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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순창 경북도의원, 개발사업 이익 공공환수 방안 강화

    백순창 경북도의원, 개발사업 이익 공공환수 방안 강화

    경상북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 소속 백순창 경북도의원(구미8, 국민의힘)은 제344회 경상북도의회 임시회에서 ‘경상북도 도시계획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대표 발의해 지난 26일 건설소방위원회 심사를 통과했다. 본 조례안은 지구단위계획 수립으로 발생하는 개발사업 이익을 공공시설등의 설치비용으로 납부할 경우의 사용기준 등을 마련하는 내용과 경상북도 도시건축공동위원회 구성과 운영에 관한 세부내용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행 국토계획법에 따르면, 지구단위계획 수립에 따라 용도지역이 변경되거나 규제가 완화될 경우 토지 가치 상승분 범위 내에서 공공시설등의 부지를 제공하거나 공공시설등을 설치해 제공해야 하지만, 공공시설등이 충분한 것으로 인정될 경우 설치비용 납부로 갈음할 수 있다. 또한, 공공시설등의 설치비용의 사용기준은 조례로 정하도록 위임되어 해당 내용을 신설하게 된 것이다. 백 의원은 “금번 조례는 공공시설등의 설치비용을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 설치나 공공임대주택 설치 등에 사용하도록 규정하기 위함이다”라며 “지구단위계획에 따른 개발이익의 공공환수 방안이 점차 강화됨에 따라, 앞으로 경북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각종 사업이 체계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 與 첫 시스템 공천 ‘경우의 수’ 열공 중[여의도 블라인드]

    국민의힘이 창당 이래 처음 도입한 시스템 공천의 윤곽이 나오자 총선 예비후보들이 말 그대로 ‘열공’ 중입니다. 공천의 법칙에 생각보다 변수나 예외가 많아서입니다. 예전에는 정권 눈치를 잘 봐야 했다면 이제 공천 시스템 속 ‘킬러 문항’까지 대비해야 한다는 볼멘소리가 나옵니다. ●‘동일 지역구 3선’ 등 기준 모호 경선 득표율에서 15% 감점을 받을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현역 의원들은 해당 규칙이 모호하다는 입장입니다. 일례로 정우택 의원의 지역구인 충북 청주시 상당구는 19대와 20대 총선에서 통폐합됐는데 동일 지역구 3선이 맞냐는 겁니다. 또 ‘탈당 후 무소속 출마’ 경험이 있는 현역 의원은 양자 대결일 경우 경선 득표율에서 ‘최대 7% 포인트 감점’을 받는데, ‘7% 비율 감산’이라는 오해가 생겨 일부에서 혼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신인 가점·현역 감점 두고 계산 현역 의원을 상대할 정치 신인들도 바쁩니다. 우선 현역의 감점과 자신의 가점을 놓고 수많은 경우의 수를 계산해야 합니다. 또 전날 공천관리위원회가 여론조사를 통해 공천 신청자의 경쟁력이 현저히 낮으면 ‘우선 추천(전략공천) 지역구’로 정하겠다고 하면서, 예비후보들은 당내 경쟁자 외에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경쟁력을 비교하려 자체 여론조사도 해야 합니다. 이런 적지 않은 혼란에 당내에서는 시스템 공천의 신뢰도 자체를 의심하는 기류도 있습니다. 공관위원 면접과 당 기여도 평가라는 ‘정성 평가’가 당락을 좌우할 수 있고, 어차피 영남 중진을 쳐내려 만든 공천 법칙 아니냐는 말도 나옵니다. 이에 당 지도부는 “사적 공천은 없다”는 원칙을 강조하지만, 공정한 시스템을 세밀하게 보완하지 못한다면 의심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 법사위도 못 오른 ‘중처법 유예’… “이대로는 중기 줄폐업”

    법사위도 못 오른 ‘중처법 유예’… “이대로는 중기 줄폐업”

    오는 27일부터 근로자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 대해서도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이 적용되는 가운데 24일에도 여야가 중처법 유예 기간을 2년 늘리는 개정안 합의에 실패했다. 중소기업인들은 개정안 합의를 막판까지 호소했고 김진표 국회의장도 협상 테이블을 마련했지만 결국 여야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양측은 25일 본회의 전까지 협상을 이어 가겠다고 여지를 뒀지만, 네 탓 공방만 거듭하는 상황이라 결국 중처법이 이대로 시행되면서 50인 미만 기업들의 폐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중소기업의 경영 악화 등을 우려하며 신속한 중처법 개정안 처리를 강조했지만 이날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안건으로 오르지 못했다. 이날 법사위를 거쳐야 중처법 개정안이 25일 본회의에 오를 수 있어, 중처법 시행 시점인 27일 이전 개정안이 처리될 마지막 기회로 여겨졌다. 중처법은 사망 사고 등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안전 등의 의무를 소홀히 한 사업주나 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한다. 상시 근로자 50인 미만인 사업장에 대해 2021년 시행 당시 2년을 유예해 27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는데, 경영계는 영세 사업장의 준비 부족 등을 이유로 2년 추가 유예를 요구해 왔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김진표 의장 주재로 회동을 가졌지만 이견만 확인했다. 윤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에게 “여야 입장 차이가 있어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본회의 전인) 내일 오전까지라도 계속 협의를 이어 가도록 논의했다”고 여지를 남겼다. 윤 원내대표는 앞선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현장에서는 이 법이 시행되면 폐업하겠다는 50인 미만 기업들이 상당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입법 조치를 강구하지 않는 건 국회의 기본 책무를 방기하는 것”이라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25일 본회의 전 국회에서 ‘중대재해처벌법 처리 촉구 규탄대회’를 여는 등 여론전에 나설 계획이다. 반면 홍 원내대표는 윤 원내대표와의 회동 직후 “여전히 정부·여당에서 성의 있는 안을 갖고 오지 않았다. 시간을 갖고 좀더 논의해 보겠다”며 공전의 책임이 정부·여당에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에 앞서 김 중소기업중앙회장과 만나 “산업안전보건청 설치만 받아 주면 (중처법 확대 유예를) 통과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매년 산업재해로 평균 2000여명의 근로자들이 목숨을 잃는 상황에서 효과적인 조사관리 감독 전담인력을 늘릴 별도 조직인 산업안전보건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난달 27일 1조 5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는 안전 보건 시스템 컨설팅 지원책을 당정이 발표했으나 이 정도로는 미흡하다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여야가 지난달 합의한 올해 정부 예산안이 잉크도 마르지 않았는데 다시 예산을 늘릴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 다만 민주당은 다음달 1일 본회의에서 중처법 유예안을 처리하는 경우의 수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지지층인 노동계를 생각하면 법안이 시행돼야 하지만, 총선을 앞두고 중소기업계의 우려를 완전히 무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마지막 여론전에 나섰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영세·중소기업은 대표이사가 모든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중대재해로 대표이사가 처벌받으면 경영이 제대로 이뤄지기 힘들다고 한다”며 “83만 7000개의 50인 미만 기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되지 못하면 그 피해가 고스란히 그곳에서 일하는 근로자 800만명의 고용과 일자리에 미친다”고 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계 간담회에서 “27일부터 중처법이 전면 시행되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법이 적용돼 입법 목적인 재해 예방보다 범법자만 양산하게 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임시국회에서 유예 법안이 처리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계도 기간을 둬서 단속과 처벌을 계속 유예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법사위도 못 오른 중대재해처벌법 유예…“중기 줄폐업 우려”

