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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쇄 살인마로 둔갑한 장래 유망 소년장사

    연쇄 살인마로 둔갑한 장래 유망 소년장사

    초등학교 시절 전국을 석권해 장래가 촉망되던 씨름선수가 연쇄살인범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 수감중인 30대 남성이 실종 여성 2명을 연쇄 살인했다고 검찰에서 자백했다. 전주지검은 14일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최모(31·남)씨가 전주에서 실종된 여성과 부산에서 실종된 여성을 모두 살해한 혐의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최씨가 첫 번째로 살해된 여성에 대해서는 강도 혐의도 시인했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지난달 14일 밤 아내의 지인인 30대 여성을 목 졸라 살해하고 이튿날 새벽 시신을 임실군 관촌면 하천 인근에 유기한 데 이어 일면식도 없는 부산의 20대 여성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남성은 전주 모 초등학교 재학시절 소년체전 등 전국대회서 4관왕을 휩쓸어 대한체육회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장래가 유망한 씨름선수였다. 그는 전국대회 경장급, 소장급, 청장급 등 3개 체급을 석권해 소년장사로 불렸다. 그러나 무슨 이유인지 중학교 진학 후 씨름을 그만두고 완주와 익산지역 고교를 전전하다가 대안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2남 2녀 중 장남인 그는 3년 전 결혼해 부인과 아들 하나를 두고 있는 가장이다. 검찰은 검사 4명, 수사관 6명으로 구성된 수사팀을 꾸려 최씨의 범행 동기와 피해자와 관계, 구체적인 범행 경위 등을 수사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씨줄날줄] 국회의원 머슴론/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국회의원 머슴론/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주민을 위해 머슴처럼 일하겠습니다.” 선거 때면 자주 듣는 문구이다. 이번 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부산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심심찮게 ‘머슴론’이 인용됐다. 부산에서 유일하게 현역의원끼리 맞붙은 한 지역구에선 ‘큰 머슴론’을 펼쳤던 여당 후보가 박빙의 차로 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되기도 했다. ‘머슴론’은 정치인이나 정무직 공직자가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는 표현이다. 역대 대통령이나 지사, 국회의원들의 상당수가 머슴론을 펼치며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했고 당선된 이후에도 충실한 머슴이 되겠다고 약속했었다. 대부분 입에 발린 달콤한 공치사에 그쳤고, 머슴이 아닌 상전처럼 군림하기 십상이었다. “머슴이 되겠다”는 말은 일종의 포퓰리즘적 구호였던 셈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따르면 머슴이란 용어는 최세진의 훈몽자회(1527년 발간ㆍ중종 22년)에 처음 등장한다. 고용주로부터 임금을 받는 노동자로서의 머슴이란 명칭이 통용된 것은 갑오경장(1894년) 이후이다. 새경(임금)을 받고 노동력을 제공하는 농업 임금노동자를 머슴이라고 불렀다. 노동의 한 형태로 반세습적인 강제적 예속관계에 있던 노비와는 확연히 구분된다. 머슴의 대부분은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직업이었다. 흉년과 농촌경제의 파탄이 주원인이었던 것이다. 능력에 따라 호칭도 상머슴, 중머슴, 꼴담살이 등으로 구분됐다. 1960년 통계에는 머슴의 수가 24만 4557명으로 집계됐다. 1970년대 말부터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머슴은 급속도로 사라졌다. 최근 서울의 한 아파트 경비원이 심한 모멸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입주민이 경비원에게 “머슴 주제에 말을 안 듣느냐”는 등의 폭언과 함께 폭행을 가했던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6년 전에도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 비슷한 일이 있었다. 상대보다 경제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생각에 함부로 대하는 형태의 저급한 갑질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경비원에게 갑질을 한 주민 또한 누군가의 머슴이거나 그와 별반 다르지 않을 텐데. 20대 국회가 보름 남짓 남았다. 회기 중 발의한 법안의 60% 정도가 처리되지 못한 채 계류 중이라고 한다. 이 가운데는 코로나19 대응 후속법안 등 신속하게 처리돼야 할 민생 관련 법안이 상당수 있지만 폐기될 공산이 점차 커지고 있다. 20대 국회를 구성한 의원들의 상당수도 선출 직후에는 머슴처럼 일하겠다는 약속을 했을 테지만 결과는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남겼다. 공분을 살 수밖에 없어 보인다.
  • [곽병찬의 역사 앞에서 묻다] 언관 타락이 언권 혁파 불러… 총선서 ‘시민, 권력이 된 언론 외면’ 확인

