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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물과 산 다듬기보다 살리는 게 중요”

    “서울 물과 산 다듬기보다 살리는 게 중요”

    ■세계 3대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 “서울은 전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물게 도시 안에 여러 곳의 물과 산을 갖고 있습니다. 건축가들이 도시를 설계할 때 가장 중시하는 공간적인 구분, 구획 정리가 이미 자연적으로 만들어져 있는 천혜의 땅이죠. 인공적인 조경을 집어넣을 필요도 없이 그냥 그 위에 건물을 채워넣으면 됩니다. 다만 물과 산은 자연적으로 순환하도록 돼 있다는 점을 잊지 말고, 이를 깎거나 다듬기보다는 자연적인 지형지물을 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리오 보타, 장 누벨과 함께 세계 3대 건축가로 꼽히는 도미니크 페로는 서울이 갖고 있는 자연조건이 도시계획에 아주 적합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파리 미테랑 도서관 설계로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한 페로는 이화여대ECC와 여수엑스포 설계를 맡으며 한국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서울 물과 산 다듬기보다 살리는게 중요 페로는 도시계획을 ‘건물보다 풍경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정의했다. 그는 “아름답고 특이한 건물을 짓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 건물이 서 있는 환경과 조화가 맞아야만 진정 훌륭한 건물이 되고 결국 도시 경관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한국 등 아시아의 경우에는 비어 있는 열린 공간을 하나씩 채우는 전통이 있기 때문에 환경과의 조화에서 좀 더 유리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리모델링의 대가’라는 별칭답게 리모델링에 대한 조언도 이어졌다. 전후 지어진 건물들이 대대적인 재건축과 리모델링의 시기를 맞고 있는 서울 등 한국의 도시 입장에서는 귀담아 들을 부분이었다. 그는 “단순히 건물을 새로 짓는다는 식으로 접근하기보다는 그 건물이 담고 있는 이야기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건물이 갖고 있는 역사를 그대로 담아내면서 좀 더 살기 좋고 바람직한 건물로 바꾸는 것이 진정한 리모델링”이라고 강조했다. 페로는 “미래의 도시계획에 있어서는 땅이 중요하다.”고 잘라 말했다. 전통적인 건축과 도시계획의 개념으로 보면 땅은 단순히 무언가를 얹어 놓는 공간에 불과하지만 페로는 땅이 건물의 4개 면과 지붕에 이은 6번째 면이라는 지론을 갖고 있다. 그래서 ‘땅을 재단하는 건축가’로 불린다. 실제로 이화여대ECC를 비롯한 그의 건물에서는 지하공간이 지상공간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서울시가 지하도시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하자 “꼭 참여해 보고 싶다.”며 내용을 꼼꼼히 받아적기도 했다. 그랑파리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정치권이 큰 그림을 그려 담론을 던지면 그 후에 민간에서 선택 답안지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면서 “도시계획이라는 거대한 프로젝트에서는 오스만의 파리 개혁 프로젝트 때도 그랬고 역사적으로 항상 초기 단계에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녹색도시는 이상… 점진 추가해야 도움 페로는 “많은 사람들이 미래도시를 녹색도시라고 말하지만 이는 이상적인 비전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삶의 방식을 바꾸는 등 친환경적인 요소를 조금씩 추가해 가면서 도시계획과 건축의 체질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페로는 “이화여대ECC 같은 경우에 시대의 흐름에 맞춰 지상공간을 많이 남겨 두고 지하공간을 활용하면서 친환경적인 요소를 추가해 봤다.”면서 “만약 5~6년 전에 공모전이 진행됐다면 분명히 당선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누구보다 창조적인 직업인 건축의 세계에서 30년 넘도록 최고의 위치를 지키고 있는 비결을 묻자 페로는 “창조는 길을 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남들이 가는 길, 쉬운 길보다 어려운 길, 돌아가는 길을 택하면 창조는 자연스럽게 얻어진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파리 박건형순회특파원 kitsch@seoul.co.kr ●페로는 누구 세계 3대 건축가의 한 명으로 꼽힌다. ‘지하공간의 마스터’ ‘리모델링의 대가’ ‘땅을 재단하는 건축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70년대 파리 미국문화원 건물을 리모델링해 4개의 펼쳐놓은 책 모양을 한 미테랑 도서관을 설계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단순한 기하학 형태를 선호하며 특정 스타일의 정형화된 건축물 대신 지역의 역사·문화·지리적 여건을 두루 반영하는 친환경 건축가로 유명하다. EU대법원 청사, 독일 베를린 올림픽 자전거 및 수영경기장, 이화여대 ECC 등을 설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 디지털기기, 액세서리로 ‘날개’ 달아줄게

    디지털기기, 액세서리로 ‘날개’ 달아줄게

    과거에 디지털기기 액세서리는 늘 조연이었다. 디지털기기 본체를 보완하거나 제품을 구매한 후 덤으로 얹혀지는 운명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 디지털기기 액세서리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최근 6개월 간 디지털기기 액세서리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2% 이상 높아졌다. 단순히 형식만 갖춘 저가의 액세서리보다는 디지털제품을 돋보이게 해주는 중·고가 이상의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김인치 옥션 휴대폰 카테고리 팀장은 “액세서리의 성능과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관련 제품의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면서 “특히 스마트폰 출시 이후 고급 액세서리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아이폰 위한 필수 액세서리 에듀티지의 ‘아이마이크’는 음성녹음용 고성능 마이크로 업무에 아이폰을 활용할 때 유용한 제품이다. 강의나 인터뷰, 비즈니스미팅 녹음 때 초고감도 마이크로 선명한 사운드를 담을 수 있다. 19㎜의 초소형 디자인으로 휴대도 간편하다. 청동 재질을 사용, 전자파와 고주파를 차단해 기계 소음을 줄여준다. 그리핀의 아이폰 ‘차량용 거치대’는 아이폰을 내비게이션으로 활용할 때 효과적이다. 차량 유리에 고정시켜 사용할 수 있고 사용환경에 따라 각도를 조절할 수도 있다. 가격은 4만 1000원. ‘아이 가드(iGUARD)’는 강화유리 파손방지 보호필름으로 예상치 못한 충격에서 아이폰 액정을 지켜준다. 우레탄 필름을 사용해 스크래치를 예방해 주며 필름을 제거해도 흔적이 남지 않는다. 가격 3만 8000원. ●흡착식 내비를 매립형처럼 포모바일의 ‘플러스원 인대시 거치대’는 앞 유리에 붙어 있는 내비게이션을 매립형 스타일로 바꿔줘 차량 내부를 고급스럽게 꾸며준다. 차량 내부의 틈새나 카세트데크에 ‘데크 어댑터’를 삽입, 고정시킨 후 인대시 거치대를 결합하면 내비게이션을 장착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과 맞닿는 부분은 고무패킹으로 처리해 제품 흠집을 최소화하고 주행 중 진동으로 발생하는 미끄러짐을 방지해 준다. 가격 1만 9800원. ●노트북의 변신은 무죄 ‘오랫동안 사용했던 노트북이 지겹다면?’ 새로 구입하면 좋겠지만 가격이 비싸서 망설여진다. 이럴 때는 노트북 스킨이 제격이다. 포토몰이 제공하는 ‘노트북 스킨’은 노트북을 한층 깔끔하게 꾸며준다. 원하는 사진을 주문, 스킨으로 제작할 수도 있어 개성 있는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알맞다. 고급 원단을 사용해 여러 차례 탈·부착을 해도 무리가 없다. 가격 8800원. 키보드의 세균이 걱정된다면 항균 키스킨을 활용해 보자. 노트케이스의 ‘숨 쉬는 키커버항균 플러스’는 커버에 은나노를 적용해 세균과 박테리아를 제거해 준다. 열가소성 폴리우레탄을 적용해 높은 투명성과 친환경적인 요소를 더했다. ●‘엣지있는’ 자동차 위한 소품 릿츠의 ‘ZINGARO 아이비 디지털 시계’는 전용 클립으로 차량 내부에 쉽게 설치할 수 있다. 깔끔하고 앙증맞은 디자인에 오션 블루 라이트를 채용해 차량 내부의 분위기를 고급스럽게 꾸며준다. 가격 8400원. 샤크의 DMB 수신용 안테나 ‘T-5000G’는 자석을 이용해 쉽게 부착할 수 있다. 날렵한 상어 지느러미 디자인과 하이글로시 도장을 채용해 한층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가격 2만 5000원.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생태계 복원 명소로… 수질 관리는 난제

