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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파고 개발자’ 허사비스 “알파고 한계 알고 싶었다…이세돌 천재성에 경의”

    ‘알파고 개발자’ 허사비스 “알파고 한계 알고 싶었다…이세돌 천재성에 경의”

    인류 최고의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서 3연승을 거두고 최종 우승을 확정지은 인공지능 ‘알파고’를 개발한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도 놀라고 할 말을 잃었다”고 말했다. 허사비스 CEO는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5번기 제3국을 마치고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세돌 9단과의 3차례 대국은 알파고의 한계를 시험한 자리”라면서 “알파고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알고 싶었다”고 말했다. 허사비스는 “알파고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려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번 경기의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알파고가 자율 학습을 통해 얼마나 실력을 향상했는지는 학습 알고리즘을 짜낸 개발자로서도 알기가 쉽지 않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알파고는 매 대국에서 돌을 놓을 때마다 실시간으로 승부를 예측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경기가 막바지로 갈수록 수를 놓는 경우의 수가 줄어 결과 예측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다. 허사비스는 “알파고는 초당 수만번의 수를 계산하지만 이세돌 9단은 순전히 사고의 힘으로 경기를 펼쳤다”면서 “이세돌 9단의 순수한 천재성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한편 허사비스는 구글이 알파고의 컴퓨터 하드웨어를 대거 강화해 대국을 유리하게 이끌었다는 등의 ‘불공정 논란’을 의식한 듯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지난해 10월 판후이전 때와 비슷한 컴퓨팅 파워(계산력)를 썼다”면서 “기계(HW)를 더 늘리면 오히려 탐색의 성과가 더 줄어든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한 논문에서 보듯 HW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개선된) 신경망 학습 알고리즘“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알파고에 3연속 불계패…알파고, 패싸움 피하는 진짜 이유?

    알파고에 3연속 불계패…알파고, 패싸움 피하는 진짜 이유?

    세계 최정상 바둑기사 이세돌 9단에 3연승을 거두고 최종 우승을 거머쥔 인공지능 알파고는 두 번의 대국을 치르는 동안 한 번도 패싸움을 하지 않았다. 알파고가 패가 나오지 않는 행마를 만드는 모습에 바둑 전문가들은 “알파고가 패를 피하는 것 아닌가?”라는 의문이 나왔다. 패는 양쪽 돌이 서로 잡고 잡힐 수 있도록 물려 있는 형태를 말한다. 패싸움이 벌어지면 바둑판 위의 상황은 복잡해진다. 알파고가 패싸움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약점이라면 이세돌 9단이 그 점을 공략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12일 세 번째 대국에서 이세돌 9단은 패를 만들어냈다. 집바둑에서 승산이 없다고 생각한 이세돌 9단은 알파고가 만든 백집에 특공대를 투입하는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고, 이번 5번기 시작 후 처음으로 패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러자 알파고는 하변에서 이세돌 9단의 흑돌을 따갔다. 알파고가 패싸움을 못 한다는 추정은 사실이 아닌 셈이다. 하지만 알파고는 패에서 흑돌을 쉽게 따라갈 수 있는 상황을 보고도 피하거나 하변에서 이세돌 9단이 불리한 패를 만들었는데도 이를 받지 않고 상변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 프로 기사들은 알파고가 일부르 패를 건드리지 않는다고 해석했다. 프로기사 김만수 8단은 “알파고는 패를 알고 잘 다루지만, 좋아하지는 않는 것 같다”면서 “패는 경우의 수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8단은 “인간 기사들은 눈앞의 패가 있으면 당연히 따간다”며 “그러나 알파고는 패싸움에서 지는 경우까지 들여다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는 전성기 이창호 9단의 모습”이라며 “알파고가 학습한 기보 데이터가 이창호 9단의 전성기 시절이어서 알파고가 이런 모습을 갖게 된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딥러닝 위력… 알파고, 프로기사 직관까지 갖췄다

    딥러닝 위력… 알파고, 프로기사 직관까지 갖췄다

    이세돌과 기세 싸움 벌이고 판세 불리할 땐 승부수 던져… 인간 신경망처럼 획기적 진화 이세돌 9단과 마주 앉은 알파고는 전투 바둑에 임하는 일류 프로 기사의 직관과 호흡 그대로였다. 알파고는 이 9단과 기세 싸움을 벌이는가 하면, 판세가 불리해지자 승부수를 던지기도 했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던 이 9단은 186수에 이르러 마침내 돌을 던졌다. 9일 서울에서 열린 ‘인류 최강자’와 컴퓨터의 첫 번째 바둑 대결은 인간의 불계패로 끝났다. “우리는 달에 착륙했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남긴 말처럼 이번 사건은 세계 과학사에 새겨질 이정표로 남게 됐다. 모든 경우의 수가 10의 170제곱에 달하는 바둑은 수읽기라는 ‘계산’뿐 아니라 직관과 통찰 등 ‘감각’의 영역까지 아우른다는 점에서 인간에게는 ‘최후의 보루’로 여겨진다. 1997년 체스(IBM ‘딥블루’), 2011년 퀴즈(IBM ‘왓슨’)에서 인간을 이긴 인공지능(AI)에도 바둑만큼은 ‘난공불락’이었다. 이병두 세한대 생활체육학과(바둑학) 교수는 “인공지능을 시험할 수 있는 마지막 관문이 바둑”이라면서 “이제 인공지능은 어떤 분야로든 뻗어 나갈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알파고의 승리는 컴퓨터가 학습을 통해 인간의 직관마저도 모방할 수 있게 됐음을 의미한다. 이는 인공지능 연구 진영의 가장 뜨거운 화두인 ‘딥러닝’(Deep Learning)의 성과다. ‘딥러닝’은 대량의 데이터 속에서 컴퓨터가 스스로 특징 또는 개념을 찾아내는 인공지능의 기계학습(Machine Learning) 방법이다. 사람이 입력하지 않아도 컴퓨터가 스스로 추상화 작업을 해내고, 문자뿐 아니라 이미지와 패턴까지 인식한다는 점에서 인공지능 기술 발전의 획기적인 전기로 여겨진다. IBM의 ‘왓슨’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감동근 아주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바둑을 ‘계산’의 차원에서 모양을 읽어내는 ‘인지능력’의 차원으로 전환해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 불과 5개월 전까지만 해도 ‘최상급 아마추어’ 정도라는 평가를 받았던 알파고가 세계 정상급 기사를 꺾을 정도로 성장한 데 대해서는 과학계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병두 교수는 “5개월간의 학습을 통해 알파고의 인공 신경망을 구성하는 정책망과 가치망을 정교하게 단련했다”면서 “특히 각 수마다 자신과 상대의 승률을 예측하는 가치망은 강화학습을 통해 획기적으로 진화했다”고 분석했다. 알파고가 마치 사람처럼 승부수를 던진 대목에서는 “별도의 알고리즘을 입력하지 않았다면 쉽지 않은 일”(감동근 교수)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전 세계에 딥러닝의 위력을 과시한 구글은 벌써 다음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제프 딘 구글 브레인팀 수석연구원은 “딥러닝 기술은 인간의 신경망을 닮은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라면서 “사람이 일일이 규정해 주지 않더라도 기계가 스스로 패턴을 발견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구글 솔루션의 20~50% 정도인 1500여개 솔루션에 딥러닝 기술이 적용될 정도로 딥러닝 기술을 확산시키고 있다. 구글 딥마인드는 바둑에 이어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 ‘스타크래프트’에 도전할 계획이다. 구글의 음성인식 기술은 외국어나 아이들의 웅얼거리는 소리, 강한 악센트가 섞인 말도 정확하게 인식할 정도로 발전했다. 구글뿐 아니라 IBM,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중국의 바이두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들은 인공지능 기술 선점을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구글은 알파고의 성과를 의료와 보건 분야에 활용할 계획이다. 딘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한 대학과 공동으로 질병 진단과 치료에 딥러닝 기술을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면서 “다른 여러 산업에도 광범위하게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이세돌vs알파고 오늘 ‘세기의 대결’] 자가학습 통해 더 강해진 알파고… 패싸움·초읽기 능력 최대 관심

