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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라이애슬론 완주 성공 ‘철인 포돌이’ 조동희·박병한 경장

    ‘철인(鐵人) 포돌이라고 불러주세요’ 현직 경찰관 2명이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철인3종 경기를 완주했다.주인공은 서울 동부경찰서 뚝섬출장소 조동희(43) 경장과 노유산파출소 박병한(31) 경장. 이들은 지난 3일 제주도에서 열린 ‘아이언맨 아시아 트라이애슬론 제주대회’에 출전,완주에 성공했다.이 경기에는 프로급 외국선수들을 비롯,국내외에서 ‘내로라 하는 강골’ 1,000여명이 참가했다.철인3종은 수영 3.8㎞,사이클 180㎞,마라톤 42.195㎞를 하루에 주파하는 경기로,웬만한 체력으로는엄두조차 내지 못한다.박·조 경장은 “투지와 인내의 경찰상을 보여주겠다“며 각각 2번째,3번째로 참가했다.두 사람 모두 해군 수중파괴반(UDT) 출신이다. 박 경장은 “사이클경기중 자전거가 넘어지는 등 ‘불의의 사고’로 조 경장은 40대 참가자중 79위,나는 30대 참가자중 123위에 그쳤지만 투지와 체력을 확인한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조 경장은 “시대가 변하면서 경찰이 약해지는 인상을 주는 것 같아 아쉬웠다”면서 “두 딸과 주위 사람들에게 강한경찰상을 보여준 것이 무엇보다기쁘다”고 말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독자의 소리/ 전철역 현금지급기 타인에 비밀번호 노출 위험

    신용카드가 널리 퍼지면서 대부분 전철역에서 현금자동지급기를 볼 수 있다.근무시간에 은행을 찾지 못한 사람들이 퇴근해서 돈을 인출하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다.그런데 현금자동지급기에 대한 안전장치는 찾아보기 힘들고한 회사에서 새로 설치한 신형 기기는 구형보다 더 불안해 보인다. 우선 기기의 설치 장소가 문제다.전철역은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이며 소매치기 같은 범죄도 많이 발생한다.그런 곳에서 칸막이조차 없는 현금지급기를 마음놓고 이용하기란 어렵다.또 신형 기기는 번호 판이 기존의 것과는 달리 세워져 있다.다시 말해 번호를 누를 때 뒷사람에게 쉽게 노출 되도록 설치돼 있다.물론 폐쇄회로 카메라가 작동되기는 하지만 범죄가 기기근처에서 발생하지 않고 다른 곳에서 발생한다면 소용없는 일이 아닌가.현금지급기를 설치·관리하는 업체는 국민들의 범죄피해 예방에 앞장서야 한다. 이봉식[부산 동부서 경장]
  • 양천서 박경애 경장 봉사공로 특진

    “어려운 처지에 있는 분들을 조용히 돕고 싶었을 뿐인데 특진의 영광을 누리게 돼 부끄럽습니다.” 서울 양천경찰서 박경애(37·정보과)경장이 지난 1일 경사로 1계급 특진했다.경찰서 구내 목욕탕을 찾은 불우 할머니들에게 반년이상 때밀이 자원봉사활동을 해온 공로가 인정됐다. 지난해 12월 구내 목욕탕이 불우 이웃들에게 개방되자 평소 양천구 목동의여성 노숙자 쉼터인 ‘목동 여성 희망의 집’ 후원자로 지내던 박 경사는 ‘목욕탕 도우미’를 자원했다. 근무 시간이 끝난 주말마다 수십명의 할머니 노숙자들을 목욕탕으로 모셔와때를 밀어주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었다.초등학교 3년과 1학년짜리 두 남매도 간혹 목욕탕으로 데려와 지체부자유 어린이들의 등을 밀게 해 봉사정신을 일깨워 줬다. “할머니들이 깨끗하게 목욕한 뒤 즐거워 하는 것을 보면 피로가 말끔히 가십니다” 박경사는 “덕분에 나도 살이 빠지고 피부가 좋아졌다”며 “앞으로 시민이신뢰하고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경찰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경찰대 지영환 경장 “정보부처 레이저 공안망 설치를”

    현직 경찰이 ‘공무원 제안제도’를 통해 도·감청을 막기 위한 방법을 제안해 화제가 되고 있다. 국립경찰대학 수사보안연구소 지영환(34) 경장은 지난해 10월 정보통신부에 레이저를 통한 국가 공안망 건설을 제안했다. 이 제안은 청와대,국정원,국방부,행자부,경찰청 등 기밀정보를 다루는 주요정부 부처를 레이저 네트워크로 한 데 묶어 음성이나 영상을 주고 받음으로도청의 우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경장은 “미국 등 선진국의 첩보기관의 도·감청은 모든 분야에서 가능하다”면서 “‘자유공간 레이저 광통신망’만이 이 심각한 도·감청을 막을수 있는 유일한 대책”이라고 제안 배경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이론의 완결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97년부터 국내외 수십명 전문가의 자문을 받으며 연구한 끝에 ‘국가와 도청’이라는 책까지 펴내기도했다.그는 지난 1월 경찰에서 선정된 ‘신진식인’ 4명 중 한 사람으로 뽑히기도 했다. 공무원 제안제도는 정부가 공무원으로부터 창의적인 의견 등 행정개선에 관한 아이디어를 접수,시책에 반영하는 제도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국회 재경위, 李憲宰장관·李漢久의원 재격돌

    21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서는 모두 옛 재무부 출신으로 ‘4·13’ 총선당시 국가채무를 놓고 장외(場外) 공방을 벌였던 이헌재(李憲宰) 재경부장관과 한나라당 이한구(李漢久)의원이 다시 한번 격돌했다. 이의원은 의약분업과 기업구조조정,대북경협을 놓고 이장관에게 파상공세를퍼부었다. 일문일답식 질의를 통해 이의원은 “의료대란이 닷새만 가도 4조원이 필요하다는데 대책이 뭐냐” “자금대란이 빚어진 상황에서 대통령을따라 북한에 갔으면 그만한 성과가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몰아붙였다.이에이장관은 “재경장관이 2∼3일 자리를 비운다고 무너질 경제가 아니다. 방북수행은 경제를 대표하는 국무위원으로서 당연하다”고 맞받았다. 이의원은 “구조조정이 상당부분 짝짓기로 실패했다”고 공세수위를 높였다.그러나 이장관은 “구조조정은 짝짓기가 아니다.1시간이라도 토론할 용의가있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팽팽한 신경전은 마침내 감정적 공방으로 치달았다.이의원은 “실패한 관료라는 민주당 이해찬(李海瓚) 정책위의장의 지적에 공감하느냐”고 ‘칼날’을 세웠다.이장관은 “실패한 관료라는 말에는 IMF사태를 유발한 상황까지담긴 것”이라며 당시 집권당인 한나라당까지 물고 들어가는 ‘기지’를 발휘했다. 진경호기자 jade@
  • 남북 화해시대/ 양승현기자 訪北記