    법사위도 못 오른 중대재해처벌법 유예…“중기 줄폐업 우려”

    오는 27일부터 근로자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 대해서도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이 적용되는 가운데 여야가 중처법 유예 기간을 2년 늘리는 개정안에 대해 24일에도 합의에 실패했다. 중소기업인들은 개정안 합의를 막판까지 호소했고, 김진표 국회의장도 협상 테이블을 마련했지만 결국 여야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양측은 25일 본회의 전까지 협상을 이어가겠다고 여지를 뒀지만, 네탓 공방만 거듭하는 상황이라 결국 중처법이 이대로 시행되면서 50인 미만 기업들의 폐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중소기업의 경영 악화 등을 우려하며 신속한 중처법 개정안 처리를 강조했지만 이날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안건으로 오르지 못했다. 이날 법사위를 거쳐야 중처법 개정안이 25일 본회의에 오를 수 있어, 중처법 시행 시점인 27일 이전에 개정안이 처리될 마지막 기회로 여겨졌다. 중처법은 사망 사고 등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안전 등의 의무를 소홀히 한 사업주나 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한다. 상시 근로자 50인 미만인 사업장에 대해 2022년 시행 당시 2년을 유예해 27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는데, 경영계는 영세 사업장의 준비 부족 등을 이유로 2년 추가 유예를 요구해 왔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김진표 의장 주재로 회동을 가졌지만 이견만 확인했다. 윤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에게 “여야 입장 차이가 있어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본회의 전인) 내일 오전까지라도 계속 협의를 이어가도록 논의했다”고 여지를 남겼다. 윤 원내대표는 앞선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현장에서는 이 법이 시행되면 폐업하겠다는 50인 미만 기업들이 상당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입법 조치를 강구하지 않는 건 국회의 기본 책무를 방기하는 것”이라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25일 본회의 전 국회에서 ‘중대재해처벌법 처리 촉구 규탄대회’를 여는 등 여론전에 나설 계획이다. 반면 홍 원내대표는 윤 원내대표와의 회동 직후 “여전히 정부·여당에서 성의 있는 안을 갖고 오지 않았다. 시간을 갖고 좀 더 논의해보겠다”며 공전의 책임이 정부·여당에 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에 앞서 김 중소기업중앙회장과 만나 “산업안전보건청 설치만 받아주면 (중처법 확대 유예를) 통과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매년 산업재해로 평균 2000여명의 근로자들이 목숨을 잃는 상황에서 효과적인 조사관리 감독 전담인력을 늘릴 별도 조직인 산업안전보건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난달 27일 1조 5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는 안전 보건 시스템 컨설팅 지원책을 당정이 발표했으나 이 정도론 미흡하다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여야가 지난달 합의한 올해 정부 예산안이 잉크도 마르지 않았는데 다시 예산을 늘릴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 다만 민주당은 다음달 1일 본회의에서 중처법 유예안을 처리하는 경우의 수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지지층인 노동계를 생각하면 법안이 시행돼야 하지만, 총선을 앞두고 중소기업계의 우려를 완전히 무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마지막 여론전에 나섰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영세·중소기업은 대표이사가 모든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중대재해로 대표이사가 처벌받으면 경영이 제대로 이뤄지기 힘들다고 한다”며 “83만 7000개의 50인 미만 기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되지 못하면 그 피해가 고스란히 그곳에서 일하는 근로자 800만명의 고용과 일자리에 미친다”고 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계 간담회에서 “27일부터 중처법이 전면 시행되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법이 적용돼 입법 목적인 재해 예방보다 범법자만 양산하게 된다”고 밝혔다.
  • 與 첫 시스템 공천 ‘경우의 수’ 열공 중

    與 첫 시스템 공천 ‘경우의 수’ 열공 중

    국민의힘이 창당 이래 처음 도입한 시스템 공천의 윤곽이 나오자 총선 예비후보들이 말 그대로 ‘열공’ 중입니다. 공천의 법칙에 생각보다 변수나 예외가 많아서입니다. 예전에는 정권 눈치를 잘 봐야 했다면 이제 공천 시스템 속 ‘킬러 문항’까지 대비해야 한다는 볼멘소리가 나옵니다. ● ‘동일 지역구 3선’ 등 기준 모호 경선 득표율에서 15% 감점을 받을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현역 의원들은 해당 규칙이 모호하다는 입장입니다. 일례로 정우택 의원의 지역구인 청주시 상당구는 19대와 20대 총선에서 통폐합됐는데 동일 지역구 3선이 맞냐는 겁니다. 또 ‘탈당 후 무소속 출마’ 경험이 있는 현역 의원은 양자 대결일 경우 경선 득표율에서 ‘최대 7% 포인트 감점’을 받는데, ‘7% 비율 감산’이라는 오해가 생겨 일부에서 혼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 신인 가점·현역 감점 두고 계산 현역 의원을 상대할 정치 신인들도 바쁩니다. 우선 현역의 감점과 자신의 가점을 놓고 수많은 경우의 수를 계산해야 합니다. 또 전날 공천관리위원회가 여론조사를 통해 공천 신청자의 경쟁력이 현저히 낮으면 ‘우선 추천(전략공천) 지역구’로 정하겠다고 하면서, 예비후보들은 당내 경쟁자 외에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경쟁력을 비교하려 자체 여론조사도 해야 합니다. 이런 적지 않은 혼란에 당내에서는 시스템 공천의 신뢰도 자체를 의심하는 기류도 있습니다. 공관위원 면접과 당 기여도 평가라는 ‘정성 평가’가 당락을 좌우할 수 있고, 어차피 영남 중진을 쳐내려 만든 공천 법칙 아니냐는 말도 나옵니다. 이에 당 지도부는 “사적 공천은 없다”는 원칙을 강조하지만, 공정한 시스템을 세밀하게 보완하지 못한다면 의심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 “남의 뼈 깎는다” 태영건설 논란… 한덕수 총리 “경영의 책임은 경영자가”

    “남의 뼈 깎는다” 태영건설 논란… 한덕수 총리 “경영의 책임은 경영자가”

    한덕수 국무총리가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을 신청하고도 자구안 관련 잡음이 계속되는 태영건설 사태에 대해 “경영의 책임은 경영자가 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총리는 7일 오전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진행한 인터뷰에서 “경영자가 자기 뼈를 깎는 고통스러운 일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태영그룹은 전날까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890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하지 않았다. 에코비트 매각 추진 및 대금 지원, 블루원 지분 담보 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 담보 제공 등 남은 3가지 자구안 이행과 관련해서도 이사회 결의를 통한 확약을 하지 않았다. 채권단이 워크아웃 개시를 위한 전제 조건으로 내건 조항들을 이행하지 않은 것이다. 태영의 행보와 관련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자기 뼈가 아니라 남의 뼈를 깎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채권단은 워크아웃 추진을 위한 진정성과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SBS나 티와이홀딩스 지분을 활용한 유동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지만 태영그룹은 티와이홀딩스 지분을 매각할 시 경영권이 흔들릴 수도 있어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BS 지분 매각이나 담보 제공에 대해서도 태영은 ‘가능성이 없다’는 취지로 일관해왔다. 한 총리는 “구조조정이나 워크아웃이라는 건 채권단이 원리금 상환을 유예한다든지 그러한 하나의 지원을 하는 형태를 취할 수밖에 없다”면서 “빌려준 돈을 받아야 되는 금융기관 입장에서도 그 정도 노력을 했으면 불가피하다는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자기의 뼈를 깎아야 한다”고 강조했다.태영그룹 윤석민 회장이 약속했던 태영건설 지원 대신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에 자금을 출연하면서 태영건설 ‘꼬리 자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우려가 채권단 사이에 커지고 있다. 태영건설과 채권단 간 파열음이 고조되면서 금융당국과 산업은행 움직임도 긴박해지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모든 경우의 수를 다 놓고 준비하고 있다”며 “(법정관리 시에도) 시장에 혼란이나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실무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태영건설이 자구노력을 약속해 놓고서도 아직도 하지 않고 있다.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한 지원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무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건설업계와 금융권에 ‘도미노 파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으로 인한 건설업계발 구조조정 우려가 나오면서 ‘제2의 태영건설’이 나올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8일 관련 회의를 열고 대응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태영에 최후통첩한 이복현 “주말까지 자구안 내놓으라”

