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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말 죽지 않는 ‘목숨 9개’ 고양이 발견?

    고양이 목숨은 9개라는 옛말이 사실일까? 미국의 한 동물복지센터가 안락사시킨 고양이가 냉동고에서 다시 살아난 채 발견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이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유타주에 있는 웨스트벨리시티 동물보호소에 들어온 고양이 ‘안드레아’는 30일이 지나도록 주인을 찾지 못했고, 보호소 측은 결국 가스를 이용해 고양이를 안락사 하기로 결정했다. 안드레아가 죽은 것을 확인한 보호소 직원들은 시신을 플라스틱 가방에 넣어 시신용 냉장고에 보관했는데, 1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냉장고 안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놀랍게도 안드레아가 다시 눈을 뜬 채 바깥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보호소 관계자인 에이런 크라임은 “안드레아가 명백히 ‘삶’을 원한다고 판단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새 주인을 찾아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드레아의 건강상태를 살핀 수의사는 “가스로 인한 신경적 손상이 있을 수는 있지만 머지않아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지만, 실제로 안드레아가 죽었다 살아난 ‘신비한 생명체’ 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고양이 목숨이 여러개 라는 말이 사실인 것 같다.”, “기적이 일어났다.” 등의 댓글로 관심을 표하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제주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 “세계적 브랜드 이미지 통합 中·日과 관광사업 연계 필요”

    [제주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 “세계적 브랜드 이미지 통합 中·日과 관광사업 연계 필요”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된 것은 제주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자연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공인받은 쾌거다. 이제는 제주도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세계적인 자연관광지로 발전할 수 있도록 다방면에 걸친 노력이 요구된다. 먼저, 제주관광 브랜드 이미지 강화가 절실하다. 외국인이 제주도를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자연경관 감상에 있다. 그러나 외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제주도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는 매우 미미한 실정이다. 생물권보존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등의 세계적 수준의 자연과학 관련 브랜드 이미지를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을 계기로 통합하고 보다 강력한 브랜드로 발전시키는 노력이 이제 절실히 필요하다. 두 번째로,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된 국외 지역과 연계한 공동 마케팅 강화가 필요하다. 지역적으로 볼 때 우리와 인접한 중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북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됨으로써 그 선점 효과가 높다. 이번에 제주도와 함께 선정된 지역들은 이미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곳들이다. 이들 지역과 연계하여 공동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방안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가칭 ‘세계 7대 자연경관 포럼’(뉴세븐원더스포럼)을 창설하고 제주도가 네트워크의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세 번째로, 세계에서 가장 자연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관광개발을 통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모범적인 관광지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2012년 제주가 개최할 예정인 세계자연보전총회(WCC)와 연계해 친환경적이고 생태적인 제주개발의 모습을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이미 가파도를 탄소제로 섬으로 바꾸기 위한 사업이 시작되었듯이 제주도 전체를 친환경적으로 바꾸기 위한 각 분야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제주도를 우리 국민들의 휴양지로서 또한 대한민국의 브랜드를 고양시키는 국제관광지로서 발전시키기 위한 국가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김의근 탐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 “서울의 약점은 관용 부족… 사회통합 힘써야”

    “서울의 약점은 관용 부족… 사회통합 힘써야”

    “서울의 약점은 사회적 관용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이를 극복할 새로운 시정(市政)이 필요합니다.” ●“창의계층이 편히 살 환경 조성을” 세계적 도시경제학자인 리처드 플로리다(54)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가 새로 당선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이같이 조언했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등이 9~10일 서울 경희대에서 공동으로 여는 ‘테크플러스 2011’ 포럼에 참석하는 플로리다 교수는 8일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서울이 좀 더 친환경적으로 개발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한국을 방문해 오세훈 전 시장과 서울의 미래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플로리다 교수는 자신이 도시 경쟁력의 3대 요소로 꼽은 ‘3T’, 즉 기술(Technology)과 인재(Talent), 관용(Tolerance)에 비춰볼 때 “서울은 기술과 인재는 뛰어나지만 관용과 사회통합에는 노력이 필요한 도시”라고 평가했다. 그는 과학자와 예술가 등 지식 기반 근로자로 구성된 ‘창의 계층’이 도시 발전을 이끈다고 주장해 왔다. 도시가 성공하려면 이들이 편히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얘기다. 플로리다 교수는 저서 ‘창의 계층의 부상’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실리콘밸리 등의 사례를 토대로 동성애자가 많이 거주하며 마음 편히 지낼 수 있는 도시일수록 경제적 성과가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2008년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42%가 외국인과 한 차례도 대화해 본 적이 없었다. 이는 한국의 관용도를 보여주는 지표”라면서 “창의적 인재들은 자신의 개인적 갈망과 전문성이 특정 도시에서 환영받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면 곧장 다른 도시행 열차를 탈 것”이라고 밝혔다. 플로리다 교수는 박 시장이 공약대로 한강·남산 르네상스 사업 등 오 전 시장의 ‘전시성’ 토건 사업을 중단하더라도 서울의 개발전략은 ‘지속 가능성’에 계속 방점이 찍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도시 과밀화가 심해지고 친환경적인 공동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등 새로운 흐름을 고려해 발전 계획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독특하고 고유한 공동체 만들어야” 플로리다 교수는 서울이 더 많은 외국인을 끌어들이려면 도시 내부의 다양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떤 관광객은 식당가를 찾아다니고 밤 문화를 즐기러 서울에 오는 반면 또 다른 사람들은 경제적 기회를 찾아 서울에 온다.”면서 “서울 안에 독특하고 고유한 공동체들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울릉 일주도로 공사 10년만에 재개

    울릉 일주도로 공사 10년만에 재개

    울릉도 일주도로 미개통 구간에 대한 공사가 10년 만에 재개된다. 경북도는 오는 18일 울릉도 도동항 소공원에서 일주도로 총 44.2㎞ 중 미개통 구간 4.75㎞(지도·울릉읍 저동리 내수전~북면 천부리 섬목) 공사를 위한 기공식을 갖는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1963년 일주도로 공사를 시작해 2001년까지 39.45㎞ 구간의 공사를 마친 데 이어 10년 만에 공사를 재개하게 된다. 이는 그동안 일주도로의 국가지원지방도 승격과 1000억원이 넘는 공사비 전액에 대한 국비 확보 노력을 펼쳐 성사시킨 데 따른 것이다. 시행사인 대림산업컨소시엄은 2016년까지 5년간 일주도로 미개통 구간에 천부터널(1.9㎞), 저동터널(1.5㎞), 관선2터널(77m) 등 터널 3곳 등을 뚫어 공사를 완공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국비 1311억원 등 총 1328억원이 투입된다. 공사가 시작된 지 53년 만에 대역사를 마무리하는 셈이다. 미개통 구간이 이어지면 연간 30여만명이 찾는 울릉도 필수 관광코스로서의 역할과 함께 주민들의 교통 불편을 덜어 주게 될 전망이다. 현재는 일주도로의 미개통으로 하루 평균 100여대의 관광버스와 택시가 불과 1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2시간여에 걸쳐 돌아가야 하고 주민들도 태풍과 호우 등 기상이 악화되면 수시로 고립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최대진 경북도 과장은 “신비의 섬 울릉도에 친환경적인 도로를 건설할 것”이라면서 “더 많은 관광객들이 울릉도를 찾으면 독도 영유권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구미 “낙동강 골프장 강행”

