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경제관
    2026-04-01
    검색기록 지우기
  • 중국 억제
    2026-04-01
    검색기록 지우기
  • 민간 분양
    2026-04-01
    검색기록 지우기
  • 노동 교육
    2026-04-01
    검색기록 지우기
  • 대중 관세
    2026-04-0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486
  • 4000억 대출은 ‘청와대 뜻’ / 이前금감위장 “김충식씨 청와대서 가라고 해 왔다고 말해”

    2000년 6월 대북송금에 사용된 산업은행의 현대상선 4000억원 대출의 배후는 청와대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산은 불법대출 혐의로 구속된 이근영 전 금융감독위원장(당시 산은 총재)은 28일 서울지법 구속적부심에서 “김충식 당시 현대상선 사장이 같은 해 6월5일 대출 신청을 하면서 본인에게 ‘청와대에서 가보라고 해서 왔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또 “김충식 전 사장이 당시 현대상선에 4000억원은 필요없었다고 한 특검 진술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 전 위원장은 “현대상선의 대출 신청 이틀 전인 6월3일 이기호 전 경제수석이 비공식 경제관계 장관회의를 통해 대출 요청한 것을 청와대의 뜻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이어 “당시 한광옥 비서실장이 같은 날 전화를 해서 ‘장관회의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가능하다면 (대출을) 해주지 그래.’라고 해 검토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청와대가 국책은행인 산은과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을 통해 대출에서 송금까지 대북송금 과정 전반을 주도했다는 점을 드러낸것이어서 북한에 송금된 5억달러가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성공보수금일 가능성이 짙어졌다. 이 전 위원장측은 구속적부심에서 특검팀이 형법 124조인 ‘불법체포 감금조항’을 위반,긴급체포와 이를 근거로 자신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불법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울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閔亨基)는 “구속영장 발부는 적법한 절차로 이뤄졌다.”며 이 전 위원장이 신청한 구속적부심을 기각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 2000년 6월 산업은행이 현대상선과 현대건설에 대해 동일차주 여신한도규정 등을 위배,각각 4000억원과 1500억원을 대출할 당시 사전 보고를 받고도 불법 대출을 승인한 혐의로 지난 24일 구속됐다. 안동환 홍지민기자 sunstory@
  • 이기호씨 긴급체포 / 특검 “産銀에 4000억대출 압력”

    ‘대북송금의혹’ 송두환(宋斗煥) 특별검사팀은 28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한 이기호(사진)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직권남용 혐의로 긴급체포했다.이번 특검수사에서 ‘국민의 정부’ 핵심인사로 사법처리 대상에 오른 것은 이 전 수석이 처음이다. 이 전 수석에 대한 긴급체포는 나라종금 사건으로 이미 구속된 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임동원 전 국가정보원장,박지원 전 문화관광부장관 등에 대한 사법처리의 가능성을 열어놓는 것이어서 커다란 파장이 예상된다. ▶관련기사 10면 특검팀 관계자는 “2000년 6월 현대상선에 대한 산업은행의 4000억원 대출과 관련,당시 산은 총재였던 이근영 전 금융감독위원장에게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29일 소환예정인 이 전 위원장과의 대질을 통해 혐의 사실이 추가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 전 수석이 산은 대출 직전 비공식 경제관계 장관회의와 수차례 전화통화를 통해 이 전 금감위원장에게 대출을 요청한 배경을 집중 추궁,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특검팀은 이 전 위원장과 박상배 전 산은 부총재를 재소환,대질을 통해 이 전 수석의 혐의를 확정한 뒤 이르면 29일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 전 수석의 변호를 맡은 최재천 변호사는 “수사에 협력했고 도주나 증거인멸 우려가 없음에도 긴급체포된 것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안동환 홍지민기자 sunstory@
  • [CEO 칼럼]청소년 경제교육

    1990년대 말 이후 2000년대 초까지의 외환위기 과정에서 국내 출판시장에 나타난 두드러진 특징 가운데 하나는 경제서적이 불티나게 팔렸다는 점이다.특히 ‘부자 아빠,가난한 아빠’와 같은 노골적인 제목의 책들은 엄청난 판매고를 올리며 돈에 대해 겉으로나마 초연해야 한다고 교육받은 기성세대의 사고를 크게 바꿔놓았다. 이처럼 경제 관련 서적이 인기를 모은 것은 개인과 사회가 모두 ‘이런 식으로는 더 이상 안된다.’는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기성세대들은 해방 이후 앞만 보고 달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경제운용 방식도 성장 일변도였다.이 과정에서 우리는 경제 체질을 튼튼히 하는 작업에 소홀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외형적인 경제성장에 도취한 나머지 오늘날의 풍요로움이 대를 이어 계속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진 점도 부인할 수 없다. 우리 부모세대는 힘들게 일해 번 돈으로 집 장만하고 자식 공부시키는 재미로 살아왔지만 요즘 젊은 세대는 다르다. 많은 젊은이들은 부모를 잘 둔 덕분에 눈치보며 경쟁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그런 자식들이 힘들고 어려워하는 것을 참지 못하는 억척 부모들도 상당히 많다. 다행히 최근 들어 우리 주변에는 늦게나마 깨달은 경제관과 ‘돈에 대한 지혜’를 자식에게까지 적극적으로 물려주려는 ‘부자 아빠,부자 엄마’가 하나 둘씩 늘고 있다.사회 분위기도 무르익어 언론 매체나 대기업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경제교육캠프를 열고,재정경제부 등 경제부처도 관련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린이·청소년 대상의 해외 경제·금융 교육기관까지 국내에 진출했다고 하니 이만하면 ‘경제지식 대물림’에 대한 인프라는 부족함이 없다고 하겠다. 국내 20대 실업률이 전체 실업률의 두 배를 웃도는 7.2%에 이른다고 한다.또 신용불량자가 300만명을 넘어섰으며,이 가운데 절반 가량이 20∼30대라고 하는 놀라운 소식도 들린다.불황 속에서도 젊은이들이 모이는 장소는 불야성을 이루며,비싼 명품 시장은 자기만족을 위한 젊은이들로 넘쳐나고 있다. 돈 버는 능력 없이 돈 쓰는 능력만 기형적으로 발달해버린 젊은 세대들이 앞으로 사회의 기성세대로서 중추적인 경제주체 역할을 다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높은 실업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소기업과 소위 3D 업종은 극심한 인력난에 허덕이는 실정이다.쉽게 벌고 쉽게 쓰고자 하는 젊은층의 경제관과 소비행태가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돈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돈 버는 것과 쓰는 것’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한 교육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 기성세대들이 이 일에 앞장서고 있는 것도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돈 자체보다 돈에 대한 철학을 물려주고,어떤 과정을 통해서 우리 경제가 건강하게 성장해 나갈 수 있는지를 가르쳐주려는 이런 움직임이 한 순간의 교육열이나 유행이 되어서는 안된다.국가와 가정,기업이 모두 나서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야 한다. 우리 아들과 딸들이 땀흘려 일하고 그 대가로 수익을 얻는다는 생각,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인식,우리의 풍요가 원래부터 있었던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성장한다면,그들이우리 경제의 주체가 되었을 때 우리 사회는 좀 더 건강하고 긍정적인 미래를 꿈꾸어 볼 수 있지 않겠는가. 김 주 형 CJ(주)사장
  • ‘중앙’ 뺨치는 지방공기업 ‘낙하산인사’

