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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린턴·트럼프 ‘빅매치’ 성큼

    클린턴·트럼프 ‘빅매치’ 성큼

    클린턴, 8곳서 샌더스 눌러 대의원 최소 1000명 확보 트럼프, 7곳서 승리 거머쥐어 미국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경선이 12개 주에서 동시에 열린 ‘슈퍼 화요일’에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69)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68) 후보가 대승을 거두며 각 당 최종 후보 지명에 성큼 다가섰다. 클린턴과 트럼프가 경선의 다음 승부처인 오는 15일(현지시간) ‘미니 슈퍼 화요일’ 등에서도 승리하면 본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 1일 12개 지역에서 경선이 열린 민주당은 클린턴이 흑인 유권자가 많은 텍사스와 앨라배마, 조지아 등에서 60~70%대의 득표율을 보였으며, 동부 버지니아와 매사추세츠를 포함해 7개 주와 미국령 사모아 등 모두 8곳에서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74·버몬트주) 상원의원을 누르고 승리했다. 샌더스는 자신의 지역구인 버몬트를 비롯, 서민층 백인의 지지에 힘입어 미네소타, 오클라호마 등 4개 주에서 승리를 챙겼다. 워싱턴포스트와 AP 등에 따르면 이날 경선으로 클린턴은 대의원을 최소 453명 챙겨 슈퍼대의원(선거 없이 자동 지명되는 대의원)까지 합치면 최소 1000명을 확보했다. 민주당 최종 후보로 지명되려면 전체 대의원 4763명의 과반인 2382명을 얻어야 한다. 공화당은 트럼프가 매사추세츠와 텍사스, 아칸소 등 동부와 남부에서 30~40%대의 득표율로 11개 주 가운데 7개 주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테드 크루즈(45·텍사스주) 상원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와 인근 오클라호마, 알래스카 등 세 곳에서, 마코 루비오(44·플로리다주) 상원의원은 미네소타에서 승리를 챙겼다. 이날 경선으로 트럼프는 대의원 200명 이상을 얻어 전체 280명 이상을 확보했다. 공화당 최종 후보가 되려면 전체 대의원 2472명 가운데 과반인 1237명을 얻어야 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그들의 입, 본선 싸움 시작됐다

    ■클린턴, 트럼프 때리기…“미국을 하나로 만드는 게 우리의 과업” “우리의 과업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미국을 하나로 만드는 것이다.” 1일(현지시간) 미국 슈퍼 화요일 대선 경선에서 승리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경선 결과가 나온 직후 행한 승리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다분히 공화당의 유력한 본선 진출자로 떠오른 도널드 트럼프를 겨냥한 것이다. 트럼프의 핵심 선거 구호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다. ●“국경에 벽? 기회의 사다리 쌓을 것” 클린턴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한 뒤 “미국은 이제껏 위대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움푹 파인 곳을 채우고, 부숴진 곳을 튼튼히 하고, 온 나라를 신뢰와 존경으로 다시 이어 붙이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은 “멕시코 국경에 벽을 쌓겠다”는 트럼프의 발언과 반이민 공약을 의식한 듯 벽의 비유를 활용해 자신의 정책 비전을 설명했다. 그는 “벽을 쌓는 대신 장애물을 부수고 기회의 사다리를 세워 모든 미국인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해 환호와 박수를 이끌어 냈다. ●샌더스 겨냥 “좋은 기업과 함께할 것”클린턴은 당내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 대한 견제도 잊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의 탐욕”에 대해 항상 비판의 날을 세우는 샌더스와 달리 클린턴은 이날 “나는 기업 모두를 비난하는 데 관심 있지 않다”며 “기업이 노동자를 속이고 소비자를 착취하면 그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지만, 기업이 노동자들과 미국의 미래에 투자한다면 그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경선지인 미시간과 오하이오의 노동자들이 제조업 몰락으로 고난을 겪고 있다며 이들을 도울 것이라고 언급, 바로 선거전에 돌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샌더스는 이날 자신의 고향이자 클린턴에게 압승을 거둔 버몬트주에서 연설을 갖고 “아직 35개 주가 남아 있다”며 경선 완주의 뜻을 내비쳤다. 그는 “대선 경선은 승자 독식이 아니다”라면서 “두 후보가 각각 52%와 48%의 득표율을 기록하면 거의 비슷한 수의 대의원을 확보한다”며 클린턴의 슈퍼 화요일 승리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트럼프, 공화 적임자 강조…“클린턴이 대통령 되면 나라의 슬픈 날” ‘슈퍼 화요일’ 공화당 경선에서 대승을 거둔 도널드 트럼프는 자신이 공화당을 대표할 적임자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공화당은 훨씬 더 좋고 통합되고 더 커진 당이 될 것”이라고 자신이 그런 공화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화당은 민주당에 없는 큰 에너지를 갖고 있다”면서 “민주당의 수는 줄고 있고 우리의 수는 지붕을 뚫을 정도로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공화당 지지자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공화당이 더 역동적이고 다양한 정당이 돼야 한다”고도 했다. ●“클린턴은 지금까지 솔직하지 않아” 그러면서도 같은 날 민주당 경선에서 이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공격도 빼놓지 않았다. 트럼프는 질의응답 때 “힐러리(클린턴)가 대통령이 되도록 허락된다면 이 나라의 슬픈 날이 될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클린턴은 솔직하지 않았고 앞으로 4년 동안도 솔직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점점 더 나빠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경선에서 텍사스·오클라호마주에서 승리한 테드 크루즈(텍사스주) 상원의원은 트럼프를 제압할 후보는 자신뿐이라며 경쟁 후보들에게 경선 포기를 요구했다. ●크루즈, 루비오에 “후보 갈려선 안돼” 크루즈는 텍사스 지지자들에게 “후보가 나뉘어 있을수록 트럼프가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은 더 커진다. 이는 공화당원과 국가 전체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밤이 지나면 우리 선거 캠프가 트럼프를 유일하게 이길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아직 하나의 주에서도 이기지 못하고 많은 대의원 수를 확보하지 못한 후보들에게 힘을 모아 경선을 치를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슈퍼 화요일 전까지 단 한 곳에서도 득표율 1위에 오르지 못한 마코 루비오(플로리다주) 상원의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루비오는 이날 치러진 경선에서 미네소타주에서 1위를 지켰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한발 물러선 김무성, 친박계 ‘전략공천 움직임’에 브레이크?

    한발 물러선 김무성, 친박계 ‘전략공천 움직임’에 브레이크?

