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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한반도문제 주체는 南北 美 일방적 조치 없어야”

    미국의 대북정책조정관 윌리엄 페리가 다녀갔다.관련 사항 몇가지를 살펴본다. 먼저 대북정책을 전반적으로 재조정하는 동기가 된,북의 ‘인공위성’발사를 보자.북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결과적으로 무엇을 얻었을까.결산하기는아직 이르다. 그러나 그 ‘모험’으로 인해 있었을 ‘강성대국’의 자존심 고조는 차치하고,후속된 관련국과의 교섭과정은 북이 얻고 있는 것이 결코 적은 것은 아님을 보여준다. 즉,발사 50일후인 10월에 시작하여 오늘까지 4자회담 2회,북-미협상 4회로 한반도평화체제구축분과위·긴장완화분과위 구성 합의,금창리시설 2회 방문허용(미측은 정규적 사찰 등 요구)에 대한 식량 50만t+α지원이 합의단계에 있다. 또 94년 제네바합의 이후 계속 촉구하던 경제제재 완화, 관계개선 및 수교가 가닥을 잡고 있다. 북의 핵,미사일 개발 수출 등에 대한 미국이나 일본의 시각과 대응 조치가한국과 반드시 같을 수는 없다.그럴 필요도 없다.또 상호 강경 온건을 역할분담,보완할 수도 있다.북한에 대한 군사폭격은 그동안의 북의 행동전형으로보아 바로 서울 보복폭격,테러,전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방과의 긴밀한협조가 있어야 하나 한반도 문제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남북한 당사자이다. 金大中 대통령은 한반도에 있어 냉전구도의 해체를 주창하였고,애초의 분단에 관련된 강대국의 협력을 호소했다.포용정책의 당위성과 그 효율을 설득하고 제네바합의의 포괄적 접근 이행을 제시했다.페리 방문결과 보도문에서 ‘접근 방법은 한국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을 기초로 한다’하고,‘그 과정에서긴밀하게 공조한다’고 했다. 한국측이 제시한 포괄적 협상안을 북이 거부할 경우의 대응방안에 있어,한반도의 긴장고조,특히 미국의 대북 군사제재 행동을 분명히 반대하는 한국으로서는 미국이 다른 일방적 조치를 취하는 일이 없도록 확인해야 한다. 포용정책이 실패할 경우의 대응방안이 명시돼 있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만일의 사태에 대비책을 갖는 것이 당연하다.그러나 그 대비책이 있어도 꼭 공개할 필요는 없다.필요시 그 조치의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하여 비밀을 유지해야하기 때문이다.화해정책을추진하면서 상대를 자극,불신을 초래해야하는가.결혼하면서 ‘당신이 부정을 하면 나는 이렇게 하겠다’는 것과 같다. ‘인공위성’발사에 과잉 반응한 일본이지만,고위인사가 평양을 방문,연락사무소 설치를 제안하고 외상이 대북 대화채널의 확대 필요를 말한 것은 국면의 전환을 보여준다. 일본의 과오에 대한 사죄와 배상이 54년이 지난 아직까지 이루어지지 않고있음은 옳은 일이 아니다.민족정기 면에서 한국은 이를 촉구해야 하며,이는상호의 신뢰구축에 이바지한다. 국가와 체제의 안전을 의도하며, 당면의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하여 북은 미­일과의 관계정상화가 필수적이다. 이 목표 추구에 있어 한국의 지원과 포괄적 타결안이 소중하다. 비료·농사기술·전력 지원, 경제협력과 하반기당국자회담 등 활발한 교류가 예상된다. 일부 강경론을 페리조정관의 2단계 정책안에 수용하되 한국이 주창하고 있는 포용정책을 기초로, 남북이 공조의 슬기를 발휘함으로써 한반도는 새로운모습으로 새 천년을 맞이할 것을 기대한다. 손장래 현대정공 상임고문 前말레이시아 대사
  • 외언내언-사라져야 할 체벌

    두 아이를 키우면서 ‘사랑의 매’를 들었다.때린 다음 우는 아이를 꼭 껴안아 주거나 함께 울면서도 체벌의 교육적 효과를 믿었다. 그러나 둘째 아이가 여섯살이 되던 무렵 그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박종철군 사망사건 때문이었다.“‘탁’하고 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말도 안되는 말로 공식적으로 설명된 한 젊음의 죽음이 혹독한 고문에 의한 것이었다는 사실은 내가 휘두르는 가정내의 작은 폭력까지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결국 ‘사랑의 매’도 폭력이고 바로 그것이 우리 사회의 폭력문화를 용인하는 기본 터전을 제공한 것일 수도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매를 맞고 자란 아이들은 스스로 폭력을 행사하거나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감수하기 쉽다.꽃다운 젊음을 죽음에 이르게 한 무지막지한 폭력이 더이상 발 붙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자녀 교육을 위한 ‘사랑의 매’도 없어져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따라서 둘째 아이는 큰 아이에 비해 엄마의 매로부터 일찍 졸업하게 됐다.물론 여섯살 난 개구쟁이 아들은 엄마의 ‘거창한 결단’을 종종 무너뜨리기도 했지만 그 결심을 지켜가는 데 도움을 주는 이야기를 비슷한 시절 한 원로음악평론가로부터 들을 수 있었던 것은 다행이었다. 그 음악평론가에게는 미국에서 자란 손자와 한국에서 자란 손자가 있었다.어느날 할아버지 집에 찾아 온 두 손자가 말다툼을 벌였다.한국 손자는 몇마디 말이 오간 다음 바로 손찌검에 들어갔지만 미국 손자는 상대방으로부터계속 맞으면서도 함깨 때릴 생각을 하지 않고 말로 대항했다.그 모습을 보면서 그는 대화보다 폭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우리 사회의 잘못된 관행을어린 손자까지 지니고 있음에 충격을 받았다. 교육부가 ‘교육적 체벌’은 허용하기로 했다 한다.교육상 불가피한 경우의 체벌은 학생·교사·학부모 등의 합의 아래 사회통념상 합당한 범위내에서규정을 만들어 용인한다는 것이다.지난해 서울시교육청의 체벌 전면금지조치 이후 학생들의 “교권에 대한 부당한 저항”이 잇따라 사회문제가 된 탓에나온 대책이다. 현실적으로 불가피한 선택이었겠지만 체벌 허용이 무한정 이어져서는 안될것이다.우리 사회의 폭력성을 씻어내기 위해서 체벌은 궁극적으로 사라져야한다.비교적 매를 오래 맞았던 큰 아이는 순종적이고 모범생인 데 비해 매를 일찍 졸업했던 작은 아이는 많이 따지고 럭비공처럼 튀는 생각을 한다.21세기를 살아가는 데는 큰 아이보다 작은 아이가 더 유리할 것이라는 점에서도체벌은 사라져야 한다고 믿는다.
  • 정부, 삼성-대우에 전방위 압박 의미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의 조속한 빅딜 완성을 주문하는 정부의 전방위 압박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지역감정과 노사문제를 동시에 안고 있는 두 회사의 빅딜은 자율적인 협의에 맡겨두다가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金大中대통령이 李健熙삼성회장과 金宇中대우회장을 22일과 23일 잇따라 청와대로 불러들인 것도 이 때문이다. 대통령의 총수 청와대 초치는 양사의 ‘모양새 갖추기’만으로는 안된다는‘최후통첩’에 다름아니다.이에 앞서 지난 20일 李揆成재경부장관과 朴泰榮산업자원부장관,李憲宰금감위원장,康奉均경제수석이 모여 빅딜의 조기성사와 지원방안을 다각적으로 논의한 것도 정부의 다급함을 보여준다.▒정부의 적극 개입이유 기대만큼의 속도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양사는 지난해 12월7일 빅딜합의 이후 맞교환의 범위나 삼성자동차 SM5 계속생산 여부를 놓고 탐색전만 계속해왔다. 정부를 더욱 초조하게 만든 것은 영남지역에 기반을 둔 양사의 노사문제가‘지역감정풍’의 도화선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24일 한나라당의 마산집회를 계기로 구미공단의 대우전자와 부산 신호공단의 삼성자동차 공장주변에서는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유언비어가 확대재생산돼왔다. 이미 삼성자동차는 빅딜 추진 이후 조업이 중단됐고,대우전자는 시한부 파업에 돌입한 상태.따라서 빅딜을 조기에 성사시켜 흉흉해지는 민심을 다잡고 지역풍을 차단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볼 수 있다.더욱이 노사분규가 다발하는 3월로 이어질 경우의 부담도 만만찮다.어렵사리 회복한 대외신인도에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이다.▒핵심 쟁점은 삼성은 기업구조조정위가 제시한‘선(先)실사 후(後)경영권양도’방식을‘선(先)경영권 양도,후(後)실사’방식으로 바꿀 것을 요구하고 있다.교환의 범위에 대해서는 삼성자동차와 삼성상용차,삼성전기 차부품사업부문 등 그룹의 자동차부문 전체를 대우측에 넘기고 대우전자,대우전자부품을 받겠다는‘패키지 딜’을 요구한다. 대우는 실사평가기관으로 선정된 딜로이트 투시 토마츠(DTT)사가 교환대상을 평가한 후 정산을 통해 경영권을 넘기도록 하는 기존 방식을 유지하자는입장이다.교환 범위에 대해서는 이미 상용차 라인을 갖고 있는데다 충분한부품조달 능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자동차만을 넘겨받고 대우전자를 넘긴다는 입장이다.부채탕감이나 대출금 상환연기도 일관된 주장이다.
  • 대통령 일정조정과 여유

