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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언내언] 먹거리에 납을 넣다니

    노란 알이 들어찬 꽃게는 게장으로 담가 먹어도,탕으로 끓이거나 찜쪄 먹어도 한결같이 입맛을 돋우는 ‘밥도둑’이다.우리나라가 3면이바다로 둘러싸이긴 했지만 꽃게라면 알이 실하고 살이 쫀득쫀득한 서해 것을 최고로 친다.그래서 지난해 6월 ‘서해교전’이 발생했을 때와 이달 초 ‘한·중 어업협정’이 타결됐을 때 호사가들은“어허,꽃게 값이 오르겠는 걸”괜한 걱정을 하며 입맛을 더욱 다시곤 했다.우리는 어족 보호를 위해 꽃게잡이를 매년 4∼6월과 9∼11월에만 허용하기에 수요의 많은 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한 냉동꽃게가 대신한다. 그런데 그 중국산 냉동꽃게에 일부러 납덩이를 ‘심어’ 팔아온 수입업자가 구속됐다.꽃게 값이 워낙 비싸고 무게에 따라 가격차가 큰까닭에 값을 더 받으려고 게 몸통에 납 알갱이를 넣었다는 것이다.참으로 상상조차 못할 극악한 범죄다.중금속 중에서 독성이 가장 강한납이 체내에 흡수되면,배설되지도 않으면서 신경장애 등을 일으킨다는 사실은 상식에 속한다.게다가 조리를 하려고 열을 가하면 납 증기가 발생해인체에 흡입될 가능성이 한결 높아진다고 한다.막상 구속된 업자가 그런 극악한 범죄를 통해 추가로 벌어들일 돈은 검찰 추정으로 400여만원에 불과하다니,그 정도 더 벌자고 이같은 일을 벌인업자야말로 인면수심(人面獸心)의 본보기다. 우리 사회에서는 먹거리와 관련해서 ‘가짜’가 넘쳐나는 실정이다. 가짜 한우에 가짜 생수는 물론이고 두부 한모,콩 한줌을 사려고 해도중국산 또는 유전자 변형한 미국산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그래서다가오는 추석처럼 명절에 차례상을 차릴 때면 “조상님은 외제만 드신다”는 서글픈 객담까지 오가는 상태가 됐다.그러나 외국산 농수산물을 국산이라고 속아 사는 일이야 맛과 돈에서 손해보는 정도로 끝난다.알 대신 납을 품은 게를 먹는 일은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단순한 손해 차원이 아니다. 검찰은 그 수입업자를 식품위생법 위반 및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그래봐야 그가 법정에서 받을 최고형은 ‘5년 이하 징역’이다.검거 전에 이미 수도권에 풀어놓은 꽃게 32t이 국민 건강에 미칠 피해에 견주면 지나치게 낮은 형벌이다.수입하는 수산물에 납이 포함됐는지를세관·수산물검사소에서 세밀하게 검사하는 일은 행정력의 효율성에비춰 전혀 가능하지 않다고 한다.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하나다. 다수 국민에게 치명적인 건강상 위협을 끼친 극악한 식품위생 사범에게는 극형에 가까운 벌을 주도록 관련 법규를 강화하는 것뿐이다.이제 우리는 게 한마리,고등어 한손을 사고도 뱃속을 일일이 뒤져봐야하는 세상에 살게 됐는가.의사들이 벗어던진 가운 위에 게의 환영이겹치면서 우리는 괴담(怪談)에나 나올 법한 사회에 산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
  • 납 든 중국산 꽃게 700여t 시중 유통

    인체에 치명적인 납(Pb)이 든 중국산 수입 냉동꽃게가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인천지역 꽃게 수입업체들은 지난 4월부터 중국에서 수입한 냉동꽃게의 게딱지와 다리속에 1∼4㎝ 크기의 납이 대량 들어있는 것을 최근 발견했다고 21일 밝혔다. 올들어 현재까지 인천항을 통해 중국에서 수입된 냉동꽃게는 2,352. 9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73.8t)보다 2배이상 늘었다. 또 납이 든 것으로 확인된 지난 4월부터 6월말까지의 수입 냉동꽃게1,137t중 700여t 정도는 이미 시중에 유통됐다. 서울 강서구의 K수산 대표 박모씨는 “인천항을 통해 중국에서 수입한 냉동꽃게 중에 중량을 늘리기 위해 꽃게 속에 고의적으로 납을 다량으로 집어넣은 것이 확인됐다”며 “이중 일부는 이미 시중에 유통됐으며 700여t만이 냉동창고에 보관중”이라고 밝혔다. 인하대병원 산업의학과 이철호(李喆浩)교수는 “납은 중금속 중 가장 독성이 강해 한번 체내에 흡수되면 배설되지 않고 누적돼 신경장애 등의 치명적인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며 “또한 조리과정에서납 증기가 발생,이를 흡입할 경우 인체 흡수율이 높아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생보대상 탈락 희귀-난치성환자 치료비 국고서 계속 지원

    정부는 내년에 기준이 강화돼 의료보호 대상자에서 제외되는 만성신부전증,혈우병,근육무력증,고셔병(선천성 빈혈 및 뇌신경장애가 있는 경우) 등 4대 희귀·난치성 질병에 걸린 환자의 의료비를 계속 지원하기로 했다. 기획예산처는 17일 “현재는 의료보호 및 민간지원금 등으로 치료비 지원을 받고 있는 희귀·난치성 환자가 의료보호대상자에서 탈락되거나 민간지원금이 없어져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를 막기 위해 예산에서 지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지원대상은 현재는 의료보호또는 민간지원 등으로 의료비를 지원받지만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가시행되면 제외될 가능성이 높은 환자들이다. 곽태헌기자 tiger@
  • MK퇴진 핵심 아니다…현대사태 조속 매듭

