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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해경특공대 목숨 앗아간 중국 불법어로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을 단속하던 해양경찰관이 흉기에 찔려 숨지고 1명은 부상을 입었다. 중국어선 불법조업 단속과 관련한 해경 사망사고는 두번째로 지난 2008년 이후 3년 만이다. 언제까지 해상주권이 중국어선에 유린당해야 하는 것인지 답답하고 참담하다. 해경에 따르면 어제 오전 7시 인천시 옹진군 소청도 남서방 85㎞ 해상에서 특공대원 이평호 경장이 중국 어선을 나포하다 선장이 휘두른 유리창에 옆구리를 찔려 병원에서 숨졌다. 함께 진압하던 이낙훈 순경은 배를 찔려 치료 중이다. 이 경장은 방검조끼로 가려지지 않은 곳을 찔려 변을 당했다. 이번 사건은 해경이 불법조업 일제단속을 실시한 지 한 달도 안돼 발생한 것이어서 충격이 크다. 우리 해경의 단속 의지가 중국 선원들에게 먹히지 않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해경은 지난달 서해와 남해에서 헬기와 특공대를 동원해 특별단속을 벌여 중국어선 20여척을 나포했다. 그러나 66t급 중국어선은 이날 이런 경고도 아랑곳하지 않고 서해 깊숙이 들어와 고기를 잡다 해경에 적발됐다. 특히 9명의 중국 선원은 16명이 투입된 해경에 비해 인원은 물론 장비면에서 열세인데도 격렬히 저항하다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관의 목숨까지 앗아갔다.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은 해가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불법조업 단속실적을 보면 올해는 11월 현재 471척이 나포돼 지난해의 370척에 비해 46%가량 늘어났다. 중국 어선들이 서해와 남해에서 불법조업을 일삼는 것은 벌금을 물어도 2배 이상의 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인들이 생선에 맛을 들이면서 수산물 가격은 더욱 치솟고 있다. 이러니 중국 어부들이 기를 쓰고 영해를 침범하고 적발되면 폭력으로 저항한다. 정부는 이 달부터 불법조업 벌금 상한액을 7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조정했으나 언 발에 오줌누기다. 정부는 더 이상 해상공권력이 조롱당하는 사태를 용인해선 안 된다. 중국 선원들의 저항이 흉포화되는 만큼 총기 사용의 범위를 과감히 확대, 주권 훼손에 엄정 대응해야 한다. 1만여명의 해경이 290척의 경비함정으로, 국토 면적의 4.5배에 이르는 해역을 지키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해군과 공조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중국에 우리의 단호한 의지와 결기를 보이는 것이다.
  • 치안 어쩌고… 수사경찰 70% 보직 반납

    치안 어쩌고… 수사경찰 70% 보직 반납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전국 10만 경찰관을 비롯해 그 가족들까지 분노하고 있다. 검찰의 노예처럼 통제받고 간섭받게 되면 누가 수사한다고 하겠나.” 검·경 수사권 조정 ‘후폭풍’이 경찰 조직을 강타하고 있다. 국무총리실의 강제조정안이 ‘수사 경찰관 태업’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할 정도의 큰 후유증을 낳고 있다. 항의 표시로 집단 행동에 들어간 경찰은 그들의 상징인 수갑마저 집단 반납했다. 25일 현재 70%에 이르는 수사경과의 경찰관이 “더이상 수사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최악의 경우 수사 경찰 모두가 수사경과를 포기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울의 한 경장급 경찰관은 “우리 수사팀은 뜻을 모아 수사경과를 모두 반납했다.”면서 “오해를 받거나 무리한 집단 행동으로 비춰질 수도 있지만 이렇게라도 안 하면 일선 형사들이 이번 조정안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릴 길이 없다.”고 강조했다. 수사 경찰들은 수갑 반납, 수사경과 포기, 토론회 개최 등 집단 반발과 조정안 재논의 또는 형사소송법 재개정 압박을 가하는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동시에 정치권과 전직 경찰 등을 통해 압박을 가하고 있다. 경찰 수뇌부는 대통령령으로 된 수사권 조정안의 상위 법령인 형사소송법 재개정 운동을 벌일 태세다. 박종준 경찰청 차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입법예고 기간에 합리적인 조정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다만 이런 절차가 잘 안 되면 국회 논의를 통해 형소법을 개정하는 등 선진화된 형사사법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수뇌부의 의지를 밝혔다. 퇴직 경찰들의 모임인 경우회도 24일 박 차장 등 현직 수뇌부와 긴급 회장단 회의를 열고 이른 시일 내에 경우회 명의의 성명을 발표한 뒤 총리실을 항의 방문해 입장을 전달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경찰들의 집단 행동이 본분을 망각한 것으로 민생치안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박흥식 중앙대 공공인재학부 교수는 “검찰과 경찰의 갈등으로 인해 국민들이 수사기관에 대해 부정적 인식과 불신을 갖고 치안 공백과 관련, 불안과 걱정을 갖는다는 측면에서 우려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청 관계자는 “수사 경과 해제 희망자가 있더라도 이를 즉시 해제하거나 다른 업무로 전환하는 것이 아닌 만큼 치안에 소홀히 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정전대란에 낙마 최중경장관 이임식… 지경부 막내린 최틀러시대

