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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부경대, 외국인유학생 전담 ‘글로벌혁신대학’ 내년 신설

    국립부경대, 외국인유학생 전담 ‘글로벌혁신대학’ 내년 신설

    국립부경대는 외국인 유학생을 전담하는 단과대학인 ‘글로벌혁신대학’을 내년 신설한다고 28일 밝혔다. 국립부경대는 그동안 국제교류본부와 글로벌자율전공학부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고 관리했다. 하지만 기존 학부와 과에 입학한 외국인 유학생이 한국 학생과 함께 수강하면서 언어 문제로 학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국립부경대는 단과대학을 신설해 보다 체계적으로 외국인 유학생 유치와 지원을 추진해 학생들의 다양한 학문 수요에 대응하기로 했다. 신입생 모집은 오는 10월에 시작하며, 단과대는 2027학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단과대에는 유학생의 선호를 반영해 영어트랙과 한국어트랙 등 1개 학부 7개 학과를 개설한다. 신입생 선발 규모는 매년 400명(정원 외)이다. 영어트랙에는 ▲컴퓨터사이언스·인공지능학과 ▲글로벌물류SCM학과 ▲관광호스피탤러티경영학과가 있다. 한국어트랙에는 ▲글로벌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K-컬처학과 ▲글로벌기술경영학과 ▲글로벌지속가능공학과를 개설한다. 신입생들은 국제자유전공학부로 입학해 글로벌혁신대학 내 7개 학과로 전공 배정을 받는다. 언어능력 등 전과 요건이 충족되면 타 학과로 전과도 가능하다. 지원 체계와 교육의 질도 강화한다. 조교 인력 확충, 장학금 개편, 멘토링 및 취업·정주 지원 프로그램으로 밀착형 지원을 제공하고, 전임교원 중심의 수업 운영, 영어 교양과목 개발, 대학원 석·박사 과정의 영어·중국어 트랙 신설을 통해 전문성을 갖춘 교육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국립부경대에는 올해 4월 기준 63개국 1707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재학 중이다. 이번 단과대학 신설을 통해 앞으로 3000명 규모로 외국인 유학생을 확대할 계획이다.
  • ‘장타 도우미’ 뱅골프 이형규 대표 “30m 더 멀리 나가는 맞춤용 볼로 더 행복한 골프 만들어드리겠다”

    ‘장타 도우미’ 뱅골프 이형규 대표 “30m 더 멀리 나가는 맞춤용 볼로 더 행복한 골프 만들어드리겠다”

    고반발 클럽 시장에서 압도적 강자인 뱅골프의 이형규 회장이 아마추어 골퍼들의 장타 욕망을 채워주기 위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뱅골프는 최근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 맞춤형 골프공인 ‘갓스라드(GOD‘SROD)‘를 개발해 출시했다. 대형 글로벌 브랜드조차 감히 시도하지 못했던 미지의 영역을 개척한 이 회장의 결단에는 20년 넘게 고수해 온 그만의 확고한 경영 철학이 깊게 자리 잡고 있다. “골프 인구의 99.9%는 아마추어입니다. 건강하고 즐겁게 쳐야 할 주말 골퍼들이, 왜 극소수의 투어 프로(헤비급)를 위해 만들어진 장비와 엄격한 룰을 강요받으며 스트레스를 받아야 합니까?” 이형규 회장의 반문은 20년 넘게 이어진 뱅골프의 정체성을 축약한다. “우리 채를 쓰고 ‘포기했던 골프를 다시 시작했다’며 고마워하는 분들이 수도 없이 많습니다. 그분들의 행복해하는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장비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아마추어들이 부상 없이 오래도록 골프를 즐기게 돕는 것, 그게 가장 큰 보람이죠.” 비거리를 더 나게 해주는 고반발 클럽을 뱅골프만 파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다른 업체들이 고반발 클럽의 파손 문제를 감당하지 못하고 사업을 접을 때, 이 회장은 오히려 두께를 수십 가지로 나눈 ‘맞춤형’으로 차별화했다. 고반발 볼 사업도 이처럼 ‘비거리가 줄어서 고민하는 일반 골퍼들의 고민을 덜어주자’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됐다. 고반발 볼 역시 이미 시장에 제법 나와 있다. 그러나 이 회장은 기존 제품과 같아서는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안다. “자신 있다”는 이형규 회장은 “우리 제품은 다르다고 확신한다. 차별화가 우리 무기”라고 강조한다. 차별화의 핵심은 클럽에서 다른 제품을 압도한 ‘맞춤형’이다. 뱅골프가 내놓은 맞춤형 골프공은 AI 기술을 통해 트랙맨 스윙 데이터를 정밀 분석하고, 골퍼의 특성에 맞춰 크기, 무게, 딤플 구조, 컴프레션을 조합해 낸다. 단순한 외형 변화가 아닌, 상식의 허를 찌르는 물리적 기술력이 숨어 있다. “다들 45.93g 이하로 공을 똑같이 만듭니다. 하지만 빠르고 힘이 좋은 장타자에겐 규정보다 오히려 더 무거운 공을 쥐여줘야 합니다. 야구 투수의 강속구처럼 묵직한 볼이 공기 저항을 뚫고 종속을 유지하며 비거리를 극대화하니까요. 반대로 힘이 약한 시니어 여성에겐 초속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스윙 스피드에 맞는 가벼운 공이 공이 필요합니다. 또 아마추어들의 고질적인 슬라이스를 막기 위해 딤플의 깊이를 달리해서 과도한 사이드 스핀을 억제해 줍니다.” 클럽 피팅에서 골퍼의 조건에 따라 2000만개가 넘는 다른 스펙의 골프 클럽을 만들어 제공하는 노하우는 AI의 도움으로 한층 진화했다. “처음 ‘골프공을 피팅한다니 그게 뭔 소리냐’며 의아해하더군요. 하지만 클럽 피팅이 상식이 된 시대에 골프공 역시 개인 맞춤이 당연한 답입니다. 6년을 준비했는데, 3년 전 AI가 나오면서 수만 가지 데이터를 순식간에 조합할 수 있게 되어 엄청난 가속도가 붙었습니다.” 이 회장은 품질에 대한 강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일반 브랜드들이 대량 생산을 위해 사출 공법을 쓸 때, 우리는 타이틀리스트 등 최고급 투어용 볼을 만드는 ‘캐스팅 우레탄 공법’ 을 사용하는 최고 수준의 공장에서 만든다”면서 “편심이 없어 방향성이 압도적일 수밖에 없다”고 자신했다. 철저한 맞춤 피팅의 결과는 필드에서의 환호로 이어지고 있다. “600여명의 체험단이 써보고 난리가 났습니다. 스핀 제어를 통해 방향성은 58% 똑바로 가고, 비거리는 평균 20~30m, 최대 50m까지 늘어났습니다. ‘아이언마저 한 클럽 반이 더 나가 거리를 다시 세팅해야 한다’, ‘밤에 잠이 안 온다’며 즐거운 비명을 지릅니다. 한 번 쳐보면 다른 볼로는 절대 돌아갈 수 없을 겁니다.” 가격도 파격적이다. 1더즌에 36만원. 하지만 이 회장은 클럽 판매 때부터 지켜온 ‘가격 영원 불변 정책’ 을 단호하게 고수한다. 그는 “할인을 하면 1%라도 싸게 산 사람부터 반값에 산 사람까지, 제값을 내고 산 고객을 바보로 만들게 된다”면서 “가격을 깎는 순간 제품에 대한 충성도와 내재 가치는 확 떨어진다. 압도적인 성능이 확실하게 증명되면, 고객은 36만원이라도 기꺼이 지갑을 연다”고 강조했다. 클럽에 이어 볼까지 일반 아마추어 골퍼의 맞춤 장비로 완벽히 교체해 낸 이 회장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원대한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향후 전용 앱(bangprofit app)을 통해 전 세계 어디서든 스윙분석 장비가 있는 스크린 골프장에서 레슨 프로가 추출한 데이터를 보내오면, 그에 맞춰 볼을 제작해 배송하는 글로벌 생태계를 구축할 겁니다. 3년 뒤에는 골프공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B2B VIP 선물 시장에 본격 진출합니다. VIP들이 ‘묻지 말고 무조건 뱅골프 제품을 달라’고 요구하는 시대가 반드시 옵니다. 이번 맞춤형 볼 비즈니스는 뱅골프의 매출 규모와 차원을 완전히 바꿀 ‘제2의 창업’입니다.” 한계를 넘어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골프의 온전한 즐거움을 되찾아주겠다는 이 뚝심 있는 ‘장타 도우미’의 두 번째 반란이 골프용품 시장에 어떤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대전형 특별자금’ 위기 소상공인에 2820억 공급