    지방 공기업의 낙하산식 인사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중앙정부 산하 공기업 못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는 자치단체가 인사적체 해소의 출구로 공기업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정년을 1∼2년 남긴 고위공무원을 조기 퇴직시켜 산하 공기업으로 밀어내는 것이 관행이 되고 있다. 게다가 민선단체장이 측근 등 정치권 주변 인사를 논공행상식으로 임용하는 것도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모제 형식을 띠고 있으나 전문성이나 경영능력과 무관한 인사의 공기업행에 대한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경북관광개발공사는 대선 당시 민주당 대구시 총괄단장 등을 지낸 김진태(50)씨를 최근 사장으로 선임했다. 김 사장의 선임은 사장공모제를 처음 도입,관광 전문가를 뽑겠다는 취지와는 전혀 다른 결과라는 지적이다. 공사측은 당초 ▲관광관련 정부투자기관 또는 재투자기관에서 상임이사로 재직한 경력이 있거나 현직에 있는 자 ▲관광관련 업계에서 임원급 이상의 경력 3년 이상인 자 등 관광관련 전문성을 사장 자격으로 꼽았다. 그러나 공사측은 예정된공모기간을 슬그머니 넘긴 뒤 공모요건도 ▲국가공무원법 미결격자 ▲경북지역 관광개발·진흥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개혁성 있는 인사 등으로 확대한 뒤 김씨를 선임했다.‘무늬만 공모’란 지적이다. 대구시도 공모형식을 취했지만 대형참사를 빚은 대구지하철공사 사장에 퇴직 공무원을 임용했다. 특히 대구시 도시개발공사와 시설관리공단 등의 공기업 임원들이 오는 7월말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데다 시 공무원들이 잇따라 명예퇴직을 신청해 낙하산 인사 우려를 부채질하고 있다. 부산시도 시설관리공단과 환경시설관리공단 이사장에 퇴직 공무원을 앉혔다.부산시 산하 공기업과 출자 및 출연기관에 입성한 시 간부 출신 임원만 9명에 이른다. 울산시는 올해초 울산 중소기업지원센터에 경제관련 업무 경험이 전혀 없는 시장 측근 인사를 기용했다.경북도 역시 산하 공기업인 경북개발공사 사장직을 3대째 퇴직공무원이 이어받고 있다. 서울시도 최근 농수산물도매시장관리공사 사장에 국회사무처 차장 출신인 노석갑씨를 임용했다.노씨에 대해서는 전문성과는 별개로 시장과의 학연이 구설수에 올랐다. 대구시 산하 5개 공기업 노조로 구성된 ‘대구시투자기관노동조합협의회’는 “미리 사람을 내정해 놓고 겉으로는 공모형식을 빌리는 낙하산식 인사가 판을 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진전문대 김진복 교수는 “낙하산식 인사는 내부 경영개혁보다는 임용권자만 쳐다보는 눈치보기식 경영이 우려되는게 가장 큰 문제”라며 “공모과정과 심사,추천 등 모든 절차를 공개하고 후보자의 능력과 자질 등에 대한 검증이 이루어지는 투명한 인사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현대 4000억대출 이기호씨 지시”이근영 前금감위장 구속

    현대상선에 대한 산업은행의 4000억원 대출 문제가 남북정상회담 직전인 2000년 6월3일 경제관계 장관 등이 참석한 비공식 조찬간담회에서 논의됐으며 이기호 당시 경제수석이 현대상선 대출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기사 10면 이 전 수석은 간담회에서 당시 산은 총재였던 이근영 전 금융감독위원장에게 ‘국가정보원도 대출에 같은 생각’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밝혀져,대북 관계를 주도했던 청와대와 국정원,현대의 사전 교감에 따른 대출일 가능성이 커졌다. 24일 새벽 현대상선 불법대출과 관련해 업무상 배임 혐의로 구속수감된 이 전 금감위원장은 앞서 서울지법 영장실질심사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은 “2000년 6월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경제관계 장관 등이 참석한 조찬간담회에서 이기호 경제수석이 ‘유동성 위기에 처한 현대가 망하면 햇볕정책이 불안해지며 남북관계도 위태롭게 된다.국정원도 같은 생각’이라면서 ‘대북경협을 주도하고 있는 현대에 대출을 해주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이 전 위원장은 “이 전 수석이 당초 현대건설에 지원하기를 원했으나 박상배 당시 영업본부장이 현대건설은 자금지원 여건이 안돼 현대상선에 대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해 이를 이 전 수석에 보고해 허락을 받았다.”고 말했다.이 전 위원장은 그러나 “당시 이 돈이 북한으로 송금될 것이라는 말은 전혀 듣지 못했으며 단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던 현대가 부도나면 국가경제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생각해 대출을 승인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위원장은 또 한광옥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과 대출에 관해 통화한 사실을 시인했으나 “외압으로 느끼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한편 ‘대북송금 의혹사건’ 송두환(宋斗煥) 특별검사팀은 이날 임동원 전 국정원장을 이틀 연속으로 재소환,청와대의 대북송금 기획 여부 및 송금 규모,남북정상회담의 대가성 여부를 강도높게 추궁했다.특검팀은 임 전 원장을 일단 돌려보낸 뒤 추후 재소환키로 했으며 이 전 경제수석에 대해서는 다음주초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안동환 홍지민 정은주기자 sunstory@
  • “核해결해야 北경제개혁 성공”

    북한 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고 정부나 기업이 남북경협을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9일 ‘북한 경제개혁의 전망과 대응방안’ 보고서에서 북한이 신의주 경제특구 지정 등을 통해 개혁과 개방을 표방하지만 최근 핵 문제로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지 못해 실패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제재가 강화될 경우 지난해 북한이 발표한 ‘7·1 경제관리 개선조치’를 비롯한 새 경제체제가 오히려 북한 경제에 부담을 주고 한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남북경협에 대해 정부차원이나 민간차원에서 다양하게 추진된 사업들이 한반도의 긴장완화에 기여한 긍정적인 부분은 인정하지만 구체적인 성과는 아직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또 남북경협을 통해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고 경제 실익을 얻으려면 우리 기업과 자본을 보호한다는 입장에서 정책을 세워 대북협상에 임해야 하며,이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직항로 개설,대금결제시스템 정비 등 제도적 장치 마련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업들도 남북경협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시장원리에 입각해 대북사업에 임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며,추진과정에서 북측의 무리한 요구를 되도록 수용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개성공단이 우리 기업 전용공단이라고 하더라도 우리 제도와 관습이 적용될 수 없는 부분이 있고,중국시장을 겨냥한 신의주 투자는 한·중 불협화음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는 등 대북 투자여건에 대한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대북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투자의 안정성 확보인 만큼 정부는 북한이 핵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체제유지를 위한 대립을 지속한다면 남북경협 재정비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북측에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현진기자 jhj@
  • 한 미 정상회담 / 盧·부시 공동성명 요약

    2003년 5월14일 노무현 대한민국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합중국 대통령은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한·미 상호방위조약 50주년을 맞아 양 정상은 민주주의,인권,시장경제의 가치 증진과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역동적인 동맹관계를 구축해 나가는 데 공동 노력키로 다짐했다. ●한·미 동맹 노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자유수호를 위해 헌신한 주한미군 장병들과 미군이 주둔한 한국 지역사회에 대해 경의를 표했다.부시 대통령은 한반도 및 아태지역 미군의 강력한 전진 주둔 공약을 재확인했다.양 정상은 한·미 동맹 현대화의 맥락에서 주한미군을 주요축으로 통합하는 계획을 마련하고 조속한 시일 내 용산기지를 재배치하기로 합의했다. 양 정상은 한강 이북 미군기지의 재배치는 한반도 및 동북아의 정치 경제 안보 상황을 신중히 고려,추진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또 대한민국의 국력 신장에 따라 한반도 방위에서 한국군의 역할이 계속 증대하고 있다는 데 대해서도 유의했다. 노 대통령은 중동지역에서 항구적 평화와 안보를 구축하기 위한 미국과 국제사회의 노력에 지지를 표했다.양 정상은 ‘항구적 자유작전’과 아프가니스탄 재건에 대한 한국군의 기여에 주목했다. ●북한 노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용인하지 않을 것임을 재확인했다.양국 정상은 북한의 재처리 및 핵무기 보유에 관한 언급과 이러한 무기의 과시와 이전 위협에 심각한 우려를 갖고 주목했다.북한의 사태악화 조치는 북한을 더욱 고립되고 절박한 상황으로 이끌 뿐이라고 강조했다.양 정상은 국제적 협력에 기반,평화적 수단을 통해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제거를 위해 노력해 나간다는 강력한 의지를 재천명했다. 양 정상은 4월 23∼25일 베이징 3자회담에서의 중국의 역할을 환영했다.다자외교를 통한 포괄적 해결에 있어 대한민국과 일본이 필수적이며,러시아와 여타 국가들도 건설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또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대한 위협이 증대될 경우 추가적 조치가 검토될 것이라는 데 유의하면서,문제의평화적 해결이 가능하다는 확신을 표명했다. 양 정상은 한국과 미국이 북한에 대한 인도적 식량지원의 최대 공여국임에 주목하면서,인도적 지원이 정치적 상황 전개와 연계되지 않고,또 주민들에게 확실히 전달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부시 대통령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국제사회의 북한 지원 검토에 장애가 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평화번영정책의 개요를 설명하고,부시 대통령은 남북화해 과정에 대한 지지를 재천명했다.노 대통령은 향후 남북교류와 협력을 북한 핵문제의 전개상황을 봐가며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경제관계 양 정상은 한국경제의 기초 여건이 견실하고,무역·투자·성장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강력한 확신을 나타냈다.부시 대통령은 한국경제의 지속적인 구조 개혁과 한국을 동북아의 무역,금융,투자의 중심으로 만든다는 노 대통령의 목표를 환영했다.양 정상은 협의를 통해 양자간 통상현안을 해결한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두 지도자는 범세계 무역자유화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하개발어젠다(DDA)의타결을 위해 공동 노력할 것임을 천명했다. ●완전한 동반자관계 지향 부시 대통령은 미주 한인 이민 100주년을 기념하면서,한국계 미국인의 미국사회 기여뿐 아니라 한국민이 실현한 민주주의,평화 및 번영의 이상에 대해 깊은 존경을 표했다.노 대통령은 한국계 미국인들이 미국사회에서 꿈을 이루도록 도와준 미국 정부와 국민에게 감사를 나타냈다. 양 정상은 노 대통령의 당선 이후 가진 빈번한 통화와 워싱턴에서의 깊은 협의가 양 정상의 개인적 신뢰와 존경의 기반을 형성했으며,향후 북한 핵문제 등 해결을 위한 한·미 공조에 기여할 것이라고 공감했다.노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의 환대에 사의를 표했고,부시 대통령이 편리한 시기에 한국을 방문해줄 것을 초청했다.부시 대통령도 한국 재방문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 北核 평화해결 긴밀 협의 / 盧대통령, 뉴욕 도착 15일 韓美 정상회담