    알파고의 실력 오늘 윤곽 나올 듯 ‘승리 0%’ 불계패 나올지도 촉각 中 녜웨이핑 “이세돌 100% 승리” 이세돌(33) 9단과 인공지능(AI) 컴퓨터 알파고의 대결은 컴퓨터가 인간의 두뇌를 넘어설 수 있느냐가 가장 큰 관심사다. 바둑계에서는 이 9단이 우세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지만 자가 학습을 통해 꾸준히 업그레이드를 거듭한 알파고에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찮다. 김찬우(6단) AI바둑 대표는 “이번 승부는 창(이세돌)과 방패(알파고)의 대결”이라며 “상대의 의표를 찌르는 이 9단의 능력이 알파고의 균형감각을 무너뜨릴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특히 알파고가 지난해 10월 유럽 챔피언 판후이를 이긴 후 자가 학습을 통해 얼마나 더 강해졌을지도 관심사다. 이 9단은 8일 기자간담회에서 “알파고의 작년 실력은 나와 대국할 실력이 아니었다”고 진단했지만, 구글은 “알파고가 자가 학습으로 더 많은 양질의 데이터를 생성해 실력이 부쩍 향상됐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한 프로 바둑 기사의 대국처럼 불계(不計)패가 나올 것인지, 알파고의 패싸움과 초읽기 능력은 어느 정도인지도 관전 포인트다. 알파고는 대국 중 바둑판에 돌이 놓일 때마다 다음에는 어떤 위치에 돌을 놓아야 하는지, 그 돌을 놓았을 때 승률이 어떻게 되는지를 계산할 수 있다. 따라서 계산에 따라 자신의 승리 가능성이 0%로 판단되면 집을 계산하지 않고 돌을 던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수읽기에서 누가 유리할까도 관심사다. 대국 시간은 각자 제한시간 2시간과 1분 초읽기 3회씩이 주어지는데 수읽기에 있어 계산 속도가 빠른 알파고가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컴퓨터라고 해서 무조건 수읽기가 빠른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컴퓨터 특성상 사람보다 더 많은 경우의 수를 따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알파고의 실력은 9일 첫 번째 대결에서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5국의 심판을 맡은 이다혜 4단은 “이 9단이 5전 전승을 장담할 수 있을 것인지는 첫 대국에서 그림이 나올 것”이라며 “알파고가 프로급임은 틀림없지만, 실력이 구체적으로 어떤지, 계산력과 수읽기에 있어 장점이 어느 정도인지, 변칙을 잘 알지 못한다는 단점은 어느 정도인지가 첫 대국에서 드러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중국바둑협회 부주석 겸 기술위원회 주임인 녜웨이핑 9단은 8일 중국 텅쉰(騰迅)과기망과의 인터뷰에서 “컴퓨터는 선택과 판단의 문제에서 극복할 수 없는 한계를 갖고 있다. 기계가 인간의 바둑 대결에서 이길 확률은 1%도 되지 않는다”며 “9일 대국에서는 이 9단이 100% 이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시론] 스스로 학습하는 알파고, 두려워 말고 이해하자/추형석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시론] 스스로 학습하는 알파고, 두려워 말고 이해하자/추형석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구글 딥마인드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게 도전장을 냈다. 세기의 대결로 주목받고 있는 이번 대국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세돌 9단의 우세를 예상하고 있으나 알파고가 이번 대국을 계기로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평했다.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이 인간을 넘어서는 초읽기가 시작된 것이다. 그렇다면 알파고는 사람처럼 사고하는 것일까. 아니면 여전히 단순한 소프트웨어일 뿐일까. 바둑은 인공지능 분야에서 아직 정복하지 못한 인류의 마지막 보루다. 인공지능이 바둑 세계 챔피언에게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위대한 일이다. 가장 큰 이유는 바둑의 복잡성에서 찾을 수 있다. 바둑은 가능한 모든 수를 계산하면 풀 수 있는 문제다. 하지만 바둑의 경우의 수는 우주의 원자수보다 월등히 많기 때문에 경우의 수를 저장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시간이 많이 주어진다고 해서 풀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이다. 이것을 어떻게 풀 수 있을까. 알파고가 제시한 해답은 프로 바둑기사의 기보를 학습하는 딥러닝 기술이다. 딥러닝은 인공신경망을 확장한 개념으로 빅데이터 분석, 자율주행 자동차, 소비자 구매 패턴 분석 등 새로운 산업분야 곳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인공신경망은 사람의 뇌를 모사한 것으로 특히 사람이 학습하는 과정에 중점을 둔 알고리즘이다. 따라서 딥러닝의 핵심은 사람처럼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알파고는 프로 바둑기사들의 기보 16만개를 3주 만에 학습했다. 사람이 1년 동안 배울 수 있는 기보를 1000개라고 해도 160년이 걸린다. 그동안 인류가 쌓아 온 바둑의 정수를 순식간에 학습했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알파고는 스스로 대국해 프로 바둑기사들의 전략을 더욱 갈고 닦았다. 알파고는 딥러닝으로 학습한 바둑 전략을 활용해 착수를 결정한다.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경우의 수를 적절히 좁히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프로 바둑기사의 수읽기와 유사하다. 현재 대국 상황에서 상대방의 수와 자신의 대응을 예측함으로써 가장 승리할 확률이 높은 경우를 탐색하는 것이다.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알고리즘은 몬테카를로 트리 탐색(MCTS)으로, 무한대에 가까운 탐색의 폭과 깊이를 줄이는 것이다. 알파고는 딥러닝으로 학습한 전문 바둑기사의 관점에서 경우의 수의 탐색 범위를 좁혔다고 볼 수 있다. 그 결과 유럽 챔피언에게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딥러닝에도 한계는 존재한다. 딥러닝은 이미지든, 바둑의 기보든, 심지어 소비자의 구매 선호도까지 학습해 의사 결정의 도구로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딥러닝은 한 분야에 국한된 경우가 일반적이다. 알파고가 영화 추천을 할 수 있는 기능은 없다. 다만 알파고의 학습 방법이 다른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은 있다. 따라서 인공지능 기술이 인간을 능가할 것이라는 우려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볼 수 있다. 스스로 학습할 수는 있으나 스스로 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은 아직 높지 않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알파고는 프로 바둑기사처럼 행동하도록 만들어진 소프트웨어라고 볼 수 있다.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 결과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으나 인공지능이 바둑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점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 하지만 필자는 알파고가 인간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그 이유는 바둑 게임의 경우의 수가 여전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는 점에 있다. 바둑은 인간에게조차 아직 미지의 영역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알파고가 프로기사들과 대등해질 수는 있어도 압도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 알파고 개발진은 알파고를 활용해 음성인식, 기후변화, 헬스케어 등에 접목하겠다고 밝혔다. 게임 인공지능 프로그램으로 시작했지만 활용 분야는 무궁무진한 것이다. 인공지능 기술은 미래를 더 윤택하게 만들어 줄 문제 해결의 도구인 것이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이성과 지성을 넘어 감성까지 이해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인공지능으로 만들어질 미래에 대해 막연한 걱정보다는 성큼 다가온 인공지능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 [이세돌vs알파고 오늘 ‘세기의 대결’] “직관 강점… 100% 모방 못해” vs “피로 못 느끼고 겁먹지 않아”

    [이세돌vs알파고 오늘 ‘세기의 대결’] “직관 강점… 100% 모방 못해” vs “피로 못 느끼고 겁먹지 않아”

