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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구제금융안 부결]“경영계획 무의미” 대기업들 비명

    “달러를 풀자니 내 코가 석자이고, 쌓자니 정부 눈치가 보이고….” ‘돈맥경색’이 심화되면서 대기업들도 시름에 잠겼다. 인수·합병(M&A) 실탄 등 달러화 비축이 절실한 내부 사정과 대기업들이 달러를 좀 풀라는 정부 채근 속에 생존경쟁이 치열하다. 내년 경영계획은 아예 뒷전이다. 지금쯤이면 슬슬 경영계획 초안 마련에 들어가지만 국내외 금융시장 요동에 따른 ‘시계(視界) 제로’로 손도 못대는 실정이다. 정유·항공업계는 천문학적인 환차손 부담까지 겹쳐 거의 ‘패닉’(공황) 상태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얼마 전 내년 경영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하지만 이날 모든 작업을 ‘올스톱’했다. 현대·기아차그룹도 “12월 경영계획 수립을 앞두고 통상 이맘 때부터 기초 경영여건 조사에 들어가지만 워낙 변수가 많아 재무팀이 아직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10월 중순쯤 내년 경영계획 수립에 들어갈 예정이라는 두산그룹은 “현재 확실한 것은 내년 상반기가 최악이라는 점”이라며 “아직 내년 경영기조가 나오지 않았지만 최대한 비용을 절감하자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금융시장의 ‘달러 기근’이 심화되자 정부는 대기업을 향해 “달러를 풀라.”는 메시지를 계속 내보내고 있다. 수출환어음 매각(네고) 자제도 요청했다.A기업 관계자는 “달러를 풀어서 해결될 상황이라면 정부 정책에 적극 협조하겠지만 지금은 전 세계 금융시장이 연동돼 있어 그럴 형편이 아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M&A 등을 준비 중인 기업들의 고민은 더욱 깊다. 미국 샌디스크 인수 추진을 공식 선언한 삼성전자만 하더라도 인수자금 58억여달러(약 7조원)가 필요하다. 달러를 한 푼이라도 더 비축해야 하는 처지인 것이다. 자금조달 비용 상승도 근심거리다. 이런 가운데 한화그룹이 대우조선 인수자금 마련 등을 위해 대한생명 일부 주식의 해외 매각을 추진 중이어서 눈길을 끈다. 성공하면 상당액의 달러가 국내로 들어오게 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올 3분기(7∼9월)에 3000억원 이상의 환차손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원·달러 환율이 지금보다 덜 올랐던(평균 100원) 상반기에도 3400억원의 환차손을 봤다. 내부에서 “원폭 투하”라는 비명이 나올 만하다.GS칼텍스도 3분기 순익이 적자로 반전될 것이 확실시된다. 원유수입대금 등 정유업계 전체의 외화빚은 70억∼80억달러로 추산된다. 업계 한 임원은 “현재 원·달러 환율이 지난 6월 말(1040원)보다 160원가량 올라 단순 환차손만 1조 1000억원이 넘는다.”고 밝혔다. 항공업계도 죽을 맛이다.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대한항공은 연간 20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75억원 손실을 본다. 류찬희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IPTV 사업자에 KT·하나로텔·LG데이콤

