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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의선 궤도부설 오늘 착공

    남북 경의선 철도연결 구간에 대해 12일부터 본격적인 궤도부설공사가 시작된다. 건설교통부는 경의선 철도가 통과하는 비무장지대(DMZ)내 남측구간의 지뢰제거 작업과 노반공사가 마무리돼 12일부터 철로 궤도부설공사에 들어간다고 11일 밝혔다.건교부는 또 남북간 합의사항인 연말개통 시점을 맞추기 위해주말과 휴일작업 등을 통해 공사기간을 최대한 앞당겨 연내에 작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궤도부설공사는 철도청 주관으로 현대건설·대우건설·삼성물산 등 6개 건설사가 참여하게 된다. 경의선 철도 남측 구간인 문산∼군사분계선 12㎞ 가운데 남방 한계선까지 10.2㎞의 공사가 이미 완료된 상태여서 DMZ내 1.8㎞ 공사만 남겨두고 있다. 김문기자 km@
  • 미아리·청량리·용산 윤락가일대 2004년부터 재개발

    서울시는 8일 대표적 윤락가인 속칭 ‘미아리 텍사스’,‘청량리 588’,‘용산역 텍사스촌’ 일대를 오는 2004년부터 재개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시는 내년까지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윤락녀 재취업 교육 등을 병행할 계획이다.개발방식은 청량리와 용산의 경우 도심재개발방식,미아리는시 주도의 재개발방식이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청량리 588’지역이 포함된 청량리 도심재개발사업구역 7만 7920㎡는 이달중 청량리 민자역사 사업인가가 난다. ‘용산역 텍사스촌’ 일대 6만 2000㎡도 이미 용산구에서 도심재개발 용역을 진행중이며 용산 민자역사 건립에 따른 경의선 및 인천공항고속철도의 역사 위치협의가 철도청과 마무리되는 대로 본격적 개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미아리 텍사스’는 길음 뉴타운 인근에 위치한 점을 고려,시에서 기반시설 설치를 지원하는 도시개발 형태를 띨 전망이다. 이와 함께 시는 윤락녀 재취업과 재교육이 수반되지 않을 경우 주택가나 외곽으로 윤락촌이 이동될 수 있다고 판단,여성관련단체 등과 대책을 마련할방침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개성공단 26~30일 착공/남북경제 협력위 합의

    남북은 오는 26∼30일 사이 공동으로 개성공단건설 착공식을 갖기로 합의했다.이에 앞선 20일쯤 경의선 임시도로가 열릴 전망이다.남북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사흘 동안 금강산에서 남북경제협력추진위 제3차 실무접촉을 갖고이같은 합의 내용 등을 담은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통신·통관·검역 등 3개 합의서에 합의하고 이른 시일내에 문서교환 방법을 통해 효력을 발효시키기로 했다. 공동보도문은 ‘공단건설 착공의 구체적인 시행날짜와 규모·형식·방법들은 개발사업자간에 문서교환 방식으로 합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남측 사업자는 현대 아산과 한국토지공사,북측 사업자는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민족경제협력연합회 등이다. 또한 ‘북측은 개성공단 건설 착공에 필요한 남측의 준비·참가인원과 차량,기자재들의 통행 및 운반을 위해 착공식에 앞서 먼저 개성∼문산 임시도로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경의선 공사지역 지뢰제거는 10일 완료되며 차량 통행을 위한 공사는 열흘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개성공업지구 통신에 관한 합의서’에서는 우편 및 전기통신교류는국가간의 교류가 아니라 민족 내부간의 교류임을 명확하게 원칙화하며 남북간 자유로운 우편과 전기통신의 교환,연결을 보장했다. 또 ‘통관에 관한 합의서’에서는 개성공단 반출입 물자와 통행차량 등에 대해 모든 세금과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도록 해 원활한 통관을 가능하게 했다. 정부 당국자는 “남북간 협력사업의 본격적 추진 의지를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조치”라면서 “개성공단 건설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남북 당국은 적극 지원할 것이고 향후 문서교환 또는 실무접촉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DMZ내 동해선구간 지뢰제거작업 완료

    남북이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 도로 연결을 위해 지난 9월 착수한 비무장지대(DMZ)내 지뢰 제거작업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동해선 구간의 작업이 경의선 구간에 앞서 지난 3일 완료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당국자는 5일 “남북 관리구역 가운데 비교적 평지인 동해선 구간의 작업이 수월해 남북이 지난달 말 지뢰제거 작업을 재개하면서 잠정 합의한대로 북측은 이날 오전,남측은 이날 오후 각각 각각 작업을 완료했다.”고밝혔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美軍범죄 현장조사권등 쟁점/한.미 SOFA협상 방향

    한·미 양국이 최근 주한미군지위협정(SOFA)개선 의지를 분명히 밝히고,개선안 마련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은 최근 한국내 반미(反美)감정이 심각한 수준으로 증폭돼 이를 어떻게든 해결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주한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 이후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사과가 있었음에도,시민들의 성난 목소리는 이어지고 있으며,이를 둘러싼 정부와 정치권의 대응이 대선의 주요 이슈로까지 부상하는 등 걷잡을 수 없는 상태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경의선·동해선 연결과 관련,군사분계선(MDL)의 월선 승인권을 둘러싸고 남북한 및 유엔사(미군이 주축)가 갈등을 빚는 등 일련의 상황들이 한·미 동맹 자체를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우려도 한몫하고 있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3일 직접 SOFA개선을 언급한 것도 정부의 우려정도를 반영하는 것이다.토머스 허바드 주한 미 대사도 1일과 2일 잇따라 우리 정치인들을 만나 SOFA개선 의지를 내비쳤다.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미양국 관계의 질적인 변화가 생길 것이란기대가 나올 정도로 미측의 우려도상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한·미 양국 정부가 취할 조치는 SOFA합동위 형사 분과위를 통한 개선이지,SOFA협정 자체의 개정이 아니다.틀은 그대로 두고,합동위 ‘합의사항’으로 보완한다는 입장이다.우리 정부는 지난해 1월 두번째 개정한 현 협정이 독일·일본 수준으로 비슷해졌고,여중생 사망사건과 같은 공무중 발생 사건의 재판권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주재국에 양보한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현실적으로 개정은 힘들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합동위 합의 사항을 통한 ‘운영상의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정부의 노력이,재판권이양 등 전면적 개정을 요구하는 국민들을 어느 정도납득시킬지는 미지수다. 한·미 양국은 개선조치와 관련,‘주한미군 범죄 발생시,한국경찰의 초동수사 강화 방안’세부 규정 마련에 상당부분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초 한·미 양국이 SOFA 합동위를 통한 합의사항 마련에 실패한 뒤2개월여만의 진전이다.최근 반미분위기 확산을 계기로 미측이 적극성을띠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미 양측은 ▲주한미군 훈련장의 안전 시설 설치 ▲이동시 주민에 대한사전 통지 ▲훈련장 도로 확보 등에는 일찌감치 합의를 이뤘다.그러나 초동수사시 우리 경찰의 현장 접근 및 조사권 확보,미군 피의자의 신병 인도 전예비수사 단계에서 우리측의 개입 범위와 방법에선 2∼3개 핵심 조항을 놓고 계속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돼 형사공조 방안이 마련되면,우리 수사당국은미측으로부터 사건발생 즉시 통보받고 현장수사에 참여하게 된다.법무부 관계자는 “사실상 협정 개정 효과와 같다.”면서 미군범죄 수사·재판의 공정성이 제고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MDL 월선 유엔사 승인 고수”/솔리건 소장 재확인