    [곽병찬의 역사 앞에서 묻다] 언관 타락이 언권 혁파 불러… 총선서 ‘시민, 권력이 된 언론 외면’ 확인

    “대체로 사대부가 사는 곳은 인심이 나쁘지 않은 곳이 없다. 붕당을 만들어 할 일 없는 사람들을 모으고 권세를 부려 가난한 백성들을 괴롭힌다. … 신축년(1721년)과 임인년(1722년) 옥사 이래 조정에는 노론, 소론, 남인 세 색목의 원한이 날로 깊어져 서로 역적의 누명을 뒤집어씌우더니, 그 영향이 시골에까지 미쳐 싸움터가 아닌 곳이 없다.” ‘택리지’의 저자 청담 이중환이 3장 ‘복거총론’ 중 ‘인심’ 편에서 그린 18세기 초중반 조선의 사회상이다. “천지가 개벽한 이래 인심이 일그러지고 무너져 본성을 잃은 나라가 있었다 해도 오늘날 붕당으로 인한 환난보다 더한 적은 없었다. … 백만 백성이 장차 인간의 본성을 모두 잃어 구할 수 없을 터이니 이 또한 슬픈 일이다.” 인문지리서가 당쟁의 폐해를 장황하게 전한 데에는 이런 이유가 있다. 살 곳을 선택할 때 가려야 할 것이 인심의 좋고 나쁨, 기후의 건습 따위지만, 당시 가장 중요한 조건은 색목이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중환은 이렇게 충고한다. “사대부가 살지 않는 곳을 선택해서 두문불출하며 홀로 착하게 살라.”그러나 이 책을 쓰던 1751년 즈음 조정의 풍경은 판이하다. “근래에 와서는 사색이 조정에 함께 나가서 오로지 벼슬만 할 뿐이고, … 옳고 그름과 충신 역적에 대한 논란도 사라졌다. 그리하여 피 터지게 싸우던 습관은 전에 비해 적어졌지만, 나약하고 게으른 새 병폐가 생겼다.” 영조의 탕평책이 나름 뿌리를 내리던 시절이었다. 이중환은 이런 변화의 가장 중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로 경신년(1741년) 전랑권 혁파를 꼽았다. “경연에 참석한 신하들이 붕당의 분열은 전랑(이조 정랑과 좌랑)에서 시작됐으니 전랑의 권한을 없애기를 청하자 임금이 허락했다.” 다음은 영조 17년 4월 19일치 영조실록. “임금이 늘 조정의 붕당을 근심하였는데, 이조 낭청과 한림을 선발할 때면 두 당에서 서로 싸우기를 그치지 않으니 임금이 그들의 하는 짓을 싫어하고 미워하여 경장하려 했다. 마침 송인명, 조현명, 원경하, 정우량 등이 극력 찬성하니 임금이 혁파를 명했다.” 전랑의 3사 당하관 인사권(통청권)과 한림(예문관 검열, 사관)이 한림을 추천(한림회천제)하는 관행을 없애라고 한 것이다. 혁파의 이유는 이렇다. “붕당의 행태가 신하들을 함몰시키고 기강을 문란시키고 있으니 신하가 알고 있는 것은 오직 편당 만드는 것뿐이다. 폐단을 바꾸려고 한다면 마땅히 그 근본을 바로잡아야 한다. 낭청(정5품 이하 관리)의 통청(청요직의 추천 혹은 비준)과 야료의 온상이 된 한림의 자천제도 혁파해야 한다.” 조선은 언론을 중시했다. 백성을 근본으로 삼아(民本) 백성을 위한 정치(爲民)를 하려면 꼭 필요한 게 백성의 입장에서 권력자를 성역 없는 감시, 견제할 수 있는 언권이었다. 조선은 개국 초 심지어 풍문만으로 관리를 탄핵할 수 있는 풍문탄핵까지도 허용했다. 요체는 언론 활동의 독립성이었고, 이를 위한 인사의 독립성 확보였다.조선의 언론은 사간원(간쟁), 사헌부(관리에 대한 검증 및 감찰), 홍문관(학문) 등 3사의 당하관과 사초를 기록하는 예문관 사관이 맡았다. 이들 기관 언관의 독립성을 위해 도입한 것이 낭청권(이조 전랑이 3사 언관을 추천하는 통청권, 전랑이 자신의 후임자를 추천하는 자대권)이다. 전랑은 이 밖에 의견 차이가 있을 경우 공론을 수렴하는 처치권도 행사했다. 낭청권은 중종 11년 조광조 등의 요구로 제도화됐다. 중종은 사림을 청요직에 적극 기용해 언권으로 공신과 훈구세력을 견제했다. ‘공론재하’(공론은 아래에 있다)의 원칙, 즉 공론은 백성에게 있다는 것으로 공론정치의 철학적 토대였다. 물론 언관이 대변한 것은 백성의 여론이 아니라 사림의 의견이었다. 그렇다고 여론을 외면한 것은 아니었다. 적어도 훈구 및 외척세력의 전횡에 사림이 맞서던 시절 사림의 공론은 백성의 여론과 다르지 않았다. 선조 때 사림이 조정을 주도하면서 언관의 행태가 변질됐다. 붕당이 생기고 권력다툼이 벌어졌다. 1575년 동서 분당은 바로 그 이조 전랑 자리를 둘러싼 각축에서 비롯됐다. 이때부터 언관은 공론이 아니라 붕당의 당론을 대변하고, 상대 당을 탄핵하는 데 치중하기 시작했다. 선조 때 기축옥사를 시작으로 광해군대의 잇따른 고변과 무고, 문묘종사 논란과 회퇴변척 논쟁, 현종대의 을해예송 및 갑인예송 등은 대부분 언관에 의해 주도됐다. 숙종대로 넘어오면서 공론정치는 당쟁으로, 당쟁은 아예 살육전으로 치달았다. 당시 붕당의 행태가 얼마나 타락했으면 서인의 영수 송시열이 오로지 ‘남인 박멸’을 위해 사림이 지켜 온 의리(척신 타파)를 버리고 김석주 등 척신의 정탐정치와 고변을 옹호하고 지원(경신환국)했을까. 이는 서인이 노론, 소론으로 분당하는 원인이 됐다. 숙종은 붕당의 이런 행태를 이용해 신권을 강력히 통제하며 왕권을 강화했다. 국왕 주도로 이루어진 급격한 정권교체, 곧 ‘환국정치’다. 숙종은 갑인예송이 촉발한 갑인환국(1674년) 이후 특정 붕당이 비대해져 왕권을 흔든다 싶으면 집권당을 교체했다. 1727년 정미환국까지 50여년 동안 무려 아홉 번의 환국이 있었고 그때마다 숙청과 살육이 벌어졌다. 그것이 ‘택리지’가 전하는 시대상이었고, 영조가 추진한 탕평책의 시대적 배경이었다. 탕평은 사색당파에서 인사를 고루 기용하는 것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었다. 당쟁의 총구인 언관의 횡포를 막아야 했다. 그리하여 영조는 낭청권 등을 혁파했지만, 말년에 혼미해진 영조는 노론의 등쌀에 밀려 부활시켰다. 최종적으로 혁파한 이가 정조다. 정조 8년(1784)년 청요직에서 노론의 입으로 잔뼈가 굵은 김하재 옥사가 발생했다. ‘사도세자가 죄인이므로 정조도 죄인인다’, ‘정조가 사림을 주살하려 한다’ 등의 흉언을 담은 쪽지를 돌린 게 문제였다. 정조는 조정 신료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하재 한 사람만 처형하고 증거물인 쪽지는 불에 태우도록 했다. 쪽지가 공개될 경우 대규모 당쟁과 살상극이 재연될 게 분명했다. 그로부터 5년 뒤 정조는 결단한다. 판중추부사 채제공이 나섰다. “전랑에 대한 옛 제도를 다시 설치한 뒤에는 단지 다투는 단서가 나날이 심해지고 사의(私意)가 날로 자라는 것만 볼 뿐이었습니다. 여기서 비로소 조종조에 누차 설치하였다가 누차 혁파한 것이 폐단의 근원을 환하게 살핀 데서 나온 것이라는 점을 알았습니다.” 서유린, 정창순, 심이지 등이 혁파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하였다. 정조가 말했다. “무익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지금까지 혁파하고 싶어도 그렇게 하지 못했다. 신중치 못하다는 이론에 어찌 구애되겠는가. 이조의 낭관에 대한 규정을 혁파하도록 하라.”(정조 13년 12월 8일) 언관의 타락은 ‘언론의 자유’를 보장한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를 이용해 특정 정파의 총구 노릇을 하고, 나아가 스스로 권력화한 데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 결과는 왕에게 전권을 내맡기는 환국정치를 초래했고, 결국 언권 자체가 혁파당하기에 이르렀다. 언관의 권력화가 자초한 것이다. 2020년 4·15총선 결과에 대해 대한민국의 주류가 보수에서 진보로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가 하품할 소리다. 훈구세력은 여전히 강력한 언론(사간원, 족벌 매체)을 운용하고, 감찰과 탄핵기관(사헌부, 수사 기소권을 독점한 검찰)과 유착해 있으며, 주류 학계(홍문관, 대학교수)의 지원을 받고 있다. 자본주의 최고권력인 재계와 한 몸이다. 공론은 훈구의 바다에 떠 있는 조각배처럼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 총선은 시민이 더이상 주류 언론에 속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을 뿐이다. 거대한 감염병 재난 속에서 치러진 총선에서 이들은 기상천외한 왜곡과 거짓을 유포했지만, 시민은 외면했다. 호주의 싱크탱크인 로위 국제정책연구소가 운영하는 사이트 ‘디 인터프리터’(The Interpreter)는 최근 이런 글을 올렸다. “북한 주민들은 정권이 통제하는 선전(언론)의 노예가 되고 있지만, 한국은 언론의 위기에 처해 있다. … 가장 큰 언론사들은 언론의 자세를 망각한 게으름, 권위주의 시대부터 내려온 부패로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족벌언론을 북한의 선전 매체와 나란히 세운 것이 이채롭다. 논설고문 kbc@seoul.co.kr
  • 폐허가 된 세상, 마지막 남은 인류… 희망은 있을까

