관과 경제를 바라보는 철학이 잘못됐다.”(지난달 30일 부산) 당의 대체적인 반응은 “선거 때 당연한 일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당을 조금 벗어나면 “총선 때는 안 그랬는데,왜?”라는 반문이 돌아온다.그래서 ‘상생 정신의 퇴색’이라거나 “재·보선 결과에 지나치게 연연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당의 한 관계자는 “총선 때 노 대통령은 권한정지 중이었고,업무복귀 후 노 대통령의 과오가 두드러지기 때문에 이를 일관성 있게,반복적으로 지적하는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일각에서는 “고공행진을 하던 박근혜 대표의 지지도가 약간 떨어지는 것 같다.대여 강공발언은 이에 대한 반작용이 아니겠느냐.”는 주장도 제기된다.아울러 “6·5 재·보선 이후 박 대표가 ‘상생’의 개념을 재해석할 것”이라는 전망도 대두되고 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靑 “박봉흠 실장 重患 남의 일이 아닌데…”

    ‘청와대는 힘들어.’ 박봉흠 청와대 정책실장이 중환으로 수술을 받자 청와대 안팎에서는 청와대의 과중한 업무가 새삼 관심을 모으고 있다.“박 실장의 중환은 과로와 스트레스인 것 같다.”는 게 중론이다. 박 실장은 정책 전반을 챙길 뿐 아니라 지난달에는 신기남 열린우리당 의장과 김덕룡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신임 인사차 노무현 대통령의 축하 난을 갖고 여의도와 영등포를 각각 찾았다.또 지난달 13일에는 박정규 민정수석과 함께 열린우리당 영남지역 당선자 모임에도 참석했다. 과거 같으면 정무수석이 하던 일까지 정책실장이 떠맡은 것이다.한 비서관은 “정책실장의 업무 오버로드(과중현상)가 이만저만 심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박 실장은 지난 연말 청와대로 들어간 뒤 “회의 때문에 틈(시간)이 없다.”고 말해 왔다. 과중한 업무가 박 실장뿐일까.정책실 한 행정관은 “매일 아침 8시10분에 시작하는 일일 현안 점검회의를 준비하려면 늦어도 7시10분까지 출근해야 한다.”고 말한다.하지만 “행정·비서관이 저녁에 술마실 때 수석비서관들은 사무실에서 업무를 챙기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위로 갈수록 업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마련이다.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면 거리가 가까울수록 긴장감은 많다는 얘기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청와대에 들어간 뒤 여지껏 3일밖에 쉬지 못했다는 얘기는 널리 알려져 있고,스트레스성 병을 얻은 사람들도 적지 않다.문재인 시민사회수석은 민정수석 취임 당시에 멀쩡했던 혈압이 지난해 10월 건강진단 때 고혈압 판정을 받았고 지금은 고혈압 약을 먹고 있다.그는 치아 10개가 상했다. 치아 7개가 상한 이호철 전 민정비서관은 사정비서관실의 행정관이 치아 3개가 상해 검찰로 되돌아가고 싶다고 하자 “치아가 10개,7개 상한 사람도 있는데 3개 갖고 그런 얘기 하지 말라.”면서 말렸다고 한다.그런 이 전 비서관은 지난 4월 사표를 내고 ‘자연인’으로 돌아갔다. 한 수석비서관은 없던 당뇨가 생겨 고생을 하고 있다.권오규 전 정책기획수석도 청와대 입성 1년여 만에 몸무게가 5㎏이나 빠졌고,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로 내정된 것도 쉬기 위해 본인이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박봉흠 실장을 한때 비서실장으로 검토했을 정도로 신임이 각별하다.그런 두터운 신임에다 모나지 않은 대인관계,뛰어난 업무능력을 가진 박 실장의 공백을 청와대와 경제관료들은 걱정스럽게 바라본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강남 집값폭등 촉발등…경제오판 사례들

    지난해 3월6일 재정경제부 당국자들은 “경솔하다.”“무책임하다.” 등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박승 한국은행 총재를 맹비난했다.박 총재가 “(경기하강 속도가 너무 빨라)올해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치 5.7%보다 크게 낮은)4%대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한 게 빌미가 됐다.그날 재경부 고위관료는 “경제는 심리(心理)가 중요한데,중앙은행 총재가 불필요한 말로 위기감을 부추기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언성을 높였다.