    태영에 최후통첩한 이복현 “주말까지 자구안 내놓으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자구안을 ‘태영건설이 아니라 오너 일가 자구 계획’, ‘자기 뼈가 아닌 남의 뼈를 깎는 노력’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이 원장은 채권단이 만족할 만한 자구안을 이번 주말까지 내놓으라고 태영건설을 압박했다. 이 원장은 4일 열린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태영건설이 전날 발표한 자구안을 언급한 뒤 “태영건설이 협력업체나 수분양자, 채권단 손실을 위해 지원하기로 한 최소한의 약속부터 지키지 않아 금융당국 입장에서 우려와 경각심을 갖고 있다”면서 “오너 일가는 자회사 매각 등으로 수백, 수천억의 현금성 유동자산이 있다. 그런데 워크아웃 계획에는 단돈 1원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태영건설 자구 계획이 아니라 오너 일가 자구 계획이 아닌지 채권단이 의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태영건설이 처음 워크아웃을 신청했을 때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언급했는데 지금 와 보면 자기 뼈를 깎는 노력이 아니라 남의 뼈를 깎는 노력”이라고도 했다. 이 원장은 태영건설의 ‘이익의 사유화, 손실의 사회화’를 지적했다. 그는 “태영건설은 부동산 호황기 1조원이 넘는 이익을 남겼고 그중 상당 부분이 총수 일가의 재산 증식에 기여했다”면서 “부동산 침체기가 되자 대주주가 아닌 협력업체, 수분양자, 채권단이 손해를 떠안아야 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견리망의’(見利忘義·이익을 보면 의리를 잊는다)라는 사자성어가 생각난다”고 했다. 태영건설이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외담대) 451억원을 갚지 않은 것도 지적했다. 그는 “외담대가 망가지면 앞으로 채권 형태의 자금 유통이 불가능해진다. 워크아웃의 대전제인 신뢰를 첫 단추부터 무너뜨린 것”이라고 말했다. SBS 지분 매각과 관련해서는 “태영건설이 방송법상 제약을 핑계로 SBS 지분 매각이나 추가 담보 제공을 하기 어렵다고 한다. 수긍되는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다”며 “SBS 지분이 아니더라도 TY홀딩스 오너 지분을 활용한 유동성 제공, 채무 부담 등은 어떠냐는 채권단의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최후통첩도 날렸다. 이 원장은 오는 11일로 예정된 1차 채권단 협의회까지가 아니라 이번 주말까지 합당한 자구안을 태영건설이 내놔야 한다고 했다. 그는 “산업은행도 다른 채권단을 설득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주말을 넘기게 되면 설득할 시간이 많이 남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경우의 수를 준비하고 있다”며 워크아웃 무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원장은 “태영건설 오너 측에서 아직 만나자는 연락이 온 것은 없다. 연락이 온다면 못 만날 것도 없다”고 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1차 채권단 협의회 이전에 주요 채권자를 먼저 소집해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워크아웃 개시 여부는 채권단의 신용공여액 기준 75%의 동의가 필요한 만큼 이들의 의견이 주요하게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태영건설 채권자 중 500억원 이상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를 보유하고 있는 곳은 60곳 정도다.
  • 한파에도 전문가 수십명 뭉쳤다…“경복궁 낙서, 얼기 전에 지워야”

    한파에도 전문가 수십명 뭉쳤다…“경복궁 낙서, 얼기 전에 지워야”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인 서울 경복궁의 담벼락이 스프레이 낙서 범벅으로 훼손되면서 한파에도 복구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이날 낙서된 경복궁의 세척과 복구 작업을 위해 오전 11시부터 국립고궁박물관과 국립문화재연구원 보존 처리 전문가 등 20명을 투입했다. 이날 작업은 경복궁 서측의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주변에서 동시에 이뤄진다. 스프레이 자국이 굳어 석재 표면에 스며들기 전 빨리 지우는 것이 중요해서다. 현재 영추문 좌측은 길이 3.85m·높이 2m, 우측은 길이 2.4m·높이 2m에 걸쳐 훼손된 상태다. 국립고궁박물관 주변 담장은 좌측에 길이 8.1m·높이 2.4m, 우측 길이에 30m·높이 2m로 낙서가 있는 상황이다.문화재청은 화학 약품 처리, 레이저 세척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세척에 나설 계획이다. 스프레이 흔적을 지우는 데는 최소 일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장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어제 화학약품을 사용해 스프레이가 칠해진 구간을 세척했다”면서도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 데다 (스프레이가) 석재에 일부 스며들어서 작업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가능한 한 빠르게 세척 및 복구에 나서야 한다는 게 논의 결론”이라며 “시민 통행에 불편함을 주지 않도록 가림막을 설치하고 양쪽에서 동시에 작업할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지난 16일 종로경찰서와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50분쯤 누군가가 스프레이를 이용해 경복궁 서쪽의 영추문 좌·우측, 국립고궁박물관 주변 쪽문 주변에 낙서를 했다. 붉은색과 푸른색 스프레이로 ‘영화공짜’ 문구와 함께 ‘○○○티비’, ‘△△’ 등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를 연상케 하는 문구가 반복적으로 적혔다. 문화재청은 이번 ‘스프레이 낙서’가 문화유산 보존에 심각한 영향을 준 행위로 판단하고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조선 왕조의 법궁(法宮·임금이 사는 궁궐)이었던 경복궁은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대표 명소로, 1963년 국가지정문화재(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됐다. 영추문을 비롯한 경복궁의 담장도 모두 사적 지정범위에 포함된다. 현행 문화재보호법은 사적 등 지정문화유산에 글씨, 그림 등을 쓰거나 그리거나 새기는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규정하며, 이를 어길 시 원상 복구를 명하거나 관련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 ‘무허가 행위 등의 죄’를 규정한 법령에 따라 국가지정문화재의 현상을 변경하거나 보존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행위를 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인근 폐쇄회로(CC)TV에 찍힌 영상에는 어두운 색의 옷을 입은 사람이 스프레이를 꺼내 담벼락에 낙서를 하고 휴대폰을 꺼내 인증 사진까지 찍는 모습이 담겼다. 경찰은 용의자가 2명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종로경찰서 지능팀과 형사팀은 합동으로 CCTV 화면 분석, 휴대전화 위치 측정 등의 작업을 하고 있다. 다만 젊은 연령대의 용의자들이 주도면밀하게 CCTV를 피해서 도망을 쳐 추적에 다소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CCTV에 잡힌 용의자들의 동선이 잘 연결되지 않아 계속해서 분석 중”이라며 “어느 방향으로 이동했는지에 대한 경우의 수가 많아 현재 그 범위를 좁히고 있다”고 말했다.
  • 월드 파이널 안세영, 4강 진출 경우의 수는?

