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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도 이탈리아 국경 검문… 세우타發 이민 갈등 최고조

    스페인도 이탈리아 국경 검문… 세우타發 이민 갈등 최고조

    북아프리카 모로코와 국경을 맞댄 스페인령 세우타에 이주민이 대거 진입한 사태를 계기로 이탈리아가 스페인발 입국 통제를 강화하자, 스페인 역시 이탈리아발 여행자들에 대한 국경 검문에 나섰다. 세우타 사태가 유럽연합(EU) 내 이민자 논쟁에 불을 다시 지핀 가운데, 스페인과 이탈리아 간 외교 갈등도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내무부는 다음 달 7일까지 이탈리아발 항공편과 선박을 대상으로 국경 검문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스페인 정부는 전날 이탈리아에 스페인발 여행객에 대한 국경 통제를 9일까지 해제하라고 요구했으나, 이탈리아가 이를 거부하자 보복성 조치에 나선 것이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이탈리아는 국가 안보와 국경 통제와 관련해 외국의 최후통첩이나 강요를 수용하지 않는다”며 “이탈리아에 안보 위협 또는 테러 위험이 없고 새로운 이민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 한 결정을 재고하지 않겠다”고 밝혀 국경 제한을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로이터통신은 좌파인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우파인 조르자 멜로니 총리 간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이탈리아는 지난주 모로코에서 세우타로 이주민 7만 2000여명이 몰려들자 EU 내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솅겐 조약 적용을 스페인에 대해 일시 중단했다. 스페인은 이탈리아의 조치가 “불공정하고, EU의 이익에 반하며, 스페인 국민을 차별하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스페인 당국과 EU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세우타로 진입한 이주민 7만 2000여명 중 대부분은 모로코로 돌아갔으며,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 유럽 대륙으로 들어간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양국의 충돌 배경에는 이민 정책을 둘러싼 근본적인 이념 차이가 자리 잡고 있다. ‘이민 반대파’인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EU 차원의 국경 통제 강화를 위해 앞장서 왔지만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EU의 경제 경쟁력 유지와 인구 감소 대응을 위해 외국인 노동자를 더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이번 갈등을 두고 이민 정책을 둘러싼 양국의 이념적 대립이 1995년 도입된 유럽 솅겐 조약의 취약성을 단적으로 드러낸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EU는 양국 간 중재에 나섰다. 마그누스 브루너 EU 이민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엑스를 통해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내무장관 모두 역내 국경 통제가 일시적 조치임을 확인했다”며 “불법 이민 문제 해결에 있어 우리가 이룬 진전과 회원국 간 신뢰가 가장 소중한 자산임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 폭염도 못 막는 폭풍 레이스… 김도영 “40홈런 이상 문제없다”

    폭염도 못 막는 폭풍 레이스… 김도영 “40홈런 이상 문제없다”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폭염도 멈춰 세우지 못했던 폭풍의 홈런 레이스를 다시 한번 정조준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 6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통해 ‘폭염 브레이크’를 선언하면서 KBO리그 일정이 전면 중단됐다. KIA는 NC 다이노스와 함께 폭염취소가 가장 많은 팀이다. 지난달 31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무려 8경기나 건너뛰었다. 김도영은 폭염 브레이크가 시작되기 직전 7경기에서 홈런 6개를 몰아쳤다. 지난달 24일 키움 히어로즈전을 시작으로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더니 28일 삼성 라이온즈전 한 경기를 거르고 이튿날부터 다시 내리 3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마지막 경기였던 NC전에선 폭염중대경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1회부터 좌월솔로홈런을 터뜨렸다. 김도영은 9일 인터뷰에서 홈런왕 경쟁보다는 자신과의 싸움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선수들이 홈런을 쳤는지 찾아보지도 않는다. 다만 홈런 페이스가 2년 전보다 빠르다. 그때 38개를 쳤으니 40홈런 이상을 치고 싶다. 잃은 게 있으면 얻는 것도 있어야 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무더위에 더 힘을 낸다는 질문에 김도영은 “지난해 (부상 때문에) 여름에 야구를 안 해서 그런지 올해는 그렇게 더위를 느끼지 못하겠다”며 야구를 하지 못하는 아픔에 비하면 폭염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도영은 폭염 브레이크 동안에도 야외훈련을 거르지 않고 있다. 배팅은 물론 펑고를 받으며 수비훈련까지 했다. 김도영은 “실내에서 배팅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밖에서 치는 게 더 좋다”며 굵은 땀방울을 훔쳐냈다. 폭염 브레이크는 홈런왕 레이스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아직은 김도영이 33홈런으로 1위에 올라 있지만 폭염취소된 경기는 그가 다음달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9월 중순 이후 집중 배치된다. 한창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게 됐다는 우려에 대해 김도영은 “좀 쉬라고 하늘에서 내린 계시라고 생각하겠다”며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이어 “운동선수라면 땀 흘리는 모습이 제일 멋지다 ”고 말했다.
  • 흥국은 ‘몸집’, 한투 ‘신사업’, 한화 ‘성장’… KDB생명 인수 셈법

    흥국은 ‘몸집’, 한투 ‘신사업’, 한화 ‘성장’… KDB생명 인수 셈법

    중소형사 흥국, 규모·수익 기반 확보증권 1위 한투, 보험업에 새로 진출 대형사 한화, 성사 시 총자산 140조추가 자본확충 필요… 산은 지원 관건 12년째 새 주인을 찾지 못한 KDB생명 매각에 모처럼 경쟁이 붙었다. 여섯 차례 매각이 무산된 데다 인수 이후 추가 자금 투입까지 필요한 ‘난매물’이지만 흥국생명·한국투자금융지주·한화생명 등 3곳이 본입찰까지 완주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산업은행과 매각주관사 삼일회계법인이 지난 7일 마감한 KDB생명 본입찰에는 흥국생명과 한국투자금융지주, 한화생명이 최종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빠졌다. 산은은 인수가격과 추가 자금 지원 요청액, 실제 인수를 마무리할 능력 등을 따져 이르면 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KDB생명이 2014년부터 12년 동안 여섯 차례나 새 주인을 찾지 못한 ‘장기 매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3곳이 본입찰까지 완주한 것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KDB생명은 인수 이후에도 적지 않은 돈을 추가로 넣어야 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3곳이 경쟁에 나선 것은 각자 KDB생명을 품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분명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선 흥국생명의 경우 고객과 보험계약을 보유한 회사를 통째로 사들여 단기간에 규모와 수익 기반을 함께 키울 수 있다. 흥국의 올해 1분기 말 총자산은 약 23조 3000억원인데, KDB생명의 16조 5576억원을 더하면 단순 계산으로 약 40조원까지 불어난다. 보험사가 기존 계약을 통해 앞으로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인 계약서비스마진(CSM)도 흥국생명 2조 5539억원에 KDB생명 8485억원을 더하면 약 3조 4000억원으로 커진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KDB생명을 통해 처음으로 보험업에 진출할 수 있다. 현재 증권·자산운용·저축은행·캐피탈 등을 거느리고 있지만 보험 계열사는 없다. 이미 대형사인 한화생명은 기존 보험사업을 더 키우는 효과가 있다. 올해 1분기 말 약 124조원인 총자산에 KDB생명을 더하면 약 140조원으로 늘어난다. 문제는 KDB생명을 사는 데 들어가는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다. 인수한 뒤에도 부족한 자본을 채우기 위해 추가로 돈을 넣어야 할 가능성이 크다. KDB생명의 올해 1분기 말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은 각종 경과조치를 적용하면 186.1%지만 이를 제외하면 74.5%로 크게 떨어진다. 산은은 지난해 이미 KDB생명에 약 5000억원을 넣었다. 업계에서는 산은이 매각에 앞서 최대 5000억원 안팎을 추가로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반면 인수 후보들은 1조원 수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진다.
  • 네이버는 AI 인프라, 카카오는 에이전트…실적 뒤 드러난 ‘네카오’ 엇갈린 승부수