    새누리당의 ‘살생부’(공천 물갈이 40명 리스트) 파문은 일단 외과적인 봉합 국면엔 접어들었다. 그러나 공천 주도권을 둘러싼 친박근혜계와 비박근혜계의 ‘진짜’ 샅바싸움은 이제부터라 할 수 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일부터 우선·단수추천지역 선정 및 단수 예비후보자의 자격 심사에 본격 돌입한다. 비박계 3선 정두언 의원이 터뜨린 이른바 ‘공천 살생부’ 당사자들의 생환 여부가 1차적으로 자격 심사에 달려 있다. 리스트 파문 이후 김무성 대표 등 관련자들의 득실을 따져 봤다. ●체면 구겼지만 실리 챙긴 김무성 당 사정에 밝은 핵심 당직자는 1일 “결론적으로 김 대표는 사과 발언으로 인해 체면을 구기고 리더십도 일정 부분 손상됐지만 실리를 챙겼다”고 했다. 김 대표 스스로 ‘실체 없이 떠도는 이야기’였다고 인정함으로써 첨예한 공천 시국에 여당 대표로서 신뢰도·지도력에 타격을 입었지만 한편으로는 친박계인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전략공천하려는 움직임을 제어하는 목적은 일정 부분 달성했다는 것이다. 이 당직자는 “공천 결과가 조금이라도 의외로 나오면 ‘살생부가 실재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비박계를 한 명이라도 날리려면 분명한 논거와 명분을 내놔야 하는 부담이 커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비박계의 핵심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납득할 수 없는 공천 결과가 나오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 측은 전날 했던 사과의 의미에 대해 “4·13총선 승리라는 더 큰 목표를 위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중요한 공천을 앞두고 불미스러운 상황이 빚어진 데 대해 대표 차원에서 유감 표명을 한 것”이라며 “김 대표의 리더십이 자기 고집대로 가는 방식은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비박계 ‘물갈이 의혹’ 잠재운 친박계 친박계는 “비박계가 의심하는 ‘물갈이 의혹’의 실체는 없다”는 명분을 쥐었다. 이 위원장이 주도하는 공천 작업에 힘이 실리게 됐다고 보고 있다. 이런 이유로 김 대표를 향한 분노의 여진을 가라앉히고 공천 과정에 집중하려는 모양새다. 한 친박계 핵심 의원은 “김 대표가 공관위의 공정성을 해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니 만약 이를 어기면 그때 문제 제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런 당 대표를 두고 총선을 치를 수 있겠느냐”는 분개도 여전하다. 친박계 관계자는 “김 대표의 실체가 드러났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본인이 희생돼도 비박계는 지켜주겠다’는 신호를 보내며 세 결집을 유도했다는 점에도 친박계는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던 일부 친박계 중진도 한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친박계가 본보기로 자기 쪽 중진들의 목부터 칠 것”이라는 관측이 실재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이번 파문으로 더 커지면서 친박계 내부에 분열의 씨앗이 뿌려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원칙에 따른 공천 명분 얻은 이한구 이번 파문으로 친박계인 이 위원장이 비박계에 엄정한 공천 잣대를 들이대기가 오히려 어려워졌다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입지가 좁아진 김 대표의 견제를 받지 않고 이 위원장이 의중대로 공천 칼날을 휘두를 수 있게 된 측면이 더 크다. 원칙주의자인 이 위원장이 “그야말로 당헌·당규대로 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수없이 많은 종류의 찌라시가 돌아다니는데 어떤 건 신경 쓰고 어떤 건 신경 안 쓰겠나”라고 반문했다. “당헌·당규가 촘촘한 만큼 그대로 따라서 좌고우면할 것 없이 심사하면 문제 될 게 없다”는 게 이 위원장의 입장이다. 이 위원장은 “찌라시와 관련된 실체적 진실이 규명되지 않아 그게 제일 안타까운 일”이라고 김 대표와 다른 얘기를 했다. 그는 “내가 정 의원에게 들은 내용은 (김 대표의 사과 내용과) 전혀 달랐고, 그중 일부는 내가 확인도 했다”며 “김 대표가 부인하고 덮은 부분을 최고위원회의에서 규명하지 않겠다고 하니 방법이 있나”라고 했다. ●‘보이지 않는 손’ 의혹 떨친 청와대 공천을 둘러싼 ‘보이지 않는 손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게 청와대의 득이라면 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공천 이전투구를 벌일 게 아니라 여당이 할 일부터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여당의 집안 다툼을 보는 청와대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당장 국회에 발목 잡힌 테러방지법안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외 민생 법안 처리, 이외 국정 운영에서 새누리당이 뒷받침을 해 주지 못하는 데 대한 불만이 팽배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리스트에 대해 “건네진 게 없으니 김 대표가 공개하고 책임지라”고 반박했었다. 반면 김 대표의 사과로 파문이 싱겁게 봉합된 것을 두고선 “청와대발 명단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 아니냐”는 일말의 의혹을 말끔히 제거해야 하는 과제도 남았다. 이와 맞물려 청와대의 공천 개입설이 사실 여부와 별개로 여의도에서 자꾸만 부풀려지는 게 부담으로 작용하리라는 관측도 있다. ●‘물갈이’ 대상서 빠져나온 정두언 논란의 당사자인 정 의원은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이명박 전 대통령 당선 과정에서 당시 박근혜 후보와 대립했던 정 의원은 친박계 입장에선 내심 물갈이 대상 1호였다. 그렇지만 정 의원은 여당으로선 험지인 서울 3선(서대문을)으로 당내 경쟁자가 없는 현역 단수후보다. 이번 파문으로 ‘물갈이 리스트’가 없다는 공식 인증과 함께 공천 탈락 방어막을 치게 됐다. 그러나 김 대표와의 대화 내용을 곧바로 공개하는 등 가벼운 언행으로 중진 의원의 품격을 떨어뜨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천 탈락 땐 후폭풍 몰고 올 유승민 일각에선 유승민 의원은 ‘희생자’ 이미지를 얻어 공천에서 제외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공천에서 탈락한다면 리스트를 확인시키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그의 이름은 시중에 나돌고 있는 여러 버전의 ‘비박계 물갈이 명단’ 최우선 순위에 항상 올라 있다. 반면 유 의원이 정책·비전은 뒷전으로 밀린 채 갈수록 ‘친박 대 비박’ 간 정쟁의 대상으로 이미지가 고착화되는 점은 그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유 의원은 지난달 29일 의원총회에 참석했지만 말을 아꼈다. 의혹에 엮이는 것이 내키지 않는 눈치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스스로 한계 만들면 진다 야구도 인생도 그렇다”

    “스스로 한계 만들면 진다 야구도 인생도 그렇다”