    정전대란에 낙마 최중경장관 이임식… 지경부 막내린 최틀러시대

    “국장 때도 차관 때도 난 나의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한다. 지경부 장관이 돼서도 최선을 다했고 후회는 없다.” 지식경제부의 ‘최틀러’ 시대가 9개월 20일 만에 막을 내렸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9·15 정전대란’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지 한 달 보름여 만에 장관직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났다. ●“무역대국 만들어 달라” 당부 최 장관은 16일 과천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지경부가 앞으로 우리나라를 산업강국과 무역대국으로 만들고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주는 부처가 돼야 한다.”면서 “여러분의 손으로 꼭 이뤄 달라.”고 강조했다. 또 “지경부를 이끈 지난 10개월은 매우 보람된 시기였다.”면서 “하고 싶은 일이 많았는데 마무리를 못해서 아쉽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취임 후 ▲해외자원개발 확대 ▲산업인력 육성·관리 시스템 마련 ▲QWL(삶의 질 중시한 산업단지) 밸리 조성 ▲소프트웨어 생태계 조성 ▲무역 1조 달러 달성 ▲산업자원 협력 강화 등을 추진해 가시적인 성과를 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10개월 동안 각종 새로운 정책을 도입, 이공계 인력이 우대받고, 학력보다는 경력이 존중받는 ‘성공의 희망 사다리’를 마련했다.”고 자평한 뒤 “다 여러분의 노력”이라고 공을 돌렸다. ●내년초 개각때 ‘컴백’ 관측도 내년 총선 출마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그는 “정치인보다는 경제 관료로 남고 싶다.”면서 “당분간 쉬면서 미국 연수, 대학 출강 등 진로에 대해 고민할 것”이라며 앞으로 거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연초에 소폭 개각을 단행할 경우 최 장관이 다시 청와대의 부름을 받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사실 최 장관의 공직 생활은 파란만장 그 자체였다. ‘가장 소신 강한 관료’란 평가도 받았지만 특유의 직설적 발언과 업무추진 스타일 때문에 마찰음이 끊이지 않았다. 국무총리를 지낸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의 ‘초과이익공유제’에 제동을 거는 뚝심을 보였다. 또 지난 4~7월 국내 정유 4사를 줄곧 압박해 유가 ℓ당 100원 할인을 유도해 내기도 했다. 때문에 최단 기간 재임한 지경부 장관이었지만 언론으로부터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번 퇴진은 최 장관의 30년간 공직생활 중 세 번째. 환율 문제와 엮여 두 차례나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물러났다가도 오뚝이처럼 일어섰지만, 이번엔 전혀 예상치 못한 정전 때문에 낙마했다. 1979년 22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면서 공직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재정경제부를 거쳐 MB 정부에서 기획재정부 차관에 이어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오늘의 경기]

    ■여자농구 국민은행-삼성생명(오후 5시 청주종합체) ■태권도 국방부장관기 단체대항대회 겸 2012년 국가대표선발예선대회(오전 9시 30분 경북 경산체) ■씨름 대학문경장사대회(오후 1시 문경체) ■유도 2011 회장기대회 겸 2012년 국가대표1차선발전(오전 9시 양구체)
  • 미제사건 허위자백 시켜 죄 덮어씌운 경찰관 집유

    서울동부지법 형사9단독 노태선 판사는 23일 범죄 피의자에 미제사건을 허위로 자백하게 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김모(34) 경장에게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노 판사는 “국민을 보호하고 범죄를 해결할 경찰관이 피의자들로부터 허위로 자백을 받아내 미제사건을 해결하고 개인의 인사 이익을 누리려한 점 등에서 죄질이 몹시 불량하다.”고 밝혔다. 노 판사는 “이 사건은 과도한 실적주의에 기초한 직무관련 범죄”라면서 “많은 직장동료들이 선처를 바라는 점, 피고인이 경찰로서 장기간 충실히 근무한 점 등을 참작해 집행유예를 선고해 경찰관의 직을 박탈함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성추문·부패의혹에도… 伊 베를루스코니 또 살았다

