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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아베, 소비세 10% 증세 강행...불안에 떠는 서민들

    日아베, 소비세 10% 증세 강행...불안에 떠는 서민들

    다음달부터 일본의 소비세율이 현행 8%에서 10%로 인상된다. 지금은 본체 가격 1000엔(약 1만 1200원)짜리 상품의 경우 80엔의 세금이 붙어 소비자 부담이 1080엔이지만, 10월 1일부터는 1100엔이 된다. 소비세 인상이 임박하면서 일본에서는 국민들의 불안과 불만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살림살이가 더욱 팍팍하게 된 서민·중산층은 물론이고 경제 전문가들까지 나서 세금 인상의 시점이 안좋다며 아베 신조 총리의 정책 강행에 반기를 들고 있다. 특히 소비세 증세가 부자들보다도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더욱 옥죌 것이라는 지적들이 이어지고 있다.6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소비세율 10% 인상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51.3%로 ‘찬성한다’(43.3%)를 8.0% 포인트 웃돌았다. 서민·중산층을 중심으로 생활고 가중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이다. 이에 입헌민주당, 국민민주당 등 야당은 임시국회의 조기 소집을 요구하며 세율 동결 법안을 제출할 방침이다. 시민 차원의 증세 계획 철회 요구도 확산되고 있다. 영화감독 야마다 요지 등이 지난해 말 시작한 증세반대 서명운동에는 65만명 이상이 참가했다. 이들은 이달 말까지 서명을 완료해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언론들도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도쿄신문은 지난 3일자 ‘소비세 증세 앞으로 1개월, 해도 좋은가‘라는 대형 특집기사를 통해 오사카시에 사는 고테라 아이코(75)라는 여성 독거노인의 사례를 소개했다. 고테라는 “지금도 더 이상은 불가능할 만큼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데 뭘 얼마나 더 아끼라는 것인가“라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기초수급대상자로 연금을 포함해 매월 11만엔 정도로 생활하고 있다. 월세를 내고 남는 6만 5000엔 정도로 식비 등 나머지 생활을 모두 해결해야 한다. 가장 큰 부담은 전기료다. 현재 살고 있는 낡은 맨션은 한여름 실내 기온이 40도 이상 올라가지만, 간염과 신경통이 심해 집에 머물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고테라는 “에어컨에 의존해야 하지만 에어컨이 너무 낡은 탓에 전기세가 한 달에 1만엔이나 나온다”며 “이런 판국에 세금까지 늘어나면 부담이 너무 커진다”고 말했다. 한 생활복지단체 관계자는 “소비세 증세는 기초수급대상자들을 더욱 궁지로 몰아 넣게 될 것”이라면서 “지금도 하루 두 끼로 때우고 목욕도 일주일에 한 번 밖에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증세 이후 이들이 과연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도쿄 기타구에 사는 74세 여성은 “국가에서 제멋대로 결정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인상에도저히 수긍할 수 없다”며 아베 정권에 강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증세 때문에 하던 일을 포기하는 사람도 나타나고 있다. 도쿄 북쪽 이바라키현에 사는 70대 남성은 자기 고향에서 20여년간 운영해온 이자카야를 올 초 폐업하고 도쿄에서 일자리를 구해 매일 원거리 통근을 하고 있다. 그는 “소비세가 오르면 술과 음식의 판매 가격이 올라갈 수 밖에 없는데 그러면 손님들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면서 “워낙 박리다매로 장사를 해온 터라 매출이 줄면 도저히 생활이 안 돼 그에 따른 부담을 피하기 위해 차라리 가게를 접는 편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아베 정권은 그동안 2차례에 걸쳐 소비세 증세를 연기해 국회의원 선거에서 유리한 소재로 활용해 왔다. 2014년 12월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는 “2015년 10월로 예정된 증세를 2017년 4월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힘입어 당시 선거에서 전체 의석의 3분의 2 이상을 석권했다. 2016년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도 세계경제 침체 등을 이유로 소비세 증세를 또 미뤄 선거 승리로 가져갔다. 경제저널리스트 오기와라 히로코는 “아베 정권은 선거 전략의 장애물로 여겨져 온 증세를 연기함으로써 오히려 장기정권의 발판을 마련하는 소재로 활용해 왔다”면서 “임금이 오르지 않는 가운데 가계가 한층 어려워진 지금 상황이야말로 증세는 절대로 안 된다”고 지적했다. 증세에 따른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도입되는 ‘경감세율제도’(세금부담 경감책)에 대해서도 너무 복잡하다는 등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를테면 편의점에서 음식을 사갖고 나오면 소비세율이 현행대로 8%이지만, 편의점 안에서 먹으면 10%가 적용된다. 기업들이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가운데 일부에서 경영상 어려움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식당체인 스키야나 일본KFC는 매장 안에서 먹는 손님(소비세 10%)과 테이크아웃 하는 손님(소비세 8%)간 가격차를 없애기 위해 매장에서 먹는 경우의 가격을 세금차액(2% 포인트) 만큼 내리기로 했다. 또 내년 6월까지 신용카드 등 현금 이외의 결제수단으로 물건을 살 경우 가격의 5%를 포인트로 적립하는 ‘포인트 환원제도’가 실시되지만, 이 또한 부작용이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낮은 신용도 때문에 신용카드를 발급받지 못하는 빈곤층은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 부익부 빈익빈을 심화시키는 구조여서 소비세 제도의 ‘역진성’(소득이 낮은 사람이 더 큰 세금 부담을 안는 것)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다. 세계경제와 일본경제의 현 상황에 비춰볼 때에도 지금은 증세의 적기가 아니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원로 경제평론가 얀베 유키오는 “미중 무역마찰이 격화되고 있는 지금은 과거 2차례의 증세 연기 때에 비해 경제사정이 더 나쁘다”고 도쿄신문에 말했다. 현재 일본 경제에는 경기 하강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지난 3월 경기동향지수가 6년 2개월 만에 ‘악화’로 전환됐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올해 전망에서도 세계경제 성장률은 3.3%인 반면 일본은 0.8%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네코 마사루 릿쿄대 특임교수는 “일본 국내 소비의 장기침체를 중국 등지로의 수출로 상쇄해 왔지만, (미중 무역마찰 등으로) 지금은 그것마저도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소비세 10% 증세가 이뤄지면 영세기업의 줄도산이나 폐업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의 소비세 인상 타이밍은 최악”이라면서 “미중 무역마찰에 더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의 장기화, 영국의 합의 없는 유럽연합 탈퇴(노딜 브렉시트) 강행 등 세계경제가 다양한 경기후퇴 리스크를 안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글·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문대통령,“조국 가족 논란 넘어 대입제도 전반 재검토해달라”

    문대통령,“조국 가족 논란 넘어 대입제도 전반 재검토해달라”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대학입시 관련 의혹에 대해 “조 후보자 가족을 둘러싼 논란이 있는데 이 논란의 차원을 넘어서서 대학입시 제도 전반에 대해서 재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태국·미얀마·라오스 등 동남아 3개국 순방길에 오르기 전에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당정청 고위관계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고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입시제도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있긴 했지만 여전히 입시제도가 공평하지 못하고 공정하지도 않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많다”면서 “특히 기회에 접근하지 못하는 젊은 세대에 깊은 상처가 된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공정의 가치는 경제 영역에 한하는 것이 아니고 다른 사회 영역, 특히 교육 분야에서도 최우선의 과제가 돼야 한다”며 “이상론에 치우치지 말고 현실에 기초해서 실행 가능한 방안을 강구하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조 후보자의 청문회 등을 두고 여야가 대립하는 상황을 두고는 “좋은 사람을 발탁하기 위해 청문회 제도가 도입됐는데 이것이 정쟁화해버리면 좋은 사람을 발탁하기 어렵다”며 “실제로 고사한 경우도 많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청문회가 실시되지 않았을 경우의 조 후보자 거취 문제 등은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한편 윤 수석은 자유한국당 등이 청문회 연기를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특별한 사정의 변경이 생겼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가 국회 인사청문 절차의 법적 시한(2일)이 종료되면 3일 국회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하고 늦어도 추석 연휴 시작(12일) 전에 임명하는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하와이의 숨은 ‘식도락’…차이나타운의 모든 것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하와이의 숨은 ‘식도락’…차이나타운의 모든 것

    하와이에서 사는 사람들의 생활 모습은 머무는 목적에 따라 대략 3가지 정도로 분류된다. 하와이는 관광지의 성격이 강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이곳에 머무는 사람들의 목적은 단기간의 여행 또는 비지니스나 유학을 목적으로 한 장기체류, 현지에서 나고 자란 하와이안 이 셋 중 하나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것도 아니면 이른 새벽부터 부지런하게 몸을 움직여 싸고 싱싱한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멀리 다운타운 너머의 차이나타운까지 찾아오는 이들이다. 그 중 가장 짧은 기간 하와이를 찾는 여행자들은 주로 와이키키 해변으로 대표되는 관광지역 일대의 레스토랑에서 비싸지만 근사한 식도락 여행을 즐긴다. 단기간의 여행 일정 탓에 그야말로 대표적인 몇 곳의 맛집을 찾기에도 부족한 이들은 주로 여행사 관계자나 가이드에게 추천 받은 와이키키 해변 일대의 유명 레스토랑에서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반면 하와이에서 현지인 또는 장기간 이 곳에 머무는 이들 중 와이키키 해변을 따라 조성된 고가의 레스토랑을 찾는 이들은 드물다. 지나치게 비싸거나, 잡지책이나 SNS를 통해 알려진 유명세만큼 맛이 훌륭하지 않은 경우가 상당하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 역시 ‘현지에서는 가장 현지인답게 살자’는 모토를 실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와이키키 해변 보다는 소박한 외관의 로컬 맛 집을 선호한다. 또 다른 종류의 사람들은 직장생활과 학업 등에 시간 계획표가 맞춰져 있는 현지인일 경우 어쩔 수 없이 주말 하루 정도 시간을 내서 월마트에서 일주일치 장을 봐오는 경우의 이들이다. 사실 필자의 경우도 마지막으로 분류된 이들과 가장 유사한 처지이지만, 올 한해 만큼은 일주일에 단 4일만 출근해도 된다는 일종의 ‘안식년’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에서 종종 차이나타운이 소재한 다운타운까지 장을 보러 가는 수고스러움을 감수하곤 한다. 오직 싸고, 싱싱한 먹거리를 구매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차이나타운에 가면 어김없이 비닐봉지 가득 욕심껏 담은 각양각색의 빵과 각종 해산물, 싱싱한 과일과 야채 등을 들고 집으로 돌아온다. 아니, 어쩌면 장을 보기 시작하기 이전부터 시원한 과일 주스 한 잔과 투박한 모양의 빵을 파는 베이커리 집에 먼저 들러 하얀 설탕이 잔뜩 묻은 이국적인 맛의 빵을 한 입 물고 차이나타운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작은 행복을 즐기기도 한다. ◇차이나타운 ‘마카오式’ 빵집(Macao)지난해 9월 마카오식 베이커리 전문점 '재키 마카오 카페'(Jacky‘s Macau Café)가 신장개업했다. 주인장은 중국어를 모국어로 쓰는 중국인 부부인데, 남편은 주방에서 빵을 굽고 아내는 홀에서 손님들이 고른 빵 계산을 돕는 방식이다. 주로 단 맛이 강한 미국식 베이커리와 케이크 위주의 맛과 비교해 단백한 맛의 중국식 빵 맛을 보려는 현지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제법 난 곳이기도 하다. 더욱이 베이커리 제품 외에도 제법 큰 보온병에 담아 현장에서 주문하는 즉시 컵에 따라주는 달달한 맛의 커피와 중국 전통방식으로 빚은 월병 등이 함께 판매 중이라는 점에서 하와이에서 중국의 맛을 보려는 이라면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장소다. 특히 인근에는 중국에서 출생했으나, 갖가지 사연을 안고 미국에 정착한 중국계 이민 1세대들이 주로 거주하는 차이나타운과 미국의 여느 대형 도시를 떠올리기에 충분한 다운타운이 자리잡고 있다는 점도 이곳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다운타운과 차이나타운은 도보로 각각 5분, 1분이면 당도할 수 있는 지척의 거리다. 뿐만 아니라, 이곳은 개점 이후부터 줄곧 미국 시민권자 또는 영주권자로 살아가고는 있지만, 여전히 중국어로 대화를 나누길 좋아하는 중국계 미국인들이 가게를 찾아와 만담을 나누는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분위기다. 주소: 119 N Hotel St, Honolulu, HI 96817 빵 가격: 1개당 1달러~2달러 대. 즉석 커피 1잔: 2달러 *모든 제품 가격표에 세금이 추가되지 않는다. 모든 가격에 추가 세금과 팁이 요구되는 하와이의 문화에서 자유로운 지역은 오직 차이나타운 일대가 유일하다. 아마도 팁이 익숙하지 않은 중국식 문화가 점령한 지역이기 때문일 것이다. ◇믹키 카페(Mickey café)하와이에서 살면서 물과 음료수는 어쩌면 가장 필수적인 생필품 중 하나다. 연평균 온도는 26도에 불과하지만, 7~9월에 집중적으로 찌는 듯한 더위가 계속되는 이곳에서 요즘은 가장 시원한 음료가 절실한 시기다. 봄, 가을과 겨울이 부재하고 365일 여름만 존재하는 하와이에서 멀쩡히 살아남기 위해서는 에어컨과 생수, 그리고 시원한 음료수는 필수인 셈이다. 이런 이유 탓에 거리를 걷는 이들의 손에는 커다란 텀블러나 생과일 주스 등이 하나 둘씩 들려 있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 가운데 아이스 아메리카노나 맹맹한 맛의 생수에 실증난 이들이 찾는 것이 바로 생과일 주스다. 시원하면서도 달콤한 맛 덕분에 뜨거운 한 낮의 열기를 식히고 다시 기운을 차릴 수 있게 만든다는 점에서 생과일 주스와 하와이는 잘 어울리는 한 쌍이다. 그 가운데 생과일 주스를 저렴하게 마실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차이나타운에 소재한 ‘믹키카페’가 그 주인공. 미국의 리뷰 전문 플랫폼인 옐프(Yelp)에서 ‘이렇게 크고 저렴한 생과일 주스를 여기 말고는 없다’는 호평을 받은 곳이 바로 믹키 카페다. 큰 사이즈의 컵에 무심한 크기의 생과일, 얼음 등을 아낌없이 갈아 넣은 음료를 3~4달러 대로 구매해 맛 볼 수 있다. 판매하고 있는 생과일 주스의 종류만 해도 20여 가지에 달하는데 모든 생과일은 현지에서 공수한 하와이산 제품이다. 차이나 타운과 항구가 잇닿은 다운타운 일대를 한 동안 걸으며 여행하던 중 달달한 것이 땡길 때 제격이다. 주소: 1120 Maunakea St, Honolulu, HI 96817 영업시간: 오전 8시~오후 5시 가격대: 3~4달러. ◇ 무엇을 상상하든 ‘다 있다’...차이나타운 ‘전통시장’지금의 차이나타운의 명성이 있게 한 곳이 바로 전통시장이다. 미국인들은 주로 대형 마트에서 주로 냉동된 반조리 식품을 구매하는 것이 일반적인 식문화지만 하와이에 거주하는 아시안, 그 중에서도 중국인들이 밀집해 사는 차이나타운 일대에서는 한국이나 일본 등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제법 큰 규모의 전통시장이 존재한다. 하와이에서도 유일무이한 전통시장으로 주말과 중국 전통 명절을 제외한 모든 날 문을 열고 영업 중이다. 특히 우리에게는 새벽시장으로 불리는 시장 문화가 존재하는 탓에 이른 새벽 5시면 문을 열고 오후 5~6시가 되면 이 일대의 전통 시장 상점은 모두 문을 닫는다. 일부 상점의 경우 오후 4시면 문을 닫는 곳도 상당하다. 그 덕분에 당일 현지에서 수확된 싱싱한 농산물과 해산물, 육류 등을 직거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지런한 하와이안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다. 무엇보다 이 일대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먹거리들이 하와이 현지 마트보다 1~2달러 정도 저렴한 수준에 판매된다는 점도 좋다. 차이나타운에서라면 현지인이 생산한 ‘냉동되지 않은’ 싱싱한 먹거리를, 마트에서 유통되는 물가의 1~2달러 이상 저렴한 수준에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하와이와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차이나타운이 가진 ‘이국적인 풍경’을 더 많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이유다. 주소: Chinatown, Honolulu, HI 96817 영업시간: 오전 5시~오후 5시(일부 상점은 오후 4시면 문을 닫는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李총리 “말 많다” 지적에 김상조 “유념하고 잘 따르겠다”

