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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상찮은 대출금리

    심상찮은 대출금리

    대출금리의 상승세가 시중은행에서 제2금융권으로 확산되면서 금리 부담으로 인한 서민들의 고통이 커질 전망이다. 특히 7월 저축은행의 대출 금리는 사상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게다가 7월과 8월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9조원을 넘어서면서 금융당국은 추가대책을 고민 중이다. 이 가운데 은행들의 이자마진은 3% 포인트대에서 5개월 연속 유지되면서 서민의 고통을 외면한 ‘이자놀음’이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31일 7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가 연 5.86%로 6월보다 0.06% 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가계대출 금리는 연 5.46%로 전월보다 0.01% 포인트 하락했지만 주택담보대출(연 4.90%)과 일반신용대출(연 7.79%) 금리가 각각 0.03% 포인트, 0.26% 포인트 올랐다. 제2금융권의 대출금리도 일제히 올랐다. 저축은행 대출금리는 연 17.50%로 6월보다 2.43% 포인트 뛰었다. 2003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고 상승폭이다. 금융당국의 저축은행 경영진단 등으로 이자율이 낮은 기업대출이 줄자 상대적으로 이자율이 높은 가계대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신용협동조합 대출금리도 연 7.35%로 전월보다 0.13% 포인트 올랐고, 상호금융(농협) 대출금리도 연 6.25%로 0.07% 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은행들의 이자 마진은 최근 수년 내 최고 수준을 나타내 빈축을 사고 있다. 7월 예금은행의 잔액 기준 총수신금리는 연 3.08%로 전월보다 0.03% 포인트 오르면서 총수신금리와 총대출금리의 차이(예대금리차)는 3.0% 포인트였다. 3% 포인트대의 예대금리차는 지난 3월부터 5개월간 계속되고 있다. 3% 포인트대 예대금리차는 2007년 3월(3.01%) 이후 4년만에 다시 시작된 것이다. 은행들은 이달 들어 가계대출 억제를 핑계로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등의 가산금리를 올린 상태여서 서민 대출은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가계대출을 더욱 강하게 억제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 지난 26일까지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4조 9000억원이나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달 가계대출이 6월보다 4조 3000억원 증가한 것을 보면 6월말 가계부채 대책이 나온 지 2달만에 9조원 이상이 늘어난 셈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저축은행그룹, 계열사 매각한다

    저축은행그룹, 계열사 매각한다

    2개 이상의 저축은행을 보유한 저축은행 그룹들이 계열사를 시장에 매물로 내놓았거나 매각을 검토 중이다. 주력 저축은행만 남기고 서민 금융이라는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다. 저축은행 그룹에 대한 구조조정이 연초의 금융감독 당국 주도가 아니라 자율적인 방식으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이 주요 저축은행 30곳을 대상으로 전화 인터뷰를 한 결과 계열사 매각을 검토 중인 저축은행은 3곳인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A저축은행은 계열사 매각을 검토한 지 2개월 됐다고 응답했으며, B·C저축은행은 매각 검토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D·E·F 저축은행의 계열사는 이미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사는 계열사 매각이라는 자구책으로 자금을 확보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으로 발생한 부실을 메우게 된다. 이렇게 되면 저축은행들은 건전한 저축은행으로 거듭나서 서민들을 위한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것으로 기대된다. 계열사를 갖고 있는 저축은행 그룹은 9곳이다. 계열사 매각을 검토 중인 저축은행에는 대부분 금융감독원의 감독관이 파견돼 있는 상태다. 저축은행의 자율적인 구조조정과 무관치 않으며, 구조조정을 독려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감독관이 파견된 저축은행들은 자산 순위 10위 안에 들 정도로 큰 그룹사들”이라면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을 계상하는 데 애매한 점이 남아 있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지만 실제는 이들이 계열사 매각이 아닌 꼼수로 자본금을 확충하지 못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 당국의 저축은행 경영진단의 초점도 대형사와 그룹사에 맞춰져 진행됐다. 금융감독 당국은 지난달 5일부터 85개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경영진단을 시작했으며, 자산 1조원 이상의 대형 저축은행에 대해 3주간 검사 기간을 연장했다. 이어 저축은행 그룹사에 대해서만 1주간 추가로 검사 기간을 연장해 강도 높은 경영진단을 벌였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그룹의 계열사들은 상대적으로 영업력이 있기 때문에 매물로 나오면 증권사 등을 중심으로 관심을 보일 것”이라면서 “하지만 금융 불안이 깊어질 수도 있어 빅딜을 확신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간 인수·합병(M&A)이 금지돼 있기 때문에 저축은행 그룹이 나오기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한편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경영진단을 통해 정하는 저축은행의 강제 구조조정 대상은 9월 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강제 구조조정 대상인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 비율 5% 이하 저축은행이 10곳 안팎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기준 미달 저축銀 10여곳”

