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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유값 2000원 넘나

    경유값 2000원 넘나

    고유가 상황에서 경유 가격 상승이 멈추지 않고 있다. 유류세 인하율 확대가 무색하게 경유 가격이 국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ℓ당 2000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화물차 등 경유를 사용하는 상업용 차량 운전자들의 부담은 더 커지게 됐다. 1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전국 주유소의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3.19원 오른 ℓ당 1950.78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국내 경유 최고가였던 2008년 7월 16일 유가(1947.75원)를 넘어선 기록이다. 전날에는 2008년 6월 이후 14년 만에 경유값이 휘발유 가격을 추월했다. 경유 가격 상승은 유럽을 중심으로 한 국제적인 경유 재고 부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석유제품 수급난에 따른 영향이다. 더욱이 러시아산 석유제품에 대한 세계 각국의 제재로 경유 수급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국제 석유시장에서도 휘발유보다 경유 가격의 오름세가 확연하다. 5월 첫째 주 국제 휘발유 가격은 배럴당 137.4달러로 연초(91.5달러) 대비 50.1% 상승했는데, 경유 가격은 162.3달러로 75.6% 올랐다. 정부가 이달 1일부터 유류세 인하율을 기존 20%에서 30%로 확대했지만 휘발유에 견줘 경유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지난 1일 1909원이던 경유값은 4일 1904원으로 소폭 내린 뒤 오름세로 전환했다. 휘발유는 ℓ당 247원 인하된 데 비해 경유는 174원에 불과해 오히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의 격차가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1.5원 오른 1947.61원을 기록했다.
  • 경유값 14년 만에 휘발유 추월…역대 최고치 경신 눈앞

    경유값 14년 만에 휘발유 추월…역대 최고치 경신 눈앞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역전했다. 경유값이 휘발유 가격을 넘어선 것은 2008년 6월 이후 14년 만이다.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국 주유소 경유 평균 판매가격이 ℓ당 1947.6원으로,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1946.1원)보다 1.5원 높았다.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2.3원 올랐지만, 경유는 6.1원 인상되면서 가격이 추월됐다. 경유 가격은 2008년 7월 16일 기록한 최고가(1947.75원)에 육박했다. 경유는 유럽을 중심으로 한 국제 경유 재고 부족과 우크라이나·러시아 사태로 촉발된 석유제품 수급난 영향으로 급등했다. 국제 석유시장에서도 휘발유보다 경유 가격 오름세가 가팔랐다. 5월 첫째 주 기준 국제 휘발유 가격은 연초(배럴당 91.5달러)대비 50.1% 상승한 137.4달러지만, 경유 가격은 162.3달러로 75.6% 올랐다. 국내에서는 이달 1일부터 20%에서 30%로 유류세 인하율이 확대되면서 상대적으로 휘발유의 인하폭이 컸다. 휘발유는 247원, 경유는 174원으로 휘발유의 인하액이 경유보다 73원 많다. 국내 경유 가격은 유류세 인하 확대 후 사흘간 소폭 내렸다가 4일부터 다시 오름세로 전환됐다. 경유는 화물차량이나 택배 트럭·버스 등 상업용 차량과 굴착기·레미콘 등 건설장비 연료로 사용돼 화물차 운전자 등의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정부는 대중교통·물류 업계의 부담 경감을 위해 영업용 화물차 등에 대해 기준가격(ℓ당 1850원) 초과분의 50%를 지원하는 경유 유가연동 보조금을 이달부터 3개월간 한시적으로 지급하고 있다.
  • 주유소 3곳 중 1곳, 경유가 더 비싸… 화물차주 속 터진다

    주유소 3곳 중 1곳, 경유가 더 비싸… 화물차주 속 터진다

    지난해 경유(디젤)차에 들어가는 요소수 품귀 대란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화물차 운전자들이 이번에는 경유값 폭등으로 울상이다.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사태가 야기한 글로벌 공급망 교란으로 경유차의 유지비가 휘발유(가솔린)차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통념이 깨지며 ℓ당 경유값이 1900원대인 주유소가 즐비해졌다. 1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인 오피넷에서 경유의 ℓ당 평균 가격이 휘발유보다 비싼 주유소는 총 3548곳에 달했다. 전국 1만 1000여곳에 달하는 주유소 3곳 중 1곳에서 경유값 역전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2008년 5월 이후 14년 만에 벌어진 이례적 현상이다. 지역별로는 제주에 이어 인천, 대전, 경남의 경유값이 휘발유값을 뛰어넘었다. 휘발유와 경유의 전국 평균가격 격차는 지난달 30일 54원에서 이날 3원까지 좁혀졌다. 이런 추세라면 곧 전국 평균에서도 경유가 휘발유를 완전히 제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경유값이 치솟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동시에 작용했다. 우선 경유는 러시아산 의존도가 높은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로 수급에 불균형이 생겨 전 세계에서 경유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휘발유의 유류세 비율이 경유보다 높아 인하율을 높였을 때 휘발유의 할인폭이 더 크다는 점도 ‘경유값 역전 현상’을 가속화했다. 두 유종의 ℓ당 가격에서 유류세(교통세·교육세·주행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휘발유는 약 56%, 경유는 약 47%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율을 20%에서 30%로 확대했을 때 ℓ당 할인 효과가 휘발유는 82원, 경유는 58원으로 휘발유가 더 큰 혜택을 받게 된 것이다.
  • 요소수 대란 겪은 디젤차 오너, 이번엔 경유값 폭등에 ‘2연타’

    요소수 대란 겪은 디젤차 오너, 이번엔 경유값 폭등에 ‘2연타’