    李총리 “말 많다” 지적에 김상조 “유념하고 잘 따르겠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11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전날 대정부질문에서 자신에 대해 “너무 많은 말을 하고 있다”고 말한 데 대해 “말씀을 유념하고 잘 따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정청 을지로 민생현안회의’ 모두발언에서 “지금 굉장히 어려운 한일관계 속에서 정부가 차분하고도 신중하게 대응하라는 취지의 말씀으로 이해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국정운영의 중심인 국무총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주의 촉구의 말씀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실장은 지난 3일 기자들에게 “일본에서만 수입할 수 있는 소재나 부품을 골라내니 ‘롱 리스트’가 나오더라”라면서 “수출 규제 품목은 리스트에서 우리가 가장 아프다고 느낄 1번에서 3번까지를 딱 짚은 것”이라고 말했었다. 이 총리는 지난 10일 대정부질문에서 ‘롱 리스트를 알고 있느냐’는 곽대훈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김 실장이 어떤 것을 얘기했는지 알고 있다”면서 “정책실장으로서 너무 많은 말을 하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지적했다.김 실장은 이날 회의에서 “한일관계 문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정부 차원에서 여러 가지 상황에 대비해 차분히 대응하려 한다”면서 “낙관적인 상황만이 아니라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해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이것이 상대가 있는 문제다 보니 국민 여러분께 상세히 설명해 드리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그에 대해선 국민 여러분의 이해와 지원을 바란다”고 요청했다. 김 실장은 “국익을 앞에 두고 정부와 기업이 따로 있을 수 없고,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면서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국익을 지키기 위해, 기업들이 이익을 지키기 위해,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 모두가 합심해 차분하고 당당하게 대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얼마 전까지 공정거래위원장을 지낸 김 실장은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정부 여러 부처가 협업해 열심히 준비해왔던 성과를 오늘(11일) 발표할 것”이라면서 “공공기관 공정거래 모델이 마련됐고, 특별고용근로자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부처 간 협업 틀도 마련됐다”고 알렸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아스달 연대기’ 김원석 감독, 쏟아지는 비판에 “혼돈..즐기시길!”[전문]

    ‘아스달 연대기’ 김원석 감독, 쏟아지는 비판에 “혼돈..즐기시길!”[전문]

