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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 칼럼] 창의력의 미학/김인철 LG생명과학 사장

    [CEO 칼럼] 창의력의 미학/김인철 LG생명과학 사장

    얼마전 ‘와우 팩토리’라는 사내 아이디어 게시판에서 재미있는 사례를 봤다. 일반적으로 지하철역에 계단과 에스컬레이터가 함께 있으면 다들 후자를 선택하는데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한 역에선 사람들이 대부분 계단을 선택한다고 한다. 이유는 계단 표면에 띠지를 붙여 피아노 건반같이 꾸미고, 센서와 음향 장치를 이용해 계단을 밟으면 여러 높낮이의 피아노 소리가 나도록 했기 때문이다. 사소하지만 창의적 아이디어 하나가 여러 사람들에게 재미와 건강을 선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반적으로 창의력이란 ‘새로운 생각을 해내는 힘’, ‘누군가가 어떤 일을 할 때보다 새롭고 독창적이되 그 목적에 적절하게 하는 것’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즉, 새롭고 가치있는 것을 만들어내는 역량이라고 할 수 있다. 인류의 역사는 상상력과 창의력이 이끌어 왔지만 현대의 지식중심 사회에선 창의력이 더욱 중시되고 있다. 기업에서도 창의와 자율이 늘 화두가 되고 있다. 창의와 자율이 살아 숨쉬는 조직이 더 독창적이고 효율적인 고객 가치를 창출하고 시장에서 앞서가기 때문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영화 한 편으로 국내 자동차 회사가 1년간 벌어들인 것과 비슷한 수입을 올리고,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전 회장이 웬만한 한 나라의 국민총생산액과 맞먹는 수입을 올리는 것이나, 서태지가 한국 가요계의 신화로 남게 된 것은 그들만의 창조적이고 독창적인 세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창의력의 발현은 때로는 사소한 변화를 낳고, 때로는 그야말로 막대한 가치와 부를 창출하기도 하고, 때로는 시대적 트렌드를 이끄는 동서고금의 변화의 동력이 될 수 있다. 이 같은 창의력은 어디서 위축되고 어디서 생성되는 걸까. 일반적으로 창의력을 방해하는 요인들로 주입식 암기와 습관, 사물을 보는 타성·집착·고정관념, 문화·환경적 요인 등이 거론되지만 이런 요인들을 배제하는 것이 참 단순할 것 같으면서도 쉽지만은 않다. 또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창의성은 저절로 갑자기 나오는 것’이라는 생각이 창의성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라는 것이다. 세계적인 경영분야 저명작가인 맬컴 글래드웰은 최근 저서인 ‘아웃라이어’에서 1만 시간의 법칙을 이야기했다. 뛰어난 창의성과 성공을 위해서는 어떤 분야든 특정 분야에 숙달해야 가능하고, 이를 위해서는 하루 3시간씩 10년의 세월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즉, 창의성도 혹독한 훈련과 몰입으로 가능하다는 것이다. 빌게이츠와 비틀스, 타이거우즈를 보면 하나같이 창의적인 사람들이지만 그 이면엔 한 분야에 대한 엄청난 시간과 훈련, 숙달, 몰입이 기초가 됐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다. 최근 우리 회사도 기존의 물질보다 세포의 괴사 억제 효과가 획기적으로 뛰어난 혁신적 세포보호 물질을 개발해 상업화를 모색하고 있다. 사실 이 물질의 효능을 발견하기까지 수많은 합성과 분석 데이터가 뒷받침됐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와 실험이 이뤄질 것이다. 국내 제약기업이 성공 확률 1만분의1이라는 신약 개발에 도전하면서 수많은 시간과 자금, 인력을 투입하지만 이 같은 시간과 경험이 결국은 모방의 단계를 지나 새로운 창조로 이어질 수 있다는 희망이 ‘창의력의 미학’인 것 같다. 김인철 LG생명과학 사장
  • [서울플러스] 사근빗물펌프장에 휴식공간 조성

    [서울플러스] 사근빗물펌프장에 휴식공간 조성

    성동구(구청장 이호조) 사근빗물펌프장 주변에 방치됐던 나대지를 휴식공간으로 꾸몄다. 조성된 휴식공간은 454㎡로 전에는 느티나무, 잣나무 등 큰나무와 잡목들이 우거지고 쓰레기를 무단투기해 벌레, 악취로 시달렸던 곳이다. 이곳에 7000만원을 들여 잡목을 제거하고 철쭉, 무궁화, 맥문동 등을 심었으며 바닥은 빗물이 바닥으로 스며들 수 있는 친환경적인 투수블록으로 포장했다. 녹지대를 따라 곡선모양의 긴 의자를 설치했다. 치수방재과 2286-5791.
  • [무슨 영화 볼까]

    ■ 시간여행자의 아내(드라마, 멜로/12세 관람가)감독 로베르트 슈벤트케줄거리 헨리(에릭 바나)는 시간여행의 운명을 지닌 남자다. 어렸을 때 교통사고로 시간이동을 경험한 뒤, 자기 의지와는 상관없이 시간 여행을 하게 됐다. 갑작스러운 이동 후엔 늘 알몸으로 낯선 곳에 떨어져 추위에 떨거나 경찰에 쫓긴다. 이렇게 외로운 나날을 보낼 즈음, 그녀가 나타났다. 클레어(레이첼 맥애덤스)는 여섯 살이던 해 만난 그를 잊지 못한다. 그는 자신을 시간여행자라 소개하고, 훗날 친구가 될 거라 말했다. 스무 살이 되던 해 드디어 그를 다시 만나는데….감상 오드리 니페네거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했다. 시간과 공간은 초월하지만, 원작은 뛰어넘지 못한다.■ 저녁의 게임(드라마/18세 관람가)감독 최위안줄거리 유년 시절 아버지(정재진)의 폭력으로 귀가 먼 성재(하희경)는 트럭 경적소리를 듣지 못한 채 걷다가 트럭운전수에게 뺨을 얻어맞는다. 그 일로 술만 취하면 폭행을 일삼던 아버지에 대한 증오심이 되살아난다. 어머니를 죽음으로까지 몰아넣은 아버지는 이제 치매에 걸려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상태다. 그러던 어느 날, 집안으로 찾아든 탈주범을 맞닥뜨린 성재는 잠시 잊고 살아온 자유의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감상 폭력에 노출된 상처받은 내면. 남녀 성기 노출로 논란을 빚었으나, 예술성을 인정받아 심의를 통과했다.■ 여행자(드라마/12세 관람가)감독 우니 르콩트 줄거리 ‘2008 경기로케이션인센티브’ 지원대상 작품. 진희(김새론)는 아빠(설경구)와 함께 여행을 떠날 생각에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다음 날 아빠는 진희를 보육원에 맡기곤 떠나버린다. 아빠에게 버림 당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는 진희는 말도 안 하고 식사도 하지 않은 채 보육원을 벗어나기 위해 필사적으로 저항을 해 본다. 그러나 갈 곳도 없고, 자기 마음을 알아 줄 사람도 없는 현실을 인식하곤 서서히 아빠와의 이별을 준비한다.감상 감독의 자전적 영화. 어린 배우 김새론의 뛰어난 연기가 돋보인다.
  • 창원 39사단 부지 본격 개발