    지난해 경유(디젤)차에 들어가는 요소수 품귀 대란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화물차 운전자들이 이번에는 경유값 폭등으로 울상이다.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사태가 야기한 글로벌 공급망 교란으로 경유차의 유지비가 휘발유(가솔린)차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통념이 깨지며 ℓ당 경유값이 1900원대인 주유소가 즐비해졌다. 1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서 경유의 ℓ당 평균 가격이 휘발유보다 비싼 주유소는 총 3548곳에 달했다. 전국 1만 1000여곳에 달하는 주유소 3곳 중 1곳에서 경유값 역전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2008년 5월 이후 14년 만에 벌어진 이례적 현상이다. 지역별로는 제주에 이어 인천, 대전, 경남의 경유값이 휘발유값을 뛰어넘었다. 휘발유와 경유의 전국 평균가격 격차는 지난달 30일 54원에서 이날 3원까지 좁혀졌다. 이런 추세라면 곧 전국 평균에서도 경유가 휘발유를 완전히 제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경유값이 치솟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동시에 작용했다. 우선 경유는 러시아산 의존도가 높은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로 수급에 불균형이 생겨 전 세계에서 경유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휘발유의 유류세 비율이 경유보다 높아 인하율을 높였을 때 휘발유의 할인폭이 더 크다는 점도 ‘경유값 역전 현상’을 가속화했다. 두 유종의 ℓ당 가격에서 유류세(교통세·교육세·주행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휘발유는 약 56%, 경유는 약 47%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율을 20%에서 30%로 확대했을 때 ℓ당 할인 효과가 휘발유는 82원, 경유는 58원으로 휘발유가 더 큰 혜택을 받게 된 것이다.
  • 물가·환율·부동산세제 ‘발등의 불’… 추경호팀 성패, 정치력에 달렸다

    물가·환율·부동산세제 ‘발등의 불’… 추경호팀 성패, 정치력에 달렸다

    하반기 임금·공공요금 줄줄이 인상소비회복 맞물려 물가상승 지뢰밭‘1300원대 육박’ 환율도 복병 거론에너지 외교·부동산정책도 시험대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10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할 추경호 경제팀 앞에 묵직한 과제가 한가득하다. 치솟는 물가와 환율을 안정화시킬 묘안 찾기도, 부동산 세제 개편을 이끌어 낼 정치력을 발휘하기도 쉽지 않은 환경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서민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지만 보복소비, 가파른 협약임금 인상률, 이미 시작된 공공요금 상승 흐름을 감안하면 녹록지 않은 과제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지금까지의 물가상승이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인한 고환율·고물가·공급망 위기라는 해외발(發) 악재였다면, 하반기부터 새 경제팀 앞에 국내 요인인 임금발(發) 물가상승 우려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2018년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던 협약임금 인상률이 2020년 3.0%에서 지난해 3.6%로 반등했기 때문이다. 협약임금 인상률은 실제 지급된 임금이 아니라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임단협)에서 정하는 인상률을 근거로 정한다. 즉 인플레 기대심리가 반영되는 수치다. 이에 협약임금 인상 통계를 보며 ‘물가 상승에 따른 급여 인상→기업의 비용 증가→제품가격 인상→추가 물가 상승’의 악순환을 우려하는 전문가가 많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8일 “인건비가 늘어나면 제품과 서비스 가격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부담을 윤석열 정부가 안고 가면서 물가는 지속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인플레 기대 심리가 만연하면서 원자재값 상승에 선행해 국내 가공식품 물가가 오르거나, 휘발유값·경유값이 역전되는 등 그간의 상식에 위배되는 현상들은 이미 벌어지고 있다.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도 하반기 물가 인상을 주도할 복병으로 거론된다. 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 요금은 이달 1일부터 8.4% 인상됐다. 전기요금은 지난달 ◇당 총 6.9원 올랐다. 가스요금은 7월과 10월에, 전기요금은 10월에 추가 인상이 계획되어 있다. 그런데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으며 하반기 에너지 수입 비용 상승을 예고하고 있기에 가스·전기요금 인상을 억제할 수단이 많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꺼번에 터진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길은 윤석열 정부의 정치력에 달렸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최근 물가상승은 대부분 수입 물가 상승에서 시작된 것인데 기준금리를 올린다고 한들 물가가 잡히겠느냐”면서 “에너지와 원자재, 필요한 부품을 적기에 확보할 공급망 가동에 외교력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치력은 국내 정책현안을 푸는 데도 필수적이다. 집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부동산 세제·대출규제 완화 공약을 언제쯤 본격적으로 이행할지를 시장이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종합부동산세와 상속·증여세 개편,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최대 80%까지 상향 등의 과제 이행을 위해선 국회에서의 법 개정 혹은 여야 및 중앙·지방 정부 간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 많다.
  • ‘최저임금·공공요금’ 물가상승 지뢰밭… 추경호팀 경제위기 극복 정치력에 달렸다

    ‘최저임금·공공요금’ 물가상승 지뢰밭… 추경호팀 경제위기 극복 정치력에 달렸다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10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할 추경호 경제팀 앞에 묵직한 과제가 한가득하다. 치솟는 물가와 환율을 안정화시킬 묘안 찾기도, 부동산 세제 개편을 이끌어 낼 정치력을 발휘하기도 쉽지 않은 환경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서민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보복소비, 가파른 협약임금 인상률, 이미 시작된 공공요금 상승 흐름을 감안하면 녹록지 않은 과제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지금까지의 물가상승이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인한 고환율·고물가·공급망 위기라는 해외발(發) 악재였다면, 하반기부터 새 경제팀 앞에 국내 요인인 임금발(發) 물가상승 우려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2018년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던 협약임금 인상률이 2020년 3.0%에서 지난해 3.6%로 반등했기 때문이다. 협약임금 인상률은 실제 지급된 임금이 아니라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임단협)에서 정하는 인상률을 근거로 정한다. 즉 인플레 기대심리가 반영되는 수치다. 이에 협약임금 인상 통계를 보며 ‘물가 상승에 따른 급여 인상→기업의 비용 증가→제품가격 인상→추가 물가 상승’의 악순환을 우려하는 전문가가 많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8일 “인건비가 늘어나면 제품과 서비스 가격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부담을 윤석열 정부가 안고 가면서 물가는 지속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인플레 기대 심리가 만연하면서 원자재값 상승에 선행해 국내 가공식품 물가가 오르거나, 주유소에서 휘발유값·경유값이 역전되는 등 그간의 상식에 위배되는 현상들은 이미 벌어지고 있다.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도 하반기 물가 인상을 주도할 복병으로 거론된다. 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 요금은 이달 1일부터 8.4% 인상됐다. 전기요금은 지난달 kWh당 총 6.9원 올랐다. 가스요금은 7월과 10월에, 전기요금은 10월에 추가 인상이 계획되어 있다. 그런데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으며 하반기 에너지 수입 비용 상승을 예고하고 있기에 가스·전기요금 인상을 억제할 수단이 많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꺼번에 터진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길은 윤석열 정부의 정치력에 달렸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최근 물가상승은 대부분 수입 물가 상승에서 시작된 것인데 기준금리를 올린다고 한들 물가가 잡히겠느냐”면서 “에너지와 원자재, 필요한 부품을 적기에 확보할 공급망 가동에 외교력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치력은 국내 정책현안을 푸는 데도 필수적이다. 문재인 정부 동안 2배 이상 뛴 집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부동산 세제·대출규제 완화 공약을 언제쯤 본격적으로 이행할지를 시장이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종합부동산세와 상속·증여세 개편,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최대 80%까지 상향 등의 과제 이행을 위해선 국회에서의 법 개정 혹은 여야 및 중앙·지방 정부 간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 많다.
  • 정부, 5~7월 유류세 30% 인하 확정… 화물차 경유보조금도 지원