    벅차오르는 설레임과 흥분,약간의 긴장감으로 뒤범벅이 된 첫 방북.특별수행원과 기자들을 태운 아시아나 항공기가 평양 순안공항에 안착한 것은 정확히 13일 오전 10시20분.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내외와 공식수행원 일행보다남과 북을 잇는 ‘하늘길’을 9분 먼저 열었다. ◆순안공항 첫 취재의 행운/ 공항에 도착하자 수행원과 기자들이 항공기에서내릴 순서가 미리 정해져 있었다.‘취재가 빡빡하겠구나’는 생각이 언뜻 머리를 스쳤다. 가까스로 10인승인 작은 버스를 타고 환영행사장에 도착하니 김대통령의 전용기도 이미 안착해 있었다.그때서야 공항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왔다.조화(꽃술)를 손에 든 한복 차림의 수만 환영 인파들,인민군 육·해·공군 의장대…. 바로 그 때였다.평양시민들의 떠나갈 듯한 함성과 함께 손에 든 조화가 세차게 흔들리면서 공항은 갑자기 흥분의 도가니로 변했다.아주 순식간이었다. 아직 김대통령이 탑승해 있던 전용기 앞문은 채 열리지 않은 상태였다.‘어,뭐지?’ 공항 입구 저편에서,한 150m 정도 됐을까,갈색 인민복차림에 퍼머머리를한 낯익은 사람의 뒷짐을 지고 카펫 위를 걸어오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었다.환영인파의 ‘결사옹위,김정일’ ‘만세’ 소리에 느릿한 박수로 화답하는 여유를 보였다.이를 보자 평양 시민들은 발을동동 구르며 열광하기 시작했다. ◆예상깬 파격 의전/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이 순간을 놓쳐서는 안된다는생각으로 수첩에 적기 바빴다.혹시나 했지만,정부관계자 누구도 확인해 주지않았기 때문에 솔직히 그 때까지 출영 사실을 알지 못했다.‘기자로서 정말행운이구나’는 벅찬 감회도 스치고 지나갔다. 그가 카펫 중앙에 서서 주위를 두리번거렸으나 누구도 곁에 다가가지 않았다.통상적인 공항 환영행사 때에 흔히 볼 수 있는 의전에 관해 조언하는 이조차 없었다.그는 유일한 중심이었고,그가 결심하고,판단하고,행동하는 그모든 것이 곧 의전이고 격식이며,관행이 되는 듯 했다.김위원장 스스로 표현했듯이 그는 ‘오랜 은둔생활’을 파격(破格)의 방식으로 청산하고 한국기자에게 처음으로 불과 1m50㎝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김대중’ 연호는 없어/ 일부 언론에서 환영인파들이 ‘김대중’을 연호했던 것처럼 보도했으나 그럴 상황이 아니었다.좀처럼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응시했다.그는 조금의 거침도,약간의 막힘도 없이 행동했다.시민들이 외쳐댄 ‘결사옹위’가 독특한 억양으로 ‘김대중’을 연호하는 것으로 착각을 일으켰을 뿐이다. 2박3일 평양 체류기간 내내 기자를 안내한 리윤철씨(38)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제가 담당하는 기자선생이 장군님을 처음 취재하고,악수까지 나눴다고 전해지면서 제가 우리 안내원들 사이에 으뜸이 됐습니다”고 했다.김위원장은 북측에 이러한 카리스마의 지도자다. 김위원장은 뒤에 우리측 인사에게 “내가 공항환영 행사에 나가는 것을 김용순비서가 말렸는데 나갔다.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주변에서 ‘빨간불’을켠다.내가 새 총으로 이 빨간불을 모두 깨트리면서 나갔다”고 말했다.기자의 첫 느낌은 ‘어릴 때부터 받은 지도자 수업이라는 게 정말로 무섭구나’였다. ◆초조한 기다림/ 14일 오후 목란관 만찬은 서울에서 궁중음식 재료를 공수,요리사 20명과 그릇만을 북측의 도움을 받아 김대통령이 초청한 자리였다.공식,특별 수행원들이 모두 와 있었다.이 때에도 오후 3시에 시작된 단독정상회담이 무려 3시간50분 동안 계속됐기 때문에 김위원장이 나올지 반신반의했다. 그런데 대기실에서 기다린 지 10여분이 지난 오후 7시 외교부 의전담당자가 “김위원장이 오실 것같다”면서 “두 분이 나란히 여러분을 앞을 지나가시면 박수로 환영해달라”고 요청했다.7시5분 입구가 떠들썩해지면서 김대통령과 김위원장이 나란히 걸어 들어왔다.예상을 깨고 김위원장은 일렬로 기다리던 우리측 수행원들을 보자 차례로 악수를 청했다.“회담이 잘됐구나”는 느낌이 절로 들었다. ◆김정일위원장과 처음으로 악수/ 재빨리 특별수행원 사이로 끼어들었다.“대한매일 양승현기잡니다”라고 인사를 했더니 얼굴을 빤히 쳐다보면서 힘찬목소리로 “반갑습네다”며 악수했다.기자가 서있는 것에 대해 조금도 의아해하지 않았다.취재현장에서 기자로는 처음으로 그와 악수를 나누는 행운을얻은 것이다. 그의 손은 작은 편이었으나 손마디가 굵고 탄력이 느껴졌다.그는 만찬장도압도했다.‘동방예의지국’이라는 한계를 설정해 놓고서는 자기식의 자유로움과 격의없음을 거침없이 표현했다.앞테이블에 앉은 양복 차림의 박재경장군 등 군장성들을 헤드테이블로 불러내 김대통령에게 직접 술을 따르게 하고,남측 특별수행원들이 권하는 술잔을 “여러 차례 마셨습니다”면서도 ‘원샷’이었다.옆자리의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에게 심부름을 시키고 고은(高銀) 시인의 ‘대동강 앞에서’라는 즉석 시낭송도 그가 빚어낸 작품이었다. [양승현 정치팀
  • 나사풀린 경찰 ‘탈선’ 속출