    주한유엔사 부참모장인 제임스 솔리건 미군 소장이 29일 남북한의 군사분계선(MDL) 통과와 관련,“남북이 MDL을 넘는 모든 행위는 유엔사의 사전 승인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는 강경 입장을 재천명함에 따라 반미 분위기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북한과 유엔사간 판문점 장성급 회담 유엔사측 대표인 솔리건 소장은 이날연합뉴스와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달 중으로 계획된 남북간 철도·도로 연결작업을 포함,남북 인원이 MDL을 넘는 모든 행위는 유엔사의 사전승인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엔사와 북한군간의 극적 타결이 없는 한 동해선 임시도로와 경의선 철도 연결작업이 첫 단계부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솔리건 소장 발언 파문/남북교류·협력 ‘제동’.경의선 사업등 차질 가능성

    주한미군 여중생 사망사건으로 촉발된 한국내 반미 기류가 유엔사 미군 장성의 ‘주권 침해’성 발언과,군사분계선(MDL) 월선 승인권에 대한 경직된자세로 더욱 증폭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 26일 토머스 허바드 주한 미 대사와 리언 라포트 주한미군 사령관이 공동 기자회견을 자청,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사과 메지지를 전달하는 등 분위기 진화를 시도했으나 오히려 반대의 결과만 낳고 있다.남북 공조와 한·미 공조가 배치되는 상황으로까지 해석될 수 있는 이번 사태는 향후 대선 정국과 차기 우리 정부의 최대 과제로 부각될 전망이다. ◆기름 끼얹은 솔리건 발언 판문점 장성급회담 유엔사측 대표인 제임스 솔리건 미군소장은 지난 28일“북측이 유엔군사령부의 승인을 계속 배제하려 든다면 남북 교류·협력 사업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데 이어 29일에도 “다음달 중으로 계획된 남북간 철도·도로 연결 작업을 포함,남북 인원이 군사분계선을넘는 모든 행위에 대해 사전에 유엔군사령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와가진 솔리건 소장의 이날 기자회견은 전날 발언 파문에 대해 해명을 할 것이란 기대를 거스르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의 발언은 유엔사의 ‘정전협정’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볼 수도 있다.하지만 소장 직급의 미군이 우리 정부가 ‘사활’을 걸고 추진해온 남북 교류·협력 사업을 정면 걸고 넘어지는 것으로 비쳐지면서 한국민들의 감정을 자극하고 있다.주권침해란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달 더글러스 파이스 미 국방차관이 방한,“북한핵 문제와 남북 교류·협력이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한 데 이은 솔리건의 발언을 두고 “미국의 지나친 개입”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솔리건의 이같은 태도와 관련,최근 유엔사를 상대로 남북이 함께 손을 잡는 듯 보이는 일련의 움직임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자 향후 유엔사의 존재와 정전협정,나아가 주한 미군의 미래에 대한 우려에서비롯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금강산 육로관광 차질과 파장 유엔사측의 DML월선 ‘사전 승인’입장 고수로,다음달 5일 금강산 육로관광을 위한 답사 및 11일 일반인을 상대로 한 금강산 육로 시범관광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 같다.수십년간 우리측이 명단을 통보하면 문제가 없던 승인권을 유엔사측이 뒤늦게 들고 나오는 것은 북한측의 의도와 입장이 무엇이든간에 우여곡절 끝에 마련한 동해·경의선 연결 사업에 대해 제동을 건 것으로 해석된다. ◆민족 공조와 한·미공조의 해법 정부 관계자는 “우리가 남북 교류·협력을 지속,한반도 문제의 주도적인해결 당사자로 확고하게 지켜나가야 한다는 입장은 분명하지만,정전협정 무력화를 시도하는 북측의 의도를 조심할 필요는 있다.”고 곤혹스러워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어차피 비무장지대(DMZ)나 MDL통과 문제는 국방부와 유엔사 북한군이 진지하게 풀어나가야 할 문제로 솔로몬의 해법이 있을수 있지 않겠느냐.”고 내다본 뒤 “그러나 유엔사가 무리하게 통과 승인문제를 고집할 경우,문제는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승인없이 분계선 넘을땐 금강산관광등 교류 차질”/유엔사 北에 경고

    북한군·유엔사간의 판문점 장성급 회담 유엔사측 대표인 제임스 솔리건 미군 소장은 28일 군사분계선(MDL) 월선과 관련,“북측이 유엔사의 승인을 계속 배제하려 할 경우 금강산관광 등 남북 교류협력사업이 제대로 되지 않을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추수감사절을 맞아 서울 용산기지에서 열린 국방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남북 교류협력사업에서도 MDL 통과시엔 반드시 유엔사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뒤 “MDL을 넘기 위해서는 버스운전자라도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전협정에 따르면 군인뿐 아니라 민간인도 비무장지대(DMZ)에 들어가거나 MDL을 넘으려면 사전에 유엔군사령관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북한군의 입북동의서도 있어야 한다.”면서 “금강산 육로관광객도 마찬가지”라고덧붙였다. 솔리건 소장은 이어 “북한의 태도 변화가 없는 한 빠르면 다음주 지뢰 제거가 끝나고 철도·도로 연결작업이 시작되더라도 작업의 차질이 가시화될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실질적으로 남북 교류 협력도 제대로 되지 않을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지뢰 제거가 끝난 뒤 철도·도로 연결공사와차량 운행 때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 MDL 통과문제 등에 대비,유엔사측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남북은 양측의 전날 합의에 따라 이날부터 경의선과 동해선 지역의 비무장지대(DMZ) 남북 관리구역에서 지뢰 제거 작업을 재개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사설]‘지뢰 제거’ 시행착오 반복 안돼

