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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정부 마지막 국토부 장관 노형욱, 취임 일성은

    文정부 마지막 국토부 장관 노형욱, 취임 일성은

    신임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이 취임 일성으로 서울시와 긴밀한 협력·소통, 조직의 내부혁신을 강조했다.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노 장관은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뼈를 깎는 내부 혁신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업무 관행과 방법, 정책의 내용 등 국토부의 모든 것을 국민의 눈높이에 맞도록 혁신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느슨해진 거문고의 줄을 다시 조여매는(해현경장·解弦更張) 마음으로 스스로를 점검하고 바로잡자”고 했다. 노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부동산 투기 문제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국토부도 자유로울 수 없고, 개혁의 대상 조직”이라는 경고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노 장관은 ‘2·4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주택시장이 안정된 모습을 보였으나 최근 집값 불안이 다시 재연되는 것은 아닌가 우려도 큰 상황”이라며 “서민의 주거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를 비롯해 관계기관과 공감대를 바탕으로 긴밀히 협력하고 소통하고, 공공 주도 개발과 민간 개발이 상호보완적으로 작동할 수 있게 지혜를 모으겠다”고 했다. ‘2·4 대책’의 중단없이 추진하되, 공공주도 일변도의 부작용을 개선하겠다는 뜻으로 비친다. 부동산 투기 근절과 재발방지 대책도 강도 높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동산 투기에 대해서는 ‘예방-적발-처벌-환수’ 시스템을 철저히 적용할 것”이라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대해서는 ‘견제’와 ‘균형’의 원칙에 따라 조직과 기능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소외계층을 겨냥한 주택정책도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청년층, 신혼부부와 열악한 주거환경에 있는 분들을 위한 주거복지 체계를 좀 더 세심하게 살피고, 무주택 서민을 포함한 대다수 국민의 주거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도 관계부처와 함께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직원들에게는 ‘열린 자세’와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구동존이(求同存異) 사자성어를 빌려 “이해관계자와 전문가, 지자체의 의견을 열린 자세로 경청해 정책에 반영하고, 정책의 현장성과 실효성을 높여달라”고 주문했다. 노 장관은 또 “최근 기업의 생존전략으로서 ‘리질리언스(Resilience)’, 즉 ‘회복탄력성’이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우리는 지금 조직 안팎으로 큰 위기와 도전에 직면해 있으나 이럴 때일수록 우리 모두 결연한 의지와 책임의식을 갖고 우리 앞에 놓인 현안을 해결하면서 미래를 준비하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이춘재 8차 사건’ 윤성여씨 범인으로 몬 경찰 5명 특진 취소

    ‘이춘재 8차 사건’ 윤성여씨 범인으로 몬 경찰 5명 특진 취소

    경찰이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 수사 당시 무고한 청년 윤성여씨를 범인으로 잡아들인 경찰관들의 특진을 취소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경찰청은 3월 말 열린 심사위원회에서 1989년 순경에서 경장으로 승진했던 3명, 경장에서 경사로 승진했던 2명 등 5명의 특진을 취소했다고 13일 밝혔다. 그러나 이들이 퇴직할 때의 최종 계급은 그대로 유지되고 특진에 따른 급여 인상분 회수도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런 종류의 특진 취소 선례가 없어서 전문가 의견을 구했다”면서 “5명이 현재 공무원 신분도 아니고 돌아가신 분들도 있는 데다 노동법상 현직에 있을 때 받은 급여는 근로 대가여서 특진 취소 이상의 조치는 현실적으로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사 기록에 특진 취소 사유를 남겼다”며 “경찰이 이번 사례를 계기로 과거를 반성하고 역사의 교훈으로 삼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은 1988년 경기 화성에서 박모(당시 13세·중학생)양이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된 사건이다. 1989년 범인으로 검거된 윤성여(54)씨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20년을 복역한 뒤 2009년 가석방됐다. 범인으로 검거됐을 당시 윤성여씨는 22세였다. 이춘재가 범행을 자백하면서 윤성여씨는 2019년 11월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고, 지난해 12월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유정훈의 간 맞추기] 다시, 페미니즘

    [유정훈의 간 맞추기] 다시, 페미니즘

    대한민국 헌법은 1948년 제헌 때부터 성별에 의한 차별을 금지했는데, 2021년에 국회의원, 정치인이 앞장서 페미니즘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심히 당혹스럽다. 평등은 다 같이 누릴 수 있는 공기와도 같다. 남이 한 조각 먹으면 내 몫은 줄어드는 파이 같은 것이 아니다. 오랜 기간 차별이 누적돼 왔는데 이제부터 평등을 선언하고 앞으로의 기회만 공정하게 부여하면 기울어진 운동장이 자연스럽게 바로잡힐 것이라는 생각은 환상에 가깝다. 미래의 평등한 세상을 만들려면 과거의 차별을 시정하기 위한 적극적 조치를 지금 시행해야 한다. 여러 선진국의 제도와 정책을 통해 검증된 지혜이다. 부당하게 ‘역차별’받는다는 남성을 겨냥한 조치를 도입하면 잠깐 속은 시원할지 몰라도 실제 문제가 해결될 리 만무하다. 우리는 유사한 사례를 이미 알고 있다. 소외된 백인 저학력 노동자의 목소리를 들었다며, 반이민과 국경장벽을 내세운 트럼프 정부다. 우선 해법 자체가 틀렸다. 이민자를 탄압한다고 백인 노동자의 형편이 나아질 리 없다. 그리고 이를 최우선 의제로 내세웠다는 점은 정권의 실력을 보여 주는 지표와도 같다. 역대 최고 수준의 인적 다양성을 갖춘 바이든 행정부가 단기간에 정부 기능을 회복해 가시적 성과를 내는 것과 대비된다. 페미니즘 반대를 전면에 내세우는 리더를 따라가면 그 특정 입장만 잘못된 것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망하는 길로 들어섰을 가능성이 높다. 어떤 지표를 보더라도 한국의 여성 차별은 심각하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매년 발표하는 ‘유리천장 지수’에서 한국은 주요 국가 중 압도적 꼴찌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성별 고용 격차를 해소하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약 14%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적도 있다. 가지고 있는 인적 자원마저 온전히 활용하지 못하는 국가에서 여성 차별을 없애는 것은 옳고도 효율적인데 이걸 안 할 이유가 있나? 얼마 전 한국은행은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이 여성에게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여성들은 모두가 겪는 어려움 외에도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불리함을 감수하는 것이 현실이고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는 차고 넘치는데 무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런 얘기를 하고 다니면 ‘당신 페미니스트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나는 그럴 위치에 있지 않다’고 대답한다. 사상 검증을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기득권에 속한 남성이면 페미니스트의 얘기를 들어야지 나도 페미니스트라며 나설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백인이 인종평등의 신념을 행동으로 옮길 수는 있어도 스스로 흑인 민권운동가를 자처하면 곤란하지 않나.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돼야 한다. 페미니즘은 여성의 권리를 위한 운동이지만 결국 그 지향은 보편적 평등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반대하면 안티페미니즘이 아니다. ‘성차별주의’라고 정확하게 호명해야 한다. 페미니즘에 대한 백래시가 일어날수록 다시 페미니즘의 가치를 새기자.
  • “여경 엉덩이 예뻐…만져보고 싶다” 男경찰들 카톡방 대화