    경찰관의 비리와 기강 해이가 위험수위에 달했다. 맞고소 사건을 조사하며한편을 들어 상대편을 구속하는가 하면 술에 취해 시민에게 시비를 걸어 폭행하는 사건이 잇따랐다. 서울지검 남부지청 형사5부(부장 許益範)는 2일 서울 구로경찰서 조사계 윤복재 경사(47)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했다. 윤 경사는 수사2계에 재직하던 지난 95년 9월 구로구 오류동 제1구역 재개발주택조합 비리 관련 맞고소 사건을 조사하면서 조합장 이모씨(52)로부터아파트분양권을 받고 이씨를 무혐의 처리하는 대신 이씨가 고소한 조합원 소모씨(53)를 구속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뒤늦게 이씨가 조합비와 토지 매입비 등 수억원을 착복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날 이씨에 대해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 노원경찰서 교통지도계 이모경장(35)과 김모경장(31)은 지난달 23일자정 무렵 퇴근 길에 노원구 중계동 W빌딩 앞 술집에서 소주 3병을 나눠 마신 뒤 골목길에 있던 장모씨(37·서울 노원구 상계동)에게 시비를 걸고 폭행까지 휘둘러 전치 4주의 상처를 입혔다.장씨에 따르면 소변을 보며 혼잣말을 하고 있는데 이 경장이 “너 상계동살지,여기서 나를 기다렸냐”며 시비를 걸었고 김 경장까지 합세해 달아나는자신을 쫓아와 발로 짓밟았다는 것이다. 경찰은 장씨가 먼저 나무막대기를 주워 김 경장을 때렸으며,2명 모두 얼굴등을 다쳐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하지만 머리를 심하게다쳐 뇌출혈 소견으로 상계백병원에 입원 중인 장씨는 “경찰을 폭행한 적은 없으며 몸싸움 와중에서 경찰이 땅에 넘어지면서 손바닥이 약간 긁혔을뿐인데도 쌍방 폭력사건으로 처리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원경찰서는 장씨가 경찰의 사건처리가 편파적이라고 주장함에 따라 1일서울지검 북부지청에 이 사건에 대한 지휘를 품신했다. 서울지검 서부지청 형사2부(부장 林安植)도 서대문경찰서 전모 경장(38) 등경찰관 3명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15일 신촌의 A오락실이 불법 사행성 영업을 한다는 신고를받고 출동했다가 오락실 직원들이 ‘사행성 오락을 한 손님들에게 환전해주었다’고 진술한 자술서를 찢어버리고 ‘사행성 오락을 한 사실이 없다’고정정토록 했다는 혐의 등으로 조사받고 있다. 송한수 이창구기자 onekor@
  • 강봉균 前재경장관 낙선 위로 조촐한 모임

    지난 ‘4·13’총선에 출마했다 낙선한 강봉균(康奉均) 전 재정경제부장관을 위로하는 자리가 29일 저녁 서울 역삼동의 중국식당에서 마련됐다. 최종찬(崔鍾璨) 기획예산처 차관을 비롯한 기획예산처의 후배 관료들이 강전장관의 낙선을 위로하기 위해 만찬을 제의했다고 한다.강 전장관은 낙선한뒤 그동안 조용히 지내왔으나 후배 관료들의 ‘초청’을 받아들였다. 진념 기획예산처장관은 총선이 끝난 뒤에도 강 전장관을 만나는 등 가까운사이라 29일의 만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진 장관과 강 전장관은 전북 출신으로 옛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을 시작했다.진 장관이 핵심인 기획담당 차관보를 하던 때 강 전장관은 기획국장이었다. 최 차관을 비롯해 장석준(張錫準)예산실장,박봉흠(朴奉欽) 기획관리실장 등 국장급 이상 간부 10여명이 참석했다.기획예산처의 간부들도 대부분 기획원 출신이다.2시간 동안 이어진 만찬에서는 주로 선거와 경제문제에 관한 얘기가 많았다. 강 전장관은 다음달에는 재경부 후배관료들과도 자리를 같이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장관은 ‘4·13’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성남 분당갑에서 출마했으나 한나라당의 고흥길(高興吉) 후보에게 패했다.분당갑은 한나라당 정서가강한 곳이라 총선전부터 강 전장관의 고전은 예상됐었다. 곽태헌기자 tiger@
  • 매머드뱅크 탄생 초읽기 돌입