    네이버는 AI 인프라, 카카오는 에이전트…실적 뒤 드러난 ‘네카오’ 엇갈린 승부수

    국내 양대 플랫폼 네이버와 카카오가 인공지능(AI)을 다음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방식에서 서로 다른 길을 택했다. 네이버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데이터센터를 갖춘 AI 인프라를 새로운 사업으로 키우는 반면, 카카오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보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이용자의 주문·예약·결제까지 연결하는 AI 에이전트에 집중한다. 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 같은 AI 전략을 구체화했다. 네이버는 2분기 매출 3조 3888억원으로 분기 최대치를 경신했고, 카카오는 매출 2조 985억원과 영업이익 2770억원으로 모두 역대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존 검색·광고·커머스 사업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AI 투자 여력을 확보했지만 어디에 돈을 쓰고 어떤 방식으로 수익을 낼지는 확연히 갈렸다. 네이버는 AI를 기존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는 기술에 그치지 않고 별도의 인프라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엔비디아·브룩필드와 추진하는 AI 팩토리를 2027년 55메가와트(MW) 규모로 가동한 뒤 2028년 200MW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최수연 대표는 실적 발표에서 “단순한 컴퓨팅 임대를 넘어 GPU 컴퓨팅과 클라우드, 모델 운영 서비스를 결합한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기업과 정부의 소버린 AI 수요도 주요 공략 대상이다. 카카오는 자체 AI 데이터센터나 GPU 클라우드에 대규모로 투자하기보다 카카오톡 기반 AI 서비스에 역량을 집중한다. 정신아 대표는 AI 인프라는 선행 투자 규모가 큰 데 비해 장기 투자수익률의 불확실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대화 속 이용자의 의도를 AI가 파악해 음식 추천부터 주문·결제까지 이어주는 서비스를 쿠팡이츠와 먼저 선보이고, 향후 커머스·예약·여행·결제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두 회사 모두 기술 투자 자체는 꾸준히 늘리고 있다. 1분기 연구개발비는 네이버 6020억원, 카카오 3316억원으로 각각 매출의 18.6%, 17.1%를 차지했다. 네이버가 AI 인프라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 기업·공공 시장을 겨냥한다면, 카카오는 이미 확보한 이용자 접점을 활용해 AI를 실제 거래로 연결하는 데 무게를 뒀다.
  • 폭염에 뜨는 ‘히트펌프’ 경쟁… 글로벌 302조원 시장 정조준

    폭염에 뜨는 ‘히트펌프’ 경쟁… 글로벌 302조원 시장 정조준

    삼성전자, 美오크리지硏과 개발LG전자 등 제주 138억 사업 참여국내 시장 10년간 35조원 추정1대 1000만원… 대중화는 과제 지속되는 폭염으로 고효율 냉난방 설비인 ‘히트펌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가전업체, 보일러 업체, 산업설비 업체까지 뛰어들어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섰다. 전력 효율이 높고 친환경인 냉난방 플랫폼을 구축해 국내 시장을 선도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에너지부 산하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와 함께 영하 30도 이하에서도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난방 성능을 내는 차세대 기술을 개발한다고 9일 밝혔다. 증기압축 기술로 냉매를 압축·순환시켜 외부의 열을 실내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냉난방과 온수 공급이 가능한 공조기기를 구현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 알래스카에서 기술의 성능과 신뢰성을 검증한 뒤 히트펌프 냉난방공조(HVAC) 제품에 적용할 예정이다. 히트펌프는 외부의 열을 실내로 가져와 난방·온수를 공급하고, 실내 열을 밖으로 방출해 냉방을 실행한다. 연소 과정이 없어 이산화탄소 등 유해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천연가스 보일러보다 3~5배 높은 에너지 효율을 보인다. 정부도 냉난방 전기화 사업의 일환으로 히트펌프 보급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제주도에서 246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국비 138억원 규모의 히트펌프 설치 사업에는 LG전자, 삼성전자, 대성히트에너시스 등이 참여했다. 경동나비엔과 센추리 등도 기존 난방 기술 및 제조망을 바탕으로 히트펌프 시장 공략에 가세하고 있다. 유안타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국내 히트펌프 시장 규모는 35조원으로 추정된다. 시장조사업체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히트펌프 시장은 지난해 935억 달러(약 133조원)에서 2034년 2119억 달러(약 302조원)로 연평균 9.8% 증가할 전망이다. 독일에선 이미 히트펌프 판매량이 가스 보일러 판매량을 넘어섰다. 아직 국내에서의 히트펌프 보급률은 낮지만 우리나라 업체들의 기술력은 세계적이다. LG전자의 LG 써마브이, 삼성전자의 EHS, 경동나비엔의 공기열 보일러(PEM750) 등은 유럽에서 판매 실적을 쌓은 제품군이다. 향후 공장 등에서 회수한 폐열을 공정에 재사용하는 방식 등으로 활용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히트펌프를 이용한 에어컨이나 보일러가 선을 보였지만 대중화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본체, 온수 저장탱크, 배관 등 구입·공사비 등 1대에 약 1000만원이 소요된다. 업계 관계자는 “실외기, 축열조 등 부피를 고려하면 아직 일반 아파트에 설치하기에 무리가 있다. 별도 전기요금 체제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 키미도 탈출… AI 보안 ‘죄수의 딜레마’ 갇힌 미중

    키미도 탈출… AI 보안 ‘죄수의 딜레마’ 갇힌 미중

    인간 설정 실수 찾아내 외부 접촉누구나 사용 가능한 ‘개방형 모델’해킹 등 악용 우려 목소리 더 커져美 오픈AI·앤트로픽 등 이은 논란미중 성능 경쟁 뒤처질라 안전 뒷전 미국에 이어 중국의 첨단 인공지능(AI) 모델에서도 보안 통제를 벗어난 사례가 확인되면서, AI 안전 문제가 미중 기술패권 경쟁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문샷AI의 ‘키미 K3’까지 격리된 환경을 벗어나 인터넷에 접속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첨단 AI의 통제 위험이 미중 공통의 문제로 번진 것이다. 양국 모두 안전성 검증을 강화할 필요성을 느끼지만,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어느 쪽도 먼저 속도를 늦추기 어려운 ‘죄수의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보안업체 프런티어 시큐리티가 키미 K3를 시험하던 중 모델이 격리환경 밖 인터넷에 접속했다고 보도했다. 외부 통신 포트 일부가 열린 설정 실수를 모델이 찾아내 깃허브의 정보를 과제 해결에 이용했다. 실제 해킹은 없었지만 누구나 내려받아 개조할 수 있는 오픈웨이트 모델이어서 악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에서도 AI 모델의 통제 이탈이 실제 외부 시스템 침해로 이어진 사례가 잇따랐다. 오픈AI는 지난달 21일 GPT-5.6 솔 등이 보안 평가 중 격리환경의 취약점을 찾아 허깅페이스 실제 시스템까지 침투했다고 밝혔다. 앤트로픽은 클로드 계열 모델이 외부 기관 3곳을 무단 접근했음을 확인했고, 메타 모델 역시 평가 과정에서 제3자 시스템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상당수가 평가환경 설정 오류에서 시작됐지만, 고성능 AI가 작은 허점을 스스로 찾아 외부 행동으로 이어갔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미중 패권 경쟁은 이런 위험을 줄이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든다. 한쪽이 안전성 검증을 강화해 출시를 늦추는 동안 상대는 더 강력한 모델을 먼저 내놓을 수 있다. 반대로 양쪽 모두 개발 속도를 유지하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모델이 잇따라 등장할 위험이 커진다. 함께 안전장치를 강화하는 것이 양국 모두에 이익이지만, 상대가 개발 속도를 낼 수 있어 먼저 속도를 늦출 수 없다. 결국 각자의 합리적인 선택이 전체 위험을 키우는 ‘죄수의 딜레마’다. 맷 시한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최근 이런 딜레마를 완화할 방안으로 ‘병렬적 AI 안전(AI safety in parallel)’을 제안했다. 미중이 AI 경쟁 자체를 멈추거나 당장 하나의 규칙에 합의하기 어렵다면, 각자 안전조치를 강화하며 양국 모두에 위험한 부분부터 협력하자는 접근법이다. 위험 능력을 찾아내는 평가 방법과 새로운 위협 정보를 제한적으로 공유하고, 인간의 통제를 의도적으로 회피하는 능력처럼 모두에 직접적 위협이 되는 영역에서는 공동 평가 기준을 마련할 수 있다고 봤다. 현재로서는 기업의 자체 판단이 위험한 모델의 출시를 걸러내는 안전장치다. 오픈AI는 지난 7일 차세대 모델 ‘아스트라’가 자체 안전기준상 최고 단계인 ‘위험(Critical)’ 수준의 사이버 능력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일부 내부 작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 경비원 취업 준비, 마포와 함께하세요