    기묘년(己卯年) 새해들어 金大中대통령의 일정이 줄었다.지난 연말 일정축소의 원인이었던 감기가 완쾌된 뒤끝이긴하지만,하루에 2∼4개가 고작이다.8∼9개에 이르렀던 지난해 ‘전성기’에 비해 출입기자들의 손이 한가롭기 그지없다.특히 외국방문때는 매일 13∼14개의 크고 작은 행사를 가져 수행기자들을 녹초로 만들곤 했던 ‘그 시절’을 회고하면 요즘은 정말 ‘태평성대(?)’다. 金重權비서실장은 “취임 1년동안 국정파악도 이뤄졌고,일정이 너무 많다는 지적이 있어 통상적인 장관들의 보고는 줄이기로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지난 1년동안은 金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예외없이 모든 언론과 창간 및 특별인터뷰를 했지만,현재 줄이는 방안도 검토중이다.감기가 완쾌돼 다시 몸을 추스르고 있다고 하나,어찌됐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게 분명하다. 그러면 金대통령은 요즘 남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까.金대통령은 감옥과망명 생활로 여느 정치인과 달리 취미가 다양하거나 화려하지 않다.어린시절 고향인 하의도 바닷가에서 배운 수영과 꽃 가꾸기,그리고 독서,낚시 등이꼽을 수 있는 전부다.여기에 물이 내려다보이는 서울 근교 한적한 곳에서 아귀찜,홍어회 등과 같은 ‘향토색’짙은 음식을 즐기는 게 유일한 낙이다.주말이나 공휴일이면 가끔 아늑한 곳을 찾아 청와대안에서 접하기 어려운 맛깔스런 토속음식을 맛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대부분 동적(動的)이기보다는정적(靜的)이다. 그외엔 많은 시간을 보고서와 자료를 읽는데 보낸다.독서를 할 틈조차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신문도 무려 3∼4시간 가량 읽는다고 한다.일부조간신문이 최근 가판(지방독자를 위해 제일 먼저 만드는 신문)과 시내판(경인지역 독자를 위해 당일 새벽에 만드는 신문) 사설을 바꾸는 것을 맨먼저꼬집을 정도로 정독한다. 金대통령은 ‘섬세한 정치인’이다.무슨 일이든 여러갈래의 ‘경우의 수’를 상정해 놓고 구상을 짠다.오랜 정치생활에서 큰 실수를 하지않고 지내온것도 그런 품성 때문이다. [정치팀차장]
  • 외언내언-성희롱 비상

    젊은 여기자들이 성희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이 자리에서 정부부처에 출입하는 한 여기자는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장관 옆자리에 앉게 되는 경우의 불편함에 대해 이야기했다.물론 장관이 여기자를 상대로 성희롱을 한 것은 아니다.그러나 많은 남자 선배들을 제치고 자신을 그 자리에 앉히는 우리 사회의 성차별적 관행에 그 여기자는 불편함을 느낀 것이다. 성희롱의 개념과 제재조치를 규정한 남녀고용평등법 개정안과 남녀차별금지법이 지난 6일 국회에서 통과된 이후 각 직장에 성희롱 비상이 걸렸다는 소식이다.인사팀에 성희롱 예방담당 직원을 두거나 대책반을 만들기도 하고 여성학자를 초청해 과장급 이상 관리직원들을 대상으로 성희롱 예방교육을 실시하는가 하면 성희롱과 관련해 사규를 개정하고 이를 사내 전산망을 통해홍보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직장에서 성희롱 사건이 발생했을때 사전 예방교육을 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거나 가해자에게 징계를 하지 않을 경우 회사가 300만∼500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됐기 때문이다. 정부부처도 대책마련에 나섰다.노동부는 미국등 선진국 사례를 참고로 성희롱 예방을 위한 지침서를 작성해 1월 말 남녀고용평등법의 공포와 함께 발간할 예정이다.교육부도 남녀차별금지법이 오는 7월부터 발효됨에 따라 일선학교에서의 남녀차별,성희롱 금지에 관한 예시집을 작성해 2학기가 시작되기전에 일선학교에 배포할 계획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남성들은 “여직원 근처에는 얼씬도 않는게 상책이다.무서워서 말도 못붙이겠다”거나 “여직원과 더욱 가까워져서 성희롱으로 고소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등의 농담을 주고 받는다.미국이나 일본처럼성희롱 보험이 등장할 날도 멀지 않은 듯싶다.미국의 경우 지난 97년 한햇동안 직장내 성희롱 소송사건으로 인한 기업들의 배상액이 5,000만달러나 됐고 보험회사는 성희롱 특수(特需)를 누리고 있다. 여성계는 남녀고용평등법과 남녀차별금지법이 국회통과 과정에서 처벌규정이 크게 완화되는등 실효성을 잃었다고 안타까워했다.그러나 법의 궁극적 목적이 처벌보다 예방에 있는 만큼 두 법이 여성차별과 성희롱 예방효과를 보여주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문제는 장관 옆에 앉혀진 여기자의 불편함을 장관은 물론 동료 남자기자들도 잘 이해하지 못하듯이 성희롱에 대한 남녀의 인식 차이가 크다는 점이다.자신의 행동이나 말이 여성차별이나 성희롱으로 비칠 수 있다는 사실도 의식하지 못하는 남성들에게 두 법이 여성을 존중하고 가부장적 문화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계기가 된다면 법 제정의 일차적효과는 이루어진 셈이다.
  • 5대 그룹 개혁 본격화­정부 어떻게 하나

