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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 1일부터 이틀 뒤 미세먼지까지 파악할 수 있어요

    11월 1일부터 이틀 뒤 미세먼지까지 파악할 수 있어요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봄까지 미세먼지는 어김없이 우리를 찾아온다.현재 일기예보는 열흘 뒤까지 알 수 있지만 미세먼지 예보는 하루 뒤인 ‘내일’것까지 밖에 알 수 없다. 11월 1일부터는 미세먼지 예보를 ‘모래’것까지 알 수 있게 된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다음달 1일부터 미세먼지 등급 예보를 ‘오늘과 내일’에서 ‘모레’까지 하루 더 늘린다고 31일 밝혔다. 지금까지 미세먼지 예보는 전국 19개 시도를 대상으로 오늘과 내일 이틀간 좋음, 보통, 나쁨, 매우 나쁨의 4단계로 통보됐다. 모레 미세먼지 예보는 등급이 아닌 전날과 비교해 높음, 비슷함, 낮음으로만 통보됐다. 그런데 1일부터는 미세먼지 등급 4단계 정보를 미리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환경과학원은 2015년부터 초미세먼지로 불리는 PM2,5 예보를 전국적으로 시행하면서 모레 예보 정확도가 떨어져 예보하지 않았지만 최근 예보관 전문성이 높아지고 예보모델이 개발됨에 따라 등급예보 일수를 늘리게 된 것이다. 모레 미세먼지 등급예보는 지금처럼 환경부 대기환경정보 홈페이지(www.airkorea.or.kr)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우리동네 대기질’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장임석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장은 “이번 예보확대 조치로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여부를 사전에 파악해 건강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고 평가하며 “주말 같은 경우 이틀 동안 예보가 미리 나와 주말계획을 짜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불공정·특권 ‘경제 적폐청산’… 文대통령, PPT로 현안 설명

    일자리 창출 초당적 협치 당부 靑 TF 수차례 회의·문안 정리 문재인 대통령은 다음달 1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민생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국회의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28일 세계한상대회 주요 참석자와의 간담회에서 불공정한 경제와 특권경제를 ‘적폐’로 규정하고, 이를 청산해야 저성장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언급한 만큼 ‘경제 적폐청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도 역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30일 “정기국회 예산통과를 위한 시정연설이니 민생과 경제, 특히 일자리 창출을 위주로 연설할 것”이라면서 “주요 사회 현안과 국정 현안도 두루 언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추가경정예산안 연설 때처럼 이번에도 파워포인트(PPT)를 사용한다. 청와대는 시정연설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수차례 회의를 갖고 연설 문안을 다듬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분야에선 다음달부터 본격화될 혁신성장 정책 발표를 앞두고 낡은 규제를 혁파하기 위한 각종 입법 과제가 국회에서 원활히 처리되도록 대승적으로 협력해 달라는 당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근로시간 단축 문제에도 확고한 의지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6일 “만약 국회 통과가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행정해석을 바로잡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시정연설에서도 12월 9일 종료되는 정기국회 회기 내 이 문제를 서둘러 매듭지어 줄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한반도 위기를 극복하려는 정부의 노력에 힘을 보태 달라며 초당적 협치를 강조하고, 국정 전반으로 협치를 확대해 나갈 것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을 향한 별도의 메시지가 나올지도 관심이다. 여·야·정 국정협의체의 조속한 구성도 촉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유남석 헌법재판관 후보자,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대한 별도 당부의 말은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국민을 상대로 한 시정연설인 만큼 인사청문회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분권 개헌 문제를 언급할지도 관심이다. 국회의 개헌 논의가 권력구조에 대한 이견으로 정체된 가운데, 문 대통령은 지난 26일 ‘제5회 지방자치의날 기념식’에서 “명실상부한 지방분권을 위해 지방분권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다 뺏길 순 없다” 버티는 검찰… “檢 아바타 탈피” 벼르는 경찰

    [관가 인사이드] “다 뺏길 순 없다” 버티는 검찰… “檢 아바타 탈피” 벼르는 경찰

    12만 경찰공무원 조직 내에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이 다시 화두로 떠올랐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일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사 재개와 원전 축소 정책을 권고한 ‘공론화위원회’ 모델을 따라 국민이 직접 수사권 조정의 큰 틀을 짜는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제기된 상태다. 경찰 내부에는 오랜 숙원인 수사권 조정 문제가 조만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잔뜩 번지고 있다. 하지만 검찰도 순순히 물러서진 않을 것으로 보여 논의 과정에서 진통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검·경 수사권 조정에서 수사권은 ‘검사의 수사지휘권’을 의미한다. 따라서 ‘형사소송법 제196조’를 개정하는 것이 논의의 핵심이다. 이 법 1항은 ‘수사관, 경무관, 총경, 경정, 경감, 경위는 사법경찰관으로서 모든 수사에 관하여 검사의 지휘를 받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2항에서 ‘사법경찰관은 범죄의 혐의가 있다고 인식하는 때에는 범인, 범죄사실과 증거에 관해 수사를 개시·진행해야 한다’며 경찰의 수사개시권을 보장하고 있지만, 이 역시 ‘경찰은 모든 수사에서 검사의 지휘를 받는다’는 대명제를 벗어나지 못한다. 사건 현장에서 피의자를 검거하고 일을 주로 경찰이 도맡아 하고 있지만 현행법 체계 아래에서는 경찰이 사실상 검사의 ‘아바타’(분신) 역할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연히 경찰에게 불만이 가득할 수밖에 없다. 경찰이 특정 사건에 대한 조사에 나섰을 때 ‘수사’가 아니라 ‘내사’라는 표현을 썼다면 검사로부터 공식적인 수사지휘를 받지 않은 사건일 가능성이 높다. 검·경 수사권 조정이 경찰에 유리한 조치로 인식되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검찰이 쥐고 있는 수사지휘권을 폐지하고 경찰이 독립적으로 수사에 나설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것이다. 그래서 경찰은 ‘수사권 조정’을 ‘수사권 독립’으로 표현한다. 검찰은 수사권이 경찰에게 주어지면 경찰의 권한남용과 이로 인한 인권침해가 더욱 자행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첩보 등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내사’가 ‘수사’로 전환되면 아직 혐의가 특정되지 않은 피의자에 대한 경찰의 계좌추적 등 개인정보 열람이 빈번하게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사라는 명목으로 아무런 혐의가 없는 일반인에 대한 정보 열람도 잦아질 수 있다. 검사의 영장청구권과 기소권도 논의의 대상이다. 헌법 제12조 3항은 ‘체포·구속·압수 또는 수색을 할 때에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검사의 신청에 의하여 법관이 발부한 영장을 제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경찰이 피의자를 체포·구속·압수수색하려면 검사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의미다. 경찰이 ‘피의자를 구속하게 해달라’며 영장을 신청했을 때 검사가 기각하고 법원에 청구하지 않는다면 경찰로서는 아무리 흉악범이라도 붙잡아 두고 있을 수 없다는 얘기도 된다. 또 형사소송법 제246조에는 ‘공소는 검사가 제기하여 수행한다’고 명시돼 있다. 검찰은 이를 ‘검사만이 기소권을 갖는다’고 해석하고 있다. 피의자의 죄를 확정한 뒤 법원에 ‘심판을 내려 달라’고 할 수 있는 것도 검사만이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경찰은 수사에서 검찰과 주종관계를 형성할 수밖에 없다며 항변한다. 경찰이 검사의 비리를 캐지 못하는 것도 현행 법체계 때문이라는 것이다. 검·경 수사권 조정 논의가 ‘검찰개혁’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물론 검찰도 수사권 조정의 필요성에 대해선 수긍하고 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지난 1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수사권 조정 논의에 대해 “적극 추진할 의지를 갖고 있다. 필요하면 경찰과도 협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문무일 검찰총장도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수사권 조정은 어떤 방식으로든 진행하는 것이 국민의 뜻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논의 과정에서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수사권 범위’를 놓고 격론이 예상된다. 일반범죄는 경찰이 맡고, 중대범죄에 대해서는 기존대로 검찰의 수사지휘권을 인정하는 절충안에 대해 경찰은 벌써부터 “이른바 ‘수사권 쪼개기’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검찰과 경찰, 그리고 법무부는 현재 세부안을 마련하는 작업에 나섰다. 현재 경찰은 검사의 수사지휘권 폐지, 영장청구권 확보, 검찰의 직접수사 폐지 등 법·제도를 손질하는 방향으로 목표를 정해 둔 상태다. 그러나 검찰은 경찰의 권한만 일방적으로 강화하는 식의 제도 개선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평행선 논의’가 이번에도 재연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검·경 수사권 갈등은 5차 개헌 당시 ‘검사에 의한 영장 신청 조항’을 형사소송법과 헌법에 명시하면서 불거졌다. 그때부터 경찰은 수사권을 인정해 줄 것을 요구해 왔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1999년 김대중 정부에서 ‘자치경찰제’ 도입 논의가 시작됐을 때 경찰은 공개적으로 ‘수사권 독립’을 추진했다. 그러나 법무부가 반대 입장을 공식화하면서 무마됐다. 2004년 노무현 정부는 검·경 수사권조정협의회를 발족했지만, 검찰과 경찰의 갈등만 드러냈다. 노 전 대통령은 2005년 결국 논의 중단을 지시했다. 2011년 이명박 정부에서는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가 경찰의 수사개시권을 명문화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 입법을 추진했다. 홍만표 당시 기획조정부장 등 대검찰청 검사장급 간부 전원이 사의를 표명하며 반발했다. 결국 법안은 국회를 통과했고 김준규 당시 검찰총장은 자신의 책임이라며 사퇴했다. 그 이후에도 검찰과 경찰은 ‘수사지휘권’을 놓고 끊임없이 마찰을 빚었다. 2012년에는 경찰의 내사 사건 지휘 문제를 놓고 갈등이 빚어졌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울릉경비대장 추모비 제막