    |뉴욕 곽태헌특파원|노무현 대통령이 11일 오후(한국시간 12일 새벽)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에 도착,대통령 취임 후 첫 외국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관련기사 4면 노 대통령은 도착행사를 마친 뒤 저녁에는 숙소인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에서 동포간담회를 갖고,수행경제인들과 만찬을 함께한다. 노 대통령은 12일에는 뉴욕증권거래소를 방문해 그락소 회장과 환담하고,9·11 테러현장을 방문하는 등 본격적인 방미일정에 들어간다.저녁에는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해 북한 핵문제와 한·미 동맹관계,경제관계 등 전반에 대해 연설한다. 노 대통령은 13일에는 워싱턴에서 미 상공회의소와 한·미 재계회의가 공동주최하는 오찬에,우드로 윌슨센터와 국제전략문제연구소가 공동주최하는 만찬에 각각 참석해 한·미 동맹 강화와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14일(한국시간 15일)에는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만찬을 갖고,진솔한 대화를 통해 정상간 신뢰관계와 유대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편 노 대통령은 출국에 앞서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통해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관계 발전과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그리고 경제협력 증진방안에 대해 긴밀히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양국이 협력해나가는 방안에 대해 부시 대통령과 진지하게 협의할 것”이라면서 “한·미 양국은 ‘북핵 불가’와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이라는 확고한 원칙 아래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tiger@
  • 경제 중심축 흔들린다

    나라살림을 꾸려 나가는 경제의 중심축이 실종(?)됐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온다.정부와 청와대,민주당간의 코드(code)가 맞지 않아 경제정책이 표류하는 듯한 양상이다.이에 따라 경제사령탑인 경제부총리에 힘을 실어줘 정책의 일관성과 조정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경제 중심이 없다(?) 이달 초 중앙공무원연수원에서 열린 차관워크숍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앞으로 경제관련 회의나 경제현안에 대한 조정은 모두 경제부총리가 직접 주관해서 처리하고 나는 보고만 받겠다.”고 말했다.경제부총리에게 힘을 실어주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경제수석이 없어진 지금은 경제부총리가 청와대,관계 부처,정치권 등을 모두 조율해야 하지만 쉽지 않다.과거처럼 재경부에 예산권 등의 강력한 무기가 없는 것도 부총리가 힘을 얻는데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동북아중심국가 건설을 위한 ‘경제자유구역’의 업무 주도권을 쥐려는 산업자원부의 요구에 허탈해 하고 있는 것을 단적인 예로 보는 이들도 적지않다.당초 경제자유구역 관련법 제정 작업은 재경부가 주도해 왔다. 재경부는 또 기업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기존의 출자총액제한제(한 회사가 계열사나 다른 회사에 순자산의 25% 이상을 출자하지 못하게 한 제도)를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공정거래위원회가 제동을 걸면서 엉거주춤한 상태다. ●삼각편대의 부조화 경제부총리의 1차 파트너는 청와대 정책실과 여당인 민주당이다.그러나 이들 파트너와는 이른바 코드가 달라 의견조율이 쉽지 않다. 청와대 정책실의 핵심 브레인들의 경우 학자출신과 관료들이 뒤섞여 있어 조율이 쉽지 않다고 한다.이런 터에 정책실의 실무자들이 현안을 더 챙긴다고 관료들은 지적한다. 당정협의도 마찬가지다.올초만 해도 가끔 열렸으나,최근에는 민주당의 내부 사정으로 아예 없어진 것이나 다를 바 없다.정부 관계자는 “당정협의를 하려고 해도 민주당의 복잡한 내부 사정 때문에 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청와대 경제팀을 바라보는 시각도 불안하다.청와대가 기구를 확대하긴 했지만,경제전문가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반응이다.국회 재경위 위원들은 “앞으로 닥칠 주요 수출국들과의 통상 마찰 등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를 텐데,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동북아경제중심추진위원회,국가균형발전위원회,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등 대통령직속 3개 위원회의 다양한 목소리도 정책조율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위상은 스스로가 만들어야 재경부 내에서는 경제부총리 스스로 위상을 추락시킨 점도 있다고 지적한다.김진표 부총리는 지난달 말까지 ‘인위적인 경기부양은 안한다.’고 했다가 이달들어 ‘경기부양 검토’로 방향을 틀었다. 정부 관계자는 “김 부총리가 사안별로 윗선과 너무 코드를 맞추려다 일정한 선을 넘어서는 예도 적지 않다.”면서 “대·내외적으로 좀 더 당당하고 진솔해져야 경제부총리로서 강한 힘을 받고 정책조율을 원활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한·일 재무당국자 오늘부터 축구대결

    한국과 일본의 재무당국자가 맞붙는다.3일부터 2박3일간 일본 도쿄에서다.내년부터는 중국의 재무당국자도 가세한다.그런데 맞붙는 종목은? 다름아닌 축구다. 2000년 11월 처음 ‘일합(一合)’을 겨룬 이래 벌써 4회째를 맞았다.대표선수 후보군에는 한국의 국제금융 전문가(재경부 윤여권 외화자금과장)가 끼어 있다.지난해 서울에서 경기가 열릴 때는 일본의 ‘이도’ 국제금융심의관이 왔었다.양국의 내로라하는 경제관료들이 축구공만 차는 것은 아니다.환율문제 등 양국간의 국제현안 공조와 경제정책 대응논의가 물밑에서 이뤄진다는 얘기다.그렇다면 역대 전적은? 1승 2무로 한국이 앞서가고 있다고 우기종(禹基鍾) 감독(재경부 총무과장)은 힘주어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
  • 뉴스 플러스 / “北核 한국신용등급에 영향없을것”

    미국의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북핵 사태로 인한 한반도에서의 전쟁 확률이 제로에 가까우며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에 변화를 줄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다. 토머스 번 무디스 부사장은 29일 워싱턴 조지타운대에서 한국경제연구소(KEI) 주최로 열린 ‘한·미 경제관계의 새로운 시대’ 세미나에 참석,이같이 말했다.
  • “서동만 발탁가능성 50%”

    국가정보원 1·2·3차장과 기조실장 등 후속 인선이 초읽기에 들어갔으나,청와대는 고심하고 있다.이에 따라 28일쯤 후속 인사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았지만,다소 늦어질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해외파트인 1차장에는 한덕수 전 경제수석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한 전 본부장은 전문 경제관료 출신이다.경제쪽에 대한 국정원의 역할강화 측면에서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당초 청와대는 문정인 연세대 교수를 1차장에 임명하려고 했으나,본인이 고사했다고 한다.얼마전까지는 국정원 해외담당 국장을 지낸 이영길 핀란드 대사가 1차장에 거론됐다.국내담당인 2차장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후보 시절 언론특보를 지낸 김철씨가 오르내리고 있다.대북담당인 3차장에는 국정원 내부인사를 발탁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서영교 북한담당 5국장과 서훈 대북전략국 단장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최대의 관심사는 서동만 상지대 교수를 기조실장에 임명하느냐 여부다.민정수석실 쪽에서는 찬성하는 기류가 상대적으로 강하지만,정치권과의 관계를 무시할 수 없는 정무수석실쪽의 의견은 다르다.청와대의 한 핵심 관계자는 27일 “서 교수를 발탁할 가능성은 50%”라고 말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밀레니엄]세계는 지금 전략지원 전쟁중