    북한 당국이 비무장지대(DMZ) 지뢰제거 작업을 상호검증 절차 없이 다시 진행하자고 제의해옴에 따라 3주간 중단됐던 작업이 28일부터 재개됐다.상호검증 절차를 둘러싸고 남북 당국과 유엔사간의 갈등을 빚어왔던 문제가 해결된 것은 절차보다는 그 본질이 중요하다는 것을 서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환영한다. 지뢰제거 작업은 장애물을 제거한다는 단순한 의미보다는 남북이 화해하고협력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훨씬 크다.한반도 분단 반세기를 허문다는 역사적인 성과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그런 면에서 남북 당국이나 유엔사가 절차 문제에 얽매여 지뢰제거 작업을 3주간이나 지연시킨 것은 본질에 벗어나는 태도였다.남한 당국이 지난 9월 발효된 남북 군사보장합의서에도 없던 상호검증을 제의한 것이나,유엔사가 정전체제를 내세워 명단 통보를 고집한 것이나,북한 당국이 과민한 반응을 보인 것은 본질에서 벗어난 헛된 논쟁이었다.군사적인 문제는 남북 국방장관 회담을 열어 충분히 토론하면될 것이다. 북한이 금강산·개성 특구 지정에 이어남북 도로 연결을 위한 지뢰제거 작업에 나선 것은 현명한 판단이다.경의선과 동해선 연결을 위해서는 DMZ 지뢰제거 작업이 필수인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두 도로와 철도 연결로 금강산 관광사업의 활성화는 물론 개성공단 건설의 인프라도 구축된다.북한으로서는 당장 경제적인 실리를 얻게되고,한반도가 평화지역이라는 국제사회의 인식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의 당면 과제인 핵 문제도 남북이 휴전선을 넘나들며 평화적인 협력을계속하는 가운데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고 본다.북한은 미국과 불편한 관계라고 해서 남북협력도 같은 맥락으로 연계해서는 안 된다.이제 남은 구간은남북 200m에 불과하다.더 이상 멈춰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할것이다.
  • DMZ 지뢰제거 오늘 재개

    약 3주간 중단됐던 비무장지대(DMZ)내 지뢰 제거 작업이 28일부터 재개된다. 장광일(章光一 육군 준장) 국방부 군비통제차장은 “북측이 27일 낮 전화통지문을 통해 28일 지뢰제거 작업을 재개하자고 통보해 왔다.”면서 “우리의 재개 제의를 받아들인 것인 만큼 유엔사측과의 협의를 거쳐 이를 수용했다.”고 말했다. 북측은 이날 전통문에서 “지뢰 제거를 검증하지 못한 조건이지만 나머지 100m 구간의 지뢰를 제거하자는 귀측 제의에 동의한다.”고 통보해 왔다고장 차장은 밝혔다. 국방부는 앞서 북측이 지난 22일 우리측이 제의한 지뢰 검증 절차안을 거부하자,25일 “민족의 혈맥을 잇는 역사적인 사업이 검증 절차문제로 지체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우선 남은 구간의 지뢰제거 작업을 계속하자.”고 북측에 전통문을 보냈었다. 국방부측은 북한의 지뢰제거 재개 동의는 검증 절차는 생략됐지만 경의선·동해선 철도 도로 연결작업은 계속하자는 의사로 해석하고 있다. 한편 북한측의 지뢰 제거작업 재개로 지뢰제거 작업은 예상보다 열흘가량늦어진 12월10일 무렵까지는 완료돼 동해선 임시도로는 이달 말까지,경의선철도는 연말까지,경의선 도로는 내년 봄,동해선 철도는 내년 9월 각각 완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대선과 북한/북풍은 없다?