    경남 창원시 소답동 도심에 있는 육군 39사단 부지를 개발하는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창원시는 26일 ‘39사단 이전 및 부지개발’ 민자유치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해 민간사업자 공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시는 오는 2018년까지 함안군으로 이전하는 39사단 부지 137만 2946㎡ 가운데 3분의 1에는 주거와 상업시설을 짓고 나머지는 생태공원과 도로 등 공공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창원시는 이달 30일까지 민간업체들의 참여신청을 받고 내년 1월 말까지 사업계획서를 받은 뒤 심사를 거쳐 내년 봄 사업자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시는 ‘환경수도’의 이미지에 맞는 친환경적인 개발과 동·서부 지역간 균형발전을 39사단 부지개발사업의 기본 방향으로 삼고 있다. 창원시는 서부도시 개발 등을 위해 39사단 이전 및 이전부지 개발사업은 1990년대 초부터 추진했다. 사업내용은 서부 도심에 자리 잡은 39사단사령부와 북면 사격장 등 137만 2946㎡의 부지를 넘겨받는 대신 함안군 군북면 소포·동촌리 일원 514만 2000여㎡에 부대시설을 지어주는 것이다. 이전 사업에는 공사비와 사유지 보상비 등을 포함해 모두 7762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시는 선정된 민간사업자가 먼저 투자한 사업비로 현재 39사단 주둔부지 개발사업을 해 대물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Healthy Life] 회 자주 먹는 4대강 주민 감염률 높아

    근래 교통이 발달하고 교류가 빈번해지면서 지역적 특이성이 크게 둔화됐다고는 하나 아직도 어류를 주로 섭취하는 강이나 해안에는 디스토마(흡충) 등 특정 기생충 감염률이 높게 나타나는 등 환경적 특성이 여전하다. 지난 7월 질병관리본부가 조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특히 영산강과 금강·섬진강·낙동강 등 4대 강 유역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의 간흡충 감염률이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이는 이들 지역 주민들이 강에서 잡은 어류를 생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회를 즐기는 우리의 식습관을 감안할 때 이런 감염 추이는 식습관을 바꾸지 않는 한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생충의 종류는 다르지만 해안 주민들 역시 다양한 흡충류 등의 감염에 노출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흔히 바다 어류에는 기생충이 없는 것으로 알지만 이는 오해다. 바다 어류에도 민물 어류 못지 않게 다양한 기생충이 기생하고 있다. 민물 어류를 통한 감염이 특정 지역에 제한된 양상을 보이는 데 비해 바다 어류에 의한 감염이 전국적으로 비교적 폭넓은 분포를 보이는 것은 도시지역에서도 생선회 등을 즐기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도축장에 가까운 곳이나 육회 등 생식을 즐기는 지역에서도 돼지나 소를 숙주로 하는 흡충류 감염률이 높다. 육류를 가열·조리하지 않고 먹는 식습관 때문이지만 도마나 칼 등 조리기구를 통해서도 충분히 감염된다. 따라서 특정 기생충 감염률이 높은 곳에 살거나 매개 음식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특이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무농약 노캐디 골프장 첫선

    제주에서 처음으로 잔디관리용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캐디도 없는 골프장이 문을 연다. 21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시 조천읍 대흘리 산 32의1 일대 334만 5000㎡에 2013년까지 3678억원을 투자해 ‘에코랜드’를 조성하고 있는 ㈜더원이 1단계로 27홀 규모의 골프장(131만 8000㎡) 건설사업을 마무리해 23일 개장한다. 제주에서 27번째로 문을 여는 이 골프장은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적인 미생물 제재로 잔디를 관리하며,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경기도우미인 캐디를 두지 않고 운영한다. 양잔디 대신 병해충에 강한 한국 잔디를 심었고 잡초는 일일이 인부들을 동원해 뽑아낸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이대통령 “하노이 ‘홍강’ 한강처럼 개발을”

    이대통령 “하노이 ‘홍강’ 한강처럼 개발을”

    │하노이 이종락특파원│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20일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 5박6일간의 동남아 3국 방문일정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지난 6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통해 구체화한 ‘신(新)아시아 외교구상’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하노이에 도착한 직후 삼성전자 휴대전화 공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대통령이 공장에 도착하자 이 회사 베트남 직원 응안(24·여)이 “최근 한국어로 된 ‘신화는 없다’를 읽고 감명을 받았다.”며 직접 만든 카드를 이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책에 대통령의 사인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베트남국립대를 방문, 하노이 소재 대학 한국어·한국학과 재학생 40여명을 만났다. 이 대통령은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도전’이라는 주제의 연설에서 “인생에서 거친 파도가 닥쳐올지라도 희망을 잃지 말고 도전하고 또 도전하라.”며 “양국은 다른 나라와 달리 남다른 특별한 인연이 있으며, 한국은 서로 윈윈하고 상생의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진정으로 베트남의 도전을 돕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방송된 베트남TV와의 인터뷰에서 “도시 중심의 한강 개발을 통해 서울을 친환경적 도시로 발전시켰던 경험을 토대로 하노이의 홍강도 개발하면 좋겠다고 서울시장 시절 이곳을 방문해 제안했다.”며 “서울과 하노이, 두 대도시가 비슷한 조건을 갖고 있고 또 우리가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한국 정부나 기업들이 함께 힘을 합친다면 하노이가 천년 역사의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베트남TV는 베트남 유일의 전국망을 가진 총리 직속 방송사다. 저녁 종합뉴스 시간 중 외국 정상의 인터뷰를 별도 편성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21일에는 응우옌 민 찌엣 국가주석과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갖는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에서 8년 전 설정된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데 합의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의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관한 기본합의서는 물론 방송통신위원회와 베트남 정보통신부 간 방송통신 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된다. 이 대통령은 순방기간 원자력발전소 건설과 고속철도 등 첨단기술 분야에 우리 기업이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jrlee@seoul.co.kr
  • 은평구 새청사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

