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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블로그] ‘폐쇄 위기’ 국내 유일 사립 특수학교, 공립화로 새 출발

    23일 오후 2시 서울 성북구의 한 학교에서는 의미 있는 개교식이 열렸습니다. 전국 166개 특수학교 중 유일하게 개인이 운영해 온 ‘서울명수학교’가 ‘서울다원학교’로 이름을 바꾸고 새 출발을 했습니다. 1968년 처음 문을 연 이 지적장애 특수학교에는 현재 초·중·고 과정 등 16학급에서 지적장애 학생 97명이 교육받고 있습니다. 명수학교는 설립자에 이어 장남 최모씨가 운영해 왔으나 학교 재산을 둘러싸고 최씨 형제 간에 민사소송이 장기화되면서 분쟁을 겪었습니다. 발단은 최씨가 2010년 형제들과 공동명의로 돼 있는 토지에 국고 26억원을 지원받아 지은 신축 교사를 자신의 명의로 등록하면서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이를 알게 된 형제들이 부지사용에 대한 임대료 2000만원을 매달 제공하라며 소송을 제기했고, 이후 최씨가 소송에서 패소해 임대료를 지급할 처지에 놓이게 되자 경영난을 이유로 들어 지난해 4월 일방적인 학교폐쇄를 서울시교육청에 통보해 이곳을 아끼던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결국 서울시교육청이 나섰습니다. 교육청은 특수교육대상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명수학교를 공립화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형제들 공동명의로 돼 있는 학교부지 매입이 해결되지 않으면서 개교 일정이 몇 차례나 미뤄지는 등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다원학교의 교육목표는 ‘즐거운 배움, 아름다운 도전, 함께 나아가는 다원교육’입니다. 여러 어려움을 딛고 다시 문을 연 다원학교의 학생들이 이날 힘차게 불렀던 교가처럼 ‘푸른 꿈 굳센 용기’와 ‘참된 뜻 밝은 희망’을 품고 ‘서로를 사랑하며’, ‘너와 나 손을 잡고’ 앞으로 가는 모습을 계속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원피스 6(애니맥스 밤 10시) 해적 왕을 꿈꾸는 소년 루피와 동료들의 유쾌한 이야기. 정의의 문을 향해가던 나미 일행은 갑자기 들이닥친 물에 놀라 도망치기 시작한다. 상디와 조로는 그보다 뒤에서 다친 저격왕을 들것에 싣고 정의의 문으로 향한다. 한편 루치와 싸우던 루피는 기어 서드를 발동하고, 기어 서드로 거대해진 손에 맞아 날아간 루치는 해군 군함에 떨어진다. ■베리 굿 걸(캐치온 오전 11시 25분) 단짝 친구 릴리(다코타 패닝)와 제리(엘리자베스 올슨)는 대학에 입학하기 전 꼭 첫사랑을 이루자고 약속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해변에서 만난 데이비드(보이드 홀브록)에게 동시에 마음을 빼앗긴다. 데이비드에게 첫눈에 반한 제리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만 정작 데이비드의 관심은 릴리를 향해 있고 릴리 역시 끌리는 마음을 숨길 수 없는데…. ■막돼먹은 영애씨 14(tvN 밤 11시) 직원들 월급도 주지 못할 경영난에 초조해진 영애는 휴양림 일을 맡겨 준 전 남자친구 산호에게 대금을 미리 당겨 달라고 부탁한다. 그리하여 찾아온 이영애 디자인의 첫 월급날. 기분이 업된 영애는 어머니 계모임 소식을 접하고 ‘어머니 기 살리기 대작전’에 돌입한다. 한편 연적은 결국 마주하게 된다더니, 승준과 산호가 만나 한바탕 언성을 높이게 된다.
  • 조선업 노조 ‘반토막 파업’

    임금 협상을 놓고 ‘조선 빅 3’가 모두 동참키로 한 공동 파업에 삼성중공업이 빠지면서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이 9일 반 토막 파업을 했다. 현대자동차 노조도 이날 전체 조합원 4만 8000여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마쳤다. 이날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후 1시부터 4시간 파업했다. 지난달 26일 4시간, 이달 4일 4시간 파업에 이어 세 번째다. 참여는 저조했다. 파업 집회에 참가한 조선업종노조연대 조합원은 전체 7000여명 가운데 200여명에 그쳤다. 업종 공동 파업이었지만 삼성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STX, 한진중공업 등은 파업 투표 진행 등의 내부 사정으로 불참했다. 파업에 참가한 현대중공업 조합원들은 오후 1시 30분 울산 본사 노조사무실 앞에서 집회한 뒤 밖으로 나와 시민 홍보전을 펼쳤다. 노조는 사측에 임금 12만 7560원 인상,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성과연봉제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회사는 “조선업종 연대 파업은 위기와 갈등만 키울 뿐 얻는 것이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0~16일 사업부별 순환 파업을 벌인다. 17일에도 7시간 연대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도 파업을 강행할 경우 4년 연속이다. 노조는 이달 1일 쟁의 발생을 결의한 뒤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했다. 현대차 노조는 임금 15만 9900원(기본급 대비 7.84%) 인상,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포함한 완전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윤갑한 현대차 사장은 지난 8일 담화문에서 “교섭 결렬 이후 파업 수순을 밟고 있는 우리 모습이 고객 이탈이라는 최악의 결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면서 “파업이라는 힘의 논리가 아닌 미래 생존을 위한 공존의 논리로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상생협력금 못 내” 낯 두꺼운 동두천화력발전소

    지난 5월 가동에 들어간 동두천화력발전소가 적자를 이유로 약속한 140억원의 상생협력지원금을 경기 동두천시에 제대로 납부하지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7일 동두천시에 따르면 ㈜드림파워는 15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1만 2332GWh)을 생산하기 위해 2012년 동두천 광암동 256 일대 25만 6000여㎡에 대한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공사에 들어가 지난 3월 준공했다. 드림파워에는 서부발전(33.6%), 삼성물산(31.2%), 현대산업개발(14.2%), 재무적 투자자(11%), GS에너지(10%)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드림파워는 2012년 12월 시와 상생협력이행협약서를 체결하면서 2013년 80억원, 지난해 10억원, 올해 15억원, 내년 35억원 등 총 140억원대 상생협력지원금을 시에 납부하기로 했다. 시는 발전소 건립과 관련한 행정 지원에 최선을 다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드림파워는 “지난 5월 발전소 가동 이후 70억원의 누적 적자가 발생하는 등 경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2013년 17억원만 납부하고 지금까지 지원금을 더 내지 않고 있다. 반면 시는 토지경계 확정 등 지적 정리가 완료되지도 않았는데 발전소 건물 임시사용승인을 내주고 5억원에 가까운 취득세와 가산세를 면제해 줬다가 도 감사에 적발되기도 했다. 특히 시는 140억원을 받기로 구두 약속만 받고 도장을 찍는 등 법적 안전 장치를 갖추지 않았다. 드림파워가 경영난을 이유로 약속한 금액을 지급하지 않거나 파산하면 받을 길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림파워 관계자는 “전력 수급 사정상 재원 마련이 여의치 않아 지원금 지급이 지연되고 있다”며 “시와 협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수차례 지원사업비를 요구해 왔고 내년에 80억원을 낸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홈플러스 인수 3파전

    국내 2위 대형마트 ‘홈플러스’ 인수전이 국내외 사모펀드사들의 3파전으로 치러진다. 2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매각 주관사인 HSBC증권이 이날 마감한 홈플러스 본입찰에 국내 토종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아시아 지역 투자 전문회사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미국 대형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컨소시엄, 칼라일그룹 등 3곳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MBK파트너스는 국민연금관리공단과 손을 잡았다. 국민연금은 재무적투자자(FI)로서 최대 1조원의 투자를 약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칼라일그룹은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과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이번 홈플러스 매각이 실패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홈플러스 소유주인 영국 테스코가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매각 가격 하한선으로 6조 7000억원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노원구 소상공인 대출… 업체당 최대 2억원

