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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차이잉원 낙선 공작했다” 총통 선거 흔드는 20대 스파이

    “대만 차이잉원 낙선 공작했다” 총통 선거 흔드는 20대 스파이

    내년 1월 11일 치러질 대만 총통 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중국 스파이를 자처하는 20대 청년이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그가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 당국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재선을 막고자 조직적 선거 공작을 벌였다”고 털어놨기 때문이다. ●왕리창, 中정보기관서 활동… 납치·선거 등 관여 3일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호주 언론 ‘시드니모닝헤럴드’와 탐사방송 ‘60분’ 등은 “왕리창(26)이 중국 정부가 홍콩과 대만 등에서 벌인 공작 활동 정보를 제공하는 대가로 호주 정부에 망명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중국계 홍콩 회사로 위장한 정보기관에서 일했고 중국 여권과 홍콩 주민증, 한국 여권을 사용했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왕리창이 2015년 홍콩 서점 주인 5명을 중국 본토로 납치하는 데 관여했고 지난해 8월 대만으로 건너가 차이 총통과 여당인 민진당을 낙선시키려고 노력했다. 차이 총통의 경쟁자인 한궈위 국민당 후보에게 2000만 위안(약 33억원)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홍콩과 대만은 발칵 뒤집혔다. 대만 당국은 왕리창이 근무했다는 창신투자공사의 샹신 총재를 간첩 혐의로 붙잡았다. 반중 성향의 차이 총통은 2016년 1월 당선된 뒤 국정운영 미숙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11월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민진당은 국민당에 참패했다. 그럼에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만 압박으로 올 하반기부터 지지율이 급등했다. 그는 과거 자신의 실정으로 패배한 선거까지 ‘중국의 침투 공작’으로 덮을 수 있게 돼 내년 대선이 더욱 수월해졌다. 반면 한 후보와 국민당은 왕리창의 폭로로 회복 불능의 치명상을 입었다. 한 후보는 “중국에서 돈을 받은 증거가 나오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쳤지만 반전은 없었다. 이날 빈과일보가 발표한 대선 여론조사에서 차이 총통은 51%의 지지율로 경쟁 후보(19%)를 세 배 가까이 앞서며 격차를 최대로 벌렸다. ●환구시보 “징역형 선고받고 도주한 사기범” 일부 해외 매체는 왕리창이 실제 스파이는 아닐 것으로 본다. 20대의 나이로 세계 곳곳을 누비며 중요 공작을 모두 이끌었다는 사실을 믿기 어렵다는 이유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홍콩특별행정구 구의회 선거(11월 24일)를 코앞에 두고 이 사건이 터진 것도 석연치 않다. 환구시보는 “그는 2016년 허위 투자 프로젝트로 460만 위안을 가로채 징역형을 선고받고 도주 중인 사기범”이라면서 “간첩 끄나풀에 불과한 청년을 두고 (서방 매체들이) 기다렸다는 듯 반중 여론몰이에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방위비 압박하러 온 트럼프, 70살 나토 씁쓸한 생일잔치

    창설 70주년을 맞은 세계 최대 군사동맹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가 3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영국 런던에서 진행된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마련한 리셉션이 런던 버킹엄궁에서 첫날인 3일 열리는 데 이어 4일에는 런던 외곽 골프 리조트에서 공식 회의가 진행된다. 최근 회원국 간 갈등으로 ‘나토 무용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일정마저 짧아 창설 70주년이라는 의미가 더욱 퇴색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마크롱 ‘나토 뇌사’ 발언 성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국가들에 제기한 방위비 증액 요구는 나토 회원국 간 갈등을 더욱 촉발했다. 분담금 증액이 기정사실화됐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미 고립주의를 가속화할수록 나토 내 균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정상회의를 앞두고 가시 돋친 발언도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나토가 뇌사상태에 빠졌다”고 한 발언에 대해 “매우 모욕적이다. (프랑스를 제외한 나머지) 28개 나라에 아주 아주 못된 발언”이라고 성토했다. 미국의 리더십 부재를 겨냥한 당시 발언에 대해 강한 어조로 각을 세운 것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내 탄핵 문제에 더욱 관심을 쏟는 모습을 보여 이번 창설 70주년의 의미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정상회의가 열리는 4일에 미 의회 법사위에서 이번 탄핵 절차를 촉발시킨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청문회가 열리고 탄핵소추안 초안 작성 절차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의 출석 요청에 대해 나토 회의 참석을 이유로 불참 의사를 통보했지만, 트위터 등으로 탄핵과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계속 내놓고 있다. ●일각선 中 위협 공동대응 촉구 전망도 일각에서는 미국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무역전쟁 중인 중국의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을 촉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케이 베일리 허치슨 나토 주재 미국대사는 CNBC에 “중국은 이제 경쟁자로 변했지만 여전히 규칙을 지키지 않는다”면서 “그동안 세계 다른 나라들은 중국이 국제 기준을 지키지 않아도 신경 쓰지 않았지만,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스파이? 사기범? 대만 대선 ‘태풍의 눈’ 떠오른 왕리창

    스파이? 사기범? 대만 대선 ‘태풍의 눈’ 떠오른 왕리창

    내년 1월 11일 치러질 대만 총통 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중국 스파이를 자처하는 20대 청년이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그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중국 첩보당국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재선을 막고자 조직적 선거 공작을 벌였다”고 털어놨기 때문이다. 3일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호주 언론 ‘시드니모닝헤럴드’와 탐사방송 ‘60분’ 등은 “왕리창(26)이 중국 정부가 홍콩과 대만 등에서 벌인 공작 활동 정보를 제공하는 대가로 호주 정부에 망명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중국계 홍콩 회사로 위장한 정보기관에서 일했고 중국 여권과 홍콩 주민증, 한국 여권을 사용했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왕리창이 2015년 홍콩 서점 주인 5명을 중국 본토로 납치하는 데 관여했고 지난해 8월 대만으로 건너가 차이 총통과 여당인 민진당을 낙선키려고 노력했다. 차이 총통의 경쟁자인 한궈위 국민당 후보에게 2000만 위안(약 33억원)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홍콩과 대만이 발칵 뒤집혔다. 왕리창이 근무했다는 창신투자공사의 샹신 총재가 간첩 혐의로 체포돼 대만에 억류됐다. 차이 총통은 2016년 1월 당선 뒤로 중국과의 갈등과 국정운영 미숙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11월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민진당은 국민당에 참패했다.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만 압박으로 인한 반사이익으로 지지율이 급상승한 차이 총통은 과거 자신의 실정으로 패배한 선거까지 ‘중국의 침투 공작’으로 물타기할 수 있게 돼 내년 대선이 한결 수월해졌다. 과거 우리나라 선거에서 북한이 도발하면 보수정권이 반사이익을 얻던 ‘북풍’, ‘총풍’과 비슷한 효과다.안 그래도 홍콩 사태 여파로 지지율이 급락한 한 후보와 국민당은 왕리창의 폭로로 회복불능 치명상을 입었다. 한 후보는 “중국에서 돈을 받은 증거가 나오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쳤지만 의미있는 반등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날 빈과일보가 발표한 대선 여론조사에서 차이 총통은 51%의 지지율로 한 후보(19%)을 세 배 가까이 앞서며 격차를 최대로 벌렸다. 일부 해외 매체는 그가 실제 스파이는 아닐 것으로 본다. 20대의 나이로 세계 곳곳을 누비며 그토록 중요한 공작을 모두 이끌었다는 사실을 믿기 어렵다는 이유다. 대만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보통의 중국 스파이들은 군인 계급과 신분을 부여받는데, 왕리창은 그렇지 않았다. 직접 스파이 활동을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라면서 “호주 망명 심사에서 자신의 몸값을 높이고자 과거 행적을 일부러 부풀렸다는 의혹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건이 폭로된 시점도 석연치 않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홍콩특별행정구 구의회 선거를 코 앞에 두고 터졌기 때문이다. 환구시보는 “그는 2016년 허위 투자 프로젝트로 460만 위안을 가로채 징역형을 선고받고 도주하던 사기범”이라면서 “기껏해야 간첩 끄나풀에 불과한 청년을 두고 (서방매체들이) 기다렸다는 듯 반중 여론몰이에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아! 옛날이여… ‘8스널 & 맨9’ 동네북

    아! 옛날이여… ‘8스널 & 맨9’ 동네북

    아스널 새 감독도 8연속 무승 못 피해 맨유, EPL 창설 뒤 최소 승점 18 최악한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를 주름잡던 경쟁자였던 아스널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나란히 동네북 신세다. 아스널은 시즌 중반에 감독을 교체했지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맨유는 감독을 경질하라는 팬들의 아우성이 울려 퍼진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2일(한국시간) 2019~20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에서 졸전 끝에 하위권 팀들과 2-2 무승부를 거두며 체면을 구겼다. 아스널은 노리치 시티 방문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4승 7무 3패(승점 19)로 8위를 그쳤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와 컵 대회를 포함해 최근 8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3승 2무 9패(승점 11)로 강등권인 19위인 노리치조차 제대로 요리하지 못했다는 것도 뼈아프다. 성적 부진을 이유로 지난달 29일 우나이 에메리 감독을 떠나보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임시 지휘봉을 잡은 팀의 전설인 프레드리크 융베리 감독의 데뷔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정작 선제골은 전반 22분 노리치가 기록하며 데뷔전에 찬물을 끼얹기 시작했다.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전반 추가 시간에 다시 실점하며 2-1로 전반을 마쳤다. 아스널은 후반 들어 공세를 강화한 끝에 후반 12분 코너킥으로 동점골을 만들었지만 더이상 득점을 하지 못한 채 경기를 끝마쳤다.안방으로 아스톤 빌라를 불러들인 맨유 역시 사정은 비슷했다. 선제 실점, 역전골에도 불구하고 2분 만에 동점골을 헌납하는 등 졸전 끝에 4승 6무 4패(승점 18)로 9위에 머물렀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이다. 공교롭게도 맨유가 기록한 현재 성적은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당했던 조제 모리뉴 전 감독이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보다도 좋지 않다. 2018~19 시즌 당시 맨유는 14라운드까지 6승 4무 4패(승점 22)로 7위, 2013~14 시즌에선 같은 성적으로 리그 9위였다. 현재 맨유가 기록 중인 승점 18점은 프리미어리그 창설 이후 맨유의 최소 승점 기록이다. 맨유는 5일 1년 전 경질했던 모리뉴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 홋스퍼와 맞붙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美 크리스마스 트리 매출 폭주, 밀레니얼 세대 덕분