    대구·경북 자치단체들이 낙동강 둔치에 현행법에 어긋나는 골프장 건설을 잇따라 추진하고 나서 논란<서울신문 11월 4일자 15면>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남유진 구미시장이 골프장 조성 의지를 거듭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구미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일부 시의원들이 이에 반대하거나 반대 의견을 표명하는 등 건립 반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남 시장은 7일 “현재는 법에 저촉돼 (낙동강 둔치에) 골프장을 건립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정부가 규제를 완화하는 쪽으로 법을 손질하고 있기 때문에 구미시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 시장은 이어 “시민이 반대하면 하지 않을 것이고 반환경적으로 할 생각은 없다.”고 전제한 뒤 “380만평(1억 2540만㎡)에 달하는 낙동강 둔치를 어떻게 활용할지 시가 제시해야 하기 때문에 레저 수요 등을 고려한 골프장이나 캠프장을 건설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미시는 2014년까지 지산동 낙동강 둔치 55만㎡에 60억원을 들여 18홀 규모의 골프장을 짓고, 운영 수익금으로 수변도시를 관리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그는 “모델로 삼은 경남 의령 친환경골프장(9홀)은 인건비까지 포함하면 적자지만 구미는 18홀 골프장을 만들기 때문에 상황이 다르다.”면서 “적정한 수익을 내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구미시는 낙동강 둔치에 골프장 외에 수상비행장(160억원), 오토캠핑장(40억원), 요트 계류장인 마리나시설(200억원), 수변시민공원(140억원) 등을 건립키로 했다. 구미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SK, 스페인에 윤활기유 합작공장

    SK, 스페인에 윤활기유 합작공장

    SK그룹이 스페인에 하루 1만 2000배럴 규모의 윤활기유 유럽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지난 4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렙솔과 그룹Ⅲ 윤활기유 합작 공장을 건설하기로 합의했다고 7일 밝혔다. 그룹Ⅲ는 친환경적이고 연비가 효율적인 고급 윤활기유다. 최 회장은 안토니오 브루파오 니우보 렙솔 회장을 만나 윤활기유 사업을 포함해 석유개발 ,액화천연가스(LNG) 등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SK루브리컨츠가 참여하는 렙솔과의 합작 공장은 스페인 남동부해안 카르타헤나에 2014년 완공된다. 하루 1만 2000배럴의 윤활기유 제품 생산 규모를 갖추게 될 전망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스페인 합작 공장은 전 세계 그룹Ⅲ 윤활기유 수요의 40%에 달하는 유럽에서 SK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도약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렙솔은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은 10조원대에 달하는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재계총수들 B20 서밋 주도적 목소리

    재계총수들 B20 서밋 주도적 목소리

    국내 재계 주요 총수들이 글로벌 비즈니스 무대에서 ‘별’로 떴다.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의 부대 행사로 열린 ‘재계의 유엔 총회’ 비즈니스 서밋(B20)이 그 현장이다. 이들은 비즈니스 서밋에서 글로벌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며 주목받았다. 4일 재계에 따르면 비즈니스 서밋은 3∼4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에 앞서 2∼3일 열린 행사다. G20 주요 기업인들이 세계 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그 결과를 G20 정상들에게 제안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3일 비즈니스 서밋 라운드테이블에 참석, 저개발국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사회적 기업 설립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저개발국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만들어내는 것이 글로벌 문제 해결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면서 “이들 국가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이 사회적 기업을 설립하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녹색성장 분과’에 참석해 녹색성장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위해 화석연료 보조금을 점진적으로 폐지할 것을 제안하면서 주목받았다. 김 회장은 “화석연료 보조금 폐지는 차세대 후손들에게 친환경적인 미래를 물려줄 수 있는 중요한 해결책인 만큼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경제를 저탄소사회로 바꿔야 한다.”면서 “에너지 취약계층 보호도 중요하기 때문에 화석연료 보조금보다는 직접 지원이 더 효율적인 정책”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앞서 2일 한국 경제계를 대표해 비즈니스 서밋 개막식에서 특별 연설을 했다. 허 회장은 “경제위기 속에서 기업들이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하고 선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원전 대안은 신재생에너지] (1)태양광의 메카 美 캘리포니아

    [원전 대안은 신재생에너지] (1)태양광의 메카 美 캘리포니아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는 원자력에너지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때문에 원전의 대안으로 새로운 미래 에너지 즉, 태양광·풍력·조력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대한 관심이 한층 커졌다. 그러나 청정(Green)에너지 개발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선진국들에 비해 국내의 신재생에너지 개발 수준은 아직도 미약하다. 이에 따라 서울신문은 한국과학창의재단과 공동으로 신재생에너지 개발 선진국의 현황과 함께 국내 R&D(연구·개발) 투자비용 확대 등을 8회에 걸쳐 짚어본다. 미국 캘리포니아는 태양광 발전을 하는 데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넓은 사막지대와 비가 내리지 않는 건조한 날씨는 캘리포니아를 태양광 분야에 있어서 독보적인 지역으로 거듭나게 했다. 이런 점에 주목, 미국 정부와 기업들이 너나 할 것 없이 태양광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IT업체인 미국의 ‘애플’사도 태양광 사업에 도전장을 던졌다. 애플사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2만 1000명 고용 인원 규모의 태양광 시설을 건설한다. 애플의 신개념 데이터 저장시스템인 ‘클라우드’가 막대한 전기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에 태양광을 통해 전기를 자급할 계획이다. 애플 창업주인 고(故) 스티브 잡스는 죽기 전에 애플의 데이터센터를 친환경적으로 구축할 것을 지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가 적게 내릴수록 태양광 발전에 유리하다. 캘리포니아의 중심 도시인 로스앤젤레스(LA)의 월 평균 강수량은 32㎜에 불과하다. 특히 7월의 강수량은 고작 0.25㎜, 비가 거의 오지 않는다. LA에는 최근 태양광전지(PV)를 설치한 주택이나 빌딩, 학교, 유원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LA 할리우드에 있는 세계 최대 영화제작사인 유니버설스튜디오도 패널로 모은 태양광으로 전력을 생산, 영화 제작에 활용하고 있다. 스튜디오 관계자는 “태양광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무공해 에너지이며, 정전이 돼도 계속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유지비도 적게 든다.”면서 “패널을 더욱 확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 국가경제연구소(NBER)는 주택에 설치한 태양광 패널이 주택 가치를 3~4% 이상 올려줄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소 역시 캘리포니아 지역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이 지역의 태양광 패널이 발전하는 양을 조사한 결과 3100W급 패널의 경우 W당 3.9~6.4달러의 전기에너지를 생산해 연간 1만 7000달러(약 1870만원)의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집을 팔 때 태양광발전 설치비용을 충분히 회수하고도 남는 수준이다. 지난 7월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태양산업 분야 최대 전시·박람회인 ‘인터솔라 노스아메리카 2011’이 열렸다. 전시회장에는 26개국 834개 기업체가 전시부스를 마련해 놓고 고효율 전지, 고용량 패널 등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첨단 제품들을 앞다퉈 소개했다. 현장에서 국내 기업인 비츠로시스는 태양열 집열판과 태양열 축열탱크를 선보였다. 이 밖에 태양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의 경영자들과 태양에너지 관련 과학자, 캘리포니아 태양에너지산업협회 전무이사 등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새로운 기술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듣고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포럼의 주요 테마는 ▲태양에너지 시장 확대와 정책 ▲경제성 등 수익구조 ▲미래형 발전설비 ▲아시아시장 개발 등이었다. 캘리포니아주가 태양광 발전에서 미국 내 최대 시장을 형성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2006년 이후 미국 정부는 태양광 발전 분야 예산을 매년 110%씩 증액했다. 캘리포니아주 정부도 ‘뜨거운 지원’으로 시장을 달궜다. 태양광 전력 생산에 따른 환급금을 W당 3달러에서 4.5달러로 인상하는가 하면 건설업체와 소비자들에게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태양광 패널 설치를 독려했다. 캘리포니아 의회는 2017년 말까지 총 소비 연료의 20%를 태양광 에너지를 비롯한 재생에너지로 대체할 것을 의결했다. 그 결과, 2004년에 이미 총 규모 60㎿를 넘어선 캘리포니아의 태양광 전력 생산량은 2007년 91.8㎿를 기록했다. 2008년에는 1년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한 178.7㎿까지 커졌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불황으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기는 했지만 캘리포니아 시장은 여전히 팽창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아널드 슈워제네거 후임으로 취임한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도 2020년까지 약 20GW의 태양광을 포함한 신재생 에너지 설비를 현실화시킬 것이라고 공언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용어클릭] ●PV(Photovoltaic·태양광전지) 태양광을 흡수해 전기 에너지로 변환되는 현상을 말하며, 태양열이나 단순한 태양빛을 의미하는 ‘솔라’(solar)와 구분해 사용됨. 다이오드 형태의 구조로 된 단위 전지는 ‘솔라 셀’(solar cell).
  • “소규모 농·어촌 학교 지원법 국회서 조속히 통과시켜야”