    노원구가 경기침체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중소기업 육성기금 융자’를 실시한다고 10일 밝혔다. 융자대상은 구에 사무소를 두고 사업자 등록을 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이다. 단 금융·보험업, 부동산업, 숙박 및 음식점업, 사치향락성 업종과 신청일 현재 중소기업 육성기금 융자를 상환 중인 업체, 국세 및 지방세 체납업체는 융자가 제한된다. 오는 28일까지 협약은행(우리·기업은행)의 사전상담을 거쳐 구 일자리경제과를 방문해 신청하면 전문위원으로 구성된 중소기업육성기금 운용위원회에서 대상 업체를 선정한다. 제출서류는 융자신청서 및 사업계획서, 사업자등록증 사본 및 법인등기부등본, 최근 2년간 결산재무제표, 최근 2년 부가가치세 과세표준 증명원, 국세완납증명서, 4대사회보험 사업장 가입부명부 등이다. 융자 대상에 선정되면 우리은행 노원구청지점과 기업은행 노원역지점을 통해 다음달 30일부터 10월 27일까지 융자를 받게 된다. 융자 규모는 총 17억원으로 업체당 2억원까지 시설자금, 운전자금, 기술개발자금 등으로 신청할 수 있다. 상환조건은 연이율 2.3%로 1년 거치 4년 균등분할 상환이다. 또 10인 미만 사업장으로 모든 근로자가 사업보험에 가입돼 있고, 근로자의 과반수 이상이 월급여가 140만원 미만인 경우 연 2% 금리를 적용한다. 김성환 구청장은 “중소기업육성기금 융자를 통해 자금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동정] 김종덕 장관, 한국공연관광협회 관계자들과 간담

    [동정] 김종덕 장관, 한국공연관광협회 관계자들과 간담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1일 한국공연관광협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이어서 논버벌 공연(Non-verbal·가급적 비언어적 상징과 표현, 몸짓과 소리, 음악 등으로 극을 꾸미는 성격의 공연)인 ‘사랑하면 춤을 춰라’를 관람한다. 이번 행사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공연관광업계의 전반적인 현황을 청취하고, 어려움을 극복할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논버벌 공연 제작사들이 중심인 공연관광업계는 지난해 19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했으나, 올해는 메르스 사태로 지난 6∼7월 국내외 공연관광객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만명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는 등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문체부는 이번 추경예산에서 19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논버벌 공연을 지원하기로 했다.
  • [재벌가 분쟁 잔혹사] 형제간 막장 폭로·소송전…그 대가는 혹독했다

    [재벌가 분쟁 잔혹사] 형제간 막장 폭로·소송전…그 대가는 혹독했다

    ■금호家 ‘형제의 난’ 대우건설 인수 뒤 ‘형제경영’ 흔들려…박삼구·찬구 갈라서며 지금도 소송 중 금호가(家)는 갈등 없는 경영 승계의 모범적 선례를 남길 뻔했지만 경영난을 겪으며 형제간 분쟁으로 비화된 경우다. 그룹의 창업주인 고(故) 박인천 회장은 형제들이 모두 그룹의 경영에 참여해야 한다는 ‘형제 경영’의 지론 아래 5형제 중 4형제에게 지분을 균등하게 배분했다. 그 뜻을 이어받아 가장 먼저 장남 고 박성용 명예회장이 2대 회장에 올라 그룹을 경영했다. 박성용 명예회장은 65세가 되던 1996년 차남인 고 박정구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겼다. 박정구 회장이 2002년 지병으로 세상을 뜨면서 자연스럽게 현재 회장이자 3남인 박삼구 회장이 경영권을 이어받았다. 그러나 2008년 박삼구 회장이 대우건설을 인수한 이후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형제 경영’ 구도는 흔들렸다. 대우건설 인수 이후 그룹이 위태로워지면서 박삼구 회장은 4남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그룹 경영에 대한 의견 대립으로 갈등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박삼구 회장과 동생인 박찬구 회장은 각각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유화학 회장으로 독립 경영의 길을 걸으며 갈라섰다. 이후 양측은 지분 문제와 상표권 등을 둘러싸고 소송전을 벌이며 첨예하게 대립했다. 특히 두 형제는 소송 과정에서 비방도 서슴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금호가의 ‘형제 경영’이 ‘형제의 난’으로 뒤바뀐 셈이다. 최근 법원은 금호의 상표권을 둘러싼 소송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유화학이 분리된 것으로 인정하는 판결을 내려 금호가의 경영권은 두 개로 분리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법원의 상표권 관련 판결에 대해 항소한다는 방침이어서 금호가 ‘형제의 난’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그래픽 김예원 기자 yean811@seoul.co.kr ■삼성家 ‘형제의 난’ 장남 이맹희·셋째 이건희 2년여간 법정 다툼…‘이재현 살리기’로 화해 삼성가에서 형제간 경영권 분쟁은 없었다. 삼성은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 아버지의 신임을 얻지 못해 일찌감치 3남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으로 후계 구도가 정해지면서 잡음 없이 승계와 계열 분리가 이뤄졌다. 그러나 삼성그룹에 대한 특검 조사 과정에서 이건희 회장에게 창업주로부터 상속받은 4조 5000억원 규모의 차명주식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뒤늦게 형제간 법정 싸움이 일어났다. 2012년 이맹희 전 회장이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차명주식에 대한 분할을 요구하면서 유산상속 관련 소송을 제기했다. 창업주의 차녀 이숙희씨 등이 이맹희 전 회장의 편을 들며 동생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상속 지분에 대한 재산 분할을 요구했다. 분쟁은 2014년 2월 이맹희 전 회장이 1, 2심에서 연달아 패소하고 상고를 포기하면서 잦아들었다. 그러나 2년여간의 소송 과정에서 침착하고 냉철하기로 유명한 이건희 회장은 형인 이맹희 전 회장에 대해 “그 양반(이맹희)은 우리 집에서 쫓겨난 사람”, “(이맹희씨는) 날 쳐다보지도 못하고 바로 내 얼굴을 못 보던 양반”이라는 등 거친 언사를 서슴지 않았다. 양측 간 미행 논란까지 불거졌다. 소송전을 계기로 이맹희 전 회장의 장남인 이재현 CJ 회장 측과 삼성 측은 창업주 제사를 각자 지낼 만큼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하지만 이재현 회장이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던 2014년 8월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재현 회장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내면서 CJ 쪽에 화해의 메시지를 보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두산家 ‘형제의 난’ 셋째 박용성에 경영권 분쟁서 밀린 둘째 박용오, 퇴출 뒤 자택서 생 마감 두산의 가풍은 형제간 우애, 장자 상속주의로 요약된다. 하지만 두산그룹도 2005년 피할 수 없는 ‘형제의 난’을 치렀다. 1996년 명예회장에 오르며 2선으로 후퇴한 장남 박용곤 전 회장이 차남 고 박용오 전 회장에게 퇴진을 요구하면서부터다. 박용곤 전 회장은 박용오 전 회장에게 3남인 박용성 전 회장에게 자리를 넘기라고 했다. 박용오 전 회장은 자신의 퇴진이 당시 형 박용곤 명예회장과 동생 박용만(현 두산그룹 회장) 부회장의 철저한 계획 아래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발끈한 박용오 전 회장은 ‘두산그룹 경영상 편법 활용’이란 내용의 진정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비자금 폭로전의 시작이었다. 진정서에는 동생 박용성 전 회장과 박용만 회장 등이 20년 동안 1000억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대가는 혹독했다. 이 일로 박용오 전 회장 본인은 물론 동생 용성·용만 회장은 법원으로부터 실형을 받았다. 당시 두산그룹 경영권 분쟁의 핵심은 두산산업개발이었다. 박용성 전 회장은 “박용오 전 회장이 과거에는 이 회사에 관심도 없다가 회사가 알짜가 되니 욕심을 낸다”고 주장했다. 실제 두산산업개발은 2003년 두산건설과 고려산업개발이 합병하면서 업계 9위의 건실한 회사로 자리잡은 상태였다. 분쟁은 박용오 전 회장의 퇴출로 마무리됐다. 두산가는 집안싸움에 검찰을 끌어들인 박용오 전 회장 일가를 가문에서 제명했다. 가문에서 쫓겨난 뒤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 박용오 전 회장은 2008년 인수한 성지건설의 경영난까지 겹치자 2009년 11월 4일 자택에서 생을 마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한진家 ‘형제의 난’ 차남·4남 “선친 약속 지켜라” 조양호에 소송…한진 3세 후계구도도 오리무중 한진그룹은 창업주인 고(故) 조중훈 회장에 이어 현 한진그룹 회장인 조양호 회장이 2세 경영을 하고 있다. 조중훈 회장은 4남 1녀를 뒀다. 이 중 장남인 조양호 회장이 대한항공의 경영권을 물려받고 차남인 조남호 회장은 조선업인 한진중공업을, 3남인 고 조수호 회장은 해운업인 한진해운, 4남인 조정호 회장은 금융업을 물려받아 메리츠금융을 이끌고 있었다. 하지만 작고한 조수호 회장에 이어 회사를 경영하던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현 유수홀딩스 회장)으로부터 지난해 조양호 회장이 경영권을 받아 한진그룹 경영권은 크게 세 갈래로 나뉘었다. 현재는 형제마다 어느 정도 지분 구도가 정리됐지만 한진그룹 역시 형제간 분쟁이 어김없이 일어났다. 2002년 창업주인 조중훈 회장이 별세하자 2005년 그룹의 지주회사였던 정석기업의 지분을 두고 벌어진 소송전이 시작이었다. 차남인 조남호 회장과 4남인 조정호 회장이 형인 조양호 회장에게 유산 분배와 관련해 선친의 생전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소송을 걸었다. 첫 번째 소송은 조남호·정호 회장이 정석기업 주식 일부를 증여받으며 일단락됐지만 이후 이들 형제는 그룹의 사업권, 재산 등을 둘러싸고 수차례에 걸쳐 소송전을 벌이며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였다. 조양호 회장의 자녀들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는 현재 한진그룹의 3세 경영을 준비 중이다. 당초 조현아 전 부사장이 호텔과 기내서비스, 조원태 부사장이 항공, 조현민 전무가 광고와 마케팅, 저비용항공사의 경영을 담당해 왔는데 ‘땅콩 회항’ 사태로 인해 3세 후계 구도는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지방세 체납 80억… 강원 골프장 ‘빨간불’

