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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유·배기구 차종마다 제각각… 왜?

    동료의 차나 렌터카를 타고 주요소에 들어서는 순간 주유구가 왼쪽인지 오른쪽인지 몰라 허둥댈 때가 있다. 차종마다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배기구 위치도 마찬가지이다. 이유가 뭘까? 일반적으로 자동차는 배기구와 주유구가 반대쪽에 위치하도록 설계된다. 배기구에서 뿜어 나오는 높은 온도의 가스가 주유할 때 새어 나오는 휘발유나 경유를 인화시켜 폭발할 위험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배기구와 주유구의 좌·우 위치는 운전자 및 뒷좌석 승객의 안전성과 편의성을 고려해 결정한다. 이 과정에서 자동차의 도로 통행 방향이 변수가 된다. 우리나라와 미국처럼 자동차가 도로 우측을 통행하는 경우 주유구는 오른쪽에 위치하는 것이 보다 편하다. 주유소는 도로의 오른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차량을 바로 주유기 옆에 댈 수 있다. 또 만일 기름 부족으로 도로 위에 멈춰선 경우 위험천만한 중앙선 쪽이 아닌 인도 쪽에 서서 비상주유를 할 수 있다. 반면 영국과 일본처럼 자동차가 좌측통행을 하는 경우 반대로 주유구를 왼쪽에 다는 것이 편하고 안전하다. 배기구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는 배기구가 왼쪽에 있어야 타고내리는 뒷좌석 승객이나 보행자들에게 역한 매연을 내뿜지 않는다. 그런데 국산차의 경우 현대·기아·르노삼성차는 주유구는 왼쪽, 배기구는 오른쪽에 달려 있다. 반면 대부분의 GM대우차는 그 반대이다. 때문에 GM대우차가 보다 ‘한국 친화적‘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주유·배기구 위치가 자동차 메이커별로 다른 이유는 기술 제휴 국가와 관련이 있다. 현대는 일본의 미쓰비시, 기아는 마쓰다, 르노 삼성은 닛산과 기술을 제휴했고 대우는 미국 GM의 기술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물론 르노삼성차라도 프랑스 르노와 공동 개발한 QM5는 주유구가 오른쪽에 달려 있다. 기아 스포티지 등 일부 차량도 주유구와 배기구의 방향이 기존 차량과 반대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車 할부금융 지원을”

    자동차업계가 최근 내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자동차 할부금융에 대한 유동성 지원 등 5개 요구사항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20일 국내 자동차 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요구사항을 다음주에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최근 완성차 5개사 기획담당 임원회의를 열어 정부에 요청할 사항들을 논의하고 건의안을 마련했다. 건의사항은 ▲자동차 할부금융에 대한 유동성 지원▲경승용차 자동차세를 ㏄당 100원에서 80원으로 인하▲경유차량 환경개선비용 부담금 및 자동차 공채 매입 폐지▲하이브리드차 연구개발 지원 등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영역으로 번지면서 자동차 업체들도 내수판매 및 수출에서 부진을 겪고 있다.”면서 “다른 나라 업계의 움직임처럼 우리도 정부 차원의 지원을 촉구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건의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MB “시중금리 왜 안내리나” 원격 질책

    |상파울루 진경호특파원|이명박 대통령이 18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와 서울을 연결한 인터넷 화상회의를 통해 제48회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서울에서 미국을 경유해 비행시간만 꼬박 24시간이 걸리는 이역만리의 땅에서 이 대통령은 시중금리 인하를 위한 조치를 당부하고, 불법파업 엄단의지를 천명하며 국정의 고삐를 바짝 조였다.12박13일에 걸친 대통령의 장기 해외순방으로 자칫 흐트러질 수 있는 공직 기강을 다잡아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거기 금융위원장 있습니까” 이 대통령의 국무회의 화상 주재는 코트라 상파울루 지사가 국내 기업들과 화상상담을 하는 비즈니스센터 화상회의장에서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42인치 대형 모니터로 정부청사 국무회의장을 바라보면서 관계 장관들을 불러내 현안을 점검하고 대책을 주문했다. 국무회의는 한국시간으로 오전 9시 개회돼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진행되다 30분 뒤 상파울루 현지와 화상전화가 연결되면서 이 대통령이 사회권을 건네받아 20여분간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귀국하려면 며칠 더 있어야 하는데 오늘 안건들이 하루속히 국회로 제출될 수 있도록 서명을 서두르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화상회의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 직후 법률안 48건과 시행령 11건, 일반안건 2건 등 61개 안건을 인터넷 보안메일로 전달받아 서명했다. 이들 안건은 19일 외교통상부 행낭(파우치)에 담겨 항공기 편으로 서울로 이송된다. 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워싱턴에서 진행된 G20 정상회의에 대해 “한국이 영국, 브라질과 함께 국제 금융체제 개혁을 주도하게 된 만큼 우리의 책임이 크다.”고 성과를 설명한 뒤 “G20 공동선언 실행방안 마련에 차질이 없도록 하라.”고 한 총리에게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거기 금융위원장 있습니까.”라고 물으며 전광우 금융위원장을 찾았다. 그러고는 곧바로 “출국 전에 무역금융이 제대로 되지 않아 수출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금융위원장이 직접 나서서 무역금융 지원 실태를 감독해달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한국은행이 금리를 4% 가까이로 내렸는데 시중금리는 이에 비례해 내려가지 않고 있다.”며 질책에 가까운 지적을 하기도 했다. 해외 출장 중인 전 위원장을 대신해 나온 이창용 금융위 부위원장은 “신용경색으로 기업들의 위험이 커지면서 회사채 금리가 오르는 등 대통령께서 걱정하는 문제들이 가중되고 있다.”고 토로하고 “이번 주 안으로 시중금리를 낮추는 방안을 마련, 귀국하시는 대로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철도노조 파업 납득할 수 없어” 이 대통령은 이어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을 불렀다.“거기 국토해양부 장관 계십니까.”라고 물은 뒤 “철도노조가 20일부터 파업하겠다고 예고했는데, 온 세계가 실물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노사도, 여야도 없이 합심하는 마당에 민간기업도 아닌 공기업이 해고자 복직 문제로 파업하겠다는 것은 도저히 국민들이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일자리가 없어서 걱정하고 서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마당에 공기업의 파업은 되지 않는다. 철도노조가 파업을 철회할 수 있도록 노동부 장관과 좀 잘 협의해주기 바란다.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것을 (노조는)알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끝으로 “총리 나오십시오.”라며 한승수 총리를 찾은 뒤 “여기 브라질은 자원이 풍부해 비교적 금융위기의 영향을 덜 받고 있다.”면서 “오늘 브라질 기업인들을 만나 직접 수출 대책 등을 협의했는데 내일 룰라 대통령과 만나서도 여러 측면의 경제협력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남미에 수출을 많이 하는 만큼 (금융위기로)남미 수출에 (타격이 없도록)특별한 대책을 세워달라.”고 당부했다. jade@seoul.co.kr
  • 젊은층·여성들 기아·GM대우로