    국회에 계류되어 있는 농·산·어촌 지역 소규모학교 지원 법률안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학생수 감소 학교 통폐합 촉진” 31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농·산·어촌 교육을 지원하는 4개 법률안이 국회에서 1~4년째 잠자고 있다. 현재 계류 중인 특별법안은 ▲민주당 이윤석 의원 등 30명이 발의한 ‘농·산·어촌 교육발전을 위한 특별법안’(2008년) ▲민노당 강기갑 의원 등 26명이 발의한 ‘농·산·어촌 교육 지원 특별법안’(2008년) ▲민주당 김영진 의원 등 18명이 발의한 ‘농·산·어촌 교육 복지를 위한 특별법안’(2009년) ▲민주당 김춘진 의원 등 11명이 발의한 ‘소규모 학교 활성화 등에 관한 법률안’(2010) 등이다. 이 법안들은 모두 교육여건이 열악한 농·산·어촌 학교를 위해 별도의 예산 산정, 교원 배치 기준을 정해 지원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특히 교사 정원을 학급 수가 아닌 학생 수로 배정하는 교과부의 획일적인 방침이 이들 학교의 교육환경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도교육청은 농·산·어촌 교육 여건의 악화가 학생 수 감소를 가져오고 학교 통폐합으로 이어져 농·산·어촌 공동화를 가져온다며 관련 특별법이 조속히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과부 “예산·지역 형평 고려” 반면 교과부는 예산 부족과 지역 간 형평성을 이유로 이들 법안에 반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히려 학생수 60명 이하의 학교를 통·폐합 대상으로 규정하고 적정 규모 학교 육성 계획을 각 시·도 교육청에 시달했다. 교과부의 방침대로 실행될 경우 전북도내에서는 757개 초·중·고교 가운데 31.7% 247개교가 통·폐합 대상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농·산·어촌 학교 비중이 높은 타 지역 교육청들과 연계해 관련 특별법안이 빨리 통과될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을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환경적 특수성을 감안해 도내 통·폐합 대상 학교를 28개로 최소화했다. 대신 학생수가 적은 99개 학교를 ‘작고 아름다운 학교’로 지정해 육성하기로 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황반변성