    진념재경장관 등 경제팀은 1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현대사태를 조속한 시일 내에 끝내야 한다는 정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날 회동에는 진 재경장관을 비롯,이근영(李瑾榮)금감위원장,이남기(李南基)공정거래위원장,이기호(李起浩)청와대수석 등 4명과 김경림(金璟林)외환은행장이 참석했다. 금감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참석자들은 이날 시장과 외국인이 불안해 하고 있는 만큼 현대문제는 조속히 처리돼야 한다는 데 의견 일치를 봤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정몽구(鄭夢九)회장의 퇴진 여부와 관련,“이 문제는현대사태를 해결하는 데 있어 핵심 사안이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외환은행의 이연수(李沿洙)부행장은 이날 “오늘부터 현대쪽과 실무협상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박현갑 안미현기자 eagleduo@
  • [새 경제팀의 진로](3)조정기능을 강화하라

    진념(陳稔) 재정경제부장관은 정부조직법이 통과되는 대로 경제부총리로 승격된다.부총리가 되면 무엇이 달라질까.월급,사무실 크기,비서실장 등의 예우가 부총리급인 감사원장 수준으로 오르지만 부총리에 걸맞는 기능과 권한은 별로 없다. 예산·금융·조세의 경제정책 3권중 재경부가 갖고 있는 권한은 조세정책뿐이다.새 경제팀이 내걸고 있는 팀 워크를 제대로 발휘하려면 경제부총리의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그러나 재경부의 독주를 막기 위해권한 강화보다는 운영의 묘를 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여전히 많다. ◆경제수장(首長)의 한계=지난 봄 이헌재(李憲宰) 당시 재경부장관과 진념기획예산처장관,김영호(金泳鎬)산업자원부장관이 재경부장관실에서 머리를맞댔다.안건은 외국인의 지방투자에 대한 국고지원.외국인 투자를 유치가 절실한 김 산자부장관은 국고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고,이 재경장관도 국가경제 차원에서 뜻을 같이했다.하지만 진 예산처장관은 “중앙정부의 재정도 쓸데가 많다”며 반대해 실현되지 못했다.경제부처의 수장(首長)인 재경부장관이 다른 부처 장관의 반대로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지 못한 사례는 허다하다.중국산 마늘 문제도 마찬가지다.이 재경장관은 종합적인 관점에서 긴급관세부과에 반대했지만 김성훈(金成勳)농림장관에게 밀렸다. ◆재경부장관의 조정기능 강화해야=새 경제팀은 출범하자마자 재경부장관이주재하는 경제정책 조정회의를 매주 열기로 했다.의결권이 있는 조정회의를자주 열겠다는 것은 팀워크와 함께 재경부장관의 권한을 강화하려는 의지를담고 있다.여기다 대외경제정책조정기능도 다시 보강돼 조정회의는 명실상부한 국내외 경제정책의 총괄 조정기능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경제부총리의 권한행사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높다. 재경부의 한 간부는 “제도적으로 뒷받침이 되지 않으면 경제부총리의 부처조정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경제부총리가 실권을 가지려면 예산권이 뒤따라야 한다는 얘기다. ◆‘운영의 묘’를 살려라=재경부장관의 기능강화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서울대 행정대학원의 오석홍(吳錫泓)교수는 “지위중심의 행정문화에서는 계급 하나로 어느정도 조정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경제부총리에게 권한을 더 주면 외환위기같은 폐단을 다시 초래할 수 있다는것이다. 서강대 김광두(金廣斗)교수는 “대통령제 아래서 경제부총리의 위상은 대통령이 얼마나 힘을 실어주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경제부총리의 권한을제도적으로 강화하는 것보다는 운영의 묘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박정현기자 jhpark@
  • 민간 亂개발 원천봉쇄한다

    각종 개발사업에 앞서 거쳐야 하는 환경성 협의의 절차와 방법이 대폭 강화돼 난개발을 부추기는 개발허가권 남발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정부는 8일 청와대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난개발 방지를 위한 환경정책기본법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환경성 검토를 위한 사전협의대상과 방법,개발사업의 종류·규모,시기 등을 구체적으로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특히 민간인이 시행하는 소규모 개발사업에 대한 인·허가,승인도 반드시 사전협의를 거치도록 했다. 그동안 운영돼온 사전협의제도는 개발과 관련된 각각의 개별법에 협의사항을 규정,느슨하고 형식적으로 운용됐으며 협의과정에서도 주요 서류가 누락되는 사례가 많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더욱이 행정기관이 시행하는 개발사업만 사전협의를 거치도록 했을 뿐 민간이 주체가 된 사업에 대해서는 아무런 규정이 없었다. 개정안은 ▲농림지역에서는 7,500㎡ 이상 ▲준농림지역에서는 1만㎡ 이상▲자연환경보전지역에서는 5,000㎡ 이상 규모의 개발사업은 반드시 사전협의를 하도록 규정했다.환경영향 평가법이 15만∼30만㎡의 대규모 사업만을 협의토록 한 것에 비하면 크게 강화된 것이다. 또한 협의대상에도 기존에는 없었던 온천개발·소하천정비·청소년수련지구조성·농어촌마을정비구역지정·농공단지지정계획 등 10개 사업을 포함시켰다. 사전협의를 위해 필요한 서류를 반드시 갖춰야 하는 사업도 일일이 지정했다.국토이용계획·택지개발예정지구지정·지방산업단지지정·유통단지지정·전원개발사업예정구역지정·도시철도기본계획 등 29가지다. 아울러 환경장관 또는 지방환경관리청장은 사전협의 신청을 받은 날로부터30일 이내에 결과를 통보하고,관계행정기관장 또는 개발사업 시행자를 상대로 환경보호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제대로 이행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환경부의 한 관계자는 “개정안은 개발계획 입안단계에서부터 환경성을 고려토록 강제했고,절차와 방법이 환경영향평가법보다 훨씬 강화됐다”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
  • [새 경제팀의 진로](2)경제장관들의 정책컬러

