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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엔 열차타고 北고향 가겠지요”

    “이 열차를 타고 30분만 달리면 내 고향 금천이야.철마가 다시 달리면 맨먼저 잡아 타려고 문산에서만 살았어.” 18일 역사적인 경의선 복원 기공식이 열린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에는 수많은 실향민들이 몰렸다.이들중에서도 백발이 성성한 세노인은 전시된 증기기관차에 오르면서 기차를 처음 타는 아이처럼 유독 더 기뻐했다. 지난 51년 1·4후퇴때 꽁꽁 언 임진강을 혈혈단신 건너온 이호철(李豪哲·82·문산읍 문산4리)씨는 같은 동네에 사는 이필남(李弼南·88)·김기화(金基華·67)씨와 함께 녹슨 철길을 만지고 또 만졌다. “문산 다음이 장단이야.그 다음이 봉동이고 봉동 다음은 개성,토성,계정,내 고향 금천,한포,평상…해주…신의주까지 올라가지.” 임진강 너머의 고향을 그리워하며 반세기 동안 문산을 떠나지 않은이들은 경의선 역 이름을 줄줄이 외웠다.호철씨와 필남씨는 금천 출신으로 금천 백마보통학교 선후배 사이.이웃에 살았던 두 사람은 고향에 남겨둔 처자식을 잊지 못해 고향에서 가장 가까운 문산에 정착했다. 장단역에서 조금떨어진 경기도 개풍이 고향인 기화씨는 이웃에 사는 호철씨와 필남씨를 친형처럼 따르며 고향생각이 날 때면 함께 임진각을 찾아 소주잔을 기울였다. 기화씨는 “50년 동안 500번 이상 임진각을 찾았지만 매번 가슴이아팠다”면서 “그러나 오늘은 마냥 즐겁기만 하다”며 활짝 웃었다. “호철이,검은 연기를 뿜으며 달리는 열차를 타고 서울로 수학여행을 떠나던 게 생각나는가.” “나다마다요,해주 친척집에 갈 때도 경의선만 탔지요.”“형님들,저는 경의선 타고 개성중학교까지 통학한사람입니다.옆자리에 여학생이 앉았을 때면 장단과 개성이 왜 그리가깝게 느껴지던지….” 호철씨와 필남씨가 경의선의 추억을 꺼내자 기화씨도 이에 질세라기억의 조각들을 쏟아놓았다. 남쪽에 내려와 다시 가정을 꾸린 호철씨와 필남씨는 양쪽의 처자식들에게 미안해 아직 이산가족 상봉 신청도 하지 않았다. 두 노인은 “끊겼던 철길이 이어지는 것을 보니 북쪽의 아내와 자식생각이 더 간절하다”면서 “조만간 상봉신청서를 내겠다”고 말했다. “열차는 사람의 마음까지 실어 나르는 이상한 힘이 있어.이 놈이늙은 우리들의 한을 싣고 북으로 달리다 보면 곧 통일도 되겠지.” 자유의 다리 너머 길게 뻗은 철길을 바라보던 세 노인은 못내 아쉬운 듯 머뭇거리다 기관차에서 내렸다. 임진각 이창구기자 window2@
  • 金대통령 경의선 기공식 연설 요지

    우리는 이제 끊겼던 민족의 혈맥을 다시 잇습니다.분단된 조국을 하나로 잇는 작업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남북으로 끊어졌던 경의선 철도는 분단과 냉전의상징이었습니다.오늘의 이 기공식이야말로 우리 민족이 화해와 협력과 번영의 새 시대로 나아가는 민족사의 새로운 출발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남북의 화해협력을 통한 평화와 번영이야말로 오늘 우리에게주어진 가장 막중하고 긴요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경의선이 연결되면 우리 기업들이 이를 통해 북한으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북한 인력을 활용해 제품이 생산돼 남한과 전 세계로 퍼져나갈 것입니다.생산원가도 저렴해져서 그만큼 경쟁력이 높아지게 됩니다. 북한도 남한과 협력을 통해 많은 이득을 얻게 될 것입니다.남북간의균형있는 발전을 통해 민족 전체가 함께 번영하고 장차 있을 통일의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경의선 복원은 또 육로를 통해 중국과 러시아,중앙아시아,유럽대륙에까지 우리 경제의 지평을 넓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줄 것입니다.전 세계인구의 75%,전 세계 에너지 자원의 4분의 3이 우리 주변의 유라시아 대륙에 집중돼 있습니다.유라시아와 태평양을 연결하는거점으로서 세계경제의 중심축이 되는 한반도시대가 열리게 되는 것입니다.이뿐 아니라 경의선 복원은 반세기동안 허리가 끊긴 우리 민족의 상처를 치유하고 남과 북이 화합과 신뢰의 토대를 구축하는 주춧돌이 될 것입니다.남과 북의 군인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지뢰제거작업은 동족상잔의 상처를 지우는 길이고, 이 땅에서 다시는 전쟁이있어서는 안되겠다는 다짐이며,지뢰가 사라진 그 자리에 신뢰의 싹이돋아나 장차 평화통일의 꽃을 피우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세계 도처의 적대와 반목의 시대를 마감하는 모범이 될 것입니다.경의선이 민족의 화합과 번영을 이룩하는 찬란한 출발점이 되도록 하자고 국민 여러분에게 호소합니다.
  • 경의선 복원/ (중)향후 철도·도로 잇기