    경비원 취업 준비, 마포와 함께하세요

    서울 마포구는 구민들의 경비원 취업 준비를 돕기 위해 ‘2026년 일반경비원 신임교육 과정’을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일반경비원 신임교육은 경비업체에 채용되기 전 이수해야 하는 법정교육이다. 구는 교육비 부담을 덜고 취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모집 대상은 18세 이상 40명으로, ‘경비업법’ 등에 따른 교육 참여 제한 사유가 없는 주민이다. 모집 기간은 10일부터 31일까지다. 수료 후에는 직업소개소를 통해 구인업체 정보 제공부터 취업 연계까지 지원한다. 신청을 희망하면 신분증과 주민등록초본을 지참해 구청 1층 직업소개소를 방문하면 된다. 교육은 9월 15~17일 경찰청 지정 교육기관인 대한민국재향경우회 중앙회에서 열린다. 교육과정은 총 24시간이다. ▲이론 4시간(경비업법·범죄예방론) ▲실무 19시간(시설·호송·기계경비, 신변보호, 사고 예방, 장비사용법, 체포·호신술, 직업윤리) ▲입교식·교육평가·수료식 1시간으로 이뤄진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경비 분야 취업을 준비하는 구민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며 “교육 수료가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AI 잘 쓰는 기업일수록 20대 신규 채용 줄였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일자리에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세대가 20대라는 국제기구의 분석이 나왔다. AI의 업무 활용도 향상이 기업의 ‘신입사원 채용’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9일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한국경제보고서 2026’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소프트웨어·출판·연구개발(R&D) 등 AI 고노출 산업 분야에서 2022년부터 지난해 7월 사이 29세 이하 고용은 6만 4000명 감소했다. 반면 30대는 4만 9000명, 40대는 7만 9000명, 50대는 11만 5000명씩 늘었다. AI 활용도가 높은 산업에서 20대의 일자리만 쪼그라든 것이다. 연구원은 “AI가 주로 경력직과 고숙련 전문직의 업무 활용에 쓰이면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20대의 신규 취업에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OECD는 “한국의 청년층은 직업 교육보다 명문대 진학과 시험에 집중하면서 AI 역량을 키울 시간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한국 사회에 깊게 뿌리내린 ‘고학력 스펙’을 중시하는 경향이 20대의 취업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본 것이다. 한국의 고등교육 이수율은 56.2%로 OECD 평균 41.8%보다 14.4% 포인트 높다. 하지만 국내 대졸자의 ‘임금 프리미엄’은 OECD 평균보다 크지 않았다. 국내 대졸자의 평균 임금은 고졸자보다 31% 많은 반면, OECD 회원국의 대졸자는 고졸자보다 평균 54% 더 많은 임금을 받았다. 국내 대졸 학위가 주요 선진국만큼의 임금 증가를 보장하진 않는다는 뜻이다. 국내 고교 직업교육(VET) 이수 비율은 16%로 OECD 회원국 평균인 40%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실무 중심의 직업 능력을 키울 기회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명문대를 향한 과열 경쟁으로 AI를 중심으로 한 실무 능력을 키우지 못한 것이 20대의 취업난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OECD는 “대학이 한국의 노동 수요에 맞춰 교육 과정을 개편해 학위의 가치를 회복하고, 청년이 AI를 보완하는 실무 역량을 키워 노동시장 진입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수석 최고위원’도 박빙… 최민희 강원·TK, 박선원 제주·인천 승리

    ‘수석 최고위원’도 박빙… 최민희 강원·TK, 박선원 제주·인천 승리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경선 최다 득표 당선자인 ‘수석 최고위원’ 자리를 두고 최민희(기호 1번)·박선원(기호 7번) 후보 간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2주 차 순회경선 투표 결과 제주·인천에선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박 후보가, 강원·대구·경북에선 친청(친정청래)계 최 후보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9일 강원·대구·경북 권리당원 투표에서 최 후보는 17.04%(1만 3326표)를 얻어 박 후보(16.47%·1만 2877표)를 앞섰다. 전날 제주·인천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박 후보가 17.82%(1만 6819표)를 얻어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최 후보는 17.01%(1만 6060표)로 뒤를 이었다. 누적 득표에서는 여전히 최 후보가 선두다. 최 후보는 누적 20.28%(8만 4466표)를 기록해 박 후보의 16.74%(6만 9734표)를 3.54%포인트 앞서고 있다. 표 차이는 1만 4732표다. 권리당원 선거인단이 대거 몰린 호남과 경기·서울 경선 결과에 따라 수석 최고위원의 주인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누적 당선권에는 친명계 박선원·서미화 후보와 친청계 최민희·한민수 후보가 자리하고 있다. 마지막 5위 경쟁은 친명계 김용 후보가 누적 12.65%(5만 2704표)를 얻어 앞서고 있다. 친청계 이성윤 후보는 11.88%(4만 9497표)로 6위다. 두 후보 격차는 0.77%포인트, 3207표에 불과하다. 계파 간 경쟁이 팽팽해지면서 지지자들까지 신경전에 합세했다. 이날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최 후보가 연설하던 중 장내에서 야유가 이어져 발언이 중단됐다. 최 후보는 연단에서 당원들을 향해 큰절을 한 뒤 연설을 이어갔다. 그는 “(김민석 당대표 후보가) 2002년 노무현 후보 지지율이 떨어지자 배신하고, 재벌 정몽준에 투항했다”고 김 후보를 저격했다. 박 후보는 최 후보에게 붙은 ‘전설의 과방위원장’이라는 평가에 의문을 제기하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재임 당시 불거진 자녀 결혼식 축의금 논란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수석 최고위원이 돼 이재명 대통령의 3대 메가프로젝트를 성공시키겠다고 강조했다.
  • 54조원 투자·주주환원 확대·성과급 갈등…SK하이닉스 ‘AI 호황 과실’ 배분 시험대

    인공지능(AI) 붐으로 메모리 반도체의 호황을 맞은 SK하이닉스가 용인과 청주에 54조원 넘는 자금을 투입하는 동시에 해외 생산거점의 운영 방식도 재평가하고 있다. 또 영업이익 기록 경신에 따라 주주환원 및 임직원 보상을 둘러싼 요구가 커지면서 투자와 성과 배분에 대한 조율도 새 과제로 떠올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7일 이사회를 열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Y2에 35조 2000억원, 청주 M17에 19조 1000억원 등 2031년까지 총 54조 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용인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차세대 D램을, 청주에서는 낸드 생산능력을 확충한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메모리 수요가 장기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선제적으로 생산 기반을 넓히는 것이다. 과거 메모리 호황기의 증설과 달리 이번에는 중장기 수요를 어느 정도 확인한 상태에서 투자를 늘리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핵심 전략 고객을 포함해 약 10곳과 장기공급계약(LTA) 협상을 마쳤다고 밝혔다. 고객과 공급 물량을 미리 협의하면서 향후 수요를 가늠하기 쉬워졌고, 그만큼 대규모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 부담도 낮출 수 있다는 판단이다. 새 생산능력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면서 기존 생산거점의 경쟁력도 다시 살피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 7일(현지시간) SK하이닉스가 중국 충칭 낸드 패키징·테스트 공장을 놓고 지분 매각 등을 포함한 여러 방안을 자문사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패키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바 없다”며 선을 그었다. 현금 창출력이 커지면서 호황의 성과를 어떻게 나눌지를 둘러싼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7일 주당 375원의 분기배당을 결정했고 3분기 중에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최근 주가 조정까지 겹치면서 시장에서는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등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회사 내에서는 성과급이 쟁점이다. 노사는 지난해 초과이익분배금(PS) 재원을 영업이익의 10%로 정하고 지급 상한을 없애는 체계를 10년간 유지하기로 합의했지만, 사측이 올해 PS 일부를 현금 대신 자사주로 지급하고 일정 기간 매도를 제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구성원의 반발이 커졌고, 이를 계기로 생산직과 기술·사무직을 함께 아우르는 통합노조 설립 움직임도 본격화했다. 지난 5일 문을 연 준비 모임에는 사흘 만에 3500명 이상이 참여했고, 준비위는 8일 노조 설립신청서를 냈다.
  • 젤렌스키 “한국, 거래하자…북한인 5만명 몰려온다” 원하는 게 뭘까? 이제 한국은? [권윤희의 월드뷰]

    젤렌스키 “한국, 거래하자…북한인 5만명 몰려온다” 원하는 게 뭘까? 이제 한국은? [권윤희의 월드뷰]

