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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유값 인상 ‘무게’… 휘발유값의 90~125% 검토

    경유값 인상 ‘무게’… 휘발유값의 90~125% 검토

    정부가 경유 값을 휘발유보다 비싸게 책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금은 휘발유 값의 85% 수준으로 경유 값이 더 싸다. 미세먼지 관리 대책 방안의 하나이지만 경유세 인상은 서민 부담으로 이어지는 만큼 현실화까지는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이전에도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25일 기획재정부와 국책연구기관에 따르면 한국조세재정연구원·환경정책평가연구원·교통연구원·에너지경제연구원 등 4개 기관은 다음달 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에너지 세제개편 공청회를 열고 정부 용역안을 발표한다. 용역안에는 현재 100 대 85 대 50인 휘발유와 경유, 액화석유가스(LPG) 상대가격을 조정하는 10가지 시나리오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시나리오별로 미세먼지 감축 효과와 경제적 파급 효과, 업종별 생산량 변화, 환경 피해, 혼잡비용 변화 등을 추정했다. 시나리오마다 휘발유 가격을 그대로 두되 경유 가격을 조정했다. ‘저부담 시나리오’의 경우 휘발유 가격(ℓ당 1456.9원)의 85% 수준인 경유 가격(ℓ당 1246.6원)을 90%로 소폭 올리고, LPG 가격은 현행 50%로 두는 내용이다.‘중부담 시나리오’는 경유 가격을 휘발유와 동일한 가격에 맞추고 LPG 가격도 65%로 올리는 것이다. 소비자 부담이 가장 큰 ‘고부담 시나리오’는 휘발유 가격을 100으로 둘 때 경유 가격을 이보다 25% 비싼 125로 올리고, LPG 역시 75로 높이는 방안이다. 어떤 시나리오를 선택하든 경유 값은 휘발유의 90%, 100%, 125% 등으로 지금보다 비싸지는 셈이다. 정부 용역에 참가한 한 관계자는 “클린 디젤이라는 것이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경유의 상대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면서 “(경유 가격 인하에 대한) 시뮬레이션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렇듯 용역안이 경유세 인상을 전제로 했다는 점에서 정부가 사전정지 작업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2030년까지 경유 승용차의 전면 운행 중단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경유 가격을 인상해 경유차 수요를 줄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미세먼지 배출 원인으로 경유차만 콕 집어내기에는 과학적 근거가 빈약하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6월 미세먼지 관리 대책에서 인용한 국립환경과학원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통계(2013년 기준)에 따르면 미세먼지 발생원은 국내가 아닌 국외 영향이 적게는 30%, 많게는 50%로 분석됐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할 때 국외 영향은 최대 80%까지 높아졌다. 최근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미세먼지가 사라졌다는 점도 발생원이 우리 내부보다는 외부에 있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기재부가 용역안을 토대로 다음달 말 발표할 세법개정안 등에서 경유세 인상을 확정할 경우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잡으라는 미세먼지는 못 잡고 서민 부담만 늘린다’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버스나 화물차 등은 대부분 경유를 쓴다. ‘흡연은 못 잡고 정부 곳간만 불렸다’는 비판을 받는 제2 담뱃세 논란이 재연될 소지도 있다. 이는 내년 지방 선거를 앞두고 여당에 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기재부는 “용역안은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것이지 경유세 인상 근거로 활용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고 펄쩍 뛰었다. 이어 “10개 시나리오를 모두 올려놓고 논의할 것”이라며 “정부가 미리 방향을 정해 놓은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는 26일 정부가 미세먼지 대책의 하나로 경유 가격을 휘발유 가격보다 높게 책정할 수 있다는 보도와 관련, “청와대와 협의한 사실이 없다” 며 “영세자영업자 대책 등 포괄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정부, ‘경유세 인상’ 가닥…휘발유값보다 25% 비싸질 수도

    정부, ‘경유세 인상’ 가닥…휘발유값보다 25% 비싸질 수도

    정부가 경유에 붙는 세금을 올리는 내용의 에너지 세제개편안을 추진할 전망이다.사실상 휘발유보다 싼 경유 가격을 인상하는 방향으로 연구용역의 결론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용역에서 10여 가지 시나리오가 도출됐는데, 현재 휘발유의 85% 수준인 경유 가격을 최소 90% 이상으로 올리는 방안이 담겨져 있고, 경유 가격을 오히려 휘발유보다 25% 비싸게 책정하는 방안까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정부가 경유세 인상으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로, 담뱃세에 이어 서민 증세 논란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5일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와 국책연구기관에 따르면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은 내달 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에너지세 개편 공청회를 열고 에너지 세제개편안을 논의한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조세재정연구원·환경정책평가연구원·교통연구원·에너지경제연구원 등 4개 국책기관이 함께 진행한 에너지 세제개편 정부용역안을 발표하고서 관계기관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다. 용역안은 현행 100 대 85 대 50인 휘발유와 경유, 액화석유가스(LPG)의 상대가격 조정과 관련해 10여가지 시나리오별로 미세먼지 감축 효과는 물론 경제적 파급효과와 업종별 생산량 변화,환경피해 및 혼잡비용 변화 등을 추정했다. 모든 시나리오는 휘발유 가격은 그대로 두되 경유 가격은 조정하는 것이 공통 내용이다. ‘저부담 시나리오’는 현행 휘발유의 85% 수준인 경유 가격을 90%로 소폭 올리고 LPG는 그대로 50%로 두는 내용이다. ‘중부담 시나리오’는 경유를 휘발유와 동일한 가격에 맞추고 LPG도 65%로 올리는 것이다. 소비자 부담이 가장 급격히 늘어나는 ‘고부담 시나리오’는 휘발유 가격을 100으로 둘 때 경유는 이보다 25% 비싼 125로 올리고, LPG 역시 75로 높이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용역에 참가한 한 관계자는 “클린디젤이라는 것이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경유의 상대가격을 내릴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경유가격 인하에 대한) 시뮬레이션 자체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공청회에서 발표되는 내용은 용역 수행기관의 분석 결과일 뿐 각계각층의 의견 수렴을 거쳐 최종안을 확정한 뒤 세제개편에 반영할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앞서 공청회가 열렸던 소득세 공제제도, 주세 개편 등에 관한 연구용역안은 현행 제도 유지를 포함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담았다. 그러나 유독 에너지 세제개편 용역안은 모든 안이 경유세 인상을 전제로 하고 진행됐다. 연구용역이 정부가 미리 결과를 정해놓고 이를 뒷받침할 근거를 찾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기재부가 이같은 용역안을 토대로 오는 7월 말 발표할 세법개정안이나 별도 발표를 통해 경유세 인상안을 확정할 경우 담배세 인상 때와 마찬가지로 서민 부담이 급증하고 그에 따른 반발도 클 것으로 우려된다. 경유차가 미세먼지의 주범이라는 점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경유세 인상이 실효성은 거두지 못하고 서민 호주머니만 터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비판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6월 발표된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에 인용된 국립환경과학원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통계(2013년 기준)를 보면 미세먼지 발생원은 국내가 아닌 국외 영향이 적게는 30%,많게는 50%로 분석됐다.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국외 영향은 최대 80%까지 높아졌다. 최근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미세먼지가 사라졌다는 점도 발생원이 우리 내부보다는 외부에 있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담뱃세에 이어 서민 증세 논란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는 대목이다. 경유세가 서민층의 부담을 상대적으로 가중하고 현 정부 조세정책 기조가 당분간 명목적인 증세는 없다고 밝힌 점도 담뱃세 인상 기시감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다. 정부 관계자는 “공청회에서는 (연구용역 결과 나온) 10개 안을 모두 가지고 논의를 할 것”이라며 “정부가 임의로 안을 줄이거나 미리 정해놓은 것은 없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바른 말글] 위해, 인해, 처해, 달해/손성진 논설주간