    美 크리스마스 트리 매출 폭주, 밀레니얼 세대 덕분

    지난해 미국 크리스마스 트리 판매가 급증했다. 업계는 올해 더 큰 호황을 기대하는데 이유는 ‘밀레니얼 세대’ 때문이다. 2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나무 구매 증가 이유를 밀레니얼 세대가 여러 형태로 독립, 정착해 가정을 꾸리는 데서 찾고 있다. 수천명의 트리용 나무 재배업자들을 대표하는 전국크리스마스트리협회(전국트리협회)가 넬슨 해리스 연구소를 통해 미국 성인 2020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연시 트리로 사용하는 실제 상록수 소나무 구매는 20% 늘어났다. 같은 기간 인공나무 구매 증가량 12%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가정 꾸린 밀레니얼, 가풍 만들고 싶어해인공나무보다 진짜 나무 매출 증가 더 커“그냥 소셜미디어 올리려는 것 뿐” 의견도 실제 지난해 미국 성인은 2017년에 비해 트리용 진짜 나무를 약 540만그루 더 많이 샀으며, 인공나무 구매는 전년도에 비해 250만 그루가 늘어났다. 전국트리협회에 따르면 신규 구매 대부분은 1980년대초~1990년대 중반에 태어난 성인들에 의해 이뤄졌다. 대변인 더그 헌들리는 “밀레니얼 세대가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가지면서 자신들의 고유 가족 전통을 만들기 위해 진짜 나무에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우리는 상당한 시간 인구통계를 분석해 이런 추세를 예측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전국트리협회의 경쟁자는 인공 나무 제작업자들을 대표하는 미국크리스마스트리협회(미국트리협회)인데, 이들 역시 진짜 나무보단 작지만 상당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미국트리협회 자미 워너 전무는 이런 매출 증가는 경제 상황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미국 트리 산업은 2008년 경제위기와 함께 불황을 맞았다. 워너 전무는 10년 이상 지난 최근 많은 미국인의 경제 상황이 나아졌고 연말연시에 집을 장식할 여유가 생겼다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워너 역시 밀레니얼 세대가 트리 부활의 동력임을 인정했다. 그는 “동의하지만 밀레니얼 세대가 진짜 나무를 더 많이 산다는 데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그들은 인공나무 역시 많이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부동산협회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는 베이비붐 세대나 X세대에 비해 집을 구매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이들의 집 구매도 늘어나는 추세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 구매자 그룹의 37%가 이런 젊은 세대였다. 제시카 로츠 협회 부사장은 “밀레니얼 세대들은 이전 세대보다 전통적 핵가족을 형성할 가능성이 적다. 많은 이들이 집세를 내는 것보다 집을 사는 걸 우선시한다”면서 “이들이 갖는 공통 습성은 소셜미디어에서 사진을 공유하려는 집착이다. 트리 구매도 이런 방식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한일, 동아시아 안정 위해 협력 불가피… 日 선도적 노력 기울여야”

    “한일, 동아시아 안정 위해 협력 불가피… 日 선도적 노력 기울여야”

    지난해 10월 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이 나오고 한국과 일본의 관계는 아주 험하게 변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 등으로 최악에 빠진 한일 관계는 윈윈이 아닌 루즈루즈의 상태다. 과거사 문제로 야기된 두 나라 정부의 갈등은 외교적 노력을 통해 해소돼야 한다. 과거사 문제는 그것대로 잘 관리해 해결하되 경제 분야 협력은 확대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투 트랙 원칙을 지켜야 한다. 평소 동북아 전문가로서 동북아 지역이 구조적 위기에 놓여 있다는 분석을 제시하곤 했다. 일본은 한국을 어느 시기부터 경쟁자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이 인식이 과거사 문제와 결부돼 아베 신조 정부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제보복 조치는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도 있다. “우리 경제의 미래성장을 가로막아 타격을 가하겠다는 분명한 의도”를 갖고 있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적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한국과 일본은 동아시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이라는 방향으로 지역 질서의 미래를 설정하고 노력해야 한다. 일본은 선도적 노력을 기울여야 마땅하다. 한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를 진전시켜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해야 할 국가다. 대립과 갈등이 아니라 손잡고 협력해야 할 일이 태산 같은 두 나라가 한국과 일본이다. 문재인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프로세스를 추진해 왔다.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라는 국정 목표는 문재인 정부의 정체성이다. 지금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프로세스가 어려움에 봉착해 있지만 우리가 나아갈 미래라는 점은 자명하다. 전쟁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되고, 북한의 핵무기도 용인될 수 없으며, 북한의 급변 사태는 재앙적 결과로 귀결되기 때문에 선택이 될 수 없다. 그러나 아베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프로세스 추진 노력에 협력적이지 않았다. 한국이 특사단을 평양과 워싱턴에 보낼 때마다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도쿄에 가서 아베 총리에게 아주 상세하게 보고했는데도 오히려 대북 압박과 제재로 일관했다. 아베 정부는 북한과의 대화 의사를 밝히면서도 양국 현안인 납치 문제를 선결 과제로 설정해 접근하기 때문에 진정성에 의문을 남긴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핵무기뿐만 아니라 중단거리를 포함한 모든 탄도미사일의 폐기, 생화학무기 전량 파괴 등을 요구했다. 그러다가 돌연 일본은 지난 5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조건 없는 대화를 제의한다. 북한으로부터 야멸찬 퇴짜를 맞았지만 일본이 대북 관여정책으로 선회한 것은 고무적이다.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은 남북한 ‘하나의 시장’을 전제로 하고 있다. 북한의 시장화를 주목하면서 시장 협력을 통해 공동번영의 경제공동체로 나아가고자 한다. 유럽 통합의 경험에서 교훈을 찾자면 상품, 서비스, 자본, 사람의 이동을 막는 장벽을 점차적으로 제거해 단일시장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교역과 인적 교류 위에 평화를 구축하고, 평화를 기반으로 경제가 한층 활발하게 엮여 가는 선순환 전략이다. ‘하나의 시장’ 구상은 한반도에 국한되지 않는다. 한반도 3대 경제벨트 구축에 더해 북방경제로 연결시킨다는 계획을 내포하고 있는 만큼 한반도 구상이되 한반도를 뛰어넘는 초국경 구상이 된다. 동북아 단일시장 구상이다. 이런 맥락에서 일본의 참여는 중요하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가 북미협상을 통해 속도를 내게 되면 일본도 가담하지 않을 수 없다. 비핵화가 진전돼 싱가포르 합의대로 북미 간에 새로운 관계가 수립된다면 북일 관계도 따라가지 않을 수 없다. 북일이 국교를 정상화하면 일본의 대북 배상금은 북한의 시장경제 발달에 한몫을 할 것이다. 총 배상금 규모는 알 수 없지만 달러에다 현물을 지불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일본의 여러 경제주체가 ‘하나의 시장’에 참여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남북러 3각 협력에 더해 남북일 3각 협력이 현실이 되는 날이 올 것을 기대한다. 북핵 협상이 잘 진행되면 정전체제의 평화체제 전환이 가시권에 들어올 것이다. 이를 위해 협상 당사자로 현재 남북한 미국, 중국에 더해 러시아와 일본까지 참여해야 제대로 된 국제협력 구도가 전개된다. 일본에 요구되는 것은 한반도 평화와 동아시아 안정에 이바지하는 방향으로의 노선 전환이다. 한일 관계 역시 두 개의 기둥이 세워질 때 돌파가 가능하다고 볼 수 있는데, 하나는 일본 지도자들의 역사에 대한 인식이고 다른 하나는 북한과의 적극적 관여를 통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의 이바지라고 할 수 있다. 정리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노동자들이 사랑한 장어 젤리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노동자들이 사랑한 장어 젤리