    ‘대전형 특별자금’ 위기 소상공인에 2820억 공급

    대전시가 경영 위기에 놓인 소상공인에게 대전형 초저금리 특별자금을 공급한다. 28일 시에 따르면 소비심리 위축과 매출 감소, 고금리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금융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하반기 282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한다. 지원자금은 임차료·인건비·원재료비 등 경영에 필요한 신규 운영자금 820억원과 기존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보증부 대출로 전환하는 대체상환 자금 2000억원 등이다. 매출이 급격히 감소했거나 고금리 대출 부담이 큰 소상공인, 대형 유통점 폐점으로 피해를 본 입점업체, 화재·재난 등으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 일시적인 자금난으로 폐업 위험에 놓인 소상공인 등은 우선 지원한다. 보증 지원 한도는 업체당 최대 7000만원이며, 일반자금 신청은 매월 첫 영업일 오전 10시부터 대전신용보증재단 누리집에서 접수한다. 시는 대전신용보증재단과 위기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별도 상담과 신속 심사를 실시하고, 업체별 상황에 맞춰 신규 운영자금 또는 대체상환 자금을 연계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상반기 3180억원 공급을 추진해 지난 19일 기준 96%인 3051억원이 승인됐다. 홈플러스 폐점에 따른 입점 업체에 대해 대체상환 자금을 연계하고, 대덕구 공장 화재 등 재난으로 피해를 본 기업은 현장 피해 조사 결과를 거쳐 7억 6000만원 규모의 보증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문인환 대전시 경제국장은 “보증 공급 규모 확대와 지원이 시급한 위기 소상공인에 우선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운용할 계획”이라며 “매출 감소와 고금리, 재난과 폐점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의 경영 회복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 전남광주특별시, 고구마 부산물 업사이클링 기술 개발

    전남광주특별시, 고구마 부산물 업사이클링 기술 개발

    전남광주특별시 농업기술원이 고구마 생산과 유통, 저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바이오차와 기능성 소재, 가공제품 등으로 활용하는 자원 순환형 산업 모델 구축에 나선다. ‘고구마 부산물 업사이클링 및 산업화 기술개발’ 사업은 전남광주농기원과 해남군농업기술센터, 민간업체 등이 참여해 올해부터 3년간 13억 원을 들여 고구마 덩굴의 효율적 수집·가공 기술 개발과 바이오차와 식품·화장품 소재, 가공 제품 등을 개발해 산업화하는 것이 목표다. 국내 연간 고구마 생산량을 약 31만 톤으로 볼 때 덩굴과 잎 등을 포함한 부산물 발생량은 약 46만 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고구마 덩굴과 잎은 수분 함량이 높고 부피가 커 수집과 운반이 어려워 상당량이 농경지에 그대로 방치되거나 폐기되고 있다. 2025년 기준 전국 고구마 재배면적의 30여%인 5200㏊에서 고구마를 재배해 국내 최대 주산지인 전남, 광주 지역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전남광주농기원은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덩굴의 절단과 수집, 압축, 운반 과정을 연계한 기계화 기술과 작업 체계를 개발해 부산물 수거에 따른 노동력과 경영비를 줄이고 부산물 활용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 고구마 덩굴과 잎은 바이오차로 만들고 잎과 줄기에 함유된 루테인과 베타카로틴, 폴리페놀, 클로로젠산 등 기능성 성분을 활용한 식품·화장품 소재 개발도 추진한다. 저장 과정에서 연간 약 1만 8000톤이 폐기돼 폐기 비용만 32억여 원에 이르는 비상품 고구마의 가공원료 활용 방안도 마련한다. 마경철 전남광주통합특별시농업기술원 식량작물연구소장은 “고구마 부산물 수집 단계부터 가공 제품 개발까지 전주기 활용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고구마 산업을 자원 순환형 미래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 “평생직장보다 평생성장”… 호반그룹 여름 명사 특강

    “평생직장보다 평생성장”… 호반그룹 여름 명사 특강

    호반그룹이 최근 유쾌하고 솔직한 화법으로 프랑스 문화를 쉽고 친근하게 전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파리민수’ 정일영 인하대 영미유럽인문융합학부 초빙교수를 초청해 변화의 시대에 필요한 미래 경쟁력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27일 호반그룹에 따르면 정 교수는 지난 24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사장, 김윤혜 호반프라퍼티 경영총괄사장, 김민형 호반그룹 커뮤니케이션실 상무를 비롯한 임직원 1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장하는 사람은 무엇이 다른가’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그는 특히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평생직장’보다 끊임없이 배우고 변화에 적응하는 ‘평생 성장’이 새로운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질문하는 습관과 도전정신, 신뢰와 협업, 실패를 성장 과정으로 수용하는 태도 등이 개인과 조직의 성장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또 인공지능(AI) 시대에 기술을 활용하는 능력과 문제 해결력, 창의성, 공감과 소통 등 사람만의 강점이 더욱 가치 있는 경쟁력이 된다고 전망하며 태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특강을 통해 임직원들이 변화하는 시대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얻고 스스로의 성장 방향을 고민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과기정통부, AMD와 ‘이기종 AI 컴퓨팅’ 인프라 만든다

    과기정통부, AMD와 ‘이기종 AI 컴퓨팅’ 인프라 만든다

    정부가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 AMD의 중앙처리장치(CPU)·그래픽처리장치(GPU)와 국산 AI 반도체(NPU)를 결합한 ‘이기종 인공지능(AI) 컴퓨팅’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이기종 AI 컴퓨팅은 기능이 다른 반도체를 연결해 각각 잘하는 연산을 나눠 맡겨 성능과 전력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MD 어드밴싱 AI 2026’에서 리사 수 AMD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AI 반도체 생태계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AMD는 CPU와 GPU를 모두 생산하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다. 지난해 연 매출은 346억 달러로, 이 가운데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이 166억 달러에 달했다. 최근 AI 반도체 시장은 단일 GPU 중심에서 벗어나 CPU·GPU·NPU 등 서로 다른 연산장치를 서비스 특성과 비용에 맞게 결합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이번 협약은 AMD의 CPU·GPU와 AI 추론에 강점이 있는 국산 NPU를 연계해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체결됐다. 정부와 AMD는 먼저 이기종 AI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고 성능 등을 검증한다. 국내 AI 반도체 기업을 비롯해 메모리와 네트워크, 서버,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개방형 AI 컴퓨팅 생태계도 조성할 계획이다. 배 부총리는 “국내 AI 반도체 생태계의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AI 컴퓨팅 인프라 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협력 모델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코인원·코빗·업비트 짝 찾았는데… ‘사면초가’ 빗썸은 누구와 손잡나[경제 블로그]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와 금융·빅테크의 ‘짝짓기’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코인원은 한국투자증권, 코빗은 미래에셋그룹과 손잡았고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과 결합을 추진 중입니다. 반면 국내 원화거래소 2위 사업자 빗썸은 키움증권에 이어 카카오 측과도 투자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파악됐지만 아직 파트너를 정하지 못했습니다. ●빗썸, 키움 이어 카카오 측과도 접촉 27일 금융권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최근 카카오페이를 중심으로 카카오 측과 투자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투자 규모가 큰 만큼 카카오페이뿐 아니라 다른 계열사까지 참여하는 범카카오 차원의 방안도 테이블에 올랐다고 합니다. 다만 투자 구조와 조건을 둘러싼 이견으로 논의는 뚜렷하게 진전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핵심 쟁점은 투자 이후의 권한입니다. 돈을 넣고도 의결권에 제약을 받으면 이사 선임이나 주요 경영 판단에 목소리를 내기 어렵습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규 투자자가 충분한 경영 참여 권한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거래가 성사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키움증권도 여전히 후보로 거론됩니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빗썸 투자설이 불거지자 “디지털자산 사업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공시했습니다. 다만 검토가 실제 투자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경쟁 거래소들은 이미 금융사와의 협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코인원은 한국투자증권 투자 이후 코인원 앱에서 한국투자증권 주식 거래 서비스로 이동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코빗 지분 97.15%를 확보하고 토큰증권과 스테이블코인, 실물연계자산 토큰화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습니다. 두나무도 네이버파이낸셜과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결합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빗썸의 지배구조·내부통제가 관건 빗썸은 상황이 조금 복잡합니다.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문제가 투자 판단의 걸림돌로 꼽힙니다. 빗썸홀딩스 2대 주주인 비덴트의 상장폐지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빗썸은 금융정보분석원(FIU) 제재에 불복해 행정소송도 진행 중입니다.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와 관련한 금융감독원의 제재 절차도 남아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빗썸 투자를 막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새 투자자 입장에서는 지분만 사는 것이 아니라 빗썸이 안고 있는 기존 리스크까지 함께 떠안을 수 있는지를 따져볼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거래소들이 빠르게 ‘금융 동맹’을 맺는 사이 빗썸의 파트너 찾기가 길어지는 이유입니다.
  • “삼척 살림살이 풍요롭게… 수소로 지역산업 백년대계 그린다”