    tvN 토일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연출을 맡은 김원석 감독이 방송 이후 쏟아진 다양한 반응과 비판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첫 방송 전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하지 않았던 김원석 감독은 방송 이후 홍보팀을 통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고 약 한 달 만인 9일 답변을 회신했다. 첫 방송 이후 평가에 대한 생각과 고증에 대한 비판, CG·소품 완성도에 대한 아쉬움, 다른 작품과 유사성 의혹, 촬영 중 발생한 스태프 장시간 근로 논란에 대한 질문에 답변했다. 김원석 감독은 따끔한 비판도 겸허히 수용하며 “내 탓이다”고 말했다. 현재 ‘아스달 연대기’는 파트1·2를 마쳤다. 남은 파트3은 ‘호텔 델루나’ 종영 이후 9월 7일 방송된다. <이하 김원석 감독의 답변 전문> 1. 드라마 내용 관련 Q. 첫 방송 이후 호불호 평가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셨는지요. A. 시청자에게 익숙하지 않은 장르라 어느 정도 호불호가 갈릴 것은 예상했습니다. 후반작업을 하면서 애정 어린 비판 의견 충실히 반영하여 남은 회차 더 친근하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첫 방송 이후 배우들과 나눈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A. 연기자 분들은 고맙게도 드라마에 만족해 하셨고, 약간 어렵다고 전해들은 분들도 있으나 대부분 주변에서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하셨습니다. Q. ‘아스달 연대기’가 김원석 감독님이 기존에 연출한 ‘미생’ ‘시그널’ ‘나의 아저씨’와 같은 드라마와는 규모, 배경, 접근방식이 다른 드라마였을 것 같은데 연출하면서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무엇이었는지, 연출할 때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었습니까. A. 드라마 안의 사람이 보이도록 하는 것, 이것이 어떤 드라마를 연출하든 제 가장 첫 번째 목표입니다. 고대의 인물들에게도 현대의 시청자가 감정 이입할 여지는 충분하고, 그렇게 되어야 아스달 연대기를 만드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은섬, 타곤, 사야, 탄야, 태알하 모두 살아 남기 위해 애쓰는 인물들입니다. 외부의 위협과 내부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살아 내는 모습은 현대인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껏 한번도 다룬 적이 없는 시대의 인물에게 어떻게 하면 시청자가 빨리 감정이입 하게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지만, 어렵거나 낯설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은 제 노력이 부족했던 탓입니다. 그 부분이 가장 아쉽습니다. 이름이라든지, 지명, 생소한 단어들이 글이 아닌 말로 전달될 때 훨씬 더 이해하기 어렵게 느껴진다 점을 고려하여, 앞으로의 회차를 수정 보완하고 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들께서 아스달 연대기 속의 ‘사람’들을 더 잘 알게 될 수록 흡인력 있는 이야기에 빨려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어렵다’는 반응을 우려하셨을 것 같은데 시청자에게 쉽게 전달하기 위해서 연출자로서 고민한 지점이 무엇이었으며, 방송에 등장한 것 중에 예시가 있습니까. A. ‘아스달 연대기’의 연출 계획을 세울 때, 이전에 없던 새로운 세계관을 보여줘야 하는 만큼 초반 이야기의 진행 속도를 빠르게 하기보다 그 세계에 대해 익숙해 지는 시간을 갖고, 대신 그 안의 인물을 따라갈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하고자 했습니다. 1회는 사람이 뇌안탈에게 행한 잔인한 짓과 이 때문에 희생자가 된 아사혼과 라가즈의 비극을 시청자가 따라가길 바랐고, 2회는 그런 과정을 통해 멀리 오지에서 살아가게 된 은섬의 아픔과 고민을 순박한 와한족들의 모습과 함께 그리려고 했습니다. Q. ‘아스달 연대기’의 강점과 무기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A. 점점 좋게 봐 주시는 분들이 많아 져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처음 작가님들과 만났을 때 작가님들의 고대사와 문화 인류학에 대한 방대한 스터디와 통찰에 놀랐고, 이것이 인간에 대한 애정과 함께 재미 있는 영웅 이야기 속에 잘 녹아 있는 대본을 읽고는 가슴이 뛰었습니다. 요컨대 매력적인 캐릭터와 흥미진진한 스토리라는 김영현, 박상연 작가 특유의 장점과 함께, 고대 인류사에 대한 작가의 통찰을 느낄 수 있는 대본이 이 드라마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를 포함한 스탭들과 많은 좋은 연기자들이 이 대본을 잘 표현하기 위해 그 동안 힘을 합쳐 노력해왔습니다. 시청자 여러분들께서 아스달 연대기 속의 ‘사람’들을 알게되고 그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재미와 함께 인간에 대한 작가의 통찰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Q. 스케일과 영상미는 호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스토리가 어렵다는 시청자들에게 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아스달 연대기의 공간적 배경은 ‘아스’ 라는 가상의 대륙이고, 시대적 배경은 청동기 시대입니다. 가상의 공간이지만, 청동기라는 시대적인 배경이 있으므로 문명의 단계를 무시하고 아무렇게나 설정할 수는 없다는 것. 연출자로서 이것은 제약이자 기회라고 느꼈습니다.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청동기 문명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수준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문명을 가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시기는 태고의 자연 환경과, 발달된 청동기 문명의 화려함을 모두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아스달 연대기의 기본 스토리는 우리에게 친숙한 영웅 탄생 신화와 맥락을 같이 합니다. 세상을 바꿀 운명을 타고난 인물들이 역경과 어려움을 이겨내고 스스로 자신을 증명해 내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 자체는 어려울 것이 없는데, 공간과 시간이 이전에 다루지 않았던 설정이다보니 인물의 이름, 지명 등이 생소할 수밖에 없고 이는 글로 읽을 때보다 말로 전해질 때 시청자들이 생경하다고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또, 현대에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사랑’ ‘배신’ 등의 개념어들이 과거에 똑같이 사용되지 않았을 거라는 가정하에, 작품 안에서 ‘바라다’’저버리다’와 같이 바꿔 쓰이고 있는데 이런 요소들도 쉽게 알아듣기 힘들게 하는 이유라고 생각됩니다. 그동안 꾸준히 보신 분들은 이제 좀 익숙해 지셔서 이해하기 쉽다고 말씀하시지만, 처음 보시는 분들도 쉽게 인물의 감정을 따라갈 수 있도록 소리나, 자막을 더 명료하게 하는 방법을 강구했습니다. Q. 김영현, 박상연 작가가 스토리 구상하고 8년 만에 제작 결정됐다고 하던데 영상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작품인 데도 연출 맡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또 예상대로 구현이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요 A. 위에서 말씀 드린대로, 연출자로서 표현하고 싶은 인물이 있었고 도전하고 싶은 비주얼이 있었습니다. 다만 모든 것을 잘 해내기 위한 엄청난 제작비를 감당할 용기가 나지 않아 처음에는 고사를 했었습니다. 아스달 연대기는 그 동안 한국에서 언제나 통했던 안전한 장르의 드라마가 아니기에 더더욱 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드라마입니다. 하고 싶은 마음과, 해 내지 못할 것을 두려워하는 마음 사이에서 갈등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극중 은섬(송중기)이처럼 두려움을 이겨내고 싶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결정을 후회하지 않도록 남은 회차 열심히 후반 작업 하고 있습니다. 애초의 의도가 예상대로 구현이 잘 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씬에 따라 다르다고 말씀드릴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극의 상황에 어울리도록 잘 되었느냐의 최종 판단은 시청자 여러분들이 내려 주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Q. 배우들의 극중 대사톤이 캐릭터별로 다양한것 같습니다. 연기톤에 있어서 어떤 설정이었는지 궁금합니다. A. 사실 태고시대의 어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 누구도 들어본 사람이 없을테니까요. 다만 우리가 조선시대 사극에서 흔히 보는 ‘사극 어투’가 있고 이것을 쓰는가 안 쓰는가의 문제를 질문하신 거라고 생각하여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제가 아스달 연대기의 연기 톤을 잡을 때 연기자들에게 요청한 것은 목소리를 지나치게 긁어서 우렁차게 내는 과장된 사극 어투나, 지나치게 현대적인 말투를 모두 하지 말아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사이의 어느 지점의 말투를 인물별로 각자 어울리도록 준비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지나친 사극 어투와 지나친 현대어 말투 모두 자연스럽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주문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아르크에서 문명과 동떨어진 생활을 하는 와한족 사람들은 격식이 없는 말투를 쓸 것이므로 좀 더 현대어에 가까운 느낌인 반면, 아스달의 정치가들은 격식이 있는 말투를 구사한다는 점에서 사극 어투에 좀 더 가깝게 들리게 된 것 같습니다. 쌍둥이지만 전혀 다른 곳에서 자란 은섬과 사야는 그런 면에서 다른 어투를 쓸 수밖에 없다는 설정입니다. 시대적, 공간적 배경이 익숙하지 않은데다 뇌안탈어를 포함한 각종 소수부족의 언어들이 등장하는 아스달 연대기에서 아스어(한국어)는 가장 자연스러운 말투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Q. 뇌안탈어는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궁금합니다. 일부 한글을 뒤집어 만든 언어라는 주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A. 뇌안탈어는 작가님들께서 체계를 만든 것이고, ‘발음’에 있어서는 언어학자의 자문을 받아 만들었습니다. 뇌안탈어의 단어를 만들 때 아나그램이 사용된 것은 사실입니다만, 단어를 그저 거꾸로 뒤집어 모든 언어체계를 만든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단어를 조어하는 과정에서 백워드를 비롯한 아나그램이 사용되었고 문법체계와 규칙, 시제, 인칭, 격식 표현과 비격식 표현, 존비어의 체계 등등을 나름대로 만드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작가님들께 구체적으로 여쭤보지 못했지만, 그동안의 작가님들이 공부하신 방대한 양의 문화 인류학 자료를 고려할 때 단순히 편하게 만들기 위해 아나그램을 사용한 것은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피의 색깔, 공동 생활의 유무, 자연을 바라보는 세계관 등 여러 면에서 사람과 반대에 있는 뇌안탈의 언어로 어울리는, 재미있는 설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이 번역기를 직접 만들어 돌릴 정도로 친근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보았습니다. 여러 모로 어렵고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드라마인데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발음은 고대 언어의 느낌이 날 수 있도록 언어학 교수님의 자문을 통해 유럽어 및 아랍어의 목젖소리, 목구멍 소리(uvula, pharyngeal consonant), 마야어 및 아이마라어의 분출음(ejective stops) 등을 적극적으로 사용했습니다. 듣기에도 어려운 발음이지만 정확하게 내기 위해서 따로 상당 시간 연습을 해야 하는 발음들입니다. 연기자들은 교수님의 연구실에서 따로 발음 지도를 받았고 저와 함께 수차례 따로 연습했습니다. Q. 고조선의 이야기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대중이 알 만한 신화의 재해석도 있을까요 A. 약간은 유머러스 하게 사용된 쑥과 마늘 이야기로부터, 드라마에서 ‘세상을 끝낼 천부인’으로 등장하는 방울과 칼, 거울 역시 단군신화에서 나온 것이라는 사실을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십니다. 앞으로도 그러한 재해석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Q. 장르 특성 상 중반 시청자 유입이 다소 어려워 보이는데, 아직 안 본 시청자도 사로잡을 수 있을 작품만의 강점을 꼽아주세요. A. Part1,2가 주인공들이 역경과 고난을 통해 성장하고 각성하는 내용이 주라면, Part3의 내용은 각성한 인물들이 세상을 바꿀 힘을 얻어가는 과정입니다. 가슴 아프고 답답한 이야기 보다 뿌듯하고 감격스러운 이야기가 전개될 것입니다. 이전의 내용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라도 성장한 캐릭터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 해내는 성취의 순간을 충분히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방송이 쉬는 동안, 이전의 상황을 간략하게 정리하고, 앞으로의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영상을 준비중입니다. 아스달 연대기는 영웅 신화의 이야기 구조입니다. Part3는 드디어 영웅으로서 첫 발걸음을 내딛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처음 보시는 시청자라도 쉽게 이들의 활약을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제껏 보신 시청자분들은 그동안 주인공들의 고난과 역경을 보셨기에, 주인공들의 활약에 더욱 통쾌한 기쁨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Q. 김원석 감독님이 연출자로서 해석한 ‘아스달 연대기’의 파트 1, 2, 3의 세계관은 무엇이며, 앞으로 보여줄 ‘아스달 연대기’의 ‘큰 그림’은 무엇입니까 A. 이번 작품에서도 제가 그리고 싶은 것은 사람이었습니다. 문명 단계에 접어든 지 얼마 되지 않아 원초적인 역동성을 가지고 있고 본능에 훨씬 충실한 태고의 사람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고대의 사람들을 움직이는 감정은 크게 두 가지로 보았습니다. 공포와 사랑입니다. 미지의 적으로부터, 혹독한 자연환경으로부터 사람은 공포를 느꼈을 것이고, 이에 대해 치열하게 대응하면서 잔인한 면모를 갖추게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김영현 작가님이 제작발표회에서 말씀하셨듯이, 세상 모든 동물 중에 유일하게 사람만이 아종을 허락하지 않은 이유가 바로 그것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공포로 무장하고, 사랑으로 연대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신과 소통하는 능력에 대한 갈망 역시 바로 공포의 감정에서 출발했다고 봤습니다. 이러한 태고의 인간들이 벌이는 약육강식의 싸움이 아스달의 세계관이고 엄밀한 의미에서 그것은 현대의 사람들도 똑같이 벌이고 있는 중이라는 점에서 태고의 이야기지만 현재가 보이는 재미있고 의미있는 드라마가 되기를 희망합니다.2. 드라마 제작(및 연출) 관련 Q. 각 배우들의 캐스팅 동기, 각각 캐스팅에서 중요한 섭외기준이 궁금합니다 A. 제가 배우를 캐스팅하는 기준은 단 하나입니다. 그 역할에 맞는 이미지와 연기력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아스달 연대기는 다행스럽게도 저와 작가님들이 가장 먼저 생각한 배우 분들이 흔쾌히 참여해 주셨습니다. 큰 돈을 들여 드라마를 찍는다는 것은 실패할 경우의 위험도 커지는 것이므로 배우들에게도 큰 부담입니다. 그 동안 한국에서 잘 되어왔던 검증된 장르의 드라마가 아닐 경우는 더더욱 큰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아스달 연대기의 캐스팅 제의에 응해주시고, 혼신의 연기를 보여주신 아스달 연대기의 모든 연기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Q. 역사적으로 따지면 청동기 시대인데 긴 쇠사슬 같은 무기가 나오고 의상에도 고도의 기술이 들어가서 어색해 보인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전문가의 고증을 거친 것인가요? 일각에서 미드, 영화, 애니메이션 등과 유사성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비슷하다고 느끼는 이유를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A. 아스달 연대기의 공간적 배경은 ‘아스’ 라는 가상의 대륙이고, 시대적 배경은 청동기 시대입니다.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청동기 문명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수준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문명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시기는 태고의 자연 환경과, 발달된 청동기 문명의 화려함을 모두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양차가 사용하는 청동추의 사슬은 당연히 청동 사슬이고 끝에 달려있는 것도 청동추 이므로 (당시로 보면 무지 비싼 무기였겠지만) 시대에 아주 불가능한 무기는 아닙니다.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실제로 구약성서를 비롯한 여러 고대 문헌에 청동사슬에 대한 내용이 존재하는 것을 알게되어 드라마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예를 들어, 성서에 삼손을 바빌론으로 끌고 갈때 삼손을 힘을 쓰지 못하도록 묶은 것이 청동사슬입니다) 우리가 본적도 없고, 사료로도 남아 있지 않은 당시의 건축물과 복식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회의를 거쳤습니다. 우리에게는 이른바 ‘아스 양식’이 필요했고, 이를 시청자가 그럴 법하다고 느끼기 위해서는 우리만의 논리도 필요했습니다. 아스 대륙은 가상의 대륙이지만, 갑골문 시대의 중국 문자를 쓰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동양 어딘가의 대륙이었을 것으로 설정했습니다. 기후는 온대기후. 중국풍이나, 우리나라 삼한시대 드라마에 썼던 의상과 건축물이 나온다면 그보다 수천 년 이상 앞선 문명으로 느껴지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반면 서양은 이집트 문명이나,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같은 청동기 문명의 건축물과 이미지가 많이 남아있고, 극화된 콘텐츠도 많아 청동기 문명의 모습을 연상할 때 쉽게 위의 문명들이 떠오른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동양과 서양 문명 사이 어딘가 존재했을 법한 문명 양식을 찾고 싶었습니다. 화면에 ‘동양 문명과 서양 문명의 초기 모습이 함께 보인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스달 연맹궁은 중국 홍산 문명의 원형 제단과, 터키 괴베클리테페의 T자형 돌기둥, 첨성대 모양의 구조물, 메소포타미아 지구라트의 길고 높은 계단 등 동서양의 건축 양식들이 혼재 돼 있습니다. 괴베클리테페는 문명단계상으로는 신석기 문명이지만 불가사의한 건축기술을 보여주고 있고, 첨성대 역시 기본적으로는 신라시대 건축물이지만 그 이전과 이후로도 비슷한 모양의 건축물이 없다는 점에서 그 원류가 아스달에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상상했습니다. 한자 문명권으로 봐서 연맹궁, 대신전 등의 주요 건축물은 천원지방(天圓地方)의 원리 즉 원과 사각형의 기하학적인 조화를 추구하도록 했습니다. 연맹궁에 대해서만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건축물, 의상, 소품, 분장, 미용 등 미술영역에 있어서 동양과 서양의 혼재된 느낌을 위해, 수많은 역사적 자료와, 영상 콘텐츠를 참고했고 위와 같은 회의를 거쳤습니다. 일부 기존 작품과 유사하다는 평에 대한 판단은 시청자 여러분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스달 연대기의 촬영을 준비하면서 본적 없는 세계를 구현하기 위해 매번 위와 같은 조사와 회의를 거쳤고, 그 과정에서 연출자와 스탭은 누구도 쉽게 어떤 콘텐츠를 따라하자는 시도를 한 적이 없다는 점은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덧붙여, 위에서 말씀드린 동양과 서양 어딘가에 존재할 법한 ‘아스 양식’에서 아스달 서민들의 옷과 분장에 비해 지배계급의 복식은 조금은 더 서양 쪽의, 시대에 비해 발달된 모습을 띄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동양의 복식에 가깝게 설정한다면 삼국시대를 다룬 기존 우리나라의 사극 양식이 연상되어 그보다 몇 천년 앞선 청동기 시대와 차별화될 것 같지 않았고 그렇다고 중국이나 일본풍의 옷을 입을 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서양 고대 문명의 화려한 복식을 조금 더 참고하고 여기에 동양적인 요소가 조금씩 들어가 있는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청동기 시대에 이미 비단 등 다양한 옷감으로 옷을 지을 수 있었고, 청동뿐 아니라 금, 은, 보석 등 다양한 소재의 세공기술이 있었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 옷과 장신구의 재단 및 세공수준이나 모양은 어쩔 수 없이 더 아름다운 쪽으로 표현할 수 밖에 없어 드라마 배경보다 더 후대에 등장하는 옷이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름답고 화려하면서 동양적인, 그러면서도 동양, 삼국 어느 한 나라에 치우치지 않는 ‘아스 지배 계급의 의복 양식’을 만들어 보려 했던 초창기의 목표에서 조금은 익숙한 모습의 복식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특히, 태알하의 의상은 해족이 멀리 레무스라고 하는 발전된 문명세계에서 왔다는 설정으로 조금 더 앞선 단계의 의상과 장신구가 사용되었습니다. 수메르를 거꾸로 읽은 레무스야말로 대표적인 백워드 아나그램입니다. 수메르는 공식적으로 인류 최초의 문명이라 할 수 있는데, 스스로를 검은 머리 사람들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작가님들은 수메르에서 우리나라쪽으로 이동한 어떤 무리들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했고, 그것이 해족으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서양에서 왔으나 머리는 검고, 복식은 서양풍인 설정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Q. 큰 액수의 제작비가 계속 회자되었는데 부담스럽진 않으셨는지요 A. 네 당연히 부담스럽습니다. 일단 회자되고 있는 제작비는 맞지 않은 액수라고 알고 있습니다만, 역대 한국 드라마 최고 수준의 제작비가 들어간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알려진 제작비가 높으면 ‘들인 돈에 비해 어떻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므로 홍보를 위해 제작비 규모를 알리는 제작사는 없습니다. 스튜디오 드래곤이 상장기업이다 보니 회사의 큰 돈이 움직이는 부분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공개를 해야 하는 과정에서 400억 남짓한 정도의 규모가 알려졌고, 예정된 것보다 촬영 일수가 늘어나게 되면서 여러 사람의 추측을 거쳐 지금의 액수까지 커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큰 돈을 들여서 드라마를 찍는 것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일입니다. 아스달 연대기는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장르의 드라마가 아니라 더더욱 위험이 큰 프로젝트입니다. 이 때문에 프로듀싱의 영역이 중요했습니다. 드라마를 만들기 위한 재원을 조달하고, 이를 다시 회수할 방법을 미리 마련해 두어 위험을 최소화 하는 것이 프로듀싱의 기본이고 스튜디오 드래곤의 프로듀서팀들은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습니다. 드라마의 제작비는 18부 전체에 걸쳐 고루 쓰였습니다. 종종 드라마 초반에 많은 물량을 투입하고 이후 용두사미가 되는 케이스도 있는데, 아스달 연대기는 그렇지 않습니다. 끝까지 보시고 판단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Q. 제작비에 비해 소품과 CG가 아쉽다는평, 두 부분에 대한 입장은 어떠한지요 A.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알려진 제작비는 업계의 추정치이므로 맞지 않는 액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드라마 최고 수준의 제작비가 들어간 것에 비해 소품과 CG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저는 아스달 연대기에 참여한 모든 스탭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고여서 같이 할 것을 부탁드렸고, 촬영을 하면서 최고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만약 조금이라도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을 준비한 미술팀과 VFX팀의 문제라기 보다는 그렇게 준비하도록 한 연출의 문제입니다. 물론 전문 스탭들은자신의 의견을 가지고 연출자와 이야기해왔고, 저 역시 그분들의 전문성을 존중하고 많은 것을 믿고 맡겨 왔지만, 기본적으로 큰 틀의 컨셉을 잡은 것은 연출이기 때문입니다. - 소품 아스달에 등장하는 소품은 위에서 말씀드린 회의를 거쳐 소품 스탭들이 일일이 만들어 내거나, 어렵게 구한 것들입니다. 청동기 시대이므로 아스달에 등장하는 청동 무기나 제례의식에 사용되는 도구들 모두 사전 자료조사를 거쳐 디자인 된 것들입니다. 한 세계의 소품을 모두 마련해야 하는 만큼 그 양과 질을 맞춰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정도의 난이도가 높은 작업이었습니다. 소품에 대해 까다로운 제가 보기에도 완성도가 높은 소품을 준비해준 소품팀에게 저는 경의를 표합니다. 그럼에도 시청자 분들이 아쉬움을 느끼시는 부분이 있다면 제가 컨셉을 잘못 잡은 탓입니다. 죄송합니다. 대흑벽을 오르내리는 데 사용한 ‘도르래’ 기술은 지레, 쐐기, 바퀴 등과 함께 단순기계(simple machine)에 속합니다. 단순 기계란 선사시대부터 인류가 이용해온 도구를 말합니다. 동네 마다 있던 우물의 두레박의 원리가 도르래라는 점에서 도르래의 원형이 되는 물건은 청동기 시대에 있었을 것으로 상상했습니다. 물론 이러한 도르래 기술을 이용해 승강기를 만든다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이고, 엄밀히 말해 우리나라에서 도르래를 사용한 거중기가 만들어진 것은 조선 후기에 정약용에 의해서라는 것도 인지하고 있습니다. 당시에 드라마 안에서 보여진 것 같은 승강기가 존재했을 가능성은 당연히 거의 없다고 생각됩니다만, 가상의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고, 해족이 극중 발달된 문명세계에서 넘어온 첨단 과학기술을 가지고 있는 씨족으로 설정된 만큼 드라마적인 상상력을 발휘하면 드라마 속에서는 가능하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 CG 아스달의 CG는 아스대륙과 아스달성, 연맹궁, 거치즈멍 그리고 대흑벽, 소금사막, 신성한 나무, 예쁜 물가, 폭포 등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공간을 표현하는 데 쓰였을 뿐 아니라 늑대, 곰, 뱀, 황소, 말 등 동물들의 연기를 표현하기 위해서도 쓰였습니다. 이 중에는 비교적 아쉬운 상태로 방송이 된 부분도 물론 있지만 시청자들께서 CG인 것을 눈치 못 챌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CG들도 많습니다. CG는 단순히 기술이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기획 단계, 촬영 단계, 후반작업 단계에서 연출, 촬영, VFX부서의 스탭들 간에 긴밀한 협의와 부단한 노력, 그리고 충분한 작업 시간을 거쳐야 완성됩니다. 아스달 연대기는 처음 기획단계부터 두 분의 VFX 슈퍼바이저가 헌신적으로 CG업무를 진두 지휘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물에 대해 상당히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지만, 그중 일부라도 시청자 여러분께서 만족하시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면 모두 연출의 탓입니다. 3. 편성 관련 Q. ‘아스달 연대기’는 파트별 6회씩, 총 3파트로 나뉘어 있습니다. 파트3 작업은 얼마나 진행됐는지, 이같이 분리편성을 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요? A. 모든 촬영은 첫방송 시작전에 종료되었으며, 현재는 파트3의 후반작업이 진행중입니다. 파트1,2가 아스달 중심의 이야기라면 파트3는 아스 대륙의 이야기로 확장됩니다. 미드로 본다면 시즌 2의 시작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분리 편성을 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김영현 작가님께서 말씀하셨듯, 아스달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대해 시청자 여러분이 좀더 친숙해진 이후에 더 확장된 공간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더욱 박진감 있는 이야기를 잘 표현하기 위한 후반작업 시간이 더 생긴다는 또 다른 장점도 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Q. 시즌2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신가요. 저 역시 궁금합니다.^^ 4. 기타 Q. SNS에 남긴 심경글의 의미는 뭘까요 (첫 방송 직후 SNS에 게재하신 장그래 대사 인용글) ‘나는 열심히 하지 않은 것이어야 한다’는 글을 게재한 것이 실제 ‘아스달 연대기’ 반응에 대한 심경이었는지요 A. ‘아스달 연대기’의 촬영 감독님이 제게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매 씬, 매 컷 쉬운 것이 없네요” 그 동안 스탭, 연기자 모두 힘을 합해 최선을 다해 열심히 찍었고, 이미 촬영은 모두 끝났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드라마 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양도 많은 후반 작업이 남아 있습니다. 이를 더 열심히 잘 해서, 어렵게 찍은 씬들 고생한 보람이 있도록 해야겠다는 결심에서 쓴 글입니다. 드라마의 모든 회차가 끝나고 나서 후회 없도록 하자는 의미였습니다. Q. ‘아스달 연대기’는 김원석 감독님에게 어떤 의미입니까. A. ‘한계에 대한 도전’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전에 없었던 새로운 작품을 하는 소감, 목표가 있다면 A. 이러한 시도가 앞으로 더 나올 수 있을 정도의 성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5. Part2, 3 관련 Q. 쿠키 영상이 매우 흥미로워 쿠키영상을 기다리는 시청자들도 많습니다. 쿠키영상을 도입하셨던 이유가 있을까요. A. 내,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언제나 불안했던 아스달 시민들은 신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신의 말씀을 듣기위해서는 제관을 통해야만 했습니다. 제관의 직무를 독점하던 아사씨는 자신들만의 창세신화를 만들어 시민들의 의식을 지배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막강한 권력을 악용해 정적을 무너뜨리고, 부를 축적해왔습니다. 위와 같은 각 씨족의 이해관계라든지, 창세 신화, 리산과 아사신의 이야기, 아라문 해슬라 전설, 칸모르, 뇌안탈 등의 배경 지식을 더 잘 알면 드라마를 좀 더 재미있고 쉽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하여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Q. 송중기의 1인 2역(은섬/사야)이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전혀 다른 캐릭터인 은섬과 사야를 연출하는데 있어서 감독님은 어떤 점에 중점을 두셨나요. A. 은섬은 이아르크에서 자연을 맘껏 뛰놀며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랐고, 사야는 필경관의 탑에 갇혀 햇빛도 제대로 못보고 외롭게 자란 인물입니다. 일란성 쌍둥이지만 두 극단의 환경에서 자란, 그래서 너무 다른 인물이 잘 표현 되었다면, 이는 전적으로 송중기씨의 노력 덕분입니다. 우선 은섬 씬을 찍기 위해 송중기씨는 몸의 부피를 키워 근육질로 만들었고, 이를 단기간에 근육을 빼고 사야의 몸으로 만드는 열정을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근육질의 은섬보다 훨씬 말랐을 것이 분명한 사야를 표현하기 위해 몸 대역을 쓸까 고민도 했었지만, 연기자가 깜짝 놀랄 정도로 몸을 다르게 만들어 와서 본인으로 찍을 수 있었습니다. 몸 뿐 아니라 목소리와 말투, 눈빛에 이르기까지 연기자가 너무 디테일하게 다르게 준비해와서 연출자 입장에서는 그저 흐뭇하고 감사하게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Q. 파트2에서도 다양한 CG와 시각 효과들이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또 강렬한 엔딩 또한 많이 회자 되었고요. 감독으로서 파트2 촬영당시 가장 공들였던 씬이나 인상 깊었던 씬이 있다면 어떤 장면일까요 A. 가장 인상깊은 씬은 언제나 가장 힘들게 찍었던 씬인 것 같습니다. 거의 모든 장면이 다 힘들었기 때문에 어느 하나를 꼽기 어렵지만 파트2에서는 12회 엔딩인 신성재판 장면과, 돌담불 촬영이 가장 생각이 납니다. 특히 돌담불 깃바닥씬을 찍을 때는 진흙을 퍼올리는 설정상 세트 내부에 물이 고일 정도의 진흙을 깔아 놓고 찍었는데 물이 고여있다보니 하루만 물을 갈지 않아도 좋지 않은 냄새가 나고, 연기자들 피부에 발진도 나고 해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을 사리지 않고 진흙바닥에 뒹굴어가며 열연을 보여주신 배우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Q. Part2에서 은섬 사야를 비롯해 타곤, 탄야, 태알하 등 각 주인공이 운명적인 변곡점을 겪었던 것 같습니다. 또 새로운 인물들도 많이 등장했고요. Part 3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인물관계나 연출포인트는 무엇인가요? A. 은섬은 사트닉의 유언을 실행하기 위해 주비놀 산장을 찾았다가 새로운 운명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리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본인 스스로도 미처 깨닫지 못했던 자신의 잠재력과 운명을 깨닫게 되고 탄야와 와한족 사람들을 구하러 갈 수 있는 힘을 키우게 됩니다. 탄야 역시 아스달의 대제관 아사탄야로서 타곤과 태알하 등의 기득권 세력에 휘둘리지 않고 연맹사람들의 마음을 얻어 자신만의 힘을 기르게 됩니다. 두 사람 모두 서로를 구원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타곤과 태알하, 그리고 아스달 부족 연맹이라는 기성 권력에 맞서는 과정이 Part3의 중심 내용이 될 것 같습니다. 타곤과 태알하는 모두 아버지로부터 이용당하고 학대당한 아픔을 공유하고, 이를 벗어나기 위한 유일한 탈출구로서 권력 의지를 키워온 캐릭터입니다. 두 사람은 정치적 동지이자 ‘서로를 위해 죽지 말자’고 맹세할 정도로 서로를 마음에 품은 사이입니다. 아사론과 미홀이라는 구세대 권력이 마지막 발악을 하지만, 타곤과 태알하는 끈끈한 동지애와 팀웍을 바탕으로 굳건한 자신들의 권력 기반을 만들어 나갑니다. 그러나 밖으로는 은섬과, 탄야, 사야의 세력이 성장하면서 위협이 되고, 안으로는 절대 권력을 향한 두사람의 욕망이 충돌하는 위기를 겪게 됩니다. 타곤과 태알하 둘의 관계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봐야할 점은 욕망에 충실한 이 두 캐릭터가 내뿜는 에너지와 이를 표현하는 두 연기자의 혼신의 연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Part3가 9월 7일 돌아오는데요. Part3을 더욱 즐길 수 있는 관전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세상을 끝낼 운명을 타고났다는 것은 결국 기존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세상을 열 운명을 타고났다는 말일 것입니다. 은섬, 사야, 탄야가 자신들의 운명에 따라 전설을 쓰기 시작하는 단계가 Part3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껏 스스로 한계에 부딪치며, 시행착오를 거쳐 성장해온 은섬과 탄야가 어떻게 세상을 바꿀 힘을 얻어 가는지, 정치적 동지이자 연인인 타곤과 태알하는 ‘사랑’과 ‘권력욕’ 이라는 양립할 수 없는 두 욕망사이에서 어떤 행보를 할지, 꿈으로 연결된 은섬과 사야는 어떻게 서로를 알아갈지, 대전쟁과 대사냥에서 살아남은 뇌안탈들은 어떻게 ‘사람의 시대’를 살아낼지... 등등 Part1,2에서 시작된 이야기들이 더욱 흥미진진하게 전개됩니다. “혼돈...! 일단 즐기시길! 흔들리는 모든 것은 결국 멈추는 법이니.” 극중 사야가 극도의 혼란을 일으키며 타곤을 위기에 빠뜨리고 한 말입니다. 새로운 세상이 열리기 직전의 혼란스러운 세상, 그 안에서 인물들이 어떻게 위기를 헤쳐 나가는지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스달 연대기는 본격 판타지 드라마라기 보다는 가상 역사 드라마에 가깝습니다. 문명의 태동기에 국가와 영웅이 탄생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국가도 영웅도 쉽게 탄생하는 것이 아니기에 그동안 주인공들이 역경과 아픔을 겪어왔습니다. 이제 그들이 강해져서 우뚝 서는 이야기가 Part3입니다. 이전에 없었던 드라마, 인류 역사의 기원을 다루는 드라마, 고대 인류의 아름다움과 역동성을 보여줄 수 있는 드라마라는 가치에 스탭과 연기자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최선을 다해 촬영했습니다. 조금 부족해 보이시더라도 버리지 않으신다면 새롭고 다양한 드라마를 만들고자 하는 시도가 더욱 힘을 얻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6. 제작환경 관련 Q. ‘아스달 연대기’ 현장에서 발생한 제작환경 이슈에 대해 연출로서의 입장이 궁금합니다. A. 질문에도 있듯이 연출로서, 현장에서 나오는 모든 얘기에 대해 책임이 있습니다. 제가 현장에서 어려운 상황의 스탭들 목소리 하나하나에 귀 기울였어야 했는데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저를 포함한 아스달 연대기의 연출부, 제작부는 현장 스탭들이 제작 가이드 안에서 일하고, 로테이션 할 수 있도록 노력했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은 경우가 있었습니다. 회사도, 저도 열심히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더욱 철저히 지켜질 것이라 믿습니다. Q. 현재 한국 드라마 제작 환경과 개선 움직임에 대한 김원석 감독님의 생각은 무엇입니까? 현재 제작환경 상황과 향후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묻고 싶습니다 A. 반드시 제작환경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에 저는 주로 한 팀으로만 촬영을 해 왔는데 주당 2회 방송이 바뀌지 않는 한, 한 팀으로 촬영하는 것은 앞으로 쉽지 않은 시스템일 것 같습니다. 앞으로 모든 촬영은 미리A,B팀을 나누어 준비하고, 기술 스탭 뿐 아니라 미술 스탭도 반드시 로테이션 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힘든 상황에 처한 스탭이 없는지 철저히 챙기겠습니다. Q. 고발 관련 현재 어떻게 상황이 풀리고 있는 것인지 A. 희망연대노동조합 방송스태프지부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가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고발한 부분에 대해서는 촬영 당시 근로감독관이 현장에 나와 조사했고 현재 심리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촬영 현장에서 뭔가 갈등상황이 드러나게 있었던 적은 없었지만, 매우 힘든 상황에 처했던 스탭이 있었고 그 분 혹은 그분들이 어려움을 호소해서 위 단체가 고발을 한 것이므로 연출로서 당연히 책임을 느끼고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Q. ‘아스달 연대기’ 촬영 중 발생한 스태프들의 촬영환경 제보 이후 촬영현장의 변화는 무엇이었습니까 A. 스탭 제작환경 문제가 불거진 후 더욱 철저하게 A,B팀을 나누어, 하루 촬영시간이 14시간이 넘어갈 경우에는 아예 낮씬과 밤씬을 나누어 하루에도 A,B팀을 돌리도록 했습니다. 로테이션 문제가 제기됐던 미술 스탭에 대해서도 반드시 로테이션이 되도록 권고하고 지원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회사의 구체적인 입장 발표문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긴 답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비핵화 대화 물꼬… 文 ‘중재자론’ 탄력