    지난 시즌 프로야구 최고 인기 유행어는 단연 ‘마리한화’였다. 최근 6년간 다섯 차례나 꼴찌를 기록했던 ‘동네북’ 한화가 2014년 11월 ‘야신’(야구의 신) 김성근(74)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지더라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상대를 괴롭히는 ‘쉽지 않은 팀’으로 다시 태어났기 때문이다. 매 경기 숨 막히는 총력전을 펼친 한화는 지난해 전반기에만 27번의 역전 드라마를 썼다. 눈을 뗄 수 없는 한화 경기에 팬들은 마리화나처럼 중독성이 강하다는 뜻의 ‘마리한화’라는 별명을 붙였고, 한화는 전년 대비 38.3%나 증가한 65만 7385명의 관중을 불러모으며 2015년 최고의 인기 구단으로 떠올랐다. 한화 열풍의 중심에는 김 감독이 있었다. 승리가 간절했던 한화 팬들은 인터넷 청원, 본사 앞 1인 시위까지 벌이며 적극적으로 김 감독을 원했다. 그의 한화행이 결정된 이후 야구팬들의 관심은 줄곧 ‘김 감독이 만들어낸 SK 신화를 한화에서도 이룰 수 있을 것인가’에 쏠렸다. ‘김성근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한화는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안팎에서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는 등 달라진 전력을 과시했다. 올 시즌 한화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핵심 선수들을 영입하며 우승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김성근의 한화는 한국 프로야구의 또 다른 신화로 남을 수 있을까. 스프링캠프 막바지 치열한 담금질을 하고 있는 김성근 감독을 지난 26일 일본 오키나와현 아야세 고친다 구장에서 만났다. ●‘마리한화’ 이끌어 낸 악바리 야구 대장 따뜻한 오키나와에 때아닌 한파가 찾아왔다. 비바람이 강하게 불었고, 아침저녁 날씨는 마치 한국의 겨울 같았다. 김 감독도 감기를 피해 가지 못했다. 말을 하기 힘들 정도로 목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김 감독은 평소처럼 고친다 구장에 가장 먼저 나와 제일 늦게 숙소로 들어갔다. “아까 지역 매체와 인터뷰를 했는데, 지금 이 상태로는 한화 우승 못한다고 했습니다. (기사가 나가면) 대전에서 난리가 날 거예요. 하지만 현실입니다. 더 뜨거운 경쟁이 필요해요.” 올해 한국 나이로 일흔다섯 살, 일반 회사원이라면 은퇴 시기가 훨씬 지났지만 김 감독의 열정은 여전했다. 2007년 중위권 팀이었던 SK를 맡아 팀을 네 번 한국시리즈에 올려 놓고, 세 차례 우승컵을 안겨주며 ‘우승 청부사’로 불렸던 그다. 비주류 출신에 매번 구단(현실)과 부딪치면서도 자신의 소신을 잃지 않는 김 감독의 모습에는 야구계뿐만이 아니라 진정한 리더에 목마른 한국 사회가 뜨겁게 반응했다. 명실공히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스포츠 감독 자리에 있는 그가 무엇 때문에 계속 도전을 하는지 궁금했다. “물러날 때도 되지 않았느냐고요? 저는 나이를 의식해본 적이 없습니다. 나이를 잊어버려야 해요. 우리나라에서는 나이가 들면 점잖게 있으라 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해요. 나이 속에서 헤매면 아무것도 못합니다.” 그가 야구를 계속 하는 이유도 “불러주는 곳이 있어서”다. 그는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이 필요한 곳이 있다는 것”이라며 “70대이지만 20대, 30대 젊은 친구들과 경쟁한다고 생각하고 일한다”고 말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그의 ‘경쟁자’인 2030세대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어른’ 중 한 명이다. 강연을 하면 50~60대 기업 임원진부터 20대 대학생까지 그의 철학을 듣기 위해 몰려온다. 포기를 모르는 ‘김성근 야구’에서 희망을 보기 때문이다. “야구도 인생도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는 겁니다. 스스로 한계를 만들면 져요.” 개인의 의지보다는 오히려 사회가 개인에게 한계를 지어주는 시대 아니냐고 되물었더니 “그렇기 때문에 더 포기하면 안 된다”고 답했다. “힘든 세상이죠. 그런데 실패했다고 포기해버리면 구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내 앞가림은 나만이 할 수 있는 겁니다. 혹여 실패하더라도 끝까지 물고 늘어지면 상대는 나를 절대 쉽게 보지 못해요. 그런 과정이 가치가 있는 것인데 이상하게 한국 사회는 그 과정을 보지 않아요. 요즘 젊은이들이 쉽게 좌절을 하는 것도 결과만 중요시하는 사회 속에서 자랐기 때문에 자신에게 찾아오는 위기가 시행착오의 과정일 뿐이라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요.” 한때 그는 “우승 못하는 감독”으로 불렸다. 1996년 쌍방울 감독으로 부임해 최약체였던 팀을 정규리그 2위까지 끌어올리는 기적을 연출했지만 감독 커리어에 우승 기록이 없다는 이유로 “하위권 팀을 중상위권으로 올려놓는 것은 잘하지만 큰 경기는 약하다”는 비난을 받았다. 그가 ‘야신’으로 인정을 받은 것은 공교롭게도 SK 감독 시절 첫 우승을 하고 난 뒤였다. 그의 나이 66살이었다. ●“‘무에서 유 창조한 감독’ 기억되고 싶어” “마라톤 경기를 한다고 칩시다. 늘 2,3등 했던 선수가 1등 하는 것과 100등 했던 선수가 3등 하는 것 중 무엇이 더 가치가 있을까요? 물론 승부의 세계에서 1등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어떤 1등’인지, ‘어떤 3등’인지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아요.” 그는 “사람이 걸어온 길을 평가하지 않는 사회일수록 포기하는 사람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젊은 사람들이 쉽게 물러서지 않았으면 좋겠다. 진심은 반드시 통한다”고 강조했다. 야구 인생 60년을 향해 가는 그에게 야구란 어떤 존재일까. “야구는 제게 물입니다. 물은 평소에 잔잔하다가도 어느 순간 사람을 집어삼킬 만큼 무서운 존재죠. 동시에 물이 없으면 모든 생물이 살아갈 수 없지 않습니까.” 그는 “평생 야구를 했지만 아직도 야구를 잘 모르겠다”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아직까지 은퇴 이후를 생각해본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오래 살아야죠. 저를 불러줄 때까지 야구를 할 겁니다. 안 불러줄지도 모르겠지만(웃음)…” 그는 “우승 잘하는 감독도 좋지만 먼 훗날 사람들에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사람, 무에서 유를 창조했던 야구 감독’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3년 정도는 한화를 맡으면서 (예전)SK 같은 팀으로 만들어 보고 싶다”며 다시 필드로 나갔다. 글 사진 오키나와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안심번호 문제없다” “결번 159건” 새누리 유령 당원 조사도 뒤죽박죽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천을 신청한 예비후보자들에게 ‘안심번호 당원명부’ 활용 현황을 보고하라고 지시한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 당원 실태를 파악한 뒤 문제 여하에 따라 경선 방식을 달리 적용하기 위해서이지만 예비후보들은 자신이 선호하는 경선 룰이 채택되도록 허위 보고를 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앞서 새누리당이 공정한 경선을 위해 공천 신청자들에게 제공한 당원명부의 대상자가 당원이 아니거나 유권자가 아닌 경우가 수두룩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유령 당원’ 논란이 빚어졌다. 새누리당 공관위는 지난 27일 예비후보자 전원에게 ▲당원명부 주소 불일치 ▲비당원 주장 ▲전화번호 결번 사례를 취합해 28일 정오까지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집계 결과 한 지역구에서 대결을 펼치는 후보에게 동일한 명부가 제공됐음에도 보고 내용은 전혀 달랐다. 당원의 표심이 반영되기를 희망하는 현역 의원들은 대부분 “문제없다”고 보고하고, 100% 국민 여론조사를 희망하는 원외 예비후보들은 “문제 많다”고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남권의 한 지역구 현역 의원인 A 후보는 “일반·책임당원 대상 조사 결과 주소 불일치 없음, 결번 1회”라고 보고했다. 하지만 경쟁자인 B 후보 측은 “일반당원 중 결번 159건, 책임당원 중 주소 불일치 5건”이라고 보고했다. 다른 선거구 내에서도 “책임당원 2200명 가운데 100여명이 결번”이라고 보고한 후보가 있는가 하면 “별 문제 없다”고 보고한 후보도 있었다. 소재지가 불분명한 일반당원에게만 연락을 취한 뒤 문제가 많은 것처럼 보고한 후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이 해야 할 당원 실태조사를 후보 손에 맡기다 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보고의 진위 여부를 가리기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경선 방식을 둘러싼 혼선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골든볼’ 든 손…손연재 월드컵 종목 시즌 첫 金

    ‘골든볼’ 든 손…손연재 월드컵 종목 시즌 첫 金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2·연세대)가 올 시즌 첫 월드컵에서 짜릿한 금메달을 따내며 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28일 오후 10시 현재까지 종목별 결선 후프 동메달과 개인종합 은메달도 챙기며 ‘메달 잔치’를 이어 가고 있다.  손연재는 이날 핀란드 에스포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 종목별 결선 볼에서 18.450점을 받으며 1위에 올랐다. FIG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2014년 4월 리스본월드컵 개인종합과 후프, 볼, 곤봉에서 1위에 오른 뒤 2년여 만이다. 볼 종목별 결선에서 세 번째 연기자로 나선 손연재는 클라이막스에서 한쪽 다리를 쭉 펴며 도는 포에테 피봇 동작을 선보이며 깔끔한 연기를 펼쳤다. 경기를 마친 뒤 긴장된 표정으로 점수 발표를 기다리던 손연재는 높은 점수가 나오자 옆에 있던 옐레나 니표도바 코치와 함께 환호했다. 이날 손연재가 기록한 볼 점수는 전날 개인종합 경기에서 받은 18.350점을 뛰어넘는 개인 최고점이다. 손연재는 종목별 결선 후프에서도 프랑스 영화 팡팡의 배경음악 중 ‘왈츠’에 맞춰 연기를 펼쳐 18.400점을 받아 동메달을 추가했다. 손연재의 강력한 경쟁자인 멜리티나 스타니우타(23·벨라루스)는 연기 도중 수구가 경기장 밖으로 나가는 큰 실수를 범하며 16.450점을 받았다. 손연재는 전날 있었던 개인종합 경기에서도 은메달을 따냈었다. 그는 대회 둘째날에 리본 18.400점, 곤봉 18.400점을 받아 첫째날 볼에서 받은 18.350점, 후프 18.400점을 합쳐 총 73.550점으로 알렉산드라 솔다토바(러시아·73.750점)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주에 열렸던 올 시즌 첫 국제대회인 ‘2016 모스크바그랑프리’에서 72.964점으로 개인 최고점수를 경신하며 은메달을 따낸 지 불과 1주일 만에 또다시 개인 기록을 갈아치우며 상승세를 이어 간 것이다.  이번 은메달은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놓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간나 리자트디노바(우크라이나·73.250점)와 스타뉴타(73.100점)를 각각 3위와 4위로 밀어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다만 부동의 세계 1위 야나 쿠드럅체바(19·러시아)와 마르가리타 마문(21·러시아)은 나란히 발목 부상을 호소하며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손연재 개인최고점]손연재, 월드컵 개인종합 銀…개인 최고점 얼마?