    북한이 조용하다.남한의 대통령선거를 20여일 앞둔 현재 북측의 언론 매체를 통한 구체적인 선거 관련 언급이 거의 없다.특정 후보에 대한 비방도 전에없이 약하다.휴전선과 서해상에서 특별한 움직임도 감지되지 않고 있다.미국의 대북 중유공급 중단이라는 굵직한 사건에 대한 공식 반응도 당초 예상을밑돌고 있다.남북한간 경의선·동해선 연결사업 착수,북·일 관계개선 등 일련의 혁신적인 조치를 취해오다 미국에 대한 핵개발 시인으로 대외정책에 제동이 걸린 북한 입장에서 이번 대선이 갖는 의미는 남다를 수 있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간 ‘보혁대결’구도가점쳐지는 이번 선거에서 북한이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그리고 후보들과의 역학관계는 무엇인지를 짚어본다. ◆북한이 바라보는 연말 대선 지난 6·29 서해교전이 발생한 일주일 뒤 북한은 ‘유감 표명’과 함께 남북 장관급회담을 제의해왔다.이때부터 한반도 정세는 급진전됐다.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의정상회담,8차 남북 장관급회담에서의 잇단 합의 등 북한이 내놓은 조치와 관련,대북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의견은 북한이 포용정책을 펴온 김대중(金大中) 정권임기 내 성과를 만들어놓으려 한다는 것이었다.다시말해 이번 대선이 북한에는 의미가 크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선거는 북한에 대해 철저한 상호주의와 군사문제의 우선 해결로접근해야 한다는 이회창 후보와,김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승계하면서 대북 교류·협력은 지속해야 한다는 노무현 후보간 정책 대결로 분명하게 드러나 있다. 현재 북한은 상당히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남한 선거와 관련해 공식 논평을 내는 일은 거의 없고 조선중앙통신이나 노동신문,평양방송 등에서 후보들의 구체적인 발언을 문제삼고 비난하는 일이 있었지만 빈도수는 과거에 비해 많이 줄어든 느낌”이라고 말했다. 고려대 유호열(柳浩烈) 교수는 북한의 최근 태도와 관련,“최대한 문제를일으키지 않고 대선을 일단 지켜본다는 입장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현재핵문제로 미국과 신경전을 거듭하고 있는 북한은 군사분계선 지뢰제거 작업과 관련,유엔사의 개입은 안 된다며 상호검증을 거부,결국 동해선 도로 연결 연내 완공에 차질을 빚게 하면서도 지난 25일에는 금강산 관광지구 사업을전격 발표했다. 대북 핵포기 압박책인 미국의 대북 중유공급 중단에 대해서도 제네바 핵합의 파기상황에 대한 미측 책임만 거론하는 강도 낮은 반응을 보였다. 후보에 대한 비방도 지난 7일 북한핵문제와 관련,한나라당을 비난한 것을제외하곤 드물게 나오고 있다. 이런 기류는 북한이 현재 대내적으로 처한 어려움과 고민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두 후보와의 역학관계 북한이 실제로 어떤 후보를 선호하는지,어떤 후보를 지원할 것인지에 대한평가는 전문가에 따라 엇갈린다.현상적으로는 남북 정상회담을 정례화하고,각종 교류를 제도화하자는 노무현 후보를 선호할 것이란 추측에는 대체적으로 이견이 없다.노 후보가 햇볕정책을 이어가리란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북한이 노 후보를 일방적으로 지지·지원하지 않고 있는 ‘현실’도눈여겨볼 대목이라고 지적한다.만약 노 후보의 당선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길 원했다면 포용정책의 가시적 성과를 위해 이산가족 연내 추가상봉과 경의선·동해선 연내 연결 등에 앞장섰어야 했다는 것이다. 한편으론 강경한 부시 미 정부와의 핵 협상을 통해 과실을 얻고자 하는 ‘큰 과제’를 해결하기엔 남한 정부의 변수가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북한이 핵포기 선언 등 전향적인 자세로 최근 한반도상황과 체제 변화를 꾀하지 않고 다시 벼랑끝 전술로 북·미관계 돌파를 시도하려 한다면,이회창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도 의미있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까지 평양에 주재했던 외교관은 “김정일 위원장은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교류·협력의 길을 뒤로 물릴 수는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김 위원장은 남한의 상대역이 누구인지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는 얘기다. 김수정 박록삼 기자 crystal@ ★역대선거와 북풍사례 지난 87년 13대 대통령선거. 그해 6월 연세대 이한열(李韓烈)군의 죽음 뒤 연인원 2000여만명이 거리로뛰쳐나와 ‘군부독재 철폐,직선제 개헌’을 외치는 ‘6월 항쟁’이 들불처럼 일어났다.그 결과 5공정권이 이른바 ‘체육관선거’를 포기하고 대통령 직선제를 골자로 한 개헌을 받아들였다.그러나 민주정부를 수립하려는 국민들의 요구가 뜨거웠음에도 김대중(金大中) 평민당 후보와 김영삼(金泳三) 통일민주당 후보간 ‘후보 단일화’가 불발하는 바람에 정권교체는 이뤄지지 못했다.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전두환(全斗煥) 대통령의 후계자격인 노태우(盧泰愚) 민정당 후보가 결과적으로 어부지리를 얻은 것이다. 특히 87년 11월 ‘대한항공 858기’가 폭파됐다.그리고 대통령 선거 투표일 하루 전날인 12월 15일 ‘미모의 폭파범 김현희’는 자해를 방지하기 위해입에 재갈이 물린 채 서울로 압송됐다.비행기 트랩을 내리는 사진과 기사가모든 신문 1면에 일제히 실렸고 ‘당연하게도’ 유권자들의 반북 이데올로기와 보수심리를 자극하며 이 또한 문민정부 수립의 열망을 위축시켰다. 결국 선거는 36.6%를 득표한 노태우 후보의승리로 판가름났다.15년이 지난 지금도 일부 시민단체들이 KAL기 폭파 사건의 진위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을 만큼 이 사건이 당시 대선의 변수였다. 이처럼 지난 남측의 크고 작은 선거에는 북한의 의도와 상관없이 항상 선거의 주요 변수로 작용했고 영향력을 미쳐 왔다.분단된 상황에서 이른바 ‘북풍(北風)’이 선거의 당락을 결정짓는데 요인중의 하나로 작용해왔다.87년대선 이후에도 92년 대선 직전 안기부가 발표한 ‘거물 간첩 이선실과 남조선노동당 사건’ 역시 북한 변수로 작용하면서 김영삼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다는 것은 대다수 선거 전문가들이 동의하는 대목이다. 급기야 지난 96년 4월 13대 국회의원 선거인 4·11총선때는 ‘판문점 무력시위 사건’이 일어나며 집권 세력이 북한 변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상황까지 번졌다. 이듬해 15대 대선에서는 ‘오익제 편지사건’이 일어나며 당시 조심스럽게 당선을 자신하면서 ‘북풍 대책팀’까지 가동했던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대선 후보의 발목을 잡았다.오익제 전 천도교 도령이 월북한 뒤김대중 후보에게 보냈다는 편지가 안기부를 통해 공개된 것이다. 상지대 서동만(徐東萬) 교수는 “최근 북핵문제가 현안인 만큼 이와 관련해보수세력에서 반북 이데올로기를 조장하려는 시도가 있을 수는 있다.”면서“하지만 선거 공간에서 분단 상황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남북의 화해·협력에도 맞지 않으며 유권자들로부터 외면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북한과 선거관련 일지 ◆13대 대통령 선거(87.12.16) 87년 11월 29일 KAL 858기 폭파.12월 15일 폭파범 김현희 서울 압송.여당인민정당 노태우 후보 당선 ◆14대 대통령 선거(92.12.18) 92년 10월 안기부,남파간첩 이선실 및 남조선노동당 사건 발표.여당 민자당김영삼후보 당선. ◆첫 지방자치단체장 선거(95.6.27) 95년 6월26일 김영삼 정부는 민간의 대북지원도 금지하다가 갑자기 강원도동해항의 대북 쌀 수송선 출항식.역효과 불러 신한국당 참패. ◆15대 국회의원 총선거(96.4.11) 96년 4월5∼7일 무장 1개 중대 무력시위.11일 북한군 군사분계선 월경.여당신한국당139석,제1야당인 새정치국민회의 79석 확보. ◆15대 대통령선거(97.12.18) 97년 11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측 인사 북한 관계자 만나 ‘북풍 공작’ 시도.새정치국민회의 미리 알고 문제 제기.한나라당 패배.
  • [사설]금강산특구, 지뢰제거가 먼저다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법’을 제정,발표한 것은 남북협력과 개혁·개방을 위한 과감한 조치였다는 점에서 크게 환영한다.국제사회도 인정하듯이 금강산 관광사업은 남북 화해·협력의 상징적인 사업이고,북한도 ‘민족사업’이라고 평가하고 있다.남북은 어떠한 장애가 있더라도 이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그러나 북한이 금강산특구를 지정한 시점에 특구의 선결조건인 비무장지대(DMZ) 지뢰제거 작업과 관련한 남북 당국과 유엔사간의 상호검증 협상이 깨어져 금강산특구 지정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어 유감스럽다.금강산특구가 성공하려면 육로관광은 필수이며,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DMZ의 지뢰가 제거되어야 한다.그런데도 절차나 감정상의 문제로 차질을 빚는다면 본질에서 크게 벗어나는 일이다.당초 남북이 잡은 일정대로라면 동해선 임시도로가 12월 초에 뚫리고,중순쯤에는 육로 시범관광이 가능한 상황이었다.이제 와서 남북 100m씩 기껏해야 200m를 남겨놓고 지뢰제거 작업을 중단한다면 어렵게 쌓아온남북간 신뢰를 무너뜨리는 잘못을 범하게 된다.서해교전이 한창일 때도 금강산 관광은 중단되지 않았듯이 남북은 4년 전시작할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 지뢰제거 작업을 재개해야 한다.DMZ가 뚫리는것은 남북분단 이후 민족화해의 최대 결실이 될 것이다.경의선과 동해선의철도와 도로 복원은 금강산관광뿐 아니라 개성공단과 신의주경제특구의 성공과도 직결된다는 점을 북한은 알아야 한다. 우리는 북한이 미국과 불편한 관계에 있다고 하지만 지뢰제거 작업을 서둘러 마무리하고 남북의 도로를 연결시키는 것이 이를 타개하는 데 있어서도훨씬 유리하다고 본다.남북 당국과 유엔사는 절차문제로 감정 싸움을 벌일게 아니라 무엇이 한반도의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인가에 유념해야 할 것이다.
  • 北 금강산 관광특구 지정

