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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R파장 대비,전업농 육성/농지소유상한 확대의 배경

    ◎영농기계화 부축… 농지자원 효율화 겨냥 농림수산부가 24일 마련,대구·전주등 각 지역의 공청회에 부친 「농지소유상한 완화와 농지의 종합적 활용대책」은 농지의 규모화·기계화영농을 통해 농업경쟁력을 높이는등 농지자원의 효율적인 이용을 겨냥한 것이다. 농산물 수입개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농업구조개선이 이루어져야하며 이를 위해 우선순위에 놓여있는 대목이 농지문제의 해결이었다. 이에따라 이번 대책의 핵심적인 내용은 현재 3㏊인 농지소유상한규모를 내년까지 지정될 노업진흥지역에 한해 20㏊로 대폭 늘리는 것이다. 농지소유상한규모를 이처럼 늘리는 것은 농산물의 수입개방 뿐아니라 현재 농촌인력이 노령화되고 계속 줄어들고 있는 실정에서 농업기계화를 위해서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그동안 그 규모를 둘러싸고 논란이 있어왔으며 최근까지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선이 5∼10㏊이었으나 예상밖으로 이처럼 대폭 늘어난 것은 농사를 짓는 것이 아니라 농장을 경영한다는 수준으로 끌어올리지 않고서는 농업이 자립할 수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농림수산부가 이번 공청회에 올린 농지소유상한규모 20㏊의 기준은 도시근로자가계와 농가와의 소득에 균형을 이루고 트랙터등 농기계를 사서 농사를 지을 때의 수지맞춤 등을 근거로 계산해낸 것이다. 농림수산부는 그러나 이 기준은 확정된 것이 아니고 공청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조정할 방침이며 장기적으로는 상한제를 폐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경우도 지난 50년대에는 농지소유상한규모가 3㏊이었으나 60년에 이를 초과할 수 있도록 농지법을 개정한데 이어 70년에는 상한규제를 아예 폐지했다. 이 대책은 이밖에 농가당 경지규모의 확대를 위해 농지를 농사를 짓는 한 자녀에게 몰아서 상속해줄 경우 증여세와 상속세를 면제해주는등 농지의 세분화 방지방안도 포함돼 있어 농지이용에 있어 효율성의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문답으로 알아본 새 농지제도/도시가계와 소득균형 이루게 한도를 설정/20㏊이상 소유땐 농지관리위 승인 얻어야 이번 대책의 내용을 문답으로 알아본다. ­농지소유상한규모를 20㏊로 늘린 근본적 이유는. △도시근로자가계와 농가소득과의 균형을 이루게하고 농기계로 농사를 지을 때 이윤을 맞출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예를들면 30마력짜리 트랙터로 농사를 지으려면 적어도 농지가 21.8㏊는 돼야 수지가 맞는다는 것이 농촌경제연구원의 계산이다. 또 오는 2001년에 가면 도시근로자가계의 소득이 2천27만원이 되는데 비해 농가는 쌀등이 수입개방될 경우 40% 관세가 붙는다고 하더라도 쌀농사를 지을 때 12㏊에서는 2천1백25만원,20㏊에서는 3천6백70만원의 연간소득을 올릴 것이라는 계산이기 때문에 도시·농촌간 소득격차를 없애기 위해 20㏊를 상한규모로 잡은 것이다. ­농지소유상한규모가 20㏊로 확정되면 상한규모이상의 소유가 불가능한가. ▲이 규모를 넘게 소유·경작할 경우에는 해당농가의 경영능력등을 고려,농지관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으면 가능하다. ­농지소유상한의 대상농지는. △농업진흥지역내의 농지에 한해 20㏊로 늘리고 진흥지역밖의 농지는 현재처럼 3㏊가 적용된다. ­한 농가가 진흥지역의 안과 밖의 농지를 동시에 소유할 경우의 상한규모는. △진흥지역안과 밖의 농지소유 면적을 합해 상한규모 20㏊를 초과할 수 없으며 특히 진흥지역밖의 농지는 3㏊를 초과할 수 없다. ­농지소유상한규모의 확대대상 농가는. △농업진흥지역안의 농지를 스스로 경작하거나 자영하는 농가에 한한다.그러나 농업진흥지역내 농가라 하더라도 소유한 농지를 전부 위탁하거나 임대하는 경우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농지를 농사를 짓고 있는 한 자녀나 한 농가에 일괄해 증여 또는 양도할 경우에 어떤 혜택이 있는가. △상속세와 증여세가 면제된다.그러나 10년내에 영농을 포기할 때는 전액을 추징하고 10∼20년이내 영농을 포기할 경우에는 50%를 추징하며 20년이상 영농할 때는 전액면제 된다. ­농지를 농사를 짓는 한 자녀에게 양도해주는 방법은. △정부가 상속지분농지를 시가로 환산해 농지구입자금으로 상속받는 사람에게 지급하고 일괄해 상속받는 농민은 농지구입자금 상환조건(2년거치 18년분할상환)으로 이를 상환할 수 있다. ­농사짓는 피상속인이 없을 경우는. △농어촌진흥공사가 사들여 전업농가 또는 새로 농사를 지으려는 농가에 농지구입자금을 지원해 넘긴다.
  • 유엔가입 그후의 한반도(사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계속에서 한반도정세 역시 변화를 맞고 있다.우선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가입을 하면 일단 한반도에서 무력분쟁의 가능성은 덜 느끼게 될것이다.그것이 가장 큰 변화일 것이다. 유엔은 누가 뭐래도 현존하는 세계 최고 최대의 국제기구로서 그 권능을 갖고있다.걸프전의 전과정이 바로 그것을 증명했다.국제법적으로도 유엔 가맹국이 된다는 것은 유엔 헌장에 명시된 의무를 성실히 이행할것을 약속하는 일이 된다.그 헌장 전문에 게재된바 공동의 이익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무력을 행사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수락해야한다.원칙적으로 「전쟁은 안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반도의 전쟁과 평화의 문제 즉 남북한문제 해결에 관한한 유엔가입 이후 일차적으로 직면하게 되는 현안은 유엔군 사령부 지위와 이와관련된 남북한간 휴전체제이다.북한을 침략자로 규정하고 군사적 제재를 가하기 위해 설치된 유엔사의 존재는 북한이 국제사회 구성원으로서 유엔헌장을 준수하는한 현실적으로 재규정될 수 밖에 없다. 유엔군은 당초 그것을 구성했던 대부분의 국가가 군대를 철수하여 현재는 그 주축이었던 미군 일부만이 남아있다.유엔사의 존재와 지위가 재규정될 경우 그에 따라 대두될 현안이 휴전협정과 주한미군의 문제가 되는 것이다. 주한미군은 궁극적으로는 한반도 전쟁억지수단으로서,또 세계전략 차원의 미국의 대한방위공약으로서 존재하면서 그 인계철선 역할이 국제적으로 인정되고 있는 것이다. 남북한은 지금 엄밀하게는 교전이 없는 전쟁상태,다시말해 정전상태에 있다.그 상태에서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를 정착시키고자 하는 데에 남북한 문제해결의 어려움이 있는 것이다.여기서 이제 그 어려움을 깨뜨리자는 것이다.그것이 바로 휴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일이다. 북한도 그 당위성은 인정한다.다만 방법이 다를 뿐이다.북한의 주장은 정전협정의 서명당사자가 미군사령관인 유엔군 사령관이고 따라서 새로운 평화협정의 당사자는 미국과 북한이어야 한다는 것이다.억지라도 보통이 아니다. 어느 경우의 휴전협정에서도 서명인의 국적과 협정의 당사국은 개념이 다르다.우리 정전협정의 서명자가 마크 클라크대장이었다고 해서 한국이 당사자가 아닌 것은 아니다.한국정부의 사실상 승인이 없었다면 협정은 성립될 수 없었다.그리고 지난 38년동안 한국군은 정전위의 대표로서 또 지금은 유엔군측 수석대표로서 활약하고 있는 것이다.그것이 현실이다. 남북한의 유엔가입현실은 그 활용여하에 따라 한반도문제 해결의 궁극적인 수단이 될수도 있다.통일의 길을 극적으로 앞당길수도 있다는 얘기다.따라서 이제 북한은 대국을 걸어야한다.군비통제와 당사자간 해결원칙위에 서야 하는 것이다.전쟁을 버리고 평화를 택해야한다.유엔가입후 한반도 평화보장체제의 구축은 현실적으로 휴전협정의 개폐문제에 대한 논의로부터 시작돼야 하는 것이다.
  • 남북교류 확대를 환영하며(사설)

    노태우대통령이 미국과 캐나다를 순방하면서 특히 강조한 것은 민주화통일에의 자신감이었다.그는 『금세기안에 반드시 통일의 날이 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거듭 역설하면서 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획기적인 구상도 있음을 시사했었다. 노대통령은 6일 그 획기적인 구상의 일단을 발표하면서 세부적인 지침을 마련하도록 정부에 지시했다.캐나다방문을 마치고 귀로에 오르기전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그 구상의 내용을 보면 첫째 북한에서 제의하고 있는 남북한종단국토순례행사와 통일문제학술대회의 공동개최검토,둘째 이런 일을 추진함에 있어 지난날 다소 문제가 있었던 재야인사도 본인이 희망하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것,셋째 대학생 북한방문단허용,넷째 북한의 각계인사와 대학생들의 남쪽 방문의사가 있을 경우의 문호개방 등으로 되어 있다.우리는 우선 노대통령의 통일을 향한 이같은 전향적 의지를 크게 환영하면서 이 의지가 실현될수 있기를 기대한다.노대통령은 그동안 「자제하는 정부」의 본보기를 실현해보이면서 우리사회에 민주화의 기틀을착실히 정착시켜왔고 북방외교를 통해 냉전체제종식에 중요한 일역을 담당하는 한편 한반도통일을 위한 긴 안목에서의 주춧돌을 하나씩 정성들여 쌓아왔다.우리는 또 노대통령의 이러한 구상이 「7·7특별선언」 3돌을 하루앞둔 시점에서 나왔다는 점도 주목할만한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특히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대학생의 북한방문단허용」이다.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지침을 마련하겠지만 전대협의 깃발로 방북하겠다면 이를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북한이 대학생들을 받아들인다고 해도 수많은 일반학생들을 제쳐 놓고 운동권학생들만 선별해서 받아들이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전대협에 가입한 학생들이라도 일반학생들과 함께 방북하겠다면 허용해도 좋을 것이다.노대통령의 통일여건 조성을 위한 이러한 구상들을 북한에서 조건없이 순수한 자세로 받아들인다면 올해의 8·15광복절행사를 남북한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문제도 추진될 수 있을 것이며 민간차원에서의 남북교류도 크게 촉진될수 있을 것이다.우리정부는 노대통령의 구상을 구체적으로 실현시킬 수 있는 세부적인 지침을 곧 마련,북한에 제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문제는 북한의 태도에 달려있다.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는 북한으로서는 고립과 개방의 갈림길에서 고민하고 있겠지만 대세가 이미 기울어진 이상 「우리식대로 살자」는 폐쇄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노대통령의 전향적인 구상을 허심탄회하게 수용할 것을 촉구하고자 한다.남북이 이러한 구상을 힘을 합쳐 실현시킨다면 남북정상회담도 실현이 어렵지 않을 것이며 이 회담에서 통일을 위한 획기적인 기틀이 마련될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노대통령의 구상을 다시 한번 환영하면서 북한의 긍정적인 응답을 기대한다.
  • 북한­일,“선수교”­“핵사찰” 대립/북경 3차회담 난항의 저변