    월드 파이널 안세영, 4강 진출 경우의 수는?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타이쯔잉(대만)을 상대로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4강에 도전한다. 세계 1위 안세영은 15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4위 타이쯔잉과 대회 여자단식 A조 3차전을 치른다. 안세영은 1차전에서 소속팀 및 대표팀 선배인 세계 13위 김가은에게 0-2로 덜미를 잡혀 위기를 맞았으나 2차전에서 7위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을 2-0으로 물리치고 4강 진출 희망을 살렸다. 파이널은 한 해 월드투어를 결산하는 왕중왕전이다. 남녀 단복식, 혼합복식 등 5개 종목에서 투어 성적 상위 8명(팀)만 출전해 두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상위 1, 2위가 4강 토너먼트로 우승을 가린다. 1차전에서 안세영을 잡았던 김가은은 2차전에서 타이쯔잉에 1-2로 패했다. 이에 따라 현재 A조에서는 타이쯔잉이 1차전 툰중 상대 2-0 승리 포함 2승으로 1위다. 김가은과 안세영이 1승1패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툰중은 2패로 탈락을 확정했다. 안세영이 4강에 진출하려면 타이쯔잉을 반드시 꺾어여 한다.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2-0으로 승리하면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4강에 진출한다. 2차전까지 게임 득실에선 타이쯔잉이 +3, 김가은이 +1, 안세영이 0인데 안세영이 2-0으로 이기면 게임 득실에서 안세영이 +2가 되어 타이쯔잉(+1)을 앞지른다. 다만 안세영이 2-1로 이겨 게임 득실에서 타이쯔잉이 +2, 안세영이 +1이 되면 뒤이어 열리는 김가은과 툰중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김가은이 툰중을 이기면 안세영이 떨어진다. 안세영, 타이쯔잉, 김가은이 모두 2승1패가 되어 3명이 게임 득실을 따져야 하는데 김가은이 최소 +2가 되기 때문이다. 만약 김가은이 패하면 안세영과 타이쯔잉이 4강에 오르게 된다. 3차전에서 안세영이 패하고 김가은이 이기면 김가은이 4강에 진출한다. 두 명 모두 패하면 툰중과 3명이 1승2패가 되는데 현재 게임 득실이 -4인 툰중은 안세영과 김가은을 넘어설 수 없기 때문에 안세영과 김가은이 게임 득실 또는 점수 득실로 4강 티켓을 가리게 된다. 안세영은 타이쯔잉과 상대 전적에서 최근 5연승 포함 9승2패로 압도적 우위에 있다. 하지만 부상에서 회복 중이라 이전과는 다른 양상의 경기가 될 수도 있다. 김가은은 툰중과 상대 전적에서 6전 전패로 절대 열세다. 여자단식 B조에서는 세계 2위 천위페이(중국)와 5위 카롤리나 마린(스페인)이 나란히 2연승을 달리며 4강 진출을 확정했다. 둘은 3차전 맞대결로 조 1위를 가린다. 1승1패 중인 남자복식 세계 6위 서승재-강민혁(이상 삼성생명)도 이날 5위 파자르 알피안-무하마드 리안 아디안토(2승·인도네시아)를 상대로 4강행을 타진한다. 여자복식에서는 세계 2위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MG새마을금고)가 2연승으로 4강행을 확정했으나 3위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은 2연패로 탈락을 확정했다. 혼합복식에서는 세계 3위 서승재-채유정(인천국제공항)이 2연승으로 4강 진출을 확정했고, 7위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은 2연패로 4강행이 불발됐다.
  • “올해 수능 수학, 46문항 중 6개는 킬러”

    “올해 수능 수학, 46문항 중 6개는 킬러”

    공통 3개·선택 3개 문제 지적교육과정 성취 기준 넘어 출제정답률 낮은 22번은 대학 수준교사 75% “초고난도 문항 존재” 정부가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을 배제한다고 밝힌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학영역에서 여전히 고등학교 교육과정 범위와 수준을 벗어난 문제가 출제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강민정·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4학년도 수능 수학영역 46개 문항 가운데 6개 문항(13.4%)이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난 킬러문항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분석에는 현직 교사 14명과 교육과정 전문가 2명이 참여했다. 정부는 이번 수능에서 공교육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의 문항, 과도한 계산을 요구하거나 풀이 시간이 지나치게 오래 걸리는 문항 등 킬러문항을 출제하지 않기로 하고 별도의 ‘공정수능평가 자문위원회’까지 신설해 킬러문항을 걸러 냈다고 밝혔다. 또 고난도 문항도 교육과정에 위배된 것은 없다고 설명해 왔다. 그러나 사걱세는 공통과목 3개(14번·15번·22번), 선택과목 3개(확률과 통계 30번·미적분 28번·기하 30번) 총 6개 문항을 킬러문항으로 분류했다. 14번은 그래프를 추론해 함수의 극한을 푸는 문항인데 교육과정 성취 기준에서 벗어났고 사교육 교재를 통해 익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열 단원의 15번은 경우를 지나치게 복잡하게 나누는 문제로 경우의수 단원의 교육과정 평가 방법과 유의 사항을 벗어났다고 봤다. 정답률이 극히 낮은 것으로 알려진 22번은 대학 교재에 나오는 내용으로, EBS의 해설 시간도 30여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최수일 사걱세 수학혁신교육센터장은 “대학 과정에서 다루는 함수방정식에 준하는 부등식을 제시했다”며 “학생들은 주어진 조건을 해석하는 데 극도의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장 교사들이 킬러문항 배제 방침이 와닿지 않는다고 답한 설문 결과도 나왔다. 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이 공개한 수능 교과 교사 대상 설문조사에서 교사 2278명 가운데 75.5%는 ‘이번 수능에 킬러문항이 없어졌느냐’는 물음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렇다’는 응답은 24.5%에 그쳤다.
  • “EBS 풀이도 30분 넘어…대학 수준” 수능서 킬러문항 지목된 문제는