    젊은층·여성들 기아·GM대우로

    최근 20∼35세 젊은층 및 여성 고객들의 눈길이 ‘부동의 1위’현대차를 떠나 기아와 GM대우차쪽으로 쏠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유가와 불경기 여파로 값싸고 기름을 덜 먹는 경차 및 소형차 수요 증가, 스타일 중시 구입 경향 확산, 파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장년층은 여전히 현대차를 많이 구입했다. 16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승용차 신규 등록자 중 9293명은 20대 고객이었다. 이 가운데 37.5%(3486명)가 기아차를 구입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8월 28.5%(2180명)에 견줘 9%포인트 증가했다.9월 20대 고객의 GM대우차 구입 비중도 8월보다 5.9%포인트 뛴 15.6%(1459명)로 나타났다. 반면 20대의 현대차 구입 비중은 8월에는 36.7%(2808명)로 1위였으나 9월 26.6%(2477명)로 10.1%포인트 줄어 2위로 밀려났다.20대의 현대차 구입 비중은 2003년 43.9%,2004년 46.3%,2005년 40.4%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대 여성의 현대차 구입 비중이 8월 33.5%에서 9월 23.2%로 낮아졌다. 반면 GM대우는 9%에서 19.4%로 급증했다.30∼35세의 경우도 20대와 마찬가지로 기아차와 GM대우차 구입 비중이 늘고 현대차는 줄었다. 그러나 4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모두 현대차 구입 비중이 가장 높았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관계자는 “휘발유는 물론 경유값이 폭등하면서 소형차 구입 수요가 GM대우차 마티즈와 기아차 모닝으로 쏠리면서 8월 재고 부족 사태를 빚은 데 이어 9월에는 판매 급증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마티즈 신규 등록대수는 9월 4943대로 8월에 비해 5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55%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베르나 등 소형차보다 주력 상품인 쏘나타, 그랜저 등에 디자인 개발, 홍보 등 지원이 쏠린 것도 연령대별 선호도 차이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일공공일안경콘택트 중국 진출

    ㈜일공공일안경콘택트는 최근 중국 현지법인을 통해 중국 상하이 소재 안경유통회사를 100만달러에 인수하는 방식으로 중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인수하는 회사는 직영점 6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2008년 말까지 2개를 추가 운영할 계획이어서, 이를 계기로 일공공일안경콘택트는 중국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일공공일안경콘택트 관계자는 “향후 이마트 등 대형마트를 위주로 직영점을 늘리는 동시에 가맹점 프랜차이즈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2011년까지 직영점 90개를 포함한 총 120개 점포를 구축해 매출 300억원 영업이익 3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사설] 북핵, 남북관계 모두 파탄내려 하나

    북한이 남북관계 및 북핵 문제와 관련해 강경조치를 잇달아 쏟아놓았다. 군사분계선 육로통행을 제한하고, 판문점을 경유한 남북직통전화를 끊겠다고 밝혔다. 또 핵검증의 핵심인 시료채취를 거부할 뜻을 천명했다. 남북관계를 경색시키는 것을 넘어 북핵 해결의 길을 험난하게 만들고 있다. 북한 특유의 벼랑끝 전술로 보이지만 의도한 대로 이뤄지기 힘들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먼저 판문점 직통전화를 끊은 것은 서로를 불편하게 할 뿐이다. 남북관계가 지금보다 나쁠 때도 기본적인 대화통로는 열려 있었다. 지금도 군당국간 핫라인은 이어져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대화는 해야 하며, 그 라인의 일부를 단절하는 조치는 옳지 못하다. 육로통행 제한 엄포 역시 잘못된 판단이다. 개성공단은 남북이 함께 이익을 보는 사업이다. 양측의 경제규모로 볼 때 북한쪽이 더 필요성을 느끼는 사업인 것이다. 개성공단 사업이 중단되거나 차질을 빚을 때 누가 손해인지 따져보기 바란다. 북한은 남북관계를 악화시켜 통미봉남(通美封南)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같은 맥락에서 핵 샘플 채취를 거부함으로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당선인측과의 담판을 이끌어내려 하고 있다. 이 또한 북한 당국의 오판이다. 오바마 당선인이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하긴 했으나 어디까지나 북핵 해결이 전제된 언급이다. 시료 채취조차 거부하는 북한과 정상회담에 나설 리가 없다. 북한 당국은 빨리 이성적인 자세로 바뀌어야 한다. 우리 정부가 제안한 군통신망 정상화를 위한 자재·장비 제공 협의에 즉각 응하고, 판문점 직통전화를 복원해야 한다. 개성공단 추가지원, 대북 전단 살포 문제는 대화로 푸는 게 바람직하다. 핵 시료 채취에 응해야 북·미 대화의 물꼬도 터질 것이다.
  • 남북 육로 통행 제한…北, 직통전화도 단절

    북한은 12월1일부터 군사분계선을 통한 육로통행을 제한, 차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12일 판문점 적십자연락대표부를 전격 폐쇄하며 판문점을 경유한 남북 직통전화 통로를 단절, 남북관계가 극한 대립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남북 장성급회담 북측대표단 김영철 단장은 12일 남측 군당국에 보낸 통지문에서 “위임에 따라 오는 12월1일부터 1차적으로 군사분계선을 통한 모든 육로통행을 엄격히 제한, 차단하는 우리 군대의 실제적인 중대조치가 단행된다는 것을 정식으로 통고한다.”고 밝혔다. 통지문은 “6·15선언과 10·4선언에 대한 남조선 괴뢰당국의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가 최종적으로 확인됐으며 모든 북남합의를 노골적으로 파기하는 엄중한 행위로 이어지고 있다.”며 “현 북남관계가 전면차단이라는 중대기로에 놓여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 적십자회 중앙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 정부가 유럽연합(EU)·일본 등이 주도한 북한 인권결의안에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한 데 대해 “우리의 존엄과 체제에 대한 정면 도전이고 엄중한 도발이며 6·15선언과 10·4선언에 대한 전면 부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유감을 표명하고 북측이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통일부 김호년 대변인은 논평에서 “정부는 대화와 협력을 통해 상생·공영의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길 희망한다.”며 “북한이 특히 관심을 갖는 6·15선언과 10·4선언 이행을 위해 현실적인 기초 위에서 구체적으로 협의할 용의가 있으며 이에 대한 북한의 호응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구체적 언급을 삼가면서 “기다리는 것도 때로는 전략”이라고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탁상행정에 종로주민 뿔났네”