    ◎‘빅딜 순항’의 조타수 역할/재벌 무조건 반대에 강력 비판/총수가 계열사경영 제대로 봐야/경제회생 우선 강제퇴출 불사 “재벌 총수들이 자기 계열사의 재무상태나 경영내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무조건 빅딜을 반대하고 있다” 尹源培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이 22일 힐튼호텔에서 열린 매경인력개발원 주최의 조찬세미나에서 재벌 총수들을 강도높게 질타했다.고위 당국자가 재벌총수들을 직접 거론해가며 비판하기는 처음이다. 尹부위원장은 “대기업 회장들은 자기 계열사의 재무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고 있으나 실제 장부를 보면 부실기업들이 상당히 많다”며 “5대 그룹은 재무상태를 사실대로 밝히고 빅딜을 빨리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빅딜과 관련,“현대전자와 LG반도체는 생산면에서 과잉일 뿐 아니라 기술개발을 위한 재투자 여력을 감안할 때 독자회생이 어렵다”면서 “모그룹 회장을 만났지만 관련 기업의 재무상태를 잘 알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5대 그룹들은 빅딜 기업의 재무상태를 숨기고 정부 지원이나 상대기업의 손실 분담만을 요구하고 있다”며 “다른 그룹에 넘기면 엄청난 손해를 보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는 자기들만의 이익을 고집,국민경제를 볼모로 잡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尹부위원장은 “회장들이 회계처리 방식이나 이연자산의 의미를 아는지 모르겠다”며 “빅딜은 생존의 수단임에도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마지못해 하는 것처럼 정부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금감위는 구조조정의 주체는 정부가 아니지만 빅딜의 환경조성에는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李憲宰 금감위원장은 “약속한 일정에 맞춰 빅딜이 이뤄지지 않으면 원칙에 따라 여신을 중단하겠다”고 거듭 밝히고 있다.설마 강제퇴출시키겠냐고 생각하는 그룹이 있다면 큰 오산이라는 얘기다. 尹부위원장도 “기업이 막강해도 정부는 여전히 기업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다”면서 “휘두르고 싶은 유혹을 받지만 정부가 나설 수 없기 때문에 국민경제 차원에서 반도체를 포함한 빅딜이 잘되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기업의 소유와 경영 분리를 위해 이사회 구성의 25%인 사외이사의 수를 50%까지 늘리고 사외이사가 경영진의 직무수행과 관련한 정보를 요구하면 경영진이 의무적으로 보고토록 할 방침이다.대신 사외이사가 경영진의 잘못된 결정에 동의했을 경우엔 책임을 묻기로 했다. ◎남은 난제들/삼성­대우 빅딜 ‘가시밭길’/실사­평가결과 수용/삼성차 계속 생산 여부 ‘패키지 딜’ 등 재론해야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의 빅딜을 위한 실사기관이 22일 선정됐지만 양측의 대립 양상은 더욱 심화될 것 같다.평가의 전제조건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실사가 시작될 판이기 때문이다.1차 실사결과는 앞으로 4주 안에 나오게 되지만 한쪽이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사태도 우려된다. 양측은 실사방법인 ‘현금흐름 할인’ 방식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며 맞대응 전략에 부심하고 있다.구체적인 평가항목은 삼성­대우 당사자들의 협의로 결정하게 돼 있기 때문.현금흐름 할인방식은 삼성차와 대우전자를 계속 경영할 경우의 수익을 따져 기업의 미래가치를 계산하는 방법.결국 삼성차 SM5 생산 여부가 여전히 빅딜논의의 핵심으로 작용하게 됐다. 대우는 “삼성차가 계속 생산되더라도 향후 자동차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는 힘들어 미래가치가 높지 않을 것”이라며 일단 안도하는 모습이다.아울러 SM5 생산과 관련,‘더 두고 보자’는 입장에서 이를 거부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삼성차의 미래가치를 높이는 구실을 줄 수 없다는 계산이다. 반면 부산공장의 생산능력을 오는 2001년까지 현재의 2배인 50만대로 늘리고 일본 닛산에 연간 10만대의 수출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삼성은 이 부분을 반드시 실사항목에 포함시킬 것을 강력하게 요구할 방침이다. 이른바 ‘패키지 딜’의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점도 실사의 걸림돌이다.당초 양측은 삼성차­삼성상용차­삼성전기의 자동차 부품 부문과 대우전자­대우통신 등을 한데 묶는 맞교환을 추진했다.대우측이 SM5보다는 삼성상용차의 1t 트럭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을 정도다.그러나 현재 이 부분에 대한 논의는 거의 없는 상태.이 부분이 명확히 가려져야 시너지효과,업종 전문화 측면까지 포괄하는 정확한 실사가 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車­전자’ 협상서 난처해진 산자부/합의발표뒤 업체서 부인/적극중재 노력도 안먹혀/재계선 “강요” 볼멘소리 삼성과 대우의 빅딜협상이 지루한 샅바싸움으로 변질되면서 중재에 나선 산업자원부의 처지가 궁색해졌다.“양측이 기본원칙에 합의했다”는 산자부 발표가 해당업체로 부터 즉각 부인되는가 하면 재계 일각에선 “정부 개입으로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는 불만의 소리마저 터져나오고 있다. 당초 산자부는 삼성­대우간 빅딜계획이 발표되자 “당사자들간에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며 협상에 일정 거리를 뒀었다.그러나 삼성자동차 SM5의 계속생산 문제가 빅딜의 걸림돌로 등장하자 산자부는 자세를 바꿔 崔弘健 차관 등이 적극 중재에 나섰다. 이같은 방향 선회는 朴泰榮 장관의 정치적 색채가 적잖이 작용했다.산업정책의 주무장관일 뿐 아니라 집권여당의 정치인으로서 부산지역의 민심동요로까지 발전한 사태를 조기 해결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던 것이다. 산자부의 중재노력은 그러나 SM5 생산문제에 대해 양측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모양새를 구기게 됐다.崔차관이 지난 16일과 19일 2차례에 걸쳐 삼성 李鶴洙·대우 金泰球 구조조정본부장간 회동을 주선해 대타협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삼성측의 부인으로 무산됐다.특히 21일에는 두 구조조정본부장이 각각 서명한 중재안을 팩스로 전달받아 언론에 ‘합의사항’이라며 발표했으나 직후 삼성이 이를 부인하는 소동까지 빚었다. 이에 대해 산자부는 “정부가 빅딜을 강요한 것도 아니고,자기들이 하겠다고 해놓고는 경제적·사회적 문제만 일으켜 부득이 중재에 나선 것”이라며 ‘섣부른 개입’이라는 비난을 반박했다.그러나 재계에선 “당사자간에 엄청난 이해가 걸린 문제를 정부가 지나치게 몰아붙이고 있다”며 볼멘 표정이다.
  • 제조담배 공급수입때 부가세 내야/국회 통과 법안 요지

    ◎퇴직급여 소득공제율 75%로 올려/벤처기업 주식 양동세 비과세 한다/증여재산 공제기간 10년으로 늘려/내수용 보세공장 업종제한 완화/공시 송달기간 10일서 14일로 늘려 국회는 5일 오전 본회의를 열어 부가가치세법개정안 등 7개 법안을 처리하고 토지초과이득세법을 폐지했다. 법안 요지는 다음과 같다. ●부가가치세법(개정) 변호사,공인회계사,세무사 및 관세사 등이 제공하는 인적용역을 부가가치세 면세대상에서 과세대상으로 전환하고 제조담배의 공급 및 수입을 부가가치세 면세대상에서 제외,앞으로 제조담배를 공급하거나 수입하는 경우에도 부가가치세를 내도록 함. ●소득세법(개정) 접대비로 지출한 금액 중 대통령령이 정하는 금액이상의 금액은 신용카드를 사용하거나 세금계산서를 수취하고 지출한 경우에만 필요경비로 인정함.고용조정에 의해 퇴직하는 근로자가 일반적인 퇴직금에 가산해 지급받는 퇴직급여에 대해 퇴직소득공제율을 50%에서 75%로 상향조정하며 소득세를 지연납부할 경우의 가산세를 지연기간에 비례해 대통령령이 정하는 율에 따라 가산세를 부과. ●조세감면규제법(개정) 개인이 벤처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경우 투자금액의 20%를 종합소득금액에서 공제하고 벤처기업의 주식을 양도하는 때에는 양도소득세를 비과세하도록 함.2개 이상의 기업집단에 속하는 기업의 주식을 교환해 기업을 양도·양수하는 경우 법인주주의 주식양도차익에 대해 법인세를 과세이연(課稅移延)하도록 하고 개인주주의 주식양도차익에 대해서는 양도소득세의 50%를 감면토록 하며,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가 구조조정기업에 출자해 취득한 주식을 양도함으로써 발생하는 양도차익과 배당소득에 대해서는 비과세토록 함. ●상속세 및 증여세법(개정) 상속세와 증여세의 합산과세기간 및 증여재산공제기간을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하고 가업상속의 경우 1억원의 한도 안에서 가업상속재산가액만큼 공제토록 함.영농상속의 경우 2억원의 한도 안에서 영농상속재산가액만큼 공제하도록 하며 장애인이 친족으로 부터 재산을 증여받아 신탁에 가입하는 경우 증여재산 5억원을 한도로 증여세를 과세하지 않도록 함. ●관세법(개정) 일정한 지역을 보세구역으로 지정,입주업체로 하여금 외국물품상태에서 물품을 제조·보관·판매·전시 등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종합보세구역제도를 도입하고,내수용 보세공장의 업종제한을 완화하는 등 외국인의 투자유치에 편의를 제공하도록 하며,물품의 품명·규격 등 간단한 사항만을 신고하고 물품을 반출·사용한 후 수입신고하는 즉시 반출제도를 신설해 통관상의 편의를 증진함. ●법인세법(개정) 세금계산서 등의 증빙서류를 갖추지 못한 경비에 대해서는 그 금액의 10%를 가산세로 부과함.접대비 중 일정금액 이상은 신용카드·세금계산서 등을 사용해 지출한 경우만 손비로 인정하고,증빙이 없는 경우 접대비 손비인정 한도의 20% 범위내에서 인정하던 기밀비 역시 향후 1년간만 한시적으로 접대비의 10% 범위내에서만 손비로 인정함.불성실신고시 가산세율을 종전의 10∼20%에서 10∼30%로 하고 합병법인이 피합병법인의 이월결손금을 승계,공제받도록 함.부동산 거래단계에서의 세금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특별부가세율을 20%에서 15%로 인하하고,대차대조표를 일간신문에 공고해야 하는 법인의 범위를 모든 영리법인에서 외부감사대상법인으로 축소함. ●국세기본법(개정) 공시송달기간을 10일에서 14일로 늘리고,조세불복 청구기간을 60일에서 90일로 연장함.분할되는 법인에 부과되는 국세 등은 분할로 인해 설립되거나 존속되는 법인이 연대해 납부할 책임을 부여함. ●토지초과이득세법(폐지) 미실현 이득에 대한 과세,동일 물건에 대한 이중과세 등의 문제점과 헌법재판소의 헌법 불합치 판정에 따라 이 법을 폐지함.
  • ‘한나라 TK 잔류할까 이탈할까’/자민련 득실계산 분주