    李 “한 판 지느냐 마느냐 싸움 하루 1~2시간씩 가상훈련” 알파고 개발자 “판후이 때보다 강해져… 양질의 데이터 생성” “인간의 직관이 승부를 가른다.” 인간 바둑 최고수 이세돌(33) 9단이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반상 대결(5번기)을 하루 앞두고 8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매치’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는 이 9단을 비롯해 에릭 슈밋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 회장과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자회사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또 한국, 중국, 일본, 영국 등 300명에 가까운 국내외 취재진이 대거 몰려 세계의 관심을 반영했다. 이 9단은 “알파고와의 대결은 자신 있다”면서도 “5대0 승리는 확신할 수 없다. 조금 긴장해야 할 것 같다”며 한 발짝 물러섰다. 앞서 지난달 22일 기자회견에서 그는 “이번 대국은 한 판을 지느냐 마느냐의 싸움”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9단은 한발 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지난 기자회견 때는 알고리즘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조금 이해할 수 있다”면서 “알파고가 인간의 직관과 감각을 따라오는 건 무리일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직관을 모방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하사비스 CEO도 “바둑에서는 계산력도 중요하지만 직관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한 ‘신경망’이 알파고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하사비스 CEO는 직관에 대해 10의 170승에 달하는 바둑의 ‘경우의 수’를 모두 따지지 않고 인간의 감각으로 최적의 수를 정하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파고는 수의 위치를 계산하는 ‘정책망’으로 탐색의 범위를 좁히고 승률을 계산하는 ‘가치망’이 탐색의 깊이를 좁혀 인간의 직관력을 모방한다”고 설명했다. 이 9단도 “인간이 1000수를 생각한다면 컴퓨터는 1000만수를 검색해야 하기 때문에 인간이 유리하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알파고가 생각의 폭을 줄였다면 인간도 위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그는 “나의 강점은 인간의 직관과 감각”이라면서 “알파고가 어느 정도 모방할 수 있겠지만 100%는 아닐 것”이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하사비스 CEO는 “알파고의 강점은 피로하지도 않고 겁먹지도 않는 것”이라며 ‘인간적인 실수’를 범할 수 있는 이 9단에 견줘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약점에 대해서는 “이번 대국을 통해 알지 못했던 약점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하사비스 CEO는 알파고가 지난해 10월 판후이 2단을 이겼을 때보다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버전과 이번 버전은 다르다. 자가 학습으로 더 많은 양질의 데이터를 생성했다”고 강조했다. 이 9단은 “내일 좋은 바둑, 아름다운 바둑을 두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어 “질 수도 있다. 그러나 바둑의 아름다움, 인간의 아름다움을 컴퓨터가 이해하고 두는 게 아니어서 바둑의 가치는 계속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9단은 첫판에서 지면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첫판을 진다는 생각은 해 보지 않았다”며 “결승 5번기에서 첫판을 지고 들어간 경험이 많다. 판후이처럼 첫판을 진다고 그렇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알파고만 시뮬레이션을 하는 게 아니다”라며 “컴퓨터와의 대결이 처음이라 혼자 두는 느낌일 것이다. 그래서 ‘가상훈련’을 하루 1~2시간 한다”고 덧붙였다. 하사비스 CEO는 “이번 대국은 승패를 떠나 지능을 더욱 발전시켜 인류에 도움을 주는 것이 목표”라고 거듭 밝혔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이세돌vs알파고 오늘 ‘세기의 대결’] “인간 모방 아닌 이기는 게 알파고의 목표”

    [이세돌vs알파고 오늘 ‘세기의 대결’] “인간 모방 아닌 이기는 게 알파고의 목표”

    DB화로 3000만개 바둑돌 학습 셀프 대국으로 시행착오도 줄여 “스스로 학습해서 발전하는 알파고는 인간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세돌 대 알파고, 100만 달러(약 12억원)짜리 반상 대결을 앞두고 한국을 찾은 알파고 개발 책임자인 구글 딥마인드의 데이비드 실버 교수는 8일 미래창조과학부가 경기 판교에 위치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연 인공지능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는 1997년 체스 세계 챔피언을 꺾은 IBM의 슈퍼컴퓨터 ‘딥블루’와 대조된다. 실버 교수는 “딥블루는 초당 200억개의 수를 고려하지만, 알파고는 초당 10만개의 수를 고려한다”며 “딥블루는 경우의 수 하나하나를 따지지만, 알파고는 경우의 수를 모두 탐색하지 않고 제한된 시간 안에 가장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경로를 탐색한다”고 밝혔다. 알파고는 어떻게 필요 없는 정보를 가지치기할 수 있는 걸까. 프로 바둑기사들은 직관적인 판단을 통해 착수(돌을 내려놓음)를 결정하지만,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은 버릴 건 버리고 취할 건 취하는 탐색 전략을 펼친다. 알파고는 ‘몬테카를로 트리 탐색’(MCTS)과 ‘심층 신경망’ 기술이 결합돼 설계됐다. MCTS는 선택지 중 가장 유리한 선택을 하도록 돕는 알고리즘이다. 알파고가 바둑돌을 놓을 위치를 정하는 알고리즘은 각각 ‘정책망’과 ‘가치망’이라 불리는 신경망이 결합된 것이다. 정책망은 다음에 돌을 어디에 둘지 선택하고, 가치망은 승자를 예측한다. 알파고의 학습 역시 획기적이다. 알파고는 전문 바둑기사의 기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서 3000만개의 바둑돌 위치를 학습했다. 그다음 ‘셀프 대국’을 해 시행착오를 줄였다. 실버 교수는 “알파고가 우리에게 흥분과 감동을 주는 이유는 계속 새로 학습하고 대국을 통해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라면서 “이런 능력은 맞춤형 의료 서비스 등과 같은 다른 일까지도 수행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으며 미래를 알려 줄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사설] 바둑에 도전하는 AI, 미래산업으로 키우라

    구글의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인 알파고가 세계 바둑의 최강자 이세돌 9단에게 도전하는 세기의 대결이 오늘부터 펼쳐진다. 대국은 15일까지 5번기로 진행된다. 나날이 진화하고 있는 인공지능이 과연 경우의 수를 따지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한 바둑에서마저 인간을 따라잡을 것인가. 아니면 아직은 인간 두뇌가 더 뛰어나다는 것을 이 9단이 입증할 것인가. 알파고는 지난해 10월 유럽의 바둑 챔피언 판후이 2단에게 5대0 완승을 거두고, 한 달에 100만판씩을 소화하면서 진화를 거듭해 왔다. 바둑 팬들은 물론 세계 과학계와 산업계가 주목하는 이번 이벤트는 그 어떤 스포츠 게임보다 흥미진진한 행사가 될 듯싶다. 세계의 이목이 이토록 쏠리는 것은 알파고를 통해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의 진화 속도를 가늠해 볼 수 있어서다. 4차 산업혁명은 지난 1월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의 대주제였다. 인공지능은 미래의 먹거리를 책임질 보석으로 각광받고 있다. 사람의 두뇌를 빠른 속도로 쫓아오면서 이미 우리 생활상을 크게 바꿔 놓기 시작했다. 자동차 업계에선 인공지능 기반의 전기차와 자율주행차가 10년 이내에 도로를 사실상 점령할 것으로 내다본다. 애플의 ‘시리’,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타나’ 등 인공지능을 장착한 개인 비서 프로그램은 자신의 ‘보스’가 저장해 놓은 일정을 스스로 판단해 필요한 내용을 알려 준다. 명령을 하면 최적의 해법까지 제시해 준다. 환자 데이터를 분석해 처방법을 의사에게 보여 주는 인공지능 프로그램까지 나왔다. 의사가 적절성을 검토해 선택만 하면 되는 것이다. 인공지능은 미래산업을 주도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한국 기업들의 준비와 투자는 많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구글 등 해외 기업들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로봇, 자율주행자동차 등에서 이미 상용화 단계에 와 있는 반면 우린 아직도 걸음마 수준이다. 네이버나 카카오 등 대표적인 정보기술(IT) 기업은 물론 대기업들도 아직 별다른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전통적인 자동차산업이나 컴퓨터 제조업, 은행 같은 금융서비스업 등은 사양길에 접어들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들이 수행하던 역할은 인공지능에 기반을 둔 새로운 기술이 대체하게 될 것이다. 정부와 기업 모두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신수종 산업이라는 절박한 각오로 인공지능을 육성하기 바란다.
  • 창의적 인간 vs 정교한 AI… ‘신의 한 수’ 누가?

    창의적 인간 vs 정교한 AI… ‘신의 한 수’ 누가?