    울릉경비대장 추모비 제막

    울릉경비대장으로 근무하다가 숨진 고 조영찬 총경 추모비가 세워졌다.경북지방경찰청 관계자는 29일 “최근 울릉읍 사동리 울릉경비대 연경장에서 조 총경의 추모비 제막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제막식에는 박화진 경북지방경찰청장, 최수일 울릉군수, 정성환 울릉군의회 의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조 총경은 지난해 10월 12일 울릉경비대장으로 부임한 10일 뒤인 22일 오후 1시 30분쯤 성인봉에 간다며 울릉읍에 있는 울릉경비대를 나가고 나서 연락이 끊겼다. 그는 실종 8일 만에 등산로에서 50여m 아래 낭떠러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인사혁신처는 조 총경이 업무연장으로 정찰 중 변을 당한 것으로 판단해 경정에서 총경으로 1계급 특진 추서했고, 사고 170여일 만인 지난 4월 순직 인정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체감경기 끌어내린 소비와 고용 부진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체감경기 끌어내린 소비와 고용 부진

    지난 26일 발표된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1.4%를 기록했고, 그 결과 올해 연간 성장률이 3%대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깜짝 성장’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지만, 지난 19일 통화 당국이 경제성장 전망치를 3%로 상향 조정하고 금융통화위원회 소수 의견으로 금리 인상 입장이 나온 이후 발표된 지표이기에 아주 놀라운 일은 아니다.물론 3%대 연간성장률이 높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2014년도 3.3% 이후 2015년과 2016년 모두 2.8% 성장률을 보였기 때문에 다시 3%대 성장률을 이룰 수 있다면 반가운 일이다. 그런데 상향 조정된 경제성장률 예상에도 불구하고 민간 경제주체들이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느끼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이렇듯 체감경기와 지표 간에 차이가 발생하는 핵심은 이번 성장률 상승을 견인한 원동력이 수출인데 여전히 다른 부문은 취약하다는 것이다. 3분기 수출은 전기 대비 6.1%로 큰 폭 증가하며 경제성장률 상승에 결정적이었다. 그런데 수출 증가에 크게 기여한 반도체와 화학의 경우 생산에서 자본 형태의 장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서 고용과 소비 촉진 등 다른 내수 확대에 기여하는 폭은 제한적이다. 예를 들어 최종 수요가 10억원 발생할 경우 해당 상품을 포함해 직간접 효과로 고용되는 사람들의 숫자를 나타내는 고용유발계수가 2014년 기준으로 반도체는 3.0이고 화학부문은 4.7에 그쳐 우리나라 산업 평균치인 8.7에 비해 상당히 낮다. 수출 다음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인 것이 추가경정예산을 통한 정부 부문인데, 이 역시 현재까지는 지표와 체감경기의 괴리를 만드는 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소비는 전기 대비 2.3% 증가해 수출과 함께 근래 들어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추석 연휴까지 추가경정예산을 70% 이상 집행한 것이 경제성장률 제고에는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민간 소비를 자극해 경기회복을 체감하게 할지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실제 체감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소비와 고용이다. 소비는 국민총생산에서 통상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결국은 사람들이 지출하고 소비하는 금액이 늘어야 경기가 좋아졌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우리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영업자도 결국은 경제 내에서 소비가 증가해야 매출이 늘면서 경기가 회복된다고 체감할 수 있다. 그런데 지난 2분기에 전기 대비 1.0%까지 상승했던 소비는 다시 가라앉아 3분기에 0.7% 상승을 보였다. 이번 분기 상승률을 전년 같은 기간 대비로 환산하면 연간 소비성장률은 2.4% 정도에 그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민간 경제주체들은 수치상의 3%대 성장에도 경기 상황을 대개 2% 중반 정도로 체감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고용지표가 불안하다. 취업자 증가가 안정적이지 못하고, 특히 제조업 부문을 중심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오히려 약화되는 모습이다. 청년실업률은 9.3%로 여전히 높고, 사실상의 실업자를 포함해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 3’은 지난해에 비해 악화됐는데, 특히 청년층 ‘고용보조지표 3’은 21.5%에 이를 정도로 심각하다. 결국 최근 경제성장률 수치 개선은 긍정적이지만 성장률 지표와 체감경기의 괴리는 우리 경제가 특정 수출산업을 중심으로 얼마나 대외 경기에 의존하며 취약한지를 보여 주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국제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경기 상황이 악화될 수 있음을 나타낸다. 현재 국제경쟁력을 확보한 기업의 자본집약적 성격이 내수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해서 경제 전체의 노동비용을 높이거나 기업의 구조를 노동집약적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그 결과 대외 의존적인 경제에서 국제경쟁력을 잃어버리면 다른 방안을 모색하기도 어렵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기업이 국제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변신하고, 그러한 산업이 늘어나도록 정책적으로 뒷받침할지가 중요하다. 따라서 기업 자체는 국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로 유연하게 변화하고 혁신하도록 도와주되 그 성과가 국내 소비와 고용으로 파급될 수 있도록 만드는 두 가지 측면을 모두 고려하는 것이 정책의 출발점이어야 한다.
  • [사설] 7년 만에 ‘깜짝 성장’했지만 싸늘한 체감 지표