    차세대 미디어의 꽃으로 주목받는 인터넷(IP)TV 제공사업자로 KT, 하나로텔레콤,LG데이콤 등 3개사가 선정됐다. 하지만 인터넷 포털 다음이 준비해온 오픈IPTV는 ‘재정적 능력’의 항목에서 기준점수에 미달해 탈락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인터넷 멀티미디어방송 제공사업의 신규 허가 대상 법인으로 KT, 하나로텔레콤,LG데이콤 등 3개 사업자를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에서 KT는 총점 500점 만점에 421.30점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LG데이콤 414.80점, 하나로텔레콤 406.73점, 오픈IPTV는 374.50점을 받았다. KT는 사실상 IPTV에 모든 것을 걸었다. 이번 심사에서도 ‘재정적 능력’을 제외한 ‘방송의 공적 책임·공정성·공익성의 실현 가능성’‘콘텐츠 수급계획의 적절성 및 방송영상 산업발전 기여도’‘유료방송시장에서의 공정경쟁 확보계획의 적정성’‘조직 및 인력운영 등 경영계획의 적정성’‘기술적 능력 및 시설계획의 적정성’ 등 나머지 5개 분야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할 만큼 치밀하게 준비했음을 보여 줬다.KT는 IPTV 상용서비스 첫해인 올해는 오디오 채널 30개를 포함해 총 100여개의 콘텐츠 채널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내년에는 채널 수를 120개로 늘릴 계획이다. 하나로텔레콤은 실시간 방송 채널 수를 올해 70개, 내년에는 100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또 서비스고도화를 위해 5년간 전송망 9700억원, 방송장비 1270억원, 콘텐츠 526억원 등 1조 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LG데이콤도 그동안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2012년까지 9196억원을 투자하는 등 주도권 경쟁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초기에는 영화·스포츠·연예오락 등 핵심 장르 19개, 보완 장르 13개, 프리미엄 장르 및 서비스 장르 38개 등 총 70개 실시간 채널을 운영하기로 했다. 자회사 LG파워콤의 고품질 광대역 인터넷 ‘엑스피드’의 기반 위에서 서비스를 특화할 방침이다. 하지만 방통위가 오픈IPTV를 탈락시킨 것을 두고 시장에선 뒷말이 무성하다. 촛불시위와 연관시키는 해석도 있다. 오픈IPTV측은 “IPTV에 다양한 사업자를 참여시켜 서비스를 활성화시킨다고 하면서 재정적인 이유로 탈락시키면 앞으로 망(網)을 가진 대기업이 아닌 이상 참여하기 힘든 구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방통위 박노익 융합정책과장은 “오픈IPTV의 경우 자본금이 100억원으로 앞으로 이를 3000억원까지 늘리겠다고 밝힌데 대해 심사위원들은 현실성이 적다고 판단했다.”면서 “오픈IPTV가 이 점을 적정히 보완한다면 사업자로 추가 선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10월1일부터는 IPTV 제공사업의 허가 신청을 수시로 할 수 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곳곳이 지뢰밭… 재계 초긴장

    곳곳이 지뢰밭… 재계 초긴장

    재계가 살얼음판이다. 유동성 위기설이 진정되는가 싶더니,3·4분기(7∼9월) 실적 리스크가 고개를 들고 있다. 한쪽에서는 검찰의 기업비리 수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이다. 조그마한 악재, 심지어 없는 악재에도 과민하게 반응하는 시장이 어떻게 나올지 몰라 재계 전체가 초긴장 상태다. 기업들 사이에 최대한 현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이럴 때일수록 내부 고삐를 바짝 죄고 시장과의 소통에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보다 현금 확보” 삼성전자는 4일 “당초 경영계획상에 자사주 매입이 예정돼 있었으나 최근 금융시장이 매우 불안하고 하반기 경기전망이 불투명해 매입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전날 그룹 사장단협의회에서 “유동성 확보에 신경쓰라.”는 지침까지 나와 올해 자사주를 사들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렇게 되면 7년만의 자사주 매입(연간 2조∼4조원) 중단이다. 삼성전자측은 “올 상반기 현금성 자산이 본사 기준 6조 3800억원이고 해외법인을 포함하면 더 많아 유동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재계 1위인 삼성마저 이렇듯 ‘유비무환’에 나서자 다른 그룹들도 대비 태세를 강화하는 양상이다. ●유동성 위기설·검찰조사 뒤숭숭 유동성 위기설은 한풀 꺾인 기세다. 금호아시아나,STX, 두산, 코오롱, 동부,SK,LG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 자금 위기설에 휘말렸거나 악성 루머로 주가가 급락했던 기업들의 주가는 이날 대부분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은 여전히 시장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검찰 수사로 뒤숭숭한 동양·프라임그룹도 시장에 잘못된 신호(시그널)가 나가지 않도록 주력하는 모습이다. 한일합섬 불법인수 혐의로 현재현 회장이 검찰 수사를 받고 이날 새벽 귀가 했다. 동양은 얼마 전 있지도 않은 동양생명 유상증자설이 유포되면서 주가가 요동쳤다. 동부그룹 유동성 위기설의 여파였지만 잠재위험(검찰 조사결과)이 증폭시킨 결과였다. ●“ 진짜 고비는 3분기 IR…시장소통 힘써야” “더 큰 고비가 남아 있다.”는 말도 나온다. 잿빛이 예상되는 3분기 성적표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분기 영업이익이 다시 1조원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LG전자, 현대차, 포스코 등도 영업이익이 30% 이상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SK에너지,GS칼텍스 등 정유업계는 환차손과 정제마진 축소의 이중고에 노출돼 있다.“3분기 IR시즌이 두렵다.”고 공공연히 말할 정도다. 4조원 이상의 자구책 제시로 유동성 위기설을 진정시킨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지난 2일 사장단간담회를 직접 주재해 “3분기 실적에 각별히 신경써 달라.”고 지시했다. 호된 수업료를 치르기는 했지만 기업들이 값진 경험을 했다는 평가도 있다. 김진 ㈜두산 사장은 “(주가 폭락사태로)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며 “앞으로 시장에 정보 제공을 좀 더 제대로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종철 STX 부회장도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설명회를 갖고 순차입금 규모(1500억원)를 공개하는 등 종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시장의 과민한 반응도 문제이지만 좋지 않은 소문이 꼬리를 무는 데도 이렇다 할 해명을 하지 않거나 확정된 유상증자 계획을 하루 전까지도 부인하는 등 기업들의 무책임한 태도도 고쳐야 한다.”면서 “기업들이 이번 일을 계기로 좀 더 투명한 정보 공개와 신속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SK그룹 채용 늘린다