    생태계 복원 명소로… 수질 관리는 난제

    서울 도심의 나들이 명소인 청계천이 1일로 복원·개통 5주년을 맞이했다. 2003년 7월 1일 청계고가도로 철거를 시작한 지 2년3개월 만인 2005년 10월1일 중구 태평로 입구부터 성동구 마장동 신답철교에 이르는 5.84㎞ 구간에 다시 물길이 열린 것이다. 서울시는 30일 개장 5년을 맞은 청계천을 방문한 인원은 지금까지 총 1억 200만명으로 하루 평균 5만 6000명이 찾았다고 밝혔다. 청계천이 명소로 부상한 것은 생태계가 되살아나고 있어서다. 지난해 기준으로 청계천 동·식물은 788종으로 복원 전인 2003년 98종에 비해 7배 늘었다.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와 원앙을 비롯해 박새, 물총새, 왜가리, 청둥오리 등 조류 34종과 버들치, 각시붕어, 얼룩동사리 등 어류 27종이 발견됐다. 도심재생사업의 성공사례로 알려져 일본, 중국 등 156개 해외방문단이 다녀갔다. 벤치마킹도 줄을 잇는다. 홍제천 등 17개 하천 64.7㎞의 생태복원 사업이 진행 중이다. 반면 전문가들은 생태적 측면에서 친환경적이지 않다고 꼬집는다. 어류가 먹이를 섭취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할뿐더러 콘크리트 바닥을 끊임없이 청소해 줘야 하는 만큼 산란터와 은신처 역할을 하는 침수성 수초 군락도 조성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자연적 물길이 아니라 한강에서 하루 12만t의 물을 인공적으로 끌어와 흘려보내는 방식이고 바닥으로 물이 스며들기 어려워 생태계 복원력을 기대할 수 없다는 주장도 있다. 많은 비가 쏟아지거나 하면 오수·오물이 흘러들어가 수질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은 난제다. 실제 지난 8월 시가 상·하류 3곳의 수질을 측정한 결과 물놀이가 가능한 수질인 2급수 기준치보다 많은 대장균이 검출되기도 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이현정 팀장은 “기왕 시민의 쉼터가 됐으니 제대로 관리해야 하는데 시가 홍보 수단으로만 여기는 것 같다.”고 밝혔다. 유지·관리비가 만만찮은 것도 문제다. 유량 유지에만 지난해 8억 7000만원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숨쉬는 그릇’ 옹기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숨쉬는 그릇’ 옹기

    “신석기시대의 대표적인 토기는?” 중학교 역사 시험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문제다. 정답은 ‘빗살무늬토기’. 이 땅에서 농경이 시작될 때 씨앗을 담았던 최초의 옹기(甕器)다. 옹기는 간장, 된장, 김치 등 우리의 독특한 음식을 저장하는 용구로, 제조 기능이 면면히 이어져 내려왔다. 소박하고 정겨운 옹기에는 안주인의 살림 솜씨가 묻어 있다. 장독대를 지키던 옹기는 아파트 중심의 주거 문화와 플라스틱 그릇에 밀려 점점 사라지고 있다. 최근 옹기의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 ●외고산 옹기마을서 옹기엑스포 개막 찾아간 곳은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 외고산 옹기마을. 6·25전쟁이 터지자 영남 일대에서 옹기를 굽던 사람들이 모여들어 지금까지 전통 방식대로 옹기를 제조하고 있는 곳이다. 30일 이곳에서 ‘울산 세계 옹기문화 엑스포’가 막을 올린다. 50년 동안 옹기를 만들어 온 신일성(67·무형문화재 제4호)씨는 전통기법에 따라 찰흙을 발로 반죽하고 있었다. 부채처럼 펼쳐지는 반죽이 내려칠 때마다 찰기를 더해 갔다. 반죽을 바닥에 메치는 판장질과 물레작업으로 모양이 드러나는 옹기는 사나흘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말린 뒤 천연 잿물을 입혀 전통 ‘뻘통가마’에서 1주일 동안 굽는다. 신씨는 지난해부터 전통 옹기가마 복원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전통 가마는 내화 벽돌을 황토로 붙이고 틈새를 옹기조각으로 메우는 고난도의 작업을 거쳐 만들어진다. ●통기성·정화력… 전통과학의 결정체 한때 기술을 전수받으려는 사람이 없어 옹기 제조의 명맥이 끊어질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이에 울산시가 지난해 옹기 제조의 전통을 되살리기 위한 대책을 내놓아 명맥을 이어 갈 수 있게 됐다. 저장과 발효용으로 요긴하게 쓰이는 옹기는 흙과 잿물, 구워 내는 가마에 따라 특성이 달라진다. 신씨는 “잿물을 발라 구우면 결정수가 빠져나가면서 숨구멍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뛰어난 통기성과 정화 능력이 있는 옹기는 전통 과학기술의 결정체이며 ‘숨 쉬는 바이오 그릇’이다. 농촌진흥청 한귀정 발효이용과장은 “숨 쉬는 옹기를 사용해온 우리나라는 발효·숙성 음식의 종주국”이라면서 “항아리의 불룩한 부분은 사계절이 뚜렷한 기후에서 고른 온도를 유지하도록 해 음식의 변질을 막고자 친환경적으로 고안된 것”이라고 말했다. 옹기는 대대손손 백성들과 함께해 온 민족의 그릇이다. 청자나 백자처럼 우아하지는 않지만, 투박한 빛깔과 불룩한 몸통에서는 흙의 숨결이 느껴진다. 그래서 옹기는 자연과 우리의 삶을 이어 주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글 사진 이종원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객원칼럼] ‘소프트웨어적’ 경제특구의 구상/장제국 동서대 부총장

