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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뒤틀려진 하우스푸어 대책/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

    [시론] 뒤틀려진 하우스푸어 대책/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

    글로벌 금융위기가 장기화되면서 정책대응 수단이 고갈되고 계층 간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최근 본격 거론되기 시작한 하우스푸어 대책이 그 예다. 원래 이 대책은 내 집 마련을 위해 노력해 온 계층에게 일시적이나마 숨 고를 기회를 주기 위해 구상됐다. 즉, 거래가 어려운 시장에서 일부의 자산 부실화가 전체 문제로 확산되지 않도록 기회를 주자는 취지였다. 그런데 논의과정에서 상황 인식과 대응 정당성에 대한 비판으로 당초 취지가 퇴색돼 가는 양상이다. 우선, 지금의 상황 인식에 상당한 시각차가 존재한다. 일견 지표상으로는 현 상태가 정부가 개입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금은 부동산 거래가 실종되어 이미 시장 경색이 장기화되었다. 거래가격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부실 진단이 제대로 될리 없다. 시장 유동성을 고려해 볼 때 현 상황은 보다 강력한 정부 개입이나 인센티브가 있어야 돌아가는 심각한 상황이다. 따라서 가능하다면 적시 개입을 통해 전체의 문제로 확산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특정 계층 지원을 둘러싼 정당성 논쟁도 지극히 폐쇄적인 주장이다. 당연히 특정 계층의 채무상환 어려움은 차주와 은행 간의 문제이지만, 낙관적 배경 하에서의 대출 위험산정 오류에 대한 사전 책임 분담 없이 이루어진 측면도 간과하기 어렵다. 오로지 자기 판단과 책임 하에 돈을 빌려 집을 샀다고 하더라도 체제적 위험으로 확대된 이후의 처리 부담을 전적으로 개인에게 전가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지금은 개인적 위험 추구에 상응하는 책임 분담의 원칙을 적용하기가 어려운, 시스템 위기의 상황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자구 차원의 대응이 어려운 민간 조정의 문제에 대해 당국은 시장거래 활성화 등 적극적인 노력에 나서야 한다. 하우스푸어 대책이 집 있는 사람에 대한 편중 지원이라는 시각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지금은 전체를 위해 시스템 차원의 대응에 나서야 할 때이다. 엄밀히 말해 최근 거론되는 하우스푸어 대책의 수혜대상은 대부분 체제적 위험의 확대로 인해 조정 부담이 우선적으로 전가된 중산층이다. 일부 투기요인에 대한 페널티를 선량한 금융 이용자가 부담할 이유는 없다. 더욱이 자산이 없다고 이러한 조치를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공도동망(共倒同亡)의 선택이다. 무엇보다도 지금의 상황 악화로 인해 전면적인 대차대조표 경기 후퇴가 본격화될 수 있음을 인정한다면 모두가 비슷한 위험에 노출된 대상들이다. 단, 이러한 조치를 보다 신중하게 접근하여 도덕적 해이의 소지를 최대한 줄이는 노력은 강화되어야 한다. 시스템 위기상황에서 정부의 개입은 필수적이다. 거래 가능한 가격의 조기 파악과 거래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민관 공동의 위험 분담 구조, 특수목적 시장기구 및 시장 친화적인 운용방식은 민간부문 채무조정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물론 시스템 차원으로 확대되지 않은 사적 관계에 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러나 지금은 심리적 저항으로 시장 신호가 짓눌려진 지 오래된 위기상황이다. 따라서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시스템 위험으로 초래된 추가 부담에 대해서는 정부가 개입하여 민간 차원의 조정을 도와주는 것이 타당하다. 환경적·제도적 위험요인에 대한 위험 감수의 책임 원칙에 대해 보다 현실적인 시각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매일매일 내 집 마련의 기대를 가지고 빠듯한 살림살이에서 이자를 갚고 있는 계층에게만 ‘책임’을 주문하는 것은 부당하다. 아무리 정치 시즌이지만 현 상황에 대한 편협한 인식이나 대책이 우선시되는 점은 분명 문제다. 다양한 시장 의견 대신 일사불란한 평가와 공감대 형성을 시장 안정이라고 인식하는 것은 더욱 심각한 오류를 내포한다. 사실 유럽과 중국사태가 본격화될 경우, 선제적 대비 없이는 대규모 부실과 장기침체가 불가피하다. 그래서 전체를 위한 생존전략이 특정계층에 대한 지원책으로 간주되는 정치 현실은 정말로 안타깝다. 지금이라도 시장거래가 멈춘 상황에서의 대응책 마련에 있어 국가적 이익이 우선시되는 판단과 대응이 보다 강화되어야 한다.
  • 풍력발전 ‘新환경정책’에 발목 잡히나

    풍력발전 ‘新환경정책’에 발목 잡히나

    국내 풍력발전 사업이 새 환경 규제에 묶여 고사할 위기에 처했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따라 민간 업체들이 사업 확장에 나섰지만 최근 풍력발전과 관련한 환경 가이드라인이 추진되면서 바람을 이용한 발전 사업 자체가 불가능해질 상황에 놓였다. 2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환경부는 ▲백두대간 및 정맥(10대 강을 나누는 산줄기)의 능선 좌우 1000m 이내 ▲기맥(100㎞ 이상의 산줄기) 능선 좌우 700m 이내 ▲지맥(대간, 정맥, 기맥 이외의 산줄기) 능선 좌우 500m 이내 ▲표고 700m 이상 산지 능선부 등에 풍력터빈 설치를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개발’과 ‘보전’의 접점을 찾기 위한 차원에서 육상 풍력시설에 대한 친환경적 입지 평가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주로 산줄기에 설치될 수밖에 없는 풍력발전 시설의 특성을 감안할 때 환경적인 측면을 우선시하고 있는 새 가이드라인은 결과적으로 입지 관련 규제를 훨씬 엄격하게 만들 것이라는 게 발전 사업자들의 주장이다. 한 풍력업계 관계자는 “새 가이드라인을 따르게 되면 바람이 세고 바다보다 발전기를 설치하기가 쉬어 발전 잠재력이 큰 강원 지역 산지에는 더 이상 풍력발전기를 설치할 수 없게 된다.”면서 “녹색산업 성장을 외치던 정부가 갑자기 강력한 규제를 만들어 사업 추진을 막겠다는 것이어서 이해하기 어렵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새 가이드라인이 강행될 경우 현재 진행 중인 26건(9만여㎾·원전의 10% 해당)의 풍력발전 사업이 지연되거나 무산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이구동성이다. 실제로 사업성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새 사업들 가운데 상당수가 추진이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지식경제부는 새 가이드라인이 환경부에서 하나의 방안으로 제시된 것인 만큼 수정할 여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자인 한전 발전자회사들로부터 가이드라인 설정으로 입게 될 피해 규모를 집계하고 있다.”면서 “총리실이나 대통령실 녹색성장위원회 차원에서 가이드라인을 수정할 수 있도록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성범죄 보도가 가야 할 길/이소영 서울대 소비자아동학과 4년

    [옴부즈맨 칼럼] 성범죄 보도가 가야 할 길/이소영 서울대 소비자아동학과 4년

    엽기적인 성범죄로 인해 사회가 뒤숭숭한 만큼 대부분 언론사의 신문지면 역시 성범죄 관련 이슈로 뜨겁게 달궈졌다. 이제까지 성범죄는 사회적으로 터부시하는 경우가 많았을 뿐 아니라 가해자 개인의 정신적 문제로 치부돼 사건이 발생하더라도 대대적으로 보도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성범죄가 급증하고 성범죄 전과자 관리 미흡으로 인한 높은 재발률로 성범죄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인식되면서 관련 보도를 신문에서 찾아 보는 것은 매우 빈번한 일이 됐다. 이런 가운데 높은 성범죄율의 원인과 화학적·물리적 거세 등의 처벌에 대한 범죄자의 인권 문제가 대두되며 성범죄 보도는 한층 더 복잡해졌다. 그렇다면 서울신문의 성범죄 보도는 어떤 양상을 띠고 있었을까. 최근 아동 상대 성범죄가 급증하면서 서울신문 역시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에 특히 주목했다. 4회에 걸쳐 연재된 ‘아동 성범죄 무방비 도시’(9월 3일자)에서는 갈수록 증가하는 아동 성폭력의 주요 원인으로 아동 포르노물과 미흡한 범죄 예방대책 및 사후 관리를 지적했다. 해당 연재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마지막 연재분인 ‘비뚤어진 성통념을 바로잡자’였는데(9월 6일자), 이 기사는 잘못된 성관념과 성범죄 피해자를 질책하는 잘못된 사회 통념으로 인한 ‘일상적 성폭력’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또 도시설계 등 사회 인프라 구축 시 아동·여성과 같은 약자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참신한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성범죄 사건 자체에 주목, 예방을 위한 정책적 대안을 모색하는 전통적인 성범죄 관련 보도를 넘어 성범죄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환경적 대책까지 제시하는 다차원적 기사였다고 평가한다. 성폭력 가해자를 비난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보도가 난무하는 가운데, 성폭력 ‘피해자’ 대신 ‘생존자’, ‘경험자’라는 명칭을 사용함으로써 이들을 단지 법의 보호를 받는 존재가 아닌 능동적이고 권리를 가진 주체로 대우할 것을 역설하는 기사도 의미 있었다(9월 6일자). 거세, 불심검문 등 자극적이고 인권침해적인 처벌 방법을 강조하기보다 사설 등을 통해 전체 국민의 인식 개선과 안전망 구축 등 예방책 마련을 역설한 부분 역시 다른 언론의 보도와 비교했을 때 좋았던 점으로 꼽고 싶다. 무엇보다 서울신문의 성범죄 보도에 주목하고 싶은 이유는 해당 연재에서 성범죄의 원인으로 지적된 음란물, 특히 아동 음란물에 대한 문제의식이 단발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기사에까지 계속해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별기획 ‘음란물 없는 e세상으로’ 연재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아동 음란물의 유포 상황과 이를 막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 나아가 청소년들이 음란 광고 등에 쉽게 노출돼 잘못된 성관념을 갖게 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욱 인상 깊었던 것은 이를 주장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음란 광고의 최대 유포지가 언론사라는 지적을 받아들이고 서울신문의 홈페이지부터 솔선수범해 캠페인성 음란 광고 근절을 위한 자정 노력을 시작했다는 점이었다. 이는 교과부와 여가부의 호응을 얻어 정책적인 뒷받침까지 받고 있으니(9월 27일자) 진정성과 파급력, 공익성이라는 기준을 모두 달성한 괜찮은 캠페인이었던 셈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서울신문의 성범죄 보도에 전반적으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하지만 아직까지 성범죄 피해자를 여성으로 한정하는 등 성범죄에 대한 미흡한 인식을 보여 주는 부분도 존재하며, 아동 음란물이라는 지엽적인 부분에 지나치게 집중해 스스로가 강조한 성관념과 피해자에 대한 인식변화 등에서는 심도 있는 분석과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직접적 시도가 없었다는 점은 아쉽다. 서울신문의 노력이 성범죄 근절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성범죄에 대한 분석 및 해결책 모색과 더불어 사회적 인식을 바꾸기 위한 직접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지속적이고 울림 있는 보도가 성범죄 없는 사회로 이어질 날을 기대한다.
  • 초교 흉기난동범, 작년에만 3차례 자살 시도