    “여경 엉덩이 예뻐…만져보고 싶다” 男경찰들 카톡방 대화

    “단톡방서 동료 성희롱” 신고 접수“다 자볼까” 등 음란성 대화 주고받아“여경이 뒤탈 없어서 좋다” 언급도 남성 경찰관들이 메신저 단체대화방에서 동료 여경들을 성희롱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청은 서울경찰청 청문감사관실 소속 A경위, 서울의 한 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소속 B경장, 송파경찰서 관할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C경사 등 3명을 조사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이들이 단체대화방에서 동료 여경들을 노골적으로 성희롱했다는 의혹이 최근 경찰청에 접수됐다. 신고에 따르면 이들의 성희롱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들은 단체대화방 또는 개인 카카오톡으로 전직 경찰 이모(30)씨와 함께 동료 여경들을 성희롱하는 대화를 나눈 것으로 나타났다. 이씨는 2018년 서울의 한 경찰서에 근무하면서 만취한 동료 여경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직 경찰이다. 경찰은 이씨를 파면했고, 2019년 대법원은 이씨에 대한 준강간치상 혐의를 인정해 징역 4년형을 확정했다. 경찰청 인권조사계가 조사 중인 경찰관들은 이씨와 경찰학교에서 함께 교육받거나 같은 경찰서에서 근무한 사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같이 근무하는 여경을 언급하면서 “엉덩이가 예쁘다. 한번 만져보고 싶다”라거나, “여경이 뒤탈이 없어서 좋다”, “지구대 여경들 다 자볼까” 등의 음란성 대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피해자 조사만 한 상태로, 곧 가해자를 조사할 것”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 등의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조직 내 성희롱·성폭력 조사를 담당하는 인권조사계는 징계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피징계자의 소속 경찰청 감찰에 징계 지시를 내릴 수 있다. 최종 징계 여부는 징계위원회에서 결정한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여경이 뒤탈 없어서 좋다”…‘단톡방 성희롱‘ 경찰관 조사

    “여경이 뒤탈 없어서 좋다”…‘단톡방 성희롱‘ 경찰관 조사

    2년 전 동료 경찰을 성폭행한 남성 경찰관과 그의 동료들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동료 여경들을 성희롱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청이 조사에 나섰다. 경찰청은 서울경찰청 소속 A 경위, 서울의 한 경찰서 소속 B 경장, 서울의 한 파출소 소속 C 경사 등 3명을 조사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이들은 2018년 여경을 준강간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4년형의 확정 판결을 받는 전직 경찰관 D씨와 카카오톡으로 대화하는 과정에서 동료 여경들을 노골적으로 성희롱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D씨는 피해자와 술을 마시고 피해자가 잠든 사이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4년을 받고 경찰청으로부터 파면됐다. 이들은 특정 여경을 언급하면서 “엉덩이가 예쁘다. 한번 만져보고 싶다”라고 하거나 “여경이 뒤탈이 없어서 좋다”, “지구대 여경들 다 자볼까” 등의 음란성 대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현재는 피해자 조사만 한 상태로, 곧 가해자를 조사할 것”이라며 “엄정하게 조사하고 그에 따른 징계 등의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음주단속 피해서 바다 ‘풍덩’… 부산 해경, 영화 뺨치는 도주

    음주단속 피해서 바다 ‘풍덩’… 부산 해경, 영화 뺨치는 도주

    부산에서 한 운전자가 음주단속을 피해 바다로 뛰어드는 ‘영화’ 같은 일이 벌어졌다. 경찰 등은 선박과 인력을 동원했으나 운전자를 찾지 못했다. 운전자는 30대의 해경 직원으로 알려졌다. 6일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이 지난 5일 오후 10시 39분쯤 부산 영도구 한 회전교차로에서 음주단속을 하던 중 갑자기 방향을 틀어 달아나는 승용차 한 대를 발견했다. 단속요원들이 곧 추적에 나서 300여m 떨어진 인근 감지해변 식당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차량을 발견했다. 경찰이 주차장으로 들어서자 운전자는 차량을 버리고 유람선 해양선착장 부근의 해상에 뛰어들었다. 차량 조회 결과 운전자는 부산해경 소속 A경장(30대)으로 파악됐다. 이에 경찰과 해경은 A 경장을 찾기 위해 선박 3척과 경찰관 25명을 동원, 인근을 수색했지만 A 경장을 찾지 못했다. 차량에 동승자도 한 명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동승자는 현장에서 도망간 것으로 확인됐다. A경장은 오전 3시30분쯤 경찰에 출석해 음주측정 등 1차 조사를 받았다. 음주측정 결과 혈중알코올 농도가 0.017%로 나와 A경장은 일단 훈방조치 됐다. 하지만 경찰은 사건 발생 5시간여간이 흐른 점 등을 고려해 음주운전 시점의 혈중알코올 농도를 역으로 계산하는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할 방침이다. 또 해경은 A경장에 대한 경찰 조사 전 직위 해제 여부 등을 논의 중으로 알려졌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음주단속 피해 바다 뛰어든 30대 운전자…잡고 보니 정체가