    SK그룹이 올해 경력사원을 포함해 3000명을 채용한다. 투자는 올초 발표했던 8조원으로 최종 확정했다.2010년까지 저탄소 녹색기술 개발에만 1조원을 투자한다. SK는 28일 이같은 내용으로 된 하반기 경영계획을 발표했다.SK가 전례가 드문 하반기 경영계획을 발표한 것은 정치권에서 최태원 회장 사면에 따른 성의 표시를 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는 올해 신입사원 1200명, 경력사원 1800명 등 3000명을 채용한다.SK는 올초엔 2000명, 지난달 초엔 2700명을 뽑을 예정이라고 밝혔었다. 대졸 신입사원 채용은 7월 발표 때와 같은 1200명으로 최종 확정됐다. 최 회장 사면으로 경력사원 300명이 는 셈이다. 하반기엔 신입 730명, 경력 670명 등 모두 1400명을 뽑는다. 투자는 정보기술(IT) 분야에 4000억원을 늘리는 등 분야별 투자계획을 조정했다. 하지만 전체 투자액은 올초 계획대로 8조원을 유지하기로 했다.SK는 상반기에 정보통신 2조 2000억원, 에너지·화학 1조 6000억원, 기타 분야 4000억원 등 전체 투자규모의 53.2%인 4조 2000억원을 집행했다. SK는 또 녹색경영 및 친환경기술 개발을 위해 그룹 단위의 ‘환경위원회’를 신설, 운영하기로 했다.SK 관계자는 “친환경 및 바이오 에너지 등 저탄소 녹색기술 개발에 2010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해 녹색산업의 기초를 다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노사관계 나쁜 공공기관장 퇴출된다

    정부가 해마다 공공기관 기관장들의 경영 성과를 평가해 미흡할 경우 해임하고, 성과급도 차등 지급한다. 또 적법한 노사관계 유지 여부도 평가한다. 기획재정부는 27일 공공기관장의 계약경영제 도입에 따른 ‘2008년도 기관장 경영계획서 이행실적에 대한 평가지침’을 마련, 각 주무부처와 해당 공공기관에 시달했다고 밝혔다. 올해의 경우 6월부터 내년 3월까지 경영성과에 대해 내년 4월에 평가를 하며, 내년 이후부터는 매년 4월∼이듬해 3월까지가 평가기간이다. 해당 공공기관은 공기업 24곳, 준정부기관 77곳, 기타공공기관 17곳 등 118곳이다. 계약경영제란 공공기관의 책임경영체계 확립을 위해 해마다 기관장이 경영계획서를 작성하고 이를 평가하는 제도다. 현재 기관장 경영계약은 3년 단위의 경영목표만을 평가하는데, 올해부터 1년 단위의 경영계획서가 추가됐다. 경영계획서 평가는 주요 현안과제별로 평가지표를 계획·집행·산출단계로 나눠 실시된다.▲계획단계(25점)는 주요 현안과제와 성과목표 설정의 타당성, 성과지표와 성과목표치 설정의 적정성 평가 ▲집행단계(25점)는 노사관계 등 집행과정의 합리성, 예산절감노력 등 집행관리의 효율성 평가 ▲산출단계(50점)는 주요 현안과제의 이행성과가 계획대로 충분히 달성되었는지(성과목표치 달성도)를 각각 평가한다. 재정부는 주요 현안과제별로 합산한 평가점수에 가중치를 적용해 경영계획서에 대한 최종 평가등급을 결정하며, 아주 우수(90점 이상), 우수(70∼90점), 보통(60∼70점), 미흡(50점 미만) 등 4단계로 구분된다. 평가결과는 해당 기관장의 인사와 연계된다.‘미흡’인 경우 해임조치되고,‘보통’ 이상인 경우 경영목표 평가와 종합해 성과급을 차등지급 받는다. 재정부는 “기관장 경영계획서 이행실적 평가를 통해 기관장의 경영책임을 강화하고 공공기관의 경영효율화를 체계적으로 추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KBS노조 총파업 찬반 투표

