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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조선시대 초상화의 얼을 되새기며/이성낙 가천의대 총장

    지금 우리 사회는 다양한 형태로 깊숙이 자리잡은 이른바 ‘거짓말하는 풍토병’으로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는 날로 심화되어 가는 ‘가난한 자’와 ‘가진 자’간의 경제적 양극화 현상보다 더 심각하며,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 거짓 언행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크고 작은 사기꾼은 물론 온갖 거짓말을 해대는 정치인을 많이 보아와서인지, 이제 우리는 거짓말을 정치인의 ‘직업병’ 정도로 생각하고 너그러이 넘어가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인지 타인의 사기 행각도 비교적 너그러이 넘어가고,‘내 자신’의 잘못도 너그럽게 용서하는 우(愚)를 범하고 있지는 않은지 심히 염려스럽다. 요즈음 끊임없이 회자되는 황우석 사건에 얽히고 설킨 ‘거짓말 신드롬’을 보면서 더욱 그러한 생각을 금할 수 없다. 크고 작은 거짓 행태나 각종 부정부패가 정치·경제계만의 ‘특산물’이 아니라 종교계나 교육계를 비롯해 우리 사회 전반에 일고 있어 참으로 부끄럽다. 도대체 이러한 현상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으며 과연 우리는 정직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가는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인지, 있다면 그 해법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언제부터일까? 조선시대 생활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역사 기록물만 보더라도 그 시대에는 거짓 행위가 보편화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절대적으로 금기시되었던 사회 풍토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조선시대의 초상화 관련 기록물은 그러한 사실을 여실히 증명해 주고 있다. 조선시대 초상화 제작에 따른 몇 가지 공통점을 보면, 왕가나 양반 계층에서만 보편화되었다는 한계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연구 대상으로서의 비교군으로 볼 때 장점이 많다. 또한 조선시대 전반에 걸쳐 일관된 화법에 의해 초상화가 제작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조선 숙종 14년(1688년) 3월7일자 승정원일기에 화인(畵人)이 초상화를 그리면서 “옛 선비가 이르대, 털 하나 머리카락 하나가 조금이라도 혹 차이가 나고 다르면 곧 다른 사람이라 함은 바꿀 수 없는 정론입니다.”라고 기술된 사실에서 더욱 명확하게 알 수 있다. 또 다른 특징은 관직에서 물러나 여생을 낙향하여 보내다 타계 직전 조정에서 보낸 화인이 조정의 하사품으로 초상화 즉 영정을 제작했다는 점이다. 이 경우 죽음의 병리 증상과 함께 여러 피부 증상들을 초상화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피부과학을 전공하는 본인으로서는 실로 연구의 보고가 아닐 수 없다. 그 한 예가 숙종·영조 때 높은 관직을 지낸 오명항(1673∼1729) 선생의 초상화이다. 선생의 피부색이 누런 황달을 넘어 말기 간암 증상인 흑달 단계로 검게 그려져 있어 사인으로 간암을 추정할 수 있다. 또한 당시 만연된 천연두를 앓은 ‘곰보’ 자국도 선명히 볼 수 있다. 이와 비슷한 유형의 초상화가 한두 점이 아니다. 초상화 작업이 한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이뤄졌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우리 아버님을 조금 예쁘게 그려달라.”는 후손들의 청이 있었을 법도 한데 수많은 조선시대 초상화에서는 분식(粉飾)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따라서 조선시대 초상화는 예쁘지도 않으며, 일본이나 중국의 것에 비해 권위적이지도 않으면서 그저 정직 담백하기만 하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우리가 걱정하는 오늘날의 부정부패 현상은 적어도 조선시대 이후 나타난 것이며, 더 나아가 우리의 ‘민족정신 유전자’와는 무관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 초상화에서 읽을 수 있는 정직 담백함이 당시 선비 정신이라면, 우리가 그 거울을 보면서 오늘의 문제 해법을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닌지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이성낙 가천의대 총장
  •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부토건-조남욱 회장家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부토건-조남욱 회장家

