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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시정 총체적 ‘혼수상태’/5대재벌 계열사도 휘청

    ◎은행들 결제거부·종금사 자금회수/한달새 8조원 만기… 연장도 불가능/사채이용도 자금난 소문날까 주저 금융시장이 총체적인 공황상태에 빠졌다.환율과 회사채 수익률이 급등한 가운데 주식시장은 폭락세를 거듭하는 등금융시장 전체가 혼수상태에 빠졌다.특히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의 긴급자금 지원을 받기 위한 협상조건 이행의 하나로 지난 2일 9개 종금사에 대한 업무정지명령을 내린데 따른 부정적인 파급효과가 경제계 전반에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종금사들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보이고 있다.영업정지 대상에서 제외돼 살아남은 종금사들에 대해서도 불안감을 느낀 예금주들의 각종 예금 인출요구가 잇따랐다.주식시장은 개장 초부터 폭락세가 이어졌고 회사채 수익률은 폭등세를 보였다.주식시장이 환금성을 사실상 상실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채권시장에서는 종금사의 영업정지로 중개기관수가 줄어들면서 기업어(CP)은 아예 거래가 형성되지 않고 있다.3년만기 은행보증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19%대에 사실상 근접했다. 내실이 가장 튼튼한 것으로 알려진 5대재벌 그룹 계열사들조차 휘청거리고 있다는 점이다. 단기 자금을 조달할 수 없는 캐시 플로우상의 동맥경화현상때문이다.종금사의 무더기 영업정지에 따라 기업의 어음의 연장이 불가능해진데다 이들 종금사의 계좌잔고가 없어 은행들도 자금결제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 자금담당 관계자들은 2일부터 자금시장이 사실상 ‘신용마비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한다.급전조달에 매달리다 보면 하루해가 짧은 실정이다.5대재벌사 자금난과 관련된 풍문은 이제 증권시장 주변에서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이같은 사정은 대부분의 회사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사실이기도 하다. 종전같으면 아무리 자금난이 심하다 해도 안면이 있는 종금사에 전화를 하거나 직원을 보내면 금리가 다소 차이가 날 뿐 어느 정도의 급전조달은 가능했으나 이제는 사정이 급변했다. 영업정지 당한 종금사 발행 어음에 대해 은행들이 마치 휴지조각처럼 취급하는 것은 물론 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종금사들도 예금대비 부실대출비율을 IMF가 요구하고 있는 수준으로낮추기 위해 자금회수에 적극 나서고 있어 자금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금융 당국의 한 관계자는 “업무정지당한 종금사가 발행한 어음 가운데 약 8조원 가량이 보름에서 한달 사이에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에 기업들이 이어음의 연장을 하지 못할 경우 5대재벌 계열사라도 예외가 없이 고통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특히 2∼3일안에 기업의 자금난이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기업들은 자금담당자 뿐 아니라 사장들조차 나서 ‘대출기간,금리,금융기관’ 등을 묻지 않고 급전조달에 나서고 있다. 그렇지만 금융기관들은 여유자금이 없거나 신용을 고려해 상오에는 대출이 가능한 것처럼 말하다가 하오에는 거절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기업들이 현장에서 겪는 고통은 표현이 어려울 정도다. 단기자금 조달 어려움 때문에 나온 대표적 사례가 A그룹 계열사의 부도설이 대표적이다.종전같으면 이 회사의 부도설에 코웃음을 치겠지만 이제는 사정이 다르다.입에서 입을 통해 빠른 속도로 소문이퍼지는 등 시중의 자금난을 간접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B그룹은 현금으로 결제되는 정유 등 일부 계열사를 빼고는 가장 위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나머지 계열사들은 매일같이 시간을 연장해가며 만기가돼 돌아오는 어음을 막고 있다.자금사정 악화가 사실로 확인된 H그룹보다 오히려 더 나쁘다는 사실이 주거래은행 관계자들의 입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 종금사가 업무정지를 당한 C그룹도 자금난을 겪고 있다. D사의 경우 시멘트와 중공업 등 일부 업종을 관계그룹으로 넘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이같은 사정을 반영하듯 대기업 주변에는 조단위의 거액을 대출해주겠다는 사채업자들이 들끓고 있다. 사채업자들은 대기업 자금담당 임원을 방문하거나 전화를 통해 어음할인제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규모는 1천억원에서 5조원까지 다양하며 금리도 최고 20%까지 천차만별이다. E그룹 관계자는 “사채를 쓸 경우 자금시장에 금새 소문이 나 금융권의 자금회수 압력을 받을 것으로 우려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있다”고 말했다.
  • ‘부실금융기관 처리’이견 못좁혀/IMF 금융지원­막판 진통 이유

    ◎정부­합병 등 추진 3∼6개월 시간 필요/IMF­즉각 폐쇄… 성장률도 2.8% 내외로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협상은 1일 하오까지 막바지 진통이 계속됐다.부실한 금융기관의 폐쇄폭에 대한 견해차와 경제성장률에 대한 이견 때문이었다. 임창렬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은 1일 하오 몇 번에 걸쳐 ‘아세안 및 6개국’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말레이시아의 콸라룸푸르에 도착한 미셸 캉드쉬 IMF 총재와 긴급 전화통화를 가졌으나 캉드쉬 총재의 ‘최종 사인’을 받는데 실패했다.캉드쉬 총재는 부실한 종금사 12개를 즉각 폐쇄할 것을 요구한 방한중인 IMF 협의단의 주장을 강조했다. 하지만 임부총리는 “부실정도가 심한 일부의 종금사에 대해서는 청산을 위한 절차를 밟겠다”면서도 “나머지 부실 종금사에 대해서는 3∼6개월간 합병 및 제3자 인수,영업양도 등 시정조치를 명령한 뒤 개선되지 않은 종금사에 대해 폐쇄조치를 내리겠다”고 우리의 입장을 관철시키려 했다. 또 IMF는 부실은 은행도 일부 곧 폐쇄시키는 조치를 내릴 것을 요구했지만 정부는 금융계 뿐 아니라 전체 경제계에 미치는 파장을 우려해 정부의 당초 일정대로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정부는 은행에 대해서는 내년 3월까지 실사를 마친뒤 재무구조와 실적이 나쁜 은행은 내년 6월까지 합병 등의 조치를 내릴 방침이다.IMF는 부실 금융기관을 빨리 처리하도록 촉구했으나 정부는 당초의 일정대로 부실한 은행과 종금사를 합병시키는 등의 조치를 내리겠다는 얘기다. 정부가 이처럼 금융기관 폐쇄에대해 끝까지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금융구조상 대규모 기업의 연쇄도산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경제성장률도 대표적으로 이견이 심한 부분이었다.임부총리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어 3%대의 성장률을 캉드쉬 총재에게 밝혔지만 캉드쉬 총재는 ‘실력에 맞는 2.8% 안팎’의 성장률을 받아들이라는 완강한 입장에서 한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캉드쉬 총재는 이날 콸라룸푸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정부와 협의하고 있지만 아직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면서 “한국은 IMF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일만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한국의 외환사정이 급하다는 것을 이렇게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캉드쉬 총재는 “종금사 문제에 대해 이견이 있다”면서 “이번주에 협상이 끝내기를 희망한다”는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외환보유고가 거의 바닥이 나 파산위기에 놓였기 때문에 결국은 IMF의 무리한 요구조건을 대폭 수용할 수 밖에 없는 형국으로 점점 기울어지고 있다.
  • 긴급점검 IMF시대의 투자 전략