    북한이 금강산을 자유로운 외화 반출입이 가능한 관광특구로 지정했다. 또 현대아산에 특구지정지를 50년동안 사용할 수 있는 토지이용권도 주어졌다. 25일 평양방송에 따르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지난달 23일 금강산을 관광지구로 지정하는 정령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13일에는 특구지정에 관련된 세부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금강산 관광지구법’을 제정했다.북한이 금강산 지역을 사실상의 ‘관광특구’로 지정함에 따라 지난 98년 11월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이후 현대그룹의 자금난,정부의 관광보조금 지급 논란 등을 겪었던 금강산 관광사업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될 전망이다. 정령에 따르면 금강산 관광특구는 강원도 고성군 고성읍 온정리·성북리의일부 지역과 삼일포,해금강 지역,통천군의 일부 지역으로 범위를 정했고 이후 새로운 관광지들을 추가로 늘리기로 했다. 또 개인 및 단체 관광객들이 특구 안에서 자동차,도보로 자유롭게 관광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 특히 ‘금강산 관광지구법’에서는 ▲관광지구 지도기관과 관리기관의임무 규정 ▲금강산 생태보호 ▲관광객 주의사항 ▲남,해외의 지역 개발을 위한법인과 개인 경제조직들에 대한 비과세,외화 반출입 자유로운 허용 ▲개발업자 재산의 법적 보호 등을 명시했다. 이와 관련,정부 당국자는 “주변 정세 경색에도 불구하고 남북 교류 협력사업이 예정된 수순대로 진행된 결과”라면서 “이 법이 아직 불명확한 부분이 많긴 하지만 앞으로 협의를 통해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경의선·동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과 함께 금강산 관광 활성화와 남북교류협력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DMZ 지뢰제거 작업 - 남북거리 200m 남겨놓고 ‘일단정지’

    최근 사업 추진이 전면 중단위기에 처한 비무장지대(DMZ)내 지뢰 제거작업은 지난 9월18일 착수됐다. 지난 2000년 남북한이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사업 추진에 합의했고,이어군사 당국자들이 실무협상에서 DMZ내 지뢰 제거작업을 위해 이끌어낸 ‘남북한 군사보장합의서’에 따른 것이었다.이 합의서는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와도로를 연결하는 작업과 관련,DMZ 안에서의 남북 관리구역의 범위와 관리구역에서의 군사 실무적 문제들을 남과 북이 협의처리한다고 돼 있다. 우리측은 이달 초 지뢰 제거작업을 하던 중 남북 상호간의 신뢰 확보를 위해 지뢰 제거상태를 확인할 검증단을 파견하자는 제의를 했고 북측도 이를수용해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다. 하지만 북측이 검증단 파견절차를 문제삼는 바람에 작업이 전면 중단돼 결과적으로는 우리측이 선의로 내놓은 이 제안이 지뢰 제거작업의 발목을 잡은꼴이 된 셈이다.현재 남북한은 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남북 100m까지 지뢰제거작업을 마쳐,쌍방간 거리가 200m에 불과한 상태이다. 최근 우리측과 유엔사,북한군간에 빚어진 일련의 갈등 양상을 보면 군사보장합의서에 대한 해석상의 차이에서 비롯된 측면이 많다. 특히 합의서 내용 중 DMZ내 관리구역에서 남북한 당국이 군사실무적 문제들을 협의처리한다는 규정과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는 마감공사를 위해 군사분계선을 20m까지 서로 넘을 수 있도록 한 규정과 관련해서는 유엔사측과 북한측이 매우 첨예하게 맞섰다. 유엔사측은 남북한 당국이 합의했다고는 하지만 정전협정에 우선할 수는 없으며,특히 상호 검증단 파견문제는 DMZ를 상호 200m 이상 넘어야 하는 만큼 명단제출과 함께 군사정전위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북한측은 남북한이 합의한 마당에 유엔사의 입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우리측에는 명단을 보냈으나 유엔사에는 명단을 제출하지 않고 맞서 결국 이달 6일부터 지뢰 제거작업은 중단됐다. 이에 따라 우리측은 지난 19일 한·미 당국자간의 4자회동 등을 통해 북측과 유엔사에 대한 동시 설득에 나섰으나 북측의 거부로 실패했다.또 최종적으로 우리측은 지난 22일 유엔사측의 양보를 얻어 유엔사가 남측을 통해 북측 상호검증단의 명단을 통보받는다는 한·미간 협의사항과 이에 대한 유엔사의 승인서 등을 북측에 전달했으나,북측은 유엔사의 개입을 인정할 수 없다는 완강한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결국 휴전 이후 49년만에 처음으로 이뤄진 DMZ내에서의 지뢰 제거작업은 50여일간의 공사만 한 채 다시 손을 놓게 된 것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DMZ 지뢰제거 중단

    DMZ(비무장지대) 지뢰제거 작업과 관련한 남북한간의 상호 검증작업이 무산됐다.이에 따라 경의선 철도와 동해선 임시도로의 연내 개통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차영구(車榮九) 정책실장(육군중장)은 24일 “‘유엔사령부가 남측을 통해 북측 상호검증단의 명단을 통보받는다는 한·미간 합의사항과 이에대한 유엔사의 승인서’ 등을 지난 22일 북측에 통보하면서 ‘25일 실무회담을 갖자고 제의했으나,북측은 24일 오전 ‘유엔사가 개입해서는 안된다.’며 상호 검증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북측은 ‘25일 회동 제의도 거부한다.’는 뜻을 함께 전해왔다고 차 실장은 덧붙였다. 북측의 이같은 입장은 정전협정의 무력화 시도와 함께 우리 내부의 반미감정을 이용,지뢰 제거공사의 지연책임을 유엔사측에 전가하려는 의도로 국방부측은 분석하고 있다. 앞서 유엔사측은 지난 19일 우리측과 4자회의를 갖고 북측 상호검증단의 명단 통보는 남북 군사직통전화를 통해 하되,수신처는 유엔사로 해야 한다고 고집했었다.그러나 유엔사측은 우리측의 설득으로 이틀 후인 21일 수신처도 한국군 현장 부대 책임자로 하기로 한발 물러섰으나,‘단 한번의 예외’로한다는 점과 함께 정전협정에 의거,북측 명단 통보에 대한 유엔사의 승인서를 첨부해 북측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당국자는 “지뢰제거 공사가 재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의선 철도 등의 공사만 별도로 진행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국방부 황영수(黃英秀) 대변인은 이날 “지뢰제거 작업이 무산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북측이 남은 지뢰 제거작업을 조속히 실시해 역사적인 남북철도·도로 연결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북·미 핵 해법/ 美, 이라크 해결후 北 고강도 압박 예상