    ◎“비현실적 제안”… 일선 회담중단 시사/북의 「한반도관련 새 제의」로 새 국면 20일부터 북경에서 개최된 일본과 북한과의 국교정상화를 위한 제3차 본회담은 예상했던 대로 「이은혜」 문제와 북한측의 새로운 제안이 벽두부터 파란을 빚은 채 이틀간의 회담을 끝냈다. 이번 회담에서 특히 주목되는 점은 북한측이 새롭게 제안한 「선외교관계」 수립이다. 20일 주중 일본 대사관에서 개최된 첫날 회담에서 북한측 수석대표인 전인철 외교부 부부장은 앞으로의 회담진행방법에 관해 『우선 제1의제인 기본문제를 토의,외교관계를 수립한 뒤에 제2의제인 경제문제 이하를 처리하자』고 제의했다. 이 문제에 관해 북한측은 『모든 의제를 한꺼번에 협의하는 것은 적당치 않다』는 것을 그 이유로 들었다. 이에 대해 일본측은 즉각 거부했다. 일본측 수석대표인 나카히라 노보루(중평립) 대사는 『단일의제만 다루는 것은 각 의제의 관련성에 비추어 보더라도 비현실적이므로 북한측 제안은 적당치 않다』고 반대,양측의 주장은 평행선을 달렸다. 이 같은 신제안은 북한측이 일본과의 국교정상화에서 오는 「열매」를 얼마나 바라고 있는가라는 사실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다. 이 문제는 회담 이틀째에 이르러서는 회담자체의 성패를 가늠하는 중대 이슈로 등장했다. 외교수립선행을 고집하는 북한측 태도여하에 따라서는 회담이 중단될지도 모를 위험성마저 안고 있다. 21일 상오 10시부터 주중국 북한대사관에서 개최된 이틀째 회담에서 북한측은 회담벽두 다시 이 문제를 제기했다. 북한측은 『일본이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더 이상 논의를 진행시키기가 힘들다』며 회담중단도 불사하겠다는 강경자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일본측은 재차 『북한의 신제안은 비현실적』이라고 거부,회담은 완전히 암초에 걸렸다. 쌍방은 이날 하오 3시부터 교섭을 재개,대화를 계속했으나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쌍방의 입장차이를 메울 가능성은 희박해 최악의 경우에는 교섭중단사태도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이날 하오의 회담에서 북한측은 일본측이 신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을 이유로 실질토의에 들어가지않았다. 이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 회담의 성패를 좌우할 불씨가 될 공산이 커졌다. 이날 회담은 제1의제인 「일·북한 국교정상화에 관한 기본문제」로부터 토의가 시작됐다. 이 기본문제는 쌍방이 국교를 정상화할 경우의 「일·북한 기본조약」(가칭)의 골격이 되는 부분이다. 즉 북한의 관할권은 어디까지 미치는가,1965년의 한일국교정상화 때 양국이 체결한 「한일기본조약」과의 관계를 어떻게 규정지을 것인가 등이 핵심부분이 되는 것이었다. 북한측은 첫날 『우선 제1의제를 집중토의,외교관계를 설정하자』는 의향을 표명,이것이 「하나의 조선」정책을 사실상 변경할 용의가 있는 것 같은 인상을 주었기 때문에 일본측으로서는 21일의 기본문제를 둘러싼 북한측의 발언을 주목했었다. 이 문제와 관련,일본측은 북한의 관할권은 한반도의 북쪽밖에는 미치지 않는다는 것 등 일본측의 견해를 표명했다. 그러나 그 이후는 북한측의 신제안 고집으로 회담은 더 진전되지 못했다. 일본측은 이날 하오에 재개된 회담에서 「이은혜」 문제를 정식으로 제기,북한측에 사실관계의 조사를 요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북한측은 대한항공기 폭파사건 자체를 자국의 범행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일본측의 조사요구를 거부할 심산이어서 이 문제 역시 대립의 이슈가 될 것은 틀림없었다. 첫날 북한측 전 수석대표는 일본측이 「이은혜」 문제에 깊이 개입하지 않도록 경고발언을 해 주목을 끌었다. 전 대표는 『제3차 본회담을 앞둔 일본측의 상황을 바라볼 때 방글라데시의 사이클론과 같은 험악한 풍파가 덮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제3차회담 직전에 「이은혜」를 일본여성으로 단정하고 있는 일본측에 반발을 표시했다. 그는 『일본측 나카히라 수석대표가 일·조 양국은 오월동주라고 표현했는데 오월동주가 폭풍에 휩쓸려 암초에 부딪치지 않도록 기원한다』며 일본측이 「이은혜」 문제에 깊이 개입하지 않도록 미리 쐐기를 박았다. 이 같은 「이은혜」 관련발언과 북한의 「선외교수립의 신제안」 사이에는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일본의 관계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것은 궁지에 몰릴 것이 틀림없는「이은혜」 문제를 봉쇄하기 위해서는 일본측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신제안」이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일본측이 국교정상화의 사실상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 무조건수용문제에 관해서도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일본측은 핵사찰문제와 관련,『이 문제를 젖혀놓고서는 다른 분야에서의 교섭을 진전시킬 수 없다』고 강조하고 『북한 영변지방에 사용이 끝난 핵연료의 재처리시설을 포함한 몇 개의 원자력시설이 IAEA의 보장조치협정의 적용 외로 건설·운용되고 있는 사실을 중시,염려하고 있다』고 말함으로써 협정의 체결을 요구했다. 그러나 북한측은 종래의 주장대로 『이 문제는 미국과의 문제이며 이 회담에서 논의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라며 일본측을 강력히 비난했다. 이와 함께 일본측은 한국의 유엔단독가입문제에 언급,『만일 북한이 남북한 동시가입에 응하지 않는다면 일본으로서는 한국의 단독가입을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전달했다. 이에 대해서도 북한측은 『한국일변도의 정책』이라며 일본측을 격렬히 비판했다. 세계의 사상유례 없는 폐쇄집단 북한과의 「교섭」이 힘들다는 사실을 일본인은 대체로 알고는 있었으나 이번 제3차 본회담을 계기로 그 사실을 실감하게 됐다고 일본의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 김대중 신민총재 일문일답

    ◎“개혁입법 타결에 끝까지 노력/여 단독처리땐 원외투쟁 불사” 김대중 신민당 총재는 8일 상오 국회에서 최근 시국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난국타개를 위한 대책을 제시하는 한편 현시국에 대한 신민당의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김 총재와의 일문일답 내용. ▲김 총재=민자당은 어제 하오까지만 해도 회기연장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으며 보안법 개정도 당과 협의하겠다고 신축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공안세력의 압력으로 상황이 발전됐다. 민자당이 어제 태도를 돌변한 사태를 보고 공안정국의 실체를 실감했다. 검찰의 반발로 개혁입법협상이 진전되지 않고 있는 것을 볼 때 현정권이 누구에 의해 움직이는지 의심스럽다. 검찰이 보안법협상 개정에 반대하면서 북한의 가혹한 형법을 이유로 제시하고 있으나 언제 서독이 가혹한 법률로 동독을 상대해 이겼는가. 공산당에 이기는 것은 북풍이 아니라 따뜻한 바람으로 외투를 벗기는 것이다. 개혁입법처리를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노력하겠지만 민자당이 강행할 경우 단호한 태도로 대응할 것이며앞으로 원내외에서 투쟁하겠다. ­재야와 학생 일부에서 신민당이 정권투쟁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는 데 대한 입장은. 『우리당은 강군 사망 공동대책기구측과 연대해나가고 있으며 학생주류와 우리의 입장차이도 없다. 우리가 정권타도의 길로 나서 물리적 힘을 행사할 경우 군부세력이 혼란을 명분으로 정치에 개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 국민의 힘이 커졌고 지자제도 실시된만큼 명년에는 선거를 통해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일부 학생들이 신민당사를 점거하고 있는데. 『누구나 자기 소신을 주장할 권리가 있으며 신민당사를 점거하고 있는 학생들의 주장도 겸허히 경청하겠다. 그들의 의견을 참고로 하겠지만 우리당의 현재 태도가 국민 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개혁입법이 여당측에 의해 강행처리될 경우의 대응책은. 『공안 세력의 반발로 협상전망이 어둡지만 끝까지 노력하겠으며 여당의 강행처리시 전의원이 뭉쳐 저지투쟁을 벌이겠다. 그 후의 사태는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다만 현정권에 대한 본격적인 장내외 투쟁은 어디까지나 질서 속에 평화적으로 대중집회 중심으로 해나가겠다. ­영구집권의 수단이 아니라면 내각제개헌을 검토할 수 있는지. 『내각제는 국민이 바라고 있지 않다. 내각제를 실시할 경우 군통수권이 총리와 대통령에 양분돼 5·16과 같은 불행한 사태를 빚을까 염려스럽다. 또 재벌이 개인소유로 되어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재벌과의 정경유착으로 정치판을 정경유착의 도가니로 몰아넣을 우려가 있다. 어떠한 경우에도 현재 내각책임제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
  • 미·영·불,난민 지원병력 급파/터키 접경에 「안전지대」도 설치

    ◎이라크선 “내정간섭” 맹비난 【워싱턴·파리·런던·니코시아 외신 종합 연합 특약】 미·영·불군이 쿠르드족 난민들을 위한 난민촌 설치를 위해 이라크 북부지역으로 급파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는 이러한 계획을 17일 격렬히 비난하고 나섰다. 미 국방부 관리는 이날 5천∼1만여 명의 미군이 쿠르드족 난민촌 설치를 위해 이라크 북부지역으로 파견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프랑스 대통령궁 대변인은 『미·영·불의 헬리콥터들이 난민촌 설치를 위해 정찰임무를 하고 있다』면서 『현재 1백80여 명의 불군이 난민촌 설치계획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아마드 후세인 코데이르 이라크 외무장관은 『미국이 주도하는 쿠르드족 난민촌 설치계획은 계속되고 있는 이라크 내정간섭의 일환』이라면서 『이것은 실익이 없는 것』이라고 비난했다고 이라크 관영 INA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워싱턴 로이터 연합】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16일 미군이 수십만의 쿠르드족 난민들을 위해 이라크 북부지역에 수개의 캠프들로 이루어진 안전지역을 설치할 것이라고 밝히고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 대해 이 같은 안전지역 설치 노력에 간섭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후세인을 권좌에서 축출시키기를 매우 열망하기 때문에 후세인이 망명지에서 영원토록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허용하는 문제를 고려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밝혀 처음으로 후세인이 권좌를 내놓을 경우의 망명가능성을 제기했다.
  • 유가자율화 빠르면 5월 단행/동자부,석유산업 합리화 방안