    “EBS 풀이도 30분 넘어…대학 수준” 수능서 킬러문항 지목된 문제는

    정부가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을 배제한다고 밝힌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학영역에서 여전히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난 문제가 출제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강민정·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4학년도 수능 수학영역 46개 문항 가운데 6개 문항(13.4%)이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난 킬러문항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분석에는 현직 교사 14명과 교육과정 전문가 2명이 참여했다. 정부는 이번 수능에서 공교육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의 문항, 과도한 계산을 요구하거나 풀이 시간이 지나치게 오래 걸리는 문항 등 킬러문항을 출제하지 않기로 하고 별도의 ‘공정수능평가 자문위원회’까지 신설해 킬러문항을 걸러냈다고 밝혔다. 또 고난도 문항도 교육과정에 위배된 것은 없다고 설명해왔다. 그러나 사걱세는 공통과목 3개(14번, 15번, 22번), 선택과목 3개(확률과 통계 30번, 미적분 28번, 기하 30번)의 총 6개 문항을 킬러문항으로 분류했다. 14번은 그래프를 추론해 함수의 극한을 푸는 문항인데 교육과정 성취기준에서 벗어났고 사교육 교재를 통해 익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열 단원의 15번은 경우를 지나치게 복잡하게 나누는 문제로 경우의수 단원의 교육과정 평가 방법과 유의 사항을 벗어났다고 봤다. 정답률이 극히 낮은 것으로 알려진 22번은 대학 교재에 나오는 내용으로 EBS의 해설 시간도 30여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최수일 사걱세 수학혁신교육센터장은 “대학과정에서 다루는 함수방정식에 준하는 부등식을 제시했다”며 “학생들은 주어진 조건을 해석하는데 극도의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장 교사들이 킬러문항 배제 방침이 와닿지 않는다고 답한 설문 결과도 나왔다. 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이 공개한 수능 교과 교사 대상 설문조사에서 교사 2278명 가운데 75.5%는 ‘이번 수능에 킬러문항이 없어졌느냐’는 물음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렇다’는 응답은 24.5%에 그쳤다.
  • “교과서만으로 못 푼다” 수능 수학 킬러 6개… 22번은 대학 과정

    “교과서만으로 못 푼다” 수능 수학 킬러 6개… 22번은 대학 과정

    정부가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방침을 밝혔음에도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킬러문항이 출제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강민정·강득구 의원과 교육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4학년도 수능 수학 46개 문항 중 6개 문항이 고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난 킬러문항으로 출제됐다고 주장했다. 고등학교 수학교사 14명과 교육과정 전문가 2명이 참여해 살핀 결과 공통과목 3문항(14·15·22번)과 선택과목인 확률과통계 30번, 미적분 28번, 기하 30번 문항이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14번은 그래프를 추론해 함수의 극한을 푸는 문항인데 교과서에서 볼 수 없는 그래프를 추론해야 해서 사교육 교재로 공부한 학생들에게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15번 수열 문제도 문제를 풀기 위해 경우의 수를 64가지나 조사할 수 있어 지나치게 복잡하고 교육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기호를 사용한다고 봤다. EBSi 가채점 기준 정답률 1.4%가 나온 22번은 대학 교재에 나오는 내용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또 도함수를 활용해 그래프 개형을 추측하는 과정도 지나치게 복잡해 학생들이 주어진 조건을 해석하고 푸는 데 극도의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사걱세는 “함수방정식에 준하는 함수부등식을 해석하는 능력은 대학 과정으로 고등학교 과정에서는 다루지 않는다”며 “선행학습을 한 학생에게 명백히 유리하며, 특정 사교육 학원 교재에 실려 있다”고 주장했다.그밖에 확률과통계 30번에서 확률이 최대가 되는 값을 결정하는 과정, 기하 30번에서 벡터의 크기가 최대가 되는 경우를 파악할 수 있게 식을 변형하는 과정은 공교육에서 전혀 다루지 않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미적분 28번 역시 함수를 정의하는 방식과 그래프·성질을 이해하는 과정이 지나치게 어렵고 복잡한데다 교육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기호가 사용됐다고 했다. 교육당국은 수능에서 전반적으로 킬러문항 출제가 배제됐다며, 까다롭다고 평가받는 문항도 교육과정에 위배된 것은 없다고 설명한 바 있다. 사걱세는 “사교육을 경감하고 개념 중심의 공교육이 힘을 얻으려면 철저히 교육과정의 수준과 범위, 원리에 입각한 문항 출제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출제당국은 이번에 교육과정 내 출제를 유일무이한 출제 기준으로 삼았다기보다는 함정에 빠지기 쉬운 문항, 과도한 계산을 요구하는 문항 등 특정 유형을 배제한 것으로 보인다. 특정 유형을 배제하는 것만으로는 사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수능 교육과정 미준수 문항의 출제 이유를 밝히고 킬러문항 검토과정을 점검할 것을 촉구했다. 사걱세는 “교육부가 내세웠던 ‘공정수능 평가자문위원회’와 ‘공정수능 출제 점검위원회’ 기능을 재확인하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도 시험 출제과정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며 “수능 시험을 선행교육규제법 적용 대상에 포함하는 개정안도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복현 “은행이 ELS 소비자 피해 예방?... 자기 면피”

    이복현 “은행이 ELS 소비자 피해 예방?... 자기 면피”

    홍콩H지수(H지수·HSCEI) 흐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주가연계증권(ELS)에서 내년 상반기 최소 3조원대 투자 손실이 불가피한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H지수 연계 ELS를 대거 팔아치운 은행권을 거세게 질책했다. 이 원장은 은행이 고객에게 위험성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불완전 판매’를 했을 것으로 의심하면서, 조사 결과에 따라 은행에 책임을 물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 원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은행들이) 무지성으로 소비자 피해 예방 조치가 다 마련됐다고 하는데 피해 예방 조치를 했다기보다는 자기 면피 조치를 했다는 것으로 들린다”면서 “자필 서명을 받았다든가 녹취를 확보한 것 때문에 불완전 판매 요소가 없다고 하는 것 같은데 법의 취지를 생각하면 그렇게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은행이 고령층 고객에게 H지수 추종 ELS를 판매한 것 자체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고위험, 고난도 상품을 다른 곳도 아닌 은행이 고령자들한테 특정 시기에 고액을 몰아 팔았다는 것만으로도 적합성 원칙을 지켰는지 의구심이 든다. 설명 여부를 떠나서 권유 자체가 적정했는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적합성 원칙이란 금융회사가 고객에게 상품을 권할 때 나이, 재산 상황, 거래목적, 투자 경험 등에 비춰 부적합한 상품 권유를 금지하는 것이다. H지수 연계 ELS를 집중적으로 판 KB국민은행을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 8월말 기준 국민은행이 판매한 H지수 연계 ELS는 8조 1972억원으로 은행권 전체 판매분(15조 6676억원)의 절반을 넘는다. 이 원장은 “수십 개 증권사보다 은행 한 곳이 더 많이 팔았다. 신뢰와 권위의 상징인 은행 창구로 찾아온 소비자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 (국민은행) 스스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연내에 (ELS 불완전 판매 등) 기초 사실관계를 좀 파악하려고 노력 중이다. (은행과 고객 사이에) 책임 분담 기준을 만드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구체화하지 않은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금 손실이 나더라도 여유자금이니 크게 불려달라는 고객인지, 날리면 안 되는 노후 생계자금인데 ELS를 권유받은 고객인지 등 다양한 경우의 수를 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금감원은 최근 카드사 결제성 리볼빙 서비스 잔액이 7조 5000억원이 넘는 것과 관련해 카드사들에게 적절한 리볼빙 규모 유지, 과도한 금리 마케팅 자제 등을 골자로 하는 리스크 관리를 주문할 예정이다.
  • “필리핀 가사도우미 오면 여성 취업률 상승? 어림없는 생각”