    서울 강남의 유명 사립초등학교에서 수업 중이던 학생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두른 김모(18)군은 지난해에만 세 번의 자살 기도를 하는 등 정신상태가 극도로 불안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군은 지난달 30일 살인예비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2일 경찰에 따르면 김군은 지난해 3월쯤 손목을 그어 목숨을 끊으려다 실패했다. 이후 인천의 한 종합병원 정신과에서 2주간 입원치료를 받았지만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다. 지난해 여름방학 때는 우울증 약을 과다 복용해 자살을 기도했고, 개학 후에는 학교 옥상에서 뛰어내리려다 교사에게 제지당했다. 김군은 우울 증세가 호전되지 않자 치료를 위해 학교를 그만뒀고 최근까지 한 달에 한 번씩 통원치료를 받아 왔다. 이날 3시간 30분간 김군과 면담한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은 환경적인 제약에서 오는 피해의식과 심한 좌절감 등이 분노로 표출된 것으로 분석했다. 프로파일러는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모두 범죄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김군의 경우 깊은 우울감과 환경적·기질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범죄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군은 범행 당일인 지난달 28일 아침에도 약을 복용했지만 우울증과 자괴감, 열등감을 막지 못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김군은 경찰에서 “집에 수천만원의 빚이 있고 아버지가 어머니를 때리는 등 가정 불화가 심했다.”면서 “학교 성적도 원하는 대로 안 나와서 괴로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군은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한 적은 없으며 교우관계에도 뚜렷한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군은 또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싶어 야전삽을 흉기로 택했다.”면서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후회되고 죽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군이 범행을 저지르는 사이 어머니 김모(47)씨는 아들의 실종신고를 냈다고 경찰이 이날 밝혔다. 김씨는 아들이 범행을 저지른 지난달 28일 낮 12시 30분쯤 “우울증 때문에 자해하거나 자살을 기도한 적이 있으니 빨리 찾아야 한다.”고 실종신고를 했다. 김학준·조은지기자 kimhj@seoul.co.kr
  • 개봉1 재건축 정비구역, 쓰레기 자동집하시설 전격도입

    개봉1 재건축 정비구역, 쓰레기 자동집하시설 전격도입

    친환경주거단지인 개봉1 재건축 정비구역 푸르지오아파트 단지내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이 도입될 예정이다.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은 지하에 매설된 관로를 통해 진공청소기의 원리를 이용, 가정에서 발생되는 쓰레기를 수거하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단지내 청소차량이나 인력 필요없이 쓰레기 수거가 가능하게 된다.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은 최첨단 환경건설시스템 중 하나로 주로 파주운정지구(48,054세대)나 인천청라지구(31,035세대)와 같은 대규모 택지지구에 설치돼 왔다. 하지만 978세대 규모인 개봉 푸르지오 아파트 단지내 도입이 결정되면서 향후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이 대규모 택지지구뿐 아니라 중소규모 재건축·재개발지역에도 설치돼 주거가치를 더욱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쓰레기 자동집하시설 운영으로 인해 예상되는 기대효과는 첫째, 주민들의 생활환경 만족도 향상이다.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은 쓰레기 수거를 위한 모든 설비를 지하매설함으로서 더이상 단지내에 쓰레기가 적재되거나 청소차를 운행하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쓰레기로 인한 악취발생도 사라져 단지의 환경성이 좋아진다. 둘째, 주민 안전성 향상이다. 한해에도 청소차량운행으로 인한 수많은 인명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3월 인천의 7세 유아 사망사건이 대표적 사례다.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이 도입되면 단지내 쓰레기 수거차량을 운행할 필요가 없으므로 특히 아이들에게 보다 안전한 생활환경을 제공하게 된다. 셋째, 아파트 프리미엄 효과다. 일례로 쓰레기자동집하시설이 국내에서 최초로 적용된 용인수지2지구는 주변단지의 시세보다 2000만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국민의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친환경적인 생활공간에 대한 요구도 함께 증대되고 있다.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이 이를 만족시키면서 설치지역의 가치도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쓰레기자동집하시설이 도입되면 민원발생이 가장 많았던 악취나 미관과 관련된 불편사항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청소차량 운행에 따른 각종 사고, 매연배출, 소음 등이 방지돼 보다 쾌적하고 친환경 주거단지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 환경오염 생활습관이 아토피 원인…면역체계 살려야

    환경오염 생활습관이 아토피 원인…면역체계 살려야

    과학과 의료기술의 발달로 현대인의 건강상태가 좋아지고 평균수명도 늘어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인간이 질병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것은 아직도 멀어 보인다. 천연두와 페스트 같은 전염병은 퇴치됐지만 그보다 훨씬 복잡한 형태의 새로운 질병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20세기에 새로 발견된 질병중에는 그 원인이 바이러스의 감염이 아닌 환경오염이나 생활습관에서 비롯된 것이 있는데 이들 질병은 생활의 변화없이는 치료가 어렵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대표적인 질병이 아토피 피부염이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100명중 1명꼴로, 아이들은 10명중 1명이 아토피 피부염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말 자체가 그리스어로 ‘알 수 없는’이란 뜻을 지닌 아토피 피부염은 어느정도 유전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최근 10년사이 급증한 점에 비추어 도시화한 환경에 따른 오염도 발병원인으로 보는 추세다. 우리 몸이 노출돼 있는 환경, 즉 공기와 음식 등의 오염이 과거보다 심해진 상황에서 정신적 스트레스가 더해지자 면역체계가 이상을 일으켜 성인아토피나 소아아토피 등 아토피 피부염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아토피 피부염은 신체적 이유와 함께 환경적 원인이 복합돼 일어나는 것으로 피부의 구멍이 꼭꼭 닫혀 배출이 원활하지 않거나 폐나 기관지, 코, 피부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주로 발생한다고 본다. 피부에 가장 중요한 기능은 호흡이다. 피부를 통해 인체는 호흡한다. 코로 하는 호흡이 95%를 차지하고, 피부로 하는 호흡은 5%에 불과하지만 작은 호흡기라고 부르기에는 손색이 없다. 피부에는 피지선과 땀샘이 있어 체온을 조절하고, 가스나 액체상태로 노폐물을 배설하며 필요한 가스를 흡입한다. 피부는 몸의 내부와 외부의 기를 주고받는 통로이자 폐의 상태를 잘 보여주는 곳이다. 편강한의원 서초점 서효석 원장은 “폐기능이 커지면 산소가 혈액에 잘 전해져 건강한 혈액이 몸속의 열을 내리고 털구멍을 열어 독소를 밖으로 배출시키는데 이때 땀을 흘려 땀구멍까지 활짝 열면 피부아래의 독소와 노폐물이 모두 빠져 나온다.”며 “숨결이 고우면 살결도 곱다는 말처럼 대체로 폐가 튼튼하면 살결이 매끄럽고, 폐가 약하면 피부가 거칠고 윤기가 없다.”고 말했다. 폐가 제역할을 하면 대기의 기운이 혈액속으로 잘 전해져 혈액이 몸안의 열을 내리고 털구멍을 열어 독소를 밖으로 내보내는데, 폐가 약해 호흡기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땀구멍과 털구멍이 꽁꽁 닫혀버리고 호흡을 해야하는 피부가 노폐물과 독소를 내보내지 못하면서 아토피 피부염을 발생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은 피부겉만 치료하는 게 아니라 우선적으로 폐기능을 튼튼하게 해 체내에 축적된 독성물질을 배출하고, 혈액을 깨끗하게 하며 면역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면역력이 강해지면 아토피 피부염을 비롯해 다양한 피부질환의 염증이나 상처치유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피부재생이 촉진된다. 아토피 피부염은 주변환경에도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청소할 때는 진공청소기와 물걸레를 병행하며 카펫은 가급적 사용하지 않아 먼지를 줄여야 한다. 집먼지 진드기는 온도 25~28도, 습도 75~80%에서 가장 활발하게 번식하므로 실내 온도와 습도를 이보다 훨씬 낮은 상태로 유지한다. 여름에는 호전되나 겨울에는 피부습도가 떨어지고 건조해지면서 악화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겨울철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인터넷뉴스팀
  • “주말엔 운전대 놓자” 코레일 환경캠페인

    “주말엔 운전대 놓자” 코레일 환경캠페인

    미국의 환경운동가이자 작가인 콜린 베번은 현대 문명의 삶을 잠시 미루고 1년 동안 환경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 이른바 ‘노 임팩트’(No impact) 생활을 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는 비행기를 타지 않는 것은 물론 패스트푸드도 끊고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이용했다. 환경에 조금이라도 악영향을 줄 만한 문명의 이기(利器)를 철저히 거부한 그가 장거리 이동을 위해 유일하게 택한 교통 수단이 기차였다. 기차의 에너지 소비량은 승용차의 8분의1 수준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승용차의 20%밖에 되지 않는 등 친환경적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자동차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기차를 이용하는 빈도가 점점 줄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레일이 최근 기차 여행 활성화를 위해 ‘주말에는 운전대를 놓자!’ 캠페인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시작한 이 캠페인에 전국 27만명이나 되는 녹색철도봉사단이 참여해 힘을 실었다. 코레일 관계자는 “철도를 이용하면 환경을 지키는 착한 소비를 할 수 있는 것과 더불어 운전의 피로에서 벗어나 한층 여유로운 여행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족과 단체 여행객을 겨냥한 다양한 체험형 상품을 마련해 캠페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지난 7월 8개 지자체와 연계해 선보인 농촌체험열차 ‘레일 그린’의 반응이 좋다. 열차 여행을 기본으로 각 지역 특산물로 구성된 농산물 수확체험, 계절별 농촌생활 체험, 생산자 직거래 장터, 지역 문화유산 해설 등 특색 있는 농어촌 체험을 할 수 있는 데다 중고생들이 사회봉사활동 시간도 인정받을 수 있어서다. 특히 경북 김천으로 떠나는 ‘산골짝 옛날솜씨 마을로 여행’과 경남 산청의 ‘약초향기 따라 행복 따라 산청여행’, 전남 순천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는 ‘美 순천만 느림여행’ 등이 인기상품이다. 정창영 코레일 사장은 “철도 중심의 여가문화 정착으로 진정한 휴식을 즐기고 나아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시끄러운 곳 아파트 못 짓는다