    3분기 한국 경제가 1.4% 성장했다고 한국은행이 어제 발표했다. 시장과 전문기관들의 예상치를 웃돈 ‘깜짝 성장’이다. 세계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가 주도했다. 여기에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이 거들었다. 1.4% 성장은 전 분기보다는 0.8% 포인트, 전년 같은 기간보다는 0.9% 포인트 높은 수치로 7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수출이 전 분기보다 6.1%나 늘어 성장을 견인했다. 슈퍼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도체 말고도 화학, 석유, 기계 등의 수출이 고르게 늘었고, 특히 상반기 부진했던 자동차 수출이 회복돼 천만다행이다. 정부가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집행한 추경도 한몫했다. 3분기의 높은 성장세로 올해 연간 성장률이 3%대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이래 3년 만이다. 북한 리스크와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뤄 낸 성장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 한국은행은 4분기에 ‘제로’ 성장을 해도 올해 성장률이 연 3.1%에 이르고, 현재의 경기 흐름이 이어진다면 3.2%까지도 가능하다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반면 경기가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이고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한은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고용과 민간 소비는 나아지지 않아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민간 소비 성장률은 0.7%로 2분기보다 0.3% 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자영업자가 많은 도소매·음식·숙박업 성장률이 0.7%에 그쳐 아직은 수출 주도 성장세가 내수로 옮겨 가는 조짐이 확실하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게다가 통계청의 3분기 고용지표는 들쭉날쭉한 데다 청년실업률은 계속 치솟고 있어 걱정이다. 8월 취업자 증가폭이 1년 전보다 21만 2000명으로 7개월 만에 20만명 대로 내려앉았다가 9월에 31만명으로 회복되기는 했지만, 증가세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연 3% 성장이 가능해짐에 따라 소득주도 성장과 혁신성장 등 ‘문재인표’ 경제정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은 마련돼 가고 있지만 낙관은 금물이다. 북한 리스크가 여전하고 중국의 사드 보복도 진행 중이다. 미국과 한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정부의 종합대책에도 가계부채가 많은 서민들이 타격을 받게 돼 소비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기업 투자도 위축될 수 있다. 수출 증가가 좋은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 소비를 늘리는 선순환이 이뤄지도록 규제완화와 노동개혁 등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 [3분기 ‘깜짝 성장’] 사드도 북풍도 잠재운 수출… 고용한파에 서민경제는 냉랭

    [3분기 ‘깜짝 성장’] 사드도 북풍도 잠재운 수출… 고용한파에 서민경제는 냉랭

    정부소비 2.3% 늘어 ‘추경 효과’ 정부 ‘네바퀴 성장’ 디딤판 될 듯내수 계속 부진 땐 역풍 우려도우리 경제의 ‘3분기 깜짝 성장’은 세계적인 경기 호황이라는 ‘순풍’을 탔다는 것보다는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경제 보복과 북한 리스크(위험) 등 ‘역풍’을 뚫고 이뤄낸 성과라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정부의 확장적 재정 운용도 힘을 보탰다. 이렇듯 3분기에 받아든 경제 성적표는 올해 한국 경제를 3%대 성장으로 이끌 ‘보증수표’라고 할 수 있다. 다만 현재와 같은 추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는 의견이 엇갈린다. 3분기 깜짝 성장의 ‘1등 공신’은 수출이다. 수출 증가율은 6.1%로 2011년 1분기 6.4% 이후 최고치다. 지난 9월 수출액이 사상 최대인 551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게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 정부소비도 2.3% 늘어나며 2012년 1분기 2.8% 이후 가장 높았다. ‘추경 효과’로 해석된다. 문재인 정부 입장에서는 향후 정책 운용 과정에서 경기 부양에 대한 부담감을 일정 부분 떨쳤다고 볼 수 있다.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액션 플랜’을 본격적으로 가동할 수 있는 디딤판을 마련했다고도 말할 수 있다. 앞서 지난 7월 공개된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에서는 3%대 견실한 성장 능력을 갖춘 경제 구조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바탕으로 소득 주도 성장과 일자리 중심 경제, 공정 경제, 혁신 성장이라는 ‘네 바퀴 성장론’을 제시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3분기나 4분기 성장률이 나빠진다면 당장 정부 정책의 재량 여지나 활동 폭이 좁아질 수 있었다”면서 “정부가 호흡을 길게 갖고 가면서 원래 하고자 했던 정책을 펴나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3분기 성장률이 시장 예상을 훨씬 웃돌고 있어 4분기와 내년에는 역(逆)기저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3분기 수출이 10월 추석을 앞두고 물량을 앞당겨 출하하는 이른바 ‘밀어내기’ 효과가 일정 부분 작용한 데다 4분기 영업일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일 줄어들기 때문이다. 다만 반도체 시장 호황으로 수출 증가세가 계속되는 데다 추경 집행 효과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낙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2015년 4분기와 지난해 4분기에는 각각 0.7%, 0.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문제는 내년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우리나라 내년 성장률을 올해와 같은 3.0%로 예상했고, 한국은행은 올해보다 0.1% 포인트 낮은 2.9%로 전망했다. 올해 성장률을 2.9%로 예상했던 국회예산정책처도 내년 성장률을 2.8%로 올해보다 0.1% 포인트 낮춰 잡았다. 이 때문에 성장률 둔화를 차단하거나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내수 성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수출이 경기를 끌어올렸다면 이제 일자리도 늘어나고 소비도 증가하면서 내수가 뒷받침을 해 줘야 하는데 내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3%대 성장을 경기 주체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내수가 살아나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3분기 1.4% ‘깜짝’ 올 3%대 성장 확실

    3분기 1.4% ‘깜짝’ 올 3%대 성장 확실

    올해 3분기(7∼9월) 경제성장률이 1.4%의 ‘깜짝 성장’을 일궈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성장률은 3년 만에 3%대 재진입이 유력해 보인다.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3분기 GDP는 392조 672억원으로 2분기보다 1.4% 증가했다. 3분기 성장률은 2010년 2분기(1.7%) 이후 7년여 만에 최고치다. 이로써 올해 연간 성장률은 3.0%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4분기에 ‘제로(0) 성장’을 하면 3.1%, -0.5%로 ‘역성장’을 해도 3.0%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014년 3.3%를 기록한 뒤 2015년과 지난해 연속으로 2.8% 성장에 머물렀다. 우리 경제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3.3%) 이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적이 없다. 3분기 성장은 수출이 주도했다. 수출은 6.1%나 증가하며 2011년 1분기(6.4%) 이후 6년여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추가경정예산(추경) 효과’도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데 적잖은 기여를 했다. 다만 우리 경제가 탄탄대로에 접어들었다고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 세계적인 경제 호황이라는 ‘외생 변수’가 가장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확산 효과가 크지 않다는 의미다. ‘내재 요인’은 여전히 불안하다. 1% 안팎의 성장률을 이어 오던 민간소비가 3분기에는 0.7% 늘어나는 데 그쳤고 고용 사정 역시 낙관하기 어렵다. 더욱이 ‘11월 기준금리 인상’에 힘이 실리면 역으로 서민 경제의 주름살은 더욱 깊어질 수 있다. 김태동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최저임금 인상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새로운 경제 정책이 비교적 빨리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소비 증가와 일자리 확대로 이어진다면 당분간 경제 성장세가 계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이영학 사건 부실대응’ 책임 서울 중랑서장 교체

    ‘이영학 사건 부실대응’ 책임 서울 중랑서장 교체

    조희련 서울 중랑서장이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의 경찰 초동조치 부실과 관련해 문책성 전보된다.26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조 서장을 27일자로 서울지방경찰청 치안지도관으로 발령한다고 서울청에 통보했다. 후임 중랑서장은 이길호 서울청 치안지도관이 임명됐다. 지방청 치안지도관은 파견에서 복귀 후 보직을 받지 못했거나 퇴직을 앞둔 총경급에게 대기 성격으로 배정되는 자리다. 앞서 서울청은 피해 여중생 실종 당시 담당 경찰관이 출동 지령을 무시하고 허위보고하는 등 총체적 문제점이 발견됐다며 조 서장 등 경정급 이상 3명에 대한 조치를 경찰청에 요청하고, 경감 이하 경찰관 6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경찰청은 조 서장을 문책성 전보하고 직권경고하는 것으로 지휘책임을 묻되, 조 서장이 당시 지휘관으로서 의무를 게을리한 점은 없었다고 판단해 정식 징계절차는 밟지 않을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며느리 성폭행’ 이영학 계부 자살… 중랑서장 ‘징계 예고’