    ◎밀려오는 3고(금리·물가·실업) 파도/아끼는게 최고의 재테크/금리연동·비과세 상품 잘 살피도록/신용대출·카드구매 되도록 피해야 □IMF시대의 재테크 4훈 ①씀씀이를 최대한 줄여라 ②고수익보다 안전 위주로 ③중장기보다 단기 투자를 ④빚얻어 땅사기 절대 금물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의 긴급 자금지원을 요청하면서 국내 경제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환율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주식시장은 바닥을 쉽게 벗어날 수 있을 것같지 않아 우리 경제가 어려움이 장기화될 조짐이다.대부분의 시민들은 이럴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잘 모르는 실정이다.여유돈은 어디다 맡겨야 하나,제 2금융권에 맡겨둔 예금은 과연 안전할까,부동산 경기는 어떻게 될까,주식은 손해를 보더라도 팔아치워야 하나 등등생활 경제에 대한 의문점은 매우 다양하다.일반 시민들의 피부에까지 와닿게 된 경제위기 상황에 대처할 ‘IMF체제하에서의 재테크 요령’을 알아본다. ◆경제여건 악화=국내 최우량 재벌인 삼성그룹조차 최근 조직의 30%를 감량하고 제반 경비의 50%를줄이기로 하는 등 초긴축을 선언해 경제 여건이 달라진 것을 실감케 하고 있다. 주요 민간 경제연구소들도 이구동성으로 IMF의 자금 지원이 이뤄질 경우 저성장-고물가-고금리-대량실업 현상을 불러올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이같은 경제환경의 변화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절약 저축외의 재테크 전략이 따로 있을수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주택은행 고객개발부의 허세영 차장은 “유동성 자체가 줄어들게 됨에 따라 실물경제가 위축될 것을 전제로 모든 경제계획을 세워야 한다”면서 “여러 가지 가능한 선택이 있겠지만 지출을 줄이고 방어적이며 안정적인 쪽으로 투자하되 금리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단기 투자전략으로 나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차입을 전제로 한 각종 투자행위는 절대 금물이라고 덧붙였다.최근 골프회원권을 비롯 헬스클럽,콘도 회원등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우선 현금화를 노린 기업과 개인사업자들이 메물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은행권 저축상품에 투자하라=은행권 상품의 가장 큰 장점은 요즘처럼 불안한 시기에도 안전하다는 것이다.자칫 고수익성만을 추구할 경우 종합금융사의 예금인출 사례에서 보듯 위험을 감수해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상당기간 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단기상품 위주로 저축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입을 모은다. ◇단기상품=실세금리를 잘 반영하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는 요즘 같은 때에 매우 적절하다.MMDA(시장금리부 입출금식 예금)가 대표적이다.지난 7월 4단계 금리자유화 조치가 취해진 이후 여유돈을 투자하기 적합한 고금리의 신종상품으로 등장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하루만 맡겨도 최고 11%대의 이자를받는다.한도에 제한이 없고 언제든지 넣었다 뺄수 있다. 하지만 평균 예치금액이 5백만원 미만이면 기존 저축예금 계좌 등에 두는게 낫다.이 경우 MMDA 금리가 더 낮기 때문이다.또 1개월 이상 예치할 계획이라면 정기예금이나 다른 금융기관의 상춤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은행 MMDA의 개인형을 기준으로 5백만원 미만은 1.0∼2.0%이지만 장기신용은행 맞춤자유예금은 9.0%로 이율이 월등히 높다.5천만원 이상은 9.0∼10.7%선으로 액수가 클수록 이율이 높다.기업형의 경우 개인형보다 다소 낮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한두달 가량 맡길 경우 양도성예금증서(CD)나 환매채(RP)를 이용하면 13.5%대의 수익률이 가능하다. ◇비과세 상품=과세상품보다 2%포인트 정도 높은 이율효과를 얻을수 있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비과세인 만큼 자격과 한도에 일정한 제한이 있다.근로자우대저축·근로자 우대신탁은 총급여 2천만원 이하의 근로자가 월 50만원 한도에서 가입할 수 있다.저축이 12%대,신탁은 배당률이 14.5%대다.비과세 가계저축과 비과세 가계신탁은 1가구당 1계좌만 가입할 수 있다.저축이 11.5%대,신탁이 14%대.개인연금신탁은 18세 이상 누구나 1통장을 가질수 있다.13.4%대.신탁의경우 펀드 운용실적에 따라 배당률이 결정되므로 반드시 이율이 높지는 않다.은행별로는 장기신용은행이 가장 높다.수신규모가 작아 자산운용이 쉽기 때문이다. 특히 신탁은 6개월 복리로 운용되기 때문에 같은 금리라도 3년이 지나면 0.9%포인트 가량 차이가 난다.예를 들어 3년간 신탁 배당률과 적금의 표면금리가 11%라도 신탁은 6개월 복리로 운용돼 만기때 11.9%의 수익률을 받게 되는 것이다.단기형 위주의 전략이 필요한 요즘은 확정금리가 보장된 저축형이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비과세저축에 가입한 뒤 3년이 안돼 해약하면 비과세 혜택이 없고 낮은 이율이 적용된다.따라서 급전이 필요할 경우에는 가입금액 내에서 대출을 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 ◆종금사=대표적인 상품으로 어음관리계좌(CMA)가 있다.고객의 예금을 수익성이 높은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해 생기는 운용수익을 분배하는 실적 배당형으로 입출금이 자유롭다.대개 10.5∼11%대의 고금리를 지급하고 있다.기간별로 금리가 다르다.최저금액은 4백만원. 기업어음(CP)은 기업체가 발행한 어음을 종금사가 매입해 고객에게 이를 되팔아 실세금리를 적용하는 고수익상품이다.
  • 경제난국 정도로 풀자(사설)

    정치권과 경제계가 금융실명제를 보완 내지는 유보하고 금융기관대출금 상환연기를 위해 대통령 긴급명령을 발동하라고 건의,이 논쟁으로 인해 경제위기 해결을 위한 본질적 문제가 흐려지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정치권은 한결같이 경제위기의 원인중 하나로 금융실명제의 부작용문제를 꼽으면서 보완을 요구하고 있다.한나라당은 무기명장기채권 발행과 대출금의 상환연기를 주장하고 있다.국민회의는 국제통화기금(IMF) 관리기간동안 금융실명제를 전면 유보하고 금융기관의 대출도 연장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국민신당은 무기명장기채권의 발행만을 찬성하고 있다. 정치권과 경제계가 주장하고 있는 두개의 특단의 조치로 한국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면 정부는 하루 빨리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그러나 현재 우리경제는 ‘국가부도’ 또는 ‘국난(으로 비유될 만큼 위기에 처해있어 환부를 잘못 건드리면 더 위험한 상황에 접어 들지도 모른다. 한국은 그동안 위기가 있을 때마다 긴급조치를 통해서 위기를 넘겨왔다.그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73년 단행된 8·3조치다.대기업의 부도를 막기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사채동결과 금리인하조치를 단행했던 것이다.이 조치로 인해 금리가 인하되어 은행부채가 많은 대기업은 큰 혜택을 보았다.그러나 은행예금이 급격히 둔화되고 실세금리를 밑도는 저금리의 지속으로 인해 은행의 부실화는 이때부터 시작되었던 것이다.당시 사채를 제도금융권으로 흡수하겠다며 설립을 허가한 단자회사가 죽순처럼 늘어나 오늘날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종금사로 바뀐 것이다. 8·3조치는 대기업의 비대화를 가속화시킨 반면 금융산업은 낙후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이 조치는 대기업의 일시적 자금난을 해소시켜 경영위기를 극복시켜 주기 위한 것이었으나 결과는 대기업의 차입의존형 경영구조를 정착시켰다. 현시점에서 논의되고 있는 대출금 상환연기는 사채가 아닌 제도금융권 자금의 상환동결을 의미하는 것으로 만약 그것이 시행될 경우 부작용은 8·3조치가 잉태한 오늘의 경제위기이상의 ‘국가부도’를 초래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대출금상환연기 조치가 단행되면 당장 금융기관은 대출된 자금을 회수하지 못하게 된다.한국은행이 연장된 자금만큼을 은행에 빌려주지 않으면 대출여력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은행대출에 이상온다는 것은 금융위기를 더욱 확산시켜 우리경제를 회생불능상태로 몰고 갈지도 모른다.한은이 상환연장된 자금을 대신 빌려준다는 것도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통화증발로 인한 인플레를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대출금 상환연장을 위한 긴급명령은 한국경제를 담보로 일부 부실기업을 구제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게다가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을 지연시키는 이런 조치를 단행할 경우 국제통화기금(IMF)이 긴급자금지원을 하지않을 우려마저 있다.IMF는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을 전제로 긴급자금을 지원해줄 것이 분명하다. 금융기관구조 조정을 지연시키고 산업구조조정마저 지연시키는 긴급명령은 단행되어서는 안된다.다만 지하자금의 양성화를 위해 고려되고 있는 무기명 장기채권발행은 지하자금의 양성화차원에서 검토할 가치가 있다고 본다.무기명 장기채권발행의경우 실명제를 충실히 지켜온 시민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하여 발행이율을 상당히 낮게 책정해야할 것이다. 우리경제는 지난 62년 경제개발에 착수한 이래 가장 어려운 시련과 도전에 직면해 있다.정부·정치권·국민 모두가 단기간에 경제를 회복시키려는 충동을 자제하고 경제회생을 위한 정도를 걸어가기 바란다.
  • 고야마 니혼게이자이지 편집위원 칼럼 요지(해외논단)

    ◎경영윤리 세워야 기업이 산다 총회꾼에 대한 불법 이익제공 등으로 야마이치증권이 문을 닫게 됐으며 나아가 일본 경제계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기업들의 윤리 확립은 일본은 물론 한국 등 금융 위기를 겪는 국가들의 경제 회복을 위해 매우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니혼 게이자이신문의 고야마 편집위원은 기업윤리 확보를 위한 기업 개조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다음은 요약-. 비지니스와 윤리는 양립하지 않는다라는 미국인의 생각은 요즘 빠르게 엷어지고 있다.그 계기가 된 것은 91년 시행된 기업 등 조직범죄를 대상으로 하는 ‘미국 양형(양형‘) 가이드라인(U.S.Sentencing Guidelines)이다. 재판관의 판결 기준을 명확히 한 것이지만 동시에 범죄방지 노력도 장려하고 있다.예를 들면 기업이 부정방지를 위해 사내의 윤리관리에 힘을 기울이면 부정사건 발생시 이를 참작해 감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올해 10월 미 텍사스주 샌 안토니오에서 열린 유력기업 경영윤리담당자 전국대회는 기업 윤리의식의 변화를 느끼게 해주었다.이대회에서 가장 많이 나온 말은 ‘integrity(성실함,정직)’였다.비지니스 용어로는 소박한 단어이지만 비지니스의 원점은 결국 여기에 있다는 인식을 미국 기업들이 깊이갖게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21세기에는 필수 조건 즉 기업은 이제부터 21세기에 걸쳐 살아 남고 번창하기 위해서는 환경 보전등과 함께 ‘경영 윤리의 준수’가 불가결의 조건이라는 점을 깊이 명심해야 하는 사회상황에 놓여 있는 것이다. 기업들은 경영윤리 준수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첫째 최고 경영자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윤리담당 임원을 임명한다. 둘째 윤리문제를 끊이지 않고 체크하는 수 명의 스태프로 이뤄진 윤리 오피스를 설치한다. 셋째 비윤리적 행동을 취하지 않도록 사원들에게 호소하고 사원 윤리교육을 조직적으로 반복해서 실시한다. 델라웨어대학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 포천지 매상 상위 1천개 기업 가운데 54%가 윤리담당 이사를 두고 있으며 30%의 기업이 윤리 오피스를 갖고 있다.사원에 대한 윤리교육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기업은 87년 28%에서 97년 50%로 늘어났다. ○조직 구조 바꿀 결단을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사는 일찍이 61년 ‘이익보다 윤리적으로 바른 행동을 우선한다’는 윤리강령을 작성했다.사업의 급속한 확대와 해외전개에 동반해 기업 가치관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일본기업들은 이제부터 어떻게 하면 좋은가. 우선 최고 경영진은 경영윤리의 준수가 기업존립의 조건으로서 앞으로 점점 더 중요해진다는 것을 확실하게 인식한 뒤에 윤리적 행동을 취하기 쉽게 기업 조직구조를 바꾸는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 지금 최고 경영자로서 요구되는 것은 ‘개인으로서 뛰어난 윤리관을 갖고이를 공사의 장에서 언행일치로 보여주면서 사원과 충분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라는 지적은 일본 기업에도 그대로 맞는 말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사내 윤리규정이 있다는 기업은 43%지만 도움이 된다는 것은 불과 17%에 지나지 않았다.경영윤리를 준수하기 위한 시책이 실효성이 있도록 하려면 형식적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누구라도 바로 알 수있는 명시적인 것이 돼야 한다. 또 기업에 경영윤리를 준수하도록 하는데 효과적인 것은 사회가 ‘사탕과 채찍’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담합,뇌물 주고받기,총회꾼에 이익제공등의 범죄를 범한 기업과의 거래 정지나 불매 등으로 경영윤리에 반하는 행동은 결국 커다란 손실을 가져온다는 것을 몸으로 알도록 해야 한다.기업도 사회의 서브시스템(하부조직)인 이상사회의 윤리와 무관하지 않다.
  • 통산장관초청 30대그룹 기조실장 간담회