    은평구 새청사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

    개청 30년 만에 새옷을 갈아입은 은평구청사가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우리나라 건축토목 기술의 발전 덕분인지 몰라보게 달라진 새 청사에서는 주민우대와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물씬 배어 나온다. 지난봄에 시작한 공사는 5층 강당만 아직 마무리되지 못했다. ●민원인을 배려한 동선 구축 19일 은평구에 따르면 신청사 리모델링의 컨셉트는 ‘주민과 함께하는 공간’이라는 전제 아래 ▲행정서비스 극대화를 위한 동선체계 구축 ▲녹색환경 및 고효율에너지 시스템에 초점을 맞췄다. 우선 신청사에 들어서면 은평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보여 주는 홍보관이 눈에 띈다. 3차원 디지털영상으로 꾸며진 홍보관은 청사 안내부터 지역의 역사와 축제, 사업, 관광지, 문화재까지 자세히 안내한다. 과거 일렬식이던 민원창구도 곡선형으로 배치해 구민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또 구는 5층에 위치한 600㎡ 규모의 대강당을 ‘구민홀’로 사용하기로 했다. 이곳은 결혼식, 연회장, 공연, 강연 등에 적합한 최신식 인테리어와 조명을 갖춘 다목적 홀로 연말부터 주민에 개방할 예정이다. 구청을 찾는 주민을 위해 1만여권의 장서를 갖춘 ‘작은도서관’과 아늑하게 단장한 구내식당 등 각종 편의시설도 조성했다. 이와 함께 부서별·기능별로 분산돼 있던 폐쇄회로(CC) TV 관제시설을 한데 모아 본관 5층에 ‘U-도시통합운영관제센터’를 새로 구축했다. 이에 따라 재난·재해 방재는 물론 불법주·정차 단속, 공원관리, 쓰레기 무단투기, 등하교 보호 등 도시 안전상황을 일괄적으로 관리하게 된다. ●녹색 환경·에너지 고효율 시스템 은평구는 새롭게 꾸민 구청광장(총 3400㎡)의 절반가량인 1600㎡를 녹지공간으로 조성했다. 담장 등 경계부분은 모두 녹지대로 만들었고, 광장 일부 구간엔 실개천이 흐르는 수변공원과 ‘소나무쉼터’를 만들었다. 블록 교체나 식목 등의 작업에는 희망근로자 40여명을 투입했다. 특히 신청사는 녹색환경을 생각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태양광발전기에서 얻어진 전력으로 청사 전역을 밝히는 데 사용하고 복도, 휴게실 등에는 자연채광을 ‘1면 이상’ 적용했다. 조명기기와 건축자재도 친환경적이고 효율이 높은 마감재를 사용했다. 또 청사 내부도 삭막한 콘크리트 대신 푸른 색조를 많이 사용했다. 내방객에게 쾌적함을 주기 위해 민원실 창가를 식물정원으로 꾸몄다. 창가 햇살을 이용해 설치한 실내정원은 공기정화는 물론 사무실 분위기를 바꾸는 데 한몫하고 있다. 구청광장과 함께 건물옥상도 녹색정원으로 꾸며 청사 전체를 입체적인 생태공간이 되도록 했다. 노재동 구청장은 “구민 행정 서비스가 극대화되도록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사무공간을 효율적 동선체계로 구축했다.”면서 “새롭게 꾸민 녹색공간에서 구민 모두가 편안한 마음으로 구청을 이용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서울 학교용지 25만㎡ 10년이상 낮잠

    서울 학교용지 25만㎡ 10년이상 낮잠

    서울 신당동에 사는 백모(84)씨는 자신의 땅 1만 3161㎡를 30년이 넘도록 제대로 활용하거나 처분하지 못하고 있다. 건축물을 세울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건물 증·개축도 불가능하다. ‘학교설립용지’로 묶인 탓이다. 1975년 백씨의 땅이 정부와 서울시의 도시계획시설로 지정되면서 수십년 간 재산권 행사를 제한받고 있는 것이다. 18일 서울시교육청이 부두완 서울시의원에게 제출한 ‘미개설 학교용지 현황’에 따르면 학교용지로 지정된 서울시내 도시계획시설 부지는 총 90만 4386㎡이다. ▲10년~20년 미만 3만 4393㎡ ▲20년~30년 미만 18만 1620㎡ ▲30년 이상 4만 3524㎡ 등 10년 이상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토지는 25만 9537㎡에 이른다. 이 같은 사정은 전국이 엇비슷하다. ●땅 팔고 싶어도 사려는 사람 없어 현행 도시계획법 등에 따르면 도시계획시설로 지정된 경우 골프연습장 등 철거가 가능한 가설용도의 건축물만 설치할 수 있다. 건축물을 세울 수 없기에 임대수익도 얻을 수가 없다. 땅을 팔고 싶어도 사려고 나서는 이가 없는 실정이다. 특히 학교설립 계획이 여태 세워져 있지 않은 곳도 많다. 지정은 됐지만 학교 건립 계획이 없는 곳이 무려 39만 241㎡에 이른다. 서울시 관계자는 “학생수용 계획, 학생수급 전망, 명문학교 육성 가능성 등을 고려해 학교를 지어야 하는데 재정·환경적인 여건을 고려했을 때 모든 지정부지에 학교를 건립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 부지는 규모가 너무 좁아 학교 건립 자체가 어렵다. 학교를 세우려면 보통 부지가 1만 2000㎡ 이상이어야 하지만 서울시내 부지 82곳 중 55곳은 이에 미치지 못해 설립이 힘든 상태다. ●정부 지자체 보상문제 입장 엇갈려 상황이 이렇지만 해당 자치단체의 도시계획 등으로 부지 해제도 어렵다. 실제 서울시에서 지난 5년간 해제된 학교용지 도시계획시설 부지는 종로구 평창동 492-6 단 한 곳에 불과하다. 또 정부는 보상금액을 놓고 입장정리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와 국토해양부는 빠듯한 예산의 지자체에 국고를 지원해 줘야 한다는 의견이지만 돈줄을 쥔 기획재정부의 생각은 다르다. 도시계획은 지자체 고유사업인 만큼 국고지원 명분이 약하다는 것. 이 때문에 서울시는 2020년까지 장기간에 걸쳐 보상하겠다는 대책을 2년 전에 내놓았지만 수조원에 이르는 재원을 마련하지 못해 대책을 미루고 있다. 전문가들은 10년 이상된 도시계획시설 부지에 음식점이나 학원 등을 설립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국고지원 등 재원확충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삼성경제연구소 김현주 수석연구원은 “장기미집행 부지에 대해 한시적이나마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시설을 운영할 수 있게 해주고 대신 수용 계획 1~2년 전에 예고를 해 양도받는 방안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책꽂이]

    ●필드가이드 새·필드가이드 나비(김성수·허필욱/이기섭·이종렬 지음, 필드가이드 펴냄)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새와 나비에 대한 모든 것을 포켓북에 담은 자연탐사의 안내서. ‘나비’에서는 한국에 기록된 226종의 나비 중 224종의 사진과 생태를, ‘새’는 한국의 대표적인 새 320종의 사진과 380종의 설명을 실었다. 각 1만 2500원. ●서울풍경화첩(임형남·노은주 지음, 사문난적 펴냄) 좋은 집에 대한 생각과 건축 철학을 풀어낸 책을 써온 건축가 부부가 지난 10년간 만난 서울 속살을 글로 쓰고 섬세한 그림으로 소개한다. 사라지는 것에는 아쉬워하고, 자신의 삶의 배경이 된 곳에서 희망을 들려준다. 시차를 두고 찍은 작은 사진에서 서울의 변화 속도를 짐작해본다. 1만 3000원. ●바보사장의 머릿속(사이토 구니유키 지음, 천재정 옮김, 더숲 펴냄) 혼다, 파나소닉 등 일본 최고 기업들을 컨설팅한 경영평론가가 말하는 역발상의 사장학. “회사에서 가장 멍청한 것은 경영인으로서 임무를 다하지 않는 사장”이라는 도발로 시작해 사장이 자신을 개혁하고 성장시키는 방법을 들려준다. 1만 2900원. ●예술에 살고 예술에 죽다(진회숙 지음, 청아출판사 펴냄) 식민지배, 가난, 전쟁, 이데올로기 갈등, 분단 등 한국사 격동의 시대를 풍미한 예술가들의 치열한 예술혼을 엿본다. 작곡가 김순남과 안익태, 소프라노 김자경, 영화감독 나운규, 화가 이중섭, 극작가 임선규, 아동문학가 윤석중, 무용가 최승희 등 15인의 예술가를 조명한다. 1만 5000원. ●조선전기 교환경제와 상인연구(박평식 지음, 지식산업사 펴냄) 사·농·공·상의 통념이 퍼져 있던 조선시대 전기에도 상업정책과 교환경제가 엄연히 존재했으며,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발전했음을 밝히는 연구서. 1부 교환경제의 성장과 도성상업, 2부 상인의 활동과 유통체계, 3부 상품의 유통과 상인으로 나눠 조선 전기 교환경제의 실상을 정리했다. 2만 8000원. ●안나푸르나 그만 가자!(진주 지음, 북극곰 펴냄) 인간은 경외심을 가졌던 위대한 자연을 정복하며, 자신의 발자국으로 자연을 황폐하게 한다. 네팔 정부에는 엄청난 관광 수입을 안겨주는 안나푸르나를 보며 환경과 인간의 위기를 논한다. 한때 평범한 관광객이던 저자는 ‘가지 말자.’라기보다는, 갈 거면 ‘친환경적인 모범 관광객’이 되라고 말한다. 1만 3000원.
  • “탱크 정비끝… 도약만 남았다”