    ◎휘발유·등유 대상/일반 종합상사에도 유류수입 허용 정부는 휘발유와 등유의 소비자 가격을 오는 5∼6월중에 자율화할 방침이다. 대신 정유회사들간 가격담합 행위를 막고 소비자가 마음대로 질좋은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주유소의 상표표시제(폴 사인제)를 함께 실시키로 했다. 또 서울·부산 등 대도시의 주유소 거리제한 제도를 폐지하고 정유업의 대외 개방에 대비,정유회사가 주유소를 소유할 수 있도록 했다. 동력자원부는 22일 온양에서 열린 「석유정책 세미나」에서 앞으로 있을 석유산업의 개방화에 대비,정부의 통제하에 있는 각종 제도를 대폭 개선키로 했다고 밝혔다. 동자부는 우선 정부의 통제가격 체제에 있는 석유류 제품중 휘발유와 등유의 소비자 가격을 빠르면 5월,늦어도 6월중에 자율화하고 나머지 경유와 벙커C유,액화석유가스(LPG)등은 자율화할 경우의 장단점을 분석,오는 93년부터 단계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그러나 휘발유와 등유의 소비자 가격을 자율화할 경우 정유회사간 가격 담합행위가 있을 것에 대비,공정거래위원회와 협의를 통해 주유소 상표표시제를 전면 실시키로 했다. 이를 위해 정유회사·주유소 등의 불공정거래 행위를 단속할 수 있는 「석유제품 거래 질서확립 지침」을 조만간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는 또 현행 1.5㎞로 묶여 있는 주유소간 거리제한 제도를 폐지,시·도지사가 지역실정에 맞게 설치할 수 있도록 하고 정유회사도 신규 대리점 및 주유소를 소유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에따라 정유회사들의 주유소 소유를 금지시킨 81년의 「3·14조정명령」은 10년만에 폐지되게 됐다. 이밖에 정유회사·석유수입업자 등도 30일분 비축시설 소유를 의무화하고 일반 종합상사들도 석유제품 수입을 마음대로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고르비 한고비는 넘겼으나(사설)

    소련의 연방제 「개혁·유지」 찬반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결과 찬성이 상당히 우세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대체로 예상되었던 결과이지만 그렇지 못했을 경우의 사태를 감안할때 일단 다행스러운 결과라 하지 않을수 없다. 그리고 이 결과가 소련의 안정과 개혁의 가속화에 기여하게 되기를 바라는 것은 고르바초프의 소련을 바라보는 세계의 공통된 기대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국민투표실시의 직접적인 동기는 페레스트로이카의 자유화·민주화로 일시에 분출된 민족독립운동 욕구로 조성된 소연방의 국가적 붕괴위기 극복에 있는 것이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번 국민투표의 승리를 통해 발트 3국 등 소수민족공화국들의 탈소독립운동에 제동을 걸고 자신이 마련한 각 공화국의 권한을 대폭 확대한 「주권공화국연합」의 새로운 연방제를 출범시킴으로써 민족문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동시에 그는 스스로 내세우지는 않았지만 소역사상 최초인 전국 규모의 민주국민투표 승리를 통해 국민적인 신임을 획득한 명실상부한 대통령의 위치를확보하게 되기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이번 국민투표의 승리를 통해 적어도 형식상으로는 그러한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그러나 15개 공화국중 6개 공화국의 국민투표 보이콧과 낙승속에서 드러난 지지율 50.02%의 모스크바 등 도시지역이 찬성률 저조가 보여주듯 실질적인 면에서 그가 그러한 목적을 달성했다고 할수 있을 것인가에는 의문의 여지가 많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민투표는 각 공화국의 투표결과를 참조하면서도 전국집계로 찬반을 결정하게되어 있고 독립지향의 6개 공화국은 모두 합쳐도 인구면에서 7%,영토면에서 3% 밖에 안되는 소수파로 결과는 처음부터 자명하다는 것이 반대파들의 주장이었다. 투표보이콧 6개 공화국 등이 결과에 승복할리 없을 뿐 아니라 탈소 독립운동을 더욱 격화시킬 공산이 크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결국 국민투표에도 불구하고 소련의 민족문제위기가 단시일내에 극복되기는 힘들 것으로 봐야 할것 같다. 고르바초프가 이번 승리를 배경으로 신연방조약을 서두르고 독립지향공화국들에 대해 강경책을 동원할 경우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혼돈에 빠질 위험도 큰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문제는 찬반의 쌍방이 이번 선거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하는 것이라 하겠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형식적인 결과 보다 실질적인 내용을 중요시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며 발트 3국을 비롯한 6개 공화국과 옐친 등 반대파는 개혁과 탈소독립운동을 가능케한 고르바초프없는 소련의 향방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외면해서는 안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소련 국민투표는 소국민이 처음 경험한 전국 규모의 자유민주선거였다. 민주주의에는 다수의 횡포도 소수의 횡포도 용납되어서는 안된다. 시간이 걸리고 어려운 길이라도 타협과 중도의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는 소련이 그런 길을 모색해나가기를 바랄 뿐이다. 그것이 소련을 위하는 길이요,세계의 평화와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 틀림 없다. 경제의 부진과 연방제진통,그리고 최근의 보수우경화경향에도 불구하고 세계가 고르바초프대통령에 대해 아직도 동정적인 것은 그의 민주화 개혁의지를 신뢰하기 때문임도 아울러 강조하고 싶다.
  • 기초의회선거 중반전… 여·야의 대응

    ◎드러나는 우열… 득표보다 「명분홍보」 주력/압승 낙관… 투표율 높이기 안간힘/민자/광역에 대비,“관권선거” 비난 공세/평민 기초의회 의원선거가 중반전에 돌입하면서 여야는 각기 다른 시각에서 그동안 선거대응전략의 성과를 점검하면서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최대한의 명분과 실리를 챙기기 위한 마무리전략 수립에 부심하고 있다. 민자당은 대세가 이미 친여후보의 압승쪽으로 기울었다고 낙관하고 있으면서도 투표율이 저조할 경우의 「정통성 훼손」에 대비한 대응책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평민당은 극히 부진한 「자기당 출신」 후보등록률에 자극받아 당초의 적극개입 방침을 전면수정,후보집단 사퇴에 따른 「관권선거」 시비 등 대여공세를 통해 입지강화를 꾀하고 있다. ○…중간점검결과 이번 선거에서 여권성향 인사들이 압승을 거둘 것으로 판단,매우 느긋한 입장인 민자당은 선거초반의 기조인 「공명선거」 분위기 조성보다는 오히려 투표율제고에 보다 큰 신경을 쓰는 모습. 일단 민자당은 자체분석 결과 이번 선거에서 당적보유후보자가 전체의원 정수의 60% 정도 당선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으며 여기에다 무소속의 친여후보까지 합치면 여권 성향후보의 당선율은 80%선을 웃돌 것으로 전망. 이같은 기대치는 물론 야당측의 조직이 취약하고 인물난까지 겹친데다 정부·여당의 조용한 선거분위기 유도가 주효했다고 믿고 있는 민자당은 이에따라 각 시·도지부에 연일 「자제」를 당부하는 등 투표일까지 정부의 공명선거 방침에 적극 호응해 당차원의 불개입 원칙을 고수해 나간다는 전략. 이와함께 민자당은 남은 기간동안 정부와 중앙선관위의 협조를 얻어 「투표권 행사는 유권자의 권리이자 의무」라는 점을 집중홍보,투표율을 최소한 50% 이상으로 끌어 올린다는 내부 전략을 마련. 이처럼 민자당이 투표율 제고쪽으로 비중을 바꾼 것은 이번 선거에서 아무리 여권 성향후보가 다수 당선되더라도 투표율이 낮을 경우 선거의 정당성문제 등이 시비거리가 될 뿐아니라 오히려 국민들의 정치적 무관심을 증폭시킬 것으로 우려한 때문. 민자당은 특히 평민당 등 야권이 무더기후보 사퇴문제를 관권개입과 공작정치 탓으로 계속 물고 늘어지며 정치공세를 펴자 고위당직자들이 일제히 나서 평민당이 이 문제를 광역의회,총선 등 향후 정치일정과 연계시키지 못하도록 차단하는데 주력. 민자당은 18일 하오 열린 여야 공명선거협의회에서 이날 현재 후보사퇴자 1백22명의 사퇴이유와 여당출신 후보가 더 많이 사퇴했다는 자체분석 자료까지 제시하는 등 야권의 정치공세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모습. 이날 민자당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사퇴후보자중 46명이 지명도,학·경력,재력열세로 당선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판단에 따라 사퇴했으며 48명이 문중간·사제간 대결로,17명이 지역유지의 뜻을 받들어,나머지는 건강악화·광역의회 출마 또는 사전선거혐의로 형사처벌이 두려워 사퇴했다는 것. 박희태 대변인은 이와관련,『지금까지 후보사퇴율 1.2%는 지난 56년 시·읍·면 의회선거에서의 사퇴율 12.6%에 비하면 극히 미미한 것』이라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음을 거듭 강조. ○…평민당은 후보등록결과 일찌감치 우열이 판가름나자 선거에서의 승패문제는 관심권밖으로 돌린채 「사전승부조작」 「부적격심판」 「편파판정」 등 가능한 부정의 소지를 모두 문제삼아 승부자체를 무효화시켜 보겠다는 전략을 구사하는 듯한 인상. 평민당의 「내부공천자」들이 모두 당선된다 하더라도 전체의원정수의 35.3%에 불과하기 때문에 득표수·의석수를 따지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며 입지확보에 역기능으로 작용할 뿐이라는 것이 당지도부의 계산. 평민당은 이에따라 각 지구당별 당원 단합대회 및 사랑방좌담회 등을 통해 선거전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당초의 전략을 전면 수정,「관권선거」 「행정선거」 시비 등을 통해 「내부공천자」들을 「원거리지원」하는 쪽으로 방향을 급선회. 즉 별다른 성과를 기대할 수 없는 이번 선거에서는 가능한 「실탄(자금)소모」를 억제해 곧바로 다가오는 광역의회 선거에서 전력투구하겠다는 속셈. 다만 김대중 총재가 참석하는 오는 21일까지의 당원 단합대회 만큼은 무작정 취소할 경우 『관권선거를 막기 위해서라도 적극 개입할 수 밖에 없다』는 기존의 논리와 배치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맥빠진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마지못해 강행하는 느낌. 평민당은 이에따라 대국민직접 접촉에 따른 「부담감」은 일단 접어두고 정치권내에서의 「부정선거」 「관권선거」 공방을 통해 「제1야당」으로서의 입지를 재확인하면서 「광역의회」 선거에서 대비하겠다는 태세. 특히 친동교동계 인사주축의 「신민주연합당」 창당발기인 대회를 선거 3일전인 오는 23일 개최키로 한 것도 주목해야 할 대목. 이는 이번 선거에서 평민당 「입후보자」들을 측면지원한다는 효과외에 후보등록률 저조에 충격받아 광역의회 선거를 겨냥해 서둘러 당세를 확장하겠다는 「양면포석」이 아니겠냐는 분석. 평민당이 18일 여야 공명선거협의회 2차회의에서 「공포선거」 문제를 다루기 위해 이틀동안 국회를 열자고 제의한 것도 실현여부보다는 여당은 물론 민주당 등 여권을 견제하겠다는 선언전 의미가 크다는 지적. 이번 선거에서 지역적 한계를 절감하고 있는 평민당은 「정당대결」이 본격화될 광역의회 선거를 앞두고 재야 「민주연합파」의 가세로 상승세를 타고있는 민주당의 상대적 입지강화에 적지않게 신경을 쓰고 있는 눈치.
  • 30년만의 지자제… 과제는 무엇인가/좌담