    음식에 대한 글을 쓰는 일을 하는지라 가끔 미디어에 본의 아니게 ‘미식 칼럼니스트’로 소개된다.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의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는 이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정작 음식 맛에는 무심한 편이다. 맛은 접시 위에만 있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된 순간부터 감각적인 맛 그 자체보다는 스토리가 있는 음식에 마음을 주게 됐다. 산해진미보다 오랜 시간 동안 살아남은 음식 그리고 곧 사라질 것이 분명해 보이는 음식을 사랑한다. 이번 영국 런던 취재길에서 만난 장어 젤리가 그런 음식이다. 장어 젤리라고 해서 장어 맛이 나는 달콤한 젤리를 상상하면 곤란하다. 디저트가 아니라 식사다. 조리법은 간단하다. 토막 낸 장어를 향신료를 넣은 물에 삶은 후 그대로 식히면 끝이다. 젤라틴 성분이 장어에 함유돼 있어 식으면 육수가 젤리처럼 굳는다. 오래 끓인 사골 곰탕이나 삼계탕을 냉장고에 넣으면 벌어지는 현상과 같은 원리다. 장어 젤리는 보통 차가운 채로 먹지만 동네와 취향에 따라 따뜻하게 데우기도 한다.장어 젤리는 생선 튀김인 피시앤드칩스, 간 고기를 넣어 만든 민스파이와 함께 대표적인 ‘코크니’ 푸드로 통한다. 코크니란 런던에 거주하는 노동자 계층을 낮춰 부르는 말이다. 노동자 음식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먼저 값이 저렴해야 하고 열량이 높아야 한다. 또 빠르게 많이 만들어야 하니 조리법이 복잡하지 않고, 거리에서 서서 먹을 수 있는 단품이어야 한다. 다시 말해 노동자들이 빠르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여야 한다는 것이다. 장어 젤리의 탄생에는 경제적 이유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 강에 흔한 민물장어는 내륙에 거주하는 이들에게 유용한 식재료였다. 물에서 건져 올려도 쉬이 죽지 않아 운송과 보관이 용이해 신선한 상태로 먹을 수 있었다. 장어가 보양식이라고까지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담백한 살코기 맛에 매료돼 중세 왕과 귀족 그리고 수도원의 식탁에 자주 올랐다. 중세의 유럽은 음식의 성질로 건강을 다스릴 수 있다는 이른바 4체액론이 지배했다. 모든 음식은 뜨겁고 차갑거나 습하고 건조한 4가지 성질을 갖고, 우리 몸 또한 이들 성질과 조화를 잘 이뤄야 건강한 상태라고 여긴 것이다. 장어를 비롯한 생선은 차갑고 습한 것으로 간주됐으니 불에 굽고, 튀기는 조리법이 생선 요리에 적합했다. 13세기 신학자이자 의사, 과학자였던 알렉산더 네컴은 생선은 뜨겁고 건조한 성질의 와인과 물에 삶아 녹색의 허브 소스에 먹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늘날 장어 젤리와 함께 세트로 나오는 민스파이와 매시트포테이토에 녹색 파슬리 소스를 끼얹어 먹는 방식의 연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강과 바다에 넘쳐났던 장어는 대구와 함께 18세기 중반 굶주린 도시 노동자들의 배를 채울 수 있는 식량자원이었다. 처음에는 장어 파이의 형태로 길거리 노점에서 판매됐다. 식은 장어 파이의 속은 젤라틴이 굳어 젤리처럼 됐다. 먹는 입장에서는 한 손으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고 내용물이 흘러내리지 않아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템스강이 오염되고 장어 개체수가 급감하자 장어 가격은 점점 높아졌다. 2차 대전 후 장어 공급이 줄자 장어 파이는 다진 소고기를 넣은 민스파이로 바뀌었고 장어는 젤리 형태로 따로 판매됐지만 한동안 여전히 노동자들의 고단함을 달래 주는 인기 음식으로 통했다.2000년대 들어 영국산 장어는 씨가 마르다시피 했다. 유통되는 거의 대부분의 장어는 네덜란드와 아일랜드에서 수입된 것들이다. 수입산 장어 가격이 점진적으로 오른 건 다른 문제에 비하면 그나마 사소한 편이었다. 다른 패스트푸드 경쟁자들의 등장, 새로운 세대들의 외면과 젠트리피케이션에 따른 주 소비층의 감소, 배달음식의 유행 등이 더 큰 위협으로 다가온 것이다. 한때 민스파이와 매시트포테이토, 장어 젤리를 파는 식당은 런던에서만 100여개가 넘었지만 지금은 열 곳이 채 안 될 정도로 그 수가 줄었다. 150년 넘는 전통이 곧 사라질 위기에 닥친 셈이다. 장어 젤리가 맛이 없어서 사라지는 것이라는 예상은 금물. 종종 영국의 기괴한 음식으로 소개되지만 이상하지 않다. 조리법이 단순해 장어 본래의 맛과 향을 선명하게 느낄 수 있다. 비린내도 거의 없다. 여기에 전통적으로 매운 고추를 식초에 절인 소스를 뿌려 먹으면 훨씬 맛이 다채로워진다. 젤리처럼 굳은 육수는 비록 질감은 익숙하지 않지만 가만히 음미해 보니 어릴 적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장어 지리탕 맛이다. 맛이 정말 좋다는 말은 쉬이 나오지 않지만 언젠가 사라질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맛 같은 건 아무렴 어떤가 싶기도 하다.
  • “한일, 동아시아 안정 위해 협력 불가피… 日 선도적 노력 기울여야”

    “한일, 동아시아 안정 위해 협력 불가피… 日 선도적 노력 기울여야”

    지난해 10월 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이 나오고 한국과 일본의 관계는 아주 험하게 변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 등으로 최악에 빠진 한일 관계는 윈윈이 아닌 루즈루즈의 상태다. 과거사 문제로 야기된 두 나라 정부의 갈등은 외교적 노력을 통해 해소돼야 한다. 과거사 문제는 그것대로 잘 관리해 해결하되 경제 분야 협력은 확대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투 트랙 원칙을 지켜야 한다. 평소 동북아 전문가로서 동북아 지역이 구조적 위기에 놓여 있다는 분석을 제시하곤 했다. 일본은 한국을 어느 시기부터 경쟁자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이 인식이 과거사 문제와 결부돼 아베 신조 정부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제보복 조치는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도 있다. “우리 경제의 미래성장을 가로막아 타격을 가하겠다는 분명한 의도”를 갖고 있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적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한국과 일본은 동아시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이라는 방향으로 지역 질서의 미래를 설정하고 노력해야 한다. 일본은 선도적 노력을 기울여야 마땅하다. 한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를 진전시켜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해야 할 국가다. 대립과 갈등이 아니라 손잡고 협력해야 할 일이 태산 같은 두 나라가 한국과 일본이다. 문재인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프로세스를 추진해 왔다.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라는 국정 목표는 문재인 정부의 정체성이다. 지금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프로세스가 어려움에 봉착해 있지만 우리가 나아갈 미래라는 점은 자명하다. 전쟁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되고, 북한의 핵무기도 용인될 수 없으며, 북한의 급변 사태는 재앙적 결과로 귀결되기 때문에 선택이 될 수 없다. 그러나 아베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프로세스 추진 노력에 협력적이지 않았다. 한국이 특사단을 평양과 워싱턴에 보낼 때마다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도쿄에 가서 아베 총리에게 아주 상세하게 보고했는데도 오히려 대북 압박과 제재로 일관했다. 아베 정부는 북한과의 대화 의사를 밝히면서도 양국 현안인 납치 문제를 선결 과제로 설정해 접근하기 때문에 진정성에 의문을 남긴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핵무기뿐만 아니라 중단거리를 포함한 모든 탄도미사일의 폐기, 생화학무기 전량 파괴 등을 요구했다. 그러다가 돌연 일본은 지난 5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조건 없는 대화를 제의한다. 북한으로부터 야멸찬 퇴짜를 맞았지만 일본이 대북 관여정책으로 선회한 것은 고무적이다.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은 남북한 ‘하나의 시장’을 전제로 하고 있다. 북한의 시장화를 주목하면서 시장 협력을 통해 공동번영의 경제공동체로 나아가고자 한다. 유럽 통합의 경험에서 교훈을 찾자면 상품, 서비스, 자본, 사람의 이동을 막는 장벽을 점차적으로 제거해 단일시장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교역과 인적 교류 위에 평화를 구축하고, 평화를 기반으로 경제가 한층 활발하게 엮여 가는 선순환 전략이다. ‘하나의 시장’ 구상은 한반도에 국한되지 않는다. 한반도 3대 경제벨트 구축에 더해 북방경제로 연결시킨다는 계획을 내포하고 있는 만큼 한반도 구상이되 한반도를 뛰어넘는 초국경 구상이 된다. 동북아 단일시장 구상이다. 이런 맥락에서 일본의 참여는 중요하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가 북미협상을 통해 속도를 내게 되면 일본도 가담하지 않을 수 없다. 비핵화가 진전돼 싱가포르 합의대로 북미 간에 새로운 관계가 수립된다면 북일 관계도 따라가지 않을 수 없다. 북일이 국교를 정상화하면 일본의 대북 배상금은 북한의 시장경제 발달에 한몫을 할 것이다. 총 배상금 규모는 알 수 없지만 달러에다 현물을 지불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일본의 여러 경제주체가 ‘하나의 시장’에 참여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남북러 3각 협력에 더해 남북일 3각 협력이 현실이 되는 날이 올 것을 기대한다. 북핵 협상이 잘 진행되면 정전체제의 평화체제 전환이 가시권에 들어올 것이다. 이를 위해 협상 당사자로 현재 남북한 미국, 중국에 더해 러시아와 일본까지 참여해야 제대로 된 국제협력 구도가 전개된다. 일본에 요구되는 것은 한반도 평화와 동아시아 안정에 이바지하는 방향으로의 노선 전환이다. 한일 관계 역시 두 개의 기둥이 세워질 때 돌파가 가능하다고 볼 수 있는데, 하나는 일본 지도자들의 역사에 대한 인식이고 다른 하나는 북한과의 적극적 관여를 통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의 이바지라고 할 수 있다. 정리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BTS, 또 새기록… 한국 최초 ‘아메리칸 뮤직어워드’ 3관왕