    초동대응 부실 6명 징계위 회부 경찰 이영학 딸 구속영장 재신청 ‘중랑 여중생 살해사건’ 피의자 이영학(35·구속)의 의붓아버지 배모(59)씨가 25일 강원 영월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배씨는 지난달 투신자살한 이영학의 아내 최모(32)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이었다. 영월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7분쯤 영월군 상동읍 내덕리의 한 비닐하우스 안에 배씨가 숨져 있는 것을 배씨의 아내이자 이영학의 어머니(57)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누명을 벗겨 달라”는 내용의 유서가 상의 안주머니에서 발견됐다. 배씨는 2009년 3월부터 지난 9월까지 8년 6개월간 최씨를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었다. 경찰은 배씨가 며느리 성폭행 혐의로 조사받은 것 등에 심적 부담을 느끼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중생 살해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중랑경찰서의 초동 대응이 총체적으로 부실했다는 감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경찰청은 감찰 결과 브리핑에서 “중랑경찰서장, 여성청소년과장, 상황관리관 등 경정급 이상 3명에 대해 경찰청에 징계조치를 요청하고 여청수사팀장과 팀원 2명, 망우지구대 순찰팀장과 팀원 2명 등 경감급 이하 6명은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영학에게 살해된 김모(14)양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을 때 현장에 출동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망우지구대 경찰관은 김양의 어머니가 찾아와 이영학의 딸 이모(14)양과 통화하며 인상착의를 설명했지만 귀담아듣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중랑경찰서는 이날 이양에 대해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재신청했다. 이양은 이영학의 지시에 따라 김양을 집으로 유인하고 김양에게 수면제를 먹였을 뿐 아니라 시신 유기까지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영월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결국 숨진채 발견 된 이영학 계부…유서엔 “누명 벗겨달라”

    결국 숨진채 발견 된 이영학 계부…유서엔 “누명 벗겨달라”

    ‘중랑 여중생 살해사건’ 피의자 이영학(35)의 의붓아버지 배모(59)씨가 25일 강원 영월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채 발견됐다. 배씨는 지난달 투신자살한 이영학의 아내 최모(32)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이었다. 영월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7분쯤 영월군 상동읍 내덕리의 한 비닐하우스 안에 배씨가 숨져있는 것을 아내(57)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누명을 벗겨달라”는 내용의 유서가 상의 안주머니에서 발견됐다. 배씨는 2009년 3월부터 지난 9월까지 8년 6개월 간 최씨를 수차례 성폭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었다. 이런 사실은 이영학과 최씨가 지난달 1일 영월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알려졌다. 최씨의 고소장에는 “배씨가 총으로 위협하면서 성폭행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최씨는 6일 0시 50분쯤 서울 중랑구 망우동 5층 자택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국립과학구사연구원의 감식 결과 최씨의 몸에서 배씨의 DNA가 검출됐다. 배씨는 경찰 조사에서 최씨와 성관계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강압이나 폭력은 없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배씨가 며느리 성폭행 혐의로 조사받은 것 등에 심적 부담을 느끼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중생 살해사건을 수사한 서울 중랑경찰서의 초동 대응이 총체적으로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중랑경찰서에 대한 감찰 결과 브리핑에서 “중랑경찰서장, 여성청소년과장, 상황관리관 등 경정급 이상 3명에 대해 경찰청에 조치를 요청하고, 여청수사팀장과 팀원 2명, 망우지구대 순찰팀장과 팀원 2명 등 경감급 이하 6명은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고 밝혔다. 중랑경찰서장은 조만간 교체·발령된다.  이들은 이영학에게 살해된 김모(14)양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을 때 현장에 출동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112 상황실은 신고 대응단계 중 2번째로 긴급한 상황에 내리는 ‘코드1’ 지령을 내렸다. 여청수사팀 소속 경위와 순경은 최초 신고 14분이 지난 뒤 “출동하겠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움직이지 않고 사무실에 대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감찰 결과 “대수롭지 않은 사건이라고 판단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망우지구대 경찰관은 김양의 어머니가 찾아와 이영학의 딸 이모(14)양과 통화하며 인상착의를 설명했지만 귀담아 듣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중랑경찰서는 이날 이양에 대해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재신청했다. 이양은 이영학의 지시에 따라 김양을 집으로 유인하고 김양에게 수면제를 먹였을 뿐 아니라 시신 유기까지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영월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성남 학부모協 “고교 무상교복 용인도 하는데 성남은 왜 안 하나”

    성남 학부모協 “고교 무상교복 용인도 하는데 성남은 왜 안 하나”

    경기 용인·광명시가 내년부터 고교 무상교복 사업을 하기로 한 가운데 성남지역 학부모들의 고교 무상교복 예산안 통과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성남 초·중·고 학부모네트워크협의회 회원 50여명은 23일 오전 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회 야당의 반대로 네 차례 부결된 고교 무상교복 예산안을 통과시킬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예산안 통과를 위한 결의문에서 “선출직 시의원들은 시민의 뜻에 따라 표결하고, 교육복지는 선별적 복지가 아닌 보편적 복지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시의원들이 교육복지를 외치면서 무상교복을 반대한다면 정책에 대한 반대가 아닌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무기명 아닌 기명으로 투표하라” “고교 무상교복 용인도 하는데 성남은 왜 안 하나” 등 구호도 외쳤다. 이어 고교 무상교복 예산안 통과를 바라는 의미에서 카드 세션과 시의회 청사 주위를 둘러싸는 인간 띠 만들기 퍼포먼스를 했다. 성남시의회는 30일까지 제233회 임시회를 열어 시가 제출한 29억원의 고교 교복지원 사업비를 포함한 추가경정 예산과 조례안 등을 심의할 예정이다. 시는 중학교 신입생에게 지급하던 교복비를 올해부터 고교 신입생까지 확대할 계획이었지만 시의회 야당의 반대에 발목을 잡혀 시행을 못하고 있다. 글·사진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케미포비아’ 시대 극복을 위한 첫걸음/홍정기 환경부 환경정책실장