    ‘부여 출신의 3형제가 서로 도와 세운 건설사.’ 국내건설업 면허 1호 업체인 삼부토건의 유래다. 삼부토건의 삼(三)은 삼각형과 안정,3형제 등을 의미한다. 부(扶)는 창업주인 고 조정구 총회장의 고향인 부여와 자조(自助)를 뜻한다. 즉 삼부는 부여출신 3형제인 조정구·창구·경구 3형제가 창업했다는 뜻이다.3형제가 서로 도우며 안정적으로 회사를 끌고 가겠다는 의미도 있다. 삼부토건은 60,70대까지만 해도 국내 건설면허 1호 업체라는 명성에 걸맞게 도급순위 3위까지 성장했다. 하지만 보수적인 기업문화는 성장에 걸림돌이 됐다. 창업주인 조 총회장뿐 아니라 대를 잇고 있는 큰아들 조남욱(73) 삼부토건 회장은 지금도 10대 선조까지 제사를 지낼 정도다. 보수적인 기업문화 탓에 여러차례 도약의 기회를 놓친 것이다.80년대부터는 기업순위가 밀려 현재는 도급순위 26위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나 삼부토건은 ‘성실시공’이란 창업정신과 호텔업을 중심으로 제2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엄격한 한학교육 받으며 성장한 창업주 조정구 삼부토건의 창업주인 고 조정구 총회장은 1914년 11월 충남 부여군 장암면 석동리에서 부친 조동일씨와 모친 풍천 임씨 사이에서 4남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조 총회장이 5세때 서당에서 한학을 배우면서 총명함을 보이자 부친은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가정교사를 둬 조 총회장을 가르쳤다. 조 총회장은 15세때인 1928년 장암면장 남정국씨의 맏딸 삼순씨와 결혼을 했다. 이후 부여공립보통학교와 일광심상고등소학교를 다녔다. 고3 때에는 장남인 조 회장을 낳았다. 조 총회장은 자식까지 생겼으나 공부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서울로 올라와 경성공업고등학교(현 서울기계공고) 건축과에 입학했다. 경성공고를 졸업하고 1936년부터는 경기도청에서 건설관련 공무원으로 출발했다. 능력을 인정받았으나 1948년 3월 사직서를 제출,12년 동안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곧바로 삼부토건을 설립했다. ●성실시공이 성공의 밑거름 창업 초기 삼부토건은 이렇다할 공사를 따내지 못했다. 삼부토건이 따낸 첫 공사는 창업 한달 뒤인 1948년 4월 성동소방서와 돈암동소방서의 부서진 문을 고치는 공사였다. 토목공사라기보다는 보수공사였다. 그러나 조 총회장은 공사 규모에 연연해하지 않고 ‘성실시공’이라는 창업정신으로 임했다. 삼부토건의 성실성이 알려지면서 경기도 상공국의 지하식당 수리공사, 서울시 부녀병원 수리공사, 전매국 통상염고 신축공사 등 굵직한 공사를 도맡았다. 삼부토건이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된 계기는 군공사를 싹쓸이하면서부터다.1951년 해군본부의 해군병원 수리공사를 맡은 3개 건설업체 가운데 삼부토건만이 예정된 기간에 공사를 끝내면서 군당국으로부터 신뢰를 쌓았던 것이다.1951년에만 삼부토건은 진해에서 4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 1960년대 초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지역은 제주도였다.1948년 4·3 사건이라는 정치적인 요인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제주도가 개발이 낙후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건설업체들의 수익성 때문이다. 섬이라는 특성 탓에 장비, 자재, 인부 조달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조건에서도 정부는 건설단가를 제주도와 내륙을 동일하게 적용했다. 제주도 공사 참여가 바로 적자일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그러나 조 총회장은 제주도 개발사업에 과감히 뛰어들었다. 해군공사를 도맡으면서 알게된 해군 준장 출신의 김영관씨가 제주도지사를 맡으면서 삼부토건이 제주도 사업을 맡아줄 것을 간곡히 부탁했던 것이다. 수익을 생각하면 당연히 거절해야 했지만 조 총회장은 “우리가 공사를 하지 않으면 제주도민들은 한없이 열악한 환경 속에 살 수밖에 없다.”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감안한 끝에 수락했다. 제주도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40㎞에 달하는 제주∼서귀포 횡단도로는 이렇게 해서 만들어졌다. ●경부·경인고속도로, 잠실개발사업 등으로 한단계 도약 1968년에 착공된 경부고속도로 건설공사는 삼부토건을 비롯한 국내 건설업체들에게는 모두 도약의 기회였다. 경부고속도로 건설에는 종전 불도저나 포클레인 등 구식 장비에만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2000대에 달하는 당시로서는 첨단 중장비가 투입됐다. 건설업체들은 정부보증으로 부족한 중장비를 구입했다. 경부고속도로 건설부터 본격적인 기계화 시공이 이뤄진 것이다. 삼부토건은 충북 옥산∼충북 현도 구간 21.3㎞, 경북 봉산∼경북 금천 구간 16.2㎞을 맡았다. 경인고속도로는 합작회사 형태로 건설을 맡았다.1967년 경인고속도로가 착공될 때는 시공업체가 삼안산업이었지만 정부가 공기 단축을 위해 당시 도급순위 1∼3위였던 현대건설, 대림산업, 삼부토건을 공사에 참여하도록 한 것이다. 1970년대 초에 시작된 잠실개발사업도 오늘날의 삼부토건을 있게 한 대공사다. 잠실주변을 흐르는 성내천과 탄천을 막지 못하면 잠실개발은 수포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삼부토건은 이들 지류를 막기 위해 하루에만 1000여명의 인력과 500대의 중장비를 투입하자 물 길이 멈춰서면서 100만평에 달하는 매립지가 생겨났다. ●90년대 들어 사세 주춤, 제2의 창업 선언 삼부토건은 60,70년대만 해도 국내에서 도급순위 3∼4위에 달했다. 그러나 삼부토건은 70,80년대 활발했던 해외건설 사업에 소극적이었다. 다른 건설업체들이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리비아 등 대규모 건설공사에서 재미를 봤지만 삼부토건은 제한적으로만 해외사업을 해나갔다. 철저하게 해외 현지시장을 조사해야 부실시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해외 진출은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또 건설업을 기반으로 제조업, 중공업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것도 꺼렸다. 주로 국내시장을 공략했다. 삼부토건이 처음으로 해외공사에 뛰어든 시기는 1973년. 말레이시아 제2연방고속도로 공사 성공을 계기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순환공사, 네팔의 쿨레카니 댐 건설공사, 사우디아라비아 상수도 확장공사 등을 잇따라 따냈다. 이처럼 삼부토건이 해외건설에 뒤늦게 뛰어들어 기회를 잃었지만 내실경영으로 인해 1979년의 제2차 석유파동을 견뎌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삼부토건 기술력이 빛을 발한 것은 국내 최초의 하저터널을 성공리에 마쳤을 때다.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도버해협의 유로터널도 두 번이나 무너졌을 정도로 하저터널 공사는 선진국에서도 어려워하는 공사였다. 그러나 삼부토건은 1990년부터 7년에 걸친 공사 끝에 별 사고없이 지하철 5호선 마포∼여의나루역 공사를 성공리에 끝냈다. ●미래 유망산업인 호텔업에 진출 삼부토건은 1980년 경주 도뀨호텔을 인수하면서 호텔업에 진출한다.1981년에는 강남구 역삼동에 부지 5000여평을 매입했다.1988년 서울올림픽 유치가 결정됐기 때문에 호텔을 짓게 되면 올릭픽 기간에 200만명으로 추산되는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돈을 벌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삼부토건이 호텔을 짓기로 한 데는 80년대 들어 국내외 건설 수주가 어려워져 자체 사업을 통해 매출을 올리자는 전략도 담겨 있었다. 삼부토건은 서울올림픽 개최 불과 70여일 전인 1988년 7월 라마다르네상스 호텔을 준공했다. 호텔업에 진출할 때의 전략대로 라마다르네상스호텔은 개관 6개월동안 19억여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올해로 창사 58년을 맞은 삼부토건은 몇차례의 부침 끝에 현재는 2005년 기준으로 도급순위 26위(도급액 7938억원)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삼부토건은 르네상스서울호텔, 삼부건설공업㈜, 경주 콩코드호텔,㈜여의상사, 삼부스포츠프라자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조 총회장의 장남인 조 회장은 경기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이른바 ‘KS’ 출신이다. 그렇다 보니 조 회장의 인맥은 정계, 재계, 경제계에 널리 퍼져 있다. 경기고 졸업 동기로는 성백인 서울대 명예교수, 이면영 홍익대 이사장, 최영철 변호사, 한건희 전 육군 소장 등이 있다. 서울법대 졸업 동기로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비롯해 박우동 법무법인 광장 대표변호사, 이대순 한국대학총장협회 이사장 등이 있다. 조 회장은 대학 졸업 뒤에는 조달청의 전신인 외자청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서 20년 가까이 공무원 생활을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선거계장, 선거과장, 총무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1973년에는 대통령으로부터 홍조근정훈장을 받을 만큼 능력을 인정받았다. 조 회장은 외자청에 다니던 29세때 부친의 권유로 서울대 사범대를 나온 후 교사를 하던 김양희씨와 결혼했다. 조 회장의 장인은 초대 상공부 전기국장을 지내고 한국전력의 전신인 조선전업 부사장을 지낸 김영년씨다. ●재계·관계에 퍼져 있는 혼맥 조 회장은 3남1녀를 뒀다. 연세대 가정학과 출신인 장녀 명선(47)씨는 이용걸(49) 기획예산처 산업재정기획단장과 결혼했다. 이 단장은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장인인 조 회장의 고교·대학 후배인 셈이다. 명선씨의 결혼에는 이 단장의 외삼촌이면서 삼부토건 상무까지 지냈던 신억상씨가 중매를 했다. 행정고시 23회로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 단장은 기획예산처로 자리를 옮겨 재정정책과장, 기획총괄과장, 사회재정심의관 등을 두루 거친 기획예산처 내 선두주자다. 장남인 조승연씨는 1997년 지병으로 사망했다. 인창고, 경희대 상대를 졸업하고 미국 MBA까지 마친 차남 조시연(44) 삼부토건 이사는 박선정(35)씨와 결혼했다. 조 이사의 장인은 신라교역 회장인 박준형씨다. 한국원양어업협회 제14대 회장을 지낸 박 회장은 신라수산, 신라엔지니어링, 비전힐스 골프장, 신라문화장학재단을 거느리고 있다. 조 이사의 부인 선정씨와 선정씨 언니인 민정씨는 모두 ‘미래회’멤버다. 미래회는 재계 유력 인사들의 부인과 며느리 등 23명으로 구성돼 있다. 불우이웃돕기 등 자선활동을 하는 미래회에는 선정씨 자매 외에도 최태원 SK 회장의 부인 노소영씨, 한솔 조동길 회장의 부인 안영주씨, 한국타이어 조양래 회장의 며느리 이수연(이명박 서울시장 딸)씨 등이 회원으로 있다. 조 회장의 막내 성연(39)씨는 가톨릭의대 외래교수의 딸인 최지영(34)씨와 결혼했다. 성연씨도 아버지를 돕기 위해 삼부토건 공무부장으로 재직중이다. 조 이사는 삼부토건 현장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건설 현장의 자재 조달과 구매 등을 맡는 핵심부서다. 조 회장이 삼부토건에 입사하기 전 조달청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조달업무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때문에 삼부토건의 사실상 후계자인 조 이사에게 현장지원 업무를 맡도록 했다.MBA를 마친 조 이사는 영어실력도 유창해 해외사업도 관여하고 있다. 후계구도와 무관하게 삼부토건의 모든 업무는 아직까지는 조 회장이 좌지우지한다. 엄격한 유교집안 탓에 장자인 조 회장이 회사일과 집안일 모두를 결정한다. 한달이면 한두차례 모든 형제들은 조 회장 집에 모인다. 조 회장의 첫째 동생인 조남원(61) 부회장은 물론 경주에서 콩코드호텔을 경영하고 있는 조남립(53) 사장도 제사에 반드시 참석한다. 삼부토건 관계자는 “조 회장의 두 아들은 물론 조 회장의 동생들도 조 회장에게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할 정도 가부장적인 분위기”라면서 “조 회장도 아버지인 조정구 총회장에게 그렇게 배우고 자랐기 때문에 가풍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형을 끝까지 보좌하고 있는 조남원 부회장 조 총회장의 차남인 조남원 삼부토건 부회장은 금융인인 고 신동필씨의 딸인 용옥(60)씨와 결혼했다. 고려대를 나와 미국 로욜라대학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밟으면서 용옥씨를 만났고, 귀국과 함께 외환은행에 다녔던 용옥씨와 결혼한 것이다. 조 부회장은 1975년 삼부토건에 입사,30년동안 건설 외길을 걸어왔다. 사우디아라비아 알코바 하수종말처리장, 타이프 스포츠센터, 말레이시아 MBA사옥, 파키스탄 물탄∼미안찬누 도로건설 등과 같은 해외건설 공사를 완벽하게 끝내 세계속에 ‘건설 한국’의 입지를 다진 토목 전문가다. 조 부회장이 삼부토건의 해외파트를 도맡았던 것은 유학생활을 통해 얻은 외국어 실력 덕분이다. 형인 조남욱 회장보다 1년 먼저 삼부토건에 입사했다. 조 부회장은 현재 대한건설협회 대의원 및 이사, 한국공학한림원 부회장, 도로교통협회 부회장, 한국엔지니어협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장학재단인 숙정재단을 설립하고 사회복지법인인 재활재단 이사를 맡아 사회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조 부회장의 부인인 용옥씨는 삼부토건의 유통업 계열사인 ㈜여의상사의 감사로 있다. ●호텔 계열사를 넘겨받은 조남립 회장 조 총회장의 3남인 조남립 삼부토건의 계열사인 경주콩코드호텔 대표로 재직중이다. 조 총회장의 장녀 옥주(68)씨는 이화여대를 다니면서 연세대를 다니던 정병렬(작고)씨와 만나 졸업 뒤 결혼했다. 잠시 공무원생활을 한 병렬씨는 결혼과 동시에 장인회사인 삼부토건에 입사, 금융담당 상무까지 지낸 뒤 81년 퇴사했다. 한때 선일레미콘이라는 별도의 회사를 차려 독립했다. 숙명여대를 졸업한 정자(65)·남숙(작고)씨 등은 모두 연예결혼했다. 차녀 정자씨의 남편은 선도전기 대표이사 회장인 전경호(65)씨. 마산고와 성균관대 독문학과를 졸업한 전씨는 학창시절 친구의 소개로 정자씨를 만났다고 한다. 4녀 남숙씨는 학창시절 교회의 성가대에서 알게된 정홍식(58)씨와 결혼했다. 연세대를 졸업한 홍식씨는 당초 삼성그룹에 입사, 그룹비서실에서 근무했다. 그는 삼부토건의 계열사인 여의상사의 총무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보문관광·도큐호텔·라마다르네상스 등 그룹내 계열사를 돌며 장인을 도왔으나,1987년 주방기기 납품업체인 HRS를 차려 독립했다.HRS의 홈페이지에 월요예배 코너를 따로 만들어 설교를 전할 만큼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chungsik@seoul.co.kr ■ 故조정구 총회장 11대 장남 조남욱 회장은 13대 父子 국회의원 삼부토건 창업주인 고 조정구 총회장과 큰 아들인 조남욱 회장은 공통점이 많다. 부자(父子)가 모두 국회의원과 대한건설협회장을 지냈다는 점이다. 조 총회장은 지난 1981년 3월 제11대 한국국민당의 전국구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대한건설협회장을 여러차례 역임했던 조 총회장은 건설업체들의 도움으로 국민당 비례대표 상위 순번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건설업체의 뜻대로 조 총회장은 국회 경제과학위원회에 배정돼 건설업계의 고질적인 병폐들을 하나하나 고쳐나갔다. 하지만 조 총회장은 당초 약속대로 4년동안만 국회의원을 지낸 뒤 기업인으로 돌아왔다. 정치에 미련이 없었기 때문이다. 조 회장도 아버지와 똑같은 길을 걸었다. 대한건설협회장을 맡고 있던 1988년 제13대 총선에서 민정당 비례대표로 출마해 당선됐다.1990년 노태우·김영삼·김종필씨가 합당했을 때는 김종필씨의 지역구였던 부여의 지구당 위원장직도 넘겨받기도 했다. 조 회장이 아버지와 다른 점이 있었다면 계속 정치를 할 뜻이 있었던 것이다. 부여 지구당위원장직도 넘겨받았기 때문에 다음번 총선에서는 지역구 출마도 가능했다. 하지만 1992년 제14대 총선에서 김종필씨가 부여에 직접 출마했다.1996년 총선에서는 김종필씨가 민자당을 탈당한 뒤 자민련 후보로 부여에 출마했다. 조 회장은 그 당시 여당 후보로 출마할 수 있었지만 당선 가능성이 떨어져 아예 정치의 뜻을 접었다. 조 회장처럼 부자가 모두 국회의원을 한 경우는 현직에만 9명이 있다. 대표적으로 6선을 지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홍일 민주당 의원이 있다. 정주영(제14대 전국구 의원)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아들 정몽준 의원은 무소속으로 활동중이다. 한나라당에는 김무성(김용주 전 의원 아들), 남경필(남평우 전 의원 아들), 정문헌(정재철 전 의원 아들), 이종구(이중재 전 의원 아들), 유승민(유수호 전 의원 아들) 의원이 있다. 국민중심당에는 정진석(정석모 전 의원 아들), 열린우리당에는 노웅래(노승환 전 국회 부의장 아들)의원이 있다. chungsik@seoul.co.kr ■ 조남욱회장 남다른 백제문화사랑 삼부토건 조남욱 회장은 백제문화에 애정이 남다르다. 물론 조 회장 고향이 부여이기 때문에 백제문화에 관심을 갖는 것일 수도 있다. 부여는 백제가 서기 538년 천도(遷都)한 뒤 660년 패망할 때까지 문화적 전성기를 이룬 도읍지였다. 하지만 조 회장이 백제문화권개발에 앞장서는 데는 고향이라는 이유말고도 다른 사연이 있다. 백제문화는 일본에 전파돼 일본 고대국가를 형성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만큼 위대한 것인데도 신라문화권 개발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쳐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조 회장이 본격적으로 백제문화권 개발에 나선 것은 1990년대부터다.1990년 국립부여박물관 공사를 시작했고,1994년에는 ‘백제 작은길’과 ‘백제 큰길’을 착공했다. 또 그해 일본 규슈 미야자키 남향촌 등의 유적지를 답사한 뒤 백제문화가 일본문화에 미친 영향에 대해 조사했다. 남향촌은 ‘백제마을’이라고 불릴 만큼 백제문화의 영향이 깊이 서려 있는 곳이다. 1998년에는 백제역사재현단지 조성 사업에 앞장섰다. 부여 규암면 합정리 일대 100만평 부지에 3700여억원을 들여 역사재현촌, 민속박물관, 호텔, 컨벤션센터, 예술인촌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그해 4월 열린 기공식에는 조 회장을 비롯해 김종필 국무총리, 신낙균 문화관광부 장관, 심대평 충남지사 등 3000여명이 참석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동안 공사는 속도를 냈고 조만간 백제의 역사와 백제인의 생활상·문화·유적 등을 총망라한 ‘백제역사문화관’이 개관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 중에는 사비(지금의 부여)시대 백제 왕궁과 능사(능을 지키기 위해 세운 절) 5층 목탑도 일반에 공개된다. 또 2010년까지 산업교역촌, 개국촌, 장제묘지촌, 전통민속촌 등이 순차적으로 문을 연다. 백제역사재현단지에는 생태숲인 백제숲도 들어선다. 충남도가 2008년까지 8억원을 들여 단지내 왕궁촌 주변 43㏊에 백제풍의 생태숲을 조성키로 한 것이다. 백제숲에 백제시대에 많이 자생했던 것으로 옛 문헌을 통해 밝혀진 소나무와 박달나무, 느티나무, 떼죽나무 등 각종 나무 3만 8000그루와 가시연꽃, 감국, 개미취, 나리꽃, 원추리, 인 동덩굴 등 3만 2000포기의 초화류를 심어 백제시대 분위기를 연출할 계획이다. chungsik@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박건승 부장(반장) 정기홍·류찬희·최용규 차장 이기철·강충식·주현진·류길상·김경두·서재희 기자
  • [생각나눔뉴스] 이직 많은 中企‘한숨’ 근로자“버거운 강탈”