    “9년간 잘 비행하다가 또 다른 도약을 위해 잠시 착륙했다. 이제 정비는 다 됐고 이륙만 하면 된다.” 최경주(39·나이키골프)가 15일 개막하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12일 새벽 귀국했다. 지난 5월 SK텔레콤오픈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최경주는 우승없이 보낸 올 한해를 ‘새로운 도약을 위해 준비한 기간’이라고 평가했다. “모든 시도를 다 해본 시즌”이라고 올 한 해를 결산한 최경주는 “성적이 안 나왔지만 골프란 게 앞으로 5년, 10년을 보고 하는 것이다. 자동차도 10년을 타면 (부품을) 이것저것 갈기도 하지 않나. 심리적, 환경적으로나 더 많이 좋아졌기 때문에 내년 시즌이 기대도 되고 설렌다.”고 말했다. 신한동해오픈에서 아시아 남자 최초로 미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를 제패한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과 대결하는 최경주는 “양용은이 엄청난 일을 해내 한국골프의 위상을 드높였다. 그런 선수와 함께 경기하게 돼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성적을 떠나 서로 격려하고 응원해 주는 행복한 한 주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최경주는 13일 신한동해오픈 사전 이벤트대회인 신한금융투자 스킨스게임에 양용은, 위창수(37·테일러메이드), 허석호(36)와 함께 출전한다. 신한동해오픈을 끝내면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아투어 이스칸다르 조호르 오픈(22~25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바클레이스 싱가포르 오픈(29일~11월1일)에 출전한 뒤 시즌을 마감할 예정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회전 날개가 없네? ‘희한한 선풍기’ 화제

    회전 날개가 없네? ‘희한한 선풍기’ 화제

    ‘다이슨 진공청소기’로 유명한 디자이너 제임스 다이슨이 최근 회전날개가 없는 선풍기를 개발해 또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다이슨 에어 멀티플라이어’라 부르는 이 선풍기는 언뜻 보면 가운데 구멍이 뚫린 테니스 라켓을 연상하게 한다. 하지만 전원을 켜면 아무것도 없는 구멍에서 시원한 바람이 나와 열기를 식힌다. 4년간의 연구 끝에 발표한 이 선풍기는 원형의 본체 안에서 바람을 형성해 밖으로 뿜어내는 원리를 가졌다. 원형의 본체 아래 받침대에는 강력한 바람을 형성하는 모터를 장착했고, 이 모터가 바람을 위로 뿜어내면 둥근 막이 바람의 방향을 앞으로 바꿔준다. 선풍기에 장착한 모터는 일반 선풍기 모터보다 15배 더 강력하게 바람을 만들어내며, 날개가 없어 남녀노소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 상하좌우로 방향조정이 가능해 편리하다. 이를 개발한 다이슨은 “날개가 없이도 바람을 만들어내는 선풍기는 매우 획기적”이라면서 “안전할 뿐 아니라 전기효율성이 높아 친환경적”이라고 설명했다. 두 가지 사이즈로 출시하며, 가격은 각각 300달러(약 36만원)와 330달러(약 39만원) 선이다. 사진=데일리메일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12일 TV 하이라이트]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건강한 성인이라면 누구나 하루 평균 1~1.5ℓ 정도 배출하는 소변. 하지만 양에 따라, 색깔에 따라, 혹은 횟수에 따라, 냄새에 따라 다양하게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다는데….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소변을 통해 집에서도 간단하게 건강 상태를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을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다.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을 맞아 국립중앙박물관 최광식 관장을 만나본다. 미래를 담는 그릇인 한국 박물관 100주년 행사의 특별함, 대한민국 박물관의 역사와 국립중앙박물관의 역사를 비롯해 국가 정통성을 지키기 위한 박물관 사람들의 애환과 관람객 수가 늘어난 원동력은 무엇인지도 들어본다. ●지붕뚫고 하이킥(MBC 오후 7시45분) 정음의 실력을 의심하는 준혁, 정음을 시험하기라도 하듯 자꾸만 ‘서울대’ 이야기를 꺼내는 지훈. 세경과 신애까지 한몫 거들고 정음은 ‘서운대’생이란 것을 들킬까 조마조마한다. 보석과 똑같은 계산 실력을 갖춘 해리. 보석과 현경은 해리가 IQ 검사를 받았다는 소리에 잔뜩 긴장하기에 이른다. ●백세건강 스페셜(SBS 낮 12시30분) 두통은 겪는 사람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가볍게 넘기기 쉬운 증상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없던 두통이 생겼다면 심각한 질환의 신호일 수도 있다. 2차성 두통은 뇌출혈,뇌종양 등의 전조 증상이라는데…. 2차성 두통의 증상은 일반 두통과 어떻게 다른지, 편두통과 두통의 차이는 무엇인지 알아본다. ●요리비전(EBS 오후 10시40분) 가을은 전어 굽는 냄새와 함께 깊어가고 전어 맛은 또 가을과 함께 깊어 간다. 전어는 벼가 익을 무렵 살이 통통하게 오르는데, 가을 전어의 기름 성분은 봄, 겨울철보다 최고 세 배나 오른다. 가을에 맛봐야 그 진미를 알 수 있다는 전어, 그 맛을 찾아 낚시 탐험가 정명화씨와 함께 사천으로 떠난다. ●스페셜 ‘녹색철도, 세상을 바꾼다’(YTN 오전 10시30분) 각국은 도로 중심의 교통체계를 철도 중심으로 바꾸고 있다. 철도는 자동차·항공기에 비해 에너지를 덜 쓰고 친환경적이기 때문이다. 한국 철도 110주년을 맞아 철도와 철도산업을 재조명하고 국내외 철도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철도의 현주소를 점검해 본다.
  • [굿모닝 닥터] 요도협착 재발잦아 지속 관리해야

