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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세력” 신당결성 본격화/국민·신정당 중심 급진전

    ◎현재 참여희망의원 16명… 세불리기 박차/박찬종씨 후보·양순직씨 대표 역할분담 국민당과 신정당,그리고 무소속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제3세력의 정당 결성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들은 오는 15일 임시국회가 열리기 전에 우선 원내교섭단체를 결성한 뒤 임시국회가 끝나는 오는 3월4일 정당의 형태로 정식 출범한다는 방침아래 참여를 희망하는 의원들의 서명을 받는등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신정당 박찬종대표와 국민당 한영수의원은 4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원내교섭단체의 구성요건인 20명 이상의 서명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대외에 공표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일부의 의견을 받아들여 보류했다. 신당결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한의원에 따르면 현재까지 참여의사를 밝힌 의원은 16명.김동길대표를 비롯한 국민당의원 다수와 박찬종대표,무소속의 임춘원 양순직 김진영 서훈 변정일 정태영의원 등이다.이 의원은 새한국당의 이종찬대표와 장경우의원도 참여하는 방향으로 조심스럽게 제반 상황을 검토하고 있으며 아직 서명하지 않은 국민당의 이자헌 김용환의원도 조만간 가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당은 14대 대선에서 예상밖의 높은 지지를 얻었던 박찬종대표를 차기 대통령후보로 지명하고 원로인 양순직의원을 당대표로 옹립하기로 이미 의견 조율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또 당의 살림을 총괄하는 사무총장 또는 수석최고위원은 한영수의원에게 맡기기로 양해가 이루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신당결성이 급진전을 보임에 따라 숫적으로 제3세력의 주축을 이룰 수 밖에 없는 국민당은 앞으로 불어날 「식구」들을 위해 넓은 당사까지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지난달 하순 성북동에서 여의도 금영빌딩으로 이사하면서 여유있게 2개층을 빌린 것.지금은 9층과 10층 일부만을 쓰고 있으나 신당이 출범하면 10층도 전체를 당사로 쓸 예정이다. 신당 추진세력들은 그러나 지난해 몇차례 이같은 계획이 사전에 외부로 유출돼 무산된 경험을 갖고 있어 상당히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양순직·한영수등 일부 의원들은 『30여명에 이르는 비교섭단체 의원들이 의정활동에서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교섭단체를 결성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만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들은 『신당 결성에 별 장애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면서 『현재의 민자·민주 양당구도에 따른 양극화를 막기 위해서는 조정및 완충자로서의 원내 제3세력의 출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 부부동반에 청와대 “불쾌”/여야의원 9명 「원자력외유」 구설

    ◎“경비조달·실제활동 내역 보고 지시/의혹 시각속 본인들 “단순시찰” 주장 여야의원 9명이 원자력문화재단 측으로부터 여행경비를 지원받아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을 두고 정가에 말들이 많다. 이번 외유에 참가한 의원은 민자당의 심정구 박우병 나오연의원,민주당의 유준상 유인학 최두환의원,새한국당의 장경우의원,무소속의 김정남 이학원의원등으로 지난달 20일부터 30일까지 10박11일의 일정으로 일본·프랑스·영국등을 여행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들은 선진국 원자력시설의 시찰및 주민들과의 대립해소방안 등을 알아보고자 외유를 떠났으며 또 실제로 원자력발전소와 핵폐기물처리장이 있는 지역에 들러서는 주민들과 좌담회를 갖는등 충실한 해외의정활동을 벌였다고 주장하고 있다(심정구의원).호화판 사치관광으로 흐르는 일반적인 의원외유와는 궤를 달리 한다는 것이다. 문제가 된 부부동반에 대해서도 자기부담원칙을 철저히 지켰다고 덧붙인다(유인학의원). 또한 원자력재단측이 여행경비를 제공한 외유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며 지난해에도 경과위·상공자원위 소속의원 10명이 해외시찰을 다녀왔고 그 이전에도 여러차례 있었다는 점을 든다. 이와 관련,재단측도 해외 원자력시설 시찰은 오래전부터 해오던 일로 지난해만도 해당지역 주민등 여덟번에 걸쳐 90여명을 보냈다고 해명했다. 뿐만 아니라 민자당은 정책조정실과,민주당은 정책위와 협의해 인원등을 결정했으며 무소속도 원자력발전소 소재지역및 발전단지 후보지역출신 의원을 선정했다고 강조한다. 이런 측면을 감안,여야 모두 당지도부가 별로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이한동 민자당총무는 『원자력재단은 한전산하 비영리재단으로 이해단체가 아니다』라고 말했고 이성호수석부총무도 『이번 외유는 재단의 설립목적에도 부합하는 것이고 특히 당과의 협의과정도 거쳤다』고 역시 같은 견해를 피력했다.지난90년 정치권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상공위 소속 의원들의 외유사건과는 본질이 다르다는 반응이다.당시 상공위의원들은 이해단체인 자동차공업협회의 자금지원을 받아 관광여행을 다녀 왔었다. 그러나 이들에게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쪽도 만만치 않다.더욱이 이들이 원전건설후보지역 출신이거나 원전건설 관련상임위인 상공자원·재무위 소속이어서 재단측이 원전 반대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로비성 외유를 주선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점은 국회경비로 외유를 하지 않았고 비록 일부이기는 하지만 부인을 동반,공식일정이 아닌 별도일정을 가진 점이라 할 수 있다.부부동반을 한 의원은 유준상 유인학 최두환 장경우의원등 4명으로 모두 파리에서 합류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또 원자력과 관련이 없는 의원이 끼어있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들이다. 그래서인지 청와대측은 상당히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민자당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부부동반을 한 것은 해외시찰목적이 아무리 타당해도 설득력이 없다는 분석이다.다분히 「부부동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그러면서 노동위의 돈봉투사건과 연관지어 정치권의 개혁 필요성을 강조한다. 청와대는 여행경비의 조달과 해외에서의 실제활동내역을 정확히 파악,보고토록 민자당에 지시했다.한 고위관계자는 『이번에 외유를 다녀온 의원의 대부분이 원전설치가 논의되고 있는 경우여서 나름의 목적과 이유가 있을지 모르나 부부동반을 했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면서 『차제에 다른 협회의 지원이나 경비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의원들이 있는지 알아봐야겠다』고 했다. 하지만 국제화를 지향하는 마당에 의원외유를 마냥 비난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도 있는 게 사실이다.외국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껴 이것을 의정활동에 반영할 때만 무한경쟁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결국 국회법에 따라 외유의 사전심사를 철저히 하되 국회차원에서 비용등을 적극 지원하는 쪽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 만화비디오·극영화 이미 안방에/일 대중문화 어디까지 들어와 있나