    금융감독원이 전국 저축은행에 대한 경영진단 검사를 마무리한 가운데, 금융당국의 지도기준에 미달한 ‘요주의’ 저축은행이 10여개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19일 85개 저축은행에 대한 경영진단 검사를 종료했으며, 결과에 대한 분석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금감원은 검사 기간 동안 예금보험공사 및 회계법인과 함께 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등 각종 경영실적을 점검했다. 저축은행 대주주로부터 부실에 대비한 자구계획을 제출받았으며, 일부 저축은행은 대주주가 증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85개 저축은행 가운데 10여곳이 당국의 지도 기준인 BIS 자기자본비율 5%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BIS 비율을 충족시키지 못한 저축은행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적기시정조치(부실이 우려되는 저축은행에 대한 정상화 조치)를 받게 된다. 적기시정조치가 내려졌다고 바로 퇴출되는 것은 아니지만, 조치에도 불구하고 경영개선계획을 내지 않거나 계획이 미흡하다는 판정을 받으면 영업정지가 내려진다. 현재 상당수 예금자는 예금보호한도인 5000만원 이상을 저축은행에 맡겨 둔 것으로 알려져, 저축은행 영업정지 시 부산저축은행 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큰 혼란이 예상된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금감원 경영진단의 강도가 ‘보수적’이었고 예상보다 셌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5일부터 전국 저축은행에 대한 경영진단을 시작했고, 일부 저축은행에 대해선 당초 3주의 일정을 크게 늘려 6주간 진행하기도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에 대한 경영진단 결과는 현재 취합·검토 중에 있으며, 결과와 관련해 확정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다음 달 하순쯤 지도기준에 미달하는 저축은행의 수와 구체적인 지적 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금감원의 검사 완료와 함께 저축은행의 후순위채권 신용등급도 무더기로 하향 조정됐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한국저축은행과 솔로몬저축은행, 현대스위스저축은행 등의 후순위채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해당 저축은행들은 앞으로 후순위채 발행이 어려워지게 될 전망이며, 기 발행 후순위채를 갖고 있는 고객들에게는 영향이 없다. 후순위채는 금융기관이 파산했을 때 다른 채권자들의 부채를 전부 청산하고 마지막으로 상환받을 수 있는 채권으로, 저축은행의 경우 후순위채에 투자한 돈은 예금자보호법상 보호 대상이 아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울산 경은저축銀 영업정지

    울산 경은저축銀 영업정지

    울산시에 있는 경은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됐다.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은 올해 들어 9번째다. 금융위원회는 5일 임시회의를 열어 경은저축은행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고 경영개선 명령을 부과했다. 경은저축은행은 이에 따라 이날부터 내년 2월 4일까지 6개월간 영업이 정지된다. 금융위에 따르면 경은저축은행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1073억원으로 총 여신의 37.4%를 차지하고 연체기간 경과, 사업성 악화 등에 따라 PF 대출의 부실이 심화됐다. 이 은행은 PF 대출과 관련한 추가 적립 충당금 206억원을 메우지 못했다. 경은저축은행의 예금자는 2만 2600여명(3159억원)이며, 5000만원 초과 개인은 267명으로 이들의 예금액은 32억원이다. 비보호대상인 후순위채는 지난 8월 3일 기준으로 71억원이며 이가운데 일반인 185명이 5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금융위는 경은저축은행 임원의 직무집행을 정지시키고 관리인을 선임하는 한편 45일 이내 유상증자를 통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5%까지 끌어올리도록 했다. 경은저축은행이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체 정상화에 성공하면 영업재개가 가능하지만, 자체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엔 제3자 매각 등을 통한 정상화가 추진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9월 하순 경영진단 결과에 따른 조치 발표시점까지 과도한 예금 인출에 의한 유동성 부족으로 부득이하게 영업을 정지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부실을 이유로 영업정지 조치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대형 저축銀 검사기간 3주간 연장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경영진단의 강도를 점점 높이고 있다. 특히 대형 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3주간의 검사를 마치고 검사기간을 앞으로 3주간 더 연장키로 했다. 이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다고 알려진 대형 저축은행에도 문제점이 발견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이 시장에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해 85개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동시에 진단을 착수하고도 일부 대형 저축은행에만 검사 기간을 늘렸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25일 금융당국과 저축은행 업계 복수관계자는 “지난 5일부터 3주간 85개 저축은행 경영진단을 마치고 금감원이 솔로몬저축은행, HK저축은행, 미래저축은행,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제일저축은행, 토마토저축은행 등을 포함한 대형 저축은행에 대해 검사기간을 3주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지난 5일부터 금감원, 예금보험공사, 회계법인 인력으로 구성된 20개 경영진단반(약 340명)을 85개 저축은행의 진단에 투입했다. 경영진단반은 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 분류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등을 중점 점검해 왔다. 특히 진단 결과 BIS비율이 1% 미만인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자체 경영정상화 계획을 제출하도록 해 정상화가 불가능할 경우 영업정지 등을 조치할 방침이다. ‘저축은행 살생부’로 불리는 이번 경영진단 결과는 9월 말쯤 발표될 예정이다. 현장진단은 8월 말까지 진행한다고 발표한 바 있으나 금융당국은 실제 진단 대상 저축은행에는 기간을 3주로 통보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주부터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3주간의 검사기간 연장을 통보하면서 업계는 술렁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명분은 경영진단인데 평소보다 강도가 훨씬 센 검사가 이어지는 데다가 검사 기간까지 늘어나니 사내의 분위기가 뒤숭숭하다.”면서 “반대로 검사 결과 문제가 없으니 더 강도 높은 조사가 들어오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저축은행 진단을 8월 말까지 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으나 기관의 규모나 성격에 따라 검사 기간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김석동 위원장 “PF부실 반드시 정리”

    김석동 위원장 “PF부실 반드시 정리”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15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의 재발을 막기 위해 장기적으로 PF 대출 건전성을 높이는 방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강연과 질의응답 과정에서 “PF는 뇌관이 될 수 있어 반드시 정리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PF 우려에 건설회사 자금경색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대한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PF 정상화뱅크’에 추가 재원을 투입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반기 저축은행 구조조정 방향과 관련, “현재 진행 중인 85개 저축은행에 대한 경영진단 결과를 토대로 9월 말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등을 종합해 영업정지 은행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조조정 대상은 BIS 비율 1% 미만 등 회생불가능한 경우로 한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 위원장은 “저축은행 자체는 전체 (금융권 자산의) 2.7%이지만 정치적, 정서적으로 어려운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종합적이고 본원적인 대책을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금감원, 85개 모든 저축銀 자구책 요구