    BTS, 또 새기록… 한국 최초 ‘아메리칸 뮤직어워드’ 3관왕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s)에서 3관왕을 달성했다. 한국 가수 최초 기록이다. 방탄소년단은 24일(현재시간)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2019 AMAs’에서 조나스 브러더스, 패닉!앳더디스코 등 경쟁자를 제치고 ‘페이보릿 듀오 오어 그룹-팝·록’ 부문 수상자로 호명됐다. 엘턴 존, 에드 시런을 물리치고 ‘투어 오브 더 이어’ 부문을 거머쥐었고,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까지 챙기며 모두 3개 부문 수상자가 됐다. 지난해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하며 처음 AMAs 무대에 오른 방탄소년단은 올해 주요 부문 중 하나인 ‘페이보릿 듀오 오어 그룹-팝·록’ 수상으로 의미를 더했다. 백스트리트 보이스, 엔싱크, 원디렉션 등 쟁쟁한 그룹들이 받은 이 상이 비영어권 아티스트에게 돌아간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방탄소년단은 시상식에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영상 메시지로 감사를 전했다…. 영어로 된 영상에서 리더 RM은 “6년 반 동안 그룹으로 활동하면서 우리의 많은 꿈이 현실로 이뤄졌다”며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 준 것은 아미(팬클럽명) 여러분이다.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포토] ‘논란의 아나’ 김나정, 미스맥심 콘테스트 우승자 뒷태

    [포토] ‘논란의 아나’ 김나정, 미스맥심 콘테스트 우승자 뒷태

    남성 잡지 맥심(MAXIM)이 주최하는 2019 미스맥심 콘테스트 우승자 ‘아나운서 김나정’이 맥심 12월호 표지까지 장식하며 대한민국 대표 섹시 스타 반열에 올랐다. ‘미스맥심 콘테스트’는 매년 독자 투표로 신인 맥심 모델을 발굴하는 대회로, 올해 대회에서 김나정은 약 140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최종 결승전에서 압도적인 표 차이로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맥심 표지 모델 자리를 꿰찼다. 아나운서 김나정이 우승자로 표지를 장식하기까지의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감상평이 뜨거운 논란을 낳으며 페미니스트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되었기 때문. 논란은 김나정이 미스맥심 콘테스트에 출전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격화됐고, 김나정이 자신의 SNS에 도를 넘은 성적 비하 악플들을 공개하며 이에 고소로 대응하여 또 다시 이슈를 낳았다. 김나정은 12월호 표지 화보 촬영 현장에서 일련의 논란과 악플에 관하여 “영화 감상평을 이용하겠다는 의도는 없었다. 다소 잘못된 표현으로 인해 오해하고 비난하시는 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녀는 “성별을 나눠 화내며 싸우지 말고, 조금만 서로 더 이해하고, 배려하고 사랑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섹시함이 주목 받는 맥심 모델 도전 과정에서 아나운서로서 받은 우려와 고민에 관하여 김나정은 “가장 빛나고 아름다운 자신을 나타낼 때가 있다”,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으면서 여자로서 맥심에서 매력을 뽐내보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며 당찬 어조로 솔직한 소회를 밝혔다. 허심탄회하게 속마음을 털어놓은 우승자 김나정의 인터뷰 전문은 맥심 12월호에, 영상 화보와 인터뷰는 유튜브 예능 <미맥콘 2019> 제14회 분량에 담길 예정. <미맥콘2019>는 미스맥심 콘테스트의 전 과정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리얼 서바이벌 예능으로 총 15부작으로 맥심코리아 유튜브 채널에 방영되고 있다. 미스맥심 콘테스트는 2018년에도 카페 사장님 이아윤이 우승하는 과정에 있어 빅뱅의 전 멤버 승리의 응원과 투표를 독려했다는 사실이 뜨거운 논란을 낳으며 우승자가 악플에 시달린 바 있다. 맥심은 매달 한 가지 주제를 집중 탐구한다. 우승자 김나정의 크리스마스 화보를 필두로 문을 연 맥심의 12월호는 ‘크리스마스: 솔로 탈출’을 주제로 연말 시즌의 남녀관계에 대해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와 연애 팁을 담았다. 표지 모델 김나정은 산타와 루돌프를 오가며, 섹시한 매력과 더불어 잡지 전반에서 솔로 탈출 연애 팁을 전달하는 화보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 밖에도 맥심 12월호에는 록그룹 노브레인, 화끈한 입담의 19금 유튜버 그룹 스푸닝, ‘쇼미더머니’가 낳은 화제의 래퍼 지호지방시가 출연한다. 한편, 맥심 측은 두 가지 버전의 김나정 표지를 공개했다. 산타를 연상시키는 빨간 끈 비키니를 입은 ‘산타 에디션’과 글래머러스한 뒤태를 뽐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대선 뛰어든 ‘억만장자’ 블룸버그, 360억원 쏟아부어 역대급 TV광고

    美대선 뛰어든 ‘억만장자’ 블룸버그, 360억원 쏟아부어 역대급 TV광고

    경쟁주자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아 샌더스 “선거 살수있단 생각 역겹다”내년 미국 대통령선거 민주당 경선에 뒤늦게 뛰어든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일주일간 사상 최대의 광고비를 지출하며 억만장자의 면모를 과시한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은 25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TV 광고에만 3060만 달러(약 360억 4700만원)를 쏟아붓는다. 대선 후보가 일주일간 쓰는 광고비로는 역대 최대액이다. 2012년 대선 당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막판 2490만 달러를 쓴 것이 앞선 최대액이었다. NYT는 블룸버그의 광고비가 충격적이라면서 이 금액은 같은 기간 나머지 경쟁자들의 광고비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고 썼다. 또 다른 억만장자인 톰 스테이어는 이 기간 120만 달러를 광고비로 지출할 예정이다. 공식 출마선언이 임박한 블룸버그의 수석 고문인 하워드 울프슨은 “그는 도널드 트럼프를 이기기 위해 필요한 모든 걸 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블룸버그가 내보낼 광고는 60초짜리로 자신의 전기를 내용으로 하고 있다. 20여개주 약 100개의 뉴스 미디어 시장에서 25일부터 방송된다. 집행 내역을 들여다보면 댈러스 포트워스, 휴스턴, 로스앤젤레스, 마이애미, 뉴욕시에 각각 100만 달러를 배정해 물량을 집중한다. 전국 광고에는 630만 달러를 투입한다.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에선 8만 3650달러를, 트럼프 대통령의 마러라고 리조트가 있는 웨스트팜비치엔 30만 8000달러를 책정했다. 민주당 경선 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성명을 내고 “블룸버그 등 억만장자들이 수천만 달러를 써서 선거를 사고 정치 과정을 피해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역겹다”고 비난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브렉시트 국론 양분됐는데… 英 제1야당은 이제서야 “중립”

    자유민주당 대표 “방관자 아닌 리더 필요” ‘브렉시트 완수’ 사활건 존슨, 강경파 포섭 보수당 지지율 47%… 노동당에 19%P 앞서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가 다음달 12일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찬반을 묻는 제2국민투표에서 ‘중립’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간 모호한 태도로 외부의 공격을 받자 처음으로 입장을 밝힌 것이지만, 브렉시트 사태에서 존재감을 보여 주지 못했던 제1야당 대표의 수세적 리더십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코빈 대표는 지난 22일(현지시간) BBC의 토론 프로그램인 ‘퀘스천타임’에 출연해 “내가 총리라면 (국민투표에서) 중립을 지키겠다”면서 “(중립을 지키지 않으면) 또다시 영국 전체를 브렉시트 찬반으로 분열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투표 결과를 따르겠다는 종전의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았지만 공식적인 의견 표명은 처음이다. 노동당은 총선에서 승리하면 EU와의 브렉시트 재협상안을 ‘EU 잔류’ 항목과 함께 국민투표에 부칠 계획이다. 코빈은 개인적으로 유럽회의론자지만 유권자는 물론 노동당 내부조차 브렉시트 찬반으로 나뉘어 있어 어느 한쪽을 택할 수 없는 상황이다. 노동당 중진 이상의 고참들은 EU 잔류를 적극 지지하고 있지만 일부 의원들은 2016년 국민투표에서 EU 탈퇴가 과반을 달성했기 때문에 브렉시트를 완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코빈은 다만 EU 관세동맹과 단일시장 잔류 등 가능한 한 EU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불분명한 입장 표명은 경쟁자들의 손쉬운 먹잇감이 됐다. 제2국민투표에서 EU 잔류를 지지하겠다는 입장인 자유민주당의 조 스윈슨 대표는 “코빈은 브렉시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결코 말할 생각이 없다”면서 “EU 잔류 지지자들은 방관자가 아니라 리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같은 방송에 출연한 보리스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에 대해) 중립을 지킨다거나 관심을 두지 않겠다고 하면서 어떻게 (EU와) 새 합의를 하겠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코빈은 그러나 이튿날 유세에서 “정직한 중개인으로서 모두의 의견을 청취하는 것은 힘과 성숙의 신호”라고 되받아쳤다. 노동당이 기업과 부유층에 대한 증세를 통해 최저임금을 인상하고 공공서비스를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급진적인 매니페스토(선거 정책공약)에 힘을 주는 사이, 브렉시트 완수에 방점을 찍은 보수당은 강경 브렉시트당 지지자까지 포섭하며 지지율에서 노동당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오피니언’은 보수당 지지율이 47%로 노동당(28%)과 19% 포인트나 벌어졌다고 23일 전했다. 다른 조사에서도 보수당은 노동당을 두 자릿수 차로 앞섰다. 보수당은 24일 ‘브렉시트를 완수해 영국의 잠재력을 해방시키자’라는 제목의 매니페스토도 공개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햇살이 빚은 한 잔…여긴 와인천국