    ■워싱턴의 입장과 전략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한 미국의 기본적인 시각은 크게 세 가지다.첫째,국제적인 약속을 어긴 북한과 주고받기식의 ‘협상(negotiation)’은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이 즉각 핵을 포기하는 게 문제해결의 관건이라는 것.부시 행정부 내 강경·온건파를 가릴 것 없는 일관된 주장이다. 둘째,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방법으로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되 경제제재 등 강력한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는 것.대북 중유공급 중단이 그에 따른 첫 조치이며,경수로 건설사업 지원과 남북 경협 및 총 100억달러에 이르는 일본의 대북 경제지원 논의도 단계적으로 중단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셋째는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그에 상응한 대가를 주겠다는 것.지난해 6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선언한 뒤 검토해온 ‘당근책’으로 국제사회의 정치·경제적 지원까지 포함하고 있다.그러나 기존의 대북 쟁점사항인 미사일 개발과 재래식 무기감축 등이 논의의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이같은대북관은 지난 15일 부시 대통령의 백악관 성명에 함축됐다.그는 북한의 핵 개발을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이를 위한 동맹국과의 공조체제에도 변화가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북한의 태도가 변할 때까지 압박을 계속 가하겠다는 의도다. 다만 북한을 침공하지 않겠다는 의지와 미국이 준비해온 ‘과감한 대북접근’이 유효함을 명시한 점은 북한의 불가침조약 제의에 백악관이 성의껏 응답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워싱턴 정가는 북한을 ‘악의 축’으로 지정한 부시 대통령의 성명치고는 다소 유연한 자세를 취했다고 본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의 입장이 완화됐다고 볼 수는 없다.북한이 핵 개발을 시인했을 때의 놀라움이 가시면서 평양의 ‘자백 외교(confession diplomacy)’에 대한 실체를 어느 정도 파악했을 뿐 핵 개발을 포함한 북한의 군사력완화는 부시 행정부의 일관된 관심 사항이다. 워싱턴 조야에서도 1994년 제네바 핵 합의를 위반한 북한에 다시 ‘선물 보따리’를 안길 수 없다고 주장한다.북·미 핵 합의를 이끌어낸 로버트 갈루치 전 북핵 대사도 최근 의회 증언에서 북한이 핵 개발을 계속한다면 제네바 합의에 따른 미국이 의무사항은 없어진 것이라고 말했다.미국은 평양에서 북한의 핵 개발 증거를 제시할 때만 해도 상황이 이렇게 악화될 것으로 예측하진 않았다.대북특사로 평양에 간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핵을 개발한다는 증거를 제시했으나 평양의 즉각적인 답변을 기다린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북·미 상호간에 도움이 될 ‘포괄적 대화’가 시작되기 전 해결해야 할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으나 북한이 충분히 고려한 뒤 대답할 것을 요청했다는 것.이는 미국이 북한의 핵 개발 문제를 미사일 등 다른 쟁점사항과 함께 대화로 풀려 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북한의 단정적인 시인에 부시 행정부는 크게 당황했고 줄타기를 하던 대화 재개도 이제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뉴욕채널을 통한 실무급 창구는 늘 열어놓고 있으나 북·미간에 ‘대화의 장’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핵 포기가 유일한 전제조건이 됐다. 미국이 핵 합의의 파기 여부를 공식 결정하지 않은 것은 이라크 전쟁계획과 무관치 않다.부시 행정부는 2개 지역에서 분쟁을 야기하지 않는다는 새로운 군사전략을 채택했다.따라서 이라크 문제가 남아 있는 한 북한 문제는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 일단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중국 등을 통한 ‘지렛대’ 외교를 펼치되 이라크 문제가 끝나면 북한에 대한 고강도 압박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한국의 대통령선거도 백악관이 대북정책을 결정하는 데 적지 않은 변수가 되고 있다.‘햇볕정책’의 결과에 의문을 제기해온 부시 행정부로서는 한국의 새로운 정권과 대북 정책을 조율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본다. 뉴욕 타임스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파키스탄의 군용기가 북한에 도착,미사일 부품을 선적한 사실이 감시위성 촬영결과 드러났음에도 당시 북한은 미사일 기술의 수출을 극구 부인했다. 북한이 미사일 부품을 파키스탄에 제공하고 우라늄 농축을 위한 원심분리기를 받았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두 나라의 연계성은 분명해 보인다.워싱턴의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파키스탄으로부터 핵 개발 기술을 건네받았다는 증거를 한국의 정보당국도 입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부시 행정부는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은 북한에 불리하며 지금은 북한측에 ‘공’이 넘어갔다는 사실을 평양 정권이 재빨리 간파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북한을 침공할 뜻은 없으나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최후의 수단으로 군사행동은 늘 미국의 마지막 대안으로 남아 있다고 최근 TV대담에서 밝혔다. mip@ ■북한의 고민 요즘 북한의 속내는 복잡하다. ‘북 핵문제 파동’이 빨리 해결되어야만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체제를 보장을 받을 수 있고,‘7·1 경제관리개선 조치’와 신의주·개성·금강산 특구 개발 등 대내외적으로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경제 개혁·개방 움직임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 각종 조치의 배경들 북한은 김일성(金日成) 주석 사망 이후 유례없는 홍수 피해와 사회주의권 붕괴 속에서도 8년 동안 유훈통치,선군정치,고난의 행군 등을 앞세워 체제를공고히 하는 데 주력해 왔다.이와 함께 김 위원장이 중국·러시아와 잇따른 정상회담을 통해 관계를 더욱 돈독히 했으며,북·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를 시인하면서까지 주도적으로 북·일 국교 정상화를 꾀했다. 올 하반기부터 경제 정상화를 위한 각종 조치들을 내세웠고,‘북핵 카드’ 역시역설적이지만 한반도 문제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미국에 내민 관계 개선 조치로 해석된다.이에 따라 켈리의 방북 때 ‘북의 핵보유권’과 ‘미국의 각종 우려사항 해소’를 함께 풀려는 행동에 나섰다는 분석이다.물론 이러한 행동은 문제를 더욱 꼬이게 만들었다. ◆명분상 우월성을 확보하려 하는 북한 북한은 제네바 합의는 누가 먼저 파기 선언을 하느냐만 남았지 조만간 파기될 것으로 보고 있다.물론 핵문제에 관한 한 북한은 러시아·중국까지 포함된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처지에 있다.하지만 북한은 미국 역시 제네바 합의를 대신할 다른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이에 따라 이 때를 대비한 명분쌓기와 북한에 유리한 국제사회 여론을 조성하는데 온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21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와 마찬가지로 노동신문·조선중앙통신·평양방송·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등은 하루에도 5∼6차례씩 논평과 보도를 내며 2003년까지 경수로 2기 완공 및 경제 봉쇄 해제,핵보유국 선제공격 제외 등을 지키지 않았다는 논리로 미국이 제네바 합의 파기에 책임이 있음을 강조했다. ◆복잡하면서 현실적인 고민 북한은 시기와 주변 정세 등을 감안할 때 지금쯤 구체적 대응이 필요함을 잘 알고 있다. 남측이 대선을 20여일 남긴 시점에서 화해·협력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칠 정권이 들어설지 확실하지 않은 데다,현재 이라크 문제에 주로 골몰하고 있는 미국이 이후 어떤 대북정책을 들고 나올지 역시 불확실하다. 게다가 중유공급 중단이 현실적으로 난방 및 산업 발전에 던지는 압박이 현실화할 시기는 보름도 채 남지 않았다.이는 북한도 충분히 감안하고 있는 대목이다. 북한은 현재 ‘불가침조약’만을 일관되게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은 미국이 불가침조약까지는 아니더라도 문서로 보장할 수 있는 약속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는 듯하다.”면서 “파국이든 극적 타결이든 상황이 진전되는 시점은 올해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북한의 여론선전전과 미국의 광범위한 외교전이 맞붙는 형국은 계속될 전망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DMZ 상호검증 무산 파장/ 북한 강경자세로 돌변 돌파구 모색 시간걸릴듯 비무장지대(DMZ) 지뢰 제거 상태를 확인할 상호 검증 절차와 관련,우리측과 주한 유엔군사령부,북한군간의 이견 차가 해소되지 못해 지뢰 제거작업이 사실상 무기한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경의선 철도와 동해선 임시도로의 연내 개통 역시 무산될 상황이다.북한측이 검증과정에서의 유엔사 개입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우리측과의 협상마저 거부했기 때문이다. ◆상호 검증 협상 무엇이 문제였나. 남북은 지난 9월18일 착공식을 갖고 두달여 동안 동해선과 경의선 구간 지뢰 제거작업을 벌여왔다.그러나 공사가 거의 다 진행돼 군사분계선(MDL)을 100m씩 남겨놓은 상태에서 유엔사가 지뢰제거 검증단 파견과관련,정전협상에 나와 있는 관할권을 내세우며 제동을 거는 바람에 이달 초 공사는 중단됐다.하지만 논란 끝에 유엔사가 남측을 통해 북측의 검증단 명단을 접수키로 하면서 관할권을 둘러싼 논쟁이 해결되는 듯했으나 북측이 24일 이같은 한·미 합의의 수용을 거부,공사 재개가 현 시점에선 당분간 어렵게 됐다. 북측의 이같은 입장은 남북 군사보장합의서에 근거,유엔사가 남북관리구역내 사안에 대해 한국 국방부에 위임한 만큼 일절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초기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더 이상 협상 의지가 없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경의선·동해선 어찌되나. 이번 협상 결렬로 경의선·동해선 연결에 적잖은 차질이 우려된다.우선 이달 말로 예정된 금강산 관광을 위한 동해선 도로 연결 공사는 물론 다음달초의 금강산 시범 육로관광도 사실상 어려워질 전망이다.또 연내 개통이 목표였던 경의선 연결 공사는 물론 12월 중으로 예상되던 개성공업지구 착공도 무기 연기가 불가피해졌다.국방부 당국자는 “지뢰 검증작업이 무산됐다고는 하지만 경의·동해선 철도·도로 연결사업은 계속돼야 한다는 것이 북측의 기본입장”이라면서도 “하지만 현 상황에서 지뢰 제거작업이 쉽게 재개될 것 같지는 않다.”며 남북간 각종 사업의 차질을 우려했다. ◆향후 협상 전망 국방부측은 “지뢰 제거 검증단 파견과 관련,우리와 유엔사측은 북한이 거부할 수 없을 정도의 유연한 카드를 제시했었다.”면서 “하지만 북측이 유엔사의 개입 자체를 문제삼는 현 상황에선 다음 카드를 무엇으로 꺼내야 할지 매우 곤혹스럽다.”고 밝혔다. 국방부 당국자도 “(양보를 많이 한 만큼) 북측이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안타깝다.”면서 “현재로선 별도의 추가 협상안이 없으며 앞으로 연구해 보겠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민족내부 海路’ 의견접근