    ◎“선거에 냉소주의는 또하나의 장애물”/유권자 무관심… “주인잃은 자치제”우려/지역살림 토론의 장에 정쟁은 안될 말/선거운동 쉽게 법 보완… 출마폭 넓혀 참신한 정치엘리트 양성 계기돼야 시·군·구 지방의회의원선거 입후보자들의 합동연설회가 전국 곳곳에서 연일 개최되면서 지자제선거가 중반전에 접어들었다. 이번 선거에서는 「동네살림」을 맡을 수 있는 적격자를 뽑는 일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공명선거를 이룩하여 금권·타락선거풍조를 일소,「풀뿌리민주주의」의 기틀을 다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장경우(민자당사무 1부총장) 박실의원(평민당)과 조창현교수(한양대)의 좌담을 통해 공명선거 방안과 지자제의 과제를 들어본다. ○참석자 장경우 박실 조창현 ◇조창현교수=이번 기초의회의원 선거의 전체 경쟁률이 2.35대 1로 나타났는데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봅니다. 경쟁률이 높은 것이 좋으냐 나쁘냐를 떠나 정당공천이 배제된 경우가 정당공천이 허용된 경우보다 경쟁률이 높은게 상례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방자치학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볼때 이번 선거의 경쟁률이 기대수준보다 낮다는 데는 몇몇 요인이 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우선 지방의회선거 실시시기에 대해 정치권이 왔다갔다 하면서 정리를 제대로 못해주는 바람에 의회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던 사람들중 충분한 준비를 못해 출마를 포기한 사람들이 상당수 있지않았나 하는 점입니다. 분리선거를 한다 안한다,동시선거를 해야된다는 등의 논쟁으로 상당히 혼란스런 상태에서 3월 기초의회 선거가 결정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출마준비를 할 시간적 여유도 없이 선거가 입박했다는 사실입니다. 또 공명선거 캠페인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다소 「위압적」인 분위기가 조성돼,혹시 출마했다가 복잡한 선거법에 저촉돼 망신당하지 않나하는 우려가 적지않은 사람의 출마를 막았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밖에 현재 우리 사회에는 동단위까지 조직화된 단체가 거의 없는데다 정당참여가 제한되다보니 누가 조금만 도와줘도 나올 수 있을 만한 사람들이 못나왔다는 거죠. 선택할만한 인물 다수가 나설 수 있는 분위기가 됐어야 할텐데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아 뽑을 만한 사람이 적게 나왔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박실의원=야당의 입장에서 보면 경쟁률이 저조한 것은 정당공천과 정당간여를 지자제선거제도가 비현실적으로 막은데 따른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정치교육을 실시하고 정치엘리트를 양성·충원하는 기능은 역시 정당이 맡아야 하는데 기초단위라고 해서 무리하게 정당의 선거참여를 배제했기 때문에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생각됩니다. 여권에서는 공명선거를 내세우고 있으나 원천적으로 불공정선거의 소지를 안고 선거가 시작됐습니다. 불과 20∼30일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선거일정이 결정된 상황에서 야당은 당원들에게 후보로 나서도록 권유할만한 여유도 갖지 못했습니다. ◇장경우의원=이번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은 당적별로 구분할 경우 여당 당적을 가진 인물의 비율이 41%,무소속인사가 40%,야당소속 인사가 20%정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야당인사의 출마가 적었던 것은 야당이 기초의회선거의 공고무렵까지도 선거에 참여할 것인지 또는 보이콧을 할 것인지를 놓고 논란을 거듭,야성인물을 효과적으로 내세우지 못한데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 무소속인사의 비율이 높은 것은 처음부터 지자제에 관심을 가졌던 인물은 대부분 선거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앞서 지적했다시피 경쟁률이 다소 저조해 주민자치를 실현키 위해 치러지는 첫선거가 축제분위기가 되지 못하고 침제된 상황속에 진행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조교수=운동경기에서 경기의 룰이 아무리 공정하고 심판의 자질이 훌륭하다 하더라도 유능한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야 좋은 기록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같은 맥락에서 볼때 지난날 금권·타락·불법선거를 지나치게 염두에 두고 공명선거를 강조하는 입장에서 여야가 이번 선거법을 만들다 보니 자유로운 경기를 하기에는 너무 엄격하고 비현실적인 규칙이 됐다는 문제제기를 해 볼 수 있습니다. 두차례의 합동연설회만 허용될 뿐 가두방송·개인연설회·녹음기 등의 방법이일체 봉쇄된 상황에서 후보자들,특히 대도시의 후보자들이 자신을 주민들에게 충분히 알리기는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기득권을 가진 인물,이른바 지역유지들이 이번 선거에서 유리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야정치권이 만든 법테두리에서 이번 선거가 치러져야 하는 만큼 유권자들이 보다 관심을 갖고 신중하게 후보자들을 선택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박의원=현행 지자제선거법 체계 아래에서 공명선거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야권의 주장에 대해 일부 국민들과 정계 일각에서는 야당이 선거법협상에 함께 참여해 법을 만들어 놓고 이제와서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않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야권의 입장에서는 정부·여당이 지자제실시를 기피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서라도 지자제가 실시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다보니 불완전한 선거법인줄 알면서도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지요. 또다른 측면에서 볼때 지방자치가 의회정치의 엘리트를 양성하는 기능을 가졌다고 볼때최근 정부가 나서 국회와 정치권을 매도,국민들에게 불신의 대상이 되게 한 점도 바람직하지 못한 것입니다. ◇장의원=반세기의 헌정사를 갖고 있으면서도 선거때마다 공명선거를 외쳐야 하는 우리의 선거풍토에 대해 모두 깊은 인식을 가져야 할 때라고 봅니다. 기초의회 선거에서 왜 정당공천을 배제하고 정당의 선거간여를 금지했는지 정확한 인식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과거 선거에서 여야정당은 집권 또는 정권장악 등의 목적을 지나치게 앞세우다 보니 과열·타락·불법 등의 모든 방법이 동원됐고 국민들 역시 이같은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젖어들었습니다. 이제 30년만에 실시되는 지방의회선거,특히 지역의 살림을 지역주민들끼리 토론하는 광장을 마련하는 기초의회 선거만큼은 정쟁을 배제하고 중앙정치의 부정적인 면을 이식시켜서는 안되겠다는 여야간의 공동인식이 이뤄져 정당참여배제의 선거법이 제정됐던 것입니다. 따라서 이같은 입법취지를 최대한 살려 불법·타락양상을 막으면서 선의의 경쟁이 이뤄지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후보자와 유권자모두 노력할때 입니다. 후보자등록이 끝나고 합동연설이 시작되고 있는 현시점까지는 어느정도 공명선거분위기가 유지돼왔다고 봅니다. 선거가 끝난뒤에도 지역내에서 앙금과 갈등·적대감이 생기지않도록 공명분위기를 계속 끌고나가야 할 것입니다. ◇박의원=정치에서는 이른바 악화가 양화를 몰아낸다는 식의 그레셤법칙이 통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선거는 올바른 선택인데 지금 하고 있는 정부주도의 공명선거캠페인은 그 참뜻을 달성할 수 없는 행정만능주의 발상입니다. 그같은 행정만능주의가 현재 공명선거분위기를 오히려 해치고 있다고 보는데 이번 만큼은 특히 정부가 솔선수범해야 할 줄 압니다. 공명선거의 경우 제도적 장치도 중요하지만 실시하려는 국민의식도 필요합니다. 이 점에서 경실련같은 단체에서 민간 스스로 선거를 감시하겠다는 것을 정부가 막고 있는 것은 모순입니다. ◇장의원=민자당이 공명선거협의기구 구성을 평민당에 제의,협의회가 열리고 있습니다만 이번선거에서 공명분위기를 정치권이 앞장서서 만들어 주고 또 문제점은 추후 입법과정에서 보완하자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박의원=우리는 이번선거가 공명선거를 가장한 행정선거라는 시각에서 공명선거협의회에 참여했습니다. 정치권이 선거에 직접 간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야권으로선 공명선거협의회란 간접적인 방법으로라도 행정선거를 견제,감시하자는 것이지요. 집권당과 정부는 이심동체니까 야당의 목소리를 집권당이 어느정도 수용한다면 정부측에도 다소 전달된다고 보는 겁니다. ◇조교수=공명선거에 대한 정의를 어떻게 하든 결과적으로 후보자들이 같은 조건에서 뛸수있도록 하는것 아닙니까. 후보자들에게 기회균등이 이뤄지고 유권자들은 외부의 간섭없이 후보자들의 능력·인격·소신 등을 근거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과거에는 정부는 음성적인 방법으로 공명분위기를 해쳤고 야당역시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 없지 않느냐며 불법·탈법에 뛰어들어 악순환이 계속된것입니다. 이번 선거가 정말 공명정대하게 치려져야 한다는데 대해서는 국민들이 대체로 인식을 같이 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에서 공명선거가 되기위해서는 선거룰의 공정성뿐아니라 유권자들로부터 존경받는 덕망높은 인물들이 다수 나설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합니다. 그런면에서 보면 이번선거는 다소 아쉬운면이 있습니다. ◇박의원=아무튼 정치적 냉소주의는 금해야 합니다. 투표를 하지않는 선량한 유권자가 악덕정치인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죠. ◇장의원=현행 지방의회 선거법의 경우 기초에 있어서는 정당 개입을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만 통상적인 정당의 활동으로서 당원단합대회개최 등을 허용하고 있는 정도입니다. 그러나 우리당은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를 받지않는게 좋겠다는 뜻에서 당원단합대회·당원교육도 선거기간중에는 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선거법에 여러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런 문제는 국회차원에서 보완 수정해야 할 것입니다. 또 앞으로 지자제실시에 따라 지역특성에 맞는 정책이 입안되고 강구되어야 하며 권력 및 정책의 분화가 시대적 상황인만큼 뒤따라야 할 것으로 봅니다. 이에 덧붙여 말씀드리면 정치현실로 보아 급진세력이 주장하는 문제를 대변할 수 있는 세력이 국회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돼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소외계층과 특수계층의 대변자가 대의기구에 나올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앞으로 꼭 마련되어야 할 것이며 이번 선거에서부터 이런 분들이 많이 당선됐으면 좋겠습니다. ◇조교수=어느 정치학자가 역설적으로 말하기를 『선거는 더 능력있는 사람을 뽑는 것이라기보다는 덜 나쁜 사람을 뽑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친여세력이 많이 나왔다고 해서 투표를 포기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선택의 폭이 좁을수록 유권자들은 후보자판별능력과 지혜를 가져야 합니다. 가능하면 이웃과 논의해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그렇게해도 결과가 안좋을 경우는 앞으로 공명선거기치아래 공영선거의 폭을 넓혀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제는 공이 유권자들에게 던져졌다고 보입니다. 잘되는 잘못되든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는 것입니다.
  • 남북 단일팀 구성… 전력은 어느 정도되나