    [월드뷰 3줄 요약]● “러시아가 북한군 3만명 추가 파병을 원한다”던 젤렌스키는 “북한인 최대 5만명 배치 결정”으로 표현을 강화했다. 그러면서 드론전 경험을 대가로 한국에 방공 지원을 요청했다.● 이번 발언은 국내에서는 경쟁자 부상 속 전시 결집 효과를 내고, 대외적으로는 북한의 위협을 부각해 한국의 방공체계 지원을 끌어내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한국에 대한 우크라이나와 국제사회의 기여 압박이 커지면서, 남북관계와 한러관계, K방산과 유럽 시장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한국의 전략적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북한인 3만∼5만명의 러시아 영토 배치가 결정됐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전국 공동 뉴스방송 ‘유나이티드 뉴스’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수백명, 이후에는 수천명을 이야기했지만 이제 북한인 3만∼5만명이 러시아 영토에 있도록 하기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지난번 “병력”(Troops)이라고 표현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북한인”(North Koreans) 표현을 썼으며, 배치 인원 성격이 전투병인지 지원인력인지, 정보의 출처가 어디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그는 지난달 “러시아가 북한에서 추가 병력 3만명을 받기를 원한다”며 “6월부터 러시아 보로네시주에서 이들을 받아들이기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5일에는 우크라이나 국방정보총국이 북한 미사일 운용인력 약 90명이 보로네시주에 배치되기 시작했으며 북한산 탄도미사일 40발이 반입됐다고 주장했다. 최종적으로 발사대 6기와 미사일 최대 120발을 운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경쟁자 약진 조사 다음 날 방송…전시 결집북러 군사협력에 관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메시지는 대내적으로는 전시 결집과 대항마 견제, 대외적으로는 한국과 서방의 방공 지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나이티드 뉴스는 우크라이나 정부와 방송사들이 공동 운영하는 국내용 전시 뉴스 플랫폼이다. 이번 인터뷰는 발레리 잘루즈니 주영 우크라이나 대사와 키릴로 부다노우 전 국방정보총국장 등 잠재적 경쟁자들의 약진을 보여주는 여론조사가 공개된 다음 날 방송됐다. 레이팅 그룹에 따르면 대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예상 후보별 신뢰도는 잘루즈니 68%, 부다노우 62%, 젤렌스키 59%, 미하일로 페도로우 전 국방장관 58%로 나타났다. 별도 조사에서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세 사람과의 가상 결선에서 모두 뒤졌다. 외부 위협을 부각하면 그를 잠재적 대선주자 가운데 한 명이 아닌 전시 최고지도자로 다시 부각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실제로 그가 지난달 북한군 3만명 추가 파병 가능성을 거론한 이후 페도로우 장관 해임에 반대하는 시위는 헤드라인에서 한 단계 내려왔다. “드론 경험 공유할테니, 한국 방공 지원해달라”젤렌스키 대통령이 북한 카드를 지속해 내미는 것은 한국과 서방의 무기·제재 결정을 압박하는 정보외교 전략의 일환으로도 해석된다. 그는 북한이 러시아에서 쌓은 현대전 경험과 각종 군사적 수단이 태평양 위기 때 아시아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한국에 방공체계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우크라이나의 드론 실전 경험과 기술 공유, 공동생산 등을 포괄하는 장기 방산협력 구상인 ‘드론 딜’을 제안했다. 한국의 방공 지원에 맞춰 우크라이나도 드론 분야의 기술·전장 경험·생산 역량을 제공하는 상호 방산협력 패키지를 추진할 준비가 있다는 뜻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국과 우크라이나 외교당국이 접촉하고 있다고도 했는데, 구체적인 의제와 논의 단계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한국의 법·제도적 제약으로 무기 지원 확대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국에는 헌법상 법적 제한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도 이 같은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유예 조치(모라토리엄) 등을 검토해 줄 것을 제안했다. 북한군 포로·DMZ·1억달러 이어 방공·드론 거론최근 우크라이나는 방공망 재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4일과 8일에는 러시아가 발사한 탄도미사일 30발을 한 발도 요격하지 못했다. 올해 동맹국에서 받은 요격미사일도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패트리엇용 방공미사일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미국·일본과의 협력도 기대만큼 진전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앞서 미국의 승인 아래 패트리엇 미사일 생산 역량을 보유한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등과의 협력을 모색했지만 미국 행정부의 정책 변화 등으로 관련 논의가 불확실해졌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한국과의 방산 협력 확대에 분주한 모습이다. 한국과 우크라이나는 지난 3월 북한군 포로 문제에 협력하기로 했다. 지난 6월 방한한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DMZ와 우크라이나 전선이 연결됐다고 주장하며 한국에 드론 협력을 포함한 ‘상호 호혜적 안보 파트너십’을 제안했다. 7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서는 한국의 1억 달러(약 1500억원) 규모 비군사 지원과 북한군 포로 문제가 함께 논의됐다. 우크라이나의 대한국 의제가 포로·재건에서 방공·드론 등 안보·방산 분야로 넓어진 흐름이 읽힌다. 러, 북한서 병력·무기 받고 한국엔 불개입 요구러시아의 요구는 정반대다. 러시아는 북한에서 병력과 포탄, 탄도미사일을 받으면서 한국에는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지원하지 말라고 압박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1월 한국과 관계 회복을 희망한다고 밝혔지만 러시아 외무부는 한국의 대러 제재 동참과 우크라이나 살상무기 지원을 ‘레드라인’으로 제시했다. 러시아는 한국의 불개입을 원하고, 우크라이나는 북한의 참전을 근거로 한국의 참여 확대를 요구하는 모양새다. 북러 협력 심화, 커지는 한국의 전략적 부담북러 군사협력 심화를 이유로 한국에 대한 우크라이나와 국제사회의 기여와 책임 요구가 커지면서, 우리가 치러야 할 전략적 비용의 성격과 규모는 점차 확대돼왔다. 정부는 그동안 시간을 버는 전략을 택해왔다. 미국을 경유한 포탄 간접 지원을 줄이고, 북한군 포로 이송 문제도 신중하게 다뤄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의 방산·안보 전략이 바뀌면서, 우크라이나 지원은 인도적 책임을 넘어 외교·안보·방산 협력이 복합적으로 얽힌 선택지가 됐다. 특히 K-방산의 유럽 시장 진출과 함께 나토·EU·우크라는 더 많은 기여와 책임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주장과 지원 요구는 구분해 판단할 필요가 있다. 인도·재건 지원, 군사정보·드론 협력, 무기지원을 분리하고 북러 군사협력이 확인된 수준에 따라 대응 수위를 정해야 한다. 한국, 북한 인력 이동·KN-23 실전자료 검증해야우선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북한 인력의 수송경로와 배치지역, 임무와 러시아 지휘체계 편입 여부를 뒷받침할 자료를 요구해야 한다. 우크라이나가 제공하는 원자료와 정보당국의 분석, 젤렌스키 정부의 정책적 주장을 구분해 한국이 독립적으로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 한국이 확보해야 할 핵심은 북한산 KN-23·24의 비행·탄착 자료와 유도장치, 북한군의 드론·전자전·포병 연계 전술이다. 양국 군·정보당국이 관련 자료를 상시 공유하고 교차검증하는 체계도 검토할 수 있다.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은 본인의 자유의사와 국제인도법에 따라 별도로 판단하고 인도지원이나 정보협력의 조건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드론 딜’, 실전자료 공유·공동생산 조건 명시해야젤렌스키 대통령이 제안한 드론 딜도 한국군 전력 강화로 이어질지 점검해야 한다. 완성품 구매보다 러시아의 전자전 환경에서 드론 통신을 유지하는 방법과 대량 운용 경험, 드론·포병·정찰자산 연계 및 대드론 대응 자료를 공유받는 것이 우선이다. 공동생산과 시험자료 공유, 지식재산권과 제3국 수출 조건도 명확히 해야 한다. 방공무기 지원, 패트리엇 재고·북러 기술이전 따져야방공무기 지원은 한국의 대비태세와 북러 협력 수준을 함께 따져야 한다. 한국도 북한 탄도미사일을 직접 상대하는 만큼 패트리엇·PAC-3 재고와 대체전력, 한미 간 이전 절차를 확인하지 않은 채 직접 지원을 약속하기는 어렵다. 다만 북한군 추가 투입이나 북한 미사일 부대의 공격 참여, 러시아의 대북 전략기술 이전이 확인되면 방어무기 지원까지 단계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 이런 기준을 러시아에도 알리고 한러 대화 채널은 대북 기술이전 억제와 충돌 관리에 활용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우크라이나에서 어떤 전장정보를 확보할지, 우리의 방어태세를 해치지 않는 지원선은 어디인지 먼저 정해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 38세에 다시 시험 봐서 ‘의대 합격’…“학생들 기회 뺏는 것” 갑론을박 [월드픽]