    은행간 합병이 정부의 ‘바람몰이’ 발언 이후 급물살을 타고 있다.독자생존 목소리가 눈에 띄게 잦아들었고,눈치만 살피던 은행장들도 서서히 물밑접촉에 나서는 낌새다.합병에 대비,자본금 늘리기,주가 올리기 등에 나서는 은행들도 있다. □수위 높아가는 합병몰이/ 금융감독원은 최근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에 “정식 결재라인이 아닌 사람이 은행경영에 관여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신한은행 나응찬(羅應燦) 부회장과 하나은행 윤병철(尹炳哲) 회장을 겨냥한 얘기였다.이 발언이 나온 직후 나 부회장은 상근직에서 물러났다.윤 회장도 조만간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나 부회장은 그간 신한은행의 독자생존을 앞장서 외쳐온 인물이다. 신한이합병의 방패막이로 삼고 있는 ‘재일교포 주주’들과의 연결고리이기도 하다.연결고리를 끊어 재일교포 주주의 힘을 약화시킨 뒤 신한을 합병의 울타리속으로 끌어들이려는 게 정부의도라는 은행권의 분석이다.나 부회장에 대한내사설이 돌고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이후 신한의 독자노선은 ‘필요하다면 (합병)검토’로 한결 유연해졌다. 하나은행이 다른 후발 우량은행과 달리 합병에 적극적인 것도 정부압력 때문이라는 시각이 있다.종금사로 출발,신탁물량이 많은 하나가 채권시가평가제 시행을 앞두고 정부에 약점을 잡혔다는 분석이다.실제로 하나은행은 대우채 물량도 많다. 이 때문에 은행권에는 한미 하나 신한을 모두 묶어 국민이나 주택 중 한 곳과 짝짓는 방안이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이 방안이 성사될 경우 총자산 200조원 규모의 ‘매머드 뱅크’가 탄생하게 된다.정부의 ‘규모의 경제’ 화두와 딱 맞아떨어진다.시중은행의 모 부행장은 “정부가 갑자기 속도를 내고있다”면서 “눈치만 살피던 은행장들도 슬슬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은행권의 저항도 만만치 않다/ 신한은행은 정부 요구대로 나 부회장을 상근직에서 물러나게 하는 대신 금융지주회사 설립이라는 묘안을 내놨다. 은행 증권 보험 등 계열 금융기관을 모두 묶어 금융지주회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추진위원장은 나 부회장이다.‘선수’를 침으로써 합병 압박을 피해보자는의도로 풀이된다. 한미은행은 칼라힐 등과의 외자유치를 성사시키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아킬레스건인 덩치(자본금)를 키우기 위해서다.조흥은행은 25일 기업설명회(IR)를 가졌고,한빛은행은 전 임직원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 *경제장관들 왜 말 아끼나. 경제위기설을 진화하기 위해 신문과 TV에 자주 얼굴을 내비치던 경제장관들이 갑작스레 예정된 ‘홍보 나들이’를 잇달아 취소했다.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장관,진념(陳稔) 기획예산처장관,이용근(李容根)금융감독위원장 등은 25일 오후 7시 ‘한국경제,어디로 가나’를 주제로 토론회를 가질 예정이었다.경제위기론의 허와 실을 국민들에게 낱낱이 알리기위해 마련되는 자리였으나 정작 토론회는 취소됐다.세명의 경제장관들의 일정이 맞지 않을 뿐 아니라 다음주에 경제장관 합동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어서라는 게 공식적인 해명이다. 이 재경장관은 또다른 2건의 대외 경제홍보 행사를 취소했다.지난 24일 문화방송과의 9시 뉴스 출연일정을 취소했고,25일에는 서울대 경영대 최고경영자과정 총동창회 강연이 예정돼 있었으나 엄낙용(嚴洛鎔)차관이 대신하도록했다.대외행사를 자제하고 있는 것이다. 경제장관들의 잇단 강연 및 토론회 취소 배경과 관련,재경부의 한 관계자는“경제위기라고들 하는데 장관들이 자꾸 공개석상에서 ‘위기가 아니다’고말하면 국민들에게 진짜 위기상황으로 인식될 수도 있어 취소했다”고 설명했다.정부가 경제정책을 발표해도 시장에서 믿어주지 않는 상황에서는 경제홍보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경제홍보도 이제는 양보다 질로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경제장관들의 홍보자세는 시점으로 볼때 ‘국민들이 피곤해하고 있다’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지적이 나온 뒤 바뀐 것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女투캅스’가 해결사 4명 잡았다

    고속도로 순찰대원인 여경 ‘투캅스’가 납치사건 발생 5시간 만에 범인들을 붙잡았다. 지난 13일 오후 2시45분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서울 기점 259㎞ 칠곡휴게소와 남구미인터체인지 사이. 112순찰차를 타고 순찰하던 대구지방경찰청 소속 남정선(南頂善·28)경장과 이현정(李炫姃·26)순경은 옆 차선을 쏟살같이 지나가는 승합차 속의 남자4명과 눈길이 마주쳤다.어딘가 불안한 모습이었다. 순간 운전석의 이 순경이 가속 페달을 힘껏 밟았다.‘경남 ×× 6942’.차적을 조회하니 이미 무선 지령으로 수배된 납치 용의 차량이었다. “328호 순찰차,여기는 332호.납치 용의 차량 추적 중,오버” 남 경장은 즉각 전방 순찰대에 공조 검거를 요청했다. 추격전은 5㎞ 정도 계속됐다.납치범들은 시속 130∼140㎞로 따라붙는 이 순경을 따돌리지 못하고 앞 쪽에서 대기하고 있는 또다른 검문 차량을 보자 도주를 포기하고 차를 세웠다. ‘채무 해결사’인 남치범들은 이날 오전 9시30분쯤 서울 광장동 C아파트앞에서 채무자 김모씨(53)를 납치,경남 의령으로 가던 중이었다.범인 검거당시 김씨는 줄에 손발이 묶인 채 승합차 바닥에 엎어져 있었다. 대구대를 졸업하고 경찰 입문 2년7개월째인 남 경장과 경북대를 나와 1년5개월 된 이 순경은 지난 16일 이무영(李茂永)경찰청장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김경운기자 kkwoon@
  • 경찰서에 고해소

    경기도내 각 경찰서에 금품과 관련해 고민하는 직원들을 위한 ‘고해소(告解所)’가 설치됐다.경기지방경찰청은 11일 최근 본청 및 각 경찰서에 ‘포돌이 양심방’을 설치,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양심방에서는 각 경찰서 감사담당관들이 직접 ▲본의아니게 금품을 받은 경찰관 ▲금품수수 유혹을 받아 공정한 업무집행에 곤란을 겪고 있는 경찰관들의 고민을 상담해준다.동료 경찰관의 금품수수 사실을 알고 있거나 금품수수현장을 목격한 직원들의 고민도 상담해 준다. 그동안 10여명의 경찰관이 포돌이 양심방의 문을 두드렸다.안성경찰서 박모경위는 지난달 24일 자살사건을 수사하던중 변사자의 부모가 20만원이 든 봉투를 두고 간 사실을 뒤늦게 알고 양심방에 신고했다. 화성경찰서 고모경장도 지난 4일 비슷한 고민을 털어 놓았다. 경찰은 직원들이 털어놓는 금품수수 등의 비리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고,철저히 비밀을 보장하고 있다.수수한 금품은 제공자에게 즉각 반환해 주고 있다.나아가 금품수수 유혹 등으로 업무 수행에 지장이 있다고 호소하는경우보직이동 등의 조치도 취할 방침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근대계몽기 학술·문예사상 집약