    남북경협 1호사업인 경의선 철도 복원과 도로 연결 착공을 계기로경원선,금강산선 등 철도와 통일로,평화로 등 국도의 연결도 속도가붙을 전망이다. 정부는 이들 철도와 도로의 연결을 중·장기 과제로 삼고 있으나 북측과의 협의 진전에 따라 언제든지 착공할 수 있도록 사업 계획 등에만반의 준비를 해놓고 있다. ◆철도망 연결 계획 남북을 잇는 철도는 경의선과 경원선,금강산선,동해북부선 등 4개 노선이다. 경의선은 서울∼신의주간 486㎞ 가운데 문산∼개성구간(24㎞)이 끊겼다.경원선은 서울∼원산구간(222㎞) 중 신탄리∼평강구간(31㎞)이단절됐다.철원과 내금강을 잇는 금강산선은 167㎞ 전 구간이 끊겨 있으며,강릉에서 원산으로 이어지는 동해북부선은 247㎞ 가운데 강릉∼온정리구간(145㎞)이 제기능을 잃은 상태다. 건설교통부는 경의선에 이어 경원선 연결사업을 철도·도로 분야의남북경협 2호사업으로 추진키로 하고 이를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다.금강산선과 동해북부선은 일단 중·장기 과제로 남겨둘 방침이다. 건교부 고위 관계자는 “경원선의 경우 신탄리에서 군사분계선에 이르는 남측 단절 구간의 철도부지를 미리 확보해둔 상태”라며 “준비작업은 거의 마쳤으며 남북간 협의와 자금 조달 여부에 따라 착공시기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경의선에 이어 경원선 연결을 서두르는 이유는 남북 철도망의 근간인 X축의 한 축일 뿐아니라 UN이 추진하고 있는 유라시아대륙연결 철도망 계획과도 부합하기 때문이다. 경원선이 연결되면 원산 함흥 김책 청진 나진 등 북한 동북부 공업지역의 광물과 공산품이 서울로 직송된다.남한의 주요 수출품이 온성을 거쳐 몽골통과철도(TMGR)로 수송되거나 하산을 통해 시베리아횡단철도(TSR)로 옮겨진다. 이에 따라 중국·몽골·러시아 및 유럽 각국으로 향하는 수출입 물자의 수송이 한층 쉬워지고 물류비용도 절감되는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기대된다. ◆남북 도로망 연결 남북을 잇는 국도급 도로는 모두 13개.이중 국도1호선(통일로)과 3호선(평화로) 등 6개 노선은 남북 도로망의 간선을이루고 있다.이에 따라 건교부는 1,3,5,6호선등 국도 6개 노선 복원에 대한 남북간 협의를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에 앞서 국가 간선도로망을 7개 축으로 구성하고 서해안·경부·중부·중앙·중부내륙·동해안고속도로 등을 북측으로 연결,중국 몽골 러시아 등지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기본 구상을 마련해둔 상태다. 1축인 서해안선은 서해안고속도로의 연장 구간으로 북한의 해주∼남포∼신의주를 거쳐 중국까지 이어진다.2축인 중부고속도로는 북한의개성,평양으로 이어져 도로망의 중심축으로 활용된다. 3축인 중부고속도로와 4축인 중부내륙고속도로는 도로 간격 등을 감안할 때 북한에서 하나의 축으로 통합돼 북철원∼강동∼희천∼강계∼만포로 이어진다.또 중앙고속도로와 국도 1개 노선을 국도 5·6축으로 북한과 연결할 계획이다.아울러 7축은 부산∼울산∼포항∼강릉∼속초로 이어지는 동해안고속화도로를 북한 동해의 국도로 연장,복원한다는 계획이다. 전광삼기자 hisam@. * 경의선 북측구간 현황. 경의선 복원을 계기로 경의선 북측 구간과 북한의 철도현황을 알아본다.◆경의선 북측 구간 개성에서 신의주에 이르는 경의선 북측 구간은총 411.3㎞로 북한에서는 평의선(평양∼신의주·224.8㎞)과 평부선(평양∼개성·186.5㎞)으로 나뉜다.궤도는 표준궤로 남한과 같다. 평의선은 64년 8월 전 구간에 걸쳐 전철화됐으며,전 노선의 15%인약 34㎞구간이 복선화돼 있다. 평부선은 평양에서 부산까지 연결되는 총연장 719㎞의 철길이며 현재 운행 구간은 평양∼개성간 186.5㎞.평부선은 개성시와 황해북도황주,사리원,평산,금천과 평양을 연결하는 북한의 주요 간선 철도다. 평의선과 마찬가지로 전철화돼 있으며,99개의 철교와 13개의 터널이있다.개성공단이 조성되면 남한에서 가장 많이 이용할 구간이다. ◆북한 철도현황 북한의 철도는 대부분 일제때 만들어졌으며 총연장은 남한(3,125㎞)보다 휠씬 긴 5,214㎞이며 노선은 100여개에 이른다.87%에 이르는 4,557㎞가 표준궤이다. 단선철도는 5,058㎞이며 복선은 156㎞만 돼 있다.전철 구간은 약 80%에 이르는 4,132㎞.북한은 화물의 80% 이상,여객의 60% 이상이 철도에 의존하고 있으며 최근 유류 절약을 위해 전철화와 복선화에 관심을 쏟고 있다. 북한 내 주요 철도노선으로는 평의선,평부선 외에 동해안을 따라 연결돼 있는 평라선(평양∼나진),내륙을 가로지르는 평원선(평양∼원산) 등이 있다.평의선은 중국의 단둥(丹東)을 거쳐 모스크바까지 이어져 있으며 평라선은 781㎞로 최장 노선이다. 전광삼기자. *북측 구간 공사 전망. 경의선 복원 및 새 도로 건설을 위한 남측 기공식이 18일 임진각에서 거행됨에 따라 북측 구간(장단∼봉동 8㎞)의 공사 착공과 진행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공사 주체는 군 “2개 사단 3만5,000명을 투입하겠다”는 김정일위원장의 언급처럼 군인들이 대대적으로 투입된다.비무장지대(DMZ)의지뢰 제거와 노반공사 등 모든 공정을 군이 맡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사는 지뢰 매설과 철조망 가설,군부대 건설 등을 담당하는 인민무력성 군사건설국과 일반건설국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25일부터 열리는 남북 국방장관회담 석상에서 북측 구간의 착공일 등에 대한 북측대표단의 구체적인 언급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매설 지뢰 규모 북측 구간이 남측 구간(문산∼장단간 12㎞)보다 짧지만 북한군이 제거해야 할 지뢰는 오히려 남측 구간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관측이다.군 당국은 북측 구간에는 목함(PMD 57),수지재(PMN),강구(BBM 82)지뢰 등 3종의 대인지뢰와 ATM 72,ALM 82 등 5종의 대전차지뢰 수십만발이 묻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북한의 지뢰는 대부분 목재와 플라스틱 등 비금속으로 제작돼 북한군이 보유한 재래식 지뢰 탐지 장비로는 탐지가 어렵다.따라서 남측보다 10배 이상의 병력이 동원되지만 내년 9월까지 공기를 맞출 수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지뢰 제거 장비 북한군은 자체 제작한 T-62와 천마호전차에 강철을붙여 만든 전투장갑전차를 지뢰 제거에 투입할 예정이다.그러나 장비부족으로 대부분의 공사는 군인들의 수작업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인명피해가 날 경우 우리측에 장비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 노주석기자 joo@
  • 京義線복구 기공식 李會昌총재 안간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끝내 18일의 경의선 복구작업 기공식 행사에 불참키로 결정했다. 당 대변인실은 지난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의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대규모 기공식을 거행하는것은 국민의 뜻에 맞지 않다”며 불참 배경을 밝혔다.대신 소속 의원의 참석 여부는 개개인의 자유의사에 맡겼다. 그럼에도 당 안팎에서는 여전히 논란이 일고 있다.당내 일부 중진사이에는 “이 총재가 대국적인 차원에서 참석해야 한다”는 주장도일고 있다. 민주당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도 17일 ‘이 총재에게 드리는 말씀’을 통해 “이 총재의 경의선 기공식 참석은 어려운 정국을 푸는 데도 돌파구가 될 수 있다”면서 “민족이 화해와 협력으로 나아가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기공식 참여를 당부했다.그러나 이 총재는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을 통해 “정치적 입지를 넓히기 위한 발언으로 논평할 가치가 없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온통 시선이 기공식 행사쪽으로 몰리자 당 정책위는 이날 ‘대북 지원사업에 대한 한나라당의 입장’이란 제목의 정책성명을 배포하고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했다. 대북지원사업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대안으로 대북지원사업 백서를 발간할 것과 사업평가단이 정기적으로 북한을 방문할 것 등 6개항을 정부쪽에 요구했다.대북 지원식량의 군사전용 방지를 위한 민·관 모니터요원 파견과 대북지원 사업의 종합계획과 기본평가서 제출 등도 포함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경의선 복원/ (상)의미과 경제효과