    트럼프도 “文과 좋은 파트너십… 고맙다” 사상 첫 남·북·미 정상회동은 물론 북미 정상회담까지 30일 전격적으로 열리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자론’도 탄력을 받게 됐다. ‘하노이 노딜’ 이후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하도록 집요하게 설득했고 결국 북미 정상회담을 견인해 답답했던 비핵화 대화의 물꼬가 트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은 철저하게 트럼프 대통령을 치켜세우고 스포트라이트는 북미 정상에게 양보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대화의 중심은 미국과 북한”, “트럼프 대통령이야말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주인공, 한반도의 피스메이커”라며 중재자로서 ‘조연’의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1~3차 남북 정상회담의 당사자이자 1·2차 북미 정상회담의 중재자로 ‘한반도의 봄’을 끌어냈지만 북미 대화가 교착상태에 빠지고 북측이 단거리미사일 발사를 재개하면서 ‘촉진자’의 입지도 좁아졌던 게 사실이다. 최근 북한이 비핵화 대화에서 남측은 빠지라는 식의 ‘통미봉남’ 전략을 구사하면서 문 대통령의 위상은 더 흔들리는 듯했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국장은 지난 27일 “미국에 연락할 것이 있으면 전부터 가동되고 있는 연락통로를 이용하면 되고 협상을 해도 조미가 직접 마주 앉아 하게 되는 것인 만큼 남조선 당국을 통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비핵화 대화의 변곡점으로 만들고자 모든 경우의 수를 상정하고 미국과 긴밀하게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핵화 이견을 좁히기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최근 “플루토늄 재처리 시설과 우라늄 농축시설을 포함한 영변의 핵시설 전부가 검증하에 전면적으로 폐기된다면 비핵화는 되돌릴 수 없는 단계(의 입구)로 접어든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중재안을 내놓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문 대통령이 남·북·미 판문점 회동 확정을 처음 공식 발표한 것 또한 ‘세기의 이벤트’가 성사되기까지 문 대통령의 역할에 대한 미국의 존중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문 대통령과 좋은 파트너십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고 믿고 함께해 줘서 고맙다”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인간의 뇌 닮은 ‘AI칩’ 年 40조원 시장이 열린다