    정부, 5~7월 유류세 30% 인하 확정… 화물차 경유보조금도 지원

    정부가 5월부터 3개월간 유류세 인하 폭을 30%로 확대하기로 했다. 경유값 상승으로 고통받는 영업용 화물차 운전자에게는 유가연동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이렇게 밝혔다. 홍 부총리는 “고유가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의 체감 유류비용을 낮추기 위해 고유가 부담 완화 3종 세트를 마련해 신속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어 “유류세 인하 폭을 종전 20%에서 10%포인트를 추가해 30%로 확대한다”고 말했다. 시행 기간은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간이다. 이번 유류세 인하로 연비 10㎞/ℓ 차량을 하루 40㎞ 주행하는 운전자는 3만원의 유류비를 아낄 수 있다. 유류세 20% 인하 때와 비교하면 유류비 부담은 1만원가량 줄어든다. 정부는 또 경유 가격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중교통·물류 업계의 부담 경감을 위해 영업용 화물차, 버스, 연안화물선 등에 대해 경유 유가연동 보조금을 3개월간 한시적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 휘발유 ℓ당 82원 더 낮춘다… 새달 유류세 30%까지 인하

    휘발유 ℓ당 82원 더 낮춘다… 새달 유류세 30%까지 인하

    정부가 국민이 체감하는 유가 부담을 줄이고자 유류세 인하율을 확대하고 화물차 유가보조금도 추가 지급할 계획이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년 만에 4%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정부가 서민경제에 닥칠 타격을 줄이려 총력전에 나선 모양새다. 하지만 물가상승 추세 자체를 제어할 정책 도구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유류세 인하 등과 같은 단기 대책은 ‘언 발에 오줌 누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3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5일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유류세 인하폭 확대 등을 담은 물가 대책을 확정해 발표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통계청은 3월 소비자물가동향을 공개한다.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은 지난 1일 “3월 물가는 석유류를 중심으로 상승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혀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최근 몇 달간 이어진 3%대 후반을 넘어 4%대에 진입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정부는 고공행진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5월 1일부터 7월 말까지 적용하기로 한 유류세 인하율 20%를 30%로 10% 포인트 확대하는 방안을 유력 검토하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지난달 31일 정부에 “유류세 인하율을 30%로 확대해 달라”고 공식 요청한 만큼 유류세 인하폭 확대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휘발유 가격은 3월 마지막 주 기준 ℓ당 2000원을 돌파했다. 유류세 인하율이 법정 최고치인 30%로 확대되면 휘발유 ℓ당 세금은 574원으로 낮아진다. 유류세 인하 전보다는 246원, 인하율 20% 적용 때보다는 82원 줄어든다. 유류세 인하 효과가 오롯이 나타난다면 휘발유값은 ℓ당 1900원대 초반까지 내려간다. 이에 대해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유류세 인하는 단시간에 물가를 낮추는 효과는 있지만 레벨을 낮추는 것이지 근본적인 해결책으론 부족하다”며 “일정 기간 범위에서만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경유를 연료로 하는 화물차 운전자를 위해 유가보조금을 추가 지급하는 방안도 물가 대책에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보조금은 유류세 인상액 일부를 정부가 지원하는 제도로, 유류세가 인하되는 만큼 혜택이 줄어 제도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경유 가격이 휘발유값보다 더 가파르게 올라 경유값은 현재 ℓ당 1900원을 넘어 휘발유값에 근접했다. 정부는 유류세가 내려도 보조금이 깎이지 않도록 규정을 고치거나 유가 인상과 연동해 보조금을 주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 3월 물가인상률 4%대 초비상… 정부, 유류세 인하율 30%로 확대

    3월 물가인상률 4%대 초비상… 정부, 유류세 인하율 30%로 확대

    정부가 국민이 체감하는 유가 부담을 줄이고자 유류세 인하율을 확대하고 화물차 유가보조금도 추가 지급할 계획이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년 만에 4%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정부가 서민경제에 닥칠 타격을 줄이려 총력전에 나선 모양새다. 하지만 물가상승 추세 자체를 제어할 정책 도구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유류세 인하 등과 같은 단기 대책은 ‘언 발에 오줌 누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3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5일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유류세 인하폭 확대 등을 담은 물가 대책을 확정해 발표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통계청은 3월 소비자물가동향을 공개한다.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은 지난 1일 “3월 물가는 석유류를 중심으로 상승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혀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최근 몇 달간 이어진 3%대 후반을 넘어 4%대에 진입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정부는 고공행진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5월 1일부터 7월 말까지 적용하기로 한 유류세 인하율 20%를 30%로 10% 포인트 확대하는 방안을 유력 검토하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지난달 31일 정부에 “유류세 인하율을 30%로 확대해 달라”고 공식 요청한 만큼 유류세 인하폭 확대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휘발유 가격은 3월 마지막 주 기준 ℓ당 2000원을 돌파했다. 유류세 인하율이 법정 최고치인 30%로 확대되면 휘발유 ℓ당 세금은 574원으로 낮아진다. 유류세 인하 전보다는 246원, 인하율 20% 적용 때보다는 82원 줄어든다. 유류세 인하 효과가 오롯이 나타난다면 휘발유값은 ℓ당 1900원대 초반까지 내려간다. 이에 대해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유류세 인하는 단시간에 물가를 낮추는 효과는 있지만 레벨을 낮추는 것이지 근본적인 해결책으론 부족하다”며 “일정 기간 범위에서만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경유를 연료로 하는 화물차 운전자를 위해 유가보조금을 추가 지급하는 방안도 물가 대책에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보조금은 유류세 인상액 일부를 정부가 지원하는 제도로, 유류세가 인하되는 만큼 혜택이 줄어 제도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경유 가격이 휘발유값보다 더 가파르게 올라 경유값은 현재 ℓ당 1900원을 넘어 휘발유값에 근접했다. 앞서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도 “경유 가격 급등은 물류업계, 화물차 운전자, 소상공인 생계를 위협한다”며 서민·영세업자 추가 지원 필요성을 언급했다. 정부는 유류세가 내려도 보조금이 깎이지 않도록 규정을 고치거나 유가 인상과 연동해 보조금을 주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 [사설] 유류세 추가 인하+α, 머뭇거릴 일 아니다