    38세에 다시 시험 봐서 ‘의대 합격’…“학생들 기회 뺏는 것” 갑론을박 [월드픽]

    중국의 30대 남성이 대학 입학 18년 만에 대학 입학시험(가오카오)에 다시 응시해 중국 최고 명문대 중 하나인 베이징대 의대에 최종 합격한 사연이 알려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하얼빈 출신 리롱(38)씨는 올해 가오카오에서 응시자 20만명 중 상위 300위 이내에 드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베이징대 의학부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리씨는 이미 18년 전인 2008년 가오카오에서 750점 만점에 695점이라는 고득점을 기록하며 중국 최고 명문인 칭화대 이과대학에 입학한 바 있다. 어릴 적부터 의사의 꿈을 키웠던 그는 고등학교 졸업 당시 어려운 가정 형편과 빠르게 취업하기를 바라는 부모님의 뜻에 따라 의대 대신 칭화대 진학을 선택했다. 대학 재학 시절부터 개인 과외로 집안 살림을 돕기 시작한 리씨는 2012년 졸업 전 고향 하얼빈에 부모님을 위한 아파트를 마련했다. 이후 급성장하던 사교육 시장에 진출해 강사로 활동하며 베이징에 아파트 2채를 마련하고 가정도 꾸렸다. 안정적인 생활을 이어가던 그는 2024년 사교육 시장의 정체기를 계기로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의사의 꿈을 다시 펼치기로 결심했다. 2024년부터 도전장을 내민 그는 두 차례의 실패 끝에 올해 마침내 최고 명문대 의대 합격선을 넘어섰다. 30대 가장이자 칭화대 졸업생의 의대 재도전 소식에 현지에서는 “젊은 수험생의 기회를 빼앗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대해 리씨는 “모든 수험생이 공정한 환경에서 경쟁했으며 어떠한 특혜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2001년 가오카오 응시 연령 제한을 폐지해 고등학교 졸업 동등 학력이 있으면 누구나 시험을 볼 수 있다. 리씨는 “노력 끝에 얻은 결과라 매우 기쁘다”며 “어린 동기들에 비해 목적의식이 뚜렷한 만큼 경제적 요인에 흔들리지 않고 열정을 가진 분야에서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 군함도 잠수함도 아직인데 ‘65조’…獨 TKMS, 주문서가 산처럼 쌓였다 [밀리터리+]

    군함도 잠수함도 아직인데 ‘65조’…獨 TKMS, 주문서가 산처럼 쌓였다 [밀리터리+]

    아직 건조하지 않은 잠수함과 군함 주문이 줄을 서면서 독일 방산 조선업체 TKMS의 수주 잔고가 65조원 이상으로 불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캐나다 잠수함에 이어 독일 호위함까지 대형 사업을 잇달아 확보한 데다 인도에서도 잠수함 6척 계약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주문이 빠르게 쌓이면서 이제는 얼마나 더 따내느냐보다 제때 만들어 인도할 수 있느냐가 새로운 시험대로 떠올랐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리버 부르크하르트 TKMS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캐나다 차기 잠수함 사업과 관련해 “진짜 일은 이제 시작”이라며 최종 계약을 위한 협상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달 최대 12척 규모의 차기 잠수함 사업(CPSP) 우선협상대상자로 TKMS의 212CD를 선정했다. 한화오션도 KSS-Ⅲ 배치Ⅱ를 앞세워 경쟁했지만 최종 관문을 넘지 못했다. TKMS가 최종 계약까지 따내면 회사 역사상 손꼽히는 대형 잠수함 사업을 확보하게 된다. 다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곧바로 계약 체결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부르크하르트 CEO 역시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잠수함만 잘 팔리는 것도 아니다. 독일 연방의회 예산위원회는 최근 독일 해군의 MEKO A-200 DEU급 호위함 4척 도입을 승인했다. 추가 옵션을 모두 행사하면 최대 8척까지 늘어난다. TKMS는 이를 자사 역사상 최대 규모 수상함 사업으로 평가하고 있다. 캐나다 잠수함에 독일 호위함까지…주문서가 쌓인다 유럽 각국의 국방비 확대도 TKMS에 힘을 싣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잠수함과 수상함 전력 확충에 나서면서 신규 함정 사업이 잇따르고 있다. TKMS의 수주 잔고는 올해 3월 기준 약 206억 유로(약 33조 5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8월 약 185억 유로(약 30조 1000억원)에서 다시 늘어난 규모다. 도이체방크 분석가들은 이달 초 주요 대형 사업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 경우 TKMS의 수주 잔고가 두 배 이상 늘어 400억 유로(약 65조 1000억원)를 훌쩍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시아에서도 주문을 노린다. TKMS는 기존 고객인 싱가포르에서 추가 잠수함 주문을 확보했고, 인도에서는 국영 마자곤도크조선소(MDL)와 잠수함 6척을 공동 건조하는 ‘프로젝트 75I’를 추진하고 있다. 인도 사업 규모는 약 80억 달러(약 11조 3000억원)로 거론된다. 양측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계약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TKMS가 이 사업까지 확보하면 수주 잔고는 한층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TKMS는 무인 해양체계와 전자·센서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잠수함과 수상함에 집중했던 기존 사업 구조를 확장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실적도 개선됐다. TKMS의 2025 회계연도 매출은 22억 유로(약 3조 6000억원)를 기록했다. 회사는 중기적으로 조정 영업이익률을 7%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2022년 2%에도 미치지 못했던 수익성은 지난해 6%까지 올라왔다. 주문보다 어려운 납기…CEO도 “실행, 실행, 실행” 문제는 쌓여가는 주문을 제시간에 소화할 수 있느냐다. TKMS는 과거 독일 해군 함정 사업에서 여러 차례 일정 지연을 겪었다. 다른 업체들과 함께 건조한 F125급 호위함은 첫 함정 인도가 수년 늦어졌고, K130급 초계함 사업에서도 납기가 밀렸다. 대형 계약이 한꺼번에 늘어날수록 조선소 생산능력과 공급망 관리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부르크하르트 CEO가 신규 수주 확대보다 기존 계약의 이행을 거듭 강조하는 이유다. 그는 FT에 회사의 우선순위를 “실행, 실행, 실행”이라고 표현했다. 따낸 주문을 실제 함정으로 만들어 약속한 시기에 고객에게 넘기는 것이 앞으로의 핵심 과제라는 의미다. TKMS는 독일 해군에 첫 MEKO A-200 DEU급 호위함을 2029년 말까지 인도하고 이후 약 7개월 간격으로 후속 함정을 넘길 계획이다. 경쟁도 거세지고 있다. 독일 방산기업 라인메탈도 해군 함정 사업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부르크하르트 CEO는 라인메탈이 군함 건조의 복잡성을 과소평가했을 수 있다고 견제하면서도 경쟁사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들을 과소평가하지 않는다”며 “그들도 우리를 과소평가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잠수함부터 독일 호위함, 인도 잠수함까지 아직 만들어야 할 함정 주문이 빠르게 쌓이고 있다. TKMS가 수주 잔고 400억 유로(약 65조 1000억원) 시대를 열 수 있을지는 추가 계약보다 이미 받아놓은 ‘주문서’를 얼마나 제때 실물로 바꿔내느냐에 달렸다.
  • 한국 잠수함 잘 쓰더니…인니, 이번엔 프랑스와 직접 만든다 [밀리터리+]

    한국 잠수함 잘 쓰더니…인니, 이번엔 프랑스와 직접 만든다 [밀리터리+]