    그는 마흔 여덟의 중년 남성 환자였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사고를 당해 골반뼈가 심하게 부서져 있었다. 사고 후 3시간이 지나 병원에 도착했는데, 그 사이 한 번도 소변을 못 봤다고 했다. 환자의 요도 끝에는 혈흔이 남아있었고, 하복부를 만져보니 팽창한 방광이 만져졌다. 즉시 요도조영술을 시행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요도 중간부가 손상을 입은 상태였다. 요도는 방광에서 음경을 통해 외부로 이어지는 ‘오줌길’이다. 이런 요도가 손상되는 사고가 늘고 있다. 대부분의 요도 손상 환자들은 골반뼈의 손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며, 골반 골절환자의 10% 정도는 요도 손상을 동반한다. 요도 협착은 이 오줌길이 막히는 경우로, 원인은 많지만 앞의 환자처럼 외상으로 요도가 손상된 후 생기는 합병증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외상으로 인한 요도협착의 경우 손상이 심하지 않으면 도뇨관을 삽입하지만, 대부분 복합 손상이 많고, 요도 손상이 심해 상부치골 방광루 설치술을 시행해야 한다. 이 시술은 배꼽과 치골 사이의 아랫배에 구멍을 뚫어 방광으로 직접 소변줄이 들어가게 만드는 것이다. 3개월 정도 경과 후 협착된 요도를 넓히기 위해 내시경적 요도 확장술을 시도하는데, 협착 부위가 길 경우에는 요도재건술을 통해 새 요도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요도협착의 가장 큰 문제는 수술에 성공해도 재발이 잦다는 점이다. 요도는 한번 상처를 받으면 협착이 생기고 이를 수술이나 내시경적 치료 또는 확장을 하더라도 손상 전과 같은 상태로 만들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여러 차례 요도 확장수술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계속되는 치료가 환자에게는 고통스러운 일이겠지만, 힘들다고 치료를 포기하면 배뇨장애는 물론 방광 기능까지 위협하게 된다. 요도협착이 전문의의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형래 동서신의학병원 비뇨기과 교수
  • 실시간으로 날씨 바뀌는 모바일게임 등장

    실시간으로 날씨 바뀌는 모바일게임 등장

    모바일게임에서 연속적으로 날씨가 바뀐다면 어떠한 느낌일까? KTH 올스타모바일은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와일드 프론티어’를 이달 중으로 국내 이동통신 3사에 출시한다. 이 게임은 야생 세계를 다룬 게임무대에서 실시간 날씨 변화와 같은 환경적인 요인을 구현해 현장감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게임 이용자는 이곳에서 수많은 몬스터를 사냥하고 재료를 채집해 필요한 장비를 직접 제작하면서 다양한 테마의 필드를 탐험한다. 몬스터를 펫(애완동물)으로 길들일 수 있어 단순한 사냥 시스템의 한계점을 보완했고 ‘캠핑 시스템’을 통해 게임 도중 의상과 무기 등을 직접 제작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 장현우 KTH 모바일게임팀 PM은 “와일드 프론티어는 세계 최고 수준인 국내 모바일 RPG 이용자의 입맛에 맞추고자 새로운 게임 환경 구현에 오랜 기간 동안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HAPPY KOREA] 경북 의성 산수유마을 꽃길

    [HAPPY KOREA] 경북 의성 산수유마을 꽃길

    매년 3월이면 봄바람을 타고 온 노란빛 구름이 한 달 동안 머물렀다 떠나간다. 가을에는 탐스러운 붉은빛 열매가 관광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마치 한 폭의 수채화 같은 곳, 경북 의성군 사곡면 화전 2·3리 ‘산수유 마을’이다. 아직 도회지의 때가 묻지 않은 듯 옛 정취를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마을 입구의 할매·할배바위에 새끼줄로 엮은 고추와 숯이 그러했다. 산수유로 유명한 또 다른 지역인 전남 구례군 산동면에 비하면 의성 산수유 마을에서는 가꿔지지 않은 야생의 멋마저 느껴졌다. 산수유 마을은 숲실마을(화전2리)과 전풍마을(화전3리) 둘로 나뉜다. ‘숲실’은 숲으로 둘러싸인 골짜기라는 뜻의 순 우리말 이름이다. 조선 임진왜란 때부터 마을에 다래와 머루 넝쿨이 어우러져 넓은 숲을 이뤄 붙여진 이름이라고 했다. ‘전풍’은 마을에 중풍에 효과가 있는 산수유 나무가 많고 산 좋고 물이 좋아 끊임없이 풍년이 든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라고. 산수유 마을 입구로부터 10리(4㎞)가 넘는 산수유 길이 조성돼 있다. 봄철 산수유 꽃이 피면 마을은 노란 눈이 내린 듯한 고즈넉한 풍경이 연출된다고 한다. 산수유 나무는 무려 3만여 그루에 달했다. 그 나이도 짧게는 30년부터 길게는 300년이 넘는다고 했다. 산수유 나무가 화전리를 온통 뒤덮을 수 있었던 것은 마을의 가난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전리 마을 주민들은 먹고살기 힘든 시절 가난을 이겨내기 위해 한약재로 쓰이는 붉은 산수유 열매를 길러 내다팔기로 마음먹고 마을에 산수유 나무를 하나 둘 씩 심기 시작한 것이다. 가난을 이겨내기 위한 마을 주민들의 염원이 현재 화전리를 전국 최고의 산수유 마을로 우뚝 설 수 있게 한 원동력이었던 셈이다. 산수유 열매는 가을인 8~10월에 붉게 익는다. 맛은 단맛, 떫은맛, 신맛이 동시에 난다. 열매에는 동맥경화 예방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인 리놀산과 체내의 불필요한 수분 배출을 촉진하는 사포닌 등이 다량 함유돼 있다. 산수유 열매는 보통 한약재료로 쓰인다. 몸의 장기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어 내과질환에 좋으며, 원기 회복에 효능이 있다. 또한 눈을 밝게 하고, 특히 머리카락이 희어지지 않게 하는 데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무릎이 시큰거릴 때, 어지럽거나 귀가 잘 들리지 않을 때, 식은땀이 날 때도 효능이 있다고 전해진다. 산수유의 화려한 꽃망울로 매년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산수유 마을이지만 지방도에서 20분 정도 차를 타고 들어가야 할 만큼 접근성이 취약하다는 아쉬운 점도 있다. 게다가 마을까지의 진입로가 꼬불꼬불해 관광객들이 쉽게 찾기 힘들며 주차여건도 좋지 않다는 평이 많았다. 이에 행정안전부와 의성군청은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화전 2·3리에 걸친 산수유 마을에 넓은 주차공간과 부대시설을 마련하기 위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산수유 꽃길 20리를 조성하기 위한 사업도 한창이다. 마을 입구에서부터 산수유 꽃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탐방로가 올해 안으로 들어설 계획이다. 그 길이만도 약 20리(8㎞)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친환경적인 꽃길 조성을 위해 도로 포장은 하지 않으며, 농사철에는 경운기 통행도 겸하게 해 농사를 짓는 마을 주민들의 생업과도 연계된 꽃길로 탄생할 전망이다. 지난 3월 산수유 마을에서는 ‘노란 꿈망울 향연’이라는 이름으로 산수유 꽃 축제가 열렸다. 23일부터 4월10일까지 19일간 열린 행사 기간 동안 3만여명의 관광객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축제기간에는 산수유 꽃길걷기 체험, 산수유 차·와인 시음, 산수유 찰떡 만들기, 알쏭달쏭 산수유 퀴즈 등 산수유 관련 행사뿐만 아니라 KBS 전국 노래자랑, 벨리댄스, 시화전, 시골장터 등의 다채로운 행사도 열렸다. 행사기간 동안 열린 토속음식장터에서는 산수유 국수, 산수유 동동주, 산수유 두부 등이 높은 인기를 끌었다. 김학수 의성군청 새마을문화과 계장은 “산수유 꽃길 20리 조성 사업으로 의성 산수유 마을이 환경 친화적인 휴양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의성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지방시대] 사회적 기업 지속가능성과 정부의 역할/권선필 목원대 행정학과 교수