    [월요 정책마당] ‘케미포비아’ 시대 극복을 위한 첫걸음/홍정기 환경부 환경정책실장

    최근 ‘살충제 달걀’, ‘생리대 유해성’ 논란 등 화학물질 사용에 따른 부작용이 이슈화되면서 화학물질 안전에 대한 불안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 사고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여전히 미흡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국민의 질타가 따갑다. 정부가 제때, 올바른 대책을 세우지 못한 것에 대한 채찍일 것이다.가습기 살균제 사고 이후 기업에 화학물질의 유해성 자료 확보 책임을 부여하는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을 제정해 생활화학제품 내 가습기 살균제 사고 원인물질의 사용을 금지했다. 특히 독성이 높은 510종의 화학물질은 2018년 8월까지 우선 등록하도록 하는 화학물질 관리 제도를 운영 중이다. 그러나 몇 가지 제도 개선에도 화학물질 관리에는 여전히 사각지대가 있다. 국내에 유통된 적이 있는 화학물질 5만여종 가운데 75% 이상이 유해성 정보 없이 유통되고, 나머지 25% 역시 제한적 정보만 파악돼 있다. 그러다 보니 화학물질의 유해성과 노출 정보를 기반으로 제품의 안전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를 제도적으로 보완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 8월 16일 화평법 개정안과 ‘생활화학제품 및 살생물제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살생물제법) 제정안을 국회에 냈다. 지난 8월 8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및 그 가족과 만나 정부가 피해자의 억울함과 어려움을 보듬을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과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조치들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한 약속에 따른 첫 조치였다. ‘화평법’ 개정안과 ‘살생물제법’ 제정안은 사람의 안전과 환경보호를 위한 사전배려 원칙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기업의 책임을 대폭 강화해 화학물질 관리를 혁신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기존 ‘화평법’ 관리원칙인 “정보 없이 시장에 유통할 수 없다”(No Data, No Market)에서 나아가 모든 화학물질과 제품의 사전 위해성을 고려해 “안전하지 않으면 시장에 유통할 수 없다”(No Safety, No Market)는 관리원칙을 실현하고자 했다. 화평법 개정안은 연간 1t 이상 제조·수입되는 모든 화학물질에 대해 기업 스스로 유해성 정보를 확보하고, 사용 용도를 고려한 위해성까지 평가해 관련 정보를 정부에 등록하도록 하고 있다. 등록대상 화학물질을 3년마다 지정하던 방식을 개편해 모든 화학물질에 대한 등록기한을 단계적으로 설정하도록 한 것이다. 정부는 발암성, 내분비장애 유발 등 독성이 높고 유통량이 많은 화학물질을 우선 등록시켜 2021년까지 국내 화학물질 유통량의 99%에 이르는 물질의 유해성 정보를 확보할 계획이다. ‘살생물제법’은 유해생물의 제거, 억제 등의 기능을 하는 살생물 제품의 경우 제품 출시 전에 기업이 유해성·위해성을 검증·확인해 안전성이 입증된 제품만 팔도록 하는 강력한 규제를 담고 있다. 또 세정제, 방향제, 탈취제 등 자주 쓰는 일반 생활화학제품은 함유된 물질의 독성, 노출 경로 등을 평가해 독성이 높은 물질의 사용을 금지하고 제품 내 화학물질의 함량기준을 강화하는 빈틈없는 안전관리 체계를 마련했다. 아울러 기업의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제품 사용으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는 등 기업이 제품 부작용을 알게 된 경우에는 즉시 정부에 보고하도록 했으며 위해성이 높은 생활화학제품은 소비자가 오해할 수 있는 ‘안전한’, ‘친환경’, ‘무독성’ 등의 광고 문구를 쓰지 못하도록 했다. 화학물질과 화학제품은 우리의 생활 곳곳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산업화 이후 수많은 화학물질이 생활의 편의를 위해 개발?사용돼 왔으나, 이로 인한 부작용은 간과해 왔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가습기 살균제 사고와 최근에 논란이 된 유해 생리대 문제에서 보듯 환경과 안전을 등한시한 기업에 지속가능한 미래란 없다. 정부는 기업 스스로 안전한 제품을 생산하도록 돕고 화학물질에 대한 정보가 국민에게 빠짐없이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케미포비아’(화학물질 공포증)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기업도 환경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정부와 힘을 합치기를 기대한다.
  • 내일부터 재건축·재개발 5년 내 재당첨 금지

    일반 분양 당첨된 경우도 해당 24일 이전 소유한 주택은 제외 24일부터 강화된 재건축·재개발 규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투자 주의가 요구된다. ‘8·2 부동산 대책’에 따라 투기과열지구에서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분양 당첨자와 같은 가구에 속한 사람은 5년간 재당첨을 금지하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이 시행되기 때문이다. 개정된 법은 투기과열지구에서 시행되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에서는 한 번이라도 아파트를 분양받으면 5년간 다른 재건축·재개발 지구에서 조합원 분양이나 일반 분양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재당첨 금지는 조합원 분양이나 해당 아파트 일반 분양에 당첨된 경우 모두 해당된다. 기존에는 일반 분양 당첨자가 일반 분양에 다시 도전하는 경우만 5년간 재당첨이 금지됐었다. 조합원 분양 당첨일 기준은 관리처분인가 시점, 일반 분양 당첨일은 청약 당첨일이다. 예를 들어 올해 11월 1일 관리처분인가가 나는 A아파트를 보유한 사람이 재건축이 추진 중인 B아파트를 살 경우 B아파트의 관리처분인가가 2022년 11월 1일 이전 이뤄진다면 조합원 분양을 받을 수 없다. 개포주공1단지를 보유 중인 조합원이 잠실주공5단지를 구입하는 경우 개포주공1단지는 올해 말 관리처분인가가 예상되고 잠실주공5단지도 2022년 말 이전에 관리처분인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만약 기존 재건축·재개발 조합원이 법 개정 이후 재당첨 제한에 걸리는 아파트를 구입하면 조합원 분양은 받지 못하고 현금청산 대상이 된다. 선의의 피해를 막기 위해 이달 24일 이전에 소유하고 있던 주택에 대해서는 재당첨 제한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최근 재건축 아파트 두 채 이상의 소유주가 된 사람은 소유권 이전등기를 24일 이전까지 신청해야 한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노주석의 서울살이] 소공동의 추억

    [노주석의 서울살이] 소공동의 추억

    촌놈들만 아는 40년 전 얘기다. 대학 진학 후 시작한 서울살이는 한동안 서울역을 벗어나지 못했다. 친구들과의 만남은 으레 역전에서 이뤄졌다. 시간이 흘러 종각이나 명동으로의 진출을 꾀했다. 한 번은 네댓 명이 명동 찾기에 나섰다가 중도 포기했다. 그때 우리는 양복점이 즐비한 고층빌딩 숲에서 발길을 돌렸다. 우리가 헤어진 곳이 소공동임을 나중에야 알았다. 그리고 30년 전 결혼식 때 입을 예복을 맞추려고 소공동 맞춤 양복점을 방문해서 치수를 재고, 가봉을 했을 때의 감회를 잊지 못한다. 직장생활을 시내에서 한 덕분에 소공동 일대를 무던히 쏘다녔다. 그 흔한 기념일 제정이나 기념식조차 없지만 지난 12일은 대한제국 건국 120주년이었다. 알다시피 대한제국은 1897년부터 1910년까지 12년 10개월 17일 동안 실재한 이 땅의 처음이자 마지막 제국이다. ‘그놈의’ 식민사관 탓에 오랫동안 잊혔다. 아직도 대한제국이 아니라 조선이 폐망한 것으로 아는 사람이 많다. 대한제국으로부터 국호와 국기를 물려받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스스로 부인하는 격이다. 공교롭게도 소공동 건너편 정동은 흥청거렸다. 때마침 중구청이 주최하는 ‘정동야행’이 열렸기 때문이다. 정동은 고종이 국내 망명지로 택한 러시아 공사관 등 서구 열강의 공관과 학교, 교회를 내세워 이 땅의 새벽을 알린 ‘근대 1번지’로 각광받고 있다. 태종의 둘째딸 경정 공주가 살던 ‘작은공주골’을 한자로 옮긴 소공동은 소박맞은 느낌이다. 사대문 밖 용산이 외국군의 주둔지였다면 소공동은 외빈용 숙소라는 공간사를 품고 있다. 뒤집어 보면 임진왜란 때 왜장 우키타 히데이에가 처음 머물렀고, 명의 장군 이여송이 이어받은 뒤 중국 사신이 묵는 남별궁이 들어섰다. 청의 위안스카이가 12년간 이곳을 중심으로 ‘총독’ 노릇을 하면서 소공동 화교촌의 기원이 됐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소공동 중국집을 기억하는 까닭이다. 고종은 황제국에만 둘 수 있는 천단(天壇)인 환구단과 태조의 신위를 모신 황궁우 그리고 영빈관인 대관정을 소공동에 세웠다. 경운궁(덕수궁)에서 고개만 들면 바라볼 수 있도록 소공동에 건립했다. 정동이 대한제국의 머리라면 소공동은 대한제국의 심장이었다. 정동과 소공동은 일제강점기 된서리를 맞았다. 경운궁은 사쿠라 피는 중앙공원으로 둔갑했고, 환구단은 허물고 호텔을 세웠다. 소공동이라는 지명조차 2대 총독 하세가와 요세미치(長谷川 好道)의 이름을 따 장곡천정으로 바꿨다. 모더니즘의 대표 시인 김광균의 ‘장곡천정에 오는 눈’에 등장하는 ‘찻집 미모사의 지붕’, ‘호텔의 풍속계’, ‘기울어진 포스터’가 당대 소공동의 첨단 풍경이다. 해방 후 도로 지명을 바꿀 때 대한제국은 기억하지 않았다. 소공동에 한 번 잘못 깃든 외빈용 숙소의 장소성은 대한제국의 영빈관인 대관정과 철도호텔 그리고 반도호텔로 이어졌다. 철도호텔은 웨스틴조선호텔, 반도호텔은 롯데호텔의 전신이다. 플라자호텔은 1978년 도심재개발사업 1호로 화교촌 자리에 지어졌다. 지금 대한제국의 심장에는 피가 돌지 않는다. 호텔이 된 환구단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드물고 복원은 요원하다. 황궁우는 한낱 호텔 장식품으로 전락했다. 그나마 공터로 남아 있던 대관정 터와 양복점 빌딩군을 이루던 근대 건물 7채 자리에 또 특급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한다. 정동에는 근대의 향기나마 남았지만 소공동의 추억은 흔적마저 사라질 참이다.
  • 신고리처럼 ‘검·경 수사권 공론화委’ 도입 가능성