    일본의 대중문화가 현해탄을 건너올 위기는 늘 도사리고 있다.우리 외교관의 최근 발언은 그동안 걸어두었던 개방의 빗장을 자칫 풀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자아내게 했다.그러지 않아도 불법으로 범람하는 일본 대중문화에 시달려온 우리 문화계는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서울신문은 이를 계기로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 침투한 일본 대중문화의 실상과 개방될 경우의 대책등을 점검해보았다. ◎신세대가수 등 음반 중고생에 인기/위성방송 시청늘어 45만가구 넘어/만화 수입 억제·해적판 철저 단속 바람직 ▷영화·비디오◁ 일본의 영상문화가운데 수입이 허용되지 않고 있는 분야는 극영화와 성인용만화비디오이다.이는 65년 체결된 한일문화협정에서 양해된 사항이다.지난 92년말에도 우리측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대표와 일본측대표가 제네바에서 「극영화등의 수입제한조치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고 합의했다. 예술·과학·문화·교육분야와 어린이용만화비디오는 진작부터 개방됐다.그러나 일본풍의 극영화가 전혀 상영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할리우드영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침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일본은 80년대말부터 콜롬비아,MGM 유니버설등 할리우드의 유명영화사를 사들이거나 주식을 대량확보,할리우드영화에 일본풍을 삽입하고 있다.그 예로 최근 상영된 「떠오르는 태양」 「로보캅3」 「흑우」등을 들 수 있다.이들 영화는 알게 모르게 일본의 사무라이정신,야쿠자의 세계를 보여준다. 또 일부 어린이용만화비디오가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것도 큰 문제이다.특히 선정성·폭력성,풍속·문화차이가 자주 거론되고 있다. 공연윤리위에 따르면 지난해 출시된 만화비디오 1백32편가운데 일본에서 수입된 만화비디오는 모두 79편으로 약 60%를 차지했다.이에앞서 91년 55편,92년 59편이 수입된 것으로 밝혀져 매년 상당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더욱이 91년까지만해도 미국비디오가 일본 것보다 많았으나 점차 줄어 93년 19편으로 떨어져 어린이만화영화시장은 결국 일본의 독점체제로 굳어져 가는 추세이다. 이와관련,영상업계종사자들은 국제화및 개방화시대라는 말에 공감을 하면서도 전면적인 개방은 아직까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설혹 수입을 허용한다하더라도 그에 앞서 우리측의 준비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현상황에서 일본의 영상이 무차별수입될 경우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우리 영상산업이 발붙일 곳을 잃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가요◁ 일본의 신세대가수나 보컬그룹들의 음반과 카세트테이프등이 중고생을 비롯한 10대청소년들사이에 열병처럼 확산되고 있다. 현재 일본가요를 담은 음반류는 공식적으로 수입이 금지돼 있으나 해적판음반이 날개돋친듯 팔리고 있어 국민정서에 적지않은 해악을 끼치고 있는 실정이다.주로 노점상을 중심으로 반공개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이들 카세트테이프는 대략 40∼50종류로 1천원선에 거래되고 있다.서울 세운상가나 회현동등의 음반상가에서 주로 유통되던 불법음반물은 최근 들어서는 신촌의 대학가주변·명동·강남등으로까지 광범위하게 번지고 있는 추세이다. 또 일부 레코드점에서는 「밀수입」된 일본 콤팩트디스크를 단골손님에 한해 팔고 있으며 CD·LD등을 다수 확보해 놓은 일본음악전문레코드점도 등장했다.국내가요음반업계에서는 리어카행상을 통해 유통되는 일본가요테이프만도 하루 3만개이상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일본의 빅터·콜럼비아·제일흥상등 굵직한 음반사들이 국내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일본가요수입이 허용될 경우 국내음반업계는 일본음반회사에 의한 제2의 직배파동도 우려된다.이밖에 현재 유행되고 있는 일본노래들은 선정적인 내용에 영어와 일본어등이 뒤섞인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청소년들에게 왜색퇴폐문화를 심어주고 있다는 지적도 높다. 일본가요는 일본가수의 한국공연에 의해 침투되기도 했다.지난 90년 일본가수로는 처음으로 국내공연을 가진 가토 도키코의 디너쇼가 대표적인 예.그는 당초 한국어와 영어·불어로만 노래를 부른다는 조건으로 공연승인을 받았으나 이를 깨고 당당히 일본어로 불러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 일본그룹「소녀대」내한공연때에는 3천여명의 10대관중이 현장에서 열광함으로써 맹목적인 문화추종현상을 드러냈다.이번에 일본가요콘서트 허가를 받은 계은숙의 경우도 지난해 4월 호텔공연에서 일본노래를 불러 말썽을 빚은 장본인이어서 공연내용이 주목된다. ▷방송◁ 지난 89년1월 정부가 위성방송용 수신안테나 수입을 자유화한뒤 파라볼라안테나를 통해 일본위성방송을 시청하는 가정이 급증했다.90년말 25만가구로 추정되던 일본직접위성방송 시청가구가 92년 공보처조사에서는 45만가구에 이르는등 2년새 두배 가까이 늘어났다. 최근 아파트단지나 연립주택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위성방송안테나 설치가 가능,일본대중문화확산을 증폭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더군다나 일본위성방송은 24시간 방송해 국내방송이 없는 시간대에 고정시청자군을 형성했다. 90년 서울과 부산지역의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소가 실시한 조사결과 평일기준으로 2시간이상 일본방송을 시청하는 사람이 43.2%,일본방송때문에 한국방송 시청시간이 줄었다고 응답한 사람이 32.7%라는 수치가 이를 뒷받침한다. 한편 지난 91년 홍콩의 스타TV가 처음 출현했을때만도「전파월경」문제를 제기했던 일본이 최근에는 입장을 바꿔 규제를 받지않는 스타TV의 방송망을 이용,일본제 프로그램의 판매를 늘려가는 우회적인 「문화침략」방법을 취하고 있다. 일본 위성방송의 국내침투에 대처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방송통신위성 무궁화호의 발사시기를 95년4월로 앞당기고 방송시간 연장을 검토중이지만 이보다는 소프트웨어의 개발이 더욱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출판◁ 출판분야에서 일본문화의 영향을 가장 심각하게 받고 있는 부문은 어린이및 청소년용만화이다.만화업계는 지난해 시중에 나돈 만화 6백여만권가운데 국내작가의 창작품은 30%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사실상 일본만화라고 보고 있다. 즉 왜색풍이 뚜렷한 부분만 살짝 바꿔 국내작가의 이름을 붙인 경우가 35%,대사만 우리말로 고친「해적판 완역본」이 28%,일본의 단행본만화를 국내잡지에 연재한뒤 다시 단행본으로 출판해「정품」으로 행세하는 만화 10%등이다. 일본만화가 이처럼 국내에 쏟아져 들어온 것은 지난 88년「드래곤 볼」이 크게 유행한데서비롯됐다.「드래곤 볼」비디오가 어린이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끈데 이어 만화책도 엄청나게 팔리자 일본만화 전문출판사가 30여곳 난립해 3백여종의 만화를 마구 들여왔다.이가운데「드래곤 볼」이나 청소년물인「슬램 덩크」등은 1백만∼2백만부가 팔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만화가협회 권영섭회장(55)은『지금 단계에서 일본만화를 수입개방하자는 주장은 현실을 모르는데서 나온 발상』이라며 출판물이 전면개방되는 97년이전까지만이라도 일본만화의 수입을 억제하고 해적판만화를 철저하게 단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용」 발언서 「개방불가」까지/일 문화 도입 공론화 거쳐야/대중가요·SF물 잠식 등 현실적 파문 우려/한·일 민간교류는 역사·문화여건 고려돼야 일본 대중문화에 대한 개방의 틈새가 보이고 있다.이는 지난달 31일 공로명 주일본 한국대사가 일본의 대중문화 수용을 거론함으로써 그 여지를 드러냈다.우리는 과연 일본과 대등한 위치에서 호혜평등 원칙의 대중문화 교류가 가능한 것일까.그러나 문화산업의 기반이 전무한 우리의 형편으로서는 문화종속의 위험성을 안고있는 것이다. 일본의 문화정책은 국가이익과 맞물려 있다.특히 새로운 세계경제질서 개편기를 맞아 문화산업을 통해 국가이익을 추구하는 경향이다.문화를 경제관계 보조수단으로 보고있는 일본은 세계에 내놓을 만한 대중문화로 ▲프로그램 제작을 포함한 텔레비전 ▲만화와 SF등의 출판물 ▲대중음악 ▲영화를 꼽고 있다.우리는 여기서 일본의 전략적 문화상품가운데 대중문화가 주종을 이룬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일본쪽 조사에 따르면 뉴스보도및 TV프로그램,만화영화,만화책등은 현재 수출초과의 자국 대중문화로 되어있다.이들 대다수는 수출이 가능한 상품으로 우리나라에도 많이 흘러 들어온 대중문화의 일부이기도 한 것이다.문화상품의 수출은 외화획득 차원뿐 아니라 장기적 안목에서 문화의 존경심,문화적 친밀감,인맥의 연결을 유도하는 측면도 있다.이 대목이 바로 경계할 부분이다. 그래서 일본어 보급은 물론 사업지원,유학생 유치등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직접위성방송(DBS)역시 문화의 동질화를 꾀한 일본 문화정책의 하나이다.우리 안방을 일찍 침입한 일본의 DBS는 한국의 시청자들을 일본문화로 어느 정도 순치시켜 놓았다.이러한 추세에 일본의 대중문화를 개방한다면 그것은 도도한 물결에 견줄만한 충격적 사건일 수도 있다. 이러한 현상들은 결국 일본문화의 모방화를 불러일으켜 우리의 전통을 상실하는 요인으로도 지적된다.잡지,프로그램 제작,대중음악,취미활동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문물의 모방은 일본문화로의 의존을 더욱 부채질할 수밖에 없다.이 점은 일본문화에 대한 매력을 더욱 높여줄 것이다. 일본의 문화교류 요구는 지난65년 12월18일 「대한민국과 일본국간의 문화재 및 문화협력에 관한 협정」발효이후 30여년동안 지속되어 왔다.67년에는 「한일문화 교류협정」이 추진되다 여론에 부딪혀 주춤한 적이 있고 지난71년 서울 주한 일본대사관에 광보관실이 설치되었다. 그리고 84년 「한일문화 교류기금」의 재단법인이 발족된 데 이어 88서울올림픽을 전후로 연극,전통음악등 공연예술 분야의 교류가 있긴 했다.일본은 지속적으로 문화교류를 채근하고 한국은 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인 것이 지금까지의 전체적 분위기다. 이번에 국내에 큰 파장을 일으킨 발언도 이런 맥락으로 이해될 수 있다.그러나 한일문화교류는 한국의 역사 문화적 전통이나 현재의 문화여건을 충분히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은 문열때 아니다”/국민들 감정이 규제요소로 작용/섣부른 개방이 몰고올 파장 걱정/문화체육부의 입장을 말하면 『일본 대중문화,특히 대중들에게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극영화 대중가요 만화개방에 관한한 현재로서는 검토할 시기도 아니고 그 계기도 전혀 없다고 봅니다』 문화체육부 김진무 문화정책국장은 2일 최근 공로명주일대사의 발언이후 일본 문화개방을 둘러싸고 정부부처간 그리고 문화·예술계 안팎에서 큰 파장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종전의 개방불가방침에 전혀 변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대통령의 방일을 앞두고 일본 문화개방이 초미의 관심사로 등장하게된 배경은 이해가 가지만 문화정책상 신중한 결정이 따라야 하는만큼차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TV용 만화영화와 교육용 문화영화,다큐멘터리등 일부 영역에선 이미 일본문화가 부분적으로 개방됐고 다른 국가와의 형평을 고려할때 무조건적인 규제 일변도가 모순이 아니냐는 질문에 김국장은 「한일 관계의 특수성」을 들어 현시점에서의 개방불가론을 거듭 강조했다. 『한일관계상 무역역조라는 경제적인 측면말고도 국민감정이 엄연한 규제요소로 작용하고 있는만큼 섣부른 개방이 몰고올 파급효과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김국장은 한일문제의 명쾌한 청산이 이루어지지 않는한 문화개방도 쉽지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특히 우리문화의 국제경쟁력강화측면에 대해 『일본은 제도적으로는 규제가 없지만 정부와 민간인 이 힘을 합해 교묘하게 외국문화 침투를 막으면서 외국에의 문화침투는 조직적으로 하고있는 실정』이라면서 우리도 관계자들의 유기적인 협력등 신중한 대응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 여성정책/권리향상 법·제도 개선 절실

    ◎정무2장관실,여성지도자 등 2,920명 의식조사/성차별 의식개혁·복지정책도 시급/취업 확대·탁아시설확충 배려해야 문민정부의 여성정책은 향후 여성의 권리향상과 관련된 법과 제도의 개선및 성차별 관행을 불식시키기위한 정책추진에 집중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정무제2장관실이 한국사회개발연구소에 의뢰,여성지도자 여대생 일반남녀등 총 2천9백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성정책관련 국민의식 조사결과로 응답자의 40.6%가 여성권리 향상을 위한 법·제도개선을,25.2%는 차별의식 변화를 위한 국민의식 개혁을,또 18.4%가 여성을 위한 복지정책 마련을 각각 손꼽았다. 이를 분야별로 알아보면­.먼저 주부들의 취업확대를 위한 방안(복수응답)으로 68%가 다양한 취업기회 확대를,61.2%가 보육·탁아시설 확충,29.7%가 결혼전 직장에서 다시 일할 수 있는 제도개발을 원했다.또 대졸여성의 취업확대를 위해서는 64.1%가 별도의 취업교육 프로그램 개발·교육,20.2%가 여성진출이 미비한 학과에 일정비율의 여학생 입학 할당제 실시,10.2%가 별도의 여자이·공계대학 신설을 지적했다.한편 최근 논란을 빚고있는 여성보호를 위한 유급 생리휴가 폐지문제에 대해서는 65.2%가 반대,31.5%가 찬성의견을 보였으며 금융실명제 실시와함께 문제가 된 부부증여세에 대해선 61.3%가 아예 없애야 한다,16.3%는 공제액이 너무 낮다고 한데비해 적당하다는 응답은 11.5%에 불과했다. 이밖에도 유엔이 정한 가정의 해를 맞아 정부는 노인을 모시는 가족(44.8%)·맞벌이가족(43.7%)·노인 단독가구(4.6%)를 특별배려 해야한다고 밝혔다.가사노동이 경제적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의 불이익에 대해서는 이혼시 재산형성에 대한 권리 불안전(35.7%)과 사망 및 재해시 미흡한 보상(21.6%),집에서 식구들에게 무시당함(19%),국민연금 혜택제외(15.1%)등을 들었다.
  • 이종찬의원 민주입당 임박설/DJ와 협의 끝내… 장경우의원과 함께

    ◎“당에 별도움 안될것” 일부에선 시큰둥 최근 야권통합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새한국당대표인 이종찬의원의 민주당 입당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끌고 있다.야당가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의원이 같은 당의 장경우의원과 함께 당대당 통합이 아닌 개별입당 형식으로 민주당에 입당하기로 마음을 굳혔으며 김대중전민주당대표와도 이미 협의를 끝냈다는 것.또 이의원이 입당조건으로 내세운 최고위원직및 자신의 지역구인 종로지역 단독 공천 보장등에 대해 동교동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의원의 민주당 입당은 민주 국민 새한국등 야권 3당의 통합이 대표들의 몇차례 회동을 통해 논의되고 있기는 하지만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인 것으로 보인다.민자당 대통령후보 경선 사퇴와 정주영씨와의 제휴와 결별등을 거치는 과정에서 정치적 입지가 크게 축소된 이의원으로서는 당장 15대 총선에서 다시 당선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밖에 없는 처지라는 분석이다.이의원은 지금까지는 여권 프리미엄등에 힘입어 무난히 원내에 진출할 수 있었으나 현상황에서 다시 당선될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개인적인 결심에도 불구하고 이의원의 민주당 입당에는 장애가 적지 않다.우선 지역구가 겹치는 김경재씨가 문제다.전국구나 단체장선거쪽으로 배려할 수도 있지만 김씨는 순순히 물러날 기세가 아니다.갈 곳 없는 새한국당 당직자및 원외지구당 위원장들의 반발을 무마하는 일도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이기택대표도 탐탁하게 생각할 것 같지 않다.라이벌인 김상현고문과 가까운 이의원의 입당이 비주류에게 힘을 보태주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이부영 노무현최고위원등도 『당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 선경 제2이통 포기 가능성/이동통신 둘러싼 재벌 움직임