    음주단속 피해 바다 뛰어든 30대 운전자…잡고 보니 정체가

    경찰의 음주단속을 보고 달아난 부산의 한 해양경찰관이 바다로 뛰어들어 도주하는 바람에 선박을 동원한 수색 소동까지 발생했다. 6일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10시 39분쯤 부산 영도구 한 회전교차로에서 음주단속을 하던 경찰이 후진하는 승용차 한 대를 발견했다. 경찰은 단속을 피해 달아나는 것으로 보고 승용차를 추적,단속 지점에서 약 300m 떨어진 지점에 차를 세우고 내리는 운전자 A(30대 ·경장) 씨를 확인했다. A씨는 경찰이 신원을 확인하던 도중 갑자기 인근 바다로 뛰어들었다. 단속경찰이 해경에 구조요청을 하자 해경은 선박 3대를 긴급 투입 바다 수색을 벌였다. 경찰도 형사 등 25명을 긴급 출동시켜 심야에 일대 수색을 폈으나 A씨를 찾지못했다. A씨가 이날 새벽 인근 편의점에서 슬리퍼를 산 것을 경찰이 확인했다. 경찰은 A씨 신분을 확인해 전화를 걸었고,오전 3시 30분 자진 출석해 검거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조사결과 A씨는 부산해양경찰서 소속인 해양 경찰로 확인됐다. 경찰은 5시간 만에 검거된 A씨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한 결과 기준치 이하 농도가 측정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밤 차가운 바닷물에 뛰어들며 술이 깼고,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 측정한 것이라 측정 거부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를 추정하는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따뜻한 세상] ‘어어어’ 의식 잃은 운전자 구조 나선 시민들 ‘훈훈’

    [따뜻한 세상] ‘어어어’ 의식 잃은 운전자 구조 나선 시민들 ‘훈훈’

    운전 중 의식을 잃은 40대 여성 운전자 구조를 위해 도로에 뛰어든 인천 시민들 모습이 화제입니다.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4월 7일 오전 11시 20분쯤 인천 미추홀구 관교동 농산물시장 사거리에서 정지신호를 받은 승용차 한 대가 교차로에 진입했습니다. 교차로에 진입한 승용차는 보행자와 차량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비켜 갔습니다. 이후 승용차는 중앙선을 넘은 뒤, 맞은편 1차로에서 좌회전 신호를 대기 중인 어린이 통학용 승합차를 들이받고 멈췄습니다. 다행히 승합차에 아이들이 타고 있지 않아 인명피해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당시 사고를 목격한 시민들은 하나둘 사고 현장으로 모여들었습니다. 운전자가 의식을 잃은 상태임을 확인한 시민들은 즉시 차 문을 두드리며 “정신 차려 보세요!”라고 소리쳤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잠긴 승용차의 창문 깨기를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았습니다. 그 사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인천 미추홀경찰서 교통과 교통안전계 소속 박예찬(32) 경장과 최성민(29) 순경이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운전자의 상태를 확인한 박 경장은 위급 상황이라고 판단, 삼단봉으로 조수석 창문을 내리치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 삼단봉이 부러지면서 박 경장의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그때, 한 시민이 망치를 가져와 박 경장에게 건넸고, 박 경장은 시민에게 건네받은 망치로 창문을 깨고 문을 열었습니다. 곧바로 119에 인계된 운전자는 평소 지병을 앓고 있어 신호대기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경장은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승용차) 문 개방 당시 운전자가 의식을 차려서 의사소통이 가능했다”며 “운전자는 구급차를 통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진료를 받은 뒤 호전되어 귀가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박 경장은 구조 과정에 도움을 준 시민들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그는 “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신속하게 신고해 주셔서 저희가 빠르게 도착할 수 있었다”며 “운전자를 깨우려고 계속 문을 두드리시고, 삼단봉이 부러졌을 때에도 주변에 계신 시민 한 분이 망치를 제공해 주셔서 구조할 수 있었다”며 “그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정승민의 막론하고] 구원투수가 될 수 없는 관료적 리더십

    [정승민의 막론하고] 구원투수가 될 수 없는 관료적 리더십

    인사가 메시지다. 재보선 표심으로 촉발된 레임덕 위기에 대통령은 개각 카드를 꺼냈다. 발탁된 인물들은 거의 직업 공무원이다. 장관 후보자 5명 중 4명이다. 다음 대선이 1년도 안 남은 시점에서는 어떤 정권도 관료를 중하게 썼다. 하락하는 지지도와 느슨해진 장악력은 국정관리에 빨간불이다. 신선한 정책은 언감생심이고 오늘도 별 탈 없기만 바라게 된다. 평지풍파를 일으키고 야단법석을 떨어대던 ‘개국공신’들의 유효기간은 이미 끝났다. 누구를 쓸 것인가. 관료가 모범답안이다. 현상유지의 전문가가 공무원들이어서다. 주어진 질서를 유지하고 관리하는 것이 공직사회의 주특기. ‘어공’이 저지른 일을 수습하는 것도 ‘늘공’의 몫이다. 최고 권력자의 입장에서는 구원투수인 셈이다. 총칼로 집권한 군사정권도 통치를 하려면 공무원 조직에 의존해야 했으니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실세다. 문제는 관료가 국정을 주도할 경우 생겨나는 부작용이다. 사람이 아니라 조직을 따르는, 즉 규정과 절차가 체질화된 직업 공무원들로만 장관 자리가 채워질 때 국가의 진로는 갈팡거릴 공산이 크다. 지금의 상태를 이대로 관리하려는 고급 관리들로서는 보신주의적 태도를 취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 처신이니까. 현실은 항상 새로운 문제들이 시각을 다투며 일어난다. 과거의 관행과 법규에 없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기존의 규칙을 따르다가 일을 망쳐도 문책은 없다. 반면에 결과가 아무리 좋아도 파격적 해법을 내놨다가는 책임을 지게 된다. 접시를 깨뜨려도 괜찮다고 적극행정을 강조하지만 정권은 유한한 법이다. 더구나 하산길에 접어든 권력일수록 복지부동과 벗할 수밖에 없다. 따져 보면 고시를 패스한 이른바 엘리트 공무원일수록 기존 체제의 최강 생존자다. 일본의 경제 관료 출신으로 장관을 지내기도 했던 작가 사카이야 다이치는 명문대 출신의 ‘캐리어’ 공무원을 시험의 명수라고 불렀다. 정답이 있는 문제풀이에만 익숙한 이들은 해답이 불확실한 혁신이나 신규 사업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제한된 시간 내에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 쉬운 문제부터 찾고 어려운 문제는 뒤로 미루는 요령이 몸에 뱄다. 똑똑하다는 이미지는 안건과 관련된 통계 숫자를 30여개 외우고 법조문을 달달 외워서 줄줄 이야기하면 얻게 된다. 한마디로 과거에 정통한 사람들인 것이다. 관례와 규정을 신줏단지처럼 떠받들다 보니 창의성과 자율성이 부족해지고 민생 현장으로부터 유리된다. 이렇게 주어진 틀에 맞춰 현재를 보수하는 관료 집단에 초유의 코로나19 사태나 상향 일변도의 아파트값을 해결할 상상력을 기대하는 것은 무망한 노릇처럼 보인다. 무엇보다 위계와 서열로 돌아가는 공직사회는 중앙집중형이다. 관리에 필수적인 규제와 통제를 해야 하니 인원과 권한을 가능한 한 최대로 끌어 모으려는 것이다. 그래서 규제완화와 권한이양은 무늬뿐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인구는 반의반으로 줄었지만 자리는 서너 배 이상 늘어난 시·군도 부지기수다. 행정 서비스가 확충된 측면도 있지만 업무량과 상관없이 직원이 증가하는 파킨슨의 법칙이 환기되는 대목이다. 갈수록 막강해지는 공무원 파워는 국정의 무게중심을 앞날에서 지금, 아니 옛날로 옮겨 놓는다. 미래 비전이 없는 개인이나 국가가 과거로 역행할 것은 당연지사다. 법경제학자이자 청와대 수석비서관을 지낸 고 박세일은 이율곡을 인용하면서 우리 사회에 개혁세력이 없음을 아쉬워했다. 정권을 창출하는 창업세력이나 수성을 맡은 관료세력은 있지만 개혁의 경장세력이 없다는 것이다. 현상에 안주하는 관료적 리더십으로는 더이상 양극화를 해소하고 통일을 실현하지 못한다는 경고에 다름없다. 현 정권도 관료라는 좌표원점으로 원위치하고 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해 현장과 정책을 하나로 꿰는 유능하고 도덕적인 경장세력을 기대하는 일은 백년하청에 불과할까.
  • [따뜻한 세상] 구미 아파트 1층 상가 화재 현장의 영웅들