    “삼척 살림살이 풍요롭게… 수소로 지역산업 백년대계 그린다”

    민선 9기 ‘다시 삼척의 시대’시민 목소리 반영한 시정으로 재선말하는 시장 아닌 듣는 시장 될 것먹고살 걱정 없는 지역경제수소 생태계·암치료센터 구축 박차상권 지원 유통·마케팅 재단 설립따뜻한 삼척형 통합돌봄체계보건·의료·복지 맞춤 서비스 확대경단녀·은퇴자 재취업 교육도 지원 “지난 4년간 해묵은 과제를 해결하며 성장 기반을 닦았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끌어내겠습니다.”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박상수(69) 강원 삼척시장은 27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삼척을 다시 맡겨주신 시민 모두에게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역산업 체질 개선과 관광 활성화, 촘촘한 복지를 약속했다. 그는 “지난 선거에서 저를 지지하신 분은 물론 지지하지 않으신 분의 말씀도 새겨들으며 모두 함께하는 하나의 삼척을 만들어가겠다. 더 낮은 자세로 시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며 소통을 강조하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재선 시장이 초선과 다른 점은. “가장 큰 차이는 실행력이다. 민선 8기에서 어떤 사업이 필요하고 어떻게 추진해야 하는지 충분히 경험했다.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줄이며 속도감 있게 시정을 끌어나가 중단 없는 삼척발전을 이루겠다. 더 과감하고 강하게 시정에 드라이브를 걸겠다.” -시정 구호가 ‘다시 삼척의 시대’인데. “단순히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것을 넘어 미래산업으로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 사람이 모이고 머무는 도시, 지역경제가 살아나는 도시, 시민 모두가 행복한 삶을 누리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뜻이 담겼다.” -소통을 중시하고 있다. “지난 4년 동안 시정을 운영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것이다. ‘시장과 함께하는 동네 한 바퀴’, ‘주민 열린 대화마당’ 등 다양한 소통 채널을 통해 현장에서 시민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시정에 반영했다.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지역과 세대, 계층을 가리지 않고 만날 것이다. 특히 말하는 시장이 아닌 듣는 시장이 되겠다. 수시로 스스로를 돌아보며 오만과 독선을 경계하겠다.” -민선 9기에서도 키워드는 ‘경제’인가. “당연하다. 시민들의 먹고살 걱정을 덜어주는 것, 살림살이를 나아지게 하는 것이 시장의 가장 큰 책무다. 굵직한 산업을 키워 지역산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의 자립 기반을 강화해 민생경제에 온기를 불어넣겠다.” -수소 산업과 첨단 의료클러스터를 강조하는데. “지역경제의 체질을 바꾸는 데 있어 핵심은 수소 산업과 중입자 가속기 암치료센터에 교육·연구시설, 휴양시설까지 갖춘 의료클러스터 구축이다. 차세대 에너지인 수소로 지역산업의 백년대계를 그리고 있다. 수소 산업 구축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 올해 액화수소 신뢰성평가센터를 준공하고 내년에는 수소 특화 일반산업단지로 기업을 유치하겠다. 또 CCUS(이산화탄소 포집·수송·저장 및 활용) 진흥센터와 지식산업센터, 글로벌 액체수소 공급 인프라 실증사업을 연계해 연구개발부터 시험·인증, 기업 지원이 하나로 연결되는 수소 산업 생태계를 완성하겠다. 의료클러스터는 지난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며 본궤도에 올랐고 현재 기본개발계획을 수립 중이다.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해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 -관광 산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바다와 산, 동굴까지 삼척이 가진 관광자원은 독보적이다. 1000만 관광 시대를 열겠다는 게 빈말이 아니다. 국립해양과학관 유치, 초곡용굴 촛대바위길 연장, 동굴관광 콘텐츠 개발 등 관광 인프라 확충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스쳐 가는 관광지’가 아닌 ‘머무는 관광지’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관광객이 관광지에서 도심으로 유입돼 소상공인 매출이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 관광산업의 질적, 양적 성장을 모두 이루겠다.” -골목상권을 살릴 묘책은. “지역화폐인 삼척사랑카드 인센티브를 상시 20% 수준으로 확대하고 명절과 지역축제 기간에는 특별 이벤트도 진행할 것이다. 이를 통해 소상공인을 도울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가계 부담도 덜어주겠다. 경영난을 겪은 소상공인을 위해 자금을 지원하고 시설 개선 사업도 시행한다. 구도심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옛 삼척의료원 부지를 거점으로 각종 개발 사업을 벌이겠다.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유통·마케팅 전문가가 참여하는 비영리 재단을 설립해 운영하는 중장기 방안도 있다.” -광역 교통망 확충도 시민들의 관심사다. “광역 교통망은 도시 경쟁력과 직결된다. 30년 숙원인 영월~삼척 고속도로와 KTX 삼척 연장으로 수도권과의 실질적인 거리를 좁히겠다. 영월~삼척 고속도로는 국토교통부의 타당성 조사 용역이 진행 중이다. 최적의 노선으로 설계될 수 있도록 적극 건의하고 있다. 양방향 동시 착공도 끌어내겠다. KTX 삼척 연장도 임기 내 확정 지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가장 역점을 둘 복지 정책은.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따뜻한 보듬복지’를 실현하겠다. 보건·의료·요양·복지가 묶인 삼척형 통합돌봄체계를 운영해 초고령사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 삼척시니어클럽을 신축하고 원덕노인복지관을 건립하겠다. 아동과 청소년을 위해 교육·돌봄 통합지원 플랫폼을 구축하고 보육 서비스를 확대하겠다. 일자리도 복지다. 경력 단절 여성과 은퇴자 등의 재취업을 위해 일자리지원센터와 맞춤형 교육훈련센터를 설립하고 공공 분야 일자리도 확대하겠다.”
  • 이재명표 ‘숙의 민주주의’ 실험… 국민참여 정책 시대 열린다