    금융당국의 경영진단을 받고 있는 85개 저축은행이 모두 자구계획을 제출하게 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1일 “경영진단에 착수하며 자체 집계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8% 미만인 저축은행은 물론 경영진단 대상 85개 저축은행에 공통적으로 자구계획을 내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지도기준인 BIS 비율 5%를 웃도는 저축은행까지 일제히 자구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한 것은 그만큼 이번 경영진단을 엄격하게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 자체 집계로 BIS 비율이 5%를 넘더라도 금융당국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 부실 대출 등이 추가되면 BIS 비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금융당국은 주로 비업무용 부동산 또는 계열사를 매각하거나 대주주의 개인재산을 털어 자본을 확충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부동산 시장과 인수·합병(M&A)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대주주 개인재산으로 자구책을 마련하라고 압박한 셈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사설] 저축銀 구조조정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경영정상화 추진 방향을 내놓았다. 어제부터 두달간 전국 85개 저축은행에 대해 일제히 경영진단을 벌여 9월 말까지 살릴 곳과 퇴출할 곳을 가려내겠다는 것이다. 자산 건전성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등에 대해 집중 점검을 실시해 BIS 비율이 5% 이상인 곳은 원할 경우 금융안정기금을 통한 자본 확충을 지원하고 5%를 밑돌면 6개월에서 1년 시한으로 정상화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1% 미만에 부채가 자산을 웃돌면 영업정지 등 퇴출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예금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영업정지 시 가지급금 한도를 2000만원에서 4500만원으로 높였다. 부산저축은행 사태 때 빚어졌던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을 최대한 방지하겠다는 의도다. 우리는 정책당국의 판단 잘못과 일부 대주주의 도덕적 해이 등이 겹쳐 부실을 키운 저축은행 사태를 이번 조치를 통해 분명히 매듭지어야 한다고 본다. 옥석(玉石)을 제대로 가려 저축은행에 대한 불신을 잠재워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자면 경영진단 과정에서 회계 조작 등으로 가려진 부실을 샅샅이 찾아내야 한다. 부산저축은행 대주주나 임직원들처럼 ‘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의무를 저버린 불법·부도덕한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땅에 떨어진 감독당국의 권위를 되찾는 길이다. 동시에 뱅크런 사태가 발생해 구조조정의 의미가 퇴색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접근해야 한다. 정상적인 저축은행에까지 불똥이 튀지 않게 해야 한다는 의미다. 지금 저축은행은 여신 대상 고객은 대부업체들과 겹치고, 자산 건전성은 은행 기준으로 적용받는 샌드위치 신세이다. 대기업 계열의 카드사들이 현금서비스를 앞세워 고리대금업에 나서면서 영업영역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초토화되면서 먹거리도 마땅찮다. 그렇다고 서민금융과 개발사업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저축은행 기능을 없앨 수도 없다.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혈세를 쏟아붓는 이유다. 구조조정과 함께 저축은행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 명칭 환원도 감정적으로 대처할 문제만은 아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철저하고도 단호한 대응을 거듭 촉구한다.
  • 저축銀 자본 확충위한 공적자금 첫 지원

    저축銀 자본 확충위한 공적자금 첫 지원

    정부가 저축은행에 대해 옥석을 가려 한꺼번에 구조조정을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한 경영진단 결과가 나오는 9월 말까지 대량 예금 인출 사태를 제외하고 부실을 이유로 한 영업정지 조치는 원칙적으로 유예된다. 건실하다고 분류된 저축은행에 대해선 자본 확충을 위해 공적자금 성격의 금융안정기금이 조성된다. 금융위원회는 4일 이 같은 내용의 하반기 저축은행 경영건전화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5일부터 약 340명으로 이뤄진 경영진단반 20개가 85개 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과 자산건전성 분류 등을 점검한다. 금융감독원 182명, 예금보험공사 60명, 외부 회계법인 96명이 투입된다. 상반기 검사를 받은 10곳, 예금보험공사가 소유한 2곳, 우리금융지주가 인수한 1곳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진단 결과 BIS 비율 5% 이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저축은행 가운데 희망하는 곳에는 정책금융공사 내 금융안정기금을 조성해 자본 확충을 지원할 방침이다. 확실한 시장 신뢰도 확보를 밀어준다는 취지로, 구조조정이 아닌 자본 확충을 이유로 정상적인 금융기관에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것은 처음이다. 금융안정기금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정부가 정상적인 금융기관에 대한 선제적인 자금 지원을 위해 설치 근거를 마련한 공적자금이다. 조성 규모, 지원 시기 등은 경영진단 뒤 확정된다. 기금은 금융기관 출연금이나 정부와 금융기관의 차입금, 무보증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조성된 뒤 상환우선주 등의 형식으로 지원된다. 금융위는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 증자, 배당·임직원 급여제한, 서민금융 확대, 필요시 경영감시인 파견 등 대주주 자구 노력을 우선적으로 요구할 방침이다. 김주현 사무처장은 “금융안정기금은 특별법상 공적자금에 포함되지만, 정부 보증이 없는 채권을 발행해 조성할 예정이라 국민 부담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경영진단 결과 발표 시점까지 유동성 부족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곤 영업정지 조치를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정상화 계획이 부실해 가망이 없는 저축은행은 즉시 구조조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7조원 가량의 특별계정이 재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김 처장은 “BIS 1% 미만으로 자본잠식이고, 정상화 계획을 승인받지 못하는 경우에 한하여 조치하기 때문에 영업정지 대상은 한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질적으로는 구조조정을 미루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김 처장은 “신속한 구조조정에 대해 아무런 이의가 없다.”고 말했다. 홍지민·오달란기자 icarus@seoul.co.kr
  • ‘경영건전화 방안’ 내용은