    성추문·부패의혹에도… 伊 베를루스코니 또 살았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75) 이탈리아 총리가 14일(현지시간) 치러진 신임 투표에서 총리 자리를 지켰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날 의회 투표에서 찬성 316표, 반대 301표를 받아 가까스로 살아남았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그는 지난 11일 2013년 예산 지출 승인안이 의회에서 부결되자 정국 타개를 위해 신임투표 실시를 제안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의회 연설에서 “현 정부가 유일한 대안이며, 조기 총선을 치르는 것은 문제 해결을 위한 해법이 될 수 없다.”면서 의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심각한 경제 위기에다 끊임없이 터지는 성 추문과 부정부패 의혹으로 지지율이 20%까지 떨어졌지만 연립정부 내에서 그를 대체할 만한 마땅한 인물이 없다는 점에서 신임투표 통과는 어느 정도 예상됐었다. 그러나 찬성표가 간신히 과반을 유지한 수준이어서 베를루스코니 총리 정부가 강도 높은 재정 감축안을 비롯한 개혁 조치를 추진하는 데는 어려움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눈앞의 위기는 넘겼지만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지지 기반인 중도우파 연정의 내부 균열은 심각한 상태다. 11일 투표에서 중도우파 연정의 핵심 파트너인 줄리오 트레몬티 경제장관이 불참했고, 스테파니아 프레스티지 아모코 환경장관은 긴축재정안에 환경부 폐지가 포함된 사실을 알고 정부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과거에도 정치적 난관이 있을 때마다 신임투표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번 신임투표는 지난 2008년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세 번째로 권좌에 복귀한 이후 51번째다. 그는 미성년자 성매매 및 직권 남용, 탈세, 위증 교사 및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4건의 재판에 계류 중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공직사회 저출산 해법 간담회… 조직문화 개선 의견 봇물

    군생활한 지 10년이 훨씬 넘은 영관급 여성 장교가 갑자기 눈물을 터트렸다. 초등학생인 아이 걱정에 잠시 계급장도 잊었다. 10일 오전 10시, 서울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공직 내 저출산 대비 간담회’에서다. 아들이 때때로 충동적이고 산만한 행동을 하는 게 평소 가정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던 자신의 무심함 때문인 것처럼 느껴졌다. 법적으로 보장된 육아휴직·출산휴가. 하지만 이런 ‘호사로움’은, 휴가도 반납하고 일하는 동료들 앞에서, 또 맡은 보직 차이에 따라 진급 여부가 결정될 수 있는 상황에서 언급하기조차 어렵다. “보이지 않는 인사상 불이익이 없어져야,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어요.” 이날 간담회 참석 공무원들은 입을 모아 이렇게 말했다. 이 자리에는 군인·소방관·경찰관을 포함해 현재 자녀를 키우는 19명의 남녀 공무원들이 참석, 육아휴직·출산휴가 제도 등 공직사회 저출산 관련 제도에 관한 의견을 제시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미혼 공무원의 비율은 2003년 16%에서 2008년 19%로 늘어났고, 기혼 공무원 가운데 자녀가 한 명뿐인 공무원도 2003년 18.3%에서 2008년 19.6%로 1.3% 포인트 늘어났다. 반면 자녀가 세 명 이상인 공무원 비율은 2003년 16.3%에서 2008년 14%로 2.3% 포인트 줄었다. 3명의 자녀를 둔 강명희(43·여·식품의약품안전청) 보건연구관은 이날 “단순히 인센티브를 주는 것에서 나아가 조직문화가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육아휴직이나 출산휴가를 써도 아무런 불이익이 없다고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불이익이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자녀를 한 명 둔 차은진(31·여·중앙소방학교) 소방교도 “첫째를 갖고 육아휴직을 신청했다가 승진 때 ‘보이지 않는 불이익’을 보고, 둘째 갖기를 아예 포기하는 예도 많다.”면서 “기관 평가 등에서 육아휴직 실시 여부를 평가에 반영해야 공직에서의 유아휴직에 대한 인식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남성들도 육아를 책임져야 하는 현실을 인정해 달라는 의견도 나왔다. 최근 13개월 동안 육아휴직을 쓴 경험이 있는 강준(35·보건복지부) 사무관은 정부의 저출산 대책이 ‘여성친화’에서 ‘가족친화’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사무관은 “근무편의 제공 등 여성에 대한 배려를 육아를 맡은 남성 공무원들에게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7명의 자녀를 둬 전체 공무원 가운데 가장 많은 자녀를 부양 중인 것으로 조사된 윤선억(54·서울 강서구청) 주무관은 다자녀 공무원을 어렵게 하는 학자금 대출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그는 “학자금 대출이 퇴직금의 50% 이상이 되면 연대보증인을 세워야 하는 현행 제도는 다자녀 가정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 명의 자녀가 모두 미취학 아동인 노지연(34·여·서울 성동경찰서) 경장은 “권역별로 어린이집 등을 확충해 보육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하급기관 공무원들도 마음 놓고 아이들을 키울 수 있도록 해줬으면 한다.”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김동극 행안부 인사정책관은 “간담회 의견을 적극 정책에 반영하고 보다 정확한 실태 파악을 위해 인사모니터링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중앙정부, 인사 가이드라인 제시해야”

    “중앙정부, 인사 가이드라인 제시해야”