    ‘진념 경제팀’의 정책컬러는 실용적 개혁주의 성향을 띠고 있다.개혁을추진하되 시장과 국가경제에 부담이 될 정도로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진념(陳稔)재정경제부장관이 기획예산처장관 시절 많은 개혁성과를 거두면서도 소리가 없었던 점이 이를 반영한다.공공부문 개혁을 맡았던 진장관은담배인삼공사 내부의 반발이 심상치 않자 공사 민영화 계획을 늦춘 적이 있을 정도로 ‘부드러운 개혁’을 추진해 왔다. 진장관은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나는 원칙주의자”라면서도 “경제는 살아움직이는 생물이기 때문에 탄력성있게 운용할 것”이라고 밝힌 점도 안정적개혁성향을 내비친 것이다.스스로를 ‘시장주의자이자 기업주의자’라고 규정한 점도 같은 맥락으로 받아들여진다. 진념 경제팀의 구성원들도 실용적 개혁성향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경제기획원(EPB)출신으로 ‘한솥밥’을 먹었기 때문에 눈빛만 봐도 상대방의 생각을 헤아릴 수 있을 정도다.불협화음을 감안하면 최상의 팀워크인 셈이다. 우선 재벌과 기업개혁을 맡은 이남기(李南基)공정거래위원장은 ‘공정위내최고의 공정거래 이론가’답게 원칙을 지키면서 부드러운 재벌·기업개혁을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윤철(田允喆)기획예산처장관은 공공부문 개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공정위 근무시절 부당내부거래 혐의가 있는 재벌이 변호사를 대리인으로 보내면 “오너가 직접 오라”고 호통을 쳤던 업무스타일이 공공부문 개혁에도 그대로 이어질 것같다.첫 장관직이라는 점도 의욕적인 활동을점칠 수 있게 한다. 뚝심을 가진 이근영(李瑾榮)금융감독위원장이 금융개혁을 어떻게 끌어갈 것인지도 관심이다. 이위원장은 한국투자신탁사장과 산업은행 총재를 맡아 금융실무를 파악했지만 금융정책을 다뤄본 적이 없는 세제통으로 꼽힌다. 기업·금융구조조정을 앞두고 금융시장은 칼날위에 서있고 금융 해결사들도손에 땀을 쥐게할 정도로 위태위태한 상황이다. 금융위기 상황에서 금융시장을 매끄럽게 이끌어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바로 이런 점은 이위원장의 단점이자 ‘진념 경제팀’의최대 약점이기도하다.이런 탓에 진념장관의 라인과 스태프조직에 금융전문가를 보강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진념 경제팀의 또다른 문제점은 비둘기파만 가득하고 악역을 맡을 매파가없다는 점이다.금감위원장 시절 온갖 비난을 받아가면서 금융·기업구조조정의 악역을 맡았던 이헌재(李憲宰)전재경장관 같은 인물이 없다는 것이다. 진념 경제팀의 이런 특색은 ‘개혁의 무리수’를 방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개혁의 추진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박정현기자 jhpark@
  • 8·7개각/ 새내각 연령·경력 분석

    ‘8·7 개각’으로 포진한 19명의 각료들은 50대와 60대가 적절히 조화를이뤘다.진념(陳稔) 재경장관을 포함한 8명의 신임각료들의 평균 연령은 60.3세이며 전체 평균은 59.8세였다.50대가 9명,60대가 10명이며 40대는 한명도없었다. 최연소 각료는 노무현(盧武鉉) 해양수산장관(54)이,최고령은 66세로 이한동(李漢東)총리와 한갑수(韓甲洙) 신임 농림부장관,서정욱(徐廷旭)과학기술장관 등 3명이었다. 경력별로 분류하면 관료 출신이 8명,학자 4명,정치인 3명,기업인 2명 순으로 나타났다. 관료와 학자 출신들이 강세를 보였다. 5·6공 시절 맹위를 떨쳤던 검사 출신들은 퇴조,유임된 김정길(金正吉) 법무장관 1명에 머물렀다. 출신대를 살펴보면 서울대가 9명으로 단연 독주하고 있으며 고려대가 4명,연세대가 2명 순이었다.노무현 장관의 경우 유일한 고졸 출신(부산상고)으로서 학력 사회의 두꺼운 벽을 뚫고 장관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상고·공고출신은 노무현 장관을 포함,안병엽(安炳燁·대경상고)정통부·김윤기(金允起·경기공고)건교부장관 등 3명이다. ‘경기고 전성기’도 퇴조세가 역력했다.19명 각료 가운데 경기고 출신은 최인기(崔仁基)행자부장관 1명에 불과했으나 광주고 출신은 2명으로 제일 많았다.출신 지역은 전남이 6명으로 최다수였고 서울 3,경남·경북·경기가 각각 2명,대전·강원·전북이 각각 1명 순이었다. 오일만기자 oilman@
  • 陳신임재경 “우량은행 통합 금융지주社로”

    오는 10월에 이뤄질 2단계 금융구조조정은 당초 ‘부실은행간 통합’ 방식에서 ‘우량은행간 통합’으로 바뀐다.내년부터 시행될 예금부분보장제도의보장한도가 당초 2,000만원에서 상향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진념(陳稔) 신임 재정경제부장관은 7일 “금융지주회사는 도입해야 하지만성적이 나쁜 불량 금융기관을 지주회사 우산 아래 두는 것은 반대한다”면서“성적이 좋고 발전가능성 있는 은행을 지주회사로 묶어야 한다”고 말했다. 진 장관은 이날 취임식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의 정책방향에 대해이같이 밝혔으며,이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8% 미만인 은행과 부실 종금 등에 대해 공적자금을 투입해 지주회사로 묶겠다는 기존 방침과 다르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진 장관은 이어 “예금부분보장제도는 당연히 내년에 예정대로 시행하지만 내용이 바람직스러운지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며 “2,000만원으로 돼 있는 보장한도를 올리는 방안을 포함해 모든 것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재(李憲宰) 전 재경장관은 이 제도 시행전에 시장상황을 파악해보겠다고 밝혔지만 한도 상향조정에 대해서는 부정적 의사를 분명히 했었다. 진 장관은 “투입된 공적자금 내역을 이달중 백서를 통해 국민에게 공개하겠다”며 “추가소요가 있으면 어떤 부분에서 필요한지 국민에게 보고하고 국회에정식 요청하는 등 정도로 풀겠다”고 말했다. 진 장관은 “기존의 거시경제 정책기조는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라며 “현재 초과수요에 따른 물가압력은 없으며 경기과열 상태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박정현기자 jhpark@
  • 8·7 내각/ 朴晙瑩 청와대 대변인 문답