    정부가 4일 내놓은 하반기 저축은행 경영건전화 방안을 한마디로 줄이면 ‘시장 불안 해소’라고 할 수 있다. 전례 없이 모든 저축은행에 대해 경영진단에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진단 결과를 오는 9월 말 한꺼번에 발표하고 부실 저축은행을 정리함으로써 충격을 집중시키고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일시 구조조정 대신 건전성 기준에 못 미치는 저축은행이 나올 때마다 퇴출시키면 대규모 예금인출(뱅크런)이 습관적으로 일어나 시장 불안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정부는 우선 5000만원 이하 예금자들의 불안을 달랠 카드를 내놨다. 저축은행이 문을 닫으면 영업정지일 이후 4영업일부터 최대 4500만원까지 예금을 찾을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는 것. 종전에는 영업정지일로부터 2주가 지나서야 2000만원 한도 내의 가지급금과 예금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5000만원 이하의 원금과 이자는 예금자 보호 대상이다. 그러나 지난 5~6월 제일·프라임저축은행 뱅크런 사태에서 보듯이 일부 예금자들은 목돈이 묶이는 것을 두려워해 예금을 대거 인출한 바 있다. 김주현 금융위 사무처장은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되더라도 2000만원 한도의 가지급금을 신속히 지급하고, 예금보험공사가 마련한 손쉬운 절차에 따라 근처 지역 은행에서 예금을 담보로 최대 25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 업계에 대한 신뢰 회복 차원에서 저축은행의 경쟁력을 키워주는 방안도 포함됐다. 부동산·건설 관련 업종에 대한 대출 한도를 총대출의 50% 내로 규제한 현행 규정을 완화해 저축은행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것이다. 또 영업 지역 내에 대출할 곳이 마땅치 않은 지방 저축은행들이 의무적으로 일정 비율을 지역에 대출해야 하는 제도를 고치고 대출 수요가 많은 수도권에서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저축은행 구조조정 과정에서 신용등급이 낮고 소득이 적은 서민 계층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정부는 미소금융, 햇살론, 새희망홀씨대출 등 3대 서민대출을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이 기반을 둔 지역에 집중시키겠다고 밝혔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부실대 퇴출? 고양이에게 생선 맡긴 꼴!

    부실대 퇴출? 고양이에게 생선 맡긴 꼴!

    부실 사립대 퇴출과 국공립대 통폐합 등 대학 구조조정 방안을 주도할 ‘대학구조개혁위원회’가 1일 발족했으나 위원들이 대부분 대학 관계자들이어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교과부 “전문가적 관점서 검토” 교육계 안팎에서는 “아무래도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의 의중이 작용할 수밖에 없는 위원회가 이런 형태라면 이는 대학 구조개혁을 물 타기하려는 의도로밖에 읽히지 않는다.”며 벌써부터 강한 불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교과부는 각계 대표 20명으로 구성된 대학구조개혁위원회를 발족했다고 1일 밝혔다. 위원장은 홍승용(영산대 명예총장) 녹색성장해양포럼 회장이 맡았다. 5일 오후 첫 회의를 열 예정인 위원회는 사립대학 구조조정과 관련해 부실대학 판정 기준, 판정 절차, 인수·합병 및 퇴출 등을 심사하고 국립대학 선진화와 통폐합 등을 논의하게 된다. 교과부는 “부실 사립대의 경영진단과 실태조사, 구조개선 계획과 합병·해산, 국립대 선진화와 통폐합 등을 전문가적 관점에서 검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위원들의 면면은 이 같은 교과부의 설명과 어울리지 않는다. 우선, 서로 이해관계가 다른 교육단체 수장들이 대거 위원으로 위촉됐다. 대학 이익을 대변하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국공립대학총장협의회,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한국대학법인협의회 회장 등이 모두 포함됐다. 각 단체의 의견을 듣는다는 취지지만 각 대학 형편에 따라 구조조정에 대한 시각이 다를 수밖에 없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들 외에도 대학교수 7명이 따로 참여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 명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참여한 뒤 미래기획위원회에서 교육 분야를 담당하기도 했다. 법률분야 대표로 현 사학분쟁조정위원회 위원이 임명된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사분위는 비리 등으로 물러난 대학 재단 등의 복귀를 잇따라 승인하는 등 분쟁조정이 아니라 사학분쟁을 증폭시켰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대표적 기구다. 산업·경제계 인사로는 직접 대학을 운영하고 있는 삼성과 현대자동차 관계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관변단체 인사도 구색 맞추기에 동원됐다. 경제계 몫으로 참여한 한 위원은 현 교육과학강국실천연합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이 단체는 17대 대선 때 당시 이명박 후보의 교육정책 자문 등을 맡았던 전직 장관과 대학 총장 등이 참여해 결성한 단체로, 현 이사장도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이 맡고 있다. ●시민들 “구조조정 의지 없어” 시민들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대학구조개혁위원회가 대학구조 개혁을 주도할 텐데, 이런 인사들로 얼마나 공정하고 근원적인 구조개혁이 이뤄질지 실망감이 앞선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정운(22)씨도 “등록금 사태로 시작된 대학 구조조정 문제를 결국 무산시키려는 저의가 엿보이는 인선”이라며 “국민의 뜻을 대변할 수 없는 이들로는 결코 이해관계가 얽힌 대학 구조조정을 이룰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이런 사람들로 대학구조조정 할 수 있나?