    근로자가 열흘 남짓 일하고 두달치 국민연금을 징수당했다면 얼마나 억울할까. 똑같이 국민연금을 내야 하는 회사도 조기 퇴사 근로자와 마찬가지다. 13일 경남 김해시에 사는 근로자 정모(58)씨는 최근 13일간 근무하고 2개월치 국민연금을 징수당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24일 청소용역회사에 정규직으로 입사했다가 건강상 감당할 수 없어 12월6일 그만뒀다. 월급은 100만원이지만 근무일수가 적어 날짜로 계산해 받았다. 그리고 한달쯤 뒤 국민연금관리공단으로부터 2개월분 국민연금 본인부담금 8만 9000원을 납부하라는 통보를 받고 할말을 잃었다. 정씨는 “행복한 노후생활을 만들어 간다는 연금관리공단이 하루 3만원 받는 근로자를 강탈하는 느낌”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억울하기는 회사도 같다. 당장 쓸 돈이 궁한 정씨의 입장에서는 억울하다는 생각도 들겠지만 저축하는 것으로 간주하면 된다. 그러나 회사는 크게 기여하지 않은 근로자를 위해 생돈을 무는 것이다. 연금법은 입사일이 속한 달과 퇴직한 달까지 보험료를 내야 하는 것으로 규정돼 있다. 따라서 회사도 정씨가 각각 7·6일씩 일한 11·12월분 연금을 내야 한다. 하루를 일해도 한달분을 내야 하는 게 연금법이다. 만약 정씨가 일용직이거나 임시직이었다면 규정에 따라 수령한 임금의 4.5%만 내면 된다. 인력공급업체의 근로자들이 수시로 입사하고 퇴사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로 인한 손해(?)도 만만찮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씨를 고용했던 용역회사 관계자는 “매월 20∼30명이 입사,1∼2개월 만에 퇴사하기 때문에 억울하게 연금을 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정씨처럼 월 중간에 입사했다가 다음달 중간에 퇴사한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 전경련 등 경제계는 최근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 정부측에 시정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금관리공단 김해지사 관계자는 “정씨와 같은 경우가 더러 발생하고 있다.”며 “경제계의 요구로 정부가 개선책을 논의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M-TV ‘궁’ 시각효과 민병천 감독

    M-TV ‘궁’ 시각효과 민병천 감독

    천방지축 여고생 채경이가 집안 사정 때문에 황태자와의 정혼을 결심하고 황궁을 찾아가는 장면이 있다. 경이롭고 품위있는 궁궐 전경이 펼쳐진다.MBC 수목미니시리즈 ‘궁’(연출 황인뢰, 극본 인은아)에서의 일이다.‘언제 저런 세트를 다 지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면 오산이다. 대부분 컴퓨터그래픽(CG)이다. 곳곳에 등장하는 궁궐 풍경뿐만 아니다.10만 명 이상이 운집한 혼례식 장면도 엑스트라를 동원하지 않고 사이버캐릭터를 활용해 효과를 낸다. 이 장면도 조만간 나온다. ●궁중혼례식도 사이버캐릭터 동원 지난 9일 올리브스튜디오 작업실에서 만난 민병천 감독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비주얼 이펙트 슈퍼바이저(시각효과 책임자)를 맡고 있다. 가만 있자, 익숙한 이름이다. 맞다. 잠수함 영화 ‘유령’과 SF 영화 ‘내추럴시티’를 통해 한국 시각효과의 신기원을 이룩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바로 그 사람이다. 감독 데뷔 이전 드라마 ‘백야 3.98’ 등에서 잠깐 특수효과를 담당한 적이 있다. 하지만 영화 감독으로서 드라마 스태프에 참여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평소 존경했던 선배 황인뢰 PD와의 인연이 ‘궁’으로 이어졌다. 스크린보다 훨씬 작은 크기를 다루는 거라 편할 것 같다고 했더니 “화면이 클수록 (관객들이) 전체를 볼 수 없어 오히려 쉽다.”면서 “이번에는 고화질(HD)에다 3D이기 때문에 보통 영화보다 어렵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가 ‘궁’에서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은 자연과 도시 사이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퓨전 궁궐을 만들어 내는 것. 이를 위해 최근 들어 매일 밤을 꼬박 새우고 있다. 그래서일까.‘궁’은 고급스러운 화면을 빚어내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유령´ ‘내추럴시티´서 실력 평가받아 드라마에 참여한 또 다른 이유는 CG에 대한 인식전환을 위해서다. 최근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대형 세트가 잇달아 만들어지고 있다. 민 감독은 이도 중요하지만,CG는 세트 제작의 10%도 안되는 비용으로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했다. 그만큼 국내 CG 기술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적절한 지원이 있다면 세계 최고 자리에 오를 수도 있는데 정부나 경제계에서 ‘블루오션’을 놓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민 감독의 꿈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올리브스튜디오를 조지 루카스의 ILM이나 피터 잭슨의 웨타사 등에 못지않은 특수효과 스튜디오로 만드는 것이다. 다음 작품도 준비하고 있다. 천명관의 파격적인 소설 ‘고래’를 영화와 드라마로 동시에 옮기는 야심만만한 프로젝트이다. 금복, 춘희 모녀가 2대에 걸쳐 한국 현대사의 법칙들을 체험하며 만들어내는 파란만장한 팬터지를 그리게 된다. 내년 초에 만날 수 있다.‘고래’에서 어떤 환상적인 시각효과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커리어 우먼] 한화증권 홍은미지점장