    청와대 박준영(朴晙瑩)대변인은 7일 ‘8·7개각’배경에 대해 “위기극복을한 단계에서 안정감 있게 국가경쟁력을 갖추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의 개각기조는. 국가경쟁력 확보와 변화된 국정환경을 고려했다.개혁성,전문성,능력,그리고성실성이 요인이다.농림부와 산자부장관은 자민련과의 협의를 거쳤다. ●팀플레이 운영이란. 내각은 경제,외교안보,사회,교육인력 등 4개 분야다.경제와 교육부는 지금임명된 장관들이 팀장이 돼 정책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협의해 정책을집행·조정할 것이다. ●청와대 수석비서진과 차관급 개편은. 시간을 두고 필요성이 있으면 검토할 것이다. ●재경장관 교체 배경은. 국가성장률,물가,경제수지,실업률,정보 부문 등 1차적인 경제개혁은 성공한만큼 이제 안정된 경제위에서 새 팀이 일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송자(宋梓) 교육장관 임명배경은. 교육부는 학교교육도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국가적인 인적자원 개발의 역할도 필요하다.송 장관의 이중국적 문제는 전부 해소된 것으로 판단한다. ●농림장관교체는 의외인데. 김성훈(金成勳) 장관 스스로 이번에 그만두는 게 좋겠다고 사의를 표했다. ●대통령이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와 통화했나. 협의한 것으로 이해해 달라. ●자민련과의 ‘협의’란 (자민련의) 요청이라는 말인가. 글쎄….어떻게든 자민련쪽의 뜻이 있었다. ●한갑수(韓甲洙)농림장관은 옛 인사라는 평인데. 가스공사 사장으로서 공기업경영실적에서 최우수성을 인정 받았다.개혁을하는데 앞장선 분이다. ●신국환(辛國煥)산자장관은. 상공부 사무관으로 출발해 계속 산업부문에서 일해왔다. ●이번 개각에서 지역안배는. 크게 고려를 안했지만 적절할 것이다. 양승현기자 **
  • 8·7 개각/ 인선 뒷 얘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집권 개혁 2기 출범을 위한 ‘8·7 개각’은 철통보안 속에서 진행됐다.숱한 인사들이 하마평에 올랐으나 모두 사전 보고서수준이었고,‘자민련 변수’도 막판 인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철통 보안] 김 대통령의 개각 핫라인은 한광옥(韓光玉) 비서실장뿐이나 워낙 ‘자크’여서 이번주 초 개각을 단행할 예정이라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흘러나오지 않았다.남궁진(南宮鎭) 정무수석도 “나는 모른다”며 ‘모르쇠전략’으로 일관했다. 청와대는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교체 장관과 입각 각료들에게 7일 새벽에야전화로 교체와 임명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선 고민]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은 “김 대통령은 2∼3개 부처 장관을 놓고 막판까지 고심한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안정 속의 개혁’이냐,‘고강도 개혁 추진’이냐를 놓고 논란이 분분했던진념(陳稔) 기획예산처장관과 김종인(金鍾仁) 전 청와대 경제수석 간의 재경장관 다툼에 대해 대통령은 일찌감치 진 장관쪽으로 마음을 정리했다는게 청와대측설명이다. [막판 인선] 김 대통령은 6일 개각인선을 거의 마무리한 뒤 김종필(金鍾泌)자민련 명예총재와의 협의를 거쳤고,이한동(李漢東) 총리와 한 실장간 회동을 통해 최종 명단이 정리됐다.막판까지 가장 고민한 부분은 자민련 인사의배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명예총재가 “(개각에) 관여않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뚜껑을 연 결과자민련 추천인사가 2명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유임이 점쳐졌던 김성훈(金成勳) 농림부장관을 교체,김 명예총재의 측근으로 알려진 한갑수(韓甲洙) 한국가스공사사장이 입각하자 청와대 주변에서는 “김 장관이 자민련의 유탄을 맞았다”는 동정론까지 나왔다.2년5개월간 재임시절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하며 건강까지 해친 것으로 알려졌다.재직중 제대로 치과치료를 받지 못해 성한 이가 없을 정도로 고통을 받은 것으로전해진 그의 물러남은 ‘명예 퇴진’으로 평가된다. 양승현기자
  • 8·7개각/ 진념 재경장관 누군가