     부실 사립대 퇴출과 국공립대 통폐합 등 대학 구조조정 방안을 주도할 ‘대학구조개혁위원회’가 1일 발족했으나 위원들이 대부분 대학 관계자들이어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시민단체나 학생·학부모 대표 등은 아예 배제됐으며, 산업·경제계 인사들도 대학을 경영 중인 대기업 관계자들이 많았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아무래도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의 의중이 작용할 수밖에 없는 위원회가 이런 형태라면 이는 대학 구조개혁을 물타기하려는 의도로밖에 읽히지 않는다.”며 벌써부터 강한 불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각계 대표 20명으로 구성된 대학구조개혁위원회를 발족했다고 1일 밝혔다. 위원장은 홍승용(영산대 명예총장) 녹색성장해양포럼 회장이 맡았다. 5일 오후 첫 회의를 열 예정인 위원회는 사립대학 구조조정과 관련해 부실대학 판정기준, 판정 절차, 인수·합병 및 퇴출 등을 심사하고 국립대학 선진화와 통폐합 등을 논의하게 된다. 위원회 산하에 사립대분과위원회와 국립대분과위원회를 설치해 분야별 구조개혁을 추진하게 된다. 교과부는 “부실 사립대의 경영진단과 실태조사, 구조개선 계획과 합병·해산, 국립대 선진화와 통폐합 등을 전문가적 관점에서 검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위원들의 면면은 이같은 교과부의 설명과 어울리지 않는다.  우선, 서로 이해관계가 다른 교육단체 수장들이 대거 위원으로 위촉됐다. 대학 이익을 대변하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국공립대학총장협의회,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한국대학법인협의회 회장 등이 모두 포함됐다. 각 단체의 의견을 듣는다는 취지지만 각 대학 형편에 따라 구조조정에 대한 시각이 다를 수 밖에 없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들 외에도 대학교수 7명이 따로 참여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명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참여한 뒤 미래기획위원회에서 교육 분야를 담당하기도 했다. 법률분야 대표로 현 사학분쟁조정위원회 위원이 임명된 것도 논란이다. 사분위는 비리 등으로 물러난 대학 재단 등의 복귀를 잇따라 승인하는 등 분쟁조정이 아니라 사학분쟁을 증폭시켰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대표적 기구다. 산업·경제계 인사로는 직접 대학을 운영하고 있는 삼성과 현대자동차 관계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관변단체 인사도 구색맞추기에 동원됐다. 경제계 몫으로 참여한 한 위원은 현 교육과학강국실천연합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이 단체는 17대 대선 때 이명박 후보의 교육정책 자문 등을 맡았던 전직 장관과 대학 총장 등이 참여해 결성한 단체로, 현 이사장도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이 맡고 있다.  시민들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대학구조개혁위원회가 대학구조 개혁을 주도할텐데, 이런 인사들로 얼마나 공정하고 근원적인 구조개혁이 이뤄질지 실망감이 앞선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정운(22)씨도 “등록금 사태로 시작된 대학 구조조정 문제를 결국 무산시키려는 저의가 엿보이는 인선”이라며 “국민의 뜻을 대변할 수 없는 이들로는 결코 이해관계가 얽힌 대학 구조조정을 이룰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삼성 쇄신 1~2년 걸려도 해야”

    “삼성 쇄신 1~2년 걸려도 해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부정부패’ 발언 이후 삼성그룹에 일고 있는 조직쇄신 등 변화에 대해 지속적인 추진 의지를 보였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삼성전자 실적 둔화 전망에 대해서도 상반기는 당초 예상에는 조금 못 미치겠지만 하반기에는 당초 계획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낙관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21일 일본 방문을 마치고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삼성그룹 감사·인사팀장 교체 이후 조직 개편 등 후속 조치에 대한 질문에 “계속 꾸준히 해나가야 한다.”면서 “1년이 걸릴지 2년이 걸릴지 해봐야 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최근 삼성테크윈 감사 결과를 보고받은 직후부터 삼성그룹에 만연한 부정과 비리를 강도 높게 비판해 왔다. 지난 15일 그룹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과 인사지원팀장에 대한 교체를 단행하는 등 조직 개편도 진행했다. 이 회장의 발언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체질 개선을 이루도록 성공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번 일본 출장과 관련해 ‘새로운 경영 구상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이 회장은 지인 등을 만난 것 외에 일본 대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이들을 찾아 위로의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남의 사고 난 곳에서 무슨 구상 같은 것을 하느냐.”면서 “그건 안 된다.”며 선을 그었다. 이어 이 회장은 “늘 만나는 분을 만났고 특별히 지난번 대재해 때 위로해야 하는 분을 만나 위로했다.”고 설명하며 특별한 미래전략 구상 등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근 IT 업계 실적 부진 전망과 관련해서도 그는 “(삼성전자의) 상반기 실적은 (계획보다) 조금 떨어질 것”이라면서도 “하반기는 계획대로 갈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전통적인 성수기인 3~4분기와 북미 및 유럽 지역의 경기 회복세가 맞물리면서 삼성전자가 전반적인 실적 호조세를 이어 갈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교과부, 부실 사립대 퇴출 속도 낸다

    부실대학의 구조조정과 반값 등록금 실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겨냥한 정부 정책의 성패는 부실 사립대학의 퇴출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17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이주호 장관은 전날 국공립대 총장들과의 간담회에서 41개 국공립 대학 중 하위 15%의 대학에 대해선 학자금 대출을 제한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의 이 같은 언급은 내년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을 올해 23개에게 50개로 늘리는 등 사립대학의 구조조정과 동시에 국공립대의 구조조정도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또 사립대의 퇴출로 인한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예방책의 의미도 지니고 있다. 부실대학의 구조조정 방안으로 잔여재산 귀속을 통한 법인 해산제도가 꼽힌다. 대학의 재산을 공익법인에 출연시키거나 재산 출연자 등에게 환원하고 법인을 해산하는 것이다. 재학생들은 국공립대로 통합시킨다는 복안도 준비됐다. 주로 초·중·고 사학법인에 한시적으로 적용했던 방식인데 대학 구조조정에도 이 같은 방법을 적용하려는 것이다. 결국 부실 사립대학의 재학생들이 국공립대로 몰려들 경우에 대비해 우선 국공립대의 몸집을 가볍게 만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교과부가 이 같은 사전작업까지 거치는 것은 전국 대학의 70%에 이르는 사립대학 가운데 부실대학으로 분류되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교과부가 전체 사립대 292곳에 대해 ‘사립대 경영진단’을 한 결과 27곳은 4개 등급 중 가장 낮은 D등급 판정을 받았다. A~D등급 중 D등급은 강제 퇴출 등이 필요한 ‘부실대학’을 의미한다. 또 학과 통폐합 등 구조조정이 필요한 ‘부실 징후 대학’인 C등급에 속한 대학도 78곳에 달했다. 결국 전체 사립대의 35.9%인 105곳이 당장 문을 닫거나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뜻이다. 여기에 고교 졸업자 수가 대학 입학정원을 밑도는 2016년이 되면 부실대학은 신입생을 채우는 것조차 힘들어진다. 문제는 사학재단 등의 반발이다. 2003년 당시 교육인적자원부는 과감한 대학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선택적으로 대학에 재정지원을 하겠다는 대학경쟁력 강화 방안을 밝혔다. 하지만 국립대 10곳만 통폐합되는 성과를 거뒀을 뿐이다. 또 2009년에도 퇴출 대상 부실대학 13곳을 선정했지만 강제 퇴출의 법적 근거가 없어 학교 이름조차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 사립대 관계자는 “정부가 반값 등록금의 분위기를 타고 그동안의 숙원이었던 사립학교 구조조정의 칼을 꺼냈지만 얼마나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삼성그룹 인사쇄신 본격 착수