    [객원칼럼] ‘소프트웨어적’ 경제특구의 구상/장제국 동서대 부총장

    추석 연휴를 이용해 일본 오키나와를 다녀왔다. 오키나와는 후텐마기지 이전 문제로 미·일관계를 송두리째 흔들고 있는 진앙지이고, 또 최근 중·일관계를 극도의 긴장상태로 몰아넣은 센카쿠열도의 관할 지역이라는 점에서 필자와 같은 국제정치를 공부하는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곳이다. 역시 현지의 텔레비전과 신문들은 연일 일본 해양 순시선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로 구속되어 있던 중국인 선장 문제를 떠들썩하게 다루고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언론들의 ‘호들갑’과는 달리 오키나와 곳곳은 어디를 가나 중국인 관광객들로 가득 차 있었고, 현지 관광업체들은 이들을 만족시키려는 노력으로 여념이 없었다. ‘명분과 실리’ 사이를 목격하는 순간이었다. 실제 일본정부 관광국의 최근 예상에 의하면 올해 7월 관광비자 발급기준 완화조치를 계기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속도로 증가하기 시작해 연말까지 방일 중국인이 150만명에 달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호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일본의 각 지방 단체들은 각종 외국인·외자유치 제안을 내놓고 있고, 내년 중앙정부가 발표 예정인 ‘종합특구’에 지정 되기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 중 주목할 만한 것이 규슈 지방 7개현과 경제계가 설립한 ‘규슈 관광추진기구’가 제안한 ‘규슈 아시아 관광전략특구’ 구상이다. 이 구상은 후쿠오카와 가고시마를 잇는 규슈신칸센이 내년에 전선 개통하는 것에 맞춰 규슈 전체를 하나의 관광특구화해 늘어나는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자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를 위해 ▲규슈 내의 섬들과 사세보 시의 하우스텐보스 등을 특정지구로 지정해 중국인 관광객에게 무비자 방문 허용 ▲한번 비자를 받으면 5년 동안 규슈지역 내에서는 몇 번이고 입국 가능한 조치 ▲가고시마현의 의료, 요양관광지역 방문을 위한 의료비자제도 도입 ▲크루즈선 관광활성화를 위한 일본 영해 내에서의 카지노 허가 ▲항공기 이착륙료 면제를 통한 저가항공사 취항 유도 등을 제안하고 있다. 한국이나 일본에서 입국심사를 한 번 받으면 두 나라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하자는 초국경적 내용도 들어 있다. 규슈 경제인들은 정부에 대하여 콘크리트적 경제특구 발상이 아닌 사람 중심 특구로의 발상전환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는 2003년에 경제특구를 지정한 바 있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는 여전히 하드웨어적 특구 성격이 강하다. 즉, 규제를 완화하고, 금융지원, 세제혜택 등을 내세워 외국기업을 유치하겠다는 발상이 그 중심이다. 그러다 보니 막대한 돈을 선투자해서 인프라를 정비해야 한다는 생각에 함몰되어 있고, 부족한 땅을 확보하기 위해 환경을 훼손하는 것과 같은 오래된 방식을 답습하고 있다. 전국의 특구들은 지역특색은 무시한 채 너도나도 중복적인 투자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형식의 특구는 우리보다 조건이 나은 중국 상하이나 선전 같은 곳에 밀릴 수밖에 없는데도 말이다. 일본의 ‘규슈 아시아 관광전략특구’ 구상에서 배울 점이 있다. 무엇보다 엄청난 자금을 투입해서 먼저 부지 정비와 같은 개발 사업에 특구 운명을 걸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미 있는 시설, 자원, 콘텐츠를 잘 활용하려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이 구상은 철저히 지방으로부터의 제안이라는 점이다. 지역민들의 의견과 희망, 지역현실이 잘 반영된 상향식이다. 또 하나, 이 제안은 국경을 초월한 국가 간 연계까지를 염두에 둔 창조적인 구상력이 그 바탕에 깔려 있다는 점이다. 경제특구도 진화해야 한다. 외자와 사람을 끌어들일 소프트웨어 개발에 좀 더 역점을 두어야 하고, 동북아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국경을 초월한 입체적 구상이 정책화될 때 비로소 차별화된 경제특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오키나와와 규슈가 계획하는 소프트적 특구가 가져다 줄 이익과 중국선원 석방으로 중국정부가 얻은 정치적 이득 간의 최종 손익계산서는 주판알을 더 튕겨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 국민 10명중 4명 전자정부 이용

    국민 10명중 4명 전자정부 이용

    우리나라 국민 10명 가운데 4명은 최근 3개월 내 행정기관 웹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과 비교하면 덴마크·스웨덴·네덜란드 등 일부 북유럽 국가를 제외하고 최상위 수준이다. 행정안전부는 전자정부서비스의 실질적인 활용수준 분석과 선진화 방안 마련을 위해 실시한 ‘2010년 상반기 전자정부서비스 활용수준 조사’ 결과 이와 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정부는 EU 기준 전자정부 이용률(16∼74세 인구 중 최근 3개월간 행정기관 웹 서비스 이용 경험자 비율)을 산출한 결과, 우리나라는 2009년 말 기준 39%로 EU 회원국과 비교했을 때 7위 수준이었다. 우리나라보다 전자정부 이용률이 높은 EU 회원국은 덴마크(67%), 스웨덴(57%), 네덜란드(55%),룩셈부르크(54%), 핀란드(53%), 에스토니아(44%) 등으로 조사됐다. EU 회원국 평균은 29%로 우리나라보다 10%포인트 정도 낮았다. 행안부 관계자는 “EU 회원국 중 우리나라보다 높은 상위 6개국은 추운 날씨 등의 환경적 요인을 가진 북유럽 국가가 대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전국 19세 이상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국내 전자정부서비스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이용률은 61.8%로 지난해보다 1.6%포인트 상승했다. 만족도는 1.9점 상승한 63.3점이었다. 전자정부 인지도는 93.3%로 10명 중 9명 이상이 알고 있었다. 응답자 가운데 35.9%는 한 달에 한 번가량 전자정부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지역경제 활로 찾는다] 장흥군 장평면 ‘슬로우 월드’

    ‘이제 정남진이 뜬다.’ 서울의 광화문에서 정남쪽으로 내려오다 끝단에 위치한 전남 장흥군이 정남진에 해당된다. 이곳 장흥군 장평면의 6개 마을 역시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정동진이 바다를 테마로 한 분위기 좋은 공간으로 세인들의 사랑을 받았다면 이곳 정남진은 친환경적인 자연으로 여유로운 삶을 원하는 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우산리 등 장평면의 6개 마을 주민 117세대 200여명은 지난 2008년 3월 마을의 발전 방향을 느린 세상이란 의미의 ‘슬로 월드’로 정하고 하나씩 하나씩 실천해 나갔다. 그 중심에는 생소하기 짝이 없는 ‘지렁이 생태 학습장’이 있었다. 농가의 우분과 계분 그리고 음식물 쓰레기를 모아 지렁이 먹이로 준 뒤 분변토(지렁이 배설물)로 만드는 것이다. 분변토는 그 자체로 지구상에서 가장 우수한 유기질 비료가 돼 우리 농토를 되살릴 수 있다. 이 지렁이 분변토로 생산된 유기농 쌀, 채소가 가공되어 우리의 식탁에 오르는 것이다. 이러한 체계를 핵심동력사업으로 구축할 수 있도록 살기좋은 지역만들기의 사업비(23억 6000여만원)가 활용됐다. 우선 지렁이 분변토를 확보할 수 있는 지렁이 사육시설을 짓고 또 체험 공간도 조성하였고 지렁이 분변토로 재배한 조사료를 공급하는 유기축사시설, 유기유정란 생산시설, 블루베리 재배단지 등 지렁이 분변토와 연관된 사업들을 추진했다. 지난해 말부터 지렁이 분변토를 본격 생산, 올해 200t을 생산할 예정이다. 출하 가능한 지렁이도 1t이나 돼 3000만원 이상의 소득증대도 기대된다. 이렇게 생산된 지렁이 분변토는 블루베리, 뽕나무 재배 등 친환경 농산물 생산을 가능케 했고 친환경 양계로 하루 1000개의 유정란을 생산해 주민소득을 증대시키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분변토를 기반으로 생산된 유기농 농산물은 마을별 공동작업장을 거쳐 가공물로 완성해 판매하고 있다. 한옥형 시설인 마을 공동작업장에서 김치(병동마을)와 된장 등 장류(연동마을)를 담가 마을의 새로운 소득원이 되고 있다. 앞으로 한과(우산마을)를 만들어 전국에 판매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이들 마을은 집 담장이 돌담이나 꽃으로 개량되고 진입로 꽃길 가꾸기로 한층 쾌적한 공간으로 변했다. 특히 마을 하천 주변은 습지공원화 사업을 유치해 올 연말 새로운 친환경 공간으로의 변신을 기다리고 있다. 이기원 장흥군 건설과 담당은 “소득 창출로 영농법인이 출범하는 등 이제 행정지원이 중단되도 주민 스스로 친환경 마을을 가꾸고 소득을 증대해 나갈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장흥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지역경제 활로 찾는다] (9)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그 후