    이라크 전쟁이 사실상 끝났다고 미국은 선언했다.전쟁 목적중의 하나인 석유자원 확보를 위한 미국의 ‘또다른 전쟁’이 전개될 지도 관심사다.미국과 중국,러시아 등 강대국들이 벌이고 있는 자원확보를 둘러싼 정치·경제 전략과 우리나라가 추구해야할 국가 전략을 연세대 통일연구원 강삼구 박사로부터 들어봤다. ●새로운 큰 게임 소련이 와해되면서 양극체제는 미국의 압도적인 힘을 기반으로 하는 일극체제로 바뀌었다.미국은 최근 이라크 전에서 보여주고 있듯이,유엔,러시아,독일,프랑스,중국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고 있다. 이라크 침공의 제 1차적 원인은 미국의 심장부에서 발생한 9·11사태로 조성된 충격과 안보 불안이라 할 수있다.그러나 우리는 미 부시정권이 취임 초기 “앞으로 21세기에 미국 외교정책의 1순위가 석유,가스를 비롯한 전략자원의 확보”라고 규정한 점을 기억해야만 한다.그리고 앞으로 석유 등 에너지 자원의 확보가 국제 정치·경제체제에서 핵심적인 변수가 되는 것은 명백하다. 미국은석유자원의 확보를 위한 청사진을 이미 마련해 두고 있다.이라크 다음으로 이란을 제압하여 중동의 석유를 안정적으로 확보함과 동시에 소련이 무너지면서 생겨난 힘의 공백지대인 자원의 보고인 카스피해 연안지역을 수중에 넣는다는 것이다. 미국이 카스피해 연안지역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이 곳이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전략적 위치라는 점과 석유,가스,우라늄 등 각종 전략자원의 막대한 매장량 때문이다.석유와 가스를 확보하고,수송루트를 갖기 위해서는 이 지역에서의 러시아의 영향력을 몰아내는 것이 우선적인 과제라 할 수 있다. ●미국의 두가지 카드 미국의 카스피해에 대한 지배권 획득은 두가지 의미가 있다.하나는 이 지역을 수중에 넣음으로써 급성장하고 있는 잠재적인 적국인 중국에 비수를 들이대는 것이다.동시에 정치·경제적 안정과 함께 조만간 초강대국으로 재등장하게 될 러시아를 흔들어대는 지렛대로 이용하겠다는 군사·정치적 ‘패권전략’이다.또 다른 하나는 석유자원의 확보에 있다. 미국은 이같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이 지역국가들의 독립성,영토적 통일성을 강조하며 러시아의 재통합을 방해하고 있다.또한 정치적 민주주의의 확립,경제개혁을 위한 미국의 지원을 약속하면서 미국자본,특히 석유 이권 획득과 송유관의 부설을 위한 자본침투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은 카스피해 연안국이 독립을 획득하자마자 먼저 터키를 통해 대다수가 터키계 민족으로 구성된 이 지역에의 침투를 꾀하였다.1992년 이스탄불에서 터키가 선언한 흑해·카스피해 연안지역 경제협력 기구의 설립을 적극 지원했다.또 역내 민족분쟁에 개입했다.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사이의 민족분쟁에서 러시아가 아르메니아를 지원하자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는 아제르바이잔에 접근했다.그루지야에서는 아프하지아 자치주가 독립을 선언하자 러시아는 아프하지아를 지원하였다.결국 그루지야와 터키 사이에 군사협력에 관한 의정서가 채택됐으며,1999년 5월에는 550만 달러 상당의 터키의 그루지야 군사지원이 승인되었다.터키의 등뒤에 미국이 있었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동시에 미국은 이 지역 국가들에 직접적인군사원조,경제지원을 계속해왔다.예를 들면 1994년 미국·중앙아시아 펀드를 설립하고 1억 5000만 달러 이상의 예산을 배정,5년에 걸쳐 제공하기로 하면서 미국은 ‘트로이의 목마’처럼 석유회사를 진출시키고 있다. 서방세계는 이 지역의 석유 매장량에 관해 고의로 엇갈리는 정보를 흘리는 등 석유 획득을 위한 전략을 은밀하게 진행시키고 있다. 1990년대 초반 여러 석유 탐사기관은 이 지역의 석유매장량이 1600억∼2000억 배럴에 이른다고 발표하여 센세이션을 일으켰다.1997년 미국무성은 의회에 대한 보고에서 “석유 매장량이 2000억 배럴로 추정되는 이 지역은 앞으로 세계 석유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도전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그렇지만 1998년 4월 런던 전략문제연구소는 이 지역의 매장량이 이보다는 훨씬 못 미칠 것이라고 발표하였고 미국 라이스대학의 제임스 베이커 정치연구소는 159억∼310억 배럴 밖에 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카자흐스탄에서 대규모의 유전지대가 새로이 발굴된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이같이 발표가 엇갈리는 것은 각국의 정치적,경제적 이해관계와 전략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에 대한 서방세계의 지정학적 침투가 석유게임에 기초하여 코카서스의 석유 보고인 아제르바이잔으로부터 시작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이미 1991년 아제르바이잔에 서방의 주요 석유회사가 진출하기 시작,브리티시 페트롤리움(BP),아모코,펜조일,엑슨,유노칼,일본의 이토추 등이 사업을 벌이고 있다.1994년 11월 이들 회사와 아제르바이잔은 30년 계약을 체결했다.아제르바이잔에서는 해외자본의 컨소시엄 형태로 석유 및 가스의 탐사,채굴을 위한 계약이 15건,420억 달러에 이르고 있으며,미국은 1999년 4월 아제르바이잔과 100억 달러에 달하는 3건의 중요한 계약을 체결했다. 서방세계는 이 지역을 지속적으로 자기의 영향력하에 두기 위하여 나토(NATO)와의 군사협력 틀 속으로 끌어들이는 한편,역내에 나토 및 미국의 군사기지 설치에 주력해 왔다.아제르바이잔은 물론이고 러시아와 앙숙관계인 그루지야를 나토의 ‘평화를 위한 파트너십’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킨다든가 ‘코카서스 아마존 98’해군 합동군사훈련을 수행했다. 미국은 줄곧 그루지야에 군사적 지원을 강화해왔는데,결국 9·11 사태 이후 군사 고문단을 상주시키는데 성공했다. 중앙아시아에서는 미국의 아프카니스탄 침공으로 이 지역에 군사기지를 확보,미군을 주둔시키고 있다.여기에도 러시아 견제라는 군사적 목적과 카스피해 연안의 석유 확보라는 두가지 의미가 있다.서방세계는 러시아를 우회하여 이 지역의 석유를 수송할 유라시아 통로 (TRASECA),신 비단길을 제시하고 있는데,그들이 제시하는 송유관 루트는 이렇다.아제르바이잔(바쿠)-그루지야-터키(제이한),바쿠-그루지야 (숩사,바투미,포치),바쿠-카스피해 해저-투루크메니스탄-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카라치),그리고 바쿠-러시아-불가리아-그리스로 이어진다.이들이 왜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하고 아제르바이잔과 그루지야에 깊이 관여하는지 쉽게 이해할 수있는 대목이다. ●중국의 대약진 최근 이 지역에서 중국의 경제적,정치·군사적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다.중국이 경제성장으로 필요한 에너지확보를 위해 사실상 아직 미개발 상태인 이 지역에 관심을 보이자 미국과 경쟁하게 되었다.중국은 특히 투르크메니스탄의 가스와 카자흐스탄의 석유에 관심이 있는데,카자흐스탄 텡기스 유전의 매장량은 100억∼200억 배럴로 밝혀지고 있다.이미 1997년 10월 중국 리펑 총리가 카자흐스탄을 방문,두 개의 협정을 체결했다.즉 ‘석유,가스분야에서의 상호 협력’과 카자흐스탄의 악토베무나이가즈,우제니무나이가즈와 신장-위그르지역을 통과하는 ‘두개의 송유관 부설’에 관한 협정이 그것이다. 중국은 카자흐스탄의 석유개발을 위해 95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아띠라우-켄키약-드르주바-중국 루트의 송유관은 연간 200만t의 송유 능력을 갖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중국은 1998년 송유관 부설에 착수했다.여기에는 주로 신장-위그르 자치구에 살고 있는 100만명 이상의 터키계 민족문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이를 해소하기 위해 1997년 4월 중국과 중앙아시아 국가들간에는 국경지역에서의 군사력 삭감에 관한 조약이 체결되었다.중국은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상호협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우리의 선택은 다양한 에너지 공급원의 확보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최근 우리는 북한에 러시아의 가스를 공급함으로써 경수로 에너지 사업을 대체하고 핵문제를 해결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개발을 추진중인 이르쿠츠크의 가스와 사할린의 가스를 끌어온다는 것이다.사할린 가스전의 경우 미국은 자국사인 엑슨과 쉘이 개발권을 갖고 있으며,이것을 우리측에 제시하고 있다.여기에는 가스관의 부설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분산되어 있는 이권과 매장량의 한계라는 단점을 갖고 있다. 이르쿠츠크 가스전이 갖는 장점은 장차 러시아 국내 파이프라인과의 연결 가능성도 갖고 있다는 점이다.여기에 이르쿠츠크 인근 앙가르스크까지 부설되어 있는 러시아 국내 송유관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덧붙여 사할린의 석유는 송유관이 현재 러시아의 콤소몰스크까지 부설되어 있는데 러시아측으로서도 장차 하바로프스크와 블라디보스토크로 연결할 필요성을 갖고 있다는 점,기존에 논의되어온 카자흐스탄-중국,투르크메니스탄-중국-한국-일본 루트,카스피해 연안지역이 구소련의 철도시스템으로 되어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이 게임에 우리는 어떤 카드를 갖고 뛰어들 것인가.여차하면 판을 뒤엎어버릴 수도 있는 노련한 도박꾼들이 벌이는 게임에 섣불리 덤벼들었다가는 싹쓸이 당할 위험이 있다. 정확한 정보와 이 지역의 정치·경제관계에 대한 확실한 이해,노련한 외교력의 발휘가 요구된다 하겠다.이 점과 관련,카스피해 연안지역에서 러시아가 갖고 있는 영향력을 고려하여 먼저 러시아와의 석유,가스사업에서의 협력을 시작으로 해서 이 지역으로 진출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강삼구 박사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러시아 과학아카데미 IMEMO(세계경제 및 국제관계 연구소)박사▲현재 연세대학교 통일연구원 객원연구위원▲주요논문:소련사회주의 체제의 변화,중앙아시아 지역의 민족갈등과 강대국의 개입 문제 등
  • [씨줄날줄] 모피아