    삼성그룹 인사쇄신 본격 착수

    삼성의 ‘청정경영’ 체제 구축을 위한 인사 쇄신 작업이 본격화됐다. 삼성그룹 감사 및 인사책임자가 전격 교체되는 등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에 만연한 부정과 비리를 강도 높게 질책한 이후 본격적인 쇄신 작업이 뒤따를 전망이다. 이건희 회장은 15일 오전 9시 30분쯤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지난 1월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 일본 출장으로 예정에 없던 일정이다. 공식 행사 없이 일본 내 주요 경제단체 대표와 일본 내 지인들을 만나 자유로운 대화를 통해 인사 쇄신 이후 삼성그룹 전체를 추스를 수 있는 여러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고위 임원은 “이 회장이 일본에서 귀국하게 되면 연초의 ‘도쿄(東京) 구상’처럼 삼성을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다양한 화두를 꺼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회장 쇄신의지 반영 인사 단행 이날 삼성그룹도 이 회장의 지시대로 본격적인 인사 쇄신 작업에 착수했다.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과 인사지원팀장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 회장의 쇄신 의지를 그대로 반영한 상징적인 조치다. 그룹 내 감사를 총괄하는 경영진단팀장에는 정현호 삼성전자 디지털 이미징 사업부 부사장이, 인사 및 조직문화를 담당하는 인사지원팀장에는 정금용 삼성전자 전무가 각각 임명됐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이 ‘깨끗한 조직문화가 훼손됐다’고 질책했고, 그룹의 조직 문화 관련 업무를 맡고 있던 정유성 부사장과 경영진단을 담당했던 이영호 전무가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서 경영진단팀장은 이 회장의 지시대로 직급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상향조정된 반면, 그동안 부사장이 맡았던 인사팀장은 전무로 한 직급 내려앉았다. 경영진단팀에 대한 위상 강화가 이뤄진 만큼 인력을 늘리고 기능을 강화하는 다양한 제도가 도입될 전망이다.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은 “이미 내부적으로는 감사팀 강화 방안이 다양하게 논의되고 있다.”면서 “경영진단팀을 별도의 독립조직으로 확대하는 것을 포함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테크윈 감사 결과에서 비롯된 이번 인사 쇄신은 앞으로 본격적인 감사팀 보강 작업을 거쳐 전 계열사를 상대로 한 경영진단이 진행된 뒤 마무리될 전망이다. ●테크윈 징계대상 20명 넘어 문제가 됐던 삼성테크윈에서는 경영진단 보고서가 확정되는 대로 비리에 연루된 임직원들에 대한 징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미 오창석 사장을 비롯해 임원 5~6명이 사퇴했으며, 징계 대상자가 최소 2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테크윈의 주요 감사 지적사항은 임직원들의 법인카드 관련 비리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삼성카드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최모 경영지원실 전무도 지난해 발생한 기프트카드 부정발급 사건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했다. 이 사건은 지난해 7~10월 삼성의 한 계열사 관계자가 외국계 기업과 국회의원 명의를 도용한 가짜 공문으로 삼성카드 A차장에게서 65억원 상당의 기프트카드를 발급받아 이 중 일부를 현금화해 유용한 사건이다. 이후 그룹 차원에서 삼성카드에 대한 대대적인 경영진단을 벌였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삼성發 쇄신 회오리 재계 몰아치나