    KBS 이사회가 14일 신임 사장 모집 공고를 낸 가운데 KBS 구성원들은 전날 이사회 장소를 기습적으로 변경해 친정부 이사들만 모여 결의한 사장 선임 방식은 원천 무효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KBS 이사회는 14일 KBS 홈페이지의 공고를 통해 “공영방송으로서 KBS가 한 단계 더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되고자 하는, 전문성과 역량을 가진 사장 후보자를 공개 모집한다.”고 밝혔다. 공고문에 따르면 임기는 전임 사장 잔여 임기인 2009년 11월23일까지이며, 결격 사유로는 ▲대한민국의 국적을 가지지 아니한 자 ▲정당법에 의한 당원 ▲국가공무원법 제33조 각호의 1에 해당하는 자 등을 들었다. 접수기간은 14일부터 20일 오후 6시까지로, 지원(추천)서와 경영계획서 등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5층 이사회사무국에 방문 접수하도록 했다. KBS 이사회는 제출받은 서류에 대한 심사를 거쳐 3∼5명으로 후보군을 압축한 뒤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자 1명을 선정,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하게 된다. 그러나 이같은 사장 임명제청 절차에 대해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와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이하 사원행동) 등은 “인정할 수 없다.”며 ‘이사회 해체와 낙하산 사장 임명 저지’를 위한 총파업 찬반투표(20일까지)에 들어갔다.‘국민참여형 사장선임제’를 제안해왔던 KBS노조는 이날 특보를 발행하고 “비정상적으로 개최된 이사회는 원천무효”라며 “KBS 정치 독립을 훼손한 자들이 차기 사장 선임 문제를 논의한다는 것이 어디 가당키나 한 일인가.”라고 비판했다. 사원행동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사회는 경찰력으로 공영방송을 짓밟은지 일주일 만에 사장 선임 절차를 날치기 처리했으며, 노조가 요구해온 사장추천위원회조차 헌신짝처럼 내던졌다.”면서 “이사회사무국에 대한 봉쇄투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20대에 좋은 일자리 창출해달라”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산업은행·기업은행 등 4개의 금융 공기업 기관장과 경영계약을 체결하면서 강도높은 경영 혁신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주문했다. 전 위원장은 14일 오후 금융위원회 회의실에서 박대동 예금보험공사 사장, 이철휘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 민유성 산업은행 총재, 윤용로 기업은행장과 경영계약을 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경영계약 내용을 포함해 각 기관이 전반적인 경영혁신을 강도 높게 추진하기를 바란다.”며 “직원들이 생산성 향상 등 경영혁신의 절박성을 느끼고 스스로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여건과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최근 경제가 어렵고 신규 고용 창출이 부진한 만큼 20대 청년층에게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금융 공기업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며 “장애인 고용 문제와 사회봉사에도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경영계약에서 예보는 예금보험기금 목표기금제의 도입과 파산관리재단의 조기 종결 추진을, 캠코는 부실채권정리기금의 효율적 정리와 조직·인력 운용의 효율성 강화를 주요 추진 과제로 각각 제시했다. 산업은행은 민영화의 차질없는 진행과 주요 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에 대한 원활한 자금 지원과 적정 수익 확보 등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향후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주택금융공사, 증권예탁결제원과도 경영계약을 할 예정이다. 이번 경영계약은 정부가 지난 5월 발표한 ‘공공기관 계약경영제’ 실시 방침에 따른 것으로, 매년 기관장들의 계약 이행 실적을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성과급을 차등 지급할 계획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 대우조선해양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 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올해부터 ‘F1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하고 있다. 세계 1위의 조선해양기업으로 우뚝 서려는 계획이다. F1 전략은 업계 최고(First)의 경영목표를 빠른 시간 안에 달성하고, 일하는 방식을 빠르게(Fast) 전환하며, 회사의 규정과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개선(Formula)하자는 것. 목표 달성을 위해 두가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첫째가 기존 사업부문의 경쟁력 강화다. 루마니아에 있는 대우 망갈리아조선소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곳에서는 중소형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을 집중적으로 건조하고 있다. 영업과 설계, 자재 지원은 대우조선해양이 맡았다. 대우조선해양 브랜드에 대한 선주들의 높은 신뢰도 때문이다. 선박 건조는 대우 망갈리아조선소가 담당하고 있다. 국제 분업화를 통해 선주와 모·자회사가 상호 윈-윈-윈 하게 된다. 중국에 대규모 선박 블록공장을 건설한 것도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차원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공장에 설계·기술·영업뿐만 아니라 고급 기술자까지 파견했다. 중국에서 대형 블록을 제작해 국내로 들여옴으로써 옥포조선소의 도크 회전율은 한층 높아졌다. 옥포조선소는 대신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두번째는 신사업 진출이다. 조선소 운영 노하우 수출이 하나의 예다. 대우조선해양은 2006년 9월 오만 정부와 ‘오만 수리 조선소 건설과 운영’에 대한 위탁경영계약을 맺었다. 대우조선해양은 앞으로 10년동안 오만 정부가 추진하는 수리 조선소의 설계와 건설, 장비 구매 등에 컨설팅을 진행한다. 완공 뒤에는 대우조선해양이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해 위탁경영을 하게 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계약으로 그동안 선박이라는 하드웨어 중심의 수출에서 조선소 운영 기술이라는 지식 수출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게 됐다. 또 최근 오만 정부와 두쿰지역 신도시 개발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사업 검토에 들어갔다. 해운회사도 차렸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월 나이지리아의 국영 석유회사인 NNPC와 합작 해운회사를 설립했다. 해운회사의 명칭은 나이지리아와 대우의 이름을 합친 ‘나이다스(NIDAS)’로 정했다. 지난 5월 첫 원유운송을 시작했다. 고영렬 대우조선해양 전략기획실장(전무)은 16일 “유망한 관련산업으로 사업다각화를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계약경영제 도입 발빠른 복지부