    [손연재 개인최고점]손연재, 월드컵 개인종합 銀…개인 최고점 얼마?

    [손연재 개인최고점]손연재, 월드컵 개인종합 銀…개인 최고점 얼마? 모스크바 그랑프리에 이어 두 대회 연속 개인종합 은메달  올림픽에서 메달을 노리고 있는 손연재(22·연세대)가 모스크바 그랑프리에 이어 에스포 월드컵까지 올 시즌 첫 두 국제대회에서 모두 개인종합 은메달을 땄다. 특히 개인 최고점을 기록해 메달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손연재는 27일(이하 현지시간) 핀란드 수도 헬싱키 인근 도시 에스포의 에스포 메트로 아레나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 개인종합 둘째 날 리본에서 18.400점,곤봉에서 18.400점을 받았다.  전날 볼에서 18.350점,후프에서 18.400점을 받는 등 4종목 가운데 3종목에서 18.400점을 찍는 고른 기량을 선보인 손연재는 합계 73.550점으로 알렉산드라 솔다토바(73.750점·러시아)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주에 열린 올 시즌 첫 국제대회인 ‘2016 모스크바 그랑프리’에서 72.964점(후프 18.066점,볼 18.366점,곤봉 18.366점,리본 18.166점)으로 개인 최고점을 경신한 손연재는 한 주 만에 또다시 개인 최고점을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더불어 손연재는 사실상 ‘미리 보는 리우 올림픽’으로 평가받은 이번 대회에서 개인종합 은메달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일궈내며 자신감을 키웠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모스크바 그랑프리에서 멜리티나 스타뉴타를 3위로 밀어낸 손연재는 이번 대회에서 리우 올림픽의 동메달 경쟁자인 리자트디노바(73.250점)와 스타뉴타(73.100점)를 각각 3위,4위로 한꺼번에 밀어내며 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손연재는 이날 리본과 곤봉에서 모두 FIG 공인 대회 기준으로 개인 최고점을 찍었다.종전까지 손연재가 FIG 주관 대회에서 기록한 리본과 곤봉 최고 점수는 지난해 8월 소피아 월드컵 때의 18.300점,18.350점이었다.  FIG 비공인 대회로 범위를 넓혀도 손연재가 리본에서 기록한 18.400점은 개인 최고 기록이다.곤봉(18.400점)은 2013년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기록과 같다.  전날 후프에서도 18.400점을 기록하며 FIG 공인 대회 기준으로 개인 최고점을 갈아치운 손연재는 이로써 이번 대회에서만 3종목에서 기록을 새로 쓰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손연재는 비록 자신이 목표로 한 18.5점대 이상에는 또다시 미치지 못했으나 이에 점점 근접하는 기량으로 기대감을 키웠다.잔 실수를 줄이고,프로그램의 완성도를 좀 더 끌어올린다면 18.5점대 돌파는 시간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손연재는 올 시즌 새 프로그램을 짜면서 지난 시즌처럼 한쪽 다리를 구부리고 도는 포에테 피벗이 아닌 한쪽 다리를 쭉 펴며 도는 피벗을 시도하고,댄스 스텝도 빈틈없이 배치했다.  전체적인 프로그램 난도를 높인 손연재는 개인 최고점 경신 행진을 이어가며 변화와 모험을 선택한 보상을 확실하게 받았다.  손연재는 C조 6번째 순서로 리본 연기를 시작했다.  자신의 승부수인 리본에서 탱고 음악인 ‘리베르탱고(Libertango)’를 배경으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손연재는 밸런스가 살짝 흐트러지는 모습이 나오기는 했으나 전체적으로 큰 흠을 찾을 수 없었다.  손연재는 이어진 곤봉에서는 연기 초반 수구를 떨어뜨리는 실수를 저질렀으나 냉정함을 잃지 않고 경쾌하고 발랄한 매력을 선보였다.  손연재는 마지막 곤봉 하나를 던져서 발로 받는 리스크 동작까지 마친 뒤 만족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곤봉에서의 점수 역시 18.400점이었다.  손연재는 4종목 모두 상위 8명이 진출할 수 있는 종목별 결선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손연재는 28일 열리는 종목별 결선에서 추가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개인 최고점 손연재]개인 최고점 손연재… 올림픽 메달 전망은?

    [개인 최고점 손연재]개인 최고점 손연재… 올림픽 메달 전망은?

     개인 최고점 손연재, 월드컵 개인종합 銀…개인 최고점 얼마?  모스크바 그랑프리에 이어 두 대회 연속 개인종합 은메달  올림픽에서 메달을 노리고 있는 손연재(22·연세대)가 모스크바 그랑프리에 이어 미리 보는 리우 올림픽이란 평가 받고 있는 에스포 월드컵까지 올 시즌 첫 두 국제대회에서 모두 개인종합 은메달을 땄다. 특히 개인 최고점을 기록해 리우 올림픽에서 메달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세계 톱 수준의 선수가 2명이나 빠진 만큼 성급한 기대는 금물이라고 말하고 있다.  손연재는 27일(이하 현지시간) 핀란드 수도 헬싱키 인근 도시 에스포의 에스포 메트로 아레나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 개인종합 둘째 날 리본에서 18.400점,곤봉에서 18.400점을 받았다.  전날 볼에서 18.350점,후프에서 18.400점을 받는 등 4종목 가운데 3종목에서 18.400점을 찍는 고른 기량을 선보인 손연재는 합계 73.550점으로 알렉산드라 솔다토바(73.750점·러시아)에 이어 은메달을 땄다.   지난주에 열린 올 시즌 첫 국제대회인 ‘2016 모스크바 그랑프리’에서 72.964점(후프 18.066점,볼 18.366점,곤봉 18.366점,리본 18.166점)으로 개인 최고점을 경신한 손연재는 한 주 만에 또다시 개인 최고점을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더불어 손연재는 사실상 ‘미리 보는 리우 올림픽’으로 평가받은 이번 대회에서 개인종합 은메달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일궈내며 자신감을 키웠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러시아의 신성’ 솔다토바가 출전했지만 부동의 세계 1위 야나 쿠드랍체바와 강력한 2인자 마르가리타 마문 등 러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투톱’이 출전하지 않았다. 때문에 이번 성과를 가지고 메달 전망이 밝다고 이야기 하기 어렵운 것이 사실이다.  솔다토바의 금메달이 유력한 상황에서 관심은 손연재가 가장 강력한 올림픽 경쟁자 중 한 명인 우크라이나의 에이스 간나 리자트디노바와의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어떤 결과를 내느냐였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모스크바 그랑프리에서 멜리티나 스타뉴타를 3위로 밀어낸 손연재는 이번 대회에서 리우 올림픽의 동메달 경쟁자인 리자트디노바(73.250점)와 스타뉴타(73.100점)를 각각 3위,4위로 한꺼번에 밀어내며 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손연재는 이날 리본과 곤봉에서 모두 FIG 공인 대회 기준으로 개인 최고점을 찍었다.종전까지 손연재가 FIG 주관 대회에서 기록한 리본과 곤봉 최고 점수는 지난해 8월 소피아 월드컵 때의 18.300점,18.350점이었다.  FIG 비공인 대회로 범위를 넓혀도 손연재가 리본에서 기록한 18.400점은 개인 최고 기록이다.곤봉(18.400점)은 2013년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기록과 같다.  전날 후프에서도 18.400점을 기록하며 FIG 공인 대회 기준으로 개인 최고점을 갈아치운 손연재는 이로써 이번 대회에서만 3종목에서 기록을 새로 쓰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손연재는 비록 자신이 목표로 한 18.5점대 이상에는 또다시 미치지 못했으나 이에 점점 근접하는 기량으로 기대감을 키웠다.잔 실수를 줄이고,프로그램의 완성도를 좀 더 끌어올린다면 18.5점대 돌파는 시간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손연재는 올 시즌 새 프로그램을 짜면서 지난 시즌처럼 한쪽 다리를 구부리고 도는 포에테 피벗이 아닌 한쪽 다리를 쭉 펴며 도는 피벗을 시도하고,댄스 스텝도 빈틈없이 배치했다.  전체적인 프로그램 난도를 높인 손연재는 개인 최고점 경신 행진을 이어가며 변화와 모험을 선택한 보상을 확실하게 받았다.  손연재는 C조 6번째 순서로 리본 연기를 시작했다.  자신의 승부수인 리본에서 탱고 음악인 ‘리베르탱고(Libertango)’를 배경으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손연재는 밸런스가 살짝 흐트러지는 모습이 나오기는 했으나 전체적으로 큰 흠을 찾을 수 없었다.  손연재는 이어진 곤봉에서는 연기 초반 수구를 떨어뜨리는 실수를 저질렀으나 냉정함을 잃지 않고 경쾌하고 발랄한 매력을 선보였다.  손연재는 마지막 곤봉 하나를 던져서 발로 받는 리스크 동작까지 마친 뒤 만족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곤봉에서의 점수 역시 18.400점이었다.  손연재는 4종목 모두 상위 8명이 진출할 수 있는 종목별 결선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손연재는 28일 열리는 종목별 결선에서 추가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난히 길었던 43분… 유승민 “당론에 배치된 일 안 했다”