    우리말 어휘의 70%가 한자어이므로 한자어를 쓰지 않을 수 없다. 역으로 한자어를 적절히 사용하면 어휘를 풍요롭게 할 수 있다. 그러나 남용이 문제다. 그중의 하나가 ‘~를 위해’, ‘~로 인해’, ‘~에 처해’, ‘~에 달해’ 같은 표현이다. ‘위하여’, ‘대하여’는 워낙 많이 쓴다. ‘사랑을 위하여’가 이상할 것은 없다. 그러나 어색하지 않은 우리말로 바꿔 쓸 수 있으면 쓰는 게 좋을 것 같다. ‘인류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은 ‘인류가 행복해지려면’으로 바꾸면 된다. ‘경유차로 인해 미세먼지가 많아졌다’는 ‘경유차 탓에 미세먼지가 많아졌다’ 또는 ‘경유차 때문에 미세먼지가 많아졌다’로 고쳐 쓰면 훨씬 부드럽다. ‘위기에 처했다’는 ‘위기에 놓였다’로, ‘1000개에 달했다’는 ‘1000개에 이르렀다’로 바꿔 쓰는 게 어떨까. 손성진 논설주간
  • 경유차 배출가스, 3세 아이 뇌까지 위협한다(연구)

    경유차 배출가스, 3세 아이 뇌까지 위협한다(연구)

    알츠하이머병 등 치매와 관련이 있는 경유차의 배출가스가 10~20대는 물론, 3세 어린이들의 뇌에서도 발견됐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몬태나대학 등 국제 연구진이 건강하지만 사고로 사망한 멕시코시티 출신 20대 21명과 아동 13명의 뇌를 조사해 위와 같은 결론을 내렸다. 연구진은 3세밖에 안 된 어린이 뇌의 뉴런과 신경교, 맥락막망, 그리고 신경혈관 구조에서 연소 과정에서 유래하는 나노입자(CDNP)의 수치가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른바 PM2.5로 알려진 이런 초미세먼지는 특히 경유 자동차의 배출가스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데일리메일은 지적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논문에서 “치매의 주 원인은 자동차 배출가스라는 뻔히 보이는 곳에 숨어 있었고 이런 물질은 아이들에게 흡입돼 뇌를 손상시키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현미경으로 봐야 보이는 초미세먼지는 14세 아이 뇌의 주요 부분에 명백한 손상을 입혔다. 특히 멕시코 시티 남동부 출신인 이 소녀의 뇌 전두엽에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높았다. 여기서 전두엽은 주의집중력과 단기 기억력 등을 관장하는 주요 영역이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엄청난 양의 나노입자(초미세먼지)가 내강의 적혈구와 내피세포, 그리고 기저막에서 발견됐다. 비슷한 손상은 다른 10대 아이들과 대부분이 20대인 젊은 성인들에게서도 나타났다”면서 “그렇지만 오염되지 않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서는 똑같은 손상 징후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런 손상은 청소년기 폭력 등 행동 문제를 설명할 수 있으며 나이 들어 알츠하이머병이 발병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물론 알츠하이머병은 유전적 특성과 크게 관련해 있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흡연과 비만, 그리고 운동 부족과 같은 다른 요인이 발병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증거는 점차 늘고 있다. 즉 이번 연구는 대기 오염 역시 알츠하이머병의 위험 요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제시하는 것이다. 경유 자동차는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 되는 온실 가스인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이 적어 1970년대부터 환경 친화적인 선택으로 홍보돼 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과학자들은 이런 경유 차량의 배출 가스가 우리 인간의 건강을 해치는 초미세먼지와 질소 산화물을 더 많이 생성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최신호(6월 3일자)에 게재됐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점검만 받아도 배기가스 10% 감축… 강서구 ‘찾아가는 미세먼지 대책반’

    점검만 받아도 배기가스 10% 감축… 강서구 ‘찾아가는 미세먼지 대책반’

    아파트 단지에 미세먼지 해결사들이 떴다. 서울 강서구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지역 내 아파트 단지에 자동차 전문가로 구성된 ‘찾아가는 미세먼지 대책반’을 투입했다고 12일 밝혔다.찾아가는 미세먼지 대책반은 지난 3월 구와 지역 내 자동차정비업협의회, 자동차전문정비조합, 기아자동차 강서서비스센터의 민관 협약을 계기로 꾸려졌다. 10명의 전문가가 600가구 이상 12개 아파트 단지를 찾아가 차량 배출가스 점검과 미세먼지 줄이기 캠페인 등을 펼친다. 대책반은 기준치 이상의 배기가스를 내뿜는 차량에 대해서는 연소장치 점검뿐 아니라 소모품도 무료로 교체해 준다. 미세먼지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경유차는 배기가스 허용 기준치인 매연 40% 이상인 차량의 엔진과 인젝션(분사장치) 등 연소장치를 점검하고, 엔진·변속기·브레이크·파워핸들 등 각종 오일도 적정하게 보충해 준다. 강서구는 “경유차가 대책반의 점검을 받으면 10% 이상의 배기가스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책반은 조향장치, 제동장치, 타이어 마모 상태 등도 점검한다. 점검 과정에서 10년 이상 된 노후 경유차에 대해서는 조기폐차 보조금 지급 등 행정절차를 설명, 조기폐차를 유도한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적극적인 해결 방안과 행동이 필요하다”며 “찾아가는 미세먼지 대책반을 통해 차량 배기가스를 줄이는 것은 물론 주민들에게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알리고 동참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경유차 배출 초미세먼지, 아이들 뇌에서 발견(연구)