    지방세 체납 80억… 강원 골프장 ‘빨간불’

    지방세 수입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알려지면서 강원도 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유치해 온 골프장들이 수십억원의 지방세를 체납하는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고 강원도가 4일 밝혔다. 현재 강원지역에는 59곳의 골프장이 운영 중이다. 건설 중인 곳도 9곳에 이른다. 이들 가운데 강원도에 내야 할 취·등록세와 일선 시·군에 내야 할 재산세를 체납한 곳은 10여곳이다. 지방세 납부 기한인 지난달 말까지 80억원 이상이 체납됐다고 한다. 10억원 이상의 고액 체납 골프장은 4곳으로, 최대 40억원을 체납한 골프장도 있다. 골프장들의 체납액은 강원지역 전체 체납액(1034억원)의 7.7%에 해당한다. 가뜩이나 열악한 지방재정을 압박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기초자치단체 횡성군은 골프장이 많이 들어서서 어려움이 크다. 지난달 말까지 둔내, 우천, 서원면 지역 5곳의 골프장 가운데 2곳의 지방세 체납액이 68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횡성지역 전체 체납액 102억 1300만원의 66.65%를 차지해 지방재정을 압박하고 있다. 우천면 C골프장은 지난달 부과된 주택과 건물분 재산세를 포함해 모두 41건에 42억 5300만여원, 서원면 O골프장은 신탁회사 체납액 포함 8건에 25억 5400여만원을 체납 중이다. 다음달 토지분에 대한 재산세 부과를 앞두고 체납액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군은 법원에 채권신고를 했지만 회생 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체납액 후순위인 군이 언제 체납액을 회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강원지역 골프장들의 세금 체납이 발생한 시점은 2011년부터다. 정부가 골프장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지자체가 세수 증대 등을 이유로 골프장 사업을 적극적으로 권장하면서부터다. 강원지역에는 2008년 34곳이던 골프장이 현재 59곳이다. 불과 7년 사이에 73%가 늘었다. 현재 건설 중인 골프장까지 포함해 앞으로 68개의 골프장이 생존경쟁을 벌여야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경영난에 빠지고 회원들의 입회보증금 반환 요구에 시달리게 되는 골프장도 나온다. 토지 강제수용, 공사 중 부도, 환경 훼손, 주민 간 갈등과 반목 등 또 다른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지자체들은 지방세 체납 골프장을 대상으로 재산압류 조치 등을 취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영업 부진 탓에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박미영 도 회계과 세정계 담당은 “경기는 어려운데 골프장 수는 갈수록 늘어나 상황이 더 안 좋아지고 있다”며 “그래도 태백지역 대규모 골프장이 최근 매각 결정되면서 10억원 이상의 우선 변제가 기대되는 등 골프장 체납액을 징수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민간 발전소 60% 개점휴업

    전력이 남아돌면서 전기 도매요금이 폭락한 민간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의 경영난이 심상치 않다. 지난 5월 준공된 수도권 최대 LNG 발전소인 동두천복합발전소는 전력 생산을 시작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최대 주주인 한국서부발전이 보유지분(34%)의 최대 15%를, 2대 주주인 삼성물산이 보유지분(31%) 전량에 대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발전사로부터 값싸게 전력을 사들이고 있는 한국전력이 연일 주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올 2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 전력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LNG 발전소 이용률은 39.3%로 2년 전인 2013년 6월 60.5%보다 20% 포인트 이상 줄었다. 발전소 10곳 가운데 6곳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는 얘기다. 무더위가 닥친 7월에도 전력이 남아돌면서 전기 도매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 가동할수록 손해가 나는 게 결정적 이유다. 민간발전협회 관계자는 “전력공급 예비율이 높아지면서 최적의 상태로 운영을 할 수 없다 보니 하루에 2억원씩 손실이 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7월 평균 전력공급 예비율은 31%다. 전력 사용량이 최대치에 이르더라도 30% 이상 여유가 있다는 뜻이다. 한전은 발전 원가가 저렴한 원자력, 석탄발전소에서 먼저 전기를 사들인 뒤 LNG 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기를 구매한다. 2013년 원전 비리로 가동을 크게 줄였던 원자력이 지난해 100% 가동되면서 전력량은 여유가 생겼다. 하지만 전력 소비가 급증할 때를 대비해 비주기적으로 가동하는 LNG 발전소의 전력값은 폭락했다. 한전이 전력을 사들이는 전기 도매가격인 계통한계가격(SMP)은 7월 평균 79.57원으로 3년 전보다 56% 하락했다. 여름철 SMP 가격이 80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민간 발전사들은 발전에 대비한 운전유지비 등이 포함된 전력거래소의 고정비 지원금인 용량요금의 단가를 16년 만에 현실화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산업부 측은 “전기값의 10%를 차지하는 용량요금 현실화 시 소비자 부담이 늘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이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전력 남아 돌아 한전 구매가격 폭락…민간 발전소 60% 개점휴업