    ◎“금융기관 대출금 상환기간 연장을/합병시 등록세부담 경감조치 필요/환율절하 시점 수출확대 모색해야” 27일 전경련 경제인클럽에서 열린 ‘통산부장관 초청 30대 기획조정실장 간담회’는 위기경제의 축소판이었다.기조실장들은 기업의 연쇄부도위기 등 경제난 극복을 위해 대통령 긴급명령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오간 내용을 정리한다. ▲김태일 전경련 이사=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재정확대가 필요하다.신용보증기금 등에 재정지원을 늘려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해야 한다.증시안정을 위해 무기명 장기채권 발행 등 실명제 보완이 필요하며 기업도산 방지를 위해 초단기 대책이 요구된다.무엇보다 금융기관과 기업의 도산을 방지하겠다는 정부 의지가 필요하고 금융기관 대출금의 상환기간 연장을 위한 긴급조치가 강구돼야 한다. ▲이가헌 효성그룹 부회장=경제현실은 수치와 다르다.실제 부도율 금리 환율 등이 지표보다 매우 높다.경제회복을 위해서는 2∼3년간 노력으로는 부족하며 7∼8년 정도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경제계정부 등 리딩그룹(주도층)이 경제실상에 대해 정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박용만 두산그룹 부사장=기업구조조정 지원을 위한 제도개선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한계기업을 합병·정리하는데 현실적으로 2년 이상이 걸린다.합병시 자산취득에 대한 등록세 부담이 지나치게 과중하다.제도개선이 어려우면 일정기간 한시적인 유보조치라도 마련돼야 한다. ▲박성석 한라그룹 부회장=금융시장 혼란으로 금융 메커니즘이 붕괴된 상황이다.기업 은행 종금사간의 신뢰감이 무너졌고 5대 그룹 외에는 금융기관이 기업어음(CP) 인수를 거절하고 있다.때문에 만기가 도래한 차입금에 대한 상환기간 연장이 시급하다.금융기관은 12월까지 만기상환되는 어음에 대해서는 연장조치를 취하고 한은이 금융기관에 자금지원을 해주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그룹의 생존을 위해 정리해고를 불가피하게 추진하고 있으나 노조와의 타협이 가장 큰 문제다. ▲이계안 현대그룹 전무=은행이나 기업이 해외에서 자금을 차입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 외화확보방안은 수출 밖에 없다.그러나수출착수금에 대한 규제가 많아 외화조달의 길이 막히고 있다.실제로 현대중공업이 수출착수금을 받을수 있으나 제도상 제약되고 있다.현재 수출착수금 영수한도는 수출금액의 60%를 일시금으로 받고 30%는 제작기간중,10%는 제작기간후 받도록 돼있다.따라서 외한위기 타개까지라도 제도가 완화돼야 한다. ▲노준용 동부그룹 상무=은행의 기능이 회복될 때까지 초단기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수출환어음의 매입은 물론 대출약정에 따른 상환기간 연장도 거절하고 있다.내년 3월까지 정리해야 하는 출자총액한도 초과분,채무보증한도초과분에 대해서도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 ▲손길승 선경그룹 부회장=실물경제의 주체는 기업이므로 기업이 없다면경제는 존립할 수 없다.따라서 우선적으로 기업과 은행의 부도를 막기 위한 초단기 대책이 필요하다.현재 은행이 일람불신용장(at sight L/C)환어음도매입을 거절하는 상환인 만큼 기업부도를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이후기업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토록 해야 한다.국제통화기금(IMF) 자금지원은 장기적인대책이다. ▲정해주 통산부장관=우리 경제가 현재 어려움을 겪는 것은 경제주체가 여건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데 있다.그러나 수출 생산 등 실물경제가 호전되고 있는 만큼 함께 노력할 경우 빠른 시일안에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재계에서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특별히 다음과 같은 노력을 해주는게 시급하다.우선 경상수지를 개선하고 외환위기를 타개하는 길은 수출 밖에 없는만큼 환율절하 상황을 수출확대에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실수요에 필요한 외환 이외에는 외환시장에서 매각,환율안정에 협조해 주었으면 한다.강도높은 구조조정으로 경영합리화를 추진하고 기술개발 및 합리화 투자로 경쟁력을 배양해야 한다.정부는 금융기능의 위축으로 실물경제,특히 수출이 어려움을겪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할 계획이다.필요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관계부처와 협의하겠다.기업구조조정에 장애가 되는 요인도 하루빨리 개선하겠다.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도 강구중이다.
  • 3700억 사기가 말하는 것(사설)

    유령회사들을 차려놓고 무려 3천7백억원 규모의 사기 행각을 벌여온 범인 일당이 검찰에 붙잡혔다.온 나라가 경제위기에 휩싸여 국민이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독버섯처럼 피어난 십수명의 사기꾼들이 우리 경제 질서를 뿌리째 교란시키는 대규모 사기행각을 수년간 벌일수 있었다니 충격적이다. 주범 변인호씨 등 일당은 금융·증권업계와 기업들의 운영실태를 면밀히 파악하고 그 허점을 파고들어 지능적으로 우리 경제를 농락했다.위기를 맞아 긴급자금을 마련하려 융통어음을 내놓는 기업들의 다급한 사정을 악용하여 어음을 편취했다.루머에 쉽게 흔들리는 중권시장 속성을 이용해 주가조작 ‘작전’을 펴 멀쩡한 회사를 빼앗고 수십억원을 챙겼다.폐품을 수출품으로 속여 은행들로부터 2천수백억원의 수출입대금 선수금을 받아 가로채기로 했다. 이런 맹랑한 사기극에 놀아날만큼 기업들은 물론이고 은행,증권업계 등 우리 경제 주체들의 경영과 관리의 허술한 실태가 확인된 것도 충격이 아닐수 없다. 이들 사기꾼들이 위조서류와 가짜 수출품 등으로 온갖 사기극을 벌이며 2년여 경제계를 헤집고 다니도록 우리의 무역·금융감독기관은 속수무책이었다.사기극 전모가 밝혀진 것은 피해자 고소에 따른 검찰 수사 결과였다. 검찰이 이런 죄질 나쁜 사기범,환투기 등 악성 경제사범 뿌리뽑기에 나선 것은 다행이다.그러나 어려운 여건속에 회생을 위해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기업인들의 생명줄을 끊고 우리 경제의 목을 죄는 이런 사기꾼을 근절하려면 먼저 경제계에 그들이 발붙일 토양이 없어져야 한다.근본적으로 허술한 기업의 경영,관리를 탈피하는 개선작업을 벌여야 한다.감독기관들의 뼈아픈 반성도 뒤따라야 한다.
  • 후보등록 D­1 3당 대선주자 표정