    바둑은 고도의 사고력과 직관, 통찰력의 총체다. 체스와 퀴즈를 정복한 인공지능에게도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인간만의 고유 영역이었다. 그러나 구글의 인공지능 자회사 딥마인드가 개발한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는 지난해 10월 유럽에서 활동하는 중국의 판후이 2단을 꺾으며 세계 바둑계와 과학계를 뒤흔들었다. 알파고가 강력한 이유는 “인간이 모든 규칙을 컴퓨터에 하나하나 입력한 전문가 시스템이 아닌, 바둑을 이기는 법을 스스로 파악했다는 점”(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에 있다. 정선(定先·하수가 흑돌을 잡고 먼저 두는 것)에서 두 점 깔아야 할 것이라고 점쳤던 프로기사들 사이에서도 “정선으로 해볼 만하다”는 견해가 고개를 들고 있다. 알파고가 형세를 꿰뚫고 판을 흔드는 ‘신의 한 수’까지 가능하게 된다면 인공지능은 또 한번 발전의 전기를 맞을 것이다. 9일 이세돌 9단과의 ‘세기의 반상 대결’에서 베일을 벗을 알파고의 기력(棋力)에 세계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바둑판 위에서 가능한 경우의 수는 10의 170제곱, 우주의 원자 수보다도 많다. 때문에 바둑의 고수들은 착수(着數)를 할 때 수읽기뿐 아니라 ‘감각’에도 의존한다. 알파고가 기존 바둑프로그램에서 진화한 점은 이 같은 ‘감각’을 흉내 내기 때문이다. 감동근 아주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알파고는 수읽기 차원을 넘어 모양을 이해하는 능력까지 갖춘 것으로 보인다”면서 “판 2단과의 대국 기보를 보면 모양에 따른 급소를 잘 찾아갔다”고 분석했다. 알파고의 정교한 수읽기는 ‘딥러닝’이라는 인공지능의 기계학습 방법을 통해 가능하다. 알파고는 인간 뇌의 신경망을 본뜬 알고리즘인 ‘심층 신경망’을 갖췄다. ‘정책망’과 ‘가치망’이라는 2개의 신경망을 이용해 정책망으로 좋은 수를 판단하고 가치망으로 각 수에 대한 자신과 상대의 승률을 평가한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알파고는 바둑의 탐색 범위를 프로기사의 관점으로 좁힌 것”이라고 분석했다. 알파고에 대한 두려움은 ‘폭식’에 가까운 방대한 학습량에서도 기인한다. 구글 딥마인드에 따르면 알파고는 KGS라는 해외 바둑 사이트에서 확보한 6~9단 유저들의 기보 16만건, 약 3000만개의 착점(着點)을 학습했다. 또 100만번의 대국을 4주 만에 소화하며 스스로 바둑을 배워 나갔다. 지금도 하루 24시간 동안 3만 대국씩을 두며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학습의 ‘질’에 대해서는 의문점도 적지 않다. 총 16만건의 기보 중에는 아마추어들의 기보가 대부분이다. 일류 프로기사들의 최신 기보를 최대한 학습해야 하지만 한국기원이 공개한 프로기사들의 기보는 1940년대 기보부터 세더라도 총 1만 8000여개에 불과하다. 방대한 학습과 알고리즘에 기반한 정교한 수읽기는 ‘양날의 검’이다. 목진석 9단은 알파고의 대국 스타일을 “모양이 잘 잡혀 있고 수읽기가 정확하다”고 평가했다. 반대로 생각하면 정석에서 벗어난 대국에 약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바둑계에서는 이 9단이 특유의 창의력으로 예측 불가한 수를 둘 경우 알파고가 응수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감동근 교수는 “알파고의 지금의 신경망 구조로는 최대치까지 활용해도 프로 기사의 감각을 완전히 따라갈 수 없다”면서 “‘딥러닝’ 이상의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없다면 승리는 힘들지만, 이마저도 시간문제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이세돌 vs 알파고 대결’ 알파고가 이기면 로봇이 인간 지배한다? ‘헉’

    ‘이세돌 vs 알파고 대결’ 알파고가 이기면 로봇이 인간 지배한다? ‘헉’

    세계 최강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의 9일 바둑 대결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린 것은 이번 대국이 인공지능(AI)이 발전 정도를 가늠할 척도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이 바둑에서마저 인간을 압도한다면 언젠가 로봇이 인간을 지배할 수 있다는 종말론적 전망도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AFP통신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 자회사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가 지난 1월 유럽 바둑 챔피언인 중국의 판후이 2단과의 대국에서 5대 0으로 승리했을 때 세계 과학계는 기존에 예측한 인공지능 발전 속도를 10년쯤 앞당긴 것이라며 열띤 반응을 보였다. 바둑에는 우주에 있는 원자의 수보다 많은 경우의 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컴퓨터 두뇌로도 정복될 수 없는 ‘최후의 보루’쯤으로 여겨졌는데 당시 승리로 인공지능이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발달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따라서 이번 대국에서 알파고가 세계 챔피언마저 꺾는다면 인간이 인공지능에 맞서 설 자리가 크게 좁아지고 더 나아가 인공지능이 인간의 주인이 되는 날도 닥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 나오고 있다. 인공지능 전문가인 장 가브리엘 가나시아 교수는 AFP통신에 “알파고가 이긴다면 매우 상징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며 “아직 바둑은 컴퓨터에는 풀기 어려운 영역이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인공지능의 위협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았다. 영국 우주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지난해 5월 영상 메시지에서 “향후 100년 안에 컴퓨터가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을 것”이라며 “인공지능 기술이 금융시장에서 인간을 뛰어넘고, 인간 지도자들을 조작해 결국 인간은 알지도 못하는 무기를 이용해 우리는 정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호킹과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 애플 공동 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 등은 지난해 7월 인공지능 무기 발전이 화학, 핵무기에 이은 ‘제3의 전쟁 혁명’이라며 인공지능 기술의 군사목적 사용 금지를 요구하기도 했다. 반면 인공지능이 아무리 발달해도 인간의 ‘진짜’ 지능을 앞서지는 못할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이들도 있다. 가나시아 교수는 “상식이나 유머 등은 복제할 수 없는 능력”이라며 “미래에는 기계가 인간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나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우리 인지능력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자동화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균미의 빅! 아이디어] 트럼프 돌풍과 미 언론들의 ‘반성문’

    [김균미의 빅! 아이디어] 트럼프 돌풍과 미 언론들의 ‘반성문’