    [지역경제 활로 찾는다] (9)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그 후

    벌써 4년째가 됐다. 2007년 당시 행정자치부(현재의 행정안전부)와 지역균형발전위원회 등의 주도로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이 전국적으로 펼쳐졌다. 떠나는 농촌에서 돌아올 수 있는 농촌이 되기 위해 주민들 스스로 지역실정에 맞춰 주거환경 등 삶의 터전을 개선하자는 취지로 진행됐다. 종전에 펼쳐진 새마을운동이 전국적으로, 획일적으로 진행됐다면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은 자연적, 지리적, 환경·행정적인 여건을 갖춘 마을을 중심으로 전개됐다. 그 결과 당시 행정자치부는 부산시 기장군을 ‘예술과 소득의 농촌체험마을’로 가꾸기로 하는 등 문화체험형, 관광형, 생태, 산업형 등 테마별로 전국의 30개 시범마을(표 참조)을 선정해 새로운 형태의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을 지원했다. 평균 20억원 규모의 국비를 비롯해 그만큼의 시·도비가 지원됐다. 서울신문은 이들 지역 가운데 강원도 화천군의 ‘하늘빛 호수마을’과 전남 장흥군의 ‘인간·자연 공존 우산 슬로 월드’ 등 사업성과가 우수한 마을을 다시 찾아 변화된 마을 모습을 담아봤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강원도 화천군 ‘하늘빛 호수마을’ “예산지원이 끊겨 아직 마무리는 못 했지만 돌아오는 농촌으로 가꿀 수 있다는 희망을 주민들에게 심어준 계기가 됐습니다.” 1년여 만에 다시 찾은 강원도 화천군의 ‘하늘빛 호수마을(원천 1·2리와 서오지리)’ 주민들은 의욕으로 넘쳐났다. 만나는 주민마다 한결같이 “예산이 조금만 더 지원되면 지금까지 노력해왔던 살기좋은 지역 만들기 사업이 결실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뜻을 전했다. 최수명 화천군 자치행정계장은 “10억원 정도만 더 지원된다면 모처럼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일궈낸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연꽃단지조성 눈앞… 생태보호프로그램 개발연계 하늘빛 호수마을 가운데 생태·환경적인 측면에서 가장 의미가 있는 화천군 서오지리 마을이 추진했던 연꽃단지조성은 이제 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마을 앞을 흐르는 북한강 자락의 한편에 조성된 3만여평의 연꽃단지에는 솥뚜껑만 한 연잎들로 가득했다. 이미 2~3년생들로 다자란 연잎이 강 한쪽을 뒤덮을 기세로 바람을 타고 있었다. 이 연잎과 연 뿌리들은 조만간 스낵류의 연과, 연잎차 등 다양한 식품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연꽃단지에는 뜸부기, 흰뺨청둥오리, 고니 등 다양한 조류와 철새들이 찾아들고 있다. 특히 연꽃단지 주변에는 한동안 하천변에서 사라졌던 (민물)미역말 등 희귀, 토종 수생식물 64종이나 자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에는 이 지역 공무원들과 각급 학교 학생들이 단체로 찾아 지역 생태환경을 이해하는 학습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연꽃단지 인근에는 50여가구 150여명의 마을주민들이 기증한 부지에 2억원의 예산지원으로 지어진 연 체험관이 현대식 건물로 멋들어지게 자리잡고 있어 이같은 일들이 가능하다. 모두가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 이후 생겨난 이 마을의 활기찬 모습들이다. 하지만 연꽃단지 조성을 앞장서 이끌고 있는 이 마을 주민 서윤석(영농조합법인 꽃빛향 대표)씨는 “연꽃단지가 북한강의 생태환경에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서울시를 비롯해 북한강 주변의 다른 자치단체들과 함께 북한강 상류를 살리는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싶다.”면서 “앞으로 생태보호 프로그램과 함께 연잎이나 뿌리를 주원료로 하는 식품 개발에 매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육환경 개선에 집중 투자 화천군은 산천어축제로 이미 전국민에게 잘 알려진 곳이다. 38선 이북에 위치한 오지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겨울이면 30만명에 가까운 관광객이 몰려든다. 여름철인 7~8월엔 화천읍을 가로지르는 북한강에서 쪽배축제가 펼쳐져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도 점차 몰려들고 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화천을 떠났던 주민들이나 외지인들이 화천으로 다시 돌아오기 시작했다는 데 있다. 화천은 일반주민이 2만 4000여명인 데 비해 군인은 3만 5000여명에 달한다. 화천군도 몇년 전까지는 여느 군지역과 마찬가지로 자녀들의 학업을 이유로 떠나는 농촌 중의 하나였다. 그러나 최근 1~2년 사이 그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아직 숫자는 그리 많진 않지만 돌아오는 농촌으로 변해가고 있다. 적어도 자녀 교육 때문에 도시로 떠나는 일은 많이 줄었다는 것이 주민들의 반응이다. 화천군이 교육환경에 집중투자하고 있는 데 따른 효과로 분석된다. 화천군은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시범지역으로 선정되면서 20억원의 국비와 20억원의 도·군비 등 모두 40억원을 이 사업에 투자했다. 특이하게도 다른 자치단체와 달리 이 돈의 대부분을 교육환경 개선에 투자했다. 학교환경개선을 비롯해 실제적인 학습지원에 쏟아부었다. 원천초교에서 만난 이 학교 학부모회장 정춘화씨는 “영어에서부터 골프, 바이올린 등 각종 방과후수업을 모두 공짜로 누릴 수 있다.”고 자랑했다. ●“주민들 스스로 가꿨어요” 이는 “교육이 농촌을 살릴 수 있는 대안이다.”는 정갑철 화천군수의 확신이 밑바탕이 됐다. 화천군의 초·중·고교에는 모두 원어민 교사가 배치됐다. 군내 3000여명의 초·중·고 학생 가운데 매년 55명씩 해외연수의 기회를 주고 있고, 80명의 학생들에게 1억 5000여만원의 장학금을 주고 있다. 서울지역 대학들과 협약을 맺어 농어촌 전형 및 입학사정관제 등으로 대학진학률도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 졸업생의 20%가 서울지역 대학에 진학했다. 5년여 전 중학교와 지역 내 고교생의 비율이 23%까지 떨어졌으나 이제는 그 차이가 3%에 불과하다. 이 밖에도 화천군의 하늘빛 호수마을에는 펜션처럼 아름답게 지어진 마을회관과 노인정이 있다.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예산으로 지어졌지만 외지인들이 많이 몰리는 축제철에는 숙박시설로 활용, 자체 운영 수입을 확보할 수 있다. 매년 두 차례씩 100만원에 가까운 장학금을 내놓기도 한다. 또 서울 중앙도서관과 네트워크된 ‘작은도서관’을 지어 어린이와 주민들이 지식·정보에 소외되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 모두가 주민들 스스로 가꾼 것이다. 원천2리는 다른 지역에서 유치를 꺼리는 장례식장을 유치하는 등으로 무려 25명의 일자리를 확보, 인근 마을주민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화천군 원천2리 문현수 이장은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으로 담장을 허물어 마을경관을 새롭게 하고 새로운 소득원을 찾게 됐다.”면서 “무엇보다 주민들의 만남이 잦아졌고 뜻을 하나로 모을 수 있었는 데 더 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글 사진 화천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40년 홍수 악순환 끊을 것” vs “보 건설땐 수질 8배 악화”