    ◎참여 고집땐 전경련회장사 체면 실추/“재계단합위해 희생할수도” 최근 시사/대신 한국이통 매입 신중검토설 최종현회장의 단전호흡 시간이 새해 들어 늘어났다.명상 시간이 그만큼 길어진 것이다.전경련 및 선경그룹 회장으로서 고민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제2이동통신 사업자 단일 컨소시엄 구성의 실무를 맡은 전경련은 의외로 한가롭다.다음달말까지 모든 일이 원만히 해결될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자신들의 활동과 상관없이 큰 흐름의 가닥이 잡혀가는 탓이다. 제2이통문제는 선경·포철·코오롱·쌍용·동부·동양 등 기존 6개 그룹이 자율조정을 거쳐 해결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닌듯 싶다.오히려 한국이동통신의 주식매각과 동시에 풀릴 「2차 방정식」처럼 보인다. 기존 6개 그룹 중 쌍용·동부·동양 등은 대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문제는 선경과 포철 그리고 코오롱이다.이들은 제2이통에서 지배주주가 되지 못하면 모두 제1이통을 인수하겠다는 입장이다.다만 코오롱은 자본력의 한계로 제2이통에만 목을 맨 상황이다. 아직 공식적으로 한국이통을 인수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곳은 없다.제2이통의 대주주가 되는 것이 한국이통을 인수하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이기 때문이다.비용이 10배 정도나 차이가 난다.하지만 선경과 포철 중 어느 한 곳은 결국 제2이통을 포기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달 중순쯤 입찰공고가 붙을 한국이통의 주식매각에 양사 중 어느 쪽이 입찰하느냐의 문제는 사실상 누가 용단을 내리느냐의 문제로 귀결된다. 제2이통에 대한 청와대의 높은 관심도 관련 당사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정부가 재계의 자율 역량에 해법을 의뢰했기 때문에 특히 전경련 회장직을 맡고 있는 선경측이 가장 곤욕스러운 눈치이다. 선경측의 고위 관계자는 최근 『우리 입장에선 제2이통문제를 경제적인 측면에서만 접근할 수 없다』고 밝힘으로써 경제외적인 요소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이는 기존 입장의 큰 변화로 재계의 단합과 자율을 위해 「살신성인」이 가능하다고도 풀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선경측은 한국이통을 인수할 경우 미GTE사에 대한 지분배려 문제와 향후 체질개선 방안에 대해 검토하는 중이다.또 비싸지만 한국이통을 인수할 경우의 장점 및 기타의 모든 가능성을 면밀히 분석하기 시작했다. 경제적 손실을 감안하더라도 사회적·정치적 명분을 믿고,전경련에 맡겨진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는 것이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분위기에서 그같은 「희생」이 과연 제대로 인정받을 지는 미지수이다.경쟁업체가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사전 각본에 따라 한국이통과 제2이통의 대주주가 이미 결정됐다』는 소문을 퍼뜨린 탓에 「용단」 자체가 각본을 맞춰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의료·법률시장(UR 경제시대:10)

    ◎의료서비스질 높이고 요양시설 확충 해야/국내 영세 중소병원 경영악화 우려/변호사시장 열리면 법률비용 폭등 벌률시장과 의료시장의 개방은 우리의 생활에 적지 않은 파급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보인다.법률자문 및 의료진료를 외국인들의 손에 맡기는데서 오는 부정적인 요소도 상당할 것이다. ◇법률시장=벌률시장은 당장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 않으나 앞으로 양자협상 등에 따라 막대한 조직과 자금력을 가진 미국 변호사들이 대거 몰려올 가능성이 크다. 이에따라 법무부와 대한변협 등 법조계는 미국측이 내년 초쯤 법률시장 개방을 요구해 올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우리나라의 법률시장은 수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불황을 겪고 있는 미국측이 특히 잔뜩 눈독을 들이고 국내사건도 수임할 수 있도록 완전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2년6개월 동안 8차례에 걸쳐 제네바에서 미국을 비롯,유럽공동체(EC)측과 법률시장 서비스 분야에 관해 다자간 협상을 벌이며 이를 막는데 급급해 왔으나 UR이 타결됨에 따라 더 이상 개방반대만을 고집할 수 없는 입장이다. 미국측은 우리나라에 대해 미국 법률사무소의 국내지사 설치는 물론 한국 변호사와 동업하거나 고용할 수 있도록 완전개방을 요구하고 있어 빗장이 풀릴 경우 큰 타격이 예상된다. 법무부 국제법무심의관실 김영철검사는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이 완전히 타결돼 앞으로 법률시장도 개방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하고 『2천여명의 변호사를 고용하고 있는 미국의 베이커 & 맥킨지 법률사무소와 같은 대형 법률사무소가 국내지사를 설치하고 국내사건까지 수임하게 되면 한국변호사들이 고사직전까지 몰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미국측이 쌍무협상을 요구해 오더라도 완전개방은 허용할 수 없다는 방침을 굳히고 협상을 벌여 나갈 계획이다. 법률시장 개방이 임박해 옴에 따라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대한변호사협회(회장 이세중)로 「외국변호사 대책위원회」(위원장 김진억변호사)를 설치하고 법률시장 개방을 막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위원회 간사를맡고 있는 이정훈변호사는 『미국 변호사들이 몰려올 경우 피해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되나 현재로서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면서 『사건을 만들어 가는 미국변호사들의 속성을 감안할때 결과적으로 전체 국민들의 법률비용도 크게 오를 것』이라고 큰 걱정을 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모두 57명의 외국변호사들이 들어와 법률자문 및 학원강사 등으로 체류하고 있으나 직접 사건을 수임할 수가 없다. ◇의료시장=UR서비스 협상에 병·의원 개방약속은 포함돼 있지 않다.그러나 정부가 지난 6월 발표한「외국인 투자계획 5개년 예시계획」에 따르면 병·의원도 95년 7월부터 개방하도록 돼 있다. 청진기를 든 파란눈의 미국의사가 우리의 촌노들의 질환을 진찰·치료하느라 진땀을 흘리는 모습을 자주 대할 수 있고 외국인 명의가 혜성처럼 나타나 뭇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것으로 보인다. 일반 병·의원은 물론 치과·한방병원·병리실험서비스·유사의료(물리요법·침구사등)·구급차서비스·수의업 등 의료시장 전반에 걸쳐 외국인이 몰려 올 날이 멀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물론 그렇다고 곧바로 외국인 의사 앞에 우리 국민이 진찰을 받게 될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국내의사면허를 가져야만 병·의원을 설립할 수 있고 의사가 아닌 경우의 병원설립은 의료법인만이 할 수 있도록 한 국내의료법상의 제한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규모 자본력을 바탕으로 하는 외국병원의 고질 의료서비스를 기대하기는 아직 시간이 이를 것으로 보이지만 대책마련은 서둘러야 할 것이다. 외국의 자본력은 대형의료기관의 합작설립이나 병원경영 기술도입,최신의료장비수출 등 국내 의료법의 장벽을 피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어떤 식으로든 외국자본이 의료계에 들어 올 경우 영세중소병원의 경영악화는 더욱 심화되고 고가의 의료서비스로 인한 의료비의 가격상승을 조장시킬 것으로 전망된다.외국자본의 국내 의료계 침투는 일반인들에게 자칫 외국합작병원은 무조건 1류라는 그릇된 인식을 심어줘 결과적으로 국내 의료기관에 대한 불신을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우려된다는 게 의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그러나 선진의료기법의 도입으로 국내 의료기술이 한차원 높아짐으로써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재활·요양시설의 확충으로 국민편의는 더욱 도모될 수 있을 것으로 관망된다.
  • 쌀개방 피해 10년간 1조1천억/농경연 분석

    ◎쌀생산 11%·소비 6% 감소 우루과이라운드(UR) 타결에 따른 쌀시장 개방으로 95년부터 2004년까지 10년 동안의 유예기간중 모두 4억7천5백90만달러 규모의 쌀이 수입돼 농가에 1조1천1백93억여원의 피해를 줄 것으로 추산됐다. 18일 농촌경제연구원이 UR 타결이후의 쌀가격 변동과 농가피해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쌀 수입은 첫해인 95년 2천1백15만달러,2004년 8천4백59만달러 등 10년 동안 모두 4억7천5백90만6천7백달러 어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른 농가의 피해액은 개방 첫해에 5백28억원에서 2004년에는 1천9백3억8천90만원으로 늘어나 모두 1조1천1백93억5천1백88만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가운데 2000년까지 6년 동안의 피해 예상액은 당초 둔켈 초안대로 협상이 타결됐을 경우의 피해 추정액 4조9천8백82억원에 비해 무려 4조5천억원 가량이 줄어든 4천8백86억여원이다. 수입쌀로 쌀값은 95년에 80㎏ 가마당 90년 불변가격 기준으로 8만4천8백78원(95년 시가로는 11만3천6백원)에서 2001년에는 8만6천8백18원으로 매년 소폭 상승하다가 2002년부터는 8만6천7백9원으로 점차 하락해 2004년에는 8만6천3백28원이 될 전망이다. 이밖에 쌀의 국내 수요량은 92년 5백16만여t(3천6백만섬)에서 2004년에는 4백82만여t(3천3백70만섬)으로 6.7% 감소하고 쌀의 국내 생산량도 92년 5백16만여t(3천6백만섬)에서 2004년 4백60만여t(3천2백20만섬)으로 10.9%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 UR분야별 내용과 파장