    경의선 철도복원과 남북간 도로연결 작업이 마침내 18일 시작된다.반세기 분단의 벽을 허무는 일이다.그뿐인가.북으로는 신의주를 거쳐드넓은 만주벌로 이어지고 남으로는 부산·목포를 지나 태평양의 크고 작은 나라로 연결되는 이른바 ‘21세기 실크로드’가 함께 열리는것이다. 한반도가 동북아의 중심국으로 자리매김되는 순간이기도 하다.경의선 복원의 의미와 동북아 물류에 미칠 파급효과 등을 세차례에 걸쳐 싣는다. ▷ 경의선 복원 의미과 경제효과 경의선 복원과 남북도로 연결은 남과 북이 단절의 시대를 마감하고교류·협력의 시대를 여는 민족의 대역사(大役事)라 할 수 있다. 김일성종합대학의 김수용 교수는 지난 98년 2월 일본 니가타에서 열린 동아시아경제회의에서 “남북간 철도 연결은 곧 통일을 의미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 다른 의미는 반도의 본래기능을 되찾게 됐다는 데 있다.경의선복원은 남북통일이라는 민족적 의미뿐 아니라 동북아 물류·교통의중심국으로 우뚝서는 디딤돌을 마련하는 세계사적 의미도 담고 있다. 김세찬(金世燦) 건교부 수송정책실장은 “남북분단으로 섬의 신세로전락했던 입장에서 대륙으로 이어지는 육로를 마련했다는 것은 국가경제적으로 의미하는 바 크다”고 강조했다. 경의선 복원으로 오는 2005년 이후 남·북한이 거둬들일 수 있는 철도운임은 연간 2억5,000만∼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관광 등 관련산업에 미칠 파급효과와 수출입업체의 물류비용 감소분까지 고려하면 그 효과는 더욱 커진다. 게다가 경의선 연결로 남북한 긴장이 완화된다면 ‘국방비 등 분단유지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북한경제 활성화로 통일비용까지 크게 절감할 수 있다. 따라서 경의선 철도와 도로복원의 경제적 가치는 연간 수십억달러 이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건설교통부와 교통개발연구원은 경의선 복원과 도로개통 이후 남북교역물량의 1∼2년간 운임만으로도 연결사업에 투자되는 비용 1,547억원과 각종 부대비용을 뽑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교통개발연구원은 우선 남북교역 물동량이 연간 30%씩 증가한다는가정 아래 99년 98만3,612t이던 남북간물동량이 2005년쯤 475만t으로 늘면서 이 중 70%인 332만t이 경의선을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t당 운송단가가 북한 0.04달러,남한 37원일 경우 남북한 운임수입은각각 2,200만달러와 4,000만달러 수준이다. 연구원은 1TEU(20피트 컨테이너 기준)당 1,000∼1,100달러 수준이던인천∼남포간 물류비가 200∼250달러로 낮아지고 수송시간도 13∼14일에서 1∼3일로 단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북동부지역의 한·일 수출입물자는 주로 다롄이나 톈진항을 통해 수송된다.이들 항구의 컨테이너 취급량이 98년말 현재 167만TEU를 기록한 데 이어 2005년쯤에는 334만TEU로 늘 전망이다.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이들 항구의 물동량 가운데 7∼10% 정도만 경의선을 이용해도 남북한은 각각 연간 3,700만∼5,500만달러의 운임수입을 벌어들일 수 있다. 전광삼기자 hisam@
  • 경의선 복원/ 경의선의 역사

    경의선은 1906년 서울∼신의주간 운행을 시작한 뒤 45년 중단되기까지 한반도와 대륙을 잇는 물류·교통의 대동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고종은 1896년 한반도를 둘러싼 열강의 이권쟁탈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경의선 부설권을 프랑스 피브릴르(Fives-Lille)사에 줬다.그러나피브릴르사가 약정기한(3년)을 지키지 못하자 이를 회수했다.이어 1899년 7월 ‘부설권을 절대 외국인에게 팔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대한철도회사에 넘겼으나 대한철도회사마저 자금부족으로 공사를 해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고종은 조정에 서북철도국을 설치하고 1902년 3월 각국주한 외교관을 초청,경의선 기공식을 성대히 열었다.그러나 실은 일본이 러·일전쟁을 치르면서 경의선 부설권을 강탈,부설했던 것이다. 당시 수많은 의병들이 경의선 일부를 폭파하는 등 일본의 강제부설에 항거했다. 당시 일본은 경의선 부설여부가 대동아공영권의 명운을 좌우한다고믿었다.조선 주둔 일본군 총사령관이었던 야마가타는 1894년 이토 히로부미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부산∼의주 노선은 동아시아대륙을 통하는 대도(大道)로 장래 중국을 횡단해 인도에 도달하는 철도가 될것”이라고 밝혔다.일본 내각은 1902년 10월 경의철도를 만주로 확장하는 것이 정치·경제적으로 유익한 방안이라고 의결하고 1911년 압록강 철교를 건설했다. 이에 따라 경의선 열차는 부산에서 출발해 만주의 장춘과 안동까지달리며 국제철도의 기능까지 수행하게 됐다.일본은 대륙침략의 교두보뿐아니라 우리의 광물·삼림자원·농수산물을 수탈하는 이권획득의 발판으로도 경의선을 이용했다. 해방 이후 미국과 소련이 각각 남과 북에 주둔하면서 철도를 통한왕래가 제약되기 시작했다.경의선 역시 개통 40년만인 1945년 9월11일 마지막 열차가 신의주에 도착한 후 서울∼신의주간 운행이 전면중단됐다. 6.25 전쟁으로 한반도 허리에 비무장지대가 들어서면서 서울에서 압록강까지 단숨에 달리던 총 499㎞의 경의선은 서울∼문산간 46㎞의초미니 철도로 전락한 채 남북분단의 상징물이 돼왔다. *경의선 약사. ■1896년7월 프랑스 피브릴르(Fives-Lille)사에 철도 부설권 부여. ■1899년7월 프랑스 부설권 회수,대한철도회사에 양도. ■1902년3월 기공식 ■1904년2월 일본,경의선 부설권 강탈. ■1906년4월 서울∼신의주간 열차운행 시작. ■1930년12월 서울∼수색 직결공사 완공. ■1938년7월∼1942년4월 서울∼평양간 275.5㎞ 복선화. ■1940년6월∼1943년5월 평양∼신의주간 224.0㎞ 복선화. ■1945년9월 남북철도 운행중지 조치. ■1951년6월 서울∼문산간 단축운행 실시. ■1963년11월 평양∼신의주 전철화 사업 완공. ■1985년 문산∼군사분계선(장단)간 12㎞구간 복원 위한 실시설계. ■1997년 용지매수 완료■2000년9월 서울∼신의주간 철도연결 사업 합의. 전광삼기자
  • 청와대의 대치정국 해법과 시각