    경찰개혁위 새달 1차안 제시할 가능성 경찰 “수사·기소 분리 원칙 옳은 방향” 직접수사 사건 있는 檢 “기소전담 불가” 경찰의 권한 남용·중립성 훼손도 우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을 내년부터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관련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경찰 외부 인사들로 구성된 경찰개혁위원회는 다음달 중 수사권 조정 범위와 시기, 방식 등에 관한 1차안을 내놓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문 대통령이 필요 땐 중립적 기구를 통해 결론을 내겠다고 밝히면서 신고리 5·6호기 문제처럼 ‘공론화위원회’를 도입할 가능성도 있다. 기관 간 자율적 합의를 우선으로 하지만 검찰과 경찰 사이에 수사권을 놓고 신경전을 벌일 경우 중립기구를 검토한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날 문 대통령의 수사권 조정 의지 표명에 대해 “수사는 경찰이, 기소는 검찰이 각각 담당하는 수사·기소 분리가 원칙적으로 옳은 방향”이라며 환영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발언한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와 관련해 현재 경찰개혁위원회 등을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 중이며 앞으로 보다 철저하게 준비하고 추진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일단 신속한 수사권 조정 논의를 위해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은 어떤 방식으로든 진행하는 것이 국민의 뜻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며 수사권 조정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검찰은 경찰이 ‘자치경찰제’ 틀에서 조직 개편을 추진하는 만큼 수사권 조정 과정에서도 이를 고려해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 일선 경찰서에 근무하는 김모 경사는 “경찰 수사권 독립은 경찰의 숙원이었는데 문 대통령이 경찰의 날을 맞아 선물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서의 서모 경정은 “대통령이 강한 의지를 드러낸 만큼 수사권 독립이 이번 정부 내에 현실화됐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수사권 조정 논의의 핵심 쟁점은 수사권을 어느 정도 범위에서 경찰에 넘기느냐 하는 문제다. 검·경은 각자 개혁위원회를 꾸리고, 수사권 조정을 개혁 과제로 삼아 자신들의 안을 만드는 데만 주력하고 있다. 또 검찰의 기소 독점주의가 깨지게 되면 ‘12만 경찰’의 권한 남용이 문제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자치경찰제 역시 지방자치단체장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경찰의 수사가 중립성을 잃고 오락가락할 수 있다는 점이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지적된다. 이 때문에 검·경 수사권 조정 논의에 대해 경찰 내부에서도 회의적인 시선이 있다. 이번에도 사회적인 진통만 앓다가 무산될 것을 염려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1988년 수사권 조정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으나 큰 진전이 없었고, 2005년 수사권 조정을 놓고 검찰과 경찰이 첨예하게 대립했으나 무산됐다. 경찰 관계자는 “내년에는 지방선거 등 중요한 정치적 일정이 있어 논의가 제대로 추진될지 의문”이라면서 “이번에는 법무부와 행정안전부가 적극 나서 협의 방식을 정하고 검찰과 경찰이 각각의 안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인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신규 임용△지식재산전략기획단장 정완용◇과장급 파견△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지원단 허재용■식품의약품안전처 △기획조정관실 정보화통계담당관 나인묵■경북도 ◇3급△환경산림자원국장 김진현△시도지사협의회 파견 김호섭△공무원교육원장 민인기◇4급△체육진흥과장 한재성△환경정책과장 정중태△장애인복지과장 김순진△독도정책관 전영하△문화엑스포 파견 이상학△사회재난과장 직무대리 이희주△농업정책과장 직무대리 이장준△산림자원개발원장 직무대리 김종헌△동물위생시험소장 조광현△보건환경연구원 환경연구부장 도재상△농업기술원 생활지원과장 정용선△미래전략기획단장 이경곤△창조경제과학과장 정성현△신성장산업과장 정희석△청정에너지산업과장 김완식△동물방역과장 김석환△농업기술원 기술지원과장 이동균
  • 신규 취업자 30만명대…9월 ‘불안한 회복세’

    신규 취업자 30만명대…9월 ‘불안한 회복세’

    9월 신규 취업자가 30만명대를 회복했다. 실업률도 떨어지고 고용률은 올랐다. 하지만 불안한 회복세다. 청년 체감실업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통계청은 18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서 지난달 취업자 수가 2684만여명으로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해 31만 4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유통 관련 일자리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증가세가 강하다고 보긴 어렵다. 제조업은 수출 호조에 힘입어 6월 이후 증가세를 이어 가고 있지만 증가 폭은 8월에 비해 다소 둔화됐다. 서비스업은 추가경정예산 집행과 추석 효과 등으로 증가세가 이어졌지만 숙박음식업은 감소했다. 고용률은 61.3%로 전년 같은 달 대비 0.3% 포인트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 놓고 봐도 15∼64세 고용률은 66.9%로 0.5% 포인트 올랐다. 실업률은 3.4%로 전년 같은 달 대비 0.2% 포인트 떨어졌다. 청년(15~29세) 실업률도 9.2%로 0.2% 포인트 떨어졌지만 체감 실업률(고용보조지표 3)은 21.5%로 0.2% 포인트 올랐다. 청년 체감실업률은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5년 이후 9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취업준비생이 늘어난 여파 등으로 통계청은 해석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통상 현안과 건설 경기 둔화 가능성 등 위험 요인이 여전히 상존한다”면서 “추경 집행률을 높이고 취약계층 맞춤형 일자리 창출 등 일자리 정책 로드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2017년 대한민국 과로 리포트<3>]6년 137명 과로사…무너진 ‘꿈의 직장’

    [2017년 대한민국 과로 리포트<3>]6년 137명 과로사…무너진 ‘꿈의 직장’