    도움이 필요할 때 떠오르는 신고번호 112와 119.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경찰관과 소방관의 상징이다. 국민생활에 가장 도움을 주는 공무원들이지만 대우는 다르다. 전체 소방관 10명 가운데 7명이 최말단인 소방사·소방교 계급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찰은 32.6%에 그쳤다. 소방관들은 근무 지역이 아닌 능력이나 성과에 따라 승진할 수 있도록 인사시스템을 개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27일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소방관 11개 계급 가운데 최하위 계급인 소방사와 소방교의 비중이 각각 40%(1만 4675명)와 29.2%(1만 753명)로 70%에 가까운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관 최말단의 순경과 경장이 경찰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13%(1만 3081명)와 19.6%(1만 9722명)인 것과 비교하면 인력이 하위직에 지나치게 쏠려 있음을 알 수 있다. 방재청 관계자는 하위직 비중이 높은 것과 관련, “소방관 근무방식을 2교대 근무에서 3교대 근무로 바꾸려고 2008년부터 5000여명을 충원한 것이 이유”라고 설명했다. ●지역별 계급 분포도 큰 편차 하지만 일선 소방관들의 설명은 달랐다. 16개 시·도 단체장이 임용권을 갖고 있는 데서 이유를 찾았다. 서울의 한 소방장은 “국가직 신분인 경찰에 비해 소방관은 지방직이라 지자체장이 진급을 결정한다.”면서 “그런데 소방업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시험승진도 인원을 제한하고, 근속승진도 심사를 엄격하게 해 승진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지역별 소방관 계급 분포도 각양각색이었다. 특히 최말단인 소방사의 비중이 지역마다 25(충남)~47%(대구, 서울, 경북) 선으로 큰 편차를 보였다. 일선 소방관들이 “시·도 지사 마음대로”라고 현행 진급제도의 문제점을 비꼬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일선 소방서에서 중간 관리자 계층으로 분류되는 소방위나 소방경의 비중이 적은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주로 팀장이나 계장을 맡는 이들의 비중은 각각 6.8%(2479명)와 5.4%(1991명)로 10%가 조금 넘는 정도다. 공무원 보수체계상으로 같은 직급인 경찰 경위와 경감의 비중이 각각 28%(2만 8185명)와 3.7%(3744명)로 30%가 넘는 것과 대조적이다. ●조직 침체·사기 저하 우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계급사회에서 하위직 적체현상은 조직을 침체시키고 구성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는 만큼, 중앙정부가 인사권을 쥔 지방자치단체에 능력과 성과를 기준으로 한 ‘인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김진동 호원대학교 소방행정학과 교수는 “군인·경찰관·소방관처럼 제복을 입고 계급이 있는 조직의 구성원들은 진급에 대한 욕구가 매우 크고, 이러한 욕구가 조직을 발전시키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데 현행 소방관들의 진급제도는 가뜩이나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는 소방관들의 의욕을 떨어뜨리고 있다.”면서 “중앙정부에서 일선 소방관들의 의견을 들어 지자체에 ‘인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등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성폭행·보험금 허위수령… 경찰 ‘비리 종합판’

    ‘경찰 비위는 갈수록 요지경’ 국회 행안위 소속 미래희망연대 윤상일 의원이 22일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경찰비위 내역현황’은 각종 비리와 추태의 백화점 격이었다. 경찰청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현재 각종 비위로 징계받은 경찰 수는 817명으로, 지난해 1154명에 이어 계속 증가 추세다. 이 가운데 파면 48명, 해임 64명, 강등 16명, 정직 129명, 감봉 198명, 견책 362명 등의 처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경 이상 간부급 비위도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경찰의 행위라고 믿기 어려운 각종 비위들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폭행에 보험금 허위 수령은 물론 단속해야 할 도박판에서 돈을 빌려 함께 판을 벌인 경우도 있었다. 단속대상 업소로부터 금품향응을 접대받는 예는 비일비재했다. 지난 2월 경기청 소속 김모 순경은 담당 사건 관련자와 함께 술을 마신 뒤 성폭행한 사실이 발각돼 파면됐다. 부산청 심모 경위는 지난해 11월 파면됐는데 포커 도박판에서 돈을 빌려주고 현장을 단속하지 않았던 게 이유였다. 대구청 손모 경장은 지난 7월 허위진단서를 발급 받아 보험금을 수령한 사실이 드러나 견책처분을 받았다. 마약사범으로부터 300만원을 받았다가 파면된 서울청의 사례도 있었다. 총경 이상 비위 역시 2008년 5건에서 지난해 7건이 발생했으며, 올해 8월 말 현재 5건이 발생,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총경 이상 계급의 비위 중에는 소속직원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윤 의원은 “뼈를 깎는 경찰의 자정 노력은 물론 경찰공무원 선발 과정에서 잠재적인 비리 인물이 사전에 여과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대기업 임원연봉 너무 높다” 최중경장관 발언 재계 부글