    삼성發 쇄신 회오리 재계 몰아치나

    #사례1 최근 국내 굴지의 유통업체 A사에서 ‘잘나가던’ 상품기획자(MD)가 파면됐다. 파면 직전에 우수 사원으로 사보에까지 실렸던 직원이었다. 그러나 이 MD는 지난해 말 한 중소기업으로부터 패션용품을 납품받고, 이를 다시 매장에서 중소기업이 되사도록 압력을 행사했다. 기획한 상품이 완전 판매되면 회사에서 지급받는 1억원 정도의 성과급에 눈이 멀어서였다. 결국 해당 중소기업은 억울함을 유통업체에 호소했고, MD는 결국 덜미가 잡혔다. #사례2 3년 전 대형 건설사의 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중견 건설업체 B사의 한 부장급 팀장이 10억원 정도의 회사돈을 사실상 ‘횡령’한 게 들통 났다. 프로젝트를 위해 사들인 대형 부지의 기존 건물 철거 과정에서 철거업체와 짜고 비용을 부풀린 뒤, 이를 다시 철거업체로부터 받았다. 하지만 ‘비즈니스 관행’이라는 이유로 형사처벌 없이 사표를 내는 것으로 사건이 흐지부지됐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그룹 전체에 부정부패가 퍼져 있다.”고 질타하고 ‘청렴 경영’을 재차 강조하자 각 계열사가 사이버 감사팀을 강화하는 등 후속 조치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다른 기업들도 기존 윤리경영 시스템을 재정비하는 등 내부 단속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10일 삼성테크윈 일부 임직원의 비위 사실이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의 감사에서 적발돼 최고경영자(CEO)가 그만두는 사태가 알려진 뒤 삼성 계열사의 사이버 감사팀에 협력업체의 부정사례 제보가 잇따르고 있는 등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각 계열사는 사이버 감사팀 인원을 보강하고 윤리강령이나 행동규범을 위반했는지 철저하게 파헤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002년부터 사이버 감사팀을 운영하는 삼성전자도 감사팀의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발표한 ‘지속가능 경영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 사이버 감사팀에 지난 3년간 접수된 제보는 ▲2008년 323건 ▲2009년 417건 ▲2010년 472건 등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이중 임직원 부정과 관련된 사항은 13% 정도다. 한 삼성 계열사 관계자는 “직원들이 당분간 외부 약속을 모두 취소하고 몸을 사리는 분위기”라면서 “일탈행위를 한 임직원에 대한 각 계열사의 중징계 비중이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른 기업들 역시 내부 단속에 바짝 고삐를 죄고 있다. 한 재계 단체 관계자는 “이 회장의 발언을 계기로 건설, 유통 등 그동안 협력업체와의 문제가 많다고 지적됐던 업종의 기업들이 내부 감사를 더욱 철저히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건설업계도 분주하다. 대우건설 윤리감사팀 관계자는 “윤리경영을 위해서는 최고경영자(CEO)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제보자 보호를 원칙으로 한 내부고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굴지의 정보기술(IT) 기업 임원은 “지금까지 임원들이 개인 용도로 법인카드를 사용하는 데 대해서는 암묵적으로 넘어갔던 게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이번 삼성발 감사를 계기로 국내 기업들이 더욱 엄격한 잣대를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삼성과 다르다.’는 반응을 보이는 기업들도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충격 요법이 아닌 그룹 및 각 계열사에서 독립성을 부여받은 진단 조직인 ‘LG 정도경영TFT’가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감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과거 공기업 시절에는 (협력사와의)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겠지만 1998년 민영화 시작 이후 명절선물 안 받기 운동, 축하란 기부 등 우리 식의 시스템을 구축·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국내 10대 기업 관계자는 “최근 삼성의 문제가 밖으로 터뜨려야 할 정도로 심각한 사안인지 모르겠다.”면서 “내부 긴장감 조성을 통해 재계에 대한 정부의 압박을 무마하고, 후계 승계를 원활히 하기 위한 포석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산업부 종합 douzirl@seoul.co.kr
  • 애플 성장·노키아 몰락 따른 경쟁력 강화 포석

    삼성테크윈 감사로 촉발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쇄신 요구가 삼성 전 계열사로 확산되면서 그룹 전체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일부 계열사엔 감사 공포로까지 번지고 있다. 조만간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강력한 개혁안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면서 임직원 모두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테크윈 임직원 90명 해고설 ‘뒤숭숭’ 9일 삼성에 따르면 오창석 삼성테크윈 사장이 전날 사퇴 의사를 밝혔을 때만 해도 그룹 내에서는 최근 화·목 정기 출근을 시작한 이 회장이 조직 내 느슨해진 기강을 바로잡으려는 ‘시범 케이스’ 성격의 조치로 보는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이 회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그룹 전체에 부정부패가 퍼져 있는 것 같다.”고 밝히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전 계열사에 대한 경영진단과 감사, 그리고 그에 따라 책임을 질 임원과 최고경영자(CEO)들을 가려낼 것임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특히 ‘삼성테크윈 감사 결과 납품단가 부풀리기를 이용한 조직적인 비리에 연루된 임직원 90여명이 대량 해고됐다.’는 설까지 나오면서 그룹 전체 분위기가 뒤숭숭해지고 있다. 삼성의 한 고위 임원은 “이건희 회장이 (임직원들의) 비리나 부정부패를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질책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예전처럼) 얼렁뚱땅 넘어갈 성질의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다른 삼성의 관계자는 “요즘 들어 삼성이 잘나가다 보니 기강이 해이해진 측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외부에 삼성이 비리 집단으로 비치지 않을까 안타깝다.”고 말했다. 삼성 미래전략실은 조만간 계열사 감사팀 인력들을 차출해 경영진단팀을 꾸려 그룹 내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경영진단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재오 “부패척결 발언 의미있다” 한편 삼성은 삼성테크윈 신임 사장에 김철교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 부사장을 내정했다. 김 부사장은 한양대 통신공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전자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삼성그룹 감사팀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다. 이날 삼성테크윈은 경영 쇄신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해 주가가 전날보다 1300원(1.59%) 오른 8만 3100원을 기록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경영 쇄신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한편 이재오 특임장관은 이 회장의 부패 척결 발언과 관련, “때늦은 감이 있지만 의미 있고 평가할 만하며 지켜볼 일”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삼성 개혁 칼 빼드나] 이건희 회장 “깨끗한 조직문화 훼손… 처벌 제대로 할 것”