    [Weekly Health Issue] 황반변성

    황반변성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한국망막학회는 치료를 위해 안과를 찾은 ‘습성 황반변성’ 환자 6명 중 1명이 실명 판정을 받는다는 최근의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녹내장·당뇨병성망막증과 함께 국내 3대 실명질환으로 꼽히는 황반변성은 노화는 물론 식생활이나 자외산 노출 등 일상적인 생활패턴과도 관련성이 깊어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질환이기도 하다. 불과 20∼30년 전만 해도 서구형 안질환으로 치부됐으나 이제는 국내 주요 실명 원인으로 부상한 황반변성에 대해 연세대의대 세브란스병원 안과 변석호 교수로부터 듣는다. ●황반변성이란 어떤 상태를 말하는가.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하는 망막에서도 중심부가 시(視)기능의 90% 정도를 담당하는 ‘황반’이다. 황반변성이란 주로 이 부위가 손상되어 실명에 이르는 질환이다. 황반변성에 의한 실명은 완전 실명과 달리 시야 중심부는 보이지 않고 주변부 시야만 남아 종국에는 글자나 얼굴을 확인할 수 없는 단계로 발전한다. 엄밀히 말해 황반변성은 황반에 문제가 발생하는 질환의 통칭이지만 일반적으로는 노화에 따른 연령 관련 황반변성을 지칭한다. ●황반변성의 유형과 특성을 짚어 달라. 연령 관련 황반변성은 건성과 습성으로 나누는데, 일반적으로 건성은 만성적인 형태로 수년에 걸쳐 천천히 시력이 저하되나 습성은 1∼2개월 안에도 급격한 시력 손상이 올 수 있다. 습성에 비해 건성이 훨씬 많지만 일부에서는 급성의 습성 황반변성만을 황반변성으로 간주해 혼동을 빚기도 한다. ●유병률과 발병 추이는 어떤가. 서구에서는 실명 원인 1위 질환이며, 국내에서도 가장 위협적인 실명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황반변성은 연령에 비례해 발생 위험이 급증하는데, 이는 국내 고령화와 맞물려 유병률을 높이는 주요인이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국내 40세 이상 인구의 약 12%에서 황반변성 소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원인을 상세히 짚어 달라.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으나 노화와 환경적인 요인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할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중요한 요인은 노화로, 특히 50∼60대 이후에는 위험성이 급증하며 70∼80대에 이르면 위험성이 절정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는 유전적 요인 때문에 백인들에게 많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미국에 사는 동양인들도 백인만큼 발병률이 높아 동양인도 황반변성에 취약하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이 경우 서구형 식생활과 강한 자외선 노출 등이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단계별 증상과 특징적인 자각증상을 소개해 달라. 초기 건성 단계에서는 뚜렷한 증상을 느끼기 어렵다. 수년에 걸쳐 시력이 조금씩 감소해 단순한 노화현상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다 병증이 진행되면 시야의 중심부 시력이 흐려지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그 부위가 넓어져 책을 읽거나 사람의 얼굴을 알아보기 어렵게 된다. 습성은 물체가 찌그러지거나 휘어 보이는가 하면 시야 중심부의 글씨가 지워져 보이며, 진행 단계에서는 증상이 심해지고 범위도 넓어진다. ●황반변성에 의한 실명률은 어느 정도인가. 습성은 치료를 하지 않으면 대부분 실명에 이른다. 건성 역시 개인차가 있지만 수년 후에 실명에 이르는 경우가 적지 않으며, 환자 10명 중 1명은 습성으로 발전하므로 주기적인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황반변성이 무서운 것은 양쪽 눈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건성은 대부분 양쪽 눈에 생기며, 습성도 빠른 경우 수개월 안에 환자의 30∼50%에서 반대쪽 눈에도 발생하게 된다. 그러나 황반변성에 의한 실명의 경우 주변 시야는 보이므로 대부분이 어느 정도의 일상활동은 가능하다. ●진단 및 검사방법을 설명해 달라. 시력 저하 양상만으로도 어느 정도 의심이 가능하며, 산동후 망막을 들여다보거나 촬영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정맥주사로 약물을 주입한 후 망막을 촬영하는 형광안저촬영은 습성 진단에 유용하다. 또 망막단층촬영(OCT)을 통해 황반변성 유무와 망막 손상의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 특히 건성은 갑자기 습성으로 진행할 수 있어 ‘자가 체크’가 매우 중요한데, 한쪽씩 눈을 가려서 보거나 양쪽 시력 비교 또는 격자문양을 이용해 부분적으로 선이 휘거나 지워지는지를 체크해 보면 된다. ●치료는 어떻게 하며, 치료의 한계와 예후는. 습성의 경우 10여년 전부터 사용한 광역학치료와 레이저치료 외에 최근에는 눈 속 주사치료가 주로 사용된다. 특히 주사치료는 이전 치료법에 비해 치료 효과가 월등해 ‘항생제 개발’에 비유될 정도다. 기존 치료법은 진행을 막기 위해 사용하지만 그마저도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주사치료는 실명 예방은 물론 종종 시력을 개선하기도 한다. 이런 주사치료는 세밀한 소독과정을 빼면 비교적 간단하지만 비용이 상대적으로 비싸고 반복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론적으로 최고의 치료효과를 보려면 매달 주사를 맞아야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는 3개월가량 매달 주사를 맞다가 어느 정도 회복되면 재발이 의심될 때만 주사를 맞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 경우 필연적으로 재발 위험성이 높아진다. 물론 재발되더라도 재치료로 어느 정도 회복은 가능하지만 시력 손상까지 피할 수는 없다. 건성은 아직 확실한 치료법이 없으나, 항산화비타민 제제를 사용하면 시력 손상을 어느 정도 줄일 수는 있다. ●황반변성 예방을 위한 생활지침을 소개해 달라. 흡연은 가장 유력한 황반변성 유발 요인이므로 금연은 필수다. 또 야외활동 시 자외선 차단을 위해 반드시 모자나 선글라스를 착용하며 기름진 음식 대신 채소·과일 등 신선한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다. 특히 한쪽 눈을 가리고 시력을 비교해 보는 ‘자가 시력체크’를 생활화해 이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눈을 지키는 지름길임을 알아둬야 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도심의 허파를 찾아서] (8·끝) 유럽의 도시숲을 가다