    전력이 남아돌면서 전기 도매요금이 폭락한 민간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의 경영난이 심상치 않다. 지난 5월 준공된 수도권 최대 LNG 발전소인 동두천복합발전소는 전력 생산을 시작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최대 주주인 한국서부발전이 보유지분(34%)의 최대 15%를, 2대 주주인 삼성물산이 보유지분(31%) 전량에 대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발전사로부터 값싸게 전력을 사들이고 있는 한국전력이 연일 주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올 2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 전력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LNG 발전소 이용률은 39.3%로 2년 전인 2013년 6월 60.5%보다 20% 포인트 이상 줄었다. 발전소 10곳 가운데 6곳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는 얘기다. 무더위가 닥친 7월에도 전력이 남아돌면서 전기 도매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 가동할수록 손해가 나는 게 결정적 이유다. 민간발전협회 관계자는 “전력공급 예비율이 높아지면서 최적의 상태로 운영을 할 수 없다 보니 하루에 2억원씩 손실이 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7월 평균 전력공급 예비율은 31%다. 전력 사용량이 최대치에 이르더라도 30% 이상 여유가 있다는 뜻이다. 한전은 발전 원가가 저렴한 원자력, 석탄발전소에서 먼저 전기를 사들인 뒤 LNG 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기를 구매한다. 2013년 원전 비리로 가동을 크게 줄였던 원자력이 지난해 100% 가동되면서 전력량은 여유가 생겼다. 하지만 전력 소비가 급증할 때를 대비해 비주기적으로 가동하는 LNG 발전소의 전력값은 폭락했다. 한전이 전력을 사들이는 전기 도매가격인 계통한계가격(SMP)은 7월 평균 79.57원으로 3년 전보다 56% 하락했다. 여름철 SMP 가격이 80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민간 발전사들은 발전에 대비한 운전유지비 등이 포함된 전력거래소의 고정비 지원금인 용량요금의 단가를 16년 만에 현실화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산업부 측은 “전기값의 10%를 차지하는 용량요금 현실화 시 소비자 부담이 늘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이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檢, 리솜리조트 비자금 정치권 유입 수사

    리솜리조트가 2009년 중국 골프장을 인수하면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사정당국은 이 비자금이 정치권에 흘러들어갔는지 여부를 쫓고 있다. 리솜리조트가 농협은행에서 특혜대출을 받았다는 의혹도 조사 대상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임관혁)는 29일 리솜리조트 그룹을 압수수색했다. 리솜리조트는 충남 태안과 예산, 충북 제천 등에 리조트를 갖고 있는 기업이다. 검찰은 신상수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린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리솜리조트가 2009년 인수한 중국 위해시 장보고CC가 비자금 조성 창구로 활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리솜리조트는 장보고CC를 약 180억원(자산·부채 이전 방식)에 인수했다. 보수 공사 등을 벌여 이듬해 ‘리솜골프리조트 웨이하이’라는 이름으로 재개장했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신 회장의 특수 관계인들이 최대 주주로 있는 모 회사가 당시 골프장 하청 공사 및 조경 사업을 수주했고, 이 과정에서 공사비를 부풀리거나 분양수수료 등을 챙기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제보가 있어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정 당국은 이 비자금 중 일부가 충남 개발사업 ‘로비용’으로 쓰였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당시 인허가 업무를 담당했던 충남도청 공무원들의 명단을 확보해 수사 선상에 올려놓고 있다. 한때 정권 실세였던 L씨에게 수상한 돈이 흘러들어갔는지 여부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리솜리조트가 농협은행에서 대출받은 자금의 횡령 의혹도 함께 수사 중이다. 10년 전부터 경영난을 겪었던 리솜리조트 그룹은 2005년부터 최근까지 농협은행에서 1000억원이 넘는 대출을 받아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수산단체 “김영란법서 수산물 빼 주세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 이하 청탁금지법)에서 수산물을 제외시켜 주십시오.” 138만 수산인을 대변하는 국내 최대 수산단체인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이하 한수총)가 청탁금지법에서 수산물 적용을 제외해 달라는 건의문을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산자원의 고갈과 잇단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수산물 시장 개방 등으로 어업의 경영난이 심각해지는 가운데 법이 시행되면 명절 선물용 수산물 소비까지 급감해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27일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한수총은 지난 24일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출한 건의문에서 “청탁금지법 제정으로 수산산업의 당면 위기가 더욱 커지게 됐다”면서 “수산인의 생존과 수산산업의 발전을 위해 청탁금지법 8조의 ‘사회상규에 따라 허용되는 금품’에 수산물을 포함하거나 금품수수 예외적용 기준금액 산정 시 수산물의 한도를 없애 달라”고 요청했다. 수협은 법이 예외 없이 시행될 경우 수산업계 피해가 최대 7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대표 명절 선물인 굴비 시장의 경우 최대 2000억원의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수협 관계자는 “굴비의 원료어인 참조기는 어획량 감소에 따른 지속적인 가격 급등으로 5만원 미만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수산물 선물세트 196개 품목 가운데 5만원 이상 상품은 55%(109개)다. 5만원 이상 선물세트 판매를 금지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해지는 김영란법 시행령은 다음달 입법예고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 3월 법은 이미 공포됐으며 시행은 내년 9월부터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씨줄날줄] 파이낸셜타임스 매각의 뒤안길/구본영 논설고문

    일선 기자로서 국제부에서 일할 때 가장 요긴한 매체가 파이낸셜타임스(FT)였다. 국제부 데스크 시절에도 이른 아침 살구 빛깔의 이 신문부터 습관처럼 펼쳐 들었던 기억이 새롭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세계 유수의 통신을 비롯한 그 어느 매체에서보다 더 풍부한 국제 뉴스를 훨씬 일목요연하게 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1888년 런던에서 창간한 FT는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함께 세계 경제신문의 양대 산맥이다. 말이 경제지이지 정치·사회·문화를 망라한 국제적 이슈에 대한 심층 보도로 성가를 높여 온 신문이었다. 그런 FT를 어제 일본의 미디어그룹 닛케이(日經)가 인수하기로 했단다. 그야말로 세계 미디어 업계의 지형을 뒤흔들 빅뱅이다. 127년 전통의 영국 권위지가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도 아닌데 일본 기업에 팔린다니, 도무지 믿어지지 않은 파천황(破天荒)의 사태다. 이처럼 세계 미디어업계에서 보기 드문 빅딜이 이뤄진 배경이 뭘까. 닛케이가 8억 4400만 파운드(약 1조 5300억원)란 거금을 투자한 것보다 FT 측의 매각 동기가 더 궁금하다. FT가 흑자 매체란 점에서다. FT는 종이신문 시장뿐만 아니라 디지털화 흐름에도 잘 적응해 현재 인터넷 유료 독자가 50만명으로, 전체 독자의 70%선이다. 공짜 소비가 대세가 되다시피 한 온라인뉴스 시장에서 유료화에 성공한 유이(有二)한 매체가 WSJ와 FT란 평가를 받을 정도다. 물론 세계 경제인들이 안 보고는 못 배길 정도로 풍부한 프리미엄 경제 정보를 보유하고 있기에 가능했다. 사실 종이신문이든 온라인신문이든 광고가 가장 큰 수익 모델이다. 그러나 문제는 인터넷시대에 접어들어 인쇄 매체 산업은 날로 시들어 가지만, 대체재인 온라인 미디어 시장은 기대만큼 활짝 꽃피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FT의 모기업인 피어슨은 이제 교육과 출판사업 쪽에 집중할 태세라고 한다. 피어슨은 근년에 북미와 신흥국의 교육 서비스 시장을 지속적으로 노크해 왔다. 그렇다면 아직 활자 매체에 로열티가 강한 독자가 있는 일본의 닛케이에 비해 피어슨 쪽이 미디어 산업의 장래를 비관적으로 본다는 추론도 가능하다. 하긴 미국의 경제학자 윌리엄 보멀은 “공연예술은 (제작 시간을 압축할 수 없기에) 시간이 갈수록 재정적 위기로 나아간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른바 ‘보멀의 법칙’이다. 미디어와 같은 문화 콘텐츠 분야는 공연과 같은 순수예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산업적 시스템에 많이 의존하긴 한다. 하지만 다른 산업과 달리 무한 복제나 자동화를 통한 시간 절약이 어려운 기자들의 노동에 의존해야 하는 건 마찬가지다. 그래서 논리의 비약인지 모르지만 FT의 소유권 이전을 보면서 미디어와 예술 등 공공재적 성격을 띤 문화산업에 대해선 최소한의 공적 부조가 불가피하다는 생각도 든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응급실 없는 군위, 보건소가 나섰다