    경유차 배출 초미세먼지, 아이들 뇌에서 발견(연구)

    알츠하이머병 등 치매와 관련이 있는 경유차의 배출가스가 10~20대는 물론, 3세 어린이들의 뇌에서도 발견됐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몬태나대학 등 국제 연구진이 건강하지만 사고로 사망한 멕시코시티 출신 20대 21명과 아동 13명의 뇌를 조사해 위와 같은 결론을 내렸다. 연구진은 3세밖에 안 된 어린이 뇌의 뉴런과 신경교, 맥락막망, 그리고 신경혈관 구조에서 연소 과정에서 유래하는 나노입자(CDNP)의 수치가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른바 PM2.5로 알려진 이런 초미세먼지는 특히 경유 자동차의 배출가스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데일리메일은 지적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논문에서 “치매의 주 원인은 자동차 배출가스라는 뻔히 보이는 곳에 숨어 있었고 이런 물질은 아이들에게 흡입돼 뇌를 손상시키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현미경으로 봐야 보이는 초미세먼지는 14세 아이 뇌의 주요 부분에 명백한 손상을 입혔다. 특히 멕시코 시티 남동부 출신인 이 소녀의 뇌 전두엽에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높았다. 여기서 전두엽은 주의집중력과 단기 기억력 등을 관장하는 주요 영역이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엄청난 양의 나노입자(초미세먼지)가 내강의 적혈구와 내피세포, 그리고 기저막에서 발견됐다. 비슷한 손상은 다른 10대 아이들과 대부분이 20대인 젊은 성인들에게서도 나타났다”면서 “그렇지만 오염되지 않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서는 똑같은 손상 징후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런 손상은 청소년기 폭력 등 행동 문제를 설명할 수 있으며 나이 들어 알츠하이머병이 발병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물론 알츠하이머병은 유전적 특성과 크게 관련해 있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흡연과 비만, 그리고 운동 부족과 같은 다른 요인이 발병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증거는 점차 늘고 있다. 즉 이번 연구는 대기 오염 역시 알츠하이머병의 위험 요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제시하는 것이다. 경유 자동차는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 되는 온실 가스인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이 적어 1970년대부터 환경 친화적인 선택으로 홍보돼 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과학자들은 이런 경유 차량의 배출 가스가 우리 인간의 건강을 해치는 초미세먼지와 질소 산화물을 더 많이 생성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최신호(6월 3일자)에 게재됐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폐 건강 해치는 미세먼지 어린이 두뇌에도 악영향”

    [핵잼 사이언스] “폐 건강 해치는 미세먼지 어린이 두뇌에도 악영향”

    대기 중 배기가스 농도 높을수록 문제 해결하는 데 집중력 떨어져미세먼지의 위험이 날로 커지고 있다. 높은 수준의 대기오염은 아이들의 두뇌 활동을 느리게 만든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환경역학연구소가 7~10세 초등학생 약 2600명을 대상으로, 주변 공기 질의 주기적인 변화에 따라 수업 시간의 집중력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비교 조사했다. 그 결과 참가 학생들은 주변 대기 중에 자동차 배기가스 농도가 높았던 날일수록 문제 해결을 위해 과제에 집중하는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이들이 학교 가는 길에 자동차 배기가스를 마시면 학업을 수행하는 데 애를 먹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런 날이면 학생은 질문에 답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렸고 집중하는 것도 더 힘들어했다. 특히 이런 문제는 대기오염이 절정에 달했던 날에 더욱 심해졌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대기오염은 신경 발달에 잠재적으로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우리의 연구는 교통 오염이 초등학생의 인지수행 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또한 “주변 교통 관련 대기오염 수치가 더 높은 날 아이들은 검사를 진행하는 내내 수행 속도가 더 느리고 일관성도 떨어졌다”면서 “특히 경유차의 배기가스는 인지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도시의 오염된 공기가 아이들의 폐뿐만 아니라 뇌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일부 과학자의 경고를 확인하는 것이다. 경유차의 배기가스 또한 미세먼지의 주범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상황에서 그 폐해와 문제점이 다시 한번 깨워진 셈이다. 실제로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암과 비만, 그리고 심장 질환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는 것이 최근 연구에서도 밝혀지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4일 보도했으며, 국제 학술지 ‘역학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통신료 인하 갈등, 강 건너 불 아니다” 살얼음 재계

    재계가 잔뜩 움츠러들었다. 가계 통신비 인하 공약 이행에 난색을 표하는 이동통신 업계 기류를 반영해서 보고한 미래창조과학부가 국정기획자문위원회로부터 업무보고를 한때 보이콧을 당한 여파다. 국정기획위와 미래부가 가계 통신비 중 월 1만 1000원으로 추정되는 기본료를 폐기하는 방안에 대해 9일 논의를 재개키로 한 가운데 이통업계는 8일 입장 표명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정작 이 논의과정에 대한 재계 전반의 관심은 높아졌는데, 향후 다른 공약 이행 과정에서 비슷한 일이 반복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2030년까지 개인용 경유차를 퇴출시킨다는 공약은 자동차 산업과 정유업계에, 탈원전 공약은 원자력 분야와 전력·에너지 산업에, 공정률 10% 미만 석탄화력발전소 원점 재검토 공약은 건설·에너지 산업 등에 각각 여파를 미칠 전망이다. 이 공약들은 또 관련 기업의 중장기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어 있다. 공약 이행 추진과정에서 재계의견 수렴이 생략되는 상황, 재계가 버티는 모습을 보였을 때 정권 측의 격노 반응에 이어 파행이 벌어지는 상황을 재계는 경계하고 있다. 4대그룹 관계자는 “국정기획위와 미래부 간 갈등 중 이해가 안됐던 대목은 문 대통령이 만든 공약의 실행안 구축을 미래부에 전부 위임하는지였다”고 비판하면서도 “이통 3사의 가격을 정부가 정할 법적 근거가 없음에도 국정기획위가 호통치는 모습에 위축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4대그룹에선 “국정기획위가 이달 말까지 5개년 계획을 완성한다는 목표로 속도전을 펴면서 재계 의견은커녕 각 산업이 처한 현실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 “각 부 장관 인사가 지연돼 행정부도 뒤숭숭한 상황이어서 재계의 현실을 설명할 통로가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나마 이날 국정기획위 사회분과와 대한상의 간 간담회가 성사되며 재계에선 소통에 대한 기대감도 흘러나왔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지난해 정치권이나 시민사회뿐 아니라 재계도 촛불시위를 경험했고, 여전히 부족하겠지만 자성 노력도 기울이는 중”이라면서 “사회의 격차 해소 필요성에 대해 기업들도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재계 의견을 무조건 반영하라고 요구하는 게 아니라 정확한 현실 진단을 위해 산업 현장에 대한 재계의 인식도 면밀히 살피면 좋겠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최종식 쌍용차 대표 “경유차 추가 규제 신중해야”