    폐허가 된 세상, 마지막 남은 인류… 희망은 있을까

    시하와 칸타의 장/이영도 지음/현대문학/240쪽/1만 3000원한국 판타지 문학에서 이영도는 그 자체로 브랜드다. PC통신에 연재한 첫 작품인 ‘드래곤 라자’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이래 순문학, 문예지 중심의 문학장에서 장르소설의 문을 열고 중흥을 꾀했다. 경장편 소설을 다뤄 온 출판사 현대문학의 ‘핀 시리즈’에서 장르소설 출간의 문을 여는 이가 이영도인 것은, 어느 정도 ‘다 계획이 있는’ 일로 보인다. 그가 2년 만에 들고 온 신작 소설 ‘시하와 칸타의 장’은 폐허가 된 세상, 마지막 남은 인류의 이야기다. 덫에 걸린 요정에게 “너 식용이야, 아니야?”(10쪽)부터 묻는 본새가 이들의 각박한 삶을 말해 준다. 살아남은 열아홉 살 소년 소녀, 시하와 칸타는 부모를 잃고 헨리동물원에서 살고 있다. 헨리는 드래건의 이름으로, 선조가 후대에게 전달해야 할 것들을 담은 노래와 시를 완벽하게 외우는 이에게만 거래를 허락하는 팍팍한 인물이다. 제대로 암송하는 건 시하가 유일하다. 즉 시하가 인류의 희망봉이다. 그러나 시하는 자신이 처한 고통을 되새기며 사랑과 번식에 모두 회의적인 인간이다. 보통의 인간들이 관심을 갖는 요소인 건강과 장수, 매력 등에 대해 “전부 자식을 위한 것”이라고 일갈할 만치. “매력으로 좋은 짝을 찾고 건강으로 안전하게 자식을 낳고 장수로 오랫동안 양육한다”(14~15쪽)는 건, 썩 틀린 말도 아닌 것 같다. 이런 시하 앞에 나타난 요정 데르긴은 ‘사랑의 묘약’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사랑을 받게 되는 약이 아니라, 자신이 사랑에 빠지는 약. 멸종 위기의 인류 앞에서 마지막 희망인 시하는 어떤 선택을 할까. 판타지 소설은 괴팍하리라는 일련의 편견과 달리 소설은 굉장히 정의롭고 바른 방향으로 간다. 해제를 쓴 이융희 작가는 ‘반지의 제왕’을 쓴 J R R 톨킨의 말을 전하며 이영도가 여태껏 구축해 온 판타지 세계를 상찬한다. “좋은 판타지 소설이란 현실 세계의 질서와는 유리된 2차 세계를 창작한 뒤 독자에게 진짜로 있는 세계처럼 신뢰를 주어야 한다.” 그것이 한국 문학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가진 이영도를 지탱해 온 비기일 것이다. 비교적 짧은 ‘시하와 칸타의 장’은 방대한 이영도 문학의 입문서로 좋을 듯하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고난의 역사에서 부러움의 대상으로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고난의 역사에서 부러움의 대상으로

    함석헌(1901~1989)은 ‘뜻으로 본 한국역사’에서 조선말 우리의 처지를 ‘늙은 갈보’에 비유했다. “스스로 제 운명을 개척하고 사람 노릇 하자는 생각이 없고 오늘은 이놈에게, 내일은 저놈에게 붙어 그때그때 구차한 안락을 탐했다.” 수구·개화, 친일·친청, 친러·친미로 갈라져 서로 싸우던 상황을 빗댄 표현이다. 그러다 결국 이놈에게도 사랑을 잃고 저놈에게도 미움을 사 몰락해 버렸다. 일부 먼저 깬 사람들이 힘을 써서 갑신정변, 갑오경장 하는 운동이 없지 않았으나 소용없었고, 끝내 1910년 일본에 의해 나라가 망했다. 함석헌은 왜 하필이면 일본이냐고 묻는다. 일본을 기르고 가르친 것은 우리였다. 고대 일본에 문화를 처음 일으킨 것은 반도에서 규슈로 건너간 우리 민족의 한 물결이었다. 그들에게 처음으로 한자를 가르치고 유교, 불교를 전해준 것도 우리였다. 그들은 우리와의 교류가 없었더라면 발전할 수 없었다. “우리가 주권을 튼튼히 하고 완벽히 교통을 제어했다면 일본의 운명은 우리 손에 있었다.” 그리하여 “서양문명이 밀어닥쳤을 때 우리가 만일 만주를 뒷마당 삼고 일본열도를 방파제로 삼았다면 역사는 달리 흘러갔을 것”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길러내고 업신여기던 일본에 나라를 몽땅 빼앗겼다. 함석헌은 이를 “마치 안주인이 행랑 머슴에게 실절(失節)한 셈”이라고 표현한다. 그는 우리 역사를 ‘고난의 역사’라고 부른다. “우리 역사는 눈물과 피로, 걸었다기보다는 기었고, 기었다기보다는 굴러왔고, 발길에 차여 왔다.” 광복 후에도 사정은 바뀌지 않았다. 함석헌은 “우리나라는 역대로 정치한다는 놈마다 민중 생각을 아니 하였기 때문에 백성이 정치의 따뜻한 혜택을 입어 본 일이 없다”고 말한다. “이 백성은 이때껏 임금도 없었고, 지도자도 없었다. 도둑한테 끌려왔고, 이리한테 몰려왔다. 저들은 나라 없는 백성이다.” 2016년 4월, 한 네티즌은 이렇게 탄식한다. “이 나라는 거대한 세월호다. 배를 움직이는 사람들은 여차하면 배를 버리고 달아날 채비가 되어 있는데도, 배에 탄 사람들은 배가 흔들리고 뒤집혀도 그들의 말만 믿고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이랬던 한국이 2020년 봄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의 앞선 의료체계와 민주적 리더십이 결합해 세계 각국의 부러움의 대상이 된 것이다. 5월의 장미가 뭇 행인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우석대 역사교육과 명예교수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경전차 부활의 신호탄 미 육군의 ‘MPF’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경전차 부활의 신호탄 미 육군의 ‘MPF’