    유난히 길었던 43분… 유승민 “당론에 배치된 일 안 했다”

    긴장 역력… 예정된 15분 넘긴 채 문답 朴대통령 비판한 대표연설 집중 해명 정종섭·곽상도·윤두현 등 TK 총출동… 이한구 “현역들 뭘 했나” 물갈이 예고 공천 신청자 여론조사로 솎아내기 관측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6일 ‘텃밭’인 대구·경북(TK)에 출마한 예비후보자들에 대한 면접 심사를 했다. 특히 ‘TK 물갈이설’의 진원지가 된 유승민(대구 동을) 의원의 면접 심사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됐다. 유 의원은 면접 시간에 맞춰 모습을 드러냈다. 애써 웃음을 지어 보였지만 손을 계속 무릎에 비벼대는 등 긴장한 듯한 모습도 보였다. 지역구 경쟁자인 이재만 전 동구청장과는 대화 없이 악수만 나눴다. 면접 심사는 예상시간 15분을 훌쩍 넘은 43분 동안 진행됐다. 면접을 마친 유 의원은 다른 후보와는 달리 취재진 앞에 서지 않고 곧바로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유 의원은 “주로 원내대표 할 때 대표 연설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내가 했던 대표 연설은 우리 정강정책에 위배되는 게 전혀 없다. 거듭 몇 번이고 읽어보면서 확인했다고 답했다”면서 “당론 배치에 대한 말은 없었고 잘 설명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진박(진실한 친박근혜계) 논란이나 계파 갈등에 대한 질문이 있었느냐는 물음에 “그런 질문 없었다”고 답했다. 유 의원은 지난해 4월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는 등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에 반하는 주장을 해 박근혜 대통령과 사이가 멀어졌다. 이어 유 의원이 국회 운영위원장으로서 가결 처리한 국회법 개정안(국회에 시행령 수정·변경 요구권 부여)이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국회로 돌아오면서 갈등이 격화됐다. 유 의원은 결국 그해 7월 원내대표에서 물러났다. 진박 후보들도 총출동했다. 대구 동갑에 출마한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공천 경쟁을 벌이는 류성걸 의원과 고교 동창 사이인데도 서로 냉랭한 모습을 보였다. 대구 중·남구에 출마한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면접 전에는 다소 긴장된 표정이었지만, 면접 후에는 밝은 모습을 보였다. 서구에 도전장을 낸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면접 후 인터뷰를 자청하고 정치 소신을 밝혔다. 대구 수성갑에서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치열한 공방 중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면접에 임했다. 김 전 지사는 진박 논란에 대해 “대통령을 빙자해 무임승차하는 것은 대구 시민의 자존심을 몹시 상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의 더민주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에서도 탈당해서 저 당으로 갔기 때문에 또 탈당하는 것은 정치적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면접 도중 기자와 만나 “대구·경북 주민들의 이슈는 ‘쉽게 당선시켜 놨더니 뭘 했느냐’는 것”이라며 넌지시 현역 물갈이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또 “면접을 해보니 모두가 친박이라는데, 수상하게 여겨지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공관위가 공천 신청자 전원에 대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여론조사를 실시키로 해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자를 무더기로 솎아내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위원장은 “심사용 여론조사에서 몇 % 포인트 차이는 의미가 없다. 대충 보는 것이지 그것으로 후보를 결정하진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한 당직자는 “설마 참고만 하겠느냐”고 여운을 남겼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고마워요, 컷오프” 몰래 웃는 예비후보들

    더불어민주당의 ‘컷오프’로 주인을 잃은 지역구를 차지하기 위한 쟁탈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더민주 내에서는 ‘무주공산’이 된 지역구 가운데 당 소속 후보가 없는 곳에 영입 인사를 투입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강력한 경쟁자 사라져 공천장 획득 더 가까이 우선 문희상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의정부갑의 경우 당내 공천 신청자가 없어 불가피하게 전략공천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5선인 문 의원이 오랫동안 지역구를 관리해 온 만큼 경쟁력 있는 정치 신인에게 텃밭을 넘겨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4선의 신계륜(서울 성북을) 의원과 3선의 유인태(도봉을) 의원 지역구에는 공교롭게도 이미 ‘박원순 키드’들이 도전장을 낸 상태다. 성북을에는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도봉을에는 천준호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성북을의 경우 신 의원을 제외하고도 총 13명이 여야 예비후보로 등록해 당내 경선 및 본선 경쟁이 여느 지역보다 치열하다. 송호창(경기 의왕·과천) 의원의 지역구에는 신창현 전 의왕시장, 김진숙 의왕과천민생포럼 대표, 김도헌 전 도의원이 당내에서 경쟁하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최형두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여인국 전 과천시장, 박요찬 전 원내대표 비서실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송 의원이 더민주를 탈당한 뒤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노영민(충북 청주흥덕을) 의원의 지역구엔 비례대표인 같은 당 도종환 의원이 공천을 신청했다. 전정희 의원의 지역구인 전북 익산을에서는 조배숙 전 민주당 최고위원이 국민의당 소속으로 뛰고 있다. ●‘박원순 키드’ 기동민·천준호 지역 등 눈독 컷오프 명단에 포함된 비례대표 의원들이 출마를 준비했던 지역에도 새 인물 배치 가능성이 나온다. 비례대표 홍의락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북을에는 더민주 영입 인사인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의 전략공천설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그동안 조 전 비서관은 고향인 대구 지역이나, 안대희 전 대법관의 대항마로 서울 마포갑 출마가 거론됐다. 다만 홍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대구 지역이 워낙 험지인 만큼 앞으로 변수가 많이 남아 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창조경제혁신센터 1년 점검해 보니] CJ 문화창조융합센터