    “40년 홍수 악순환 끊을 것” vs “보 건설땐 수질 8배 악화”

    16일 조계종 화쟁위원회의 주선으로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4대강 토론회’는 각계의 힘겨루기와 국론분열 양상으로까지 치닫고 있는 국가사업에 대해 모처럼 한목소리를 낸 자리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부와 정치권, 시민단체는 ‘국민적 논의기구’를 만들자는 데에는 큰 틀에서 합의했지만, 다만 4대강사업의 각론으로 들어가자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토론회장의 200여석은 일찌감치 꽉 찼으며, 방청객들은 3시간 동안 진행된 토론회 내내 자리를 뜨지 않았다. ●국민적 논의기구 어떻게 구성하나 이미경 민주당 사무총장은 “국민적 논의기구의 구성은 4대강사업이 제시하고 있는 추진 목적의 타당성과 절차적 과정을 모두 검증해 대안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할 것”이라면서 “논의기구를 통해 사업의 정당성과 타당성이 인정된다면 이를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진섭 4대강사업저지범대위 위원장은 “공사로 인한 환경적 영향에 대한 평가를 위해서는 최소 1년의 검증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정부, 국회, 환경·시민단체 등이 참여해 분야별로 공사현장, 법률, 재정 등 공동조사단을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원희룡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공사 중단이라는 전제조건만 아니라면 며칠이든 계속 토론할 수 있다.”면서 “4대강 현장에 가서 주민, 지방자치단체, 공사 관계자, 전문가, 사회단체 등이 모두 모여 무제한 토론하자.”고 제안했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홍수예방, 물 확보 등 사업의 기본 목적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합리적인 의견이 제시되면 검토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정 장관은 그러나 “찬반을 논의하는 것이라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사업기간이 늘어나면 사업비만 증가할 뿐이며, 경부고속철 사업이 6조원에서 26조원으로 늘어난 것이 그 예”라고 말했다. ●대운하 후속 vs 연계심리 안타까워 4대강사업이 현 정부가 추진했던 한반도 대운하 사업과 연관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공방이 이어졌다. 이 사무총장은 “대운하 사업을 변경하면서 4대강사업을 들고 나온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일자리 창출 등 예산 쓸 곳이 훨씬 많은데 대통령의 뜻이라는 이유로 22조원을 들여 3년간 충분한 검토 없이 속도전으로 밀고 나간 것은 갈등을 스스로 자처한 것”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도 “정부가 환경영향평가를 졸속으로 실시해 밀어붙였고, 낙동강 수심이 6m를 유지하는 것은 대운하를 하기 위한 작업”이라면서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근거로 설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아직도 대운하와 연계하는 것을 보면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원 사무총장도 “4대강사업은 임기 안에 끝난다. 만약 수질악화 등 사업의 부작용이 생기면 정부가 모든 책임을 짊어져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부담이 더 큰 사업”이라고 밝혔다. ●홍수예방 필요 vs 물 부족하지 않다 정 장관은 “산업화 속에서 강이 급속하게 훼손돼 더 이상 생명이 살기 어려운 강이 됐다. 최근 5년간 매년 홍수복구비로만 4조 2000억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4대강 사업은 이수치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꿔 재해를 사전 예방하려는 것”이라면서 “이제는 4대강사업을 하느냐, 마느냐 보다는 어떻게 제대로 추진할 것이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원 사무총장은 “일제강점기 때 산림녹화와 하천정비 없이 근대화가 이뤄졌고, 댐 건설이 수자원정책의 전부였다.”면서 “그 결과 40년간 상류댐과 하구언 사이에 퇴적물이 쌓이고 홍수가 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 정비의 필요성이 인정된다면 방법론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가 가능한데 필요성을 인정하지 못하면 논의는 평행선을 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4대강 수질은 그렇게 나쁘지 않고, 수량도 이미 충분하다.”면서 “영산강은 부분적으로 물 부족이 있지만 낙동강은 오히려 0.1억t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또 홍수예방에 대해 “이미 4대강은 96.3% 이상 예방작업이 돼 있고 비가 집중적으로 와도 국가하천보다는 산간지방 지천의 피해가 더 크다.”면서 “4대강보다는 소하천 정비 사업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원 사무총장은 “초기 단계면 몰라도 공정률이 최대 60%, 보 준설은 40% 이상인 현 단계에서는 생태교란을 어떻게 빨리 회복할 수 있게 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강혜정 “타블로, 모범적인 남편” 고백…‘의미심장’

    강혜정 “타블로, 모범적인 남편” 고백…‘의미심장’

    배우 강혜정이 남편이자 그룹 에픽하이 멤버인 타블로에 대해 “전반적으로 모범적인 남편”이라고 의미심장하게 고백했다.16일 방송된 SBS 연예정보프로그램 ‘한밤의 TV연예’은 최근 연극 ‘프루프’를 통해 연기 복귀를 시도한 강혜정을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만났다.‘프루프’는 강혜정이 지난 5월 첫 아이 출산 후 4개월 만에 복귀하는 작품이다. 리포터가 강혜정에게 “타블로는 어떤 남편인가?”라고 묻자 “전반적으로 모범적인 남편이다. 아기도 잘 돌봐준다”고 대답했다.이외에도 리포터가 출산 후 빠른 복귀 이유를 묻자 강혜정은 “아이와의 시간도 중요하지만 내 시간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며 “좋은 작품이 들어왔는데 환경적 요인으로 놓치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다.사진 = SBS ‘한밤의 TV연예’ 화면 캡처서울신문NTN 강서정 기자 sacredmoon@seoulntn.com ▶ 걸그룹 민낯 절정 멤버 누구? ‘투명하거나 밋밋하거나’▶ ’구슬비밀 알게 된’ 신민아-이승기, 새드엔딩 암시▶ 한지우, ‘리틀 송혜교’ 싱크로율 100% ‘이목집중’▶ 동남아 미확인 괴물…얼굴은 원숭이 몸통은 돼지 발견▶ [빌보드] ‘파격의 연속’..레이디가가 베스트공연 탑5
  • 서울대 새 특별전형 검토 안팎