    [커리어 우먼] 한화증권 홍은미지점장

    21세기를 ‘여성의 시대’라고 한다.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를 늘리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각계 각층에서 여성의 활동이 늘고 있지만, 보육문제 등으로 여전히 어려움이 많다. 특히 금융계를 포함한 경제계는 보수적이어서 성공한 여성들이 다른 직업군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서울신문은 자아실현을 위해 경제계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여성들이 어떻게 역량을 키웠고, 남녀차별과 위기 상황을 극복해 왔는지 매주 시리즈로 소개한다. 지난해 5월 연예사업에 뛰어들면서 엔터테인먼트주식 열풍을 불러일으킨 골프공 제조업체 팬텀. 영화배우 이병헌이 소속된 연예기획사 플레이어엔터테인먼트를 합병하고 음반사업을 확장하던 9월, 투자자 30명으로부터 50억원을 받았다. 원금 보장에 예상수익률 연 7.72%로 이 돈을 모은 사람이 한화증권의 홍은미(43) 갤러리아 지점장이다. ● “투자자 수익 고려, 연예사업에 투신” 홍 지점장은 “지난해 초까지 부동산 사모펀드를 투자자들에게 팔았는데 3·4분기 들어 부동산펀드 붐이 불어 수익률이 좋은 상품을 찾기가 어려웠다.”며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이면서도 수익을 줄 수 있는 곳을 찾다가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며 웃었다. 홍 지점장이 연예계에 관심을 기울인 것은 한류열풍이 풀던 3년전부터다. 무형자산이라 할 연예인들이 많은 돈을 벌긴 하지만 소속된 회사의 재무구조파악이 어려워 선뜻 투자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우회상장으로 연예기획사들의 매출현황과 수익 등 현금흐름이 공개되면서 연예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11월에는 도레미미디어를 흡수한 블루코드테크놀로지에 50억원을 투자했다. 블루코드테크놀로지는 디지털 음악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연예계에 투자된 사모펀드는 홍 지점장이 관여한 2개 외에 음반회사인 예당엔터테인먼트에 투자된 사모펀드까지 3개뿐이다. ● PB1세대에 증권사 최초 女지점장 투자자들을 위한 끊임없는 수익원 발굴에는 모든 사회현상에 대한 관심이 기본이다. 인터뷰가 진행되던 지난 12일, 서울대의 최종조사결과 발표에 대한 황우석 교수의 기자회견이 시작되자 양해를 구하고 한참동안 TV를 봤다.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홍 지점장은 국내 프라이빗뱅킹(PB) 1세대이자 증권사 최초 여성지점장이다.1982년 성동여자실업고를 졸업한 뒤 장기신용은행에 입사,80년대 후반부터 PB업무를 시작했다. 장기신용은행이 국민은행과 합병되고 1년 뒤인 1999년 미래에셋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진정한 PB라면 상품을 직접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데 은행보다는 증권에서 더 쉬울 것 같아서였다. 미래에셋증권에서 선릉역 지점과 미금역 지점을 열었고 2004년 4월 한화증권으로 옮겨 갤러리아 지점을 개설했다. 문을 연 지 2개월 만에 금융자산 1000억원을 유치, 화제가 됐다. 홍 지점장은 장기신용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한 것이 PB로 클 수 있는 기초가 됐다고 본다. 운도 따랐다고 겸손해했다. 하지만 현재의 홍 지점장을 가능케한 것은 능력 못지않게 오기의 힘이 컸다. 첫 아이를 임신한 1987년. 당시에는 결혼하면 회사를 그만두는 것이 관행이어서 장기신용은행에는 결혼한 여성이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다. 하물며 임신까지 했으니 남에 눈에 훨씬 잘 띌 수밖에 없었다. 특히 결혼하고도 계속 남아 일을 하던 여자 선배들은 회사로부터 경력을 인정받은 베테랑들이었지만 당시 홍 지점장은 20대 초반에 불구했다.‘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하는 의혹의 눈초리를 많이 받았다. 하루하루가 힘들었지만 일은 하고 싶었다. 그래서 남들보다 더 열심히 일했다.80년대 후반부터는 대졸 여성들이 입사하면서 ‘여-여’차별도 생겨났다. 성과 학력의 벽을 넘기 위해서는 실력과 일로 승부하는 수밖에 없었다. 고객들과 직접 부딪치며 쌓은 현장 경험은 최대의 자산이었다.1990년대 초 고객의 취미·투자성향 등을 한곳에 모은 고객관리카드를 처음으로 제안, 은행에 고객관계관리(CRM) 개념을 정착시켰다. 이를 통한 고객과의 신뢰는 자산유치로 이어져 ‘수신공로상’도 여러 번 받았다. ● 편견·차별에 눈물도 흘려 홍 지점장의 ‘성공 비결’은 의외로 간단하다. 집에 회사일을 가져가지 않고, 회사에 와서는 가정문제에 신경을 쓰지 않는 철저한 분리주의다. 그렇지 않으면 그 어느 곳에서도 제대로 해낼 수 없기 때문이다. 가급적 모든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낙관적인 성격도 큰 보탬이 됐다. PB업무에서 여성 특유의 섬세함이 투자자의 투자성향과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파악해 맞춤형 서비스를 가능케 했다. 술도 잘 못 마시고 골프도 연습장만 드나들고 있지만 투자자들에게 보다 많은 수익을 돌려주는 것을 고객관리의 기본으로 삼았다. 시간이 걸려도 편법보다는 정도를 택했다. 그래서인지 홍 지점장의 핵심 고객 50여명이 대부분 ‘10년지기’다. 현재 PB시장의 경쟁은 가히 살인적이다. 홍 지점장은 “남녀와 상관없이 하나의 사물도 다른 시각에서 보는 훈련과 도전을 통해 스스로를 끊임없이 변화시켜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충고한다. 글 전경하 도준석기자 lark3@seoul.co.kr ■ 홍은미 지점장 경력 -1963년 서울 출생 -1982년 성동여자실업고 졸업 장기신용은행 입사 -1986년 PB업무 시작 -1999년 미래에셋증권 입사 -2003년 미래에셋증권 선릉역 지점장 동국대 경영대학원 수료 -2004년 미래에셋증권 미금역 지점장 -2004년 10월 한화증권 갤러리아 지점장
  • [데스크시각] 체육계 수장과 정치인/김민수 체육부장

    수장(首長)이라는 말이 있다. 주재(主宰)하는 사람에서 비롯됐지만 근래에는 특정 집단의 우두머리를 일컫는 데 쓰여왔다. 그런데 수장은 과거 부족사회에서 자질이나 인격에 바탕을 둔 비공식적 지도자인 장로(長老) 등과는 다소 다르다. 그렇다고 정치적으로 큰 권력을 쥔 존재와도 구분된다. 과거에는 이런 수장의 건강 상태가 사회와 자연의 질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여겼다. 수장이 노쇠하거나 병들면 수장을 살해하고 새로 수장을 선출하는 관습도 있었다고 한다. 또 이상 기후나 흉작도 수장의 탓으로 돌리는 일도 드물지 않았단다. 어쨌든 최근 수장의 개념을 제도틀 안에서 막강 권력을 휘두르기보다는 인격과 지혜로 집단을 이끄는 리더라고 정의해도 무방할 듯하다. 수장이라는 말이 일반에 널리 통용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스포츠계에서는 경기단체장 등을 수장이라고 즐겨 불러왔다. 아마도 경기인들이 앞서 정의한 리더가 돼 주길 원해서가 아닐까 싶다. 특히 지난해에는 수장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했다. 연초에는 체육계 수장인 대한체육회장 자리를 놓고 ‘음모설’로 잡음이 일더니 세밑에는 프로야구의 수장인 총재 자리를 둘러싸고 ‘사전 내정설’로 시끄러웠다.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 용기를 불어넣겠다는 스포츠계가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으리라 본다. 작금의 체육계 잡음은 현 정치권과 경기인 등 비정치권의 자리 다툼 양상이다. 누가 자리에 앉아도 스포츠 발전에 매진한다면 불협화음은 일지 않는다. 하지만 그동안 체육계 수장에 올랐던 상당수 정치인들은 일보전진을 위해 와신상담하는 자리, 또는 말년의 소일거리 정도로 여겨왔던 게 사실이다. 이들 선배 탓에 정치인 출신들이 환대를 받지 못해왔다. 그 밥그릇에 그 나물이 아니냐는 얘기다. 서구의 스포츠는 1900년을 전후해 이 땅에 상륙했다. 이후 선교와 교육의 목적으로 학원스포츠로 발전했고 각 동호회는 활발한 활동을 전개했다. 그 결과 대한체육회의 전신인 조선체육회가 1920년에 발족했다. 당시 장두현 회장 등 수장들은 오로지 스포츠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쏟아냈다. 이후 한국스포츠는 서울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으로 큰 전기를 맞았다. 당시 수장들은 정치·경제계 거물들이 맡아 재력을 바탕으로 두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재벌 수장 덕분에 흥청거렸던 체육계가 지금껏 당시를 그리워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이후 각 단체들은 착실한 자구책 마련보다는 손쉬운 ‘재벌 수장 모시기’에 열중하는 부작용을 낳았다. 두번째 전환기는 1998년 ‘IMF직격탄’을 맞으면서 찾아왔다. 기업들이 스포츠에서 하나 둘씩 발을 빼면서 종목마다 팀해체가 속출, 최대의 시련을 겪었다. 재력있는 수장 모시기가 쉽지 않자 각 협회는 ‘돈줄’을 끌어올 정치 실세 영입에 박차를 가했다. 스포츠 문외한인 정치인들은 언론에 노출빈도가 높은 스포츠 종목 수장 자리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해당 종목에 애정이 없는 데다 이따금 얼굴만 내미는 ‘얼굴 마담’에 불과했다. 이에 염증을 느낀 각 단체들은 사단법인화를 통해 뒤늦게 살아남기에 나서는 긍정적인 효과도 가져왔다. 최근 세번째 바람이 불었다. 몇년전부터 여권 인사들이 줄지어 체육단체장에 오르기 시작해 체육회 회장으로 이어졌다. 체육회장과 국민체육진흥공단, 아마추어 4개 종목은 물론 농구와 배구 등 프로스포츠에서도 정치인들이 자리했다. 경기인들은 불만의 소리를 높였지만 뚜렷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정치인 출신 수장의 대미는 지난해 말 프로야구판에서 장식됐다. 두산그룹 ‘형제의 난’으로 오는 3월 수장의 자리에서 물러나려던 박용오 총재가 신상우 전 국회부의장의 사전 내정설이 불거지자 서둘러 사퇴했다. 네티즌과 시민단체들은 ‘또 낙하산 인사’라며 분노했지만 결국 한국야구위원회는 마땅한 후보를 내세우지 못해 신 전 부의장의 취임이 굳어졌다. 진정 마땅한 후보가 없었을까. 서로의 눈치를 보며 앞서서 고양이목에 방울을 달지 않겠다는 의도가 엿보이는 것은 무엇일까. 주어진 권리를 애써 외면하는 야구계의 오랜 악습이 되살아나는 것 같아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초창기 선배 수장들처럼 순수한 열정과 애정으로 땀흘리는 모습을 정치인 출신 단체장들에게 또 기대해본다. 김민수 체육부장
  • [씨줄날줄] 사자성어 홍수/육철수 논설위원