    ◎이회차­중앙당 후원행사 개최… 필승 자신/김대중­무협 등 방문 위기관리능력 부각/이인제­비장한 분위기속 운동조직 발진 후보등록을 하루 앞둔 25일 각당은 후원행사와 간담회,현장방문 등을 통한 세확산에 온힘을 기울였다. ▷한나라당◁ 이날 하오 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주요당직자,국책자문위원,중앙위원,후원회원,직능대표,경제계를 비롯한 각계 인사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당 후원행사를 겸한 대선출정식을 가졌다.초등학생인 두아들의 돼지저금통을 대신 들고온 주부와 환경미화원,택시기사들도 눈에 띄었다.행사에는 이회창 후보와 조순 총재,이한동 대표,김수한 국회의장,이승윤 후원회장 등 지도부가 대거 참석,열기를 북돋웠다.이후보와 조총재의 부인인 한인옥 김남희 여사도 자리를 함께 했다.당의 한 관계자는 “1백50억원 안팎이 모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후보는 격려사에서 “오늘 행사로 깨끗한 정치를 위한 또하나의 빛나는 이정표를 세웠다”며 “그동안 전국 방방곡곡의 이름없는 국민들로부터 꼬깃꼬깃한 마음의 성금을 받았다.깨끗한 선거만이 국민의 참다운 지지를 받을수 있다”고 강조했다.이후보는 특히 “경제를 살리는데 지역과 계층,사용자와 노동자,다수당과 소수당이 따로 있을수 없다”며 “정직하고 책임감있는 정부를 만들고 국민대통합의 정치를 실현해 벼랑끝에 서있는 경제를 반드시 살려내겠다”고 다짐했다. 조총재는 “이회창 대통령이 나라빚을 갚고 튼튼한 경제구조를 만들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이회창 대통령 만들기’를 역설했다.이후원회장은 “눈시울이 뜨거울 정도로 성금이 답지하고 있다”며 분발을 축구했다. ▷국민회의◁ 한치 앞을 내다볼수 없는 1위 다툼 속에서 국민회의는‘새 출발’의 각오를 다지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김대중 후보는 이날 IMF 구제금융이라는 ‘국가 법정관리’ 상황을 맞아 자신의 ‘위기관리’ 능력 부각에 맞춘 행보를 거듭했다.서울 삼성동 무역협회를 방문,관계자들과 환율 불안에 따른 무역수지 대책 등을 논의했고 이어 1층 전시장에 들러 외국 바이어들의 한국방문 추이를 점검하는 등 ‘경제 살리기’에 앞장서는 모습에 공을 들였다.‘구국의 지도자상’을 홍보하기 위해 이번 주 국내진출 외국은행 등을 방문,경제회생을 위한 협력을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국민회의는 26일 후보등록에 이어 여의도 S 증권 빌딩에 위치한 김대중 후보 선거사무소 현판식을 통해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당 차원에서는 27일부터 가동되는 4대권역 6개 유세반의 연사선정 및 조직점검 등 최종 마무리 작업에 착수했다. ▷국민신당◁ 지지율이 급락하자 이인제 후보는 비장한 분위기속에서 분주히 움직였다.아침에 열린 고위당직자회의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패배한다면 국민에게 씻지 못할 죄를 짓는 것”(이만섭 총재)이라는 등의 비장한 결의로 전의를 다졌다.이인제 후보도 이날 ‘애국심’이라는 글자를 새긴 머리띠를 동여매고 기자회견을 갖는 등 임전의지를 내보였다.국민신당은 이날 하룻동안 ‘경제살리기 범국민운동 추진본부’와 ‘국민신당지지 전국청년봉사단’,‘모래시계세대 청년포럼’ 등 선거운동전위기구들의 발대식을 잇따라 갖고 선거운동의 전열을 가다듬었다.이후보는 이들 행사에서 “3김정치와 5·6공의 낡은 정치세력들의 집권기도를 저지하지 못한다면 우리나라는 절망의 수렁에 빠질 것”이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이후보는 이와 별도로 이날 새벽 구로동 전동차정비창을 방문,근로자들을격려한 뒤 경기도 군포의 한 중소기업체를 찾아 종업원들과 오찬을 했다.저녁에는 서석재 최고위원 주선으로 구기동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에 참석,불심을 공략하기도 했다.
  • 신 일본 산업/일본경제신문사편(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2010년 일본의 산업구조 전망/경제·기술분야 교수·연구원 등 82명 공동집필/거시모델 개발·산업 연관표 접속,경제 전반 조감 80년대 일본 경제는 전성기를 구가했다.아시아는 물론 미국과 유럽에서도 ‘일본 배우기’는 시대의 흐름이었다.그러나 90년대들어 ‘일본 배우기’의 열풍은 사라지고 일본 경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진단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기간중 일본에서는 장기 불황의 터널을 빠져 나오기 위한 각종 개혁론이 무성하게 일어났다.정부도 최근 2∼3년 사이에 행·재정 개혁을 중심으로한 6대 개혁 추진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은 시대의 변화와 개혁에 의해 재도약할 것인가,아니면 ‘2류 선진국’으로 머물 것인가.재도약할 경우 일본 경제계는 어떤 모습을 띨 것이며 도약하지 못하게 되면 어떻게 될 것인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이 경제일간지 니혼케이자이가 펴낸 ‘신·일본산업’에 담겨 있다. 이 책은 일본 산업의 장래 모습을 그리고 있는데 장래의 구체적 시점은 2010년으로 설정됐다.집필은 경제와 기술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대학교수 연구원 등 82명이 공동으로 맡았다. 집필자들은 이번 연구를 통해 기존의 틀이 급속하게 무너져 가고 있는 현실,1차산업과 2차산업의 구별이라든가 업종간 분류등이 어렵게 돼가고 있으며,종래의 업태를 넘는 기능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점을 우선 지적한다.이어 일본 경제 전반을 조감하기 위해 일본 경제 거시모델을 개발하고 산업연관표를 접속시켰다.그리고 구조개혁이 이뤄지는 경우와 개혁없이 장래를 맞게 되는 경우를 대비시켜 나갔다. 장래는 여하튼 정보통신혁명에 따른 구조재편이 불가피하다.고도공업사회는 대량생산과 기능집중을 통해 가격의 하락·전문화 등을 가져왔지만 자원에너지 부족·환경 파괴를 가져왔다.폐해에 대한 대책으로 규격화로부터 다양화,동시화로부터 수시화,집중화로부터 분산화,대규모화로부터 소규모화,중앙집권화로부터 지방분권화에로 산업 시스템을 전환시킬 필요가 있다.정보통신혁명은 바로 이러한 대전환을 가능하도록 길을 열어주고 있다. 소비자의 욕구는 생활필수품의 충족형으로부터 욕구충족형으로,재화로부터 서비스로 확대돼 간다.기업으로서는 소비자의 수요에 어떻게 대응하는가가 커다란 의미를 지니게 되는데 정보통신기술을 구사해서 소비자의 욕구를 집약,구체적인 상품·서비스로서 제공하는 능력이 기업의 성장력과 성쇠를 결정해 나가게 된다. 또 정보통신혁명으로 기업의 제휴 네트워크가 더 중요하게 되며 경제의 국제화도 가속화된다. 구조개혁이 이뤄지는 경우 가격경쟁력의 상실로 가전 시멘트 철강 등 양산형 제조업 소재산업의 해외이전이 진행되며 동시에 규제완화로 일본 국내경제가 활성화되고 전자기술과 정보통신 시스템 등의 기술혁신으로 공동화를 극복하게 된다. 구조개혁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 규제완화가 늦어지고 국내시장은 침체돼 종래형의 양산형 제조업에 의존하는 경제 체제가 된다. 2000년까지는 어느 쪽이든 커다란 차이가 보이지 않지만 2010년에 이르면 성장률과 경상수지 도매물가 등에서 차이가 두드러지게 된다. 이 책에서는 각 산업별 추이도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는데 한가지 특징적인 것은 일본이 서비스산업이성장하더라도 일본의 산업구조는 구조개혁이 이뤄질 경우 독일형으로,즉 제조업이 전 생산액의 40%를 점하는 구조에 가깝게 된다고 예측하고 있다는 점이다.전기 전자기계 산업기계 등이 지속적으로 확대돼 나가기 때문이다. 이에 발맞춰 교육도 제도와 교육방법 양면에서 변화가 일어난다.공립중심에서 사립중심으로,평등 중시에서 능력 개발 중시로 교육 시스템이 유동화될 수 밖에 없다.또 통신판매가 소매업의 주역으로 등장하는 등 새로운 비지니스가 창출된다.종신고용제가 유동화돼 중도채용이 당연해지며 전직이 가벼운 기분으로 이뤄지는 기업이 3분의 2가 넘게 된다. 장래 산업전체의 효율화를 촉진하는 분야가 성장하게 되며 인간의 정보중장비화가 촉진돼 나간다.환경 자원 에너지 산업의 지속적 발전도 예상된다.이를 위해서는 통신 인프라면으로부터의 지원이 절대적이다. 앞으로 산업의 ‘쌀’은 정보다.앞으로 산업의 승부는 어떻게 정보에 남다른 새로운 가치를 부가시켜 나가는가이다.이러한 일을 하는 사람들을 블루컬러,화이트 컬러 등과는 달리 ‘골드 컬러’로 부르게 될 것이다. 저자들은 구조개혁의 변혁 효과를 잘 나타내주는 예로서 공공투자의 민영화를 들고 있다.95년도에만 43조엔에 달하는 공공투자 가운데 1조씩만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년동안 10조엔을 민영화할 경우 효율성이 높아져(민간투자가 공공투자에 비해 효율성이 5배를 웃돈다) 연간 경제성장율이 0.6%씩 높아진다.원유가격이 배럴당 60달러에 달하고 노동력이 부족해지는 시대를 맞아 구조개혁을 피하려 하는 것은 통하지 않게 된다고 이 책은 강조한다. 일본의 성장 모델을 뒤쫓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한국의 정책 결정자와 기업가들에게는 장래를 조망해볼수 있는 기회를 이 책은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산업연관 분석 등 구체적인 근거에 바탕을 둔 광범위한 개별 산업의 추이 전망은 새로운 사업기회를 탐색하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원제:신·일본산업-2010년의 신성장 비지니스,일본경제신문사편 일본경제신문사 출판,338쪽,3천400엔
  • 이회창·김대중·이인제/3후보 움직임