    계약경영제에 관한 한 보건복지가족부 쪽의 움직임이 가장 신속하다. 지난달 30일 처음으로 산하 공공기관과 경영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기관장이 바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장종호), 국림암센터(원장 이진수), 국민연금공단(이사장 박해춘), 한국청소년상담원(원장 차정섭) 등 4곳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계약은 기획재정부에서 마련한 표준계약서에 따라 이뤄졌다.A4용지 4∼5장 분량의 계약서에는 ‘1년마다 경영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며 4월 말 갱신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겸직 금지와 연봉 등 기본적인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따라 산하 기관이 제출한 경영계획서는 기관장 임기(3년)중 달성할 경영목표와 1년(임명 시점∼2009년 3월) 단위의 현안 과제별 경영계획으로 나뉜다. 예를 들어 연금공단의 박 이사장은 경영목표로 ‘국민과 함께 행복한 노후를 만들어 가는 최고의 사회보장기관’을 제시한 뒤 ▲무방문 급여청구 서비스 확대(30점) ▲노후설계 서비스 품질 제고(30점) ▲효과적인 홍보활동 추진(20점) ▲기관운영 효율화(20점) 등을 올해 평가받을 세부 경영계획으로 꼽았다.A4용지 30장 남짓의 분량이다. 복지부측은 “‘임명 한 달 내에 계약해야 한다.’는 조항에 따라 예정대로 진행했을 뿐”이라며 “이전과 달리 (계획서의) 목표치는 기본적으로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번 계약은 평가방안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서둘러 만들어 추상적인 선언에 가깝다.”는 비판도 제기한다. 실제로 기획재정부의 구체적인 평가지침이 이달 말 이후에나 나올 예정이어서 추후 계약내용이나 운용방법의 수정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산하 기관장들이 제출한 경영계획과 다른 기준에서 평가가 이뤄져 자칫 ‘올해 열심히 하겠다.’는 브리핑 자료에 머물 수도 있다. 기획재정부의 기관장 평가는 매우 우수, 우수, 보통, 미흡의 4등급으로 나눠 진행할 예정. 이 가운데 미흡 판정을 받은 기관장이 재평가 대상이다. 항목별 가중치와 관할 부처의 의견을 반영해 최종적으로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해임 권고를 의결한다. 하지만 이는 기존 공공기관 평가 개선안에 드러난 6단계(S∼E 등급) 세분화 평가와도 거리가 멀다. 이번 계약식에 참석했던 한 산하기관장은 “계약 취지에는 동감하지만 부처 지시로 급하게 만들었다.”면서 “구체적인 운용 방안은 좀더 살펴봐야 한다.”고 털어놨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공공기관장 계약경영제 기대와 우려