    최종식 쌍용차 대표 “경유차 추가 규제 신중해야”

    최종식 쌍용자동차 대표가 ‘미세먼지’ 주범으로 꼽히는 디젤엔진 경유차에 대한 추가 규제 움직임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최 대표는 지난 7일 자사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G4 렉스턴’ 시승식에 참석해 디젤차 규제와 관련, “정부 정책에 맞춰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이미 디젤차에 대한 기존 규제도 충분한 만큼 정부가 좀더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디젤차는 기본적으로 매우 경제적이고, 화물차 등 개인 영세사업자가 많이 운행하는 차량이므로 (관련 추가 규제는) 더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현재 쌍용차의 주력 제품은 디젤 경유차지만,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새로운 가솔린 엔진도 개발 중이다. 최 대표는 “앞으로 20만대 판매 규모를 갖춘다면, 현재 공장 생산능력 24만대를 고려할 때 안정적 흑자 구조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코나·스토닉 ‘티볼리 사냥’ 출격 대기

    코나·스토닉 ‘티볼리 사냥’ 출격 대기

    현대차와 기아차가 내수 부진 타개책으로 각각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를 내놓는다. 한 지붕 두 가족 체제인 두 회사는 그동안 신차를 출시할 때 시기를 조율해 왔으나 이번에는 상황이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이달 말 출시 예정인 현대차 ‘코나’와 다음달 출시되는 기아차 ‘스토닉’이 쌍용차의 티볼리 독주를 저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기아차는 7일 소형 SUV의 차명을 ‘스토닉’으로 확정 짓고 다음달 본격 판매에 나선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 처음 선보인 소형 SUV ‘니로’(하이브리드)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한 기아차가 내연기관이 달린 소형 SUV를 새롭게 출시하는 것이다. 티볼리처럼 가솔린 모델을 먼저 공개한 뒤 디젤 모델을 추가하거나 가솔린, 디젤 모델을 동시에 내놓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부가 경유차의 단계적 퇴출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디젤 모델만 내놓지는 않을 전망이다. 스토닉은 해외에서 판매되고 있는 신형 프라이드의 플랫폼을 공유한다. 이날 기아차가 공개한 스토닉의 내외장 디자인은 간결하면서도 날렵한 인상을 준다. 현대차도 오는 13일 경기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국내 첫 소형 SUV인 코나를 공개한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직접 신차 소개를 맡을 정도로 코나에 대한 내부 기대는 굉장하다. 글로벌 소형 SUV(B세그먼트) 시장은 2012년 66만 2000대에서 지난해 440만대로 6.7배 성장했다. 국내 시장(10만 7295대)도 지난해 전년 대비 24% 커졌다. 그간 중국, 인도 등 신흥국에서만 소형 SUV(크레타)를 판매해 온 현대차로서는 다소 실기한 측면이 있긴 하지만 코나를 통해 만회를 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코나의 출시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스토닉보다는 먼저 출시될 것으로 보이지만 양산 일정에 따라서는 거의 비슷한 시기에 나올 수도 있다. 코나에는 국산 SUV 최초로 컴바이너 형태의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적용된다. 둘 다 가격대는 2000만원 이하가 유력하다. 소형 SUV 특성상 생애 첫 차를 구입하는 2030세대가 타깃 고객층이 될 수밖에 없어서다. 지난해 소형 SUV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티볼리(5만 6935대)를 따돌리기 위해서라도 가격 경쟁력을 강조할 전망이다. 티볼리(2017년형)는 현재 1600만~2300만원대에 팔린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서울광장] 문재인표 환경정책의 출발선/진경호 부국장 겸 사회부장