    금융 자율화와 함께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관치금융 시비가 요즘 금융가에 다시 등장하고 있다.금융권 일각에서는 ‘모피아’의 부활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모피아는 지금의 재정경제부의 전신인 옛 재무부의 영문 약자 MOF(Ministry of Finance)와 국제적 범죄조직인 마피아(Mafia)의 합성어.과거 금융계 사람들은 재무부에 근무하다 금융계로 방출돼 재무부의 지원을 배경으로 승승장구해온 금융계 내의 재무부 출신 인사들을 이렇게 불렀다. 그들은 재무부 특유의 근성과 끈끈한 연대감으로 서로 뒤를 봐주며 자신들만의 울타리를 형성했다.지금으로 말하면 ‘낙하산’인데 그 시절에는 금융계의 ‘성골’로 각종 금융기관장 자리를 거의 독식하다시피 했다.그 위상이 지금은 해체된 군 내부의 ‘하나회’에 버금갔다.막강한 결속력이 마피아를 연상케 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모피아다. 모피아라는 말이 주로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긴 하지만 그들만이 가진 장점도 많다.그들은 자질과 업무수행 능력 면에서 탁월한 관료집단이었다.1994년에 옛 재정경제원(지금의 재경부)이 출범하기 직전까지 재무부는 엘리트 경제관료의 집합소로서 경제기획원(Economic Planning Board)과 쌍벽을 이뤘다.그 중에서도 재무부가 한수 위였다.기획원 사람들이 주로 개인기에 의존한다면 재무부 사람들은 개인기와 조직력을 겸비했다.그래서 그들에게는 일이든 운동이든 매사에 ‘지고는 못사는 사람들’이라는 별명이 늘 따라 다녔다. 국가 주도의 경제개발 시기에 재무부는 세제와 금융부분을 장악하고 기업에 대한 세제혜택과 대출특혜 등의 수단을 통해 고성장에 커다란 기여를 했다.그러나 이 과정에서 민간경제에 대한 간섭이 지나치게 비대해졌다는 비판도 받았다.그래서 ‘관치경제’ 또는 ‘관치금융’이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비난의 표적이 됐으며 끝내는 재정경제원에 흡수돼 간판을 내려야 했다. 새 정부 출범이후 개각과 경제부처 및 산하 기관장 인사에서 옛 재무부 출신들이 대거 기용되고 있다.모피아의 부활인가? 시대가 달라진 만큼 그들의 폐쇄적인 조직문화도 달라지기를 기대해본다. 염주영 논설위원 yeomjs@
  • 하나님은 富를 허락하셨을까/ 기독교계 ‘청부론’ 공개토론회

    성경을 따를 때 과연 기독교인들은 부자로 살아도 되는 것인가,아니면 그 어느 형태의 부(富)도 용인될 수 없는 것일까. 최근 기독교계에 ‘깨끗한 부자’,즉 ‘청부(淸富)’를 둘러싼 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청부론과 관련해 기독교인이 한 자리에 모여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돼 교계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CBS저널과 뉴스앤조이,기독교사상이 ‘깨끗한 부자냐 자발적 가난이냐’를 주제로 오는 21일 오후 7시 서울 목동 CBS 사옥 지하2층 공개홀에서 여는 공개토론회. 물신주의가 팽배한 한국 교회,특히 중대형 교회의 성장과 세속화에 대한 비난이 거센 가운데 ‘청부’를 공개적으로 도마에 올리는 첫 모임이어서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청부’는 하나님의 뜻과 말씀대로 돈을 번,깨끗한 부자를 말한다.찬성론자들은 가능하다면 개끗한 부자를 목표삼아 사는 게 성경의 가르침에 맞는 기독교인의 자세라고 강변한다.부는 하나님의 뜻과 말씀대로 살면 받을 수 있는 은혜와 상급이며,정직하게 번 돈에서 십일조와 구제헌금을 떼고 난 다음 나머지에 대해서는 자유롭게 써도 좋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반대론자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깨끗한 부자라는 말 자체가 허구이며,부는 영적인 생활의 목을 조르고 진리를 못보게 한다고 맞선다.한국 교회가 양적인 팽창에도 불구하고 타락한 것은 바로 하나님 대신 돈을 섬긴 탓이라는 것이다.이들은,예수님은 하나님과 돈 중에서 하나님을 택하라고 했으며 하나님과 돈 모두 가질 수 있다는 청부론의 전제부터 인정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날 토론은 ‘깨끗한 부자’가 성경적으로 올바르고 바람직한 경제관인지,‘자발적 가난’이나 ‘영성적 가난’이 성경에 맞는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높은뜻숭의교회 김동호 목사와 같은 교회에서 목회활동을 하는 김남호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운영위원이 ‘청부론’을 지지하는 입장,대전 빈들교회 허종 목사와 고려대 행정학과 고세훈(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 교수가 ‘자발적 가난’을 지지하는 입장에서 토론한다.토론회는 공개로 진행되기 때문에 누구든지 참석해 의견을 낼 수 있다. 김성호기자 kimus@
  • 이 산에 오르면 연분홍 물들겠네!/ 진달래 산행명소 4곳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로 시작되는 유행가의 제목 ‘봄날은 간다’처럼 올 봄은 유독 빠르게 지나간다.남녘에서 벚꽃 소식이 들린 지 사나흘 만에 온 국토가 희게 물들더니만 벌써 연분홍 진달래가 수를 놓기 시작했다. 기온이 높은 평지에선 이미 중부지방까지 진달래가 활짝 피었지만,산은 이제 시작이다.능선 따라 바위와 어우러져 피어난 진달래는 인위적으로 심어놓은 평지의 꽃보다 확실히 품격이 있다.산행 후 철판에 지져낸 진달래 화전을 한 입 물면 입안 가득 봄내음이 넘쳐난다.가족들과 함께 가볼 만한 진달래 산행 명소들을 소개한다. ●전남 여수시 진달래 산행 코스 1번지다.높이가 510m에 불과한 고향 뒷동산 같은 산이지만 곱기로는 국내 제일을 자랑한다.영취산 진달래는 키가 작은 5∼20년생 수만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군락은 450봉 아래 사면,450봉을 지나 작은 암봉이 있는 부근,정상 아래 사면,진래봉 부근 등에 형성돼 있다.보통 4월5일경부터 서서히 물들기 시작, 10일경에 절정을 이루고,20일경까지 자태를 뽐내다가 완전히 진다.산행코스는 여러개 있지만 어떻게 잡든 4시간 정도면 충분하다.진달래를 가장 즐길 수 있는 산행길은 상암초등학교를 기점으로 하여 450봉을 지나 영취산 정상에 오른 뒤 봉우재로 내려섰다가 다시 진래봉(405m)으로 오른 뒤 흥국사로 내려오는 코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순천이나 광양IC에서 빠져나와 17번 국도를 타고 남하해 흥국사 입구에 차를 세워두면 된다.버스는 여수 시외버스터미널까지 온 다음 흥국사행 시내버스로 갈아타면 된다.문의 여수시청 관광교통과(061-650-5547). ●경기도 이천시 서울에서 비교적 가까운 야트막한 야산.이천 시가지를 감싸안 듯 둘러싸고 있다.험준하지 않으면서도 오밀조밀한 운치를 자랑한다.특히 정상 부근에 울창한 혼합림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가운데 이맘때면 진달래가 장관을 이룬다. 설봉산 진달래는 영월암과 장승이 마을을 잇는 고개에서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 양쪽 사면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또 363봉에서 사기막골로 이어지는 능선의 북사면에도 진홍빛 진달래가 자태를 뽐낸다. 설봉산엔 신라 김유신장군이 삼국통일을 위해 작전계획을 세웠다는 성터인 남천정지와 봉화대지,관고리 3층석탑 등 유물과 영월암 등 사찰이 있다.동쪽 능선의 날카롭고 거대한 칼바위,영월암 동편의 고깔 쓴 스님이 바라를 진 모습을 한 고깔바위 등이 볼거리를 더한다.문의 이천시청 문화공보담당관실(031-644-2114). ●강원도 홍천군 강원도에서 진달래가 가장 많이 피는 산으로 손꼽힌다.가리산 휴게소에서 산행을 시작해 용소폭포를 지나면 능선길 좌우에 군락을 이룬 진달래 꽃길이 장관을 이룬다.기온이 낮은 편이어서 5월에 들어서야 만개한다. 1051m의 정상에 서면 탁트인 시야와 발 아래로 펼쳐진 소양호 풍광이 등산객들의 감탄을 자아낸다.코스는 역내리∼천현리∼계곡∼정상∼천현리(총 10㎞,4시간 소요) 또는 역내리∼계곡∼정상∼춘천 물노리(〃)로 잡으면 된다. 서울 방향에서 가려면 44번 국도를 타고 양평을 거쳐 홍천 철정 검문소를 지나 5분 정도 달리면 왼쪽으로 막국수집이 나온다.막국수 집을 끼고 왼편으로 들어서면 산행 기점이다.문의 홍천군청 경제관광과(033-430-2350). ●충남 청양군 예부터 진달래와 철쭉으로 이름난 산.해발 561m인 정상을 중심으로 아흔아홉 계곡을 비롯한 까치내,냉천계곡,천장호,천년 고찰인 장곡사 등 비경지대가 우산살처럼 펼쳐져 있어 볼거리도 풍부하다. 칠갑산은 계절마다 특징이 뚜렷하지만 봄철이 가장 화려하다.산 전체에 야생 벚나무와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4,5월이면 흰색과 붉은 색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진달래는 장곡산장에서 465봉을 거쳐 정상에 이르는 구간에 큰 군락을 이루고 있다.이 능선의 남북쪽 사면을 채우고 있는 진달래는 아흔아홉 계곡을 오르다가 볼 수도 있지만 이보다는 정상이나 삼형제봉에서 능선을 뒤덮은 진달래를 즐기는 것이 산행의 포인트다. 오솔길로 이뤄진 등산로는 완만해 아이가 있는 가족이 오르기에 적당하다.한티고개∼정상∼삼형제봉∼465봉∼장곡사 코스를 택하면 벚꽃과 진달래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문의 청양군청 문화관광과(041-430-2350). 임창용기자 sdargon@
  • 과로에 박봉… “차라리 다른부서로 가고싶다”/ 어깨 처진 재경부 공무원