    ‘서울시의 탁상행정에 종로 주민들이 화 났다.’ 11일 종로구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평창동 148-16 등 9필지(7424㎡)를 공영 버스차고지 설치 부지로 결정했다. 이는 권역별 노선으로 시내버스를 개편하면서 그 권역에 따라 공영버스 주차장을 만든다는 계획에 따라 2006년부터 추진된 사업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종로구는 “수요와 경유 노선에 대한 고려도 없는 획일적 도시계획”이라며 반발하고 있다.종로구 평창동은 일반버스 5개 노선, 마을버스 2개 노선이 경유할 뿐이다. 따라서 버스 종점이 없기 때문에 굳이 버스 차고지를 둘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또 “경사가 심하고 차선이 좁은 왕복 4차선 도로 등 주변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도심 속 차고지 설치 계획”이라는 비난도 끊이지 않고 있다. 평창동 주민들은 2006년부터 서울시에 공용버스 차고지 설치의 부당성을 여러차례 제기했고, 지난달 9일과 10일 평창동주민센터 앞에서 ‘버스전용 가스충전소와 공영버스 차고지 설치 반대 시위 및 주민규탄대회’를 열어 시의 일방적인 건설 추진과 탁상행정을 비판했다. 반면 서울시는 “1979년 도시계획상 여객버스정류장으로 지정됐고 2005년 부지를 사들여 공용버스정류장을 만드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견해를 굽히지 않고 있다. 김충용 구청장은 지난 7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면담을 갖고 논란이 되는 평창동 버스차고지 설치 지역에 대해 지역 주민의 입장에서 부적절함을 강력히 건의했다. 그 결과 “대체 부지를 물색하도록 하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아울러 구 자체적으로 ‘대체부지 확보팀’을 구성, 외곽지역에 적절한 대체부지를 물색 중이며 적정한 장소를 찾으면 이를 서울시에 건의할 계획이다. 고성구 교통행정과장은 “공영버스 차고지를 선정하는 것이 먼저가 아니고 정확한 버스 수요와 노선 등을 파악한 뒤 적당한 지역을 찾는 것이 순서에 맞다.”면서 “이제라도 빨리 시의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도봉 대기질 개선 우수구로 선정

    도봉구가 서울에서 가장 깨끗한 도시로 선정됐다.10일 구에 따르면 ‘2008 대기질 개선 자치구 인센티브 사업 평가’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수구로 선정돼 3억원의 인센티브를 받았다. 대기질 개선 인센티브 평가사업은 서울시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시가 지난해 9월부터 올 8월말까지 대기질 개선을 위해 펼친 노력을 평가한 것이다. 이번 평가는 자동차 저공해화, 생활주변 환경개선, 기후변화대응, 대기질 개선 기반구축 등 4개 분야에서 10개 항목을 분석, 평가했다. 구는 건강하고 쾌적한 ‘웰빙 도봉’을 위해 ‘대기질 개선팀’을 구성, 압축천연가스(CNG) 차량 보급·운행과 저공해 경유차 등 자동차 저공해화, 생활주변 환경개선 및 기후변화 대응의 신재생에너지 보급 등에 노력했다. 그 중에서 CNG 충전소를 마을버스 회사인 쌍문운수 차고지에 설치한 것과 3개 회사 마을버스 30대를 경유에서 CNG 버스로 바꾼 것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유 버스 한 대가 1년간 배출하는 미세먼지의 양은 53㎏이다. 그러나 CNG 버스는 미세먼지를 전혀 배출하지 않고 일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 배출량도 경유 차량의 각각 16%,55% 수준으로 친환경적이다. 최선길 구청장은 “이번 평가결과는 그동안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이 하나 둘 그 성과를 인정받고 있는 것”이라면서 “지속적인 정책적 뒷받침과 주민 참여로 서울 최고 ‘웰빙도시’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지자체, 기업 떠날까 당근 유혹

    지자체, 기업 떠날까 당근 유혹

    정부가 수도권 규제 완화 정책을 내놓은 뒤 기업들이 지방이전을 늦추거나 철회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무더기 협약체결을 미룬 곳도 있어 ‘탈(脫)지방 수도권 U턴’ 현상이 현실화하고 있다. 자치단체들은 각종 지원책을 내놓고 지역 입주기업 붙잡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삼성대로(大路)라고 이름 짓고 삼성깃발을 내걸겠다. 수시로 찾아가 무료 공연도 하겠다.” ●천안 “산업단지 우선 제공” 충남 천안시는 6일 지역의 매머드 입주기업 삼성을 껴안기 위한 ‘삼성 협력·지원계획’을 발표했다. 서북구 성성동 제3산업단지 28만 4949㎡에 있는 삼성전자·삼성SDI 천안공장을 달래기 위해서다. 시는 2011년 12월 완공되는 제3산단 확장지역을 삼성전자와 삼성SDI의 합작법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DM)에 우선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곳 20만 4000㎡의 부지에 4500가구 1만 2000명을 수용하는 삼성 전용아파트 건립 인·허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오는 2010년 착공하는 1단계 경전철 노선은 삼성 공장을 경유하도록 하고 2012년 조성되는 삼성 앞 국제비즈니스파크에 ‘삼성특목고’를 유치, 삼성 임직원 자녀 입학시 우대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천안톨게이트~삼성전자간 4.8㎞의 북부대로를 ‘삼성대로’로 바꾸고 도로변에 삼성 깃발을 게양하는 대책도 추진하고 있다. 또 점심시간 때 시립 오케스트라를 삼성공장 구내식당에 보내 연주를 해주고 국악 및 풍물단 등 현장 공연을 연간 6차례 실시한다. 컴퓨터,TV, 에어컨 등 시청 물품은 삼성제품을 사주고 시 소유 문화·체육시설의 사용도 삼성 측에 우선 배려한다. 천안시는 최근 이를 총괄적으로 추진할 ‘삼성지원 전담반’을 구성했다. 삼성전자 및 SDI 천안공장에는 1만 5000여명의 임직원과 200여개 협력업체가 있다. 박상옥 천안시 기업지원팀장은 “삼성은 천안경제를 좌우하는 핵심 기업”이라며 “입주한 기업부터 챙겨 수도권 규제완화에 따른 이탈을 막고 상생을 모색하는 게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천안과 인접한 아산시도 국내 최대 삼성 탕정LCD단지에 대한 각종 행정지원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광주, MOU기업 관리 강화 광주광역시는 올들어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 수도권 30개 기업과 이미 공장 등을 착공한 9개 기업에 대해 사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투자유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타깃 업종’도 광산업·금형산업·자동차·가전으로 좁혔다. 전남도는 투자를 약속한 기업의 이행실태를 파악하고 있다. 올들어 9월 말까지 전남도와 22개 시·군이 기업체와 맺은 투자협약은 143건으로 지난해 83건보다 늘었으나 실제 투자 실현율은 31.5%로 지난해 51.8%보다 20.3%포인트나 떨어졌다. 부산시는 보조금의 국비지원을 현행 50%에서 80%로 늘리고 법인세 면제 및 감면혜택 기간을 7년에서 10년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관용 경북지사가 공동회장으로 있는 지역균형발전협의체는 오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수도권 13개 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에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의 즉각 철회와 ‘선 지방발전, 후 수도권 규제완화’ 원칙 이행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날 오후에는 서울광장이나 청계광장에서 비수도권 13개 시·도 주민 5000여명이 참가하는 수도권 규제 완화에 따른 대정부 규탄대회를 갖는다. ●경기, 완화범위 축소 촉각 반면 경기도는 지방의 강력한 반발로 규제완화 범위가 축소되거나 입법이 지연되는지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대한 위헌소송을 청구하는 방법 등으로 지방의 반발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전국종합·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수원 ‘환경 도시’ 꿈꾼다