    ◎섬유 다자협정 철폐… 수출 늘듯/편의점 완전개방… 영세업 타격 우루과이 라운드(UR)의 타결로 세계 경제는 전인미답의 새로운 길로 들어선다.경제에 있어서 국경의 개념은 퇴색 된다.국경을 가로막는 모든 인위적 장벽이 무너지고 관세라는 종전의 울타리도 낮아진다.때로는 논두렁도 세계와 같이 해야 하고 모든 것이 상품화되어 세계를 관류한다.향후 세계경제질서를 지배할 UR시대는 처절한 경쟁시대의 돌입을 의미한다.강한자 만이 살아남는 적자생존의 법칙만이 있을 뿐이다.15일 GATT 1백16개국이 참가,만장일치로 채택한 합의 의정서는 94년4월 회원국의 조인을 거쳐 95년부터 정식 발효된다.전후 세계무역질서를 지배해온 GATT 체제 자체도 그러하지만 UR역시 미국이나 EC등 경제강대국의 논리가 깊게 배어있다.국경을 허문 만큼 세계무역은 증대되고 소득효과가 일어나 세계경제 전체로는 발전적 틀이 구축될 것이나 그 손익계산서는 각국마다 다를수 밖에 없다.세계무역에 대변혁을 가져올 UR의 타결내용을 점검해 본다. ◎농산물/쇠고기 뺀 13개품목 95∼97년 전면개방 모든 농산물에 대해 「예외없는 관세화」를 적용한다.대신 국내 가격과 수입 가격의 차이만큼 관세상당치(TE)를 물린다.그러나 해마다 관세율을 낮춰야 하며 국내 소비량의 3∼5%는 현행 관세율로 수입해야 한다. 최소 시장접근 선진국의 경우 관세율을 6년동안 매년 평균 6%씩 총 36%를 내려야 하며 품목 별로는 최소한 15% 이상 낮춰야 한다.개도국은 특별 예우를 받아 관세율을 10년간 모두 24%,개별 품목은 최소 10% 이상 내리면 된다. 수입국이 쿼터 등 비관세 장벽을 허무는 대신 수출국은 농업에 대한 수출보조금을 줄여야 한다.둔켈 초안에는 당초 수출보조금을 6년간 36%,보조금 지원을 받는 물량은 24%로 줄이도록 돼 있었으나 EC와의 협상과정에서 수출물량 감축 폭만 21%로 줄었다. 우리나라는 예외없는 관세화의 원칙을 10년간 유예받았다.일본의 6년과는 달리 개도국 대우를 받았다.최소시장 접근도 예외적으로 1∼4%로 낮췄고 10년 뒤 관세화 여부도 다시 협상한다.쇠고기는 2001년부터 관세율 40%로 전면 개방하고 나머지 13개 농산물은 95년이나 97년부터 전면 개방한다. ◎공산품/2천년엔 평균관세율 10.6% 이하로 UR 타결 뒤 5년간에 걸쳐 관세율을 3분의1 이상 낮춘다.기준연도는 UR협상이 시작된 86년이며 미국은 37%,일본은 60%,EC는 33%의 관세 인하 계획을 GATT(관세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2000년의 각국의 평균 관세율은 미국 2.9%,일본 1%,EC 4% 이하로 떨어진다.우리나라는 86년 17%이던 평균 관세율을 10.6% 이하로 낮추면 된다. 관세인하 협상의 또 다른 핵심은 지난 7월 이른바 「Quad 4개국」(미국·일본·EC·캐나다)이 합의한 무관세화와 화학제품의 일률적 관세인하(관세조화)이다.무관세 분야는 철강·건설장비·의약품·의료기기·가구·농업장비·맥주·증류주 등 8개 분야이다. 우리나라는 93년 10월 말의 평균 관세율이 10.6%보다 낮아 추가로 관세를 낮출 필요가 없다.지난 달 19일에는 무세화 대상 8개분야 75개 품목 중 맥주·증류주를 뺀 6개 분야 75개 품목에 참여하기로 확정했다.화학제품 관세조화는 1백96개 품목 중 1백92개 품목에참여할 계획이다. ◎서비스/95부터 적용… 운송 등 8개부문 양허 기본 원칙은 각국이 모든 나라에 내국인과 동등한 기회를 부여하는 최혜국대우(MFN)를 인정하고 외국인의 직접투자나 인력이동 등 대부분을 자유화 협정 대상으로 한다는 것이다.그러나 선진국과 개도국의 경쟁력 차이를 감안,95년부터 5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개방한다. 자유화 협정 대상은 사업서비스(전문직및 컴퓨터 관련,연구개발,임대부동산,광고 및 컨설팅),통신(시청각 서비스 포함)·건설·유통·교육·환경·금융·보건사회·관광·문화체육·운송 등 11개분야 1백55개 업종이다. 우리나라는 교육·보건사회·문화오락 등 3개 분야를 뺀 나머지 8개 분야 78개 업종을 양허했다.미국(1백7개),일본(1백5개),EC(1백1개),캐나다(95개)보다 적고 중국(46개)및 태국(55개)보다 많다. ◎지재권/보호기간 50년… 무단제조땐 단속·압수 타국민에게 자국민과 불리한 대우를 하지 않는 최혜국대우(MFN)가 기본 원칙이다.그동안 지적재산권과 관련된 각종 조약에서 보호되던 저작권·특허·의장·상표등 말고도 컴퓨터 프로그램,데이터 베이스,반도체 칩 등 집적회로의 배치설치권과 영업비밀이 보호대상에 새로 포함됐다. 보호기간은 권리자의 승낙을 얻은 공식적인 발표 이후 50년이다.권리자의 허가 없이 제조하거나 사용한 물품은 수출입 단계에서 단속,압수하도록 규정했다. 우리나라는 미국·EC·일본 등과 여러차례의 협상을 거쳐 이미 국제적인 수준에 도달했으나 컴퓨터 프로그램,음반의 저작권,정부제출 임상실험 자료 등의 보호는 아직 개선할 여지가 있다. ◎섬유 현재 GATT 체제 밖의 다자간 섬유협정(MFA)에 의해 규제되는 섬유 품목을 앞으로 10년간 단계적으로 GATT 체제에 복귀시킨다.이들 품목에 대해서는 어떤 형태의 차별적인 수입규제를 발동할 수 없다.GATT 복귀는 단계적으로 이뤄진다.복귀과정에서 현재 인정된 증가율에 더해 1단계 16%,2단계 25%,3단계 27%씩 쿼터량을 더 늘려나간다.우리나라는 쿼터로 규재받는 품목이 여타 개도국에 비해 월등히 많기 때문에 MFA 철폐로 인한 자유화의 혜택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을 전망이다. ◎기타/반덤핑/발동요건 강화… 철강 등 주력업종 유리/보조금/개도국 8년이내에 수출보조금 철폐 ▷반덤핑◁ 덤핑 판정시 비교가격이 되는 국내 판매가격 등 정상가격이 원가 이하라도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에는 정상적인 거래로 인정한다.덤핑 판정기준은 수출가격과 수출국의 국내 판매가격으로 하되,국내 판매가 없는 경우에는 수출가격과 생산비·관리비·이윤 등을 합산한 가격(구성가격)과 비교한다. 덤핑조사를 시작하려면 명확한 기준에 의거한 수입국 업체의 제소가 있어야 한다.덤핑조사 후 특정 품목의 덤핑마진율이 2%,수입국에서의 시장점유율이 1% 이하인 경우에는 덤핑관세 부과대상에서 제외한다. 반덤핑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수입국에서 단순조립을 통한 우회덤핑,제3국 조립을 통한 우회덤핑,제3국에서의 기존 설비로 수출을 증대하는 경우 등 3가지의 우회덤핑에 대한 규제가 신설된다.반덤핑 발동요건이 강화됨에 따라 철강·전자 등 우리 주력업종의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긴급수입제한◁ 특정 물품의 수입급증으로 수입국의 전반적인 경제여건이나 국내 경쟁산업에 심각한 피해를 줄 우려가 있을 경우 발동해온 긴급 수입제한 조치(SAFE GUARD)의 선별적 적용을 원칙적으로 인정치 않는다.수출자율규제(VER),시장질서 유지협정(OMA) 등 이른바 「회색조치(GREY AREA)」를 철폐한다.긴급 수입제한 조치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 조치의 최초 발동 후 3년 동안은 보복을 가하지 못한다.긴급 수입제한 조치가 선별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돼 우리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으나 회색조치가 철폐됨으로써 수출증대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전망이다. ▷보조금·상계관세◁ 수출입에 직접적인 왜곡효과를 지닌 보조금은 「금지 보조금」으로 규정,협정 발효후 3년 이내에 철폐한다.수출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으나 보조금 지급으로 기업의 경쟁력이 향상되어 다른 회원국의 이익이나 산업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경우는 「상계가능 보조금」으로 규정,상계관세 등 보복조치를 허용한다.보조금이 부과된 수출로 국내 산업이 피해를 받은 경우 수입국은 1년 이내의 조사를 거쳐 보조금을 초과하지 않은 범위에서 상계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국민소득 1천달러 이상인 개도국은 8년 이내에 수출보조금을 철폐해야 한다. 우리의 경우 중소기업은행의 특별지원자금·무역금융·수출보험제도·연불수출금융·수출산업 설비금융·산업합리화 자금·자동화설비 자금 등 금지 보조금이나 상계가능 보조금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는 각종 지원제도의 축소가 불가피하다. ▷다자간 무역기구◁ 단순한 협정형태인 GATT가 회원국 간의 분쟁을 효과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점을 감안,법적인 구속력을 지닌 별도의 국제기구인 다자간 무역기구(MTO)를 창설한다.MTO는 다수결 원칙을 채택하며 법적 구속력이 강한 권한을 행사한다. 분쟁해결 절차가 MTO로 일원화 됨으로써 우리나라가 미국의 통상법 301조 발동 등에 의해 일방적으로 당하는 불이익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금융/주식투자 확대·「은행지점」 조건 양보 금융시장개방안은 당초보다 미국측에 2개사항을 추가로 양보하고 하나를 구체적으로 이행계획서에 명시하는 선에서 타결됐다. 미국이 자국에 외국의 금융기관이 신규로 진출하거나 영업확대,신종업무를 취급할때 상대국의 개방정도에 따라 차별적으로 제한하겠다는 이중대우접근방식에 집착,최혜국대우(MFN)를 철회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을 삽입한 것이 특징이다.우리나라도 미국이 최혜국대우원칙을 일탈하면 마찬가지로 이 조항을 철회하겠다는 내용을 명시했다.이 경우 금융개방은 쌍무협상을 통해 이뤄진다. 우리의 개방안은 블루프린트에서 밝힌 일정가운데 94∼95년에 ▲양도성예금증서의 발행한도와 만기확대 ▲현물환매각초과 포지션한도확대 ▲외국인의 주식투자한도확대 ▲신탁의 통화채인수비율인하 ▲외국인의 주식투자시 내국민대우(94년) ▲투신사·투자자문사의 지분참여범위확대(95년)와 ▲신규로 은행의 신상품개발여건완화이다. 외국의 은행·투신사·투자자문사의 사무소에 이어 은행에 대해서도 설립시 세계 5백대 기업이고 사무소설립기간이 1년이상 경과해야 한다는 조건을 폐지했다.올 연말이전에 시행된 모든 금융조치(금리자유화)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후퇴하지 못한다는 약속도 포함됐다. ◎교육/외국어기관 본격 상륙땐 큰손실 예상 UR협상과는 별도로 「외국인투자개방 5개년 예시계획」에 따라 지난 6월 개방일정이 확정됐다. 기술계학원등 전문강습소의 일부가 95년부터,입시학원이나 외국어학원 등 일반강습소의 일부가 96년부터 개방된다.고등교육부문(대학이상)은 96년이후 개방을 검토한다. 학원분야가 개방되면 국내의 영세한 학원들은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영어·불어·독어·일어 등 외국어전문 교육기관의 경우 자본과 시설,노하우 등을 앞세운 해당언어 사용국의 우수교육기관들로 수강생들의 발길이 옮겨져 국내학원들은 찬 서리를 맞을 수밖에 없다. 전문학원의 경우도 독일의 첨단기술과 산업디자인,프랑스와 이탈리아의 패션·미용·디자인·요리,스위스의 호텔서비스관련 분야,미국이나 일본의 컴퓨터분야학원등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학원시장이 개방되면 영세성을 면치못한 각종 교재,비디오테이프나 카세트테이프 등 교육관련 산업에도 타격이 따른다. 관련업계에서는 외국교육기관들이 진출,자리를 잡게 되면 국내학원들은 연간 2조원규모의 유·무형손실을 입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물론 우수한 외국의 교육기관이 국내 교육기관과 경쟁하게 되면 전반적으로 교육의 질이 높아지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도 크다. ◎의료/중소병원 경영난… 서비스 향상 기대 UR서비스협상에서는 병·의원분야의 개방 약속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지난 6월 확정,발표한 외국인투자개방 5개년 예시계획에 의하면 병·의원분야도 95년 7월부터 개방돼 외국인이 자유롭게 병원을 설립할 수 있다. 일반 병·의원은 물론 치과,한방병원,종합병원은 물론 병리실험서비스,유사의료(물리요법·침구사 등),구급차서비스,수의업 등 의료서비스시장 전반에 걸쳐 외국인의 투자가 허용된다. 그러나 의사면허가 상호 인정되지는 않는다.따라서 외국인의사가 국내에서 의료활동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국내의사면허를 가져야만 병·의원설립이 허용되고 의사가 아닌 경우의 병원설립은 의료법인만이 할 수 있도록 한 국내의료법상의 제한이 여전히 남아있다. 따라서 외국의 자본력은 대형의료기관의 합작설립이나 병원경영기술도입,최신의료장비수출 등 의료법의 장벽을 피할 수 있는 분야를 모색할 것이다. 의료서비스시장이 개방돼 외국의 자본이 들어오게 되면 중소병원의 경영악화,고가의 의료서비스로 인한 의료비상승 등 부작용도 우려된다. 그러나 선진의료기술 및 경영기법이 도입되고 재활·요양시설 확충으로 폭넓은 의료서비스가 제공되는 등 긍정적효과도 상당히 크다. ◎통신/새해부터 「부가통신」 투자 100% 허용 UR서비스협상에서는 우리가 지난 7월 제출한 양허안대로 전자사서함,EDI(전자데이터교환),온라인정보처리 및 검색 등 부가통신서비스(VAN)분야만 개방된다.시내·시외·국제전화 및 전신서비스 등 기본통신분야는 개방되지 않는다. 따라서 95년 1월부터 부가통신사업자로 등록한 자에 한해 데이터의 단순전송서비스가 허용된다. 기본통신분야의 개방문제는 지난 92년 2월부터 미국의 요구로 협상을 벌여온 한국·일본·유럽공동체(EC)등 12개국과 홍콩·싱가포르 등 7개국 등 19개국이 모여 이번에 창설한 「기본통신협상그룹」에서 논의하게 된다. 제네바에서 확정된 다자간협상 방안에 따르면 UR협정에 대한 각국 각료의 최종서명(내년 4월예정)후 1개월이내에 협상을 개시,96년 4월까지 협상을 종결하도록 돼있다. 이에 따라 빠르면 97년부터 미국의 AT&T와 같은 외국전화회사가 우리나라에 진출,한국통신·데이콤·한국이동통신 등과 경쟁자로 뛰게 된다. UR와는 별도로 한·미통신협상에 따라 내년 1월1일부터 국내부가통신분야에 외국인투자가 1백% 허용된다.그러나 미국의 IBM이나 AT&T 등은 이미 지난 89년을 전후해 외국인투자가 50% 허용될때부터 삼성데이터시스템·금성정보통신 등 국내기업들과 합작형식으로 우리나라 VAN시장에 진출,시장을 상당부분 장악한 상태이다. ◎문화/외화 직배·TV방영비율 확대 불가피 UR서비스협상에서 영화 및 비디오와 음반의 제작·배급분야의 개방을 약속했다.지금까지 미국영화의 직배허용과 저작권협약가입 등으로 단계적인 개방이 진행돼 왔으나 이번 UR협상타결로 개방의폭이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특히 미국이 연간 1백46일간 한국영화를 의무적으로 상영토록 한 스크린쿼터제에 시비를 걸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그동안 국민감정을 고려해 수입을 금지해 온 일본영화의 경우 문화·교육영화,비디오만화영화,국내에서 개최되는 국제영화제에 참가하는 영화에 한해서만 수입을 허용키로 했다.일본영화는 두나라의 양해사항으로 당분간은 일본이 개방을 요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디오시장개방으로 외국의 비디오대여업체들은 비디오대여권(비디오대여업자들로부터 받는 일종의 로열티)의 보호 및 비디오복제업의 개방요구 또한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방송분야는 외국인투자가 금지돼 있으나 TV프로의 경우 현행 방송법시행령에 따라 외화방영비율이 20%를 넘지 못하게 돼있다.이 규정을 문제삼아 방영비율을 높이도록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 유선방송(CATV)역시 외국프로그램방영비율을 높이라는 요구가 있을 수 있다.프로그램공급업에 외국인투자를 일부 허용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바꾸는 중이어서 국내프로제작사들의 타격이 우려된다. 인쇄·출판업의 경우 제판업·조판업·식자업·제책업 등 인쇄업의 일부가 개방돼 영세한 인쇄업자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신문·서적·정기간행물을 출판하는 분야는 개방대상에서 제외됐다. 출판저작권의 경우 우리나라는 지난 87년 국제저작권협약에 가입,외국출판물의 번역간행시 로열티를 물고 있다.그러나 UR타결로 저자 사후 50년까지를 저작권 보호기간으로 정해 놓은 베른조약 가입이 불가피해졌다. ◎유통/외국사 점포·면적제한 96년에 페지 대부분의 업종을 개방하기로 약속했으나 외국유통업체에 대한 점포수 및 매장면적의 제한(1개업체당 매장면적 3천㎡미만,점포 20개이내)은 95년말까지 유지된다. 96년 1월이후 이 제한이 없어지지만 백화점과 쇼핑센터 등 대형유통매장에 대한 외국인투자는 아직 허용하지 않고 있다.또 세븐일레븐과 같은 편의점은 현재 기술제휴로만 국내에 진출할 수 있으나 오는 96년부터는 제한없이 완전개방된다. 다양한 형태의 외국유통업체들이 선진기법으로 무장하고 국내로 몰려들면 전체 유통시장의 40%를 차지하는 영세한 소매점들은 큰 타격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그러나 유통분야의 현대화·선진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긍정적인 효과 역시 상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교통·관광 크게 육운 및 자동차관리사업과 해운항공관광 등 4개로 나뉘어 있으나 대부분 이미 외국기업의 진출이 허용된 상태여서 충격은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육운 및 자동차관리사업의 경우 중고자동차매매업이 개방되고 컨테이너등 화물운송업은 지금까지 부산·경남·경북지역에 한해 개방됐으나 앞으로는 전국으로 확대된다. 항공부문중 컴퓨터예약시스템사업은 지금까지 외자지분이 50%를 넘지 못했으나 이번 협상으로 지분제한이 없어졌다.컴퓨터예약시스템사업에는 세계 각국의 항공요금을 비롯해 관광지의 호텔예약상황과 요금등 복합적인 정보를 완비한 세계적인 업체들이 진출할 가능성이 커 국내업체들의 타격이 우려된다. 항공운송은 협상이 타결됐다 하더라도 그동안의 국가별 쌍무협정내용에 따르게 돼있어 모든 국가의 항공사가 자유롭게 취항하는 것은 아니다.다만 취항과 직접 관련되지 않은 항공 및 판매서비스가 개방된다. ◎법률 변호사·법무사·변리사 등 법률서비스분야는 이번 협상에서 개방을 약속하지 않아 당분간은 부담이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진출한 외국기업의 지사,자회사 또는 합작투자회사의 법률자문 수요가 적지않은 상태여서 선진국들은 최소한 모국법이나 국제법에 대한 법률자문서비스라도 개방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법률시장개방 요구가 매우 강경해 법무부와 대한변호사협회등 관계기관들이 대처방안 마련에 고심중이다.지난 91년이후 여덟차례 열렸던 UR서비스부문 협상에서 미국은 법률시장의 전면개방을 요구했었다. 미국은 변호사수가 우리보다 2백∼3백배에 달하고 분야도 매우 전문화돼 있어 국내법률시장이 쉽게 잠식될 가능성이 크다. 국제화·개방화로 야기될 국제법상의 분쟁은 전문지식을 갖추고 경험을 축적한 외국법률가들에게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세무서비스와 회계서비스는 개방키로 했다.단 외국세무사나 회계사가 국내에서 회계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국내에서 자격시험에 합격한뒤 일정기간의 실무수습을 거쳐야 한다.
  • 미에 북핵 강공기류 고조/“전면사찰” 최후통첩,불응땐 응징해야