    인구 50만명 이상인 4개 도시의 소음지도가 만들어진다. 고속도로나 간선도로 주변 등 소음이 심한 곳에는 아파트를 짓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국내에서 도시 소음지도가 만들어지는 것은 처음이다. 내년에 4개 도시를 시작으로 2016년까지 20개 도시로 확대할 방침이다. 기획재정부와 환경부는 21일 내년 예산안에 부산·대구·인천·전북 전주 등 4개 도시에 소음지도 제작 비용 9억원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자치단체 사업비의 50%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정부가 소음지도 제작 지원에 나선 것은 최근 수도권 고속도로 주변에 아무 제재 없이 지어진 아파트의 입주민들이 소음 문제로 잇따라 집단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데다 사후 방음 대책 수립에 막대한 예산이 들어서다. 올초 발주된 영동고속도로 광교신도시 구간의 방음터널 공사만 해도 1000억원짜리다. 소음지도는 일정 지역을 대상으로 측정 또는 예측된 소음의 정도를 등음선(소음 정도가 같은 점을 연결한 선)이나 색으로 시각화한 지도다. 평면과 3차선 지도로 나뉘어 작성된다. 3차원 지도에는 아파트 층수별 소음도까지 표시된다. 교통량과 인구·주택의 변동에 따라 시간대별로도 소음 정도를 수시로 측정, 업그레이드시킬 작정이다. 올해 경기 수원, 서울 영등포·강남·서초구 등 일부 자치단체가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소음지도를 시범적으로 제작한 적은 있지만 도시 전체를 대상으로 하지는 않았다. 세계적으로는 유럽연합(EU), 일본, 홍콩에 이어 네 번째다. EU는 2006년부터 인구 25만명 이상 도시의 소음지도 작성을 의무화했다. 일본은 2004년부터 지자체의 소음지도 작성을 지원하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소음지도는 친환경적인 도시계획 수립과 무분별한 개발 방지에 활용된다.”면서 “환경부와 지자체 홈페이지에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인도-마지막 샹그릴라 라다크(Ladakh)

    인도-마지막 샹그릴라 라다크(Ladakh)