    경제정책의 사령탑인 재정경제부가 위기를 맞고 있다.새 정부 들어 재경부의 경제정책 조정역할이 크게 축소된 데다 최근 세제실 소비세제과 이문승 사무관의 과로순직마저 겹쳐 더욱 힘을 잃어가고 있다.‘일은 힘들어도 명예로 먹고 산다.’는 사명감 대신‘차라리 다른 곳으로 떠나고 싶다.’는 푸념만 늘어나고 있다. ●일벌레들의 하루 행정고시 출신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재경부의 사무관급 이상 직원들은 그야말로 밤낮이 따로 없다.사무관급 이하 직원도 마찬가지다.통상 아침 8시를 전후해 출근한 뒤 저녁 늦게까지 각종 현안과 관련된 정책과 관련 법을 놓고 씨름한다.사무실마다 밤 12시가 돼야 불이 꺼진다.집에까지 관련서류를 들고가 일하는 예가 허다하다.토요일 오후나 일요일에도 수시로 출근한다.쥐꼬리만한 박봉에도 불평·불만 없이 일하는 데는 나라경제를 짊어지고 간다는 특유의 자부심 때문이라고 이들은 말한다.이 사무관이 숨진 것도 사명감으로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은 탓이 컸다고 입을 모은다. 사정은 간부들도 마찬가지다.관련 부서의 현안은 물론 수시로 열리는 각종 회의·세미나·행사 등에 참석하다 보면 늘 파김치가 돼 있다. ●풀죽은 엘리트들 재경부내에서는 요즘 “우리가 할 일이 별로 없다.”고 말한다.전에는 각종 경제현안을 주도적으로 조정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맡았다.그러나 최근 들어 경제관련 부처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재경부의 역할이 크게 줄어들었다.이러다 보니 일관성 있게 추진돼야 할 경제정책이 주무 부처와 이해당사자들의 반발로 표류하는 예가 적지 않다.그래서 경제부총리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외부(청와대 등)의 흔들기’에도 불만이 적지 않다.최근 일괄사표를 낸 1급 등 고위 간부들이 만족할 만한 자리를 찾지 못하자 부총리를 탓하는 분위기도 없지 않다.한 간부는 “부처별로 자기 부처 퇴임 관료 자리 마련에 극성이어서 재경부 출신 관료를 보낼 곳이 마땅치 않다.”며 “누구보다 열심히 일한 재경부 관료들에 대한 대가가 ‘집으로 가라고 하는 것’이라면 누가 사명감을 갖고 일하려 하겠느냐.”며 불만을 털어놨다.●대대적 분위기 쇄신 재경부는 이같은 상황을 위기로 보고 대책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우선 업무량이 과도한 점을 감안해 자체적인 직무·직능분석을 통해 부서별 획일적인 인력 배분을 재조정하고 부족한 인력은 행정자치부에 증원신청을 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특히 상하관계가 경직돼 있는 일부 국·실의 경우 근무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꿔 나가기로 했다.실·국간의 인사교류도 적극 추진해 경제전반을 폭넓게 파악하는 능력도 갖출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그러나 간부들의 자리찾기에는 여전히 답답해 하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노사문제 다룬 연극 무대 올리는 강경식 前경제부총리 / 노사관계도 연극제작도 “잘해봅시다”