    [도심의 허파를 찾아서] (8·끝) 유럽의 도시숲을 가다

    유럽의 도시 숲은 도시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환경적 가치를 넘어 사람에게 필요 공간으로, 생활권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유럽의 도시를 아름답게 만드는 도구이기도 하다. 유럽의 도시들은 숲 속에 자리 잡은 모습이다. 도시가 성장하면서 필요한 시설은 재건축을 통해 확충하거나 외곽마을을 연결해 확보하는 등 자연 파괴를 최소화하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산을 밀어버린 후 도시나 숲을 조성하는 것과 다른 방식이다. 금싸라기 땅인 도심 한가운데 숲이 자리 잡고 있다는 점도 이채롭고 형태도 다양하다. 도시 숲이 규모가 크고 시설물을 최소화해 다소 거친 모습이라면, 도시공원과 정원은 규모는 작지만 잘 가꿔져 편안함을 준다. 숲과 녹지를 조화롭게 배치해 남녀노소가 모두 즐길 수 있고, 휴양과 취미·생활공간으로 향유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숲은 조성보다 잘 가꾸고 잘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가 지향하는 도시 숲의 모습이다. 서울신문은 7회에 걸쳐 ‘도심 속 허파’인 도시 숲을 소개했다. 유럽과 역사적 배경이 다르고 부족한 인프라와 경험 등으로 시작은 미미하지만 100년 후 우리도 아름답고 울창한 도시 숲을 보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본다. ●도심 금싸라기 땅 한가운데 숲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시유림(Stadtwald)은 가장 모범적인 도시 숲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원으로서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을 생산하는 숲의 생태적 역할뿐 아니라 목재생산도 이뤄지고 있다. 총 면적 6000㏊로 서울숲(115㏊)의 52배에 달하는 거대한 숲이다. 숲 속에 조성된 길만 서울~부산 간 거리인 440㎞에 달한다. 산지가 없는 지형을 고려해 임도를 업다운(마운트화)으로 설계한 것이 이채롭다. 이 길은 시민들의 산책로이자 자전거 도로, 벌채 운반용으로 사용하며 별도로 80㎞의 승마길도 만들어졌다. 연간 이용객이 600만명에 달하지만 시설물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숲 속 놀이공원 등 일정 장소에만 배치했다. 독일 최초의 숲 유치원이 세워진 역사의 현장을 보여주듯 한 무리의 어린이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이곳은 하루에 60여명씩 200일간 아이들이 숲에서 살아 있는 체험학습을 한다. 숲은 새벽시간엔 승마, 오전에는 아이들, 오후에는 자전거를 즐기거나 달리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숨가쁘게 사람들을 맞아하고 있다. 한국에서 말로만 듣던 녹색댐의 존재도 확인했다. 숲에서 공급되는 식수가 프랑크푸르트 식수의 40%를 차지한다. 생태적 안전과 경관 유지, 물 생산 능력 제고를 위해 활엽수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생명줄인 숲을 보호해야 한다는 이유를 실감케 한다. 목재도 생산한다. 지난해 목재생산액이 90만 유로(약 14억원)에 달했다. 위기도 경험했다. 산성비 피해로 나무 생장에 지장을 초래해 목재 수확량이 줄어드는 ‘후유증’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도시 요지에 있다 보니 건축과 도로 등 기반·편의시설 확충을 위한 용도변경 요구가 끊이질 않는다. 숲의 서쪽에 들어선 프랑크푸르트공항 2터미널은 시민들의 거센 반발로 건설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시는 2000년 숲 전체를 보호림으로 지정했다. 숲을 지키기 위한 사랑과 관심을 보여준다. 산림청 국립수목원 이철호 박사는 “잘 가꾼 인공 조림지로 나무들이 환경 스트레스를 받는 듯하다.”면서도 “숲이 울창하고 숲가꾸기와 신규 조림을 매뉴얼에 맞춰 시행하는 등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일광욕… 산책… 친숙한 생활공간 독일 뮌헨시 중심에 위치한 ‘영국 정원’(Englischer Garten)은 슈바빙 대학가에서 바이에른 궁전까지 이어져 있다. 젊은이들은 번잡한 도심을 통과하는 대신 자전거 등을 이용해 시내로 나가는 이동로도 활용한다. 총 면적 375㏊로 도시공원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이곳에는 100개의 다리와 78㎞의 산책로, 12㎞의 승마길이 조성됐고 호수도 있다. 산책로는 숲길과 임도 코스로 구분돼 있고 산책로에는 자전거나 말의 출입을 금지해 사람들을 배려했다. 공원 형태는 우리나라 북서울 꿈의 숲과 울산대공원을 연상케 한다. 공원 중앙에는 드넓은 잔디광장이 펼쳐져 일광욕이나 간단한 운동이 가능하고 호숫가와 공원 입구에는 레스토랑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들어섰다. 공원을 걷다 보면 원시림에 들어선 듯 찬기를 느낄 정도로 울창한 숲을 만날 수 있고 공원을 가로지르는 개천과 어우러져 산속에 있는 기분이다. 영국 정원에서도 산책을 즐기거나 나무 아래에서 독서하는 시민, 달리는 젊은이, 체험학습 나온 어린이 등 유럽의 여느 공원과 다름없이 사람의 발길이 이어졌다. 몸이 건강하지 못한 이들이 보호자의 부축 속에 숲을 걸으며 치유받는 광경도 보였다. 평일 오전 입구부터 공원 곳곳에 현장 체험에 나선 유치원생과 중학생 단체가 숲 가이드와 교사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며 숲을 즐기고 있었다. 영국 정원이 유명해진 이유 중 하나가 ‘누드 일광욕’을 허용한 것인데 직접 목격하지는 못했다. 공원에는 시민들의 정성이 담겨져 있다. 강풍과 태풍으로 나무가 쓰러지고 느릅나무 병이 창궐해 간벌하자 시민들이 나무 기증 운동을 통해 숲을 복원했다. 뮌헨시는 지난해 1963년 숲을 남북으로 단절시킨 도로(Isarring)의 지중화 계획을 마련했다. 하루 11만대 차량이 이용하는 이 도로의 공원 구간(300m)을 5900만 유로를 투입해 지하로 건설해 시민들에게 온전한 숲을 제공키로 했다. 오베르트 마르고트(72·여)는 “남편이나 손자와 산책을 하거나 친구와 자전거를 타고 호숫가 레스토랑에서 식사도 한다.”면서 “마음이 편안하고 경관이 아름다워 올 때마다 즐겁다.”고 말했다. ●옛 자연을 그대로 품은 채… 오스트리아 ‘비너발트’(빈 숲)는 빈에 있는 숲이 아니라 주변 지역을 잇는 거대한 산림·초원 지대다. 총 면적은 13만 5000㏊로 이 중 7만㏊가 산림이다. 빈 근처의 엄청난 규모의 숲이 벌채되지 않고 남아 있는 것은 과거 황실과 귀족 소유로 잘 보존된 덕분이다. 숲의 형태도 유럽의 다른 공원과 차이를 보였다. 비너발트에 속한 라인저 공원은 옛 황족의 수렵원으로 원시림을 유지하고 있다. 2월부터 11월 중순까지 오전 8시에 개장해 오후 6시 30분에 문을 닫는다. 멧돼지와 노루·사슴 등 야생동물이 많아 벽이 쳐 있고 지정된 길을 이탈해 숲으로 들어가는 것을 금하고 있다. 공놀이 등 운동을 할 수 없고 개와 같은 애완 동물도 데려올 수 없다. 도시 중심에 있는 프라터 도시 숲은 시민들의 휴양공간이다. 600㏊에 달하는 공원에는 놀이기구와 체육시설, 식당을 비롯해 숲길과 산책로, 잔디광장이 조성돼 있다. 중앙에 4.5㎞의 중앙 통행로를 만들어 자전거 등을 즐길 수 있게 했고 좌우로 놀이 공원과 숲 공원을 배치했다. 체코 프라하의 도시 숲은 독일처럼 크진 않지만 동네마다 개와 아이들 산책을 위해 소공원들이 많다. 이중 패트슌언덕과 비셰흐라드 숲은 도시에서 가장 높은 언덕(120m)과 외곽 성에 조성된 공원이다. 패트슌언덕은 프라하 성과 비슷한 높이로 연인들의 공원과 산악열차가 유명하다. 등산(?)을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이기도 하다. 비셰흐라드는 음악가 묘지와 역사 유물이 있어 연중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연일 관광객이 끊이질 않는 비엔나와 프라하에서 도시숲은 주민들만 아는 ‘비밀창고’같은 곳이다. 빈 시 산림공무원인 흘라바체크씨는 “비너발트는 교육과 휴양, 체험을 우선하기에 시민들의 접근성을 개선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건강한 숲 보존을 위해 겨울에는 간벌 등 숲가꾸기를 실시하고, 수종 갱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글·사진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숲속에 UFO가?’…스웨덴 이색 호텔 눈길

    ‘숲속에 UFO가?’…스웨덴 이색 호텔 눈길

    마치 깊은 산 속에 미확인비행물체(UFO)가 착륙한 듯 스웨덴 북동부 하라즈라는 작은 마을 인근 숲 속에는 UFO 형태의 호텔방이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소개한 이 호텔방은 ‘트리호텔’(TreeHotel)이라는 한 친환경 호텔업체가 운영하는 객실로 독특한 외관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버틸 하스트롬과 인레드닝스 그루펜이라는 스웨덴 디자이너가 설계한 이 호텔방은 전형적인 비행접시 형태를 띄고 있어 아이를 둔 가정에 인기가 높다. 이 호텔방 역시 업체의 콘셉트에 맞게 주변 나무를 해치지 않고 친환경적인 공법이 사용된 것을 엿볼 수 있는데, 지상에서 약 4m 이상 높이에 설치돼 있어 야생동물로부터도 안전하다고 한다. 객실 구조는 약 30m² 크기로, 자녀를 둔 4식구가 두 침실에서 숙박을 할 수 있으며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거실과 친환경적인 화장실도 갖추고 있다. 하루 숙박은 2인 기준 3990크로나(약 69만원)다. 한편 트리호텔에는 UFO 객실 외에도 거울큐브, (새)둥지, 블루 콘, 오두막 등 이색 객실도 있으며 앞으로 총 24개의 객실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트리호텔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LG하우시스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LG하우시스