    ◎「한반도안보」 긴급점검/백악관/“공습가능성 배제말라”/군사위의원/“군사력 사용 지지 51%”/LA타임스 【워싱턴=이경형특파원】 10일상오(한국시간 11일상오)뉴욕의 유엔본부에서 미·북한간의 비공식 실무접촉이 진행되고 있는 같은 시간에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북한핵 협상이 결렬된후에 미국이 취할 선택방안에 관해 보고를 받고있었다. 클린턴대통령이 직접 한반도의 안보상황을 챙기고 「협상결렬이후의 대안」을 보고받는 것은 북한핵문제로 야기되고있는 한반도의 상황이 자칫 초긴장상태로 바뀔 수도 있다는 미행정부 시각의 단면의 일부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날 뉴욕에서 미국의 대북 실무접촉창구인 토머스 허바드 국무부 동아태부차관보가 북한의 유엔대표부 허 종부대표를 만나 북한핵시설에 대한 전면사찰을 사실상 「최후통첩」했다.거의 비슷한 시각 백악관에선 레스 애스핀국방장관과 존 샬리카스빌리합참의장이 『북한의 핵개발이 계속되거나 (핵문제의 외교적 해결이 실패하여)상황이 악화될 경우의(미국이 취할)잠재적 선택방안을 포함한 「한반도 안보상황」에 관해 대통령에게 보고를 하고있었다』고 11일자 워싱턴 포스트지가 전하고있다. 북한의 핵문제가 본격제기된후 클린턴대통령이 국방수뇌들로부터 한반도의 안보상황에 관해 보고를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의 뉴욕접촉에서 미국이 구체적으로 어떤 방안을 제시했는지는 알려지지않고있다.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신고한 영변등 7개 핵시설에 대해서는 전부 사찰을 받아야하며 이제는 더이상 밀고 당기기식의 협상을 할 시간이 없다는 사실상의 「최후통첩」을 했다는 것이다. 미국의 이같은 전면사찰요구는 IAEA가 북한이 거부하고 있는 원자로와 재처리시설등 2곳을 빼고 핵연료제조공장등 5곳을 보는 것은 『핵물질이 평화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더이상 확인할 수 없다』고 배수의 진을 친 탓도 있지만 미국민들의 여론이나 미의회의 북한핵문제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가 10일 보도한 최근의 여론조사에 의하면 미국민들의 78%가 북한의 핵개발문제를 심각한 위협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절반이 넘는 51%는 외교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사찰을 거부할 경우 핵무기가 있을 것으로 믿어지는 시설을 제거하기 위한 미국의 군사력 사용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행정부의 대외정책결정에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미의회의 군사위원회 소속 거물급 의원들도 외교적 해결의 실패에 대비한 「강공책」을 공개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상원군사위의 샘 넌위원장은 지난 9일 미CBS­TV와의 회견에서 『외교적 방법이 첫째이지만 이것이 안될 경우 제재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으며 동시에 군사적 대비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역시 상원군사위의 프랭크 머코스키의원(공화·알래스카주)도 『북한핵시설의 전면사찰을 위해 우리는 단호한 태세로 나가야 한다』고 별도의 북한핵관련회견에서 역설했다. 10일엔 상원군사위의 윌리엄 코엔의원(공화·메인주)은 11일 방영된 미국의 인기시사프로덕션 존 맥로린과의 인터뷰에서 북한핵시설에 대한 공습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공습을 단행해야 한다고는 생각지 않으나 그 가능성을 결코 배제하지말아야 한다』고 답변했다.이날 맥로린은 지난 81년 6월7일 이스라엘의 F­15,F­16 전투기편대가 이라크의 영공으로 들어가 바그다드 인근의 오시리크 원자로를 파괴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이같이 물었다. 미국의 국민이나 행정부및 의회가 보는 북한핵문제는 여차하면 한반도에 전쟁의 발발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시각으로 보고있다.이에 비해 서울이나 우리국민들의 북한핵문제에 대한 인식은 근거없는 낙관론이 지배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 ◎전면사찰·대화 응해야/북­핵 3단계회담 가능 정부는 11일 북한측이 7개 핵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수용하고 남북대화에 성의를 보여야 북한과 미국간의 3단계회담이 가능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부는 이날 상오 삼청동 남북대화사무국에서 한완상부총리겸 통일원장관 주재로 열린 통일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이 입장을 정리하는 등 핵문제 해결방안을 논의하고 북한의 최근 동향을 점검했다. 통일원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노동당 중앙위와 최고인민회의 개최 결과 북한이 경제실패를 자인하고 제한적이나마 개방정책을 확실하게 계속 유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고했다. 외무·내무 등 15개 관계부처 장차관이 참석한 이날 회의를 마친뒤 송영대통일원차관은 『북한핵문제가 종국적 국면을 향해 치닫고 있는 느낌』이라면서 『핵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될 가능성과 평화적으로 해결되지 않을 가능성에 모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자보과 자유화내용 문답풀이/경력3년 35세 남자 2만여원 차이