    공공기관장 계약경영제 기대와 우려

    지난달부터 공공기관장에게 부과된 계약경영제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책임 경영,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가 하면, 성과주의에 치우쳐 공익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정부는 국책은행과 자산 1000억원 이상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 기타 공공기관장에 대해 1년 단위로 계약을 체결하는 계약경영제를 도입했다. 연간 단위 평가에서 미흡하다고 결론나면 해임까지 할 수 있어서 사실상 공기업 최고경영자(CEO)의 보장 임기도 1년으로 줄어들게 됐다. 계약경영제 시행으로 공공기관장은 정부 정책에 적극 동참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설정됐다. 정부 입장에서는 정책 추진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한 것이다. 그동안 공공기관장의 경영계약은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을 대상으로 경영목표(3년 단위)에 한정됐다. 성과가 미흡하더라도 성과금을 차등지급받는 것에 그침으로써 방만경영 등의 지적을 피하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계약경영제에는 기존의 경영목표에 기관장이 임기 안에 추진할 주요 과제의 연간 실행계획인 경영계획서가 추가됐다. 경영계획서는 새로 임명됐거나 재신임 받은 기관장의 경우 1개월 이내 관할 부처 장관과 계약을 맺는다. 이행 여부는 매년 주무부처가 1차 평가한 후 그 결과를 기획재정부와 협의한다. 결과가 ‘미흡(50점 미만)’으로 평가되면 해임도 가능하다. 이로 인해 CEO는 보다 꼼꼼하고 치밀하게 성과관리를 하면서 책임경영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 정부의 구상이다. 상임이사를 포함한 고위 간부들의 책임도 강화될 수밖에 없다. 성신여대 심리복지학부 김태현(공공기관운영위원회 위원)교수는 “역대 정권도 공기업 평가를 했지만 임직원에 대한 고임금 등 문제가 고쳐지지 않고 있다.”면서 “계약경영제는 방만 경영을 일삼았던 공기업들이 효율적인 경영을 하도록 유도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라고 설명했다. 공기업 관계자도 “계약경영제가 기관장에게 힘들지 몰라도 국민 입장에서 바람직한 제도일 수 있다.”면서 “잦은 평가는 긴장감을 높이고 방만 경영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효과가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다만 획일적 기준이 아닌 기관 설립 목적에 맞는 맞춤형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달 11일 강경호 사장이 취임한 코레일은 경영효율화 방안 등 현안 과제 선정을 놓고 국토해양부와 협의 중이다. 강 사장의 경영계약 체결 시한은 오는 13일이다. 수장이 공석인 공기업들도 현안 과제 선정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현안 과제는 단기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부분에 집중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는 공익성 우선이라는 공기업의 직무 유기로 이어질 수 있다. 토지공사나 주택공사가 최근 몇 년간 “땅 장사”“서민 대상 돈벌이”라는 비판에 직면한 것도 따지고 보면 기관장에 대한 성과평가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어느 에너지 공기업 임원은 “계약경영제는 전형적인 근시안적 발상”이라며 “1년 단위로 성적표를 짜면 어떤 CEO가 회사의 장기 청사진을 소신있게 추진하겠느냐.”고 반문했다. 해외자원개발 사업처럼 위험성이 크고 장기 투자가 요구되는 분야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것. 단기성과 창출을 위한 무리한 사업 추진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공기업에서는 계약경영제가 기관장의 경영철학과는 관계 없이 정부와 주무부처 입맛만 맞출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노예계약서’로 불리기도 한다. 매년 실시되는 공기업 평가에 기관장 평가를 유지하면서 또다른 잣대를 만든 것에 대한 ‘옥상옥’ 논란도 있다. 인천대 무역학과 옥동석(행정개혁시민연합 재정개혁위원장)교수는 “공기업 기관장에 대한 평가는 공기업 경영 효율화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지난 정부의 교훈”이라며 “공기업들이 단기 성과 창출에 매몰될 여지가 커졌다는 점에서 공기업 개혁이 사실상 후퇴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런 점에서 계약경영제가 조만간 나올 공기업 선진화 방안의 추진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와 우려가 있다. 부처종합·박승기 이두걸기자 skpark@seoul.co.kr
  • 정부기관 장애인 의무고용률 2%→3%로