    ‘대화의 창(窓)은 열어놓되 원칙에서 물러날 수는 없다’ 교착정국에 대한 청와대의 기본 자세다.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숨어있는 여론’,즉 목소리가 높지않은 조용한 다수가 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판단이다. 그래서 무차별적으로 청와대와 여당을 공격하고 있는 야당과 일부언론에 불만이 크다.상황인식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국정에 대한 시각 청와대의 이같은 기조는 현 국가상황이 야당이나일부 언론이 주장하는 것처럼 결코 위기나 난맥상이 아니라는 자신감에 기인한다.분단 55년만에 남북관계 개선으로 전쟁의 위협이 사라지고 있고,18일에는 끊겨진 남북간의 철도를 잇는 역사적인 경의선 기공식을 갖게된다는 것이다. 불과 6개월전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는 진전과 변화의 바람이 한반도에 불고 있다는 것이다. 또 대우 등 경제상황에 위험이 상존해 있으나 외환위기를 극복하고,4대개혁을 추진하는 등 큰 틀에서는 문제가 없다는 인식이다.아직 칭찬을 받을 상황은 안될 지 모르지만 취임초부터 ‘발목을 잡아온’야당의‘계산된 전략’에 밀려 국가운영의 중심을 포기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국회 파행 야당이 등원거부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는 국회법 일방처리에 대해 “얘기가 안된다”고 반박하고 있다.100명이 넘는 의원들이 제출한 법안을 56일동안이나 토의는 물론 심의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야당이 안된다고 하면 정부는 아무 것도 하지말라는 것인가”라며 “국회에서 심의,토론조차 하지 않은 게 더큰 문제 아니냐”고 반문했다.또 “야당의 주장을 그대로 따른다면그것은 개혁 포기”라고 잘라 말했다. 민주당 윤철상(尹鐵相)의원의 ‘선거비용 실사’관련 발언에 대해서도 해프닝으로 보고 있다.선관위가 밝힌대로 경미하게 위반한 200여명의 관련 의원을 현실적으로 모두 조사할 수는 없다는 시각이다. ■의약분업 약의 오·남용 실태를 알면 ‘중도포기’주장을 할 수 없다고 말한다.정부가 추진한 의약분업은 의사,약사,시민단체 3자가 합의한 최종안이라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특히 약사법 개정안은 여야 영수회담의 결과”라고설명했다.김 대통령이 의사들의 요구를 감안,최근 대통령 직속 의료발전위 설치를 약속하고 보완책을 마련토록 지시하지 않았느냐는 설명이다.이런 점을 간과하고 정부에 모든 잘못이 있는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빛은행 대출 검찰이 수사중인 사건을 중단시키고 특별검사를 임명해 맡긴다면 국가경영을 하지말라는 얘기나 마찬가지라고 반박한다.국민정서가 중간수사결과를 의심한다고 수사기관을 무장 해제시킨다면 국법질서를 어떻게 세우느냐는 것이다. 박준영(朴晙瑩) 대변인도 “수사중인 사건을 정부,여당이 특검제를하라는 것은 국법질서를 어기라는 뜻과 같다”며 “지금은 검찰이 공정하고 정확하게 수사하도록 지켜보고 촉구하는 것이 순서”라고 말했다.그러고도 의혹이 남고,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그 때는 국회차원의 국정조사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경의선 복원/ 어떻게 잇나

    총 연장 24㎞의 경의선 단절구간 복원공사는 남북한이 각각 12㎞씩나눠 추진한다. 문산∼장단 12㎞ 단선복원공사는 토목공사 11㎞외에 길이 710m,너비 4.4m의 임진강다리(일명 독개다리)와 길이 290m의 문산터널 보강공사가 주 공사다.이밖에 소규모 교량 4개 등 모두 113m를 보강하거나새로 건설해야 한다.85년 실시설계를 마친 데 이어 지난 8월말 설계보완작업을 마무리했다.이달 중에 임진강다리와 문산터널 등에 대한안전진단도 끝낼 계획이다. 남쪽구간 공사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문산∼임진강다리 8㎞구간은 노반이 크게 훼손되지 않아 문산터널 보강공사와 임진강다리 보수작업 외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문제는 임진강다리에서 장단역에 이르는 4㎞구간이다.이 중 군 작전도로로 이용돼온 3㎞는 토목공사를새로 해야 하고 이를 대체할 새 작전도로도 만들어야 한다.지뢰도 제거해야 한다.따라서 이 구간공사는 군에서 맡을 것같다.공병대를 투입하면 약 38억원이 절감되고 기간도 7개월 가량 단축된다. 정부는 경의선과 나란히 달리도록 통일대교에서경의선쪽으로 새 도로를 내고 이를 장단역을 거쳐 봉동역까지 연결시킨다는 구상이다.이 도로는 자유로와 마찬가지로 왕복 8차선으로 건설하되 중앙4차선은노반만 구축하고 양단 각 2차선을 포장하기로 했다. 남북은 철도·도로개통을 계기로 승객·화물에 대한 출입국·세관·검역절차와 남북 사령실간 직통전화 연결방안,공동역 및 공동경비구역의 설치여부 등도 추가로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전광삼기자
  • 경의선 복원/ 공동기공식 무산 안팎

    경의선 복원을 위한 남북한 공동 기공식은 북측 사정으로 결국 무산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김용순(金容淳) 북한 노동당 비서는 지난 14일 남한 방문을 마치고판문점을 통해 북측으로 넘어가면서 언뜻 “(기공식을) 공동으로 한다”고 말해 일말의 기대를 모았으나,김 비서의 발언은 취재진의 질문에 대한 ‘의례적인’ 답변이었던 셈이다. 사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지난달 중순 방북한 남측 언론사사장단에 “남측이 먼저 경의선 복구공사에 착공하면 즉시 우리도 뒤따르겠다”고 말해 북측의 후(後) 기공식을 이미 시사했었다. 북측이 공동 기공식 개최에 소극적인 것은 공사를 직접 담당하는 군부의 입장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북측으로선 남북간 접촉에 아직 ‘민감해 하는’ 군부를 전면에 내세워 ‘행사’를 갖기가 부담스런 측면이 있다. 양측 당국자가 상대방의 기공식에 참석치 않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아직 국방장관급 회담도 열리지 않은 상황에서 북측군부 관계자가 우리측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은 어색할 수 있다. 군부 이외의 인사라 하더라도 기념식의 속성상 국가 연주 등 국민의례가 있어 부담스럽고,의전 등을 세밀하게 협의해야 하는 등 절차가매우 번거롭다. 한편,북측이 아예 기공식 같은 행사를 하지 않고 조용하게 공사에착수할지 모른다는 관측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북측에는 기공식 문화가 발달해 있지 않아 정식 행사를 가질 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사설] 이어지는 남북 혈맥