    한국산 잠수함을 도입해 운용해온 인도네시아가 이번에는 프랑스와 손잡고 자국에서 잠수함을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 단순 완제품 구매를 넘어 선체 제작부터 체계 통합까지 현지에서 수행하는 방식으로, 인도네시아가 잠수함 기술 자립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현지시간) 해군 전문 매체 네이벌뉴스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영 조선사 PT PAL과 프랑스 나발그룹은 지난 7일 동자바주 수라바야의 PT PAL 조선소에서 인도네시아 해군용 스코르펜 이볼브드 잠수함 1번함의 첫 강재 절단식을 열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계약 발효와 인력 교육, 생산 설비 준비 단계를 거쳐 실제 잠수함 선체 제작이 시작됐다. 인도네시아가 주문한 잠수함은 스코르펜 이볼브드 2척이다. 나발그룹과 PT PAL은 두 척 모두 인도네시아에서 건조하고 취역시키기로 했다. 나발그룹은 기술 이전을 통해 향후 운용과 정비까지 인도네시아가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프랑스 측 전문가 약 50명이 현지에서 400명 이상의 인도네시아 기술자를 교육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한국과 만들었던 인니 잠수함…이번엔 프랑스 기술로 이번 사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인도네시아가 이미 한국과 잠수함 협력을 이어온 국가이기 때문이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2011년 약 10억 8000만 달러(약 1조 52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고 1400t급 잠수함 3척을 건조했다. 당시 대우조선해양이 사업을 맡았으며 이 가운데 3번함은 인도네시아 PT PAL 조선소에서 한국의 기술 지원을 받아 건조됐다. 인도네시아 해군은 현재 나가파사급 잠수함 3척을 운용하고 있다. 양국은 2019년 다시 약 10억 2000만 달러(약 1조 4400억원) 규모로 잠수함 3척을 추가 공급하는 계약까지 체결했다. 그러나 이후 사업이 본격적인 건조 단계로 이어지지 못한 사이 인도네시아는 프랑스와 새로운 잠수함 협력에 속도를 냈다. 인도네시아와 나발그룹은 2024년 스코르펜 이볼브드 2척 계약을 체결했고, 이 계약은 지난해 7월 발효됐다. 이후 인도네시아 용접공과 기술자들이 프랑스에서 교육을 받고 PT PAL도 잠수함 생산을 위한 설비와 공정을 준비했다. 이번 첫 강재 절단은 이런 준비가 실제 전투용 잠수함 건조로 넘어갔다는 의미다. 특히 이전 한국 사업에서는 인도네시아가 3번함을 현지에서 조립·건조하는 방식으로 기술을 축적했다면, 이번 프랑스 사업에서는 역할이 더 넓어진다. PT PAL은 압력 선체 제작부터 장비 설치와 체계 통합, 항만 시험, 해상 시험, 최종 인도까지 잠수함 건조 전반을 맡을 예정이다. 리튬이온 배터리 탑재…2032년 첫 잠수함 인도 목표 스코르펜 이볼브드는 나발그룹이 기존 스코르펜급을 발전시킨 디젤 전기 추진 잠수함이다. 인도네시아형은 길이 약 72m로 리튬 이온 배터리를 적용하며 수상 배수량은 약 1600~2000t이다. 수중에서 20노트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고 작전 항속 거리는 8000해리 이상으로 알려졌다. 533㎜ 어뢰 발사관 6문을 갖추고 최대 18기의 무장을 탑재할 수 있다. 리튬 이온 배터리는 기존 납축전지보다 충전 시간이 짧고 에너지 효율이 높아 잠수함이 수면 가까이 올라와 충전해야 하는 시간을 줄이는 데 유리하다. 나발그룹은 해당 체계가 잠수함의 작전 지속 능력과 기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현재 사업 전체 진척률은 약 20.5%로 알려졌다. 1번함은 2030년부터 해상 시험에 들어가 2032년 인도하는 일정이며 2번함은 2027년 건조를 시작해 2033년 인도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스코르펜 이볼브드 도입에서 강조하는 핵심은 단순한 잠수함 전력 증강만이 아니다. 나발그룹은 두 척을 모두 현지에서 건조하고 기술을 이전함으로써 인도네시아가 잠수함 건조와 운용, 유지·보수 역량을 자체적으로 갖추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PT PAL 역시 이번 사업을 자국 방산 독립과 잠수함 기술 확보를 위한 계기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잠수함 현지 건조 경험을 쌓은 인도네시아가 이제 프랑스 기술을 받아 생산 전반을 직접 맡는 단계로 넘어가면서 동남아 잠수함 시장을 둘러싼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 조선·방산업계로서는 과거 주요 잠수함 고객이었던 인도네시아가 경쟁국과 기술 자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다.
  • 흥국은 ‘체급’, 한투는 ‘신사업’, 한화는 ‘확장’… KDB생명 3파전 다른 셈법

    흥국은 ‘체급’, 한투는 ‘신사업’, 한화는 ‘확장’… KDB생명 3파전 다른 셈법

    흥국, 자산 23조→40조원 ‘체급 상승’보험 없는 한투금융, 생보업 진출 기회한화는 140조원대…추가 자본투입이 변수12년째 새 주인을 찾지 못한 KDB생명 매각에 모처럼 경쟁이 붙었다. 여섯 차례 매각이 무산된 데다 인수 이후 추가 자금 투입 부담까지 큰 ‘난매물’이지만 흥국생명·한국투자금융지주·한화생명 등 3곳이 본입찰까지 완주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산업은행과 매각주관사 삼일회계법인이 지난 7일 마감한 KDB생명 본입찰에는 흥국생명과 한국투자금융지주, 한화생명이 최종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빠졌다. 산은은 인수가격과 추가 자금 지원 요청액, 실제 인수를 마무리할 능력 등을 따져 이르면 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KDB생명이 2014년부터 12년 동안 여섯 차례나 새 주인을 찾지 못한 ‘장기 매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3곳이 본입찰까지 완주한 것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KDB생명은 인수 이후에도 적지 않은 돈을 추가로 넣어야 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3곳이 경쟁에 나선 것은 각자 KDB생명을 품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분명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소형사인 흥국생명은 단숨에 몸집을 키울 수 있고, 증권 중심의 한국투자금융지주는 보험업에 새로 진출할 수 있다. 이미 대형사인 한화생명은 기존 보험사업을 더 확대할 수 있다. 우선 흥국생명의 경우 고객과 보험계약을 보유한 회사를 통째로 사들여 단기간에 규모와 수익 기반을 함께 키울 수 있다. 흥국의 올해 1분기 말 총자산은 약 23조 3000억원인데, KDB생명의 16조 5576억원을 더하면 단순 계산으로 약 40조원까지 불어난다. 보험사가 기존 계약을 통해 앞으로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인 계약서비스마진(CSM)도 흥국생명 2조 5539억원에 KDB생명 8485억원을 더하면 약 3조 4000억원으로 커진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KDB생명을 통해 처음으로 보험업에 진출할 수 있다. 현재 증권·자산운용·저축은행·캐피탈 등을 거느리고 있지만 보험 계열사는 없다. 이미 대형사인 한화생명은 기존 보험사업을 더 키우는 효과가 있다. 올해 1분기 말 약 124조원인 총자산에 KDB생명을 더하면 140조원대로 늘어난다. 문제는 KDB생명을 사는 데 들어가는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다. 인수한 뒤에도 부족한 자본을 채우기 위해 추가로 돈을 넣어야 할 가능성이 크다. KDB생명의 올해 1분기 말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은 각종 경과조치를 적용하면 186.1%지만 이를 제외하면 74.5%로 크게 떨어진다. 산은은 지난해 이미 KDB생명에 약 5000억원을 넣었다. 업계에서는 산은이 매각에 앞서 최대 5000억원 안팎을 추가로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반면 인수 후보들은 1조원 수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진다.
  • 경북 포항에 철강 AI 실증허브 구축 …“인프라 부족 해소”

    경북 포항에 철강 AI 실증허브 구축 …“인프라 부족 해소”

    경북 포항에 철강 전용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조성된다. 포항시는 경북도와 함께 산업통상부 공모 사업인 ‘철강산업 AI 융합실증 허브 구축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총 240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은 2030년까지 철강기업들의 데이터를 수집·정제·활용해 산업 현장에 적용 가능한 AI 솔루션 개발과 실증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포항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 일원에 철강 특화 AI 융합실증센터와 고성능 GPU 기반 AI 연산 인프라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중견·중소 철강기업도 공동 활용할 수 있는 철강 전용 AI 데이터센터를 조성한다. 센터가 조성되면 지역 기업들이 겪고 있는 AI 투자 비용 및 AI 인프라 부족 문제가 해소될 전망이다. 생산공정 최적화와 품질관리, 설비 예지보전, 산업안전 등 철강산업 전반에 AI 활용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사업을 통해 철강산업 운영 방식을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로 전환하고, 생산성 향상과 불량률 감소, 설비 가동률 개선 등 제조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산업안전 분야 AI 활용 확대와 산학연 협력 기반 제조 AI 생태계 조성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박용선 시장은 “이번 공모 선정은 포항 철강산업이 AI 기반 미래형 제조로 전환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현장 중심의 실증 지원과 인프라 구축을 통해 지역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 국가 제조 AI 혁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했다.
  • 조국 “김정관의 中 ‘996 노동제’ 칭송은 반인권·시대착오적”