    ◎사망사고도 원인따라 30∼50% 차등 내년 4월부터 단계적으로 자유화되는 보험료의 내용을 자동차 보험을 중심으로 알아본다. ­보험료 부담은 어떻게 바뀌나. ▲경력 3년의 기혼남성인 35세의 자가운전자가 종합보험의 무한 대인보상 및 대물보상 부문에 가입한 경우를 보자.지금은 무사고시 연간 보험료가 16만2천여원이고 접촉이나 부상사고시 할증률 10%를 적용,25만5천여원이다.무사고라면 내년에도 보험료는 같다.그러나 사고를 내는 경우 본인의 과실에 따라 달라진다.즉 피해자 과실이면 할증률이 전혀 없어 지금보다 10%포인트데 해당하는 2만2천3백여원이 싸지고 본인 과실이면 그만큼 비싸져 27만8천4백원을 내게 된다. ­개인에 대한 자보료의 할인 및 할증률은 어떻게 바뀌나. ▲보험사는 사고원인·내용·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할증률을 상하 10%포인트 범위에서 적용한다.사망사고시 모든 보험사가 할증률 40%를 똑같이 적용하지만 앞으로는 할증률 범위가 30∼50%로 확대된다. ­자동차 보험료를 자유화하는 배경과 효과는. ▲보험사가우량고객과 사고를 많이 낸 불량고객을 가려 보험인수 및 보험료를 차등 적용할 수 있어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고객 확보를 위한 서비스 향상도 기대된다.지난해 자동차보험에서 3천2백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11개 손보사는 내년에 2백억원 정도의 수지개선이 예상된다.지난해 할인혜택자는 2백68만명 3천2백억원이며 할증자는 38만명 5백40억원이다. ­개인의 특별할증 내용은. ▲특별할증은 현재 음주운전·뺑소니사고에만 적용된다.그러나 앞으로는 5개 유형으로 나눠 10개 중대법규 위반자가 모두 포함된다.사망이나 중상사고를 낸 운전자,사고를 많이 내 손해율이 높은 사람,소속 업체를 바꾼 경우,공제에서 이전한 운전자 등이 특별 할증에 포함된다. ­가입자 특성에 따라 오는 96년 보험료가 자유화될 경우의 부담은. ▲같은 나이·운전경력이라도 차종,차량용도,운행빈도등 보험사의 판단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계약유지 기간과 차량소재지는 물론 직업과 범칙 횟수 등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질 수도 있다.
  • 이농급부금제 도입… 전업 유도/일 농가피해 보상대책

    ◎농지 대규모화·작목전환 지원 추진 일본정부는 그동안 성역이었던 쌀시장개방에 대응,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농업의 경쟁력강화를 위해 전후 농업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종합농업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일본의 이같은 움직임은 「쌀의 개국」이라는 역사적 전환점을 맞아 일본농업이 앞으로도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이라 할 수 있다.일본의 쌀농사는 미국등에 비해 영세하기 때문에 현상태로는 경쟁이 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총리는 가까운 장래에 농정심의회를 열고 구체적인 대책수립에 나설 방침이다.농림수산성도 쌀시장의 개방에 따라 일본농업의 경쟁력강화와 농민보호가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일본의 새로운 국내농업대책은 ▲농지의 대규모화 강화 ▲쌀생산농가가 전업할 경우의 지원 ▲중산간지역 농가에 대한 지원 ▲식량관리법의 개정및 식량관리제도의 개선 ▲수입쌀을 국내생산쌀과 같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방법에 의한 농가보호등이 주요 내용이라 할 수 있다.일본정부는 외국쌀의 대량유입과 농지의 대규모에 따라 경쟁력이 없는 소규모농가가 농업을 떠나 전업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들을 위한 「이농급부금제도」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소득감소분에 대한 보상은 직전의 소득을 넘지않는 범위에서 2∼3년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이 제도는 사실상 생산효율이 낮은 농가의 이농을 촉진하는 성격을 띠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중산간지역 농가에 대한 소득보상제도는 쌀농사를 야채나 과일재배등으로 전환할때 생기는 소득차액을 보상해주는 지원책.이는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중산간지역의 쌀농사를 다른 작물로 전환하도록 촉진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그러나 보상금지급이 아니라 낮은 이자의 장기융자형태가 될 가능성도 있다. 일본정부는 또 쌀의 자급자족을 전제로 한 식량관리법의 개정을 검토하고 수입쌀 판매차익을 이용,외국쌀의 특별비축제도를 도입한다.정부는 농가를 보호하기 위해 수입쌀도 국내생산 쌀값과 같은 수준으로 판매하는등 현재의 쌀일원관리제도를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자유경쟁을 할 경우 일본쌀이 국제가격보다 6∼10배 비싸기 때문에 일본농가가 치명적인 타격을 받지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그러나 쌀값의 하락을 기대하고 있는 소비자들로부터의 반발이 예상된다. 일본정부는 이같이 농가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가장 핵심적인 농업대책은 농지의 대규모화다.농지의 대규모화를 통해 국제경쟁력을 높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정부는 이를 위해 소규모농가로부터 농지를 사들여 대규모농가에 팔거나 대여하고 농가자체의 대규모화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일본정부의 농지대규모화는 경쟁력강화와 함께 지금까지의 농가지원책의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한다.일본은 농가전체를 보호하는 종래의 농정에서 벗어나 영농의욕이 있는 농가를 대규모화해 이들를 적극 지원,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 자금난 중기업자/소득세분납 허용/국세청

    국세청은 25일 이달 말까지인 올해 소득세 중간 예납에서 자금사정이 어려운 생산적인 중소 사업자에게는 세금을 나눠 내거나 납기 연장 등 지원조치를 해주기로 했다. 이에따라 지난해 판매가 크게 줄었거나,재고가 많은 경우,또는 관련 기업의 부도나 휴업·폐업으로 자금난을 겪는 생산적인 중소 사업자는 조세지원 차원에서 분납 등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따라서 내야할 세액이 2천만원을 넘는 중소사업자에 대해서는 세액의 50%이하를,1천만∼2천만원인 사업자는 1천만원을 넘는 금액을 내년 1월15일까지 나누어 낼 수 있다.중소 사업자가 분납을 신청하려면 세무서에 있는 소득세 중간예납 분납 신청서를 관할 세무서에 내면 된다. 국세청은 또 이들이 납기연장이나 징수유예 이유와 기간 등을 기재해 세무서에 제출하면 요건에 맞을경우 최대한 지원하기로 했다.특히 올 상반기의 사업실적이 극히 부진해 중간예납 추계액이 중간예납 기준금액의 30%에 미달하거나 지난해에 종합소득세 납부실적이 없는 납세자는 지난달 말까지 신고한 중간예납 추계금액을 기준으로 내도록 했다. 소득세 중간예납은 종합소득세를 매년 5월 한꺼번에 낼 경우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사업소득과 부동산 소득이 있는 사업자에게 지난해 낸 소득세액의 절반을 미리 내도록 하는 제도다.
  • 한­미정상 「북핵」 어떻게 조율했나

    ◎“즉각 사찰” 압력… 북의 「핵장난」에 쐐기/“완전한 비핵화”로 대북협상 조건 강화/한국 이니셔티브 인정… 양국팀웍 강조 23일의 한미정상회담은 예상대로 북한 핵문제를 주의제로 다루면서 그동안의 해결방안을 둘러싼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입장정리에 성공했다. 정리된 입장이란 북한이 제시한 일괄타결과 관련해 양국의 기존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점이다.오히려 양국정상은 기존의 전제조건중 특사교환 합의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보장을 의미하는 남북한 상호사찰 실현으로 전환함으로써 북한핵 협상에 대한 조건을 강화시키고 있음이 눈에 띈다. 그런 가운데서 주한미군의 전진배치전략을 계속 견지할 것을 확인했다.또한 대화의 노력이 결실을 맺지 못할 경우의 대책을 논의했다고 공개하고 있다. 북한 핵문제에 관한한 기존의 어떤 회담이나 발표보다 강경하고 긴급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 이날 회담의 특징이다. 현단계에서 북한 핵문제에 대한 기존입장의 강화및 재확인은 핵당사자인 우리 정부 입장에서 가장 바람직한 회담 결과이다.지난7월 서울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일괄타결」을 제의한바 있었다.여기서 여러가지 문제가 파생돼 핵사찰과 팀스피리트 훈련 중단선언이 있을 것이란 보도가 있었으며,클린턴대통령은 「포괄적 해결의 검토」를 시사하는등 다양한 변화가 시도되고 검토된 상황이었다.그것은 나쁘게 말하면 양국간의 이견,또는 혼선으로 비칠수도 있는 것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양국정상은 IAEA의 임시·특별사찰이 수행되고,핵상호사찰을 다루기위한 남북한 특사교환이 합의되어야만 미·북3단계회담을 열수 있다는 강경입장을 확인했다.우리 정부가 강조해온 「정공법적 해결」이 핵논의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단계에서도 여전히 양국의 공식 카드임을 확인한 회담이었다. 두정상은 현재의 시기가 대단히 중요하고,시급한 때라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동시에 7월 한미정상회담이후 핵문제 해결에 진전이 없다는 점에 유감을,양국간의 북한 핵과 관련한 조율에는 「만족」을 각각 표시하고 나섰다. 이같은 일련의 레토릭들은 북한이 기도하고 있는 문제해결의 지연을통한 핵외교의 이익 극대화와 한·미 이간전략에 다시 한번 쐐기를 박는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특히 클린턴 대통령은 그간 북한핵 대처과정에서 한국 정부의 의견과 판단을 존중해 왔으며 앞으로도 이런 입장이 계속될 것임을 확인했다.핵문제해결방식이 우리측의 의사에 반해 이루어지지 않을 것임을 공식화한 것이다.나아가 그동안 한국정부가 주장해 온 남북한 핵 상호사찰을 3차 미·북한회담의 전제로 강조함으로써 한국정부에 북한핵 문제의 이니셔티브가 있음을 새로 천명한 셈이 됐다. 두정상은 북한핵 문제의 시급성과 중요성을 강조한 것과는 달리 구체적인 대응책에 대해서는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관련대책들이 충분히 논의되었다는 시사를 남기고 있다. 비록 우리측 관리들이 핵문제의 해결시한은 논의될 사안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두정상간에 어떤 데드라인이 설정되었을 것으로 전망된다.이와관련해 정종욱외교안보수석은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는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예고한바 있다.유엔 안보리 회부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전제로서 해결시한이 설정되어야함은 당연한 일이다. 클린턴대통령은 이자리에서 그동안에 있었던 북한과의 물밑접촉 내용을 설명하고,자신이 제시했던 「포괄적 해결」에 대해서도 이해를 구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포괄적해결은 한마디로 전제조건을 북한이 받아들였을 경우 미국과 한국이 북한에 줄 수 있는 선물을 예시해 보임으로써 전제수락을 유도한다는 발상이다.이에비해 우리정부의 입장은 북한이 전제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란 부정적 시각에서 선물이 아닌 강공을 펼쳐야만 더 효과적이란 시각을 갖고 있다. 김영삼대통령과 클린턴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기존의 입장을 오히려 강화했지만,전제가 받아들여지는 것을 조건으로 포괄적 해결의 방식이 양해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같은 추측은 회담에서 클린턴대통령이 북한 핵문제가 해결될때까지 주한미군이 현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 내포하고 있는 이중성에서 찾을 수 있다. 핵해결 전까지 주한미군의 현수준유지 천명은 핵문제가 원만하게 해결한미 양국의 일사불란한 팀웍,한국정부의 이니셔티브 인정과 긴급성 강조를 골간으로 하고 있다.양국은 북한에 대화의 기회가 많지 않음을 최후통첩형식으로 통보하고 있는것이 아닌가 싶다. 한국과 미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두나라 관계의 장기적 비전까지 협의했고,그 관계를 「가장 친한 친구」로 끌어 올렸다.두정상은 한반도 통일이후에도 한미간에 포괄적 동반자관계 유지가 중요하다고 밝힘으로써 양국관계의 친밀성·중요성을 강조했다.특히 클린턴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통해 김대통령이 아시아의 주파트너임을 확인시킨 것으로 보인다.김대통령은 강택민중국주석에게 밝힌대로 미·중관계의 중재자 역할을 자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APEC에서의 활동을 통해 아태지역의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중의 하나로 자리매김을 했다.이어 미·중의 중재자로 나섬으로써 국제무대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본격화한 셈이다.
  • “북핵해결 공조” 한목소리/한·미·일·중 연쇄정상회담 안팎