    [서울광장] 문재인표 환경정책의 출발선/진경호 부국장 겸 사회부장

    단비가 오기까지 제법 오래 푸른 하늘이 이어졌다. “이것이 숙의(熟議) 민주주의”라며 시민 3000명을 불러 토론회를 갖고는 며칠 만에 고강도 미세먼지 처방을 뚝딱 내놓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머쓱할 하늘이었다. 중국발 서풍을 태평양의 맑은 남동풍이 살짝 밀어냈을 뿐이라는데, 그 많던 미세먼지는 어디로 갔나.  미세먼지에 대한 우리의 연구는 안타깝게도 미세먼지만큼이나 뿌옇다. 한반도 전체 미세먼지 가운데 토종(?)과 중국산의 점유율이 얼마나 되는지조차 여전히 논쟁 중이다. 전체 미세먼지 중 중국발이 55%를 차지한다는 서울연구원의 분석도 있으나 미완이다. 중국 산둥성의 초미세먼지와 서풍(西風)이 한국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반면 국내 석탄화력발전과 경유 소비량은 초미세먼지 농도와 별 상관이 없다는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팀의 연구(‘환경정책’ 25권 1호, 2017년 3월)도 있다. 국내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화력발전과 경유차를 꼽고 있는 정부로서는 이 연구를 지원한 모 국책연구기관에 경을 칠 논문이다. 중국발이 아니더라도 고온다습미풍의 조건에선 공사 현장의 먼지와 자동차 배기가스 등으로 인해 미세먼지 농도가 치솟는다는 박일수 한국외대 황사연구센터 소장의 분석처럼 자생형 미세먼지의 폐해를 강조하는 연구도 적지 않다.  문제는 처방이다. 미세먼지에 대한 진단은 모호한데 문재인 정부가 내놓는 처방은 거침이 없다. 서울시의 대책은 어떤가. 2020년까지 6417억원을 투입하고 당장 다음달부터 고농도 미세먼지에 차량 2부제와 대중교통 무료 이용, 노후 경유차량 운행 제한 등으로 대응하겠다고 나섰다. 역시 화끈하기 짝이 없다.  환경은 경제 논리로만 풀 일이 아니다. 그러나 경제 논리를 배제한 처방은 모래성일 뿐이다. 원인이 불명확한 환경 재난일수록 사회적 공포감은 증폭되고, 그럴수록 정부는 바른 대책보다 빠른 대책을 좇게 된다. 이벤트성 캠페인의 유혹에도 빠지기 쉽다. 그러나 이런 표피적 접근은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정책의 생명은 과학적이고 냉정한 접근과 처방에서 싹튼다. 중국이라는 변수를 배제한 지금의 미세먼지 대책은 그래서 결연하되 공허하다. 서울 사대문 밖 노후 경유차량은 어쩌자는 건지, 그런 차량에 매인 생계는 어쩔 것인지, 막대한 비용을 쏟아붓고도 버젓할 중국발 미세먼지의 해악은 어찌할 것인지 대책 어디를 찾아봐도 답이 보이질 않는다.  문재인 대통령이 그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에게 정부를 대표해 사과할 뜻을 밝혔다. 과거 노무현 정부도 책임을 면하기 어려운 사건이라는 점에서 용기 있는 결단이다. 앞으로 펼쳐질 추가 조사가 이명박 정부로 향할 것인지는 알 길이 없으나 적어도 내년 하반기 시행될 ‘화학물질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에 대한 관련 업계의 필사적 저항에 맞설 진지 구축의 성격은 분명해 보인다. 지금도 업체들은 510종의 등록 대상 물질 수가 너무 많고 비용도 너무 많이 든다고 아우성이다. 등록 대상을 7000여종으로 늘리고 등록 의무를 어기면 매출의 5%까지 과징금을 물리겠다는 환경부의 새 정부 맞춤형 구상이 올 하반기 현실화된다면 시장의 저항은 집단폐업 등 자해 수준으로 증폭될 것이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이 2만여종에 이르는 상황에서 화평법의 당위는 자명하다. 가습기살균제 참극과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등록 대상은 꼭 늘려야 한다. 그러나 이를 위해 가습기살균제 참극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화평법 저항을 뚫고 나갈 동력으로 삼으려는 의도는 배격돼야 한다. 피해자들에 대한 위무와 별개로 수조원을 부담할지도 모를 영세 업체들이 순조롭게 화평법 시행에 동참할 길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  중국 정부에 내밀 미세먼지 피해보상 청구서를 국내 대책만큼이나 담대하게 준비해야 한다. 당장 남대문 옆 작은 사무실에서 동분서주하는 화평법 이행 지원팀에 달려가 격려하는 세심한 전략도 강구해야 한다. 그게 문재인표 환경정책의 출발선이어야 한다.
  • [데스크 시각] 문재인 정부의 정책 그리고 5년 후/김경두 경제정책부 차장

    [데스크 시각] 문재인 정부의 정책 그리고 5년 후/김경두 경제정책부 차장

    최근 언론에 공개된 몇 장의 사진들-아이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 자세를 낮춘 인사, 참모들과 격의 없는 소통, 대통령과의 셀카-은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했거나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도 가슴 뭉클한 감동을 준다. 알게 모르게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소통을 부러워했던 국민들 마음이 시나브로 씻겨 나간다. 우리도 이제 낮은 자세로 국민과 소통하는 대통령이 있다는 뿌듯함 때문일 것이다.아쉬운 것은 정책 추진 방식에서 전임 박근혜 정부와 별반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눈높이 소통보다는 제왕적 통치 스타일이 엿보인다. 물론 대통령으로 선출되면 공약(정책)에 대한 국민의 지지로 볼 수 있다. 또 정권 초반에 개혁 정책들을 밀어붙이고 싶은 게 인지상정일 수 있다. 그럼에도 자꾸 정책 추진을 ‘한건주의’와 ‘보여주기’식으로 간다면 아무리 옳고 합리적인 정책이라도 지속 가능하지 않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과 관련, 재계를 향한 문 대통령의 질타와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 반성 요구는 함께 문제를 풀어 나갈 동료로 대하는 자세는 아니다. 복종을 요구하는 상급자의 태도 그 자체다. 당연히 수평적인 소통이 자리잡을 수 없다. 명령과 이행만이 있을 뿐이다. 재계는 자의반 타의반 ‘입’을 닫았다. 대통령의 ‘업무지시 1호’를 따라야 하는 공공기관들도 답답해한다. 공공기관 관계자는 “비정규직 직원들이 정규직 처우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지 않거나 정규직이 파이를 양보하지 않으면 우리 회사의 재무구조 상태에서는 답을 내놓을 수 없다”면서 “그럼에도 정부가 강하게 밀어붙이면 노사 갈등이 아니라 ‘노(정규직 노조)-노(비정규직 노조)-사’ 충돌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비정규직 제로(0) 시대’를 강제로 연다면 이 정책이 5년 후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박근혜 정부의 성과연봉제가 반면교사다. 법원은 노사 합의 없이 얼렁뚱땅 이사회 의결로 도입한 성과연봉제를 무효화했고, 문재인 정부는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 ‘업무지시 3호’인 미세먼지 대책도 논란이 되고 있다. 국내 미세먼지 발생의 첫 번째 원인은 ‘중국발(發) 미세먼지’가 꼽힌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중국과 몽골에서 날아온 미세먼지가 국내 미세먼지 발생 원인의 80%를 차지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석탄발전과 경유차의 발생 비중은 한 자릿수에 그친다. 그럼에도 석탄발전과 경유차가 문재인 정부의 첫 번째 타깃이 된 것은 메시지 전달 효과가 강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책 효과로 보면 비용 대비 영양가가 거의 없다. 에너지 업계의 한 임원은 “경유차가 그렇게 미세먼지를 많이 배출한다면 ‘경유차 천국’인 독일은 왜 경유차를 퇴출시키지 않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탈원전’도 정책 추진에 앞서 중장기 전력수급 계획을 밝히고, 전기료 인상에 대한 국민 동의를 구하는 게 순서다. 안전에 대한 장밋빛 청사진만 내놓을 게 아니라 이에 따른 ‘비용 청구서’도 함께 제출해야 국민들이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중단을 밝혔다가 반발이 심하자 바로 발을 빼는 방식으로는 곤란하다. 일자리와 환경, 에너지 정책은 국민의 삶과 바로 직결된 국가의 대계다. 임기 내에 성과를 내기보다 임기가 끝난 5년 후에도 지속될 수 있도록 현실적인 대안을 찾고 소통과 설득에 나서야 한다. 첫 번째 걸음은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이다. golders@seoul.co.kr
  • 대기오염, 아이들 두뇌 활동에 악영향(연구)