    ◎이회창­“문민개혁 계승” 강조… YS와 관계개선 시사/김대중­각종정책 제시… 타후보와 차별성 부각 노력/이인제­상의 회장단과 간담… 재계 거부감 해소 총력 대통령선거전의 3각 정립구도를 확정한 신한국당 이회창·국민회의 김대중·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는 11일도 표몰이를 계속했다.이들은 서울과 지방에서 각 분야에 대한 정책공약을 개발,발표하는가 하면 기자회견을 통해 경쟁 후보측에 대한 직격탄도 쏘아댔다. ○제주도서 민심 잡기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는 조순 총재와 합의한 민주당과의 합당 뒷마무리는 중앙당에 맡긴채 하루종일 제주도 표밭갈이에 진력했다. 이총재는 이날 제주도 필승결의대회에 참석,“김영삼 대통령과의 인간적 신의와 의리는 저버리지 않겠다”며 그동안 김대통령에 대해 퍼부어오던 공세의 수위를 조절했다.이총재는 또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하면 차기정부는 문민정부의 개혁정신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여 김대통령과의 관계개선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총재는 또 3김씨 전체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는 어떤 비난이나 비판 가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그러나 “3김구도가 만든 정경유착의 틀은 반드시 벗어나야 하며 동서간·세대간의 갈등도 용서와 화합으로 가다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총재는 이날 연설을 통해 신한국당을 ‘다수당’이라고 표현한 뒤 “집권당이 아니라도 정권을 유지해온 정당으로서 자신감을 가지면 반드시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총재는 가뭄이 계속되던 제주도에 이날 마침 비가 내린 점을 들어 “가뭄이 든 지역에만 가면 비를 몰고 온다”고 분위기를 띄운뒤 “제주도에서부터 정권재창출을 이뤄내자”고 적극적인 지원을 호소했다. ○토론회 준비에 몰두 ▷국민회의◁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국민신당에 대한 그동안의 집중공세로 이인제후보의 상승무드가 한풀 꺾였다고 보고 각종 ‘정책상품’으로 긍정적 이미지를 부각시키는데 주력할 복안이다. 김총재는 이날 하오 전국개신교 총회장과 간담회를 가지는 한편 3각구도하의 대결정국에서 발을 뺐다.측근들의 건의를 받아들여이날 예정했던 ‘경희인의 밤’행사 참석을 취소하고 13일 3사합동 TV토론회에 대비한 논리 개발에 몰두했다.신한국당·국민신당으로부터의 방어나 상대후보에 대한 흠집내기 공세는 대변인단 등 당직자들에게 일단 맡겼다. 김총재의 ‘초연한’ 행보는 12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12일 박태준의원과 함께 기아자동차 소하리 공장을 방문키로 했다.‘경제살리기’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비쳐 여타후보와의 차별성을 각인시키려는 셈법이다. 이같은 차별화 전략은 지난 주말 정립된 3각구도를 온존시키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다.타후보측과 김총재가 직접 전면전을 벌일 경우 ‘DJ 대 반DJ구도”를 촉발시킬 뿐 실익이 적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국민회의측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김총재의 지지율이 보합세로 접어들자 조바심을 내고 있다.특히 DJP후보 단일화에 박태준 의원이 가세한 이른바 DJT연대가 기대했던 시너지(통합)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서다. ○규제·간섭 없애겠다 ▷국민신당◁ 11일 아침 여의도 당사에서 특별기자회견을 마친이인제 후보는 곧바로 대한상공회의소를 찾아 김상하 회장 등 회장단과 간담회를 가졌다.지난 5일 한국경영자총연합회에 이은 두번째 경제단체 방문이다.노동부장관시절 ‘무노동 부분임금’으로 빚어진 경제계의 거부감을 해소하기 위한 재계 공략인 셈이다. 이후보는 인삿말을 통해 “통상문제 해결을 위해 공무원과 민간분야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대통령 직속의 무역대표부를 설치할 생각”이라면서 “시시각각 변화하는 경제환경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경제위기관리대책반’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그는 “5년안에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물가인상율을 3%선에서 안정시키는 한편 여신금리도 7%선으로 낮추겠다”면서 “규제나 간섭을 없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 경제위기 대기업 책임 크다(최택만 경제평론)

    지난 10월의 환율상승과 주식가격 폭락으로 인한 경제적 위기상황을 놓고 정부와 경제계간에 책임을 전가하는 인상을 받는다.정부는 대기업의 ‘차입의존형 확장경영’이 경제위기를 유발시킨 것으로 보고 있고 경제계는 ‘정부의 기아사태에 대한 뒤늦은 대응’이 경제난국을 초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11월들어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금융시장 불안이 언제 재연될지 모른다.그 점에서 정부와 경제계는 10월의 경제위기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기 보다 앞으로 금융시장 불안으로 경제가 파국으로 치닫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부 탁상행정 절대 없어야 정부와 경제계는 이번 경제위기를 계기로 각자 책무와 역할을 찾아내는 것이 경제를 살리는 길이다.이번 위기를 교훈삼아 철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그러기 위해서는 정부가 먼저 거시경제지표만을 보고 경기를 낙관하는 탁상행정을 하거나 대기업 부도를 단순히 구조조정과정으로 간주,시장원리를 내세우는 일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된다. 정부는 앞으로는 경제현상을 올바르게 보지못해 대책수립을 실기하고 대책 추진이 늦어짐으로써 정책의 효과가 반감되는 이른바 거번먼트 사이클(Government Cycle)현상이 재연되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다.정책의 실기·실책·실효 등 3실로 인해 경제위기가 초래될 경우 최소한 관련부처는 책임을 지는 것이 당연하다. 주가폭락과 환율폭등이 지속되는 과정에서 기업은 물론 개인·정부 등 경제를 움직이는 경제주체들의 자산가치가 줄어드는 부의 효과(Wealth Effect)현상이 일어나 실물경제 침체현상이 지속되면 복합불황이 발생하게 될 것이다. 경기침체­기업부도­금융위기­주가 및 부동산가격 하락­금융기관 도산으로 이어지는 것이 복합불황이다.이 불황에 빠지면 국민경제는 파국을 맞는다.일본이 주택자금을 대출해주던 금융기관이 도산하면서 경제가 장기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바가 많다. 경제선진국이 아닌 우리나라가 복합불황에 빠진다면 경제공황이 야기될 우려가 있다.최근 경제위기의 근본원인은 대기업이 잇따라 부도를 내고 있는데있다.경제계가 위기의 책임을 떠넘길 입장이 아니다.경제위기는 대기업부도­주가하락­환율상승­물가상승 조짐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지면서 경제불안심리가 가중된데 있다. 이처럼 경제위기의 시발은 대기업 부도에서 시작된 것이다.대기업 부도는 단순히 경기가 나빠 생긴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대기업은 지금까지 고금리·고임금·고지가 등 소위 3고가 자금난을 가중시켜 경영을 악화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대기업이 과다하게 빚을 빌려 계열기업수를 늘리는 확장경영이 부도 원인이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 것같다. ○금융부실화 되면 복합불황 대기업이 무리하게 확장경영을 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30대 재벌기업 채무보증상황을 보면 대부분 그룹의 경우 재무구조가 우량한 3개회사가 그룹계열사 채무보증의 83%를 차지하고 있다.이러한 채무보증으로 인해 그룹내 한계기업이나 사양기업이 도산하면 우량기업까지 연쇄도산하는 불행한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또 우리나라 대기업의 재무구조가 취약한 주요원인은 단기자산에 비해단기부채가 지나치게 많은데 있다.국내기업이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부채총액은 지난 3월말 현재 6백35조원이다.이 수치는 국민총생산(GNP)의 1.5배에 달하는 엄청난 금액이다.이 부채 가운데 단기부채에 해당하는 제2금융권 부채가 2백조원에 달한다.단기부채가 기업 전체부채의 32%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부도유예협약 대상기업이 결국 부도를 내고 마는 것은 제2금융권의 종금사가 3개월 내지 6개월기간으로 빌려준 단기채권을 회수하고 있기 때문이다.제2금융권이 어떤 기업에 대해서 자금회수에 나서면 은행창구까지 막혀 결국 부도를 내지 않을수 없다.올들어 부도를 낸 17개 대기업(상장기업 포함)부도 모두가 종금사의 자금회수에서 비롯되고 있다. 대기업 부도는 단기채무를 갚지 못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이것은 바로 경제위기에 대한 대기업의 책임이 크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정부가 개별기업의 부도를 일일이 막아줄 수는 없지 않는가.한국경제가 향후 복합불황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맞느냐,경제가 살아나느냐는 실물경제의 주역인 기업의 자세여하에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대기업부도 단기부채때문 특히 대기업의 책무는 막중하다.대기업은 진정으로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빈틈없이 추진해야 할 것이다.대기업은 지급보증과 내부거래축소·계열사 정리·부동산 매각·인원감축 등 총체적인 구조조정을 가급적 빠른 시안에 마무리짓기 위해 온 힘을 기울여야할 것이다.자구노력으로 생긴 자금은 단기채무 상환용으로 반드시 돌려야 한다. 정부는 기업구조조정을 촉진하기 위해 부실기업의 제3자 인수를 저해하는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기업 의무공개매수제도를 완화하며,기업이 구조조정을 위해 부동산을 매각할 때 특별부가세를 면제하는 등의 조치가 하루 빨리 시행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 “김 대통령 20일 전후 거취표명”/청와대 고위관계자

    ◎각계원로 면담뒤 탈당여부 밝힐것 여야 정치지도자 및 각계 원로와의 대화를 계속하고 있는 김영삼대통령은 빠르면 이번주중,늦어도 정기국회 폐회직후인 오는 20일을 전후해 신한국당 탈당문제를 포함,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대통령은 신한국당 탈당여부를 비롯,앞으로 정치적 입장에 대해 아무런 얘기를 않고 있다”면서 “그러나 3일로 예정된 김종필 자민련 총재와 청와대회동을 끝내고 각계 인사와의 면담을 좀더 계속한 뒤 적절한 시기에 정국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김대통령은 최근 청와대에서 종교계·경제계 인사를 연쇄면담하고 있으며 지난달 31일 김수환 추기경과 오찬을 함께 한 것을 비롯,이제까지 김장환 조용기 최훈 목사,송월주 조계종 총무원장,최근덕 성균관장,안호상 대종교총전교 등과 만나 정치 및 경제난국 타개와 관련한 여론을 수렴한 것으로 전해졌다.
  • 조선족 ‘경제계의 용두’ 오성학씨(흑룡강 7천리:11)