    경기 수원시는 5일 쾌적한 도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저녹스(低 NOx) 버너 보급과 소음 규제, 탄소 포인트제 도입, 녹색구매 운동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자외선, 분진과 반응해 광화학 스모그를 발생시키는 이산화질소(NO3/8) 배출을 줄이기 위해 질소산화물 발생량이 적은 보일러용 저녹스 버너 100여대를 중소기업에 보급할 계획이다. 또 지금까지 504대가 보급된 천연가스 버스를 400여대 더 도입할 계획이며 5000여대의 경유차에 매연저감장치를 부착하거나 LPG차량 개조작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온실가스 감축 사업의 하나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축하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탄소포인트제’를 도입한다. 아울러 영통구 주택이나 기업체, 학교, 대형건물 등을 대상으로 최근 3년치 평균 에너지 사용량을 기준으로 설정해 그 이하로 줄이면 실적에 따라 문화상품권이나 공공시설 및 대중교통 이용권 등을 제공할 방침이다. 제도가 정비되면 탄소포인트에 따라 세금을 감면해 주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서울 미세먼지 농도 줄었다

    서울의 미세먼지농도(PM10)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3일 서울시 맑은환경본부에 따르면 올 1~9월 서울의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54㎍/㎥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1㎍/㎥)에 비해 11.5%(7㎍/㎥)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미세먼지가 환경기준치인 100㎍/㎥을 넘은 날(1~9월)도 지난해 38일에서 올해 17일로 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저공해화 사업 등 덕분에 도로변 미세먼지 농도도 지난해보다 10㎍/㎥(66→56㎍/㎥)이나 줄어들었고, 매연 자동차 신고건수도 반 이상(3만 593→1만 3600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맑은환경본부는 “경유차 저공해화와 천연 자동차 보급이 시작된 이후 서울시에서만 무려 750t의 미세먼지가 줄어든 것으로 추산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2005년 이후 대기오염물질을 줄이고자 시내·마을버스 6119대를 압축천연가스(CNG)차량으로 교체하고 하이브리드카 839대를 보급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 유럽 등 선진국 도시와 비교할 때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여전히 2배 높은 수준”이라면서 “여전히 규제가 이뤄지지 않는 노후 자동차와 건설장비, 오토바이 등도 배출가스 규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한·중·호주 철새보호 협력체제 갖춰야”

    세계적인 철새 사진작가 얀 반 드 캄(네덜란드)이 경남 창원에서 열리고 있는 제10차 람사르 총회에 맞춰 도요·물떼새 등 철새의 모습을 담은 사진집을 출간했다.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Invisible connections)란 제목의 이 책에 그는 2000년 이후 철새를 찾아다니며 찍은 수천장의 사진 가운데 250여점을 가려서 실었다. 그는 철새이동로를 따라 전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새만금 갯벌 위를 일제히 날아오르는 새떼, 알래스카 툰드라 지대에서의 산란 장면, 금강 하구에서 먹이를 찾고 휴식을 취하는 도요·물떼새 등의 모습을 렌즈에 담았다. 특히 동아시아와 호주, 뉴질랜드를 경유하는 철새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그는 “철새 이동경로상에 있는 나라인 한국·호주·중국 등이 철새 보호를 위해 유기적인 협력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2006년 새만금 갯벌과 금강 하구, 곰소만을 처음 찾았을 때 수십만 마리의 도요·물떼새가 거대한 군집을 이뤄 살아가는 모습에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며 방조제에 닫혀 갯벌이 점차 사라지면서 앞으로 이런 철새떼의 장관이 사라질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총회장이 있는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출간기념식을 마친 그는 다시 철새 사진을 찍기 위해 순천만으로 향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We랑 외국어랑 놀자-영어] I’m trying to be more economical.

    A:Why didn’t you drive your car today? (오늘은 왜 차를 안 가져왔어요?) B:Gas is so expensive that I decided not to drive anymore. (기름값이 비싸서 더 이상 차 안 가지고 다니려고요.) A:Yeah,I am really afraid of the economic crisis. (그래요. 정말 경제위기가 올까 봐 걱정이에요.) B:That’s why I’m trying to be more economical. (그래서 나는 더 절약해보려고 하고 있어요.) A:Well,I’d rather have two meals a day to save money. (음, 그렇다면 절약하기 위해 나는 하루에 두 끼만 먹어야겠네요.) B:No kidding! Health always comes first. (농담 말아요! 건강이 뭐니뭐니해도 제일이니까.) ====================================== ▶ be economical:절약하다. “~을 절약하다”라고 할 때는 전치사 of 또는 with를 사용한다. My wife tries to be economical with her money.(아내는 돈을 더 아껴보려고 애쓴다.) ▶ gas:자동차 휘발유=gasoline 등유:kerosene 경유:diesel ▶ I’d rather ~:차라리 ~하는 게 낫다 I’d rather skip lunch today.(오늘 점심은 거르는 게 낫겠다.) ▶ ~ comes first:~이 제일 우선이다. My family comes first(내 가족이 최우선이다.) 박명수 국제영어대학원 대학교 교수
  • 신화의 땅 그리스 섬&섬