    ◎탁구 “세계최강”… 축구 “팀웍불안”/탁구/현정화·이분희·유남규등 “슈퍼 라켓”/축구/개인기·전술등 손발 안맞아 어려움 남북한이 12일 제4차 체육회담에서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4월·일본 지바)와 제6회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6월·포르투갈)에 파견할 단일팀 구성에 합의함에 따라 탁구는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둘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축구는 남북이 스타일이 다른데다 팀웍이 문제가 돼 기대하는 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전통적으로 남북한이 모두 강세를 보이고 있는 탁구와 축구에서 남북한의 「합작」이 이뤄질 경우 어떤 성과가 나타날지 예상해 본다. ▷탁구◁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남북한 단일팀이 출전할 경우 정치적인 측면에서 뿐 아니라 경기적 측면에서도 「코리아선풍」이 불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남북한은 역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모두 5개의 금메달(한국 3,북한 2)을 따냈으나 1개 대회에서 2개 종목을 석권한 경험은 없다. 그러나 단일팀이 츨전하면 현재의 전력으로 보다 2∼3개의 금메달 획득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우선 남녀단체전의 우승 가능성이 훨씬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의 유남규(세계랭킹 5위) 김택수(16위)에 북한의 리근상(11위) 김성희(14)위가 가세할 남자는 세계최강 스웨덴 중국에 결코 손색이 없는 전력이며 현정화(5위) 홍차옥(25위)과 이분희(3위) 류순복(17위)이 팀을 이룰 여자는 중국의 벽을 무너뜨리기에 충분하다. 현정화­이분희조의 여자복식은 일찍부터 완벽한 콤비로 가상돼 왔다. 두 선수 모두 세계정상의 기량을 갖고 있어 함께 뛴다는 사실 자체에 상대들이 위축될 가능성이 큰 데다 이분희의 스카이서브에 이은 현정화의 전진속공은 파괴력이 더욱 높아지고 왼손잡이 드라이브명수인 이분희와 오른손 전진속공수 현정화의 송구점은 변화무쌍해져 환상적인 호흡을 기대할 수 있다. 또 남자복식의 유남규­김성희조와 혼합복식의 김택수­이분희조도 가공할 공격력이 기대되는 황금의 카드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합동훈련의 기간이 너무 짧다는 점과 단체전 선수기용에서 남북한의 입장이 엇갈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기대효과의 반감을 우려하고 있다. ▷청소년축구◁ 오는 6월14일부터 30일까지 포르투칼에서 열리는 제6회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남북한이 단일팀으로 출전할 경우의 전력은 개별팀으로 나가는 것보다 못하리라는 것이 국내 축구관계자들의 견해이다. 축구는 개인기량위주의 탁구경기와는 달리 팀플레이가 강조되는 단체경기인데다 남북 축구스타일이 크게 달라 목표를 높혀 잡기는 곤란하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지금까지 각종 국제대회에서 나타난 북한의 축구는 틀에 박힌 철저한 공격위주의 플레이로 개인기량을 중요시하며 공수의 안정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우리축구와는 스타일을 사뭇 달리해왔다. 이와같이 오랫동안 판이하게 다른 축구스타일을 구사해온 남북축구가 어느정도 서로의 축구감각을 찾아 소기의 전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최소한 2∼3년간 호흡을 맞추어야 할 것으로 축구인들은 내다보고 있다. 선수선발은 오는 4,5월 양측이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갖게될 공개평가전에서판가름 날 것으로 보이나 지난해 11월 자카르타에서 열린 제27회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크게 활약한 선수들이 주축이 될 것 같다. 우선 우리쪽에서는 허리에 포진한 조진호 이태홍 서동원 등 공격수들과 수비수 박철 등의 기용이 유력시되고 있다. 북한의 공격수인 윤철 류성근을 비롯,최영선 조인철 등 국가대표선수 5명의 선발이 거의 확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 유가 50불로 치솟을땐 주가 500선도 “흔들”

    ◎국내주가/단기전 일땐 되레 호재… 급반등 예상/대폭락 전망속 전쟁양상 따른 널뛰기 반복될듯 페르시아만에서 마침내 전쟁이 터진다면 국내주가는 어떻게 될 것인가. 페르시아만 사태가 중동대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날로 커지면서 우리 주식시장은 연일 속락해왔다. 결국 전쟁의 첫 총소리는 우리증시에 지금보다 몇배의 대폭락 신호일 수밖에 없는 것일까. 증시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개전의 총성은 분명 대폭락의 신호이지만 전쟁양상에 따라 급반 등을 기대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전쟁자체는 최악의 길이나 일단 개전이 되면 오히려 그때부터 해결의 실마리가 잡힐 수 있기 때문에 반등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내리막 신호탄 예고 이는 다국적군측의 승리로 단기간에 끝났을 경우에 한정되는 얘기다. 증시전문가들의 의견은 우선 정기전이든 단기전이든 전쟁이 발발한후 2∼3일간은 폭락이 필연적이라는데 일치하고 있다. 그 다음이 문제로 연합군측이 압도적인 우세를 차지한 가운데 전쟁이 단시일내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비치면 포성이 아무리 요란해도 주가폭등이 예견된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단기전으로 종료만 된다면 페만전쟁은 결과적으로 커다란 호재로 작용한다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만약 전쟁이 시간만 질질끌고 결판이 선뜻나지 않는 장기전이 된다면 증시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이 경우의 주가향방에 대해서는 비관론과 낙관론이 교차하고 있다. 낙관론을 펴는 측은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위기」라는 느낌이 엷어져 주가가 전쟁전의 수준으로 자율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이 견해의 밑바닥에는 전쟁이 장기화되더라도 군사적으로 보아 이라크측의 사우디 유전파괴정도가 일정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예측이 깔려 있다. ○비관·낙관론 엇갈려 그러나 예상하지 않았던 최악의 상태로 원유가가 50달러선 이상에서 상당기간 지속될 경우에는 국내 주가는 침체기 최저바닥(5백66)은 물론 지수 5백선까지 내몰릴 가능성이 크다. 또 사우디의 유전이 어느정도나 파괴되든 전쟁이 장기화되는 사실 하나만이라도 우리증시는 맥을 못추리라고 내다보는 사람도 많다. 그만큼 국내 주식시장의 기조가취약하다는 얘기이다. 이와관련,지자제 실시나 금융산업 개편,그리고 북방외교 및 북한 관계개선 등 우리 스스로가 일구어온 호재의 밭이 장기전의 와중에서 얼마나 무성해 지는가가 장세회복의 관건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쟁이 빨리 끝나면 다행이지만 불행히 오래 끌 경우 국내 여건에서 자구책을 찾아야 한다는 말이다. ◎국제원유가/전면전땐 배럴당 60불선까지 폭등/전략원유 활용… 70년대식 오일쇼크는 안올것 페르시아만에서 전쟁이 터진다면 국제원유가는 얼마까지 치솟을 것인가. 지난해 이라크의 쿠웨이트 기습점령으로 빚어진 페르시아만 사태는 하룻밤 사이에 배럴당 13∼14달러에 머물던 국제원유가를 24∼25달러 수준으로 폭등시키는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 바 있다. 쌍방간의 전쟁으로 사상자가 생기고 유전시설이 파괴된 상황이 아닌데도 거의 충격이라 할 만큼 국제원유가가 널뛰기를 시작한 것이다. 이라크의 철수시한인 15일 국제원유 시장에서 거래된 4개기준 유종의 가격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우려할만한 큰폭은 아니지만 미국 텍사스 중질유(WTI)는 전날에 비해 배럴당 12센트가 오른 30.05달러를 보여 일찌감치 30달러선을 돌파했다. 영국산 브렌트유는 45센트가 뛴 배럴당 28.7 0달러,두바이와 오만유는 각기 43센트가 오른 24.20달러,24.75달러를 보였다. 사실 이같은 가격수준은 미·이라크간 군사적 충돌 조짐이 심했던 지난해 9월말에 비해서는 아직은 배럴당 10달러정도 약세인 셈이다. ○기존유종 일제 상승 석유전문가들은 전쟁의 위협만큼 가격이 변하지 않는 것은 페만 전쟁의 불확실성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내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전쟁이 발발해 단기전으로 미국이 승리할 경우는 일시적으로 배럴당 40달러대로 급등하고 그뒤 급락세도 돌아서 20달러대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달리 전쟁이 전면전으로 확대되면 단숨에 배럴당 50∼60달러로 치솟고 미국이 이긴다해도 일부 유전시설이 파괴돼 5개월의 피해복구기간까지는 35달러선을 유지하리라는 분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망은 이와 약간 다르다. 미국이 루이지애나 및 텍사스주에 비축되어 있는 약 5억8천만 배럴의 전략원유를 활용,석유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면 70년대식의 석유위기는 도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따라 페만에서 전쟁이 일어나더라도 세계는 석유부족을 느끼지 않게돼 일시적인 가격상승을 보일뿐 배럴당 40달러 내외선을 유지하리라는게 IEA의 전망이다. ○사태이전 복귀 난망 이같은 분석을 종합해 볼때 전쟁이 터지게 되면 국제원유가는 한때 배럴당 50∼60달러까지 치솟다가 점차 내림세를 보여 35∼40달러선을 유지하리라는 게 국내외 석유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어쨌든 국내외 연구기관들의 유가전망은 페만사태가 어떻게 변하든 사태이전의 배럴당 13달러내로 복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데에는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 철군시한 임박… 페만 화·전 기로에

    ◎병력 속속 집결속 막후협상에 기대 페르시아만의 시한폭탄은 결국 터지고야 말 것인가. 해가 바뀌어 유엔안보리가 1월15일로 결정한 쿠웨이트주둔 이라크군의 철군시한이 불과 10여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페르시아만에서의 전쟁발발 여부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유럽공동체(EC) 등이 막바지 외교노력을 기울이고는 있으나 미국과 이라크는 직접협상 한번 가져보지 못한 채 한치의 양보도 없이 페르시아만에 군사력증강을 가속화,평화적인 사태해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지난해 8월2일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지 만5개월이 지난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는 32만5천명의 미군을 포함,총 50만명의 다국적군이 전쟁채비를 갖추고 있고 철군시한인 15일까지는 10만명의 미군이 증파될 예정이어서 51만5천명의 쿠웨이트주둔 이라크군을 양과 질 모든 면에서 압도하게 된다. 양국정상과 외무장관간의 교차방문회담도 철군시한을 둘러싼 양측의 미묘한 신경전 때문에 일정을 잡지 못해 무산됐다. 그러나 베이커 국무장관이 최종 대책을 논의하기위해 금주나 내주중 아랍우방을 순방하는 동안 후세인대통령과의 전격회동이 있으리라는 예측이 나돌 듯 미국이 이미 협상을 포기하고 전쟁쪽으로 결심을 굳힌 것 같지는 않다. 부시대통령도 『유엔결의를 성공적으로 관철시키기 위해 한치도 이라크에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입장을 밝히면서도 『그러나 이라크가 철군시한을 지키지 않을 경우의 미국조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여운을 남겼다. 보첼프랑스의회 외무위원장이 후세인과의 협상을 위해 2일 이라크로 향했고 4일 열릴 긴급 EC외무장관 회담에서는 자크 포즈 룩셈부르크 외무장관으로 하여금 이라크와 접촉하도록 할 예정이며 후세인 요르단국왕은 EC회담에 앞서 사태중재를 위해 2일 런던으로 떠났고 유고·루마니아·몰타의 외무장관이 비동맹국 대표자격으로 내주중 요르단을 방문할 예정으로 있는 등 막바지 외교중재노력도 활발히 이뤄져 낙관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미국은 「중동의 망나니」 후세인을 이대로 놔둘 경우 장기적인 중동평화를 보장할 수 없으나 그렇다고 이라크를 무력화 시킬 경우 회교 근본주의 세력으로 반미성향이 더욱 강한 이란의 입지를 오히려 강화시켜주는 결과를 자초하게 되는 어려운 외교적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이라크가 이스라엘을 첫 공격목격로 삼아 전쟁으로 끌어들임으로써 이슬람 국가들의 반시온주의와 형제애를 되살린다면 미국이 전쟁에서 이긴다 해도 심정적으로 중동전역을 잃는 결과가 초래되지 않을까도 우려된다. 부시대통령은 후세인의 입장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도 모를 유일한 방안이 외형상 강경일변도의 정책이라고 보고 밀어붙이고는 있지만 전쟁이 장기화되거나 사상자가 많아질 경우 자신의 위치도 흔들릴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평화적 해결을 위한 막바지 막후외교 협상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다. 문제는 후세인이 전국토의 초토화를 방지하기 위해 다소 굴욕적인 철군을 할 것이냐,아니면 자신이 계속 집권할 수 없게 된다는 점에서 두가지 선택의 결과가 다를 바 없다는 생각에서 비극을 자초할 것이냐의 여부다. 앞으로 10여일간의 최종막후협상이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는 가운데 페르시아만에 깔린 전운은 더욱 짙어만 가고 있다.
  • 불성실공시 제재 강화 시급/대부분 거래정지에 그쳐 실효 못거둬