    ◎잔류땐­대부분 “득될것 없다”.내분 수습뒤 유입 시각도/이탈땐­제3세력화·연대따라 ‘최악·최상’ 엇갈릴듯 자민련 TK(대구·경북)인사들은 머리속이 복잡하다.한나라당 내분 때문이다.열심히 이해득실을 따져본다.하지만 좀처럼 계산이 나오질 않는다.한나라당 TK세력의 향배가 그만큼 유동적인 상황에서 기인한다. 경우의 수는 크게 두가지다.한나라당 TK세력이 이탈하느냐,잔류하느냐의 여부다.자민련 TK측은 잔류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한나라당 말고 대안이 없다는 분석에 기초한다. 이 경우 대부분의 자민련 TK인사들은 불리하다고 계산한다.한나라당이 TK대표성을 재확인하게 된다는 논리다반면 일부지만 반대의 해석도 있다.여야 구도가 ‘황금분할’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한나라당 내분이 수습되면 내각제 개헌 파트너로 끌어들이기가 더 쉽다는 주장이다. 이탈 경우도 복잡하기는 마찬가지다.먼저 ‘제3세력화’하는 시나리오가 있다.자민련 TK측은 거의 가능성을 두지 않고 있다.만일 현실로 드러나면 최악의 상황이 된다.제3세력들이 TK대표성을 독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자민련 TK들은 허공에 뜨게 될지도 모른다. 이탈 후 연대는 자민련에게 최상의 상황이다.최근 한나라당 TK세력 일각에서 ‘JP와의 연대’가능성을 시사했다며 고무된 것과 맥을 같이 한다.아예 사분오열하는 상황도 상정해 놓고 있다.한나라당 金전부총재의 사법처리를 전제로 한다.이 때는 사실상 뿔뿔이 흩어지게 되고,그 일부를 흡수함으로써 몸집을 불릴 수 있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변철환 변호사 ‘쉽고 간단하고 빨리 처리되는 소액재판’ 출간

    ◎2,000만원 이하 돈 빌려주고 받기 힘들때 소액재판 하세요/법원 비치된 양식따라 소정 작성/접수 즉시 재판일 지정/재판 1회로 종결… 대리소송도 가능 상대방 태도를 보니 선선히 돈을 돌려받기는 틀렸고 소송을 하자니 절차가 복잡할 것같아 제대로 해낼지 겁부터 난다. 이래저래 속이 타지만 그렇다고 돈을 포기할 수는 없다. 이럴 때 소송가액이 2,000만원이하면 소액재판에 의지,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소액재판은 절차가 쉽고 간단해 법률지식이 없는 보통사람도 쉽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쉽고 간단하고 빨리 처리되는 소액재판’(보고싶은 책)이란 책을 펴낸 변철환 변호사는 “소송절차만 제대로 이행하고 필요한 증거만 갖추었다면 법정출석 한번에 판결을 받는다”고 했다. 소송이 길어지는 까닭이 사실관계가 복잡한 데도 원인이 있지만 당사자들이 필요한 절차를 제때에 이행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서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변환철 변호사의 도움말로 소액재판의 특징과 주의할 점을 알아본다. ▷특징◁ 심리절차가 간편하고 신속하다. 소장을 접수하면 즉시 재판기일을 지정해준다. 대개 4주 뒤로 정해진다. 재판도 제1회 변론기일로 절차를 종결하고 판결까지 선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제대로 된 증거가 없을 때를 대비하여 재판장은 언제든지 소송 당사자를 심문하여 증거로 삼을 수 있다. 대리소송도 가능해 배우자,직계혈족,형제자매,호주는 호적등본이나 주민등록등본으로 당사자와의 관계를 증명하면 법원허가 없이도 소송대리인이 될 수 있다. ▷소장쓰기◁ 법원에 비치된 소장양식의 빈칸을 채우기만 하면 된다. 이마저도 어려운 사람은 말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법원사무관 등 담당법원 직원에게 직접 소를 제기한다는 진술을 하고 그 내용을 설명하면 담당직원이 ‘제소조서’라는 것을 작성해주는데 이로써 소장을 대신한다. ▷주의할 점◁ 소액사건은 모두 일정액의 돈을 지급해줄 것을 청구하는 내용이다. 청구취지에는 금액과 그에 따른 이자나 지연손해금 등의 범위만 표시하면 된다. 금액은 아라비아 숫자로 표시하고 원고·피고사이에 이자약정이 있으면 청구금액에 부가하여 이를 표시한다. ▷접수는 어느 법원에◁ 원고와 피고의 주소가 다를 경우 피고 주소지를 기준으로 관할법원 민사과에 접수한다. 그러나 어음이나 수표금 소송은 채무자의 주소지 또는 그 어음·수표상의 지급지를 관할하는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여야 한다. 피고에게 보낼 소장부본도 같이 접수한다. 이때 정해진 사건번호,재판부,재판기일 및 해당 법정을 잘 기억해야 한다. 예로 소장을 접수하면 사건번호가 ‘98가소 1234호’와 같이 붙는다. 98은 소가 제기된 해당년도를 가리키는 것이고 ‘가소’라는 말은 1심법원의 소액사건을 가리키는 부호. 1234호는 접수된 소액사건의 일련번호다. 이밖에도 피고의 소송준비,법정에서 주의할 점,항소를 원할 경우의 방법들을 상세하게 실었다.
  • 로마자 표기 현실/김세중 국어硏 학예연구관(굄돌)

    대학 이름의 영어 표기를 보자. 경기대학교는 Kyonggi,경북대학교는 Kyungpook,경상대학교는 Gyeongsang다.같은 ‘경’이 Kyong,Kyung,Gyeong로 뿔뿔이 달리 표기되었다. ‘ㄱ’을 k로 하는 데,g로 하는 데로 갈리고,‘어’ 를 o로 하는 데,u로 하는 데,eo로 하는 데로 갈린다. 인터넷에서 위 학교들을 영어로 검색한다고 치자.(국내에서야 한글로 검색할 수 있지만 외국에서는 영어로만 된다.)‘경’을 어떤 로마자로 검색해야 할 지 누구나 망설이게 된다. 각 학교의 영어 이름을 미리 알고 있지 않는 한 이렇게도 해 보고 저렇게도 해 볼 수밖에 없다. 경우의 수가 복잡해 끝내 못 찾고 말 수도 있다. 위 예는 영문 표기를 사람마다 다른 방법으로 해서는 안 됨을 보여 준다. ‘ㄱ’이 늘 같은 글자로,‘어’도 늘 일정하게 표기되어야 함을 보여 준다. 그래야 정보 검색이 가능하다. 흥미로운 것은 위의 ‘경’은 현행 로마자 표기법에 따르면 Kyo˘ng이어서 어느 학교도 현행 표기법을 따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어디 학교뿐이랴. 삼성,현대,선경,효성 등 국내 굴지의 재벌기업 어느 하나 ‘어’를 o˘로 표기하지 않고 있으며 u로 표기하고 있다. 기업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사람의 성명 표기에서도 ‘어’를 u로 표기하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 현행 로마자 표기법은 적어도 사람 이름,회사명,학교명 등에서는 거의 완벽하게 무시되고 있으며 그 틈을 타고 체계적이지 않은,엉뚱한 방식에 따른 표기가 우후죽순처럼 나타나고 있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현행 로마자 표기법이 국제적으로 널리 통용되어 온 방법이라며 현행 표기법 고수를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지켜지지 않는 표기법을 언제까지 붙들고 있을 것인가? Kyong,Kyung,Gyeong이 난립하는 현실을 마냥 두고 볼 것인가?
  • KDI “내년 경제 잿빛 아니면 장밋빛”/대책없는 국책硏

    ◎문제점­본분잊은 책임회피 지적.가계·기업활동 혼선 우려/해명­“구조조정결과 예측불허 대외여건도 불투명해” 국내 최대의 거시경제 씽크 탱크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년 경제성장률 등 주요 경제지표에 대해 물에 술탄 듯한 전망을 내놓아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국책 연구기관인 KDI는 14일 ‘98∼99년 경제전망’자료를 통해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 등을 낙관·비관 시나리오로 각각 제시하면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이런 KDI의 자세를 놓고 “책임 회피”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KDI의 경제전망은 정부 정책,민간경제연구소의 전망과 기업들의 다음 해 투자계획 수립의 잣대 구실을 해온 점에서 이날 KDI의 전망은 국민생활과 기업 등에도 큰 혼란을 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KDI의 전망내용 분석=분기별 경제전망에서 시나리오를 설정해 밝힌 것은 처음이다. 낙관적인 시나리오는 내년의 경우 성장률 2%로,실업률 8.2%로 짜여졌다. 비관적 시나리오는 내년 성장률을 마이너스 1.5%,실업률을 8.9%로 각각 내다봤다. KDI는 2대1로 낙관적 시나리오에 비중을 더 둔다고 설명했다. ◇시나리오 전망의 배경=KDI측은 “대외여건이 불투명한데다 구조조정의 결과도 점치기 힘들어 이같이 낙관·비관적인 시나리오를 동시에 제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KDI측은 이런 시나리오 전망은 외국 일부 연구소의 경우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민간연구소측은 정부가 이미 내년 성장률을 2%안팎으로 설정한 상태에서 국책연구기관인 KDI가 정부 눈치와 ‘본심’ 사이에서 절충한 것이 두가지 시나리오로 나타난 것으로 해석했다. ◇KDI전망의 문제점=무엇보다 내년 경제가 어느 정도가 될 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다. 성장률은 마이너스 1.5%(비관시나리오)에서 2%(낙관시나리오)로 3.5%포인트나 차이가 난다. 국내총생산(GDP)액수로는 15조원 정도의 차이가 나는 셈이다. 외국의 경우 IMF나 대부분 주요 기관들은 단일 전망을 내놓는다. 일부 연구소가 시나리오 전망을 할 때는 유력한 전망을 제시하고 다른 돌발 요인이 생길 경우의 별도 시나리오를 첨부하고 있다.
  • 새 방송법 與野 쟁점과 전망/방송개혁 어떻게