    [사설] 유류세 추가 인하+α, 머뭇거릴 일 아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어제 전국 평균 경유값이 ℓ당 1920.24원으로 2000원에 바짝 다가섰다. 2009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휘발유는 ℓ당 2001.01원으로 지난 15일부터 2000원을 웃돌고 있다. 휘발유값 2000원 돌파는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이다. 그동안 휘발유에 비해 ℓ당 200원가량 쌌던 경유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경유값이 더 비싸졌다. 경유 가격 급등은 화물차 운전자와 소상공인에게 치명적이다. 1t짜리 경유 트럭은 푸드트럭·다용도탑차 등 소상공인의 생계형 창업에 주로 쓰이는 운송 수단이다. 택배업계도 대부분 경유 트럭을 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한 터라 휘발유는 물론 경유도 계속 오를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휘발유와 경유값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유류세를 20% 내렸다. 휘발유는 ℓ당 164원, 경유는 116원 내렸다. 기획재정부는 인하 조치를 7월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지난 14일 입법예고했고, 유류세를 법정 최대 한도인 30% 내리는 안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그제 보고했다. 관련 법률을 고치려면 입법예고, 국무회의 심의 등의 절차를 거치는데 한두 달이 걸린다. 이런 굼뜬 속도와 기존 방식의 대처로는 가파르게 오르는 기름값으로 인한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없다. 이참에 유류세 전반을 고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원유는 일부 품목을 빼고 3%의 관세가 붙는다. 원유값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관세를 자동적으로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유류세 인하의 법정 최대 한도도 늘려야 한다. 유류세 인하만으론 물가 상승에 따른 서민의 고통을 줄이지 못하는 만큼 다각적인 대책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 뛰는 경유값, 멈춘 화물차

    뛰는 경유값, 멈춘 화물차

    경유값이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28일 서울 서부트럭터미널에 화물차량들이 줄줄이 주차돼 있다.
  • [사설] 자고 나면 오르는 기름값 서민 대책 시급하다

    기름값이 하루가 다르게 뛰어오른다고 곳곳에서 아우성이다. 전국 주유소 기름값은 4주 연속 상승했다. 어제 기준 리터당 평균 휘발유값은 1720.25원, 경유값은 1517.78원이었다. 한 주일 사이 30원 가까이 올랐으니 폭등이라고 해도 좋을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날 리터당 휘발유값은 1332.52원, 경유값은 1133.24원이었으니 각각 29.1%, 33.9% 치솟았다. 날씨는 추워지는데 가정용 난방기기에 주로 쓰는 실내등유값도 어제 기준 리터당 987.28원으로 한 해 전보다 21.7% 올랐다. 기름값이 뛰어오르는 것은 그만큼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지난 6일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최근 급격한 원화 가치 하락을 반영하면 우리나라의 체감 유가는 이미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했다는 시각도 있다. 국제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겨울이 어느 해보다 추워지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 가능성조차 없지 않다고 전망한다. 그러니 우리가 체감하는 기름값 상승의 고통은 훨씬 커질 수밖에 없다. 휘발유값과 경유값 상승으로 가장 어려움을 겪는 주체는 당연히 자동차를 생계 수단으로 하는 서민이다. 소형 트럭 운송업자와 소상공인들은 가뜩이나 코로나19로 매출이 떨어진 마당에 연료비 부담마저 크게 늘어났으니 고통받을 것이다. 대형 카고트럭과 덤프트럭, 대형 중장비 사업자들은 아예 망연자실할 지경이다. 사실상 모든 택시가 사용하는 수송용 LPG값도 어제 기준 리터당 전국이 981.20원, 서울 지역이 1041원을 기록했으니 앉아서 수입이 줄어들었다. 정부는 ‘에너지·자원 수급관리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기름값 상승에 따른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고 한다. 산업통상자원부 주도로 에너지 가격·수급 현황과 전망, 대응 계획을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그럴수록 정부는 산업 전반에 대한 대책과 함께 서민 기름값 대책에도 시급히 눈을 돌려야 할 것이다. 국민의 고통이 커질 대로 커진 상황에서 뒷북 대응에 나서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나.
  • 기후환경회의, 경유값 인상·친환경차만 판매 허용 제안

    기후환경회의, 경유값 인상·친환경차만 판매 허용 제안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경유 가격을 휘발유 수준으로 인상하고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국가전원믹스’를 개선해야 한다.”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위원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가 2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미세먼지·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중장기 국민정책제안’을 발표했다. 정책제안에는 사회·경제 구조에 대한 과감한 혁신이 담겼다. 우선 수송 부문에서 경유차 수요 및 운행 억제를 위해 100대88 수준인 휘발유와 경유 상대가격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100대95) 또는 권고 수준(100대100)으로 단계적으로 조정할 것을 제안했다. 또 2035년 또는 2040년부터 무공해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만 신차 판매를 허용하자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배출 비중이 높은 석탄발전은 2045년 또는 그 이전까지 ‘0’으로 감축하되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원자력과 천연가스를 보완적으로 활용하는 국가전원믹스 개선을 주문했다. 환경비용과 연료비 변동을 반영하는 전기요금체계로 개편하고 2030년까지 환경비용을 전기요금에 50% 이상 반영하는 방안을 내놨다. 반기문 위원장은 “사회·경제 구조에 대한 과감한 체질 개선 없이는 탄소경제라는 성장의 덫에 빠져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현대·기아차, 해외공장 셧다운 연장…‘3월보다 더 두려운 4월’