    응급실 없는 군위, 보건소가 나섰다

    병원 응급실이 없는 경북 군위군이 취약 시간대에 발생하는 응급 환자를 위해 전국 처음으로 운영 중인 응급의료시스템이 주민들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2일 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보건소 내에 야간(휴일) 당직진료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보건소 당직진료실이 일반 병원의 응급실과 같은 역할을 하도록 한 것으로 전국에서 처음이다. 주민들이 야간 등 취약 시간대에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해 큰 불편을 겪자 김영만 군수가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이다. 군위는 지역의 유일한 응급의료기관이었던 군위병원이 지난해 3월 경영난으로 문을 닫아 응급실이 하나도 없는 곳이 됐다. 이에 따라 야간과 휴일 등 취약시간대에 응급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30~40분 거리에 있는 대구와 안동 등의 응급실로 이송해야 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크게 불안해하며 생명의 위협을 받기까지 했다. 군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보건소 당직진료실을 응급실로 운영하기로 했다. 전문의 자격을 가진 공중보건의와 간호사, 행정요원이 1명씩 배치됐다. 식중독이나 고열 등 경미한 환자에게는 간단한 처치와 함께 하루분의 약을 바로 처방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교통사고, 심혈관 및 뇌혈관 질환 등 위급한 중증 환자는 119안전센터 등과 연계해 곧바로 상급병원으로 이송 조치한다. 이를 위해 군은 군위경찰서, 의성소방서와 지역 응급의료서비스 확대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재정자립도가 6%대로 전국 최하위권임에도 불구하고 연간 8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국비와 도비 1억 2500만원을 별도로 확보하는 등 눈물겨운 노력을 쏟았다. 이 덕분에 지난 20일까지 9개월여 동안 주민 1000여명이 응급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지난해 11월 밤 9시쯤 뇌혈관 질환으로 진료실을 찾은 박모(76·소보면)씨를 비롯해 일부 응급 환자는 진료실의 신속한 이송 조치로 생명을 구했다. 주민들은 “얼마 전만 해도 노약자들이 많이 사는 우리 지역에 야간이나 휴일이면 문을 여는 병원이 한 곳도 없어 아파도 갈 곳이 없는 탓에 힘들게 참거나 다른 지역으로 나가야 했다”면서 “이제는 보건소에서 그런 고통과 불편을 없애 주지만 그래도 병원 응급실이 빨리 문을 열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김 군수는 “의료 공백을 없애고자 보건소에 24시간 응급의료 체계를 구축했다”면서 “민간 병원 응급실이 조속히 운영되도록 하는 것이 상책이지만 여건상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현재 군위 인구는 2만 4096명이며 이 가운데 65세 노인 인구가 8458명으로 전체의 35.1%를 차지하고 있다. 군위의 노인 인구 비율은 전국 최상위권으로 이미 수년 전에 초고령화사회(유엔 기준에 따라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비율이 20% 이상인 사회)로 접어들었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워싱턴포스트 편집회의 가보니] “디지털이 답이다”… 실시간 트래픽 확인·기사 게시 시간 논의

    [워싱턴포스트 편집회의 가보니] “디지털이 답이다”… 실시간 트래픽 확인·기사 게시 시간 논의

    “어제 우리 ‘트래픽’이 좋았습니다. ‘비지터’는 490만명이었고 ‘페이지뷰’는 2200만을 넘었어요. ‘맥스’팀에서 밤새 나온 뉴스를 신속하게 디지털로 올려 트래픽을 늘렸어요.” “아침 7시에 올린 (공화당 대선 후보인) 젭 부시와 마르코 루비오 기사 반응이 괜찮네요. (배우) 조니 뎁 비디오도 트래픽 높아요. 오전 10시와 11시 대선·증시·건강 기사 올리고, 오후 3시와 5시 이민자 문제와 그리스·중국 시장 영향 분석기사를 올릴 예정입니다.” ●아마존 창업자 베조스 인수 후 2년간 다양한 변화 지난 10일 오전 9시 30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한복판인 15가에 위치한 워싱턴포스트(WP) 편집국 회의실. 마틴 배런 편집장을 비롯, 4명의 편집국장·부국장과 부장 10여명이 원탁에 둘러앉아 전날 실적에 대한 평가와 이날 예정된 기사 일정 등에 대해 돌아가면서 발표하기 시작했다. 상당수 참석자의 입에서 ‘트래픽’(웹소통량), ‘유니크 비지터’(순방문자), ‘페이지뷰’(웹열람횟수) 등 디지털 용어들이 쏟아져 나왔다. 책상에는 종이신문을 한 부도 찾아볼 수 없었다. 회의실 벽에 걸린 스크린 2개는 WP 웹페이지 기사를 섹션별로 보여주고 있었다. 참석자들은 노트북과 휴대폰을 계속 들여다보며 트래픽을 점검했고, 뒷줄에 앉은 젊은 직원들은 WP 페이스북·트위터 등을 확인하면서 실시간 올린 기사들에 대한 반응을 점검하느라 바빴다. ●편집장 보다 웹에디터 발언권이 더 커 138년 전통의 WP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51)를 새로운 주인으로 맞이한 지 2년이 됐다. 기자는 한국 언론 최초로 WP의 편집회의인 ‘스토리 콘퍼런스’에 참석, ‘디지털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한 WP가 지난 2년간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몸소 체험했다. 25분에 걸친 스토리 콘퍼런스는 전날 전체 트래픽과 기사별 페이지뷰 등을 평가하고 이날 어떤 기사를 몇 시에 웹페이지·모바일에 올릴 것인지를 의논하는, 오롯이 디지털 작업을 위한 것이었다. 이날 기자를 스토리 콘퍼런스로 안내한 트레이시 그랜트 부국장에게 “종이신문 회의는 하지 않는 것이냐”고 물었더니 그는 “종이신문 회의는 별도로 하지 않는다. 오후 4시 2차 스토리 콘퍼런스가 끝날 때 지면 기사를 정한다”고 귀띔했다. 하루 두 차례 열리는 스토리 콘퍼런스는 배런 편집장의 주도로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디지털 담당 국장과 이날 하루 트래픽을 책임지는 부국장의 발언권이 셌다. 이들은 부장들의 전날 기사 평가와 이날 기사 계획을 듣고 “어제 그 기사는 생각보다 트래픽이 적었다”, “오늘 그 기사는 2시 전에 올려라” 등 의견을 쏟아냈다. 그랜트 부국장은 “속보 등 급히 올려야 하는 기사가 생기면 배런 편집장까지 보고하지 않고 부국장 선에서 결정이 이뤄진다”며 “매일 디지털 기사와 트래픽을 책임지는 간부가 바뀌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면 회의 따로 없이 회의 끝날 무렵 기사 선정 1999년 WP에 경력직 웹에디터로 입사, WP 내 최고의 웹전문가인 그랜트 부국장은 “종이신문 부수 40만~50만부와, 디지털 순방문자 5000만~6000만명을 비교하면 우리가 미디어 사업에서 성공하는 길은 명백하다”며 “WP의 전 직원 650여명이 모두 디지털에 답이 있음을 깨닫고, 웹·모바일에 맞는 제목도 직접 올린다”고 말했다. 특종기사는 더이상 종이신문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새벽 6시, 정치부에서 이슬람국가(IS) 관련 특종기사를 웹에 올리자 뉴욕타임스·CNN 등이 뒤따라 전했다. 덕분에 트래픽은 낮 12시가 되자 최고점을 찍었다. 그랜트 부국장은 “다른 건물에 있던 웹팀이 2009년 신문사 건물로 이사 온 뒤 통합 뉴스룸이 됐다. 이제는 오프라인 기자와 온라인 기자의 구분이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 기사만 다루는 기자들은 ‘모닝 맥스’(MAX)팀 소속 7명뿐인데, 밤 10시부터 새벽 6시까지 발생하는 기사를 처리한다. ●특종 기사도 지면보다는 웹 게시 우선 WP는 지난 2년간 비디오팀 40명을 비롯, 120명의 기자를 새로 뽑았다. 이들이 만드는 기사는 웹과 모바일에 먼저 올라간 뒤 필요할 경우 비디오가 추가되며, 이들 기사 중 일부만 다음날 신문 지면에 나간다. 이렇게 모든 직원이 디지털에 초점을 맞춰 올인한 결과, WP의 디지털 실적은 눈에 띄게 발전했다. 크리스 코라티 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은 “6월 기준 순방문자가 5440만명으로 지난해보다 68% 늘어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모바일 이용자는 3810만명으로 1년 전보다 110%나 늘었고 15세부터 30대 초반 독자층이 절반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홈피 방문자 1년새 68% 늘고 독자 절반이 젊은층 10년 차 경제부 소속 치코 할란 기자는 “디지털 기사량이 많고 특히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유익한 기사를 올리는 기자들의 인기가 높다”며 “젊은 디지털 독자를 끌기 위한 양질의 기사 발굴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WP는 오는 12월 새 건물을 지어 이사한다. 베조스가 인수한 뒤 얼마나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WP가 새로운 첨단 건물에서 종이신문사가 아닌 디지털 미디어 기업으로 승승장구할 것인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글 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워싱턴포스트1877년 12월 6일 창간된 미국의 대표 일간지로, 수도 워싱턴을 기반으로 미국과 전 세계 뉴스를 다룬다. 1933년 금융업자 유진 마이어가 인수했고 1946년 그의 사위 필립 그레이엄이, 1963년 필립의 부인 캐서린 그레이엄이 경영권을 계승해 최고의 유력지로 발전했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을 사임시킨 ‘워터게이트’ 사건을 폭로한 밥 우드워드·칼 번스타인 기자가 1973년 퓰리처상을 수상하면서 명예를 높였다. 지난해에도 국가안보국(NSA) 도·감청 실태를 폭로해 퓰리처상을 받았다. 경영난을 겪자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2013년 8월 2억 5000만 달러(약 2870억원)에 인수, 디지털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다.
  • 문체부, 메르스 피해 지원 ‘뒷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충격으로 급속히 위축된 국내 관광산업을 살리기 위해 책정한 문화체육관광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이 엉뚱하게 시설 확충·개보수에 투입돼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13일 새누리당 서용교 의원실에서 입수한 ‘2015년 문체부 추경 예산안·기금운용계획변경안’에 따르면 관광산업 융자지원 3000억원 가운데 관광숙박시설 건설·개보수에 각각 900억원·800억원 등 총 1700억원이, 국민관광시설(호텔을 제외한 콘도, 관광식당 등) 확충에는 700억원이 책정됐다. 하지만 실질적 지원책이라고 할 수 있는 관광업계 운영지원으로는 총 융자지원의 20%에 불과한 600억원이 편성됐다. 업계에서는 관광객이 줄어 자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저리 융자를 통해 시설을 확충·개보수하는 것은 직접적인 피해지원과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한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메르스가 본격화된 6월 초부터 고객 점유율이 일주일 단위로 10%씩 떨어져 운영상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면서 “운영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호텔을 새로 지으라는 것은 현실과는 한참 동떨어진 얘기”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문체부가 고민 없이 추경 예산안을 편성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3년간 관광산업 융자지원 예산현황을 보면 예산 배정순서는 항상 건설, 개보수, 확충, 운영지원의 순이었다. 2013년 국회 결산 지적사항 조치 점검 결과에 따르면 “관광산업 융자제도는 뚜렷한 정책 목표 없이 기계적 자금 배분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추경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메르스로 피해를 입은 업체들의 운영자금 지원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관광산업 연구기관의 한 교수는 “메르스 발병 시기에 우리나라를 방문한 관광객들과 내국인들의 관광활동이 위축돼 관광업계가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한 상태”라면서 “융자지원 항목 3000억원 가운데 최소한 5~60%는 운영지원 예산으로 증액이 되고, 건설·개보수 확충은 그에 맞게 줄이는 것이 추경 편성 목적에 부합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최저임금 6030원 결정에 노동계 “생계 외면”…경영계 “영세기업 외면”