    누가 김부장을 죽였나 서울신문 특별기획 2017년 대한민국 과로 리포트 <3>과로에 쓰러지는 공직사회 ‘무능해도 해고당할 일 없는 철밥통, 연금이 보장되는 신의 직장, 허리 굽힐 일 없는 갑 중 갑….’ 흔히 떠올리는 공무원의 인상이다. 수시로 구조조정과 명예퇴직 압박을 받는 민간기업 직장인과 비교하면 고용 안정성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식이 달라진다. 경찰과 소방관, 집배원, 시·군·구청 소속 등 한 해 평균 20여명의 공무원이 과로로 죽는다. ‘철밥통’ 공무원들은 어쩌다 과로에 몰리게 됐을까. 현장의 목소리와 전문가 진단을 통해 이유를 찾았다. 경찰관과 소방관… 과로 사각지대 16일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최근 6년간 과로사로 순직을 인정받은 공무원은 137명이었다. 이들 3명 중 1명(31.2%)이 과로 탓에 순직했다. 특히 장시간 노동과 업무상 스트레스로 자살(과로자살)했다며 유족이 공단에 순직인정을 신청한 공무원도 꾸준히 늘어 2012년부터 2017년 8월 사이 100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15명만 순직처리됐다.직종별로 보면 현장 공무원의 과로사가 많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2012~2016년 과로사한 공무원 중 경찰청 소속이 47명으로 가장 많았고, 시·군·구 등 기초지방자치단체 공무원 42명, 소방청 11명, 서울·경기 등 광역지자체 8명 순이었다. 우정사업본부 공무원도 7명이 과로사했다. 경찰 과로사의 주범은 교대제 근무다. 파출소나 교통안전담당 업무 등을 하는 경찰은 보통 4조 2교대로 일한다. 첫날은 주간근무, 둘째 날 야간, 셋째·넷째 날은 비번인 패턴을 반복한다. 서울 강북지역에서 순찰·방범 업무를 하는 경찰관은 “출동 지시가 떨어지면 바로 뛰어나가야 하고 총까지 차고 있어 업무 강도도 높은데 늘 긴장까지 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야근 때는 취객들과 소모적 승강이를 하며 느끼는 피로감도 크다. 최근 경북 포항에서는 2주 사이 파출소 등에서 일하던 경찰관 3명이 연달아 숨졌다. 모두 과로사로 추정된다. 이명박 정권 당시 경찰조직에 실적주의 바람이 분 것도 과로를 키웠다. 경정급(경찰서 과장급) 이상에 적용한 성과연봉제는 1년 단위 검거율,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율 등을 근거로 전국 253개 경찰서를 S, A, B, C 등급으로 줄 세운다. 성적에 따라 연봉이 최대 400만원(총경 기준)까지 차이 난다. 서울의 한 팀장급 경찰관은 “서장이 실적 압박을 받다 보니 과·팀장급 회의의 시작과 끝은 늘 실적 얘기”라고 말했다. 소방관도 경찰 못지않게 불규칙한 근무 패턴과 업무 스트레스 탓에 과로하는 직군이다. 불 끄다 숨진 소방관보다 스트레스 때문에 자살한 소방관이 더 많다. 매년 평균 7~8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구조현장의 극한 상황과 그곳에서 목격한 참상 등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로 이어지기 쉽다. 소방관의 정신과 진료·상담 건수는 2012년 484건에서 지난해 5087건으로 5년 만에 10.5배 뛰었고 47명이 자살했다. 2002년부터 거론된 ‘소방공무원 전문병원’ 건립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인력부족도 과로를 야기한다. 2016년 기준 현장 투입이 가능한 소방 인력(3만 2460명)은 3조 1교대 근무 적정 인원(5만1714명)의 62.8%에 불과하다. #재난과 감정노동으로 우는 지자체 공무원 2시간씩 점심 먹고, 출장 다니며 대충 시간 때우던 ‘동사무소 김 주사’는 옛날 얘기다. 서류 만드는 일이 아닌 현장에서 직접 민원인을 상대하고, 문제와 맞닥뜨려 풀어야 하기 때문이다. 거의 매년 터지는 동물 전염병은 대표 악재다. 지난 6월 경기 포천시 한대성 축산방역팀장은 조류인플루엔자(AI) 탓에 야근한 다음날 새벽 급성 심근경색으로 숨졌다. 5개월째 과로하던 상황이었다. 한씨 같은 가축방역관(수의직 공무원)이 재난 상황에서 받는 심적 압박은 엄청나다. 수도권의 한 기초지자체 축산과 공무원은 “AI나 구제역으로 몇 달 쪽잠 자는 건 견딜 수 있다. 그런데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는 불확실성과 싸우는 게 사람을 지치게 한다”고 말했다. 지자체 가축방역관은 660명으로, 농림축산식품부가 진단한 적정인력(1283명)의 절반이다. 김영선 노동시간센터 연구위원은 “게임업계의 크런치모드(게임 출시 전 집중근무)처럼 공직사회에는 ‘깔때기 현상’이 있다”고 설명했다. 월말·분기말 등 일이 몰리는 특정시기에 인원조정이 자유롭지 못하니 수시로 밤샘 근무를 한다는 것이다. 집배원도 명절이나 연말연시 등에 감당하기 쉽지 않은 업무량이 몰린다. 사회복지공무원들은 복지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 비해 인력 충원이 미흡한 현실에 과로로 내몰린다. 무조건적인 헌신과 자비를 요구하는 풍토는 심리적 피로도를 배가시킨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가 사회복지공무원 59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강실태 조사(2013년)에서 27.5%가 최근 1년 사이 자살 충동을 느꼈다고 답했다. 경기의 한 지자체 사회복지 공무원 김모(40·여)씨는 “근로 사실을 숨겼다가 적발된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생계보조금 환수를 통보했더니 칼을 들고 찾아왔다. 어떤 수급자는 ‘나 없었으면 공무원인 당신은 어떻게 먹고 사느냐’며 소리 지르더라”고 떠올렸다. 폭언을 듣고 무시를 당해도 윗사람들은 ‘민원인과 마찰을 만들지 말고 무조건 사과하라’ 하니 자존감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일반 노동자들은 근로기준법에 따라 주당 최대 근무시간으로 52시간(주말근무 제외) 적용을 받지만 공무원은 이 같은 법규정조차 없다. #주당 52시간 근로기준법 공직엔 적용 안 돼 중앙부처나 광역지자체 공무원도 과로에서 자유롭지 않다. 지난 9일 방위사업청 피아식별장비팀 소속 중령이 자체 업무 처리와 국정감사 준비 등이 겹친 근무를 하다가 심근경색으로 숨졌다. 환경부 소속 공무원은 “국회에서 저녁에 연락이 와 ‘내일까지 자료를 달라’고 하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2000년대 이후 한국사회를 덮친 신자유주의가 공직사회의 과로를 부추겼다고 말했다. 신자유주의의 가장 큰 특징은 경쟁을 상시화해 업무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김 연구위원은 “긴 근무시간에 다른 스트레스 요인이 얹히면서 자살이라는 비극이 터지는 것”이라면서 “성과평가, 직무이동, 인사이동 등에 대해 당사자가 느끼는 압박이 민간기업보다 낮다고 볼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특별기획팀 dynamic@seoul.co.kr유대근·김헌주·이범수·홍인기·오세진 기자 서울신문은 기업과 사회가 노동자에 과로를 강요하거나 은폐하는 현실을 집중 취재해 보도할 예정입니다. 독자들이 회사에서 겪은 과로 강요 사례나 과도한 업무량을 감추기 위한 꼼수, 산업재해 승인 과정에서 겪은 문제점 등 부조리가 있었다면 dynamic@seoul.co.kr로 제보 부탁드립니다.
  • 5년 114명 과로사…무너진 ‘꿈의 직장’