    ◎11개 기업 종업원 3천명의 그룹총수로/택시기사·쌀장수 고생끝 식물기름회사 창업/94년엔 중국최대 국영기업 농기계공장 인수 중국의 개혁개방은 권력 판도를 바꾸어 놓고 있다.권력을 핵으로 주변을 맴돌던 모든 일들이 거의 동쪽으로 이탈했다.이는 권력의 약화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다.그런 틀속에서 조선족들의 경제계 진출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수 없다.더구나 조선족들의 정치적 입지가 좁아지는 판국이라 조선족의 경제계 진출은 새로운 활력소가 되었다. 흑룡강성 치치하얼시 대전그룹 오성학 회장(41)은 요즘 경제계 용으로 떠오른 조선족이다.오늘날 중국사회에서 경제인은 용의 머리를 의미하는 용두라고 하는데,오회장은 바로 그런 인물이었다.대전그룹은 1994년4월에 창립되었다.창립 10년이 채 안되었지만 그룹 산하에 11개 기업을 거느릴만큼 성장했다.종업원만도 3천명을 둔 대전그룹의 지난해 총생산액은 중국돈으로 4억7천만원에 이르고 있다. ○의료·육성사업에도 진출 이 그룹의 생산품목은 다양했다.육포,감자전분,콩기름,샐러드유,대두박,농기계,보일러,급수설비,가구장식품을 생산하고 있다.10만t 생산능력의 압연공장을 소유한 대전그룹은 농산물수역회사도 세웠다.그리고 대전병원과 대전전업기술학교를 운영하는 등 의료사업과 교육사업에까지 손을 뻗쳤다.이와 더불어 종합봉사시설인 서울회관을 갖추어 치치하얼 지역사회에 기업이윤을 되돌려 주었다. 오성학 회장의 첫 인상은 매우 순수해보였다.그의 초대로 식당을 찾은 날이 마침 일요일이어서 그는 중학교를 다니는 딸과 소학생 아들을 데리고 나왔다.새벽에 나가 오밤중에 들어오는 터라 좀체로 아이들을 만나기가 어려워 모처럼 아이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는 것이다.그러면서 좀 계면쩍은 눈치를 보였다.이윽고 요리가 밥상에 오르자 그는 내게 술을 따르고 자기 잔에는 녹차를 부었다. “저도 예전에는 한다는 술꾼이었습네다.기업을 하면서 술과 담을 쌓았디요.멀쩡한 정신으로 기업을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에서 술을 끊었디요.그랬더니 간부들도 술을 끊습데다.별로 배운 것도 없는 제가 기업을 하자면 정신을 똑바로 차릴 수밖에 없디요.술이 아니면 대화가 안되는 중국사회에서 술 없이 일하는 것이 처음엔 어려웠댔습네다.그러나 버티었더니,사람들도 이해를 합데다.” 그는 명성촌에서 농사를 지었던 농민이다.학력이라고는 중학교 졸업이 고작인 그는 안해본 일이 없다.농사 말고 택시운전에 쌀장사와 닭장사도 했다.그러다 대전식물기름유한회사를 세운 것이 대전그룹의 모체가 되었다.그가 처음 회사를 세웠을때 도와준 이가 당시 치치하얼시 물자국장이었던 성영석씨(58)인데,지금은 대전그룹 고문으로 일하고 있다.성고문은 대전그룹 초창기를 이렇게 이야기했다. “내 병원에 입원을 하고 있는데 오성학씨가 찾아왔습데다.찾아온 사연을 물었더니 대부를 받고 싶다는 것이었디요.그런데 보증을 서줄 사람이 없다는 하소연을 하면서 무슨 방법이 없겠느냐는 말을 합데다.대출 용도는 식물기름공장을 세우는데 필요한 것이라고 합데다.기래서리 농업을 주관하는 시장이 내게 담보를 서주라는 전화를 걸어오도록 공작을 하라고 일러 줬디요.얼마 후에 시장으로부터 전화가 와서리 내 보증을서주었수다.내 자리가 물자국장이라는 요직이라 백만원을 단번에 대출받았지 뭡네까.” ○시 물자국장 성영석씨 도움 오성학회장은 기업이 본 궤도에 진입하자 치치하얼시 물자국에서 잘 자리를 잡은 성영석 국장을 고문으로 모셔왔다.그는 ‘친구가 하나 더 있으면 길 하나가 더 생긴다’는 중국 속담을 인용하면서 두 사람의 인연을 차근차근 설명했다. “제가 오늘 이만큼 자란 것도 저 형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디요.지난 93년 병원에 찾아가 처음 뵙고 무조건 ‘형님 저를 한번만 살려달라’고 떼를 쓰지 않았갔습네까.또 대전그룹을 세우고 살려달라 소리를 한 차례 더 했습네다.고문으로 오셔서 도와 달라는 간청을 했던 것이디요.유비는 제갈량을 세 번이나 찾아갔다고 기래요.그런데 저는 두 번을 찾아갔으니까 한 번을 더 찾아갈 날이 있을지도 모릅네다.형님은 제 청을 저버리지 못하고 국장자리를 팽개친 은인이시디요.” 중국에서 기업을 운영하려면 종업원을 믿어주고 의리를 신조로 삼아야 한다.더구나 한족은 의리를 중히 여기는 만큼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대전그룹은 30여명의 조선족 관리일꾼을 제외하면 나머지 모두는 한족이다.그래서 조선족을 바라보는 눈금에 한족을 똑같이 맞추어 관리하고 있다.출퇴근은 전자카드로 긋고 생산량과 생산품 질에 따라 노임을 책정하는 대전그룹의 사규는 업격했다.고과점수에 따라 매년 연말 간부는 1%,근로자는 3%를 퇴사시킨다는 사실을 보면 사규가 얼마나 엄격한가를 알 수 있다. 대전그룹 본부에는 이런 내용을 담은 족자가 방문객 눈에 들어왔다.‘부지런한 사람은 방법을 생각하고 게으른 사람은 구실을 찾는다’는 글귀를 적은 족자에서 대전그룹의 생존전략이 감지되었다.중국 국영기업의 전통과 달리 대전그룹이 성장한 데는 창의력과 노력이 뒤따랐을 것이다.중국의 현재 국영기업소는 8만8천군데에 이른다.지난 한해동안 1천100군데가 이미 파산하고 앞으로 5년내에 1만3천군데 국영기업소가 문을 닫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와 있다. 중국 국영기업의 몰락은 보편적 현상으로 나타났다.그런데 몰락한 국영기업을 다시 일으켜 놓은 경우도 있다.이를 중국에선 ‘왕의당 현상’이라고 불렀다.하남성 필양현의 국영시멘트공장을 왕의당이라는 농민이 1년내 살려낸데서 비롯한 신조어다.이 시멘트공장은 2년 사이에 공산당 공장장을 자그마치 12번씩 바꾸었지만,끝내 파산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그런데 왕의당이 맡고나서 1년만에 공장을 흑자로 돌려 놓았다는 것이다. 대전그룹 오성학 회장도 국영기업을 인수해서 성공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중국에서 규모가 제일 크다는 흑룡강성 농기공장이다.그는 1994년1월 4천9백만원을 들여 공장은 물론 종업원까지 인수했다.이 농기공장은 전용철도까지 부설한 덩치 큰 공장으로 부지만도 18만㎡에 이른다.중국 사람들은 예전에 국영기업소를 쇠밥통이라 했다.그만큼 삶이 보장되었다는 이야기다.그런데 계획통제경제가 무너지면서 쇠밥통이 질그릇처럼 깨졌다.결국 2천500명의 근로자가 밥그릇을 잃었던 것이다. ○‘조선족 축제’ 13년만에 부활 대전그룹은 인수 3년만에 이 농기공장을 살려냈다.부지면적이 워낙 넓고 시설이 그런대로 보존되었기 때문에비교적 쉽사리 재기했다.이제 대전그룹의 주력기업으로 뛰어오른 흑룡강성 농기공장의 장래는 무척 밝다는 것이다.대전그룹은 오는 2000년까지 연간 총생산액을 10억원 규모로 잡아놓았다.그리고 2010년까지는 대전그룹을 국제적 기업으로 끌어 올린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조선족학교 학생들을 위한 장학회를 설립했다.지난 7월11∼13일까지 치치하얼시에서 연 조선족운동대회도 오성학 회장의 후원으로 이루어졌다.장장 13년간이나 중단됐던 조선족축제마당을 그가 부활시킨 것이다.
  • 김선홍 사퇴와 기아정상화(사설)

    기아그룹의 김선홍 회장이 사퇴했다.그는 29일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기아정상화를 염원하는 글’이란 발표문을 통해 기아사태의 장기화에 대한 사과와 함께 노조의 파업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김회장의 퇴진에 대해서는 검찰의 비리내사에 따른 타의에 의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고 그룹내부의 여론에 밀린 것이란 지적 등이 있다.그러나 우리는 이유야 어찌됐든 그의 사퇴가 지금까지 무려 100일 넘게 표류해온 기아사태의 근원적 해결을 가능케 할 것이란 점에서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김회장의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김회장은 ‘한국의 아이아코카’로 불릴 만큼 이른바 봉고신화를 만들어내며 기아그룹을 키워온 전문경영인으로 명성이 높았으나 무리한 외부자금 차입과 방만한 경영으로 기아를 도산위기로 몰아넣음으로써 결국 부실경영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게 된 것이다.그의 퇴진은 또 제동장치가 없는 한국적 전문경영인체제가 재벌오너와 다름없는 경영상의 전횡과 오류를 가능케 한다는 경고를 경제계에 심어준 것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 김회장이 물러남에 따라 대기업의 연쇄부도·금융시장 불안 등 우리 경제를 괴롭혀온 기아신드롬은 빠른 속도로 없어질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한다.물론 노조반발 등의 일부 변수가 있기는 하다.그렇지만 우리는 진정 기아를 살리는 길이 파업을 철회하고 품질이 우수한 제품을 만드는 것임을 강조하며 노조의 적극적인 생산활동참여를 당부하는 바이다. 이와함께 은행과 종합금융회사등 각 금융기관들은 기아와 중소협력업체에 대한 자금지원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최선의 배려를 다해야 하며 보다 능력있는 새 기아 경영진 선임과 아울러 정부는 국가경제가 활력을 되찾게끔 다각적인 정책수단을 동원해야 할 것이다.특히 재벌그룹을 비롯한 대기업들은 차입경영의 말로에 대한 뼈아픈 교훈을 되새겨서 경쟁력강화를 위한 감량경영 등 구조조정노력에 더욱 힘써 주길 바란다.
  • 일 기업,총회꾼과 뒷거래 파문/주주총회 훼방 막기위해 거액 상납