    ◎상장폐지 한건도 없어 상장기업들이 공시내용을 번복하거나 변경하는 등 불성실공시를 했을 경우의 제재조치가 현실적으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5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이날 현재까지 매매거래 정지처분을 받은 주식종목은 모두 11개사의 16개 종목으로,이 가운데 7개사 10개 종목이 공시번복이나 공시변경 등 불성실공시를 한데 따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주가에 민감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장사의 결정사항이나 변동사항을 불성실하게 공시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것은 증권거래소의 제재조치가 기껏해야 해당기업 주식에 대해 1일간 매매거래를 정지시키는데 그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4월28일 『우선주로 22%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던 (주)인켈은 6월14일 「유상증자 철회」의 번복공시를 냈으나 증권거래소가 취한 제재조치는 다음날인 15일 하룻동안 인켈주식의 매매거래를 정지시킨 것에 불과했다. 상장사가 불성실공시를 했을 경우 증권거래소는 「증권시장」지에 해당사실과 경위를 게재하고 증권관리위원회에 통보하는 한편 고의·중과실 또는 상습적임이 드러나면 상장폐지조치까지 취할 수 있으나 지금까지 불성실 공시를 이유로 상장을 폐지시킨 기업은 1개사도 없었고 1일간 매매거래를 정시시키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매매거래 정지처분은 공시번복 등 이미 공시된 내용과 크게 다른 기업내용을 투자자들에게 주지시킬 목적으로 내리는 것일 뿐 해당기업에 대한 제재는 아니어서 불성실공시 기업에 대한 제재조치가 사실상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 “「2중곡가제」당분간 현행대로 유지”/24일 본회의(의정중계)

    ◎노령수당 지급·농어촌 의보료 인하를/북한과 물자교역 추진·「묵은쌀」해소방안은 뭔가 질문/민방 92년 총선·언론통폐합 등과 무관/중기 고유업종 확대·근로자 병역특혜 부여 검토 답변 ◇장경우의원(민자)=지난 84년부터 연 4년째 엄청난 규모의 세금이 초과징수돼 조세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정확한 세수추계를 위해 양곡 유통위원회와 같은 객관적인 제3의 세수추계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대도시 교통난해소를 위해서는 현재 17%밖에 안되는 지하철 이용률을 선진국의 50∼70%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 향후 투자계획은. 재고양곡의 해소를 위해서는 소련·북한 등 식량부족국가와 물자교역을 추진해야 한다. ◇홍영기의원(평민)=정부는 91년도 예산안을 세입범위내의 균형예산이라고 강변할 수 있는가. 현재의 통화증가율을 감안할 때 91년도 팽창예산이 통화와 무관하다고 할 수 있는가. 물가가 과연 한자리숫자로 잡힐 수 있다고 보는가. 대일 무역적자의 해소방안을 밝혀라. 한소 경제협력과 관련 국회내에 대 북방 경제협력기구를 설치할 용의는. ◇최무룡의원(민자)=5·8대기업 과다보유 부동산 강제매각조치는 정부의 실무집행단계로 넘어가면서 그 빛깔이 퇴색되고 있다는 여론이 높다. 현재까지의 진행과정과 결과를 소상히 밝혀라. 수입에 알맞는 주택소유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주택규모별로 전기·수도·도시가스요금 등을 차등 적용하고 동일가옥이라 할지라도 임대주와 세입자에게 차등적용하는 제도의 도입이 강구돼야 한다. ◇박영숙의원(평민)=범죄와의 전쟁선포후 구속된 노동자·농민·학생숫자를 밝혀라. 환경오염으로 인한 주민 집단시위를 감안해 환경감사원제도를 도입하는데 대한 견해는. 현재 마련중인 핵발전소 추가건설계획과 핵폐기물처리장 건설계획을 밝혀라. 팔당상수원의 골재채취를 당장 중지할 용의는 있는가. 정부의 지방의회 여성참여방안을 밝혀라. 민간탁아소에 대한 폐쇄조치를 철회하라. 대졸여성의 취업확대 방안은. 내년부터 노령수당을 지급할 용의는. 농어촌 의료보험료 인상을 한자리수로 다시 조정하라. ◇임인규의원(민자)=문화부의 내년도 예산은 정부예산의 0.38%에 불과하다. 문화부장관은 이 예산으로 문화발전 10개년계획을 어떻게 실천할 생각인가. 초·중·고 교육과정 개편의 기조는 무엇이며 현재 입시공부 위주로 되어 있는 초·중·고 교육개혁을 위한 문교부장관의 복안은. 북한영화 상영금지의 법적근거와 우리 TV의 북한 프로그램방영의 법적근거는. ◇강영훈 국무총리=6공의 「안정속의 성장정책」이 기업과 근로자들에게 올바르게 수용되지 못해 각종 경제윤리의 부작용을 낳은 것이 사실이다. 지역간 계층간의 불균형을 낳았고 국민욕구의 폭발을 불러왔으며 노사분규가 빈발해졌다. 정부는 이에 따라 도농간 격차해소,산업평화정착,부의 분배촉진,경제력 집중완화,중소기업 지원확대 등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토록 노력하고 있다. 제조업을 회생시키기 위해 특별 설비자금과 외화대출의 확대,임시세액 공제제도 확충,첨단 및 자동화설비 감가상각 등 금융 세제지원을 계속하고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 교육환경개선을 위해 매년 3천7백억원 규모의 교육환경개선 특별회계를 운영하고 있다. 교육자치제 실시에 따라 지역주민들의 교육관련 비용부담을 늘리겠다. ◇이승윤 부총리=양곡 초과재고를 해결하기 위해 소련·북한 등 식량부족국과 물자교역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고 일부 국가에 대해 쌀 무상원조 또는 현물차관제공을 검토한 바 있었다. 그러나 잉여농산물을 타국에 제공하는 것은 57년 세계식량농업기구의 결정에 따라 쌀 수출국 등 이해관계국과 사전에 협의토록 하는 국제관행이 있고 우루과이라운드협상에서 우리가 쌀을 수입개방 할 수 없는 예외품목으로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수출을 주장하는 것은 오해를 초래할 수 있다. ◇정영의 재무장관=현재의 조세부담률은 19% 정도로 이는 복지수요·사회간접자본 확충·농어촌 구조개선·방위비·지방재정확충 등 현실여건을 감안할때 적절하다고 본다. ◇조경식 농림수산장관=93년부터 2중곡가제도를 폐지한다는 설이 있으나 사실과 다르다. 다소의 정부재정부담이 있더라도 2중곡가제는 상당기간 더 계속될 것이다. 고미를 사료로 사용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일이다. ◇박필수 상공장관=대일 무역적자의 가장 큰 요인인 설비투자용 기계·부품수입을 줄이기 위해 국산화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당분간 대일 적자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 보호육성을 위해 고유업종부문을 확대지정토록 하겠다. 또 중소기업 근로자들에게 병역특혜를 주는 방안과 주택취득 우선권을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 ◇이희일 동자부장관=페르시아만 사태가 4개월이 되도록 해결이 불투명,국제 유가의 상승세가 계속중이다. 그러나 유류과소비 현상은 심화돼 비산업 부문의 유가인상이 불가피하다. 벙커C유는 주요산업(47%)과 발전용(28%)으로,경유는 버스 철도 등 대중교통연료(57%)와 산업용(22%)으로,LPG는 가정취사(52%)와 택시연료(38%)로,LNG는 발전용(76%)으로 주로 사용되므로 파급효과를 고려,올해에는 인상치 않을 방침이다. ◇김진현 과학기술처장관=과학기술투자진흥을 위해 각종 조세지원제도를 확대해 나가겠다. 구체적 내용으로는 기술개발준비금 적립한도를 2배로 상향조정하고 기술 및 인력세액 공제를 현행 10%를 15%로 늘리겠다. ◇안응모 내무장관=범죄와의 전쟁선포후 범죄발생은 13.7% 감소하고 검거율은 15% 증가하는 등 범죄분위기가 위축되고 있다. 연내에 전경찰력과 행정력을 투입,강·폭력범과 유해업소 단속을 집중적으로 실시해 범죄예방 및 검거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 ◇이종남 법무장관=북한영화는 자유세계의 영화와는 달리 체제유지 및 혁명사상 고취수단이기 때문에 국가보안법 제7조 이적표현물에 해당되므로 상영을 허용할 수 없다. 검찰은 흉악범의 구형량을 높였으며 법정외 신문제도를 활용,피해자가 신분상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강구하겠다. ◇최영철 노동부장관=남녀고용 평등법의 동일노동 동일임금 규정은 법집행과정에서 구체적 기준이 미흡한 것으로 드러나 전문연구기관에 객관적 기준을 마련토록 의뢰했으며 이 결과에 따라 조속한 시일내에 시행령을 보완하겠다. ◇최병렬 공보처장관=민방 참여자 출자비율을 정해준 것은 신청자 희망에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총 출자규모를 1천억원으로 한정했으므로 일부 주주는 본인의 동의를 얻어 출자액을 축소조정했다. 민방 참여신청을 지난 10월10일 마감한뒤 심사기준을 10월18일 발표한 것이 시점상 문제가 있다는 지적은 타당하다. 그러나 훨씬 이전부터 언론에 나가 구체적 심사기준을 얘기했으며 심사기준이 늦게 나와 불이익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중소기협중앙회와 기독교방송에 대해서는 사전에 충분히 민방 지배주주로서 타당치 않다는 설명을 했다. 이들 3개 업체 사장과 직접 면담한 결과 여의도에 6천5백여평의 건물을 보유한 태영이 새 민방의 지배주주로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정치적 시각에서 보면 민영방송문제와 관련,일부 언론에서 92년 총선과 연관된 것이 아니냐고 보고 있는 것도 일리는 있으나 민방은 그런 정치적 시야에서 추진하는 것이 아니다. 민방뿐 아니라 케이블TV,HDTV,위성방송에 대비해 여러 준비를 서두르지 않으면 안되었다. 올해 민방을,내년에 케이블 TV를 시작하고 이어 각 지역 민방을 시작하면서 KBS 중심으로 HDTV 개발에 들어간다. 80년 언론통폐합과 관련해 여러 소송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들재판이 어찌 될지 알 수 없으나 정부는 법이 하라는대로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새 민방은 채널 6으로 새로 만들어지는 것으로 이들 소송과 관련이 없다. 방송의 남북교류와 관련,라디오는 괜찮지만 TV는 시스템이 달라 문제가 있다. 라디오도 상호성이 중요하며 우리 국민만 북한방송을 듣게하는 것은 대단히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
  • 내각제/당론은 확인/거론은 유보/민자 수뇌부,입장정리의 안팎