그러나 결국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박 총재의 우려보다도 한참 낮은 3.1%에 그쳤다. 현 경제에 대한 상황인식과 회복의 해법을 놓고 각계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들이 분출되고 있는 가운데 경제부처,한은,금융감독기구 등 범(汎) 경제당국의 ‘업그레이드’ 필요성이 강도높게 제기되고 있다.한 민간연구기관 이코노미스트는 “정부나 금융당국내 석·박사 학위 소지자 비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정작 제때에 제대로 된 분석이나 정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특히 정책수립에 참고할 만한 반면교사가 숱하게 널려 있는데도 그것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족한 현상진단 및 분석능력 정부와 다양한 채널을 갖고 있는 한 민간 경제연구기관 관계자는 2002년 가계대출 팽창기 때의 경험을 떠올렸다. “머지않아 개인들의 과도한 부채가 우리 경제에 커다란 짐이 될 것이라며 금리인상 등 선제조치가 필요하다고 정부에 건의했으나,함께 나온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들이 ‘가계신용 증가는 선진국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해석해 강력히 반대했다.결국 경기부양이라는 정부의 이해관계와 맞물려 우리쪽 건의는 묵살됐다.” 2002년 초 서울 강남지역 집값이 폭등하기 시작할 때,정부 관료들은 경기도교육청에 1차적인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과천,분당 등 고교 비(非)평준화 지역의 입시를 평준화로 돌리면서 이른바 ‘명문고’에 자녀를 입학시키려는 부모들이 강남 주택수요를 촉발시켰다는 논리였다.그러나 현재 대부분 전문가들은 저금리를 바탕에 깔고 부동자금이 일시에 강남으로 집중된 탓이 가장 컸다고 보고 있다.내수가 2002년 하반기부터 꺾이기 시작했지만 정책 당국자들은 이듬해 초까지도 한결같이 “(돈은 있는데)소비심리가 냉각돼서”라고 설명했다.하지만 더욱 근본적인 문제는 “(빚을 너무 많이 쓴 데서 비롯된)소비여력의 소진”이었다.LG경제연구원 김주형 상무는 “외환위기 때 기업 부실대출로 어려움을 겪었던 금융기관들이 미국 등 선진국 사례에 집착해 가계대출 상환능력을 너무 높이 평가했던 게 현 내수침체의 원인이 됐다.”면서 “소득 1만달러 국가와 미국·일본 등 3만달러 국가의 능력을 비슷하게 생각했던 데서 온 판단오류였던 셈”이라고 분석했다. ●정치에 종속된 경제정책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대학원 김병주 교수는 “경제가 정치적인 논리나 이벤트에 밀려 왜곡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특히 우리나라 경제관료들이 거시적으로는 어느정도 제대로 보지만 분야별 파악능력은 크게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서강대 김광두(경제학과) 교수는 “경제당국자들이 상황파악을 제대로 하더라도 이에 걸맞은 대처를 안 하는 게 문제”라고 했다.그는 “2002년 과도하게 내수를 부양함으로써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졌다.”면서 “국민들이 화끈하게 경기를 부양해야 좋아한다는 데 얽매여 당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인 고려에 의해 움직였던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김대일(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경제관료들은 경제현상에 대한 실무 분석능력이 나름대로 뛰어난 편이지만 알면서도 손을 못 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이를테면 청년실업의 문제만 해도 고임금과 노동경직성이 주된 이유이지만 민감하다는 이유로 손을 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대학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제한된 정보로 국민들의 인식을 왜곡하는 것도 문제라고 했다.그는 “2002년 정부가 재산세 인상을 통해 부동산투기를 잡겠다며 우리나라의 재산세가 미국의 10분의1 수준이라고 발표했지만 이는 명백히 그릇된 정보”라고 말했다.그는 “부유층들에 세금을 무겁게 매기는 식의 인기위주 정책을 펴기보다는 국민에게 정말로 도움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했어야 한다.”고 했다. ●할말 못하는 연구기관 올초 박승 한은 총재가 “4·15총선이 끝나면 디노미네이션 및 고액권 발행 등 화폐개혁을 공론화하겠다.”