    마지막 샹그릴라 라다크 Ladakh 신이 세상 곳곳에 흩어져 있는 절경을 한곳에 모두 모아놓고 자신의 정원으로 삼으려고 했던 게 아닐까. 추위와 폭설, 분쟁 등의 이유로 긴 세월 세상에 공개되지 않았고 지금도 일 년에 고작 3개월 정도만 여행자들의 자유로운 방황이 허락되는 곳. 이 세상에 남은 ‘마지막 샹그릴라’라는 수식어를 겸허히 인정하게 되는 그곳, 에디터 트래비 글 Travie writer 김수진 사진 Travie photographer 지성진 취재협조 인도정부관광청 www.incredibleindia.co.kr 1 카르길-스리나가르 이동 구간에는 유목민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드넓은 자연을 터전 삼아 살아가는 그들은 소박하지만 실로 위대하다 2 레-카르길 이동 구간에는 웅장한 사막, 협곡, 바위산의 절경이 이어진다 3 꼬마아이부터 10대, 80대까지, 라다크 여행에서는 다양한 모습의 승려들을 만나게 된다 4 바람에 휘날리는 ‘타르촉’이 무미건조한 라다크 지역에 화려한 색감을 더해 준다 5 라마유르 곰파 축제를 찾은 라다키 할머니들. 잠시 졸기도 하지만 정성을 다해 불교 의식을 참관하고 있다 인도지만 인도가 아닌, 라다크 뉴델리공항에 도착해 새벽녘 몇 시간을 뜬 눈으로 보낸 후, 인도 국내선을 타고 라다크로 향하는 길. 비행기 안에서 눈을 붙이고 피곤함을 달랠 계획이었다. 하지만 라다크의 레Leh 공항까지 창밖으로 펼쳐지는 화려한 풍경에 잠 따위는 잊어버린 지 오래. 만년설로 뒤덮인 황홀한 산맥들이 손에 닿을 듯 발바닥을 간질이는가 하면, 벌거벗은 모래산, 바위산이 자신만만하게 요염한 자태를 드러낸다. 게다가 도무지 생명체라고는 존재할 수 없을 듯한 메마른 땅에 불쑥불쑥 나타나는 미지의 초록세상. 이제껏 그 어느 비행기 안에서 봤던 영화보다 한층 드라마틱하고 감동적인 장면들이 쉴 새 없이 이어진다. 거짓말 같은 풍광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을 즈음, 산 위를 배회하던 비행기는 3,500m 높이의 공항에 우리를 내려놓는다. 눈부시도록 파란 하늘(진부하지만 가장 적합한 표현인 듯하다)과 코를 감치고 드는 알싸한 바람이 반갑게 맞이한다. 인도어를 모르는 가이드 라다크가 속해 있는 잠무카슈미르 주는 중국, 티베트, 파키스탄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전략적인 요충지라는 이유로 오랜 세월 여행자들의 출입이 금지되었다가 1974년경에야 외부에 개방됐다. 그나마도 1년 중 라다크 여행이 가능한 시기는 6월부터 9월까지 정도. 혹독한 추위와 폭설로 인한 도로 통제 때문에 일반인들이 라다크를 여행할 수 있는 기간은 1년에 길어야 고작 3~4달 정도가 전부다. 라다크는 인도 가장 북쪽에 위치한 잠무카슈미르 주에 속하나, 단지 행정구역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을 뿐이다. 그만큼 라다크는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인도와는 내적, 외적으로 참 다른 모습을 품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라다크는 아주 오래 전에는 티베트의 일부였으며 10세기경에는 9백년 정도 독립된 왕국을 유지했다. 그러다 19세기 무렵 힌두 도그라스의 침입을 받으면서 인도에 속하게 되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라다크는 인도 라다크라기보다 그냥 라다크다. 역사적이니 행정적이니 하는 복잡한 내용보다는 직접적으로 라다크의 상황을 깨닫게 했던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게 낫겠다. 우리 팀을 안내하는 가이드는 라다키(라다크 사람)였다. 함께 차를 타고 가는데 신나는 인도 노래가 나온다. 노래가 하도 흥겨워서 “이거 무슨 내용이에요” 하고 물으니 “인도 가수가 인도어로 노래하는 거라 저도 모르겠어요” 한다. 공식적으로 인도에는 14개의 공용어가 있고 영어가 상용어이며 수백 개에 달하는 지역 언어가 있다. 인도어는 그렇다 하더라도 같은 주에 속해 있는 카슈미르 지역에 갔을 때도 라다크 사람인 가이드가 그들과 언어가 전혀 달라 영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도 가이드의 영어가 완벽하지 않아 오히려 이방인인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인도 사람들끼리 언어가 통하지 않아 한국인이 그들의 소통을 도와주는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언어뿐이 아니다. 종교적으로 보더라도 인도는 힌두교도가 80%가 넘고 이슬람교도가 13% 정도에 달하며 불교도는 1% 정도다. 최근에는 불교도가 기독교도보다도 숫자가 적어진 상황이다. 하지만 라다크에서는 다르다. 카르길Kargil을 제외한 거의 전 지역의 라다키들이 티베트 불교도이며, 곳곳에 ‘곰파’라고 불리는 불교사원이 가득하다. 1 연륜이 느껴지는 노승의 손. 척박한 땅에서 삶을 이어가는 라다키들에게 종교는 어떤 의미일까 2 고지대에 위치한 곰파들은 하늘과 맞닿아 더욱 신성하게 느껴진다 3 곰파를 방문하면 마니차(겉에는 만트라가, 안에는 경문이 들어 있는 통으로, 크기와 모양이 다양하다)를 돌리는 경험은 필수. 꼭 곰파만이 아니라 라다크 곳곳에서 마니차를 만나게 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라다크의 ‘조용한 곳’ 곰파에 가다 라다크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곰파를 둘러보는 것. 해발 약 3,500m 높이에 위치한 레는 라다크의 수도로 예전에는 히말라야 설산을 지나는 대상들이 머물렀던 실크로드 요충지이자 인도에서 불교가 전파될 때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곳이다. <왕오천축국전>을 저술한 신라시대 혜초 스님과 <대당서역기>를 남긴 중국 당나라 현장 스님 역시 인도로 가던 길에 이 지역에 들렀다고 한다. 그런 역사를 반증하듯 라다크에는 오래되고 유명한 곰파가 많다. 그래서 라다크에서 곰파 탐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여행 코스. 단순히 종교적인 의미를 떠나 이 지역의 역사와 삶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중요한 스폿들이기 때문이다. 곰파는 티베트어로 ‘조용한 곳’을 뜻하는데, 그에 걸맞게 다소 외떨어진 산 위에 위치해 있는 경우가 많다. 라다크에서 가장 유명하고 규모가 큰 헤미스 곰파Hemis Gompa에 이르는 길 역시 만만치 않다. 헤미스 곰파는 큰 산맥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멀리서는 그 존재가 드러나지 않는다. 거의 입구까지 가야지만 건물이 보이는데, 이는 사원으로의 접근이 어려울수록 참된 경지에 이른다는 종교적인 믿음 때문이다. 헤미스 곰파는 1630년 남걀 왕조 때 건립됐으며 매년 6월 열리는 ‘헤미스 축제’가 유명하다. 특히 12년에 한 번씩 원숭이 해마다 특별한 ‘탕카(티베트 탱화)’가 공개되는데, 이때는 세계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레에서 남쪽으로 17km 떨어진 틱세 곰파Tiksey Gompa는 주변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엽서 같은 풍경이 멀리서 봐도 눈에 띈다. 라다크에서 가장 아름다운 곰파로 손꼽히는데, 느낌은 사뭇 다르지만 그리스 산토리니 같은 분위기도 얼핏 풍긴다. 언덕에 펼쳐진 곰파 자체의 풍경도 아름답지만 이곳에서 내다보는 전망 또한 기가 막히다. 잠시 아무 곳에나 걸터앉아 히말라야 산맥의 운치를 즐겨 봐도 좋다. 라다크에서 가장 큰 20m 높이의 미륵불이 모셔진 전각도 놓치지 말고 살펴보자. 곰파 중에 드물게 평지에 위치한 알치 곰파Alchi Gompa도 인상적이다. 라다크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곰파 중 하나로 카슈미르 양식이 티베트 양식과 결합된 유일한 사원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독특한 건축 양식은 물론, 내부의 프레스코화도 마음을 사로잡는다. 전각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좁고 내부는 어둡지만 그 속에서 빛을 발하는 벽화와 불상들은 입장객들의 마음을 경건하게 만든다. 특히 독특한 3층 건물로 이뤄진 숨첵Sumtsek 전은 꼭 들러 보자. 관세음보살상과 1,000여 개에 달하는 소형 좌불상이 성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레-스리나가르 고속도로 인근에 위치한 라마유루 곰파Lamayuru Gompa를 찾았을 때는 운이 좋게도 축제가 벌어지고 있었다. 라마유루 승려들이 모두 모여 가면춤을 추는 축제로 어떻게 알고들 모였는지 세계 각지의 여행자들부터, 동네 꼬맹이들과 할머니들까지, 나이와 국적을 불문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경건하고도 흥겨운 축제 한판이 벌어진다. 승무복의 화려한 빛깔은 색이 바랬어도 공들인 손짓 몸짓 하나하나는 눈부시기 그지없다. 하늘과 가까워 더욱 따갑게 느껴지는 태양 아래서, 그들의 정성 어린 춤사위를 바라보면서 라다키들에게 종교와 곰파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조금씩 이해할 것 같았다. 카르길에서 스리나가르로 가는 길에 만나는 그림은 또 다르다. 이제껏 라다크에서 쉽게 보지 못했던 푸르른 초원이 등장하며 곳곳에는 꽃까지 피어 있고 멀리로는 만년설의 모자를 쓴 산들이 덤덤하게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라다크로 가는 3개의 관문 곰파 여행과 함께 라다크 여행의 핵심은 레-스리나가르Srinagar 이동 구간이다. 라다크 여행은 주로 스리나가르나 레에서 시작되고 끝난다. 육로가 아닌 항공으로 라다크를 여행하기 위해서는 스리나가르 공항이나 레 공항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스리나가르는 라다크가 속해 있는 잠무카슈미르 주의 주도이며, 레는 라다크의 수도이다. 잠무카슈미르 주는 라다크 지역, 잠무 지역, 카슈미르 지역으로 이뤄지는데, 3개 지역 모두 문화와 언어, 생활방식이 다르다. 레와 스리나가르만 방문하더라도 그 차이는 확연하다. 고산지대에 형성된 레는 라다크 여행의 중심이 되는 곳이다. 돌로 지어진 9층짜리 레 왕궁을 중심으로 형성된 소박한 시내에는 작은 상점들과 시장이 들어서 있다. 시장에는 척박한 자연환경을 잊게 해주는 싱싱한 채소와 과일들이 가득하고 불교 관련 용품과 히말라야 지역의 특산품들이 많이 보인다. 또한 티베트 망명자 시장과 네팔 시장 등 소규모 특색 있는 시장들은 라다크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황량하고 험준한 땅에 삶의 터전을 꾸려낸 이들이라 그런지 레에서 만나는 라다키들은 당차고도 위대해 보인다. 레와 스리나가르를 잇는 도로는 총 434km 정도로 오가는 데 이틀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에, 레에서 출발하든 스리나가르에서 출발하든 보통 하룻밤은 카르길Kargil 마을에서 묵게 된다. 카르길은 대단한 볼거리는 없지만 라다크에서 유일하게 이슬람 구역이라는 점이 특이하다. 시간이 된다면 카르길 시장에 가보길 권한다. 레의 시장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승복을 입은 라마승이나 라다크 전통 복장을 한 여성들 대신 히잡을 쓴 여성들과 마주하게 된다. 곰파와 타르촉(불교 경전 등을 적어 놓은 갖가지 색의 깃발), 라마승들이 가득하던 라다크의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이다. 한편, 카슈미르 지역 해발고도 1,585m에 위치한 스리나가르는 풍경, 언어, 풍습, 종교, 문화 등 모든 면에서 라다크와 완전히 다르다. 고도가 레와는 약 2,000m 정도 차이가 나니 풍경이 다른 것도 당연하다. 또한 인구의 97%가 이슬람교도로 티베트 불교문화가 전반에 깔려 있는 레와는 생활 문화면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라다크가 회색빛 천지라면 스리나가르는 초록이 반기는 곳이다. 어둠이 깔릴 무렵 스리나가르에 도착했을 때, 달 호수Dal Lake는 풍선을 든 아이들, 노천카페, 야시장 등으로 화려하게 빛나고 있었다. 막 라다크를 떠나온 사람이라면 물이 풍성한 호수의 풍경도, 여름밤 호수 주변으로 펼쳐지는 유원지 같은 풍경도,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로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런 이유로 고산병 방지를 위한 고도 적응 측면으로 본다면 스리나가르로 들어가 레로 이동하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으나 기후, 문화 적응 측면에서 본다면 레로 들어가 스리나가르를 거쳐 델리로 가는 게 나을 듯하다. 레에서 바로 델리나 서울로 간다면 찌는 듯한 무더위에 몸은 힘들고, 번잡한 도시 풍경에 마음은 답답해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스리나가르는 레보다는 덥고 델리나 서울보다 시원한 기후에, 레보다는 번잡하지만 델리나 서울보다는 한가로와 어찌 보면 도시인의 라다크 여행에 완충지 같은 역할을 해준다. 1 스리나가르는 라다크와 인접해 있지만 종교도 사는 모습도 아주 다르다. 라다크에서는 볼 수 없는 커다란 호수가 있어 인상적이다. 이른 아침, 노를 저어 어디론가 향하는 여자들의 자태가 한 폭의 그림 같다 2 달 호수에서 노를 저어 가는 노인의 모습이 눈이 부시게 아름답다 3 카르길 시장의 이발소 풍경 4 시장의 과일 가게. 푸근한 주인아저씨의 미소가 넉넉하다 ▶travie info 스리나가르 여행의 백미, 하우스보트와 시카라 스리나가르에는 달 호수 등 3개의 유명한 호수가 있어, 물 위에서 즐길거리 또한 다양하다. 그중 하우스보트 체험은 꼭 한번 해봐야 한다. 하우스보트는 이름처럼 배를 집으로 사용하는 공간. 과거 식민지 시대에 토지를 소유할 수 없었던 사람들이 물 위에서 배를 집 삼아 살았던 것인데, 지금은 여행자들을 위한 숙박시설로 이용되는 곳이 많다. 일반 호텔처럼 모던하고 깔끔하지는 않지만, 특별한 고택에 머무는 기분을 낼 수 있다. 물 위에서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갖가지 보트 상점들을 만나게 된다. 음료수와 과자 등을 실은 매점 같은 작은 배부터, 기념품, 꽃 등을 파는 배들이 오가는 풍경이 정겹기 그지없다. 또, ‘시카라’라고 불리는 작지만 화려한 배를 타고 달 호수를 떠다니는 경험도 멋지다. 1 높은 낭떠러지 길을 지나는 양떼들. 보는 사람은 조마조마한데 양들은 의외로 여유로워 보인다. 양치기 아저씨에 업혀 가는 녀석은 말썽을 핀 걸까, 아픈 걸까? 2 카르길-스리나가르 구간에서는 양떼, 산양떼, 말떼 등 다양한 가축들의 이동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3 도로 양 옆으로 높이 쌓여 있는 만년설이 위용을 뽐낸다 길에서 만나는 최고의 여행 Every Moment, Best Memory 세계적인 명산인 히말라야와 카라코람을 끼고 위치한 라다크는 어찌 보면 여행 목적지라는 개념이 따로 없다. 고로 목적지를 향한 이동이라는 개념도 무의미하다. 어디를 향해 가든 여정의 모든 순간이 최고의 여행이 된다. 장시간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도 지치거나 지루하지 않은 이유는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너무나도 다이내믹하기 때문이다. 스리나가르에서 레로 여행하는 사람도 많지만, 우리는 레에서 스리나가르로 이동했다. 하루는 레에서 카르길까지 234km를, 또 하루는 카르길에서 스리나가르까지 204km를 이동했다. 이따금씩 쭉 뻗은 도로를 달리기도 했으나 주로 좁고 험한 길을 내처 달렸다. 울퉁불퉁, 덜컹덜컹, 꼬불꼬불, 아슬아슬 달리는 길, 어질어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하지만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 것은 고지대에서 일어나는 고산병이나 아찔한 질주로 인한 불안감 때문만은 아니었다. 바로 지칠 줄 모르고 순간순간 모습을 바꾸는 절경이 어지럼증을 배가시킨다. 레에서 카르길로 향하는 첫째 날, 고산지대 사막과 오아시스, 바위산, 협곡 등 거칠고도 웅장한 풍경이 이어졌다. 어느 하나 놓치기 아쉽지만, 특히 포투 라Fotu La(스리나가르-레 고속도로에서 가장 높은 지점에 위치한 산길로 해발 4,108m)와 나미카 라Namika La(해발 3,700m 높이의 산길)에서는 반드시 차를 세우고 대자연과 교감해야 한다. 그곳에 서면 누구나 마음 속 잡념을 모두 내려놓고 오로지 내 눈 앞에 존재하는 자연에만 집중하게 된다. 이튿날, 가르길에서 스리나가르로 향했다. 초원을 지나 얼마를 달리다 보면 거짓말처럼 빙하가 코앞에 나타나기도 한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추운 지역, 드라스Drass’라는 표지판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이 길의 클라이맥스는 조지 라Zoji La. 산을 따라 꼬불꼬불 나 있는 이 도로는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만한 좁은 산길이 해발 약 3,528m까지 이어진다. 차창으로 아래를 쳐다보면 끝없는 낭떠러지다. 물론, 안전 펜스 같은 것도 없다. 육로로 스리나가르와 레를 오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나야 하는 길이다. 하지만 설사 다른 길이 있다 하더라도 많은 여행자들이 이 길을 택할 만큼 이 길의 매력은 치명적이다. 길 위에서 바라보는 히말라야 산악지대의 웅장한 자태와 멀리서 바라보는 조지 라 패스, 그 길의 신비로운 그림은 일생에 한번 마주할까말까 한 위대한 순간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레에서 스리나가르로 가는 길, 마음은 수백 번 요동쳤다. ‘바그다드 카페’가 홀홀히 나타날 듯한 풍요롭고(사막은 보통 황량하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만난 라다크의 사막은 한없이 풍요로웠다) 단단한 사막을 만나는 순간, 철퍼덕 주저앉아 <바그다드 카페>의 주제곡인 제베타 스틸Jevetta Steele의 ‘콜링 유Calling You’를 미치도록 듣고 싶었다. 그랜드캐니언에서 봤음 직한 층층이 쌓인 단층과 위용 있는 바위산과 절벽을 불쑥 마주했을 때는 그대로 그 자리에 몇 시간이고 서서 마냥 바라보고 싶었으며, 설산을 배경으로 꽃향기 가득한 푸른 초원이 펼쳐지는 순간에는 ‘알프스 소녀 하이디’처럼 마구 들판을 뛰어다니고 싶었다. 어디 그뿐이랴. 산악빙하를 만지는 순간에는 그만 그 자리에서 얼음이 되어 버릴 정도로 감동에 벅찼다. 사막, 바위산, 협곡, 초원, 빙하를 하루 이틀 사이에 모두 접하면서, 눈에 와 닿는 시각적인 풍경에 더해, 자연이 만들어내는 그 경이로운 질감 때문에 더욱 흥분할 수밖에 없었다. 1 카르길 마을에서 만난 행복한 여인들. 한 손에 아이를 안고 한 손으로는 머리에 인 짐을 붙잡고 어디론가 향한다. 맨발의 발걸음이 사뿐사뿐하다 2 카르길 시장 치킨집 앞에서 만난 그녀는 델리대학교에 재학 중이란다. ‘이 집 닭이 정말 맛있다’며 꼭 먹어 보라고 추천한다 3 라다크에서 차들은 모두 과격하게 달린다. 하지만 운전자들은 하나같이 해맑은 표정의 순수한 사람들 4 라다크로 가족여행 온 시크교 아이들 풍경 때문만은 아니었으리 아찔할 정도로 찬란한 풍광만으로도 감흥은 충분했지만 그곳에서 만나는 순수하고 행복한 사람들은 여행의 순간을 감동으로 만들었다. 그곳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가슴에 계속 새겼던 말은 ‘동정금물’. 현대문명사회의 기준으로 그들의 삶을, 행복을 감히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질 중심적인 사회에 길들여진 나 자신이 물질이라는 잣대로 그들의 행복도를 가늠하는 실수를 범할까 두려웠다. 그들이 물질적으로 덜 가졌다고 해서, 덜 행복하다 그 누가 얘기할 수 있겠는가. 사람 사는 곳 중에 세계에서 시베리아 툰드라 다음으로 춥다는 라다크 지역에서 유목민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그들을 만났을 때, 가슴이 울컥했다. 그들은 안락한 보호막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보다 강인하고 자유로워 보였기 때문이다. 평화롭고 아름다워 보이는 초원을 배경으로 한 유목민들의 삶의 모습은 이방인의 ‘철없는’ 시각으로는 낭만적으로 보이기도 했다. 물론 초원을 벗어나자마자 찾아오는 빙하 지역의 풍경은 그들의 혹독한 겨울을 상기시켜 주었으나 적어도 그 순간만은 참 평화로워 보였다. 혹독한 겨울을 반증하듯 볼이 발그스레하게 튼 꼬맹이 승려부터 연륜이 느껴지는 노승까지…. 자줏빛의 승복 하나로 고귀해 보이던 라마승들. 낯선 이방인들을 바라보던 라다키들의 순순한 눈망울. 라다키 전통 복장을 입고 총총히 걸어가던 할머니들. 카르길에서 아기를 업고 머리에 짐을 이고 맨발로 지나던 한 무리의 여성들. 그들은 모두 환하게 웃고 있었다. 참 이상했다. 우리가 보기엔 물질적으로 가진 것도 없고 척박하고 혹독한 터전에서 살아가는 그들이건만, 모두들 웃고 있었고 행복해 보였다. 라다크에서 서울로 돌아온 날, 서울 거리의 사람들의 표정을 바라보았다. 무표정하고 지친 얼굴들. 그 순간, 라다크를 세계에 남은 ‘마지막 샹그릴라’라고 부르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travie info 라다크 스타일 운전에 익숙해지기 경적을 울려주세요! 처음 라다크에서 차를 타면 당혹스러운 경우가 많다. 트럭이나 버스의 후면에는 ‘Horn Please’, ‘Horn OK Please’, ‘Blow Horn’ 등의 글자가 붙어 있다. ‘please’라는 단어까지 붙여 가며 경적을 울려 달라고 하는 이유는 좁은 길 때문에 아예 왼쪽 사이드미러를 닫고 다니는 차들을 많기 때문이다. 연신 이어지는 경적소리와 추월에도 불구하고 거리에 다니면서 사고가 발생하거나 시비가 붙는 경우는 거의 없다. Speed thrills but kills 라다크 산길을 달리다 보면 기발한 교통 표지판이 눈에 띈다. ‘스피드는 짜릿하지만, 목숨을 앗아갑니다Speed thrills but kills.’, ‘인생은 짧습니다. 워낙에도 짧은 인생을 더 짧게 만들지 마세요Life is short. Don’t make it shorter.’, ‘고양이는 목숨이 아홉 개라고 하지만 당신의 목숨은 단 하나A cat has nine lives. But you have one only.’, ‘서두르지 않으면 걱정도 없습니다.No hurry, no worry.’ 등 재치 넘치는 문구들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라다크 가는 길에 델리 서울에서 라다크로 가기 위해서는 먼저 델리Delhi에 내려 국내선으로 갈아타야 한다. 인도를 바라보다 인디아 게이트 뉴델리의 중심도로인 라즈파트Raj Path를 따라 한쪽으로는 대통령관저가 자리하고 있고 다른 한쪽으로 전쟁기념물인 인디아 게이트India Gate가 자리하고 있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을 위해 싸우다 전사한 인도 병사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기념물로, 벽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9만명에 달하는 인도 병사들의 이름이 하나하나 새겨져 있다. 아픔과 환희를 품고 있는 곳 붉은성 붉은 사암으로 지은 높은 벽 때문에 ‘붉은 성Red Fort’이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무굴 제국의 샤 자한 황제가 아그라 성에서의 천도를 목적으로 공들여 지었던 건축물이다. 화려하고 정교한 치장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곳이었으나, 세포이 항쟁 당시 영국군에 의해 크게 훼손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도 초대 총리가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했던 곳도 여기다. 시장과 어우러지는 모스크 자마 마스지드 델리 최대의 이슬람 사원. 사원 주변으로 ‘찬드니 초크Chandni Chowk’라는 대규모 시장이 형성돼 있는데, 번잡한 시장과 성스러운 모스크가 어우러져 독특한 풍경을 자아낸다. 붉은 사암으로 지은 자마 마스지드Jama Masjid는 웅장하고 화려하다. 인도와 이슬람 양식이 융합된 건축 형태로, 무굴 제국 최고의 건축물 중 하나로 손꼽힌다. 뜨거운 태양 아래 화려한 역사 꾸뜹 미나르 델리를 대표하는 상징물 중 하나로, 높이 5층 규모(72.5m)의 웅장한 탑이다. 인도 최초 이슬람 왕조의 술탄이었던 꾸뜹우드딘 에이백이 세운 승전탑이라 꾸뜹 미나르Qutb Minar(탑이라는 뜻)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돼 있는 의미 있는 유적지. 승전탑 외에도 모스크 등 여러 건축물이 자리하고 있었으나 지금은 대부분 흔적만 남았다. 흔적만 남은 유적군을 돌아보더라도 이슬람 왕조의 번성기를 상상할 수 있다. 원래는 탑 꼭대기 전망대까지 입장이 가능했으나 1970년대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내부 관람은 금지된 상태다. 델리에서 만나는 타지마할 후마윤 무덤 후마윤 무덤을 보면 누구나 타지마할을 떠올린다.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 실제로 타지마할은 후마윤 무덤Humayun’s Tomb을 모델로 지은 건축물이다. 무굴 제국 왕비 하지 베굼이 남편이자 2대 황제였던 후마윤을 기리기 위해 건설한 묘 건축물로, 페르시아 양식이 곁들여진 무굴 제국 건축물의 초기 대표작으로 알려져 있다. 붉은 사암으로 된 건물에 흰색 대리석 돔이 어우러진 풍경이 세련미가 넘친다. 건물 안에는 후마윤 무덤 외 150여 명의 무덤이 함께 안치돼 있다. 델리 시민들이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는 정원의 평화로운 분위기와는 상반되게 건물 안은 대리석으로 된 묘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 경건하면서도 으스스한 분위기가 감돈다. 인도 라다크 여행자를 위한 ★★★★★ Travie writer 김수진의 ‘주관적인’ 여행 정보 Ladakh 1 레의 따뜻한 인심이 느껴지는 휴식처 라피카 호텔Hotel Rafica ★★★☆ 단아하고 정겨운 표정이 레와 잘 어울린다. 작은 정원까지 있어 마치 집 같은 느낌이다. 사장을 비롯해 직원들도 친절하고 정감 있다. 여행 중 궁금하거나 필요한 사항에 대해 도움을 요청하면 정성껏 응대해 준다. 틀에 박힌 도시 호텔의 서비스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정이 넘쳐난다. 레의 주요 시장 거리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여서, 걸어서 시내를 둘러보기도 좋다. 주소 Fort Road Leh-Ladakh 문의 +91 1982 252258 www.hotelraficaluh.com Ladakh 2 소박한 식당, 화려한 전망 니란자나 호텔 레스토랑Hotel Niranjana Restaurant ★★★ 라마유르 곰파 바로 옆에 위치한 호텔. 이름은 호텔이지만 게스트하우스 같은 느낌이다. 간소한 스타일의 식당을 운영하고 있어 라마유르 곰파를 방문한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다. 인도 음식과 티베트 음식 등을 판매하며, 점심은 뷔페식으로 제공되기도 한다. 소박한 가게지만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이곳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예술이다. 위치 라마유르 곰파 바로 옆 문의 +91 1982 224555 가격대 1인 기준, Rs.70 정도 Delhi 럭셔리한 궁전에서의 하룻밤 릴라 호텔The Leela Palace New Delhi ★★★★ 40도를 넘는 델리의 한여름 폭염을 피해 릴라 팰리스 호텔에 들어서자 딴 세상이 펼쳐진다. 폭염을 잊게 해주는 시원한 환경과 델리 도심의 소음을 잊게 해주는 고즈넉한 분위기. 인테리어에서 인도 정통 양식을 살린 품격 있는 모던함이 묻어난다. 고급스럽고도 시크한 레스토랑과 바도 유명하다. 인도풍 정원과 전망 좋은 야외 인피니티 풀은 보너스. 주소 Chanakyapuri, Diplomatic Enclave New Delhi 문의 +91 (11) 3933 1234 www.theleela.com Srinagar 호수 위에 떠 있는 특별한 호텔 빌루 하우스보트Habib-Ullah Billoo & Sons ★★★☆ 스리나가르 달 호수에는 꽤나 많은 하우스보트들이 모여 있는데, 여러 업체들이 운영하고 있어 저마다 이름도 다르고 스타일도 조금씩 다르다. 이곳은 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하우스보트로, 내부에서 그 역사를 느껴 볼 수 있다. 달 호수 선착장에서 시카라를 타고 들어가게 되며 보트 안에서 아침, 저녁 식사를 제공한다. 보트 안에 주방이 따로 마련돼 있어 직원이 즉석에서 식사를 만들어 내놓는다. 하우스보트 특성상 습하고 다소 꿉꿉한 느낌도 있지만, 다른 곳에서 체험하기 어려운 특별한 경험이므로 놓치지 말자. 주소 Nehru Park, Dal Lake, Srinagar 문의 +91 9858070475 라다크 가는 길 라다크로 들어가는 방법은 항공과 육로 중 선택해야 한다. 델리에서 레로 가는 항공편은 매일 이용이 가능하며 에어인디아, 제트에어웨이즈, 킹피셔에어라인이 운항된다. 스리나가르-레 항공편도 일주일에 1~2회 운항 중이다. 육로를 이용할 경우에는 마날리로 들어가 버스나 지프로 레까지 이동한다. 단, 마날리에서 레로 가는 버스는 6월에서 9월 정도까지만 운행되는데 그나마도 날씨가 좋지 않으면 운행이 중단되기 때문에 사전에 확인하고 이용해야 한다. 24시간 정도 소요. 고산병 라다크는 고산지대이기 때문에 여행 전 고산병에 대비해야 한다. 항공편으로 레에 도착하면 첫날은 무리하게 움직이지 말고 휴식을 취하면서 고도에 적응하는 것이 좋다. 여행시에도 뛰거나 지나치게 빨리 움직이는 행동은 금물. 항상 여유를 갖고 천천히 움직여야 한다. 고산병 예방약이나 1회용 산소를 준비하면 도움이 된다. 주의사항 라다크는 오지이기 때문에 전기, 수도 사정이 좋지 않다. 호텔에서도 가끔 정전이 되거나 수압이 약할 때가 있다. 인도 정부 관광청 Indiatourism 주소 Tokyo Isei Building,7~8Fl.1-8-17,Ginza,Chuo-ku,Tokyo,Japan 문의 +81-3-3561-0651/52 www.incredibleindia.org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한달째 천막농성 장애인들 왜?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한달째 천막농성 장애인들 왜?