    [창조경제혁신센터 1년 점검해 보니] CJ 문화창조융합센터

    작년 3만 2991명 방문…콘텐츠 개발 35건 지원 수학을 활용한 에듀테인먼트 뮤지컬 ‘캣조르바’의 제작사인 ‘문화공작소 상상마루’가 ‘융·복합 콘텐츠 공모전’ 본선에 진출했다. 색칠놀이 뒤 스마트폰 앱으로 촬영하면 색칠한 대로 입체영상이 구현되는 앱 ‘크레용팡’을 개발한 ‘아이아라’도 본선에 진출했다.(지난해 12월) → 두 회사가 의기투합해 캣조르바 캐릭터를 활용한 크레용팡 앱 개발에 나섰다.(1월) → 캣조르바가 재공연 무대에 오른다.(4월) → 캣조르바 캐릭터를 크레용팡으로 구현한 색칠북이 나온다.(하반기) 문화 콘텐츠 분야 스타트업 2곳이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된 뒤 협업해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기까지 반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문화창조융합센터라는 ‘교류 공간’의 힘이다. 상상마루의 엄동열 대표는 23일 “단발성 공연을 콘텐츠 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협업이 필수적이었지만 센터의 지원이 없었다면 다른 콘텐츠 업체와 협업은커녕 만날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월 문을 연 뒤 센터는 이처럼 각자의 분야에 은둔해 저력을 키우던 문화 창작자와 콘텐츠 기업들을 한데 모아 뒤섞는 역할을 해냈다. 지난해 센터 방문자 수는 3만 2991명으로 당초 계획(1만 5000명)의 두배를 넘었다. 35건의 융·복합 콘텐츠 기획 지원이 이뤄졌고 연말 융·복합 콘텐츠 공모전에 500개 팀이 지원할 정도로 창작 아이디어가 만개했다. 20년 동안 문화사업에 매진하며 쌓은 노하우를 살려 CJ그룹이 방송·영화·음악·공연·게임·기술·금융 분야에서 모은 100여명의 멘토단이 300여건의 멘토링을 지원했다. 캣조르바와 크레용팡의 협업 사례 이외에도 중진과 신진의 협업, 심지어 멘토와 멘티 간 협업이 빈번하게 이뤄졌다. 강명신 문화창조융합센터장은 센터의 존재 이유를 미국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속성 훈련 시스템인 ‘액셀러레이터’에 빗대 설명했다. 멈춰 있던 자동차를 움직이기 위해 액셀을 밟듯이 스타트업의 아이디어와 초기 제품을 시장 상황과 소비자 필요에 맞게 다듬어 주는 벤처캐피탈을 액셀러레이터라고 부른다. 강 센터장은 “공연의 경쟁자를 옆 극장의 좋은 공연 대신 스마트폰이라고 인식하는 게 시장의 관점”이라면서 “창작자들이 보지 못한 수요를 찾아내고 우리 콘텐츠를 수용할 해외 접점을 찾는 데 센터가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화 창작자 육성을 위해 민관이 손을 잡은 세계 최초 사례로 유명해지면서 해외 문화산업 전문가들의 센터 방문이 잇따랐고, 올해는 이들과 적극 협력해 우리 콘텐츠 기업의 해외 활동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강 센터장은 귀띔했다. 전문가들에게만 센터의 문호가 열려 있는 것은 아니다. 무료로 최신 장비를 써서 음원을 녹음, 편집할 수 있는 ‘사운드랩’에는 홍대 인디밴드들이, 영상 편집이 가능한 ‘스토리랩’에는 독립영화 감독들의 예약이 꽉 찼다. 연중 미디어아트 작가들의 전시회도 열리고 문화 콘텐츠 관련 서적 도서관도 마련돼 있어 일반인과 외국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美 묻지마 총기 난사범은 40대 우버 운전자

    범행 직후에도 계속 영업 시도… 우버 운전자 등록 허점 도마에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의 소도시 캘러머주에서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가 스마트폰 기반의 운송서비스인 우버의 운전자로 드러났다.미국 일간 USA투데이는 6명의 목숨을 앗아 간 살해 용의자가 4년간 보험회사에서 일하다 최근 우버 서비스에 운전자로 등록한 제이슨 브라이언 돌턴(45)이라며 이 회사의 신원 조회가 느슨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돌턴은 범행 직후에도 손님을 계속 태우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돌턴이 신원 조회 과정에선 결격 사유가 없어 손쉽게 운전자로 등록했다며 이는 운용 과정의 허점을 드러낸 것이라는 미 택시노조들의 주장을 인용했다. 택시업체들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우버는 사설 신원 조회 업체에 조회 업무를 아웃소싱하고 있다. 조회 과정에서 성폭력과 음주운전, 마약 복용, 사기, 폭력 등의 전과만 발견되지 않으면 누구나 운전자 등록이 가능하다. 하지만 지원자가 다른 사람의 사회보장번호(SSN)를 도용하는 등 허위로 등록할 경우 뚜렷한 대처 방안이 없다는 점이 그동안 문제로 지적받아 왔다. 이와 관련해 CNN은 치안 당국이 우버와 이번 사건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돌턴은 20일 밤 승용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아파트 주차장과 자동차 대리점, 식당 등 세 곳에서 불특정 다수를 향해 마구 총을 쏴 6명을 죽이고 2명을 다치게 만들었다. 희생자 중에는 자동차를 보러 대리점에 왔던 아버지와 아들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사건 이튿날 돌턴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이웃들은 그가 평소 친절한 사람이었지만 편집증적 성격이 강했다고 전했다. 자택 뒤뜰에서 정기적으로 사격 연습을 할 만큼 총기에도 집착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더민주 중진, 컷오프 생존해도 ‘칼바람’

    표창원, 분구 대상 용인을 출마 선언 더불어민주당이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컷오프’뿐만 아니라 추가 평가를 통한 3선 이상 중진들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했다. 당내에서는 “하위 20% 컷오프는 빙산의 일각”이라며 현역 의원 교체 비율이 역대 어느 선거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온다.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22일 국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현역 하위 20% 컷오프와 별도로 경쟁력과 도덕성을 고려한 방식으로 현역 의원에 대한 별도 평가를 도입하기로 했다”면서 “3선 이상 가운데 하위 50%와 재선 이하 중 하위 30%를 대상으로 공천관리위원들의 가부 투표를 통해 배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를 걸러내는 데 그치지 않고 경쟁력과 도덕성까지 추가 검증해 3단계 평가로 교체 폭을 늘리겠다는 뜻이다. 우선 지역구 여론조사 자료를 토대로 실사단이 준비한 현지 조사보고서 등을 취합해 점수화한 뒤 3선 이상 현역 의원 중 하위 50%, 초·재선 중 하위 30%를 선정한다. 이들은 공천관리위원들의 가부투표에서 과반을 못 얻으면 면접 볼 권리를 박탈당하게 된다. 현재 불출마자 8명을 제외하고 공천을 신청한 현역 100명 중 초·재선이 73명, 3선 이상 중진은 27명이다. 비율만 놓고 보면 초·재선 중 21명, 중진 중 13명이 가부투표 대상이다. 다만, 일부 의원들은 전 단계인 20% 컷오프 과정 때 탈락하기 때문에 실제 정밀심사를 받는 의원 수는 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공관위는 경쟁력 평가와 별개로 막말·갑질 전력 의원들에 대한 윤리심사 성격의 가부투표도 실시키로 했다. 정 단장은 “당 윤리심판원에 제소됐거나 징계를 받은 의원, 전과자, 기타 도덕성 측면에서 당의 윤리규범을 심각하게 위반한 의원에 대해 윤리심사를 거칠 것”이라며 “공관위원 과반 투표에 과반 찬성으로 공천 배제 여부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공천심사를 목전에 둔 만큼 드러내놓고 반발은 못 하지만 ‘타깃’이 된 중진들은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한 3선 의원은 “대안은 생각해 놓고 칼춤을 추는 건지 모르겠다. 3선 이상의 지역구에는 당내 경쟁자도 별로 없을 텐데 자칫 새누리당에 1석을 헌납하는 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영입1호’로 비대위원을 맡고 있는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이날 분구 대상인 경기 용인을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용인을에서 분구가 되는 용인 구성 지역에 출마할 방침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스위스 시계, 스마트워치에 손목 뺏기다