    강경식 전 경제부총리가 연극을 만든다? 정통 관료 출신에다 국회의원(14·15대)을 지낸 그의 연극제작 얘기는 뜬금없다.연극 제목이나 주제도 그가 걸어온 길과는 거리가 멀다.연극 타이틀은 ‘잘해봅시다’.노사관계가 주제다.요즈음 그를 만나려면 서울 명륜동의 한 연극연습장을 찾으면 된다.이곳에서 그는 연극배우들의 연습장면을 지켜보면서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눈다. 60대 후반의 ‘늦깎이’ 연극제작자의 모습이 아직은 낯설게 느껴진다.연극연습장에서 강 전 부총리를 만나 느닷없이 연극을 만들게 된 사연을 물어봤다. ●경제관료·정치인·재계인사에서 연극제작자로 지금 맡고 있는 자리는 동부금융그룹 고문,국가경영전략연구원 이사장으로 실물·거시경제 연구에 몸담고 있다.이제는 경력에 연극제작자를 보태야 할 것 같다는 말에 싫지 않은 듯 웃었다.연극제작 아이디어부터 연극배우 선정,시나리오 줄거리 모두가 그의 머리에서 나왔다. 연극제작은 3년전 청소년 경제교육을 하겠다는 생각이 계기가 됐다.14대에서 함께 국회의원을 지냈던 탤런트 최불암씨,박은희 인천시립극단 예술감독을 만나 연극제작 가능성을 타진했다.미국에 가서 청소년 전문교육기관인 카플란 센터도 둘러봤다.청소년범죄와 마약교육 프로그램은 있지만 경제교육프로그램은 어디에도 없었다.경제교육 연극이 황무지라는 사실을 그때서야 체감했다. 그가 만난 공연기획사 MOA측도 처음에는 “다루기 힘든 소재”라면서 망설였다.고향(경북 풍기) 후배인 최승부 전 노동부 차관의 자문을 구했고,30여년 경력의 베테랑 배우 전원주씨는 “취지가 좋다.”며 흔쾌히 승낙했다.강 전 부총리는 “연극을 준비하면서 불현듯 대학시절 연극을 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됐다.그러고 보니 내가 연극과 인연이 영 없었던 게 아니다.”고 말했다.겨울방학 때 고향에 내려가 친구들과 연극 ‘원술랑’을 공연해 막걸리를 마셨던 기억이 난다고 회고했다. ●노사문제는 경제의 핵심 단체교섭을 앞둔 한 중소기업 경영진은 어느날 자판기를 들여다 놓는다.사원복지를 위한다는 명분에서다.자판기 앞에서 직원들은 의견도 자주 교환하지만,여직원들의 할일은 그만큼 줄어든다.청소부의 일은 늘어나지만 자판기 앞은 유언비어의 온상이 된다.유언비어들은 공장이전과 회사매각을 놓고 경영진·노조·사원 사이에 커다란 갈등으로 확대된다는 게 연극의 내용이다. 하지만 연극의 결론이 미리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게 특징이다.연극 도중에 관객들이 직접 참여해서 정하도록 돼 있다.경제교육 연극인 탓이다.그래서 연극 타이틀도 노사협상 자리에서 노사대표가 만나면 가장 먼저 하는 의례적인 말인 ‘잘해봅시다’에서 따왔다.강 전 부총리는 “노사는 대립관계가 아니고 회사가 도산하면 생존권이 사라지는 같은 이해관계에 있다.”면서 “경영진과 노조가 손을 잡고 함께 연극을 보러 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작가 안정희씨에게 재미있어야 하고,노사 어느 편도 들지 말 것이며,관객이 생각하게 만들도록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는 세 가지를 당부했다.하지만 그가 가장 신경을 쓰는 대목은 연극 마케팅이다.연극을 준비하면서 차츰 자신감을 갖게 됐지만 흥행은 여전한 걱정거리다.경영자총연합회 등의 경제단체를찾아 표를 팔아달라고 할 참이다.연극은 8일부터 12일까지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다. ●IMF 졸업장은 없다 강 전 부총리가 연극계에 입문했다고 경제질문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경제가 위기라는데요….”라며 넌지시 물어봤다.“에이,이 자리에서는 연극얘기만 해야지.”라고 웃으며 손사래를 치던 그는 잠시 뜸을 들인 뒤 자신의 경제관을 술술 풀었다.연극 얘기를 할 때는 부드럽던 목소리가 점차 커졌고,웃음도 뜸해졌다. “우리 경제의 최대현안이 노동시장의 유연성”이라며 “노사정책은 미국식의 해고방식과 온정주의 방식의 두가지가 있는데 노무현 정부는 온정주의쪽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처음에는 불안감을 주지만 미국식 해고방식이 결국 일자리를 늘리는 데 효과적이라는 결론은 이미 났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정책방향을 잘 모른다고 한다.”며 “5년전에 DJ(김대중 대통령)가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는 정리해고에 대한 외신기자의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고 그때부터 외국인들의 돈이 빠져 나가기 시작했다.그런데 지금이 그때와 비슷하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경제정책의 중심은 김진표 경제부총리가 돼야 하는 데도 김 부총리가 법인세 인하를 얘기하면 ‘보이지 않는 손’이 끌어내리는 것 같다고 했다.이런 부분을 서둘러 클리어(분명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라크 전쟁과 북한 핵문제는 경제적으로 어찌 해볼 수 없는 문제지만 구조개혁과 노사문제는 슬기롭게 해결할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외환위기의 ‘불명예’를 안고 있는 그는 “IMF를 졸업했다고 하지만 내가 보기엔 아니다.”고 평가했다.지난해 기업의 실적이 좋아졌다고 했지만 97년의 환율과 금리를 감안하면 오히려 적자를 봤다는 것이다.구조조정으로 생산성이 높아진 게 아니라 금리와 환율효과 탓에 부풀려진 데 불과하고,기업구조조정을 한참 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행들은 외환위기 전에는 기업들에 ‘묻지마’ 대출을 하다가 이제는 가계로 대상만 바꿨을 뿐이라고 지적했다.그는 “이런 것들을 빨리 챙기지 않으면 큰 일날 것”이라며 공기업 구조개혁도 제대로 된 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정부 새 취재시스템 발표 안팎 - ‘언론지침’ 시작부터 팽팽한 신경전