    햇살이 빚은 한 잔…여긴 와인천국

    지난 15일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가 열린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제1전시장. 여기저기서 “역시 영동 와인”이란 찬사가 쏟아졌다. 충북 영동군 시나브로와이너리와 갈기산와이너리가 과실주 부문에서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와이너리는 포도주 양조장을 말한다. 심천면에 있는 시나브로와이너리는 은은한 레몬골드빛 색감과 감귤류 계열의 상큼한 향을 자랑하는 화이트와인을 출품해 심사위원들 입맛을 사로잡았다. 학산면의 갈기산와이너리는 아름다운 장밋빛 색감과 부드러운 향이 특징인 로제와인으로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매년 개최되는 최고 국가공인 주류품평회로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주관한다. 맛과 역사, 판매량 등을 종합 평가한다. 상을 받는 것은 술을 빚는 사람들에게는 ‘가문의 영광’이다.●맛·향 다른 와인 100종류 즐겨볼까 이날 영동 와인은 판매에서도 대박 행진을 이어 갔다. 와이너리 7곳의 부스에서 판매되던 와인이 순식간에 동났다. 박수진 영동군 와이너리 육성 담당은 “영동 와인은 2013년부터 해마다 우리술 품평회에서 상을 받는 등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며 “고품질 포도, 군의 지원, 농가의 노력이 만들어 낸 성과”라고 말했다. 영동군이 대한민국 와인 1번지로 성장하고 있다. 프랑스 보르도처럼 유명한 와인 고장을 만들겠다는 영동군의 꿈이 이뤄지고 있다. 21일 군에 따르면 현재 와이너리는 기업형 1곳, 농가형 41곳 등 총 42곳이 있다. 전국 와이너리 190곳의 22%에 달한다. 영동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연간 90만병(750㎖ 기준)으로 국내 와인 생산의 24%를 차지한다. 농가형 와이너리 가운데 8곳은 연매출이 1억원을 넘는다. 이런 성장은 군이 포도 주산지라는 지역 특성을 살려 2008년부터 와이너리를 육성한 결과다. 와인아카데미 운영, 와인포장재 지원, 와인컨설팅, 와인산업해외연수, 와인상설판매장 건립 등 군이 전폭적으로 지원했다.영동 와인은 맛과 향이 다른 종류가 100가지가 넘어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20년 전 귀농한 안남락(61) 부부가 운영하는 도란원은 오크통 대신 국내산 대나무통으로 숙성해 특유의 맛을 살렸다. 대표작은 로제와인과 아이스와인이다. 로제와인의 색과 맛은 포도를 으깨 즙을 낸 뒤 언제 발효시키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안 대표는 많은 시행착오 끝에 ‘7일’이라는 최적의 시간을 찾아냈다. 안 대표는 “영동에서 로제와인을 처음 만들었다”며 “포도가 주원료지만 딸기, 장미, 체리향이 난다”고 설명했다. 도란원의 아이스와인은 얼린 포도즙의 수분만 걷어내 당도를 30브릭스 이상으로 끌어올린 뒤 발효해서 만든다. ●친환경 와인·청와대 만찬주 등 유명 컨츄리농원은 영동군 포도 최초 시배지인 영동읍 주곡리에 있다. 무수아황산 또는 소르빈산과 같은 산화방지제나 보존료를 넣지 않는 건강한 와인을 만든다. 과실의 풍미를 그대로 담으려고 모든 공정에서 산소접촉을 최소화했다. 김덕현(37) 대표는 “화학첨가물 대신 저온열처리를 통해 보존기간을 늘려 유기농 매장에서 판매된다”며 “1965년 할아버지 때부터 가양주 개념으로 술을 만들어 오다 2010년 와인을 제품화한 역사가 깊은 양조장”이라고 자랑했다. 여포와인농장은 청와대 만찬주로 사용된 ‘여포의 꿈 화이트’로 유명세를 탄다.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때 방한한 이방카 트럼프 보좌관이 청와대 만찬에서 마신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박을 쳤다. 머스캣 오브 알렉산드리아 등의 청포도를 씨와 껍질을 제거한 후 저온에서 숙성·발효시켜 만든 ‘여포의 꿈’은 약간 달달하면서 여러 가지 꽃향이 복합적으로 나는 화려한 와인이다. 김민제(50) 대표는 “머스캣 오브 알렉산드리아 계열 포도가 단백질이 많아 다루기가 쉽지 않지만 저희만의 노하우로 와인을 생산한다”며 “초콜릿, 치즈케이크 등과 함께 디저트용으로 먹으면 좋다”고 했다. 이어 “여포는 공동대표인 남편의 별명”이라며 “우리 농장은 ‘초선의 꿈’이란 와인도 생산하는데 초선은 제 별명”이라며 웃었다. 용산면 법화길에 있는 금용농산은 압력을 가해 거품을 녹여 넣는 샤르망 방식으로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한다. 영동읍 산막골길에 있는 산막와이너리는 제초제를 쓰지 않은 포도로 만든다.●와인터널·아카데미 등 다양한 와인 인프라 영동 지역은 와인의 고장답게 와인 인프라도 넘쳐난다. 군은 135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10월 와인터널을 준공했다. 터널 규모는 폭 4∼12m, 높이 4~8m, 길이 420m다. 내부는 전 세계 포도주산지를 소개하는 포도밭여행, 와인의 기원을 설명해 주는 와인문화관, 영동와인관, 세계와인관, 와인저장고, 레스토랑, 기념품 판매장 등 10개의 테마로 꾸며졌다. 이 터널은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한 뒤 흙으로 덮어 만들었다. 성인 입장료는 3000원이다.2014년에는 지자체 처음 와인연구소 문을 열었다. 고품격 와인 제조기술 개발, 와인 명품 브랜드화 연구, 기능성 와인 제조기술 개발, 와인 저장·유통 기술 개발 등을 한다. 와인연구소는 최근 ‘8월 8일’을 와인데이로 선포했다. ‘8’자가 와인의 주원료인 포도 알맹이 모양과 비슷한 데다 ‘8’자를 옆으로 눕히면 무한대 기호(∞)와 비슷해 영동 와인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기원할 수 있어서다. 와인을 마시면 팔팔하게 구십구살까지 산다는 뜻도 내포한다.유원대 와인발효식음료서비스학과와 손잡고 와인아카데미도 운영한다. 신규반, 심화반, 심층반, 고급반, 소믈리에반, 와이너리반 등으로 세분화했다. 출석률 60% 이상, 평가결과 60점 이상이면 수료증을 받는다. 현재 28명이 소믈리에 자격증을 취득했다. 2010년부터는 해마다 대한민국 와인축제를 연다. 군은 난계 박연 선생이 태어난 국악의 고장과 와인을 동시에 알리기 위해 국악와인열차도 운행한다. 지난해 첫해 34회를 운행해 6459명이, 올해는 23회를 운행해 4500명이 이용했다. 정경순 군 와인산업팀장은 “와이너리가 많다 보니 정보 교환과 경쟁이 이뤄져 제조기술이 발전하고 있다”며 “로제나 화이트와인은 외국 와인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자랑했다. 이어 “외국 와인은 떫은맛이 강하지만 영동 와인은 우리가 먹던 포도로 만들어 친숙하고 거부감이 없다”며 “대형마트 입점을 늘리기 위해 와이너리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대형 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동 와인의 도수는 12도다. 가격은 750㎖ 한 병에 1만 3000~5만원이다. 영동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黃·羅 “패트 지도부 책임”에도 불안한 의원들

    黃·羅 “패트 지도부 책임”에도 불안한 의원들

    자유한국당이 패스트트랙 충돌 관련 나경원 원내대표의 검찰 조사 이후에도 나머지 59명 의원의 조사 불응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지도부의 정치적 약속이 사법적 면책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어서 의원들의 불안감은 고조되고 당내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나 원내대표는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검찰에 다녀오면서 왜 우리가 필사적으로 패스트트랙 상정을 막아야 했는지 다시 확신했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13일 남부지검에 출석해 8시간 40분 동안 조사를 받았다. 나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들의 조사 여부 방침에 대해 “그동안 얘기해 온 것과 다르지 않다”며 “다시 언급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했다. ‘불안감을 호소하는 의원이 많다’는 지적에 대해 “그렇게 자꾸 불을 지피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황교안 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내가 출두해 조사를 받았고, 당 대표가 모든 것을 책임질 테니 다른 분들은 나오지 않는 게 좋겠다고 당부했다”며 “의원들이 지혜로운 판단을 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사실상의 출석 금지령이다. 하지만 지도부의 이러한 방침에도 일부 의원은 개별 출석을 검토 중이다. 지도부의 약속만 믿고 있다가는 방어권을 행사할 기회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법조인 출신 중진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내년 4월 총선까지 절대 1심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게 지도부 판단인 것 같은데, 그렇다고 계속 소환에 불응하도록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일부 의원은 검찰의 소환 압박뿐 아니라 총선 공천을 두고 경쟁하는 한국당 소속 원외 인사들의 공격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국당끼리 경쟁이 심한 지역구에서 패스트트랙 고소를 거론하는 비방이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당내 경쟁자들이 수사 대상 의원들을 향해 ‘저 사람은 패스트트랙 때문에 처벌받을 사람’이라며 당원, 지역구 주민들을 호도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라디오에서 “(한국당의 국회 선진화법 위반은) 중한 법률적 위반”이라며 “당연히 징역형 이상의 구형과 선고가 내려져야 되는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전기차 배터리 신경전’ LG화학 “SK이노, 증거인멸·법정모독”