    대기오염, 아이들 두뇌 활동에 악영향(연구)

    미세먼지의 위험이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높은 수준의 대기오염이 아이들의 두뇌를 느리게 만드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환경역학연구소가 7~10세 초등학생 약 2600명을 대상으로, 주변 공기 질의 주기적인 변화에 따라 수업 시간의 집중력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비교 조사했다. 그 결과, 참가 학생들은 주변 대기 중에 자동차 배기가스 농도가 가장 높았던 날일수록 문제 해결을 위해 과제에 집중하는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이들이 학교 가는 길에 자동차 배기가스를 마시면 학업을 수행하는 데 애를 먹을 수 있다는 것. 이들 학생은 질문에 답하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렸고 집중하는 것도 더 힘들어했다. 특히 이런 문제는 대기오염이 절정에 달했던 날에 더욱 심해졌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대기오염은 신경 발달에 잠재적으로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우리의 연구는 교통 오염(traffic pollution)이 초등학생의 인지수행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또한 “주변 교통 관련 대기오염 수치가 더 높은 날, 아이들은 검사를 진행하는 내내 수행 속도가 더 느리고 일관성도 떨어졌다”면서 “특히 경유차의 배기가스는 인지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도시의 오염된 공기가 아이들의 폐뿐만 아니라 뇌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일부 과학자의 경고를 확인하는 것이다. 실제로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암과 비만, 그리고 심장 질환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는 것이 최근 연구에서도 밝혀지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4일 보도했으며, 국제 학술지 ‘역학 저널’(journal Epidem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중국 웨이하이 유치원생 통학차량 참사 “ 해고 앙심 운전기사가 방화”

    중국 웨이하이 유치원생 통학차량 참사 “ 해고 앙심 운전기사가 방화”

    중국 정부가 지난 5월 웨이하이시에서 발생한 유치원생 통학차량 화재 참사가 해고에 불만을 품은 버스 운전기사의 방화로 발생했다는 결론을 내렸다.중국 외교부는 2일 주중 한국대사관에 웨이하이 학교 버스 참사와 관련해 이런 내용의 조사 결과를 전달했다. 중국 측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고 당시 버스 운전기사가 앞 차량에 추돌한 뒤 심신미약 상태에서 차에 불을 질렀다. 앞서 이번 학교 버스 화재 참사와 관련해 초기에는 교통사고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던 것과는 달리 의외의 조사 결과여서 주목된다. 중국 외교부와 산둥(山東)성 정부는 이와 관련해 보상과 장례 문제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도 한국대사관 측에 전달했다. 수사 결과 운전기사는 특활반으로 야간에 운전하다가 수입이 월 4000위안(66만원)에서 1500위안 정도 줄어들면서 평소 불만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을 대체할 새로운 운전기사가 온 데 대한 불안감도 적지 않았다고 수사 당국은 전했다. 결국, 범행 전날 해고 통보를 받은 운전기사가 휘발유를 사 차량에 비치했다. 그가 버스에 마지막 탑승하면서 고민을 하다가 휘발유 통을 여는 영상 장면도 확인됐다. 중국 수사당국은 “버스가 디젤 경유차인데 휘발유를 구매한 점, 운전기사가 평소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인데 라이터를 구매한 점 등으로 미뤄 충씨의 계획적 범행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의 이 같은 조사결과에도 아직 운전기사의 범행 동기나 심리적 배경 등은 충분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자신이 책임지고 있던 한국과 중국 어린이 11명을 불구덩이로 몰고 갈 만큼 자신의 해고와 소득감소에 대한 분노가 컸을지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자신은 물론이고 당시 상황을 진술해 줄 유치원 보조교사도 함께 사망해 이를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다. 이번 참사로 지난달 9일 웨이하이 타오쟈쾅 터널에서 중세한국국제학교 부설 유치원 통학차량에 불이 나 유치원생 11명과 중국인 운전기사 1명과 중국인 인솔 교사가 숨졌다. 중국 매체들은 웨이하이시의 발표를 근거로 이번 사고로 사망한 유치원생이 한국 국적 5명, 중국 국적 6명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온실가스 내뿜고 수출은 ‘0’…LPG차 규제 푼다고 팔릴까

    온실가스 내뿜고 수출은 ‘0’…LPG차 규제 푼다고 팔릴까

    해외 수출 땐 별도 인증받아야…미·유럽 등선 수요 거의 없어국내 완성차 업체가 생산하는 승용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은 단 한 대도 수출이 안 된 것으로 나타났다. LPG 중고차는 중동 등 일부 시장에 수출되지만 신차는 전부 내수용으로만 생산된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LPG차에 대한 수요가 거의 없어서다. 충전소가 많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온실가스 배출이 많아 친환경차 시대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우리 정부는 미세먼지 배출이 적다는 이유로 LPG차에 대한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 서울신문이 1일 국내 완성차 업체로부터 LPG차 판매 현황을 받아본 결과 LPG차 총 13종 모두 국내에서만 팔렸다.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팔린 3만 2318대 중 수출 차량은 전무하다. 지난해도 마찬가지다. 업계 관계자는 “LPG차를 해외에서 팔려면 별도의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수요가 많지 않아 인증조차 안 받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LPG차 비중(지난해 6월 말 기준)은 0.06%다. 영국(0.39%), 일본(0.30%)도 별반 다르지 않다. 반면 우리나라는 LPG차 비중이 11.67%에 달한다. 1970년대 석유파동 이후 LPG 택시를 허용한 뒤로 국가유공자, 장애인, 7인승 이상 레저용차량(RV) 등으로 이용 대상 범위를 확대하면서다. 그런데 LPG 업계에서는 “LPG차는 미세먼지 배출량이 거의 없고, 질소산화물 배출도 경유차의 5~10%에 불과하다”며 “친환경차인 LPG차 규제를 완화해 달라”고 주장한다. 정부도 이에 화답하듯 이르면 이달 말부터 LPG차에 대한 규제를 확 풀 것으로 보인다. 일단 RV는 7인승 이하도 LPG차가 허용되는 분위기다. 5인승 싼타페, 쏘렌토가 LPG차로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1600㏄ 이하(또는 2000㏄ 이하) 승용차에 대해서도 LPG차를 허용할지는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싼타페 LPG차가 시장에 나온다 해도 얼마나 팔릴지는 미지수다. 현대차는 2003년 초반까지 ‘싼타페 2.7 LPG’ 차량을 판매했지만 판매대수(2406대, 2002년 기준)가 저조해 단종시켰다. 1999년 출시한 ‘트라제 2.7 LPG’ 모델도 역시 인기가 없어 2003년 단종됐다. 업계 관계자는 “LPG는 성능 면에서 가솔린, 디젤에 한참 모자란다”면서 “연료비가 상대적으로 싼 것처럼 보이지만 연비 역시 낮아 단위연료비(원/㎞)로 환산하면 경유차보다 못하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3월 LPG차의 단위연료비는 89.17원으로 경유차(77.86원)보다 높게 나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서울, 새달 ‘미세먼지 비상’땐 대중교통 무료