    스위스 시계, 스마트워치에 손목 뺏기다

    연간 3000만개 가깝게 팔리던 스위스산 시계가 애플과 삼성의 스마트워치에 굴욕을 당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지난해 4분기 스마트워치가 사상 처음으로 스위스 시계보다 많이 팔렸다고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스마트워치 판매량은 830만개로 전년 같은 기간(190만개)보다 316% 증가했지만 스위스 시계 판매량은 같은 기간 5% 감소한 790만개에 그쳤다. 스마트워치는 북미와 서유럽, 중국 등 아시아에서 빠르게 대중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출시된 애플 워치가 스마트워치 시장의 63%를 차지해 스위스 시계를 제치는 데 앞장섰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기어는 16%를 차지했다. 컨설팅업체 딜로이트의 ‘2015년 스위스 시계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스위스 시계업체 경영진의 25%가 스마트워치를 위협적인 경쟁자로 인식했다. 소비자 대상 조사에서는 중국인의 61%, 이탈리아인의 48%, 프랑스인의 35%가 앞으로 1년 내에 스마트워치를 살 의향이 있다고 답한 반면 스위스 시계를 사겠다는 소비자는 17%에 그쳤다. 실제 스위스 시계의 큰손 고객이었던 홍콩·중국 매출이 시진핑(習近平) 정권의 반부패 정책과 성장 둔화의 영향으로 20% 가량 줄었다. 일부 스위스 시계 브랜드는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판촉에 나서고 있지만 스마트워치로 기울어진 판세를 뒤집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오메가는 젊은 고객을 겨냥한 제임스 본드 시계를 선보였다. 155년 전통의 태그호이어는 지난해 11월 스마트워치인 ‘커넥티드 워치’를 내놨지만 시장 점유율은 1%를 밑돈다. 스위스 시계 판매량은 2011년 2979만 3000개에서 지난해 2812만 6500개로 6%가량 줄었다. 반면 스마트워치는 날개를 달았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스마트워치 시장 규모는 지난해 3032만개에서 올해 5040만개로, 2017년에는 6671만개로 증가할 전망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위기의 힐러리´ 도박사이트에서는 여전히 압도적

     개인 이메일로 국가기밀을 다뤘는지를 둘러싼 논란이나 경쟁자의 맹추격에도 유명 도박사이트에서는 여전히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미국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다른 주자들보다 훨씬 높았다.  16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인용한 영국 도박사이트 ‘베트페어’ 자료를 보면 전날 기준으로 클린턴 전 장관의 당선 확률은 50.51%를 기록해 2위인 도널드 트럼프(16.67%)를 큰 격차로 앞섰다.  클린턴 전 장관과 트럼프는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 주자 가운데 평균 지지율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클린턴 전 장관은 미국 대선 민심의 ‘풍향계’격인 아이오와 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간신히 승리한 데 이어 뉴햄프셔 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는 당내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게 큰 격차로 패했다.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 논란은 지난달 미 국무부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사설 이메일 서버로 오갔던 이메일 중 22건이 “1급기밀 범주에 해당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고 발표하면서 더 커졌다.  미 국무부의 ‘힐러리 사설 이메일’ 공개는 오는 29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전날인 지난 8일과 비교해 클린턴 전 장관의 당선 확률은 약 3.5%포인트 감소했지만,여전히 트럼프를 비롯한 다른 대선 주자들을 크게 앞서고 있다.  ‘베트페어’ 집계에서 트럼프 다음으로는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11.11%),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8.7%), 공화당의 젭 부시(5.0%) 순으로 당선 확률이 높게 나타났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희망 보인다”… 청년들의 환호

    60% ‘아메리칸 드림 불가능’ 인식 속 “불평등 해소” 눈높이 정치로 차별화 오는 20일(현지시간) 치러질 네바다주 코커스(당원대회)와 다음달 1일 열리는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버니 샌더스(74·버몬트) 하원의원의 선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세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해 11월 처음 당적을 갖고 민주당 경선에 뛰어들 때만 해도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의 ‘들러리’ 정도로 여겨졌던 그가 이제 클린턴을 앞서 나가며 ‘대세’로 자리잡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샌더스 열풍의 이유로 “불평등 해소를 주장하며 민심과 눈높이를 맞추는 정치를 보여 주고 있어서”라고 분석했다. 대다수 미국 국민이 ‘자본주의가 효율적이기는 하지만 지나치게 부도덕한 면도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샌더스가 정확히 읽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샌더스는 정치자금 모금 등을 이유로 주류 정치인들이 언급하기 꺼려 하던 월가 자본시장 및 미국 경제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들을 정면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도 “(미국 내) 부자 상위 14명의 재산이 지난 2년간 1570억 달러(약 189조원) 늘었는데, 이는 하위 40% 전체가 2년간 벌어들인 소득보다 더 많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또 ‘돈키호테의 허언’처럼 들릴 수도 있던 그의 정치이념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미국 위기의 대안’으로 재해석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도 부의 불균형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2년 기준 미국 내 임금소득 상위 10% 임금은 하위 10%의 4.81배로, 우리나라(5.83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지금의 미국이 보통 사람에게는 부와 번영을 가져다주지 못한다고 여겨지면서 작게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때부터 채택된 신자유주의 이념이, 크게는 미국을 250년 가까이 지탱해 온 자본주의 자체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품은 시각이 크게 늘었다. 최근 CNN은 유권자의 60%가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 불가능한 것으로 응답한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하면서 미국인이 느끼는 좌절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샌더스의 정치철학이 새로운 대안을 원하는 미국인 유권자들에게 시의적절하게 다가왔다는 것이다. 경쟁자인 클린턴 전 장관과 달리 부자들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지 않았다는 점도 인기의 이유다. 워싱턴 정치권을 막후에서 주무르는 월가의 자본가들로부터 자유로운 유일한 후보라는 점에서 확실히 차별화되기 때문이다. 그는 100만명 이상의 시민들에게 평균 34달러(약 4만 1200원)를 모금해 선거를 치르고 있다. 이런 행보는 지난 1일 아이오와주 코커스와 9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젊은 층의 압도적 지지를 이끌어 낸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이상화답게 돌아왔다

    이상화답게 돌아왔다

    암밴드 제거 실격·월드컵 불참 등 악재 뚫고 두 시즌 만에 왕좌 탈환 1·2차 모두 경쟁자 中 장훙 압도… 세계선수권 최다 메달 공동 1위 “2년 만에 다시 찾아왔습니다. 사실 많이 떨리고 힘들고 외로웠지만 자신과의 싸움에서 드디어 이겨냈습니다.” 14일 러시아 콜롬나에서 열린 201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우승을 차지한 ‘빙상여제’ 이상화(가운데·27·스포츠토토)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 같은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상화가 말한 ‘2년’은 2013년 이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고서 지난해 5위에 그쳤지만 올해 다시 찾아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힘들고 외로웠다는 것은 이번 시즌 이상화에게 유독 악재가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있었던 대표선수 선발전에서 규정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경기 도중 흘러내린 암밴드(인·아웃 코스 구분을 위한 색깔 밴드)를 떼어냈다가 실격 판정을 받는가 하면, ISU 월드컵 4차 대회 직후 열린 제42회 전국남녀선수권 대회에 불참해 월드컵 5차 대회 참가 자격을 얻지 못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의 방침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탓이었다. 그러나 이상화는 이날 1·2차 레이스 합계 74초859를 기록해 다시 세계선수권대회 왕좌를 차지하며 그동안의 설움을 단박에 날려버렸다. 특히 이번 우승은 이번 시즌에 최대 라이벌로 부상한 장훙(오른쪽·28·중국)을 제치고 차지한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장훙은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이상화와 같은 개수인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시즌 레이스 최고 기록도 이상화가 보유하고 있는 세계기록(36초36)에 불과 0.2초 뒤진 36초56까지 따라붙은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이상화는 이날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장훙을 제압했다. 그는 1차 레이스에서 37초42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장훙(37초78)을 0.36초 차로 제쳤고, 2차 레이스도 37초43으로 마치며 두 번째 대결에서도 장훙(37초90)을 완벽하게 눌렀다. 장훙은 1·2차 합계 75초688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은메달은 브리트니 보(왼쪽·미국·75초663)에게 돌아갔다. 이상화는 이번 우승으로 ‘기록의 여신’이라는 별명도 얻게 됐다. 그가 1차 레이스에서 기록한 37초42는 이 대회가 치러진 콜롬나 스피드스케이팅센터의 트랙 신기록이다. 종전 최고 기록은 독일의 예니 볼프(37)가 2009년 월드컵 6차 대회에서 작성한 37초51이었다. 더불어 이번 금메달까지 합쳐 세계선수권에서 총 6개(금3·은1·동2)의 메달을 차지한 이상화는 중국의 왕베이싱(은5·동1)과 함께 이 대회 역대 최다 메달 수상자 ‘공동 1위’로 올라섰다. 금메달 개수만 따졌을 때는 3차례 정상에 오른 캐나다의 카트리오나 르메이돈과 함께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은 4차례 금메달을 가져간 예니 볼프가 가지고 있다. 이상화는 경기를 마친 뒤 “다시 정상에 올라 기분이 좋다”며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잘 이겨냈고, 빼앗긴 메달을 되찾기 위해 열심히 훈련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유명인 닮은꼴 찾기’ 몰두하는 안철수