    인간의 뇌 닮은 ‘AI칩’ 年 40조원 시장이 열린다

    스마트폰 등 모든 가전에 탑재할 듯 삼성 “R&D 인력 10배 늘려 시장 주도”‘자율주행 자동차’, ‘감정 인식 AI(인공지능) 개인형 비서’, ‘혼합 현실’ 등이 실제 구현될 날이 머지않았다. 사람 뇌의 신경망을 모방한 반도체인 ‘신경망처리장치’(NPU)의 개발이 고도화되면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보던 일들이 현실이 될 수 있다. 개인 컴퓨터에 주로 쓰이는 중앙처리장치(CPU)는 한 번에 한 개씩 연산을 순차 처리했지만 NPU는 한꺼번에 수십~수천개의 연산을 동시에 진행한다. CPU와 비교하면 저전력·저비용의 이점이 있다. 인간의 뇌가 그러하듯 하나의 판단을 위해 다양한 경우의 수를 빠르게 계산해낼 수 있어서 ‘AI칩’이라고도 불린다. 앞으로는 거의 모든 전자제품에 NPU가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AI 반도체 분야 기술 확보에 나섰다. 세계적 석학 연구팀과 협업해 선행 연구와 반도체 제품을 개발해왔다. 2016년엔 삼성전자 내 전담 조직을 만들었다. 그 결과 올해 발표한 스마트폰 갤럭시S10에 독자 개발한 NPU 반도체를 탑재할 정도로 기술이 발전했다. 삼성전자는 NPU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84억 달러(약 10조원) 규모의 AI 반도체(NPU 방식) 시장은 2023년엔 343억 달러(약 40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기술 구현이 어려워 아직까지는 확실한 시장 주도 기업이 없다. 삼성전자는 주인이 없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차지하기 위해 2030년까지 NPU 연구·개발 인력을 현재의 10배인 20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NPU를 앞세워 10년 후에는 세계 비메모리 시장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장(사장)은 “NPU 기술력을 확보해 앞으로 다가올 인공지능 시대의 주도권을 잡겠다”며 “기술에 집중 투자하고 글로벌 기관들과도 협력하는 한편 핵심 인재를 영입해 한 차원 더 진화된 혁신적인 프로세서를 선보이겠다. 우리가 놓치는 기술이 있다면 전략적으로 스타트업이든 큰 기업이든 인수합병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이번에 주가 오를까 떨어질까” 궁금하다면...

    “이번에 주가 오를까 떨어질까” 궁금하다면...

    “Everything is numbers.”(모든 것은 숫자로 돼 있다.) 2000년대 초반 방영했던 미드 ‘넘버스’가 시작할 때 나오는 문구처럼 수학자들은 우리 주변의 많은 것들이 숫자로 이뤄져 있고 수로 해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무리 복잡한 상황이나 자연현상도 수식으로 비교적 간단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한국과 미국 공동연구팀은 많은 사람들이 개입해 여러 가지 복잡한 경우의 수가 발생해 불확실성이 큰 주식시장을 예측할 수 있는 수학적 모델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자연과학부 수리과학과, 미국 럿거스대 수학과, 카네기멜론대 경영대학원 공동연구팀은 경쟁상대와 상호작용을 통해 가장 이익이 되는 행위를 선택한다는 게임이론을 적용해 국민연금처럼 기관투자자가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주식 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분석하는데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수리·재무경제학 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파이낸셜 이코노믹스’ 6월호에 실렸다. 지금까지는 주식시장 변동성을 설명할 때 주로 내부정보를 가진 투자자를 주요 변수로 활용했다. 정보를 가진 투자자가 정보가 확산되는 속도를 늦춰 거래수익을 증가시키기 위해 일정 시간 동안 거래할 물량을 작은 단위로 쪼개서 주문하는 ‘주문 분할’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연기금이나 보험회사들처럼 정보를 덜 가진 투자자들도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시도할 때 가격 충격으로 인한 거래비용을 줄이기 위해 주문을 분할하는 경우가 많다. 포트폴리오란 주식투자에서 위험을 줄이고 투자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하는 방식이나 그렇게 투자된 주식 구성을 말하는데 흔히 ‘계란은 한 바구니에 담지 않는다’라고 표현된다. 실제로 기관투자자들에게서는 이런 형태의 투자가 많이 이뤄짐에도 불구하고 거대투자자들의 주문분할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는 많지 않았다. 이번에 만든 주식시장 분석모델에 따르면 주식시장은 헤지펀드처럼 내부정보를 가진 투자자,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들처럼 제한된 정보를 가진 포트폴리오 재조정자, 개미투자자로 불리는 유동성 거래자, 시장조성자라는 4개의 변수를 도입했다. 이 분석에 따르면 포트폴리오 재조정자와 내부정보를 가진 투자자 간 상호작용 때문에 주식시장 거래 패턴이 장 초반과 후반에 거래량이 증가하는 U자형을 이룬다. 포트폴리오 재조정자는 장 후반의 가격변동을 줄이기 위해 주식시장이 개장하는 초반에 거래량을 늘려 자신의 목표치를 시장이 인식하게하며 정보를 가진 투자자들도 초반에 포트폴리오 조정자를 경쟁자로 인식해 거래량을 늘리는 전략을 도입하기 때문에 기관투자자들이 움직이는 때는 장 초반 전체 거래량이 늘어난다. 그러나 장 중반으로 갈수록 정보 보유 투자자는 포트폴리오 재조정자에 대한 정보를 업데이트하면서 거래량을 줄이는 전략을 쓰게 된다. 장 후반에는 목표 거래물량을 채워야 하는 포트폴리오 재조정자에 의해 거래량이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최진혁 UNIST 수리과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관투자자처럼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하거나 분할해 판해하는 포트폴리오 재조정자가 주식의 거래량이나 가격변동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수학적으로 보여준 연구”라며 “추가적인 실증연구를 통해 주식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특히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진보·보수 정치색 대신 데이터로 승부”

    “진보·보수 정치색 대신 데이터로 승부”

    공정경제·일자리 자동화 ‘직접 연구’ 최저임금 인상 관련 보고서 주목 받아 경제정책 기조 변화… 실증 연구 더 중요“실증 데이터에 기반한 진단과 대안 모색이 필요합니다. 정치적 목표나 의지만으로 요즘의 현안들을 해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라정주(46) 원장이 이끄는 파이터치연구원은 설립 2년여 만에 주목받는 보고서를 여러 건 냈다. 2017년 3월 ‘헌법 119조-공정경쟁’ 보고서를 내며 출범한 이 연구소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영향을 4차 산업혁명에 의한 일자리 자동화와 연계시킨 분석(2018년 3월)을 제시하거나, 최저임금 인상과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정책이 동시에 이뤄질 경우 소상공인에게 가해질 타격(2018년 7월)에 관한 보고서 등을 선보였다. 이 같은 연구들은 때로는 대기업을 대변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연구원 의뢰로 이뤄졌고, 또 다른 때엔 소상공인·중소기업 경제단체와 손잡고 발표됐다는 게 파이터치연구원의 특징이다. ‘대기업 산하’, ‘중소기업 대변’, ‘정치권 또는 시민단체로의 정책 제안’과 같이 각종 연구의 방향을 암묵적으로 구분 짓던 ‘칸막이’에서 벗어나 있는 것이다. 직접 연구를 수행하는 동시에 20~40대 8명의 연구원을 이끄는 라 원장은 9일 “파이터치연구원이 천착하는 큰 연구주제가 ‘공정경제’와 ‘일자리 자동화’인데 2개의 주제 모두 우리 경제가 제대로 경험해보지 않은 분야”라면서 “실증 연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몰두하다 보니 기존의 보수 대 진보, 대기업 대 중소기업 등의 대치점의 한쪽 편을 오롯이 들지 못하는 제3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SCI급 학술지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 비교 논문을 게재하는 등 국내외 학술지 게재로 시사점 있는 연구를 하고 있는 중인지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증연구’에 집중하면서 이 연구원의 보고서는 정책 효과를 공급자 편이 아닌 수요자 편에서 추산하고 있다는 평가를 얻었다. 예컨대 기존 최저임금 연구들이 ‘최저임금 정책 효과’ 입증에 집중했다면, 파이터치연구원은 정책을 수용하는 현장의 관점에서 ‘최저임금으로 일자리 자동화가 가속화됐을 경우의 효과’까지 한 단계 더 연구를 진전시키는 식이다. 경제정책 기조가 변화하는 중이기 때문에 ‘실증 연구’의 중요성이 최근 더 커졌다고 라 원장은 제언했다. 그는 “정치적 목표 달성에만 집중해 실증적으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변수를 놓치면 안 된다”면서 “최저임금 급격 인상, 산업별 보완책 없는 주 52시간제 도입 전 실증적인 분석에 신중을 기했다면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절망 끝에서… 수비수가 살렸다

    절망 끝에서… 수비수가 살렸다

    김, 후반 24분 코너킥 때 헤더 결승골 U20 대표팀 13경기 3골 ‘주요 득점원’ 포르투갈에 골득실 앞서 조 2위 올라 아르헨티나전서 16강 진출 여부 결정칠흑같이 어둡던 정정용호의 16강 길을 ‘골 넣는 수비수’ 김현우(20·디나모 자그레브)가 환히 밝혔다. 김현우는 29일 폴란드 남부 티히의 티히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국제축구연맹(FIFA) U20(20세 이하)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 후반 천금 같은 헤딩 결승골을 터뜨려 대표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24분. 골문 앞까지 올라와 공격에 가담했던 김현우는 상대 왼쪽 진영에서 얻은 코너킥 때 미드필더 김정민(리퍼링)이 올린 크로스가 상대 수비수를 맞고 공중으로 높이 떠오르자 머리로 공의 방향을 바꿔 남아공의 골망을 흔들었다. 김현우는 중앙수비수이면서도 골에 익숙하다. U20 대표팀에서 치른 13경기에서 3골을 터트리며 주요 득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수원 JS컵 모로코와의 경기에서는 선제 결승골로 1-0 승을 이끌기도 했다. 울산 현대고를 졸업한 뒤 지난해 원소속팀 K리그1 울산에서 크로아티아 명문 디나모 자그레브로 임대됐다. 소속 리그에서 뛰느라 대표팀에 자주 합류는 못했다. 김현우는 후반 42분 우리 진영에서 공중볼을 다투다 착지 과정에서 오른 발목을 다치면서 교체돼 코칭스태프의 우려를 낳기도 했지만,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 182㎝에 견줘 체력적인 면에서는 다소 모자란다는 평을 듣지만 영리한 플레이로 단점을 극복하는 그는 커버플레이와 빌드업을 자신의 장점으로 꼽는다. 김현우는 “동료 공격수들보다 제가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서 미안하다”면서 “남은 아르헨티나전에서도 무조건 승점 3을 가져온다는 각오로 뛰겠다. 경우의수는 생각하지 않고 이겨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표팀은 전반에는 남아공의 공세에 위험한 순간을 여러 차례 맞았다. 이때마다 골문을 지킨 이광연의 결정적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이광연은 “하프타임에 코치님들이 ‘세 경기만 하고 돌아갈 거냐’ ‘3년간 준비한 대회 쉽게 무너질 수 없다’고 하신 게 가슴에 많이 와닿았고, 자극이 됐다”고 선방 쇼의 배경을 전했다. “선수들끼리 미팅하면서도 ‘우리에게는 마지막 월드컵이니 후회하지 말자’고 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한국은 포르투갈과 함께 1승1패를 기록했지만, 골득실에 앞서 2위를 유지했다. 조별리그 최종전을 통해 16강 자동 진출권의 마지노선인 2위를 확정 지어야 한다. 24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각 조 1~2위는 16강에 직행하고, 각 조 3위 6개 팀에서 성적이 좋은 네 팀이 16강에 오른다. 포르투갈은 남아공(2패)과 만나고, 한국은 아르헨티나(2승)와 맞붙는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포르투갈이 남아공을 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국도 아르헨티나를 꺾어야 자력 진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정정용 감독은 “아르헨티나전도 신나게 즐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쟤도 수포자였는데… ‘알지오매스’로 좌표·함수까지 다 이해했대