    이재명표 ‘숙의 민주주의’ 실험… 국민참여 정책 시대 열린다

    李 “국민 언제나 현명한 대답 찾아”‘광화문 현판 한글병기’ 토론 열기11월까지 매달 실시… 행안부 총괄 “투명·공정성 확보해 정기 운영 필요” 지난 26일 서울에서 ‘광화문 현판의 한글 병기’ 여부를 놓고 국민 200명이 참여하는 이재명 정부 첫 ‘모두의 토론회’가 열렸다. 정부가 정책을 만든 뒤 국민을 설득하는 토론회가 아니라 정책 형성 단계부터 국민이 토론에 참여해 해법을 찾는 새로운 방식이다. 이재명표 첫 ‘숙의 민주주의’ 실험이 국민 참여형 정책 시대의 새 모델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모두의 토론회는 국민 관심이 높고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 생활에 밀접한 주제를 골라 국민 200명과 관계 부처, 전문가 등이 함께 토론하는 정부의 숙의·소통 플랫폼이다. 국정기획위원회 온라인 소통 창구였던 ‘모두의 광장’을 오프라인 버전으로 바꾼 것으로, 국민이 정책 형성 과정에 직접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정책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것이 핵심이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토론회에서 “모두의 토론회는 국민 주권을 정책 결정 과정에서 실천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라며 “국민과 함께 토론·숙의하며 정책을 만들어가는 대표 공론 플랫폼이자 새로운 정책 문화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국무회의에서 “국민의 뜻을 국정 전반에 일상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며 “국민의 집단지성은 언제나 현명한 대답을 찾아낸다”고 강조했다. 광화문 현판의 한글 병기 여부가 첫 시험대에 올랐다. 행안부는 “토론회에서 병기 여부를 결정하기에 앞서 충분한 사회적 합의와 숙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병기 찬성’ 측은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서체·위치 등 세부 기준의 선제적 마련을 주문했다. ‘원형 보존’ 측은 디지털 콘텐츠와 전시·문화 행사 등을 통해 한글 가치를 알리자는 대안을 제시했다. 토론 전후 실시한 현장 투표에서는 찬반이 비슷하게 나뉘었다. 부처별 주제를 발굴해 행안부가 총괄하는 모두의 토론회는 기존 공청회와 달리 지역·성별·연령 등을 고려해 선발된 국민이 서로 토론하며 정책 대안을 도출하는 숙의형 공론장이다. 온라인 플랫폼 ‘소통혁신24’를 통해 참석자 공개 모집부터 온라인 투표 등 사전 의견 수렴, 토론회 현장 온라인 생중계와 실시간 참여, 결과 공개와 정책화까지 연계해 운영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토론 주제를 발굴할 때 각 부처에 ‘답정너’ 식으로 결론을 정해 놓고 토론회를 정책 정당화 수단으로 활용하지 말고, 열린 자세로 토론 결과를 정책에 반영해 달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두의 토론회는 이달부터 11월까지 매달 주말 서울 또는 토론 주제와 상징성이 있는 지역에서 열린다. 다음 토론회는 ‘에스컬레이터 안전 이용’을 주제로 8월 29일 열린다. 한 줄 서기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논의한다. 참가 신청은 8월 3~10일 행안부 홈페이지 등에서 받는다. 전문가들은 모두의 토론회가 공론장으로 자리 잡으려면 투명성과 공정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학린 단국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정부가 토론 결과를 수용하지 않으면 그 이유를 공개하고, 매달 정기적인 토론회를 통해 국민 참여를 문화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혜수 경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토론 참여자를 공정하게 선발하고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 짜고 치거나 보여주기식이 아닌 적극적인 법 개정으로 이어지게 하는 등 진정성 있는 운영이 성공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 신붓감 24세·166㎝·48㎏… AI시대 성차별적 대학교재

    신붓감 24세·166㎝·48㎏… AI시대 성차별적 대학교재

    ‘황진이: 30세, 162㎝·45㎏, 대학원졸’, ‘심청이: 26세, 160㎝·52㎏, 전문대졸’, ‘성춘향: 24세, 166㎝·48㎏, 고졸’ 서울의 한 유명 사립대 경영학 수업 교재에 여성들의 나이와 키, 몸무게, 학력 등을 비교하며 42세 남성의 배우자감을 고르도록 한 연습 문제가 실려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교재는 이 대학 명예교수 A씨가 집필한 것으로, 대학생들에게 여성을 평가·선택의 대상으로 인식하게 하고, 시대착오적인 성 역할 고정관념을 강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대학가에 따르면, 이 교재에는 여러 평가 기준과 대안을 단계별로 비교하는 계층화분석과정(AHP)을 설명하기 위한 사례로 ‘노총각인 김보람군(42세)은 부모님의 재촉으로 결혼 상대를 고르고자 한다’는 연습문제가 실렸다. 보기로는 배우자 선택 기준으로 ‘외모·지성미·나이·인간성’을 제시한 뒤, 후보 여성 3명의 나이와 키·몸무게, 학력 등의 정보를 활용해 가장 적합한 배우자를 고르도록 했다. 계층화분석과정은 상품 구매나 사업 입지 선정, 투자안 평가 등의 사례로 설명이 가능하다. 이에 여성의 신체 조건과 학력을 수치화해 배우자를 선택하는 걸 예시로 삼은 게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여성을 평가 대상으로 대상화했다”, “의사결정 기법을 설명하는 데 꼭 사람을 배우자감으로 평가해야 하느냐”는 반응이 이어졌다. 대학 경영학 수업 교재로 타 대학에서도 널리 쓰이는 이 책은 직전 학기에도 A 교수가 진행하는 강의 교재로 사용됐다. 올해 7월 발간된 개정판에도 그대로 유지됐다. A 교수는 서울신문에 “성이나 신체조건, 학력, 나이에 관한 차별적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대학가에서 교수들의 성차별 인식에 대한 문제는 여러 차례 제기된 바 있다. 2020년 서울의 한 대학 교수가 학생들에게 “남자는 물, 여자는 꽃, 시들다 말라 죽으면 남자 손해” 등의 내용이 담긴 자신의 글을 읽는 과제를 냈다가 논란이 됐고, 대전의 한 사립대 교수는 지난해 강의에서 “한국 여성 10명 중 8명은 성매매로 용돈을 벌었을 것” 등의 발언을 일삼아 징계를 받고 수업에서 배제됐다. 박지아 서울여성회 성평등교육센터장은 “대학 교재는 초·중등 교과서와 달리 정부 모니터링에 포함되지 않지만, 시대 정신의 흐름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검증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 영향평가에 발목 잡힌 공공주택 공급… ‘인허가 속도법’ 국회 공전 [주택 공급의 덫, 지자체 인허가]

    영향평가에 발목 잡힌 공공주택 공급… ‘인허가 속도법’ 국회 공전 [주택 공급의 덫, 지자체 인허가]

    정부도 주택 공급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관련 입법은 국회에서 공전 중이다. 건설 사업의 인허가가 지역 주민들의 민원, 즉 선거 표심과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주택 공급의 병목 현상을 해소하려면 보상뿐 아니라 인허가 절차 전반을 앞당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국회에 따르면 현재 공공주택지구 지정을 위한 핵심 절차인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앞당기는 내용의 공공주택특별법 개정안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공공택지 조성 사업의 속도를 내기 위해 후보지 발표 전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사전 작성을 통해 절차를 추가로 단축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전략환경영향평가는 통합심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사업마다 수개월에서 수년의 시간이 추가로 소요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정부는 지난 3월 더불어민주당과 당정협의회에서 해당 법안을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법안이 통과되면 지구계획 승인과 통합심의, 착공 일정까지 연쇄적으로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허가를 지연시키는 ‘영향평가’의 가장 큰 덫인 환경영향평가에서 실외 소음 기준을 합리화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지만 아직 제도는 개선되지 않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환경법 기준이 우선 적용되면서 층수 조정과 동 배치 변경이 반복돼 사업 지연과 공급 감소로 이어진다”고 주장한다. 국토교통부는 당초 올해 상반기 내 관련 법안을 처리한다는 계획이었지만 현재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사업시행계획인가와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동시에 추진하고 통합심의를 확대하는 내용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도 국회 계류 중이다. 그나마 토지보상 절차를 앞당기는 제도는 지난해 공공주택 특별법 입법으로 법제화가 완료됐다. 이를 통해 공공주택지구 지정 이전에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등 공공주택 사업자가 후보지 주민과 협의매수 절차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그전에는 공공주택지구가 지정된 이후에 LH가 협의매수에 나설 수 있었다. 개정안 시행으로 협의매수를 위한 기본조사 착수 시기가 현행보다 최대 1년가량 앞당겨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퇴거 불응자에게 이행강제금을 부과하는 ‘토지보상법’은 지난 5월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어 올해 12월 시행 예정이다. 정부는 ‘보상 협조 장려금’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다만 토지보상 착수 시점이 1년 앞당겨지더라도 전략환경영향평가 조기화 등 핵심 인허가 절차가 개선되지 않으면 전체 사업 기간 단축 효과가 제한적일 거란 평가가 나온다.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한 인허가 절차 개선은 해외 선진국에서도 공통된 과제다. 미국이 도입한 ‘21세기 주택 공급 확대법’이 대표적이다. 법안에는 주택 건설을 촉진하기 위해 환경영향평가와 같은 규제를 합리화하는 내용과 함께 지방 정부에 주택 건설 심사를 신속하게 진행할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이 담겼다.
  • 규제하면 더 빠진다?… 中증시 폭락이 남긴 레버리지 경고