    최저임금 6030원 결정에 노동계 “생계 외면”…경영계 “영세기업 외면”

    ‘최저임금 6030원’ 최저임금 6030원 결정에 노동계와 경영계 모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내년도 최저임금 시급이 올해보다 450원(8.1%) 오른 6030원으로 결정됐다. 역대 최저임금 인상액으로는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최저임금위원회의 근로자위원들이 반발해 전원 퇴장한 가운데 의결된 인상안에 대해 노동계와 경영계 모두 잘못된 결정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최소 두자릿수 인상을 기대한 노동계는 저임금 노동자들의 생계난을 외면한 결정이라고 비판했고, 경영계도 영세기업의 부담을 늘렸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최저임금위원회는 8일 12차 전원회의를 열어 내년 최저임금 인상안을 의결했다. 인상 폭은 작년 7.1%(370원)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내년 최저임금 시급을 월급으로 환산하면 126만 270원(월 209시간 기준)이다. 이번 회의에는 공익위원 9명, 사용자위원 9명, 근로자위원 9명 등 전체 27명의 위원 중 근로자위원들이 불참했다. 공익·사용자 위원 중 소상공인 대표 2명은 퇴장하고 16명이 투표에 참여해 15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최저임금 의결을 위해선 전체 위원 과반 투표에 참여자 과반이 찬성해야 한다. 정부는 저임금 근로자 342만명이 이번 인상안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노동계는 500만∼700만명의 노동자가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0년 이후 연도별 최저임금 인상률은 2.75%(2010년), 5.1%(2011년), 6.0%(2012년), 6.1%(2013년), 7.2%(2014년), 7.1%(2015년) 등이었다. 애초 노동계는 내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79.2% 오른 시급 1만원으로 인상하는 안을 제시했고, 경영계는 동결을 주장했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최저임금 협상은 법정 타결 기한인 지난달 29일을 넘겼다. 이달 3일 열린 회의에서는 근로자위원들이 8400원, 사용자위원들이 5610원을 수정안으로 제시했다. 8일 회의에서는 2차 수정안(8200원·5645원)에 이어 각각 8100원, 5715원의 3차 수정안을 내놓았다. 양측은 더는 차이를 좁히지 못해 공익위원들이 심의촉진구간 5940∼6120원을 제시했다. 그러나 근로자위원들은 이에 반발해 11차 회의에서 퇴장한 데 이어 12차 회의까지 불참했다. 결국, 심의촉진구간의 중간인 6030원으로 확정됐다. 최저임금위원회 박준성 위원장은 “올해 인상분 8.1%는 내년도 협약임금 인상률, 노동연구원 임금인상 전망치, 소득분배 개선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동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1만원으로의 인상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두자릿수 인상률을 기대했는데, 내년 인상 폭은 기대에 턱없이 못 미친다”며 “저임금 노동자들의 절박한 생계난을 외면한 최저임금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박성식 대변인은 “어느 때보다 인상률에 대한 사회적 기대가 컸는데 이를 배신한 결정”이라며 “이의제기 과정을 밟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이달 15일로 예정된 총파업에서 이번 인상안 결정을 규탄하고 애초 목표인 시급 1만원 달성을 위해 투쟁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노총 강훈중 대변인은 “정부가 최저임금을 올려 내수활성화를 하겠다고 했는데 너무 낮은 인상률이라 실망스럽다”며 “저소득 근로자의 생활안정과 소득 불균형 해소를 위해 제도개선 투쟁을 벌여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노총도 이의제기 과정을 밟기로 했다. 경영계도 불만을 가지기는 마찬가지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메르스 확산, 그리스 사태 등으로 인한 중소·영세기업의 심각한 경영난을 외면한 결정”이라며 “과다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영세기업이나 자영업자의 도산과 신규채용 축소 등이 잇따를 수 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의 지급능력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고 유감을 표한 뒤 “절박한 생존의 갈림길에 선 영세기업과 소상공인의 현실을 충분히 반영했다고 보기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의결된 내년도 최저임금은 20일간 노사 이의제기 기간을 거쳐 고용노동부 장관이 8월 5일까지 확정, 고시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700만 소상공인 권익보호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700만 소상공인 권익보호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인한 소비 위축으로 미용실, 빵집, PC방 등 작은 가게를 꾸리는 소상공인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정부에서 경기 활성화를 위해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서두르고 있으나 가게를 찾는 손님은 예전 같지 않다. 이러한 소상공인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1년 전 출범한 조직이 있다. 소상공인연합회다. 전국적으로 700만명에 달한다는 소상공인들의 현 주소를 이 연합회의 최승재(49) 회장을 통해 알아본다. 최 회장은 서울 강남의 역삼동에서 1999년부터 인터넷 PC방을 운영해 오고 있다. 외환위기 때 다니던 의류업체를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했으나 망했다. 그래서 시작한 게 PC방이다. 당시엔 컴퓨터가 많이 보급되지 않은 데다 게임 열풍이 불면서 장사가 잘됐다고 한다. 빚도 다 갚도 작은 집도 마련했다. 그런데 지금은 PC방이 늘면서 폐업도 고려 중이다. 인천에서도 PC방을 하고 있는데 토·일요일은 직접 일한다. 아르바이트생을 구하기 힘들어서다. 최 회장과의 인터뷰는 지난 6일 서울신문 편집국 3층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최저시급 문제는 추가로 전화 취재했다. →소상공인은 어떤 사람들이며 얼마나 되나. -한마디로 영세한 자영업자들이다. 소상공인지원특별법에 따라 상시근로자수 5인 이하(제조업, 광업, 건설업, 운수업체는 10인 이하)의 사업자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사업체 수로는 290만개, 고용까지 합하면 570만명이다. 여기에다 정수기 필터 교체하는 사람, 택배 배달업 종사자 등 1인 사업자를 합하면 소상공인은 700만명이 된다. 은퇴한 베이비부머가 많아진 데다 창업의 용이성으로 증가한 측면이 적지 않다. 하지만 경쟁 격화로 대다수가 어려운 상황이다. 연합회에서는 이 700만명을 대상으로 지원 활동을 한다. →소상공인이 근로자 수 기준으로 분류되는 셈인데 문제점은 없나. -있다. 예를 들어 스크린 골프장은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들어간다. 하지만 별도 고용은 없다. 비유하자면 10억원을 투자하더라도 영세 소상공인으로 분류될 수 있다. 반면 식당은 고용인 수가 상대적으로 많다 보니 부자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로 분류된다. 소상공인지원특별법에 따라 지원되는 창업자금, 경영개선 교육자금, 전업자금 등은 모두 세금이다. 영세한 자영업자 보호를 위한 재원인데 이 재원을 지원하는 데 오류가 생길 수 있지 않겠느냐. 소상공인을 고용인 수뿐만 아니라 투자금, 매출이나 소득 규모 등도 감안해서 정할 필요가 있다. →소상공인이 처한 여건은 어떤가. -최근 12년간 통계조사에서 우리나라 자영업자의 3년간 생존율은 50% 정도다. 특히 생계형 창업인 숙박, 음식업의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에서 5년 생존율은 17% 정도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영업자 비중은 월등히 높고 생존율은 최하위권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악순환의 반복으로 지역경제가 급속도로 붕괴 중인 상황에서도 소상공인 지원 예산과 지원 사업이 소상공인 창업에 상당 부분 편성되면서 기존 700만 소상공인들을 살리기 위한 지원사업에 집중되지 못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창업 지원을 받은 소상공인이 기존 소상공인의 폐업을 촉진하는 촉매제가 되는 구조적 문제가 생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기업과 생계가 목적이 아닌 투자형 대형 업소들이 별다른 규제 없이 무차별적으로 골목상권으로 진입하면서 지역의 기존 영세 소상공인 업소의 경영난을 심화시키게 된다. 정부가 소상공인 창업을 당분간 억제할 필요가 있다. 