    [지방시대] 사회적 기업 지속가능성과 정부의 역할/권선필 목원대 행정학과 교수

    며칠 전 큰 문화행사를 주최하는 분에게서 출장뷔페 아는 곳이 없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행사 중에 100명 정도가 식사를 해야 하는데 식당으로 가서 하는 것이 불편하고 번거로우니 아무래도 출장뷔페로 해서 행사를 치르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다른 모임에서 한번 먹어본 적이 있었던 ‘행복한 두루잔치’라고 하는 출장음식 서비스 업체를 소개해 줬다. 마침 나도 그 행사에 참여했고 또다시 이 행복한 두루잔치의 음식을 받아볼 수 있었다. 전에도 그랬듯이 이번에도 역시 독특한 메뉴, 깔끔한 음식 배치, 인공 조미료가 전혀 안 들어간 담백한 맛, 친절한 서비스에 또 한 번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행사를 진행했던 주최 측도 대단히 만족해하면서 소개해 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해 왔다. 이렇게 출장음식 서비스 업체 이름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이 업체가 노동부가 지원한 사회적 일자리 창출의 성과로 만들어진 사회적 기업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행복한 두루잔치는 지난 2월 대전의 지역공동체 화폐 단체인 한밭레츠가 설립한 사회적 일자리 창출에 목적을 둔 사회적 기업이다. 지역에서 일자리가 필요한 사람들을 모았고, 이들에게 출장음식 서비스에 관련된 교육과 훈련을 시킨 뒤 4월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현재 직원 10명이 매일 출근, 주문자의 필요에 따라 다과상·새참상·진지상·잔치상·생일상 등과 같이 다양한 형태의 상차림으로 음식을 준비한 후 현장에서 대접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행복한 두루잔치는 친환경적이고 생태적 요리법으로 만든 음식으로 차별화하고 있으며, 지역통화운동과 연계해 종류에 따라 공동체 화폐로 5만두루(한밭레츠 지역공동체 화폐단위)까지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현재 우리 사회는 고용창출 없는 경제회복을 경험하고 있다. 지리적으로 경제 중심인 수도권에서 멀수록, 또 산업적으로 성장산업에서 멀수록 기업의 수익구조는 물론 관련기업의 근로자 소득도 격차가 급격히 벌어지고 있다. 이와 같이 고용창출 없는 성장, 직업역량 소외집단의 증가, 빈부격차의 심화, 인구·가족구조의 변화 등에 대해 종합적이고 창의적인 대응 방안의 하나로 나온 것이 행복한 두루잔치와 같은 사회적 기업이다. 사회적 기업은 한편으로는 일자리를 필요로 하는 실직계층에 근로기회를 제공하고, 사회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취약계층에 필수적인 사회서비스를 공급한다는 점에서 복합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제도인 것이다. 따라서 사회적 기업은 이렇게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며 그만큼 더 높은 수준의 창의성과 유연한 경영능력이 필요한 활동이다. 사회적 기업의 창업에 요구되는 창의성의 수준은 수익극대화를 위한 창업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고 또 복합적이다. 단순히 이익의 기회를 발견해서 최적의 사업모델을 만드는 일반 기업과는 다른 복합적 관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회적 기업의 지속 가능성도 역시 훨씬 복잡한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사업의 지속 가능성은 수익창출과 고용유지라는 두 가지 목표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행복한 두루잔치의 경우에도 현재는 나름대로 수익을 가지고 성장해 가고 있다. 하지만 현재 이러한 수익구조를 유지해 주는 가장 큰 힘은 정부가 보전하는 임금 때문이라는 것이 운영자의 얘기였다. 만일 정부의 임금보조가 끊긴다면 음식값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 상황에서 사업이 지속가능한지는 자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사회적 기업의 창업과 지속에는 일정 부분 정부의 역할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재 상황이다. 권선필 목원대 행정학과 교수
  • 포르쉐 디자이너가 밝힌 신차 ‘파나메라’

    포르쉐 디자이너가 밝힌 신차 ‘파나메라’

    “파나메라는 포르쉐의 전통과 혁신, 미래적 가치를 담은 정통 포르쉐다.” 포르쉐가 세상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장르의 세단을 내놨다. 세단과 스포츠카의 경계를 넘나드는 파나메라의 디자이너 마이클 마우어(Michael Mauer)를 만나봤다. 지난 2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그는 파나메라가 정통 포르쉐란 점을 강조했다. 파나메라에 적용된 포르쉐만의 디자인 요소를 꼽으며, 포르쉐의 디자인 DNA는 911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르쉐는 날카로운 면이 없고 부드러운 곡선만이 존재한다. 매력적인 뒷모습도 마찬가지다. 이는 포르쉐의 전형적인 모습을 구현하는 요소다. 그는 파나메라의 디자인적 특징을 정통 스포츠카, 4명이 편안히 탈 수 있는 4도어 세단, 가변성을 갖춘 차 등 3가지로 요약했다. 파나메라는 스포츠카와 다를 바 없는 아름다운 비율과 부드러운 곡선을 사용했다. 여유로운 4개의 시트를 통해 편안함에 중점을 뒀으며, 실용성과 기능성을 동시에 구현했다. 또 차체의 경량화와 공기역학적인 측면을 디자인에 반영했고, 조만간 친환경적 이미지를 강조한 파나메라 하이브리드도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포르쉐는 오랜 전통을 지닌 브랜드이기 때문에 전통적인 포르쉐의 디자인과 미래적 가치를 담아내는 것이 어려웠다.”고 고충을 털어놓은 뒤 “포르쉐 디자인팀은 더욱 새로운 콘셉트의 차를 선보이기 위해 24시간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 마이클 마우어는··· 마이클 마우어는 1962년 독일의 로텐부르크에서 출생했으며 폴츠하임에서 자동차 디자인을 전공했다. 1986년 메르세데스 벤츠에서 디자이너로 자동차 업계에 첫 발을 내디뎠으며, 이후 A클래스, SLK, SL 등 다양한 인기 모델들을 선보였다. 2000년에는 사브의 총괄 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2004년부터 현재까지 포르쉐의 수석 디자이너를 맡고 있다. 사진=reporterpark.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자동차전문기자 정치연 chiyeon@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英경항모 ‘아크로열’, 친환경 항모로 복귀