    조국 “김정관의 中 ‘996 노동제’ 칭송은 반인권·시대착오적”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의 중국이 실시하는 ‘996’ 노동제 발언에 대해 “반인권적이고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했다. 조 연구원장은 9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 장관이 칭송한 ‘996’ 노동제는 이제 중국에서도 불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996 노동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 6일 일하는 중국의 정보기술(IT) 업계의 노동 관행이다. 김 장관은 지난 6일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주 52시간제 완화 필요성을 이야기하던 중 “충칭의 한 IT(정보기술) 기업이 ‘996’ 제도(오전 9시 출근·오후 9시 퇴근·주 6일 근무)를 도입하려 하자 종업원들이 ‘그렇게 일해서 다른 기업과 어떻게 경쟁하겠느냐’며 반발해 결국 자정까지 일하는 시스템으로 바뀌었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52시간제 이슈는 우리의 가장 큰 경쟁 상대인 중국과 비교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조 연구원장은 중국에서도 2021년 996 제도를 불법으로 규정한 것을 언급하며 “김 장관은 2021년 중국 사법부와 행정 당국의 결정을 모르고 있었단 말인가. 아니면 중국에서조차 불법적 노동인권 침해로 확인된 악습임을 알고도 도입을 주장하는 것인가”라며 “‘노동인권 선진국’으로 나아가야 할 대한민국이 배워야 할 사례가 이미 무효가 된 중국의 사례가 아님은 분명하다”고 했다. 그는 이미 국내에선 선택적 근로시간제가 허용되고 있다는 점을 들며 “그런데 김 장관은 이 제도만으로 부족하고 중국의 996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이라고 했다. 조 연구원장은 “주 4.5일제는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라며 “잊어버렸는지 모르겠지만, 과거 윤석열 정권이 연구·개발(R&D) 노동자에 대한 주 52시간제 특례 도입을 추진했을 때 이를 강력히 반대하고 무산시킨 것은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이라고 했다.
  • 중국이 무섭게 추격하는데…SK하이닉스 비밀 빼낸 전 직원의 형량

    중국이 무섭게 추격하는데…SK하이닉스 비밀 빼낸 전 직원의 형량

    중국 반도체 회사로 이직하기 위해 SK하이닉스의 영업비밀 등을 대량으로 빼낸 혐의로 기소된 전 직원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0-1부(이상호 이재신 이혜란 고법판사)는 산업기술의 유출 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산업기술보호법) 위반,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SK하이닉스 전 직원 김모씨에게 최근 1심과 같은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김씨는 2016년부터 SK하이닉스에서 근무했으며, 2018년 1월부터 2022년 9월 말까지 SK하이닉스 중국 판매법인 상하이 사무소에서 주재원으로 근무하면서 고객 지원 업무를 담당했다. 그는 2022년 2월쯤 중국의 경쟁업체로 이직하려고 마음먹고 SK하이닉스의 CIS(CMOS Image Sensor·빛을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는 반도체 소자) 관련 첨단기술과 영업비밀을 무단 유출하고 부정 사용·누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씨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자회사 하이실리콘 등으로부터 이직 제안을 받고 범행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이력서 작성에 활용할 목적으로 사내 보안 규정을 어기고 CIS 기술 관련 영업비밀 자료를 출력하거나 촬영한 것으로 파악됐다. 문서 공유 시스템에서 CIS 기술 관련 영업비밀 자료 20장을 출력한 데 이어, 같은 해 2~3월 8차례에 걸쳐 관련 자료 8개, 총 186장을 추가로 출력해 무단 유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SK하이닉스의 업무용 노트북을 재택근무지로 가져가 자신의 아이패드로 영업비밀 자료를 촬영했다. 이 과정에서 170개(총 5900장)에 달하는 자료를 사진으로 촬영해 무단 유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이렇게 빼돌린 자료 중 일부를 중국 업체에 제출하는 이력서에 인용해 결과적으로 중국 회사에 누설했다. CIS 기술은 렌즈로 들어오는 빛을 감지해 전기적 영상 신호로 바꿔주는 핵심 기술로, 스마트폰부터 자동차 자율주행, 의료용 장비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활용된다. 김씨는 2022년 3월 화웨이 자회사로 이직하기 위해 이력서에 CIS 기술 관련 영업비밀을 활용했다. 이후 이직이 보류되자 같은 해 8월 또 다른 중국 경쟁업체로 이직하기 위해 이력서를 보내고, 해당 회사의 팀장 등에게 SK하이닉스의 영업비밀을 추가로 누설한 혐의도 받는다. 1심은 김씨의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등 영업비밀 유출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해당 영업비밀이 SK하이닉스가 오랜 기간 인적·물적 자원을 투입해 개발한 성과라며, 해외 경쟁업체로 기술 정보가 유출되는 행위를 가볍게 처벌할 경우 기업의 손해가 막대할 뿐만 아니라 국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어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유출된 자료가 CIS 칩 제조에 직접 사용될 수 있는 수준의 정보가 아니었던 점, 이력서 작성 등에 실제 사용된 일부 자료를 제외하면 나머지 자료 대부분이 누설되기 전에 회수된 점, 김씨에게 전과가 없고 범행을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은 유리한 양형 사유로 참작했다. 김씨가 유출한 자료 중에는 인공지능(AI)용 HBM(고대역폭메모리) 구현에 필요한 기술로 주목받는 ‘하이브리드 본딩’(Hybrid Bonding) 관련 자료도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1심은 이 부분에 대해 산업기술보호법 위반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 산업기술보호법은 법에서 정한 ‘첨단기술’을 보호 대상으로 삼는다. 재판부는 사건 당시 김씨가 유출한 CIS 공정 관련 하이브리드 본딩 기술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고시한 ‘첨단기술 및 제품의 범위’에 포함되는 첨단기술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이에 불복해 항소했다. 특히 산업부의 첨단기술 확인 판단 등을 근거로 해당 하이브리드 본딩 기술이 산업기술보호법상 첨단기술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2심 재판부는 그러나 1심의 해당 무죄 판단에 사실 오인이나 법리 오해가 없다고 판단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산업부 장관이 2023년 2월 이 사건 하이브리드 본딩 기술에 대해 첨단기술 제품 확인서를 발급한 사실은 인정했다. 하지만 이 확인서가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 발급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범죄 당시를 기준으로 해당 기술이 법령상 첨단기술에 해당하는지를 판단해야 하는 만큼 사후에 발급된 확인서만으로 당시의 기술을 산업기술보호법상 첨단기술로 볼 수는 없다는 취지다. 또한 형사처벌의 근거가 되는 법규는 명확해야 한다는 ‘명확성의 원칙’ 등을 고려해 검찰의 항소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2심 재판부 역시 영업비밀 유출 자체에 대해서는 유죄 판단을 유지했다. 김씨가 SK하이닉스 중국 판매법인의 다소 소홀한 보안 관리 상태를 이용해 영업비밀을 대량으로 유출했고, 이를 이용해 작성한 이력서를 중국 회사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실제 영업비밀까지 누설한 만큼 범행의 경위와 수단·방법 등에 비춰 죄질이 무겁다고 지적했다. 특히 해당 영업비밀이 피해 회사가 여러 해에 걸쳐 상당한 인적·물적 자원을 투입해 얻어낸 성과라고 강조했다. 영업비밀 침해 범죄를 가볍게 처벌할 경우 기업이 기술 개발에 힘써야 할 동기가 약해지고, 해외 경쟁업체가 인재 영입을 내세워 국내 기업이 오랜 노력 끝에 축적한 기술력을 손쉽게 탈취하는 것을 막기 어렵다는 취지로 질타했다. 그러나 김씨가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한 점, 유출된 영업비밀 대부분이 회수된 점, 전과가 없는 점 등은 1심과 마찬가지로 유리한 사정으로 고려됐다. 항소심에서는 김씨가 SK하이닉스를 위해 1000만원을 공탁한 점도 양형에 참작됐다. 결국 항소심은 김씨의 영업비밀 대량 유출 및 중국 경쟁사에 대한 누설 혐의에 대해서는 1심과 같이 유죄를 인정해 징역 1년 6개월을 유지했고, 하이브리드 본딩 기술이 사건 당시 산업기술보호법상 첨단기술에 해당한다는 검찰의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 ‘생명 연장’ 젤렌스키 어쩌나…“‘철의 장군’ 등판하면 진다”