    ◎미쓰비시 등 조사… 전담간부 두기도 ‘아 미쓰비시여! 너마저도’. 일본 굴지의 기업 그룹인 미쓰비시 그룹의 여러 계열 회사들이 총회꾼에게 ‘주주총회에서 말썽을 일으키지 말라 달라’는 부탁 내지는 ‘말썽을 일으키지 않아서 고맙다’는 성의 표시로 돈을 건네온 사실이 드러났다. 일본 노무라증권,다이와증권등 4대 증권회사와 다이이치간교(제일권업)은행 등 금융계가 단 한명의 총회꾼에게 막대한 상납금을 바쳐온 사실이 드러나 파문을 일으키더니 이번에는 제조업체들도 총회꾼과 뒤거래를 하면서 무사안일을 추구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미쓰비시 계열사들의 이익공여가 드러나자 일본 언론들은 일본 경제계의 총오염이라고 개탄하고 있다.도대체 구미 사회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것은 일본 기업 사회의 치부라는 지적들이다. 지난 88년 상장한 미쓰비시자동차공업은 총회꾼들이 주주총회를 훼방놓는 것을 어떻게든 막기 위해 주식 1천주 정도를 소유하고 있는 전문 총회꾼 그룹인 나카무라종합기획의 데데루보(정조모·53)에게 총회꾼에 대한 이익 공여를 금지하고 있는 상법을 위반하면서 연간 2백만엔(약1천3백만원)의 이익을 제공했다. 제공 방법은 데 데루보가 경영하는 ‘바다의 집’이라는 위락시설을 미쓰비시자동차공업의 사원들이 이용하는 대금이라는 형식을 가장했으며 지금까지 9백여만엔(약6천8백만원)을 건네 주었다.사원 사용 여부는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수사당국은 이익공여로 보고 수사를 전개하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미쓰비시자동차공업은 총회꾼을 담당하는 간부를 두고 총회꾼을 관리해 왔는데 이 간부는 미쓰비시 계열의 다른 회사로 옮기고 나서도 총회꾼 일만큼은 계속 담당해 왔다.지난 23일 전격 구속된 이 간부는 왕년에 유명한 축구선수였으며 지금은 일본 프로축구 리그 최고 인기팀인 우라와 레즈의 사장인 시미즈 야스오(청수태남).이 때문에 일본 축구계도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데 데루보의 통장으로부터는 미쓰비시자동차공업 뿐만 아니라 계열사 7곳 정도가 ‘바다의 집’ 이용료를 지불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불과 하루 지나서는 히다치제작소,대일본 인쇄 등 총회꾼에게 돈을 지불한 대기업들의 이름이 속속 드러나 수사의 손길이 어디까지 미칠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사태가 확대되고 있다.
  • 검찰,경제회생 돕기 측면지원/특수부장회의 배경

    ◎경미한 경제사범 불구속… 출금 신중히/기업활동 위축 없게 수사에 융통성 발휘 대검찰청이 27일 전국 특수부장회의에서 기업인에 대한 수사에 신중을 기하라고 지시한 것은 우리의 경제상황이 그 만큼 심각하기 때문이다.경제회생에 직접 도움을 주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걸림돌이 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검찰은 이를 위해 기업인에 대한 조사는 최대한 자제하고 수사 대상이더라도 출국금지 조치를 신중히 내리기로 했다.행정법규를 위반한 기업인에 대해서는 기소유예나 약식기소처분을 내리는 등 최대한 관대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방침은 검찰에서 소환하는 것 자체가 해당 기업에게는 치명타가 됐던 전례를 감안한 것이다.해당 기업인이 입는 시간적 손실도 컸지만 당장 기업이 망하는 것처럼 소문이 나면서 기업활동이 급격하게 위축되는 등 부작용이 적지 않았다. 김태정 검찰총장 지난 8월 취임 이후 경제에 부담을 주는 수사는 자제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해 왔다. 박순용 대검 중앙수사부장도 “만나는 사람마다 경제가 어렵다고 하소연하면서 검찰이 경제계에 대해 수사하는 것은 ‘역적 행위’라는 얘기까지 했다”고 현재의 경제위기에 대한 검찰의 인식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검찰은 이같은 방침에 따라 지난번 서울지검 특수1부의 관급공사 담합입찰 비리수사를 조기에 종결했었다. 얼마 전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비자금 의혹설에 대한 수사 유보 방침을 발표하면서 내세운 이유 가운데 하나도 경제적 어려움이었다. 검찰이 이날 김선홍 기아그룹 회장의 비리 가능성에 대해 첩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정부의 법정관리 신청에도 불구하고 김회장이 승복하지 않는데 따른 혼미상황을 조기에 종식시키기 위한 김회장에 대한 경고의 의미가 크다는 지적이다. 검찰은 앞으로 기업활동과 관련한 비리가 있다면 비리의 근본원인을 심층분석,제도개선을 유도하는 등 미래지향적인 수사를 펼쳐 나가겠다는 방침이다.하지만 기업 스스로 법을 준수하는 풍토가 뿌리내리도록 하는 것이 이에 대한 전제가 될 수 밖에 없다.
  • ‘기아해결’ 경제회생 전기로(사설)

    정부가 기아문제를 법정관리로 매듭지었다.강경식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은 22일 기아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 등 기아그룹의 주요계열사들에 대해 산업은행을 대표자로 한 채권금융단 공동명의로 이번주안에 법정관리를 신청한다고 공식 발표했다.도산위기에 직면했던 기아그룹이 지난7월15일 부도유예협약대상으로 선정된 뒤 무려 3개월 이상의 긴 시간을 보낸 끝에 비로소 결말이 나게된 것이다.기아사태가 그동안 국민경제에 끼친 악영향이 엄청나게 컸던 사실을 고려할때 이번 법정관리결정은 너무 뒤늦은 감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앞으로 정부당국과 경제계가 합심해서 기아사태가 준 교훈을 밑거름삼아 값진 경제회생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으리란 기대와 함께 이번 결정을 일단 다행스런 것으로 받아들이는 바이다. 모든 경제현상에는 비록 비중의 차이는 있으나 득과 실의 양면성이 있다.기아사태도 국민경제적 폐해의 이면엔 기업자구노력에 대한 경각심 고취,경제정상화를 열망하는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같은 귀중한 학습효과가 있음을 지나쳐 버릴수없다.때문에 우리는 지난 7월 기아사태 발생이후 지속된 대기업연쇄부도·금융외환시장불안·증권시장 붕괴조짐 등의 악순환이 법정관리결정을 계기로 종지부를 찍고 경제가 자생력 갖춘 경기활성화의 힘찬 모습으로 호전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그러잖아도 정부의 기아사태 해법 제시로 그동안 폭락했던 주식시세가 22일 큰 폭의 오름세로 반전했고 환율·금리도 안정세를 나타내는 등 금융시장의 불안심리가 크게 진정되는 매우 바람직한 움직임을 보임으로써 경제회생 가능성을 밝게 해주고 있다.게다가 다행스럽게 우리 경제의 거시지표들은 성장률·국제경상수지·물가에 걸쳐 전반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분석평가되고 있기 때문에 기아문제해결은 우리 경제의 앞날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나 비관론을 잠재우는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겠다. 그렇지만 이러한 긍정적 지적 이외에도 앞으로 마이너스 파장의 요인들이 적지않음을 경계해야할 것이다.특히 당국은 기아 노조의 총파업에 대해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는 범위안에서 대비책을 마련해야할 것이다.기아의 기존 경영진이나 노조도 이제는 더이상 국가경제가 수렁에 빠져 허우적대지 않게끔 대의를 존중하는 성숙한 자세를 보임으로써 전체 경제의 회생에 기여해주길 당부한다.이와 함께 당국은 현재의 경제상황이 대선정국의 혼란과 맞물려 비상사태 성격이 짙음을 깊이 인식,개별기업의 생산활동의지가 손상되지 않게끔 세심한 정책배려가 있어야 함을 강조한다.
  • 러 강제이주 한인 복권시켜야/강상호(기고)