    지난달 21일 전동휠체어를 탄 중증 장애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서울 종로구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내부에 천막을 세웠다. 지하철역 내부에 천막이 세워지는 것은 보기 드문 풍경이었다. 18일로 29일째 천막을 지키고 있는 이들은 2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공동행동’의 회원들이다. 장애등급제란 장애등급에 따라 활동 보조 서비스 등의 복지를 지원하는 제도다. 장애 정도에 따라 적절한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취지이지만 부작용도 많다. 지적장애 2급인 김모(36·여)씨가 그런 사례다. 김씨는 장애인 시설에서 지내다 2010년에 시설을 나왔다. 혼자서는 생활이 어려워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활동 보조 서비스는 1급 중증 장애인에게 한정돼 있다. 돌봐줄 사람이 마땅치 않은 김씨는 장애인단체의 도움으로 생활하고 있다. 소득이 있는 직계가족이 있는 경우 기초생활보장 수급을 제한하는 부양의무제도 부작용이 크다. 지난 2월 경남 양산시에서 자신의 집에 불을 낸 60대 지체장애 남성은 부양의무제 탓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급 지체장애인인 이 남성은 취직한 둘째 딸에게 소득이 있어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에서 제외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60만원의 생계비가 18만원으로 줄어든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크게 낙담한 그는 생활을 비관해 목숨을 끊었다. 이 단체가 요구하는 것은 개인적 접근에 바탕한 현실적 지원이다. 중증 장애 1급인 방상연(40)씨는 “장애 유형에 따라 기계적으로 보조금을 지원하는 장애등급제와 부양인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는 부양의무제를 폐지하고 출산과 취업 여부 등 환경적 요인을 고려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과 정치권의 지지도 이어지지만 갈 길은 멀다. 천막 농성을 함께하는 노들장애인야학의 김유미(32·여) 교사는 “하루 평균 200여명의 시민들이 지지 서명을 하고 있다.”면서도 “반대로 복지 예산이 부족한데 이렇게까지 해야 하느냐고 반문하는 분들도 많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정세균 의원과 김두관 전 지사는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 폐지 공약을 발표했지만 대선 후보로 당선된 문재인 의원과 새누리당 박근혜 의원은 별다른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기본적인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예산 문제 등을 들어 난색을 표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에 문제가 있다는 점은 기본적으로 동의하고 있다.”면서도 “개별적 판정 체계를 연구하고 있지만 예산과 인력 등의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광화문역 한달째 천막농성 장애인 발가락으로