    ‘전기차 배터리 신경전’ LG화학 “SK이노, 증거인멸·법정모독”

    SK이노베이션 “여론전 의지해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것”전기차 배터리 분야 경쟁자인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법적 다툼이 격화하고 있다. LG화학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에서 “SK이노베이션이 광범위하게 증거를 인멸하고 법정을 모독했다”며 조기패소 판결을 내려달라고 ITC에 요청했다. 14일 미국 ITC에 따르면 LG화학은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SK이노베이션의 증거인멸 정황을 담은 94개 목록을 제출했다. 조기 패소를 시켜달라는 요청서도 함께 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증거보존 의무를 무시한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증거인멸 행위 ▲ITC의 포렌식 명령을 준수하지 않은 법정모독 행위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패소했다는 판결을 조기에 내려주거나, LG화학의 영업비밀을 탈취해 연구개발과 마케팅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했다는 사실 등을 인정해달라”고 요청했다. LG화학이 제출한 증거인멸 자료를 보면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이 ITC 소송을 제기한 4월 29일 ‘[긴급] LG화학 소송 건 관련’이라는 제목으로 사내 메일을 보냈다. 메일은 “경쟁사 관련 자료를 최대한 빨리 삭제하고 미국법인(SKBA)은 PC 검열·압류가 들어올 수 있으니 더욱 세심히 봐달라. 이 메일도 조치 후 삭제하라”는 내용이다. 또한 최근 LG화학의 요청을 ITC가 수용해 명령한 포렌식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LG화학은 주장했다. ITC는 지난달 3일 SK이노베이션이 삭제한 문서에서 ‘LG화학 소유의 정보’가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를 포함한 소송 관련 모든 정보를 복구하라고 SK이노베이션에 명령했다. 그러나 SK이노베이션은 데이터 복구·조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않았고, 포렌식 진행 시 LG화학 측 전문가가 함께 해야 한다는 ITC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LG화학 측을 의도적으로 배제시켰다고 LG화학은 주장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오후 “여론전에 의지해 소송을 유리하게 만들어가려는 경쟁사와 달리 소송에 정정당당하고 충실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원론적 반박 입장을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ITC에 LG화학의 조기 패소판결 요청에 대응하는 답변서를 조만간 제출할 예정이다. ITC 소송에서 원고가 제기한 조기 패소 판결 요청을 ITC가 수용하면 예비 판결 단계까지 가지 않고 피고가 패소 판결을 받게 된다. 이후 ITC가 ‘최종결정’을 내리면 원고 청구에 기초하여 관련 제품에 대한 미국 내 수입금지 효력이 발생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피시앤드칩스, 왜 영국음식의 대명사가 됐을까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피시앤드칩스, 왜 영국음식의 대명사가 됐을까

    실제로 발을 내딛기 전까지 내게 영국이란 나라는 전설 속에 등장하는 아틀란티스와 다름없었다. 유럽에서 핀란드 다음으로 음식이 형편없다는 오명을 가진 나라, 전 국민이 맛없는 음식을 감내하는 나라라니. 아틀란티스가 존재한다는 것만큼이나 말이 되는 이야기인지. 한때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을 운영하며 전 세계 부를 빨아들인 나라를 대표하는 음식이 기껏해야 기름에 튀긴 흰살 생선과 감자라니. 대체 영국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피시앤드칩스는 문자 그대로 반죽을 입혀 튀겨낸 생선과 감자튀김으로 구성된 요리다. 영국식 피시앤드칩스란 소금이나 신맛이 덜한 몰트식초를 뿌려먹는 게 정석으로 통한다. 예상과는 달리 같이 딸려나오는 마요네즈나 케첩은 피시를 위한 게 아니라 칩스를 위한 조미료라는 게 영국인의 설명이다. 그러니까 한국식으로 표현하면 취향대로 넣는 다진 양념과 들깻가루를 순댓국이 아닌 같이 딸려나온 밥에 비벼먹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할까.피시앤드칩스의 역사는 생각보다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영국에서 발간된 관련 자료를 교차 비교해 보면 대략 1860년대를 전후로 탄생한 음식이라는 데엔 다들 동의하고 있다. 흥미로운 건 ‘전국 생선튀김 업자 연합’(NFFF)이 무려 1913년 결성됐으며, 이들이 주축이 돼 2010년에 피시앤드칩스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기도 했다는 사실이다. 생선을 밀가루 반죽이나 계란옷을 입혀 튀겨내는 방식은 유대인의 조리법으로 피시앤드칩스가 탄생하기 이전부터 존재해 왔다. 다만 지금처럼 튀겨낸 후 바로 먹는 게 아니라 일종의 보존을 위한 전처리였다는 게 다른 점이다. 유대인들은 튀겨 익힌 생선을 식초물에 담가 먹었는데 이렇게 하면 냉장고 없이도 1년 정도 보관이 가능했다. 감자튀김은 19세기 초중반 벨기에와 프랑스에서 유행했다.피시앤드칩스는 테이크아웃이 가능한 최초의 영국식 패스트푸드였다. 산업화의 영향으로 도시에 인구가 몰리면서 노동자 계층이 주를 이뤘는데, 이들에게 피시앤드칩스는 매력적인 음식이었다. 우선 값이 저렴했다. 여기엔 증기 트롤어선이 등장해 어획량이 급격히 늘고 철도가 항구와 도시를 촘촘히 이으면서 신선한 생선의 공급이 용이해진 배경이 있다. 20세기 초 고된 노동에 시달리던 노동자들은 집에서 요리하는 걸 감히 상상할 수 없었는데, 식재료를 준비해 장만하는 노력이 만만찮았고 연료비도 충분치 않았다. 이들에게 있어 저렴하면서 금방 조리돼 나온 피시앤드칩스는 훌륭한 대안 식사였던 셈이다. 맛과 영양 측면에서도 피시앤드칩스는 매력적인 선택이었다. 해안가에 살거나 강가에 살지 않는 이상 신선한 상태의 생선을 먹기란 쉽지 않았다. 내륙에 거주하는 이들 대부분은 소금에 절이거나 훈제하거나 식초에 절인 보존식품으로 생선을 접해 왔기에 신선한 생선의 맛에 쉽게 열광할 수 있었다. 또 피시앤드칩스는 적은 비용으로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을 섭취할 수 있는 고열량 식품으로도 사랑받았다. 노동자의 간편식이었던 피시앤드칩스는 1960년대까지 큰 인기를 누리다가 경쟁자들의 등장으로 점차 쇠퇴의 길로 접어든다. KFC나 맥도날드, 중국식 누들이나 인도식 카레 등 노동계급이 선택할 수 있는 테이크아웃 음식이 많아지면서 식당이나 매대도 자연스럽게 감소했다. 그럼에도 피시앤드칩스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영국음식의 대명사가 된 데엔 미디어의 역할이 컸다. 영국의 문화인류학자 파니코스 파나이는 외국 음식의 홍수 속에서 영국의 정체성을 구분 짓는 마케팅 도구로 피시앤드칩스가 이용됐다고 지적한다. 이탈리아의 피자, 미국의 햄버거 등에 대항해 영국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아이콘이 된 것이다. 여기엔 자부심과 일종의 자학적인 냉소가 섞인 영국인 특유의 이중적인 성향이 한몫 거들었다. 하찮은 음식이 영국을 대표한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지만 이를 대놓고 부끄러워하지는 않겠다는 심리가 깔려 있다.피시앤드칩스를 비롯해 영국을 대표하는 일련의 음식을 맛보고 난 후 조심스럽게 내린 결론이 있다. 영국인에게 맛은 그리 중요하지 않은 문제라는 것이다. 물론 이들도 맛있는 음식이 어떤 음식이라는 건 분명히 자각하고 있음은 틀림없다. 그러나 영국인이 아니고서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사찰음식을 먹고 난 후 마음이 평안해지는 경험을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느꼈다고 할까. 음식은 당연히 맛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란 생각조차 문화적인 편견일 수 있겠다는 큰 깨달음을 영국에서 얻었다.
  • ‘험지 출마’ 총대 메지 않겠다는 한국당 중진들