    “대기업 임원연봉 너무 높다” 최중경장관 발언 재계 부글

    ‘최틀러’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의 발언이 재계에 다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엔 대기업 임원 연봉을 타깃으로 삼았다. 9억원 가까이 되는 대기업 임원 연봉을 줄여 청년층에 대한 투자를 늘리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재계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주주총회 등에 따라 결정된 임원 연봉을 정부가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데이터 분석 없이 책 내용 인용 1일 지경부와 재계 등에 따르면 “대기업 경영진의 월급이 지나치게 많다.”는 최 장관의 지난 30일 발언은 라센드라 시소디어 미 벤틀리대 교수 등의 저서 ‘위대한 기업을 넘어 사랑받는 기업으로’부터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경부 관계자는 “데이터 분석 없이 비서진 등에서 연설문을 준비했는데 이렇게 반향이 커질지 몰랐다.”고 말했다. 최 장관이 문제 삼은 국내 대기업 임원의 연봉은 현재 9억원 정도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공기업과 금융회사를 제외한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등기임원 연봉은 1인당 평균 8억 7000만원이다. 등기임원은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주요 경영진이 해당된다. 기업별로는 ‘별 중의 별’ 삼성전자의 등기임원이 가장 많이 받았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이윤우 부회장, 최지성 부회장, 윤주화 사장 등 3명의 사내 등기이사에게 179억 4800만원을 지급했다. 1인당 평균 59억 8267만원을 받았다. 올해는 모두 370억원, 1인당 123억 3333만원을 받을 예정이다. 이어 ▲SK이노베이션(39억 8000만원) ▲삼성물산(32억 6000만원) ▲삼성SDI(30억 3000만원) 등의 순으로 지난해 등기임원의 연봉이 높았다. 금융권 등기임원의 연봉 역시 상당하다. 2009년 기준 산업은행장의 연봉은 4억 6190만원이다. 기본급 1억 6131만원에 성과급 3억 59만원이 더해졌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반년치 연봉으로 5억 5000만원을 받았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10억 5700만원이다. 대기업의 일반 임원 연봉 역시 기본적으로 ‘억대’다. 삼성그룹의 경우 상무는 통상 1억 5000만원(세전) 안팎의 연봉에 초과이익분배금(PS)과 생산성격려금(PI) 등의 성과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대기업 임원은 받는 만큼 성과를 내야 하는 자리다. 노동조합 등으로부터 신분의 보호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성과를 못 내면 당장 ‘잘려도’ 할 말이 없다. 실제로 지난해 컨설팅업체 아인스파트너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중 지난해 퇴직한 801명 가운데 임원 승진 뒤 1년 만에 퇴직한 비율은 17.4%였다. 절반 가까운 47.9%의 임원이 승진 3년 뒤에 회사를 떠났다. ●100대기업 1인평균 8억 7000만원 한 대기업 관계자는 “임원은 ‘직장인의 꽃’이자 ‘임시 직원’의 준말”이라면서 “일부 직원은 임원으로 승진해 ‘물갈이’될 바에야 차라리 부장으로 정년 퇴임하는 것을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한 10대 그룹 관계자는 “주주총회 등을 거쳐 정해진 임원 임금을 높다고 말하는 것은 민간 영역에 대한 과도한 간섭”이라면서 “이럴 바에야 정부가 임원 임금 상한선을 정하고, 대신 정년도 보장해야 맞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대기업 관계자는 “일부 대기업 임원의 연봉이 많은 것은 그 기업의 경영 상태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최 장관의 기업 임원 보수에 대한 언급은) 복잡다난한 글로벌 경영 환경에서 임원 의사 결정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전혀 고려하지 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홍희경·김승훈기자 douzirl@seoul.co.kr
  • “대기업 경영진 월급 너무 많다”

    “대기업 경영진 월급 너무 많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30일 “대기업 경영진 월급이 지나치게 많다.”면서 “이를 줄여 청년층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름 값을 낮추기 위해 대안 주유소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도 거듭 밝혔다. 최 장관은 27∼30일 3박4일 일정으로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1 전경련 제주 하계포럼’에 참석해 “대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 시장경제원리와 나눔·배려라는 도덕적·사회적 가치의 균형을 유지하는 ‘큰 기업’이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기업이 큰 기업이 되려면 단기 이익보다는 미래를 내다보는 지속가능한 경영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현재는) 대기업들이 경력직만 선호하고 경영진 월급을 지나치게 많이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영진 월급을 줄여 청년층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또 “현재 주유소 시장은 과점 상태로 많은 참가자가 있어 특정 기업이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완전 자유경쟁 시장이 아니다.”라면서 “독점이나 과점 상태에서 기업이 하는 일에 정부가 개입하는 것을 반시장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트 주유소를 늘리는 것이나 대안 주유소를 새로 만드는 것이나 결국 무폴 주유소를 확대하는 것과 같다.”면서 “이를 두고 정부가 시장에 부적절하고 무리하게 개입하는 것이라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귀화 여경 ‘중국댁’ 김영옥 순경, 검거실적 뛰어나 특별승진

    귀화 여경 ‘중국댁’ 김영옥 순경, 검거실적 뛰어나 특별승진

    중국에서 귀화해 해양경찰에 입사한 여경이 특별 승진했다. 2009년 7월 해양경찰 중국어 특채 순경으로 임용돼 현재 목포해경 대형 함정 3009함에 승선하고 있는 ‘중국댁’ 김영옥(34) 순경. 12일 중국어선 검거 실적 등 현장 업무에 공적이 뛰어나 경장으로 특진했다. 김 경장은 지난 한 해 동안 불법조업 중국어선 검문검색 통역요원으로 중국어선 30척, 350명을 검거하는 데 공을 세웠다. 특히 지난해 12월 신안군 흑산도 만재도 해상에서 기상악화로 전복된 화물선에서 15명 선원을 구조하는 데도 큰 몫을 했다. 김 경장은 “사명감을 갖고 더욱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억척 중국댁’으로도 유명하다. 중국에서 전남 해남으로 시집온 지 9년 만에 해남군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했는가 하면, 대불대 중국어과에 편입, 교사 자격증을 취득한 1남 1녀의 엄마다. 해양경찰이 되기 위해 바다 관련 서적을 틈나는 대로 읽고, 체력시험을 위해 강도 높은 훈련을 받기도 했다. 목포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생명 구하는 ‘목포 투캅스’