    경전차는 전차의 한 종류로 말 그대로 가볍고 빠른 전차이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탄생한 경전차는 제2차 세계대전 때 맹활약을 했고 지난 1991 걸프전까지 존재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후 서서히 자취를 감추게 되었고, 특히 미 육군의 경우 1997년 이후 더 이상 경전차를 운용하고 있지 않다.하지만 최근 미 육군은 MPF(Mobile Protected Firepower) 즉 이동형 방호 화력체계라는 이름으로 경전차를 도입할 예정이다. 총 500여대가 도입될 MPF는 38t 중량의 전차로 현재 미 육군이 운용중인 M1A2에 비해 대략 절반 정도의 무게를 갖게 된다. M1A2 전차는 버전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최신형인 M1A2C의 경우 무게가 73t 이상이다. 미 육군의 보병여단에 14대씩 배치될 MPF는 현재 시제차량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미 2025년 회계 연도에 첫 부대가 전력화 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하여 세계적 방위산업체인 BAE 시스템즈와 제너럴 다이나믹스 지상사업부가 MPF 시제차량을 각각 제작 중에 있다. 이들 시체차량은 이후 경쟁을 통해 MPF로 최종 결정된다.미 육군이 경전차에 다시 관심을 가지게 된 배경에는 현재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Multi-Domain Battle 즉 ‘다영역 전투’와 깊은 연관성이 있다. 다영역 전투란 미 육군이 기존의 지상전 수행을 넘어 해양, 공중, 우주, 사이버 공간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는 내용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유사시 적진 깊숙이 경장비의 보병여단을 투입해 적의 반접근지역거부 전략에 사용되는 무기체계들을 신속하게 파괴하고 반격거점을 확보할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반접근지역거부 전략에 사용되는 무기로는 탄도미사일, 지대함미사일, 지대공 미사일등이 손꼽힌다. 이 때문에 기존 전차보다는 가벼우면서 공수전개까지 가능하며 화력 또한 뒤지지 않는 경전차 도입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미 현지시간으로 지난 24일 공개된 제너럴 다이나믹스 지상사업부의 MPF 시제차량은 자사가 생산중인 M1A2 전차를 축소한 듯한 모양새를 가지고 있다. 반면 BAE 시스템즈의 MPF 시제차량은 과거 미 육군의 M551 쉐리던 공수전차를 대체하기 위해 만든 M8 경전차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두 시제차량 모두 주포로 105mm 전차포를 사용하고 있다. 미 육군 경전차 도입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현재 육군은 국방개혁 2.0에 따라 신속대응사단을 창설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족제비란 명칭을 가진 독일산 ‘비젤(Wiesel)’ 공수장갑차의 도입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 더해 K2 전차를 전력화하고 있지만, 수량부족으로 M48 계열전차를 상당기간 더 운용해야할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신속대응사단과 M48 계열전차의 대체 그리고 해외수출을 위해서라도 국산 경전차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부고] 최웅철씨 부친상, 김경한씨 장모상

    ●최강일씨 별세, 최기주·호성·웅철(광주시 북구 노인장애인복지과장)씨 부친상, 7일 오후, 광주 서구 천지장례식장 101호, 발인 9일 오전 11시 40분. 062-527-1000 ●강귀분 씨 별세, 이인호·인환(전 유진투자증권 전무 문경레저타운 사장)·선경(이선경산부인과 원장)·경은(이경은치과 원장) 씨 모친상, 차광웅(차외과 원장)·김경한(컨슈머타임스 대표) 씨 장모상, 8일 경북 문경장례식장 301호. 발인 10일 오전 8시. (054)556-7000
  • 불경 필사하는 사경장, 국가무형문화재 된다

    불경 필사하는 사경장, 국가무형문화재 된다

    불교 경전을 옮겨 적는 사경(寫經) 기술을 가진 사경장도 국가무형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1일 사경장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하고, 첫 보유자로 김경호(57)씨를 인정 예고했다. 우리나라 사경의 역사는 삼국시대 전래된 불교의 경전을 보급하기 위한 목적에서 시작됐다. 8세기 중엽 목판 인쇄술이 발달하면서 점차 스스로 공덕을 쌓는 의미로 변화했다. 통일신라 때(745~755년) 제작된 ‘신라백지묵서대방광불화엄경’(국보 제196호)이 국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사경 유물이다. 사경은 고려시대에 불교가 국교가 되면서 국가기관에서 사경을 전문으로 제작했고 충렬왕 때 중국에 수백 명의 사경승을 보내는 등 전성기를 맞았다. 조선시대에 숭유억불(崇儒抑佛)의 기조로 쇠퇴하였으나 일부 왕실과 사찰에 의해서 명맥이 유지됐다.첫 사경장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김경호씨는 40여 년간 사경 작업을 해왔다. 김씨는 오랜 기간 문헌과 유물을 통해 사경의 재료, 형식, 내용을 연구하고 이를 기술로 승화시켰다. 전통 사경체를 능숙하게 재현할 뿐만 아니라 변상도 등 그림의 필치가 세밀하고 유려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7년 조계종에서 개최한 ‘제1회 불교사경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2010년 ‘대한민국 전통사경기능전승자’로 선정됐다. 문화재청은 이달 30일까지 각계 의견을 들은 뒤 무형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한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경제 블로그] 두산重 구조조정땐 총대 멜라…‘1조 수혈’ 발표 주저한 부처들