    英경항모 ‘아크로열’, 친환경 항모로 복귀

    지난 2월 정비에 들어갔던 영국해군의 경항모 ‘아크로열’(Ark Royal)함이 바다로 돌아온다. 영국해군은 25일(현지시간), 아크로열함이 정비를 마치고 복귀를 위한 2주간의 훈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정비는 모항인 포츠머스항에서 진행되었으며 총 천 200만 파운드(약 230억 원)의 비용이 들어갔다. 아크로열함은 약 7개월 동안 엔진과 발전기 등을 정비했으며, 새로운 배기시스템 설치, IT네트워크 업데이트, 오수처리장비 개량 등을 실시했다. 그러나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새롭게 칠한 방오페인트(선저에 해조류 부착을 방지하기 위해 칠하는 페인트). 이번에 칠해진 페인트는 ‘인터슬릭’(intersleek)이라는 페인트로, 기존 페인트와는 달리 무독성으로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친환경적이라는 것 외에도 선체외벽을 매끈하게 유지해 물과의 마찰을 줄일 수 있다. 이를 통해 최고 속도가 32노트로 약 2노트가량 상승되었으며, 연비가 개선되어 연료비를 약 9%나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인빈시블’(Invincible)급 경항모의 3번함인 아크로열함의 전장은 210m, 만재배수량은 2만 1000톤으로 헤리어 수직이착륙 전투기와 헬기 등 약 20대의 항공기를 탑재할 수 있다 사진 = 영해군   서울신문 나우뉴스 군사전문기자 최영진 zerojin2@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뉴스다큐 시선] 병상침대서 바라본 루게릭병 환자