    생명 구하는 ‘목포 투캅스’

    신속한 현장 출동과 몸에 밴 응급구호 조치로 한 달 사이 두 명의 귀중한 생명을 구한 경찰관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전남 목포경찰서 죽교파출소에 근무하는 김상규(오른쪽·42) 경사와 최성일(왼쪽·41) 경장. 이들은 지난 23일 오후 7시 53분쯤 “새벽 6시에 나간 어머니 천모(64)씨가 아직 귀가하지 않고 있다.”는 다급한 112신고를 받고 즉각 출동, 신고자인 아들 김모(41)씨와 동네 사람들을 대상으로 행적을 수소문했다. 천씨가 오전 7시께 텃밭에서 고구마를 심는 것을 봤다는 사실을 알아낸 이들은 텃밭 주변을 수색하던 중 50m 떨어진 낭떠러지에 발자국과 미끄러진 흔적을 발견한 뒤 5m 아래 바위 위에 쓰러져 있던 천씨를 찾아냈다. 의식이 없던 천씨는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돼 목숨을 구했다. 앞서 두 경찰관은 지난 4일 새벽에도 “사람이 죽은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호흡이 약한 이모(51)씨를 심폐소생술과 신속한 병원 후송으로 생명을 구했다. 특히 김 경사는 작년 6월에도 홀로 사는 김모(63·여)씨가 고혈압으로 고생한다는 소식을 듣고 수시로 드나들며 살피던 중 대문 안쪽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김씨를 발견, 병원으로 이송하기도 했다. 목포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권검책경” 경찰 80여명 첫 집단행동

    “권검책경” 경찰 80여명 첫 집단행동

    정부의 수사권 조정 합의안을 두고 전국에서 모인 경찰관 수십명이 밤샘 토론회를 갖는 등 경찰 내부의 반발이 집단행동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앞서 수사권 실무 협상을 했던 경찰청 소속 2명이 다른 부서 전출을 공식 요구하고, 경찰 간부가 합의안 무효를 주장하며 경찰청사에서 ‘1인 시위’를 하기도 했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일선 경찰관과 경찰대생 등 80여명이 지난 24일 오후 9시부터 25일 오전 5시까지 8시간 동안 충북 청원군 강내면 충청풋살체육공원에서 검·경 수사권 합의안에 대해 밤새워 ‘마라톤 토론’을 했다. 현장에서 뛰는 실무 경찰들이 직접 나섰다는 점에서 경찰 수뇌부와 검찰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행사를 주도한 서울 모 경찰서 김모 경장은 “토론회에는 주로 비간부 경찰들과 경찰대학생, 대학교수, 시민들이 참석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해양경찰청, 국가정보원, 특별사법경찰 등 수사권을 가진 기관이 많은데도 조현오 경찰청장이 의견 수렴이나 위임을 받지 않은 채 법무부 장관과 합의를 도출한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형사소송법 196조 1항의 ‘수사관, 경무관, 총경, 경정, 경감, 경위는 사법경찰관으로서 모든 수사에 관하여 검사의 지휘를 받는다.’는 문구 중 ‘모든’이라는 표현을 빼고 ‘지휘’ 앞에 ‘적법하고 정당한’이라는 문구를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1만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 국회의원들에게 합의안 수정을 요구하는 서신을 발송하고 대학교수나 경우회 등과 공동성명도 발표하기로 했다. 참석자들은 토론회 합의 내용을 건의문으로 만들어 경찰청장에게 전달하려 했으나 집단항명으로 비칠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따로 합의문을 작성하지 않고 각자 개인적으로 입장을 표명하기로 했다. 이들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및 본회의를 통해 법안이 처리되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적극 피력할 예정이다. 토론회장 내부에는 ‘권검책경’(權檢責警·권한은 검찰이 쥐고 경찰은 책임만 진다) ‘나는 대한민국 형사다. 수사권은 없다.’ 등의 글귀가 나붙었다. 청원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부고]

    ●윤수인(전 부산대 총장)수영(윤수영치과 원장)수곤(전 수협 목포어업정보통신국장)수선(울산제일치과 원장)영자(전 교사)씨 부친상 22일 부산의료원, 발인 25일 오전 7시 (051)607-2651 ●김희수(전 전북도의회 의장)씨 부친상 강인배(프리나 대표이사)씨 장인상 23일 전북대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30분 010-3656-2450 ●손재홍(국방과학연구소 부장)석홍(이크레더블 평가본부장)씨 부친상 23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2)2227-7556 ●심병철(대구MBC 보도국 부장)병선(경남합천경찰서 경장)성은(한국후지제록스 과장)씨 부친상 23일 대구 모레아장례예식장, 발인 25일 오전 7시 (053)813-5973 ●김경남(현대통상 대표)정희(대신투어 〃)씨 모친상 남정선(전 주암종합고 교장)고태종(한일엔지니어링 대표)시경술(한국SGI 부이사장)이영석(제주도 공무원)씨 장모상 23일 제주 함덕장례식장, 발인 26일 오전 8시 (064)784-0044 ●염기명(경향신문 광고제작팀장) 장인상 23일 순천의료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6 1)751-0536
  • 獨·佛 “그리스 구제 자발적 민간참여” 합의