    브리핑룸 운영 등 정부의 새 취재시스템이 확정·발표되면서 이를 둘러싼 논란이 달아오르고 있다.개방 취지에 걸맞지 않은 사실상의 취재 제한으로 결국 국민들의 알 권리 제한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반발과 비판이 거세게 제기되는가 하면,잘못된 취재 관행을 방치하다가 외부로부터의 개혁을 자초한 언론의 자기반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이같은 ‘새 언론지침’이 나오게 된 배경과 주도세력,그리고 고민하는 정부부처 공보관계자들의 푸념 등 새로운 취재 시스템의 문제점을 집중 점검해본다 ●누가 밀어붙이나 정부의 새 취재시스템을 밀어붙이는 곳은 어디이며,주도세력은 누구인가.지난 14일 이창동 문화부장관이 발표했던 기자실 운영방안 및 홍보방안이 27일 40개 부처·청 공보관회의에서 정부 방침으로 공식 확정되자 언론계와 관가 등 각계에서 이같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 장관이 당초 밝혔던 기자들의 정부부처 방문취재 금지,취재실명제 도입 등과 같은 안에 대해서는 언론주무 부서장인 조영동 국정홍보처장마저 처음에는 부정적인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언론 환경변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가장 중요한 동력(動力)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이 장관은 “언론과의 관계 개혁은 대통령과 공감대가 있다.”면서 “언론관에 관한 한 (나는) ‘대통령의 분신’과 다름없다고 판단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 장관의 개인적인 언론 개혁의지라는 의견도 있다.이 장관은 영화감독시절 특정 언론이 주관하는 영화제에 출품 거부를 공언할 정도였다.특히 문화부의 홍보방안 발표 이후 빗발치는 비난 여론에도 “대통령과 이견 없다.”며 한발도 물러서지 않고 취재시스템 변화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노사모’가 이같은 정부 안을 주도한다는 얘기도 떠돈다.언론사의 정보 접근을 ‘공평’하게 하겠다는 원칙은 ‘안티 조선’운동을 해온 문성근·명계남 등 노사모 핵심 멤버의 입장과 맥을 같이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국정홍보처 고위관계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부터 언론 취재환경 변화는 예고돼왔다.”면서 “홍보처도 언론개혁의 불가피성을 인식하고 있어 시스템 변화 장치마련을 고민해왔다.”고 말했다.김만수 청와대 춘추관장은 “자율적으로 정한 것”이라며 “취재시스템 변경과 관련해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오해를 살지도 몰라서 공보관회의에 참석도 하지 않았다.”며 청와대와 무관함을 강조했다. ●국정홍보처장이 ‘꼬리’내린 이유 “공무원들이 기자를 만난 뒤 면담보고서를 작성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다.취재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겠다.”(19일 기자간담회) “방문 취재는 브리핑룸제 취지와 맞지 않는 만큼 삼가야 한다.취재보고서 작성은 (해당 공무원이) 알아서 할 일이다.”(27일 공보관회의 브리핑) 조영동 국정홍보처장은 정부의 새 취재시스템과 관련,열흘도 안되는 동안에 이처럼 말을 완전히 바꾸었다.취재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호언장담한 조 처장이 내놓은 정부의 취재개편안이 정부의 당초 방침과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또 그동안 언론계에서 꾸준히 제기했던 문제점들이 거의 반영되지 않았고,오히려 이창동 문화부 장관이 발표한 ‘문화부 홍보방안’과 흡사하다는 평가다. 조 처장이 언론계 출신으로서 다소 완화된 취재방식을 밝혔다가 노무현 대통령의 언론정책 ‘코드’를 다시한번 확인하고는 입장을 슬며시 바꾼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조 처장의 원래 생각은 이 장관과 같은데 언론계의 기류를 떠보기 위해 한 발언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국정홍보처 관계자는 “우리가 부처 공보관들의 의견을 수렴해 내부적인 논의 끝에 주도적으로 방안을 내놓은 것”이라며 문화부와는 무관함을 애써 강조했다. ●공보관계자들의 푸념 정부의 중앙·과천·대전청사 가운데 이번 조치를 가장 못마땅하게 여기는 곳은 주로 경제관련 부처가 몰려 있는 과천청사의 공보관실이다. 과천청사는 중앙청사나 대전청사에 비해 공간이 비좁은 편이다.때문에 대규모 브리핑 공간을 별도로 만들 여력이 없다.경제부처의 성격상 브리핑 제도가 지금의 기자실 제도보다 효율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4만 4952평 규모의 과천청사엔 11개 부처 5500여명의 공무원이 상주하고 있다.다른 청사보다 밀도가 30∼50% 가량 더 높다. 재정경제부 공보실 관계자는 “국내외 경제현안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현실을 감안하면 형식적인 절차가 필요한 브리핑 제도로는 현안에 제때 대처하기 어렵다.”면서 “과천엔 브리핑룸을 만들 별도의 공간도 없다.”고 곤혹스러워했다.산업자원부 관계자도 “우리는 정부정책을 널리 알릴 일이 많은 반면 외교안보 관련부처는 무분별한 취재활동으로부터 보호할 일이 많을 텐데 일괄적인 잣대를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도 “11개 부처 출입기자 수백명이 한데 몰려 취재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는 국정홍보처 발상에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취재의 효율성에 의문점을 제기하는 것은 서울 여의도에 있는 금융감독위원회 공보실도 마찬가지다.금감위 관계자는 “지난해 보도자료가 783건에 이를 정도로 언론과 수시로 접촉해야 하며,때론 정책이 시장에 줄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언론의 협조도 받아야 할 처지인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이런문제점을 감안,과천청사 공보관들은 별도의 회의를 다시 열어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기자실 개편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기존 기자실을 기사송고실로 활용하고 대형 브리핑룸을 갖추는 방안,청사별 기자실을 통폐합하는 방안 등을 신중히 검토할 방침이다.금감위는 기자들의 취재 욕구를 충족해주기 위해 실·국장들이 브리핑룸에 주간 단위로 들러 간담회를 갖는 ‘순회 브리핑 아워(Hour)’를 도입한다는 복안이다. 국정홍보처 관계자는 “새 제도를 시행하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언제까지 하겠다고 못박은 것은 없다.”며 “사무실 방문 취재금지가 논란이 되고 있지만 이를 어긴다고 법적으로 처벌할 수도 없는 것 아니냐.”고 고민을 털어놨다. 최광숙 김경운 이종수기자 bori@ ◆장.차관 정례 브리핑 잘될까 정부가 사무실 방문취재를 제한하는 대신 그 대안으로 내놓은 장·차관들의 주 1회이상 정기 브피핑은 각 부처의 현재 여건상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게 중론이다. 또 현행 기자실을 폐지하고 이를 한 곳에 모아 통합 기사송고실 등을 만들고 별도의 통합 브리핑룸을 만들 경우 예산 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의 ‘언론취재 개편안’을 전해들은 각 부처 공보관계자들은 장·차관 정례 브리핑은 부처별 실정을 제대로 알지 못한 조치로 ‘탁상공론’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국민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경제부처와 사회부처 일부를 제외하고는 장·차관이 매주 1차례 이상 브리핑할 내용이 있겠느냐는 것이다.또 브리핑이 활성화되더라도 질높은 기사가 나오는 부처와 그렇지 못한 부처간의 ‘부익부빈익빈’ 현상도 문제로 지적된다. 한 공보관계자는 “일부 부처의 경우 장·차관이 할 수 있는 브리핑이란 기껏해야 국무회의와 차관회의에서 보고할 내용이 전부일 것”이라면서 “특히 이라크전쟁 등 주요 현안은 각 부처별 정책이 정부의 종합대책으로 묶여 나오는 데도 이를 따로 브리핑한다면 행정낭비와 다름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언론의 생리상 브리핑에서 똑같이 공개되는 내용은 기자들이 취재의욕을 갖지 않을 것”이라면서 “일부 부처의 경우 기자 없는 브리핑이 있을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실제로 지난 14일 가장 먼저 기자실을 폐지하고 브리핑룸제로 전환한 문화부는 지금까지 브리핑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브리핑할 게 없어서다. 기자실 개편에 따른 추가 비용도 문제로 지적된다.중앙청사 기자실의 경우 총리실,교육부,행자부,통일부,외교부 등의 기자실을 한층에 125평 규모로 한곳에 통합한 뒤 부처별로 5개로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여기에다 브리핑룸 2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외교부가 별관으로 옮기면서 중앙청사에 생긴 공간에 여성부와 국정홍보처가 들어오는 데 드는 수리비가 2억 3600만여원인 점을 감안하면,통합브리핑룸 설치와 각 부처 기자실 수리 비용을 포함해 중앙청사 한곳에만 3억여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조현석기자 hyun68@ ◆공무원들 '언론 어떻게 대하나' 곤혹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정부가 새로운 취재 시스템을 발표한 이후 공무원들은 앞으로 언론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이들은 일과 이후에는 기자들을 만나도 되는 것인지,기자들이 전화로 취재를 해올 때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 것인지 난감해 하는 실정이다.대부분의 공무원들은 언론 대응에 관한 세부시행계획이 다음달 10일쯤 발표된 후에야 행동지침을 정할 수 있겠지만 대체로 언론의 취재에 아예 입을 ‘닫는’ 직원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결국 참여정부 초기에 언론과의 관계에서 부정적인 측면들만 집중부각돼 정부의 정책홍보에 상당한 혼선이 빚어질 것이라며 벌써부터 부작용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사회부처의 간부급 공무원은 “공무원은 누구보다도 언론의 취재원으로 노출되기를 싫어하는데 취재과정에서 실명이 밝혀진다면 누가 얘기를 하겠느냐.”면서 “정부와 언론의 관계가 역대 정부들과 비교해 최악의 상태에 이르러 양쪽 다 손해볼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더욱이 그는 “면회소 같은 곳에서 만나자고 한다면 여기에 응할 공무원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제부처 과장급 공무원은 “기자들이 정부의 발표가 미진해 전화를 통해 취재를 해오면 매정하게 끊을 수도 없어 공무원들의 처신만 어려워지게 됐다.”면서 “대부분의 취재가 점심·저녁식사 등 근무시간 이외에 이뤄지게 돼 언론사들의 과잉취재로 이어질 게 뻔하다.”고 내다봤다.정부부처 공보실 직원은 “부처별로 정책결정과정이나 보고서를 홈페이지를 통해 기자들에게 공개한다지만 부처에 유리한 자료만 제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새 취재시스템의 취지는 좋지만 ‘공무원 행동강령’처럼 현실성이 떨어져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이같이 전혀 새로운 환경은 공보관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공보관은 부처 업무를 꿰뚫고 있어야 하고 장·차관을 대신해 부처의 명실상부한 ‘입’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보통 초임 국장이 공보관을 맡던 전례에서 유능한 고참 국장이 공보관에 임명되는 등 위상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종락기자 jrlee@
  • 大使·公使 경제전문가 대거 기용...한국과 밀접한 경제교류국 우선 추진

    앞으로 우리나라와 경제적 관계가 밀접한 국가의 대사나 공사에 경제관료 등 경제전문가들이 대거 진출할 전망이다. 26일 관계당국 등에 따르면 청와대는 최근 국제화시대에 맞춰 세계 각국과의 교류에 있어 경제가 주된 핵심의제가 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와 밀접한 경제교류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에 대해서는 대사나 공사 자리에 경제관료 등 경제전문가를 기용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청와대 정책실이 중심이 돼 경제전문가를 보낼 필요가 있는 국가와 직급 등을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네바·경제협력개발기구(OECD)·싱가포르·홍콩 등에는 대사를,미국 일본 중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에는 공사를 파견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주미경제공사,주러시아경제공사,주일경제공사 등에 경제관료 출신 또는 경제학자 등이 일한 적이 있긴 하나 각국 경제공사 자리는 대부분 외교통상부 출신들로 채워져 왔었다.옛 경제기획원 출신으로 1991년 구본영씨와 이강두씨가 주미경제공사와구소련 초대 경제공사로 근무한 적이 있다.구씨는 이후 OECD대사를 지냈다.98년에는 양수길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이 OECD대사를 역임했다. 김영삼(金泳三) 정부 때도 현지의 사정에 따라 전체 공관장(140명)의 10%가량을 외무부 관리가 아닌 특정 분야 전문가를 ‘특임공관장’으로 임명해 파견하기로 했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서울대 소련동구연구소장을 지낸 이인호 국제교류재단이사장이 96년 핀란드 대사를 거쳐 98년 러시아대사로 일했다. 정부 관계자는 “날로 경제문제가 이슈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밀접한 경제교류가 있는 해당 국가에 경제관료 등 경제전문가를 대사나 경제공사로 보낼 경우 경제업무에 정통해 경제외교에 큰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