    ◎“내년에 여론수렴” 3계파 합치/“완전포기 선언은 불가”로 매듭/대격돌 우려속 민주계서 유화책 모색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대표,김종필ㆍ박태준 최고위원 등 민자당 수뇌부들이 24일 청와대회동에서 연내에는 내각제 개헌문제를 공론화 않기로 확인했다. 전날의 3계파 관계자 회동 결과를 고려하면 내각제를 둘러싼 당내 갈등 재연이 본격화되기 일보 직전에서 이를 2개월간 유보시킨 셈이다. 내각제 논쟁은 지난 22일 의총에서 대야 지자제협상 방향 등을 놓고 당내 민정ㆍ민주계가 맞붙은 이후 공화계까지 민정계에 가세,민정ㆍ공화계와 민주계간의 대격돌 양상으로 번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양측의 팽팽한 긴장 속에 휴전움직임을 먼저 보인 것은 민주계였다. 김영삼 대표의 측근은 황병태 의원은 23일 3당합당 주역이었던 박철언(민정계),김용환(공화계) 의원과 회동,내년 1월부터는 내각제 논의를 공론화시켜 개헌성사 여부를 국민에게 물어볼 수 있으며 김 대표도 같은 뜻이란 점을 밝혔던 것이 그것이다. 황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3가지점에서 주목된다. 첫째는 그동안 내각제가 합당의 전제임을 부인했던 민주계가 처음으로 인정했다는 점이다. 둘째는 연내에만 내각제를 거론 않으면 내년부터의 내각제 추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민주계 대통령제 고수론자들의 관측이 틀릴 수도 있다는 점이다. 셋째는 김 대표가 내각제 추진의 실패책임을 혼자 뒤집어쓰고 싶지 않다는 심경의 일단을 황 의원을 통해 내비쳤다는 분석이다. 세번째 분석에 따르면 김 대표는 내각제 추진 시도조차 않았을 경우의 민정ㆍ공화계 반발을 22일 의총을 통해 피부로 느끼기 시작했으며 대통령제로 가더라도 그것은 확실한 국민여론의 검증절차를 거쳐 민정ㆍ공화계를 설득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보여진다. 24일 청와대 4인회동에서의 결론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연내 내각제 논의를 계속 덮어둠으로써 계파분열을 2개월여 유보시킨 미봉책인 것처럼 외견상 비치지만 내부적으로는 내각제 추진에 대한 당수뇌부의 입장정리가 어느 정도 이뤄진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청와대회동에서는 내각제에 대한 논의가 주였던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그 결론은 3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고 한 고위소식통이 전했다. 첫째는 이들 당수뇌부가 내각제개헌이 합당 당시 약속이었다는 점을 재확인했으며 둘째,연내에는 내각제를 거론 않되 적절한 시기에 공론화를 추진하고 셋째,정국정상화 협상과정에서 야당측에 내각제의 완전한 포기는 약속할 수 없다는 것이란 설명이다. 이처럼 결론은 박철언ㆍ황병태ㆍ김용환 의원 등 3인회동 논의내용과 유사한 것으로 민정ㆍ공화계와 민주계가 서로 한걸음씩 양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즉 대야 등원협상 과정에서 내각제가 완전히 물건너가지 않겠느냐는 의구심을 가지고 내각제 조기 공론화를 주장하며 나섰던 민정ㆍ공화계는 이런 우려를 거둬들이고 연내 논의유보를 수용했다. 민주계 주요 인사들이 내각제 추진이 3당합당시 합의였으며 적절한 시기에 내각제에 대한 대국민 보증절차를 거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도 민정ㆍ공화계에 대한 유화제스처로 보여진다. 24일 청와대 4인 수뇌부회동으로 민자당의 내각제 추진의 큰 방향은 잡혔지만 차기 정권구도를 가름할 내각제 추진의 전도가 험하고 불투명한 것은 여전하다. 우선 여야협상 과정에서 내각제를 어느 선까지 연계시키느냐는 것이 큰 걸림돌로 남아 있고 당내 3계파가 내각제 추진여부에 대한 검증절차를 거치기로 합의했음에도 불구,그 내심은 상당히 다르기 때문이다. 민자당과 평민당은 내각제와 지자제를 분리시켜 정국정상화 협상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 두 사안은 사실상 분리키 힘들다는 것이 중론이다. 내각제ㆍ지자제 분리협상의 주역인 김윤환 민자당 총무도 『지자제는 내각제를 전제로 한 것이며 특히 쟁점이 되고 있는 기초단체 선거에서의 정당참여 허용은 내각제개헌이 전제되지 않는 한 절대 수용키 어렵다』고 편법에 의한 분리협상의 난점을 밝히고 있다. 이에 더해 민자당내 분열을 노리고 있는 평민당은 앞으로 대여협상 과정에서 내각제에 대한 분명한 태도표명을 민자당측에 요구할 가능성이 있으며 지자제협상과 맞물려 풀기 힘든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내각제 추진의 구체적 시기ㆍ방법을 둘러싼 민자당내이견도 상당하다. 민정ㆍ공화계의 내각제 적극추진론자들은 연내 논의유보를 수용하면서도 정기국회말쯤부터는 내각제 추진의 발동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민자당이 추구하는 내각제 방향을 구체적 안으로 국민에게 제시한 뒤 공청회 등을 통한 적극적 홍보로 내각제개헌을 반드시 성사시켜야 된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반면 민주계는 여론조사 등을 통해 국민이 진정으로 내각제를 원하는지 검증절차를 거쳐 국민의 이름으로 내각제 포기를 기정사실화하겠다는 내심을 가진 것으로 관측된다. 황병태 의원이 『내년 2,3월 지방의회선거 전 내각제를 공론화하겠다는 것은 내각제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은 아니며 내각제 추진여부를 이때 당론으로 결정한다는 의미』라고 밝힌 것이 민주계의 속 생각을 나타내고 있다. 게다가 민주계 일부에서는 황 의원 등이 내년 내각제 공론화에 동조한 것에도 불만을 터뜨리면서 연내 거론유보를 내각제 완전포기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러한 계파간 내분요인을 안고 있는 내각제문제가 언제,어떻게 민자당을 다시 뒤흔들 게 될지 섣불리 전망키 어렵다. 대야 등원협상 과정에서 내각제문제가 잠복성 이슈로 민자당을 괴롭히다가 금년말 공론화가 시작,내년초에는 내각제 추진여부와 그 방향이 결정되면서 「민자호」의 순항 또는 난파가 결판나리란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
  • 한ㆍ소 투자보장협정 잠정합의

    ◎자원개발등에 최혜국대우 보장 한국과 소련이 전문 14개조의 투자보장협정에 잠정 합의했다. 이용성 재무부기획관리실장과 시트닌 소련 재무부차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양국 대표단은 지난 15일부터 과천 재무부회의실에서 실무회담을 시작,4일간의 협상을 거쳐 18일,잠정 합의에 도달했다. 양측은 앞으로 이 협정내용에 보완할 부분이 있으면 추후 재차 협의를 하기로 하는 한편 적절한 시기에 본서명을 하고 양국의 국내법 절차를 거치는대로 효력을 발생시키기로 했다. 이 협정은 양국의 경제협력 증진을 위해 ▲각국의 투자를 공평하고 균등하게 대우하고 이를 완전하게 보호하며 ▲투자관련 활동에 불합리하거나 차별적인 조치를 하지 않도록 하고 ▲투자를 촉진할 수 있는 유리한 여건을 조성한다는 내용으로 돼 있다. 보장하는 투자의 범위는 ▲동산 부동산 질권 유치권 등 ▲주식 채권 ▲지적소유권 상표권 ▲천연자원 개발권 등이다. 양국은 상대국의 투자에 대해서는 타국의 투자보다 불리하지 않게 하며(최혜국대우),자국법에 따라 자국민에 대한 대우보다 불리하지 않게(내국민대우)대우하기로 했다. 투자원본ㆍ과실금ㆍ투자관련차입금의 상환ㆍ자국근로자의 임금은 자유교환성 통화로 송금하는 것을 보장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전쟁 등으로 상대국 투자가 손실을 입게 될 경우의 배상이나 보상도 최혜국 대우 및 내국인대우를 하도록 했으며 공익목적 이외에는 상대국의 투자를 국유화 또는 수용할 수 없도록 했다.
  • “단식 돌풍”… 여권,묘수찾기 고심/평민공세에 맞선 민자의 대응