    ‘험지 출마’ 총대 메지 않겠다는 한국당 중진들

    자유한국당 중진과 대선주자급이 험지 출마로 총선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는 요구가 당내에서 쏟아지지만, 대부분 묵묵부답이거나 잠재적 경쟁자들에게 ‘험지’ 출마를 미루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이 13일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차관 등 주요 인사를 영입하면서 약세 지역 출마를 예고한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한국당 최다선(6선) 김무성 의원은 지난 12일 중진 용퇴론과 함께 “대선 주자들은 거물을 잡겠다는 의지로 수도권에 도전해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통화에서 중진들의 ‘무반응’에 대해 “아직은 다들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험지 출마 가능성에 대해 묻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당내에서는 황 대표가 지역구에 출마해야 하는지 비례대표로 출마해야 하는지를 두고도 의견이 엇갈린다. 홍준표 전 대표도 페이스북에 “21대 총선은 황 대표가 책임지고 하는 것이지 내 역할은 없다”며 “21대 총선을 보고 출마하는 것이 아니라 2022년 대선 승리를 하는 데 역할을 하려고 출마한다. 출마 지역도 내가 판단하니 거취를 두고 당에서 왈가왈부하지 마라”고 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와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이 강북 험지에 출마해 역할을 하라고 촉구했다.홍 전 대표는 서울신문에 “2022년 대선의 향방은 PK(부산·경남)가 결정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17번이나 PK 방문을 왜 했겠느냐”며 PK 출마 의사를 재확인했다. 경남 창원 성산이 지역구인 정의당 여영국 의원은 홍 전 대표의 창원 출마설을 주장하기도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넷플릭스 잡으러 디즈니가 떴다… OTT 전면전 점화

    넷플릭스 잡으러 디즈니가 떴다… OTT 전면전 점화

    픽사·마블·21세기폭스 등 콘텐츠 총동원 요금은 넷플릭스보다 2달러 싼 6.99달러 애플TV+도 4.99달러에 100여국 서비스 ‘토종’ 웨이브는 2023년까지 3000억 투자 ‘독주’ 넷플릭스와 오리지널 콘텐츠 전쟁전 세계 1억 5000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넷플릭스가 패권을 잡고 있던 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OTT) 서비스 시장에 강력한 경쟁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후발 주자이지만 ‘더 싸고, 더 많은 콘텐츠’로 무장한 채 넷플릭스와의 ‘OTT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후발 주자의 대표는 디즈니다. ‘콘텐츠 부자’인 디즈니는 12일 자사의 신규 OTT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를 선보였다. 12일 미국·캐나다·네덜란드를 시작으로 19일에는 호주·뉴질랜드, 2020년 3월 31일에는 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으로 서비스가 확대된다. 디즈니는 픽사·마블·내셔널지오그래픽·스타워스·21세기폭스 등 이미 큰 사랑을 받은 콘텐츠들을 전면에 내세워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디즈니는 OTT 시장 진출에 앞서 넷플릭스에 공급 중이던 콘텐츠를 모두 회수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이런 콘텐츠를 넷플릭스의 최저 요금제인 월 8.99달러보다 2달러 싼 6.99달러에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로선 귀가 솔깃할 수밖에 없다. 이에 앞서 애플은 지난 1일부터 전 세계 100여국에 ‘애플TV+’를 출시했다. 전 세계에 10억대 이상 깔려 있는 아이패드·아이폰을 이용해 애플TV+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서비스의 핵심이다. 별도로 앱을 내려받을 필요 없이 이미 탑재된 애플TV+ 앱을 통해 편리하게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가격은 넷플릭스나 디즈니 플러스보다도 훨씬 저렴한 월 4.99달러에 불과하다. 더군다나 9월 10일부터 애플 기기를 신규로 구매한 사용자들에게는 1년간 애플TV+를 무료로 이용하게 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아직은 넷플릭스나 디즈니 플러스보다 콘텐츠 다양성 면에서 부족하지만 손쉬운 접근성과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시장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미국 2위 통신업체 AT&T도 자회사 워너미디어를 통해 ‘HBO 맥스’ 서비스의 내년 5월 출시를 공언했다.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드라마 ‘왕좌의 게임’, ‘프렌즈’, ‘빅뱅이론’ 등의 판권을 가진 HBO도 자사 콘텐츠를 넷플릭스에서 회수하며 소비자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굴지의 기업들이 줄줄이 OTT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모바일 기기의 보편화와 이동통신의 고도화 덕에 OTT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전 세계 OTT 시장 규모는 지난해 382억 달러(약 46조원)에서 2023년 728억 달러(약 86조원)로 2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2018년 전체 TV 콘텐츠 구독 매출의 18.6%를 차지하던 OTT의 비중은 2023년 35.4%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 번 플랫폼에 익숙해지면 다른 곳으로 쉽사리 이동하지 않는 소비자의 특성을 고려할 때 서둘러 이용자를 끌어와야 하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토종 OTT’인 웨이브가 넷플릭스의 아성에 도전하고 나섰다. 앱 분석 기업 와이즈앱는 지난 10월 한 달 동안 한국인이 넷플릭스 서비스를 위해 결제한 금액이 260억원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넷플릭스 국내 가입자는 현재 2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가 국내에서도 기세를 올리자 지상파 방송 3사와 SK텔레콤은 기존에 운영 중이던 ‘푹’과 ‘옥수수’를 합쳐 지난 9월 ‘웨이브’라는 신규 OTT 플랫폼을 내놨다. 올해는 우선 드라마 ‘조선로코 녹두전’에 96억원을 투자했으며, 2023년까지 콘텐츠 개발에만 총 3000억원을 쏟아부으며 소비자를 끌어올 계획이다. CJ ENM은 지난 9월 JTBC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본래 가지고 있던 OTT 플랫폼인 ‘티빙’을 강화해 내년에 출시한다. 국내에서는 한동안 ‘토종’과 ‘외국산’ OTT들의 힘겨루기와 제휴 움직임이 동시에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 국내에 공식 상륙하지 않은 애플TV+와 디즈니 플러스는 내년쯤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이동통신사는 벌써 디즈니 플러스 측과 국내 서비스 독점 계약을 노리는 움직임이 보인다”고 말했다. 임정수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는 “한국 시청자들이 여전히 국내 콘텐츠를 좋아하기 때문에 해외 OTT가 온다고 전체 시장을 다 잠식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OTT에 대한 사용료 지불 의사가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복수의 OTT를 선택해 시청하는 소비자들도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Focus人] 패러글라이딩 ‘월드컵 3관왕’ 최초 여성 챔피언 조은영 선수