    “필리핀 가사도우미 오면 여성 취업률 상승? 어림없는 생각”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윤석열 정부의 ‘외국인 이민 확대’ 정책이 국내 노동자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며, 동반되는 사회적 비용까지 고려하면 오히려 효과가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외국인 가사 노동자를 유입시키면 단순히 여성의 경제 활동 참가율이 높아진다는 전망도 시대착오적이며, 차라리 적극적인 여성 인력 활용 정책이 더 나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김선빈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외국인력 고용 확대가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한 한은 금요강좌에서 이 같은 의견을 냈다. 김 교수는 매년 일정한 수의 25~44세 외국 인력이 향후 200년 동안 내국 인구의 5% 규모로 유입되는 조건을 가정한 ‘외국인력 활용 정책 모의실험’을 진행했다. 이 실험에서는 비숙련 노동자의 일시 근로와 영구 거주, 숙련 노동자의 일시 근로와 영구 거주 등 네 가지 경우의 수에 따른 경제 영향을 분석했다. 김 교수는 실험 결과에 대해 “외국인 비숙련 노동자를 들여올 경우 내국인 비숙련 노동자에 타격이 심하다”며 “반대로 내국인 숙련 노동자는 훨씬 좋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 숙련 노동자를 임시 고용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라며 “이민을 받는 방법은 이보다 30~40% 정도 열등하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외국인이 한국 사회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불거지는 인종 갈등 같은 부작용도 언급했다. 그는 “사람의 구성이 바뀌는 문제라 매우 복잡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며 “상당한 경제적 효과를 낼 수 있으나, 여러 비용에 대해서도 고려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김 교수는 유의미한 대안으로 여성 인력 활용 방안을 강조했다. 그는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까지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현저하게 낮다”며 “국가적인 차원에서 보면 엄청난 손실”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잘 교육받고 훈련받은 여성 노동력을 왜 안 쓰고 있을까. 외국인 가사 노동자를 데려다가 가사를 맡기면 고급 여성 인력들이 나와서 일할 거라는 딱 그 마인드”라며 “지금도 여자들이 밖에 나가서 일한다고 애 안 낳고 있는데, 나가서 일하라고 하면 출산율이 더 떨어질 거라는 택도 없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출산과 노동이 반대되는 개념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남자들이 그렇다”며 “우리나라 정책하는 남자들이 그렇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의 주장은 윤석열 정부의 외국인 이민 정책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지난 7월 고용노동부는 필리핀 등 외국인 가사 근로자 100명을 서울에 있는 가정에서 가사·육아 일을 하도록 하는 내용의 시범 사업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생산가능 인구 감소로 산업 현장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다”며 “외국 인력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출산율 회복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출입국 이민 정책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 제60주년 ‘경우의 날’, 윤희근 경찰청장 “제복 입은 공직자 위상 높이겠다”

    제60주년 ‘경우의 날’, 윤희근 경찰청장 “제복 입은 공직자 위상 높이겠다”

    대한민국 재향경우회가 설립 60주년을 맞아 21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제60주년 경우의 날 한마당 대축제’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윤희근 경찰청장은 “전·현직 경찰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복지기반을 확충하고 숙원과제를 해결하고 있다”면서 “올해 처음으로 경찰의 기본급을 공안직과 동등한 수준으로 높이고 역량 있는 일반 출신 경찰관의 고위직 승진 기회를 확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청장은 “장기 재직한 경찰관에게 국립묘지 안장자격을 부여하는 등 예우를 강화하고 더 많은 경찰관들이 의료지원을 받도록 경찰병원 분원 건립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박지현 이후 출마 ‘0’…민주 ‘루키’, 총선 고심하는 이유는? [여의도 블라인드]

    박지현 이후 출마 ‘0’…민주 ‘루키’, 총선 고심하는 이유는? [여의도 블라인드]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 송파을 출마를 확정지은 가운데,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당내 청년 정치인들의 움직임이 더뎌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선거제 개편의 향방과 정치 신인 가점을 둘러싼 셈법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대부분의 민주당 ‘루키’들은 출마할 지역구를 선택하지 못하고 고심하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을 제외하고 지역구 활동에 돌입한 신인들은 서울 관악을에 출마하는 임세은 전 청와대 부대변인, 서울 마포갑에 출마하는 김빈 전 청와대 행정관 정도뿐이다. 김 전 행정관은 지난 21대 총선 때 당내 경선에서 노웅래 의원에게 석패하면서 5년간 지역 활동에 매진해왔다. 쓰레기 문제 전문가인 이동학 전 최고위원은 인천 서구에 지역구가 늘어날 경우 쓰레기 매립지가 있는 곳에서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성민 전 청와대 청년 비서관, 권지웅 전 비대위원, 안귀령 상근부대변인도 이번 총선에 출마하려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역구 선택의 기로에서 머뭇거리고 있다. 권 전 위원, 안 부대변인은 서울 서대문갑에 출마한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두 사람 모두 부인했다. 권 전 위원은 현재 거주지와 출신 학교가 서대문갑에 있고, 안 부대변인은 서대문갑 현역 우상호 의원이 비대위원장일 때 부대변인으로서 가깝게 지내 ‘우상호 키즈’로 불린다. 권 전 위원은 현재 민주당 전세사기고충접수센터 공동센터장을 맡고 있다. 이외에 박영훈·양소영 등 전·현직 민주당 대학생위원장, 여선웅 전 청와대 청년소통정책관, 박은수 전 부대변인, 성치훈 전 청와대 행정관, 신상훈 민주당 전국청년지방의원협의회장 등도 출마 가능성이 엿보이나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선거제 논의 지연에…지역구·비례대표 갈림길신인 가점 확대 땐 ‘지역구 선택’ 가능성 커져 그 이유는 우선 선거제 개편안 논의의 향방이 결정되지 않아서다. 현행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유지될지 여부에 따라 복잡한 경우의 수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동시에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행 선거제가 유지돼 민주당 계열의 위성정당이 우후죽순 만들어지면 비례대표 공천의 문이 더 넓어질 수 있지만, 민주당이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거나, 병립형으로 회귀할 경우 상대적으로 가져갈 의석이 부족해질 가능성이 있다. 또한 선거구가 획정되면서 ‘분구’(지역구 분할)되는 지역이 발생하면 신인들이 들어갈 공간이 생기는데, 선거구 획정이 마무리되지 못한 점도 후보들의 지역구 선택이 미뤄지는 이유 중 하나다. 현재 민주당 총선기획단에서 정치 신인에 대한 가점 확대 등을 논의하고 있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기획단에서 확정될 ‘신인 개런티’ 정도가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경선에서 신인들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가게 되면, 상대적으로 비례대표보다 지역구 출마를 선택하게 될 유인이 커진다. 이에 청년 정치인들 입장에서는 비례대표와 지역구 출마를 놓고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박 전 비대위원장이 너무 성급한 결정을 했다며 ‘반면교사’로 삼는 분위기도 있다. 한 민주당 청년 정치인은 통화에서 “송파을은 소득수준이 높고 ‘콧대 높은’ 동네여서 최재성 전 의원 급이 아니면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고 박 전 위원장이 지역구 선택을 잘못했다고 지적했다. 섣불리 지역구를 결정했다가 비판을 받을 수 있는 만큼 다른 청년 후보들은 지역구 선택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의미다.
  • 당원권 회복한 이준석 ‘신당설’ 솔솔… 홍준표 “당 지도부, 태평스러워”