    “그리스 재정위기가 유로화의 생존, 유럽의 운명을 위협하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말대로 위기감에 내몰린 유럽이 입장차를 좁히며 돌파구 찾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안에서 민간투자자들의 참여를 놓고 갈등을 빚어 온 독일과 프랑스는 1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통해 민간부문의 참여가 자발적이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강경하던 독일이 조속한 지원책 마련을 위해 굽히고 들어간 것이다. 같은 날 그리스 정부도 대규모 개각을 단행, 경제 개혁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전날 유럽연합(EU)도 그리스 구제금융 1차 지원금 가운데 6월 지급분(120억 유로·약 18조 4800억원)을 예정대로 집행할 전망이라고 밝혀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을 다소 떨어뜨렸다. 사르코지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차 구제금융안에서 어떤 민간부문의 참여도 자발적이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유로화가 없으면 유럽도 없다.”는 인식 아래 양국 정상이 머리를 맞댄 결과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민간의 역할을 보장하기 위한 4가지 기준으로 ▲자발적일 것 ▲디폴트와 같은 신용사건을 피할 것 ▲유럽중앙은행(ECB)의 지지를 받을 것 ▲신속하게 확정할 것 등을 제시했다. 양국 정상은 오찬에 앞서 “민간투자자들이 자신들이 보유한 그리스 국채의 만기를 자발적으로 연장하는 것이 유로화를 안정시킬 해법 중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그리스 정부 대변인은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54) 국방장관을 부총리 겸 재무장관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지난 1년 6개월간 구제금융 협상을 벌이고 재정긴축안을 마련했던 기오르고스 파파콘스탄티누 재무장관은 환경장관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좌천 인사’라는 게 중론이다. 새 내각에 대한 신임투표는 이르면 19일 치러진다. 올리 렌 유럽연합(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은 전날 “EU와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 1차 구제금융 6월 지급분을 다음 달 초 집행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어떤 경우라도 디폴트 시나리오는 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IMF와의 협의 아래 그리스가 당장 필요한 돈을 채워 주고, 2차 구제금융 지원안에서 민간투자자들의 참여 방식을 둘러싼 유럽국 간의 이견은 시간을 두고 해결하는 ‘2단계 접근법’을 통해 디폴트라는 최악의 상황은 비켜가겠다는 것이다. 렌 위원은 “그리스에 6월 지급분이 지원되면 최소 9월까지는 그리스 국채 상환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U가 공개한 일정에 따르면 19~20일 예정된 EU 재무장관회의에서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안의 내용과 조건, 민간투자자들의 참여 성격 등이 논의되고 이에 대한 결정은 다음 달 11일 EU 재무장관 정례회의에서 내려진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오피스텔서 성매매알선 경찰 체포

    현직 경찰이 업소를 차려놓고 성매매를 알선하다 덜미를 잡혔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서울경찰청 기동대 소속 A(30) 경장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A경장은 지난달 중순부터 최근까지 서울 종로구 수송동의 한 오피스텔에 방 2개를 임대한 뒤 여성 2명을 고용해 유사성행위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경장은 인터넷 카페를 통해 업소를 홍보, 이를 보고 찾아온 남성들에게 7만원씩 받아 모두 300만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A경장은 “지난 3월 교통사고 뒤 장기간 병가를 낸 상태라 경찰생활을 제대로 계속할 수 있을지 두려웠고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이만의 전 환경장관, 30대 후반 여성의 친자소송서 패소 확정

    이만의 전 환경장관, 30대 후반 여성의 친자소송서 패소 확정

     30여년 전에 만났던 여성의 딸과 친자확인 소송에 휘말린 이만의(65) 전 환경부 장관이 패소했다.  대법원 3부(주심 박시환 대법관)는 12일 자신이 이 전 장관의 혼외 자식이라고 주장하는 A(37·여)씨가 이 전 장관을 상대로 낸 인지(認知) 청구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A씨는 “1970년대 어머니와 이 장관이 교제해 나를 낳았다.”며 소송을 냈다. 그러나 1심은 이 장관이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친자확인에 필요한 유전자 검사에 응하지 않자 A씨의 손을 들어줬다.  항소심에서도 재판부는 과천 환경부 청사 집무실에서 유전자 검사를 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무산됐었다. 2심 재판부는 이에 따라 친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원고 승소 판결했다.  대법원도 심리불속행기각 판결로 1, 2심 판결을 최종 확정했다. 심리불속행은 상고 이유가 법이 규정한 사유(위헌, 위법 주장 등)에 포함되지 않으면 심리없이 상고를 기각할 수 있는 제도다.  한편 이 전 장관의 부인은 A씨의 친모 B(58)씨를 공갈 혐의로 고소했다. 이 사건은 현재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명순)가 맡아 조사 중이다.  이 전 장관의 부인은 고소장에서 “B씨가 ‘5억원을 주지 않으면 명예를 훼손하겠다’며 남편과 나를 협박했고, 과거 합의금도 줬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최중경 “전력요금 로드맵 시간 걸려도 신중하게”