    백과사전에 실린 한자는 8만 5000개라고 한다. 여기서 명사·동사 가리지 않고 달랑 네 글자만 뽑아서 사자성어(四字成語)를 만들면 경우의 수는 얼마나 될까. 놀라지 말라. 한 글자가 1개에서 4개까지 겹치기로 출연할 수 있다면, 자그마치 8만 5000의 4제곱이다. 실로 무궁무진하다. 그래서 사자성어는 누구나 만들 수 있고, 어떤 뜻이든 담아낼 수 있다. 그렇다고 사자성어가 모두 말이 되거나, 의미있고 깊이가 있는 것은 아닐 터이다. 누가 어떤 글자를 무슨 뜻으로 골라 만들었으며, 표현의 적합성에 따라 그 맛과 느낌은 천차만별이다. 또 사자성어의 묘미는 현상이나 소망을 네 글자에 얼마나 압축적이고 어울리게 담았느냐에 달려 있다. 촌철살인의 지혜가 번뜩이지 않는다면 아무리 그럴듯한 사자성어도 빛을 잃게 마련이다. 요즘 우리 사회에는 사자성어가 유난히 난무한다. 그 가운데 정계·경제계·학계에서 쏟아내는 사자성어는 하도 많아 주워섬기기조차 힘들다. 현상을 한마디로 꿰뚫을 수 없다는 것은 아마도 힘겹고 어지러운 세태 탓이 크다 하겠다. 지난 연말, 교수들은 2005년의 사자성어로 주역에서 골라낸 상화하택(上火下澤)을 선정했다. 그 반대의 뜻인 상택하화나, 택중유화(澤中有火:화합하는 가운데 변화와 혁신)는 새끼치기일 뿐이다. 교수들은 또 올해의 소망으로 약팽소선(若烹小鮮: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삶는 것과 같다)을 꼽았다. 노자의 치대국(治大國) 약팽소선에서 따온 것인데, 건드리지 말고 가만히 놔두는 게 최상의 정치라는 뜻이다. 사자성어가 여기서 그쳤으면 참 좋았을걸 그랬다. 실천은 안 하면서 말만 번지르르한 정치권이 아니나 다를까 입이 근질근질했던지 너도나도 사자성어랍시고 들이댄다. 여당 의장은 눌언민행(訥言敏行:말은 느려도 행동은 민첩하게)을, 대통령 비서실장은 천지교태(天地交泰:하늘과 땅의 화합)를 내놨다. 경제계도 숙아유쟁(熟芽遺爭:싹은 틔웠으되 쟁점은 남았다)과 운니지차(雲泥之差:구름과 진흙처럼 차이가 큼)를 들먹였으니 정치권과는 난형난제다. 유식함을 국가(기업)경영에 쏟아야지 말 만드는데 신경써서야 원…. 나라가 시끄럽고 경제가 어려워 유구무언이어야 할 사람들이 이렇듯 앞장서서 중구난방이니, 할 말 많은 국민은 올해도 은인자중 외에 달리 도리가 없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日 신개념 ‘하류’ 열풍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日 신개념 ‘하류’ 열풍

    일본에 ‘하류사회’ 열풍이 불고 있다. 소비·도시·문화연구 싱크탱크인 ‘컬처스터디스연구소’를 운영중인 미우라 아쓰시(47)가 지난 9월 ‘하류사회’라는 책을 출판하면서부터다. 책은 출간 3개월만에 65만부가 팔리는 초베스트셀러가 됐다. 책은 “하류는 단순히 소득이 낮은 하층과 다르다. 의사소통 능력, 생활능력, 일할 의욕, 배울 의욕, 소비의욕 등 총체적으로 의욕이 낮은 사람이다.30대초 남성이 주류”라고 정의했다. 소득도 올라가지 않고, 미혼 확률이 높은 ‘하류’가 일본에서 보통명사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도쿄 이춘규특파원|‘하류사회’의 저자 미우라는 책 출판 뒤 유명인사가 됐다. 언론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기업들에서 마케팅 전략에 대한 강연 요청도 줄을 잇는다. 릿쿄대학에서는 26일부터 3일간 특별강연도 한다. 미우라를 도쿄도 외곽의 사무실에서 만나 하류사회 열풍에 관해 들어보았다. 일반회사와 잡지 편집장, 미쓰비시종합연구소를 거쳐 1999년부터 소비·문화·도시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하류’의 정확한 개념은. -1970년대 초반 태어난 제2베이비붐세대(최대 1400만명)가 주류다. 이들이 자랄 때는 일본이 경제대국이 되고, 총중류사회가 됐다. 당시에는 노력하지 않아도 중류가 됐다. 이들은 신분상승 욕구가 적다. 놀기를 좋아하고, 일하려는 의욕이 낮다. 경쟁에서 탈락한 반에 가까운(연구소 조사결과 이 세대 남성 48%가 ‘하’라고 대답) 수백만명이 하류를 형성하고 있다. ▶하류화 경향은 언제 시작됐나. -30년, 짧게는 20년전부터 시작됐다.400만명 정도인 프리터(아르바이트로 생활)들 다수가 하류다. 이들이 고교·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할 때 거품이 붕괴돼 취직이 어려웠고, 정사원 대열에서 탈락한 사람들이 주로 하류다. ▶하류사회는 과도기적 사회현상인가. -그럴 가능성도 있다. 제2베이비붐 세대는 소득차가 20∼30배 이상 나기도 한다. 하류들은 원래의 중류로 돌아가기 어렵게 됐다. ▶하류를 프리터, 니트족(無業者), 파라사이트족(부모에 얹혀 호화롭게 사는 젊은이), 하층계급과 구분할 수 있나. -4가지 부류에 다 포함되는 사람도 있다. 의욕과 희망을 가진 프리터도 있지만, 이들은 전형적인 하류가 아니다. 하류의 중심세력은 30대의 제2베이붐세대 남성이다. 하류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의욕의 유무다. ▶하류들은 복권을 선호하나. -복권으로 일확천금을 꿈꾸는 경향이 상류보다 강하다. 운에 좌우되는 복권과 파친코를 하류들이 선호한다. ▶‘의사소통 능력’이나 ‘의욕의 정도’에 따라 하류로 분류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그런 측면도 있다. 다만 내 이론에 아직까지 공식 반론은 없다. ▶하류의 미래에 대한 불안이 큰가. -이들은 세대인구가 많아 수험경쟁도 심했고, 진학률도 낮았다. 취직도 어려웠다. 운이 나쁜 세대다. 취직이 돼 5,6년차가 되어도 후배가 안 들어와 복사나 커피심부름을 했다. 이런 환경들이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 ▶10∼20년 뒤에 부모와 하류의 자녀가 함께 파탄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는데. -하류일수록 부모의 소득이 낮다. 정사원이나 프리터는 부모학력과 수입도 높지만 실업자, 니트 등은 부모 수입도 낮다.60세 전후 부모들의 퇴직도 시작됐고, 이중파탄(부모와 하류가 함께 파산하는 것)도 시작되는 단계다. ▶하류들의 ‘37세 위기설’‘사회 불만 폭발 가능성’을 지적했는데. -하류는 32세가 가장 많은데 5년뒤가 문제다. 동료 중에 부장급으로 승진해 집도 사고, 연수입도 1000만엔이 넘는 사람들이 나온다. 반면 자신은 결혼도 못했는데 흰머리만 늘고, 직장도 없이 초라하다. 질투가 생긴다. 범죄에 빠질 수 있다. 최근 흉악범죄자(나라현 초등생 살해 등)가 37세 남·녀인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하류사회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한 국가와 사회, 기업의 대책은. -부모는 자녀가 정사원이 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일본은 자기책임주의사회다. 국가는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 경제계도 자유방임주의다. 고이즈미 정부는 작은 정부를 추구한다. 따라서 복지사회가 되긴 어렵다. 실패한 젊은이들이 몇번이고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프리터노조 인정, 정사원과 유사한 연금 보장 등이 필요하다. ▶하류들도 ‘생활수준을 향상시키고 싶다.’는 조사결과가 있던데. -하류는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다. 바람을 바람으로 끝내버리는 게 하류다. ▶하류를 무시하면 기업도 어렵다는 취지의 내용이 책 속에 있는데. -하류도 무시못할 소비층이다. 하류 분류는 마케팅을 위한 측면이 있다. ▶하류들은 ‘바보의 벽’,‘하류의 벽’에 막혀 ‘벽너머’에 있는 세상을 보지 못한다고 지적했는데. -사회가 모든 걸 제공하니까 젊은이들에게서 의욕을 찾아볼 수 없다. 창조력이 발휘되지 않는다. 역설적이지만 문명 발달의 영향이 크다. ▶하류들은 탈출할 기회가 막혀있나, 아니면 기회는 있는 것인가. -창업을 통해 탈출할 기회를 늘려주어야 한다. 경기가 회복되면 기회가 생긴다. 다만 하류 문제는 기본적으로 인구가 많은 제2베이비붐세대의 문제다.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하류들은 후지TV를 즐겨 보고, 자민당을 지지하며, 민족주의적 성향이 강하다고 지적했는데. -조사결과가 그렇다. 표본이 적지만 결과는 납득할 수 있다. 하류들이 자민당에 투표했는지 뒷받침할 조사결과는 아직 없다. 내년에 조사한다. ▶하류사회 이론을 한국사회에도 적용시킬 수 있나. -한국은 일본과 비슷한 면이 많을 것이다. 미국의 영향도 많이 받고, 소자화(少子化:저출산)문제도 심각하다. 비슷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하류 문제를 먼저 체험한 나라는 미국이다. 백인 젊은이중 17∼18%는 의욕부족으로 정사원이 안 된다. ▶왜 하류사회라는 책이 이 시점에 베스트셀러가 됐다고 보나. -대부분의 책은 최초 구입층이 50∼60대다. 이들이 책판매의 방향을 결정한다. 하지만 하류사회는 최초 구입층이 제2베이비붐 세대였다. 힘든 시대를 보내고 있는 자신들의 이야기라고 생각, 절실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특이한 현상이다.2주에 10만부씩 꾸준히 팔리고 있다. taein@seoul.co.kr ■ ‘하류’ 겨냥 잡지·레스토랑·호텔까지 ‘하류 마케팅’ 뜬다 |도쿄 이춘규특파원|미우라의 ‘하류사회’ 열풍이 출판시장을 넘어 학계와 산업계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하류사회 돌풍의 영향은 산업계에서 가장 먼저 나타나고 있다. 저자인 미우라가 “1억 총중류 시대가 아닌 상류·중류·하류로 분류되는 시대의 마케팅기법이 필요하다.”고 설파하자 식품회사를 중심으로 수많은 회사들이 특강을 요청하고 있다. 유명 식품회사인 닛신식품의 안도 고기 사장이 지난해 가을 기존의 대량소비사회에서 벗어나 “저소득층을 겨냥한 상품도 개발한다.”고 선언해 화제를 뿌린 것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앞서 니와 우이치로 이토추상사 회장도 “일본 소비자는 미국처럼 소득에 따라 양극화되고 있다. 특정소득계층을 무시하면, 지금부터 일본기업은 고전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런 주장이 미우라의 실증 조사를 통해 상당 부분 사실로 확인되면서 이른바 ‘하류 마케팅’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유명출판사인 K사는 하류를 겨냥한 새로운 잡지를 내년 창간할 예정이다. 남성전문지로 주요 독자층은 ‘하류사회’다. 하류들에게 새로운 삶의 자극을 주는 방법론을 개발, 전달하겠다는 것이 잡지사측의 설명이다. 다른 하류사업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하류들을 겨냥한 레스토랑과 호텔까지 등장할 예정이다. 최근 업계관계자들이 “하류대국인 일본에서 하류를 배제하면 기업의 미래가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하류가 화제다. 하류사회 관련서적들도 덩달아 인기다. 도쿄가쿠게대학 야마다 마사히로 교수의 ‘희망격차사회’나 ‘양극화일본’(가와마타 사치히로 저) ‘연수입 300만엔시대를 살아남는 경제학’(모리나카 타쿠로 저) 등이 화제다. 이 책들은 총중류사회가 무너지고 상류·하류로 양극화되고 있는 일본 사회를 분석했다. taein@seoul.co.kr
  • 이기호 전 경제수석 활동재개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오랜 침묵을 깨고 기지개를 켜고 있다. 29일 한 측근에 따르면 이 전 수석은 지난달부터 미국 헤리티지 재단의 최고위 연구원(Distinguished Fellow)으로 연구활동을 본격 시작했다. 그는 광주일고·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행정고시 7회에 합격한 뒤 보건복지부차관, 국무총리실 행정조정실장, 노동부장관 등을 지냈다. 앞서 이 전 수석은 지난해 10월부터 올 9월까지 1년간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고위 교환교수로 일하면서 주요국의 경제정책과 정치문제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다. 이와 함께 각종 세미나에 참석해 1997∼1999년 한국의 외환위기 극복경험과 관련정책을 발표했다. 그는 영국에 체류하는 동안 패튼 전 유럽연합(EU)집행위원장 등 정치·경제계 전현직 고위인사들과 한국 및 국제경제 문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이 전 수석은 또 한국경제의 선진화를 위한 10가지 정책 제언에 관한 책을 집필하고 있으며, 조만간 책자를 출간할 예정이다. 아울러 신학과 영문학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 전 수석은 지난 2003년 대북송금 특검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지인들과도 거의 연락을 끊고 지내왔다. 영국·미국 생활에는 부인이 함께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풍연기자 poongynn@seoul.co.kr
  • “사공 너무많은 한국경제 부총리로 정책 일원화를”