    [경제 블로그] 두산重 구조조정땐 총대 멜라…‘1조 수혈’ 발표 주저한 부처들

    “우리 부처는 자료를 낼 계획이 없습니다.” 지난 27일 오전 7시 30분 정부서울청사에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가 열렸습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 장관급 인사와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방문규 수출입은행장 등 총 8명의 경제·금융 수장이 한자리에 모인 중요한 회의였습니다. 특히 유동성 위기에 처한 두산중공업에 1조원을 긴급 지원하는 안건이 올라가 있어 세간의 관심이 쏠렸습니다. ●기재부·산업부·금융위 혼란에 산은이 공표 하지만 기재부와 산업부, 금융위 등 주요 부처는 회의 결과 공표 창구를 놓고 서로 이야기가 엇갈렸습니다. 산업부 등은 회의를 주재한 기재부가 결과를 알릴 것이라고 했고, 기재부는 금융 지원과 관련된 사안인 만큼 금융위가 발표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금융위는 “어느 부처가 자료를 낼지 모른다”며 혼란스러워했습니다. 결국 두산중공업 주채권은행인 산은이 발표하는 것으로 정리돼 이날 오후 2시 최대현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이 기자회견장에 나왔습니다. 기재부와 금융위는 최 부행장 브리핑 시작 시간에 맞춰 “산은이 산경장에서 두산중공업 관련 동향을 보고했다”는 내용의 짤막한 자료를 내는 것으로 매조지했습니다. 2016년 조선업 구조조정 문제를 다루기 위해 신설된 산경장은 산업과 기업 구조조정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이날까지 총 22차례 회의가 열렸는데, 대부분 기재부가 주요 내용을 공표했습니다. 조선과 해운 구조조정이 한창일 때는 금융위가 주도적으로 공보 창구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날은 각 부처가 서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산경장 결과를 기다리던 산업계와 금융시장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지원 내용 즉시 공개 땐 시장 혼란 우려” 일각에선 각 부처가 두산중공업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섰다가 향후 기업 구조조정 총대를 멜 수 있다는 부담감을 느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코로나19로 기업 부실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기재부 측은 “산경장 내용이 바로 공표될 경우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있어 개별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은 산은이 창구 역할을 하기로 했다”며 “각 부처가 두산중공업 금융지원 발표에 부담을 느낀 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대통령 나서는 비상경제회의 19일 열린다…“과감한 정책 추진”

    대통령 나서는 비상경제회의 19일 열린다…“과감한 정책 추진”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경제적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비상경제회의를 구성하도록 지시했다. 비상경제회의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시장 흐름을 분석하고 이에 대응 정책을 세우고 집행하는 최고위 의사결정기구다. 첫 회의는 19일 청와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대통령 직접 주재…과감한 정책 집행 가능 이 같은 결정은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세계 경제에 미칠 충격이 심각할 것이라는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대통령이 직접 경제 정책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이 나서면 지금보다 더 신속한 판단과 과감한 집행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향후 정부가 내놓을 경제 분야 대책의 강도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지금의 상황은 금융 분야의 위기에서 비롯됐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양상이 더욱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통령으로서 국민 경제가 심각히 위협받는 지금의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범정부적 역량을 모아 비상한 경제 상황을 타개해 나가고자 한다”며 비상 경제회의 가동 방침을 밝혔다.특히 “비상경제회의는 비상경제 시국을 헤쳐나가는 경제 중대본이며, 방역 중대본과 함께 비상국면을 돌파하는 두 축이 될 것”이라며 “정부는 비상경제회의가 곧바로 가동할 수 있도록 빠르게 준비해 달라”고 강조했다. 비상경제회의의 구체적인 운영 방식이나 인적 구성 등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오는 18일 열리는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소개할 예정이다. 우선 기본적으로 문 대통령이 주재하는 정례회의가 열리고, 이와 별도로 긴급 상황이 생길 때마다 수시 회의가 이뤄지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성원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필두로 한 경제부처 장·차관들, 청와대 경제 참모들이 주축이 될 전망이다. 이에 더해 기업계나 학계의 외부 전문가들 역시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 IMF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때도 가동 과거에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국가 경제가 고비에 처할 때마다 대통령이 일선에 나서서 과감하게 정책을 추진한 바 있다.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의장으로 하고 재경장관, 산업자원장관, 노동장관, 기획예산위원장, 금융감독위원장, 한국은행 총재,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및 경제수석, 대통령이 지명하는 2인 등 10인이 참여하는 경제대책조정회의가 매주 한 차례씩 열렸다. 외환·금융위기와 실업·물가 문제 등 경제 현안 대책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게 목적이었다.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에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비상경제대책회의가 열렸다. 이 전 대통령이 직접 주재했으며 기획재정부 장관, 금융위원장, 한은 총재, 경제특보, 경제수석, 국정기획수석 등이 참여했다. 아울러 거시·일자리, 실물·중소기업, 금융·구조조정, 사회안전망으로 팀을 나눠 분야별로 프로젝트 실행 책임자를 지정하는 등 경제 전반을 수시로 점검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과거 경제적 고비를 맞았을 때와 비교해도 현재 상황이 결코 가볍지 않다”며 “이런 중대한 시기에 문 대통령이 수시로 상황을 보고받으며 정책을 챙기는 것만으로도 정책 집행의 신속성과 과감성이 크게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방역 부문에서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을 맡아 지휘하고 있다”면서 “문 대통령은 비상경제회의를 지휘해 경제활력 회복을 최우선으로 국정을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울산경찰청 소속 교통경찰, 음주운전 적발

    울산지방경찰청 소속 한 경찰관이 새벽에 음주운전을 하다가 시민 신고로 적발됐다. 13일 울산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울산지방경찰청 소속 A 경장이 이날 오전 3시쯤 북구 한 편의점 앞에서 음주단속에 걸렸다. A 경장의 차가 똑바로 가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적발됐다. 당시 A 경장은 면허취소 수준 상태에서 차를 몰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A 경장은 이날 남구에서 지인과 술을 마신 후 집으로 가려고 차를 몰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A 경장은 울산경찰청에서 교통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경찰은 감찰 조사 후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코로나19 관련 의료폐기물 하루 20t…폐기물 종사자 보호 장비 제공