    ◎‘방송위에 정책결정권 부여’ 공방/여 “방송위 권한 대폭 강화해야 독립성 보장”/종합·중계유선 방송법 단일화엔 이견 남아 방송개혁을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새 방송법이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 지난 4년간 여야 간에 긴 줄다리기를 펼쳐 많은 조항이 타결을 보았지만 ‘핵심’은 아직도 이견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새 통합방송위원회 위상 및 위원 구성 △대기업·언론사와 외국자본의 위성방송사업 참여 범위 △종합유선방송과 중계유선방송의 단일법화 여부 등이 그것이다. 새 방송법의 주요내용을 알아보기 위해 이슈가 되고 있는 부분을 점검한다. ▷방송위원회◁ 새 방송법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사안이다.여당은 방송위의 위상과 구성에 대해 공정성과 독립성 확보가 가능하도록 권한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이를 위해 방송위를 정책 수립권,방송사 인허가권,프로그램 심의권,제한적 예산독립권,방송발전기금 운용권 등을 갖는 합의제 행정기구로 격상시키려 한다. 야당은 견제와 균형의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즉 방송위가 권한이 커지는 만큼 행정기구로 두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이들은 방송위에 방송사 인허가 추천권과 인사·심의권 등을 주어 위상을 높이되 민간 규제기구로 하자는 안을 내놓고 있다.또 방송위의 심의 의결 사항 중 방송 운용·편성정책을 문화관광부 및 정보통신부와 협의토록 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위원 구성 문제를 보면 여당 안은 국회와 정부가 각각 7명을 추천하여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하고 있다.반면 야당은 9명으로 위원수를 줄이되 3명은 대통령이,6명은 국회에서 추천하자는 수정안을 제시하고 있다.대통령이 임명하는 수가 많으면 실제로 7대 7이 아니라 11대 3 정도의 비율로 여당쪽에서 많은 위원 수를 임명하게 되는 탓에 위원회가 정부에 종속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위성방송 참여 범위◁ 방송법을 표류시킨 핵심사안 중의 하나였던 위성방송사업체 문제는 현재 여야간 큰 차이가 없는 셈이다.여당 안에 따르면 외국자본이나 대기업·언론이 위성방송사업체가 되는 것을 금지하고 있고 프로그램공급업체(PP)에 한해 대기업·언론은 100%,외국자본은 33% 까지 참여를 허용하고 있다.야당은 위성방송의 자본·기술집약적 성격을 들어 방송사업체나 PP 모두에게 ‘30%의 개방’을 제시했다. 그러나 위성방송가입자 관리·마케팅 등을 임무로 하는 플랫폼사업자를 위성방송사업체로 보고 새 방송법의 논의대상에 넣을 것인가에 대한 이견은 여전하다.여당은 제외하자는 입장이고 야당은 포함시킨 뒤 구체적 시행령이나 규칙을 통해 활동범위를 조정하자는 쪽이다.여당 안에 따르면 방송국을 운영하고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방송사업체에 외국자본이나 대기업·언론사는 진입하지 못한다.야당은 이런 제한 없이 위성방송시장을 30% 개방하자고 주장한다. ▷중계유선 입법화◁ 종합유선방송과 중계유선방송의 단일법화 문제 역시 이견이 남아있다.난시청 해소를 위해 12개 채널안에서 공중파를 재전송할 수 있도록 했던 중계유선방송은 현재 아무런 제재나 심의를 받지 않고 외국 위성방송 등 30∼40개 채널을 전송,종합유선방송과 마찰을 빚고 있다.야당은 이런 후유증을 없애기 위해 중계유선방송을 방송법 안으로끌어들여 공론화하자는 입장이다.여당은 통합방송위가 가동되고 위성방송사업이 본격화되면 중계유선의 불법전송 문제가 대폭 해소될 것으로 보고 방송법에 넣지 말자는 입장이다.양측의 이해 관계가 맞물려 있는 상황에서 자칫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경우의 ‘말썽’을 피하려는 것이다. 한편 입법과정을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방송노조연합 등은 방송위원장을 ‘독립기관의 장’으로 본다는 안을 삭제한 이유 등에 민감하다.이들은 정부가 위원회를 장악하려는 것이 아닌가 걱정하고 있다. 어쨌든 방송계는 방송개혁위원회가 출범하게 되면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함으로써 방송개혁을 앞당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스타 검사 ‘성추문 보고서’ 전격 제출/클린턴 탄핵 핫이슈로

    올 것이 왔다.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가 9일 하오 4시(현지시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성추문 수사 보고서를 미국 하원에 전격 제출하면서 클린턴 탄핵론이 워싱턴 정가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스타 검사의 보고서 제출은 기습이나 다름없다. 백악관,의회 할 것없이 내주이후,빨라야 이번 주말로 시기를 가늠하고 있었다. 500쪽짜리 보고서와 36박스 보충자료 등을 두대의 밴에 나눠실은 특별검사측은 누군가 소맷부리라도 부여잡을세라 매몰차게 의회로 향했다. 탄핵 의결정족수는 하원에선 단순과반수지만 상원에서 재적 3분의 2이상이다. 현재 분위기는 공화 민주 양당모두 탄핵에 상당한 무게를 싣고 있다. 그러나 탄핵으로 가기가 쉬운 것은 아니다. 공화당 뉴트 깅리치 하원의장과 민주당 게파트 원내총무가 보고서 제출전 접촉을 갖고 밝힌 입장에서도 섣부르게 탄핵 가부를 주장할 수 없는 양당의 고민이 잘 나타난다. 쌍방 모두 “객관적이고 공정하게”(게파트),“헌정위기를 초래할수도 있는 만큼 사실에만 근거”(깅리치)해서 ‘당파적 이해관계를떠난 접근’을 다짐했다. 하지만 속셈은 다르다. 민주당은 클린턴 덫에 공도동멸(共到同滅)할 수 있는 만큼 대통령과 거리를 둘지도 모른다는 선언인 셈. 반면 공화당으로서는 탄핵 자체에 얽매이지 않더라도 자당에 최대이익이 되는 여러 경우의 수를 갖겠다는 의도다. 민주당은 견책이 됐건 탄핵이 됐건 선거 이전에 문제를 마무리지어 유탄을 덜 뒤집어쓰고 싶을테고 공화당은 느긋하게 선거 이후로 미루리라는 전망이 그래서 우세하다.
  • 정부공사 입찰/아직도 ‘복마전’

    ◎한 사업자가 회사 5∼10개 소유 ‘다탄두’ 공략/발주기관선 사업쪼개 수의계약… 뒷돈 챙겨 지난 8일 하오 2시 서울시청 1층 회계과 앞 복도.도시계획 기초자료로 활용키 위한 ‘도심 항공사진 촬영 사업’의 입찰이 진행중이었다.사업비는 4,240만7,325원. 참여한 사업자는 모두 23명.이들은 입찰 직전에 대표 4명을 선정했다.이들 대표는 회계과에서 봉투에 넣어 갖고온 15개의 예비가 가운데 4개를 추첨했다. 회계과 직원들은 이들이 뽑은 예비가 4개의 평균값을 산술평균한 다음 이의 90%인 3,816만6,593원을 낙찰 예정가로 계산해냈다.이에 앞서 사업자들은 각자 입찰액을 써냈다.사업은 예정가의 바로 위 금액을 제시한 李모씨에게 낙찰됐다. 이날 입찰방식은 정부 계약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제한적 최저가 낙찰제’였다.올 초까지만 해도 10개의 예비가를 3명의 대표가 뽑아 경우의 수가 120개에 그쳤다.입찰자 120명이 담합하면 ‘조작’이 가능했던 것이다.그러나 최근 제도가 바뀌면서 경우의 수가 1,365개로 크게 늘어났다.제도적으로는 담합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셈이다. 정부는 그동안 각종 입찰 관련 부조리를 없애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지난 95년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을 제정,두어차례 개정해 미비점을 보완했다.모든 정부 사업은 이 법률에 의거해 발주된다. 이같이 제도가 정비됐지만 아직도 많은 부분이 ‘유리알’처럼 투명하지는 않다.제도를 아무리 개선해도 허점은 있게 마련이고,사업자들은 여전히 담합하고 발주 기관의 부정도 근절되지 않기 때문이다. 사업자들이 흔하게 사용하는 편법은 이름이 다른 회사를 여러개 만들어 입찰하는 방법.전문건설업에 종사하는 사업자들은 자신의 회사 직원이나 친인척 명의 등으로 보통 5∼10여개씩 회사를 갖고 있다.한 사업자가 무려 20여개의 회사를 갖고 있는 경우도 있다.이는 입찰 경쟁력을 높이거나 과중한 세금부담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한 사업자는 “입찰때 한개의 회사를 가진 사람에 비해 수십개의 회사를 갖고 있는 사람이 유리한 것은 당연하다”고 말한다.이들은 자신이 낙찰받은 사업이라도 공사 등 일할곳이 멀리 떨어져 있으면 평소의 ‘친분’에 따라 해당 지역의 사업자에게 하도급 등의 형식으로 넘겨준다. 발주기관도 역시 여러 가지 ‘수’를 쓴다.감사원에 따르면 주로 한 개의 사업을 여러개로 쪼개 수의계약으로 둔갑시킨다.또 예정가격을 높게 책정하거나 사업이 진행하는 동안 재료비 인건비 등을 후하게 쳐준다.특히 특정 물품을 입찰할 때 사실상 특정 업체만 참여할 수 있도록 규격 등을 세분화시켜 지정하는 방법도 있다.
  • 죽음의 법칙 파괴/홍명호 고려대 가정의학과 교수(굄돌)