    역사적인 경의선 복원공사가 18일 시작된다.광복 이후 55년 동안 끊겼던 문산∼장단간 12㎞ 철도 구간을 연결하기 위한 기공식이 판문점에서 열리는 것이다.이와 함께 통일대교와 장단을 연결하는 6㎞ 구간의 왕복 4차선 도로 공사도 시작된다.북한도 지난번 서울을 방문한김용순(金容淳) 노동당 비서가 7개항의 공동발표문에서 밝힌 대로 조만간 개성∼장단간 철도 및 도로 공사 기공식을 가질 방침인 것으로전해졌다.공사는 1년 후인 내년 9월에 끝난다.여기에다 서울∼원산간경원선 복원공사에 대한 남북간 합의도 머지 않은 시기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경의선은 중국횡단철도(TCR),경원선은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연결돼 이를 통해 유럽에 도달하는 두 줄의 ‘철의 실크로드’가 생긴다.우리나라는 해양에서 대륙으로 진출하는 거점이 되고,대륙에서 해양으로 나아가는 전진기지가 된다.우리의 활동영역이 한반도 전체로 확대되고 아시아와 유럽,그리고 태평양으로 뻗어나가게되는 것이다. 경의선의 복원은 무엇보다 분단장벽의 부분적 붕괴라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다시 잇는 대역사(大役事)이다.남북한 주민들의 가슴 속 어딘가에 자리 잡은 분단의식도 점차 허물어질것이고 ‘남북한은 하나’라는 민족의식이 확고히 뿌리내리게 될 것이다.남북한의 화해와 협력,평화통일의 당위성을 세계에 천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현실적 이득도 엄청나다.북한은 사회간접자본의 확충에 따른 경제회복에 박차를 가할 수 있고,우리는 유럽 등에 대한 물류비용을 크게줄이게 된다.교통개발연구원은 남북간 화물수송이 정상궤도에 오를것으로 보이는 2005년부터는 남북한이 연간 2억,5000만달러 이상의철도운송수입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우리에게는 시베리아 천연자원 및 중국 동북부지역 에너지 개발사업 등에 참여하는 길이 더욱 넓어지는 등 경제 활성화를 위한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지만 철도 복원과 관련해 해결해야 할 문제는 아직도 많다.군사분계선 안 역사를 공동으로 운영할지 여부와 열차의 운행방식 등에대해서는 아무런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특히 지뢰제거와 관련한 군사공조 문제는 시급한 현안이다.내년 9월까지 완공하려면 지뢰 제거는 올 연말까지 끝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하다.오는 25·26일 제주도에서 열릴 남북 국방장관회담에서는 지뢰 제거에 따른돌발사태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군사직통전화 개설 등 구체적인 성과가 나와야 할 것이다.경의선 복원공사가 남북 화해를 한 단계 높이는 군사적 신뢰 구축의 결정적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경의선·남북 연결도로사업 착공

    남북경협 1호인 경의선 복원과 남북도로연결사업 기공식이 18일 오전 10시 임진각에서 열린다.입법·사법·행정 3부요인과 재계인사,주한 외국대사,실향민 등 각계각층에서 1,000여명이 참석한다. 문산∼장단역(잠정)간 12㎞를 연결하는 경의선 복원공사는 내년 9월쯤 완공된다.경의선 복원과 함께 통일대교∼장단역 6㎞구간을 연결하는 왕복 4차선 도로공사도 같은 공기로 이날 착공된다. 건설교통부는 철도와 도로의 공기단축을 위해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하는 패스트-트랙(Fast-Track) 방식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공사과정에 국방부와 군의 주도로 24만평에 걸친 지뢰제거작업과 노반공사가 병행되며,지뢰제거는 오는 11월 이전까지 완료된다. 경의선 복원을 위한 북측 기공식(장단역∼봉동 12㎞)은 우리보다 며칠 늦어지며,남북 양측의 기공식에 상대방 인사는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이 내부사정으로 같은 날에 기공식을 갖지못하며,가까운 시일내에 뒤따라 착공할 계획임을 통보해 왔다”며 “그러나 정확한 기공날짜는 알려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일본의 모리 총리와 오스트레일리아의 하워드 총리,몽골의바가반디 대통령이 축하전문을 보내오는 등 각국에서 축하성명과 전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전광삼 김상연기자 hisam@
  • 前 장단역장 崔文行씨의 경의선 복구 감회

    “하루빨리 통일 열차의 힘찬 기적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경의선 복구공사 기공식을 하루앞둔 17일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을 찾은 경의선 철도 장단역장 출신 최문행(崔文行·85·서울 용산구 갈월동)씨의 감회는 남달랐다.최씨는 휴전선 남단 마지막 역이었던 장단역의 생존한 역장 중 마지막 역장이다.최씨는 “‘행여나’하고 반세기를 기다려왔는데 경의선 복구공사가 시작된다는 소식을듣고 마음이 들떠 찾았다”며 환하게 웃었다.임진각은 문산∼장단역12㎞ 구간의 기공식 준비로 어수선했다. 최씨는 복구공사 시작 지점에 깔려있는 녹슬은 철길과 콘크리트 침목을 쓰다 듬더니 “예전에는 레이루(레일)가 반질반질거렸는데…,침목도 기름 바른 나무였는데…”라고 중얼거렸다.이어 임진각 망배단쪽에 설치된 모형 증기기관차를 가리키며 “민족의 한을 품고 있는경의선만은 기적소리가 요란하더라도 증기기관차가 다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공식장에 줄지어 놓여있는 기념용 침목에 ‘어서 가고 싶다’라고 적은 뒤 철조망 건너 임진강 철교쪽을 바라보며 상념에 잠겼다.50여년 전 장단역 앞에서 기관사에게 안전운행을 표시하는 원형신호기를 건네주면 열차에 탄 남녀 통학생들이 손을 흔들던 모습이떠오른 듯 희미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최씨는 “해방이 되면서 너도나도 서울로 가려는 바람에 열차표가귀해 ‘서울행 차표 한장 구해 달라’는 청탁이 쇄도,거절하기에 바빴다”면서 “덕분에 인심도 많이 잃었다”고 회고했다. 최씨는 해방 직후 개성역의 북쪽 다음역인 토성역장을 거쳐 남쪽 장단역장으로 부임,50년 초까지 근무했다.37년 개성상업학교를 나와 말단 역무원으로 출발,77년 서울역 부역장으로 은퇴할 때까지 40년 8개월을 철도와 함께 지냈다.최씨는 장단역장 시절 아내를 만났다.그가경의선을 잊지 못하는 이유는 50년 경의선 운행이 갑자기 중단되면서 부모님과 3형제가 모두 개성시 용산동의 고향 집에 남게 됐기 때문이다. 최씨는 “부모님은 고령으로 돌아가셨겠지만 큰 형님과 두 동생은아직 살아 있을 텐데 어서 경의선 열차를 타고 고향에 가고 싶다”며 한동안 북녘 하늘을 쳐다봤다.최씨는 지난 8월의 남북이산가족 1차상봉 때 상봉신청을 했으나 탈락했다. 임진각 김경운기자 kkwoon@
  • 李총재 “일마다 꼬이네”