    [따뜻한 세상] 구미 아파트 1층 상가 화재 현장의 영웅들

    경북 구미의 한 아파트 1층 상가에 불이 난 것을 발견하고 초기에 진압한 시민과 신속하게 대피를 도운 경찰관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경상북도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4시쯤 구미시 형곡동의 한 6층 아파트 1층 상가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곳은 주택 밀집 지역으로 심야에 화재가 발생할 경우, 초기진화 실패 시 인명피해로 이어질 우려가 있는 곳입니다.많은 시민이 잠든 그 시각, 불길은 금세 거세졌습니다. 그때, 한 남성이 소화기를 들고 현장으로 달려가 화재 진압을 시도했습니다. 남성의 활약으로 1분여 만에 불이 잡혔고, 신고를 받은 소방관과 경찰관이 도착했습니다. 당시 아파트 주민들은 대부분 건물 밖으로 대피했지만, 일부 주민은 불이 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구미경찰서 형곡지구대 김경태(32) 경장은 곧장 건물 내부로 들어갔습니다. 그는 2층부터 6층까지 일일이 집 문을 두드리며 불이 난 사실을 알렸습니다. 김경태 경장은 23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연기가 아파트 내부로 계속 유입되는 상황이었다”며 “다른 층은 다 대피를 하셨는데, 6층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주무시고 계셨다. 네 분이 계셨는데, 그분들을 모시고 내려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경장은 초기 화재를 진압해준 시민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습니다. 그는 “위험을 무릅쓰고 화재 진압에 나서주셔서 불이 안 번졌기에 인명피해가 없었다”며 “막상 그 상황이 닥치면 망설일 것 같은데, 용기 있는 행동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美 국경 장벽에 떨궈진 어린 자매, 뉴욕 사는 부모 만났다

    美 국경 장벽에 떨궈진 어린 자매, 뉴욕 사는 부모 만났다

    지난달 말 미국과 멕시코를 가르는 국경장벽 아래에서 발견된 어린 두 자매가 친부모와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 현지언론은 에콰도르 국적의 어린 자매 야스미나(5), 야렐리(3)가 지난 17일 뉴욕에서 친부모와 재회했다고 보도했다. 에콰도르 외교부 측도 "어린 자매가 17일 이후부터 부모와 함께 지내고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프라이버시 문제로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앞으로 자매들이 부모와 함께 미국에서 지낼 지, 또한 친부모는 정식으로 이민 절차를 거쳤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국경을 넘는 모습이 영상으로도 공개돼 충격을 안긴 이들 자매는 지난달 31일 미국과 멕시코를 가르는 국경장벽 아래에서 미 국경순찰대에 의해 구조됐다. 당시 감시카메라에는 밀입국 브로커들이 자매를 4m 높이 국경장벽 아래로 떨군 뒤 도망가는 장면이 포착됐다.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본 국경순찰대 엘패소 지구대장 글로리아 차베즈는 “밀입국 브로커들이 아무 잘못도 없는 아이들을 장벽 아래로 떨어뜨린 것에 충격을 받았다”며 “순찰대원들이 발견하지 못했다면 아이들은 사막의 혹독한 환경에 노출됐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이같은 사실이 보도되자 미 현지에서는 정권교체 이후 부모를 동반하지 않은 미성년 이민자들까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논란이 일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경을 넘어오는 미성년 이민자 만 일평균 500명 정도 유입되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가족 동반 입국자는 본국으로 돌려보내지만, 혼자 온 미성년자는 수용시설에 머물도록 하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보건복지부와 세관국경보호국(CBP) 국경 시설에 수용 중인 미성년 이민자만 1만6000여 명에 달한다. 야스미나와 야렐리 자매의 경우에도 친할아버지가 미국에 있는 부모에게 보내기 위해 밀입국 브로커에게 돈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여경은 왜 철야 안 하나”… ‘이남자’ 경찰들 부글