    사람이 동물과 다른 점은 노인을 보호하고 병든 사람을 치료한다는 것이다. 수사자는 한껏 게으름을 피우다가 암사자들이 잡아놓은 짐승을 먹으며,종족을 퍼뜨리는 일과 자기 구역을 알리는 배설행위를 주로 한다. 위협적인 소리를 내거나 때로는 하이에나 같은 동물이 잡은 짐승을 빼앗아먹기도 한다. 용맹스러운 사자건 비겁한 하이에나건 사냥의 목표는 늙고 병든 동물이고, 사자도 늙고 병들면 하이에나의 먹이가 된다. 자기방어 능력을 상실하면 죽음에 직결되는 것이 동물의 세계이고 자연의 법칙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병자를 고쳐서 함께 살길 바라기 때문에 의사라는 직업을 만들었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의사는 자연으 법칙에 위배되는 일을 하는 직업인 셈이다. 심장의 관상동맥이 막힌 것을 뚫어서 죽어야 할 사람의 수명을 연장시키기고,단단한 두개골에서 출혈이 되어 뇌내압이 올라간 사람의 두개골을 뚫어 생명을 살려내더니 어느 사이에 장기이식 수술을 시행하여 각막이식은 물론 골수·심장·신장·간 이식술을 시행하게 됐다. 타인의 장기를 이식하여 생명을 연장하는 행위는 자연의 법칙을 어겨도 크게 어기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양의 유방세포로 양을 복제해 내어 생명의 법칙도 어기더니,머리없는 올챙이를 만들어 인간복제가 가능한 경우의 장기이식 장애를 제거하는 준비도 하는 모양이다. 심장이 뛰지 않는 심장사를 죽음으로 인정할 경우 장기의 이식성공률이 떨어지므로 뇌사를 죽음으로 인정하는 것이 필요한데,이것도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죽음의 법칙을 어겼다고 할 수 있겠다. 머리 없는 올챙이는,복제인간이 만약 장기가 없다면 뇌사를 인정하고 어쩌고 할 절차 없이 장기를 필요한대로 이식하는 준비라고나 할까. 인간의 영역과 주위의 모든 것을 파괴하면 우리에게 무엇이 남을까?
  • ‘남의돈 장사’ 더이상 안된다(제2건국 향한 총체개혁:2)