    싸움 구경하는 것만큼 재미있는 것도 없다고 한다. 지금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은 어지간한 드라마보다 훨씬 흥미진진하다. 주인공은 물론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69)다.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며 좌중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미 역사상 주요 정당 최초의 여성 대통령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트럼프의 그늘에 가려 존재감마저 미미하다. 현재 미국 언론과 정치권은 트럼프 대세론이 어떻게 굳어지게 됐는지 복기하느라 여념이 없다. 지난해 6월 16일 공화당 대선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후보 토론에 참가했을 때만 해도 괴짜 부동산 재벌의 허세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미 공화당 지도부와 언론들. 심지어 올 들어서도 전국 평균 지지율이 1위를 달린다는 조사 결과에도 ‘트럼프 현상’을 과소 평가해 온 이들은 지난 1일 치러진 슈퍼 화요일 대회전에서 트럼프가 압승하자 뒤늦게 난리를 떨고 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과 주요 인사들은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되면 차라리 힐러리를 찍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2008년과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밋 롬니가 공개적으로 트럼트를 반대하고 나섰다. 보수 성향의 단체들은 오는 15일 공화당 경선의 분수령이 될 미니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반트럼프 총공세를 펴고 있다. 트럼프는 현재 경선이 치러진 15개 주 중 10곳에서 승리해 338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 이는 전체 688명의 46%다. 이어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 226명,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이 110명의 대의원을 각각 확보했다. 트럼프가 확보한 대의원 수 338명은 후보로 확정되는 데 필요한 매직넘버 1237명의 27%에 해당한다. 15일부터 승자독식 방식으로 경선이 치러지기 때문에 그전까지 기세를 꺾지 않으면 트럼프의 대선 후보 확정은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 된다는 데 공화당 지도부의 고민이 있다. 미국의 관심은 ‘왜, 누가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내버려 뒀느냐’와 과연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명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느냐에 쏠려 있다. 이와 관련해 언론과 공화당 지도부에 비난의 화살이 집중되고 있다. 미 언론들 스스로 제4부로서 검증과 견제라는 제 역할을 했는지 반성하고 있다. 미국의 정치전문 매체인 폴리티코는 지난 1일자 ‘우리 모두가 틀렸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언론과 정치 전문가들의 예측이 왜 다 빗나갔다는지 짚어 보고 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도 ‘트럼프의 부상과 검증에 실패한 언론’이라는 제목을 글을 내보냈다. 요지는 언론 환경이 바뀐 탓도 있지만 후보들의 자질과 공약을 검증해야 할 언론이 시청률과 클릭 수에 매달려 돌출 발언과 행동 등을 과도하게 다루면서 트럼프를 실제 이상으로 키워 놓았다는 자기 반성이다. 지난해 8월 24일부터 9월 4일까지 2주간 CNN의 주중 프라임타임대 후보별 노출 시간이 트럼프가 180분(77.57%)으로 압도적으로 길었고, 루비오와 크루즈가 각각 6분(0.80%)과 3분(0.35%)에 불과했다는 미디어리서치센터의 자료가 이를 뒷받침한다. 이 같은 비판에 검증에 소홀하지 않았다는 주류 언론들의 반론은 기성 언론의 한계만 확인시킬 뿐이다. 또한 공화당 지도부가 트럼프 현상을 간과했을 뿐 아니라 관여했더라도 결과는 마찬가지였을 것이라는 분석은 과대 포장된 기성 정치권의 현주소라는 생각이 든다. 이는 앞으로 전개될 상황에서 당 지도부가 정치력을 발휘할 여지가 많지 않다는 전망과 맞닿아 있어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에도 밑바닥 민심과는 괴리된 채 온갖 경우의 수만 들어 가며 트럼프 대세론을 저지하려는 공화당 지도부와 일부 보수 정치단체들. 흐름을 바꿔 놓을 수 있다는 기득권층의 ‘오만’은 트럼프를 지지하는 성난 유권자들로부터 역풍을 맞을 수 있다. 반트럼프 연대가 성공할지, 아니면 트럼프가 대세론을 굳힐지, 트럼프로 인해 높아진 공화당 지지층의 투표율을 어떻게 대선으로 연결시킬지 예측 불허의 미 공화당 경선 드라마 다음 편이 기다려진다. 편집국 부국장
  • ‘成 리스트’ 홍준표 재판서 증인회유 정황 드러나

    ‘성완종 리스트’사건으로 기소된 홍준표(62) 경남도지사 재판서 검찰은 홍 전 지사측이 증인 회유를 시도한 정황을 제시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현용선) 심리로 26일 열린 3차 공판에서 검찰은 김씨에게 지난해 4월 14일 오후 윤씨를 만나 ‘(보좌관인) 나00가 홍 지사와 주군관계로, 필요하면 본인이 희생하겠다는 입장이다’라고 말한 게 맞느냐고 물었다. 금품 전달자로 알려진 윤승모(53) 전 경남기업 부사장과 그에게 거짓 진술을 회유한 인물로 지목된 김해수(58)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의 대화 내용을 공개한 것이다.  김씨는 발언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윤씨에게 도움을 주려고 조언하는 과정에서 과하게 얘기한 측면이 있다”고 답했다.당시 윤씨는 검찰 출석을 앞두고 있었다.   다시 검찰이 “왜 윤씨에게 수사를 받으라 마라 얘기했느냐”고 묻자 김씨는 “내가 오버한 면이 있다. 씨를 보호하려는 거였다”고 했다.  홍 지사 측은 “김씨가 윤씨에게 당시 대응할 수 있는 여러 경우의 수를 얘기했는데 다른 부분은 녹음이 안 됐다”며 증인 회유를 위한 대화가 아니라고 거듭 주장했다.  홍 지사는 또 “검찰이 성완종의 비자금 장부가 폐기됐다고 했는데,이 장부를 내가 최근 입수했다. 오후 재판에서 공개하겠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남청솔 기숙학원, 2017재수정규반 모집…2월 14일 개강

    강남청솔 기숙학원, 2017재수정규반 모집…2월 14일 개강

    이투스 교육이 만든 상위권 대입전문 강남청솔기숙학원의 ‘2017재수정규반’은 2016년 2월 14일(일) 개강할 예정이며 개강일로부터 수능날까지 진행된다. 재수정규반 학생들에게는 책임 컨설턴트의 수능 성적분석 컨설팅 및 학습 진로 컨설팅을 제공하고 학습전략 재정립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볼 수 있는 재수생활에서 기초가 부족한 학생들이 남들보다 더 철저히 준비해서 약점을 보완하고 그를 통해 최상위권을 선점하기 위한 성공습관 훈련에 초점을 맞춰 2017 재수정규반을 운영할 계획이다. 재수를 시작할 때는 누구나 자신이 집중력과 절실함의 달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시 어른으로 살고 싶은 심정이 복받쳐 올라 뛰쳐나가 시간을 낭비한다. 그래서 그런 유혹이나 집중력을 잃게 하는 요인들이 없는 기숙학원이 답일 수밖에 없다. 같은 활동복 같은 모습의 열심히 하는 친구들을 보며 동기 유발도 되고 주변의 유혹, 입시에 대한 두려움을 모두 없앨 수 있는 환경이 우선 선행되고, 그럴 시간에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들을 많이 가질 수 있다면 수업에서의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고, 그러면 마음에서부터 그런 생각은 없어진다. 강남청솔기숙학원에서는 선생님들이 항상 하루의 시작과 끝, 생활까지 함께 하여 주기 때문에 집중력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러한 집중력이 있다면 성공적인 대입의 반 이상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수학은 정말 겸손해야 하는 과목이다. 그것이 멘탈을 만들고 수능에서 실력 발휘를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예컨대, 모의고사에서는 항상 상위점수를 받는 학생이 수능 시험장에서는 제 실력을 발휘 못하는 학생이 있는 반면, 반대의 경우의 학생들도 있다. 다소 식상한 예일 수도 있지만, 그 내면에는 엄청난 것이 들어 있다. 두각을 못 나타내는 학생들 중에 점수가 잘 나온 학생들은 항상 꾸준히 계획에 맞게 마지막 목표를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튼실하게 준비하고 골인하는 경우이고, 모의고사에서만 잘 나온 학생들은 단기간의 목표에만 치중한 모래성 쌓기는 쉽게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반드시 생각해야 한다. 재수의 성공은 실력 못지않게 수능시험장에서의 집중력임을 다시 한 번 잊지 않았음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알파고’가 프로 바둑에 도전장을 던진 까닭은/조현석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알파고’가 프로 바둑에 도전장을 던진 까닭은/조현석 체육부장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AI) 컴퓨터 ‘알파고’가 다음달 서울에서 승부를 겨룬다. 세계 바둑 최강자와 컴퓨터의 대국에 과학계와 바둑계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바둑계에서는 알파고의 바둑 실력이 역대 최고인 것은 분명하지만 정상급 프로기사를 이기기에는 아직 멀었다고 평가하면서도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최근 만난 바둑계 인사는 “알파고가 지난해 10월 중국계 프로기사 판후이 2단에게 5전 전승을 거둔 것은 높이 평가하지만, 아직 정상급 프로기사를 이기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5000년 바둑사에 큰 획을 긋는 역사적인 대국”이라고 평가했다. 서양을 대표하는 보드게임인 체스에서는 이미 1997년 슈퍼컴퓨터가 세계 체스 챔피언을 꺾었지만 바둑은 컴퓨터가 인간을 넘기 힘든 분야로 여겨졌다. 가로세로 19줄, 361개의 점으로 이뤄진 바둑판에는 무한대의 경우의 수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알파고가 바둑에 도전장을 던질 수 있었던 것은 ‘딥러닝’이라는 기술 덕분이다. 딥러닝은 컴퓨터에 사람의 사고방식을 가르쳐 스스로 학습하게 하는 알고리즘이다. 알파고는 프로기사들의 대국 3000만건의 기보를 입력받아 데이터를 축적했고, 이를 바탕으로 스스로 학습을 했다고 한다. 이는 인간이 바둑을 1000년 학습한 것과 맞먹는 어마어마한 분량이다. 그렇다면 왜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는 100만 달러(약 12억원)라는 거액의 상금을 내걸고 도전에 나선 것일까. 그 해답은 빅데이터의 활용과 맞물려 있다. 바둑 소프트웨어에는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예상 확률을 알아낸 뒤 더 높은 확률을 선택을 하는 컴퓨터 기법인 ‘몬테카를로 트리탐색’ 기법이 적용된다. 구글 딥마인드는 알파고를 더욱 발전시켜 바둑만큼 복잡한 실생활에 인공지능을 적용한다는 복안이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인 데미스 하사비스는 이 대국 취지에 대해 “알파고는 바둑뿐만 아니라 아니라 실생활 어디에든 적용될 수 있다. 알파고가 사회의 난제들을 해결하는 데 쓰이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이 실생활에 적용되면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컴퓨터가 개인 선호도를 찾아 최적의 여행 플랜을 짜줄 수 있고, 의료 분야에서는 다양한 환자의 증상을 학습해 이에 맞는 진단과 처방을 할 수 있게 된다. 또 기초 데이터를 입력하면 컴퓨터가 상황에 맞춰 기사를 쓰는 시대도 조만간 도래한다. ‘로봇 프로 바둑기사’는 물론 ‘로봇 여행 플래너’, ‘로봇 의사’, ‘로봇 기자’ 등 다양한 전문직종에서 컴퓨터가 사람을 대신하게 된다. 최근 스위스 다보스에서 끝난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는 ‘로봇과 인공지능이 일으킬 4차 산업혁명’이라는 주제가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서는 2020년까지 5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인공지능의 영역이 점차 확대되면서 인간의 노동 영역을 대체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처럼 전 세계가 4차 산업혁명에 뛰어들고 있는 현실에서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을 그냥 흥미로운 이벤트로만 보기에는 많은 여운이 남는다. 기술의 변화에 따라 일자리가 사라지고, 생겨나는 현실에서 우리나라도 이제 4차 혁명에 적응하고 적극 대응해야 한다. 컴퓨터가 바둑 최강자를 이길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이왕이면 그 주역이 우리나라의 기술이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hyun68@seoul.co.kr
  • [씨줄날줄]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AI/강동형 논설위원