    당원권 회복한 이준석 ‘신당설’ 솔솔… 홍준표 “당 지도부, 태평스러워”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1호 혁신 안건인 ‘대사면’으로 내년 1월까지 정지됐던 당원권이 회복됐다. 지난해 두 차례에 걸친 윤리위원회 징계로 사실상 봉쇄됐던 내년 총선 출마가 가능해졌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기호 2번’ 국민의힘 후보가 아닌 다른 정치적 선택지들을 거론하며 당내 긴장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성 상납 증거 인멸 교사 의혹과 해당 행위 등으로 1년 6개월의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던 이 전 대표는 ‘징계 취소’ 후 한 유튜브 채널에서 “할 말이 없다. 지지율이나 올려라”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미 대사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 온 만큼 냉소로 응수했다.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 후보로 서울 노원병 출마에 나설지는 불투명하다. 이 전 대표는 노원병 무소속 출마, 대구·경북(TK) 무소속 출마, 신당 창당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며 결단의 시기를 다음달로 예고했다. 전날에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의 회동을 대대적으로 노출하며 ‘제3지대 신당’ 가능성을 키우는 전략도 구사했다. 이날 이 전 대표와 함께 징계가 취소된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 전 대표가 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나열하며 “당 지도부가 무지하고 태평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만신창이가 돼 공천받아 본들 홀로 분투하다가 낙선할 게 뻔하다”며 “비례정당만 만들어도 내년에 정의당보다 의석수가 많을 것이고 나아가 차기 대선의 캐스팅보트도 쥘 수 있는데 영악하고 한 맺힌 이준석이 그걸 모를까”라고 했다. 특히 “(이 전 대표가) 하다못해 수도권에서 이정희 역할까지 노리는데…”라며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려고 출마했다’던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후보처럼 ‘국민의힘 저격수’로 나설 수 있다고 봤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재원 전 최고위원과 김철근 전 당대표 정무실장의 징계도 함께 취소했다. 홍 시장은 자신의 징계 취소에는 “과하지욕(跨下之辱·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치욕)의 수모는 잊지 않는다”고 했다.
  • “엄마에게 ‘사랑한다’ 한마디 못 해” 강남 납치살해 엄벌 탄원…주범들 무기징역 선고[로:맨스]

    “엄마에게 ‘사랑한다’ 한마디 못 해” 강남 납치살해 엄벌 탄원…주범들 무기징역 선고[로:맨스]

    법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일입니다. 법원과 검찰청 곳곳에는 삶의 애환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복잡한 사건의 뒷이야기부터 어렵고 생소하게 느껴지는 법 해석까지, 법(law)과 사람들(human)의 이야기(story)를 서울신문 법조팀 기자들이 생생하게 전합니다.이른바 ‘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주범 중 2명이 1심 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가운데 피해자의 유족들은 “진심 어린 사과 한번 받은 적 없다”며 엄벌을 촉구했습니다. 피해자의 자녀도 선고가 나기 전 “남겨진 가족들과 하늘에서 보고 있을 엄마를 위해 가해자들에게 선처를 베풀지 마시고 엄벌의 판결을 내려달라”는 취지의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재판부는 “유족들이 느낄 외로움과 상실감은 그 누구도 치유해주기 어려워 보인다”면서도 “사형은 극히 예외적으로 허용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유족 상실감 공감…사형 선고는 극히 예외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김승정)는 지난 25일 강남 납치살해 사건으로 강도살인 등 혐의를 받는 주범 이경우(36)와 황대한(36) 등에 대한 선고공판을 열고 이들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습니다. 납치와 살해 범행에 가담했으나 범행을 자백한 연지호(30)는 징역 25년을 받았습니다. 또 범행 자금을 제공해 배후로 지목된 유상원(51)·황은희(49) 부부에게는 각각 징역 8년과 징역 6년이 선고됐습니다. 28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피해자의 자녀는 1심 선고를 이틀 앞둔 지난 23일 재판부에 “아직 엄마에게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미안하다고 제대로 말 한마디 못 했습니다. 이렇게 이런 식으로 저의 곁을 떠날 줄 몰랐습니다”라는 내용의 엄벌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 “엄마가 해준 밥을 먹고 싶고 같이 여행을 가고 싶습니다. 이렇게 하고 싶은 게 많은데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이 고통스러운 나날들을 지내야 합니다”라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재판부는 선고 당일 유족들의 상실감을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대법원의 판례 등을 고려했을 때 사형 선고는 “피고인의 생명 자체를 박탈하는 게 정당화될 수 있는 특별한 사정이 있다고 누구라도 인정할 만한 객관적 사정이 분명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중형 선고 근거 된 ‘살인 고의’ 여부 검찰은 지난 결심 공판에서 주범 이경우와 황대한, 유상원·황은희 부부에게 ‘살인 고의가 있었다’는 취지로 사형을 구형한 바 있습니다. 이들은 ‘강도살인’ 혐의가 공통으로 적용됐습니다. 이경우와 황대한은 공판 과정에서 살인 고의가 없었다고 맞섰습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경우·황대한·연지호가 피해자를 강도·살해할 마음을 먹고 범행을 공모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재판부는 이들이 피해자에게 투약한 약물로써 납치하는 과정에서 약물 중독으로 사망했다고 짚으면서 이들이 약물 중독으로 인한 사망을 의도한 게 아니었다는 주장을 달리 봤습니다. 전체 과정을 개괄적으로 보면 피해자를 살해한다는 의도가 결국 실현된 것이기에 강도살인죄의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본 것입니다. 피해자에게 투약한 약물을 단순히 ‘마취제’로 알고 향정신성의약품임을 몰랐다는 황대호·연지호의 주장은 무죄로 인정됐습니다.증거 등을 종합해보면 유상원·황은희 부부는 살해까지 이경우와 사전에 모의했다고 인정하기 어려워 살인 혐의는 무죄로 판단되고 강도죄로 유죄가 인정됐습니다. 이에 이들 부부가 받은 구형량보다 크게 낮은 형량을 선고받았습니다. 다만 재판부는 이들 부부에 대해 “이경우에게 경비를 제공하고 피해자를 납치한 뒤 보유한 코인 탐색에 직접 참여하는 등 강도 범행에 적극 가담했다”면서 “마치 이경우에게 기망 당해 억울하게 말려든 피해자로 행세해 어떠한 개전의 정도 찾아보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반성은 보이지 않고…항소 이어갈 가능성도 재판부는 이들에 대한 선고를 내리며 “범행에 이르기까지 과정에서 돈만을 위해 범행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이며 피해자에 대한 미안함이나 죄책감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고 꾸짖었습니다. 아울러 “이경우와 황대한은 살인 고의를 부인하고 있고 최초 범행 제안 등에서도 상대방에게 책임을 떠넘기려는 모습을 보이며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치는 것인지 깊은 의문이 든다”고도 했습니다.이들 외에도 피해자의 동선을 파악하는 등 범행에 조력한 혐의를 받는 황대한의 지인 이모씨와 간호조무사로 일하면서 범행에 쓰인 향정신성의약품을 빼돌려 일당에게 제공한 혐의를 받는 이경우의 부인 허모씨는 각각 징역 5년이 선고됐습니다. 재판부는 이들에 대해서도 “피해자 사망에 직접 가담한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그 죄책이 결코 가볍다고 할 수 없다”고 질타했습니다. 이번 1심 선고를 통해 납치살해 일당들의 범행에 대한 책임은 어느 정도 묻게 됐으나, 유족들의 울분은 여전합니다. 피해자의 남동생은 선고 직후 취재진 앞에서 “말도 안 되는 결과로, 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 한번 하지 않았고 합의나 용서는 절대 없다”며 강력한 처벌을 다시 한번 촉구했습니다. 한편 이 사건은 항소심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큽니다. 피해자 유족 측은 검찰에 항소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피고인 중 한명인 황대한의 지인 이씨 측 변호인도 지난 27일 항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안미현 칼럼] 청문회 수술에 명의는 필요없다/수석논설위원