    ◎예외없이 주요 의제로… 심각성 반영/한·미·일 3국,중국에 적극협력 촉구 북한핵문제가 19일의 APEC 개별정상회담에서 공통적으로 논의되고 각국 정상들이 강력한 해결의지를 밝힘으로써 북한에 대한 압력에 더욱 무게가 실리게 됐다. 이날 김영삼대통령과 강택민 중국주석간의 한­중회담을 비롯,연쇄적으로 열린 미­중,미­일,일­중정상회담에서도 북한핵문제가 예외없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김영삼대통령은 강택민 중국주석과 가진 회담에서 ▲중국의 강력한 영향력발휘 촉구 ▲북핵문제가 해결될 경우의 대북식량지원용의 표명 ▲미국 단독으로 한국의 의사에 반하는 어떤 결정도 할 수 없음을 밝힘으로써 북한핵문제해결에 대한 북한의 「대미일방해결」에 분명한 제동을 걸었다. 특히 클린턴대통령과 중국의 강택민 국가주석은 북한핵문제를 해결해나가는데 있어 『책임을 공유한다』는 입장을 피력,북한핵문제가 중국의 입장에서도 반드시 해결돼야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클린턴대통령은 이날 회담후 북핵문제와 관련,『포괄적인 해결방안(Comprihensive Approach)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힘으로써 미국측이 지난 11일 북한이 제의한 「일괄타결방식」에 부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음을 처음으로 시사했다. 클린턴대통령이 북한핵문제와 관련하여 중국측에 밝힌 입장은 3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IAEA가 북한이 더 이상 핵무기를 만들고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할 수 없는 상황이 초래돼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둘째는 미국 뿐만 아니라 한­중­일 3국이 모두 북한의 핵무장을 원하고 있지 않으며 셋째는 한­중­일 3국이 북한에 대한 제재가 자칫 그들의 반발을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미국이 몇가지의 다른 대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강택민주석의 북한핵문제에 대한 기본입장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원하고 ▲동시에 한반도의 비핵화를 원하며 ▲협상을 통한 해결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입장은 이미 공개적으로 밝힌 중국의 입장을 그대로 반복한 것이긴 하지만 클린턴대통령이 『미국이 이 문제해결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야 할 책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말에 공감한다는 뜻을 표명함으로써 중국이 북한핵문제의 외교적 해결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클린턴대통령과 호소카와 총리의 미일정상회담에서도 두 정상은 『외교적 해결』을 희망하면서도 『북한핵에 대한 국제감시가 더 이상 이뤄지지 않을 때는 아주 심각한 문제에 직면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미일정상의 이같은 인식은 한­미­일 3국의 긴밀한 협력과 함께 중국의 역할이 필요함을 강조한 것으로 중국이 『중립적 방관자』로 있을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중재자』로 나설 것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번 APEC의 한­미­일­중 개별정상회담에서 북한핵문제가 공통의제로 논의된 것은 동북아의 최대안보문제로 북한핵개발이 부각되고 있음을 뜻하는 동시에 핵문제의 해결이 새로운 계기를 맞고 있음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UR협상에의 영향/미 입지강화로 「타결」 청신호/EC·일 명분 양

    화… 개방에 성의 보일듯 미하원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비준으로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유는 두가지로 요약된다.첫째는 세계교역질서 확립의 당위성이 주는 상징성이고 두번째 이유는 유럽공동체(EC)의 보호주의에 맞서는 미국의 협상력이 강화됐다는 점이다. NAFTA의 상징성은 특히 선진국과 개도국이 사상 처음 하나의 경제블록을 형성했다는데 있다.이는 곧 보호주의자들의 집단으로 인식됐던 미의회가 다자간 협상을 더 선호한다는 반증인 동시에 UR라는 국제적 룰의 성립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피터 서덜랜드 가트 사무총장은 NAFTA 비준후 기자회견을 통해 NAFTA가 부결됐더라면 보호주의가 심화되고 안정된 세계교역질서 수립에 심각한 타격이 가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상공회의소(ICC)도 NAFTA 비준은 미국 의회가 단견적인 보호주의와 맞서 싸우는 빌 클린턴 미대통령의 노선을 따르겠다는 의사표시라며 즉각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미국의 협상력이 강화됐다는 점도 UR타결의 전망을 밝게 하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미국의 협상력 강화는 미헤리티지재단의 연구보고서가 UR 타결의 최대 걸림돌로 지적한 유럽과 일본의 보호주의 장벽을 허무는데 크게 효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미국내에도 NAFTA 비준이 미국경제에 당장의 효과를 가져오지는 못할 것이라는 인식이 많았던게 사실이다.미국내 경제학자들은 NAFTA가 향후 10년간 미국경제에 미칠 영향은 국내총생산(GDP)의 0.1% 성장에 그칠뿐이라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NAFTA 통과를 위해 필사의 노력을 기울여온 미행정부가 홍보전략을 처음의 일자리 창출에서 국제무대에서의 미국의 위상강화쪽으로 바꾼 것도 이런 이유에서라 할 수 있다. 미행정부는 NAFTA 비준을 위해 비준이 실패할 경우의 손실을 강조하는 「부정적 소구」 전략을 썼다.즉 NAFTA가 부결되면 EC와 일본만 좋아할 것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 NAFTA가 의회의 승인을 얻음으로써 EC와 일본은 명분으로 보나 현실여건으로 보나 무역장벽 제거에 보다 성의를 보일 수 밖에 없는 입장에 서게 됐다. 특히 EC는NAFTA가 발효되고 여기에 아·태경제협력체(APEC)가 경제블록화할 기미를 보이는 마당에 블록대 블록의 싸움에서도 상대적으로 미국보다 열세에 놓이게 돼 UR 타결을 위해 한결 적극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이 NAFTA에 쏟았던 정열을 UR로 돌리고 NAFTA 결과를 지켜보느라 본격적인 협상을 미뤄온 EC가 다시 본격적인 대화에 나서게 될 것이 분명한 만큼 이제 UR협상 진행에 한결 속도가 붙을 것은 당연하다. 서덜랜드 GATT 사무총장은 미하원의 NAFTA 비준으로 UR협상은 타결가능한 범위에 이르렀다고 말하고 있다.
  • 북핵/「한·미 공조」 이상없다

    ◎최근 「균열설」은 미 언론 앞선 보도탓/양국정상회담서 원칙 재천명 할듯 북핵해결구도를 둘러싼 한미 양국의 공조에 균열이 생기고 있는가.현재 상태에서의 답변은 「아니다」이다.한­미,미­북간 막바지 절충이 숨가쁘게 진행되는 과정에서 어느 한면이 부각되면서 한미간에 이견이 있는 듯 보여지고 있을 뿐이다. 피상적으로 보면 며칠사이에 한미간에 심각한 견해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처럼 여겨지는 것도 사실이다. 워싱턴 포스트,뉴욕 타임스등 미국의 유력지들은 미정부의 북한핵정책이 대전환하고 있다고 앞다투어 보도했다.오는 23일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을 통해,혹은 그전에 미국이 일방적으로 팀스피리트훈련중지를 선언하게 되리라는 예측기사를 미정부 고위소식통을 인용해 계속 쓰고 있다.이에 대해 우리 정부 당국자들은 『북한의 IAEA사찰 수용,남북특사교환 합의라는 선행조건이 충족되어야 팀스피리트훈련을 중지할 수 있다는 한미 양국의 기본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러한 입장차가 표출되고 있는 것은 미국무부를 중심으로한 온건파의 목소리가 여과없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기 때문으로 우리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두가지 선행조건충족없이 팀스피리트훈련이 중지될 수 없다는 선후관계가 언제까지나 「절대적」인 명제는 아니지만 아직 그를 파기할 이유가 없다는데 한미간의 인식이 일치한다는 것이다.북한의 두가지 전제수용과 한미의 팀스피리트훈련 중지선언의 시기·수준을 둘러싸고 물밑에서 진행되는 여러 논의의 내용을 정확히 안다면 「한미 갈등」이라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한미간 견해차가 있다면 아주 기술적 측면이라는 얘기이다.미국은 북한이 통상사찰·남북대화에 조금이라도 성의를 보이는 자세를 보이면 팀스피리트중단을 한미 양국이 선언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입장인 것으로 이해된다.어차피 선언적인 것이고 북한의 향후 태도가 바람직스럽지 못하면 훈련을 재개할 수 있다는 복선을 깔고 있다.우리 정부는 보다 조심스럽다.북한에 팀스피리트훈련 중단이라는 「선물」을 주기이전 확실한 담보를 얻어내야하겠다는 의지로 보면 틀림없다.결국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서는 12월초까지 미·북 3단계회담이 열려야 되며 이 회담이전에 한미는 팀스피리트중지,북한은 통상사찰수용과 남북대화진전을 선언하는 선행절차가 필요하다는 대전제는 한미간 이론이 없으나 그를 향한 여러 방법론이 논의되는 절차로 보여진다. 한 외무부당국자는 만약 한미간 사전조율없이 미국이 일방적으로 대북정책을 전환한다면 워싱턴정상회담은 가질 필요조차 없다고 잘라 말했다.그 정도로 양국 공조에 자신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미 양국은 북한핵문제와 관련,어떤 결론을 낼 것인가.외무부 당국자들은 『북한이 조속한 시일내에 핵사찰수용,남북회담진전에 응해야하며 그럴때 한미는 팀스피리트중지를 선언한뒤 미·북 3단계회담을 열어 추가 조치들을 논의할 것』이라는 원칙이 강하게 천명되리라 예상한다.물론 핵사찰에 응하지 않을 경우의 강경제재에 대한 언급도 있을 것이다.다만 변수는 있다고 외무부 고위당국자가 밝혔다.정상회담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고 그때까지 미·북 막후접촉에서 무언가 진전이 있다면 워싱턴회담에서 선팀스피리트 중지선언이나 일괄타결을 지향하는 보다 전향적 조치들이 나올 여지는 열려 있다.
  • “북의 핵사찰거부 대응전략은”(의정중계:29일 본회의)