고 밝힌 뒤 서울신문은 이에 찬성하는 입장을 가진 경제학자로부터 기고를 받기로 했지만,그는 “경기진단과 관련해 최근 정부의 주의를 받았다.”며 완곡하게 거절했다.정부의 입장은 ‘디노미네이션 반대’ 였다. “김대중 정부 때부터 우리가 비관적,또는 비판적 보고서를 내면 ‘이게 정말 맞는 얘기냐.’는 식의 항의성 전화가 정부로부터 자주 걸려온다.과거 정부로부터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던 국책연구기관들도 최근 정부에 동조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그러다보니 경제에 대한 조기 경보음을 내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민간연구기관 관계자) ●체계적인 전문가 양성 서둘러야 한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과거에는 거시경제가 금융을 이끌었지만 지금은 거꾸로 금융이 나라경제 전체를 좌우하는 상황이 됐는데도 정부나 민간에 금융전문가가 너무 부족하다.”고 우려했다.그는 “우리 정부가 국제금융시장의 흐름을 읽는 데 특히 약하다.”면서 최근 환율정책에 따른 손실을 언급했다.정부가 수출을 위해 무리하게 원·달러 환율을 높게 유지하면서 거기에서 생기는 차익을 노린 외국인들이 집중적으로 들어와 막대한 이익을 챙겨 나갔다고 말했다.은행권 관계자는 “공무원들에게 금융관련 연수를 확대하고 민간전문가 개방형 임용을 늘려서 실력있는 사람들을 정부로 끌어들여야 한다.”면서 “특히 국책연구소의 역량이 과거보다 떨어져 있다는 주장이 많은 만큼 처우를 대폭 개선해 엘리트들이 대거 몰릴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박지윤기자 windsea@seoul.co.kr˝
  • 강남 집값폭등 촉발등…경제오판 사례들

    강남 집값폭등 촉발등…경제오판 사례들

    지난해 3월6일 재정경제부 당국자들은 “경솔하다.”“무책임하다.” 등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박승 한국은행 총재를 맹비난했다.박 총재가 “(경기하강 속도가 너무 빨라)올해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치 5.7%보다 크게 낮은)4%대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한 게 빌미가 됐다.그날 재경부 고위관료는 “경제는 심리(心理)가 중요한데,중앙은행 총재가 불필요한 말로 위기감을 부추기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언성을 높였다.그러나 결국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박 총재의 우려보다도 한참 낮은 3.1%에 그쳤다. 현 경제에 대한 상황인식과 회복의 해법을 놓고 각계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들이 분출되고 있는 가운데 경제부처,한은,금융감독기구 등 범(汎) 경제당국의 ‘업그레이드’ 필요성이 강도높게 제기되고 있다.한 민간연구기관 이코노미스트는 “정부나 금융당국내 석·박사 학위 소지자 비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정작 제때에 제대로 된 분석이나 정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특히 정책수립에 참고할 만한 반면교사가 숱하게 널려 있는데도 그것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족한 현상진단 및 분석능력 정부와 다양한 채널을 갖고 있는 한 민간 경제연구기관 관계자는 2002년 가계대출 팽창기 때의 경험을 떠올렸다. “머지않아 개인들의 과도한 부채가 우리 경제에 커다란 짐이 될 것이라며 금리인상 등 선제조치가 필요하다고 정부에 건의했으나,함께 나온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들이 ‘가계신용 증가는 선진국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해석해 강력히 반대했다.결국 경기부양이라는 정부의 이해관계와 맞물려 우리쪽 건의는 묵살됐다.” 2002년 초 서울 강남지역 집값이 폭등하기 시작할 때,정부 관료들은 경기도교육청에 1차적인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과천,분당 등 고교 비(非)평준화 지역의 입시를 평준화로 돌리면서 이른바 ‘명문고’에 자녀를 입학시키려는 부모들이 강남 주택수요를 촉발시켰다는 논리였다.그러나 현재 대부분 전문가들은 저금리를 바탕에 깔고 부동자금이 일시에 강남으로 집중된 탓이 가장 컸다고 보고 있다.내수가 2002년 하반기부터 꺾이기 시작했지만 정책 당국자들은 이듬해 초까지도 한결같이 “(돈은 있는데)소비심리가 냉각돼서”라고 설명했다.