    [안미현 칼럼] 청문회 수술에 명의는 필요없다/수석논설위원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의 국회 인준이 부결되자 대통령실에서는 “국민 권리를 인질로 삼은 정치투쟁”이라고 분노했다. 부결을 주도한 ‘거야’(巨野) 더불어민주당은 “도저히 동의해 줄 수 없는 부적격자”라고 맞섰다. 어디서 본 듯한 장면이다. 2017년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국회 인준이 부결됐다. 그때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는 “헌정 질서를 정략적으로 악용한 가장 나쁜 선례”라고 불을 뿜었다. 부결을 주도한 당시 거야(자유한국당, 현 국민의힘)는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부적격자”라고 성토했다. 35년 만의 대법원장 부결과 사상 최초였던 헌재소장 부결은 6년의 시차를 두고 너무 닮은 풍경을 연주한다. 주어만 바뀌었을 뿐 대사 내용이 민망하리만큼 비슷하다. 용산은 ‘반듯하고 실력 있는 법관’을 어디 사상이 ‘빨간’ 법관과 비교하느냐고 발끈할지도 모르겠다. 거꾸로 문 정부 사람들은 ‘늘 약자 편에 섰던 법관’을 어디 ‘법 몰라’ 법관에 갖다 대느냐고 발끈할 수도 있다. 누구의 흠이 더 크고 자격이 안 되는지는 보는 이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내가 하면 날카로운 검증, 남이 하면 추잡한 발목잡기’라는 도그마가 견고하다는 사실이다. 급기야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청문회장을 박차고 나가기까지 했다. 2000년 인사청문회법을 만들 당시 이런 ‘경우의 수’는 상상조차 못 했기에 위증 제재는 만들었어도 보이콧 제재는 두지 못했다. 어떻게 대응할지를 두고 여야는 서로 ‘권인숙 방지법’, ‘김행 방지법’을 만들겠다며 싸움질이다. 걱정스러운 것은 용산의 기류다.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는 말이 흘러나온다. 야당 소속 여가위원장(권인숙)이 아무리 빌미를 줬다고 해도 청문 대상이 청문회를 거부한 것은 정당화되기 어렵다. 더욱이 ‘주식 파킹’ 등 숱한 의혹에 대해 청문회에서 소상히 밝히겠다고 누누이 장담했던 후보자 아닌가. 청문 절차 자체를 마치지 못한 후보까지 임명을 강행할 거면 차라리 청문 제도를 없애는 게 낫다. 이 대목에서 또 오버랩되는 풍경이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국회가 거부한 장관을 임기 5년 동안 서른네 명이나 임명했다. 국민의힘은 “반의회적인 폭거”라고 맹공했다. 임기 2년차인 윤석열 대통령은 벌써 열여덟 명째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만불통 정권”이라고 맹공 중이다. 덮어 놓고 반대하는 행태도 원인이고, 함량 미달자가 올라오는 것도 원인이다. 윤 대통령인들 ‘이명박(MB) 정부 시즌2’ 소리를 들어가며 MB 맨들을 중용하고 싶겠는가. 최근 도는 여러 하마평을 보면 찾으려는 의지와 노력이 부족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지만 ‘모시고’ 싶은 이들이 하나같이 손사래를 치는 것도 현실이다. 그러니 ‘기준점’이 점점 내려가고 한 번 검증된 사람을 다시 찾을밖에. 이쯤에서 또 똑같은 레퍼토리가 나온다. 청문회를 바꾸자는 것이다. 사생활이나 재산 등 도덕성 검증은 비공개로 하고 정책 철학 등 능력 검증은 공개적으로 하자는 목소리다. 미국은 이미 이렇게 하고 있다. 자식에게까지 영향을 줄지 모르는 위험을 안고 누가 선뜻 공복이 되려 나서겠는가. 인사 검증 기간도 더 늘려야 한다. 이런 제도 변경 필요성이 나온 게 10년 전이다. 관련 연구도 꽤 돼 있고 법안도 숱하게 발의됐다. 그런데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다. 수술을 외치던 여당이 야당이 되면 이렇게나 좋은 공격 무기를 내려놓고 싶은 생각이 싹 달아나서다. 청문회 수술에 명의는 필요없다. 수술할 의지만 있으면 된다. 근시안적 계산에서 벗어나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이 서푼어치만 있어도 충분하다. 여야 손바뀜이 잦은 우리나라에서 이런 의사를 기대하는 것은 애초에 글렀다는 말은 하지 말자. 그래도 선진국을 넘보는 나라 아닌가. 10년 도돌이표 노래일랑 마침표를 찍고 이제는 수술에 들어가자.
  • 일본 꺾은 한국 야구, 중국만 제치면 결승 간다

    일본 꺾은 한국 야구, 중국만 제치면 결승 간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야구 대표팀이 일본을 넘고 아시안게임 4연패를 향한 한 걸음 더 나갔다. 비록 사회인 선수들로 구성됐다고는 하지만 일본 야구 대표팀의 짜임새는 한국 프로팀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탄탄했다. 하지만 한국은 투타에서 집중력을 보여주며 반드시 이겨야했던 경기를 잡아냈다. 한국은 5일 중국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1구장에서 열린 슈퍼 라운드 1차전에서 선발로 나선 대표팀의 ‘맏형’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의 6이닝 9탈삼진 무실점 역투와 필요한 순간 점수를 만들어 낸 노시환(한화 이글스)의 2타점으로 일본을 2-0으로 눌렀다. 이로써 1패를 안고 슈퍼 라운드에 진출한 한국은 1승 1패가 됐다. 일본은 2패가 됐고, 이날 대만이 중국을 4-1로 꺾으면서 대만은 2승, 중국은 1승 1패가 됐다. 한국은 6일 중국만 제치면 경우의 수를 따져볼 것 없이 결승에 진출한다.선발로 나선 박세웅은 1회 선두 타자에게 볼넷 뒤 2루 도루를 허용하고, 안타를 맞아 1사 1, 3루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후속 타자들을 파울 플라이와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후 박세웅은 4회까지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잘 막아냈다. 5회 2사 2루 실점 위기에선 삼진으로 일본 타자를 돌려세웠고, 6회도 세 타자로 이닝을 끝내고 선발의 역할을 다했다. 6회 한국은 힘겹게 선취점을 냈다. 선두 타자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이 중전 안타 뒤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2루를 밟았고, 최지훈(SSG 랜더스)의 보내기 번트와 윤동희(롯데)의 볼넷으로 1사 1, 3루가 됐다. 이어 노시환이 큼지막한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김혜성을 홈으로 들여 보냈다. 1-0. 추가점은 8회에 나왔다. 이번에도 선두 타자 김혜성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최지훈의 번트로 만든 2사 2루에서 노시환이 깨끗한 좌전 적시타로 2-0을 만들었다.박세웅에 이어 7회 마운드에 오른 최지민(KIA 타이거즈), 8회와 9회를 막아준 박영현(kt wiz)이 역투로 일본 타선을 봉쇄했다. 박세웅은 “일본과 중국의 경기를 보면서 이번 경기가 한 점 승부가 될 것이라 생각했고, 한점도 주지 않기 위해 집중했다”며 “결승전까지 2경기 남았는데 2승하고 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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