    “여경은 왜 철야 안 하나”… ‘이남자’ 경찰들 부글

    “왜 남경은 밤샘 근무시키고, 여경은 당직 근무 자체가 없는 거임? 덩치 큰 남경은 구형버스에 20명 넘게 구겨 넣고 여경은 신형 수소버스에 몇 명 타지도 않고….” 한 남자 경찰관이 최근 직장인 익명게시판 ‘블라인드’에 남녀 경찰관 기동대의 업무 강도 차이에 대한 불만을 게시했다가 비공개 처리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기동대를 관리하는 경찰 간부들은 ‘남녀 간 근무 조건의 차별은 없다’고 해명했지만 일각에서는 20~30대 남경들의 조직 내 역차별에 대한 불만이 터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경찰 간부들은 14일 남녀 기동대의 노동환경에 성차별이 있지 않지만 지방청 사정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한다고 설명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여경 기동대는 서울에 2개 중대밖에 없어 철야 근무에 여경을 동원하면 다음날 그 기동대를 못 쓴다”며 “효율적 운용을 위해 철야 대신 주간 근무를 편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시위 관리가 많은 서울 중부경찰서 관계자도 “여경은 승차 대기시키고 남경만 근무를 시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한두 사람의 불만이 전체적인 의견인 것처럼 비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경찰청에 따르면 전국에 104개 중대의 경찰 기동대가 있다. 100개는 남경, 나머지 4개는 여경 기동대다. 그중 절반가량인 48개 중대가 서울에 집중돼 있는데 46개가 남경, 2개 중대가 여경 기동대다. 여경 기동대는 숫자가 적어 남경 기동대와 달리 중대로 움직이지 않고 제대별, 팀별로 흩어져 각 집회 현장에 투입된다. 참여정부 이후 전·의경 부대가 단계적으로 축소·폐지되면서 2008년부터 직업 경찰관이 경비 업무에 투입되고 있다. 남녀 경찰 모두 기동대에서 2년의 의무 복무 기한을 채워야 한다. 다만 기동대 규모 차이 때문에 남경들은 순경 입직 후 첫 2년간 기동대에 의무 배치되는 반면 여경은 대개 4~5년차에 기동대에 배치된다. 남경들은 이런 인사 원칙이 남경들의 진급에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주장한다. 한 남자 경사는 “여경 동기들은 입직 후 지구대를 거쳐 일선서 경무과, 여성청소년과 등에 자리를 잡고 경장, 경사로 빠르게 승진한다”며 “인사고과를 높게 받을 수 없는 기동대에서 근무를 시작한 남경들은 조직에서 인정받고 진급하는 시기가 상대적으로 늦다”고 말했다. 일부 남경은 남성 역차별을 개선하겠다며 온라인 여론과 언론에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뜻을 내비쳤다. 블라인드 글 작성자는 “(우리는) 남자라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참고 지내는 세대가 아니다”라며 “수차례 남경들이 불합리한 근무 형태에 대해 문제 제기를 했지만 개선되지 않았다. 이제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 경찰의 실상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조직 차원에서 성별 갈등을 완화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정작 소관 부서는 소극적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남녀기동대에서 성별에 따른 근무 체계 차이는 있지만 성차별이라고 부를 만큼의 여성 경찰관에게 특별한 편의를 제공하고 있지 않다”며 “일부 남성 경찰관들이 역차별로 느낀다는 건 오래된 이야기라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왜 여경은 철야근무 안하나요?” ‘이남자’ 경찰 부글부글

    “왜 여경은 철야근무 안하나요?” ‘이남자’ 경찰 부글부글

    “왜 남경은 밤샘 근무시키고, 여경은 당직근무 자체가 없는 거임? 덩치 큰 남경은 구형버스에 20명 넘게 구겨 넣고 여경은 신형 수소버스에 몇 명 타지도 않고….” 한 남자 경찰관이 최근 직장인 익명게시판 ‘블라인드’에 남녀 경찰관기동대의 업무 강도 차이에 대한 불만을 게시했다가 비공개 처리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기동대를 관리하는 경찰 간부들은 ‘남녀간 근무 조건의 차별은 없다’고 해명했지만 일각에서는 20~30대 남경들의 조직 내 역차별에 대한 불만이 터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경찰 간부들은 14일 남녀 기동대의 노동 환경에 성차별이 있지 않지만 지방청 사정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한다고 설명한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여경 기동대는 서울에 2개 중대밖에 없어서 철야 근무에 여경을 동원하면 다음날 그 기동대를 못 쓴다”며 “효율적 운용을 위해 철야 대신 주간 근무를 편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 시위 관리가 많은 서울 중부경찰서 관계자도 “여경은 승차 대기시키고 남경만 근무를 시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한두 사람의 불만이 전체적인 의견인 것처럼 비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경찰청에 따르면 전국에 104개 중대의 경찰 기동대가 있다. 이중 100개는 남경, 나머지 4개는 여경 기동대다. 그중 절반가량인 48개 중대가 서울에 집중돼 있는데 46개가 남경, 2개 중대가 여경 기동대다. 여경 기동대는 숫자가 적어 남경 기동대와 달리 중대로 움직이지 않고 제대별, 팀별로 흩어져 각 집회 현장에 투입된다. 참여정부 이후 전·의경부대가 단계적으로 축소·폐지되면서 2008년부터 직업 경찰관이 경비에 투입되고 있다. 남녀 경찰 모두 기동대에서 2년의 의무 복무 기한을 채워야 한다. 기동대 근무를 희망하는 경찰 인원을 제외한 뒤 나머지 인원 안에서 계급별로 순번대로 인원을 채운다. 다만 기동대 부대 규모 차이 때문에 남경들은 순경 입직 후 첫 2년을 기동대에 의무 배치되는 반면, 여경은 대개 4~5년차에 기동대에 배치된다. 남경들은 이런 인사원칙이 남경들의 진급에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주장한다. 한 남자 경사는 “여경 동기들은 입직 후 지구대를 거쳐 일선서 경무과, 여성청소년과 등에 자리를 잡고 경장, 경사로 빠르게 승진한다”며 “인사 고과를 높게 받을 수 없는 기동대에서 근무를 시작한 남경들은 조직에서 인정받고 진급하는 시기가 상대적으로 늦다”고 말했다. 반면 여경 기동대에 복무했던 한 여경은 “이런 불만은 예전부터 있었는데 전체 조직 운영을 보지 않고 본인 입장만 생각해 쓴 글”이라고 일축했다. 일부 남경들은 남성 역차별 문화를 고치기 위해 온라인 여론과 언론에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뜻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경찰이 조직 차원에서 성별 갈등을 완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블라인드 글 작성자는 “(우리는) 남자라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참고 지내는 세대가 아니다”라며 “수차례 남경들이 불합리한 근무형태에 대한 문제 제기했지만 개선되지 않았다. 이제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 경찰의 실상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조직 차원에서 성별 갈등을 완화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정작 소관 부서는 소극적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남녀기동대에서 성별에 따른 근무 체계 차이는 있지만 성차별이라고 부를 만큼의 여성 경찰관에게 특별한 편의를 제공하고 있지 않다”며 “일부 남성 경찰관들이 역차별로 느낀다는 건 오래된 이야기라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열린세상] 기후난민, 더 방치해서는 안 된다/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기후난민, 더 방치해서는 안 된다/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2020년 9월, 사상 유례없는 미국 서부 산불로 초강대국인 미국이 ‘기후난민’ 문제에 봉착했다.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주에 걸쳐 거대한 산불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통제불능의 상태로 빠져들었고 500만 에이커가 넘는 면적이 산불에 무방비로 노출됐다. 이로 인해 사망자 최소 33명, 수백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지금까지 기후난민은 주로 해안가 저지대, 연평균 강수량이 200㎜ 이하 건조지대에 국한된다고 간주됐다. 그러다 보니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에서 가장 부유하게 사는 미국 부자들은 기후변화가 미치는 가장 큰 영향을 다른 누군가가 짊어질 것이고 자신들의 신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거라고 굳게 믿어 왔다. 이 신념이 통째로 무너져 버린 것이다. 이 사건에서 우리가 깨달아야 할 것은 기후난민 문제에 대처하는 데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가의 구분이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년 5월에 파리 기후변화협약이 중국에 유리하게 돼 있다는 구실로 탈퇴를 강행했다. 실제 미국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5% 정도에 불과하지만 전 세계 에너지 소비량의 4분의1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미국이 파리 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해 버린다면 많은 국가가 탈퇴하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았다. 다행히 유럽연합, 중국, 인도 등이 기후변화 협약을 준수하겠다고 천명함으로써 기후위기가 재앙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어느 정도 낮아졌다. 유엔은 30년 전부터 산하에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를 창설하고 국가 간 기후협상의 진전에 매진해 왔다. 2016년 12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퇴임 기자회견에서 “기후변화에 관한 파리 협약은 국제 사회가 지원을 통해 강화해 나가야 하는 귀중한 성과입니다. 퇴보해서는 안 됩니다.” 이를 통해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문제는 없다고 생각하거나 인간의 힘으로는 이러한 추세를 돌이킬 수 없다고 생각하는 정치 지도자들에게 일침을 가했다고 볼 수 있다. 후임자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뉴욕대 강연에서 “기후변화의 속도가 점차 가속화하는 위험한 단계”라고 지적하면서 기후변화협약의 전 세계적인 이행을 재차 촉구했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획기적인 조치가 국제적 수준에서 취해지지 않는다면 2050년에는 약 10억명의 기후난민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기후난민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선진국 차원에서 제시되고 있는 대안을 보면, 전 지구적 차원에서의 대처보다는 자국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크리스천 퍼렌티가 제시한 폭력적 해결책인 ‘무장한 구명정의 정치’에서 상대적으로 온건한 자유주의자들의 ‘녹색 자본주의’ 대안 정도에 머물러 있다. 나오미 클라인은 이런 대책들 모두 근본적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비판한다. 왜냐하면 자국의 이익과 안전을 지키려는 소위 트럼프식 국경장벽을 설치해 외부로부터의 기후난민을 막는다고 해도 자국 내에서 일어나는 기후난민 문제는 해결할 수 없는 딜레마에 봉착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설픈 ‘녹색 자본주의’는 기업에 대한 엄청난 보조금만 남발할 뿐 이윤이 많이 나는 핵에너지와 ‘청정 석탄’이 ‘녹색 에너지’로 둔갑하는 기현상을 낳을 수도 있다. 이명박 정부 때 경유가 녹색 성장이라는 미명하에 클린 에너지로 둔갑돼 작금의 심각한 미세먼지 문제를 초래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기후 위기는 단순히 기술 관료적인 문제로만 취급해서는 안 되며, 이윤 극대화를 위해 자본주의와 다국적기업이 고도로 연계돼 기후난민 문제를 부추기는 이면을 예리하게 짚어야 한다. 프랑스 철학자 들뢰즈는 자본주의라는 욕망기계는 인간소외와 자연파괴를 감수하고서라도 끊임없이 재영토화와 탈영토화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이제부터라도 자본주의에 입각한 철저한 인간 개인 중심주의적 생활방식에서 벗어나 인간, 동물, 식물이 상호 연결돼 있다는 생태중심주의적 생활방식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질 때 기후난민 문제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지 않을 것이다. 백 마디 말보다 한 가지 실천이 더 중요하다는 칸트의 경구를 되새겨 봐야 할 것이다.
  • [단독] 업무 과중에 ‘기피 부서’ 된 경제팀… 수사종결권 생기는 경찰의 새 고민