하지만 더욱 근본적인 문제는 “(빚을 너무 많이 쓴 데서 비롯된)소비여력의 소진”이었다.LG경제연구원 김주형 상무는 “외환위기 때 기업 부실대출로 어려움을 겪었던 금융기관들이 미국 등 선진국 사례에 집착해 가계대출 상환능력을 너무 높이 평가했던 게 현 내수침체의 원인이 됐다.”면서 “소득 1만달러 국가와 미국·일본 등 3만달러 국가의 능력을 비슷하게 생각했던 데서 온 판단오류였던 셈”이라고 분석했다. ●정치에 종속된 경제정책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대학원 김병주 교수는 “경제가 정치적인 논리나 이벤트에 밀려 왜곡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특히 우리나라 경제관료들이 거시적으로는 어느정도 제대로 보지만 분야별 파악능력은 크게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서강대 김광두(경제학과) 교수는 “경제당국자들이 상황파악을 제대로 하더라도 이에 걸맞은 대처를 안 하는 게 문제”라고 했다.그는 “2002년 과도하게 내수를 부양함으로써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졌다.”면서 “국민들이 화끈하게 경기를 부양해야 좋아한다는 데 얽매여 당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인 고려에 의해 움직였던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김대일(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경제관료들은 경제현상에 대한 실무 분석능력이 나름대로 뛰어난 편이지만 알면서도 손을 못 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이를테면 청년실업의 문제만 해도 고임금과 노동경직성이 주된 이유이지만 민감하다는 이유로 손을 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대학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제한된 정보로 국민들의 인식을 왜곡하는 것도 문제라고 했다.그는 “2002년 정부가 재산세 인상을 통해 부동산투기를 잡겠다며 우리나라의 재산세가 미국의 10분의1 수준이라고 발표했지만 이는 명백히 그릇된 정보”라고 말했다.그는 “부유층들에 세금을 무겁게 매기는 식의 인기위주 정책을 펴기보다는 국민에게 정말로 도움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했어야 한다.”고 했다. ●할말 못하는 연구기관 올초 박승 한은 총재가 “4·15총선이 끝나면 디노미네이션 및 고액권 발행 등 화폐개혁을 공론화하겠다.”고 밝힌 뒤 서울신문은 이에 찬성하는 입장을 가진 경제학자로부터 기고를 받기로 했지만,그는 “경기진단과 관련해 최근 정부의 주의를 받았다.”며 완곡하게 거절했다.정부의 입장은 ‘디노미네이션 반대’ 였다. “김대중 정부 때부터 우리가 비관적,또는 비판적 보고서를 내면 ‘이게 정말 맞는 얘기냐.’는 식의 항의성 전화가 정부로부터 자주 걸려온다.과거 정부로부터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던 국책연구기관들도 최근 정부에 동조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그러다보니 경제에 대한 조기 경보음을 내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민간연구기관 관계자) ●체계적인 전문가 양성 서둘러야 한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과거에는 거시경제가 금융을 이끌었지만 지금은 거꾸로 금융이 나라경제 전체를 좌우하는 상황이 됐는데도 정부나 민간에 금융전문가가 너무 부족하다.”고 우려했다.그는 “우리 정부가 국제금융시장의 흐름을 읽는 데 특히 약하다.”면서 최근 환율정책에 따른 손실을 언급했다.정부가 수출을 위해 무리하게 원·달러 환율을 높게 유지하면서 거기에서 생기는 차익을 노린 외국인들이 집중적으로 들어와 막대한 이익을 챙겨 나갔다고 말했다.은행권 관계자는 “공무원들에게 금융관련 연수를 확대하고 민간전문가 개방형 임용을 늘려서 실력있는 사람들을 정부로 끌어들여야 한다.”면서 “특히 국책연구소의 역량이 과거보다 떨어져 있다는 주장이 많은 만큼 처우를 대폭 개선해 엘리트들이 대거 몰릴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박지윤기자 windsea@seoul.co.kr