    “원칙대로 하겠습니다.원칙에 충실하지 않으면 길이 없습니다.” 7일 김대중(金大中) 정부의 네번째 경제팀장으로 발탁된 진념 재정경제부장관의 취임 첫 마디다.원칙을 중요시하지 않는 관료가 있을까마는 그는 특히 원칙을 강조했다.“국민들에게 솔직하게 경제현안을 밝히고 협조를 구할 것은 구하겠습니다.원칙대로 하다보면 당장에는 일시적으로 주가가 떨어지는등부작용도 있겠지만 그 게 경제를 위해서도 바람직합니다.” 현 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가 될 진장관은 노태우(盧泰愚)·김영삼(金泳三)·김대중(金大中) 정부에서 모두 장관을 지냈다.그래서 그를 빗대어 ‘직업이 장관인 사람’이라는 말도 나온다.정권이 바뀌어도 장수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빠른 두뇌회전,친화력,업무조정력의3박자를 갖췄다.김영삼 정부 출범 직후부터 2년 3개월간 관직을 떠났으나 95년 5월 노동부장관으로 중용된 게 이런 맥락에서다.경제기획원 국장급 시절에는 고(故) 박정희(朴正熙) 전대통령으로부터 “공무원 중에서 저렇게 똑똑한 사람은 처음봤다”는 말도 들었다고 한다. 각 부처의 현안을 조정하는 기획원의 기획차관보를 5년가까이 지낸데다 재무부 차관,해운항만청장,동력자원·노동부장관 등 여러 부처를 거쳐 ‘해결사’로도 통한다.지난달 말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추가경정예산안이 통과되기도 전에 미리 쓴 것이 문제가 돼 의원들의 집중포화를 얻어맞았으나 끝내 사과하지 않았다.그래서 정치인들로부터는 뻣뻣하다는 말도 듣는 편이다. 그의 ‘뚝심’에 관한 일화도 많다.노동부장관이던 97년 1월 노동법 개정을 추진할때 노동계 반발로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였던 당시 여당인 신한국당을 강도높게 비판했다.노태우(盧泰愚)전 대통령이 내무장관 때인 지난 83년 제주도를 홍콩과 하와이를 혼합한 이상형 관광단지로 만들려고 추진했다.그는“예산사정을 생각하지도 않고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홍콩이면 홍콩,하와이면 하와이를 모델로 해야지 둘을 섞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대하기도 했다.경제기획원 차관보 시절의 일이다.하지만 진장관에 대해서는 총대를 메지 않으려고 꾀를 부린다는 일부의 부정적인 평가도 없지않다. 진장관은 “앞으로 경제팀은 팀워크를 바탕으로 국민들의 불안감을 씻어주고 자율과 책임이 경제운용 전반에 확산되도록 하겠다”고 팀워크를 유난히강조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8·7 개각/ 진념 재경장관 일문일답

    진념(陳稔) 재정경제부 장관은 7일 오후 과천 청사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갖고 향후 경제정책 방향을 밝혔다.다음은 진장관과 일문일답. ●재정긴축,저금리정책 기조를 계속 유지하나. 불과 몇달전까지 경기과열,경기정점 논란으로 고금리,통화긴축 얘기가 있었다.그러나 우리 경제가 적절한 수준으로 소프트랜딩(연착륙) 하는 것이지 경기과열,초과수요에 따른 물가압력이 있다고 판단할 때가 아니다. 거시경제정책의 기조는 지금까지의 방향이 옳으며 탄력성 있게 대응하겠다.금리는 자금과 실물을 복합적으로 놓고 판단해야 하며 정책당국자가 함부로말하는 것은 좋지 않다. ●개혁보다는 안정성향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현재 정부의 개혁방향은 잘됐다. 개혁은 알맹이를 챙겨서 시스템을 바로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시스템이 뒷받침되지 않는 개혁은 전 정권에서 보았듯 일관성 없는 변혁에 불과하다.시스템 개혁에 충실하면서 원칙에 충실할 방침이다. ●현대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나는 기본적으로 시장주의자며 기업주의자다. 건전하게 운영하는 기업은 애국자다.현대문제는 현대도 살고,나라경제에도 주름를 안끼치는 방향으로 해결해야 한다.특히 채권단과 기업이 책임지는 소명의식을 가져야 한다.기업의자율과 창의를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 ●기업·금융구조조정 방향은. 연말까지가 중요하다.이헌재(李憲宰) 전 장관의 방향은 공감한다.다만 속도와 방법은 달라진 여건에서 준비해야 한다.지금 경기냐 구조조정이냐식의 양분논리는 시간을 놓치게 되는 것이고 결국 국민에게 죄를 짓는 것이다. ●예금부분보장제도는 예정대로 시행하나. 당연히 내년에 시행해야 한다. 이 제도는 손실분담의 원칙을 세우고 도덕적 해이를 막는 것이 목적이다. ●새 경제팀에 금융전문가가 없다는 지적이 있는데. 금융분야에는 새로운 상품과 기법이 나오기 때문에 금융계 인사도 따라가기어렵다.이 분야에도 기본 원칙을 지킬 것이다.시장경제하에서 자금흐름의 맥을 풀지 못하는 정책은 성공하지 못한다. 공적자금 투입은 은행을 위한 것이 아니라 기업과 가계 등 각 분야가 제대로 경제활동이 이뤄지게 하기 위한 것이다.김성수기자 sskim@
  • 8·7개각/ 향후 증시 전망