    ◎군 정치불개입·사조직 방지책 있나/질문/흡수통일론 반대 정부입장은 확고/답변 ▷외교분야 질문◁ ◇한화갑의원(민주)=김대중선생 납치사건의 진상규명을 한일 정상회담의 정식의제로 채택하도록 대통령에게 건의할 용의는. 한미 안보체제를 주축으로 남북한,미·일·러·중등 4개국과 동남아를 포함하는 새로운 안보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보는데 정부의 대책은. 핵문제의 완전하고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김대중선생이 제시한 「일괄타결방식」이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다고 생각한다.김대중선생의 3원칙 3단계 통일방안을 전면적으로 수용할 용의는 없는가.정부내에 온존해있는 강경파의 흡수통일론과 대화보다 공세에 치중하는 흡수통일 지향적 대북외교는 극히 무책임하고 불합리한 냉전적 사고의 유산이다.현재 정부주도하에 있는 통일기구를 민간단체를 포함해 전국민적인 통일협의체로 확대 발전시킬 용의는. ◇이웅희의원(민자)=북한의 핵무기개발을 동족차원에서 수용해야 한다는 일부 진보적 젊은 세대의 의견에 대한 견해는.공식회담이든 막후접촉이든 북한의 대외전술 구사는 궁극적으로 핵개발 달성을 위한 시간벌기에 목표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에대한 견해는.비핵화선언과 연관지어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목적으로 하는 핵재처리 기술의 개발에 대한 소견은. 개혁과 사정으로 군에도 적지않은 변화가 있었는데 군의 사기수준은 어느 정도인가.GNP 대비 국방비 비율이 연차적으로 감소추세에 있어 전력상 문제는 되지 않는가.북한이 평원선 남쪽에 장비와 병력을 전진배치했다는데 전략 전술상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인가.전역미사일(TMD)체제에 참여할 의사는. ◇장준익의원(민주)=대북한 기본 핵전략과 북한의 핵사찰 거부시 대응전략은.또 북한의 핵무기 보유가 사실로 나타났을 경우의 대응전략은. 방위전략은 북한의 전쟁의지의 사전봉쇄,주변국 위협에 대한 효과적인 대처차원에서 우리의 보복력이 상대에 위협을 줄만큼 구축되어야만 가능하다는 「신보복 억제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정부의 새로운 군사전략은 무엇이며 6공 정부와의 차이는.북한의 스커드미사일 대비책은.무기체계선정시 합리적 의사결정이 보장될 수 있도록 강구된 제도적 장치는.무기연구개발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고 전략적 특정사업에 중점 투자할 용의는.국방부장관의 국방부 재직기간에 발생한 2천억원 이상의 국고손실에 대한 처리 대책은.군의 정치개입 방지와 사조직및 새로운 인맥형성 방지책은. ◇조용직의원(민자)=새정부의 원자력정책 방향은.핵연료의 안정적 확보와 활용책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민족우선주의」에 입각한 새로운 대북제의와 통일정책을 추진한다면 결과는 낭만적 환상적 통일정책이 될 수가 있다는 데 대한 견해는.정부가 통일방안의 2단계로 제시하고 있는 「남북연합」에 대해 구체적 실체는.남북한과 미국이 참여하는 3자회담에 대한 견해와 성사가능성은.고령이산가족 고향방문을 북한에 공식 제의할 의향은. 중국과 미국간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대한반도정책과 시각에 변화는 없는가.일본의 군비증강을 자극할 소지가 있는 북한의 노동 1·2호 미사일에 대한 대응은.팀스피리트훈련 중지에 대한 견해는.군구조개편안의기본골격과 방향은. ◇구창림의원(민자)=양질의 국가경영시스템을 정립하기 위하여 국가기획처나 국가경영전략부등 새로운 정부조직의 구성 필요성에 대한 견해는.핵주권등 핵문제에 대한 정부의 명확한 입장을 밝혀라.군의 사기진작과 일체화를 유도하기 위해 계급정년 연장및 처우를 현실화 시킬 방안은.새로운 군문화 정립을 위해 군전용 CATV 개설을 제안한다. 기존의 외교체제와 인력이 경제 중심의 외교에 적절한 체제라고 보는가.신외교 역량 강화를 위해 정기적이고 심도있는 범국가적 외교 안보 커뮤니케이션 체제의 수립이 절실하다.정부 당국자와 여야 지도층간의 외교안보 간담회를 정례화 할 것을 제안한다. 동북아 경제권 활성화를 위해 한·미·일·러·중의 경제지도자가 참여하는 동북아 클럽의 창설을 제안한다. ▷정부측의 답변◁ ◇황인성국무총리=73년 야당중진이었던 김영삼대통령이 김대중씨 납치사건을 국가적 주요사건이라고 규정, 이에대한 진상규명을 주장한바 있다.진상규명이 되어야한다는데 전적으로 동의하고 있다.중앙정보부가 납치를 했다는 여러정황에 대해 많은 증언과 보도가 있으나 이를 단정할 명확한 근거가 없어 답변드리지 못해 죄송하다.사건과 관련해 내무부 안기부등에 29건의 관련문서를 진상조사위가 요청해 왔으나 8건은 이미 공문서 보존규칙에 의거,폐기됐다는 보고를 받았다. 정부는 북한의 휴전선일대 군사력 증강등 군사적 긴장고조에 유의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대처하기 위해 육·해·공군의 전력증강계획을 보강하고 후방지원체제를 확충하는 등 총체적안보체제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 북한의 핵개발문제는 무엇보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정부는 이의 해결을 위한 남북간 대화는 물론 국제공조를 통해 핵개발저지에 최선을 다하겠다.일본 프랑스등과 같이 자원빈국인 우리나라는 에너지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원자력의 확대이용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에 공감한다.그러나 우라늄농축이나 핵재처리는 선진국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하며 이는 국제적 신뢰성과 투명성확보가 전제 되어야한다.한반도의 비핵화선언은 핵재처리시설등의 국내보유를 배제한 것이지 핵연료의 이용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국제화의 관건은 국제적 감각을 갖춘 인력확보이다.정부는 통상 경제전문가 육성및 국제적 적응력제고를 위한 교육과정 이수방안을 적극 강구하고 있다.또 해외공관의 정보수집능력을 강화하고 수집된 정보의 관리및 국민들이 이용할수 있는 제도도 발전시키겠다. 북한핵이 한반도및 동북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남북대화등을 통해 최대한 노력할 생각이나 북한이 계속 핵개발을 강행할 경우 유엔안보리의 제재조치에 적극 참여하는 등 모든 수단을 이용해 북한이 이를 포기토록 최선을 다하겠다. 러시아측이 원리금 상환이 아닌 방법으로 채무조정을 요구해올 경우 정부는 추가차관을 제공하지 않기로 방침을 결정했다. ◇한완상 부총리겸통일원장관=흡수통일을 반대하는 정부의 입장은 확고하다.북한의 내부붕괴에 대해서도 대비하고 있으나 이자리에서는 언급이 곤란하다. 북한핵문제는 남북상호사찰이 실시되지 않고는 절대로 해결될 수 없다.즉 한국이 배제된 상태에서의 해결이란 있을 수 없다.따라서 국제공조체제에서 우리가 제외되고 있다는 우려는 가당치 않다. ◇이해구내무장관=앞으로도 보안요원 특채를 더욱 확대하겠다.승진등에 있어서도 다른 부서와 형평을 이루도록 하겠으며 복지향상을 위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 ◇권령해국방장관=군 개혁과정에서 사조직과 관련한 과감한 인사조치 등을 통해 절대 다수 군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 사기가 충천되어 있다.율곡사업 감사과정에서 공개된 군전력의 대부분은 외국 잡지등을 통해 이미 알려진 사항들이며 보도내용에 다소 부정확한 점도 있어 당장 전력정비방향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전역미사일방어체계(TMD)는 진행중인 기초연구결과 등을 종합판단해 참여여부를 결정하겠다.지난번 감사원의 율곡사업 감사에서 드러난 국고손실금액 2천1백59억원가운데 국고환수요구액은 2백92억원이며 이중 1백70억원을 환수했다. 비핵화공동선언을 위한 북한의 획기적인 태도변화가 있을 경우에 한해 내년도 팀스피리트훈련을 중지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하나회등 군내 사조직관련자들은 금년도 진급대상에서 전원 탈락시켰으나 앞으로 이들이 개혁에 동참할 경우 군의 화합과 단결차원에서 동일한 조건하에 인사관리가 될 수 있도록 포용해 나가겠다. ◇홍순순외무차관=미·북한간 실무회담은 미·북한간의 3단계 접촉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며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수용 및 남북대화가 진척돼야 3단계회담이 이뤄질 것이다. 북한은 실무접촉 과정에서 주한미군의 철수를 주장한 바 없으며 이는 핵문제와는 별개의 문제로 한미양국은 북한의 핵투명성이 보장될 때까지 주한미군의 감축을 유보하기로 했다.
  • 복제인간(외언내언)

    장차 군인이 될 아기를 시험관에서 만들어 낸다.유전자 조작을 통해 잘 싸우는 심성과 강인한 체력을 지닌 군인형 인간을 대량생산 하는것이다.전쟁으로 많은 병사가 죽은 경우엔 국방부가 새로 생산해 내야할 군인 아기의 숫자를 주문하기도 한다.똑같은 방법으로 사무직원도 만들어지고 공장노동자도 생산된다. 공상과학 미래소설속의 이런 이야기가 이제 오늘의 현실이 되고 말았다.미국 조지 워싱턴대학의 제리 홀­로버트 스틸먼 교수 팀이 인간의 배자(수정후 태아로 발육되기 전의 생체)복제에 성공,여러명의 일란성 쌍둥이를 출산시킬수 있을뿐만 아니라 첫 아기 출산후 몇년 지나 쌍둥이 동생을 낳을수도 있게 한것이다.시차를 둔 쌍둥이 출산은 인간 장기의 상품화도 가능케 한다.끔찍한 일이다. 인간복제를 예견한 올더스 헉슬리의 소설 「멋진 신세계」가 발표된것이 1932년이고 세계 최초의 시험관 아기 루이스 브라운양이 탄생한것은 지난 78년.그로부터 15년만에 복제인간의 탄생이 가능해졌다.몇년후엔 또 어떤 가공할 첨단과학의 발전이 이루어질는지 두렵다. 교황청은 두 교수의 연구결과에 대해 『괴기소설이자 모든 인류에 대한 모독이며 무례』라고 분노했다.당연한 비난이다. 세포유전공학의 발달로 인해 동물실험을 통한 배아복제는 여러차례 보고된바 있지만 윤리적 측면에서 인간에 대한 실험은 자제되어 왔다. 이번 실험 자체는 시험관수정에서 행해지는것과 크게 다를바 없다고 한다.그러나 미국의 한 과학자가 지적했듯이 문제는 이것이 남용될수 있다는 점이며 이런 연구가 계속된다면 어디쯤에서 중단해야할지를 결정하기 어렵게된다는것이다.그런 경우의 파국적 결과는 공상과학소설 뿐만아니라 최근 국내에서 개봉된 영화 「쥬라기공원」도 보여준다. 윤리성이 결여된 과학기술은 악마의 소유물이 될 수 있다.확고한 생명윤리가 도덕적 차원에서는 물론 법적·제도적 차원에서도 세워져야 할 때다.
  • “주무장관 포함” 개각 폭에 관심/여객선 참사 책임 어느선까지…

    ◎김 대통령,대형사고 누적에 단호/내각에 유감표시… 「정치판단」 주목 김영삼대통령이 11일 여객선사고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그폭이 관심사로 떠올랐다.각료가 인책대상이 될 것인지,각료가 포함된다면 그폭이 어느 정도일지… 김대통령은 11일 아침 박관용비서실장과 박재윤경제·김양배행정수석을 집무실로 불러 자신이 여러차례 내각에 철저한 안전점검을 지시했던 점을 지적하고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이경재대변인은 문책과 관련한 대통령의 입장이 매우 단호하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이 내각에 유감을 표시함으로써 일단 각료에대한 문책이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봐야할 것이다.이경우 책임을 지운다면 당연히 이계익교통부장관이 그대상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희생자수가 많고 여파가 크더라도 업무상의 책임을 따진다면 해운항만청장선일 것이다.그러나 청와대 당국자들은 『업무상의 책임은 해운항만청장이지만,정치적 책임을 묻는다면 교통부장관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이교통부장관은 새정부 출범후 발생한 철도사고,아시아나 항공사고,이번 여객선사고의 주무부처여서 최소한 「도의적 문책」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이번 사고에 다른 어느때보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단순히 앞의 사고들보다 희생자가 많다는 차원에서가 아니다.짧은 기간에 다양하게 대형사고가 누적됨으로서 이문제가 민심을 좋지않게 만드는 요인으로까지 작용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청와대당국자들은 「육·해·공 예비군까지 다양하게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는 시중의 우스개소리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통령의 인사철학은 가능한한 사람을 교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한번 맡기면 끝까지 밀어준다는 것으로 대통령의 인사원칙은 요약된다. 김대통령은 최근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도 『이제야 장관들이 업무를 파악해 일을 하려고 하는 때』라면서 『개각은 있을 수도 없고 있지도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었다.그러나 업무의 연속성 보장이라는 측면외에 이같은 대형사고의 빈발이 기강해이에 한원인을 찾을수 있고보면 이번에는 다른 원칙이 적용될 가능성이 커보인다.오히려 부분개각을 통해 분위기를 일신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민주당은 전례없이 강한 톤으로 내각 총사퇴를 주장하며 정치공세를 강화하고 있다.물론 지금까지 대통령이 보여준 인사원칙이나 정국운영방법을 고려하면 총리까지 정치적책임을 묻는 식의 대규모 민심수습용 개각은 생각할 수 없다.또한 이런식의 대응은 아직 대통령 취임 1주년도 되지 않았고,개혁드라이브가 계속되고 있다는 시기상의 여건에 비추어서도 가능성이 없다. 기강을 바로잡는 차원에서 부분개각을 한다면 이번 사고의 책임부서들과 공직자 등록재산실사과정에서 문제점이 드러난 일부각료가 그대상이 될 수 있다.그러나 경험부족이나,업무상 세련되지 못한 모습을 보여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 장관들은 이번에도 경질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이경우의 장관들을 포함시킬 경우 대통령이 말해온 인사원칙을 깨뜨리는 것이 되고 정국주도권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고 볼 것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민심수습과 기강확립을 위해 내각에 책임을 묻더라도 그폭은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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