    [삼성 개혁 칼 빼드나] 이건희 회장 “깨끗한 조직문화 훼손… 처벌 제대로 할 것”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의 자랑이던 깨끗한 조직 문화가 훼손됐다.”며 삼성의 모든 계열사에서 부정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임직원들을 질책했다. 최근 실시한 삼성테크윈에 대한 자체 경영진단 결과를 확인하고 나서다. 김순택 삼성 미래전략실 부회장은 8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이 회장 발언을 전했다. 이 회장은 삼성테크윈에 대한 감사 내용을 보고받은 뒤 “그동안 각 계열사에 대한 감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아니냐.”면서 “잘나가던 외국의 글로벌 기업들도 조직의 나태와 부정으로 주저앉은 사례가 적지 않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삼성도 예외가 아니다. 삼성의 자랑이던 깨끗한 조직문화가 훼손되고 있다.”면서 “감사를 아무리 잘해도 제대로 처벌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감사 책임자의 직급을 높이고 인력도 늘려 그룹 구성원들에게 “부정을 저지르면 큰일 난다.”는 생각을 갖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창석 삼성테크윈 사장은 최고경영자(CEO)로서 김 부회장의 발언을 들은 뒤 사의를 표명했다. 삼성테크윈은 조만간 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후임 대표를 선임할 예정이다.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은 “(삼성테크윈의 감사 결과가) 사회적 통념에서 볼 때 그리 크지 않은 일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이런 일이 발생한 것 자체가 그동안 삼성이 자랑하던 깨끗한 조직문화가 훼손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앞으로 훨씬 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될 것이고 조직도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삼성 개혁 칼 빼드나] 삼성테크윈 비리 내용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그룹 전체에 대한 쇄신의 칼을 빼 들도록 만든 삼성테크윈의 ‘부정’이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창석 삼성테크윈 사장의 사임은 최고경영자(CEO)로서 관리 책임을 지기 위한 것일 뿐 개인 비리와 연관된 것은 아니며, 방위산업체인 삼성테크윈이 군에 납품하는 ‘K9 자주포’의 결함과도 무관하다는 게 삼성의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K9 자주포의 오발 및 동력계통 오작동과 직간접적인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테크윈은 2009년 삼성디지털이미징을 설립해 디지털카메라 사업 부문을 정리하고 방위산업 분야에 총력을 쏟아 왔다. ‘국산 명품 무기’로 불리는 K9 자주포도 삼성테크윈이 국방과학연구소와 공동 개발했다. 지난해 삼성테크윈의 전체 매출 가운데 방산 부문이 차지하는 비율은 40% 정도다. 지난해 8월 경기 파주에서 훈련을 마치고 부대로 돌아가던 K9 자주포의 차체가 한쪽으로 기울면서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방위사업청의 조사 결과 사고 자주포의 축이음새가 국방부 규격에 크게 미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1월 연평도 사태 당시에는 일부 K9 자주포가 작동되지 않아 성능 논란이 제기돼 왔다. 이에 삼성은 지난 2월 삼성테크윈에 대한 긴급 경영진단에 착수했다.<서울신문 3월 25일 자 9면> 당시 삼성은 “통상적인 정기 감사로 K9 자주포 문제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문책성 감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때문에 K9 자주포 생산과 관련된 감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삼성테크윈의 일부 임직원들이 협력업체로부터 향응이나 금품을 받은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의 한 고위 임원은 “현재 감사 결과는 감사팀만 알고 있어 세부적인 내용을 파악하기란 불가능하다.”면서도 “다만 이번 경영진단으로 적발된 내용은 통상적인 기업 감사에서 늘 지적받는 사안들로 검찰 수사를 의뢰해야 할 만큼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삼성 개혁 칼 빼드나] 미래전략실 주도 쇄신회오리 예고

    최근 들어 매주 화·목요일에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으로 출근하며 경영 현안을 직접 챙겨 온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그룹 내 조직문화 개혁을 위해 칼을 빼 들었다. 삼성테크윈을 자체 감사하는 과정에서 임직원들의 부정이 발견된 데 따른 것이지만, 이면에는 최근 삼성 내에 번지고 있는 기강 해이와 나태를 더 이상 내버려둘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8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은 지난 2월부터 사상 최대 인력인 120여명을 동원해 삼성테크윈에 대한 내부 감사에 착수해 일부 임직원들의 조직적인 부정행위를 확인했다. 이 회장은 감사 과정에서 드러난 비리 사실을 보고받고 “삼성에서는 이런 일이 당연히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고 아무리 작은 부정도 용납하지 않는 조직문화를 자부심으로 여겼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개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경영자(CEO)의 명예를 감안해 진퇴에 대해 신중하게 반응하는 삼성의 인사 스타일로 볼 때, 이 회장이 오창석 사장의 ‘불명예 퇴진’을 수용한 것은 그만큼 삼성테크윈에 비리가 컸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회장의 질타는 창업자인 고(故) 이병철 회장의 철학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는 “일을 잘하려고 하다가 저지른 실수는 너그럽게 용서하겠지만, 사욕을 위해 부정을 하거나 거짓 보고를 하거나 불성실한 자세로 업무에 임하는 것은 용인하지 않는다.”면서 “이를 용인하는 것은 자신은 물론 기업이나 국가에 다같이 누를 끼치는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실제 2007년에도 보안업체인 에스원 직원이 다세대 주택에 침입해 강도 행각을 벌였을 당시 회사 측은 그가 현직 직원임에도 불구하고 “사퇴한 전 직원”이라고 거짓말을 했다 들통이 나 CEO가 즉각 사표를 내 수리됐다. ‘업의 본질’을 훼손하는 부도덕한 행위에 대해서는 가차없는 잣대를 들이댔다. 때문에 사소한 것이라도 부정 자체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이 회장의 의지가 작용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벌백계’를 통해 그룹 임직원에게 부정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 번 일깨우려는 조치라는 것이다. 한편 이 회장이 “감사 책임자의 직급을 높이고 인력도 늘리고 자질도 향상시켜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그룹 내 감사 조직의 기능과 위상이 크게 높아지게 됐다. 우선적으로 전무급인 삼성 미래전략실 내 경영진단팀장의 직급이 상향되고, 미래전략실과 계열사들의 감사 담당 인원도 보강될 전망이다. 장기적으로는 계열사 내 감사 조직을 없애는 대신 미래전략실 내 경영진단팀을 별도의 독립 조직으로 확대 개편하는 조직 개편안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그룹 미래전략실의 계열사 간 ‘컨트롤 타워’ 역할에 한층 힘이 실리게 됐고, 회장-미래전략실-계열사로 이어지는 삼성 특유의 ‘삼각편대’ 경영 또한 토대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평가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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