    쟤도 수포자였는데… ‘알지오매스’로 좌표·함수까지 다 이해했대

    “방정식을 이용해 귀여운 캐릭터들을 그렸어요.”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 뽀로로와 도라에몽, 케로로 중사가 등장했다. 경희여자고등학교 수학 동아리 ‘매스아이’ 학생들이 x축과 y축이 새겨진 모눈종이 위에 직접 그려 낸 캐릭터들로, 실제 종이 위에 펜으로 그린 게 아니라 수학 소프트웨어(SW)를 활용해 컴퓨터로 구현한 것들이다. 도라에몽의 세로로 길쭉한 눈과 눈동자는 타원의 방정식을 SW에 입력해 그리고, 둥근 얼굴과 배는 원의 방정식, 쭉 뻗은 수염 여섯 개는 직선의 방정식을 입력해 표현하는 식이다. 뽀로로가 쓰고 있는 조종사 헬멧의 굴곡진 단면은 포물선 세 개를 연결해 그렸고, 이차함수 그래프를 세밀하게 다듬어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모습을 만들어 냈다.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수학 SW ‘알지오매스’(Algeomath)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알지오매스 토크콘서트’에서 경희여고 수학 동아리 학생들이 공개한 캐릭터 그리기는 SW를 활용한 수학 수업이 학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자와 컴퍼스로 도형을 그리거나 함수 그래프를 외우던 지루한 수학 수업이 변화하고 있다. 모눈종이부터 선분 긋기와 원 그리기 같은 도구는 물론 함수 식을 입력하면 그래프로 구현하는 기능까지 탑재된 SW ‘알지오매스’가 도입되면서다. 알지오매스는 한국과학창의재단과 교육부, 17개 시도교육청이 공동으로 개발한 도형 학습용 SW로, 2017년 개발에 돌입해 지난해 11월 정식 서비스가 시작됐다. 대수(代數·algebra)와 기하(幾何·geometry), 수학(mathematics)의 합성어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알지오매스는 학생들이 도형과 대수, 기하 등을 모니터 화면에 펼쳐진 모눈종이 위에서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소프트웨어다. 홈페이지(www.algeomath.kr)에 접속하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알지오매스는 학생들이 손쉽게 도형을 그리고 함수 그래프를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삼각형의 세 꼭짓점을 잇는 외접원을 작도할 경우 기존의 수학 수업에서는 자와 각도기로 삼각형의 두 변의 수직이등분선을 찾아 긋고 두 선의 교점을 축으로 해 컴퍼스로 원을 그리는 과정을 거친다. 그러나 알지오매스에서는 수직이등분선 긋기와 원 그리기 도구를 클릭하기만 하면 된다. 자와 컴퍼스를 이용한 작도는 중간에 틀릴 경우 도형을 지워야 하지만, 알지오매스를 이용하면 클릭 몇 번으로 이전 단계로 돌아갈 수 있다. 함수 그래프를 그릴 때도 식을 입력하면 그래프가 저절로 나타난다. 식에 일일이 숫자를 대입해 좌표를 찍거나 그래프를 외울 필요가 없다. 이처럼 클릭 몇 번으로 그려 내는 도형과 그래프는 학생들에게 보다 직관적으로 다가온다. 알지오매스 개발 과정에 참여한 정중기 대구고등학교 교사는 “방정식만 보면 그 모양이 쉽게 상상되지 않는 것들이 있는데 알지오매스에 입력하면 모양을 구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종이 위에 고정돼 있던 도형과 그래프는 화면 위에서 자유자재로 변신한다. 학생들은 ‘살아있는’ 도형과 그래프를 이리저리 만져 보며 탐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y=a(x-b)²+c의 그래프를 그린 뒤 a의 값 범위를 설정하면 곡선의 폭이 넓어지거나 좁아지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원의 방정식을 입력해 그려진 원을 마우스로 드래그해 옮기면 방정식도 따라 변화하는데, 원의 중심이 바뀌어도 반지름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 수 있다. SW 교육에서 최근 강조되고 있는 코딩 학습도 가능하다. 수와 식을 입력해 화면 속에서 블록을 쌓는 ‘블록 코딩’ 기능이 있어 학생들은 수학을 활용해 자신만의 공간을 구현할 수 있다. 최인용 한성과학고등학교 교사는 “중학교에서 알지오매스를 활용한 블록코딩 수학을 하면서 ‘수포자’라 불리던 학생들이 좌표와 함수, 변수 등 몰랐던 개념들을 알게 됐다”면서 “수학과 코딩의 융합이 학생들의 동기를 유발하고 학습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알지오매스를 활용해 교과서를 뛰어넘은 실생활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한성과학고등학교의 한 학생은 블록코딩 기능을 이용해 같은 반 학생 21명의 자리를 배치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시력이 나쁜 학생 두 명을 교실 앞자리에 배치하고 나머지 학생들을 임의로 자리에 배치하는 프로그램이다. 알지오매스 화면 왼편의 입력 창에 코딩 명령을 입력하고 재생 버튼을 누르면 화면 오른쪽 창에 그려진 교실 책상 위에 학생 19명의 이름이 임의로 배치되며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를 알려 준다. 교육 당국이 알지오매스를 활용한 ‘재미있는 수학’에 공을 들이는 이면에는 수학 교육이 처한 위기 상황이 놓여 있다. 중·고등학생의 수학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지난해 10년 만에 10%대를 넘어섰다. ‘수포자’가 늘어남과 동시에 이공계 기피 현상도 고개를 들고 있다. 대학미래연구소가 전국 고교 3학년 학생들의 계열 선택 현황을 조사한 결과 남학생(-1.2%)과 여학생(-1.4%) 모두 지난해에 비해 이과를 선택하는 비율이 낮아졌다. 이과가 취업에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수학과 과학의 학습 부담 탓에 이과 선택을 꺼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성진 창의재단 이사장은 “여전히 문제풀이식 수학 교육이 학생들을 옭아매고 있어 수학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다”면서 “SW를 활용해 수학의 개념에 깊이를 더하고 원리를 깨우치는 교육을 학교에서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지오매스는 초·중학교 수학 교육과정에 포함돼 학교 현장에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6월 초·중학교 수학 교육과정에 기반한 SW의 개발이 완료됐으며 중학교 교과서에서는 단원을 마칠 때마다 알지오매스를 활용해 과제를 수행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알지오매스의 ‘모둠’ 기능을 이용해 교사와 학생들이 학습 커뮤니티를 만들고 자료를 공유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수학 교사들의 연구 모임에서도 알지오매스를 수업에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한창이다. 창의재단은 내년 2월까지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기반한 SW도 개발을 마칠 계획이다. 알지오매스의 궁극적인 방향은 ‘융합 플랫폼’이다. 수학과 과학, SW를 결합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창의력을 기르는 것이다. 이날 토크콘서트에서는 알지오매스의 블록코딩 기능으로 드론을 날리는 모습이 시연됐다. 블록코딩으로 삼각형을 그리는 명령을 실행한 뒤 드론이 결과물을 출력하게 한 것으로, 알지오매스 화면에 삼각형이 그려지자 드론도 삼각형 모양으로 비행했다. 이현숙 창의재단 과학수학교육개발실장은 “드론과 로봇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지오매스 보급을 위해서는 SW 활용을 낮설어하는 교사들의 활용도를 높이는 게 과제다. 정 교사는 “주변의 교사들은 알지오매스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데다 SW 같은 공학도구를 수업에 활용한다는 것 자체에 부담을 느낀다”면서 “교사들이 수월하게 SW를 활용할 수 있도록 연수와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알지오매스 개발이 한시적(3년)인 예산인 특별교부금에 기반하고 있는 탓에 본예산을 편성해 안정적인 운영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지난해 4월 기존 과학교육진흥법을 개정한 ‘과학·수학·정보교육진흥법’이 시행되면서 학교에서의 SW 교육이 강화되고 있다. 교육부는 이 법을 실행할 구체적인 계획을 연말에 발표하며 알지오매스 보급에 힘을 실을 방침이다. 안 이사장은 “향후 ‘알지오 바이오(bio)’ ‘알지오 피직스(physics)’ 등 과학 교육으로까지 알지오매스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제3 인터넷 은행 26일 발표...토스vs키움 누가 웃을까

    제3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 결과가 26일 발표된다. 혁신성을 내세운 토스뱅크와 탄탄한 자본력을 갖춘 키움뱅크 중 누가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위촉한 외부평가위원회는 전날부터 토스뱅크와 키움뱅크를 대상으로 2박 3일 합숙심사에 들어갔다. 이들이 심사를 마치면 금융위원회가 26일 오후 4시 임시회의를 열어 예비인가 여부를 의결할 계획이다. 외부평가위원회는 금융, 법률, 소비자, 핀테크(금융+기술), 회계, 정보기술(IT)보안, 리스크관리 등 분야별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의 인적사항과 합숙 장소 등은 비밀에 부쳐졌다. 경우의 수는 세 가지다. 토스뱅크와 키움뱅크 두 곳 모두 예비인가를 받거나, 두 곳 중 한 곳만 인가를 받을 수 있다. 둘 다 탈락할 가능성도 있다. 당초 금융위는 최대 2개까지 인터넷 은행 예비인가를 내어줄 방침을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앞으로 상당 기간 동안 은행업 인가가 없을 것으로 보고, 이번에 최소 한 곳은 인가를 받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인터넷 은행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든 상황이라 예비인가 결과를 섣불리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간편송금 애플리케이션(앱) ‘토스’를 운영하며 핀테크 선두주자가 된 비바리퍼블리카가 주도한다는 점에서 혁신성을 인정받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자금 조달의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케이뱅크가 자본 확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외부평가위가 자금 조달력을 더 꼼꼼히 볼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비바리퍼블리카의 대주주 적격성 문제도 변수 중 하나다. 지분 60.8%를 갖는 비바리퍼블리카를 금융자본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면 자동 탈락하게 된다. 키움뱅크에는 키움증권, 하나금융지주, SK텔레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 등이 참여한다. 자금조달과 사업계획 부분에서 안정성을 인정받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기존 금융회사들이 주축이 된 컨소시엄이라 혁신성에서 감점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키움뱅크는 키움증권의 모회사인 다우기술을 통한 IT 혁신성에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의 금융, 통신 노하우를 더한다는 전략이다. 예비인가를 받은 사업자는 오는 28일 은행연합회에서 설명회를 열고 자세한 인터넷 은행 사업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제3 인터넷 은행의 공식 출범 시기는 내년 상반기가 될 전망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성남 서현 공공주택지구 확정 고시

    성남 분당구 서현동 110번지 일대 24만7631㎡가 공공주택지구로 변모 2500가구 공공주택이 들어선다. 성남시는 국토부가 3일 토지이용규제정보서비스 홈페이지(http://luris.molit.go.kr)를 통해 ‘성남 서현 공공주택지구’를 확정 고시한다고 2일 밝혔다. 국토부의 주거복지 로드맵에 따라 서현 공공주택지구에는 오는 2023년 신혼희망타운 (분양)과 청년층을 위한 행복주택(임대) 1000~1500가구를 포함한 모두 2500가구의 공공주택이 건설된다. 국토부에 사업을 제안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오는 12월 지구계획수립과 토지 보상을 거쳐 내년 9월 착공한다. LH가 총사업비 5000억원을 투입한다. 이곳 공공주택 공급 주요 대상은 신혼부부와 청년층이다. 서민의 주거안정과 주거수준 향상을 도모하려는 취지다. 앞서 성남시 행복소통청원 게시판에는 서현동 110번지 일대의 공공주택지구 지정 철회를 요구하는 청원글이 게시됐다. 해당 글은 5088명이 동의해 시가 공식 입장을 내놓아야 하는 청원으로 채택 기준 5000명을 넘어섰다.. 은수미 시장은 지난 3월 14일 행복소통청원 게시판을 통해 “중앙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을 지자체가 반대하거나 거부할 수 없는 법적인 한계가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서현지구에 공공주택이 건설될 경우의 교통난, 과밀학급 문제에 관해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시는 이곳 주민들의 우려를 덜고자 국토부, LH와 협의해 서현 공공주택 지구계획에 서당 사거리 지하차도 입체화 방안을 포함할 방침이다. 행법상 4000가구 이상인 학교설립 기준에 못 미쳐 생길 수 있는 과밀학급 문제는 초·중 통합 학교 설립 또는 학교시설 복합화 방안 등을 교육청과 협의해 풀어나갈 계획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동영상 수학·카톡 영어… 학생 스스로 ‘엎드려 자던 수업’ 깨운다