    ◎러·한국서 모두 소외… 부당한 처우 60년째 지속 ‘조선민주통일 구국전선’은 90년 이후 북한에서 탈출했거나 망명한 전북한 고위당·관료출신들이 만든 단체로 ‘반김일성·김정일’을 구호로 북한의 민주화를 촉구하고 남북통일에 도움이 되고자 만든 단체.강의장이 주장하는 ‘복권’은 러시아,중국에 강제이주된 한인 2,3세들이 이주되기 전의 옛터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하며 ‘강제이주’에 대한 정신적 물질적 대가가 지불되어야 함을 의미한다.〈편집자주〉 올해가 1937년 옛소련 원동지역에 살던 한인들이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으로 강제 이주된 지 꼭 60주년이 되는 해이다.이 사건은 단순한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우리민족 전부에 막대한 불행과 모욕을 심어준 사변이었다.아무런 법적 근거없이 한민족 전체를 탄압한 사건이었다. 당시 일제는 소련에 대해 무력침공을 준비하고 있었다.소비에트정부는 한인들이 일본편에 가담하리라고 지레 짐작했다.1937년 봄.당시 비밀경찰측은 한인으로 구성된 일본스파이에 대한 공개재판을 실시하면서 한인이주공작에 들어갔다. 일본은 한국을 침략한 뒤 한인가운데 주구들을 매수,소련에 스파이로 보냈었다.소련은 그런 ‘주구’들을 한인 40만명과 한 횡렬에 세워 동일시 했다.소련정권을 세우기 위해 한인들은 러시아 빨치산들과 피를 흘린 적이 있지 않은가. 당시 나는 극동 포시에트구역 공청위원회 비서로 일하고 있었다.그해 7월.구역 당위원장,국경경비사령관등이 소련과 중국·한국 국경지역을 시찰하고 ‘국가의 원조에도 불구하고 한인들이 경제계획을 완수하지 못한다’고 억지를 부렸다.그리고 8월.당위원회 조직부 부부장이 한인을 ‘깊은 후방’으로 이주시킨다는 정부결정을 통고했다.일본의 무력침공이 있으면 일본스파이를 적발하고 그들과 한인들을 구별하기 힘들기 때문에 이주시킨다는 것이다. ○권리·자유 박탈상태로 이주 이주의 기본조건은 한인들의 권리를 제한하고 자유를 박탈하는 거나 마찬가지였다.거주·이전의 자유를 빼앗았고 한인을 군대에서 제외시켰으며 한인 철도관련 종사자를 모두 내쫓았다.어쨌든 한인들은 정든 고향을 등지고원동지방을 떠났다.나와 가족들은 화물객차를 타고 8월에 출발,10월 중순에야 타슈켄트에 도착했다.물론 객차안은 방한장치,급수시설,화장실도 없었고 짐짝처럼 쭈구린채 실려 도착했다.아이들은 대부분 감기에 걸려 기력을 잃어갔다. 새로운 지방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았는가.카자흐스탄의 동카자흐주에서 아무라리야 하류 누쿠스에 이르기까지 한인들에게 주어진 땅들은 온통 황야나 진펄이었다.장마와 폭풍이 몰아닥친 가을과 겨울,이주는 시작됐다.모기떼가 구름처럼 모여들었고 전염병이 사납게 전파됐다.학질,이질,백일해,홍역이 수많은 한인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아동사망율이 무척 높았다.삼림이 없어 한인들은 주거시설을 갈탄으로 짓고 온돌을 놓아 추위를 막았다. ○평균주의 박해에 제2 이동 1938년 봄.한인들은 ‘죽고 사는 것도 여기뿐’이라면서 황야를 개간하기 시작했다.밀과 사탕무우를 심었고 나쁘지 않은 수확을 거두었다.이후 진펄에 배수로를 파서 땅을 건조하게 한 다음 벼도 심었다.1939년에는 높은 벼수확을 거둬 여기서 한인들이 살수있다고 확신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1937년∼38년 소련 경찰들이 어렵게 뿌리내려 살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의 한인마을을 덥쳤다.많은 한인들을 스파이 혐의로 체포되어 갔다.수많은 과부들과 고아들이 생겨났다.업친데 덥친 격으로 한인들이 좋은 실적을 일궈내던 한인 콜호즈가 실적이 별로 없는 주변 러시아인이 운영하던 콜호즈와 강제 합병되기 시작했다.이른바 ‘평균주의’ 때문에 한인들은 자신들의 실적으로 다른 러시아인을 먹여 살리면서 쪼들리기 시작했다.한인들은 다시 자신의 노동으로만 살 수 있는 곳을 찾아 하나 둘 제2의 고향을 떠나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와 북카프카스로 많은 한인들이 소작인으로 팔려갔다.양파·수박농사에 일생을 바치기도 했다.강제이민이 유랑민이 되었고 다시 타향에 가서 계절노동을 하며 생계를 꾸려나갔다. ○체첸·칼리크인 오래전 복권 60년이 지난 오늘날.원동에서 중앙아시아로 이주한 한인들은 아직 복권되지 못하고 있다.한인과 비슷한 이유로 이주했던 체첸인,칼리크인들은 오래전에복권됐다.러시아 각처에 퍼져있는 한인들은 본국인 한국으로부터도,러시아로부터도 모두 기억의 저편으로 건너가고 있다.우리는 부당하게 역사적으로 처리된 이 문제를 잊지 않았으면 한다.죄없는 징병,모욕을 경험한 우리들은 정치,경제적으로 복권이 되어야만 한다.그리하여 민족문화,모국어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 체감경기 호전시키려면(최택만 경제평론)

    국책연구기관이나 민간경제연구소들이 발표하고 있는 올해와 내년도 경제전망은 낙관적인데도 기업이나 시민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얼어붙어 있다.경제전문가가 보는 경기와 기업가가 피부로 느끼는 경기사이의 괴리현상이 올해처럼 심한 것도 전례가 없다.이런 현상이 왜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국책연구기관은 물론 민간연구기관들도 경기가 완만하나마 회복세에 들어서고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한국개발연구원(KDI)은 우리경제가 이미 지난 8∼9월중 지표상 저점을 통과한 이후 완만하나마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 다시 불황에 빠져들 가능성은 크지않다고 밝혔다.KDI는 국내총생산(GDP)기준 성장률이 올해 상반기의 5.9%에서 하반기에는 6.8%로 높아져 연간 6.4%에 달하고 내년에도 연간 전체로 6.7%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지표와 체감경기 큰 차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을 6.1%로 전망하고 있다.민간경제연구소도 최근 들어 올해 경제성장률을 상향조정하고 있다.삼성은 5.8%에서 6.8%,현대는 5.9%에서 6.9%,대우는 5.5%에서 6.2%,LG는 6.2%에서 6.9%로 각각 상향조정했다. 그러나 국민과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아직도 영하권에 머무르고 있다.체감경기가 이처럼 나쁜 것은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올해 상반기 국내총생산(GDP)이 5.9% 증가했지만 체감성장률은 2%에 불과하다.또 기업채산성 등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국민총소득(GNI)은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기업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나쁜 것은 수출단가 하락에 따른 기업채산성 악화에 주요한 원인이 있다.지난 상반기중 수출물량은 20.6%가 증가했으나 수출단가는 16.5%나 떨어짐에 따라 물량기준으로 나타나는 경기지표와 체감경기의 괴리현상을 가중시켰다.기업의 교역조건악화로 해외에서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데다 내수경기마저 부진,채산성이 더 나빠지고 있는 것이다. ○저채산성·연쇄부도 맞물려 이런 상황에서 대기업의 연쇄부도사태가 잇따라 발생하자 기업들이 불안해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9월중 서울지역의 어음부도율은 2.9%로 지난 83년5월 이철희·장영자사건 이후 최고수준을 보이고 있다.특히 기아사태가장기화되면서 금융권은 물론 경제계 전반에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다.최근 금융시장이 극도로 경색되면서 기업들은 채산성을 따질 겨를도 없이 하루 하루 생존을 위해 유동성(유동성)확보에만 전념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제연구기관은 현재 경기가 저점을 지나 회복국면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경기회복패턴이 과거와 다른 점도 체감경기를 호전시키지 못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과거 경제사이클은 경기가 저점을 지나 회복할때 U자모형으로 상승했으나 최근 경기회복은 L자형으로 바뀌고 있다.이는 경기가 아주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경제전문가가 아닌 기업이나 일반시민은 회복을 느끼기 어려운 경기국면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감속성장형 전환도 한 몫 또 한가지 한국경제의 성장모형이 달라지고 있다는 가설이 제기되고 있다.한국경제는 그동안 압축성장을 통해 80년대말까지는 평균 9% 이상의 고도성장을 해왔다.그러나 90년대들어 성장률이 낮아지고 있다.즉 일본과 같이 우리 경제도 감속성장기로 접어들고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성장감속은 경제가 성숙화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성장감속은 자본과 노동 등 생산요소를 많이 투입해서 성장을 이끌어가는 요소투입형 성장에서 생산성과 자원배분의 효율성 제고를 중시하는 생산성주도형 성장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일어나기 마련이다.경제가 성숙화된 선진국의 경우 조선과 철강 등 중후장대한 산업이 성장을 주도하기보다는 첨단기술과 정보·통신산업이 성장을 주도하게 된다.이런 성장패턴에서는 지표와 체감경기간 괴리현상이 발생한다. 또 우리나라 경제규모(국민총생산기준)는 세계 11위이나 국가경쟁력은 27위에 머물러 있다.이러한 경제규모와 경쟁력간의 괴리현상이 국내기업에게 불안감을 느끼게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1인당 국민소득 5천달러 정도인 칠레의 국가경쟁력이 30위에 있음을 감안할때 국민소득 1만달러에 있는 한국의 국가경쟁력은 너무 뒤처져있다.이는 그동안 양적위주 성장으로 인해 경제규모는 비대해졌지만 경쟁력강화에는 힘을 기울이지 않아 경제체질이 약화되어 온데 있다. 우리경제가 당면한 문제중 하나는 이같은 지표경기와 체감경기간의 괴리를 좁히는 일이라 생각한다.체감경기가 낮아지면 기업인의 비즈니스마인드가 떨어진다.그렇게 되면 경기회복속도가 더 완만해진다.예컨데 기업이나 시민들은 경기가 상승세를 타고있다는 느낌을 받기 어렵다. ○기업마인드 높여 불안해소 그러므로 정책당국과 연구기관은 거시경제지표상의 경기와 체감경기간의 괴리현상을 명료하게 분석,시민들이 두개의 경기간의 차이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체감경기를 높이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최근 체감경기를 낮추고 있는 금융시장 불안을 가급적 빠른 시일안에 해소,기업마인드를 높이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중기적 과제인 국가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정부규제혁파가 명실상부하게 이뤄져야 한다.경제개혁이 일관성있게 추진되어야할 것이다.〈본사 사빈논설위원〉
  • 기아사태 등 현안 논의/고 총리·경제단체장 만찬

    고건 총리는 13일 저녁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김상하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등 경제5단체장들과 만찬모임을 갖고 기아사태와 한미통상마찰 등 경제계 현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고총리는 이날 “기아사태등 경제악재가 산적해 있는 상황이므로 경제5단체들이 불황극복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경제단체장들은 기아사태를 조속히 해결해줄 것을 정부측에 요청했으며 강경식 경제부총리는 “정부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하겠다”고 말했다. 고총리는 이같은 모임을 자주 갖자는 경제단체장들의 요청에 따라 한달안에 다시 경제단체장들과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 이날 만찬에는 정부측에서 강부총리를 비롯 유종하 외무부장관,임창렬 통상산업부장관,강봉균 정보통신부장관,이영탁 행조실장 등이,경제계에서는 김회장을 비롯 구평회 한국무역협회장,박상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김창성 한국경영자총협회장,손병두 전경련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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