    한나라당이 대여(對與) 공격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도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심기는 편치 않다.여권에서 전혀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은데다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도 국내외로 행동반경을 넓히며정치전면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또 남북문제에 대해 일부 소장파 의원들이 이 총재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노선을 비판하고 나서 이 총재의 답답함을 더해주고 있다. 원내 제1당인 야당이 있는데도 YS가 나서 정부를 공격하는 것 또한신경을 안쓸 수 없는 대목이다.지난해 9월 미국 방문 도중 터졌던 민주산악회(민산) 재건 움직임이 다시 본격화될까 하는 우려를 감추지못하고 있다. 16일부터 20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제1회 아시아 정당 국제회의에 참석하는 YS의 행보에 대해서도 적잖이 신경을 쓰고 있다. 이번 방문에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박종웅(朴鍾雄)·정의화(鄭義和)·현승일(玄勝一)의원과 민국당 강숙자(姜淑子)의원이 수행해 당안팎에서도 예사롭지 않은 눈으로 보고 있다. 이 총재는 이같은 김 전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왈가왈부할 것 없다”는 말로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김포공항에 김기배(金杞培)사무총장과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을 보내 김 전 대통령을 환송하도록 배려했다. 한편 당내 초·재선의원 모임인 ‘미래연대’ 공동대표인 남경필(南景弼)·김부겸(金富謙)의원은 “이 총재가 오는 18일 있을 예정인 경의선 복원공사 기념식에 직접 참석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이같은 뜻을 이 총재에게 전했다.이 총재측은 이미 불참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남북 군사정전위 채널 복원

    남북한이 지난 94년 이후 기능이 정지된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를통해 양측 국방장관의 서신 교환을 위해 접촉하는 등 군정위 기능을일부 복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경의선 복원 및 문산∼개성 도로 개설에 따른 군사문제를 비롯,군사적 신뢰구축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사상 첫 남북 국방장관회담이 오는 25∼26일 이틀간 홍콩에서 개최된다. 국방부 김종환(金鍾煥·육군 중장)정책보좌관은 15일 “지난 13일오후 1시쯤 남북 국방장관회담 개최에 동의한다는 김일철(金鎰喆)인민무력부장의 서신을 전달받았으며,우리측도 14일 오후 2시 조성태(趙成台)국방부장관의 답신을 보냈다”고 말했다. 남북한이 군정위 채널을 통해 서신을 주고받는 등 접촉한 것은 지난 94년 4월28일 북한이 일방적으로 대표단을 철수시킨 이후 처음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정전위를 통한 서신교환은 국방장관회담을 앞두고 상호 군사적 연락채널을 개설했다는 의미를 갖는다”면서 “남북 연락사무소와는 별도로 군사문제 논의는 이 채널을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조 장관은 지난 14일 김 인민무력부장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제1차 남북 국방장관회담을 25∼26일 홍콩에서 갖자고 제의했다.북한은 이에 앞서 지난 13일 김 인민무력부장의 서신을 통해 회담장소는홍콩과 베이징 등 제3국에서 할 수 있으며,남측에서 제의한 안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남북 양측은 각각 조 장관과 김 인민무력부장을 수석대표로 5명의대표단,5명의 수행원 등 20명으로 대표단을 구성할 예정이다. 노주석기자 joo@
  • 정치 뉴스라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5일 낮 전직 대통령과 3부 요인들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 하면서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 참석 성과를설명하고 국정 현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다. 이 자리에는 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 두 전직 대통령과 이만섭(李萬燮)국회의장,최종영(崔鍾泳)대법원장,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윤영철(尹永哲)헌법재판소장,유지담(柳志潭)중앙선관위원장이 참석한다. 그러나 최규하(崔圭夏) 전 대통령은 건강상의 문제로 참석할수 없다는 뜻을 전해왔으며,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도 불참을 통보해왔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는 14일 남북한 선수들이 15일 오후 열리는 시드니 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반도기’를 들고 동시 입장하기로 한 것과 관련,“이 나라 젊은이들이 국기를 잃은 채,그것도일부만 참여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눈길을 끌었다.김 명예총재는 이날 낮 시내 한 음식점에서 변웅전(邊雄田) 대변인 등 일부 당직자와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이같은 입장을 피력했다고 변대변인이전했다. ◆민주당은 14일 총 62개 196조원에 달하는 기금운용의 효율성과 투명성 제고 방안을 마련키 위해 당내에 기금운용 개선기획단을 구성,위원장에 홍재형(洪在馨) 의원을 임명했다. 또 정보화 소외계층 대책기획단도 구성,김효석(金孝錫) 의원을 위원장으로 임명하고 오는 11월까지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18일로 예정된 경의선 복원 공사기공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총재실의 한 관계자는 14일“아직 정부로부터 공식 초청장을 접수하지 않았다”고 전하고 “이총재 대신 부총재와 사무총장이 참석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고밝혔다. 정부는 지난 주 국회 건설교통위·통일외교통상위 소속 의원과 각 당주요 당직자들에게 초청장을 보냈다. ■남북간 4개의 철도 단절구간을 연결하기 위해서는 3조1,300억원의재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국회 예산정책국은 14일 발간한‘2000년도 국정감사자료집’에서 경의선,경원선,금강산선,동해북부선 등 4개 철도 단절구간 299.2㎞의 복원에 필요한 사업비를 이같이추산했다.부문별로는 경의선 복구사업에 1,400억원,경원선 복구사업2,600억원이,동해북부선 1조5,000억원,금강산선(남측 32·5㎞,북측 84·1㎞)연결에는 1조2,300억원 등이다.
  • 남북 공동보도문 항목별 전망