    동영상 수학·카톡 영어… 학생 스스로 ‘엎드려 자던 수업’ 깨운다

    “나 좀 도와줘. 옷을 뭘 입어야 할지 모르겠어.” 한 여학생이 집으로 찾아온 친구에게 옷장에 걸린 옷을 보여준다. 친구는 옷장 속 옷들을 세어본다. “티셔츠가 다섯 벌, 바지가 네 벌 있네. 입을 수 있는 옷의 경우의 수가 스무 가지네!” 경기 의정부 부용고등학교의 수학 수업은 학생들이 직접 촬영한 2~3분짜리 동영상을 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수학 개념을 배우는 수업에 앞서 학생들이 역할극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개념을 설명하는 동영상을 함께 관람한다. 부용고는 학생들이 수학 개념을 외우는 게 아니라 ‘말하게’ 한다는 취지의 ‘매스 톡톡’(Math talk talk) 활동의 일환으로 이 같은 영상을 제작하도록 하고 있다.●말하는 수학… 교사 설명 시간은 10분 이내 전체 수업 시간 중 교사가 설명하는 시간은 10분을 넘지 않는다. 수업 내용을 정리하거나 질문을 던져 학생들의 사고를 이끌어내는 역할에 그친다. 수업을 이끄는 주체는 학생이다. 학생들이 교단에 서서 친구들에게 자신이 이해한 수학 개념을 발표한다. 1대1로 짝을 이뤄 가르치고 배우고, 역할을 바꿔 다시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을 거친다. 옛날 서당에서 훈장을 대신해 학동이 수업을 이끌고 학동들을 가르치던 ‘접장제´(接長制)에서 힌트를 얻었다. 공교육 현장에서 ‘엎드려 자는 학생’을 깨우려는 수업 혁신의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부용고는 김호범 수석교사가 부임한 지난해부터 교사가 문제를 풀고 학생들은 받아적던 ‘조용한’ 수학 수업을 ‘말하는’ 수업으로 바꿔가고 있다. 김 교사는 “되도록이면 교사가 진행하지 않는 수업”을 지향한다. 창의성(Creativity)과 소통(Communication), 협업(Collaboration),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를 수학 수업을 통해 키운다는 ‘4C 프로젝트’다. “교사가 수업할 때 딴짓하던 학생도 친구가 수업하면 집중합니다. 학생들이 한 번씩은 앞에 서서 발표를 해보기 때문에, 친구가 발표할 때 자신이 엎드려 자면 난처해한다는 걸 잘 알거든요.” 말하는 수학 공부는 교실 밖으로 이어진다. 학교 공간 곳곳에 마련된 칠판과 앉은뱅이 책상에서 학생들은 일종의 스터디 모임을 꾸려 토론하며 공부한다. 문화유적을 돌아보며 수학의 원리를 찾아보는 활동도 한다. 이른바 매스 투어(Math tour)다. 전통 한옥의 처마 곡선을 보면서 “직선보다 곡선에서 빗방울이 더 빨리 떨어진다는 원리를 적용해 비나 눈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사이클로이드(cycloid) 곡선’을 이해하는 식이다. ●교사가 학생에게 맞는 학습방법 제시·관리 흔히 말하는 ‘수포자’는 이런 학생 주도형 학습이 버거울 수 있다. 반면, 최상위권 학생들은 토론보다 심화문제 풀이가 더 절실할 수도 있다. 이 같은 학생 간 격차는 개인별 맞춤 학습지도를 통해 해결해 나가고 있다. 원하는 학생과 학부모는 누구나 ‘수학 클리닉’을 받을 수 있다. 교사는 학생의 학습 수준과 성향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학습방법을 제시, 관리한다. 김 교사는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그에 맞는 과제를 주고 스스로 학습하게 한다”면서 “친구들을 열심히 가르친 학생의 활동은 생활기록부에 기재되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채팅처럼 배우는 영어… 구문 활용 문장 완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앱을 실행한 스마트폰 화면을 옮겨 놓은 활동지 위에 ‘My favorite…’이라는 제목이 달려 있다. 한 학생은 자신의 SNS에 사진과 게시물을 올리듯 빈칸에 방탄소년단의 로고를 그려넣었고 “idol is BTS”라고 적었다. 학생들은 동물과 과일, 색깔, 날씨, 운동 등 자신이 좋아하는 것 아홉 가지를 활동지의 빈칸에 채워 넣고 “My favorite ~ is ~” 구문을 활용해 아홉 문장을 완성했다. 조선형 서울 화곡초등학교 수석교사가 지도하는 초등학생들의 영어수업 풍경이다. “학생들은 ‘내 삶과 연결되는 언어’로서의 영어를 배울 수 있어야 합니다.” 조 교사는 학생들이 교과서 속 문장을 따라하는 게 아닌 자신에 대한 발화(發話)를 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가령 “I like~” 구문을 배울 때 일반적인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I like banana”, “My favorite animal is dog” 등 교사가 제시하는 문장을 읽는다. 하지만 조 교사는 학생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말하게 한다. 모바일 메신저 화면을 닮은 활동지에 학생들이 “My favorite food is pizza” “I love cat, too!”라며 채팅을 하듯 한 줄 한 줄 채워나가는 식이다.●영포자 입 열게 한 박물관 프로젝트 초등학교 영어 수업의 최대 난관은 선행학습에 따른 학생 간 격차다. 조기교육을 받아 영어가 유창한 학생이 “더 말하고 싶다”며 손을 드는 것을 보며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파닉스를 배운 학생은 입을 꾹 닫아버린다. 조 교사는 “초등 고학년 때는 이미 격차가 벌어진 상태”라면서 “각각의 수준에 맞는 결과물을 내놓는 수업을 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활동이 ‘박물관 프로젝트’다. 자기가 관심 있는 주제를 정하고 종이 상자와 색종이, 그림 등을 활용해 자신만의 박물관을 꾸민다. 그리고 자신이 아는 영어를 활용해 박물관을 소개하는 영상을 촬영한다. “잘하는 학생은 충분히 말할 기회를 주고, 어려워하는 학생은 한마디라도 더 하도록 교사가 도와줍니다. 중요한 건 학생이 하고 싶은 말을 수업 시간에 반드시 하도록 이끌어 영어로 표현하려는 동기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대안교과서 나눠주는 강원도교육청 교육청 차원에서 학교 수업 혁신에 나서기도 한다. 강원도교육청은 이번 학기부터 수학 대안교과서인 ‘수학의 발견’을 도내 중 1, 2학년 학생들에게 무상 보급하고 있다. ‘수학의 발견’은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수포자를 없애자’는 취지로 지난해 처음 펴낸 대안교과서다. 개념과 문제풀이 과정을 학생에게 주입하는 기존 교과서의 전개방식에서 탈피, 학생이 스스로 사고하고 원리를 발견하도록 설계됐다. 친근한 용어를 사용하고 토론을 유도한다. 강원교육청은 단순 보급에 그치지 않고 교과서를 활용한 수업을 연구하는 교사들의 공동체를 지원하고 교과서를 매개로 수업 방법과 평가의 혁신까지 이어지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교과서, 교수법, 평가 동시에 혁신돼야” 이처럼 ‘수포자’, ‘영포자’를 줄이기 위한 수업 혁신은 교과서와 교수법, 평가 등 교육 전반의 혁신이 전제돼야 한다. 최수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수학사교육포럼 대표는 “성경책처럼 빼곡한 교과서와 이를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수업으로는 사고력과 소통능력 등 미래 사회가 필요로 하는 역량을 기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교사는 “매시간 가르쳐야 할 지식과 학생이 성취해야 할 내용 등이 규정된 교육과정과 이를 평가하는 시험, 이를 반영하는 입시의 틀 아래서는 한정된 시간 때문에 프로젝트 학습이나 맞춤형 수업 등 다양한 시도가 어렵다”고 말했다. 선진국에서는 정보기술(IT) 등을 활용해 ‘학생 중심 수업’을 실현하는 미래형 학교들이 운영되고 있다. 온라인 무료 강의 서비스로 유명한 미국의 비영리단체 칸아카데미가 설립한 ‘칸랩스쿨’은 5~12세 학생을 대상으로 ‘개인 맞춤형 교육’을 하고 있다. 학년 구분 없이 학생 수준에 맞춰 과제를 부여하고 성취 수준에 따라 평가한다. 네덜란드의 ‘스티브잡스학교’는 4~12세 학생들이 학교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앱을 이용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자신의 수준에 맞춰 공부한다. 부용고 김 교사는 “수업의 변화를 어렵게 하는 틀을 없애 맞춤형 학습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삼성 ‘갤럭시 폴드’ 美출시 연기 발표…“문제 원인 조사”

    삼성 ‘갤럭시 폴드’ 美출시 연기 발표…“문제 원인 조사”

    “디스플레이 성능에 문제 일으킨 이물질 제품 내부서 발견”삼성전자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화면 결함 논란을 빚은 ‘갤럭시 폴드’의 출시를 잠정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출시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은 상태다. 삼성전자는 22일(현지시간) 자사 뉴스룸 홈페이지를 통해 “갤럭시 폴드 리뷰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를 점검하고 내부 테스트를 추가로 진행하기 위해 갤럭시 폴드의 출시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수주 내로 출시 일정을 다시 공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오는 26일로 예정됐던 갤럭시 폴드의 미국 출시는 물론 5월 3일 유럽, 5월 중순 국내로 예정됐던 출시 일정이 순차적으로 밀릴 것으로 예상된다. 짧게는 수 주에서 길게는 1∼2개월 출시가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 매체들은 리뷰를 위해 삼성전자에서 받은 갤럭시 폴드 제품이 사용 1∼2일 만에 스크린 결함과 다른 문제점을 노출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화면 보호막을 벗기자마자 화면 작동이 완전히 멈췄다거나 화면 보호막을 벗기지 않았는데도 화면이 깜빡거리는 등 현상을 겪었다고 전했다. 디스플레이의 힌지(화면이 접히는 부분) 부분에 이물질이 들어가 화면이 툭 튀어나온 현상도 보고됐다. 삼성전자는 “회수된 제품의 초기 검사 결과 (화면 보호막을 떼지 않은 경우의 화면 결함 논란은) 힌지 상·하단 디스플레이의 노출 부분 충격과 관련 있어 보인다”면서 “디스플레이 성능에 문제를 일으킨 이물질이 제품 내부에서 발견된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힌지의 상·하단 부분이 기존 스마트폰처럼 프레임으로 막혀있지 않아서 미세한 틈이 생기고 이 때문에 충격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어 “(문제) 발생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디스플레이 손상 방지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면서 “고객들이 갤럭시 폴드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화면 보호막을 포함한 디스플레이 사용법과 주의사항 안내를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앞으로도 고객, 파트너사와 함께 혁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처음 문제가 불거졌을 때 26일 미국 출시 일정에 변함이 없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러나 20∼21일 문제 제품을 수거해 조사하면서 초기 불량을 확인하고 출시 연기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미국에서 리뷰어들 사이에 논란이 잇따르자 예정된 출시를 고집하면서 품질 논란에 휩싸일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파악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日연구팀 “빈혈 산모가 산후 우울증 위험 60% 더 높다”

    日연구팀 “빈혈 산모가 산후 우울증 위험 60% 더 높다”

    빈혈이 있는 여성들은 산후 우울증 발생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60%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7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국립성육(성장)의료연구센터 연구팀은 ‘임신 중기’, ‘임신 후기’, ‘출산 후’ 등 각 단계별로 혈액검사 데이터가 있는 여성 977명(평균 36세)을 대상으로 산후 1개월 시점의 우울증 유무를 조사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조사에서 빈혈 증상이 있는 여성은 임신 중기 193명(19.8%), 임신 후기 435명(44.5%), 산후 432명(44.2%)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산후 우울증이 나타난 사람은 196명(20.1%)이었다. 연구팀은 “산후 빈혈이 있는 여성은 빈혈이 없는 여성들에 비해 우울증 발병위험이 1.63배에 달했다”고 밝혔다. 빈혈이 중증일 경우의 우울증 발병 위험은 그렇지 않은 사람의 1.92배, 경증은 1.61배로 나타났다. 그러나 임신 중기 및 후기의 빈혈과 산후 우울증과의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빈혈이 되면 전신의 권태감과 무기력감이 높아지고 피로가 쉽게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우울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산후 우울증은 임산부 사망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살의 주요 원인”이라면서 “빈혈 치료를 통해 위험한 산후 우울증의 발병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연구팀의 오가와 고헤이 산부인과 전문의는 마이니치에 “객관적 지표가 될 수 있는 혈액검사를 통해 산후 우울증을 평가한 데 이번 연구의 의미가 있다”면서 “가벼운 빈혈도 방치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사설] 반려견 인구 천만명, 개물림 사고 계속 방치할 건가

    반려견들이 이웃을 공격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1일 부산에서는 아파트 승강기 앞에서 올드잉글리시시프도그가 30대 남성을 공격했다. 입마개를 하지 않은 개는 승강기 문이 열리자마자 피해자에게 순식간에 달려들었다. 이달 들어서만도 경기 안성시에서는 도사견에 물려 60대 여성이 목숨을 잃었고, 경기 광주시에서는 공원 산책 중이던 그레이트데인이 지나는 사람의 손목을 물었다. 이런 사고가 터질 때마다 허술한 반려동물 관리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한다. 순식간에 벌어지는 개물림 사고의 대부분은 목줄과 입마개만 제대로 했어도 예방할 수 있었다. 개물림 사고는 잊힐 만하면 터진다. 2017년 10월에는 유명 한식당 대표가 아파트 승강기에서 이웃의 반려견에게 물려 패혈증으로 숨졌다. 당시 반려견에 목줄을 채우지 않은 주인을 신고하면 포상금을 주는 일명 ‘개파라치’ 제도까지 논의됐으나, 지난해 시행을 하루 앞두고 사생활 침해 등의 우려와 반발로 무기한 연기됐다. 견주의 안전조치 부족으로 사고가 생길 경우의 처벌 규정은 지금도 없지 않다. 개에 물려 사람이 숨지면 견주는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 다치면 2년 이하 징역형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지게 돼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실효성이 떨어지는 대목은 많다. 입마개가 의무인 맹견에 도사견, 아메리칸핏불테리어 등 5종만 포함된 것도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들린다. 반려견을 돌보는 인구가 바야흐로 1000만명인 시대다. “우리 개는 사람을 물지 않는다”는 일부 견주들의 안이한 인식과 자세부터 바뀌어야 한다. 에티켓을 지키려는 견주들의 노력이 앞서지 않으면 반려견 논쟁은 잊을 만하면 고개를 들 수밖에 없다. 바람직한 반려견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제도 장치 역시 더 미루지 말고 논의해야 한다.
  • ‘마당발’ 김학의·곽상도·이중희… 연줄없는 에이스 검사 찾아라