    LG하우시스는 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 유지시켜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한 협력회사를 육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본사 및 각 사업장에서 일관성 있고 전문적인 협력사 지원 육성책도 마련해 실질적인 대·중소기업의 상생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동반성장 지원책은 협력회사의 원자재 확보를 지원하는 것이다.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라 협력사의 자금 부담 및 자재 구매난을 해소하기 위해 협력사가 직접 구매할 때보다 단가 측면에서 시장가격보다 싸게 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미국, 유럽, 중국에 비해 기술적으로 뒤처진 협력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복층유리 분야의 신기술 공법을 도입하고 적용에 앞장서고 있다. 이는 국내 최초 진공유리 개발, 차음유리·발열유리·BIPV용 가공유리 연구 등에서 유리산업 선진화에 기여했고, 해외 복층유리 업체의 국내 고급시장 장악을 방어하는 역할도 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기술·환경적인 측면도 강조하고 있다. 공정진단 및 품질기술 교육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프로세스 혁신 등을 위해 사내외 컨설팅을 지원하는 등 기술 부분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최고 품질의 제품 생산이 협력사와 LG하우시스의 성공을 이끄는 원동력이기 때문에 제조 현장에서부터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LG하우시스의 설비 및 품질 전문가 지원으로 생산 안정화와 품질 개선을 꾀할 수 있었으며, 종합적인 생산관리 활동을 지원해 비용절감을 유도할 수 있었다. 상생협력 펀드 조성을 통한 금융지원, 협력업체 기술 컨설팅 지원, 협력사의 저탄소 인증, 폐기물 관리, 에너지 절감법 등 친환경 기술지원 활동도 하고 있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술공유, 기술특허 사용 등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등 협력사와 동반성장할 수 있는 노력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아모레퍼시픽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협력사의 성공을 돕고 미래의 꿈을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상생 파트너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원료와 포장재 등 협력사의 경쟁력 없이는 자사의 비전인 ‘2015년 세계 10대 화장품 회사’로 성장하는 것 또한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상생발전을 위한 장단기 전략을 수립해 실천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9월 업계 최초로 2년 연속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월드’에 편입되는 동시에 지역 지수인 ‘DJSI 아시아·태평양’, 국가 지수인 ‘DJSI 한국’ 등 세 영역에 모두 선정되는 저력을 보였다. DJSI란 기업의 경제적 성과와 환경·사회적 측면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1999년 세계 최대 금융정보사인 미국 다우존스와 지속가능경영 평가 및 투자에 대한 글로벌 선도 기업인 샘(스위스)이 공동 개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과 생활용품 기업으로 구성된 개인용품 분야에서 세계 유수의 회사들을 제치고 2년 연속 ‘월드 리더’에 올랐다. 신흥 시장 전략 수립과 ▲위기관리 체계 구축 ▲글로벌 사회공헌활동 ▲친환경 포장재 개발 원칙 정립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아모레퍼시픽은 2008년부터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정립해 ‘2015년 아시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글로벌 뷰티기업’이란 비전을 세웠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고객 ▲환경 ▲임직원 ▲비즈니스 파트너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하는 5대 전략방향을 설정하고 상생협력 강화와 전략적 사회공헌을 주요 전략으로 삼고 있다. 특히 회사 고유의 공정무역 활동인 ‘아리따운 구매’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원료의 안전성, 환경보전, 지역사회 공헌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제품의 환경적 영향을 줄이기 위해 빈병 수거 캠페인도 시행하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안면도관광지 친환경 개발로 수정

    국제 수준의 해양관광지 건설을 목표로 추진 중인 충남 태안군 안면도관광지 개발계획이 ‘6성급’ 최고급 호텔과 일본풍의 ‘해수온천장’ 등의 친환경 고급 휴양지 조성으로 수정된다. 이전에는 골프장, 수상스포츠 중심의 ‘유럽 지중해식’ 개발계획이었다. 충남도는 26일 안면도관광지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인터퍼시픽컨소시엄이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안면도관광지 개발 종합계획’을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2013년 착공해 2020년 완공할 계획이다. 숙박·문화시설을 자연과 어우러진 공간으로 꾸미는 도시계획운동인 ‘뉴 어바니즘’(New Urbanism)이 핵심 콘셉트. 미국 뉴욕 ‘햄턴’과 플로리다 ‘시사이드와 윈저’, 이집트 ‘엘구나’처럼 환경적이면서 고급스러운 휴양지 조성이 목표다. 최고급 호텔과 해수온천장을 건설하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인터퍼시픽컨소시엄 관계자는 “관광의 흐름이 인위적으로 대규모 시설을 지어 놓고 놀고 즐기는 쪽에서 한적한 휴양지에서 편안하게 쉬면서 건강을 챙기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어 안면도관광지 개발 콘셉트를 수정했다.”고 말했다. 인터퍼시픽 측은 또 병원과 승마·수영·영어 등을 가르치는 교육아카데미, 미술관, 승마장, 기업연수마을, 테마파크 등 기존 국내 휴양지와 차별화된 시설도 조성한다. 보행자가 중심이 되는 보행로와 공원, 목장 등 전원풍의 소도시도 이곳에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가족 단위로 찾아 쉴 수 있도록 가족호텔, 콘도미니엄, 오토캠핑장을 만들고 해양수족관 등 볼거리도 들어선다. 친환경 휴양지답게 생태꽃테마파크, 염전에코테마파크 등이 조성된다. 건물도 자연과 어우러지도록 저층 단독형에 건폐율이 10%로 제한된다. 모래가 바다쪽으로 밀려나는 바람에 백사장과 해변 생태가 망가진 꽃지해수욕장의 옹벽 등 인공구조물을 철거해 원래 자연환경으로 되돌리고, 이른바 ‘안면송’으로 유명한 소나무숲과 구릉을 최대한 살리는 것도 이 수정 개발계획의 핵심이다.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되고, 기존 계획에 있던 골프장과 노인휴양시설 등 일부는 그대로 추진된다. 인터퍼시픽은 조만간 안면도에서 이같은 개발계획에 대해 주민설명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 뒤 내년 10월까지 마스터플랜을 확정할 계획이지만 이번 수정계획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어? 화환이 반짝반짝 하네”··· ‘천의 얼굴’ LED 화환 시장 확대

    “어? 화환이 반짝반짝 하네”··· ‘천의 얼굴’ LED 화환 시장 확대

     첨단 신소재인 발광다이오드(LED) 화환 시장이 영역을 확산 중이다. 생화 화환의 보완재가 아닌 ‘친환경’을 무기로 생화 대체재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어 향후 지속적인 시장 확대도 주목된다.  특히 생화 화환이 비슷한 모델이었다면 LED 화환은 모양을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어 인기를 더하고 있다. 화환의 종류는 작은 바구니 형태 등 크기와 용도에 따라 다양하다. 모두 수작업으로 만든다. 가격대는 5만원대의 바구니 형태에서부터 20여만원대의 첨단 LED 조명을 한껏 살린 대형 화환까지 있다.  축하 화환의 경우 LED를 꽃속에 넣어 아름다운 빛을 발산, 축하의 의미를 배가한다. 근조 화환도 은은한 빛을 발산함으로써 기존의 생화 화환보다 더 높은 품격을 느낄 수 있다.  LED 화환은 화환을 배송하고 회수하는 재활용 랜털방식이다. 전기와 배터리를 겸용한다. 따라서 어느 장소에서든 설치가 가능하고 소형 배터리 1개로 이틀간(48시간) 사용 가능하다.  생화 화환은 상당수 업체가 회수한 뒤 시든 꽃 몇송이만을 바꾸고서 다시 사용한다. 업자들간에 10만원짜리 화환이 5만원에 거래된다. 개업집 축하 생화의 경우 처음에는 보기가 좋지만 개업 후 2~3일동안 세워 놓으면 시들어져 지저분해 진다. 쓰레기량도 많아 업자들이 회수를 꺼린다.  이런 면에서 보면 LED 화환은 아주 친환경적이다. 받는 사람도 처리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특히 축하 화환의 경우 LED 빛을 활용한 야간 홍보효과는 배가된다. 경남 창원시에서 태성LED플라워(본사)를 운영 중인 백정현(40) 사장은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면서 “손님들이 생화에 익숙해서인지 처음엔 마음을 내키지 않다가 설명을 듣고서는 ‘아하’ 하며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LED 조명 때문인지 축하 화환이 많이 나가고, 환자의 알레르기 때문에 생화 반입이 금지된 병원용으로도 많이 찾는다.”면서 “퇴원후 집으로 가져가서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사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전했다.  LED 화환을 개발한 (주)태성LED플라워는 현재 서울, 대구, 부산, 수원, 부천, 진주, 창원, 마산 등 12개 도시에서 가맹점을 운영 중이다. 반응이 좋아 이 달엔 전주, 김천 등 10개 도시에 가맹점을 열 예정이다. 회사 측은 ”가맹점의 수가 늘어나면서 원재료를 대량 구매하면서 소비자 가격은 더 낮아질 것”이라면서 “조화에 향기를 접목하는 제품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문의는 주아LED플라워, 전화 055-276-5555.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밤새 승리찬가… 카다피 겨눴던 총탄, 축포 되다