    1894년 갑오경장에서 1910년 일제에 국권을 빼앗기기까지 한국사회 지식인들은 나라를 되살리고자 온힘을 기울였다.이는 교육·출판·언론·문학·산업 등 여러 부문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그 노력은 비록 큰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지금껏 학술사에 소중한 유산으로 남아 있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나온 주요 저서의 서문과 발문을 한데 모은 책‘근대계몽기의 학술·문예 사상’이 최근 나왔다(소명출판,값 2만원). 책 첫머리에 나오는 서문이나 맨뒤에 붙이는 발문에는 발간 취지가 집약돼있으므로 서발문만 보아도 편저자의 의식을 알 수 있다.따라서 ‘근대계몽기…’는 당시 한국사상을 원형 그대로 집약한 셈이다. 수록된 저서는 모두 77종으로 그 줄기는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하나는 ‘옛것을 몰아내고 새것을 널리 퍼뜨린다’는 제구포신(除舊布新)이었다.이는교육을 비롯해 여성·정치·법률·사회사상 등에 폭넓게 퍼졌다. “오늘날에는 여권이 해방되니 여자의 배움이 남자의 배움보다 시급하다”(이원긍의 ‘초등여학독본’)는 주장이나 “천자문과 동몽선습으로 자제들을가르치며 나아가서는 통감·사략 등에 이르니 이런 유의 책들은 천부의 자유를 포기하고 노예 습성을 양성하는 것”(현채의 ‘유년필독석의’)이라는 비판이 강력하게 제기됐다. 또 하나의 줄기는 우리 전통에서 부국강병의 방도를 찾는 것이었다.정약용의 ‘흠흠신서’‘목민심서’‘경세유표’와 박지원의 ‘연암집’등 실학자의 저작들이 이때 인쇄,유포됐다. 성균관 대사성을 역임한 민치헌이 ‘흠흠신서’ 발문에 쓴,“황제(고종)께서 권장함에 힘입어 (출판사인) 광문사를설치했는데 이 책이 가장 먼저 나왔다”는 구절은 대한제국이 실학서 발간에큰 관심을 가졌음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국내외 역사서와 영웅들의 전기를 국민에게 알려 흥망(興亡)의 교훈을 전하고 애국심을 고취하는 일도 계몽운동의 큰 몫이었다.신채호가 지은 ‘을지문덕’ ‘이순신전’이라든지 번역서인 ‘서사(스위스)건국지’ ‘애급(이집트)근세사’‘월남망국사’들을 앞다투어 출간했다. 한시대 사상의 흐름을 알기 쉽게 전달하기란 그야말로 쉽지 않다.그러나 이책은 서발문을 통해 접근함으로써 무거움을 벗어버리는 데 성공한 것으로보인다.귀중본들을 한데 모아 자료로서의 가치도 뛰어나다. 어문,소설,역사,지리,정법(政法)·사회,과학·기술 등 6개 분야로 구분해수록했고 각 저서의 내용을 해제와 번역,원문 순으로 소개했다.원문은 대부분 한문 또는 국한문혼용체이다.이밖에 책자 77종 전부와 당시 대한매일신보등에 실린 신간서적 광고를 원색화보에 담았으며,부록으로 저자 및 서발문필자의 약력을 소개했다. 편역한 이는 임형택 성균관대 교수 등 민족문학사연구소 회원 4명이다.연구소는 여러차례 세미나를 열어 수록대상 저작을 선정했다. 이용원기자 ywyi@
  • ‘린다 金’ 로비자금 30억 있나 없나

    로비자금 30억원은 과연 존재하는가.존재한다면 돈의 출처와 사용처는 어디일까. 백두사업(통신감청용 정찰기 도입사업)을 둘러싼 재미교포 무기거래 로비스트 린다 김(47·한국명 金貴玉)에 대한 의혹의 핵심은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30억원의 존재와 사용처다. 이같은 사실이 밝혀지면 로비 여부 및 기종 선정의 정당성에 대한 의문은자연 해소된다. 그러나 당시 내사를 벌인 기무사는 4일 린다 김과 이양호(李養鎬)전 국방장관,황명수(黃明秀)전 국회 국방위원장 등 관련자 63명의 계좌를 뒤진 사실은인정했으나 30억원의 존재와 이들의 상호 입출금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30억원의 존재에 대해서는 확인도 긍정도 않는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다만 기무사 고위관계자는 “세부사항은 금융실명제법에 의해 공개할 수 없다”고 말해 ‘있기는 하지만 말할 수 없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린다 김으로부터 집요한 로비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이 전 국방장관,황 전국회 국방위원장,정종택(鄭宗澤) 전 환경장관,금진호(琴震鎬) 전 상공장관,김윤도(金允燾)변호사 등 문민정부 당시 고위 정·관계 인사들은 한결같이“개인적인 관계였을 뿐 금전관계는 없었다”고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중 일부가 린다 김과 모종의 돈거래를 했다는 의혹은 여전히남아 있다.96년 율곡사업과 관련,대우그룹으로부터 1억5,000만원의 뇌물을받은 혐의로 구속된 이 전 장관은 구속 당시 처삼촌명의로 된 3억5,000만원어치의 무기명 산업금융채권을 은행금고에 보관하고 있었으나 자금의 출처를명확하게 대지 못했다. 황 전 국방위원장도 당시 린다 김과 ‘항공료 등 돈문제’로 언쟁을 벌였다는 설이 떠돈다. 97년 당시 기무사 보안처는 린다 김의 불법 로비혐의를 조사하면서 그녀의국내 은행계좌를 뒤져 96년 3월 외국에서 30억원의 달러를 들여와 원화로 바꿨으며 10억원을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다는 얘기도 있다. 이와 함께 97년 2월 기무사가 내사에 들어가기 직전 린다 김이 미국으로 돌연 출국했다는 점도 의문이다. 노주석기자 joo@
  • [발언대] 은평구 통일로 주변에 통일염원공간 조성을