    [씨줄날줄]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AI/강동형 논설위원

    ‘휴보’ ‘페퍼’ ‘딥블루’ ‘왓슨’ ‘알파고’. 이들의 공통점은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이다. 휴보와 페퍼는 로봇이고 왓슨, 딥블루, 알파고는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슈퍼컴퓨터다. ‘휴보’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개발한 로봇으로 잘 알려져 있다. 걷기 등 기본적인 동작과 주변 상황을 인지하는 능력이 있다. ‘페퍼’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야심 차게 상용화한, 이야기를 나누고 감정을 교감하는 지능형 로봇이다. IBM이 개발한 ‘딥블루’는 1997년 러시아의 체스 챔피언을 꺾었다. IBM이 만든 또 하나의 슈퍼컴퓨터 ‘왓슨’은 2011년 미국 ABC 퀴즈쇼 ‘제퍼디’에 출연해 퀴즈쇼의 최강자들과 대결을 펼쳐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왓슨이 퀴즈쇼에서 이기자 사람들은 “왓슨이 사람의 사고를 시작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슈퍼컴퓨터가 넘지 못한 산이 하나 있다. 바둑이다. 변화무쌍한 반상(盤上)에서는 인간을 이길 수 없었다. 그런데 최근 AI 회사인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바둑프로그램 알파고(Alpha Go)가 일을 냈다. 바둑에서 바둑 알이 놓이는 경우의 수는 상상을 초월한다. 가로 19개, 세로 19개의 선이 만들어 내는 반상 위에 알을 놓을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우주 전체의 별의 숫자보다 많다. 지금까지 둔 모든 바둑의 기보가 같은 게 없을 정도다. 이런 바둑에서 ‘알파고’가 유럽 바둑 챔피언 중국계 프로기사 판후이와의 5번기에서 완승했다고 한다. 이 사건은 AI의 중대한 진전으로 인정돼 28일자로 발간된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됐다. 알파고는 오는 3월 세계적인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100만 달러 상금을 놓고 맞대결을 펼치는 데 결과가 궁금하다. 우리는 이미 AI를 이용한 제품들을 일상에서 접하고 있다. 로봇 청소기, 암진단 로봇 등 종류도 다양하다. 특히 가까운 미래에 ‘이미테이션 게임’ ‘터미네이터’ ‘오블리비언’ 등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가상현실이 실현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많은 나라에서 뇌과학을 주목하고 있는 이유다. 우리나라도 ‘내 몸 바깥에 있는 인공두뇌’라는 의미를 지닌 엑소브레인(Exobrain) 컴퓨터 개발 10개년 계획에 착수했다. 그러나 AI의 무한 발전이 가져올 미래는 어두운 구석도 있다. 스티븐 호킹 박사, 빌 게이츠 등은 국제사회에 AI 무기 개발을 금지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호킹 박사는 나아가 “AI는 인류 최대 성과인 동시에 최후의 성과가 될 수 있다”면서 “인류에게 재앙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프로 기사들은 알파고가 이 9단의 적수가 안 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결과는 예단하기 어렵다. AI의 빠른 발전은 인류에게 반드시 바람직한 일만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이 9단이 인공지능을 탑재한 바둑프로그램 알파고를 이겨주기를 바란다. AI보다는 사람이 희망이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 이세돌 vs AI 컴퓨터 ‘100만 달러 대국’

    이세돌 vs AI 컴퓨터 ‘100만 달러 대국’

    ‘컴퓨터가 바둑에서도 인간을 넘어설 수 있을까.’ 지난 10년간 세계 바둑계에 군림하던 이세돌(33) 9단과 세계 최강 바둑 인공지능(AI) 컴퓨터 ‘알파고’(AlphaGo)가 오는 3월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체스와 장기 등 두뇌 스포츠에서는 이미 컴퓨터가 인간 최고수를 넘어섰지만 ‘경우의 수’가 무한대에 가까운 바둑에서는 여전히 인간이 컴퓨터에 앞서고 있어 이번 대결이 주목을 받고 있다. 27일 바둑계와 과학계에 따르면 이세돌 9단이 알파고의 도전장을 받아들여 100만 달러(약 12억원)을 놓고 오는 3월 서울에서 대결을 펼친다. 세부 일정은 다음달 말 확정된다. ●알파고, 유럽 챔피언에 5대0 승리 알파고는 영국의 인공지능 개발사인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이다. 알파고가 이기면 상금은 자선단체 기부금으로 쓰인다. 앞서 알파고는 유럽 바둑 챔피언에 올랐던 중국계 프로기사 판후이와의 5번기에서 5승 무패로 승리했는데 이 같은 내용은 인공지능 연구의 중대한 발전으로 인정돼 28일자로 발간되는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됐다. ●인공지능 컴퓨터 승리 땐 상금 기부 이세돌 9단은 네이처지에 “결과에 관계없이 바둑 역사에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이라면서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이 놀라울 정도로 강하며 점점 강해지고 있다고 들었지만, 이번 대국에서는 이길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밝혔다. 이세돌 9단은 2003년 LG배에서 당시 최강자 이창호 9단을 꺾고 정상에 오르는 등 지난 10년간 세계 바둑계의 최강자로 자리를 잡았다. 2014년 중국의 구리 9단과의 ‘세기의 10번기’에서 6승2패로 압승하며 기세를 이어 갔고, 최근에는 한국 랭킹 1위 박정환 9단을 제압하고 명인전에서 우승하며 건재를 알렸다. ●바둑계 “프로 실력에 근접한 수준” 무엇보다 알파고의 실력에 관심이 쏠린다. 알파고는 다른 바둑 컴퓨터 프로그램과의 대국에서 승률 99.8%를 기록하는 등 아마추어 수준에 머물던 기존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알파고와 판후이의 5번기 기보를 살펴본 프로기사 박승철 7단은 “인터넷 바둑으로 치면 7∼8단에 해당할 것 같다. 프로기사와 맞바둑을 둘 수준은 아니고 2∼3점 접바둑을 둬야 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하진 국제바둑연맹 사무국장은 “알파고는 판후이보다는 확실히 강하지만 얼마나 더 센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며 “그러나 유럽의 정상을 이겼으니 프로의 실력에 가까이 다가간 수준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체스게임에서는 1997년 슈퍼 컴퓨터 딥블루가 사람 경쟁자를 이겼지만 바둑은 인공지능 컴퓨터가 사람을 이길 수 없는 게임으로 여겨져 왔다. 가로세로 19줄 361점으로 구성된 바둑판이지만 경우의 수는 무한대에 가까워 프로그램을 짜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구글 등 인터넷 업체들은 인공지능을 겸비한 로봇을 차기 핵심 사업으로 보고 인간의 두뇌를 닮은 데이터 분석체계를 연구하는 ‘딥 러닝’(Deep Learning)에 대해 관심을 쏟고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정동하 “어려웠던 감정 몰입, 이젠 달라졌죠”