    #1:“사공이 너무 많아 대한민국 경제호는 산에서 좌초할 수 있다. 정쟁 구도만 극복하면 현안의 70%가 합의에 이를 것이다. 경제부총리로 정책을 일원화하자.” #2:“수십억원의 재력가가 단지 노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매월 1만원 남짓되는 교통수당을 정부로부터 받고 있다. 본인이 동의한다면 그 돈을 소외계층 지원으로 돌려야 한다.” #3:“기업들의 사기 저하로 투자활동이 부진하다. 세금을 잘 내는 기업의 대표에게는 공항의 귀빈실을 사용할 수 있는 카드를 주자.”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 등을 지낸 전직 고위관료와 교수, 기업인 등 경제계 원로로 구성된 한국선진화 포럼이 25일 정부의 정책운용과 불합리한 경제현실을 통렬히 비판했다. 포럼은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2006년 경제정책운용-10대 긴급제안’이라는 주제로 2차 월례토론회를 갖고 “경제가 국력이라는 인식 아래 정부는 경제와 민생문제를 국정의 최우선 순위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주제발표를 한 박원암 홍익대 교수는 ▲안정성장을 위한 거시경제 운용 ▲성장동력 확충 ▲경기 양극화 완화와 생산적 복지시책 ▲글로벌 역량 강화 등 4대 경제정책 과제를 제시하면서 이를 실현하기 위한 10가지 제안을 내놓았다. ●기업의 기(氣)를 살리자 포럼은 10대 제안의 하나로 ‘규제 일몰제’ 도입을 주장했다. 규제혁파는 돈 안드는 가장 효과적인 투자 촉진책이라며 국가안보와 국민생활보호 및 안전 등과 관련된 ‘필수규제’만 남기고 나머지는 3년 뒤 일괄 폐지할 것을 촉구했다. 다만 부문별로 꼭 필요한 규제만 3년 시한으로 입법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투자의욕을 점화시키기 위해 외국인 투자기업과 똑같이 25개 첨단업종이면 수도권 등 산업단지에서는 국내기업의 신·증설을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 모범 납세기업에는 ‘공항에서 귀빈예우’를 받도록 규칙을 고치는 등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기업가 정신을 고취토록 할 것을 제시했다. 토론에 참석한 김석동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수도권과 환경, 토지 등의 규제시스템이 확고한 상황에선 경쟁력 있는 서비스 산업의 구조조정을 앞당길 수 없다.”면서 “정부는 규제와 끊임없이 투쟁하겠다.”고 대답했다. ●경제정책의 ‘구심점’이 필요하다 진념 전 경제부총리는 총평에서 “총선과 대선 등 선거가 있을 때마다 경제정책 운용이 왜곡되고 훼손됐다.”면서 “내년 지방자치 선거와 이후 대선 정국을 앞두고 민생문제에 올인하는 정치권의 대타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포럼은 이와 관련, 내년 경제의 최대 불안요인을 정치갈등으로 꼽으며 ‘여·야·정 협의회’의 정례화를 통해 경제정책의 추진력과 실천력을 확보하자고 밝혔다. 특히 경제운용에 사공이 너무 많다며 경제정책 운용시스템을 ‘경제부총리’ 중심으로 일원화하고 각종 위원회는 정비하되 이미 밝힌 각종 ‘로드맵’은 실천 프로그램으로 전환하고 평가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했다. ●비합리적인 정책부터 고치자 65세 이상 417만명 가운데 97.7%인 408만명에게 재력과 관계없이 월 8000∼1만 5000원의 교통수당을 지급한 것은 잘못됐다고 포럼은 지적했다. 따라서 본인이 받기를 포기한다면 지난해 집행된 교통수당 5017억원의 일부가 무의탁 노인이나 소년·소녀 가장에게 지원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직원의 상생 차원에서도 공기업부터 비정규직 비중을 현재의 3분의1 수준으로 줄일 것을 제안했다. 고령화 사회를 감안, 정년을 연장하고 퇴직을 앞둔 근로자일수록 임금을 적게 주는 ‘임금 피크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해외 소비를 국내로 흡수하기 위해 문화·관광·물류·교육·의료 산업을 업그레이드해야 하며, 범정부 차원의 한시적인 전담기구 설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열린세상] 고도 지식사회의 대학정책/김민환 고려대 신문방송학 교수

    며칠 전 미국의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가 95세를 일기로 타계했다.20세기 경영학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로 평가 받는 드러커는 경영학뿐만 아니라 사회과학 전반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특히 지식사회의 도래를 예언한 그의 통찰력은 혀를 내두를 만하다. 그는 1950년에 ‘새로운 사회’가 오고 있다고 내다봤다. 그 후 수많은 저서를 통해 그는 고전경제학과 마르크스경제학에서 가치의 생산수단으로 중시한 자본과 노동 대신에 지식이 미래사회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적인 수단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1950년의 드러커의 예언은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의 잠꼬대에 가까운 것이었다. 그때 자본주의는 2차대전의 터널에서 겨우 빠져나와 기지개를 켜고 있었다. 곧이어 한국전쟁이 터져 우리나라는 그야말로 쑥대밭이 되었다. 비슷한 규모의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세계 도처에 널려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자본 대신에 지식을 강조한 경영학 이론은 보통사람들에게 현실감을 안길 수 없었다. 그러나 50여년이 지난 지금 그의 예언은 멋들어지게 적중했다. 지식이 곧 최대의 자본이라는 명제는 상식화된 지 오래다. 드러커는 그의 명저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의 한국어판 서문에서 한국을 ‘부존자원이 없는 후진국으로서 교육을 통해 성공적으로 산업사회에 진입한 대표적인 국가’로 들었다. 밀레니엄이 바뀌기 직전에 내가 만난 미국의 어느 한국학 교수도 지식이 자본이라는 드러커의 가설을 거증하는데 우리나라만큼 딱 들어맞는 나라는 없다고 주장했다. 식민지 치하에서 영국적인 모든 것을 거부한 인도와는 달리 한국은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도, 그리고 미국의 군정통치하에서도 근대성을 열심히 습득했고, 그것이 결국 한국에서 자본주의가 활짝 꽃필 수 있는 바탕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이 제국주의의 침략성과, 그로 인해 배태된 한국 자본주의의 병폐를 과소평가한 것이긴 하지만, 최악의 조건에서도 자식만은 잘 가르쳐야 한다는 교육열이 우리나라에서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두 과제를 한꺼번에 풀게 한 저력의 원천이었음은 아무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1961년에 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박정희 정권이 5개년 경제계획을 처음으로 세우면서 당면한 풀기 어려운 숙제는 5년 후의 지표를 실현 불가능할 정도로 높게 잡아도 북한의 지표에 턱 없이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이었다. 하기야 GARIO,ECA,CRIK,UNKRA,ICA에 PL480까지 마치 비밀번호 같은 다양한 이름의 원조자금으로 구구도생(區區圖生)해온 나라에서 경제계획을 세운다는 것 자체가 비웃음을 사기에 족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교육을 통해 구축한 값싸고 질 좋은 노동력을 바탕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다. 한국 자본주의는 20세기 말 이후 세계를 또다시 놀라게 하고 있다. 가난을 이긴 신흥공업국의 이미지도 벗어던지고, 반도체 전자 조선 철강 자동차 등 핵심 분야에서 선두주자로 올라섰다. 정보산업이나 사회의 정보화 지수에서도 선도적인 위치를 자랑하고 있다. 이런 질적인 도약을 몇 번만 되풀이하면 우리나라는 그야말로 선진국으로 우뚝 설 것이다. 이런 단계에서 우리에게 절실한 것이 무엇일까? 역시 교육이다. 가난에서 벗어나게 한 동력이 교육이었듯이 교육만이 고도 자본주의로의 도약을 담보한다. 그러나 교육은 육체근로자 시대의 그것과 같은 것이어서는 안 된다. 과거에는 평준화 교육이 값싸고 균질한 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었지만 이제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지식사회에서 지식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초우수자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병행해야 한다. 특히 대학 몇 개쯤은 세계 50대 대학에 낄 수 있도록 집중 육성할 필요가 있다. 여기 찔끔 저기 찔끔 나눠주는 대학교육 정책은 이제 접을 때가 왔다. 김민환 고려대 신문방송학 교수
  • [씨줄날줄] 학교폭력 영화/이상일 논설위원

