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이야기] 미아동
‘미아리’는 대중가요 가사나 6·25전쟁 때문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한 곳이다.
이런 이미지를 훌훌 벗고 균형발전촉진지구,뉴타운 건설 등으로 서울 강북지역을 대표하는 ‘새 미아리’가 부상하고 있다.
흔히 ‘미아리’라고 불리는 지역은 행정구역상 미아 1∼9동에 이르는 4.41㎢로 강북구 전체 면적 23.61㎢의 18%에 이른다.인구는 강북구 전체 36만 3447명의 40%인 16만 2654명.
‘미아동(彌阿洞)’이란 이름은 되너미고개(돈암현)를 미아리고개라고 부른 데서 유래되었다는 설과,미아 7동에 위치한 불당(佛堂)골 미아사(彌阿寺)에서 유래되었다는 두가지 설이 있다.여하간 ‘미아리’는 한자뜻 그대로 언덕에서 쉬어간다는 마을인 만큼 마을이름과 고개와는 불가분의 관계를 이루고 있다.
미아동은 북으로 수유동,동으로 번동과 닿아있다.그리고 산능선을 경계로 성북구의 정릉동과 인접하고 있다.또 남쪽은 길음동ㆍ상월곡동과 도봉로를 경계로 삼고 있다.삼양로와 도봉로가 미아동의 남북을 관통하고 있다.
그 중 북으로 뻗어있는 국도 도봉로는 6·25전쟁과 관계가 깊다.6·25 당시 도로는 현재와 같이 확장되고 포장되지는 않았지만 서울의 유일한 북쪽 외곽도로였다.따라서 미아동과 미아리고개는 6·25때 서울의 최후 방어선이었다.
이 일대는 관공서가 많은 것이 특색이다.성북교육청,서울북부보훈지청,강북전화국,도봉세무서 등이 있으며,교육기관으로는 영훈중·고등학교,신일중·고등학교,창문여자중·고등학교,성암여자중학교ㆍ정보산업고와 7개의 초등학교가 자리잡고 있다.
이 곳은 교통의 요충지이자 강북구의 관문이지만 개발이나 발전과는 거리가 멀었다.그러나 미아6ㆍ7동과 미아삼거리역 일대가 지난해 뉴타운 및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된 이후 쾌적하고 편리한 신주거중심도시로의 재탄생을 앞두고 있다.
미아6ㆍ7동의 미아뉴타운 18만 7000평은 쾌적하고 편리한 인간친화적 공간과 복합문화시설,학교 등을 갖추는 신주거 중심도시 ‘래오미아’로 개발될 계획이다.미아삼거리역 균형발전촉진지구 4만 9000여평은 대형쇼핑센터,업무단지 등이 형성될 균형발전촉진지구와 연계해 자족형 복합도시로 발전시킬 계획이다.미아1동에 삼각산고등학교,솔샘중학교가 2007년에 개교할 예정이어서 교육의 질도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가장 난제였던 교통문제도 오패산길 개설과 솔샘길 확장 등 도로개설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올 연말쯤에는 ‘미아·삼양선 지하경전철 계획’이 발표될 예정이어서 해결의 실마리가 잡히고 있다.
‘한(恨) 많은 미아리고개’는 말끔히 사라지고 ‘쾌적한 미아동’이 등장할 날이 멀지 않았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