    신화의 땅 그리스 섬&섬

    타임머신이라도 탄 듯 내딛는 걸음걸음마다 새로운 시공간을 보고, 또 느끼고 싶은 당신이라면, 신과 인간이 공존하며 살고 있다는 그리스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지난 2004년 100여년 만에 두 번째 올림픽을 치르며 신화가 녹아든 현대의 모습을 갖춘 아테네, 그리스 문명의 모태가 된 미노아 문명과 제우스의 탄생지로 알려진 크레타섬, 그리고 사라진 전설의 대륙 아틀란티스의 도시로 여겨지는 산토리니섬까지. 각기 다른 모습으로 그리스를 대표하는 이 세 곳은 여행기간 내내 한 인간에게 주어진 행운의 양이 정해져 있다면 이곳에서 자신의 몫을 다 써버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볼거리와 기묘한 이야깃거리로 가득 차 있었다. ●피레우스 항구에서 배로 9시간 남짓 크레타 섬으로 들어가기 위해 아테네에서 70여㎞ 떨어진 곳에 위치한 피레우스 항구에 도착했다. 항구 주변에는 크레타섬으로 떠나는 페리를 타기 위해 모인 관광객들로 북적거렸다. 저녁 9시. 들뜬 마음만큼이나 요란스러운 승선이 끝난 뒤 ‘페스토스 팰리스’호가 힘찬 기적 소리를 울리며 크레타섬을 향해 출항했다. 밤을 도와 달린 배가 크레타섬에 도착하기까지는 9시간 남짓 소요된다. 맥주 몇 캔으로 여행의 설렘을 달래거나, 체스판 하나로 각국에서 모인 관광객들과 친구가 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전전반측의 밤이 지나고 오전 6시. 페스토스 팰리스호가 크레타섬의 이라클리온항구에 도착할 무렵, 멀리서 여명이 진군하듯 에게해를 물들이며 달려왔다. 연중 300일 이상 맑은 날씨를 보이는 크레타섬에서 해오름과 만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터다. 그러나 신화와 역사가 공존하는 땅에서 만난 해오름 풍경은 어느 곳에서보다 화려하고 장엄했다. 크레타섬은 크기로만 보자면 자매결연을 맺은 우리나라 제주도의 형님뻘쯤 된다. 총면적 8247㎢로, 제주도에 견줘 4.5배 정도 크다. 올림푸스 신들의 왕 제우스의 탄생지로도 유명하다. 현지 가이드는 “제우스와 그의 연인 중 한 명인 페니키아 공주 유로파 사이에서 출생한 아들들이 크레타섬에서 유럽 문화의 기초가 된 미노아 문명을 이룩했다.”고 전했다. 이런 까닭에 ‘유로파’란 이름이 ‘유럽’의 어원이 된 것도 무리가 아닐 듯하다. 현재는 화산폭발과 지진 등으로 인해 옛터와 소수의 건물만 남은 상태. 하지만 그 규모는 3700여년의 세월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여전히 웅장했다. ●올리브오일 이용한 참살이 요리 유명 크레타섬에서는 사람보다 올리브나무를 만나기가 더 쉽다. 그도 그럴 것이 크레타섬은 세계에서 단위면적당 올리브나무 재배량이 가장 많다. 품질 또한 세계최고로 평가받는다. 그래서 이라클리온을 둘러싸고 있는 민둥산 곳곳에서 재배되고 있는 올리브나무의 초록빛을 만날 수 있다. 최상급 올리브오일 생산지답게 올리브오일을 이용한 크레타 식단은 참살이 요리로 유명하다. 전체 칼로리 섭취량의 40%가 지방인데도 불구하고 지방 섭취량이 비슷한 미국인과 비교해 암 사망률은 절반, 관상동맥 경화에 의한 심장병 사망률은 20분의1에 불과하다.3분의1 수준으로 지방을 적게 먹는 일본인에 비해서도 전체 질병 사망률이 절반밖에 되지 않으니, 크레타 사람들의 식단 또한 크노소스의 미로처럼 미스터리다. 현지에서 간단한 예약을 통해 크레타 음식을 직접 요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 ‘산토리니의 명동’ 피라 마을 그리스의 앞바다로 불리는 에게 해에는 아주 작은 초승달이 떠있다. 작지만 전 세계 여행자들의 로망으로 더없이 크고 밝게 빛나는 섬, 산토리니다. 원래 보름달 모양의 섬이었다가 기원 전 16세기부터 시작된 수 차례의 화산폭발로 지금의 형태를 갖춘 것으로 전해진다. 크레타 섬에서 출발한 쾌속정이 높은 파도를 가르며 3시간여 만에 산토리니에 도착했다. 심한 멀미로 정신이 몽롱해진 탓이었을까. 섬에 발을 딛고 절벽 위 하얀 마을의 모습과 마주한 순간 그리스 출신의 작곡가이자 연주자인 ‘야니’의 ‘산토리니’ 연주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수많은 관광객들로 붐비는 성수기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비수기에는 마을 주민 대부분이 섬에서 나오는 까닭에 겨울철 산토리니는 공허함 이상의 새로운 멋을 만들어 낸다. 이런 산토리니의 모습이 경쾌한 반주와 장엄한 베이스 선율이 흐르는 음악과 함께 머릿속에서 오버랩되고 있었다. 관광버스가 굽이굽이 굴곡진 길을 타고 성큼성큼 올라갔다. 한 고개 지날 때마다 드러나는 아찔한 절벽들과 어두운 옥색바다, 그리고 바다 위를 누비는 크루즈선들이 진풍경을 펼쳐 내고 있다. 저마다의 카메라에서 연신 사진찍는 소리가 들렸다. 누군들 그렇지 않을까. 무의식적으로 카메라 셔터를 누를 수밖에 없는 빼어난 풍경인 것을. 처음 도착한 마을은 ‘피라’. 산토리니의 명동쯤 되는 곳으로, 카페테리아와 온갖 상점들로 이루어져 있다. 바다가 보이는 절벽쪽에는 수영장이 마련된 호텔과 카페들이 즐비하고, 안쪽의 미로처럼 얽힌 길에는 갖가지 기념품 상점들로 가득 차 있다. 접안 시설의 규모가 작아 크루즈선이 정박할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소형 선박으로 갈아탄 뒤 섬에 상륙했다. 고만고만한 작은 배들이 정박한 항구에서 마을로 이어진 587개의 계단길은 여행객을 태우고 올라오는 당나귀들의 행렬로 북적거렸다. 구석구석 피라 마을 골목길을 누비다 만난 한 소년은 짐을 가득 실은 당나귀를 끌고 가면서도 들이대는 카메라에 수줍은 미소로 답해 주었고, 갓 잡은 생선을 통째 구우며 관광객들을 유혹하던 식당주인은 상술이라곤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순박해 보였다.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관광지답지 않은 주민들의 순수한 표정에서 외려 생경한 느낌을 받을 지경이다. 따사로운 햇살에 나른해진 몸을 에게 해의 선선한 바람이 불어 오는 카페테리아에서 달콤한 파르페 한 잔으로 달래 보는 것도 좋겠다. ● 이아 마을에 서면 누구라도 패션 모델 피라 마을에서 10여㎞ 떨어진 ‘이아’ 마을은 한결 더 조용한 편이다. 하얀 담벼락에 파란 지붕의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 국내 한 이온음료 광고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면서 친숙해진 곳이다. 마을 집들은 대부분 호텔과 리조트 등 숙박시설로 이용되고 있다. 마을 초입에 있는 한 리조트 개인 풀장에서 일광욕을 하며 노을을 즐기는 연인들이 지나가는 관광객들의 질투섞인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처럼 이아 마을은 어느 곳을 가든 슬리브리스 원피스와 원색의 챙모자만 써도 모델이 된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훌륭한 스튜디오가 되어 준다. 노을이 가장 잘 보이는 곳은 이아 마을의 가장 끝, 그리스 국기가 나부끼고 있는 언덕배기다. 이 시간에는 항상 많은 사람들로 붐비기 때문에 미리 자리를 잡고 기다리는 것이 좋다. 에게 해에 노을빛이 물들기 시작하면 하얗고 파랐던 이아 마을은 황금빛이 섞이며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낸다. ●그리스의 밤 풍경 ‘밤 문화를 즐긴다.’는 말로 그리스인 특유의 흥을 표현하기엔 부족하다. 해가 어스름해질 때부터 그리스의 카페테리아와 레스토랑은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로 붐빈다. 낮잠을 즐긴 후 오후 일과를 마친 사람들은 늦은 저녁을 먹고 그들만의 ‘나이트 라이프’를 즐긴다. 그리스인들이 주로 찾는 곳은 밤이면 바(bar)로 바뀌는 카페테리아와 클럽. 카페테리아는 주로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하면서 낮에는 커피와 음식을 팔고 밤이 되면 입장료 없이 큰 소리의 음악과 가벼운 춤을 즐길 수 있는 바로 바뀐다. 반면 댄스클럽과 부주키 클럽(BOUZUKI CLUB) 등으로 나뉘는 클럽은 20~30 유로 정도의 입장료가 있다. 젊은이들이 주로 찾는 댄스클럽은 테이블이 없는 한국의 클럽과 비슷하다. 반면 부주키 클럽은 모든 연령층이 함께 그리스 음악을 들으며 테이블을 치거나 춤을 출 수 있는 공간이다.‘피크 타임’에는 클럽에서 제공하는 꽃과 접시를 뿌리고 깨뜨리면서 더욱 흥을 돋우기도 한다. 어느 곳을 여행하든지 현지의 밤문화와 접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 신화와 역사의 땅 그리스를 찾거들랑 하루 정도는 밖으로 나가 그리스인들과 함께 외쳐 보자 .‘야마스!’(건배)라고. 글 사진 아테네·크레타(그리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항공편 인천~아테네 직항이 없기 때문에 이스탄불을 경유하는 터키항공을 이용하면 좋다. 터키항공은 주 3회(월·수·토) 운항하는 인천~이스탄불편을 이용하는 승객에게 호텔 1박을 무료로 제공한다. 터키항공 02)777-7055. ▲날씨 우리나라와 계절은 같지만 약간 따뜻한 편이다. 지중해의 강한 햇빛과 강한 바람에 대비해 선글라스, 바람막이용 점퍼 등을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기타 전압은 220V다. 콘센트는 2핀 방식과 3핀 방식 둘 다 사용하기 때문에 어려움없이 국내 가전제품들을 사용할 수 있다. 시차는 한국보다 6시간이 늦다.
  • 과천, 저공해 경유차 구입비 지원