    규제하면 더 빠진다?… 中증시 폭락이 남긴 레버리지 경고

    中 2015년 ‘A주 버블’과 닮은꼴상반기만 60% 넘게 급등했다가당국 규제에 자금 이탈하며 붕괴 국내 증시가 급등과 급락을 오가는 가운데 최근 모습이 2015년 중국의 ‘A주 버블’과 닮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A주는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돼 위안화로 거래되는 주식이다. 당시 중국 증시는 레버리지(빚을 활용해 수익과 손실을 키우는 투자) 열풍으로 급등했지만, 자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폭락했다. 정치권은 27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기 위한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코스피, 0.97%오른 6755.75에 마감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5.13포인트(0.97%) 오른 6755.75에 마감했다. 6806.27로 출발해 장중 최고치를 찍었지만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고, 한때 6557.39까지 밀리며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248.88포인트에 달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조 2828억원, 1조 9514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5조 1782억원을 순매수했다. 증시는 주말 사이 미국·이란 간 지정학적 긴장 완화와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공지능(AI) 서밋’에서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대규모 협력 계획 발표 등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다만 중국 D램 업체 창신메모리 상장으로 투자 자금이 중국으로 이동하면서 상승세가 둔화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창신메모리 상장에 따른 수급 변화로 국내 반도체 업종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80%, 3.07% 상승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거래가 늘면서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 2015년 중국과 비슷하다는 경고가 나온다. 당시 중국 증시는 신용거래(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거래)와 고배율 차입 (자기 돈보다 몇 배 많은 자금을 빌리는 것) 투자 방식에 힘입어 상반기에만 60% 넘게 올랐다. 하지만 당국이 불법 차입 투자를 단속하자 레버리지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가며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한국 증시 변동성이 10년 전 중국 증시의 급격한 호황과 불황을 떠오르게 한다”며 “당시 레버리지 거래가 폭락을 부추겨 불과 몇 달 만에 시장에서 5조 달러가 증발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중국 증시의 레버리지 투자 규모는 전체 유통 시가총액의 2.9%로, 2015년 폭락 직전(4.7%)보다 크게 낮아졌다. ●여당·투자협 레버리지 현장 간담회 국내에서도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K자본시장특별위원회는 이날 금융투자협회에서 증권사·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열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영향과 투자자 보호 방안을 논의했다.
  • 이재명표 첫 ‘숙의 민주주의’ 실험… ‘모두의 토론회’ 국민참여 정책 시대 연다

    이재명표 첫 ‘숙의 민주주의’ 실험… ‘모두의 토론회’ 국민참여 정책 시대 연다

    李 “국민 언제나 현명한 대답 찾아” ‘광화문 현판 한글 병기’ 찬반 팽팽 11월까지 매달 실시…행안부 총괄 “투명·공정성 확보해 정기 운영 필요” 지난 26일 서울에서 ‘광화문 현판의 한글 병기’ 여부를 놓고 국민 200명이 참여하는 이재명 정부 첫 ‘모두의 토론회’가 열렸다. 정부가 정책을 만든 뒤 국민을 설득하는 토론회가 아니라 정책 형성 단계부터 국민이 토론에 참여해 해법을 찾는 새로운 방식이다. 이재명표 첫 ‘숙의 민주주의’ 실험이 국민 참여형 정책 시대의 새 모델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모두의 토론회는 국민 관심이 높고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 생활에 밀접한 주제를 골라 국민 200명과 관계 부처, 전문가 등이 함께 토론하는 정부의 숙의·소통 플랫폼이다. 국정기획위원회 온라인 소통 창구였던 ‘모두의 광장’을 오프라인 버전으로 바꾼 것으로, 국민이 정책 형성 과정에 직접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정책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것이 핵심이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토론회에서 “모두의 토론회는 국민 주권을 정책 결정 과정에서 실천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라며 “국민과 함께 토론·숙의하며 정책을 만들어가는 대표 공론 플랫폼이자 새로운 정책 문화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국무회의에서 “국민의 뜻을 국정 전반에 일상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며 “국민의 집단지성은 언제나 현명한 대답을 찾아낸다”고 강조했다. 광화문 현판의 한글 병기 여부가 첫 시험대에 올랐다. 행안부는 “토론회에서 병기 여부를 결정하기에 앞서 충분한 사회적 합의와 숙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병기 찬성’ 측은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서체·위치 등 세부 기준의 선제적 마련을 주문했다. ‘원형 보존’ 측은 디지털 콘텐츠와 전시·문화 행사 등을 통해 한글 가치를 알리자는 대안을 제시했다. 토론 전후 실시한 현장 투표에서는 찬반이 비슷하게 나뉘었다. 부처별 주제를 발굴해 행안부가 총괄하는 모두의 토론회는 기존 공청회와 달리 지역·성별·연령 등을 고려해 선발된 국민이 서로 토론하며 정책 대안을 도출하는 숙의형 공론장이다. 온라인 플랫폼 ‘소통혁신24’를 통해 참석자 공개 모집부터 온라인 투표 등 사전 의견 수렴, 토론회 현장 온라인 생중계와 실시간 참여, 결과 공개와 정책화까지 연계해 운영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토론 주제를 발굴할 때 각 부처에 ‘답정너’ 식으로 결론을 정해 놓고 토론회를 정책 정당화 수단으로 활용하지 말고, 열린 자세로 토론 결과를 정책에 반영해 달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두의 토론회는 이달부터 11월까지 매달 주말 서울 또는 토론 주제와 상징성이 있는 지역에서 열린다. 다음 토론회는 ‘에스컬레이터 안전 이용’을 주제로 8월 29일 열린다. 한 줄 서기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논의한다. 참가 신청은 8월 3~10일 행안부 홈페이지 등에서 받는다. 전문가들은 모두의 토론회가 공론장으로 자리 잡으려면 투명성과 공정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학린 단국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정부가 토론 결과를 수용하지 않으면 그 이유를 공개하고, 매달 정기적인 토론회를 통해 국민 참여를 문화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혜수 경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토론 참여자를 공정하게 선발하고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 짜고 치거나 보여 주기 식이 아닌 적극적인 법 개정으로 이어지게 하는 등 진정성 있는 운영이 성공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 최남휴 순천농협 조합장 ‘부패방지 청렴인’ 표창장 수상

    최남휴 순천농협 조합장 ‘부패방지 청렴인’ 표창장 수상

    최남휴 순천농협 조합장이 ‘부패방지 청렴인’ 표창장을 수상했다. 순천농협은 27일 순천농협 본점에서 부패방지국민운동총연합 순천시연합회 박경수 회장 및 임원진이 참석한 가운데 ‘부패방지 청렴인’ 표창장 수여식을 가졌다. 이번 표창은 지난 6일 UN국제 부패방지의 날 기념식에서 수여가 결정됐다. 최 조합장은 투명하고 깨끗한 사회 구현과 청렴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최 조합장은 평소 ‘정도경영’을 경영의 핵심 가치로 삼고, 원칙과 기본에 충실한 농협 운영을 강조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공정하고 청렴한 조직문화를 조성하고, 조합원과 지역사회의 신뢰를 쌓아온 점이 이번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농협에 대한 사회적 책임과 투명한 경영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진 가운데, 이번 수상은 순천농협이 꾸준히 실천해온 청렴 경영의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최 조합장은 “뜻깊은 상을 받게 돼 감사드린다”며 “이번 수상은 순천농협 임직원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원칙을 지키고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해 준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청렴과 신뢰를 실천하며 조합원에게 더욱 신뢰받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순천농협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 “한국 K9 자주포, 그대로는 안사요”…‘6600억 비밀계약’ 진짜 승부처 [배틀라인]

    “한국 K9 자주포, 그대로는 안사요”…‘6600억 비밀계약’ 진짜 승부처 [배틀라인]