    [단독] 업무 과중에 ‘기피 부서’ 된 경제팀… 수사종결권 생기는 경찰의 새 고민

    “올해 검경수사권 조정 이후 경제팀 업무가 체감상 두 배 늘었어요. 그래서인지 인력 유출도 심각해요. 베테랑 경찰은 떠나고, 그 자리에 오는 이들을 교육해야 하는데 남은 이들의 업무량은 가중될 수밖에 없죠.”(서울 일선 경찰서 경제팀장) 올 초 수사권 조정으로 일선 경찰서 경제팀 기피현상이 심해지자 경찰이 경찰대 출신 신임 간부 등 500여명을 경제팀에 배치하기로 했다. 경제팀의 고질적인 업무 부담을 줄이고자 경제팀 수당을 인상하고 특진 등 유인책도 제공하기로 했다. 고소·고발이 남발하는 우리나라 특성상 경찰에 수사종결권이 생기면 경제팀의 업무 과중이 극심해질 거라는 우려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11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제팀 수사관 1인당 사건 처리건수는 지난 3년 기준 월 10.7건으로 적정 처리건수(월 9.9건)보다 높다. 특히 올 초 검찰의 직접 수사권이 6대 범죄로 제한되면서 검찰에 접수되던 고소·고발 사건을 맡는 것은 물론 혐의 없는 사건을 직접 종결해야 하면서 불송치결정서·통지서 작성 등 행정 업무도 늘었다. 경찰이 자체종결하는 불기소 사건은 지난해 1만 4593건인데, 경제팀이 52.3%(7637건)를 담당해 다른 팀보다 3~12.5배 더 많다. 올 상반기 인사로 경제팀 내 사건 경험이 많은 경감·경위는 각각 2.1%, 3.6% 줄었고, 경험이 적은 순경·경장은 3.2%, 4.3% 증가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검사의 재수사 요청 비중도 커져 예전보다 더 꼼꼼한 수사가 요구돼 사건 처리시간과 심리적 부담도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올 하반기까지 경제팀 인력 510명을 충원하기로 했다. 오는 6월까지 신임 간부후보생과 경찰대, 변호사 경력채용 등 170명을 우선 경제팀에 배치하고, 인력난을 호소하는 경제팀을 중심으로 340명을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 특히 경찰서 내에 지원자가 없으면 시·도청 전 경찰서를 상대로 공모하기로 했다. 현재 전국의 경제팀 수사 인력은 3800명 수준이다. 경제팀 업무 성격에 맞지 않는 업무는 조정하기로 했다. 메신저 피싱이나 지인 사칭 등은 사이버팀이, 모욕·폭행으로 고소·고발된 사건은 형사팀이 맡는 식이다. 아울러 초과근무수당 지급을 확대하는 한편, 기존 4만원이었던 범죄수사 수당을 7만원으로 올릴 계획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연중 수사활동이 우수한 관서를 뽑아 특진을 추진하고 우수 경제팀장에겐 표창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근무기간에 따른 경제팀 근무경력 가점 등을 신설하는 등 기피·격무부서 근무자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단독]기피부서 경제팀, 경찰대 신임 간부 등 500여명 증원한다