    경기 과천시는 자동차 배출가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저공해 경유자동차에 경차 이상의 지원을 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저공해 자동차는 배출가스 저감기술을 적용해 미세먼지를 배출허용기준(화물 기준 0.05g/㎢)보다 50% 이상 적게 배출하는 친환경 자동차다. 시는 저공해 경유 자동차 구입 시 일정금액(대형 780만원, 소형 200만원)을 지원해 주며,5년간 환경개선부담금을 면제해 줄 방침이다. 또 공영주차장 주차료 50% 감면 혜택도 준다. 저공해 경유 자동차는 현재 기아자동차 봉고3(1t)를 비롯해 중대형 승합 및 화물차 18종이 출시되고 있다. 과천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농작물도 희망도 잃는다

    농작물도 희망도 잃는다

    강원 철원에서 고추농사(330㎡)를 짓는 김모(61·여) 씨는 최근 애써 수확한 고추를 몽땅 도둑 맞았다.1년동안 허리 한번 제대로 펴지 못하고 자식처럼 정성껏 키운 고추였다. 김씨는 “말린 고추가 밤 사이에 감쪽같이 사라져 더이상 농사 짓기가 겁난다.”며 울먹였다. 올해 고추농사가 흉년인 탓에 수확량은 예년에 훨씬 못 미친 90㎏에 불과했으나 비료값 등 빚을 갚아야 할 소중한 재산이었기에 안타까움을 더했다. 가을걷이가 끝나가는 농촌에 농산물 절도사건이 크게 증가해 농심을 울리고 있다. 경제 사정으로 생계형 범죄까지 농촌을 파고 들고 있다. ●“팔아서 빚 갚을 작물인데” 울먹 농민들은 비료값 폭등과 농산물 가격 폭락에다, 애써 수확한 농산물마저 도둑맞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 15일 원주경찰서는 상습적으로 농작물을 훔친 박모(51)씨와 김모(47)씨 형제 등 3명을 붙잡았다. 이들은 지난 달 17일 원주시 호저면 무장리의 윤모(56)씨 비닐하우스에 들어가 보관 중이던 고추 6포대를 훔치는 등 최근까지 원주, 횡성, 평창, 충북 제천 등의 농촌마을을 돌며 20차례에 걸쳐 고추 280㎏(1000만원 상당)을 훔쳤다. ●비료값 폭등·농작물값 폭락 겹쳐 휘청 경찰 조사 결과 대리운전 업체에서 함께 일하던 이들은 생활고에 시달리자 승합차를 이용해 관리가 소홀한 농촌 등 지역을 돌며 범행을 저질렀다. 지난 4월에는 정선군 북면 구절리 최모(68)씨가 5년 동안 애써 기른 황기 130여 뿌리를 도둑 맞았다가 순찰에 나선 경찰의 도움으로 하루 만에 되찾았다. 수확하지 않은 배추와 무도 밭에서 도둑 맞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평창군 대관령면에서 배추농사를 짓는 김재범(57)씨는 “최근 차량을 동원한 전문 농산물 절도범들에게 애써 가꾼 배추와 무를 한 트럭가량 도둑 맞았다.”며 “인가에서 멀리 떨어진 밭이어서 항상 지킬 수도 없어 고민이다.”고 허탈해 했다. ●강원, 절도 건수 해마다 급증 강원도내 농산물 절도사건은 지난 2004년 37건에 그쳤지만 ▲2005년 50건 ▲2006년 75건 ▲2007년 102건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올 들어서도 지난 8월말까지 75건이 발생하는 등 농작물 절도범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충남 논산경찰서는 지난 19일 김모(48·무직)씨 등 2명을 절도 등 혐의로 구속했다. 김씨 등은 3일 오전 3시쯤 논산에서 백모(33)씨가 1t 화물트럭에 열쇠를 꽂아둔 채 귀가한 틈을 타 백씨 정미소에서 40㎏짜리 찰벼 와 일반벼 각각 15포대와 40포대(시가 290만원)를 트럭에 실어 훔치는 등 전북과 충남을 돌며 총 1000만원 상당의 농산물을 훔쳤다. 충북 영동경찰서는 지난달 30일 장모(54)씨를 절도 혐의로 입건했다. 장씨는 농산물회사 경비로 일하면서 최근 3개월간 회사 공장 기름통의 호스 밸브를 열어 자신의 화물차 등에 시가 60만원 상당의 경유 400ℓ를 옮겨실어 훔친 혐의다. ●야간 이용·기동성 갖춰 속수무책 절도범들이 야간을 이용해 인적이 드문 농촌의 허술한 보관시설을 노리고 있어 농민들은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차량 등을 이용해 기동성까지 갖춰 검거와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원도 농정담당 관계자는 “경찰에서 단속을 하고 있기 때문에 행정차원의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도 “인적이 드문 농촌의 농산물 절도범을 일일이 단속하기에 한계가 있어 어려움이 크다.”고 토로했다. 농민들은 “일부 지역 주민들은 농작물을 집안에 보관하는가 하면 청년들을 중심으로 순찰조를 편성해 마을 방범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농촌 일손에 한계가 있어 어려움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춘천 조한종·대전 이천열기자 bell21@seoul.co.kr
  • 디젤차 판매 급가속 페달