    리비아를 42년간 통치한 무아마르 카다피가 고향 시르테에서 20일(현지시간)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국 각지에서 이를 축하하는 민간인들과 과도국가위원회(NTC) 소속 군인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카다피가 2개월 넘게 항전했던 시르테는 이날 승리를 자축하는 광란의 도가니로 변했다. 병사들은 남은 총알을 모두 다 써버리겠다고 마음먹은 양 허공에 쉴 새 없이 기관총을 쏘아대며 환호했다. 총소리가 요란해 NTC에서 확성기를 들고 자제를 촉구해야 했을 정도다. 시르테 시내의 차량 스피커마다 NTC의 국가와 혁명가들이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이들은 “우리가 해냈다.”며 서로 악수하고, 부둥켜안는가 하면 일부는 땅에 키스를 하고 감사 기도를 했다. 카다피 시신을 운구하는 장면으로 보이는 동영상은 현지 병사들의 휴대전화를 통해 들불처럼 퍼져 나갔다. NTC 간부인 압델 하페즈 고가는 “우리는 세계에 카다피가 혁명의 손에 죽었음을 선언한다.”며 취재진에게 그의 사망을 거듭 확인했다. 카다피가 42년을 거주했던 수도 트리폴리 역시 기뻐하는 사람들로 넘쳐났다고 BBC방송은 전했다. 이들이 깃발을 흔들며 차량 경적을 울리는 통에 밤늦게까지 극심한 교통체증이 일어났다. 로이터는 카다피와 함께 사망한 넷째 아들 무타심의 시신이 미스라타에 있는 한 민가에서 일반인들에게 공개됐다면서 현지 주민들이 무타심 시신 옆에서 휴대전화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며 승리를 기뻐했다고 전했다. 상반신을 드러낸 시신은 바닥에 놓여 있었고, 가슴과 목 부위에 입은 부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 초 ‘아랍의 봄’이 촉발된 튀니지에서도 많은 시민이 수도 튀니스 거리로 몰려나와 카다피 사망을 축하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차량에 탄 시민들은 경적을 울리거나 경쾌한 음악을 크게 틀고 리비아 국기를 흔들었으며, 수백명은 리비아 대사관 앞으로 몰려가 승리의 구호를 외쳤다. 기쁨에 넘치기는 외국에 거주하는 리비아인들도 마찬가지였다. 인터넷에는 리비아는 물론 각국에 흩어져 있는 리비아인들이 카다피 통치 당시 사용한 녹색 국기가 아니라 초승달과 별이 있는 옛 국기를 높이 들고 흔들거나 함성을 지르는 사진이 올라왔다. 카다피 정권 시절 에이즈 바이러스(HIV)에 감염된 혈액을 어린이들에게 수혈했다는 혐의로 사형선고까지 받았다가 프랑스의 중재로 2007년 풀려났던 불가리아 간호사들도 새 리비아 정부가 자신들의 무죄를 밝혀 줄 것을 기대하며 희망을 감추지 않았다. 당시 고초를 겪었던 발리아 체르베니아카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카다피를 ‘개’에 비유하며 극도의 혐오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반면 간호사들 가운데 세자나 디미트로바는 “그가 생포됐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크리스티안나 발체바도 자신은 비록 적이라도 다른 사람의 죽음에 행복해할 수는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쏘지마! 쏘지마! ‘42년 철권’ 목숨 구걸했다

    쏘지마! 쏘지마! ‘42년 철권’ 목숨 구걸했다

    독재자의 말로는 비참했다. 한때는 부패한 왕정을 무너뜨린 ‘젊은 영웅’이었으나 42년간의 철권통치로 악명을 날린 리비아의 전 국가원수 무아마르 카다피는 자신이 태어난 고향에서 과도정부군(NTC)의 총에 맞아 결국 숨을 거뒀다. 최후의 순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국가원수의 면모는 찾아볼 수 없었다. 콘크리트 배수로에 숨어 있다 발각된 그는 총을 겨누는 병사에게 “쏘지 마, 쏘지 마.”라며 목숨을 구걸했다. 지난 8월 트리폴리 함락 이후 도피 중이던 카다피 전 국가원수는 20일 최후의 은신처로 지목돼 온 고향 시르테에서 체포되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사망했다고 로이터와 알자지라 등 외신들이 NTC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로써 지난 2월 ‘아랍의 봄’의 영향으로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래 8개월에 걸친 리비아 사태는 막을 내렸다. 리바아 과도국가위원회(NTC)의 마무드 지브릴 총리는 이날 “오랫동안 이 순간을 기다렸다. 카다피가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압델 하페즈 고카 NTC 대변인도 “폭정과 독재의 종말을 알리는 역사적인 순간”이라면서 “카다피는 독재자의 운명을 맞았다.”고 말했다. NTC 관계자에 따르면 카다피는 시르테 근처에서 생포될 당시에 양쪽 다리에 상처를 입었고, 앰뷸런스로 이송 도중에 부상이 심해 사망했다. 카다피는 머리에도 총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NTC측은 카다피가 체포 당시 황금으로 만든 권총을 든 채 카키색 군복과 터번 차림을 하고 있었으며 두 다리에 총을 맞아 심하게 다친 상태였다고 밝혔다. 카다피는 배수관에 숨어있다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시민군을 향해 “쏘지마! 쏘지마!”라고 외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카다피의 사망설에 대해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아직까지 이 같은 언론 보도가 사실인지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NTC는 사실상 최종 승리를 선언했다. NTC 지휘관 유누스 알 압달리는 “시르테가 해방됐고 카다피군은 없다.”고 말했다. 카다피의 4남 무타심과 카다피의 군 최고책임자도 NTC군과의 총격전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NTC군 병사들과 시민들은 시내 중심부에 모여들어 ‘알라는 위대하다.’고 외치며 환호했고 승리를 자축하는 자동차 경적이 곳곳에서 울려 나왔다. 카다피는 지난 2월 15일 리비아 제2의 도시 벵가지에서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뒤 “결사항전”을 공언하며 퇴진을 거부해 왔다. 그러나 나토군이 벌인 5개월여간의 융단폭격과 반군의 대대적인 군사작전으로 지난 8월 수도 트리폴리가 무너지면서 카다피는 도망자 신세로 전락했다.  이후 카다피의 행방을 둘러싼 각종 추측이 무성했지만 실제 은신처는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다만, 그가 여전히 리비아 내에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고향인 시르테와 바니 왈리드 등이 유력한 은신처로 거론돼 왔다. 그러나 NTC 내부에서는 최근 그가 남부 사막의 사브하에 은신했거나 인접 아프리카 국가에서 병력을 모집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돼 혼선을 빚기도 했다.  카다피 사망 소식은 시르테가 NTC군에 함락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얼마 안 돼 전해졌다. 이날 오전 8시 30분 나토군이 공습을 펼쳤고, 이어 NTC군이 최후의 공격을 감행해 90분 만에 시르테를 점령했다. 카다피는 나토군의 공습을 피해 달아나다 체포됐으며, 낮 12시 45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순녀·유대근기자 coral@seoul.co.kr
  • 세계 최초 바다에 떠다니는 ‘골프섬’ 생긴다