    광화문역 한달째 천막농성 장애인 발가락으로

    지난달 21일 전동휠체어를 탄 중증 장애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서울 종로구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내부에 천막을 세웠다. 지하철역 내부에 천막이 세워지는 것은 보기 드문 풍경이었다. 18일로 29일째 천막을 지키고 있는 이들은 2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공동행동’의 회원들이다. 장애등급제란 장애등급에 따라 활동 보조 서비스 등의 복지를 지원하는 제도다. 장애 정도에 따라 적절한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취지이지만 부작용도 많다. 지적장애 2급인 김모(36·여)씨가 그런 사례다. 김씨는 장애인 시설에서 지내다 2010년에 시설을 나왔다. 혼자서는 생활이 어려워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활동 보조 서비스는 1급 중증 장애인에게 한정돼 있다. 돌봐줄 사람이 마땅치 않은 김씨는 장애인단체의 도움으로 생활하고 있다. 소득이 있는 직계가족이 있는 경우 기초생활보장 수급을 제한하는 부양의무제도 부작용이 크다. 지난 2월 경남 양산시에서 자신의 집에 불을 낸 60대 지체장애 남성은 부양의무제 탓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급 지체장애인인 이 남성은 취직한 둘째 딸에게 소득이 있어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에서 제외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60만원의 생계비가 18만원으로 줄어든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크게 낙담한 그는 생활을 비관해 목숨을 끊었다. 이 단체가 요구하는 것은 개인적 접근에 바탕한 현실적 지원이다. 중증 장애 1급인 방상연(40)씨는 “장애 유형에 따라 기계적으로 보조금을 지원하는 장애등급제와 부양인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는 부양의무제를 폐지하고 출산과 취업 여부 등 환경적 요인을 고려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과 정치권의 지지도 이어지지만 갈 길은 멀다. 천막 농성을 함께하는 노들장애인야학의 김유미(32·여) 교사는 “하루 평균 200여명의 시민들이 지지 서명을 하고 있다.”면서도 “반대로 복지 예산이 부족한데 이렇게까지 해야 하느냐고 반문하는 분들도 많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정세균 의원과 김두관 전 지사는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 폐지 공약을 발표했지만 대선 후보로 당선된 문재인 의원과 새누리당 박근혜 의원은 별다른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기본적인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예산 문제 등을 들어 난색을 표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에 문제가 있다는 점은 기본적으로 동의하고 있다.”면서도 “개별적 판정 체계를 연구하고 있지만 예산과 인력 등의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내 딸 서영이(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법대 4학년 마지막 학기를 앞두고 여름방학을 맞은 서영(이보영). 생활비와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에 열중하던 중 제주도에서 일하고 있던 엄마가 심장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한편 군복무를 마치고 제대한 우재는 친구를 만나러 강남에 왔다가 눈앞에서 자신의 오토바이를 훔쳐 타고 도망가는 여자를 발견하게 된다. ●휴먼다큐 그날(MBC 토요일 오전 8시 45분) 1년 8개월째 독일에서 생활하는 축구 선수 구자철은 재활차 독일에 머물고 있는 홍정호 매니저와 함께 남자 셋이 옹기종기 살고 있다. 운동선수라면 보양식을 챙겨 먹기 바빠야 정상이지만 이들은 며칠째 김치찌개와 라면을 주식으로 먹고 있다. ●잘 먹고 잘 사는 법(SBS 토요일 오전 9시 45분) 성악가 김동규가 수준급의 바이크 실력과 친환경적인 집을 공개해 화제다. 그는 자신의 건강 노하우가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며 달리는 바이크라고 털어놓았다. 게다가 보유하고 있는 바이크만 다섯 대로 일주일에 3~4번은 꼭 동호회 사람들과 바이크를 즐길 만큼 10년째 푹 빠져 있다는데…. ●나눔 0700(EBS 토요일 오후 3시 50분) 선천성 소아마비를 갖고 태어난 엄복섭씨. 주위의 도움 없이는 혼자 살아갈 수 없는 복섭씨는 현재 동생 홍섭씨 부부와 함께 지내고 있다. 밥 먹는 것부터 씻는 것까지 어느 것 하나 자신의 손으로 할 수 없는 형. 가장의 어깨가 점점 무거워져만 가는 상황에서 생계를 책임지는 동생 홍섭씨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OBS스페셜 ‘한국魚 1, 2부’(OBS 토·일요일 밤 9시 25분) 1부에서는 특정 지역에만 서식하는 멸종 위기종이자 세계적으로 희귀종인 우리 민물고기들의 아름다운 모습과 신비로운 생태를 공개한다. 2부에서는 국제상어박람회 통해 사람에게 보다 가까운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살펴본다. ●한국 현대사 증언 TV자서전(KBS1 일요일 오전 7시 10분) 시대의 창이었던 만화 ‘고바우 영감’은 50여년을 달려와 14139회 연재의 대장정을 그린 만화가 김성환 화백을 소개한다. 만화라는 창으로 역사를 기록하고 ‘삶’을 수집하고 있는 김 화백. ‘기록하기’에서 ‘수집하기’로 이어진 숨겨진 사연과 새로운 지평을 연 ‘고바우 현대사’를 함께한다. ●경계를 넘다 K아트(SBS 일요일 밤 11시) 우리 현대 미술을 바라보는 세계의 시선이 뜨겁다. 뜨거운 에너지로 결집된 역동성을 엔진 삼아 세계 미술의 중요한 현장마다 극찬을 받고 다니는 K아트의 저력과 가능성을 짚어본다. 또한 국립현대미술관과 SBS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해 첫선을 보이는 ‘올해의 작가상 2012’의 1차 선정 작가 4팀도 만나본다.
  • 한국조명재활용협회 “유해한 폐형광등 수은 관리 철저히 해야”

    한국조명재활용협회 “유해한 폐형광등 수은 관리 철저히 해야”