    최중경 “전력요금 로드맵 시간 걸려도 신중하게”

    정부가 일요일과 공휴일에만 적용하던 ‘경부하 요금제’를 토요일에도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달 초로 예정된 전기요금 로드맵 발표는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9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철의 날’ 기념식에 앞서 철강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지경부 관계자에 따르면 최 장관은 “전력요금 로드맵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신중하게 수립하되 취약계층 배려와 에너지효율 제고 등 보완대책도 함께 강구하겠다.”면서 “철강업계가 토요일 경부하 요금제 적용, 공정 투입 전력요금과 사무실 전력요금 처리 문제 등 다양한 산업용 전력요금 경감 방안을 건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부하 요금제는 전력 사용 시간대를 사용량이 많은 ‘최대부하’와 보통인 ‘중간부하’, 사용량이 낮은 경부하로 나눈 뒤 경부하 시간대에 적용하는 요금 체계를 일컫는다. 현재 일요·공휴일은 모든 시간대에 적용되나 토요일은 해당되지 않는다. 최 장관은 아울러 중소기업 적합 업종 선정 등에 대해 “대·중소기업이 균형감각을 갖고 동반성장을 하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철의 날 행사에선 특수강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성현욱 ㈜포스코특수강 사장이 은탑산업훈장을, 박재천 ㈜코스틸 대표가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고엽제 매립 파장] “그날 이후 건강 악화… 유독물질 여전할 것”

    [고엽제 매립 파장] “그날 이후 건강 악화… 유독물질 여전할 것”

    “1978년 어느 날 도시 한 블록 규모의 땅을 파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들은(군대 상관들) 그냥 처리할 게 있다면서 도랑을 파라고 했다. 파묻은 것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그 기억이 여전히 나를 괴롭힌다. ” 그 물건은 고엽제였다. 1978년 경북 칠곡군 왜관 일대에 위치한 캠프 캐럴에서 중장비 기사로 근무했던 스티브 하우스의 증언이다. ●암 유발 다이옥신 포함된 듯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지역 방송인 KPHO-TV는 주한미군 3명의 증언을 바탕으로 주한미군이 캠프 캐럴 인근에 고엽제인 에이전트 오렌지를 묻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시 하우스는 뭔가 처분할 용도로 쓸 배수로를 파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리고 하우스가 묻은 것은 55갤런(약 208ℓ) 크기의 밝은 노란색 드럼통이었다. 드럼통엔 ‘베트남 지역, 컴파운드 오렌지’라고 적혀 있었다. 컴파운드 오렌지 혹은 에이전트 오렌지로 불리는 이 물질은 미군이 베트남 전쟁 동안 울창한 정글을 없애기 위해 사용했던 유독성 제초제 고엽제다. 유독물질인 다이옥신이 포함돼 있으며 각종 암과 신경장애, 기형아 출산 등을 일으킨다. 하우스는 당뇨와 신경장애로 고통받고 있다. 미군 당국은 베트남 전쟁 종전 뒤 남은 에이전트 오렌지를 1980년대 중반까지 한국의 비무장지대에서 쓰고 나머지는 바다에 소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병사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美교수 “독극물 제거 50년 걸려” 다른 병사들도 당시를 기억하고 있다. 하우스와 같이 복무했던 로버트 트라비스는 “창고에 드럼통이 약 250개 있었다. 우리가 하나하나 창고 밖으로 날랐다.”고 증언했다. 그는 새어나온 물질에 잠깐 노출됐는데 이후 온몸에 붉은 발진이 생겼고 관절염이 생기는 등 건강이 점차 악화됐다. 일리노이주 디케이터에 사는 리처드 크래머의 증언도 두 사람과 일치한다. 그는 화학물질을 묻던 당시 갑자기 발이 마비돼 걸을 수 없게 됐다. 그는 두 달 동안 군 병원에서 치료받고 괜찮아졌지만 10년 뒤 여러 질병이 다시 발생했고 여전히 고통받고 있다. 발목과 발가락이 붓고 만성적인 관절염이 생겼다. 또 눈과 귀에도 이상이 생겼다. 방송은 에이전트 오렌지 노출이 이 군인들을 병들게 했다면 버린 지점 근처에 사는 한국인들 또한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라비스는 “우리는 실험용 쥐로 쓰였다. 유독물질은 여전히 거기에 있고 사라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리조나 주립대학 교수 피터 폭스는 지하수 오염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오염된 지하수가 관개 등에 쓰였다면 오염물질이 음식물에 들어갔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지역을 정화할 유일한 방법은 모든 물을 뽑아내는 것”이라며 “이런 화학물질을 제거하는 데 50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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