    서울, 새달 ‘미세먼지 비상’땐 대중교통 무료

    출퇴근 지하철역 이동요금 무료…주의보 발령시 마스크 보급 계획서울 시민들은 다음달부터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면 출퇴근 대중교통요금이 전액 면제된다. 현재 강제 시행 근거가 없는 ‘차량 2부제’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려는 서울시의 당근책이다. 이와 함께 영유아, 노인 등 미세먼지 취약계층에는 마스크와 공기청정기 대여비를 지원한다. 서울시는 지난 주말 광화문광장 미세먼지 시민대토론회에서 참가 시민 3000명이 논의한 내용을 토대로 ‘미세먼지 10대 대책’의 세부 내용을 1일 발표했다. 2020년까지 대중교통 면제에 854억원, 마스크 지원 131억원, 공기청정기 지원 88억원 등 6417억원을 투입한다. 요금면제는 서울시가 단독으로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 바로 다음날 이뤄진다. 첫차∼오전 9시, 오후 6~9시가 대상이다. 서울 내 지하철 역을 이동할 때만 해당된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비상저감조치는 수도권인 서울·경기·인천이 모두 발령요건을 충족해야 실시됐는데 다음달부터는 서울시장 독자적으로 발령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실시 기준은 당일(자정~오후 4시) 초미세먼지(PM 2.5) 평균 농도와 다음날 예보 모두가 ㎥당 50㎍을 초과할 경우다. ‘서울형 초미세먼지 민감군 주의보’도 새롭게 실시한다. 일반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당 시간 평균 90㎍ 이상이 2시간 이어질 때 발령된다. 서울형은 노인·영유아·임산부 등 초미세먼지 민감군을 보호하기 위해 시간 평균 기준을 75㎍으로 강화했다. 주의보가 발령되면 약 105만명에게 마스크가 보급될 예정이다. 공기청정기 대여비(월 3만원)도 올해 34곳의 보육원을 시작으로 6700여곳에 지원한다. 황보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새로 출범한 정부와 한양도성 내 노후경유차량 운행 제한, 서울주택도시공사 시공 건물 친환경 보일러 보급 등의 정책도 함께 진행하며, 실효성을 담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세계 태양에너지 엑스포, 9월 6일부터 킨텍스에서 개최

    세계 태양에너지 엑스포, 9월 6일부터 킨텍스에서 개최

    최근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다양한 환경 관련 정책이 눈길을 끌고 있는 가운데 경유차 운행 중지, 화력 발전소 가동 중단 등 단기적인 해결방법을 넘어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근본적인 환경대책이 떠오르고 있다. 이 같은 사회의 변화에 따라 환경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2017 세계 태양에너지 엑스포 ‘엑스포솔라’가 오는 9월 6일부터 3일간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국내 유일의 태양광 전문 전시회이자 최신 태양광 기술과 트렌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엑스포솔라에는 전 세계 25개국에 걸쳐 220개의 업체가 참여하고, 2만여명 이상의 국내외 바이어들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돼 기대를 높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미세먼지 극복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태양광 발전소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제공됨과 동시에 태양광발전소 인근 대기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발전효율, 미세먼지, 황사 등으로 발생하는 발전소 내 핫 스팟을 해소하기 위한 최신 유지보수 기술 등도 함께 선보일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엑스포솔라는 지난 해 세계적인 태양광 에너지 제조 기업들을 비롯해 주요 태양광 기업들의 참가로 태양광 산업 분야의 기술 노하우와 솔루션을 선보임으로써 태양광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전문 전시회로 발돋움하고 있다. 올해 엑스포솔라에서는 태양광 에너지에 국한된 것이 아닌 태양광 발전과 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결합한 ESS 관련 제품까지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세계 에너지 저장 시스템 엑스포도 동시 개최된다. 이 외에도 ‘VIP 부스 투어’와 ‘해외 바이어 초청 무역상담회’, ‘2017 PV 월드포럼’도 함께 개최된다. 엑스포솔라에 대한 문의는 2017 세계 태양에너지 엑스포 조직위원회로 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세먼지 ‘나쁨’ 때 서울 대중교통 무료로”

    “미세먼지 ‘나쁨’ 때 서울 대중교통 무료로”

    “차량 억제… 年 250억 적자 감수”…서울형 비상저감조치 단독 시행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초미세먼지(PM2.5) 평균 농도가 ‘나쁨’(50㎍/㎥ 초과) 수준으로 측정되고, 다음날도 ‘나쁨’으로 예보되면 서울 시민들은 출퇴근 시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이 추진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3000여 서울시민이 참여한 ´서울시민 미세먼지 대토론회´에 나와 날로 심각해지는 (초)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이 같은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우선 대중교통 이용을 촉진해 (초)미세먼지를 줄이는 방안이 추진된다. 박 시장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으면 ‘서울형 비상저감조치’를 단독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인천·경기 등 3개 시·도가 함께 시행 중인 수도권 비상저감조치는 세 지역 모두 초미세먼지 농도 요건을 채워야 발동되지만 서울시는 서울만 요건을 충족해도 조치를 발동하기로 했다.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나쁨’으로 측정되고, 다음날도 ‘나쁨’으로 예보되면 즉각 발동하는 것이다. 조치가 발동되면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을 촉진하기 위해 시와 25개 자치구가 운영하는 주차장을 폐쇄하고, 시민참여형 차량 2부제를 시행하며, 출퇴근 시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요금을 무료화한다. 박 시장은 “이렇게 하면 하루에 약 36억원이 손해다. 올봄 같은 기준이면 한 해 7번 정도 조치가 발동될 테니 서울시가 연간 250억원 적자를 보는 것”이라면서 “그렇지만 여러분의 결론처럼 돈보다 사람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노후 경유차 등 공해유발차량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박 시장은 “공해유발차량의 서울 도심 사대문권 운행제한도 새롭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부 등은 연내 자동차 모델별로 실제 도로 주행 시 배출되는 대기오염 물질을 측정해 공개하는 자동차 친환경 등급제를 도입한다. 시는 이 제도가 실시되면 하위등급 차량의 사대문 안 운행을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시는 2012년부터 서울시 등록 노후 경유 차량의 시내 운행을 제한하고 있다. 박 시장은 이 밖에 한국·중국·일본·몽골 등 동북아 4개국과 환경 외교를 강화하고, 중앙정부와 공조해 석탄 화력 발전소 줄이기, 환경세 도입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서울시, 사대문 안 노후 경유차 제한…비상저감조치 단독 시행