    새 경제팀이 증시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까. 7일 개각으로 경제팀이 전면 교체된 가운데 최근 사흘째 거래소 거래대금(1조2,805억원)이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주가의움직임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개각 첫날,주가는 대폭락해 시장이 일단 새 경제팀의 면면에 실망했음을 보여줬다.구(舊)인물 중심으로 짜여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제팀의 얼굴보다는 향후 주가의 방향은 현대사태 등의 경제 난제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는 증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경제장관의 교체와 주가=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개각으로 경제팀이 바뀐뒤 주가가 대체로 상승세를 탄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3차례의 개각에서 이규성(李揆成)재경장관을 중심으로 한 ‘1기 경제팀’을 제외하고는 개각을 전후해 주가는 ‘V’자형을 그리며 상승세를 보였다.지난해 5월24일 2기 경제팀인 강봉균(康奉均)재경부장관이 취임한 뒤 3일동안 주가는 31포인트 올랐으며,올 1월 3기 경제팀인 이헌재(李憲宰)장관이취임한 뒤에도 3일동안 30포인트가 올랐다. 특히 1기 경제팀 출범당시 570.89에 불과하던 지수는 2기 출범일인 지난해5월24일(695.60)까지 21.8%가 올랐으며,2기 경제팀 체제에서는 주가가 951.95로 36.7% 상승했다. ◆현대사태 해결이 주가 상승의 관건=전문가들은 향후 증시는 새로운 경제팀이 ‘현대사태’를 어떻게 봉합하느냐에 달렸다고 입을 모은다.오는 9일 나올 현대 구조조정안을 새 경제팀의 첫 ‘시험대’로 꼽는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현대구조조정을 강도높에 요구했던 경제팀이 경질되면서 현대문제가 당분간 공전(空轉)을 거듭할 것”이란 의견과 “진념재경부장관과 이근영(李瑾榮)금감위원장으로 짜여진 새 경제팀이 부처간의 불협화음과 혼선을 줄여 해결의 실마리를 잘 풀어나갈 것”이란 의견이 엇갈린다. 대유리젠트증권 김경신(金鏡信)이사는 “새 경제팀이 정책과 실물 경제에서도 많은 경험과 능력을 갖춘 인사로 짜여진 만큼 현대사태 해결 등에 대해조화로운 정책을 펼 수 있을 것”이라면서 “기업 및 금융구조조정의 현안들을 집중적으로 챙기면서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해 시장의 불안감을 없애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외국인 현대사태 해결에 긍정적=외국인들은 이날 폭락장 속에서도 2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특히 외국인들은 지난 주에 이어 이날 현대전자와 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현대증권 등의 주식을 매수하는 등 현대 사태 해결에 대해비교적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현석기자 hyun68@
  • 金대통령 개각인선 안팎

    다음주 초 개각단행을 앞두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4일 어떤 작업을 하고 있을까.대략 이번에 교체할 대상과 폭은 정리됐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남궁진(南宮鎭)정무수석은 이날 “지난 3일 교체대상을 선정했고 오늘쯤은그 자리에 어떤 인재들이 있는지를 정리하고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국정 효율’ 확보 목적= 김대통령은 이 작업이 정리되면 5,6일쯤 일본에서 귀국하는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와 조율을 하게 되고 최종 확정에 앞서 재산·여자문제 등을 실사한 뒤 이한동(李漢東)총리의 제청절차를거치게 된다.다시 말하면 현재 김대통령은 인선을 놓고 고민단계다. 이번 개각의 성격을 감안할 때 고민의 포인트는 더 확연해진다.정부조직법개정안 국회통과를 상정해 일부 직제조정의 필요성이 생긴 게 이번 개각의직접적 동인이다. 한 고위관계자는 “그동안 국정수행과 개혁정책 추진이 잘돼 왔다고 할 수있다”면서 현 개각에 후한 점수를 줬다.특히 “남북관계도 많은 성과를 거뒀다”고 말해 박재규(朴在圭)통일장관 등의 유임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대우사태를 비롯해 농축협 통합,의보통합 실시 등 불가능할 정도의 어려운 고비를 슬기롭게 헤쳐왔다는 평가다.즉 개혁의 추동성을 높이고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한 개편이라는 얘기다.또 집권 전반기가 끝난 시점에서 개혁 분위기를 다잡고 의지를 다지면서 국정을 효율적으로 끌고갈 기능 확보에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깜짝성 인사’=없어 경제팀은 의외성 인사는 드물 것이라는 게 정설이다.후임 재경부장관에 진념(陳稔)기획예산처장관과 김종인(金鍾仁) 전 청와대경제수석,민주당 김원길(金元吉)의원이 부상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인력자원개발부가 될 부총리급의 교육부장관은 여간 마땅치 않은 기색이다.한 관계자는 “남은 2년반 동안 교육을 정상화할 진짜 일할 사람을대통령이 찾고 있을 것”이라고 말해 고민을 토로했다. 송자(宋梓)명지대 총장,민주당 장을병(張乙炳)전의원 등 많은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개각 폭 어찌되나. 개각 폭을 놓고 관측이엇갈린다.적게는 5명 선에서 많게는 10명 선을 넘나들고 있다.소폭에서 중폭까지 제각각이다. 그러나 아직은 모두 예측일 뿐 정해진 결론은 없다.어떤 수석비서관도 자신있게 답변하지 못하고 있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포석을 놓는 과정에서 1∼2명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폭을 추론할 만한 징후는 많다. 김대통령은 당초 청남대 휴가에 앞서 소폭을 구상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중·소폭의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한 것도 이에근거한다.개각의 초점인물이 된 이헌재(李憲宰)재경부장관을 유임시키는 방안도 모색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일하는 과정에서 생긴 의견조율의 문제로 교체까지 갈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사정 변경이 생긴 것이다.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데다 일부에서 대폭을 건의한 탓이다.입각 희망자들의 기대와 맞물리면서 하나의 흐름을 형성한 것이다. 김대통령은 개각을 절대 국면전환용으로 활용해서는 안된다는 원칙주의자다.또 초반에 이재경장관의 유임을 검토했듯이 2∼3명을 제외하고는 열심히 일을 잘하고 있고 개혁 방향도 바로 설정했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이번 개각의 성격은 인책인사가 아닌 개혁정책 추진의 역동성 제고와 팀워크 강화에 있다. 그러나 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기대심리와 시장의 요구가 변수다.이 때문에4∼5명의 소폭에서 5∼6명 단계를 거쳐 이제 7∼9명선의 중폭으로 서서히 방향을 틀고 있는 중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양승현기자
  • 개각 초읽기… 각부처 靜中動