    남북간 민족 내부의 해상항로가 처음으로 공식 개설될 전망이다. 남북은 20일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해운협력실무접촉’제1차 회의에서 양측간의 해상항로를 ‘민족 내부 항로’로 인정하고 항로대 지정·운영·해상재난시 상호협력,선박의 통신보장,해사당국간 협의체 구성·운영 등에 대해서 의견접근을 이뤘다. 통일부 당국자는 “민족 내부 항로에서는 일반항로와는 달리 외국선박은 취항할 수 없고 오로지 남북한의 국적선 및 남북의 업자들이 임차한 선박만이 통항할 수 있다.” 며 “이는 해운수입이 외국으로 흘러 나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서,남북해상항로의 첫 개설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선박의 좌초와 화재 등 해상재난시 남북은 상대측 선박을 피항 또는 구조하고 상대측 선박의 통신도 보장하기로 했으며,남북당국간 해사협의기구를 구성,운영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북한은 이날 금강산에서 열린 제2차 철도·도로연결 실무접촉에서 경의선과 동해선의 철도·도로 연결을 위한 공동측량 작업의 기간,절차와 방법 등 세부 사항에 합의했다. 이에 따르면 26∼27일 동해선,29∼30일 경의선 구간을 남북 양측 각 15명씩의 측량단이 공동 측량하게 되며 측량 결과는 문서교환 방식으로 상호 통보한다.공동 측량 구간은 철도·도로 연결지점을 기준으로 남북으로 각각 200m씩과 남북관리구역 폭(동해선 100m,경의선 250m)이 해당된다. 남북은 또 동해선 임시도로 개통 일정을 예정대로 12월초로 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공동측량 작업을 전후해 구체적인 개통일자를 확정하기로 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北·유엔사 지뢰갈등 해소

    비무장지대(DMZ) 지뢰제거 검증문제와 관련,주한유엔군사령부가 남측을 통해 북측의 검증단 명단을 접수키로 하면서 유엔사-북한군간의 갈등이 해소될 것으로 보여 남북간 경의·동해선 철도·도로 연결공사가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19일 “유엔사의 제동으로 1주일 가량 지체되기는 했지만 동해선 임시도로는 이달 말까지,경의선 철도는 연말까지,경의선 도로는 내년봄까지,동해선 철도는 내년 9월까지 완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관계자는 이어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공사가 제대로 진행되면 개성공업지구착공도 12월 중 가능해질 것이고 12월 초 예정인 금강산 시범 육로관광도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이와 관련,한·미 양국은 이날 차영구(車榮九) 국방부 정책실장,이태식(李泰植) 외교통상부 차관보,찰스 캠벨유엔사 참모장,에번스 C 리비어 주한 미국 부대사 등 4자 회동에서 “DMZ 지뢰 제거 검증을 위한 군사분계선(MDL) 월경을 원활히 하기 위해 그 절차를‘단순화’하기로 합의했다.”고 차 실장이 밝혔다.그는 ‘절차의 단순화'란 문구에 대해 공식적으로 의미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남측이 북측의 검증단 명단을 통보받아 유엔사에 이를 통보하는 절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국이 이날 확정한 협상안은 남북 군사보장합의서에 따라 ‘남북간에 상호 명단을 통보하면 된다.'는 북측의 주장을 사실상 받아들인 것이다.유엔사는 다만 간접적으로 명단을 통보받는 방식을 통해 정전협정 유지 명분을 살리게 됐다. 하지만 정전협정의 유지라는 기본틀을 지키면서 ‘해법’을 찾아냈다는 당국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정전협정을 무력화시키려는 북측의 주장에 밀린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어 적잖은 논란도 예상된다.국방부는 이르면 20일 이 방안을 북측에 통보하고 검증 문제를 최종 타결짓기로 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도끼만행후 분계선 왕래 차단,北-유엔사 정전협정 50년간 신경전