    ‘생명 연장’ 젤렌스키 어쩌나…“‘철의 장군’ 등판하면 진다”

    잘루즈니 신뢰도 68%·젤렌스키 59%…1차 투표는 현직 선두SOCIS 결선 가상대결서 잘루즈니·페도로우가 젤렌스키 앞서잘루즈니, 비공개 회동서 출마 의사 전언…공식 선언은 안 해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가상 대선 1차 투표에서는 선두를 지켰지만 신뢰도에서는 발레리 잘루즈니 주영국 대사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여론조사의 결선 가상대결에서도 잘루즈니 대사와 미하일로 페도로우 전 국방장관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크게 앞섰다. 신뢰도는 잘루즈니, 1차 투표는 젤렌스키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여론조사기관 레이팅에 따르면 지난 5∼6일 러시아 점령지를 제외한 지역 내 성인 1000명을 조사한 결과 잘루즈니 대사의 신뢰도는 68%로 주요 인물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신뢰도는 59%로 잘루즈니 대사보다 9% 포인트 낮았다. 페도로우 전 장관은 58%였다. 그러나 조만간 대통령선거가 실시된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꼽은 응답자가 25.2%로 가장 많았다. 잘루즈니 대사는 16.7%, 페도로우 전 장관은 12.5%였다. 잘루즈니 대사에 대한 높은 신뢰가 아직 투표 의사로 모두 연결되지는 않은 것이다.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결선 가상대결에서는 젤렌스키 열세우크라이나 여론조사업체 SOCIS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성인 2000명을 대면 조사한 결과에서도 가상 1차 투표에서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17.8%, 잘루즈니 대사가 17.1%로 오차범위 안에서 맞섰다. 페도로우 전 장관은 10.5%였다. 다만 일대일로 맞붙는 결선 가상대결에서는 순위가 바뀌었다. 잘루즈니 대사는 47.4%로 젤렌스키 대통령의 24.2%를 23.2% 포인트 앞섰다. 페도로우 전 장관도 43.4%를 얻어 젤렌스키 대통령의 24.7%보다 18.7% 포인트 높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여러 후보가 경쟁하는 1차 투표에서는 1위를 지켰지만, 결선에서는 다른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이 잘루즈니 대사나 페도로우 전 장관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나타난 것이다. 잘루즈니 “가을 선거 열리면 출마”잘루즈니 대사는 러시아의 침공 초기 총사령관으로서 우크라이나의 결사항전을 이끈 인물이다. 당시 러시아가 점령했던 영토의 약 절반을 되찾으며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우크라이나 국민은 여전히 그를 ‘부서지지 않는 철의 장군’이라 부른다.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불화설이 불거진 뒤 2024년 2월 해임됐고 현재 영국 대사로 있다. 그는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며 젤렌스키 대통령을 위협했다. 일부 조사에서는 그가 결선 투표에서 60%가 넘는 득표율로 젤렌스키 대통령을 크게 앞설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는 지난달 1일 잘루즈니 대사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비공개 회동에서 차기 대선에 출마할 뜻을 밝혔다고 양측 주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6월 말 키이우에서 잘루즈니 대사에게 “가을에 선거가 실시되면 출마하겠느냐”고 물었다. 잘루즈니 대사는 “그렇다. 출마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두 사람이 맞붙으면 선거전이 과열되고 전시 사회의 분열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잘루즈니 대사는 정치인이 되려 한 적은 없지만 자신을 믿는 국민의 기대를 외면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잘루즈니 대사는 지난 2월 계엄령이 해제되기 전까지 자신의 정치적 진로를 논의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페도로우도 가상 결선서 젤렌스키 앞서지난달 해임 직후 레이팅 조사에서 신뢰도 65%를 얻은 페도로우 전 장관의 신뢰도는 이번 조사에서 58%로 낮아졌다. 그럼에도 가상 대선 선호도에서 3위에 올랐고 결선 가상대결에서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앞섰다.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군을 지휘한 잘루즈니 대사와 함께 차기 대선에 나설 수 있는 인물로 거론되는 이유다. 민간 기술관료 출신인 페도로우 전 장관은 드론 생산 확대와 군 조달의 디지털화를 추진하며 이름을 알렸다. 선거 일정 없어…전황 따라 표심 달라질 수도2019년 5월 취임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임기가 2024년 5월 종료됐으나,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하고 있다. 원래대로라면 2024년 3월 차기 대선이 치러졌어야 했으나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계엄령 선포를 반복하며 그의 정치 생명도 연장됐다. 우크라이나 헌법상 계엄령 발동 중에는 선거도 연기된다. 단 이 조항이 대통령직 임기 연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 때문에 러시아는 임기가 종료된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화 협상 상대로 정통성이 없다고 지적한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러시아 점령지 주민이 제외됐다. 해외 피란민과 최전선 장병의 표심도 실제 선거에 충분히 반영되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 김민석, 제주·인천 경선 승리…누적 득표 0.87%P차로 鄭에 역전(종합)

    김민석, 제주·인천 경선 승리…누적 득표 0.87%P차로 鄭에 역전(종합)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2주차 경선인 제주·인천 권리당원 투표에서 김민석 후보가 정청래 후보를 앞질렀다. 지난주 충청권과 부울경(부산·울산·경남) 경선까지 합산한 누적 득표에서 1위를 차지한 정 후보를 김 후보가 0.87%포인트 차로 앞서며 선두가 뒤바뀐 것이다. 소병훈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은 8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인천 순회경선 합동연설회 후 결과 발표에서 김 후보가 47.75%(2만2537표)로 1위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어 정 후보(42.08%, 1만9862표), 송영길(10.17%, 4799표) 순이다. 제주에서는 김 후보가 52.64%(8742표)를 얻어 정 후보(39.89%·6625표)를 앞섰다. 송 후보는 7.47%(1240표)를 기록했다. 인천에선 김 후보가 45.09%(1만3795표)를 얻어 정 후보(43.27%·1만3237표)를 근소하게 따돌렸다. 인천 지역 6선 의원인 송 후보는 11.63%(3559표)를 기록했다. 누적 득표율(경남지역 가중치 미반영)에선 김 후보(45.42%·7만 6844표)와 정 후보(44.56%·7만 5380표)가 1%포인트 이내 격차로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송 후보는 3위(10.02%·1만 6955표)로 3위를 유지 중이다. 정 후보는 김 후보에게 누적 선두를 내줬지만 격차가 1%포인트 이내라는 점을 강조하며 9일 강원·대구·경북 경선에서 재역전을 예고했다. 정 후보는 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1%도 안 되는 차이로 제게 힘을 주신 권리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내일 강원과 대구·경북에서는 다시 역전할 것이다. 오직 당심과 민심을 믿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특히 이번 결과를 ‘선방’으로 평가했다. 그는 “제주에서는 우리 권리당원들이 고군분투했고, 저는 더 질 줄 알았다”며 “인천에서는 송 후보와 김 후보가 연대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 정도로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했다. 이어 “강원과 대구·경북에서는 개혁에 대한 당원들의 열망이 저에게 모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날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가 되면 당의 모든 경선 갈등을 완전히 ‘제로’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확실하게 시작하겠다”며 “단단하게 확장하고 그 위에 보수, 진보, 중도 모든 유능한 세력을 하나로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김 후보를 겨냥해 “이번 전당대회의 본질은 반명·분열주의·신천지 의혹 제기로 당을 갈라치기하고 당을 공격하고 당원들의 가슴에 피멍 들게 한 후보를 당원들께서 심판하는 선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후보는 정 후보를 향해 “이제 다 했다. 연임할 필요가 없다”며 “뼈해장국도 세 번 끓이면 물도 안 나오는데 뭘 또 검찰 개혁(을 얘기하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범민주진보세력과의 통합·연대로 더 큰 민주당을 만들어 대선에서 승리해 이재명 정부 성공을 완성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당권 경쟁이 0.87%포인트 차의 초접전으로 다시금 재편되며 오는 9일 강원·대구·경북 경선과 다음 주 호남·수도권 경선이 최종 승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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