    서울대가 16일 ‘지역인재육성 특별전형’과 ‘동일계열 특별전형’ 신설을 검토 중이라고 밝힘에 따라 새로운 학생선발전형 도입 배경과 영향에 수험생과 학부모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연천 서울대 총장은 이날 “서울대가 추구하는 글로벌 수준의 학문적 수월성이라는 것도 사회에 대한 책임을 전제로 할 때 의미가 있다.”면서 현재 도입을 검토 중인 두 가지 특별전형이 서울대의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는 한 방편임을 밝혔다. 두 유형의 특별전형 신설을 계기로 그동안 잠재력을 갖추고도 상대적으로 교육 기회에서 소외받았던 지역 학생들, 전문계 고교생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넓어지게 됐다. 서울대가 2005년부터 실시한 지역균형선발 전형은 상대적으로 교육기회가 적은 지역의 학생들을 골고루 교육시킨다는 취지였으나 이 전형을 통해 입학한 학생들이 졸업 후 다시 출신지로 돌아가지 않는 한계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서울대는 낙후지역의 고3 학생 중 해당 지자체 또는 지방교육청으로부터 장학생을 추천받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졸업 후 해당 지역으로 돌아가 자리를 잡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백순근 입학본부장은 “예컨대 지역 인재가 서울대 사범대에서 공부한 뒤 고향으로 내려가 교사를 한다면 후대를 양성하는 선순환 구조와 함께 지역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동일계열 특별전형’을 신설해 농업계 고교생부터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에 입학 기회를 부여할 계획이다. 대상도 연차적으로 상업·공업계로 넓히기로 했다. 올해 전국 119개 대학이 1만 103명의 전문계 학생을 선발할 계획이지만, 서울대는 지금껏 전문계 전형을 따로 실시하지 않아 전문계 고교생이 서울대에 입학할 수 있는 기회가 사실상 차단돼 왔다. 서울대는 1980년대 중반까지 농고생을 농대에 동일계 전형으로 뽑는 전형을 실시한 바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서울대 입학생들의 학력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오 총장은 “기본적인 학력은 갖췄지만 환경적 요인으로 교육기회를 갖지 못해 역량을 키우지 못한 학생들은 입학 후 서울대의 교육을 통해 잠재력을 키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노면표시 개선작업 왜 더디나

    노면표시 개선작업 왜 더디나

    서울시가 사람 중심의 도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면표시 개선방안을 마련했으나 시민들의 만족도는 여전히 낮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무엇보다 예산문제가 있다. 기존 도로의 차선표시면을 밝게 하려면 마모된 흰색이나 황색차선을 제거해야 한다. 두께 기준이 2㎜인 차선이 1㎜ 이상 남으면 제거 뒤 도색하는 게 원칙이다. 그런데 재도색 여부는 육안에 의존한다. 차량으로 순찰을 돌다가 차선 표시가 많이 마모됐다고 판단하면 재도색 구간으로 결정하는 식이다. 이렇다 보니 균열이 간 차선에 다시 덧칠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런 경우 시인성 확보라는 차선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된다. 시는 차선 두께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게 밝기라고 강조한다. 휘도측정기라는 기계를 이용, 밝기가 기준치 이하로 나오면 두께와 관계없이 재도색 대상으로 정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당 3000만원하는 이 장비는 7대뿐이다. 장비가 추가 도입되지 않는 이상 육안에 의존한 점검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나아가 시는 차선 표시 제거 때 비산먼지 발생 등 대기오염 요인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나 예산증액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현실화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시는 차선 제거 때 비산먼지 방지설비 사용을 의무화했다. 하지만 이면도로 등 일부 공사구간에서는 여전히 비산먼지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관련 신기술은 있다. 다이아몬드 특수강을 이용한 특수장비로 차선을 제거하는 우리로드솔류션의 이태우 대표이사는 “빠른 작업 능률로 교통체증을 줄이고 비산먼지를 공기 중에 내보지 않음으로써 도심의 대기질 개선에 기여하는 친환경적인 공법으로 청계천 3가 등에서 공사를 했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친환경적 공법은 기존 방식보다 예산이 많이 소요된다는 한계가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서울시처럼 신기술로 차선 도색을 할 경우 최소 3~4배 이상 예산이 소요돼 엄두를 못 내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4대강사업 첫 준공] 악취 둔치 141만 9000㎡가 녹색 쉼터로 탈바꿈

    [4대강사업 첫 준공] 악취 둔치 141만 9000㎡가 녹색 쉼터로 탈바꿈

    “농약, 비료 때문에 악취를 풍기던 곳이 초록이 무성한 자연공간이 됐네요.” 9일 준공을 하루 앞두고 찾아간 낙동강 화명지구 둔치의 생태환경조성사업지구는 자연을 최대한 살려 친환경적인 수변공원으로 조성된 모습이었다. 비닐하우스로 뒤덮여 어지럽고 지저분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대신 강변에 넓고 시원한 수변공원이 새로 조성돼 있었다. 화명지구는 부산의 외곽지대로 1980년대 말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되면서 최근에는 인구가 13만명이 넘어선 대규모 주거지역이다. 그러나 인구 수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이 여가를 즐길 만한 곳이 마땅하지 않아 불만이 많았다. 이번 4대강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낙동강 주변 141만 9000㎡가 개발되면서 주민들은 한껏 반기는 분위기였다. 한 주민은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이 지역은 택지개발도 완료되지 않아 덤프트럭만 다니던 곳이었다.”면서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 인구는 많은데 마땅히 쉴 곳이 없었던 불모지였는데 요즘 강 주변이 정비되는 것을 보고 기대가 컸다.”고 말했다. 비닐하우스가 빼곡히 들어찼던 강변에는 각종 운동시설과 공원이 자리를 대신했다. 화명지구에는 야구장 2개, 다목적공간 4개, 테니스장 10개, 농구장 10개, 게이트볼장 4개, 민속놀이마당 1개, 인라인스케이트장 1개, 축구장 3개, 피트니스코스 2개, 족구장 4개 등 운동시설 31개와 나루터 데크 2개, 수생식물원데크 3개 등이 지어졌다. 강을 따라 넓게 펼쳐져 있는 갈대밭 둔치 중간에는 자전거 도로와 흙으로 된 산책길이 조성됐다. 산책길을 경계로 바깥쪽에는 운동시설과 주차장이 조성돼 있다. 산책길 안쪽으로는 강물에 이르기까지 갈대와 습지 등 둔치 원래 모습이 그대로 보전돼 있었다. 공사가 마무리된 화명지구 생태하천 쉼터에는 벌써부터 주민들이 조성된 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곳에서 자전거를 타던 한 직장인은 “공원이 완성되기 전부터 점심시간마다 5㎞ 정도 자전거를 타고 있다. 예전에는 불법 비닐하우스와 쓰레기 천국이었는데 강변바람을 맞으면서 자전거를 탈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둔치 바깥쪽에 조성된 주차장도 마닥에 콘크리트가 아닌 돌을 깔아 친환경적으로 만들었다. 강 안쪽 갈대밭과 습지에는 인위적인 시설물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둔치 안쪽도 중간중간에 얕은 강물이 흐르는 습지와 늪지대에는 데크와 나무다리만 설치하고, 그대로 보존해 주민들이 하천 생태를 관찰하며 쉴 수 있도록 했다. 늪지에는 철새의 모습도 보이고, 늪지와 강물이 만난 곳에는 크고 작은 수생식물도 자연 그대로 식생하고 있었다. 비닐하우스 2800여채가 늘어서 있던 강변은 수변공원으로 깔끔하게 탈바꿈됨에 따라, 인근에 밀집해 있는 아파트 단지와 건물 등에서 바라보는 낙동강 조망과 주변 주거환경도 한결 깨끗해졌다. 4대강살리기 사업 구간에는 화명지구처럼 비닐하우스 재배 공간을 없애고 녹지로 바꾼 곳이 전국적으로 5000만평에 이른다. 원래 이들 비닐하우스 재배지는 국가하천 유역이므로 국가의 소유인데, 관청의 묵인 아래 오랜기간 농사를 지어왔던 곳이다. 정부는 이번 기회에 불법 농지구역을 정리하고 농업으로 인한 수질오염을 예방하기로 했다. 불법 농지 경작자들에게는 토지 보상금과 다른 지역에서 농사를 지을 경우 2년간 수확물을 사들여주는 조건으로 이주에 동의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쌀 소비가 줄어 농민이나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고민이 많았는데, 이들이 지역을 옮긴 뒤에는 구황작물이나 채소 등을 재배해 도움을 받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부산 강원식기자·서울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정선옹주 묘역 역사 공원 된다… 구로, 휴식·학습 공간으로 정비