    세계 경기가 불안한 가운데 기름값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높은 기름값 때문에 올 상반기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했던 디젤차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전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량은 1만 3571대로 전달보다 9.6% 늘어났다. 유가가 안정된 뒤 처음으로 SUV 판매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모처럼 가슴을 쓸어내린 디젤 차량 생산·판매업체들은 디젤차의 마케팅 포인트를 다각화하는 모습이다. 경유값이 싸다는 이유만을 들어 구매를 호소했다가 가격 인상으로 타격을 입은 학습효과에 따른 행보로 읽힌다.이에 따라 디젤차 구매를 ‘착한 소비’로 연결짓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연비 절약 효과가 있는 디젤차는 공기 중에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양을 줄여 환경을 생각하는 ‘착한 소비’로 이어진다는 발상이다. 수입차 업체들이 이같은 움직임에 동참하며 잇따라 디젤 세단이나 크로스오버차량(CUV)을 내놓고 있다. 최근 크라이슬러가 내놓은 쿠페형 디자인의 세단 세브링 터보 디젤(3820만원)은 ℓ당 15.2㎞의 1등급 연비를 구현했다. 푸조가 새롭게 선보인 해치백 스타일의 308SW HDi(3960만원)는 ℓ당 15.6㎞의 공인연비를 기록했다. 이 차에는 3세대 배기가스 저감 장치(DPF)가 장착돼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볼보의 2000㏄ 디젤 세단 올 뉴 S80 D5(5700만원)의 연비는 ℓ당 13㎞를 기록했다. 이 차에는 배기가스 배출량 감소를 위한 입자 필터가 장착됐다. 폴크바겐의 골프 2.0TDI(3120만원)의 연비는 ℓ당 15.7㎞로 2000㏄급에서 가장 높다.BMW는 올해 말까지 320d,520d,535d 등으로 이어지는 디젤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다. 국산 디젤차들도 연비 효율을 전면에 내세웠다. 쌍용자동차는 올 하반기부터 배기가스 저감장치(CDPF) 및 6단 자동 변속기를 장착해 친환경성을 높인 2009년형 SUV 렉스턴과 카이런, 액티언을 선보였다.‘액티언 1000㎞ 연비 체험 행사’ 참가자 전원이 한 번 주유로 1000㎞ 코스를 완주하면서 연비 효율에 대한 자신감이 강화됐다는 게 자체 평가다. 현대자동차의 아반떼 1.6디젤(수동 21.0㎞/ℓ, 자동 16.5㎞/ℓ),i30 1.6디젤(수동 20.5㎞/ℓ, 자동 16.5㎞/ℓ), 기아자동차의 프라이드 1.5디젤(수동 20.5㎞/ℓ, 자동 16.9㎞/ℓ), 포르테 1.6디젤(자동 16.5㎞/ℓ) 등도 인기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동티모르 여행기①] 동티모르에는 어린 천사들이 산다