    ‘마당발’ 김학의·곽상도·이중희… 연줄없는 에이스 검사 찾아라

    ‘별장 성폭력·성접대’ 의혹 사건에 연루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을 비롯한 전직 검사 3인방을 정면으로 겨누는 검찰 수사는 문무일 검찰총장의 최종 사인이 내려지는 즉시 시작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 전 차관 사건에 대해 검찰 조직의 명운을 건 철저한 수사를 당부한 만큼 검찰도 ‘에이스’를 대거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문 총장은 28일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의혹이 매우 커져 있는 상태”라면서 “의혹을 해소하는 합당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재수사 의지를 드러냈다. 전담 수사팀 구성은 총장이 간부회의를 연 뒤 최종 결정을 하는 형식이지만, 전날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국회에서 언급한 것처럼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아 특별수사단 설치가 유력하다. 이처럼 총장 결단만 남은 상황에서 남은 건 김 전 차관 사건을 누가 맡느냐다. 이 사건은 일선 검찰청의 특수수사를 지휘하는 대검 반부패부가 담당하고 있어 특수부 출신들로 수사팀을 꾸릴 가능성이 높다. 단장도 ‘특수통’으로 불리는 검사장 중 한 명이 될 전망이다. 문제는 수사 대상에 오른 3명 모두 검사 출신이란 점이다. 특히 자유한국당 의원인 곽상도(60·연수원 15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과 이중희(52·23기) 전 민정비서관은 ‘특수통’으로 불린다. 곽 전 수석은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 부장검사, 이 전 비서관은 같은 지검 특수1부 부장검사를 지낸 바 있다. 고검장까지 지낸 김 전 차관도 검찰 인맥이 탄탄하기 때문에 이들과 연결고리가 있는 검사들을 배제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1차 수사 권고 대상인 뇌물 혐의와 직권 남용 혐의에 더해 김 전 차관에 대한 1·2차 부실 수사 의혹 등으로 수사 범위가 넓어지면 당시 수사 지휘라인에 있던 검사들도 줄줄이 수사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경우의 수’도 감안해야 한다. 지난해 강원랜드 채용비리 특별수사단과 2015년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은 각각 수사 외압, 금품 제공 의혹이 제기된 뒤 이틀 만에 설치된 것과 비교해 수사 개시가 다소 늦어지는 이유다. 한편 김 전 차관이 지난 22일 밤 출국을 시도하기 전 법무부 소속 법무관 2명이 김 전 차관의 출국금지 조치 여부를 조회한 사실이 확인돼 법무부가 감찰에 나섰다. 이날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은 2013년 김 전 차관의 특수강간 의혹 수사에 참여했다 좌천성 인사발령을 받은 이세민 전 경찰청 수사기획관을 소환 조사했다. 당시 청와대의 외압이 있었는지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에어팟 쓰면 암 위험 키울수도” 英 매체, UN 호소문 인용해 주장

    “에어팟 쓰면 암 위험 키울수도” 英 매체, UN 호소문 인용해 주장

    애플의 무선이어폰 에어팟이 암 위험을 키울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2일(현지시간) 국제연합(UN)과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제출됐던 한 국제 호소문을 인용해 이렇게 주장했다. 올해 초까지 비이온화 전자기장(EMF)의 생물·건강 영향에 관한 연구에 종사하는 전 세계 40여개국의 과학자 247명이 서명한 이 호소문은 전기·무선장치에 의해 발생하는 EMF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드러낸다. 왜냐하면 EMF는 어느 곳에나 존재하며 생명체에 관한 노출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호소문에 따르면, EMF는 전기 전달에 쓰이는 전기장치나 기간 시설 등에서 발생하는 극저주파 전자기장(ELF-EMF)뿐만 아니라 휴대전화와 무선전화, 기지국, 와이파이, 방송 안테나, 스마트미터(원격검침시스템) 그리고 베이비모니터 등에서 나오는 고주파방사(RFR)를 포함한다. 이에 대해 이 매체는 셀룰러 데이터(모바일 데이터)와 블루투스 역시 고주파방사선(RFR)을 방출한다고 덧붙였다. 데일리메일은 또 서명에 동참한 제리 필립스 미 콜로라도대 생화학 교수 등 일부 전문가를 인용해 특히 에어팟은 귓구멍 안에 충분히 깊게 닿아 있어 고주파방사선 노출 위험에 더욱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물론 이런 특정 장치가 암을 유발하는지는 아직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고주파방사선(RFR)에 관한 동물 연구들은 암과의 연관성을 시사했다.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고주파방사선량이 국제기준치나 국가기준치보다 현저하게 낮더라도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에어팟을 2018년 2800만대, 2017년 1600만대 판매했다. 그리고 올해 안 출시 예정인 새로운 에어팟(에어팟 2세대)을 통해 훨씬 더 많은 수익을 올릴 것이다. 하지만 이런 무선장치는 사용자의 머리에 ‘울림’ 이상의 것을 퍼부을 수 있다고 데일리메일은 지적한다. 에어팟은 현재 널리 쓰이는 단거리 무선통신 기술인 블루투스를 통해 선 없이 아이폰 등의 휴대전화와 연결된다. 기본적으로 다양한 유형의 전자기에너지파를 사용해 무선으로 통신하는 것이다. 블루투스는 저전력 고주파방사선을 포함하는 하나의 형태로 작동한다. 고주파방사선에 관한 가장 명확하고 잘 확립된 위험은 수치가 높을 때 열을 발생해 화상을 입힐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과학자들은 여전히 저전력 고주파방사선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의 영향을 연구하고 있다. 과학자들이 이런 형태의 고주파방사선을 동물들에게 노출한 결과 생식적·신경적·유전적 손상은 일반 대조군보다 더 흔히 나타난 것을 발견했다. 이런 형태의 에너지는 세포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만큼 강하지 않지만 세포를 구성하는 원자를 흔들어 놓을만큼은 강하다. 이는 고주파방사선이 X선이나 자외선(UV) 같은 고에너지 방사선보다 덜 위험하지만 극미한 저주파방사선보다 위험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미국 국립보건원(NIH)도 휴대전화의 이런 전자파가 실제로 특정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추가적인 증거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이제 과학자들은 모든 종류의 무선주파수 기반 기술에 관한 더 많은 감시와 경고를 요청하며 특히 사람 귓구멍(외이도)과 뇌에 관계한 블루투스의 방사선 강도와 근접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WHO는 2002년 저주파전자기파(ELF-EMF)에 대해서, 그리고 2011년에는 고주파방사선(RFR)에 대해 국제암연구기관(IARC)의 분류를 채택했다. 이 분류는 EMF가 사람에게 암을 일으키기에 가능한 물질(possible human carcinogen; Group 2B)로 명시하고 있다. 와이파이 역시 암 위험을 내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WHO는 다양한 기기에 의해 사용자들이 노출될 수 있는 비이온화 전자기장(EMF) 수준에 관한 지침을 만들었다. 하지만 호소문의 저자들은 동료 전문가들의 평가를 거친 뒤 발행된 연구논문에 근거해서 EMF가 훨씬 더 낮은 수준에서도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참고로 뇌종양 역시 EMF 방사선과 연관성이 있는 암 중 하나이다. 현재 블루투스 자체에 관한 연구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지만, 데일리메일은 에어팟이 뇌와 가까이 있으면 특히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블루투스에서 나오는 것과 다르지 않은 고주파방사선은 뇌와 귀를 연결하는 신경을 따라 비암성 종양을 생성할 수 있다고 암과 EMF에 관한 관련 연구에서도 드러났다. 물론 각각의 EMF와 관련한 정확한 암 위험을 명확히 규명하려면 훨씬 더 많은 연구가 수행돼야 한다. 끝으로 호소문의 저자들은 “보호적인 EMF 기준의 진전을 장려하고 예방책을 마련하며, 특히 위험군에 속하는 어린이와 태아의 건강에 위협적인 EMF에 대해 대중을 교육하도록 세계보건기구(WHO)가 강한 지도력을 나타낼 것을 촉구한다”면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WHO는 탁월한 국제보건기구로서 역할을 충족시키는데 실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내신 3등급 벗어날 땐 수능 집중… 자격증 대신 교내 활동 참여를”

    “내신 3등급 벗어날 땐 수능 집중… 자격증 대신 교내 활동 참여를”

    올해 고등학교 1학년은 고2, 고3보다 더 혼란스러운 대학 입시를 치르게 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문·이과 구분이 사라지고 선택과목이 늘어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수시를 확대해 오던 대학들이 갑자기 정시 확대로 방향을 틀고 학교생활기록부는 대폭 간소화된다. 서울신문은 입시 전문가들과 함께 2022학년도 대입 제도의 변화가 실질적으로 얼마나 파급력이 있을지, 학생들은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짚어 봤다.교육부는 현 고1이 대학에 진학하는 2022학년도부터 수능 위주 정시 모집 전형의 비율을 30%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각 대학에 권고했다. 교육부는 정시 모집 전형 비율을 대학 재정지원사업인 ‘고교교육 기여대학’ 사업과 연계하기로 하는 등 정책적으로 정시 확대에 나서고 있다. 2020학년도 대입 전형에서는 수시 선발 인원이 77.3%, 정시 선발 인원이 22.7%이다. 그러나 정부의 정시 확대 기조에 따라 일부 유명 대학들이 정시 비율을 소폭 올리기도 했다. 오는 4월 발표되는 2021학년도 대학별 전형계획은 2022학년도에 각 대학이 정시를 얼마나 확대할지를 예측해 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정시 확대가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의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정시를 확대하면서 학생부종합전형이 아닌 논술과 특기자 전형을 축소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흐름은 2020학년도부터 나타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현 고1은 논술 전형이 줄고 그만큼 정시가 확대되는 기조가 가시화될 수 있는 학년”이라면서 “원하는 내신 수준이 되지 않는 학생들은 수능 위주의 정시를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수시가 급격하게 줄어들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 “1학년 때부터 내신을 철저히 관리하고 내신이 3등급을 벗어났을 경우 수능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2학년도 수능은 문·이과 경계를 허무는 큰 폭의 변화가 이뤄진다. 수학은 기존 가·나형의 구분이 사라지고 공통과목(수학Ⅰ·수학Ⅱ)과 필수선택과목(확률과 통계·미적분·기하)으로 개편돼 학생들은 공통과목과 함께 필수선택과목 중 하나를 골라 치르면 된다. 탐구영역도 사회와 과학 간 계열 구분을 없애고 사회 9개 과목과 과학 8개 과목 등 전체 17개 과목 가운데 최대 2개를 택해 치른다. 국어는 독서와 문학을 공통으로 하고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한 과목을 선택하게 되며 제2외국어·한문은 절대평가로 전환된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문·이과 통합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수학의 경우 인문계열 학과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이 확률과 통계를, 자연계열 학과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미적분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자연계열 상위권 대학들이 미적분이나 기하 과목, 사회와 과학 중 과학 과목만 2개를 필수로 지정할 수도 있다. 사실상 문·이과를 구분했던 기존 체제와 다를 게 없는 셈이다. 임 대표는 “문과 학생들은 쉽게 자연계열로 진학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게 좋다”면서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은 기존 수학과 과학에 대한 철저한 학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재가 간소화되는 학교생활기록부 역시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주된 변화를 살펴보면 수상 경력은 현행과 같이 기재하되 학기당 1개만 대학에 제공할 수 있다. 자율동아리도 학년당 1개 활동만 기재할 수 있다. 대회 참가를 위한 과도한 사교육과 무분별한 자율동아리 설립으로 인한 학생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다. 소논문(R&E) 활동은 학생부 모든 항목에서 기재할 수 없다. 자격증이나 한국어인증시험 같은 인증 역시 대입 전형 자료로 제공되지 않는다. 봉사활동과 청소년단체 활동, 학교스포츠클럽 등도 기재가 간소화되거나 제한된다. 창의적 체험활동 특기사항,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은 기재 분량이 절반 가까이 축소된다. 학생부 간소화는 대학 입장에서는 학생을 평가할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연스레 내신의 중요성이 커지게 된다. 그러나 학생부종합전형의 취지를 고려하면 내신 성적 자체뿐 아니라 과정에도 주목해 관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행 평가와 수업 태도, 독서 등 일련의 학습과정에 적극적이고 성실하게 참여해 자신만의 학습 패턴을 만들고 이를 학생부에 잘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것이 수행 평가다. 발표나 토론, 수업 태도, 보고서 등 다양한 요소가 수행 평가의 도구로 활용되는 만큼 학교에서 이뤄지는 모든 과정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 학생들은 무리하게 비교과영역을 채우려 하기보다 내실 있는 학교 내 정규 활동에 집중하는 게 좋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학생의 지적 호기심과 진로, 역량 등을 성장시키기 위한 목적이 있는 교내 활동이 중요하다”면서 “활동 그 자체로 끝나지 말고 이후의 노력과 변화 등을 근거로 남겨 놓아야 좋은 학생부를 갖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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