    [배틀라인 3줄 요약]●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소 6675억원 규모의 비공개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스페인의 7조원대 K9 기반 자주포 사업과의 연계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스페인은 K9 완성품을 그대로 도입하는 대신 인드라·EM&E 컨소시엄이 차체와 전장체계를 현지에서 개발·통합하는 ‘스페인형 자주포’를 추진하고 있다.● 한화의 장기 실익은 최초 공급액보다 주요 구성품·성능개량·유지보수·제3국 수출 등 후속 사업 참여권을 얼마나 계약에 반영하느냐에 달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6600억원을 웃도는 상품 공급 기본계약을 체결하면서 스페인의 7조원대 궤도형 자주포 현대화 사업과의 연계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계약 상대방과 품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한화가 스페인 방산기업 인드라와 K9 자주포 기반의 현지형 자주포 개발을 추진해온 만큼 스페인 사업 관련 계약일 가능성이 업계에서 거론된다. 27일 한화에어로는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의 2.5% 이상인 상품 공급 기본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6조 7029억원을 적용하면 계약액은 최소 6675억원이다. 거래 상대방의 요청으로 계약명과 공급 품목, 계약 기간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스페인은 한국에서 생산한 K9 완성품을 그대로 도입하는 방식보다 K9을 기준 플랫폼으로 삼아 자국 업체가 설계·생산·정비하는 현지형 자주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신속한 포병 전력 확충과 방산기술 축적을 함께 노린 방식이다. 이번 계약이 스페인 사업과 연결된 것으로 확인되면 K9 수출 모델도 완제품 납품에서 현지 개발형 플랫폼 공급으로 넓어진다. 45억 1636만 유로 종합 획득사업스페인 정부는 지난해 11월 육군과 해병대가 운용할 궤도형 자주포 체계 도입을 승인했다. 공식 추정가는 45억 1636만 유로(약 7조 6000억원)로, 2034년까지 자주포와 탄약운반차·지휘소차·구난차, 교육·정비·군수지원 체계를 함께 확보하는 종합 획득사업이다. 이 사업은 인드라와 현지 방산업체 에스크리바노 메커니컬 앤드 엔지니어링(EM&E)의 컨소시엄이 주도한다. 한화는 인드라에 K9 기반 플랫폼과 관련 기술을 제공하는 협력사로 참여한다. 한화와 인드라가 지난 3월 발표한 협력 범위는 자주포 128대와 탄약재보급차 120대, 지휘통제차·구난차 등 총 280대다. 이는 스페인 정부의 전체 조달 범위와는 다르다. 7조원 전체를 한화 수주액으로 볼 수도 없다. 전체 사업비에는 스페인 현지의 차체 생산과 전장관리·통신체계 통합, 생산시설 투자, 시험평가, 교육·정비·군수지원 비용이 포함된다. 이번 비공개 계약이 스페인 사업과 관련됐다면 전체 사업 가운데 한화가 맡는 상품 공급분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구체적인 품목과 물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K9 기반 ‘스페인형 자주포’ 개발한화와 인드라는 지난 3월 K9 기반 스페인형 자주포 개발을 위한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인드라는 북부 히혼 공장에서 차체를 생산하고 전장관리·통신체계를 통합하며, 한화는 K9 플랫폼과 관련 기술을 제공한다. 인드라는 히혼 생산·통합시설에 1억 3000만 유로를 투자할 계획이다. 스페인이 한국산 완성품 직도입보다 현지 개발 방식을 택한 것은 유럽 방산 조달 기조의 변화와 맞물린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각국은 성능과 납기뿐 아니라 현지 생산과 기술이전, 역내 공급망 확보를 중시하고 있다. 폴란드가 한국 생산분을 먼저 들여온 뒤 현지화를 확대했다면 스페인은 사업 초기부터 자국 업체 주도의 설계·생산 구조를 택했다. 현지화는 수주 경쟁력을 높이는 대신 한화의 직접 생산 물량을 줄일 수 있다. 주요 구성품과 유지·보수, 성능개량 물량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장기 수익성을 좌우한다. 제3국 수출도 한화의 승인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져 수출권과 지식재산권 배분이 후속 협상의 쟁점으로 꼽힌다. 변속기·현지업체 참여가 변수인드라는 현지 업체 사파와 스페인산 변속기 공급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사파제 변속기로 변경할 경우 엔진과 냉각·제어계통을 포함한 파워팩 재통합과 시험평가가 필요해 사업 일정과 개발비가 늘 수 있다. 현지 공급망 확보와 체계 안정성 사이의 조율이 과제로 남는다. 인드라 경영진은 지난 23일 사파·산타바르바라와의 협상에도 한화와 체결한 K9 협약은 흔들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파의 변속기 공급과 산타바르바라의 현지 생산 참여를 추가로 협의하더라도 K9 기반 플랫폼을 채택한 기존 사업 구조는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사업 절차에 반발해 법적 대응에 나선 산타바르바라도 인드라와 산업협력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협력이 성사되면 현지 업계의 반발은 완화될 수 있지만 생산 물량과 설계 책임을 다시 조정해야 한다. 업체별 역할 확정이 늦어지면 사업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관건은 후속 공급·개량사업권향후 관건은 한국에서 생산할 초기 물량보다 현지화 이후 한화가 계약을 통해 확보할 후속 사업이다. 주요 구성품 공급과 성능개량, 유지·보수, 제3국 수출 가운데 어느 범위까지 참여권을 확보하느냐가 장기 실익을 결정한다. 이번 비공개 계약이 스페인 사업과 연결된 것으로 확인되면 K9은 완제품 수출을 넘어 현지 자주포 산업의 기준 플랫폼으로 활용되는 사례를 만들게 된다. 한화로서는 현지화와 기술이전이 진행된 뒤에도 주요 구성품 공급과 성능개량 사업에 참여할 권리를 계약에 반영하는 것이 관건이다.
  • “코인원·코빗·업비트는 짝 찾았는데”… 빗썸은 파트너 찾기 난항 [경제 블로그]

    “코인원·코빗·업비트는 짝 찾았는데”… 빗썸은 파트너 찾기 난항 [경제 블로그]

    카카오페이 투자 논의… 범카카오 참여안도 거론의결권·경영 참여 이견에 투자 협상도 장기화비덴트·FIU 제재·오지급 사고까지 부담 누적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와 금융·빅테크의 ‘짝짓기’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코인원은 한국투자증권, 코빗은 미래에셋그룹과 손잡았고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과 결합을 추진 중입니다. 반면 국내 원화거래소 2위 사업자 빗썸은 키움증권에 이어 카카오 측과도 투자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파악됐지만 아직 파트너를 정하지 못했습니다. 27일 금융권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최근 카카오페이를 중심으로 카카오 측과 투자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투자 규모가 큰 만큼 카카오페이뿐 아니라 다른 계열사까지 참여하는 범카카오 차원의 방안도 테이블에 올랐다고 합니다. 다만 투자 구조와 조건을 둘러싼 이견으로 논의는 뚜렷하게 진전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핵심 쟁점은 투자 이후의 권한입니다. 돈을 넣고도 의결권에 제약을 받으면 이사 선임이나 주요 경영 판단에 목소리를 내기 어렵습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규 투자자가 충분한 경영 참여 권한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거래가 성사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키움증권도 여전히 후보로 거론됩니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빗썸 투자설이 불거지자 “디지털자산 사업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공시했습니다. 다만 검토가 실제 투자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빗썸 관계자는 “현재 복수 이상의 회사와 투자 및 제휴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협력 내용이 구체화되면 공식화할 예정”라고 밝혔습니다. 경쟁 거래소들은 이미 금융사와의 협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코인원은 한국투자증권 투자 이후 코인원 앱에서 한국투자증권 주식 거래 서비스로 이동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코빗 지분 97.15%를 확보하고 토큰증권과 스테이블코인, 실물연계자산 토큰화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습니다. 두나무도 네이버파이낸셜과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결합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빗썸은 상황이 조금 복잡합니다.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문제가 투자 판단의 걸림돌로 꼽힙니다. 빗썸홀딩스 2대 주주인 비덴트의 상장폐지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빗썸은 금융정보분석원(FIU) 제재에 불복해 행정소송도 진행 중입니다.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와 관련한 금융감독원의 제재 절차도 남아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빗썸 투자를 막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새 투자자 입장에서는 지분만 사는 것이 아니라 빗썸이 안고 있는 기존 리스크까지 함께 떠안을 수 있는지를 따져볼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거래소들이 빠르게 ‘금융 동맹’을 맺는 사이 빗썸의 파트너 찾기가 길어지는 이유입니다.
  • 대만 유일 텅스텐 업체 대표 피살…“무기·반도체 직결, 안보문제 아니냐” 음모론 확산 [밀리터리노트]

    대만 유일 텅스텐 업체 대표 피살…“무기·반도체 직결, 안보문제 아니냐” 음모론 확산 [밀리터리노트]