    [단독]기피부서 경제팀, 경찰대 신임 간부 등 500여명 증원한다

    올해 검경수사권 조정 후 경제팀 업무부담↑수사종결권 확보 이후 이의신청, 민원 등 부담간부후보생, 경찰대 신임 간부 등 170명 충원인력 허덕이는 곳 올 말까지 510명 충원 목표수당 4만→7만원, 특진 등 각종 인센티브도 “올해 검경수사권 조정 이후 경제팀 업무가 체감상 두 배 늘었어요. 그래서인지 인력 유출도 심각해요. 베테랑 경찰은 떠나고, 그 자리에 오는 이들을 교육해야 하는데 남은 이들의 업무량은 가중될 수밖에 없죠.”(서울 일선 경찰서 경제팀장) 올 초 수사권 조정으로 일선 경찰서 경제팀 기피현상이 심해지자 경찰이 경찰대 출신 신임 간부 등 500여명을 경제팀에 배치하기로 했다. 경제팀의 고질적인 업무 부담을 줄이고자 경제팀 수당을 인상하고 특진 등 유인책도 제공하기로 했다. 고소·고발이 남발하는 우리나라 특성상 경찰에 수사종결권이 생기면 경제팀의 업무 과중이 극심해질 거라는 우려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11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제팀 수사관 1인당 사건 처리건수는 지난 3년 기준 월 10.7건으로 적정 처리건수(월 9.9건)보다 높다. 특히 올 초 검찰의 직접 수사권이 6대 범죄로 제한되면서 검찰에 접수되던 고소·고발 사건을 맡는 것은 물론 혐의 없는 사건을 직접 종결해야 하면서 불송치결정서·통지서 작성 등 행정 업무도 늘었다. 경찰이 자체종결하는 불기소 사건은 지난해 1만 4593건인데, 경제팀이 52.3%(7637건)를 담당해 다른 팀보다 3~12.5배 더 많다. 올 상반기 인사로 경제팀 내 사건 경험이 많은 경감·경위는 각각 2.1%, 3.6% 줄었고, 경험이 적은 순경·경장은 3.2%, 4.3% 증가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검사의 재수사 요청 비중도 커져 예전보다 더 꼼꼼한 수사가 요구돼 사건 처리시간과 심리적 부담도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올 하반기까지 경제팀 인력 510명을 충원하기로 했다. 오는 6월까지 신임 간부후보생과 경찰대, 변호사 경력채용 등 간부 170명을 우선 경제팀에 배치하고, 인력난을 호소하는 경제팀을 중심으로 340명을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 특히 경찰서 내에 지원자가 없으면 시·도청 전 경찰서를 상대로 공모하기로 했다. 현재 전국의 경제팀 수사 인력은 3800명 수준이다. 경제팀 업무 성격에 맞지 않는 업무는 조정하기로 했다. 메신저 피싱이나 지인 사칭 등은 사이버팀이, 모욕·폭행으로 고소·고발된 사건은 형사팀이 맡는 식이다. 아울러 초과근무수당 지급을 확대하는 한편, 기존 4만원이었던 범죄수사 수당을 7만원으로 올릴 계획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연중 수사활동이 우수한 관서를 뽑아 특진을 추진하고 우수 경제팀장에겐 표창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근무기간에 따른 경제팀 근무경력 가점 등을 신설하는 등 기피·격무부서 근무자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美 국경 장벽서 떨궈진 어린 자매, 뉴욕 사는 부모 만난다

    美 국경 장벽서 떨궈진 어린 자매, 뉴욕 사는 부모 만난다

    밀입국 브로커들이 국경장벽 아래로 떨군 에콰도르 국적 자매가 곧 뉴욕에 있는 친부모와 상봉한다. 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스페인어 방송사 텔레문도 보도를 인용해 미국 뉴멕시코주 사막과 멕시코를 가르는 국경 지역에서 구조된 5살, 3살 자매가 조만간 친부모와 재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 휴스턴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은 7일 국경장벽에서 구조된 자매의 친부모 소재를 파악했다고 밝혔다. 대사관 관계자는 “미-멕시코 국경장벽에서 발견된 에콰도르 국적의 어린 자매 야스미나(5), 야렐리(3)가 뉴욕에서 친부모와 재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5일 영상통화로 만난 소녀들은 아주 건강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재 뉴욕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진 자매의 부모는 불법 이민자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이들 자매는 지난달 31일 미국과 멕시코를 가르는 국경장벽 아래에서 미 국경순찰대에 구조됐다. 당시 감시카메라에는 밀입국 브로커들이 자매를 4m 높이 국경장벽 아래로 떨군 뒤 도망가는 장면이 포착돼 충격을 안겼다.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본 국경순찰대 엘패소 지구대장 글로리아 차베즈는 “밀입국 브로커들이 아무 잘못도 없는 아이들을 잔인하게 떨어트린 것에 충격을 받았다”며 “순찰대원들이 발견하지 못했다면 아이들은 사막의 혹독한 환경에 노출됐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관련 기관 보호를 받고 있는 자매는 이제 부모와 만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지난 2일 자매의 근황 사진을 공개한 차베즈 대장은 “자매는 현재 관련 기관에서 보호 중으로 건강에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다. 구조 후 사무실에 와 배가 고프다고 말해 바나나와 주스 등 먹을 것을 줬다”고 설명했다.최근 미국과 멕시코가 만나는 국경에서는 부모를 동반하지 않은 미성년 이민자가 일평균 500명 유입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가족 동반 입국자는 본국으로 돌려보내지만, 혼자 온 미성년자는 수용시설에 머물도록 하기 때문이다. 지난 1일 미국과 멕시코 국경을 흐르는 리오그란데강 인근에서도 니카과라 국적의 10살 이민 아동 한 명이 구조됐다. 직접 국경 순찰대 차량 쪽으로 다가온 소년은 무슨 일이냐고 묻는 순찰대원에게 “같이 온 사람들이 나를 버렸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고 흐느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현재 미국 보건복지부와 세관국경보호국(CBP) 국경 시설에 수용 중인 미성년 이민자는 1만6000여 명에 달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어디로 가야하죠” 국경사막에 덩그러니…직접 도움 청한 이민아동 절규