그나마 살아남은 소상공인들이라도 생계를 꾸릴 수 있는 수익을 낼 수 있도록 과열 경쟁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과열 경쟁, 과밀화 문제가 소상공인이 처한 당면 과제 같다. -그렇다. 외국은 자영업자 수를 정부에서 나름대로 조정한다. 독일의 경우 자영업자들이 창업하려면 마이스터제도가 있어 함부로 창업을 하지 못하는 구조다. 독일은 빵집을 내려면 빵 명장 밑에서 최소 3~4년간 제빵 기술은 물론 경영 노무 등을 제대로 공부해서 창업하게 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적성이 자기랑 맞지 않으면 진로를 바꾸는 등 창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기능이 약하다. 빵집의 경우, 우리는 빵집 오픈 시 제빵 기술을 몰라도 개업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일식집도 주방장만 있으면 된다. 사업자등록증이나 임대차 계약서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묻지마 창업’이 가능한 구조인 셈이다. 업종에 대한 이해도가 전혀 없는데도 옆에서 “그거 하면 먹고산다더라”거나 프랜차이즈 본사의 사업 전망에 대한 말만 듣고 하려 한다. 이제는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정부의 소상공인 정책을 평가한다면. -우리나라의 인구 대비 자영업자 비율이 OECD 평균의 2배, 미국의 4배다. 평균소비성향이 비슷하다면 상대적으로 우리 자영업자 평균 매출액이 미국의 4분의1에 불과한 것이다. 이런 소상공인 과밀업종에 창업자금을 지원해 추가 진입시켜 소상공인 간 경쟁을 더욱 부추긴다. 소상공인 자금은 창업 전후 1년 안팎에 몰려 있다. 창업한 지 오래된 사람에게는 주지 않는다. 결국 가격경쟁과 규모경쟁을 일으키며 대기업과 투자 자본에 의한 대형점포들이 골목상권을 장악해 간다. 이런 근본적인 원인들을 해결하지 않는 한 자영업자들의 형편이 나아지길 기대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정부로서는 창업하면 실업자 수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정부가 자랑하지 않느냐. 뻔히 알면서 장난질을 치는 거다. 생색만 내는 것이다. 그런데 소상공인 본인이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외부 요인으로 망하지 않느냐. 순대, 떡볶이 집까지 대기업에서 하면 우리 같은 소상공인이 어떻게 이기겠느냐. 구글이나 폭스바겐이 떡볶이 같은 업종에 손대지는 않는다. 프랑스의 경우 대형마트가 대도시에는 입점하지 못하게 한다. 라피앵법이다. 미국도 대형마트가 도시에 입점하려면 동네 자영업자연맹과 합의를 봐야 한다. 코스트코의 경우 시 외곽에 있으나 품목을 제한한다. 낱개는 팔지 못하게 하고 박스 단위로 팔게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대형마트는 임대사업자다.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입할 수 있어 좋은지 모르겠으나 소비자 할인폭만큼 납품업자가 그 차액을 떠안는 불합리한 구조다. →메르스 여파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소상공인들이 힘든 것으로 알고 있다. 종합부동산세 납부기간 연장이나 특례보증확대 등 정부 조치는 도움이 되나. -그런 일은 매년 일상 일어났던 일이다. 정부가 도와주는데 우리가 이를 싫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런데 메르스 관련 불만이 있는데 우리가 많이 참았다는 것이다.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올 1분기에 5만여개가 문을 닫았다. 주로 숙박업, 음식업, 치킨점, PC방, 제과점 등 소비지향적 업종들이다. 세월호 참사 등으로 내수가 위축되면서 힘들게 버텨 오다 메르스 사태로 더이상 버틸 여력이 없어진 것이다. 소상공인들은 다중 채무자들이고 제3금융권을 이용한다. 소상공인들을 위한 대출도 넉넉하지 않다. 신용등급이 낮은 소상공인들과 부채가 있는 상공인들은 전혀 혜택을 못 받는 모순이 있다. 정부가 대출을 해 준다고 하지만 은행 절차가 너무 늦다. 산업부에서 전기요금 인하를 안해 줬다. 소상공인은 배제됐다. 세금 연장이 아니라 감면해 줬어야 한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소상공인들이 반대한다고 들었다. -그렇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 5580원에서 8.1% 인상된 6030원으로 정해졌다. 소상공인의 최저임금 근로자 고용 비중은 84%나 된다. 임금인상을 잘못하면 그리스와 같이 경제가 파탄 날 수도 있다. 물론 근로자들이 최저생계비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일리가 있다. 그래서 우리들도 어렵지만 3~4% 인상이나 최대 7% 인상까지는 수용한다는 입장이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근로자나 저희나 다 똑같은 ‘병’ 아니냐. 하지만 소상공인 업종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아르바이트생 등 초단기 근로자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가장과는 입장이 다르지 않으냐. 대안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대기업들이 일자리를 더 만드는 것이다. 또 독일처럼 업종별, 지역별 최저임금 수준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업종마다 숙련도와 일하는 환경이 다른데 똑같이 적용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독일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소비진작은 됐으나 23만개 일자리가 날아갔다. →소상공인들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한다고 들었다. -소상공인들이 손재주가 많다. 하지만 국내시장이 과밀화된 데다 대기업의 진출로 여건이 열악하다. 대기업이 동네 빵집으로 진출하면서 30년 넘게 일해 온 제과명장이 카센터에서 일하는 실정이다. 결론은 줄여야 하는데 구조조정은 쉽지 않으니 해외로 나가자는 것이다. 필리핀에서 가장 유명한 미용체인점을 한국인이 운영한다. 물가가 우리의 절반에 불과한데도 요금은 서울이랑 같다. 사업이 되는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PC방이 수십만개나 된다. 우리의 10~20년 전으로 보면 된다. 문제는 소상공인이 해외진출을 어떻게 할 것이냐다. 제조업은 코트라를 통해 해외에 진출할 수 있으나 소상공인은 그런 통로가 없다. 현재 소상공인 시장진흥공단에서 소상공인들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한 15일짜리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나 인생 2막을 15일짜리 연수로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 연합회가 정부와 협의해 해외에 ‘샘플 매장’을 내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샘플 매장에서 해외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체험해 본 뒤 승산이 있다고 판단되면 현지에서 사업을 하게 하자는 것이다. →임기 3년간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소상공인연합회라는 존재를 국민들은 물론 소상공인들도 잘 모르고 있다. 임기 동안 중소기업중앙회처럼 반듯하게 조직을 꾸리기는 쉽지 않겠지만 연합회가 소상공인의 권익을 대변하는 단체임을 알리고 싶다. 연합회가 나의 먹거리 해결은 못 하지만 최소한 피해는 보지 않게, 더이상 불공정하지않게 몸으로 막아 준다면 연합회의 존재감이 생길 것이라고 본다. 정부, 기업, 국회에도 당부하고 싶다. 소상공인이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실핏줄로서 일할 수 있게 해 주었으면 한다는 점이다. 소상공인이 취약계층이니 복지 혜택을 달라는 게 아니다. 우리 스스로 서비스 개선 등의 노력을 할 것이다. 숫자가 많다고 해서 정부나 정치권에서 인기성 발언 등으로 일시적인 관심을 표명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물론 이런 일은 지금 당장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근간을 만드는 일을 꼭 하고 싶다. 이를 위해 연합회는 자갈밭 역할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박현갑 부국장 eagleduo@seoul.co.kr ■ 소상공인연합회는 업종별 단체회원과 17개 광역 지역회원 중심으로 가입돼 있다. 지난해 4월 30일 결성됐다. 슈퍼마켓협회, PC방협회, 제과협회, 목욕협회, 미용사중앙회, 주유소협회 등 36개 단체가 가입한 상태다. 구체적인 회원 수의 경우 개별 단체들이 관련 자료를 제공하지 않아 알 수 없다. 연합회라고 하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다. 법정단체임에도 기초적인 사무실과 직원 운영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받지 못해 회원단체들이 내는 소액의 회비로 운영하다 보니 연합회를 알릴 수 있는 여건이 아직 구축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연합회 측의 설명이다.
  • 최저임금 6030원 결정에 노동계 “생계 외면”…경영계 “영세기업 외면” 갈등