    다음주 초로 예정된 개각을 앞두고 4일 공무원들은 소속 부처의 장관이 교체될지 여부와 후임자가 누가 될지를 놓고 촉각을 세웠다.특히 상당수 장관의 교체가 점쳐지는 경제관련 부처는 더욱 긴장하는 분위기였다.반면 몇몇현안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복지·노동·교육부 등을 제외한 사회부처는 비교적 차분한 모습이었다. 현직 장관들은 대외적인 일정을 자제하는 듯한 분위기였다. ◆경제부처 이번 개각의 핵심이 경제부총리로 승격할 재정경제부장관을 비롯한 경제부처에 있는 만큼 경제부처 관료들이 더 긴장하고 있다. 재경부는 기업 및 금융구조조정 관련 법안들의 국회통과가 지연되는 가운데언론등에서 이헌재(李憲宰) 장관의 교체를 기정사실인 것처럼 보도하자 어수선했다.진념(陳념)장관이 재경부장관으로 기용될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자 기획예산처의 분위기는 좋다.기획예산처 직원들은 진 장관이 정통 경제관료 인데다 좌장격이라 재경부장관으로 갈 경우 경제팀을 무난히 이끌 것으로 보고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직원들은 전윤철(田允喆)위원장이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옮기고 이남기(李南基) 부위원장이 내부승진했으면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산업자원부,건설교통부,금융감독위원회는 각각 김영호(金泳鎬)장관과 김윤기(金允起)장관,이용근(李容根) 위원장의 유임여부에 관심이 높다.유임과 교체가능성이 반반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안병엽(安炳燁) 정보통신부장관과 김성훈(金成勳) 농림부장관은 유임될 가능성이 높아 정통부와 농림부는 조용한 편이다. ◆통일외교·안보부처 통일부 관계자들은 박재규(朴在圭) 장관이 지난해 말입각한데다 남북정상회담때 추진위원장을 맡아 무리없이 수행했다는 점에서유임을 점치고 있다.그러나 누가 장관이 되든 남북관계의 기조에는 변화가없을 것이라는 점에서 긴장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국방부는 조성태(趙成台)장관의 교체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장관이 정치권의 각종 민원을 제대로 해결해 주지않아 여권 인사들에게 점수를잃어 교체될 것이라는 설에 대해 “그런게 이유라면 오히려 유임되는 게 아니겠느냐”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사회 부처 교육부관계자들은 교육부총리 승격과 함께 문용린(文龍鱗)장관의 교체를 확실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교육인적자원부로 변신해 각부처의 인적자원 개발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조정해야 하는 만큼 학자출신보다는 행정력과 정치력을 갖춘 정치인 출신 장관을 선호하는 편이다.보건복지부 직원들은 차흥봉(車興奉) 장관이 재임기간(1년 3개월)도 긴데다 의약분업파동 등으로 교체될 것으로 보고있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들은 최인기(崔仁基) 장관이 취임한지 7개월밖에 되지 않은데다 재임중 별다른 잘못도 없었다는 점에서 유임을 점치지만 일부 정치인이 행자부장관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외풍’에 밀릴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환경부는 김명자(金明子) 장관이 별 잘못없이 이끌어온데다 8∼12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한·베트남 환경장관회의 참석이 예정돼있어 유임을 확신하는분위기다. 부처 종합
  • 경제관료들이 본 재경장관의 자질과 덕목

    경제부총리가 갖춰야 할 자질과 덕목은 어떤 것일까.정부조직법이 통과되면 신임 재정경제부장관은 경제부총리로 승격돼 공정거래위원장·금융감독위원장과 함께 재벌 및 금융개혁을 지휘해야 한다.또 한은총재·청와대 경제수석·산자부장관과 손발을 맞춰 실물경제를 이끌어야 한다.그만큼 ‘경제팀 총수’로서 역할과 책임이 커진다는 얘기다. 경제부처에서 줄곧 일해온 관료들은 새 경제부총리가 갖춰야 할 첫번째 자격요건으로 ‘금융의 위기관리능력’을 꼽았다.금융불안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구조조정 작업을 시급히 마무리 해야 하는 것이 최대 현안이기 때문이다. 기업·금융·노사·공공부문 등 4대 개혁과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개혁성’이 강한 인물이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여기에다 경제팀내 개혁의 세 축인 공정위·금감위·기획예산처를 조화있게 끌고나갈 수 있는 ‘조정능력’도 갖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금융위기 관리능력=경제관료들은 현재의 상황을 ‘금융위기’라고 진단했다.재경부장관은 이런 금융위기를 지혜롭게극복하고 금융시장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재경부의 한 중간간부는 “최근들어 ‘시장의 힘’이 강해지고 있고 ‘정부 주도에 의한 개혁’에서 ‘시장의 힘을 통한 개혁’으로 정책추진 방식도바뀌고 있다”며 “금융시장 밑바닥을 꿰뚫지 못하면 금융시장으로부터 휘둘리기 쉽다”고 지적했다.그동안은 금융시장을 누구보다 잘알고 있는 이헌재(李憲宰)장관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일은 없었다. 이장관은 대부분의 금융시장 안정책의 아이디어를 직접 낸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정부는 금융과 기업의 군살을 떼어내는 작업을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금융시장을 보호해야 하는 상황이다.한 관계자는 “학자나 정치인보다는 금융과실물경제를 잘 아는 인물이 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개혁성= 경제정책의 최대 과제는 금융·기업구조조정이다.구조조정은 이들분야의 기득권집단으로부터 오는 저항을 이겨낼 수 있어야 가능하다.따라서개혁성향이 강한 인물이 경제부총리가 돼야 양대분야의 구조조정을 차질없이 마무리 지을 수 있다는 얘기다.우유부단해서는 안되며 기업과 금융분야에서 쏟아질 비난을 감수하고라도 개혁을 지속해나갈 수 있는 강한 추진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화합형=조정자 현재의 경제팀이 불협화음으로 계속 삐걱대는 소리를 내왔기 때문에 재경부장관은 화합형 조정역을 해야 한다.재경부의 한 관계자는“사실상 집권 후반기에 들어섰는데 개혁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경제정책을 꿰뚫어보면서 불협화음 없이 원활하게 조정할 수 있는 사람이부총리가 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고 말했다. 팀워크를 이뤄 경제장관들을 조정하고 정책을 조율해야 한다는 것이다.또 다른 관계자는 “재경부장관은 욕심을 부려서는 안되고,자신을 던지는 모습을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과장은 “부처마다 굵직한 정책들을 내놓고 있으나 이제는 새 재경부장관이 이런 정책들을 조정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현 김성수기
  • 李憲宰 재경장관 문답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 장관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현대건설의 자금악화설에 대해 시장의 성숙하고 현명한 대처를 당부했다.다음은 일문일답. ◆현대의 위기는 어느 정도인가. 현대자체의 자금사정 악화 징후는 없다.자금사정이 오히려 좋아지고 있으며 시장 자체의 일시적 마찰현상일 뿐이다.은행장,사장 등 금융기관장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집단 패닉에 빠져서는 안된다. ◆현대가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에 들어갈 가능성은. 그렇게 되면 은행들이 후속 금융을 하지 않을 것이다.정부가 그런 조치를생각하겠는가.금융기관도 그런 판단을 내리겠는가.모두가 신경쇠약 증세인것 같다. ◆신용평가사들이 현대그룹 등급을 내렸는데. 신용평가 기관들은 그럴 수밖에 없으려니 생각하는 시장의 성숙함이 필요하다.등급 하향조정은 과거에 이미 시장에 반영된 것을 감안한 것이다.미래를반영한 게 아니다. ◆현대는 계열분리 약속을 안지켰는데. 현대의 분리계획은 공식적으로는 원래 3년이내로 돼 있다.현대가 앞당겨 내년까지 하겠다고 했다가 다시 올해 6월까지 가시적으로 해보겠다고 한 것이다.그자체가 진전된 것이다. ◆현재의 금융시장 상황은. 현재 상황은 자금을 풀어준다고 해결되지 않는다.지금은 기업의 신용도 위험이 문제다.죽일 것은 죽이고 살릴 것은 살리는 게 중요하다.가능성 없는워크아웃 기업은 조기에 퇴출시키고 가능성 있는 다른 한계기업은 신용보완등을 통해 지원한다. 박정현기자
  • 주민 구조길 파출소장 참변