    세계 최초 바다에 떠다니는 ‘골프섬’ 생긴다

    천혜의 경관으로 유명한 휴양지 몰디브에 세계 최초로 바다에 떠다니는 ‘골프 섬’이 등장할 것으로 전해져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네덜란드 건설사 워터스튜디오(Waterstudio)는 최근 “여행객들이 바다를 구경하며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인공 섬 2개를 몰디브 해역에 띄울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이용객들은 인공 섬을 연결하는 해저터널로 이동해 색다른 체험을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몰디브는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영토가 계속 줄어드는 곳. 건설사는 이러한 환경적 요인을 극복하고자 골프코스를 둔 인공 섬들을 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한화 5723억원 규모의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 완공되는 인공 섬은 공항에서 단 5분 거리에 들어서기 때문에 골프 여행객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건설사는 밝혔다. 인공섬은 친환경적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태양열을 이용해 에너지를 소비할 뿐 아니라 무탄소 공간을 표방하겠다는 것. 이미 사업계획을 접한 세계적 골프리조트들은 계약을 한 상태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평창 마스터플랜·인프라예산 시급… 특별법 서둘러야”

    “평창 마스터플랜·인프라예산 시급… 특별법 서둘러야”

    “평창올림픽이 성공하도록 튼실한 초석을 놓겠습니다.” 19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창립총회에서 총괄 수장으로 공식 선출된 김진선(65) 초대 조직위원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국민의 참여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강원지사로, 평창유치위원회 특임대사로 지난 10여년간 지구 곳곳을 누비며 3번째 도전 끝에 동계올림픽 개최를 이끌어낸 김 위원장은 “평창 올림픽은 국가적 대사이고 과업이다. 개최 자체가 대규모이고 복잡하다. 내 능력으로 감당할 수 있을지 고민”이라면서도 “조직위원장은 개인의 영광이며 큰 보람이 될 것이다. 어깨에 무거움을 느끼지만 모든 역량을 쏟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전제 조건을 달았다. 개최 지역(강원) 정부와 주민이 참여하고 전 정부적 지원이 절실히 요구된다는 것이다. 또 체육계는 물론 국회·국민의 참여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한마디로 대한민국 모두가 합심해야만 성공 개최가 가능하며 힘 있는 심부름꾼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위원장 자리를 놓고 조양호 유치위원장과 치열한 경합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요인에 대해 물었다. 김 위원장은 “정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대한체육회(KOC), 강원의 고른 추천을 받았고 종합적인 판단일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올림픽 유치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한 과정에서 얻어진 노하우, 구체적으로 축적된 인적 네트워크가 주효했다. 여기에 지역을 가장 잘 알고 종합 행정이 요구되는 측면도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소 비용·최대 이익 지향 고문으로 선임된 조 유치위원장의 역할에 대해서는 유치 과정에서 큰 역할을 했고 올림픽을 많이 이해하고 있는 만큼 필요할 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출범 후 당면 과제는 무엇일까. 그는 “정밀하고 구체적이며 현실적인 마스터플랜을 만드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것이 바로 대회 교본이고 매뉴얼이며 초기에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다음으로 특별법 추진을 꼽았다. 빠른 시일 안에 이뤄져야 성공 올림픽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 인프라 등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고 공정을 관리하는 것도 필수라고 했다. 이와 관련한 사무처 운영 계획도 밝혔다. 사무처의 기조는 절약과 실질, 효율이며 조직을 일체화시켜 역량을 극대화시키겠다고 했다. 초기에는 필수 조직과 요원을 확보하는 대신 집중력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필요시 현실에 맞게 확대해 나가겠다며 여지를 뒀다. 초기 인원은 공무원 중심으로 최소 50~60명 선이다. 그가 생각하는 올림픽 성공 요건을 들어봤다. 대회 성공의 요건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핵심은 역시 선수·경기 중심의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 최고 기록이 나오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다음이 흑자 올림픽 달성이다. 최소 비용으로 최대 이익을 내겠다는 얘기다. 지속 가능한 유산이 될 수 있도록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을 보탰다. 그리고는 평창올림픽을 정의했다. 경제·문화·평화 올림픽으로 만든다는 다짐이다. 첨단기술 올림픽이 될 것도 분명히 했다. 최우선으로 경제올림픽을 내세웠다. 단지 흑자가 나도록 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로의 파급 효과까지 강조했다. 우리 상품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수출로 이어지는 것은 물론 강원 지역에 대한 투자와 관광이 촉진되는 것까지 포함시켰다. 문화올림픽은 대한민국의 이미지와 국격,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는 게 요체다. 올림픽 경기 자체는 어느 나라에서나 비슷하다. 때문에 평창은 문화로 차별화할 생각이며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문화 시연에 힘쓰겠다고 했다. ●전통·현대 아우르는 문화 시연 주력 다음은 환경올림픽. 기후변화시대를 맞고 있는 만큼 시설은 물론 자재·에너지까지 환경적으로 만들어 이른바 ‘그린올림픽’을 구현하겠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평화올림픽. 대한민국이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고 강원도 분단된 도라는 점에서 올림픽을 통해 평화 메시지를 전하고 남북 화해·협력의 장이 되도록 구상하겠다고 밝혔다. 올림픽 현안으로 꼽히는 알펜시아리조트와 스키 활강 경기장에 대해 물었다. 이에 김 위원장은 “평창 알펜시아는 올림픽의 핵심지구이다. 알펜시아가 활성화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다음이 활강 경기장이다. 친환경으로 건설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 많이 고심해야 할 부분”이라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끝으로 평창올림픽의 의미에 대해 피력했다. 2018년에는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가 열리고 선진국에 진입할 것으로 확신했다. 따라서 평창올림픽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상징적인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믿었다.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정치·경제·사회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것처럼 선진 한국, 선진 국민으로 도약하는 전기가 될 것으로 여겼다. 여기에 낙후된 강원이 크게 발전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며 국가 발전의 동력으로 삼을 수도 있다고 했다. ●국민 참여 올림픽 되도록 노력 이를 위해 김 위원장은 “올림픽을 국민들의 활력과 신명이 넘치는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국가적 에너지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이 참여해 만드는 올림픽이 되도록 하겠다. IOC의 선택이 역사적으로 빛나도록 하겠다. 위대한 대회가 되길 희망하며 초석을 다지는 데 앞장서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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