    서울시, 사대문 안 노후 경유차 제한…비상저감조치 단독 시행

    서울시가 ‘사대문 안 노후 경유차 차량 제한’을 실시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서울시민 미세먼지 대토론회’에 출연해 이와 같은 서울시의 미세먼지 대책을 발표했다.박 시장은 “예·경보 시스템을 정부 기준보다 강화하겠다”며 “우리 사회에서 취약한 분들은 초미세먼지 민감군으로 규정해 해당 시설에 마스크를 보급한다든지, 운영 경비를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초등학교 교실에 공기청정기를 보급하는 방안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논의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시가 내놓은 미세먼지 대책은 크게 △사대문 안 노후 경유차 차량 제한 △서울형 비상저감조치 단독 시행 △친환경 차량 등급제 △친환경 건설기계 사용 의무화 및 친환경 보일러 사용 확대 등 네 가지다. 사대문 안 노후 경유차 차량 제한은 도심 미세먼지 배출을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날 토론회에서도 참여 시민 3000여명은 이 부분을 가장 많이 논의했고, 투표 결과 80%에 가까운 시민이 이에 찬성하기도 했다. 시는 이미 한양도성 내부 16.7㎢를 ‘녹색교통진흥지역’으로 진입하고 차량 진입 제한을 저울질한 바 있다. 이번 토론회와 박 시장의 발표에 따라 구체적인 노후 경유차 통제 방법과 제재 수단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녹색교통진흥지역은 녹색교통 발전과 진흥을 위해 지속가능교통물류발전법을 따라 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 관리하는 지역이다. 시는 최근 이와 관련해 ‘녹색교통진흥지역 자동차통행관리시스템 기본설계용역’을 내고 승용차·노후 경유차·관광버스 통행을 관리하거나 제한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기도 했다.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후 경유차나 관광버스 외에도 일반 승용차까지 한양도성 내 진·출입을 관리하고,필요하면 통행을 제한한다는 취지에서다.박 시장은 이날 미세먼지가 높은 농도를 보이면 ‘서울형 비상저감조치’를 단독으로 시행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현재 서울·인천·경기도 3개 시·도가 시행 중인 ‘수도권 비상저감조치’는 세 가지 요건이 충족돼야 발동된다. 먼저 수도권 전체 초미세먼지(PM2.5) 평균농도가 당일 새벽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평균 50㎍/㎥를 초과하고, 다음날 3시간 이상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100㎍/㎥ 초과)’으로 예보되면 우선 발령요건이 갖춰진다. 여기에 당일 오후 5시 현재 수도권 9개 경보권역 중 1곳 이상에서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지면 비상저감조치가 다음날 오전 6시부터 적용된다. 그런데 이 요건이 너무 까다로워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은 올 봄조차 단 한 번도 비상저감조치가 발동된 적이 없다는 지적이 있었다. 시는 3개 시·도가 아닌 서울시만 요건을 충족해도 서울시장이 단독으로 비상저감 조치를 발동할 방침이다. 서울형 비상저감조치가 발동되면 서울시·자치구·산하기관 등의 주차장은 폐쇄되고, 시민 참여형 차량 2부제가 시행된다. 특히 시민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요금을 무료로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장 많은 인천·부산 미세먼지 농도, 서울보다 열악

    사업장별로 배출량 할당해 초과땐 제재…‘관리사각’ 건설장비·선박 등 규제 가능 불청객을 넘어 ‘공포의 대상’이 된 미세먼지 대책이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가속이 붙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세번째 업무지시’로 미세먼지 대책을 제시하면서 부처 간 이견으로 특별관리대책에서 빠졌거나 수면 아래에서 거론되던 배출원 관리 대책의 실현 가능성이 높아졌다. 환경부가 26일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 보고한 대기오염총량제 확대는 ‘수도권과 전국’으로 단순화했던 대기관리 정책을 권역별로 세분화·체계화해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서울보다 높고, 오염 특성이 다른 상황 등이 반영됐다. 2015년 서울의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 평균 농도는 각각 46㎍·23㎍/㎥이다. 반면 인천은 기준(50㎍·25㎍)을 초과한 52㎍·29㎍, 부산은 45㎍·25㎍으로 차이가 났다. 환경부가 2015년 560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7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분석한 결과 40만 3537t에 달했고 이 중 질소산화물이 전체의 68.0%를 차지했다. 경유차·화력발전 등 고온 연소과정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은 공기 중에서 수증기·암모니아 등과 반응해 미세먼지를 유발하고, 자외선에 노출되면 산소를 오존으로 변화시킨다. 수도권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2005년 시행된 ‘대기오염총량제’(수도권 대기환경에 관한 특별법)는 대기오염 물질인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 배출량을 규제하고 있다. 사업장별로 배출량을 할당하고 오염물질을 초과 배출하면 연료 변경 및 조업정지 등이 내려진다. 운행자동차 배출가스 저감사업 및 사후관리, 저공해자동차 보급, 자동차 연료 및 첨가제·촉매제 관리 등도 가능하다. 대기오염총량제가 확대되면 그동안 사각지대로 지적됐던 건설장비와 선박 등의 연료와 오염물질 배출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와 규제가 이뤄질 전망이다. 지방자치단체와 대기분야 전문가들은 “국내 배출원 관리 및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영기 수원대(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는 “권역별 미세먼지 농도와 오염원 등을 파악한 후 특성에 맞는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반면 정규석 녹색연합 정책팀장은 “수도권에서 노후경유차 해결방안을 여전히 고민하는 것을 보면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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