    * 김영남 서울방문. 김영남(金永南)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남한을 방문키로 했다.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 답방에 앞서 연내에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김 상임위원장의 남한 방문은 김정일 위원장 답방에 앞서 ‘분위기고조’와 사전 시찰의 의미를 갖는다.‘김정일 카드’를 극대화시키면서 남측의 기류를 살펴보는 이중효과를 기대하는 듯하다.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이 늦어질 경우 겨우 본 궤도에 오른 남북 화해·협력의 분위기가 냉각될 수도 있다는 남북 수뇌부의 ‘전략적 고려’도 없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근 무산된 뉴욕 밀레니엄 정상회의에서의 ‘김대중-김영남 회담’ 무산에 대한 북측의 사과의 의미도 담겨있다.미 민간항공사의 무리한 공항검색에 대한 항의였지만 본의 아니게 김 대통령에게 무례를범했다는 여론을 의식한 조치라고 풀이된다. 오일만기자 oilman@. *국방장관회담. 일자·장소를 확정하진 못했다.그러나 양측은 오는 26일쯤 제3국에서 개최한다는 데는 의견을 모았다.3차 남북 장관급회담 전에베이징(北京)등 제3의 지역에서 개최될 것으로 예상된다.김형기(金炯基)통일부 정책실장은 “판문점연락관 접촉 등 다양한 통로로 회담장소와일자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양측은 “회담개최 논의를 환영한다”는 표현으로 개최입장을확인했다.분단 후 첫 남북 국방장관 회담이 되는 셈이다.주 의제는군사직통전화 설치와 군 당국자간 실무협의체 구성 등이 될 것 같다. 이와 함께 경의선 복원을 위한 지뢰제거 작업과 공사 중 우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고와 오해에 대한 사전이해와 연락체계도 협의 대상이다. 이석우기자. *경제실무회담. 남북 경제실무회담에서는 투자보장합의서 등을 체결하기 위한 논의를 하게된다.문제는 합의서를 얼마나 빨리 체결하느냐다.정부 관계자는 “빠르면 연내 체결도 가능하지만 현재로서는 체결시기를 점치기어렵다”고 말했다. 실무회담의 수석대표는 차관급이나 차관보급으로 구성될 가능성이높다.실무회담의 합의 내용은 장관급 회담에서 추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제는 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청산계정·분쟁조정 등의 4개 분야다.이 가운데 가장 시급한 것은 투자보장과 이중과세방지 합의서 체결이다. 분쟁조정 등 2개 분야는 경협의 속도에 따라 시차를 두고 진행시켜도 되기 때문이다.이중과세방지 분야는 협상 과정에서 첨예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박정현기자 jhpark@ * 경의선 연결. 남북 특사회담에서 빠른 시일내 경의선 연결공사 기공식을 갖기로합의함에 따라 남북 첫 공동 사업의 진행이 한층 더 빨라질 전망이다. 우리측은 당초 오는 18일쯤 남북 공동 기공식을 원했으나 북측은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별도로 기공식을 열기로 해 이번 회담에서 합의됐다.공동 기공식은 아니지만 북측도 경의선 연결사업의 중요성을 고려해 빠른 시일내에 기공식을 갖는다는 것이다. 기공식 문제가 해결된 만큼 앞으로 남북은 실무회담에서 경의선 연결에 따른 지뢰제거 문제와 공사진행 일정 등에 대한 협의를 본격적으로 벌이게 된다. 이 과정에서 경의선과 함께 거론된 도로연결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성곤기자 sunggone@. *北 경제시찰단 파견. 북한측 경제시찰단의 10월 중 남한 방문은 남북 경협이 실질적으로진전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현재 구체적인 인적구성의 성격은정해지지 않았지만,남측 기업 및 기업인 면담 등을 통해 투자유치 등실질적인 협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북측이 희망하고 있는 경제 및 산업발전을 뒷받침하는 선발대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북측은 최근 경제관료와 각종 기술자들을중국 등지에 파견해 선진기술을 익히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중국 방문때 산업시설을 둘러본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경제시찰단은 5박6일의 일정으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포항제철등을 시찰할 가능성이 높다.전경련,중소기업중앙회 등도 방문할 것으로 관측된다. 양승현기자 yangbak@. *임진강 수해방지. 해마다 되풀이 돼온 임진강 수해 방지를 위한 남북한 공동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양측이 연내에 임진강 유역에 대한 공동 조사를실시하는 것은 물론 구체적 사업계획을 마련키로 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남북은 양측이 갖고 있는 임진강 상·하류에 대한 강우와수위자료를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양측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사단이 구성돼 현장조사를 벌인 후구체적인 수해방지 대책을 세우게 된다. 이 대책에는 예·경보시스템의 공동 설치와 홍수방지용 댐의 설치 문제도 논의될 전망이다. 임진강 유역은 매년 집중 호우로 막대한 피해를 냈지만 우리쪽 치수노력만으로는 재해방지에 한계가 있었다. 김성곤기자. *식량차관. 북측은 이번 회담에서도 최근 심각한 식량사정을 이야기하면서 긴급지원을 요청했다고 정부 당국자들은 전했다.“100만t을 최대한 빠른시일안에 전달해 줄 것”을 당부했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통일부의 김형기 정책실장은 “실무접촉이 열리는 대로 논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오는 25일 서울서 열리는 경협 제도장치마련을 위한 차관급회담에서 차관지원 형식으로 결정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정부는 지난 9일 지원입장에 대한 원칙을 밝힌 바 있다.전량 외국산 곡물로 조기에 지원하고 차관규모는 “지난 95년쌀지원 때의 2억3,700만달러(1,850억원상당)보다 낮은 수준”이란 게 정부의 구상이다. 쌀은 태국산,옥수수는 중국산이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이르면 10월중 60만∼70만t이 북에 보내질 전망이다. 이석우기자
  • 이달중 모든 이산가족 생사확인

    남북은 모든 이산가족의 생사 및 주소확인 작업을 이달 중 시작,빠른 시일내에 마치기로 합의했다.이 중 생존사실이 확인된 이산가족부터 우선적으로 남북간 편지교환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가까운 시기에 서울을 답방하고,이에 앞서 김영남(金永南)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기로 합의했다. 임동원(林東源) 대통령특보와 김용순(金容淳) 북한 노동당 비서는 14일 오전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두차례 회담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7개항의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정부 당국자는 “일부 이산가족의 경우 10월부터 편지를 교환할 수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모든 이산가족에 대한 생사확인작업도되도록 연내에 완료한다는 것이 정부의 희망”이라고 말했다. 김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내년 봄에 추진키로 한다는 데 양측이 공감했으며 김영남 위원장은 올해안에 남한 방문이 예상된다고 당국자는설명했다. 남북은 이와함께 오는 20일 금강산에서 제2차 적십자회담을 열어 이산가족면회소 설치 방안과 연내2차례의 이산가족 방문단 추가 교환문제를 협의키로 했다. 특히 투자보장,이중과세 방지 등 경제협력의 제도적 장치 마련을 위해 실무접촉을 25일 서울에서 개최,빠른 시일내에 이를 타결키로 했다. 남북은 경의선 철도 및 도로 연결을 위해 빠른 시일내에 기공식을 열기로 했다.남측이 18일 기공식을 개최함에 따라 북측도 18일 전후 착공식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은 10월 중 15명 규모의 경제시찰단을 서울에 파견하며,임진강유역의 수해방지사업을 위해 연내에 공동조사를 실시,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마련키로 했다. 남북은 남측 국방부장관과 북측 인민무력부장간의 회담 개최 문제가 논의중에 있는 데 대해 환영을 표했으나 공동보도문에는 개최 일시를 명시하지 않았다.양측은 오는 26일 제3국(홍콩)에서 국방장관급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은 국군포로와 납북자를 광의의 이산가족 범주에 포함시키고 있어 향후 이들의 송환 여부가 주목된다. 북측은 남북 두 특사간의 협의 과정에서 남측의 식량차관 검토,추진에 대해 최근의 심각한 식량사정을 설명하고 100만t 규모의 식량차관을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긴급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정부 당국자는 밝혔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지난 11일 서울을 방문한 김용순 비서는 14일 3박4일간의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자동차 편으로판문점을 통해 평양으로 돌아갔다. 이석우 김상연기자 swlee@
  • 남북 특사회담 이모저모