    코로나19 확진자가 첫 발생한 올해 1월 23일부터 3월 9일까지 소각 처리된 의료 폐기물이 295.4t으로 집계됐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11일 종합상황실에서 7개 유역(지방)환경청장과 영상 회의를 열어 코로나19 관련 의료폐기물 안전 관리 상황을 점검한 결과 격리 병원에서 발생한 의료폐기물이 180.6t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생활치료센터 폐기물 15t, 자가격리 확진자 폐기물 38.8t, 교민 임시 생활시설 폐기물 61t이다. 조 장관은 생활치료센터 등의 의료폐기물 안전관리를 주문했다. 생활치료센터는 코로나19 경증환자 의료지원 시설로 전국에 18곳이 운영되고 있다. 환경부는 생활치료센터에서 발생하는 의료폐기물을 전량 의료폐기물로 처리토록 했다. 생활치료센터 입소 전 의료폐기물 전용 용기 확보와 폐기물 업체 지정, 폐기물 보관장소 마련 등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필요시 긴급 물품지원과 안전관리요령 등의 교육을 진행한다. 또 대구 중앙교육연수원과 영덕 삼성인재개발원, 경주 농협연수원 등 3곳에는 환경부가 직접 인력을 지원해 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다. 확진자가 7000명을 넘어섰지만 의료폐기물 처리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1월부터 감염성이 낮은 일회용 기저귀가 일반 의료폐기물에서 제외돼 하루 74t의 소각 용량이 확보됐다. 현재 코로나19 관련 의료폐기물은 하루 20t 정도다. 환경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앙사고수습본부와 협의해 보호복과 마스크 등 보호장비 5만 4000여개를 코로나19 폐기물을 수집·운반·처리하는 종사자에게 제공키로 했다. 또 의료폐기물 전용 용기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상황이 끝날 때까지 제조 요건을 한시적으로 완화했다. 조명래 장관은 “폐기물 처리에 긴장감을 놓지 말고 세심하고 철저하게 안전관리를 해달라”고 강조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코로나19 확진자 폐기물 ‘당일’ 처리

    환경부는 2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지역 확산 차단을 위해 확진자의 폐기물을 전량 격리의료폐기물로 분류해 당일 소각처리한다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이날 발표한 ‘코로나19 대응지침’ 개정 중 지역 확산 대응 치료체계에 포함된 내용이다. 무증상·경증환자는 생활치료센터에서 관찰·의료지원하는 데, 이때 확진자로 판정되면 폐기물은 전량 격리의료폐기물로 처리한다. 배출 단계부터 소독·밀봉하고 별도 보관장소에서 보관 후 전담 폐기물 업체에서 당일 운반해 소각 처리된다. 신속한 대응을 위해 폐기물 배출자 의무인 지정폐기물 처리계획 확인 등 관련 행정사항은 절차를 간소화하고 사후 처리를 허용할 방침이다. 대구에서 운영하는 생활치료센터(중앙교육연수원)에는 대구지방환경장 직원이 파견돼 의료폐기물 처리를 지원하고 있다. 확진자가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로 이동 전 자택에서 대기시 기존에는 지역보건소를 통해 관련 폐기물을 처리했으나, 대기 확진자가 증가함에 따라 유역·지방환경청장이 별도 비상수집·운반·처리체계를 구성해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자택 대기중인 확진자가 보건소에 폐기물 배출을 요청하면 전담 민간 수거·처리업체가 처리한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에도 올해 2월 의료폐기물 발생량은 1만 5134t으로 전년동월 대비 1898t 감소해 처리용량은 여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자 증가로 격리의료폐기물은 지난해 같은기간(357.2t) 대비 289.6t 증가했으나 올해 1월부터 감염성이 낮은 일회용 기저귀는 일반의료폐기물에서 제외돼기 때문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코로나19 공포와 계절관리제에 ‘초미세먼지’ 주춤

    풍속과 대기 정체일수 증가 등 초미세먼지(PM2.5) 관리가 어려운 여건인데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2월까지 초미세먼지 농도가 지난해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중국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경제 활동 위축과 계절관리제 실시 등으로 인한 효과로 해석된다. 정부는 연중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3월 석탄화력발전소 가동 정지를 2배 늘리고, 점검인력을 확대하는 내용의 강화 대책을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미세먼지 계절관리제가 첫 시행된 12~2월 전국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26㎍/㎥으로 전년동기(31㎍/㎥)대비 16%(5㎍) 감소했다. 나쁨 일수는 24일에서 21일로 줄었고, 특히 고농도 일수가 11일에서 2일로 급감했다. 시간 최고 농도가 지난해 278㎍/㎥에서 올해는 199㎍/㎥로 낮았다. 환경부 관계자는 “올 겨울 초미세먼지 개선은 기상여건 등 외부 요인과 계절관리제 시행에 따른 국내 배출량 감축 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내 변화 등에 대해 모니터링·분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3월을 맞아 관계 부처 합동으로 강화된 초미세먼지 대책을 시행해 국민 건강 보호에 총력키로 했다. 지난해 3월 1~7일까지 연속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는 등 3월은 월 평균 농도가 36㎍/㎥으로 가장 높다. 이에 따라 정부는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정지 기수를 기존(12~2월) 8~15기에서 21∼28기로 2배 이상 확대한다. 나머지 석탄발전소도 최대 37기까지 출력을 정격 용량의 80%로 낮추는 ‘상한 제약’키로 했다. 자발적 감축 실적이 미흡한 대형 사업장은 추가 감축을 유도하고, 불법 배출 단속을 위한 민관 점검 인력 1000명을 투입한다. 수도권 5등급 차량 운행 제한과 관련해 미세먼지법과 관련 조례 개정을 조속히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한·중 환경장관이 체결한 ‘청천(晴天) 계획’ 양해각서의 세부 이행방안을 이달 중 마무리하고 정책공조도 확대키로 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3월 계절관리제 종료 후 심층 분석을 수행할 계획”이라며 “기상 및 국내 배출량, 중국 등 국외 초미세먼지 상황 등에 대한 종합 평가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노예처럼 끌려가는 멸종위기 해양동물 매너티 충격