    ▮밀리터리노트 3줄 요약●대만 유일 텅스텐 중간재 업체 대표가 자택에서 살해된 채 발견됐다.●용의자가 잡히지 않은 가운데 현지에선 중국이 개입한 안보 사건 아니냐는 음모론이 나오고 있다.●음모론이 확산한 데에는 중국의 텅스텐 수출 제한 및 회색지대 전술이 반복된 배경이 있다. 대만의 한 원자재 업체 대표가 살해된 사건에 현지에서 음모론이 확산하고 있다. 용의자의 정체나 범행 동기가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피해자가 무기나 반도체의 필수 원료인 텅스텐 중간재를 생산하는 대만 유일 업체의 대표이기 때문이다. 대만 수사당국이 국가안보 사건으로 다루지 않고 있는데도 음모론이 번지는 데에는 최근 몇 년 사이 커진 대만 사회의 안보 불안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만 유일 텅스텐 업체 대표 피살된 채 발견삼립신문, ET투데이, 경보 등 대만 매체에 따르면 지난 24일(현지시간) 오후 6시쯤 대만 핑둥현 팡랴오향 타이위안촌의 한 단독주택에서 황성쉬안(56)씨가 두 손이 묶인 채 머리에 외상을 입고 숨져 있는 것을 아들이 발견해 신고했다. 아들은 아버지가 출근하지 않고 연락도 닿지 않아 찾아갔다가 피를 다량 흘린 채 쓰러져 있는 아버지를 발견했다고 한다. 황씨는 이혼 후 이 집에서 홀로 살아왔다. 경찰은 범인이 2층 창문으로 접근해 문을 부수고 침입했으며, 범행 후에는 외벽을 타고 도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1차 검시 결과 사인은 과다출혈이었다. 머리에 둔기에 의한 손상과 신체 여러 곳의 상처가 확인됐다. 경찰의 1차 현장 점검에서는 금품이 없어진 흔적이 확인되지 않았다. 현장에서는 부러진 나무 몽둥이가 발견됐으나 범행에 쓰인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황씨가 23일 밤에서 24일 새벽 사이 살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밀 부검은 28일 오전 실시된다. 황씨는 텅스텐 제련의 핵심 중간원료인 파라텅스텐산암모늄(APT)을 만드는 ‘징위안텅코발트자원’(징위안)의 대표였다. 핑둥현 팡랴오향 핑난공업단지에 있는 이 회사는 폐텅스텐강과 텅스텐·코발트·니켈 합금 폐기물을 사들이는 귀금속 재생·제련업체다. ‘무기·반도체 핵심원료’ 텅스텐…현지 관심 커져 현지에서 사건에 주목하는 이유는 징위안이 대만에서 유일하게 APT를 생산하는 업체이기 때문이다. 2014년 설립된 징위안은 APT와 산화텅스텐 분말을 만들고 텅스텐·코발트 금속 재생을 전문으로 한다. 대만 매체들에 따르면 APT 연간 생산능력은 4000t가량이다. 텅스텐은 녹는점이 3422도로 모든 원소 중에서 가장 높고 납의 2배에 가까운 밀도를 지녀 ‘산업의 이빨’로 불린다. APT에서 나온 텅스텐 분말과 탄화텅스텐은 철갑탄의 탄심, 미사일 탄두, 전차 장갑 등 무기 제조에 쓰이거나 항공기 엔진 부품, 정밀 절삭공구의 재료로 활용된다. 반도체 쪽으로는 웨이퍼에 얇은 텅스텐 배선을 입힐 때 쓰는 특수가스인 육불화텅스텐의 원료가 된다. 황씨는 2남 1녀를 뒀으며, 모두 30세 미만으로 1명은 해외에서 공부 중이고 자녀 모두 회사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징위안은 사업 규모가 계속 커져 기존 공장이 좁아지자 다른 공업단지로 확장 이전을 추진하던 중이었다. 이웃과 지인들은 황씨가 생활이 규칙적이고 인간관계가 단순했으며 지역 활동에도 적극적이지 않아 원한 관계를 들어본 적 없다고 입을 모았다. 유족도 피살된 동기나 배경에 대해 아무런 짐작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필 작동 안한 CCTV…“6월부터 고장” 보도도대만 온라인에서는 특정 국가나 인물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음모론이 제기됐다. 일부 누리꾼은 정부 안보기관이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음모론이 힘을 얻은 데에는 몇 가지 배경이 있다. 우선 용의자가 붙잡히지 않았고 뚜렷한 동기도 제시되지 않았다. 이웃과 지인들은 황씨가 생활이 규칙적이고 인간관계가 단순했으며 지역 활동에도 적극적이지 않아 원한 관계를 들어본 적 없다고 입을 모았다. 유족도 피살 배경을 짐작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가의 단독주택에서 벌어진 사건인데 집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가 하나같이 작동하지 않은 점도 의혹을 키웠다. 자유시보는 24일 밤 쏟아진 폭우로 회선이 끊겨 영상 저장장치가 한꺼번에 다운됐을 가능성을 수사당국이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옥내외 카메라가 모두 한 대의 주기기로 집중 제어되는 구조였다고 전했다. 반면 연합보와 ET투데이는 저장된 영상이 6월에서 멈춰 있어 이미 한동안 고장 나 있던 상태였다고 보도했다. 현지 온라인에서는 이를 근거로 오래전부터 계획된 범행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경찰은 CCTV가 왜 작동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공식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중국의 텅스텐 수출 제한에 전략자원 가치↑이번 사건을 국가안보와 연관 짓는 음모론이 퍼진 배경에는 최근 텅스텐이 전략자원으로 주목된 영향도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월 텅스텐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중국이 2025년 채굴 쿼터를 전년보다 6.5% 줄인 점과 중국 내 소비 증가를 배경으로 꼽았다. 세계 텅스텐 채굴·제련을 장악한 중국은 지난해 2월 수출 통제를 도입해 수출 기업에 정부 허가를 의무화했고, 12월에는 2026~2027년 수출 가능 기업을 15곳으로 제한했다. 통제 시행 이후 중국의 수출량은 전년 대비 40% 가까이 줄었다. 지난 2월에는 일본 군수 공급업체 20곳에 대한 이중용도(민간·군사 양쪽에 쓰이는 것) 품목 수출을 금지했다. 게다가 대만은 반도체 산업을 경제를 떠받치는 산업을 넘어 대만의 안보를 지키는 수단 그 자체로 보고 있다. 이른바 ‘실리콘 방패’다.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면 대만의 대표 반도체 업체 TSMC의 팹(생산시설)의 반도체 공급이 끊겨 전 세계 경제가 흔들리고 미국의 개입이 불가피해지는 만큼 TSMC의 존재 자체가 대만에 방어망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대만을 지키는 반도체 산업의 기본 원자재인 APT를 생산하는 업체의 대표가 살해된 사건이니만큼 안보 차원의 수사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논리다. 中 ‘회색지대’ 전술 늘자 대만 안보 불안감 커져 이처럼 음모론이 확산한 데에는 대만의 안보 불안감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만 주민들이 이 사건을 곧바로 중국과 연결 짓는 것은 최근 몇 년간 중국의 회색지대(그레이존) 전술 때문이기도 하다. 회색지대 전술은 전면전이나 무력 충돌로 비화하지 않을 만큼의 아슬아슬한 수준으로 도발을 지속하거나 압박을 가해 상대를 소모시키는 방식을 뜻한다. 대만은 최근 몇 년간 중국으로부터 회색지대 전술을 반복적으로 겪었다. 2025년 이후 중국 연관 선박의 대만 해저케이블 손상 및 절단 사건이 여러 차례 반복됐다. 대부분 고의성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대만 내부에서는 이를 중국의 의도된 전술로 보는 시각이 많다. 간첩 사건도 급증하고 있다. 대만 국가안전국에 따르면 간첩 혐의 기소 인원은 2021년 16명, 2022년 10명에서 2023년 48명, 2024년 64명으로 늘었다. 2025년부터 올해 3월까지 누계는 58명이다. 청부살인과 거리 먼 수법…경찰은 경영 분쟁 차원에서 접근그러나 수사 방향 등을 볼 때 중국개입설이 사실로 확인될 가능성은 현재로선 크지 않다. 일단 범행 수법이 전문적인 청부살인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박한 뒤 반복적으로 구타한 수법은 즉각적인 제거보다 금품이나 정보를 얻어내려 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업종 특성도 고려 대상이다. 폐금속 매입업은 고액의 현금 거래가 잦고 그에 따라 갈등이 잦을 수 있다. ‘원한 관계가 없다’는 주변의 증언과 달리 황씨가 최근까지 두 건의 소송에 얽혀 있었다는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다. 황씨는 다른 회사의 폐기물 불법 투기 사건에서 피해 업체 관계자 신분으로 검찰 수사 단계에서 증언했고, 그 결과 상대 업체 대표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경찰은 검사 지휘하에 수사 중이며 수사 비공개 원칙에 따라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경영권이나 기술 경쟁을 둘러싼 분쟁 여부를 조사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것으로 볼 때 안보 차원의 문제보다 경영 관련 측면에서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단순 절도가 살인으로 번졌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특정 대상을 파악해 추적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 규제하면 더 빠진다…中 증시 폭락이 남긴 레버리지 경고