  • 노회찬“盧 ‘진보’ 말할 자격 없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사무총장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독설을 퍼부었다. 노 총장은 28일 “노 대통령은 진보주의자가 아니라 자유주의적 개혁적 보수주의자일 뿐”이라면서 “노동자를 대하는 방식이나 경제관을 보면 진보라고 말할 자격도 없다.”고 말했다. 전날 노 대통령이 연세대 특강에서 진보주의자를 자처한 데 대한 비판이다.그는 “진보·보수는 개인 철학이나 노선의 문제가 아닌데 잘못 알고 있다.”면서 “두 달 동안 공부할 기회가 많았을 텐데 공부를 안한 탓이다.”라고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또 노 대통령과 유시민 의원을 비교하며 “공부한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은 차이가 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노 총장은 지난 10일 의원단 정책연수 기간 동안에도 “내 정치적 라이벌은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말했다.노 대통령을 정치적 경쟁자로 삼아 위상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날 민주노동당에선 권영길 대표의 ‘대노(大怒)’를 불러일으킨 선거 과열 및 ‘당대회 연기 사태’,사과문 발표 등에 대해 “노 총장이 구체적 집행 책임을 가진 장본인이 아니냐.”는 당내 비판이 제기됐다. 한 당원은 “노 대통령에 대한 비판에 공감한다.”면서도 “우리 문제도 제대로 못챙기면서 한가하게 남 얘기나 하는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월드이슈-한·중·미 인터넷 경쟁] IT 삼국지

    세계 인터넷 시장에서 미국과 중국,한국간의 치열한 선두다툼이 전개되고 있다.미국은 선도적 정보통신(IT) 기술과 자본,시장을 기반으로 인터넷에서도 ‘제국’을 건설해 가고 있다.중국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인터넷 인구를 앞세워 초고속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한국은 초고속통신망 등 세계 최고수준의 인터넷 인프라를 토대로 다양한 인터넷 사업을 발빠르게 ‘시험’해 나가고 있으나,작은 시장규모와 언어(한국어)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노력이 시급한 상황이다. ●50대 사이트는 3국이 장악 이용자 수를 기반으로 세계 인터넷 사이트의 순위를 매기는 Alexa.com에 따르면 5월28일 현재 세계 50대 사이트 가운데 중국이 23개(홍콩 3개 포함),미국이 17개,한국이 6개를 차지하고 있다.세 나라 이외에 50대 사이트에 이름을 올린 나라는 타이완과 일본,영국뿐이다. 미국의 최상위 인터넷 기업은 검색포털이 차지하고 있다.야후가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인터넷 접속 및 콘텐츠 서비스인 마이크로소프트 네트워크(MSN)와 성능 좋은 검색엔진 구글의 추격이 계속되고 있다.세 기업은 현재 인터넷은 물론 퍼스널컴퓨터와 이메일 내의 자료까지 훑어낼 수 있는 차세대 검색엔진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세계 인터넷 시장 장악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이들 ‘빅3’를 포함한 미국의 인터넷 사이트들은 영어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언어로 현지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이른바 인터넷을 통한 세계경영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광고에 의존하지 않고 순수하게 인터넷 콘텐츠를 유료화해서 수익을 올리는 기업들이 성장해 가고 있다.대표적인 사이트가 생일·결혼 등 각종 기념일에 카드를 서비스하는 AmericanGreeting.com으로 무려 210만명의 유료회원을 보유하고 있다.또 개인 신용정보를 제공하는 ConsumerInfo.com(유료회원 160만명),가족의 족보를 찾아주는 Ancestry.com(유료회원 150만명),데이트 서비스인 Match.com(유료회원 939만명),세계적 종합경제전문지의 인터넷판인 월스트리트저널(유료회원 68만 9000명) 등이 대표적인 유료 인터넷 비즈니스다.특히 Match.com의 경우 콘텐츠도 생산하지 않고,회원들이 스스로 프로필을 올린 뒤 마음에 드는 짝을 찾아가는 장소(e-market place)만 제공해주는 대가로 지난해 무려 1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려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의 연구대상으로 떠올랐다.월스트리트저널은 “신문사의 사이트는 유료화할 수 없다.”는 통념을 깨고 1996년 온라인 신문 발행과 동시에 유료화를 시도,현재 68만 9000명의 유료독자를 확보했다.