    노예처럼 끌려가는 멸종위기 해양동물 매너티 충격

    멸종위기종인 매너티 한 마리가 무자비한 사람들에 의해 줄에 묶인 채 질질 끌려다니는 충격적인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나이지리아 남부 니제르델타 지역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해당 영상은 지역 주민으로 추정되는 남성 7명이 큰 몸집의 매너티 한 마리의 꼬리에 밧줄을 묶은 뒤 맨 바닥에서 질질 끌고 가는 잔혹한 모습을 담고 있다. 바다소의 일종인 매너티는 멸종위기의 해양 포유류로, 바다의 인어라는 별칭으로도 유명하다. 몸길이는 2m를 훌쩍 넘으며 몸무게는 최대 1600㎏에 달한다. 주로 대서양 서안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의 영상에 등장하는 남성 7명은 매너티의 꼬리에 밧줄을 묶은 뒤 사정없이 끌기 시작했다. 이들은 목에 밧줄을 세게 묶은 것도 모자라, 바다에서 헤엄쳐야 할 매너티를 흙모래뿐인 바닥에 놓고 끌어 더욱 고통을 안겼다. 영상에서는 매너티와 이를 잔인하게 끌고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려는 행인들의 목소리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매너티는 지느러미를 펄럭이며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까칠한 바닥에 피부가 쓸려 고통만 더해졌을 것으로 보인다. 이 영상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2일 SNS에 공개됐으며, 비난이 쏟아지자 나이지리아 당국이 영상에 대해 진상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나섰다. 영상이 촬영된 정확한 시기가 불분명한 만큼, 이 부분도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덧붙였다. 나이지리아 환경장관은 SNS를 통해 “문제의 영상과 관련한 진상을 조사하는 동시에, 매너티를 구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면서 “우리는 더 많은 사람들이 매너티를 보호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느꼈다”고 전했다. 한편 나이지리아에서는 매너티 사냥이 법적으로 금지돼 있지만, 여전히 일부 주민들은 여전히 고기나 기름, 내장 등을 얻고 이를 이용해 전통 약제를 만들기 위해 불법 사냥을 자행하고 있다. 아프리카 해양동물 보호기금단체의 한 관계자는 “영상에는 매너티를 직접 죽이는 장면이 나오진 않지만, 나는 분명 사람들이 매너티를 잔혹하게 죽였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아프리카의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매너티를 잔혹한 방식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법원 “간부 아닌 경찰관이 압수한 CCTV, 증거능력 없다”

    법원 “간부 아닌 경찰관이 압수한 CCTV, 증거능력 없다”

    경사 계급 경찰이 아동폭행 CCTV 입수해 제출법원, 2살 원생 때린 보육교사 항소 받아들여경위 이상의 간부가 아닌 경찰관이 압수한 아동학대 영상은 법정에서 증거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11일 인천지법에 따르면 2018년 3월 인천시 부평구의 한 어린이집 학부모가 경찰서 민원실을 찾아 “보육교사 A(55·여)씨가 아이를 폭행했다”며 상담을 했다. 다음날 경사 계급 경찰관 2명이 해당 어린이집으로 출동했고, 원장에게 어린이집 내부에 설치된 CCTV 영상을 보자고 했다. CCTV 영상에는 A씨가 2살짜리 원생의 이마에 손을 대는 장면이 담겼지만 아동학대 여부를 판단하기엔 명확하지 않았다. 경찰관들은 어린이집 원장의 동의를 받아 미리 준비해 간 이동식 저장매체(USB)에 영상을 복사하려 했지만 오류로 저장이 되지 않았다. 다음날 어린이집 부원장의 연락을 받은 경사 계급의 경찰관은 어린이집을 재차 방문해 CCTV 본체를 경찰서로 가져왔다. 해당 경찰관은 형사소송법에 따라 어린이집 측이 임의제출하는 형태로 아동학대 범행의 증거 영상을 압수했다. 경찰 수사 끝에 검찰로 송치된 A씨는 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 측 공소장에는 A씨가 2018년 1월 29일 오후 3시 36분쯤 어린이집에서 말을 듣지 않는다며 2살짜리 원생의 이마를 때렸고, 같은 날 오후 4시쯤 손으로 해당 원생의 가슴을 한 차례 또 때렸다고 적혔다. 1심 재판부는 검찰이 기소한 A씨의 2차례 행위 모두 신체 학대로 인정해 A씨에게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그러나 A씨는 “검사가 제출한 증거 중 CCTV는 권한이 없는 경찰관에 의해 압수가 이뤄졌기 때문에 증거 능력이 없다”고 항소했다. 인천지법 형사항소3부(부장 장성학)는 A씨의 이 같은 주장을 받아들였다. 그 결과 벌금 1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벌금 80만원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A씨에 대한 2번의 공소 사실 중 첫번째는 증거부족으로 무죄를 선고했고, 두번째 범행에만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유죄를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형사소송법은 영장 없이 압수할 수 있는 권한을 검사와 ‘사법경찰관’으로 한정했다”면서 “이 사건 CCTV의 경우 ‘사법경찰리’인 경사에 의해 압수가 이뤄졌고, 그 과정에서 ‘사법경찰관’이 개입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사법경찰관’은 통상 간부인 경위·경감·경정·총경·경무관 계급을, ‘사법경찰리’는 경위 바로 아래 계급인 경사를 포함해 경장과 순경 등을 지칭하는 사법 용어다. 항소심 재판부는 이어 “권한이 없는 자에 의해 압수된 CCTV 영상은 증거 능력(효력)이 없다”면서 “해당 영상을 캡처한 사진뿐만 아니라 이 영상을 토대로 수사기관이 받아낸 A씨의 진술도 역시 증거로 쓸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피고인이 피해자의 가슴을 밀쳤다는 목격자의 증언은 명확하다”며 “가슴을 때린 행위는 정당한 보육이나 훈육의 범위를 벗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트럼프 대통령, 올해 예산안의 방점은 ‘재선’...국방, 반이민 등 ↑, 사회보장 ↓

    트럼프 대통령, 올해 예산안의 방점은 ‘재선’...국방, 반이민 등 ↑, 사회보장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10일(현지시간) 4조 8000억 달러(약 5730조원)에 달하는 2021 회계연도(2020년 10월1일~2021년 9월30일) 예산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9일 전했다. 이번 예산이 트럼프 대통령 자신의 ‘재선’을 위한 것이라고 WP는 분석했다. 이는 멕시코 국경장벽과 감세안, 국방비 등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의 예산은 크게 늘었지만, 사회보장과 해외원조 등 비(非)국방분야 예산은 대폭 삭감됐기 때문이다. 미국의 2021 회계연도 예산안에서 국방비는 전년 대비 0.3% 증액한 7405억 달러로 책정됐으며 보훈부 예산도 13% 늘어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추진한 국방과 참전군인 지원이 강화된 것이다. 2024년까지 우주인들을 다시 달에 보내는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항공우주국(NASA) 예산은 13% 늘었으며 국토안보부(3%), 에너지부 국가핵안보국(19%) 예산도 증액됐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예산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했던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에도 20억 달러의 예산을 새로 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시행해 효과를 톡톡히 봤던 감세안도 연장된다. ‘감세법’에 개인세 감면이 2025년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됐는데, 1조 4000억 달러를 들여 10년 더 연장하는 안이 담겼다. 반면 비국방분야는 올해 대비 5% 삭감한 5900억 달러로 책정됐다. 이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과 미 의회가 합의한 수준에도 못 미친다. 특히 해외원조 예산을 21%나 삭감했다. 트럼프 대통령 탄핵 추진의 원인이 됐던 대(對)우크라이나 원조는 올해 수준으로 유지됐다. 또 메디케어, 푸드스탬프 등과 같은 사회복지 예산 역시 2920억 달러를 줄였다. 이는 감세와 재정 지출 확대 등으로 인한 연방정부의 재정 적자 확대를 사회복지·해외 원조 예산 삭감으로 메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초기 2028년까지 재정 적자를 줄이는 10년 계획을 5년 늘린 ‘15년 감축안’을 바꿨다. 이는 대선이 있는 올해 자신의 공약에 엄청난 ‘달러’를 풀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WP는 “트럼프 행정부 초기만 해도 2021년 재정 적자가 456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올해 재정 적자는 8년 만에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엄청난 재정 적자를 줄이기보다 자신의 재선을 위해 2021년도 예산을 2018년보다 7000억 달러 늘렸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이외수, 산천어축제 비판한 환경장관에 “화천군민 알몸에 왕소금 뿌려”