    “어디로 가야하죠” 국경사막에 덩그러니…직접 도움 청한 이민아동 절규

    얼마 전 국경장벽 아래로 떨어진 3살, 5살 어린이처럼 혼자 미국으로 향하는 이민아동이 급증하고 있다. 이번에는 이민자 무리와 떨어져 홀로 국경 사막을 헤매던 소년이 국경 순찰대에게 직접 도움을 청했다. 지난 1일, 미국과 멕시코 국경을 흐르는 리오그란데강 인근에서 이민 아동 한 명이 구조됐다. 직접 국경 순찰대 차량 쪽으로 다가온 소년은 무슨 일이냐고 묻는 순찰대원에게 “같이 온 사람들이 나를 버렸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고 흐느꼈다.소년은 부모 없이 홀로 이민자 무리에 섞여 국경을 넘었으나, 그들이 자신을 버렸다며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우리에게 도움을 청하라고 시키더냐”는 순찰대원 질문에는 “아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어서 왔다. 어디로 가야 하느냐”며 눈물을 쏟았다. 잔뜩 겁에 질린 소년은 “누군가 나를 납치할 수도 있다. 무섭다”고 절규했다. 소년은 지난달 31일 다른 이민자 무리와 국경을 넘었다가 버려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최대 스페인어 방송사인 유니비전은 소년이 불법 입국 후 밤새 리오그란데강 근처를 헤맸다고 전했다. 미 관세국경보호청(CBP)은 소년의 국적과 나이를 공개하지 않았다.이번 사건에 대해 텍사스주 엘패소 국경순찰대장 글로리아 차베즈는 “자녀가 홀로 국경을 넘도록 내버려 두는 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홀로 국경을 넘은 이민 아동이 구조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30일에는 불법 이민 브로커가 각각 3살, 5살짜리 에콰도르 자매가 국경 장벽 밑으로 떨어뜨려 국경순찰대가 즉각 경보를 발령하고 구조에 나선 바 있다. 부모 없이 덩그러니 미국 땅에 떨어진 자매는 국경순찰대 임시 거처에 머물고 있다.최근 미국과 멕시코가 만나는 국경에서는 부모를 동반하지 않은 미성년 이민자가 일평균 500명 유입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가족 동반 입국자는 본국으로 돌려보내지만, 혼자 온 미성년자는 수용시설에 머물도록 하기 때문이다. 중남미의 허리케인 피해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경기침체, 과테말라와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등의 나라에서 정정불안으로 폭력이 증가하는 것도 미성년자 밀입국 증가의 원인이 되고 있다. 지난 30일 기준 보건복지부는 1만2918명의 불법 이민 어린이를, CBP는 5285명의 어린이를 각각 수용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수원중부서 지구대 직원 3명 확진…시설 폐쇄 후 업무 재개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노송지구대 소속 경찰관 3명이 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노송지구대 소속 A경위는 미열 증상으로 전날 오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가 이날 확진됐다. 이에 전체 직원들이 진단검사를 받았고, A경위와 같은 팀에 있는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6명은 현재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외 직원들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방역 지침에 따라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지구대를 임시 폐쇄한 뒤 업무를 재개했다. A경위의 아내 B경장이 근무하는 수원중부서 관할 율천파출소 직원들도 진단 검사를 받았다. B경장을 포함해 검사를 받은 모든 직원이 음성으로 나왔다. 율천파출소는 방역 조치를 위해 이날 오전 7시부터 2시간가량 업무를 중단했다. 한편 경찰은 A경위가 전날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는데도, 아내인 B경장이 자녀를 어린이집에 등원시킨 사실 등을 파악해 현재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B경장이 자녀를 등원시키고 나서 남편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간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며 “직원들이 방역 지침을 철저히 지키도록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육군·해병대 포병 최악의 보직 155mm 견인포 ‘KH-179’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육군·해병대 포병 최악의 보직 155mm 견인포 ‘KH-179’

    견인포는 자주포와 달리 차량이나 동물과 같은 다른 기동수단에 끌려서 이동하는 포를 뜻한다. 이러한 견인포는 우리 육군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야전포병의 기본이 되는 무기이며 가장 많은 수량을 자랑한다. 우리 육군은 105mm 및 155mm 견인포를 운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KH-179’는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155mm 견인포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6.25 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1951년 5월에 미군으로부터 M114 155mm 견인포를 군사원조로 300여문을 지원받아 처음으로 155mm급 화포를 운용하게 된다. 6.25 전쟁 이전까지만 해도 육군의 주력 화포는 105mm 이었다. 이 역시 미군에게 군사원조로 지원받은 것으로 M3 105mm 견인포 91문을 받아, 6개 포병대대를 창설해 15문씩 각각 배치했고 남는 1문은 병기학교에 두고 예비로 사용되었다. 6.25 전쟁 이후에는 미군에게 군사원조로 받은 M101 105mm 견인포와 M114 155mm 견인포로 육군 포병전력을 업그레이드 한다.하지만 M114 155mm 견인포는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에 개발돼 사거리가 짧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 때문에 미군은 M114 155mm 견인포를 대체하기 위해 M198 155mm 견인포를 새로 개발해 1978년부터 일선에 배치했다. 우리 군도 미군에 이런 움직임을 파악하고 운용중인 M114 155mm 견인포의 성능개량을 미국과 진행하려고 했다. 하지만 당시 미국은 막대한 기술료를 제시했고, 시제 제작과 시험평가를 미국 내에서 해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했다. 그 결과 우리 군은 155mm 견인포를 독자 개발하기로 결정한다.이렇게 개발된 최초의 국산 155mm 견인포에는 KH-179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KH-179의 K는 ‘Korean’, H는 ‘Howitzer’, 1은 최초, 79는 개발 시작 연도를 각각 뜻한다. 험난한 과정 끝에 KH-179는 1982년에 개발을 완료하게 된다. 이후 1984년부터 육군의 야전포병에 배치가 시작되었고 점차 M114 155mm 견인포를 대체하게 된다. 155mm 38구경장 포신을 사용하는 KH-179 견인포는 사거리 연장탄인 RAP(Rocket Assisted Projectile) 즉 로켓보조추진탄을 사용할 경우 30㎞에 달하는 사거리를 자랑한다.이밖에 경량화에도 초점을 맞춰 CH-47 대형수송헬기로도 공수가 가능하고 C-130 수송기에도 실을 수 있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 개발된 외국산 155mm 견인포에 비해 자동화가 덜 되어 방렬 즉 포병 진지에서 화포를 사격 대형으로 정렬하는데 많은 인원을 필요로 한다. 이밖에 방렬 시 사고의 위험성도 높아 군대를 갔다 온 예비역들 사이에서는 81mm 박격포, 90mm 무반동총, 장간교 조립과 함께 KH-179 155mm 견인포는 우리 군 최악(?)의 4대 보직으로 손꼽힌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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