    14일 오후 발표된 ‘공동보도문’도 최종 문안 작성까지 진통이 컸다.임동원(林東源)특보와 김용순(金容淳) 북한 노동당 비서는 3박4일일정 가운데 이날 가장 긴 하루를 보냈다. 김 비서는 이날 태풍 사오마이 때문에 육로로 북한에 돌아갔다. ▲김용순 비서는 이날 밤 판문점을 통한 북한 귀환에 앞서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경의선 기공식을 남북이 공동으로 할 것인지를 묻자 “공동으로 한다”고 말해 경의선복원공사 기공식을 남북이 같은 날 할 것임을 시사했다.이에 대해 김형기(金炯基) 통일부 정책실장은 “김 비서의 말은 18일 전후,비슷한시기에 착공할 것을 의미하며 공동 착공식을 하는 것은 아니다”고해명했다. 김 비서 일행은 오후 8시30분쯤 판문점 남측지역인 ‘평화의 집’에도착, 차량을 탄채 오후 8시48분쯤 군사분계선을 통과해 북측 지역으로 넘어갔다. ▲남북은 오후 6시 20분부터 신라호텔 22층 프리덴셜룸에서 양측 대표단이 참가한 가운데 공동보도문 발표 행사를 가졌다.행사장에는 남측에서 임동원 특보·박재규(朴在圭) 통일부 장관·김보현(金保鉉)총리특보·김형기(金炯基) 통일부 정책실장 등 4명이,북측에서는 김용순 비서·림동옥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권호웅 당중앙위 지도원·김광렬 지도원 등 4명이 참석했다. ▲공동보도문은 남측에서 김형기 통일부 정책실장,북측에서 권호웅지도원이 각각 낭독했다.7개항으로 된 공동보도문을 양측이 각각 읽은 후 임 특보는 김 비서 일행의 경주와 제주 방문 장면을 담은 사진첩을 북측에 선물했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에게 전달하는 선물 내용을 포함해 남측이 김 비서 일행에게전달하는 ‘선물종합 명세서’를 건넸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김용순 비서가 신라호텔에서 조우할 뻔 해 취재진이 한때 긴장하기도 했다.이날 오후 6시40분쯤 공동보도문이 발표된 직후 김 비서가 한창 서울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을때 이 총재와 부인 한인옥(韓仁玉) 여사가 호텔 로비에 들어섰고, 곧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어디론가 사라졌다.이 총재는 호텔 23층에서우다웨이(武大偉) 주한중국대사, 이세기(李世基) 전 의원 등과 만찬을 하기위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도 이날 이 호텔 이발소에 들렀다는전언이다. 이석우기자 swlee@
  • 金비서 방문 결산

    남북한이 14일 발표한 공동보도문에는 모든 이산가족들의 연내 생사확인 노력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답방 등 남북 현안에 대한해법이 포괄적으로 담겨있다. 김용순(金容淳) 노동당 대남 비서의 방문으로 화해협력을 위한 후속조치에 대한 청사진이 마련된 것이다. 우선 이산가족 문제의 해결 방안에 대한 진전이 눈에 띈다.양측은모든 이산가족의 생사확인 노력을 명문화했다.생존사실이 확인된 이산가족에 대한 서신교환을 먼저 진행해 나간다는 데에도 입장을 같이했다. 이는 북측이 이산가족문제의 해법에 대해선 원칙적으로 입장을 같이하며 함께 노력해 나갈 것임을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다만 구체적인 시기와 추진방법은 적십자회담 등에서 협의해 나가자는 입장이다. 이에따라 다음주 금강산에서 열릴 예정인 2차 적십자회담에선 판문점 등을 통한 서신교환 방안과 절차,면회소 설치 등과 2·3차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문제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 시기를 내년 봄으로 정한 것은 답방을 원칙적으로 확인한 데서 한발 더 나아가 남북정상회담의 정례화 차원으로발전시킨 것이다. 적십자회담을 비롯,차관급 경협 제도화 실무접촉,경의선 복원 등 일련의 경협 협의 일정과 남북간 첫 국방장관회담의 일정도 확정될 수있었다.15명 규모의 북한 경제시찰단의 파견도 이뤄지게 됐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측근이자 북한 대남정책의 실질적 총책임자의 방문으로 심도높은 협의도 가능했다.재량권을 가진 실권자가 대남정책을 조율하고 남측 실무자들과 의견을 충분히 교환했다고 볼 수있다. 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 대한 오찬을 겸한 예방을 통해 ‘간접정상회담’을 정착시키는 계기도 마련했다.두 정상은 6월 정상회담에 이어 세 차례의 간접 대화를 나눈 셈이다. 지난 1일 평양 장관급회담에서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이 김정일위원장과 독대했으며 앞서 7월말 장관급회담 북측 수석대표인 전금진(全今振)내각참사에 이어 김 비서는 두 번째로 대통령을 만나 북측입장을 전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석우기자 swlee@
  • [사설] 남북 군사대화 시급하다

    김용순(金容淳) 북한 노동당 비서의 남한 방문으로 한동안 소강국면이었던 각 분야 남북 교류가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무엇보다 남북이 분단 사상 최초로 오는 26일 제3국(홍콩)에서 국방장관급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한 사실이 그런 전망을 가능하게 하는 청신호이다. 남북이 오는 20일 금강산에서 제2차 적십자회담을 열기로 한 것이나,25일 남북경협에 필요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위한 실무회담을 갖기로 한 것 등도 반가운 소식이다.이 합의내용 모두가 6·15공동선언에담긴 화해협력 정신을 재확인하는 실천조치이기 때문이다. 남북관계는 정치·경제·사회문화·군사 등 전분야에 걸쳐 균형있게 대화와 교류협력이 진행될 때 비로소 확고한 안정적 진전이 보장된다.그런 맥락에서 우리는 6·15공동선언 이후 각 분야에 걸친 화해협력 움직임에 발맞춰 군사분야에서도 정례적인 대화 채널이 마련돼 한반도의 긴장완화가 앞당겨지기를 바란다.남북관계의 실질적 개선,더나아가 통일의 길은 남북간 교류·협력의 확대와 긴장완화를 통한 평화정착이라는 두수레바퀴가 균형있게 굴러갈 때 멀지않아 우리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그럼에도 남북간 군사적 신뢰구축 문제는 지금까지 다른 분야에 비해서 소홀히 다뤄진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여기엔 여러 가지 요인이작용했겠지만,특히 북한의 입장에선 체제유지를 위해 일정 수준의 남북간 군사적 긴장이 필요했던 점이 근본적인 이유일 것이다.그러나범세계적 탈냉전 시대에 이제는 그러한 일종의 ‘적대적 의존관계’에서 남북이 함께 벗어나지 않으면 안되게 됐다. 그런 점에서 김 비서의 이번 방남(訪南) 기간동안 남북이 국방장관회담일정에 합의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남북 군사당국간 대화는 단기적으로 지뢰제거 등 군사적 공조를 선행해야 하는 경의선복원 추진,중기적으로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이은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답방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측면에서 필요하다.장기적으로는 긴장완화와 한반도 평화정착을 이루기위한 필수 전제조건임은 말할 나위 없다. 앞으로 국방장관 회담이 열리면 남북간 군사직통전화 개설,군사훈련이나 부대이동의 상호 통보 등 전향적인 조치에 북측의 화답이 있기를 바란다.남북이 실질적 긴장완화 조치에 합의할 경우 식량지원 등인도적 차원의 대북 지원에 대한 남측 여론도 한층 우호적으로 바뀔것이다.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군사적 신뢰구축은 남북이 함께 진정으로 평화체제를 쌓아 올리겠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정례적 협의를 통해 구체적 실천조치를 하나하나 취해나갈 때만 이룩될 수 있음을 거듭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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