    “‘말죽거리 잔혹사’라는 영화 볼 만해요.”이렇게 이야기하자 한 미술계 원로가 바로 반박했다.“보고 싶지 않아요. 무엇보다 욕설이 너무 많다고 해서요.”다른 인사가 거들었다.“너무 폭력적이고….”한때 경제계 인사들의 모임에서도 심심치 않게 영화가 화제로 등장했었다.4년전 국산영화 ’친구’가 당시까지 기록적인 800여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무렵이었다. 문제 학생들의 우정, 그후 조폭이 된 친구들간의 살인을 다룬 ‘친구’는 공전의 히트를 쳤다. 그후 나온 학교폭력 영화 가운데 압권은 지난해의 ‘말죽거리 잔혹사’. 여기서 학생들은 조폭수준의 싸움을 벌인다. 소심한 주인공은 짝사랑하던 여학생이 떠난 후 허탈감에 시달리다 여러 명의 학교내 주먹들을 상대로 혼자 싸움을 벌이는 장면이 클라이맥스로 나온다. 한 국회의원이 지난 14일 “학생폭력을 미화하는 영화 등의 제작과 유포를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거론한 예가 ‘친구’와 ‘말죽거리 잔혹사’였다. 그러나 이 발언에 대한 비판이 적지 않자 “심의 과정에서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것이지 법을 동원해 표현의 자유를 막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런 발상은 영화가 폭력과 범죄를 부추긴다는 데 근거한다.‘친구’를 보고 고교생이 모방 살인을 한 사건이 보도됐었다. 한 네티즌은 “일본의 학원·폭력만화를 본떠 학생들이 ‘일진’이나 ‘지역연합’ 등을 만드는 것을 보면 (학생폭력 영화의) 규제 필요성도 있다.”고 밝혔다. 반면 영화는 단지 영화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영화를 보며 불만과 스트레스를 풀고 영웅심리를 대리충족할 뿐 현실과 착각하지 않는다는 것. 영화인들은 영화의 폭력 규제 발상은 창작의 자유를 제한할까 우려한다. ‘친구’와 ‘말죽’이 각각 수백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것이 폭력성만은 아닌 것 같다. 탄탄한 구성, 리얼하고 복합적인 갈등구조, 빠른 스토리 전개 등이 할리우드 영화보다 나아서였다.‘클래식’ 등 고교생들의 사랑을 그린 수준높은 영화도 있다.‘잔혹사’라는 제목, 너무 많은 욕설, 상투적인 폭력이 싫어 국산 영화를 멀리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영화제작자들도 점점 고급화·다양화되는 한국 관객의 수준을 인식해야 한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seoul.co.kr
  • 전남도 11일 ‘김빠진’ 개청식

    전남도가 11일 109년만에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역사적인 개청식을 하려 했으나 농민단체들의 야적시위 등으로 의미가 바랬다. 무안군 삼향면 남악리 신청사에는 쌀 관세화 유예협정 국회본회의 상정 등에 성난 광주·전남 농민들이 벼 2만 6000여가마를 쌓아 놓았고 이곳에서 농민회 간부들이 천막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대통령이 청사 주변관리의 어려움 등으로 불참하고 정부 고위 관계자와 경제계 대표, 주민 등 900여명을 초청한 대로 행사가 치러진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9일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을 모시고 행사를 하기에는 부적절한 환경이 조성돼 자체행사로 개청식을 예정대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지사는 “농민들의 요구사항인 쌀 문제도 중요하고 시작을 알리는 신청사 개청식도 의미있는 일이기 때문에 행사는 도민들에게 희망과 기회의 땅으로 만드는 다짐의 자리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11일 개청식에 맞춰 농민단체 등 2000여명이 신청사 앞 집회신고를 마쳤다.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최고女기업인 e베이 휘트먼”

    미국의 인터넷 경매업체인 이베이의 최고경영자(CEO)인 멕 휘트먼 사장이 경제전문 잡지 ‘포천’과 월스트리트저널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있는 경제계 여성 1위로 뽑혀 명실상부한 미국의 대표 여성 기업인 자리를 굳혔다. 포천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경제인 50명을 선정하면서 “이베이의 여제는 여전히 실리콘 밸리를 지배하고 있다.”며 휘트먼 사장을 2년 연속 1위로 선정했다고 CNN머니가 보도했다.포천은 “비록 주가가 30%가량 하락하는 등 주식시장에서는 힘든 한 해를 보냈지만 이베이의 수입과 순익은 탄탄하다.”고 평가했다.이어 포천은 제록스의 CEO 앤 멀케이, 사라리의 회장 겸 CEO 브렌다 반스,TV 토크 쇼 진행자인 오프라 윈프리, 방문판매 화장품업체인 에이본의 CEO 안드레아 정을 영향력있는 여성 2위부터 5위로 각각 선정했다. 포천은 이와 함께 얼마전 복역을 마치고 출소한 ‘살림의 여왕’ 마샤 스튜어트를 영향력있는 여성 경제인 21위에 복귀시켰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이날 자체 선정한 ‘주목할 만한 여성 50인’의 명단을 공개하면서 휘트먼 이베이 CEO를 여성 CEO 1위로 선정했다.뉴욕 연합뉴스
  • 총수 기소위기의 두산그룹 세계 담수설비시장 중형사업도 싹쓸이

    검찰의 칼끝이 총수일가를 정면으로 겨냥하면서 ‘위기’에 몰린 두산그룹이 주력인 중공업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美 AES 수처리사업 49억원에 인수 두산중공업은 60억원을 들여 미국 플로리다주 템파시에 ‘두산 하이드로 테크놀로지’를 설립해 계열회사로 편입했으며, 이 회사를 통해 미 AES의 RO(역삼투압 방식) 수처리 사업을 49억원에 인수했다고 31일 밝혔다. AES는 RO 수처리 사업부문에서 원천기술과 미국 전역에 걸친 영업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미국 및 중남미 지역에서 80여곳의 담수 플랜트와 100곳 이상의 상하수도 시설을 공급했다. 역삼투압 막을 이용해 바닷물 속의 염분을 제거, 담수를 생산하는 기술인 RO는 다단증발법(MSF 방식), 다중효용 증발법(MED 방식)과 함께 3대 담수화 방식 중 하나. 전체 담수설비 시장 4조원 가운데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세계 대형 담수시장 점유율 40%로 1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중공업은 AES 인수를 통해 그동안 원천기술이 없어 진출하지 못했던 중소형 담수사업에도 적극 뛰어들 계획이다.RO 기술을 활용해 연간 2조원 규모의 상하수도, 오·폐수처리시설 등으로도 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중동지역에서 11억 5000만달러 규모의 담수설비를 수주했으며 올해도 카타르, 쿠웨이트, 리비아 등에서 5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올리고 있다. ●원전설비 수주증가도 뚜렷 두산중공업은 또 지난해 1814억원이었던 원전설비 수주가 올해는 88% 증가한 3405억원으로 예상되는 등 발전설비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세계적 원전설비업체인 웨스팅하우스 인수전에도 뛰어들었고,8월 말에는 중국 하얼빈전력집단과 협약을 맺고 2020년까지 50조원 규모인 중국 내 신규원전 시장에 공동진출키로 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 2조 4500억원, 영업이익 2076억원에서 올해는 매출 3조 3000억원, 영업이익 2200억원으로 2001년 재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영외적인 환경은 여전히 어둡다. 검찰은 이번주 중 두산비리 수사를 결론짓고 총수일가를 포함한 관련자들을 기소할 계획이다. 사법처리 강도를 놓고 재계는 물론 국제 체육계·경제계가 주목하고 있는 박용성 회장은 두산중공업 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美 ‘中 불법복제’ WTO제소 방침

    미국이 불법복제 등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에 다시 칼을 뽑아들었다. 이번엔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무기로 삼아 압박의 강도를 한층 높였다. 미 무역대표부(USTR)의 롭 포트먼 대표는 26일(현지시간) “지재권 침해를 막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 내용을 내년 1월23일까지 제공해줄 것을 중국정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포트먼 대표는 “중국 내에서 횡행하고 있는 불법복제와 도용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중국측에 알렸다.”면서 “WTO 규정에 따라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요구 자료에는 ‘짝퉁’으로 불리는 가짜 상품 제조업자 및 지재권 침해사범에 대한 벌금 및 징역형 내용, 단속 장소 및 일시, 구체적인 침해내용 등이 포함되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27일 “WTO 제소를 위한 사전 조처”라면서 “중국측의 충분한 단속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제소를 위한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이 중국의 지재권 침해와 관련,WTO 제소 방침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지재권 침해를 막기 위해 강력한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이같은 대 중국 압박 강화는 미 경제계가 “각종 상표와 영화, 음악, 각종 소프트웨어의 도용·복제로 해마다 수백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며 정부와 의회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한 데 따른 것이기도 하다. 물론 무역적자를 지재권 보호로 비교적 손쉽게 만회할 수 있기 때문이란 지적도 있다. 중국 당국이 강하게 단속을 벌일 경우 가만히 앉아서 수십억 달러의 수출증대 효과를 거둘 수 있어서다. 윌리엄 래시 미 상무부 차관보는 지난 4월12일 베이징에서 쑨자정(孫家正) 문화부장과 회담한 뒤 “불법복제, 모조품 등 중국의 지재권 침해로 해마다 600억달러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미국기업의 피해는 240억달러”라고 주장했다.미 영화협회(MPAA)도 “지난해 중국서 유통된 DVD 가운데 95%에 달하는 2억 8000만달러 어치가 불법복제품이며 이 중 대부분이 미국에서 만들어진 영화”라면서 미 정부와 의회의 강력한 조치를 요구해 왔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中 경제지도자 룽이런 사망

    중국 경제계의 대부로 개혁·개방과 경제발전을 이끌어온 룽이런(榮毅仁) 전 중국 국가부주석이 26일 베이징에서 89세로 사망했다. 신화통신은 27일 “그는 뛰어난 민족경제계의 대표이며 탁월한 국가지도자였다.”며 애도했다. 1916년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의 재벌가문에서 출생한 그는 중국 공산화 전부터 제분업과 금융업 등을 운영하며 대표적인 민족자본가로 손꼽혔다. 룽이런은 중국대륙이 공산화되고 대부분의 자산가들이 타이완이나 홍콩 등으로 도피할 때 중국을 떠나지 않아 ‘붉은 자본가’란 별명으로 불려왔다.중국공산당에 참여,1950년대 후반부터 상하이 부시장, 방직공업부 부부장 정협 부주석 등을 역임하면서 중국 경제계 핵심 지도자로서 활약해왔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박용성회장 60개대외직함 ‘위태’