    5년 114명 과로사…무너진 ‘꿈의 직장’

    누가 김부장을 죽였나서울신문 특별기획 2017년 대한민국 과로 리포트 <3>과로에 쓰러지는 공직사회 ‘무능해도 해고당할 일 없는 철밥통, 연금이 보장되는 신의 직장, 허리 굽힐 일 없는 갑 중 갑….’ 흔히 떠올리는 공무원의 인상이다. 수시로 구조조정과 명예퇴직 압박을 받는 민간기업 직장인과 비교하면 고용 안정성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식이 달라진다. 경찰과 소방관, 집배원, 시·군·구청 소속 등 한 해 평균 20여명의 공무원이 과로로 죽는다. ‘철밥통’ 공무원들은 어쩌다 과로에 몰리게 됐을까. 현장의 목소리와 전문가 진단을 통해 이유를 찾았다. #경찰관과 소방관… 과로 사각지대 16일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최근 6년간 과로사로 순직을 인정받은 공무원은 137명이었다. 이들 3명 중 1명(31.2%)이 과로 탓에 순직했다. 특히 장시간 노동과 업무상 스트레스로 자살(과로자살)했다며 유족이 공단에 순직인정을 신청한 공무원도 꾸준히 늘어 2012년부터 2017년 8월 사이 100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15명만 순직처리됐다. 직종별로 보면 현장 공무원의 과로사가 많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2012~2016년 과로사한 공무원 중 경찰청 소속이 47명으로 가장 많았고, 시·군·구 등 기초지방자치단체 공무원 42명, 소방청 11명, 서울·경기 등 광역지자체 8명 순이었다. 우정사업본부 공무원도 7명이 과로사했다. 경찰 과로사의 주범은 교대제 근무다. 파출소나 교통안전담당 업무 등을 하는 경찰은 보통 4조 2교대로 일한다. 첫날은 주간근무, 둘째 날 야간, 셋째·넷째 날은 비번인 패턴을 반복한다. 서울 강북지역에서 순찰·방범 업무를 하는 경찰관은 “출동 지시가 떨어지면 바로 뛰어나가야 하고 총까지 차고 있어 업무 강도도 높은데 늘 긴장까지 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야근 때는 취객들과 소모적 승강이를 하며 느끼는 피로감도 크다. 최근 경북 포항에서는 2주 사이 파출소 등에서 일하던 경찰관 3명이 연달아 숨졌다. 모두 과로사로 추정된다. 이명박 정권 당시 경찰조직에 실적주의 바람이 분 것도 과로를 키웠다. 경정급(경찰서 과장급) 이상에 적용한 성과연봉제는 1년 단위 검거율,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율 등을 근거로 전국 253개 경찰서를 S, A, B, C 등급으로 줄 세운다. 성적에 따라 연봉이 최대 400만원(총경 기준)까지 차이 난다. 서울의 한 팀장급 경찰관은 “서장이 실적 압박을 받다 보니 과·팀장급 회의의 시작과 끝은 늘 실적 얘기”라고 말했다. 소방관도 경찰 못지않게 불규칙한 근무 패턴과 업무 스트레스 탓에 과로하는 직군이다. 불 끄다 숨진 소방관보다 스트레스 때문에 자살한 소방관이 더 많다. 매년 평균 7~8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구조현장의 극한 상황과 그곳에서 목격한 참상 등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로 이어지기 쉽다. 소방관의 정신과 진료·상담 건수는 2012년 484건에서 지난해 5087건으로 5년 만에 10.5배 뛰었고 47명이 자살했다. 2002년부터 거론된 ‘소방공무원 전문병원’ 건립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인력부족도 과로를 야기한다. 2016년 기준 현장 투입이 가능한 소방 인력(3만 2460명)은 3조 1교대 근무 적정 인원(5만1714명)의 62.8%에 불과하다. #재난과 감정노동으로 우는 지자체 공무원 2시간씩 점심 먹고, 출장 다니며 대충 시간 때우던 ‘동사무소 김 주사’는 옛날 얘기다. 서류 만드는 일이 아닌 현장에서 직접 민원인을 상대하고, 문제와 맞닥뜨려 풀어야 하기 때문이다. 거의 매년 터지는 동물 전염병은 대표 악재다. 지난 6월 경기 포천시 한대성 축산방역팀장은 조류인플루엔자(AI) 탓에 야근한 다음날 새벽 급성 심근경색으로 숨졌다. 5개월째 과로하던 상황이었다. 한씨 같은 가축방역관(수의직 공무원)이 재난 상황에서 받는 심적 압박은 엄청나다. 수도권의 한 기초지자체 축산과 공무원은 “AI나 구제역으로 몇 달 쪽잠 자는 건 견딜 수 있다. 그런데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는 불확실성과 싸우는 게 사람을 지치게 한다”고 말했다. 지자체 가축방역관은 660명으로, 농림축산식품부가 진단한 적정인력(1283명)의 절반이다. 김영선 노동시간센터 연구위원은 “게임업계의 크런치모드(게임 출시 전 집중근무)처럼 공직사회에는 ‘깔때기 현상’이 있다”고 설명했다. 월말·분기말 등 일이 몰리는 특정시기에 인원조정이 자유롭지 못하니 수시로 밤샘 근무를 한다는 것이다. 집배원도 명절이나 연말연시 등에 감당하기 쉽지 않은 업무량이 몰린다. 사회복지공무원들은 복지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 비해 인력 충원이 미흡한 현실에 과로로 내몰린다. 무조건적인 헌신과 자비를 요구하는 풍토는 심리적 피로도를 배가시킨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가 사회복지공무원 59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강실태 조사(2013년)에서 27.5%가 최근 1년 사이 자살 충동을 느꼈다고 답했다. 경기의 한 지자체 사회복지 공무원 김모(40·여)씨는 “근로 사실을 숨겼다가 적발된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생계보조금 환수를 통보했더니 칼을 들고 찾아왔다. 어떤 수급자는 ‘나 없었으면 공무원인 당신은 어떻게 먹고 사느냐’며 소리 지르더라”고 떠올렸다. 폭언을 듣고 무시를 당해도 윗사람들은 ‘민원인과 마찰을 만들지 말고 무조건 사과하라’ 하니 자존감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일반 노동자들은 근로기준법에 따라 주당 최대 근무시간으로 52시간(주말근무 제외) 적용을 받지만 공무원은 이 같은 법규정조차 없다. #주당 52시간 근로기준법 공직엔 적용 안 돼 중앙부처나 광역지자체 공무원도 과로에서 자유롭지 않다. 지난 9일 방위사업청 피아식별장비팀 소속 중령이 자체 업무 처리와 국정감사 준비 등이 겹친 근무를 하다가 심근경색으로 숨졌다. 환경부 소속 공무원은 “국회에서 저녁에 연락이 와 ‘내일까지 자료를 달라’고 하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2000년대 이후 한국사회를 덮친 신자유주의가 공직사회의 과로를 부추겼다고 말했다. 신자유주의의 가장 큰 특징은 경쟁을 상시화해 업무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김 연구위원은 “긴 근무시간에 다른 스트레스 요인이 얹히면서 자살이라는 비극이 터지는 것”이라면서 “성과평가, 직무이동, 인사이동 등에 대해 당사자가 느끼는 압박이 민간기업보다 낮다고 볼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특별기획팀 dynamic@seoul.co.kr 서울신문은 기업과 사회가 노동자에 과로를 강요하거나 은폐하는 현실을 집중 취재해 보도할 예정입니다. 독자들이 회사에서 겪은 과로 강요 사례나 과도한 업무량을 감추기 위한 꼼수, 산업재해 승인 과정에서 겪은 문제점 등 부조리가 있었다면 dynamic@seoul.co.kr로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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