    정동하 “어려웠던 감정 몰입, 이젠 달라졌죠”

    “‘무대에서의 진솔함’, 제가 배우로서 추구하는 핵심 가치예요. 슬픔을 표현하려면 제가 정말 슬퍼야 하고 기쁨을 표현하려면 제가 진짜 기뻐야 한다고 생각해요. 과거 경험 등에서 감정을 끌어오는 게 아니라 극 중 인물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진짜 감정’을 되살려야 하는 거죠.” ●‘무대에서의 진솔함’ 추구 그룹 ‘부활’ 보컬 출신의 가수 정동하(36)가 배우로도 무르익고 있다. 작품 속 인물이 돼 그의 감정까지 오롯이 무대에서 재현하고 있다. 탄탄해져 가는 연기를 토대로 4년 만에 창작 뮤지컬에 도전했다. 지난해 지방 공연에 이어 서울 공연을 앞둔 ‘투란도트’다. 정동하는 그간 창작 뮤지컬을 피해 왔다. 뮤지컬 배우로서 아직은 더 배워야 하는 단계라고 여겨서다. “배우로서 숙성이 안 됐기에 작품만은 그 자체로 완성돼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완벽하게 틀이 갖춰진 작품이라야 제 부족한 부분을 메울 수 있다고 믿었어요. ‘투란도트’는 여섯 번째 작품이에요. 더이상 창작 뮤지컬을 피하는 건 용기 없는 행동이라는 자각이 들더군요. 용기를 내서 도전했습니다.” ‘투란도트’는 세계 4대 오페라로 꼽히는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를 물의 왕국 ‘오카케오마레’라는 가상 세계로 옮겨 재해석한 작품이다. 2010년 대구시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공동 제작해 이듬해 제5회 DIMF 개막작으로 첫선을 보였다. 지난해 DIMF 특별공연과 대구 장기 공연에서 호평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연습 거듭하다 보니 감정 몰입하게 돼” 정동하는 투란도트의 저주를 풀고 사랑을 얻기 위해 수수께끼 벽에 칼을 꽂는 폐망한 나라의 왕자 ‘칼라프’ 역을 맡았다. 처음엔 극 중 목숨까지 걸 정도로 첫눈에 반하는 사랑이 이해되지 않았다. 투란도트가 너무나 아름다워서 그럴 것이라고 여기며 무대에 섰는데 감정이 끓어오르지 않았다. 어머니의 사랑 등 대본에 없는 스토리를 만들어 ‘궁극의 사랑’을 상상했다. 사랑에 빠지고 그 사람을 반드시 구해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주문도 걸었다. “연습을 거듭하다 보니 자신의 모든 걸 내놓는 ‘첫눈에 반하는 사랑’의 감정에 몰입하게 되더군요. 투란도트 역을 맡은 여배우들도 감정 몰입에 큰 도움이 됐어요. 투란도트가 실존했다면 저런 모습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나 잘 소화해 냈거든요.” 투란도트 역은 뮤지컬 배우 박소연과 가수 알리, 리사가 열연한다. 지난해 대구 공연 뒷얘기도 들려줬다. “시녀 류가 죽는 장면이 있어요. 무대에서 누군가 죽는다면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설득시켜요. 류는 팔목을 긋고 죽는데 지혈하면 살릴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초반엔 몰입하기 힘들었어요. 관객들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는데 기우였어요. 많은 분들이 그 장면에서 눈물을 흘리며 감동을 받았어요.” ●“여섯 번째 뮤지컬 하는 동안 조금씩 성장” 정동하는 2012년 창작 뮤지컬 ‘롤리폴리’로 뮤지컬에 첫발을 내디뎠다. ‘롤리폴리’에 출연했던 부활 4집 보컬 김재희의 출연 요청을 받아들였던 것. 이후 ‘요셉 어메이징’ ‘잭더리퍼’ ‘노트르담 드 파리’ ‘두 도시 이야기’ 등에 출연했다. “데뷔 뮤지컬에서 ‘발연기’를 한 게 아직도 아쉬움으로 남아 있어요. 그 작품에서 연탄가스를 마시고 죽는 장면이 있는데, 그 모습을 본 지인이 ‘빵’ 터졌다고 하더라고요. 그땐 많이 서툴렀죠.” 여러 뮤지컬을 거듭하며 ‘터닝 포인트’가 왔다. 무대 위에서 상대 배우들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전에는 자신의 배역에만 갇혀 자신만 보였다. “뮤지컬을 처음 했을 땐 매일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모여서 연습을 하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제 것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뮤지컬은 매번 그 흐름도 다르고 경우의 수도 많더군요. 배역 조합에 따라, 그날 날씨에 따라, 어떤 관객인가에 따라 극의 흐름이 달라지고, 배우 중 한 명의 기분이 다운돼 있으면 그에 따른 색깔도 나오고…. 뮤지컬을 계속하면서 조금씩 성장한 듯해요. 상대 배우의 액션에 대한 리액션도 매끄러워졌고요. 이젠 제 공연에 사람들을 마음 편하게 초대할 수 있을 정도는 된 것 같아요.” 다음달 17일부터 3월 13일까지,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 5만~11만원. 1599-1980.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맞벌이, 부양가족 바꾸면 수백만원 절세

    맞벌이, 부양가족 바꾸면 수백만원 절세

    19일 개통된 ‘편리한 연말정산’ 서비스 가운데 눈길을 끄는 부문은 맞벌이 부부의 절세 팁이다. 공제 대상에 부양가족을 어떻게 넣느냐에 따라 적게는 수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까지 세금을 아낄수 있다. 편리한 연말정산에서는 부양가족을 재배분하는 모든 경우의 수를 클릭만으로 상세하게 알려준다. 국세청은 서비스 개통을 하루 앞둔 지난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시연 행사를 가졌다. 시연 사례는 40대 후반의 남편(총급여 6199만원)과 부인(4551만원), 첫째 자녀(대학생), 둘째 자녀(고등학생), 부친(60세 이상)으로 이뤄진 5인 가족이었다. 부양가족으로 등록할 수 있는 사람은 자녀 둘과 부친 등 3명이다. 남편과 부인이 이들을 부양가족으로 올릴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총 8개다. 부양가족을 다르게 배분할 때마다 결정세액도 달랐다. 부부는 당초 남편의 부양가족으로 둘째 자녀와 부친을, 아내의 부양가족으로 대학생인 첫째 자녀를 올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맞벌이 근로자 절세 안내를 받아본 결과 놀랍게도 남편이 자녀 두 명을, 아내가 부친(시아버지)을 부양가족으로 등록하면 ‘당초 계획’보다 세금을 103만원이나 덜 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내가 공제가족 3명(자녀 둘과 부친)을 모두 올리면 당초 계획보다 세금 80만원을 더 내야 했다. 국세청은 “아내의 의료비 공제 문턱(총급여액의 3%)이 낮아 공제를 더 받을 수 있었다”면서 “또 아내가 첫째 자녀를 공제받으면 결정세액이 ‘0’이 돼 교육비 세액공제(교육비 지출금액의 15%)를 다 받지 못했지만 남편이 공제를 받으면 모두 공제받아 세금을 덜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맞벌이 절세 안내를 받으려면 사전에 홈택스(www.hometax.go.kr)에서 배우자로부터 정보제공 동의를 받아야 한다. 또 부부 모두가 공제신고서 작성을 마쳐야 한다. 최시헌 국세청 원천세과장은 “남편과 아내 연봉이 배우자에게 공개되는 것을 꺼리는 경우가 있어서 개인 정보를 보호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결정세액만 확인할 수 있지 남편과 아내의 연봉을 알 수 없게 했다는 얘기다. 이날부터 ‘13월의 월급’인지, ‘13월의 세금’인지도 확인이 가능해진다. 공제신고서를 작성하고 지난해 총급여와 4대보험 납입액을 직접 입력하면 올해 환급세액을 확인해 볼 수 있다. 국세청 측은 “이용자가 한꺼번에 몰리면 과부하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피크타임을 피해서 이용해 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시론] 성과중심 인사관리의 전제조건/이선우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