    현대·기아차, 해외공장 셧다운 연장…‘3월보다 더 두려운 4월’

    美·체코·러시아·인도 공장 등 휴업 연장 이달 해외 판매량 3월보다 악화 가능성 부품업체 상당수 유동성문제 심각 우려 전기차 배터리 업체도 신규수주 ‘빨간불’ LG화학 등 매출 계획치보다 10% 줄 듯 잔인한 4월이 시작되나. 자동차 업계가 코로나19 여파로 3월 해외 판매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지만 정작 악몽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월 말 시작된 해외 공장 셧다운(일시 중단)이 가져올 후폭풍이 4월에 거세게 몰아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문을 닫은 해외 공장의 재가동 시점이 잇달아 연기되고 있다.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은 지난달 31일까지였던 휴업 일정을 이달 10일까지로 연장했다. 기아차 조지아 공장도 이달 10일까지 더 쉬기로 했다. 3일까지 가동을 멈추기로 한 현대차 체코공장은 13일까지 휴업일을 연장했다. 오는 6일 재가동 예정인 현대차 러시아 공장과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도 셧다운 기간이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 인도공장 역시 이달 14일까지 휴업 기간을 2주 더 연장했다. 앞으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해외 공장의 생산 ‘블랙 아웃’ 사태는 이달 내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해외 공장 생산 차질의 여파는 4월 판매 실적에 고스란히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3월 해외 판매 실적이 무너진 것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구매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지 재고 물량을 고려하면 3월 말부터 본격화된 셧다운이 3월 판매 실적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26.2% 폭락한 3월 실적보다 4월 실적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시장 판매 실적은 전년 대비 무려 42.6% 폭락했다. 이달에는 -50%선이 무너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자동차 부품업체 중 상당수가 이달 중순부터 유동성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2월에 이어 국내 공장이 다시 멈출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부품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부품 수급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독일의 보쉬, 콘티넨털 등에서 부품을 납품받는 쌍용차는 이날부터 무기한 순환 휴업에 돌입했다. 현대·기아차는 유럽·미국산 전자장비 부품 2~3개월분을 보유하고 있어 당장은 생산에 차질이 없다고 한다. 전 세계 완성차 공장의 셧다운으로 전기차 배터리 공급사도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 2월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42%를 차지하며 성장세를 이어 온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은 신규 물량 수주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민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배터리 수요 둔화로 국내 배터리 업체의 매출은 기존 계획치보다 10% 감소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올해 폐지하기로 한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원을 2022년 말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국제 유가 폭락으로 휘발유와 경유값이 낮아져 앞으로 내연기관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전기차 배터리 업체에 위기 요인이 되고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서울포토] 주유소 휘발유 가격, 7주째 하락

    [서울포토] 주유소 휘발유 가격, 7주째 하락

    국제유가가 연일 폭락한 가운데 15일 서울의 한 주유소의 휘발윳값이 1434원, 경유값이 1244원을 가리키고 있다. 2020.3.15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서울포토] 주유소 휘발유 가격 7주 연속 하락

    [서울포토] 주유소 휘발유 가격 7주 연속 하락

    국제유가가 연일 폭락한 가운데 15일 서울의 한 주유소의 휘발윳값이 1434원, 경유값이 1244원을 가리키고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유류세 인하 종료 후 기름값 5주 연속 상승…한 달 만에 45원↑

    유류세 인하 종료 후 기름값 5주 연속 상승…한 달 만에 45원↑

    경유 ℓ당 1388원… 한 달 간 37원 상승서울 휘발유 평균 ℓ당 1642원 전국 최고제주, 인천·대전, 강원·충남 순 비싸대구 ℓ당 1508.9원으로 가장 저렴유류세 인하 조치가 종료된 직후 전국 주유소 휘발유값이 한 달 만에 45원이 오르는 등 5주째 기름값이 상승하고 있다.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피격 여파로 급등했던 국제유가는 생산능력 회복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번 주에는 하락 안정세를 보였다. 2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9월 넷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ℓ당 9.9원 오른 1539.0원을 기록했다. 경유 가격도 ℓ당 1388.0원으로 전주보다 8.5원 상승했다. 휘발유값은 ℓ당 1494.0원이었던 8월 마지막 주와 비교해 4주 동안 45원 올랐다. 이달 첫째주 전주보다 ℓ당 23.0원이나 급상승한 휘발유값은 둘째주 6.5원, 셋째주 5.6원, 넷째주 9.9원 오름세를 유지했다. 경유값은 ℓ당 한 달 만에 37원이 상승했다. 이는 9월 1일부터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가 종료돼 기존 가격으로 돌아갔기 때문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이번 조치로 휘발유의 경우 리터당 최고 58원, 경유는 41원, 액화석유가스(LPG)는 14원씩 인상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서울 휘발유 가격은 ℓ당 1642.9원으로 전주보다 10.6원 올랐다. 이는 전국 평균보다 103.9원이나 높은 수치다.서울에 이어 제주(1623원), 경기(1552원), 인천·대전(1547원), 강원·충남(1544원) 순으로 높았다. 최저가 지역은 대구로 ℓ당 1508.9원으로 서울보다 134.0원이 저렴했다. 이번주 상표별 휘발유·경유 가격도 상승했다. 평균 가격이 가장 비싼 SK에너지의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10.6원 오른 1554.9원, 경유는 9.1원 오른 1404.3원으로 조사됐다. 알뜰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11.2원 오른 1513.5원, 경유는 9.7원 오른 1363.0원이다. 기름값은 유류세 인하 종료 이후 휘발유 가격 상승분이 아직 유류세 환원분(58원)에 못 미치고 있고 사우디 피격 영향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분이 다음 주부터 국내 주유소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은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국제유가 상승분은 통상 2~3주 뒤에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반면 국제유가는 이번 주 하락했다.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석유 기준인 두바이유 가격은 둘째 주에 배럴당 59.9달러에서 지난주 64.4달러로 뛰었다가 이번 주 62.6달러로 안정됐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국제유가는 사우디 생산능력 회복 소식과 미국 원유재고 증가의 영향으로 하락했다”면서 “다만 중동지역에서 서방과 이란 간의 긴장 고조 등으로 인해 하락 폭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뉴스 AS] 미세먼지 모른 채 온난화만 따졌다… 사기극 된 ‘클린 디젤’