    [동티모르 여행기①] 동티모르에는 어린 천사들이 산다

    정일근 《삶과꿈》기획위원과 안남용 사진작가는 지난여름 커피 시즌을 맞아 동티모르 커피생산지인 고산지역을 취재하고 왔습니다. 21세기 최초의 신생독립국가이며 우리에게 미지의 국가인 동티모르에 대한 생생한 현지 취재를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본지를 통해 3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동티모르(Timor-Leste)는 아시아권이지만 우리에게는 먼 나라다. 일요일 저녁 8시 30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 인도네시아 발리 덴파사르공항을 경유 동티모르 수도인 딜리공항에 도착하니 월요일 낮 12시 40분이 넘었다. 적도를 지나는 16시간의 긴 비행이 끝나자 우리 일행은 경험하지 못한 끈적끈적한 뜨거운 햇살 아래에 서 있었다. 시간이 느릿느릿 흘러가기 시작했다. 소도시의 시외버스터미널 규모인 딜리공항을 빠져나가는데도 1시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다. 동티모르는 노비자 국가이지만 길게 줄을 서서 1인당 30달러의 입국세를 지불해야했고, 잦은 정전으로 짐을 찾는데도 힘이 들었다. 그러나 무더위 속에 진행되는 느린 시간이 나그네를 불편하게 하지는 않았다. 묘한 편안함이 우리를 찾아왔다. 그 편안함의 비밀은 시간에 있었다. 때로는 시간이 마법을 부린다. 16시간의 시간이 지났는데 우리나라 1950년대쯤으로 찾아온 것 같았다. 동티모르는 우리나라와 같은 시간을 사용하는 나라여서 시차가 없다. 발리 덴파사르공항에서 1시간의 시차가 있었지만 산호섬들이 그림처럼 뿌려진 뜨거운 바다를 건너오는 동안 그 시차마저 두통에 두통약을 먹은 듯 깨끗하게 사라지고 없었다. 우리나라는 동북아시아의 동쪽이고 동티모르는 동남아시아의 동쪽이다. 결국 우리 일행은 우리나라에서 남쪽 아래로 아래로 해서 같은 동쪽으로 왔다. 우리와 같은 동쪽나라이기에 같은 시간에 해가 뜨고 같은 시간에 해가 진다. 시계의 시간을 바꾸지 않아도 되는 편안함이 나그네를 더욱 편안하게 한 것이었다. 동티모르는 섬이다. 티모르(Timor)란 그 나라 토속어인 테툼어로 동쪽이란 뜻이다. 결국 인도네시아의 동쪽이란 뜻이다. 우리가 동티모르라고 부르는 것도 알고 보면 동동(東東)이라 중복해서 부르는 것이다. 악어처럼 생긴 티모르 섬은 하나의 섬이지만 지금은 동서 티모르로 나뉘어져 있다. 서쪽은 인도네시아의 땅이고 동쪽은 21세기에 독립한 지구에서 가장 어린 신생국가다. 동티모르 민주공화국은 2002년 5월 20일 인도네시아로부터 힘들게 독립했다. 그래서 한 섬에 두 국가가 국경을 맞대고 있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서티모르 안에도 동티모르의 도시가 있다. 포르투갈과 네덜란드가 티모르 섬을 양분해서 식민지로 가졌었는데, 포르투갈이 이 섬에 첫 발을 디딘 기념적인 그 땅을 네덜란드에게 넘기지 않고 동티모르의 소유로 남겼다. 동티모르 정부는 서티모르 안에 섬으로 남은 그 지역을 포함해서 13개의 지역을 통치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라고 부르기엔 너무 작은 섬이다. 동서 길이 256km, 최대폭 92km인 우리나라 강원도만한 땅이다. 산도 강원도처럼 높다. 섬 중앙에는 동티모르에서 가장 높은 산인 타타마일라우가 해발 2,963m로 백두산보다 높이 솟아올라 있다. 타타마일라우 산을 정점으로 라멜라우 산맥이 동서 길게 펼쳐지는 것도, 영동과 영서로 나눠지는 강원도 같은 느낌이다. 쉽게 이렇게 생각하자. 강원도에 13개의 시와 군이 있는 것으로. 그러나 우리의 시와 군의 규모와 형편은 아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곳이 비일비재하다. 앞에서 말하지 않았는가. 우리나라의 1950년대 같다고. 어디든 손을 내밀면 덕지덕지한 손 시린 가난이 그대로 묻어난다. 동티모르 인구는 2002년 100만 명 정도 추산되었으나 독립 후 아픈 내전을 겪은 탓으로 2004년 유엔 통계로는 70만 명 정도 추산하고 있다. 내전으로 인구의 30%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공항을 빠져나오자 뜨거운 햇살 아래서도 수도 딜리는 요란했다. 인구 10만 명 정도가 산다는 최대 도시. 그 10만 명 인구가 모두 밖으로 나온 것처럼 도로는 요란하다. 시장이 서는 곳은 더욱 요란하고 이웃 지역으로 가는 버스 정류소가 있는 곳은 더더욱 요란하다. 내전으로 파괴된 시설이 그냥 그대로 방치된 곳도 있고, 새로 짓고 있는 국가 건물도 많다. 한국 사람이 가르치는 이곳 유소년축구팀이 인기라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곳곳에서 축구하는 아이들이 많다. 아이들 골목 축구 수준이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올 정도로 대단하다. 필자는 베트남을 다녀온 적이 있다. 동티모르도 베트남 정도 생각했는데 전혀 다른 남국의 정서가 있다. 그것이 무엇일까? 오래 고민하다가 무릎을 치며 답을 찾았다. 아, 사람이 다르다! 500년 이상 포르투갈 식민지를 지낸 동티모르는 전형적인 작고 새까만, 들창코를 가진 동남 아시아인들과는 외형이 다르다. 굉장히 서구화되어 있다. 키가 크고 피부도 갈색이 많다. 검은 색에 흰색을 섞어 나온 아름다운 갈색이다. 눈도 아름답고 코도 오뚝하고 이름도 이국적이다. 아우렌티노, 발렌티노, 루이스, 아구스…, 허나 나는 그런 이름 앞에 슬픔을 느낀다. 강원도 산골짜기에서 ‘칠수’와 ‘순례’를 만나야 하는데 ‘제임스’와 ‘메리’를 만나는 기분이다. 지난 초여름 포항에서 포항제철 창사 40주년을 기념해서 열린 아시아 문학포럼에서 만난 전쟁 중인 국가에서 온 한 작가와 나눈 이야기가 떠올랐다. 전쟁의 비극을 강조하는 그 친구에게 나는 전쟁이 식민지보다는 덜 불행하다고 말했다. 파괴하는 전쟁은 복구가 가능하지만 식민지는 민족의 정신과 씨앗을 말살시킨다고. 전쟁 다음에는 평화가 오지만 식민지 다음에는 상처가 오래 남는다고. 일제강점기 36년, 우리 민족이 겪는 후유증은 전쟁의 후유증보다 더 심각하다고. 동티모르는 더욱 심각했다. 그들의 삶은 이미 복원이 불가능한 식민지화 DNA를 가져버렸다. 정부도 그렇다. 스페인어에서 파생된 지역 고유어인 테툼어가 있는데, 국민의 1%밖에 모르는 스페인어를 국어로 정해 놓았다. 정부와 국민은 다른 언어를 쓰는 것이다. 화폐도 자국 화폐가 없다. 미국이 독립에 많이 도와주었다고 달러를 국가 화폐로 사용하고 있다. 내전 이후 동티모르 치안은 UN경찰이 맡고 있다. 딜리에 머무는 동안 가장 많이 만나는 고급차량은 UN마크가 선명한 UN경찰 차량이었다. 동티모르에서 교육은 본인이 원할 경우 대학까지 무료로 제공된다. 그러나 부모들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는다. 학교를 다녀도 일자리를 구할 수 없기에 그냥 가족공동체를 이뤄 생활하는 경향이 많다. 전국에 700여 개의 초등학교가 있지만 배우는 학생도 가르치는 교사도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나! 이 나라의 미래는 이 나라 아이들에게 있다. 한 가구당 7.8명이나 된다는 아이들이다. 수도인 딜리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그들은 가족 단위, 부족 단위로 생활을 한다. 더러 도시의 아이들은 어깨 짐을 지고 생선이나 채소, 과일 등을 팔러 나서기도 하지만 시골아이들은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현실 속에서 하루를 오직 웃음과 미소로 견딘다. 배불리 먹지도 못하고, 공부를 하지도 못하고, 병이 들면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한 채, 글도 모른 채 살아가는 아이들. 이 아이들에게 가지는 연민도 어쩌면 나그네의 마음일 뿐인지도 모른다. 동티모르 어린이들은 누구나 행복했다. 그것은 부정할 수 없는 명제였다. 그 행복의 증거가 그들의 웃음이며 그들의 눈빛이었다. 이국의 나그네가 들이대는 카메라 앞에, 그것도 즐거워 웃음을 참지 못하는 아이들. 그 백만 불짜리 미소가 아이들이 가진 자산이었다. 동티모르 어린이와 우리나라 어린이는 비교할 수 없는 비교급이다. 단 한 벌 옷으로 1년을 살며 맨발로 살아가는 아이들과 고급 운동화에 명품 의류, 영상휴대폰, MP3로 무장한 우리 어린이와 어떻게 비교할 수 있겠는가. 물론 한국의 어린이가 다 그런 것이 아니고, 동티모르 어린이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평균 대 평균의 비교가 불가능한 현실이다. 동티모르를 여행하는 중에 책을 들고 있는 어린이를 단 1명 만났다. 그것도 책을 거꾸로 보고 있었으니 책을 읽고 있었다고는 말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들은 행복했다. 행복지수가 우리 아이들과는 분명 달랐다. 동티모르 어린이들은 인도나 네팔의 아이들처럼 구걸을 하지 않는다. 길거리에서 외국인들에게 손을 벌리지 않는다. 그 손으로 그들은 부모를 돕고 가사를 돕고 어린 동생을 돌본다. 나라는 가난하지만 영혼만은 절대 가난하지 않은 동티모르 어린이들. 그 증거가 그들의 눈동자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이번 우리 취재팀이 담아온 15,000여 장의 사진 속에 남은 아이들 눈동자는 모두 남국의 빛나는 별빛을 닮아 있었다. 그래서 천사 같은 그 아이들을 만나는 일로 지치고 힘든 여행 내내 나그네는 행복했다. 글 정일근 본지 기획위원 / 사진 안남용 다큐멘터리 사진가       월간 <삶과꿈> 2008년 10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SK에너지 최대 수출실적

    SK에너지가 분기 사상 최대의 수출실적을 달성하며 올해 3·4분기 7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SK에너지는 24일 서울 서린동 SK서린빌딩에서 가진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매출 14조 3162억원, 영업이익 7330억원, 순이익 471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매출은 115%, 영업이익은 75%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가량 늘었지만, 최근 환율 급등에 따른 대규모 환차손으로 2분기보다는 감소했다. 3분기 매출급증은 지난 6월에 가동한 신규 고도화 설비(벙크C유 등 저부가가치 석유제품을 경유나 휘발유 등 고부가가치 석유제품으로 전환하는 시설)와 수출지역 다변화 등 고강도 수출 드라이브 정책 추진에 따른 수출증가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했다.SK에너지는 3분기에 석유와 화학, 윤활유, 석유개발사업 등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조 5000억원보다 2.5배 이상 늘어난 9조 1000억원의 사상 최대 수출실적을 올렸다. 올해 들어 SK에너지의 3분기까지 누적 수출액은 21조원으로 국내 기업 중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연간 수출액 20조원을 돌파하면서 현대자동차,LG전자 등을 제치고 국내 수출 기업 2위에 올라섰다. 이런 수출실적 덕분에 3분기 SK에너지의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분기 58%에서 6%포인트 증가한 64%로 늘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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