    서울 은평구에는 민족의 통일 염원을 안고 판문점까지 이어지는 통일로가있다. 이 길을 따라 남과 북 대표단의 차량이 지날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끝나지 않은 분단의 상처와 이산가족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어 줄 선물꾸러미를 기대하며 손을 흔들어 맞이하고 또 보냈다. 필자는 그동안 기회있을 때마다 통일의 길목인 이곳의 특성을 살려 적절한장소에 가칭 세계한민족사전시관,통일광장이나 통일공원 또는 통일과제연구전문대학 설립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모름지기 통일은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우리 분단민족 모두의 가장 큰 소망이자 거스를 수 없는 역사의 대세이기도 하다.하지만 통일을 위해 지금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따져보면 막상 마땅한 일이 생각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또한 통일비용이 얼마나 들 것이라는 수치를 제시하는 학자나 연구기관들이있지만 그에 대한 검증은 쉽지 않다. 따라서 필자는 세계 각처에 진출하여 오로지 집념과 끈기로 어려움을 이겨내고 이제는 나름대로 뿌리를 내려 꿋꿋이 살아가는 우리민족의 이민사를발굴하여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보존할 ‘세계한민족사전시관’을 통일로변에건설하여 민족의 소망과 결집력을 더욱 공고히 하자고 주장한다. 또 통일과제를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전문대학과 이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상징적인 공간의 필요성도 재차 강조한다. 은평구는 수십년 동안 전체면적의 절반이 넘는 16.5㎢가 개발제한구역에 묶여 주민들의 피해와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 현실에 입각한 정부의 결단에 따라 상당한 면적의 취락지가 규제에서 벗어나게 되고 이에 힘입어 무한한 성장 잠재력으로 꿈틀대고 있다. 이것이 앞서 말한 통일염원의 공간이 세워질 최적지가 은평구여야 하는 이유다. 이와 함께 현재 통일로를 가로지르고 있는 구파발의 인위적 구조물 대신 그자리에 ‘평화의 문’건립을 제안한다.전국 각 지에서 모아온 돌들이 ‘평화의 문’이 세워질 기초나 조경장식물로 쓰인다면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주위는 평화의 공원으로 조성해 21세기 인류평화의 근원지가 될 한반도의염원이 담긴 그릇을 만들자.그곳이 통일염원 마라톤 출발지가 되어도 좋을것이다. 이배영[서울 은평구청장]
  • 형사업무 자동처리 프로그램 개발

    중견 경찰 간부가 형사업무처리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들어 화제를 모으고있다. 주인공은 서울 영등포경찰서 안재경(安在京·43)형사과장.그는 지난 1월 부임한 직후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던 8개 형사·강력반의 업무를 데이터베이스로 자동 처리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프로그램은 반과 개인별 범인 검거 실적,우범자 동향,범죄 빈발 지역과 경향,각종 보고서 작성 양식,직원 신상명세서 등을 망라할 수 있게 했다.비밀번호를 지닌 영등포서 직원이면 누구나 자신의 컴퓨터를 통해 손쉽게 각종정보를 접할 수 있다. 프로그램을 보급한 지 석달만인 최근 짜릿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안과장이 ‘당산역 입구 근처에 날치기범 기승’이라는 긴급 첩보를 띄우자 지난 21일 밤 12시쯤 다른 임무로 그 곳을 순찰하던 형사들이 수배중이던 날치기 일당의 범행 현장을 적발해 일망타진한 것이다.범인 검거 건수도 크게 늘어 지난해 1∼4월에는 47건에 불과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2배인 94건이나 됐다. 새로운 정보 등을 토대로 순발력있게 우범지역을 순찰하기 때문에 범죄 예방 효과도 만점이다. 또 객관적으로 업무 실적을 평가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돼 인사 잡음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강력반 권영준(權寧俊·33)경장은 “주먹구구식의 업무실적 평가 때보다 스트레스도 덜 받고 실적도 오른다”면서 “정보화 시대를 실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독학으로 컴퓨터를 익힌 안과장은 지난해에도 ‘컴스탯(Comstat)’이라는범죄예측시스템 프로그램을 개발해 전국 경찰에 보급한 공로로 신지식인 경찰관 표창을 받았다. 박록삼기자 yo
  • 뒤바뀐 교통사고 가해자와 피해자