    “주민들 자주 놀러오라며 파출소에 탁구대까지 마련한 분인데…” 평소 주민들과 정이 깊어 마을아저씨로 불리우던 파출소장이 산사태로 매몰된 일가족 4명을 구조하러 가다 다리가 무너지면서 콘크리트 더미에 깔려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경찰서 이동파출소 함용길(咸龍吉·48·경사)소장.22일 밤 9시50분쯤 이동면 어비2리 김정순씨(60·여) 집이 매몰됐다는 주민의 신고를 받고 김경종경장(34),기동타격대원 등과 순찰차를 이용해 현장으로 향했다. 함소장 일행은 마을입구 도로가 물에 잠겨 차량접근이 어렵게 되자 1㎞가량을 걸어 들어갔다. 매몰현장 길목에 있던 4m 길이의 콘크리트 다리를 건널 때쯤 갑자기 교각을 받치고 있던 흙더미가 거센 물살에 유실되면서 다리가 붕괴돼 다리를 건너던 함소장과 김경장 등 일행 4명은 순식간에 무너져내린 콘크리트 더미와 함께 물에 빠졌다.뒤따라 오던 기동타격대원 등 9명이 구조작업에 나서 김경장 등 3명을 구했으나 함소장은 거대한 콘크리트 덩어리에 깔리고 말았다. 함소장의 빈소가차려진 용인시 양지면 용인장례식장 203호에는 23일 유가족들의 오열 속에 용인경찰서 직원들과 이 지역출신 남궁석 국회의원 등 조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홀로 남게 된 부인 나향화씨(48)는 딸 하나양(22·대학생)과 장남 원진군(20)을 붙잡고 “저 세상갈 때 같이 가자고 약속까지 해놓고 먼저 갔느냐”며오열해 주위 사람의 눈시울이 젖어들게 했다. 함소장의 장례는 25일 오전 9시 용인경찰서장(葬)으로 치러지며 대전 국립묘지에 안장된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국역 增補文獻備考’ CD롬 제작

    조선시대 최대의 백과사전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를 한글로 옮겨담은 CD-롬 ‘국역 증보문헌비고’가 ㈜누리미디어에서 최근 나왔다. 한문본 ‘증보문헌비고’는 국가사업으로 130여년에 걸쳐 완성한 전통 백과사전 류의 정수.영조의 명으로 착수해 1770년 편찬한 ‘동국문헌비고’를 정조 때 한번 개찬했고,갑오경장이후 전면적으로 개정해 1908년 지금의 형태로완간했다. 따라서 상고시대부터 조선까지의 국가 문물과 제도 전반을 망라한한국학의 필수적인 기초자료로 꼽힌다. 정치 경제 외교 군사 법률 교육 천문 지리 음악 예술 풍속 관제 성씨 문자고전 등 16가지 항목으로 나눠 시대순으로 정리한 한문본은 총 250권의 방대한 규모로,현재 통용하는 백과사전 크기로는 37권 분량에 해당한다. 특히 여기에 소개된 우리 고전 가운데 90%이상이 전해지지 않는 것이어서 실전(失傳)한 서책류의 편린을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집이기도 하다. CD-롬에 담은 내용은 세종대왕기념사업회가 19년에 걸쳐 연인원 6만명을 동원해 한글 번역한 것.아울러 ‘증보문헌비고’한문본을 디지털 이미지화해함께 실어 번역분과 원전을 즉시 비교,확인하게끔 했다. CD-롬을 발간한 누리미디어는 지난 97년 창립이래 ‘고려사’‘팔만대장경’‘발해사’‘삼국사기·삼국유사’‘동국 이상국집’을 잇따라 CD북으로 내놓은 학술 데이터베이스 개발 전문업체.앞으로 ‘조선시대 주요 문인 전집’‘실학사상 총서’등을 계속 간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한편 이번에 나온 CD-롬은 기관용인 네트워크 버전으로 값은 390만원이다.개인용은 내년이후 나올 전망이다.문의는 (02)702-1771이나 이메일 ‘leemj70@nurimedia.co.kr’로. 이용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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