    구로구는 궁동에 있는 정선옹주(貞善翁主) 묘역 일대를 정비해 휴식과 역사공간으로 꾸민다고 8일 밝혔다. 정선옹주는 조선 제14대 임금인 선조의 7녀로, 세도가인 안동권씨 집안의 권대임과 결혼해 지금의 궁동 67 일대에서 살았다. 궁동이라는 이름은 이들이 이곳에서 99칸 궁궐 같은 기와집을 짓고, 정선옹주가 거처하던 곳을 ‘옹주궁’이라 불렀다는 데서 왔다. 고래등 같은 기와집은 언제 불타 사라졌는지 관련 사료가 없고, 세도가의 권세는 안동권씨 문중에 입으로 전해 오기만 한다. ●신도비 복원·안내판 설치 궁동 산 1의66, 22 일대에 있는 정선옹주 묘역에는 남편 권대임의 묘를 비롯, 여러 기의 안동권씨 묘역이 함께 있다. 구는 궁동 주민자치위원회와 함께 묘역 일대에 정선옹주와 권대임의 신도비(왕이나 고관대작의 무덤에 죽은 이의 업적을 새겨 놓은 비석)를 복원하고 안내판을 설치했다. 나란히 있는 권대임의 조부 권협의 신도비도 함께 복원됐다. 예조판서를 지낸 권협은 정유재란 때 명나라로 가서 원병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해 공신에 책봉됐다. 정선옹주 묘역의 신도비는 권협의 가계만을 따로 만든 것으로, 다른 신도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사례여서 사료 가치가 높다. 이곳 안동권씨의 묘역은 조선 공신 묘역 조성방식의 귀중한 사례로 연구되고 있기도 하다. 문용식 구 자치행정과장은 “묘역이 궁동생태공원과 인접해 있기 때문에 친환경적인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고, 역사도 배울 수 있는 명소로 육성하겠다.”며 “안동권씨 문중과 협의해 문화재 지정을 위한 활동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는 역사·지역 알기 프로그램을 운영해 이곳을 청소년을 위한 학습 공간으로도 꾸밀 예정이다. 조선시대부터 안동권씨가 집성촌을 이룬 정선옹주 묘역 주변은 지금도 명맥을 이어 가고 있다. 권협의 16대손인 권창호씨는 “일반인들도 많이 찾지만 예로부터 명당 중의 명당으로 불린 곳이어서 풍수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궁동 생태공원과 연계해 명소로 궁동의 북쪽 끝 와룡산을 주산으로 하여 동쪽으로 뻗어 내린 줄기가 좌청룡을 이루고, 와룡산 서쪽으로는 궁동 서부를 남쪽으로 뻗어 내린 산줄기가 우백호를 이룬다. 주산에서 좌우로 뻗어 내린 산줄기의 한가운데를 다시 짧은 산줄기가 남쪽으로 뻗었고, 그 끝에 저수지가 있다. 고추처럼 생긴 산줄기가 낮은 언덕을 이룬 곳이 궁동의 한복판이다. 형세가 금계포란형(鷄包卵型·금닭이 알을 품은 형국)으로 불린다. 이 고추 모양 언덕 끝 부분에 안동권씨 문중 묘가 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기고] 강릉 저탄소 시범도시에 바란다/김도경 강원대 건축학 교수

    [기고] 강릉 저탄소 시범도시에 바란다/김도경 강원대 건축학 교수

    오늘날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는 친환경, 생태, 저탄소, 녹색성장 등의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환경 파괴와 기후 변화 등과 같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에서 비롯된 말들이다. 그 결과 산업혁명 이후 절대적으로 신봉되었던 과학문명에 대한 반성과 비판이 일어나기 시작하였으며, 친환경과 생태산업이 새로운 산업으로 주목받는 세상이 되었다. 이러한 세계적 추세에 발맞추어 우리나라에서도 21세기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에 주목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 산업의 진흥을 위해 정부는 강릉시와 함께 경포대 일원에 저탄소 녹색성장 시범도시를 조성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였다. 여기에는 세계적 추세에 발맞추어 환경 문제를 도시와 결합시켜 해결한 시범도시를 만듦으로써 국내에 저탄소 녹색산업 붐을 일으키고 나아가 세계의 저탄소 녹색산업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담겨 있다.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시범도시 조성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도시와 건축에 대한 우리만의 차별화된 시각이 필요하다. 동양 사상에 대우주(大宇宙), 중우주(中宇宙), 소우주(小宇宙)라는 말이 있다. 대우주는 자연을, 소우주는 소아(小我), 즉 사람을 의미한다. 중우주는 자연과 사람을 연결시켜 주는 매개체이다. 또한 인간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서 공존해야 할 존재이다. 이러한 의미를 보다 확장시켜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적용할 때, 강릉 시범도시 조성사업은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차별화된 특성을 지닌 성공적인 사업이 될 것이다. 강릉은 오랜 역사와 문화적 전통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는 명품도시이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단오제를 비롯한 무형의 문화유산은 물론 초당동의 구석기시대 유적에서 신라의 고분군과 굴산사지, 조선의 강릉향교와 객사문에 이르기까지 셀 수 없이 많은 문화유적이 있다. 특히 경포호 일대의 호수와 산, 바다, 소나무 숲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환경은 관동팔경 중에서도 으뜸에 속한다. 또 그 주변으로는 경포대를 비롯해 방해정, 금란정, 경호정, 해운정, 선교장, 오죽헌, 이광로 가옥을 비롯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수많은 누정과 주택이 포진해 있다. 이곳에 그린 IT 기술, 경전철, 신·재생에너지 복합단지, 탄소 중립형 에코 빌리지 등과 같은 첨단의 과학기술을 적용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것은 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 환경적 가치를 바탕으로 할 때 부각될 수 있다. 또 이 사업은 이 지역의 주민을 중심에 두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진행해야 한다. 이 지역 사람들이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살기 좋은 도시가 될 때 비로소 강릉의 역사와 문화가 지속되는, 진실로 타의 모범이 되는 시범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진정한 녹색도시 조성의 꿈은 단순한 첨단 과학기술의 적용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도시와 건축을 매개로 땅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며 지속적으로 역사와 문화를 발전시키겠다는 생각으로 강릉만의 특화된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세계의 저탄소 녹색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 내년부터 시화호에 수륙양용버스 운행

    늦어도 내년 6월부터 경기도 시화호에 바다와 육지를 모두 달릴 수 있는 수륙양용버스가 운행될 전망이다. 시화호에 요트아카데미가 설치되고, 경비행기가 이·착륙하는 수상비행장도 조성된다. 6일 도에 따르면 도는 시화호에 인접한 시흥·화성·안산시와 7일 오전 시화호조력발전소 홍보관에서 시화호를 대중국 관광 전초기지로 발전시키기 위해 ‘시화호 발전구상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MOU에는 김문수 지사와 안산·화성·시흥시장, 수자원공사 관계자 등이 참여한다. 협약서에는 시화호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적 친수 공간 조성, 해양 테마문화 공간 조성, 마리나 시설을 포함한 레저시설 확충 계획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화호를 가로질러 인근 지역 관광지, 내년 국제보트쇼 기간 행사장과 주요 전철 역사를 오가는 ‘수륙양용버스’ 운행 계획도 포함돼 있다. 도와 해당 시·군은 이 버스를 교통수단보다는 관광용으로 운행한다는 방침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구의회 의장을 만나다]박영길 마포구의장 “구의회 개방… 주민 사랑방으로”