    [Focus人] 패러글라이딩 ‘월드컵 3관왕’ 최초 여성 챔피언 조은영 선수

    ‘패러글라이딩 월드컵 사상 최초 3관왕’, ‘월드컵 참가 사상 첫 여자 선수 우승’, ‘패러글라이딩 정밀착륙 분야 세계여자랭킹 1위’ 패러글라이딩 국가대표 조은영(24) 선수가 지난해 이룬 쾌거이자 놀라운 업적이다. 조 선수는 2018년 12월 알바니아 코르처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15개 참가국 세계적 선수 80여명을 제치고 종합부문에서 우승해 ‘패러 신성’으로 불리며 정밀착륙 부문 세계 최정상에 우뚝섰다. 동년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트레이너 자격으로 참가한 후 선수로 전환해 4개월 만에 이뤄낸 놀라운 성적이다. 패러글라이딩 정밀착륙 종목은 착륙장 바닥에 설치된 착륙지점 표식 정중앙에 누가 가장 가까이 발을 갖다 대느냐로 순위가 결정된다. 1cm 차이로 메달 색이 바뀔 수 있어 착지 바로 전의 정확도와 순발력은 매우 중요하다. 정밀착륙부문 월드컵 2관왕인 조 선수도 ‘내부의 적’이 한 명 있다. 바로 대학교 동문 같은 과 출신인 쌍둥이 동생 조소영 선수다. 올해 9월 세르비아 브르사츠에서 열린 패러글라이딩 정밀착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생 조소영 선수가 2위인 언니 조은영 선수를 제치고 월드챔피언이 돼 시상대에 함께 서게 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조은영 선수는 “올해 월드챔피언십에선 동생에 밀려 비록 2위에 머물렀지만, 2021년도 월드챔피언십에선 아직 이루지 못한 월드챔피언이 되는 게 목표”라고 동생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비인기종목에 대한 설움도 많다. 대회 참가비용은 물론, 실력 향상도 서로 간에 찍어준 영상을 통해 스스로 만들어 내야 한다. 패러글라이딩 강국이란 이름이 무색한 안타까운 현실인 셈이다. 2022년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아직까지 정식종목 채택 여부도 불투명하다. 그래도 조은영 선수는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 무조건 도전할 거고, 안 되더라도 패러글라이딩 정밀착륙 종목을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여러 대회에 나가면서 꾸준하게 실력을 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경북 문경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에서 2019 국가대표 선발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훈련중인 조은영 선수를 만났다. 다음은 그녀와의 일문일답.(Q)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패러글라이딩을 취미로 하고 계셨던 삼촌의 권유로 2014년도에 처음 시작하게 됐죠. 체육학과 출신인 저와 쌍둥이 동생도 운동을 좋아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함께 하게 된 거 같아요. (Q) 본격적인 선수생활은2017년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점수가 안 좋아서 떨어지게 됐어요. 다행히 훈련 보조로 일하게 됐고 꾸준히 여러 대회를 경험할 수 있었죠. 안타깝게도 2018년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좋지 않은 성적으로 떨어졌는데 트레이너로 도와줄 수 있겠냐는 제안이 와서 아시안게임에 트레이너 자격으로 합류하게 됐어요. (Q) 지난해 아시안게임 크로스컨트리 부문 숙적 일본을 꺽고 극적인 금메달을 땄는데최종 점수가 나오기 전까지는 1등을 할 거라고 전혀 생각지 못했어요. 당시 점수 집계장소에 한국 분이 한 분 계셨어요.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그분이 저를 보고 웃으면서 뭐라 말씀 하신 신 거 같아요. 결국 최종 공식 점수가 발표되고 나서 감독님과 선수들을 끌어안고 크게 울었던 기억이 나요. (Q) 선수로서 시작이 늦었다고 생각하진 않았는지제가 1년간 휴학을 했고 동기들은 졸업해서 취업을 준비하는 시기에 선수생활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라 솔직히 고민이 많았어요. 또한 패러글라이딩 종목은 비인기종목일 뿐만 아니라 돈을 벌 수 있는 운동이 아니었기 때문에 더욱 고민이 많았던 거 같아요.(Q) 결국 큰 일을 해냈고 ‘패러신성’으로 등극했는데2018 알바니아 코르처에서 열린 패러글라이딩 정밀착륙(PGAWC) 월드컵 종합부문에서 여자선수 최초의 우승이란 타이틀과 여자부문, 팀부문까지 3관왕이 되는 과분한 영광을 누리게 됐어요. 하지만 당시 경기가 끝난 후에도 그렇게 될 거라고 전혀 예측하지 못했어요. 기상 상태가 좋지 않아서 경기가 중간에 끝나게 됐고 뭔가 찝찝한 기분이 남아있었거든요. ‘내가 뭔가 성취했다’라는 것보다는 얼떨떨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던 거 같아요.(Q) 알바니아 월드컵엔 종합 10위, 여자 3위를 목표로 출전했는데사전에 세계 톱랭커들이 대거 출전한다는 소식을 들었죠. 제 실력이 그렇게 좋지 않은 편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종합 10위, 여자 3위도 ‘내가 뭘 못하겠어’라는 마음으로 굉장히 과분하게 목표치를 잡은 거였죠. 운이 좀 좋았던 거 같아요. 종합부문에선 제가 여자 최초이긴 하지만 실은 이창민 선수와 공동 우승을 한 거였죠. 여자부문에서도 저, 이다겸, 조소영 선수가 1~3위를 싹쓸이 하고 단체부문도 1위를 해서 한국의 실력을 세계에 확실히 알릴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거 같아요.(Q) 우리나라 패러글라이딩 수준은정밀착륙 종목은 세계 정상급이에요. 지금은 랭킹 2위지만 얼마 전 까진 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었거든요. 지난 5년 간 우리나라 선수들의 수준이 갑자기 많이 올라간 거 같아요. 이젠 많은 나라가 패러글라이딩 정밀착륙하면 한국을 생각할 정도죠. 친한 외국 선수들을 만나면 다들 서로 즐겁고 편하게 지내지만 아무래도 저희들 실력이 좋다는 걸 잘 알고 있으니깐 속으로는 늘 경계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Q) 짧은 기간에 이룬 세계 정상, 비결이 있다면어느 대회를 나가더라도 꼭 1등을 해야겠다는 마음은 없어요. 그냥 대회를 즐기자라는 마음이 우선인 거 같아요. 지난해 트레이너 자격으로 여러 선수들의 비행을 지켜보면서 제 나름대로 느꼈던 것들이 이젠 선수로서 비행에 큰 도움이 되고 있고 제 성적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거 같아요. 특히 비행하거나 착륙할 때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을 바로바로 코치해 준, 제 선배이자 멘토인 이다겸 선수에게 감사해요. 실력도 안 되는데 저를 경쟁자로 여겨주고 언니의 소중한 조언과 응원이 제가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된 거 같아요. (Q) 훈련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어렵고 힘든지패러글라이딩 종목 자체가 기상에 영향을 크게 받는 스포츠죠. 아무리 시간이 많고 몸의 컨디션이 좋다고 해도 기상 상태가 좋지 못하면 훈련을 할 수 없게 되니깐요. 정밀착륙의 경우 기상과 착륙장의 상태에 따라 1~2센티미터 차이로 순위가 바뀌기도 하거든요. 선수들이 좋은 점수를 유지하기 위해선 많은 훈련이 필요하지만 훈련을 뒷받침해주는 기상이 늘 변수인 셈이라 그런 점이 어렵죠. 대회에 참가하는 비용도 모두 개인 사비로 충당해야 하는 점도 정말 힘든 부분이에요. 다른 비인기종목도 마찬가지겠지만 이들에 대한 지원이 잘 된다면 패러글라이딩이 활성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Q) ‘위험한 종목이다’라는 편견하늘을 나는 스포츠라 아무리 안전장치가 있다 해도 위험 리스크가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어떤 종목이든 안전하게 배운다면 다치지 않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 같은 경우는 바람이 세거나 거꾸로 들어온다고 판단되면 절대로 비행하지 않고 착륙할 때 최대한 욕심내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물론 안전버클과 보조낙하산의 철저한 체크는 기본이고요.(Q) 하늘에 날기 전 어떤 생각을 하는지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려고 해요. 비행에 너무 집착하게 되면 제가 원하는 실력이 더 안 나오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오히려 즐기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Q) 연습 중 위험한 상황은 없었는지정밀착륙부문은 착륙장에 설치된 타깃 한 가운데를 발로 정확히 찍어야 높은 점수를 받는 종목인데 선수들 중 일부는 타깃을 크게 지나치지 않으려는 마음에 착륙장 가까이서 조종줄을 과하게 당기는 경우가 있어요. 고도를 머릿속에 미리 계산해서 준비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무리하게 착륙하게 되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죠.(Q) 쌍둥이 동생과의 경쟁구도굉장히 빨리 따라오고 있다고 생각해요. 저보다 먼저 월드챔피언이 됐고 제 다음 목표가 월드챔피언이 되는 거라 어떻게 보면 이제는 제가 따라가야 하는 상황으로 바뀐 거 같아요. 월드챔피언십은 2년에 한 번 열리는 패러글라이딩 세계선수권대회라고 보시면 되요. 올해 9월 세르비아 브르사츠에서 열린 제10회 정밀착륙 월드챔피언십에선 동생이 1위, 제가 2위로 시상대에 올라가기도 했어요. 너무 영광스러웠고 자랑스러웠어요. 지금 생각해도 기분 좋아요. (Q)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훈련할 예정인가누가 코치 해주는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아요. 때문에 선수 스스로가 실력을 쌓을 수밖에 없어요. 지금처럼 서로 동영상 찍어주면서 보완해 줄 건 보완해주고 같이 실력을 키워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더 안타까운 건 2022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의 채택이 불투명한 상태예요. 그래도 희망을 버리지 않아요. 채택되면 무조건 도전할 거고, 안 된다고 하더라도 정밀착륙은 제가 너무 사랑하는 종목이기 때문에 여러 대회에 나가면서 꾸준하게 실력을 쌓으려고 노력할 거예요. (Q) 관계 기관에게 바라는 점우리나라에서 꾸준하게 조명 받고 있는 항공스포츠가 앞으로도 더욱 크게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보면 한국이 패러글라이딩 강국인데 단지 비인기종목이라는 인식 때문에 관심 받지 못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면 너무나 안타까워요. 정부 관계자분들께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런 관심과 지원을 통해 체계적인 코치진이 꾸려진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 같아요.(Q) 본인에게 패러글라이딩이란제 날개, 하늘을 날 수 있게 해주는 단 하나뿐인 날개죠. (Q) 앞으로의 계획과 꿈패러글라이딩을 널리 알리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패러글라이딩도 대회를 하냐”라고 하시는데, 저도 시작하기 전엔 이런 세계를 알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해 주고 싶고 패러글라이딩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작은 도움이 되고 싶어요. 선수로선 내년 아시안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게 첫 번째 목표고 올해엔 동생에 밀려 2위를 했지만 후년에 있을 월드챔피언십에선 꼭 월드챔피언이 되는 게 목표예요.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손진호, 박홍규, 문성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이해찬 “민주의원 128명 전원 인재영입위원으로 임명할 것”

    이해찬 “민주의원 128명 전원 인재영입위원으로 임명할 것”

    새달 10일 선대위 출범 앞두고 신중모드 “독단 영입시 따르는 리스크 줄이려는 듯”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1일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민주당 소속 128명 의원 모두를 인재영입위원으로 임명한다”는 방침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1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번 의원총회에서 발표할 이 대표의 핵심 메시지는 민주당 소속 의원 모두를 인재영입위원으로 임명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가 인재 영입에 모든 의원이 나서 달라고 독려하려는 것은 선거대책위원회 출범 시기를 다음달 10일로 못박았기 때문이라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인재 영입에 본격적으로 나서기까지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실수를 줄이려면 당에서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총동원해야 한다는 취지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정기국회가 끝나고 12월 10일부터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으로 (내년 총선을) 준비하겠다”며 “인재 영입도 같은 시기 공식적으로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을 영입하려다가 실패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황 대표는 인재영입위원회나 최고위원회 등 당 공식 기구와 상의를 거치지 않고 박 전 대장 영입을 추진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포기한 바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상대의 실수에 기분 좋아할 게 아니라 반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며 “이 대표가 독단적으로 영입을 추진하는 데서 오는 리스크를 줄이려는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의원들이 이 대표의 방침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호응할지는 불투명하다. 정치권 관계자는 “영입된 인재는 잠재적으로 현역 의원들의 경쟁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의원들이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는 쉽지 않은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실제 지금껏 민주당은 민주연구원과 당 사무처 등이 참여한 가운데 인재영입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의원들이 인재 영입에 나서도록 권유했지만 아직까지 만족할 만한 실적은 없는 상태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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