    교통사고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바뀐 사건이 가해자로 몰린 피해자 어머니의눈물겨운 노력으로 3년 만에 진실이 밝혀졌다. 춘천지검 원주지청은 20일 지난 98년 6월 영동고속도로 둔내 톨게이트 부근에서 발생한 승합차 전복사고를 재수사한 결과,운전자가 1차 수사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이효상(李效相·26)씨가 아니라 동승했던 홍모씨(26)임을 밝혀내고 홍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이씨의 어머니 차재숙(車載淑·50)씨가 직무유기 혐의로 함께 고소한 최모 경장 등 4명에 대해서는 ‘고의성을 단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리했다. □사건 발생 사고는 98년 6월20일 오전 6시40분쯤 영동고속도로 하행선 121. 3㎞ 지점 둔내 톨게이트 부근에서 발생했다.강릉에서 서울로 오던 승합차는홍씨의 운전미숙으로 도로 우측 H빔을 들이받고 중앙선을 넘어 마주오던 트럭과 부딪친 뒤 왼쪽으로 뒤집혔다.운전자 홍씨는 어깨·가슴·장기를,조수석에 있던 이씨는 머리와 얼굴을 크게 다쳤다.뒷자리에 있던 김모씨(26)는왼쪽 팔에 상처를입었다. □수사 과정 강원도 횡성경찰서는 홍씨와 김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이씨를 운전자로 지목하고 사건을 검찰로 이송했고,검찰은 피해자들이 처벌을 원치 않자 지난해 1월 이씨를 불기소처분해 사건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차씨는 ▲홍씨를 운전자로 지목한 사고현장 구조대원과 목격자들의진술이 수사기록에 모두 빠져있고 ▲사고 현장 사진 중 당시 운전자를 알 수있는 차량 전면 사진이 없으며 ▲동승한 김씨의 진술에 일관성이 없음을 알게 됐다.또 안전벨트를 맨 사고차량의 운전자가 입게 되는 왼쪽 어깨와 쇄골,갈비뼈나 가슴을 다치는 상처는 홍씨에게 나타난 반면 이씨는 얼굴과 머리,왼팔을 심하게 다친 점 등을 들어 재수사를 요구했다.차씨는 요구가 번번이묵살되자 지난해 5월 홍씨와 수사 경찰관 등을 상대로 서울지법에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같은해 10월에는 춘천지검 원주지청에 고소했다. □남는 의문점 검찰은 재수사를 통해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바뀐 사실은 인정했지만 당시 수사경관들은 모두 무혐의 처리했다.그러나 차씨는 ▲경찰수사과정에서 누락된 사고현장 목격자 진술 ▲경찰이 사고현장에서 홍씨가 운전석에 쓰러져 있는 사진을 보여줬다는 목격자들의 증언 ▲홍씨의 병원진단서에 운전자임을 증명할 수 있는 일부 상처부위 누락 등을 들어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재수사를 담당했던 심모 검사는 “차씨가 주장하는 홍씨의 운전석 사진이발견돼 경찰의 고의 누락이 확인되면 사법처리가 가능하지만 현재로선 사진을 찾을 길이 없다”고 말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 *아들 누명벗긴 어머니 차재숙씨. “정황을 종합해 볼 때 효상이가 운전하지 않았다는 확신이 있어 포기할 수없었습니다.” 3년 만에 아들의 누명을 벗긴 차재숙씨(50·여·경기 수원시장안구 영화동)는 그동안의 악몽이 되살아 나는 듯 눈시울을 붉혔다. 98년 6월 당시 아들의 사고 소식은 IMF사태로 실직한 남편을 심장마비로 잃고 실의에 빠져있던 차씨에게 청천벽력과도 같았다.아들 이씨는 같은 과 친구 홍씨,김씨와 함께 정동진에 해돋이 구경을 다녀오던 길이었다. 그러나 이씨를 운전자로지목한 수사결과는 의문투성이였다.피해자라고 주장하는 홍씨측에서 아들 이씨측에 사고책임을 묻지 않는 것부터 이상했다. 그때부터 차씨는 사고현장에 출동했던 견인차 운전기사와 구조대원 등 목격자들을 직접 수소문해 “사고 당시 운전자는 홍씨”라는 진술을 얻어냈다.동승했던 김씨도 지난해 5월 운전자가 홍씨였음을 시인했다. 이씨를 수술한 병원 의무기록에도 이씨는 조수석에 앉았던 것으로 돼 있었다.차씨는 지난해 10월 홍씨와 수사경관 4명을 검찰에 고소해 결국 진실을밝혀냈다. 지난 3년은 고통의 나날이었다.이씨는 2번의 뇌수술과 3번의 눈수술 등 사고 후유증으로 거의 실명상태가 됐다. 당시 일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사건 해결에만 전념한 차씨에게도 수억원의 빚이 남았다. 차씨는 이미 2년 전에 난방과 전화가 끊긴 차디찬 방안에서 이씨를 돌보며하루 라면 1개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 차씨는 “너무 힘든 시간이었지만 진실을 밝혀 후회는 없다”면서 “앞으로나와 같은 억울한 처지에 처한 사람들을 도우며 살겠다”며 힘겨운 미소를지었다. 이상록기자
  • 검거 유공 경관5명 포상

    이무영(李茂永)경찰청장은 16일 연쇄살인범 정두영을 검거한 충남 천안경찰서 정산희 경장을 1계급 특진시키고 권윤택 경감 등 4명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국내 첫 여성 오토바이 순찰대원 탄생

    여성 경찰관이 대형 오토바이에 흰색 헬멧과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모습을 부산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오는 15일 부산지방경찰청 교통순찰대에서 국내 최초의 여성 오토바이 순찰대원 2명이 탄생하기 때문이다. 배기량 1,340㏄짜리 미국제 할리 데이비슨(Harly Davidson)오토바이를 타고도시고속도로를 누비게 될 여성 경찰관은 신현옥(辛賢玉·35), 이난영(李蘭英·29)경장. 이들은 지난 2월14일부터 오토바이 운전과 교통위반 단속요령,도주차량 추적 등 힘든 훈련을 받고 있다.오는 15일 교육을 마치면 정식 오토바이 순찰대원으로 근무하게 된다. 부산경찰청은 증가추세인 여성 경찰관들의 근무영역을 확대하고 교통경찰관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그동안 금녀(禁女)부서였던 교통순찰대에 여성 경찰관을 배치하기로 하고 희망자를 모집했다. 이들은 당분간 남성대원 2명과 함께 한 조를 이뤄 근무하다가 기술이 숙달되면 2인1조로 부산의 도시고속도로를 누비게 될 예정이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現代 인사파동 계기로 본 4대그룹 개혁 실태