    [구의회 의장을 만나다]박영길 마포구의장 “구의회 개방… 주민 사랑방으로”

    “주민에게 열린 구의회로 만들겠다.” 박영길 서울 마포구의장은 6일 ‘주민의, 주민을 위한, 주민에 의한’ 의회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구청사는 민원처리 등으로 많은 주민들이 찾지만 구의회에는 상대적으로 찾는 주민들이 거의 없다. 박 의장은 “흡사 ‘절’같이 적막한 구의회를 시끌벅적한 주민들의 사랑방으로 만들겠다.”면서 “이를 위해 1층 구의회 로비를 전면 개방하겠다.”고 말했다. 주민과 함께 호흡하는 구의회로 만들겠다는 의미다. 그는 의장실 문을 항상 열어 놓는 것은 기본이고 쓸모없이 버려진 구의회 1층을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주민 결혼식은 물론 다목적 강의, 문화 공연장과 쉼터 등 주민이 편하게 쓸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꾸겠다는 복안이다. 많은 주민들이 구의회를 찾다 보면 자연스럽게 구정뿐 아니라 지역 현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박 의장은 “앞으로 구의회의 눈높이를 주민에게 맞추고 문턱을 없애겠다.”면서 “가장 먼저 주민의 여론을 수렴하고 해결하는 구의회가 될 수 있도록 각종 제도를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4선 의원답게 그는 “‘당리당략’을 떠나 지역 발전을 위해 폭넓게 고민하겠다.”면서 “마포지역의 미래성장동력은 무엇인가, 한강변은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 등 자신의 지역구에 머무르지 않고 마포 전체 발전을 위해 모든 구의원들이 머리를 맞대 지혜를 모으겠다.”고 말했다. 또 “마포구의회는 한나라당 9명, 민주당 8명, 진보신당 1명으로 구성돼 여당과 야당 사이에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 의원들이 주민들의 복지증진과 지역발전이란 명분 아래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강조했다. 상암 DMC의 관광상품화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마포는 한강공원과 월드컵 공원 등 친환경적 생태공간을 끼고 있을 뿐 아니라 첨단기술이 집약된 상암 DMC, 쇼핑과 젊음의 거리인 홍대앞 등 내·외국인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자원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런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관광상품을 개발, 지역 발전에 주춧돌이 될 수 있도록 구의회에서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 의장은 “열린, 투명한, 깨끗한 구의회만이 도덕적 우위를 바탕으로 한 ‘힘’을 가질 수 있다.”면서 “주민들에게서 사랑과 신뢰를 듬뿍 받을 수 있는 마포구의회가 될 수 있도록 앞장서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마포구 의회는 18명의 의원으로 구성된 마포구의회는 박영길(한나라) 의장 외에 정형기(민주당) 의원이 부의장으로 뛰고 있다. 상임위원회는 3개가 있다. 이필례(민주당)의원이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고 유동균(민주당) 의원이 행정건설위원장을, 조남진(한나라)의원이 복지도시위원장을 맡고 있다. 정 부위원장은 “야·야가 같은 수로 구성된 마포구의회가 정당을 떠나 지역발전을 이끌 수 있도록 하겠다. 또 초선 의원들과 재선 의원들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며 서로 배워 나가는 분위기 좋은 마포구의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운영위원장은 “구의회 운영 원칙이 바로 ‘투명’과 ‘믿음’”이라면서 “선명한 도덕성으로 주민들의 신뢰와 사랑을 한몸에 받는 마포구의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女談餘談] 자전거/전경하 정책뉴스부 기자

    [女談餘談] 자전거/전경하 정책뉴스부 기자

    휴가철에 유럽을 여행하다 보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노르웨이, 독일, 네덜란드 등 이른바 자전거 선진국이라 불리는 나라에서는 가족들이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는 모습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유럽의 일반 도로에서 차를 몰고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을 따라가다 보면 가끔은 참 천하태평이라는 생각이 든다. 알아서 차가 피해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이 그렇다. 유럽에서 자전거와 차량이 뒤섞이면 자전거가 우선이다. 일부 중소도시의 횡단보도에는 차량 정지선 앞에 자전거를 위한 공간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 폭이 좁은 왕복 2차선 도로에서 자전거를 탈 경우, 한국 같으면 차들이 경적을 울릴 만한 상황이지만 유럽에서는 차들이 경적을 거의 울리지 않는다. 대신 차선을 바꾼다는 방향등을 켜면서 자전거를 피해간다. 속도가 느린 차를 추월하듯, 자전거를 추월하지만 여기에도 정해진 안전규칙이 있다. 영국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다음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려고 하면 오른손으로 아래 방향을 가리킨다. 좌회전하려고 하면 반대로 왼손으로 아래 방향을 가리킨다. 자신이 진행하고자 하는 방향을 미리 알려 줘서 같은 방향으로 달리는 차가 추월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미리 막는 것이다. 이런 수신호는 차량 운전자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영국 초등학교 저학년은 자전거를 타고 등교하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치르는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수신호는 물론 안전수칙에 관한 내용이다. 어린이의 경우 헬멧 착용은 기본이다. 안전을 중시하는 문화가 몸에 배다 보니 날이 좀 어둡다고 생각되면 야광 조끼를 입고 나오는 어른도 있다. 자전거가 친환경 대중교통 수단으로 떠오르면서 정부가 자전거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자전거 도로가 만들어지고 자전거 주차장도 생기고 있다. 그런데 자전거의 교통문화에 대한 배려는 별로 보이지 않는다. 자전거 도로와 주차장은 하드웨어다. 이젠 하드웨어에 못지않게 소프트웨어에도 신경 써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자전거도 차량이다. 이제 차로서 제대로 된 대우를 해 주자. lark3@seoul.co.kr
  • “낙동강 연안 공동 노력” 4개 광역단체장 선언문

    낙동강 연안 4개 광역자치단체는 25일 경북 구미 금오산호텔에서 ‘낙동강 연안 정책 협의회’ 첫 회의를 갖고 “상생발전을 위해 화합과 공동 노력을 전개하겠다.”는 내용의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김관용 경북지사를 비롯해 김범일 대구시장, 허남식 부산시장, 김두관 경남지사는 “낙동강의 미래는 이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주민의 삶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발전적 논의를 거쳐 공동으로 풀어가고 화합을 통해 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낙동강 수계의 친환경적이고 체계적인 상생발전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낙동강 연안 광역계획을 공동 수립하고 주민의 통합된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4개 광역자치단체장은 정부의 낙동강 정비사업과 관련한 논의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협의회는 다음 회의부터는 광역단체장뿐만 아니라 낙동강 살리기 사업을 추진하는 22개 시·군 기초자치단체장도 참석키로 했다. 구미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대한민국공예품대전 대통령상’ 이미숙씨 ‘무엇을 담을까’

    ‘대한민국공예품대전 대통령상’ 이미숙씨 ‘무엇을 담을까’

    중소기업청은 23일 제40회 대한민국공예품대전 영예의 대통령상에 이미숙씨가 출품한 ‘무엇을 담을까’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씨의 작품은 목기로서의 기능에 충실하면서 가식적 장식 없이 나무의 성장형상을 최대한 살렸고 새로운 조형성을 단아하게 표현했다. 소박하면서도 담백한 디자인으로 생옻칠로 마감해 친환경적인 생활용품의 생산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민속공예의 전통 계승 및 우수 공예품 발굴·육성을 위한 대한민국공예품대전은 시·도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436개 제품을 심사, 이씨를 비롯해 총 245개 제품의 입상작을 선정했다. 10월5일부터 8일까지 서울 aT센터에서 전시회 및 시상식이 열린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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