     한국조명재활용협회(회장 김창권)는 12일 일부 처리장에서 증가하고 있는 형광등 잔류 수은 관리를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폐형광등에 있는 수은은 인체에 유해하지만 관리 및 수거가 미흡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수은은 산업 현장이나 생활 환경에서 우리 몸으로 직·간접적으로 흡수될 수 있다. 수은에 중독되면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줘 여러 증상을 유발한다.  환경부의 재활용의 처리 규정에는 수은을 안전하게 회수하고 잔류물을 재활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출자나 일부 처리업체에서 폐형광등의 부산물인 금속류나 수은이 함유된 형광 파우더가 부착된 폐유리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국민 건강에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협회에 따르면 형광등은 매년 1억1400만개 가량 팔리고 있으며 이 중 3200만개 정도인 28.5% 정도가 재활용되고 있다. 80%에 육박하는 금속캔이나 유리병의 재활용률에 비교하면 폐형광등 재활용은 상당히 미흡한 수준이다.  폐형광등에는 유해 중금속인 수은이 1개당 10~50mg이 함유돼 있어 분리 수거해 안전하게 처리해야 한다. 버릴 때 깨뜨리면 수은이 공기 중에 분사돼 인체에 유해하다. 또 재활용을 위해 유리, 알루미늄, 플라스틱으로 분류가 돼야 하지만 질산 처리 방법은 유리의 경우 이물질이 섞일 수 있다. 이럴 경우 추가로 세척이 필요해 폐수가 발생한다.  특히 폐형광등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은을 회수하기 위해 질산염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늘어나 문제의 소지가 있다. 이 방법은 소량의 경우 화학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대량의 형광등을 처리하면 환경적으로 문제가 발생한다. 따라서 대기 중에 유출되는 수은농도의 처리도 폐기물관리법에 근거를 마련, 정밀한 측정을 통해 안전하게 처리해야 한다.  협회는 지난 해 6월 협회 산하 한국조명재활용공사 화성처리장에 약 60억원을 투자해 스웨덴의 세계적 조명 재활용 및 수은 처리 장비회사인 MRT사와 함께 조명제품(LED 포함)과 수은 회수를 위한 최첨단 재활용연구발전센터를 개소했다. 이 센터에서는 폐형광등과 HID 램프, LED 램프등에 있는 수은을 회수한 뒤 재활용한다.  이 센터의 개소로 우리나라는 폐형광등과 LED 재활용 기술, 수은 회수 처리 시설면에서 세계적인 기술 및 장비 수출국가가 됐다. 특히 단순 파쇄하는 처리장에서 불가능한 안정기 내장형 램프(백열전구 대체용)를 이 시설을 이용해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다.  김창권 협회 회장은 “국내에서 잔류 수은을 제거해 폐형광등을 안전하게 처리하는 설비를 갖춘 곳은 조명재활용협회가 유일하다.”면서 “잔류 수은이 제거되지 않은 채 폐형광등이 버려진다면 국민 건강에 심각한 위해 요소가 될 수 있어 효율적인 행정 집행으로 바른 처리기준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무차별 다중폭력의 의학적 해석

    [Weekly Health Issue] 무차별 다중폭력의 의학적 해석

    대상을 가리지 않는 무차별 다중 살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식 범죄로 알려져 우리와는 무관한 듯 여겼던 이런 양상의 폭력이 두려운 것은 대상을 예측할 수 없어 예방이 어려울 뿐 아니라 살상 규모가 커 엄청난 충격과 후유증을 남기기 때문이다. 흔히 ‘반사회적 범죄’로 규정하지만 우리 사회의 취약한 안전망으로는 대처할 수조차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런 범죄가 발생하면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으며 지금도 수많은 시민들이 이런 무차별적 범죄에 노출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인간의 원초적 야만성이기도 한 무차별 다중폭력을 의학계에서는 어떻게 해석할까. 이에 대해 순천향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황재욱 교수의 견해를 듣는다. ●다중살상 범죄를 정신의학적 관점에서는 어떻게 해석하는가. 이런 범죄의 결과적 형태는 유사하다. 하지만 가해자에 대해서는 언론이 보도하듯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우며 외부와 고립·단절된 생활을 해 왔다는 점을 빼면 개인의 심리 상태나 정신병리의 유무를 추정하기가 어렵다. 일반적으로는 사회환경적 요인이나 개인의 정신병리적 원인에 의해 범죄자가 자신의 상황을 절박하고 절망적이라고 인식하면 억제하기 어려운 분노와 공격성을 표출해 주변에 위해를 가하게 된다. 특히 여기에 충동성이 더해지면 폭력적인 다중살상으로 쉽게 이어지게 된다. ●이런 범죄를 유형화할 수 있는가. 폭력은 형태에 따라 ‘자해폭력’, ‘개인 간의 폭력’, ‘집단폭력’ 등으로 구분한다. 최근 발생한 무차별적인 살상을 포함한 폭력 행위의 경우 개인 간 폭력 중에서도 ‘지역사회 폭력’에 해당한다고 본다. 그러나 일부 사례의 경우 가해자가 상대방을 죽이고 자신도 죽으려 했다는 진술이 있었고, 이런 범죄의 결과로 사형 등 중형을 선고받을 것을 예상하면서도 저질렀음을 감안하면 넓은 의미에서 자해폭력으로 해석할 여지도 있다. 실제 미국에서 발생한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의 경우 가해자의 자살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일련의 범죄가 발생하면 사회적으로 광범위하게 두려움과 공포감이 형성되고 범죄자가 속한 특정 계층이나 집단을 경계하게 되는데 이런 경계 심리가 차별로 이어지면 다른 의미에서 집단폭력이 될 소지도 없지 않다고 본다. ●정신질환 중에도 이런 폭력성을 특성으로 하는 병증이 있지 않나. 증상이 폭력에서 나아가 살인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가장 흔한 사례가 음주 상태에서 충동 조절력을 상실해 폭력을 사용하는 경우다. 이런 음주 폭력이 반복된다면 알코올 중독을 의심해 봐야 한다. 또 조현병(정신분열병)이나 정신병적 증상을 동반한 우울 장애, 양극성 정동장애(조울병)의 경우 피해망상 등으로 불안·초조한 상태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우발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는데 이 경우 가까이 있는 가족이 피해자가 되기 쉽다. 양극성 정동장애의 조증 상태 등에서도 감정이 불안정해 폭력성을 보일 수 있다. 또 반사회성 인격 장애의 경우 충동 조절이 안 돼 폭력적인 행동을 하거나 의도적으로 폭력이나 살인을 범하기도 한다. ●이런 폭력이 현대인에게 미치는 정신의학적인 영향도 클 텐데…. 개인이 폭력이나 살상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될 경우 사람에 따라 자신이 외상성 사건(자신이 겪은 죽을 뻔한 경험)을 경험한 것과 유사한 강도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교통사고, 화재, 폭행 등을 직접 경험하거나 목격할 경우 여기에서 비롯된 충격이 심리적 외상으로 작용해 불안감을 보이거나 자극에 예민해지는 과각성, 외상성 사건을 반복적으로 기억하는 재경험 등의 증상을 보이거나 심하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현대인은 거대한 도시에서 낯선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간다. 근대화 이전에는 한 마을에 낯선 사람이 나타나면 구성원들이 경계심을 갖거나 불안, 긴장감을 느꼈다. 이런 정서는 자기 방어를 위한 인간의 본능적인 반응에 해당한다. 이런 본능이 도시에서는 적응되었다는 예단과 문명, 제도의 발달로 안전하다는 믿음에 의해 억제된다. 이 때문에 우리는 지하철이나 한길에서도 별 불안을 느끼지 않고 수많은 타인과 부대끼며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특정인이 직간접적으로 폭력을 경험하면 이런 믿음에 회의를 갖게 된다. 즉 ‘나도 다른 피해자들처럼 다중폭력에 노출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낯선 사람으로부터의 안전이 확실하게 보장되지 않는다고 느끼면 시민들의 불안감과 긴장도는 커지는 게 당연하다. 이런 현상은 호신술에 관심을 갖거나 호신용품을 구입하거나 외출 시간을 줄이는 변화로도 나타나지만 타인을 잠재적인 범죄자로 간주해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게 되고 이 때문에 자신이 위험에 노출되었다는 징후를 느끼면 방어적으로 과잉 폭력을 행사하는 2차적 폭력을 낳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런 폭력성을 어떻게 통제해야 하는가. 자해폭력이나 개인 간 폭력은 폭력 자체의 제어도 중요하지만 폭력의 원인이 정신질환일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을 먼저 구축해야 한다. 그래야만 폭력성을 완화, 해소할 수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폭력과 처벌’의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 피해자의 신체적 상해나 정신적 충격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전제가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치료에 구조적 한계가 남을 수밖에 없다. 물론 사회적 폭력을 정신의학만으로 극복하기는 어렵지만 정신의학을 배제하고는 다룰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를 공론화해 사회적 합의를 이룰 필요가 있다. 실제로 폭력 문제가 훨씬 심각한 미국에서도 예방을 위한 다양한 연구가 있었지만 똑 떨어지는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문제가 사회적 병리 현상에서 비롯됐다면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가족 단위의 문제에서는 가장 약한 구성원이 희생양이 되는 사례가 많다. 이런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환자는 물론 가족 모두로 치료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물론 이런 폭력적 상황과 같은 사회 병리 현상은 대부분 한 사회가 가진 문제가 취약한 곳에서 터져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범죄자 개개인의 성장 과정이나 생활 환경, 정신병리에만 주목할 게 아니라 사회집단 전체나 계층 간의 갈등, 제도의 문제까지 포괄적이고 구체적으로 짚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낙동강 생태공원 활용안 갈등

    4대 강 사업의 하나로 조성된 낙동강 생태공원 활용 방안을 두고 부산시와 환경단체 간에 마찰이 일고 있다. 부산시 낙동강사업본부는 2009년부터 정부의 4대 강 사업으로 진행된 낙동강 둔치 정비 공사가 올해 마무리된다고 29일 밝혔다. 낙동강본부는 생태공원인 삼락(4700㎢)·맥도(1400㎢)·화명(2.66㎢)·대저(2500㎢)·을숙도(하단부·3700㎢) 등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작업을 통해 자전거도로, 체육시설, 편의시설(음수대, 주차장 등) 등을 일부 설치했다. 시는 낙동강 생태공원을 시민을 위한 문화·레저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하지만 전체 면적의 절반 이상이 아직 비어 있어 활용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자연 생태계 보전과 친환경 영농단지 조성을 주장하고 있다. 둔치 공사로 훼손된 자연생태계 보전과 철새 먹이터 조성, 친환경 유기농 특화단지 등을 만들어 친환경적인 생태공원을 조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세종시 인프라 시설 속속 완공