    이외수, 산천어축제 비판한 환경장관에 “화천군민 알몸에 왕소금 뿌려”

    국내 대표적 지역 축제인 강원 화천산천어축제를 비판한 조명래 환경부 장관의 발언을 두고 이외수 작가가 9일 “축제장에 가보지도 않은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조 장관은 지난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화천산천어축제를 두고 “생명을 담보로 한 인간중심의 향연은 저로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에 이 작가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장관의 발언은 무책임하며, 각종 흉기로 난도질당한 화천군민들 알몸에 환경부 장관이 친히 왕소금을 뿌리시는 듯한 발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그는 “화천군은 재정자립도가 가장 낮은 지자체로 산천어축제를 통해 약 1300억원 정도 수익을 올린다”면서 “화천의 강물이 1급수이기 때문에 가능한 축제”라고 말했다. 이어 “완벽하지는 않으나 축제 관계자들은 문제점들에 대한 개선책과 보완책을 끊임없이 고민하며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이 작가는 또 “닭은 자유로운 환경에서 행복하게 사육되고 있는가, 돼지는, 소는, 말은, 양은?”이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어 “화천은 지금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동물보호단체나 환경부 장관님께 자갈을 구워 먹는 방법이나 모래를 삶아 먹는 방법을 좀 가르쳐 달라고 하소연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비꼬았다.강원 춘천이 지역구인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도 지난 8일 조 장관의 발언에 대해 “산천어가 불쌍해서 그러는 모양인데 나도 펄떡이는 산천어를 보면 불쌍하다. 물고기 배 절대 못 가른다. 하지만 지역주민의 생계가 달린 문제를 그렇게 모질게 말 못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지 않아도 예년보다 얼음이 얼지 않아 울상을 하고 있는데 재를 뿌려도 유분수”라며 “문제가 되니 사견(私見)이라고 한다. 즉각 화천군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조 장관은 ‘동물학대’ 논란이 일고 있는 강원 화천의 산천어축제에 대해 “생명체의 죽임을 보며 즐기는 축제”라며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이외수, 환경장관 비판 “화천군민 알몸에 소금 뿌렸다”

    이외수, 환경장관 비판 “화천군민 알몸에 소금 뿌렸다”

    조명래 환경장관 “생명 담보 인간중심 향연”이외수 “자갈 구워먹는 법 알려달라” 비판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최근 강원도 대표 축제인 화천산천어축제를 비판한 가운데 산천어축제 홍보대사를 지낸 소설가 이외수씨가 “각종 흉기로 난도질당한 화천군민들 알몸에 환경부 장관이 친히 왕소금을 뿌리시는 듯한 발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조 장관은 지난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화천산천어축제를 놓고 “생명을 담보로 한 인간중심의 향연은 저로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씨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장관의 발언은 무책임하며 각종 흉기로 난도질당한 화천군민들 알몸에 환경부 장관이 친히 왕소금을 뿌리시는 듯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화천군은 재정자립도가 가장 낮은 지자체로 산천어축제를 통해 1300억원 정도 수익을 올린다. 화천의 강물이 1급수이기 때문에 가능한 축제”라며 환경을 파괴하는 축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완벽하지는 않으나 축제 관계자들은 문제점들에 대한 개선책과 보완책을 끊임없이 고민하며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닭은 자유로운 환경에서 행복하게 사육되고 있는가, 돼지는, 소는, 말은, 양은?”이라고 반문하며 “동물보호단체나 환경부 장관님께 자갈을 구워 먹는 방법이나 모래를 삶아 먹는 방법을 좀 가르쳐달라고 하소연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화천은 지금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있다”며 환경부 장관과 동물보호단체에 “부디 (산천어를) 다량으로 구매하셔서 바다에 방류해주시기를 소망한다”고 꼬집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도 조 장관 발언에 대해 “산천어가 불쌍해서 그러는 모양인데 나도 펄떡이는 산천어 보면 불쌍하다. 물고기 배 절대 못 가른다. 하지만 지역주민의 생계가 달린 문제를 그렇게 모질게 말 못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그러지 않아도 예년보다 얼음이 얼지 않아 울상을 하고 있는데 재를 뿌려도 유분수”라며 “문제가 되니 ‘사견’(개인 의견)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개인적으로 관광이나 다닐 일이지 오지랖 넓은 소리 하지 말길 바란다. 즉각 화천군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조명래 환경장관 “광역울타리 인접, 확산 차단 총력”

    조명래 환경장관 “광역울타리 인접, 확산 차단 총력”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5일 강원도 화천을 찾아 야생멧돼지 이동 차단 울타리와 폐사체 매몰지 등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대응 현장을 점검했다.화천은 지난달 8일 야생멧돼지에서 ASF가 처음으로 확인된 후 ASF 감염 멧돼지가 50개체로 급증했다. 조 장관은 화천읍 풍산리 폐사체 매몰지(6곳)를 찾아 생석회 도포, 경고 안내판 부착 등 사후 관리 현황을 점검했다. 이어 광역 울타리 설치 구간을 찾아 울타리 훼손 여부 및 출입문 관리, 방역 실태 등을 확인했다. 조 장관은 “화천지역의 폐사체 발견지점이 광역 울타리와 인접해 ASF가 확산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며 “군부대와 협조해 폐사체 수색 범위를 넓히고 울타리 관리, 현장 소독 등 방역 활동을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4일 경기 파주와 연천, 강원 화천에서 ASF 바이러스에 감염된 멧돼지 폐사체 16개체가 추가 확인됐다. 이로써 지난해 10월 3일 경기 연천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감염 멧돼지 폐사체가 첫 발견된 후 감염 개체가 164개체로 늘었다. DMZ를 포함해 민통선 이북 103개체, 민통선 이남 61개체다. 지역별로 경기 연천 45개체, 파주 50개체, 강원 철원 19개체, 화천 50개체 등이다. 환경부는 폐사체 발견지점 주변에 대한 수색을 강화할 계획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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