    최저임금 6030원 결정에 노동계 “생계 외면”…경영계 “영세기업 외면” 갈등

    ‘최저임금 6030원’ 최저임금 6030원 결정에 노동계와 경영계 모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내년도 최저임금 시급이 올해보다 450원(8.1%) 오른 6030원으로 결정됐다. 역대 최저임금 인상액으로는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최저임금위원회의 근로자위원들이 반발해 전원 퇴장한 가운데 의결된 인상안에 대해 노동계와 경영계 모두 잘못된 결정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최소 두자릿수 인상을 기대한 노동계는 저임금 노동자들의 생계난을 외면한 결정이라고 비판했고, 경영계도 영세기업의 부담을 늘렸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최저임금위원회는 8일 12차 전원회의를 열어 내년 최저임금 인상안을 의결했다. 인상 폭은 작년 7.1%(370원)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내년 최저임금 시급을 월급으로 환산하면 126만 270원(월 209시간 기준)이다. 이번 회의에는 공익위원 9명, 사용자위원 9명, 근로자위원 9명 등 전체 27명의 위원 중 근로자위원들이 불참했다. 공익·사용자 위원 중 소상공인 대표 2명은 퇴장하고 16명이 투표에 참여해 15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최저임금 의결을 위해선 전체 위원 과반 투표에 참여자 과반이 찬성해야 한다. 정부는 저임금 근로자 342만명이 이번 인상안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노동계는 500만∼700만명의 노동자가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0년 이후 연도별 최저임금 인상률은 2.75%(2010년), 5.1%(2011년), 6.0%(2012년), 6.1%(2013년), 7.2%(2014년), 7.1%(2015년) 등이었다. 애초 노동계는 내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79.2% 오른 시급 1만원으로 인상하는 안을 제시했고, 경영계는 동결을 주장했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최저임금 협상은 법정 타결 기한인 지난달 29일을 넘겼다. 이달 3일 열린 회의에서는 근로자위원들이 8400원, 사용자위원들이 5610원을 수정안으로 제시했다. 8일 회의에서는 2차 수정안(8200원·5645원)에 이어 각각 8100원, 5715원의 3차 수정안을 내놓았다. 양측은 더는 차이를 좁히지 못해 공익위원들이 심의촉진구간 5940∼6120원을 제시했다. 그러나 근로자위원들은 이에 반발해 11차 회의에서 퇴장한 데 이어 12차 회의까지 불참했다. 결국, 심의촉진구간의 중간인 6030원으로 확정됐다. 최저임금위원회 박준성 위원장은 “올해 인상분 8.1%는 내년도 협약임금 인상률, 노동연구원 임금인상 전망치, 소득분배 개선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동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1만원으로의 인상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두자릿수 인상률을 기대했는데, 내년 인상 폭은 기대에 턱없이 못 미친다”며 “저임금 노동자들의 절박한 생계난을 외면한 최저임금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박성식 대변인은 “어느 때보다 인상률에 대한 사회적 기대가 컸는데 이를 배신한 결정”이라며 “이의제기 과정을 밟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이달 15일로 예정된 총파업에서 이번 인상안 결정을 규탄하고 애초 목표인 시급 1만원 달성을 위해 투쟁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노총 강훈중 대변인은 “정부가 최저임금을 올려 내수활성화를 하겠다고 했는데 너무 낮은 인상률이라 실망스럽다”며 “저소득 근로자의 생활안정과 소득 불균형 해소를 위해 제도개선 투쟁을 벌여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노총도 이의제기 과정을 밟기로 했다. 경영계도 불만을 가지기는 마찬가지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메르스 확산, 그리스 사태 등으로 인한 중소·영세기업의 심각한 경영난을 외면한 결정”이라며 “과다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영세기업이나 자영업자의 도산과 신규채용 축소 등이 잇따를 수 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의 지급능력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고 유감을 표한 뒤 “절박한 생존의 갈림길에 선 영세기업과 소상공인의 현실을 충분히 반영했다고 보기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의결된 내년도 최저임금은 20일간 노사 이의제기 기간을 거쳐 고용노동부 장관이 8월 5일까지 확정, 고시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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