    [뉴스 AS] 미세먼지 모른 채 온난화만 따졌다… 사기극 된 ‘클린 디젤’

    MB 때 이산화탄소 배출량 절감만 초점 경유차, 전기차와 함께 ‘친환경차’ 대우 미세먼지 원인 ‘질소산화물’ 파악 못 해 정부 9년만에 ‘클린 디젤 정책’ 포기 선언 경유차 운행·구매 제한 등 ‘전방위 압박’ “섣부른 대책… 국민 부담만 가중” 불만도정부가 9년 만에 ‘클린 디젤’ 정책 포기를 선언하면서 한때 친환경 에너지로 각광받던 디젤이 ‘퇴출’ 위기에 몰렸다. 대기환경에 미치는 피해가 크고 미세먼지의 주요 배출원인 경유차를 시장에서 줄이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져서다. 법령에서 ‘저공해 경유차’라는 기준 자체를 없애 주차료·혼잡통행료 감면과 환경개선부담금 면제 등의 혜택을 폐지한다. 공공부문은 2030년 경유차 제로화를 선언하고 당장 2020년부터 경유차 구매를 제한하기로 했다. 불과 10년도 안 돼 ‘친환경 신기술’에서 ‘발암물질 배출 주범’으로 전락한 클린 디젤의 역사를 살펴봤다. ●심각한 지구온난화에 ‘클린 디젤’ 급부상 원래 ‘클린 디젤’은 산업계에서 쓰던 개념으로 신기술 매연저감장치 등을 달아 배출가스를 기준치 이하로 줄인 디젤(엔진)을 말한다. 학계에서는 클린 디젤이 ‘몸에 좋은 담배’처럼 모순 형용 단어라는 비판이 있었다. 경유에 어떤 공정을 추가해도 청정에너지가 될 수는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럼에도 저탄소 녹색성장을 내세운 이명박 정부는 2009년 클린 디젤을 환경정책에 반영해 ‘띄우기’에 나섰다. 당시 환경 분야의 주요 현안은 오존층 파괴와 지구온난화였다. 디젤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솔린보다 적고 연비도 좋아 대기오염 물질을 적게 배출한다. 이 덕에 경유는 ‘트럭에나 쓰는 연료’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지구를 살리는 친환경 에너지’로 탈바꿈했다.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에 ‘클린 디젤차’가 포함되면서 경유차는 전기차, 하이브리드차와 함께 ‘친환경차’ 대우를 받았다. 노무현 정부에서 디젤 승용차를 도입하고 이명박 정부에서 경유 택시 보급을 추진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하지만 정부는 디젤이 미세먼지 원인 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을 더 많이 배출한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이는 환경부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탓도 크다. 환경부는 1995년부터 미세먼지(PM10)를, 2002년부터 초미세먼지(PM2.5)를 예보하며 이에 대한 위험성을 알고 있었지만 부처 간 ‘파워 게임’에 밀려 법제화에 선뜻 나서지 못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18일 “미세먼지 유발 물질과 인체 유해성에 대한 연구나 논리가 부족하다 보니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그나마 클린 디젤과 연계돼 추진되던 경유택시 보급을 막아 낸 것이 성과”라고 토로했다. 정부의 친(親)디젤 정책으로 경유차 판매는 해마다 크게 늘었다. 국내 경유차 비중은 2011년 36.3%에서 지난해 42.5%로 급증했다. 지난해 기준 전국 자동차 2253만여대 가운데 경유차는 958만여대에 달했다. 경유차 판매가 늘면서 2015년에는 신규 자동차 등록에서 경유차가 휘발유차를 앞지르기도 했다. 김영우 환경부 푸른하늘기획과장은 “지구 온난화 주범인 이산화탄소 감축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휘발유차에 비해 온실가스 발생량이 30% 적은 경유차의 장점이 상대적으로 부각된 결과였다”고 설명했다.●아우디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 도화선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다. 독일 자동차업체 아우디폭스바겐이 장기간에 걸쳐 배출가스를 조작해 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클린 디젤은 몰락의 길로 들어섰다. 경유는 고온·고압에서 연소돼 다량의 질소산화물과 미세먼지를 내뿜는다. 그간 유럽차들은 이 문제를 ‘후처리’ 장치로 해결했다고 홍보해 왔다.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쟁력을 갖춘 독일 기업들이 전 세계를 상대로 ‘거짓말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없었다. 더욱이 ‘유로3’ 대비 미세먼지 배출기준이 10배나 강화된 ‘유로6’(0.0045g/㎞) 기준이 2014년 등장하자 세간에는 ‘이 정도면 디젤도 깨끗한 에너지’라는 인식이 퍼졌다. 국내에서도 디젤 엔진을 장착한 세단과 레저용(RV) 차량 판매가 빠르게 늘었다. 하지만 2015년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실이 드러나며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폭스바겐은 측정 방식을 악용해 실내에서는 정상적으로 후처리 장치를 작동시켰지만 실제 도로 주행에서는 중단되도록 조작했다가 덜미가 잡혔다. 이후 모든 경유차에 대한 조사 결과 수입차뿐 아니라 국내 경유차에서도 주행 중 배출가스가 기준치보다 3~6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유차가 내뿜는 질소산화물은 대기 중에서 암모니아·수증기·오존 등과 결합해 초미세먼지로 변한다. 초미세먼지는 산업부문(38%)이 최대 배출원이지만 수도권만 놓고 보면 경유차(23%)의 비중이 높다. 2016년 서울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서울에서 자동차의 초미세먼지 배출 비중이 25%에 달했다. 국내 차량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의 90% 이상은 경유차가 배출한다. 여기에 디젤차의 잠재적 위험성도 부각되고 있다. 우리가 클린 디젤에 열광하던 2013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특히 디젤 엔진에서 배출되는 물질의 크기가 너무 작아 코에서도 걸러지지 않고 곧바로 폐로 들어가면서 문제가 심각해졌다. 최근에는 경유차 배출가스가 발암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송찬근 울산과학기술원 도시환경공학부 교수는 “친환경차로 전환하기 전 과도기 상황이 이어지면서 가솔린차 수요가 일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디젤차는 부가 장치를 달아 오염물질 배출을 줄일 수는 있지만 이럴 경우 차량 가격이 높아지고 연비도 떨어져 가솔린차와의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화물차에는 유가보조금 줘… ‘정책 엇박자’ 현재 정부는 경유값 인상을 포함해 세제 개편까지 검토하고 있지 않다. 논란이 될 수 있는 유류가격 조정은 피하되 경유차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을 통해 수요를 줄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정부 대책으로 인한 경유차 운행 축소 효과는 확연하다. 지난 7일 발령된 수도권 비상저감조치로 초미세먼지가 평시(147t) 대비 4.7%(6.8t) 감소했다. 차량 2부제에 따른 감축 효과가 1.61t, 처음 시행된 노후 경유차 운행 제한으로 1.5t 저감했다. 이 중 노후 경유차는 평시 1만 4460대에서 9062대로 5398대의 운행이 제한되면서 감축 효과가 37.3%나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부터 신차에 대한 실제 도로 검사 기준이 도입됐다. 정부는 배출가스 양에 따라 자동차를 1~5등급으로 나눴다. 전기차와 수소차는 1등급, 경유차는 3~5등급이 된다. 내년 2월 15일부터 5등급 경유차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때 수도권 운행이 제한된다. 5등급 경유차는 전국적으로 250만대, 수도권에만 100만대가 등록돼 있다. 유제철 환경부 생활환경실장은 “경유차 신규 수요를 줄이고 노후 경유차의 폐차를 유도하는 후속 조치를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배출가스 저감 장치 설치 의무화를 통한 차량 가격 인상과 부품 보증 기간 확대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섣부른 대책으로 국민 부담만 가중시킨다는 불만도 있다. 경유차는 연비와 관리비 등 경제성이 좋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가 출시됐지만 아직 가격이 비싸 경유차를 대체하기는 시기상조다. 여기에 도로 오염물질 최대 배출원인 (대형)화물차는 아직 대체 수단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화물차에 유가보조금까지 지원하는 지금의 ‘정책 엇박자’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밥상물가 주춤하니 교통비가 ‘껑충’