    지난 53년 7월27일 체결된 정전협정의 당사자인 북한 인민군과 유엔사의 관계는 판문점을 둘러싼 한반도 긴장의 50년사(史)와 그대로 연결된다. 양측은 판문점내에서 군사분계선(MDL)을 수시로 드나들기도 했지만 지난 76년 8월18일 북한군이 유엔사군(미군) 2명을 도끼로 살해한 사건을 계기로 장벽을 세우면서 왕래는 차단됐다.이후 북한측의 끊임없는 정전협정 무력화 시도와 이를 저지하는 유엔사간 신경전이 계속돼 왔다. 정전협정 체제의 4개 축은 ▲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 ▲군사정전위원회 ▲국군포로문제 ▲중립국감시위원회 등이다.북한은 유엔사와의 공식 대화채널이었던 판문점 군사정전위의 경우,지난 91년 미군 장성이 맡아오던 수석 대표에 한국군 소장이 임명된 것을 핑계로 사실상 활동을 중단시켰다.7년 뒤인 98년 1월 한·미 양측이 유엔사 군사정전위 대표와 북한군 장성간의 회담을 북한측에 제의하고 이를 북측이 수락하면서 ‘북·유엔사간 장성급 회담’이 공식 대화 채널로 자리잡았다. 현재 비무장지대 남북 상호검증단 명단 통보를 둘러싼 논쟁도 정전협정 존립 문제의 연장선이다.지난 2000년 9월 남북 국방장관은 경의선 철도·도로연결과 관련,‘철도와 도로 주변 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를 개방,남북관리구역을 설정하는 문제를 정전협정에 기초해 처리하자.’고 합의했다. 이후 유엔사와 북한군 사이에 이 문제에 대한 협의가 시작됐고 그해 11월 12차 장성급 회담에서 양측은 정전협정에 따라 비무장지대 일부구역을 개방,그 구역을 남과 북의 관리구역으로 설정한다는 데 합의했다. 기술 및 실무 문제들을 협의·처리토록 위임한 것으로 유엔사측은 정전협정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남북관리 지역에 대한 관할권(jurisdiction)을 지속보유한다고 못박았다. 정전협정 제1조7항과 8항에 따라 비무장지대 출입과 MDL 월경 승인권은 여전히 갖고 있다고 했지만,남북이 유엔사에 출입 상황 통보만 하면 되는 것인지 여부 등은 분명치 않다. 이후 남북은 지난 9월17일 ‘관리구역의 모든 군사 실무적 문제들은 남과 북이 처리한다.’(1조 2항)는 내용의 군사보장합의서를 발효시켰다.북측이 유엔사측에 MDL상호 검증단 명단을 통보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하는 근거다. 김수정기자
  • 北-유엔사 분계선 월경절차 간소화 합의 다시 탄력받는 ‘지뢰제거’

    비무장지대(DMZ) 지뢰 제거작업과 관련,북한과 유엔사간에 첨예하게 맞섰던 갈등 양상이 약 보름만에 봉합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봉합 배경 및 전망 한·미 양국은 19일 국방부 차영구(車榮九) 정책실장과 외교통상부 이태식(李泰植) 차관보,에번스 리비어 주한 유엔사령부 참모장,찰스 C 캠벨 주한 미국 부대사 등 ‘4자’가 참여한 가운데 실무협의를 갖고,지뢰제거 검증을 위한 군사분계선(MDL) 월경 절차 ‘간소화’에 전격 합의했다. 그동안 북측이 남측에는 지뢰검증단 명단을 제출하고도 유엔사측에는 제출을 거부해온 점을 감안하면,월경 절차 간소화는 남측이 북측으로부터 받은상호 검증단의 명단을 유엔사측에 대신 제출해주는 것을 의미해 사실상 북측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측은 이르면 20일 이같은 입장을 북한 당국에 전달할 것으로 보여 지뢰 제거공사 및 검증작업은 금명간 제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정전협정을 거론하며 북측에 검증단 명단 제출을 줄곧 요구하던 종전의 입장을 감안하면 유엔사로서는 큰 변화다.정부 관계자는 “이번 협상안은 북한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유엔사측으로서도 간접적이긴 하지만 북측의 검증단 명단을 제출받음으로써 정전협정 유지 명분도 살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같은 봉합 양상이 자칫 북한의 정전협정 무력화 기도에 말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어 논란도 예상된다. ◆유엔사와 북측의 종전 입장 유엔사는 기본적으로 DMZ를 통과해야 하는 남북 상호 검증단 파견문제는 ‘규정’대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물론 여기서의 ‘규정’은 유엔사와 북한군간에 체결된 ‘정전협정’을 말한다.정전협정 제1조 7항은 “정전위의 특별한 허가 없이는 어떠한 군인이나 민간인도 군사분계선을 통과함을 허가하지 않는다.”고 돼 있다. 반면,북한은 핵개발 파문 속에서 남북 관계의 진전이 달갑지 않은 미국이 유엔사의 뒤편에서 방해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9월18일 공식발효된 남북 군사보장합의서 제1조 2항은 ‘남북 관리구역에서 제기되는 모든 군사 실무적 문제들은 남과 북이 협의 처리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북측은 남측이 상호간에 지뢰 검증을 요청하고 검증단 명단을 요구하자 이를 남측에만 통보한 상태다. 북측은 검증단 파견 문제의 경우 군사보장합의서에 의한 ‘남북 협의처리’가 가능한 사안이라며 유엔사에 대한 명단 제출은 강력히 거부해왔다. ◆지뢰 제거작업 차질없나 DMZ 지뢰제거작업은 남북한 사이에 군사보장합의서가 타결된 지난 9월19일 착수됐다.남북 양측은 각각 경의선은 200m,동해선은 100m 가량의 폭으로된 통로를 만들며 작업을 전개해왔다.작업지역은 우리측이 다소 넓어 거리로만 볼 때 경의선은 남측 1.8㎞,북측 0.5㎞이고 동해선은 남측 1.2㎞,북측 0.3㎞ 정도. 양측은 공사가 사실상 중단된 이달 초까지 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남북 100m 지점까지 근접,쌍방간 거리가 200m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지뢰 제거작업이 중단되면서 현재 남북 양측의 군 병력은 이미 제거를 마친 지역에서 뒷정리와 노반 다지기 등의 작업을 해왔다.국방부는 지금이라도 지뢰 제거작업이 재개만 된다면 당초 이달 말로 돼 있는 공기(工期)를 맞추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조승진 박록삼 기자 redtrain@ ■통일연구원 전현준씨 “검증단 추후 파견해도 된다” “비무장지내 내 지뢰제거 작업이 재개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은 것은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통일연구원의 전현준(全賢俊) 선임연구위원은 “협상 당사자들이 자신들의 입장만 고수했다면 갈등이 장기화돼 결국 경의선과 동해선 연결공사가 차질을 빚었을 것”이라며 “유엔사측의 입장 변화가 다소 뜻밖이긴 하지만,철도도로 연결 관련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이 문제와 관련해 줄곧 정부의 유연하고 신축적인 대응을 주문해 왔다.경의선 연결등과 관련해 상호 검증 문제가 본질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경의선과 동해선 연결을 위한 지뢰 제거작업에 일단 힘을 쏟고 상호 검증단 파견은 북·미관계 등을 봐가며 추후 진행시켜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북측의 주장이 우리와 유엔사에 의해 사실상 전면 수용된 만큼 ‘정전협정’이 훼손되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 문제는 북한과 유엔사 양 당사자가 DMZ에 대한 관리권과 관할권 등의 용어를 동원해 가며 논란을 벌일 만큼 이미 법리적인 문제를 떠나 정치적인 문제로 변해 버렸다.”면서“북·미 관계가 정상적이었다면 과연 이런 문제가 발생했겠느냐.”고 되물었다. 조승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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