    세종시 인프라 시설 속속 완공

    세종시의 각종 인프라 시설이 중앙부처 이전을 앞두고 속속 완공되고 있다. 28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사업본부에 따르면 충북 오송역과 세종시 정부청사를 잇는 오송역 연결 도로가 다음 달 18일 개통된다. 길이 9㎞에 왕복 6차로로 오송역에서 조치원읍을 거치지 않고 정부청사가 있는 중앙행정타운으로 직접 이어지는 핵심 교통망이다. 이 도로 개통으로 정부청사~오송역 소요 시간이 30분에서 15분 이내로 단축된다. 개통과 함께 이 도로 상하행선 1차로에서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가 운영된다. BRT 차종은 버스 두 대를 합쳐 놓은 것처럼 생긴 ‘바이모달트램’. 길이 18m에 93명이 동시에 탑승할 수 있다. 운행 구간은 오송역∼세종시 중앙행정타운 및 첫마을∼대전시 유성구 반석동까지 모두 31.2㎞이다. 요금은 올해 말까지 무료다. 국도 1호선 우회도로도 다음 달 26일쯤 개통한다. 연기군 시절 세종시 한복판으로 통과하던 것을 혼잡을 피하기 위해 첫마을 쪽으로 옮겨 건설한 것이다. 세종시 연기면 산울리~금남면 용포리 11.6㎞로 왕복 6차로다. 정부청사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를 친환경적으로 처리하는 ‘생활쓰레기 자동집하 시스템’(자동크린넷)과 냉난방 에너지를 공급하는 ‘지열 시스템’도 국무총리실 입주에 맞춰 본격 가동된다. 지열 시스템은 정부청사 냉난방 에너지의 70%를 공급한다. 세종시에는 다음 달 15일 총리실 일부인 120여명을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환경부, 농림수산식품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12개 중앙부처와 소속 기관 공무원 4284명이 이전한다. 내년에 이전하는 중앙부처 청사는 현재 20%의 공정을 보이고 있고, 2014년 이전 대상 정부청사는 조만간 공사 발주에 들어간다. 세종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박춘희 송파구청장 “구정 원동력은 직접 소통…정책·새사업 발굴의 비결”

    박춘희 송파구청장 “구정 원동력은 직접 소통…정책·새사업 발굴의 비결”

    “지난 2년 구정의 원동력이 바로 소통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소통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꾸준히 할 겁니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27일 취임 2주년을 맞은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박 구청장은 민선5기 후반기에도 소통 구정을 강조하며 잠실관광특구, 책 읽는 송파 사업 등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후반기 구정 청사진에 대해 들어봤다. →취임 2주년을 맞은 소감은. -내 평생 이렇게 많은 분들과 소통한 시간이 없지 않았나 싶다. 취임 후 처음 한 일도, 지금까지 가장 중요하게 여긴 일도 주민들과의 스킨십이다. 주민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정책 아이디어도 얻고 새로운 사업도 많이 발굴했다. 그런 점에서 참 바쁘지만 즐거운 2년이었다. →전반기 주요 사업 성과는. -아무래도 국제환경대회인 리브컴어워즈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지방자치 역사상 자치구가 세계 70여개 도시 대표단을 초청해 유엔환경계획이 공인한 국제대회를 치른 건 최초인 것으로 안다. 외국 도시 대표들도 우리 구의 친환경 정책과 도시 기반 시설을 많이 부러워했다. 우리 구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환경적 위상을 재정립한 계기였다. 2년 동안 대내외적으로 상도 많이 받았다. 특히 출산 장려, 어린이 안전, 일자리, 복지 등의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소통 구정에 대한 철학이나 비법은. -구정의 원동력이 바로 소통이다. 주민 의견을 모으는 작업은 번거로울 수도 있지만 그 과정이 있어야 사업 효율성과 만족도도 높일 수 있다. 그저 자주 만나고 친근감 있게 다가가려고 한다. 공식 행사뿐 아니라 성내천을 걷고 기타를 배우고 자전거를 타는 일, 이런 게 다 주민들과 만나는 기회다. 가능하면 그간 구청과 교류가 없던 분들을 만나려고 했다. 최근에는 ‘오후의 수다’라고 해서 동별로 찾아다니며 건의사항을 듣고 있다. 트위터 반상회, 블로그 민원 접수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하는 시도도 꾸준히 하고 있다. →잠실관광특구 사업의 방향은. -후반기 역점 사업 중 하나가 잠실관광특구 활성화다. 지난 3월 강남권 최초 관광특구로 지정됐는데 주민들의 기대가 크다. 기존 관광객에 관광특구 부양 효과, 123층 롯데월드타워 등 인프라 확충을 고려하면 한 해 약 450만명의 관광객이 우리 구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9개 사업에 7억여원을 투입해 관광 진흥의 초석을 다질 예정이다. 특히 이곳을 대표하는 공연 콘텐츠를 개발하고 대표 브랜드, 대표 맛집을 선정해 이미지 강화를 모색할 계획이다. →책 읽는 송파 사업도 대대적으로 진행 중인데. -지난해 송파 4G 시대를 선포하며 그레이셔스(Gracious·우아한) 송파를 언급했다. 이는 외적인 것만 의미하는 게 아니라 공동체를 위한 아름다운 내면까지 뜻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독서가 가장 필요하다고 본다. 도서전, 도서관 사서들의 방문 독서 프로그램, 독서 릴레이를 운영하고 공원 속 책장이나 정류장 책장을 설치하는 등 주민들이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시범 운영 중인 책 읽는 택시 사업도 점차 확대할 생각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총회 열리는 국제 컨벤션센터는

    총회 열리는 국제 컨벤션센터는

    세계자연보전총회가 열리게 될 제주 국제 컨벤션센터(ICC)가 친환경 건물로 탈바꿈해 에너지 효율화는 물론 대외 이미지 개선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제주도는 총회에 대비해 126억원을 들여 지난해부터 기존 건물을 에너지 절전형으로 리모델링하는 작업을 했다. 회의장으로 사용될 건물은 연간 71만 7000㎾를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시험가동에 들어갔다. 태양광 발전시설은 60억원(국비 30억원, 도비 30억원)이 투입됐는데 연간 최소 7000만원의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건물에서 에너지 낭비가 큰 유리벽면(1만 741㎡)에는 단열 필름을 설치, 유해 자외선과 실내 열 손실을 차단했다. 이 역시 연간 3000만원의 에너지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냉난방 기기를 비롯, 승강 설비도 에너지 절약형으로 교체했다. 6층 건물 옥상(728㎡)은 자연 친화적인 회의 공간으로 꾸몄다. 제주도 관계자는 “회의용 장비도 친환경 소재로 바꾸고, 쓰레기 재활용과 초절전 시스템 등을 가동해 역대 가장 친환경적인 국제대회로 기록될 것”이라고 자랑했다. 아울러 총회가 끝난 뒤에도 친환경 건축물 국제인증을 받아 제주도를 홍보하는 데 적극 활용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제주 컨벤션센터는 이번 국제행사에 대비해 친환경 건물로 바꾸면서 연간 1억 5000만원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툭하면 웹서핑만 하는 김과장도… 혹시?

    툭하면 웹서핑만 하는 김과장도… 혹시?

    흔히 ‘인터넷중독’을 단순히 인터넷을 지나치게 자주, 그리고 오래 사용하는 현상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인터넷중독을 한가지 유형으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사람마다 인터넷의 용도가 다르며, 이에 따른 문제행동 및 임상적 증상도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이런 인터넷중독의 다양한 임상적 양상을 5개 유형으로 체계화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지현 건국대병원 정신과 교수팀은 최근 관련 학술지에 발표한 연구논문을 통해 인터넷중독에 따른 다양한 임상양상을 취합했다. 이에 따르면 인터넷중독의 대표적 증상으로는 ▲낮과 밤의 구분이 모호해진다 ▲학업과 업무 성과가 떨어진다 ▲일반적 대인관계가 줄어든다 ▲현실세계보다 가상현실 속 관계를 더 신뢰한다 ▲인터넷 사용시간을 허위로 말한다 ▲착시나 환시로 게임상황을 체험한다 ▲폭언과 공격적 행동이 많아진다 등이 꼽혔다. 하 교수는 이같은 증상을 토대로 인터넷의 용도에 따른 5가지 중독 유형을 제시했다. 하 교수는 “인터넷중독의 유형별 분류는 인터넷 사용시간보다 그로 인해 발생하는 부적응 행동을 중심으로 중독 증상을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중독 유형의 분류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면서 “인터넷중독을 평가할 때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우울증·강박증·사회공포증·학습장애 등의 1차적 원인질환 존재 가능성과 함께 대인관계, 가정 및 직장에서의 스트레스와 같은 환경적 요소도 평가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의료진이 제시한 5가지 인터넷중독 유형은 다음과 같다. [웹서핑형] 의미 없는 웹서핑을 오랜 시간 계속한다. 웹의 특성을 이용해 필요없는 정보까지 검색하며, 여기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유형이다. 이런 유형은 업무의 효율성 등이 문제행동으로 나타나기 쉽다. [관계집착형] 인터넷의 동호회 활동, 미니홈피 등을 만들고 운영하는데 과도하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이 때문에 대인관계의 중심이 현실세계에서 가상세계로 옮겨진 형태다. 현실세계에서 대인관계의 불안감이 높고 친밀함에 대한 두려움이 강하며, 낮은 자존감, 신체이미지의 왜곡 등의 특성을 보인다. [게임형] 다양한 종류의 게임을 즐기며 이로 인해 문제행동이 발생하는 유형이다. 특히 최근 다중접속 롤플레잉 게임이 대중화되면서 시간제한 없이 지속적으로 접속해 게임을 하고, 과다한 비용을 지불하고 관련 아이템을 구입하기 시작하면서 더욱 문제가 커지게 된다. [정보수집형] 업무나 학업을 위해 정보를 수집하고 파일을 내려받지만 지나치게 많은 양의 정보를 취합하고, 정보를 얻는 행위 자체에 몰두한 나머지 실제 일에는 이를 효과적으로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다. 정보수집에 많은 시간을 빼앗겨 실제 업무효율은 떨어진다. 이를 깨닫고 조절하려 하지만 매번 실패하면서 고통을 겪는다. 강박적인 경향, 완벽주의적 성격과도 연관성이 크다. [사이버 섹스형] 성적인 만족을 얻기 위해 가상공간에서 성적인 대화를 하거나 포르노 동영상을 감상하는 일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유형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7개 사찰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충북 보은 법주사 등 7개 사찰이 세계유산 잠정목록 대상 사찰로 선정됐다. 국가브랜드위원회는 전통사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자 문화재청 등과 연구·검토한 끝에 법주사, 공주 마곡사, 해남 대흥사, 순천 선암사,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양산 통도사 등 7개 사찰을 잠정목록 등재 대상 사찰로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브랜드위원회는 “건축 환경적 진정성, 보존성, 독창적 가치 등이 우수한 사찰을 우선적으로 추천하되 불교사적 중요성을 고려했다.”고 선정 기준을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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