    ◎기업 구조조정/30대그룹 부채비율 평균 518% ‘빚더미’/정경유착으로 명맥 유지… 시장원리는 뒷전 지난 해 30대 그룹의 평균 부채비율은 518.9%였다. 기업을 경영하면서 자기돈을 100원 들였다면 나머지 500원 이상은 남의 돈을 끌어썼다는 뜻이다. 지급해야 할 이자가 많아지고 이익은 정상적인 경우보다 감소하게 마련이다. 사내에 유보하는 이익잉여금 등이 줄고 심지어는 손실이 발생,자본금마저 까먹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다시 차입금에 의존해야 하고 자기 신용이 없으니 담보를 제공하거나 권력에 빌붙어 은행 돈을 빌려야 했다. 또는 계열사간 지급보증으로 형편없는 자기 신용을 보전했다. 대주주들은 남의 돈으로 이 사업 저 사업에 손을 댔다. 그러다보니 빚은 산더미처럼 쌓이고 경쟁력은 추락했으며 간신히 정경유착으로 명맥을 유지해 온 게 현실이다. 정부가 강력히 추진하는 기업 구조조정은 이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자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전례가 드물었던 빅딜(대기업간 사업교환)을 추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단기적으로는 불필요한 사업에 손을 떼고 자산 등을 팔아 금융비용을 줄이기 위함이다. 신규 투자를 억제하고 회생가능성이 없는 기업을 추려내 장기적으로는 핵심사업 위주로 경영전략을 재편하는 것이다. 국제기준에 맞는 회계제도를 도입,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종전의 ‘규제와 보호’의 틀에서 벗어나 시장원리에 충실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은행의 기업여신 심사를 강화,과거처럼 청탁이나 외압에 의한 대출을 못하도록 ‘자기책임 원칙’을 실현토록 했다.부실기업 판정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뤄지고 있다. 은행이나 다른 기업의 도움이 없으면 당장쓰러질 기업들을 1차적으로 솎아내는 작업이다. 부실판정을 받은 기업은 40∼50개로 알려졌다. 그러나 구조조정은 한차례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정부는 은행으로 하여금 기업의 재무상태와 자금거래 동향을 늘 점검하는 체제를 갖추도록 했다. 은행 내부에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부실기업 판정위원회’를 둬 현금흐름이 좋지 않거나 사실상 파산상태에 있는 기업은 계속 정리하도록 했다. 은행들이 ‘채권단 협의회’도 구성해 정보를 교환하며 부도를 막도록 했다. 회생가능 기업에는 주식투자기금과 부채구조조정기금을 통해 자금을 지원해 주기로 했다. 이같은 과정을 통해 기업들의 부채비율을 200% 미만으로 낮추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5대 재벌을 비롯한 기득권층의 반발도 거세다. 당장 이번 부실판정에서 재벌들은 은행에 자기 계열사들이 빠지도록 압력을 행사했다. 구조조정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정부가 실업문제에 연연하는 모습도 앞뒤가 맞지 않는 대목이다. 개혁의 주체세력도 분간이 안된다. 장기 비전 등 마스터 플랜도 없이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구조조정 추진일정 ◆1단계 ·금감위 내 구조개혁기획단 상황반 설치(4월초) ·주요 채권은행 내 기업부실 평가위원회 설치(4월14일) ·은행별 ‘중소기업 특별대책반’ 구성(4월14일) ◆2단계 ·은행별 자체 기업부실 평가(5월) ·은행 부실기업 판정 완료(6월15일) ·은행 부실기업 명단 발표(6월18일) ◆3단계 ·판정 결과에 따른 기업 구조조정 지원계획 수립(6월) ·채권금융기관 간 이견 조정기구 설치(6월) ◆4단계 ·주거래 은행의 외부 자문회사 활용(7월) ·재무구조 개선 약정 보완(7월) ·재무구조 개선 계획 본격 시행(8월) ·주식투자기금 및 부채구조 조정기금 설립(8월) ·은행 채권단 협의회 구성(8월) ◎5대그룹 빅딜전망/‘험산’이지만 반드시 넘어야/‘삼각빅딜’이 신호탄… 대우·SK까지 확대/정부정책 동참땐 부채탕감 등 ‘당근’ 기대 재계 빅딜은 어디까지 왔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직 원론적인 수준이며,구체화된 것은 없다. 金大中 대통령이 언급했듯 삼성 현대 LG가 빅딜 논의에 ‘원칙적인 합의’를 보았지만 어디까지나 원칙적인 차원이다. 삼성 관계자는 “위기극복의 정책기조에 호응한다는 방침에 따라 총론 찬성을 밝힌 상태”라며 “각론 성격의 구체적인 논의는 전혀 진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새 정부는 빅딜을 기업 구조조정의 축으로 삼고 있다. 대(對)재벌 비판여론을 업고 정면 돌파함으로써 빅딜을 성사시키겠다는 생각이다. 빅딜 성사를 위해 200%로 줄이게 돼있는 부채비율의 상향 조정이나 부채탕감과 같은 ‘당근’도 준비 중이다. 미온적인 기업엔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주겠다는 구상이며,비리총수에 대한 사정 등 측면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빅딜 구도=빅딜 논의의 신호탄은 올랐다. 타결이든,결렬이든 대그룹들은 빅딜의 장(場)에 일단 발을 내딛게 됐다. 관심은 어떤 그룹이,언제,어떤 사업들을 대상으로 빅딜을 하느냐이다. 대상그룹은 일단 삼성 현대 LG다. 대우 SK 등 다른 그룹까지 끼면 주고 받는 ‘경우의 수’가 복잡해져 성사 자체가 불투명해진다. 자칫 시간만 허비할 수 있다. 따라서 3개 그룹이 모범 빅딜사례를 도출해 낸 뒤 대상 그룹이 대우 SK 등 여타 그룹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3개 그룹이 빅딜의 테이블에 앉는 시점은 鄭周永 현대 명예회장 일행이 돌아오는 이달 23일 이후가 될 전망이다. 그룹의 의사결정권을 쥐고 있는 鄭 명예회장과 鄭夢九·夢憲 공동회장이 소떼를 몰고 방북중이기 때문이다. 현대는 방북의 희열을 느낄 겨를도 없이 돌아오는대로 빅딜을 다뤄야 할 피곤한 처지가 됐다. 약속을 깬 그룹이라는 비난마저 감수해야 할 형편이다. 빅딜의 대상사업은 유동적이다. 삼성이 자동차를 현대에 넘기고,현대가 석유화학을 LG에 넘기며,LG가 반도체를 삼성으로 넘긴다는 이른바 3각(角)빅딜은 ‘경우의 수’ 가운데 하나다. 중복·과잉투자 업종으로 지목돼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이긴 하나 주고 받을 대상기업과 그룹간의 조합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삼성이 화학이나 가전을,현대가 전자를 포기할 수도 있다. ■빅딜에 이르기까지=넘어야 할 산이 많다. 주주 협력업체 금융기관 종업원 등 이해당사자와 얽히고 설킨 상호지급보증 문제 등을 단칼에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해외 투자자나 소수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기업인수나 합병 등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자신이 갖고 있는 주식을 사줄 것을 회사에 청구하는 제도)으로 사업처분이 쉽지 않으며 자산처분에 따른 특별부가세 등 세제상 혜택이 적은점도 걸림돌이다. 재계 관계자는 “미쓰비시 자동차 등 현대자동차의 주주들이 삼성자동차인수를 쉽게 받아들이겠느냐”고 반문한다. 특혜성 지원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불러 올 수도 있다. 종업원 승계(삼성에 있다가 갑자기 현대로 가라는 경우 등), 협력회사 및 거래선과의 계약,쉽지않은 자산평가(서로 많이 투자했다고 주장할 수 있음),상호지급보증 해소,부채정리,계열사간 자금대차 등등…. 모두가 간단치않은 문제들이다. 어쨌든 일단 빅딜의 논의를 시작한다는 데 의미를 두는 쪽이 많다. 비록 성사되지 않는다 해도 논의의 시작이 기업의 구조조정에 상당한 탄력을 줄 것이라는 데에는 이론이 없다. ◎퇴출기업 정리 방법/회생불가 8월부터 퇴장/은행 ‘구조조정 전담팀’ 구성 계획안 수립/미래전망 등 고려 대상기업 3단계 분류/회생가능 판단땐 신규대출 등 적극 지원 오는 19일이면 부실기업의 살생부(殺生簿)가 공표된다. 부실기업은 금감위와 은행권의 조율과정에서 당초 은행권에서 선정한 숫자보다 많아진 것으로 알려져 살생부가 발표되면 금융권은 물론,경제계에 적지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같다. 은행권은 대기업 중 협조융자기업과 부실징후기업 등을 대상으로 기업의 실질가치를 평가해 3단계(정상,회생가능,회생불가)로 판정한다. 기업의 실질가치는 기업의 총 자산에서 지급보증을 포함한 부채를 제외한 수치에 해당기업의 미래 전망 등을 감안해 산출해 낸다. 각 은행의 기업 부실판정위원회에서 채권금융기관간 협의를 거쳐 3단계 분류작업을 한다. 퇴출 대상은 회생불가 판정을 받는 기업이다. 그러나 퇴출 작업은 부실판정위원회와 별개로 각 은행에 설치되는 ‘기업 구조조정 지원계획 수립 전담팀’(Work Out Team)이 맡는다. 이 팀이 다음 달 말까지 ‘회생불가’ 기업의 정리계획안을 짜고,‘회생가능’판정을 받은 기업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한다. 따라서 기업들의 퇴장은 8월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리계획안에는 부채와 자산 등에 대한 실사 자료를 토대로 법정관리나 화의 또는 청산 등의 법적 절차를 거쳐 퇴출시킬 지 여부가 담겨진다. 다른 기업과의 합병,자산의 일부 또는 전부를 매각하는 방안도 포함된다. 상업은행관계자는 “법정관리나 화의,청산등은 금융시장에 끼칠 충격이나 그에 따른 비용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한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대부분은 합병이나 국내외 기업에의 매각 등의 방식으로 퇴출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정부나 은행권이 확실한 방침을 세운 것은 없으나 회생불가 판정을 받은 기업에 대해서는 1단계로 신규 대출을 중단하고,2단계로 기존 대출금도 거둬들이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퇴출 대상 명단이 발표된 이후 금융기관이 일시에 채권확보에 나설 경우 부도를 내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석도 있다. 회생가능하다고 판정한 기업에 대해서는 어음과 대출금 만기연장,신규 대출,기존 대출금의 이자율 인하 등 각종 지원책을 마련한다. 은행권은 그러나 어느 정도 통일된 지원지침이 필요하다고 보고 각 은행 구조조정팀장들이 모여 안을 만들 방침이다.
  • 미성년자 나이/崔弘運 논설위원(外言內言)

    요즘 세상에 노래방이나 단란주점을 드나들지 않는 청소년들을 찾기란 힘든 일이다.청소년들에게 담배를 팔지 않는 담배 가게를 찾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지난 해 7월1일부터 청소년보호법이 시행돼 술·담배 판매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으나 1년이 다 되도록 지키는 업소는 드물다.법 조문의 사항일 뿐 현실과는 동떨어진 이야기다.까까머리 학생들에게 술을 팔고 담배를 그냥 내주는 어른들이 있기에 빚어지는 현상이다.경찰이나 구청직원들의 단속이 있을 때나 나이를 확인하고 꾸짖는 것이 고작인 현실이다.적발된 학생들이 “재수없이 나만 걸렸다”고 불평하는 현장도 목격된다. 업주들의 입장에서도 애매하다.청소년들을 보호하기 위한 법이 한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 법마다 기준이 다르고 어겼을 경우의 처벌내용도 제각기여서 ‘어느 장단에 춤을 추어야 좋을지 모르겠다’는 것이다.이해할 수 있는 항변이다.예를 들어 노래방에서는 풍속영업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만 18세 미만자들을 출입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단란주점과 유흥업소는 식품위생법에 의해 만 20세 미만자를 통제한다.비디오방과 무도학원,일반음식점에서는 음반 및 비디오에 관한 법률과 풍속영업에 관한 법,식품위생법에 따라 만 20세 미만자를 통제하지만 만화방에서는 만 18세 미만자를 하오 10시 이후 받지 않는다. 문제는 이들 업소에서 법을 지키기 위해 법조문을 들먹이는 것이 아니라는데 있다.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어떤 법률을 활용하면 법망을 빠져나갈 수 있겠느냐 하는 점만 생각하는 것 같아 하는 이야기다.같은 행위를 두고 적용법규를 달리 하면 전혀 다른 해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이에 더해 당국의 단속의지도 시간이 지날수록 약해지고 있는 것도 법규정의 실효(失效)에 한몫하고 있다.청소년보호법이 시행된 직후인 지난 해 9·10월,청소년보호법 위반으로 매달 2천명 이상 입건됐으나 올들어서는 매달 1천300∼1천500명선으로 줄어든 경찰청 적발건수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만 18세 미만∼만 20세 미만으로 들쭉날쭉한 미성년자 연령을 만 19세로 통일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은 그런 의미에서 환영할 일이다.차제에 현재 만 20세인 선거참여 연령도 함께 통일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 업소와 상황에 따라 달리 적용되는 현행 법규 체계는 고쳐져야 한다고 본다.더 중요한 문제는 내일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을 내 자식처럼 생각하며 아끼고 보호하는 어른들의 마음가짐일 것이다.
  • 중환자 퇴원시킨 의사 살인죄 타당한가(쟁점)