    현대그룹의 파행적인 인사를 계기로 정부의 재벌정책도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들의 권한강화 등에 보다 역점을 둬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까지는 부채비율축소를 비롯한 재무구조 개선에 보다 주력해왔다.이에 따라 일부 재벌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4대그룹의 부채비율의 가이드라인인 200% 이하로 낮추는데에만 급급했다. ◆편법 동원한 부채비율 낮추기 4대그룹은 지난해 말 현재 모두 부채비율 200% 이하를 맞췄다.하지만 일부 재벌계열사들은 부채비율 200%를 달성하려고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외국에서 발행해 판매하는 것처럼해놓고 실제는 국내에서 일부를 조달하는 편법도 썼다. 4대그룹 중 현대그룹이 심한 편이다.현대건설은 2억8,000만달러,현대전자는 8,000만달러를 이런 식으로 조달했다.현대 뿐만이 아니다.㈜대우는 1억5,000만달러,삼성물산과 한진해운 각각 1억달러,제일제당 3,000만달러를 이런 식으로 판매했다. ◆금융계열사 재벌 사금고 여전 이런 편법조달은 ‘불법’은 아니라는 점에서 넘어갈수도 있는 측면도 없지 않다.심각한 문제는 정부가 재벌개혁을 부르짖던 상황에서도 재벌계열 금융사들은 여전히 재벌의 사(私)금고에 불과했다는 점이다.재벌들은 개혁에는 의지가 없다는 점을 반증하는 사례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4대그룹 금융계열사들을 연계검사한 결과 현대투신운용을 비롯한 현대그룹 금융계열사들이 직간접적으로 계열사를 부당지원한 규모는 약 9조6,000억원이다. 삼성생명을 포함한 삼성그룹의 금융계열사들은 약 9조8,000억원을 다른 계열사에 부당 지원했다. LG투자증권 등 LG그룹 금융계열사들의 부당지원은 1조4,000억원,SK증권 등 SK그룹 금융계열사의 부당지원 금액은 1조3,000억원이다.4대그룹 금융계열사들의 부당지원 규모는 22조원이 넘는다.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도 극심 현대증권의 이익치(李益治) 회장과 현대투자신탁증권의 이창식(李昌植)대표는 주가조작 및 계열사 부당지원 등으로업무집행정지 3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 삼성생명 이수빈(李洙彬)회장이 주의적경고를 받는 등 삼성그룹의 현직 금융계열사 대표들도 모두 문책을 받았지만 인사상 불이익은 없었다.SK그룹은 한술 더 떠 해임권고상당의 중징계를 받은 박도근(朴道根) 전 SK증권 대표를 SK건설 부회장에 선임하면서 재벌들의 도덕불감증을 그대로 보여줬다. ◆기업지배구조개선 대책 강력히 시행해야 재벌들의 나쁜 행태를 막기 위한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한국은행의 김지영(金知榮) 기업경영분석팀장은 “정부가 추진한 구조조정은 성과가 있었지만 지배구조개선과 경영민주화에는 큰 효과가 없었다”며 “정부가 제시한 기업지배구조 개선안 등의 가이드라인을 따르려는 기업들의의지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철규(姜哲圭) 서울시립대 교수는 “기업내의 견제와 균형을 위해 기업의지배구조가 개혁돼야 한다”며 “특히 대기업의 주주총회와 이사회가 제대로 기능을 발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배구조 개혁과 금융자율성 정착을 위해 기업은 선단식경영에서 독립경영으로 바뀌고 금융에 정부의 개입과 재벌의 지배가 없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태헌기자 tiger@. *이헌재재경장관 문답 “현대그룹의 경영권 파동은 투명한 기업경영의 중요성과 세습경영의 문제점을 국민에게 일깨워주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 장관은 27일 기자들과 만나 현대 내부의 노골적 경영권 다툼에 대해 “재벌 오너들이 아직도 옛 재벌체제의 의식을 버리지않았음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다음은 일문일답내용. ◆현대의 경영권 파동을 어떻게 보는가.=경영진 개편 등 인사는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야 할 사항인데도 이번 현대 파동은 대주주 1인의 결정이 마치 그룹의 결정인 것처럼 경쟁적으로 발표됐다.더욱이 문제의 현대증권의 경우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의 지분이 없고 등기임원으로 등재돼 있지도 않다.기업경영은 법절차를 철저히 지켜야 한다.현행 상법상 규정된 ‘사실상 이사제’에 따라 법적 책임이 없는 이들이 경영에 간여해선 안된다. ◆현대 구조조정본부가 이번 파동과정에서 자신을 통하지 않은 발표는 무효라고 반발했는데. 구조조정 본부는 과거 비서실이나 기획실 등의 재벌지배기구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그룹 구조조정을 위해 한시적으로 존재하는 기구다.재벌들도 이미 약속한 사안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 본부가 대외적인 채널로 활용돼 경영에 간여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은 매우 유감스런일이다. ◆이번 파동에서 얻어야 할 교훈은. 아직도 대기업 경영자들사이에 옛 재벌체제의 의식이 혼재해 있음을 보여준 단적인 사례다.구조조정본부는 당연히폐지돼야 할 조직이며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현대 파동은 현대증권이라는 금융회사의 경영권 다툼이 단초가 됐다.재벌의 제2금융권 지배를 막을 복안은. 제2금융권 사외이사제 등 이미 도입된 제도를 철저히 운영하고 보다 강화해 폐해를 차단할 것이다.기업이 금융산업을 미래성장산업으로 보지 않고 자금원천이라는 구태의연한 사고에 집착한다면 이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다. ◆이번 파동의 파장을 어떻게 보나. 현대의 갈등 당사자들이 일단 문제를 덮어두려는 움직임이어서 해프닝으로 끝날 것으로 본다.법적 추궁엔 한계가 있다.그러나 이번 파동을 계기로 재벌의 지배구조를 개혁하려는 정부의 노력을 국민들이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현대도 기업 경영권을 호주상속하듯 승계,대외 공신력에 심대한 손상을 입은 만큼 이를 불식하기 위한 적법한 조치를 스스로 취할 것으로 기대한다. 김환용기자 dragonk@
  • 장애인 다리 된 민중의 지팡이 ‘유남렬 경장’

    “걷지 못하는 사람들의 발이 되는 것도 큰 행복입니다” 서울지방경찰청 22특별경호대(대장 崔錫敏 총경)의 유남렬(劉南烈·38) 경장은 매주 두세 차례 혼자서는 움직일 수 없는 중증장애인들을 병원에 데려다 주고 물리치료를 돕는다. 유 경장은 지난해 4월 지역신문을 보다 우연히 ‘초록 장애우 이동봉사대’가 중증 장애인을 병원으로 옮겨주는 자원봉사자를 찾는다는 광고를 보고 주저없이 찾아갔다.그후 밤샘 근무 다음날인 비번일에 장애인들의 발이 되고있다. 현재 8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는 이동봉사대는 서대문구·은평구·마포구에 사는 중증장애인 100여명의 요청이 있을 때마다 재활병원 등으로옮겨 주고 있다. 이동봉사대 대장 오주영(吳珠泳·52)씨는 “유경장은 지금까지 100여명의환자를 돌봤다”면서 “항상 웃는 얼굴로 봉사를 하는 유 경장을 볼 때마다참공무원을 보는 것 같아 기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 경장 자원봉사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는 딸 가람양(12·대조초등학교 6학년)이다.가람양은 “처음에는 휴일에도 아빠와 함께 있을 수 없어 서운했지만 이제는 아빠가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장애인을 돌보면서 오히려 정신적 안정을 찾는다는 유 경장은 “6개월째 병원에 데려다 주던,뇌졸중을 앓는 할아버지가 걸을 수 있게 됐을 때 가장 기뻤다”면서 “평생 그같은 보람을 느끼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90년 경찰에 입문한 유 경장은 5년째 청와대 경호실에 파견돼 대통령 근접경호를 맡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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