월스트리트저널의 유료화는 돈을 주고 봐도 아깝지 않은 충실한 경제관련 콘텐츠 때문이다. ●떠오르는 중국,돌아가는 일본 중국의 인터넷 비즈니스는 방대한 인구를 기반으로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세계 50대 인터넷 사이트에서 중국과 홍콩,타이완 등 중국어권 사이트가 절반이 넘는다.중국은 내수시장의 개발도 초기단계여서 아직 해외시장으로까지 눈을 돌리지는 않고 있다. 세계 50대 인터넷 사이트에 일본 사이트는 야후저팬 하나뿐이다.세계 인터넷 이용자 가운데 일본인의 분포는 미국인(26.9%),중국인(10.2%)에 이어 세번째(9.9%)이다.또 일본은 국가경제 규모가 세계에서 두번째로 크지만 100명당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가 5명 미만으로 세계 10위에 처져있는 등 기반시설의 투자가 저조한 편이다.일본 정부와 기업은 인터넷보다 아예 차세대 커뮤니케이션 수단인 휴대폰 등 모바일 통신 쪽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한국 인터넷 기업의 한계와 성장 가능성 인터넷 사이트의 발전 단계로만 보면 한국은 미국과 중국보다 한걸음 앞서 있다.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인터넷 사이트 1위는 검색포털이다.특히 야후가 진출해서 인터넷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지 못한 나라는 한국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야후가 없는 중국도 상위 순위의 사이트는 대부분 검색포털이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이미 다음과 네이버,네이트가 야후코리아를 넘어섰다.이들 사이트도 모두 검색기능을 갖춘 포털의 성격을 갖고 있지만,다음은 커뮤니티,네이버는 지식거래,네이트는 무선과 결합한 엔터테인먼트 분야 등에서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최첨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 인프라면에서도 한국은 100명당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가 20명에 육박,2위인 캐나다와 비교해도 2배 가까이 많다.한국인의 인터넷 이용자 비율은 독일인(6.1%)에 이어 세계 5위(4.6%)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시장에서 한국 인터넷 기업들의 위치는 불안정하다.지난달까지만 해도 다음은 세계 5위,네이버는 세계 7위의 인터넷 사이트였다.그러나 최근들어 중국의 포털 사이트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다음과 네이버의 순위는 하루가 다르게 내려가고 있다. 한국의 인터넷 사이트가 미국·중국에 밀리는 가장 큰 이유는 시장의 규모 때문이다.우선 한국은 절대인구가 미·중에 비해 적기 때문에 인터넷 인구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도 절대치는 작다.또 인터넷 기업이 수익을 얻는 시장의 규모도 미국과의 격차가 크다.지난해 야후의 수익은 16억 2509만 7000 달러(1조 8948억 6310만 2000원),순이익 2억 3787만 9000 달러(2773억 6691만 4000원)였다.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대표적 인터넷 기업인 다음의 지난해 매출액은 1414억 3000만원,순익은 252억 2000만원.다음의 매출규모가 야후의 순이익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인터넷은 세계 전체를 시장으로 삼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인터넷 기업 소속국가의 경제규모가 결정적 장애요소가 될 수는 없다.문제는 인터넷 언어다.인터넷 관련 사업을 컨설팅하는 로이스컨설팅의 박찬원 대표는 “한국의 인터넷 기업이 한단계 더 성장하려면 결국 해외시장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한국의 인터넷 기업이 영어나 중국어로 된 콘텐츠를 생산,서비스할 수 있느냐가 향후 경쟁력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최근 들어 한국의 인터넷 기업 가운데 엔씨소프트나 한게임 등 주로 온라인게임관련 기업이 중국·일본·미국·유럽 시장의 상위권을 차지해 가면서 한국 인터넷 기업의 세계화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재계·의원, 경제활성화 협력방안 논의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5단체는 2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제17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을 초청해 축하 리셉션을 열었다.