    6월 1.5% 상승… 석유류 10%↑ 경유 12% 뛰어 교통물가 4.1%↑ 달걀·닭·양파·감자 오름폭 꺾여 지난달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밥상 물가는 주춤했지만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교통 물가가 뜀박질쳤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1.5% 상승했다. 전체적인 물가는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 연속 1%대 상승률로 안정적인 흐름이다. 한국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치(2.0%)보다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품목별로 보면 사정은 다르다.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10.0% 올랐다. 이는 전체 물가를 0.44% 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를 냈다. 특히 경유값은 12.3%나 뛰어 지난해 4월 14.1%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나타냈다. 기름값 상승 여파로 교통비 물가 역시 지난해 5월 4.5% 이후 가장 크게 오른 4.1%의 상승률을 보였다. 공업제품 가격도 1.8% 올라 평균치를 옷돌았다. 앞으로 유가 상승과 맞물려 가계 교통·에너지요금 부담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당장 도시가스요금이 이달부터 평균 4.2%(주택용 4.0%) 인상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는 “자구 노력으로 공공요금 인상 요인을 최대한 흡수하도록 하고 인상 폭과 시기를 조정해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밥상 물가 상승을 주도했던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는 한풀 꺾였다. 농·축·수산물 물가지수 상승률은 1.8%로 지난 1월 -0.6% 이후 가장 낮았다. 특히 5월 무려 59.1%나 급등했던 감자 가격은 출하량이 늘면서 지난달 8.1% 상승에 그쳤다. 채소류 가격 상승 폭도 5월 13.5%에서 지난달 6.4%로 둔화됐다. 축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오히려 7.4% 떨어졌다. 다만 재고량이 부족한 쌀 가격이 1년 전보다 34.0% 뛰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째 두 자릿수 상승률을 유지했다. 또 서비스요금 중에서는 가사도우미 요금이 1년 전보다 10.7% 올라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으며, 외식비는 3개월 연속으로 2.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최저임금 인상과 전반적인 물가 상승 기조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신뢰사회로 가는 길] 부정청탁·정책 불신·제도 부재… 신뢰 자산 갉아먹는 ‘3不’

    [신뢰사회로 가는 길] 부정청탁·정책 불신·제도 부재… 신뢰 자산 갉아먹는 ‘3不’