    규제하면 더 빠진다…中 증시 폭락이 남긴 레버리지 경고

    커지는 한국 증시 변동성 우려中 2015년 ‘A주 버블’과 닮은꼴상반기만 60% 넘게 급등했다가당국 규제에 자금 이탈하며 붕괴 국내 증시가 급등과 급락을 오가는 가운데 최근 모습이 2015년 중국의 ‘A주 버블’과 닮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A주는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돼 위안화로 거래되는 주식이다. 당시 중국 증시는 레버리지(빚을 활용해 수익과 손실을 키우는 투자) 열풍으로 급등했지만, 자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폭락했다. 정치권은 27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기 위한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5.13포인트(0.97%) 오른 6755.75에 마감했다. 6806.27로 출발해 장중 최고치를 찍었지만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고, 한때 6557.39까지 밀리며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248.88포인트에 달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조 2828억원, 1조 9514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5조 1782억원을 순매수했다. 증시는 주말 사이 미국·이란 간 지정학적 긴장 완화와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공지능(AI) 서밋’에서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대규모 협력 계획 발표 등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다만 중국 D램 업체 창신메모리 상장으로 투자 자금이 중국으로 이동하면서 상승세가 둔화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창신메모리 상장에 따른 수급 변화로 국내 반도체 업종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80%, 3.07% 상승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거래가 늘면서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 2015년 중국과 비슷하다는 경고가 나온다. 당시 중국 증시는 신용거래(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거래)와 고배율 차입 (자기 돈보다 몇 배 많은 자금을 빌리는 것) 투자 방식에 힘입어 상반기에만 60% 넘게 올랐다. 하지만 당국이 불법 차입 투자를 단속하자 레버리지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가며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한국 증시 변동성이 10년 전 중국 증시의 급격한 호황과 불황을 떠오르게 한다”며 “당시 레버리지 거래가 폭락을 부추겨 불과 몇 달 만에 시장에서 5조 달러가 증발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중국 증시의 레버리지 투자 규모는 전체 유통 시가총액의 2.9%로, 2015년 폭락 직전(4.7%)보다 크게 낮아졌다. 국내에서도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K자본시장특별위원회는 이날 금융투자협회에서 증권사·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열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영향과 투자자 보호 방안을 논의했다.
  • [단독]‘24세·48㎏’ vs ‘30세·45㎏’…노총각 신붓감 고르라는 대학교재

    [단독]‘24세·48㎏’ vs ‘30세·45㎏’…노총각 신붓감 고르라는 대학교재

    ‘황진이: 30세, 162㎝·45㎏, 대학원졸’, ‘심청이: 26세, 160㎝·52㎏, 전문대졸’, ‘성춘향: 24세, 166㎝·48㎏, 고졸’ 서울의 한 명문대 경영학 수업 교재에 여성들의 나이와 키, 몸무게, 학력 등을 비교하며 42세 남성의 배우자감을 고르도록 한 연습 문제가 실려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교재는 이 대학 명예교수 A씨가 집필한 것으로, 대학생들에게 여성을 평가·선택의 대상으로 인식하게 하고, 시대착오적인 성 역할 고정관념을 강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대학가에 따르면, 이 교재에는 여러 평가 기준과 대안을 단계별로 비교하는 계층화분석과정(AHP)을 설명하기 위한 사례로 ‘노총각인 김보람군(42세)은 부모님의 재촉으로 결혼 상대를 고르고자 한다’는 연습문제가 실렸다. 보기로는 배우자 선택 기준으로 ‘외모·지성미·나이·인간성’을 제시한 뒤, 후보 여성 3명의 나이와 키·몸무게, 학력 등의 정보를 활용해 가장 적합한 배우자를 고르도록 했다. 계층화분석과정은 상품 구매나 사업 입지 선정, 투자안 평가 등의 사례로 설명이 가능하다. 이에 여성의 신체 조건과 학력을 수치화해 배우자를 선택하는 걸 예시로 삼은 게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여성을 평가 대상으로 대상화했다”, “의사결정 기법을 설명하는 데 꼭 사람을 배우자감으로 평가해야 하느냐”는 반응이 이어졌다. 대학 경영학 수업 교재로 타 대학에서도 널리 쓰이는 이 책은 직전 학기에도 A 교수가 진행하는 강의 교재로 사용됐다. 올해 7월 발간된 개정판에도 그대로 유지됐다. A 교수는 서울신문에 “계층화분석과정이라는 과학적 선택 기법을 설명하기 위해 사례를 만들었다. 성이나 신체조건, 학력, 나이에 관한 차별적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대학가에서 교수들의 성차별 인식에 대한 문제는 여러 차례 제기된 바 있다. 2020년 서울의 한 대학 교수가 학생들에게 “남자는 물, 여자는 꽃, 시들다 말라 죽으면 남자 손해” 등의 내용이 담긴 자신의 글을 읽는 과제를 냈다가 논란이 됐고, 대전의 한 사립대 교수는 지난해 강의에서 “한국 여성 10명 중 8명은 성매매로 용돈을 벌었을 것” 등의 발언을 일삼아 징계를 받고 수업에서 배제됐다. 박지아 서울여성회 성평등교육센터장은 “대학 교재는 초·중등 교과서와 달리 정부 모니터링에 포함되지 않지만, 시대 정신이나 가치관의 흐름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검증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인재아닌 자원 격차” ‘딥시크’ 창업자 발언 유출에 모금 중단

    “인재아닌 자원 격차” ‘딥시크’ 창업자 발언 유출에 모금 중단

    중국 인공지능(AI) 업계를 선도하는 ‘딥시크’의 창업자 량원펑이 미국과의 격차를 인정하는 비밀 회의록이 누출되면서 투자 유치를 중단했다. 2023년 중국 항저우에서 시작한 딥시크는 지난해 미국 오픈AI의 챗GPT에 비해 20분의 1 수준의 저렴한 가격으로 비슷한 성능을 선보이며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겼다. 이후 공개 행보를 자제해 은둔의 경영자로 불렸던 량원펑은 지난 5월 투자 유치를 위해 3시간 넘게 한 회의록이 유출되면서 100억 위안(약 2조원)을 목표로 했던 투자금 모금을 중단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25일(현지시간) 랑원펑이 미국의 엔비디아 칩에 의존하고 있으며, 중국의 AI 기술력이 미국에 비해 뒤처지고 있다고 언급한 발언 보도에 불만을 가졌다고 전했다. 량원펑의 발언이 단기적인 이익보다는 겸손, 규율, 장기적인 목표를 중시하는 중국 문화에 기반을 둔 것이라며 옹호하는 보도도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7일 “량원펑이 회의 내내 ‘절제’를 회사의 핵심 비전으로 거듭 강조했으며, 이는 딥시크의 오픈소스 모델과 합리적인 가격 책정에 반영된 원칙”이라고 밝혔다. 회의록에 따르면 량원펑은 “우리는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합리적인 이윤을 남기기 위해 가격을 책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용자 비용을 낮게 유지하는 것이 인공 일반 지능(AGI) 달성 가능성을 높인다고 했는데, AGI는 인간 인지 능력의 총합과 같거나 그 이상의 수준에 오른 AI를 가리킨다. 42쪽 분량으로 요약된 량원펑의 발언에 대해 미국 언론은 자국과 중국의 AI 경쟁에 초점을 맞춘 반면 중국 매체들은 양국의 문화적 차이를 부각했다고 평가했다. 앤트로픽이나 오픈AI같은 미국 AI 기업들이 상업적 이익과 생태계 확장에 집중하고 딥시크는 궁극적인 기술 혁신에 골몰한다는 것이다. 량원펑은 중국과 미국의 격차는 인재가 아니라 컴퓨팅 자원에 있다며 미국 정부의 엔비디아 최첨단 칩 수출 규제에 따른 고충을 드러냈다. 이어 딥시크가 자체 컴퓨팅 클러스터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자체 칩을 개발해야 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 6월 1차 투자 유치를 완료하면서 기업 가치가 100억 달러(약 14조 6800억원)에서 590억 달러로 증가했고, 량원펑 개인의 자산도 380억 달러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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