    ◎양보 땐 정국주도권 상실 우려,관망/지자제등 계파간 이견정리 서둘러 3개월 가까이 이어진 여야대치정국이 김대중 평민당 총재의 단식투쟁 돌입으로 그 정점에 다다른 느낌이나 여권도 야당을 만족시킬 묘안을 당장 제시키 어려운 형편이어서 벼랑끝 정국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정국정상화를 향한 야권의 긍정적 변화를 기대하며 막후접촉을 활발히 벌여온 정부ㆍ여당은 김대중 총재가 단식이란 뜻밖의 강수로 나오자 외견상 속수무책인 것처럼 비치고 있다. 여권은 지난 8일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대표최고위원회동을 통해 「선등원 후협상」 원칙만 확인했을 뿐 김 대중 총재가 주장하는 내각제 포기 및 지자제 전면실시 등에 대해서는 구체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여권이 일단 관망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은 야권의 요구사항을 선뜻 수용하기 어렵다는 내부사정도 있지만 살얼음을 디디는 것 같은 위기정국을 잘못 「요리」했을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야기될 수도 있다는 상황인식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즉 김대중 총재가 단식이란 배수진을 쳤다해서 야당의 요구를 들어준다면 앞으로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완전히 평민당측에 넘겨주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고 그것은 차기 대권경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야권의 판단이다. 하지만 단식으로 인해 김 총재의 신체에 이상이 생길 경우의 불상사를 예상할 때 김 총재의 장기단식을 방치하기도 부담스럽다는 것이 여권의 고민이다. 따라서 여권이 양보할지 아니면 김대중 총재가 스스로 명분을 찾아 단식을 풀게 될지 여부는 이번 주말이 고비일 것이란 게 여권 주요 핵심부의 관측이며 그때까지 청와대와 민자당 주요 인사들이 평민당측과의 비밀스런 접촉을 통해 김대중 총재의 「진의」타진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 기간 동안 야권 내부에서는 내각제ㆍ지자제 문제 등에 대한 최종 절충안을 마련,이번 주말이나 내주초쯤 평민당에 대한 양보 여부와 양보의 정도에 대한 입장을 확정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내주부터 남북총리회담이 시작되는 등 국민적 관심이 다른 분야로 쏠리게 돼고 평민당측도 김대중 총재의 건강을 염려,이번주내에 여당의 양보를 얻어내려는 단기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는 점 때문에 더욱 개연성이 짙어 보인다. 김대중 총재가 단식에 돌입한지 이틀째인 9일까지 민자당 지도부가 파악하고 있는 김대중 총재의 의중이 사실이라면 여권의 양보를 향한 행보가 매우 느릴 수도 있다. 민자당측은 현재 김 총재의 단식투쟁이 일견 등원조건의 관철 외에 야권 전열 재정비란 내부용의 의도가 깔려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3당통합의 분쇄에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대중 총재는 3당합당이 자신의 집권기회를 철저히 봉쇄하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이를 깨뜨리지 않고서는 차기집권을 기약할 수 없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는 것이 최근 민자당 지도부의 관측이며 이는 김대중 총재가 벌써부터 대권레이스에 돌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민자당측은 갖고 있다. 민자당측은 김대중 총재가 특히 이번 단식을 통해 노리는 것은 민자당 계파분열이며 이는 차기집권과 관련,자신의 제1 정적으로 떠오른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의 위상하락을 궁극적인 목표로 하는 것이라보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내각제 포기,지자제 전면실시 요구는 오로지 대권장악의 기반을 만들겠다는 의도로 파악되며 올 정기국회 정상화같은 것은 애당초 김대중 총재의 안중에 없었다는 것이 민자당 핵심부의 비판적 관측이다. 민자당은 이에 따라 김대중 총재가 단식에 돌입하자 김영삼 대표중심의 당 단합을 강조하는 등 내부전열을 다시 가다듬고 있다. 민자당은 또 당 핵심부의 김대중 총재 단식의도에 대한 현재 판단이 「확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면 대야 양보없이 이달 하순이나 다음달부터 단독국회를 강행,예산안 등을 처리하되 지자제 등은 다음 회기로 넘기는 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자당측은 그러나 이번 단식정국이 김영삼ㆍ김대중 양입의 대권레이스로 이어지지 않고 정국정상화를 둘러싼 막바지 신경전으로 축소되길 희망하고 있고 또 이를 위해 막후노력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김대중 총재의 단식이 장기화되어 정국파행이 심화된다면 그것은 여권 특히 김영삼 대표에 대한 타격도 되겠지만 기성정치인에 대한 일반의 매도로 양김 퇴진 등 김대중 총재에 대해서도 결코 유리하지만 않을 것이기 때문에 단식정국이 의외로 앞당겨 종식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없지 않다. 민자당은 이런 희망적 기대 아래 내각제ㆍ지자제에 대한 대야 타협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계파간 입장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각제에 대해서는 지난 7월 김영삼 대표가 『국민과 야당이 반대하면 내각제 개헌을 않겠다』고 천명한 바 있으므로 이 정도 선에서 평민당측이 양해한다면 다시 이같은 내각제에 대한 입장을 다시 밝힐 수 있는 태도이나 이에 대해서도 민정ㆍ공화계는 다소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지자제에서는 쟁점이 되고 잇는 자치단체장직선 실시시기를 14대 대통령선거 이후로 한다는 것이 당론이지만 김동영 총무 등은 14대 총선이나 대통령선거 이전에라도 할 수 있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어 의견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 추예심의 연기배경과 국회정상화 전망

    ◎“함께 등원”… 여서 유화의 손짓/“강공땐 긴장심화”… 한발짝 양보/“10월 중순 등원” 야서 신호 온듯/평민선 “성의 보여라” 구체안 요구 민자당의 2차추경 단독처리방침 천명으로 싸늘하게 식어가던 국회정상화를 위한 여야협상 분위기가 21일 민자당측의 전격적인 추경심의 연기결정으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 수재 등 민생문제를 들어 2차추경 심의의 급박성을 강조하던 민자당이 이날 돌연 태도를 바꿔 10월10일 이후로 추경처리를 늦춘 것은 평민당측으로부터 10월 중순 등원의 「신호」가 왔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유력해 앞으로의 여야 관계진전이 주목된다. ○…민자당측은 이날 태도변화의 이유로 『인내심을 갖고 다시한번 야당 등원분위기를 조성하려는 데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김동영총무는 『김영삼대표가 이날 상오 추경 단독처리를 둘러싼 여야 긴장관계 심화를 보고 추경처리의 연기가 바람직하다고 판단,청와대측과 다른 두 최고위원 그리고 당3역의 동의를 얻어 추경심의 유예의 결론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의 측근인황병태의원도 이날 김 대표에게 『추경처리 강행으로 야당측을 자극할 경우 등원유도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추경심의 연기를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자당내 민주계 소식통은 『2차추경 처리와 관련해 평민당측의 최후통첩이 있었으며 이것이 민자당 태도변화의 결정적 변수』라고 전했다. 즉 김대중 평민당총재의 측근 인사가 이날 민자당 주요당직자와 접촉을 시도,김동영총무와 연락이 되었으며 『민자당측이 추경을 단독처리한다면 평민당측의 등원은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통보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김 대표 등 민자당 수뇌부는 이날 낮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유연한 대응을 결정했다는 관측이다. 이러한 여야접촉을 분석해볼 때 평민당측이 「민자당의 추경 단독처리면 등원않겠다」고 한 것을 뒤집는다면 「민자당의 추경처리 연기시 등원을 검토해볼 수도 있다」로 바뀔 수 있어 10월중순 이후 평민당의 등원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민자당의 전격 선회배경에는 김 대표 특유의 「변신」 전략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진다. 강공으로 밀어붙이다가도 적절한 순간 태도를 1백80도 바꿈으로써 상대를 혼란에 빠뜨리면서 협상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생각이랄 수 있다. 이에는 그동안 김 대표­김 총무로 이어지는 대야 창구가 여야협상을 거부하고 강경입장만 고수하는 듯한 인상을 주었던 것에서 탈피해보자는 의도도 깔려있다고 분석된다. 특히 박준규국회의장이 전례가 없는 국회의장직권의 예결위 인선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피력하는 등 여권 내부에서도 추경 단독처리에 다소의 잡음이 있었던만큼 이런 것들을 무시해가며 무리를 할 필요성이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2차추경안의 구체적 내역중 민자당이 시급성을 강조하던 수재지원예산의 비율이 얼마되지 않는다는 점도 민자당측으로 하여금 추경 단독처리를 주춤거리게 한 것으로 보인다. 총 2조8천여억원의 추경예산중 재해대책예비비는 2천억원이며 그중 이번 수재지원예산은 9백70억원에 불과하다. 따라서 페르시아만사태 지원예산 등 여야를 떠나 거국적 심의가 필요한 부분이 포함되어 있는 추경을 민자당 단독으로 처리키는 명분이 좀 약했다고 보여진다. 여야는 민자당측이 추경처리방침을 전격선회한 것을 계기로 막후대화를 통해 국회정상화 절충을 본격화하리란 전망이다. 그러나 10월10일을 넘기고도 야당이 원내에 복귀치 않는다면 이번 추경심의 연기결정은 당내에서 상당한 비판을 받을 것으로 에상된다. 민자당내 특히 민정계 일각에서는 『평민당측으로부터 등원시그널이 왔다는 민주계측의 주장은 신빙성이 희박하다』면서 『수재 등으로 긴급한 추경을 조속처리하는 것이 도리어 야당의 등원을 촉진하게 될 것』이라고 김 대표ㆍ김 총무 라인을 비난했다. 또 이번 추경심의 연기결정 과정에서 김종필ㆍ박태준최고위원,박준병총장,김윤환정무1장관 등 민정ㆍ공화계가 소외돼 내심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도 민자당내 내분재연의 불씨로 남아 있다. ○…평민당은 『야당의 태도변화가 선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회일정을 연기했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여전히 냉담한 반응. 당관계자들은 『민자당이 여야협상 재개를 위해 노력하는 양 언론에 흘리면서도 실질적으로 우리측에 내놓은 것이란 아무것도 없다』고 지적하고 이날의 국회일정 연기조치도 단독국회 운영에 따른 여론의 비난을 의식한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해석. 평민당의 대야 막후협상 창구로 알려진 김원기의원은 『야권의 지금까지 행태로 미루어 민자당은 어떡하든 평민당이 국정포기라는 식의 비난을 받도록 하면서 국회등원은 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여길 수밖에 없다』면서 『여권이 말로는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지만 실제로는 차차선의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 김태식대변인도 『일단은 우리에게 국회에 들어와서 얘기하자고 취한 조치인 모양인데 우리의 요구조건에 대해 단하나 성의표시도 안한 상태에서 무작정 등원할 경우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을 경우의 책임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는가』라면서 야권의 태도변화만이 국회정상화의 유일한 해결책임을 강조. 상당수 의원들은 그러나 전날 여당의 추경단독처리방침이 전해졌을 때는 『이렇게 되면 등원은 멀어진 게 아니냐』고 비관론쪽으로 기울다 이날 국회일정 연기소식을 접하고는 『무작정 연기한 것은 아닐테니만큼 어느 정도 가능성도 엿보이는 게 아니냐』고 기대감을 표시.
  • 미ㆍ소,대 이라크 추가제재 합의/헬싱키 정상회담

    ◎안보리 결의안 이행… 원상회복 촉구/무력사용 구체논의는 없어/식량 반입은 인도적 차원서 허용 【헬싱키 외신 종합】 미국과 소련은 9일 양국 정상회담을 갖고 현재의 유엔제재조치로 페르시아만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유엔의 테두리안에서 대이라크 추가제재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 7시간여 계속된 정상회담 후 채택된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충실히 이행키로 양국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회담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페만사태를 정치적으로 해결키 위해 노력했다』고 말하고 『우리는 적절한 해결방안을 찾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조지 부시 미대통령도 회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국이 유엔결의안을 충실히 이행키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천명하고 세계 각국이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제재결의를 이행해 줄 것을 거듭 호소했다. 공동성명은 『만약 큰 나라가 이웃의작은 나라를 집어삼킬 수 있다면 평화적인 국제질서란 있을 수 없다』고 밝히고 쿠웨이트의 지위를 지난 8월2일 이라크의 침공이전으로 되돌리는 것 이외의 어떤 조치도 현 중동사태를 해결짓지 못한다고 못 박았다. 한편 부시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배치돼 있는 미군은 페만사태가 해결되면 철수시킬 것이라는 점을 고르바초프대통령에게 약속했다고 말하고 그러기 위해선 이라크군의 철수와 페만의 안전확보가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그러나 인도적인 차원에서 식량이 이라크와 쿠웨이트로 반입되는 것은 허용키로 했으며 유엔제재위원회 감시하에 「어린이들을 최우선으로」 최소한의 필요한 양만 반입이 허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대통령은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 여부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시대통령은 『그것은 가정적인 상황을 가지고 무력사용을 논의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여전히 평화적 해결에 실패했을 경우의 무력사용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한편 공동성명은 미국이 소련측에 요구한것으로 알려진 이라크내 소련군사고문단 1백96명의 철수에 대해서도 언급치 않았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 문제에 언급,이라크내 소련군사고문단의 수를 1백96명에서 1백50여명으로 이미 줄였고 『이들도 고문단이라기 보다는 계약을 맺고 일하는 전문가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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