    [여의도 블로그] ‘유명인 닮은꼴 찾기’ 몰두하는 안철수

    최근 야권에서는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버니 샌더스를 활용한 ‘정치 마케팅’이 한창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샌더스의 불평등 해소 정책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경제민주화’를 연관 지었다. 양당 구도 타파를 외치는 국민의당은 샌더스가 ‘제3세력’ 출신이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대표가 ‘샌더스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안 대표는 지난 4일 광주에서 열린 공정성장론 토론회에서 샌더스의 ‘분노의 주먹’ 사진을 언급하며 “참 우연이다 싶었다. 저도 대표 수락연설 때 주먹을 쥐고 싸우겠다고 여러 번 외쳤다”고 했다. 이날 안 대표는 트위터에 “샌더스의 ‘분노의 주먹’ vs 안철수의 ‘싸움의 주먹’”이란 글을 올리며 관련 사진을 함께 볼 있도록 직접 링크까지 걸었다. 이후 안 대표는 트위터에 글을 올릴 때마다 주먹 모양의 이모티콘을 붙이고 있다. 안 대표의 ‘닮은꼴 찾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전날 공정경제태스크포스(TF) 발족 기자회견에서는 샌더스의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과의 공통점을 소개했다. 그는 “(국민의당의 경제 정책인) 공정성장은 영어로 페어 그로스(Fair Growth)인데, 클린턴이 저희가 발표한 이후에 참 신기하게도 같은 용어를 썼다”고 말했다. 앞서 안 대표는 공동 창업주였던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스티브 잡스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자신의 탈당을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가 실적 부진으로 존 스컬리 대표에게 해고된 것에 빗대 “쫓겨났다”고 표현한 것이다. 새정치연합에서 쫓겨났든, 제 발로 나왔든 안 대표는 이제 국민의당의 새로운 창업주이자 최대 주주가 됐다. 하지만 본인의 콘텐츠를 채워야 하는 상황에서 유명 인사와의 유사점 찾기에만 몰두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샌더스나 클린턴의 정치적 이력 또는 이념이 아닌 단지 주먹을 쥔 모습, 정책의 타이틀에서만 유사점을 찾는다는 비판이다. 야권 인사들의 비난도 잇따르고 있다. 김종인 대표는 안 대표를 겨냥해 “버니 샌더스라고 했다가 스티브 잡스라고 했다가 사람이 정직하지 않다”고 했다.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도 “공부 안 하고 성적 좋기를 바라는 학생 같다”고 꼬집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라가르드, 차기 IMF총재 단독입후보…사실상 연임확정

    라가르드, 차기 IMF총재 단독입후보…사실상 연임확정

      크리스틴 라가르드(?사진?·60)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차기 총재 경선에 단독 입후보하며 사실상 연임을 확정했다.  11일(현지시간) IMF 집행이사회는 전날 마감된 총재 후보 등록 결과, 라가르드 총재가 유일하게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4일 임기가 종료되는 라가르드 총재는 경쟁자 없이 임기 5년의 차기 총재로서 다시 IMF를 이끌게 됐다.  그는 지난달 20일 일찌감치 후보 등록을 마무리하면서 연임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이 같은 뜻을 나타냈다. 2011년 7월 첫 임기를 시작한 라가르드 총재는 IMF를 무난하게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물론 미국과 중남미 국가 등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제이컵 루 미 재무장관은 IMF 집행이사회의 라가르드 총재에 대한 후보등록 발표 직후 낸 성명에서 라가르드 총재의 연임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IMF 집행이사회가 차기 총재 후보 등록을 시작한 직후 영국과 독일도 라가르드 총재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다만 지난해 12월 프랑스 법원이 라가드르 총재가 프랑스 재무장관 시절 직권을 남용했다는 이유로 법정에 서야 한다고 밝힌 바 있어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외신들은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당시 아디다스 매각 관련 분쟁에서 사태 해결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4·13 총선 기획] 오세훈·박진, 돌밥회 한솥밥 ‘운명의 장난’

    [4·13 총선 기획] 오세훈·박진, 돌밥회 한솥밥 ‘운명의 장난’

    김문수·김부겸 고교·대학 선후배… 류성걸·정종섭도 경북고 동기 선거는 친구나 동료를 경쟁자나 정치적 적으로 만드는 비정함을 갖는다. 당사자에게는 기구한 ‘운명의 장난’일 수 있지만 유권자들에게는 또 다른 ‘선거의 묘미’를 선사한다. 경남 진주에서 벌어지는 동문 간의 얄궂은 혈투가 흥미롭다. 진주갑에 출마한 새누리당 박대출 의원과 최구식 전 의원은 각각 진주고 49·48회로 1년차 선후배 사이다. 각각 서울신문과 조선일보의 정치부 기자로 잔뼈가 굵었다는 공통점도 있다. 경남 진주을에서 맞붙은 새누리당 김재경 의원과 김영호 전 감사원 사무총장도 진주고 50회 동기동창생이다. 대구 수성갑의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은 경북고, 서울대 선후배 사이다. 두 사람은 1970년대 학생운동을 주도한 ‘민주화 투쟁 동지’라는 각별한 인연도 있다. 대구 동갑의 류성걸 의원과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경북고 57회 동기다. 서울 양천갑의 새누리당 길정우 의원과 최금락 전 청와대 홍보수석도 경기고와 서울대 동문이다. 1998년 각각 중앙일보와 SBS 소속으로 미국 워싱턴 특파원을 함께 지낸 막역한 사이이기도 하다. 전북 전주 덕진 출마가 유력한 정동영 전 의원은 이 지역 현역인 더민주 김성주 의원과 서울대 국사학과 동문이다. 경기 수원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정미경 의원과 더민주 백혜련 변호사는 고려대 동문에 똑같은 검사 출신이라는 남다른 인연이 있다. 제주 제주갑에서는 현경대 전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더민주 강창일 의원과 새누리당 양창윤 도당 부위원장이 나란히 출사표를 던졌다. 양 부위원장은 또 다른 예비후보인 양치석 전 신공항건설 준비기획단장과 ‘제주 양씨’ 종친이기도 하다. 인천 연수에서도 같은 ‘여흥 민씨’인 새누리당 민현주 의원과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이 맞붙었다.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의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박진 전 의원은 17대 국회 당시 소장파 의원 모임인 ‘돌밥회’(돌아가며 밥 사는 모임) 멤버다. 한때 돈독했던 두 사람은 지금은 공천권을 거머쥐기 위한 날 선 신경전을 펼치는 사이가 됐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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