    [시론] 성과중심 인사관리의 전제조건/이선우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

    인사혁신처가 출범한 지 1년이 지나고 있다. 그동안 인사혁신처는 많은 혁신 어젠다를 발굴해 정책화하고 기존의 제도를 개선해 공직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노력해 왔다. 지난 1년여간 상당한 제도들에 변화를 주고 새로운 정책에 시동을 걸었다. 이를 통해 정부 인적 자원들의 역량을 과거와는 다른 차원으로 이끌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 노력했다는 면에서 평가받을 만하다. 공무원 인사 업무만을 전담하는 정부 조직이 탄생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한국 정부의 인사제도가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물론 혁신에는 저항도 있을 수 있고, 의욕이 앞서 무리한 제도의 제안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들을 극복하고 이해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국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혁신적인 제도들을 정착시켜 나가면 공직사회의 안정적 운영이 가능해질 수 있다. 인사혁신처가 그동안 발표한 혁신안들 중 일부는 다소의 논쟁도 있었다. 하지만 전문가, 공무원노조, 관련 이해 당사자들과의 대화와 협의를 통해 쟁점들을 제거해 왔다. 그중 최근에 발표한 능력과 성과중심 인사관리 방안은 다른 어떤 제도보다도 공직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공무원들의 성과중심 인사관리가 과연 가능할지, 그 성과에 근거를 두고 보수체계를 연동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논쟁이 뜨거웠다. 왜냐하면 제도의 핵심이 일 잘하는 공무원과 못하는 공무원의 연봉 차이를 크게 한 데다 퇴출의 길을 열어 놓았기 때문이다. 혁신안에 따르면 고위공무원의 경우 개인별로 연봉이 최대 1800만원의 차이가 날 수 있다. 일을 못하는 공무원들을 직권면직이나 직위해제할 수도 있다. 따라서 그동안 철밥통에 비유됐던 공무원 신분 보장이 흔들릴 수밖에 없게 됐다. 물론 성과가 미흡한 사람들에게 만회 기회를 부여하고 지원도 해 준다. 그래도 개선의 여지가 없으면 적절한 절차를 거쳐 면직 처분을 내리게 된다. 반면 상위 2%에 해당하는 성과 우수자들에게는 특별성과급이 주어진다. 실무직에겐 특별승진과 승급의 인센티브도 제공해 동기 부여를 시도하고 있다. 이런 혁신안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적용되는 기준이 엄격하고 절차가 공정해 결정 후 법적 다툼이 없어야 한다. 그동안 여러 국가들이 공무원 성과평가를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 왔음에도 만족할 수 있는 평가제도를 도입하지 못했다. 이유는 적용 대상자들인 공무원들이 수용할 수 있는 제도를 개발하지 못한 데다 민간기업과 달리 성과평가 기준의 객관성을 담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사혁신처도 이런 상황을 파악해 절차를 강화했고, 개인평가와 함께 부서평가 등 다차원적인 평가를 함께 하는 보완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여전히 법적 다툼의 소지는 존재한다. 이 때문에 평가기준을 보다 세밀하게 마련해야 하는데, 공직은 정량적 측정이 어려운 게 문제다. 따라서 매우 세밀하게 구분되고 경우의 수가 다양하게 포함된 논변적 측정 기준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직무와 성과가 연동된 보수체계를 가져가기 위해서는 당연히 직무명세서가 정치하게 만들어져야 하고, 각 직무명세서 내용은 일종의 성과평가 기준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다. 현재의 계급제 체제에서는 쉽지 않은 일일 수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현재 운영하고 있는 직무성과계약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계약 당사자들인 부서장과 구성원들이 연초 상담을 통해 성과 목표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과 측정 방법을 사전에 설정해야 한다. 이의 수행 여부를 정기적으로 측정하고 과정 상담을 성실히 하면 인사혁신처가 추진하고자 하는 성과중심 인사관리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와 함께 부서장들의 업무와 조직 관리의 책임성을 강화해 리더십에 대한 평가를 함께 진행한다면 계급제하에서의 성과평가제도가 갖는 한계를 다소나마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국가공무원들의 경쟁력은 지방공무원의 경쟁력으로 확산될 수 있다. 나아가 국가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그래서 인사혁신처의 역할에 거는 기대가 크다.
  • 개도 낯선 상대보다 친한 상대를 더 돕는다 - 연구

    개도 낯선 상대보다 친한 상대를 더 돕는다 - 연구

    인간 뿐 아니라 개들도 낯선 상대보다 친한 상대를 더 돕는다는 사실이 과학적 실험을 통해 입증됐다. 미국 메저리 연구소의 프리데리케 레인지 박사가 이끈 연구팀이 개들이 실제로 친사회적 행동을 하는 것을 입증한 연구결과가 16일(현지시간)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Nature)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온라인판 최신호에 실렸다. 레인지 박사는 “개와 근연종인 늑대는 사회적이고 협조하는 행동을 보여왔으므로, 이는 이들이 동료에 친사회적 행동을 한다고 추정하는 근거가 된다”면서 “게다가 개는 지난 수천 년간 우리 인간에 의해 길들여짐으로써 특별한 사회적 기술을 터득해왔다”고 말했다. 개들의 친사회적 행동은 간헐적으로 보고되기는 했지만 실제로 개들이 실제로 친사회적 행동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단지 인간과의 소통에 반응해 순종한 것인지는 그동안 의문으로 남아 있었다. 친사회적 행동은 자신에게 직접적인 이해관계 없이도 다른 이를 돕는 행위를 말한다. 친사회성은 이미 인류와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는 영장류도 지니고 있으며, 실험적으로는 설치류와 까마귀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16마리의 개를 대상으로 상대방 개가 친숙하거나 낯선 경우에 따라 친사회적 행동을 보이는지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실험에서 ‘기증자’로 선택된 개가 스스로 줄이 달린 바를 당길 수 있게 함으로써 자신이 아닌, 다른 개에게 먹이를 주는 친사회적 행동을 보이는지 관찰했다. 여러 통제 실험을 통해 ‘기증자’ 개들이 단순히 재미로 줄을 당기는 경우의 수는 완전히 제외했다. 그 결과, 개들 모두 상대방이 낯선 경우보다 친숙할 때 더 자주 줄을 당겨 보상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개는 ‘친구’로 여기는 상대방에 먹이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레인지 박사는 “이런 친사회적 행동이 실험적으로 입증된 사례는 지금까지 없었다”면서 “상대방 개가 낯선 경우 줄을 당기는 행동을 주저했다”고 말했다. 또한 연구팀은 개들 사이의 친밀도가 클수록 친사회적 행동을 더 자주 보인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에 대해 레인지 박사는 “실험을 통해 개가 낯선 상대에 두려움이 있어 줄을 당겼거나 낯선 상대를 의식해 줄을 덜 당겼을 가능성을 제외했다”면서 “기증자 역할의 개가 상대방 개가 낯선 경우에 서로 교감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고 설명했다. 사진=ⓒ포토리아(위), Mylène Quervel-Chaumette/Vetmeduni Vienn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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