    서울신문과 서울대 폴랩이 지난달 33개 공공기관에 대한 여론조사를 시행한 결과 직무수행을 긍정 평가한 비율은 27.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1년간 공공기관 관련 기사 21만 9588건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33개 기관의 긍정 논조 기사 비율은 13.7%에 불과했다. 서울신문은 올 한 해 공공기관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한국이 신뢰 사회로 나아갈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반부패 정책을 담당하는 국민권익위원회의 박은정 위원장과 부패인식지수(CPI)를 매년 발표하는 한국투명성기구의 이상학 상임이사, 서울대 폴랩의 한규섭 언론정보학과 교수를 초청해 좌담회를 열었다. 진행은 조현석 사회부장이 맡았다.→공공기관 신뢰도가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는데. 박 위원장 첫째로 정부가 국민의 관심이 높은 대형 사건·사고를 불투명하게 처리하거나 실체를 은폐하려 했기 때문이다. 지난 한 해 백남기 농민의 사인 판단, 세월호 참사 원인 규명, 가습기 살균제 위해성 논란 등은 공공기관이 제대로 조사하지 못했거나 심지어 조사를 방해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 밖에 정부가 인증한 친환경 농가에서 살충제 달걀이 나왔다거나 군대 내 각종 의문사 사건을 정부가 은폐하려 했다는 사실 등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국민은 정부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 둘째로 정부가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지 못한 점이 있었다. 예컨대 부동산 정책의 경우 정부는 집을 사지 말라고 했지만 오히려 집을 산 사람이 돈을 벌었다. 국민에게 경유차를 사라고 하면서 경유값을 올리기도 했다. 이런 생활밀착형 정책에서 국민이 정부를 불신하게 되면서 공공기관의 전반적인 신뢰도가 낮아진 것으로 생각한다.→실제 공공기관 부패 사례가 증가했나. 박 위원장 국민의 정부 부패 인식 수준과 실제 정부 부패 정도 간에는 괴리가 있다. 통계청이 발간한 ‘2017 한국의 사회동향’을 보면 국민 10명 중 6명은 공직자 부패가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지난 1년간 공무원의 부패를 경험했다고 답한 비율은 3.5%에 불과했다. ‘법원이나 검찰이 정의를 실현한다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의를 실현하는 곳이라고 사람들이 믿는 게 중요하다’는 말이 있듯이 국민 인식과 실제 간 괴리가 정부의 신뢰도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은 정부의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할 기회를 보장받지 못하면 정부와 거리감을 느껴 정부가 부패했다고 인식하게 된다. 정부가 정책 개발부터 수립, 실행, 모니터링까지 전 단계에 걸쳐 국민과 함께하는 협치의 모델을 만들어야 국민과의 괴리를 좁히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본다. 이 상임이사 공공기관 부패에 대한 국민 인식과 실제 간의 괴리는 다른 국가와 비교해도 우리나라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제투명성기구의 세계부패바로미터(GCB) 조사에서 부패를 경험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나라 국민의 3%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3%면 10위권 안에 드는 수준이다. 하지만 사회가 어느 정도 부패했다고 인식하느냐를 묻는 부패 인식에서는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부패가 심각하다기보다는 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그룹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매우 낮다는 의미다. →공공기관 신뢰도가 낮은데도 대통령 신뢰도가 높은 이유는. 한 교수 국민들이 정부 시스템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지만 대통령이 잘못된 시스템을 개혁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우리나라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통령 지지율이 초기에는 높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공공기관의 낮은 신뢰도 수준으로 추락하는 것을 봤다. 특히 검찰, 국정원 등 정치적 성향이 강한 기관의 신뢰도가 낮게 나왔다. 이들 기관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영혼 없이 정권에 줄서기를 하기 때문에 국민이 신뢰하지 못하는 것이다. 어떤 정권이 들어오든지 공공기관이 영속적으로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도록 시스템이 안정화돼야 국민이 정부를 신뢰할 수 있다고 본다. →정부 차원에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박 위원장 반부패 관련 법을 정비하려 한다. 지난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이 만들어졌지만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다. 대표적으로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 규정’이 처음 정부입법안에는 포함됐지만 국회에서 빠졌다. 이 규정은 공직자가 공무 수행을 하면서 개인적인 이해관계가 직무와 충돌할 수 있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자신의 친척과 수의 계약을 맺는다든지 가족을 채용한다든지 직무관련성이 있는 사람과 부동산 등을 거래하는 것을 제한하고 미리 신고하는 절차를 두자는 취지다. 청탁금지법 1조에는 공직자 등에 대한 부정청탁 및 공직자 등의 금품 등 수수를 금지함으로써 공직자 등의 공정한 직무수행을 보장하고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규정돼 있다. 공정한 직무 수행은 금품 수수 금지, 부정 청탁 금지로 달성할 수 있고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은 이해충돌 방지로 성취할 수 있지만, 이해충돌 방지 규정이 제외되면서 반쪽짜리 법이 됐다. 제 임기 동안 이해충돌 방지 규정을 별도로 입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다만 청탁금지법의 적용 대상이 언론인, 교원을 포함하는 것과 달리 좁은 의미의 공직자만 적용 대상으로 하려 한다. →사회적 분위기 조성도 중요한데. 이 상임이사 뉴질랜드는 매년 부패인식지수(CPI)에서 1~2위를 다투는 청렴 선진국이다. 뉴질랜드 반부패 관계자들에게 높은 순위의 비결을 물으면 거의 다 청렴한 문화 덕분이라고 답한다. 뉴질랜드는 대통령이면 대통령, 교수면 교수 모두 청렴하지 못하면 성공하지 못하는 사회인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 관련자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을 때 심사 결과가 국민의 기대치와 다르면 국민은 관련자와 판사가 지연, 학연 등으로 어떻게 얽혀 있는지 관심을 둔다. 학자들은 한국의 부패 유형을 분류할 때 엘리트의 개인적 네트워크에 주목한다. 판사 등 사회 엘리트가 개인적 친분이 있는 사람을 공정하게 처분하고 이런 사례가 누적돼 관행으로 자리잡는다면 한국 사회의 부패 문화가 상당히 개선될 수 있다. 박 위원장 민간과의 협치가 필요하다. 더불어 공공정보를 과감하게 공개해야 한다. 가령 권익위는 부정부패 신고를 받을 때 피신고기관이나 피신고자를 공개하면 신고자의 신원이 드러날 수도 있다는 이유로 정보 공개에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부정부패에 관련된 기관이나 공직자를 공개해 국민 감시를 받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아울러 권익위는 국민 신문고로 연간 230만건의 민원을 접수한다. 국민콜센터에는 연간 270만건이 들어온다. 이 빅데이터를 공개해 국민이 정부를 얼마나 신뢰하는지, 신뢰하지 못한다면 그 원인은 무엇인지 민·관이 함께 분석할 필요가 있다. →올해 ‘신뢰사회로 가는 길’ 시리즈를 이어 간다. 조언을 한다면. 박 위원장 정부가 웬만한 정책이나 제도를 이미 수립했지만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면 국민은 불신하게 된다. 최근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에서도 소방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은 분노했다. 언론이 정부의 정책이나 제도의 질, 완성도를 진단할 필요가 있다. 한편으로는 정부의 좋은 정책, 특히 반부패 정책을 적극 알려 줬으면 좋겠다. 권익위도 환경영향평가처럼 법령의 부패 유발 요인을 평가하는 부패영향평가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법학자인 저도 위원장이 되기 전까지 제도의 존재도 몰랐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더라도 알려지지 않으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한 교수 언론이 정부를 비판하는 파수꾼 역할을 해야 하는 건 당연하지만 한편으로는 언론 간 경쟁이 심화되다 보니 정부를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다루는 측면이 있다. 정부에 대한 과도한 부정적 보도는 도리어 언론의 신뢰도 갉아먹는 모습이다. 언론이 정부와 공공기관을 보도할 때 이러한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 상임이사 서울신문과 서울대 폴랩이 만든 ‘신뢰지수’의 분석 대상이 제도권 언론에 치우친 감이 있다. 제도권에 속하지 않은 사회적 소수자의 의견을 얼마나 반영하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신뢰, 정의, 반부패 모두 가치의 문제로 귀결된다. 언론이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가치 기준을 제시하는 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리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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