    치료를 중단하면 사망할 가능성이 큰 환자를 보호자의 요구로 퇴원시켜 숨지게 한 의사에게 살인죄를 적용한 것이 과연 타당한가.지난 15일 서울지법 남부지원이 이러한 판결을 내린 데 대해 “국내 의료현실을 무시한 판결”이라는 반대론과 “의사·병원 중심의 의료관행에 경종을 울려주는 판결”이라는 찬성론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현실 무시한 판결/보호자 퇴원 요구 거부 어려워/李相雄 의협 부회장 이번 판결은 환자 보호자의 적극적인 퇴원 요구를 의료인이 현실적으로 거부하기 힘든 상황에서 모든 책임을 의사에게 전가한 것으로써 도저히 승복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이다. 의료계는 검찰이 의료진을 살인죄로 기소할 당시만 하더라도 무리한 법적용일 것이라며 재판부에 큰 기대를 걸었으나,막상 이러한 판결이 나오고 보니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 당혹스럽기 그지 없다.이 사건은 환자 보호자의 치료비 부담 때문에 빚어진 것으로,알려진대로 의사는 여러차례에 걸쳐 퇴원을 만류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사가 마치 보호자와 공모하여 환자를숨지게 한 것처럼 해석하여 살인죄를 인정한 것은 너무 지나친 판결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우리 사회에서는 그동안 환자 보호자가 퇴원을 요구하면 의료기관이나 의료인은 최대한 그 의견을 존중해 주는 쪽으로 일을 처리해왔다.이것이 바람직한 현상인지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있겠지만,관행의 잘잘못을 따지기에 앞서,만약 의사가 의학적인 판단을 앞세워 환자 보호자의 요구를 거부할 수 있는 환경이 우리 사회에 그대로 수용될 여지가 있겠느냐는 점부터 곰곰히 따져볼 일이다. 만약 보호자의 퇴원 요구를 무시한 채 의료진이 환자를 계속 치료하다가 불행한 결과가 생겼을 때 어떤 상황이 전개될 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또 치료비 부담을 둘러싼 시비가 일어날 상황까지도 의료기관이나 의료인은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의료계는 이번 사건을 거울삼아 환자 퇴원과정에 보다 신중을 꾀해 나가도록 꾸준히 노력할 방침이다.그러나 당국도 의사가 보호자의 요구를 거부할 수 있는 뚜렷한 근거를 마련해 주고 의사의 판단에 따라 치료를 계속했을 경우의사나 의료기관이 절대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법적,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따라서 의사에게 살인죄를 적용,유죄를 인정한 이번 재판부의 판결은 당연히 재고되어야 마땅하다. ◎의료관행 경종/누구도 생명 처분할 권리없다/孫光雲 변호사 이번 사건을 수사한 검사에 따르면 사안이 의사들이 이해하는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환자는 지주막 출혈로 이미 뇌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였고 수술 때문에 뇌가 부어 있어 산소호흡기 치료를 계속 받아야 하는 형편이었다.그런데 치료비 부담을 느낀 가족의 요구에 별다른 저항없이 환자를 집으로 후송시키고,그곳에서 산소호흡기를 떼자마자 곧바로 사망한 것이 이번 사건의 전모이다. 사정이 위와 같다면 이는 가족의 요구로 퇴원을 결정하는 의료계의 관행과도 분명 거리가 있는 것이다.담당의사들은 산소호흡기를 떼면 사망한다는 사실을 가족들에게 일러준 터였지만,그렇다고 가족들이 갖은 물리력을 동원하면서 퇴원을 요구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치료비 부담으로 퇴원을 요구하는 가족들의 권리나 이를 제지할 제도가 없는 의료계의 현실과,곧바로 퇴원하면 사망한다는 생명가치를 비교해보자.전자는 제도적으로 보완할 숙제이지만 후자는 한번 잃으면 영원히 회복할 수 없는 고귀한 가치가 아니겠는가.환자의 생명을 처분하는 권리는 물론 가족들에게도 없기 때문에 가족들도 살인죄로 처벌받는 것은 당연하다.다만 처벌의 한계를 사안별로 명확히 구분하면 된다고 본다.실제 계속 치료를 받으면 생존가능성이 컸는지 여부와 퇴원 즉시 사망에 이를 가능성 등에 대한 해석을 엄격히 하면 의료계가 그렇게 반발할 일은 못된다고 믿는다. 법조계에 통용되는 법언(法諺)중에 ‘하늘이 무너져도 정의를 세워라’란 것이 있다.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의료계에 대해서도 똑같이 이번 판결이 ‘하늘이 무너져도 생명을 세워라’란 당연한 책무를 확인시켜 주었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물론 치료비 부담문제로 환자의 생명을 함부로 다루는 가족들과 의료계의 관행 퇴치를 위해 의료보호나 사회보장제도 등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 김포매립지 용도변경 공식요청/동아건설

    ◎개발전제로 40억弗 외자유치 추진/정부,형평성 문제 초래 우려… 不可 재확인 동아건설산업이 24일 40억달러 규모의 외자를 유치하기 위해농지용으로 조성된 김포 동아매립지를 주거·상업·공장 등으로의 용도변경을 정부에 공식 요청함으로써 새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동아의 柳成鏞 사장은 이날 농림부 金泳甲 농촌개발국장을 방문,“농지의 용도변경에 반대하는 정부방침을 알고 있으나 회사입장에서는 사활이 걸린문제”라며 용도변경을 공식 요청했다.이에 대해 金국장은 “김포 매립지는 당초 매립용도대로 농지로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조만간 공식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동아는 이에 앞서 “김포매립지 개발을 위해 오는 27일 10시에 매립지의 용도변경을 전제로 세계 유수의 컨설팅회사와 투자유치계약을 맺을 계획”이라고 밝혔다.동아는 그러나 계약을 추진중인 외국 컨설팅회사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김포매립지는 인천시 경서동 일대 3백70만평으로 지난 80년대 간척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땅이다.동아가 이 땅의 용도변경추진을 공식화한 것은 최근의 경제 위기에 따른 경영난 때문이다. 동아는 올해 들어서만 금융권으로부터 2차례에 걸쳐 3천6백억원에 달하는 협조융자를 받는 등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수도권의 노른자위 땅인 김포매립지가 농지에서 주거·상업·공장용지 등으로 용도 변경되면 수조원대의 개발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이를 끈질기게 추진중이다. 동아는 매립지의 용도를 변경,개발할 경우 자사의 자금난 해소는 물론 40억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외자를 유치해 국가적 외환위기 탈출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동아의 매립지 용도변경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경영난과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라는 주장은 단지 용도변경을 위한 구실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다른 일각에서는 해당 기업의 경영난 타개와 국가 경제적 차원에서 용도변경을 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특히 이 매립지는 서울·인천 등 수도권 핵심도시와 붙어 있고 공항·항만과 가까와 외국인들이 투자지역으로 선호하고 있는 만큼 국제적인 투자지역으로 적극 개발,외자유치의 수단으로 삼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정부로서는 김포매립지의 용도를 변경해 줄 경우 현대건설 소유의 서산간척지 등 유사한 경우의 수 많은 간척지의 용도변경 요구가 한꺼번에 제기되는 등 다른 간척지와의 형평성 문제가 초래될 수 있어 불가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 高速鐵 계속돼야(사설)

    경부고속철도용 TGV차량이 한국으로 오기 위해 프랑스항구에서 선적되는 광경이 모든 신문에 게재됐다.감흥은 없고 오히려 분노와 착잡한 감정만을 새삼 일으키고 있다.경부고속철도공사를 당장 중단하라는 소리가 불거져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처음 계획대로라면 지금쯤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고 금년말에는 꿈의 고속철도가 달릴 수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공사를 계속해야 할 것인지 아니면 중단할 것인지조차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감사원은 최근 고속철 특감결과를 대통령에 보고하면서 비용과 경제성을 들어 전면 재검토를 건의했다.그러나 건설교통부는 중단은 있을 수 없다면서 공사강행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다. 경부고속철도문제는 보다 냉정히,장기적인 관점에서 판단이 내려져야 한다고 본다.고속철이 국민의 분노와 불신을 사고 있는 것은 늘어만 가는 사업비와 공기(工期)지연 등 시행착오,여기에다 부실공사문제까지 겹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부축(京釜軸)은 우리경제의대동맥이고 경부축의 물류난(物流難)해소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 고속철이다.이미 3조원 가까운 돈이 투자됐고 중단될 경우의 문제 또한 만만치 않다.경부고속철공사 중단을 주장하는 측도 물류난 해결의 시급성은 인정하고 있다.다만 문제가 되고 있는 사업비를 최소화하는 검토가 선행되고 이를 국민에게 이해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대전과 대구역사(驛舍)를 지상화(地上化)하는 것을 포함,물류소통과 직접 관계가 적은 사항들에 대한 비용 최소화 작업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또한 대구∼부산간 기존철도 전철화 방안,시속 300㎞인 최고속도 조정문제 등 전반에 관한 재검토 작업은 필요할 것이다.이러한 비용 최소화 작업을 통해 새로운 추진계획이 나와야 한다고 본다. 경부고속철은 많은 시행착오와 부실문제를 겪었다.이는 사업추진체인 고속철도공단의 조직과 인적 구성에서 일어난 문제라고 본다.현재의 공단조직이나 능력이 사업추진에 부적절하다면 과감히 뜯어 고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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