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단대표를 비롯한 당선자 150여명이 참석,경제인들과 친교를 나누며 경제활성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재계에서는 강신호 전경련 회장과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한 경제5단체 회장단,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강성모 린나이코리아 회장,김찬두 두원 회장,손경식 CJ 회장,이용경 KT사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강신호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금 우리 경제는 큰 시련을 겪고 있다.”며 “제17대 국회는 무엇보다도 먼저 경제를 살리는 데 힘써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경제5단체가 공동으로 국회의원 전원을 초청,리셉션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경제계가 앞으로 경제관련 법안의 제·개정 등을 포함해 의정활동에서 재계의 입장이 반영될 수 있도록 국회-재계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북한 경제의 변화’ 연구발표회

    장명봉(張明奉·국민대 교수) 북한법연구회장은 한국법학교수회 북한법연구특별위원회와 함께 27일 오후 6시30분 서울 중구 정동 세실에서 ‘북한의 경제관리형태와 최근 경제의 변화’를 주제로 연구발표회를 연다.
  • 盧노믹스는? “개혁·성장에 무게 반반씩”

    노무현 대통령의 ‘집권 2기’ 경제정책 운용방향이 어느 정도 가닥을 잡아가는 것 같다.중소기업(20일)에 이어 대기업 총수(25일)들과의 릴레이 간담회를 통해서다.노 대통령은 대기업 총수들과 간담회를 갖기 1주일 전까지만 해도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에 반발하는 모습을 보인 재계에 강한 불만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재계가 경제위기론을 내세우면서 정부의 시장개혁 방침에 대립각을 세우는 데 대해 “재계가 너무 심한 것 아니냐.내가 할 말을 다 하겠다.”며 강도높은 발언을 하려 했다는 것이다. 자연히 재계는 긴장했고,이헌재 경제부총리 등 경제관료들이 나서 “대통령께서는 한 발짝 물러 서 계시라.”고 간곡하게 몇차례 진언한 끝에 대기업 총수 간담회에서의 발언 수위는 상당히 낮아졌다는 평가다. 노 대통령의 발언내용을 놓고 보면 개혁과 성장 어느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지 모호하다는 분석이다.규제완화를 약속하면서도,시장개혁의 원칙 고수 입장을 강조했다.교육혁신·인적자원의 경쟁력 등 혁신주도형 경제를 강조하는가 하면,지속적인 성장에도 체중을 줬다. 이에 대해 경제전문가들은 노 대통령이 앞으로 개혁과 성장 두 가지를 다 좇을 것 같다고 전망한다. 나성린 한양대 교수는 “투자활성화와 출자총액제한제의 필요성을 강조한 대목은 균형잡힌 경제정책을 펴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라며 “노 대통령은 앞으로 성장과 개혁의 줄타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경제부처의 한 관료는 “노 대통령의 발언은 시장친화적인 쪽에 무게가 조금 더 있다.”면서 “개혁과 성장을 반반씩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좌회전(개혁) 깜빡이를 켜고 우회전(성장)을 하거나 우회전 깜빡이를 켜고 좌회전을 하는 게 아니라,비상등을 켜고 직진할 것이라는 예측들이다. 이런 맥락에서 노 대통령은 조만간 언론사 경제부장들과 간담회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병완 청와대 홍보수석은 “재계와의 회동을 통해 어느 정도 교감이 이뤄졌고,경제부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진솔한 대화를 갖는 것이 어떨까 한다.”며 “대통령께 건의를 드리겠다.”고 말했다.시기는 다음주가 될 전망이다. 노 대통령은 오는 31일 노사대토론회에 이어 경제 관련 일정을 추가할 예정이어서 노 대통령의 민생경제·경제활력 회복을 위한 행보는 빨라지고,외연도 넓어질 것 같다.하지만 노 대통령은 ‘이벤트식 경제정책’은 내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정현기자 j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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