    검찰의 두산그룹 수사가 마무리국면에 접어들면서 박용성 회장의 사법처리 강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회장의 사법처리는 개인 박용성에 대한 처벌 차원을 넘어 경제·스포츠 외교에도 파장을 몰고 오게 된다. 26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박 회장이 맡고 있는 대외직함은 무려 60개에 달한다. 박 회장의 사법처리 정도에 따라 이 가운데 상당수 ‘명함’이 사라질 수 있다. 박 회장은 지난해 말 세계 최대의 민간경제기구인 ICC(국제상업회의소) 회장에 취임했다.85년 ICC 역사상 두번째 아시아인 회장이다. 또 도하개발어젠다(DDA) 민관합동포럼 공동의장, 한·일FTA 비즈니스포럼 위원장, 주한상공회의소협의회 위원장, 한·중민간경제협의회 회장, 태평양경제협력회의 한국대표 등 굵직굵직한 타이틀을 갖고 있다. 박 회장은 경제외교력을 인정받아 2010년 세계박람회 여수 유치전에서 대통령 특사로 활동했다. 첫 도전에는 실패했지만 2012년 유치를 위해 다시 뛰고 있다. 박 회장은 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을 기반으로 국제노동재단 이사장, 환경보전협회 이사장, 한국디자인진흥원 이사장, 한국유통물류진흥원 이사장, 재경부 세제발전심의원회 위원장,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등 국내 경제계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체육계에서는 한 표가 아쉬운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서도 박 회장의 IOC(국제올림픽위원회)위원직이 꼭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 관계자는 “김운용 전 부위원장의 위원직 사퇴로 국내 IOC위원이 2명밖에 남지 않았는데 박 회장마저 물러나면 국제 체육계에서 한국의 위상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이 최근 출국금지에서 잠시 풀려나 스위스 IOC총회에 참석한 것도 이번 총회에서 2009년 IOC총회의 부산 유치를 위해 노력해 달라는 ‘국가적’ 주문이 작용했다. IOC는 IOC위원이 올림픽헌장이나 윤리규범을 위배했다고 판단될 경우 집행위원회에서 제명권고안을 채택, 총회 참석위원 3분의2 이상 찬성으로 제명을 결정한다.KOC측은 “올림픽헌장이나 윤리규범의 조항들이 워낙 추상적이어서 박 회장의 사법처리가 곧바로 제명으로 연결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IOC의 판단에 따라 얼마든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실제 박 회장은 ‘두산사태’가 불거진 것 만으로도 국제 체육계에서 적지 않은 불이익을 받았다. 비록 3선에 성공하긴 했지만 지난 9월 국제유도연맹(IJF) 회장 선거에서 반대파들이 두산사태를 물고 늘어진 것이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APEC 정상회담 D-30] 亞太자유무역·조류독감·한반도 비핵화 ‘3대화두’

    [APEC 정상회담 D-30] 亞太자유무역·조류독감·한반도 비핵화 ‘3대화두’

    미국과 캐나다 한국 등 아시아·태평양 연안 21개 나라들의 협의체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005 정상회의가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주제는 ‘하나의 공동체를 향한 도전과 변화’.11월12일 고위 관리회의를 시작으로 합동각료회의, 재계 지도자(CEO 서밋) 등 각종 회의가 열리지만 하이라이트는 18일 정상들이 부산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 모이는 정상회의. 정부의 공식 카운트다운도 이 회의를 기준으로 한다. ■ 주요 의제 무엇인가 정상들은 핵심 의제인 무역 자유화문제를 비롯, 대 테러, 재난 대응, 에너지 안보, 나아가 최근 국제사회를 엄습하고 있는 조류 독감 대책도 집중 논의한다.19일 의장인 노무현 대통령이 이틀에 걸친 정상들의 논의 결과를 모아 ‘정상선언’을 발표하고 의장 기자회견을 가짐으로써 한국과 개최도시 부산은 APEC 역사의 한 페이지를 남기게 된다. 노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정상회담 등 APEC을 계기로 각국간 정상회담도 활발히 전개될 예정. 따라서 11월 초 5차 북핵 6자회담이 내놓을 결과에 따른 향후 방향도 논의될 전망이다. ●‘부산 로드맵’(Busan Roadmap to the Bogor Goals)마련 94년 인도네시아 보고르 회의는 ‘선진국은 2010년까지, 개도국은 2020년까지 역내 무역 투자 자유화를 실현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부산 APEC은 이를 위한 점검 회의로, 최종 점검 결과와 향후 행동계획을 담은 부산 로드맵이란 이름의 보고서가 각료회의 결과로 정상 회의에 보고되고 정상들은 이를 공식 채택하게 된다. 김종훈 APEC 담당 대사는 오는 12월 홍콩에서 열리는 WTO DDA(도하개발어젠다)협상을 지원하는 내용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글로벌 기업의 최고 경영자 500명은 ‘CEO 서밋’을 열고 ‘기업가 정신과 번영-아·태 지역의 성공적 파트너십 구축’을 주제로 토론한다. 정상들과 기업 경영인들과의 합동 회의도 열린다. ●‘인간 안보’-부각되는 조류 독감 이슈 이틀째 정상회담의 의제는 ‘안전하고 투명한 아·태 지역’이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재난과 신종 전염병이 주로 다뤄질 예정. 특히 전 세계를 공포로 몰고 있는 조류 독감의 경우 지난 8일 호주에서 APEC 사전 전문가 회의가 개최됐다. 조류 독감 확산에 대한 공동 대처 방안, 특히 개도국들의 예방 등이 결과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 여름 태국 등 남아시아를 휩쓴 쓰나미, 미국의 허리케인 카트리나 등 재난이 급증하고 있어 예방과 신속한 구호 등의 문제도 논의된다. ●‘한반도 비핵화’ 이번 APEC이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의 선언장이 될 것이란 일각의 희망도 있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4차 6자회담 공동성명 채택 이후 고조된 분위기에서 언급한 희망. 그러나 북한이 회의 초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무산됐다. 북한 핵문제와 한반도 비핵화, 평화 구축 문제의 논의가 이뤄지고, 의장요약문에는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美·中·日·러 정상 사상 첫 한반도 회동문제 다음 인물들의 공통점을 말하시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 스티브 잡스 애플 컴퓨터 사장, 스티브 그린 HSBC 회장, 마틴 설리번 AIG사장…. 정답 다음달 중순 며칠 동안 부산에서 먹고 자고 할 VIP들. 부산 APEC은 단군 이래 한반도에 가장 많은 세계적 ‘거물’들이 동시에 모이는 행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아시아·태평양권에서 정치와 돈을 쥐락펴락하는 국가 원수와 기업인들이 우르르 부산행을 예고하고 있다. 2000년 서울에서 열린 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도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등 20여개국의 정상이 방한하긴 했지만, 그때는 세계 최강국인 미국과 러시아의 수반이 빠져 있었다. 중국도 1인자인 장쩌민 주석 대신 주룽지 총리가 방한했었다. 반면 부산 APEC엔 미·중·일·러의 정상을 비롯, 빈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 알레한드로 톨레도 페루 대통령, 리카르도 라고스 칠레 대통령,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빅토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 탁신 태국 총리, 크란 둑 르엉 베트남 주석,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 등 아시아, 미주, 오세아니아의 정상들이 대거 참석한다. 중국의 반대로 국가원수의 참석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타이완은 왕진핑 입법원장을 대리 참석시키려 하고 있으나, 우리 정부는 정치권 인물이 아닌 경제인 참석을 권유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홍콩은 도널드 창 행정장관이 대표로 방한한다. ●개량 한복 입고 기념 촬영 정상들은 관례에 따라 개최국의 전통의상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는데, 부산 APEC 준비기획단은 착용이 간편한 개량 한복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홍이점(紅二點)’인 아로요 대통령과 클라크 총리는 무릎선을 넘보는 치마 길이로 눈길을 끌 전망이다. 기획단은 각국 정부로부터 정상들의 치수를 사전 파악했는데, 일부 정상은 얼굴색과 어울리는 색상까지 까다롭게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애플·HSBC·AIG 대표등 기업인 600명 참석 경제계에서는 애플 컴퓨터,HSBC,AIG의 대표를 비롯, 크레그 먼디 마이크로소프트 수석 부사장, 리사 베리 셰브론 부회장, 존 천 사이베이스 사장, 윌리엄 로즈 씨티그룹 수석 부회장, 존 하인즈 게일그룹 회장, 창샤우빙 차이나유니콤 회장, 푸청위 CNOOC(중국해양석유) 회장, 알렉스 밀러 가즈프롬(러시아 최대 기업) 회장등 쟁쟁한 기업인들이 부산을 찾는다. 국내에서도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과 조석래 효성 회장, 닉 라일리 GM대우 사장 등이 참석하는 등 모두 600여명의 국내외 기업인이 부산에서 명함을 교환하게 된다. 주최측은 이들을 대상으로 기획관광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APEC을 ‘경제효과’로 연결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4억弗 생산유발 효과 1988년 올림픽,2000년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몇단계씩 끌어올린 행사들이었다. 한달 후 부산에서 개최되는 20005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도 올림픽 효과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정치·경제적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브랜드 가치의 제고”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최근 “APEC 정상회의를 통해 한국은 선진 통상국이라는 국제적 위상과 이미지를 드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총생산의 절반을 넘는 APEC의 올해 의장국인 한국이 무역투자 자유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역내 중견국가 위상을 재확인할 것이란 뜻이다. FTA협정 비준 연기, 쌀시장 개방 거부 등 국내 문제로 생겨난 한국의 통상 정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도 어느 정도 불식되고, 나아가 우리 기업의 대외 진출 시장 확대도 기대된다. ●‘부산’브랜드의 부상 주목할 점은 서울이 아닌, 부산에서 열린다는 점. 한국의 제1항구 도시로서 동북아 물류중심도시로의 부상을 꿈꾸는 부산으로선 절호의 기회. 개최 기간 동안 전 세계가 주목한 가운데 21개국 정상들과 기업인, 각국 고위 공무원, 언론인 등 6000명이 부산을 체험한다. 김종훈 APEC 담당 대사는 “부산은 IT(정보기술) 전시관과 항구의 물류 전산화·자동화를 담은 U-Port 전시관 등을 준비했다.”면서 “정상회담 결과물로 나올 ‘부산 로드맵’과 함께 엄청난 홍보효과를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부산은 해운대와 부산 국제영화제(PIFF)로 알려져 있어 관광문화도시의 면모를 일신할 수 있는 기회도 된다. KIEP와 부산발전연구원은 이번 APEC 개최로 인한 관광 수입은 3000만달러, 외국인 직접 투자 유입 효과는 8500만∼1억 6000만 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부산 지역 생산유발 효과는 약 4억 200만달러로 추산됐으며, 여타 산업의 전·후방 효과도 1억 5000만 달러에서 2억 6000만 달러로 나왔다. 취업유발 효과도 6100명으로 전망됐다. 대규모 국제대회를 치르면서 업그레이드 되는 시민 의식과 자긍심도 빼놓을 수 없는 기대 효과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전북 올 연말까지 출향 각계 인사 9000명 DB화

    전북도는 17일 향토출신 인재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지역발전의 원동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도는 올 연말까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지역인재 9000여명을 데이터베이스화할 계획이다. 대상은 국회의원, 정부 고위관료 등 정·관계 인사와 학계, 경제계, 법조계, 연예계, 문화예술계, 체육계 등 모든 분야의 주요 인사이다. 도는 데이터베이스화한 인재들을 다시 시·군별로 분류하는 인재지도를 만들어 지역발전을 위한 역량을 결집할 때 주요 자료로 활용키로 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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