    [뉴스다큐 시선] 병상침대서 바라본 루게릭병 환자

    사람들의 삶과 죽음 사이에는 인생이 있다. 갓 태어난 손자의 울음소리, 저녁때 온 가족이 둘러앉아 먹는 된장찌개 같은 희로애락이 그 속에 녹아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2000여명의 인생엔 오로지 고통만 있다. 정신은 멀쩡한데도 온몸이 마비되는 고통을 겪는 사람들, 자신 때문에 사랑하는 가족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두눈 뜨고 지켜봐야 하는 아픔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 ‘루게릭병’으로 불리는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 환자가 그들이다. 루게릭병 환자의 사투와 사랑을 그린 김명민·하지원 주연의 영화 ‘내사랑 내곁에’가 24일 개봉하면서 루게릭병 환자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루게릭병 환자 2명과 그 가족들을 만나봤다. 글 사진 동영상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침대 #1 나는 침대다. 세로 2m, 가로 1m. 한 사람이 눕기엔 나무랄 데 없다. 내 양옆엔 접이식 난간 두 개가 달려있다. 나는 서울 대조동의 한 단독주택에 놓여 있는 의료용 침대다. 내 주인 황인필(34)씨는 이곳에 8년째 누워 있다. 26살이던 2001년 10월 왼쪽 팔꿈치를 다쳐 병원에 갔다가 느닷없이 루게릭병 선고를 받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인필씨는 큰 제과회사 케이크부에서 케이크를 만드는 제빵사로 일하면서 여자친구와 알콩달콩 연애도 하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이란성 쌍둥이 여동생을 비롯해 3남매의 맏아들로 엄마 생일마다 자신이 만든 케이크를 집에 갖고 오던 속 깊은 아들이기도 했다. 활동적이라 퇴근 후 취미생활로 격투기를 했는데, 운동을 하다 팔꿈치를 다쳐서 52일간 깁스를 한 것뿐이었다. 이상하게 두 번째와 세 번째 손가락이 저리기 시작했다. 정형외과에 갔더니 이런저런 검사를 해보자고 했다. 자기공명영상(MRI)을 본 의사는 “이 병은 젊은 사람한테 오는 게 아닌데…”라며 머리를 내저었다. 인필씨의 어머니 이순자(62)씨는 지금도 이 순간을 회상할 때마다 꿈을 꾸는 것 같다고 했다. “2002년 3월 말 루게릭병이란 최종 ‘확진결과’가 나왔어요. 그럴 리가 없다고 병원 바닥에 앉아 울었어요. 오진이 확실하단 생각에 다른 병원으로 갔죠. 그해 5월, 다시 한번 루게릭병이란 얘기를 들었어요.” 22일 오전 7시30분. 어머니 이씨가 내게로 다가온다. 내 위에서 인필씨는 눈을 꿈뻑거리며 혀로 “딱, 딱” 소리를 낸다. 그게 인필씨가 엄마를 부르는 방법이다. 처음에 왼쪽 팔에서 시작된 마비는 2004년 왼쪽 다리를 거쳐 2006년 10월부터는 입과 혀까지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인필씨는 안정된 호흡을 위해 기관지 절개수술을 받아 그때부터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 달싹거리는 입술과 눈짓만 보고도 어머니 이씨는 인필씨가 뭘 원하는지 단박에 알아차린다. “TV 켜달라고? 이제 밥도 먹어야지.”라며 이씨는 인필씨의 얼굴을 쓰다듬는다. 어머니 이씨와 간병인은 하루종일 인필씨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오후 1시와 저녁 7시 밥 대신 특수 의료용 식품을 줘야 하고, 수시로 대소변을 받아내고 목에 낀 가래를 빼줘야 한다. 그나마 인필씨는 마비 속도가 더딘 편이다. 2001년 처음 진단을 받았을 때 의사는 “환자들 평균 수명이 2.7년쯤 된다.”고 했다. 3년 뒤면 아들을 영영 보지 못한다는 생각에 어머니 이씨는 그 뒤 한두 달 동안은 밥도 못 먹고 잠도 제대로 못 잤다. 고맙게도 인필씨는 8년이나 버텨줬다. 2002년 5월과 2004년 10월에는 일주일에 두 번씩 집 근처 재활병원을 다니면서 물리치료를 받았다. 2006년 8월 말에는 재활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처음으로 호흡곤란이 왔다. 그해 9월 재활병원에 아예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10월부터 전신에 마비가 와 스스로 호흡하지 못하는 지경이 됐다. 2007년 1월엔 기관지 절개수술을 받았다. 그때부터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 집에서 생활한다. 나는 안다. 가족들이 없었더라면 인필씨는 내 위에서 이렇게 오래 머무르지 못했으리라는 것을. 어렸을 때부터 3총사 같이 꼭 붙어 다니던 여동생들은 오빠의 발병 소식을 듣자마자 “우리 둘 다 시집 안 가고 오빠 옆에 있겠다.”고 선언했다. 쌍둥이인 지연(34)씨는 직장을 그만두고 오빠 병간호를 하기 시작했다. 엄마를 대신해 97살 할머니의 식사와 빨래도 도맡아 했다. 허리가 아픈 아버지(70)와 어머니 대신 집안의 생활비와 오빠 약값을 책임지는 것은 지연씨와 손아래 동생 미연(31)씨의 몫이다. 오후 1시. TV에 나오는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인필씨가 입을 벌려 엄마에게 말한다. “엄마 화장해.” 누워있는 아들 때문에 너무 많이 늙어버린 엄마가 안쓰러웠을까. 인필씨는 가끔 엉뚱한 말을 꺼낸다. 어머니 이씨는 “너 나으면 엄마가 화장하지. 너만 나아 봐, 엄마가 화장만 하겠니.” 나는 이런 장면을 하루에도 몇 번씩 본다. 도저히 희망을 말할 수 없는 곳에서 어머니 이씨가 ‘너 나으면’이라고 희망을 얘기하는 장면을. “소원이요? 하나밖에 없죠. 기적이 일어나서, 치료약이 개발돼서 우리 인필이가 일어나는 거죠.” 그때 인필씨가 더듬더듬 입술을 떼었다. “나 너무 아파서,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은 (루게릭병으로) 안 아팠으면 좋겠어요. 내 옆에 있어준 친구 용선이하고 재활병원 홍승표 팀장님 이름도 신문에 실어주면 좋겠어요.” 침대 #2 나는 인천 용현동의 한 아파트에 놓여있는 침대다. 나는 2005년 10월부터 내 주인 부영옥(67·여)씨와 함께 생활하기 시작했다. 할머니는 어느날 갑자기 병원 응급실에 실려갔다. 독감예방주사를 맞았는데 가래가 끊이지 않고 계속 기침을 하는 등 몸 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졌다. 그래봤자 독감 정도일 거라고 딸 조은희(35)씨는 생각했다. 그런데 난데없이 병원에서는 “오늘 당장 입원하라. 언제 호흡곤란이 올지 모른다.”고 했다. 할머니가 루게릭병에 걸렸다는 거다. 은희씨는 난생 처음 듣는 ‘루게릭병’이 무슨 말인지 몰라 인터넷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모니터에 나오는 루게릭병의 전조 증상은, 부씨가 그해 봄부터 보이던 증상과 완전히 똑같았다. 음식을 먹으면 잘 흘렸고 엉뚱한 곳에서 히죽히죽 웃어 주위 사람들을 불편하게 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대뇌 신경세포가 파괴되고 입과 혀에 마비가 오기 시작하면서 나타난 현상이었다는 것이다. 은희씨는 “내가 조금만 일찍 알았어도 마비가 덜 빨리 왔을텐데…”라며 자주 가슴을 친다. 그런 은희씨를 바라보는 게 안쓰럽기 그지 없다. 내 주인 부씨는 나이도 많은 편이고 폐렴도 자주 걸려 마비 속도가 빨랐다. 발병 4개월 만에 인공호흡기에 의지하는 신세가 됐다. 2006년 가을에는 전신마비가 왔고 지난해 10월부터는 눈 깜박임도 없었다. 운영하던 제과점을 그만두고 중국에서 어학연수 중이던 은희씨는 짐도 미처 챙기지 못하고 황망히 귀국해 엄마를 돌보기 시작했다. “넌 시집가지 말고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엄마 옆에 있어.”라면서 4자매 중 막내인 은희씨를 끔찍이 예뻐했던 엄마 부씨였다. 1983년부터 운전면허를 따서 자동차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던 활달한 성격의 엄마가 서서히 온 몸이 마비되어 가는 것을 바라봐야 하는 딸 은희씨의 마음은 헤어날 수 없는 늪으로 빠져드는 것 같았다. 중국에 가 있던 은희씨를 내내 그리워했다는 엄마 부씨가 간신히 입을 떼 말했다. “몸은 아파도 네가 옆에 있으니 좋다. 어디 가지 마.” 은희씨는 결심했다. 내가 엄마를 끝까지 모시겠다고. 그때부터 4년간 응급실-중환자실-일반병실-퇴원을 반복하는 날들이 이어졌다. 1년에 절반은 병원, 절반은 집에 머물렀다. 은희씨는 오전 6시30분에 일어나 부씨의 소변을 받아내고 의료용 유동식을 공급한다. 세 끼 식사에 매 시간 혈압, 체온, 소변량 등을 기록용지에 적어야 한다. 설상가상으로 40년간 당뇨병을 앓아오던 은희씨의 아버지까지 쓰러졌다. 그래서 은희씨는 속으로 결심했다. 결혼 같은 건 하지 말자고. 어차피 병든 부모님을 모셔야 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오지도 않을 거라고. 결심은 그렇게 했지만 혼자 몸으로 부모님 두 분을 보살피는 것은 녹록지 않았다. 속으로 눈물을 흘리는 나날이 늘어갔다. 지난해 9월 지인의 소개로 지금의 남편 박동진(40)씨를 만났다. 동진씨는 “첫눈에 반하진 않았지만 부모님을 극진히 모시는 모습이 예뻐 보였다.”고 했다. 둘은 연애를 시작했다. 남들처럼 영화보러 가고 교외로 나들이 나가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다. 동진씨가 병원으로 찾아오면 둘이 나가 자판기 커피 한 잔 마시고 얘기 조금 하다가 은희씨를 집으로 데려다 주는 일상의 반복이었다. 12월 크리스마스 이브 동진씨는 용기를 내 작은 반지를 준비했다. 근사한 곳에서 프러포즈를 하려 했지만 길이 막혀 두 시간 만에 돌아왔다. 외출하고 두 시간이 지나면 은희씨는 온통 마음이 병원으로 쏠린다. 결국 다음날인 크리스마스날 “우리 같이 살자. 내가 행복하게 해줄게.”라는 말로 은희씨의 마음을 얻어냈다. “혼자 하던 걸 이젠 둘이 하는데 뭐가 힘드냐.”는 말은 이제 은희씨의 입버릇이 됐다. 지난달 7일 어머니 부씨가 호흡곤란으로 인해 급기야 뇌사 상태에 빠졌을 때도 남편이 옆에 없었더라면 도저히 견뎌낼 수 없었을 터다. 나이가 많아 불임을 걱정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지난 4월 임신을 확인했다. 임신 5개월째의 무거운 몸으로 병간호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엄마에게 아기 얼굴을 꼭 보여주리라는 희망으로 은희씨는 하루를 살아낸다. “지금도 제 배에 엄마 손을 갖다 대면 가끔 턱을 부르르 떨면서 반응을 하세요. 희망이 있는 한 불치병은 없대요. 엄마가 눈을 뜰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라며 은희씨는 끝내 눈물을 흘렸다. ■ 루게릭병은 온몸 근육 서서히 위축·마비 호흡근 마비로 수년내 사망 루게릭병(ALS·Amyotrophic Lateral Sclerosis)은 운동신경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되는 질환으로 사지가 서서히 위축·마비되면서 결국 호흡근 마비로 수년 내에 사망에 이르게 되는 질병이다. 1941년 이 병으로 사망한 미국의 유명한 프로야구 선수 루게릭(Henry Louis Gehrig)의 이름을 따 루게릭병으로 불리게 됐다. 인구 10만명에 1.5~2명에게서 발병하는 루게릭병은 60~80대에서 주로 발병하고 남성이 여성에 비해 1.5배가량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는 2000~3000명의 환자가 있다고 한다. 루게릭병의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신경영양인자 결핍설, 글루타민산 과잉설, 유전설, 환경적 독소의 작용 등 여러 가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직접적인 증거는 아직 없다. 따라서 치료제도 아직은 개발돼 있지 않다. 시중에 나와 있는 릴루텍(Riluzole)은 생존 기간을 수개월 정도 연장시키는 효과는 있지만 삶의 질을 개선하거나 근력을 회복시키는 데는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 루게릭병 환자의 수명은 평균 3~4년이지만 10% 정도는 증상이 점차 좋아지는 양성 경과를 보이며 10년 이상 생존하기도 한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스티븐 호킹 박사는 1963년 루게릭병 진단을 받고도 수십 년째 활발한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루게릭병 환자와 가족들이 가장 고통받는 것은 간병인 문제다. 간병인 바우처제도나 노인장기요양보험 등 지원이 이뤄지고는 있지만 24시간 환자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루게릭병의 특성상 전문적인 간병인이 절실하다. 한국ALS협회 회장인 이광우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병이 생기면 환자를 돌보느라 가정마저 황폐해져 버린다.”면서 “이를 막기 위해 루게릭 환자들을 위한 전문 요양소 설립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 도움주실 분 ●황인필 국민은행 024-21-0738-345 ●조은희 하나은행 8479100-36-17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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