    내년부터 정부기관의 장애인 의무고용률이 현행 2%에서 3%로 상향 조정된다. 노동부는 1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등 정부기관의 장애인 고용의무를 2%에서 3%로 상향 조정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장애인 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 개정안이 내년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노동부는 중증장애인 고용확대를 위한 장애인 고용의무제 개편과 고용의무 미달 정부기관에 대한 채용계획 변경명령 등을 추진하는 내용의 ‘공공부문 장애인 고용확대 방안’을 이날 국무회의에 보고했다.채용계획변경명령을 받는 공공기관은 신규채용에서 모집단위의 6% 이상(올해는 5%)을 장애인으로 채용해야 한다. 노동부는 또 장애인 고용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공공기관장의 경영계약서에 장애인 고용률을 포함시키고, 장애인의 교육대학 특례입학과 편입학의 확대를 유도하는 방안도 관계부처와 협의해 추진하기로 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정부와 공공기관의 장애인 고용률은 각각 1.6%(923명)와 1.96%(1811명)로 의무고용률 2%를 밑돌고 있다. 국가와 지자체 등 87개 정부기관 중에서 고용의무 2%에 미치지 못하는 기관은 중앙행정기관 14개, 헌법기관 2개, 지자체 1개, 시·도교육청 16개 등 모두 33개이며, 고용률이 1% 미만인 기관도 9개에 이른다. 또 250개 공공기관 중에서는 절반인 125개가 고용의무를 지키지 못하고 있고, 단 한 명도 고용하지 않은 기관도 33개나 됐다. 노동부는 정부기관의 경우 2006년부터 교원과 판사, 군무원 등으로 장애인 고용의무 직종이 확대됐고, 공공기관은 2006년 137개에서 지난해 250개로 늘어나면서 이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복지부, 산하기관 4곳과 경영계약

    복지부, 산하기관 4곳과 경영계약

    보건복지가족부는 30일 서울 계동 청사에서 공공기관 경영계약 체결식을 갖고 국민연금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립암센터 등 4개 산하 기관과 경영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공공기관 경영계약제는 1년 단위로 매년 기관장의 경영계획서를 받은 뒤 이행실적을 평가해 기관장의 유임 여부를 결정하는 제도다. 이달 중순 도입된 것으로 복지부가 정부부처 가운데 처음으로 테이프를 끊었다. 경영계약 체결내용은 기관장 임기 중(3년) 달성할 경영목표,1년 단위의 주요 현안 중심의 경영계획 등으로 구성된다. 이날 경영계약식에서 장종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은 ‘세계 제일의 의료심사평가기관’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현안으로 진료비 심사의 효율화·과학화, 요양급여 적정성 평가 확대 등을 꼽았다. 박해춘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국민과 함께 행복한 노후를 만드는 최고의 사회보장기관’이란 비전을 제시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4개 공공기관장과의 경영계약체결은 공공기관의 책임경영제 확립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국민건강보험공단,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청소년수련원 등도 기관장의 선임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경영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비정규직법 1년] 경영계의 시각

    [비정규직법 1년] 경영계의 시각

    비정규직근로자 보호를 취지로 입법된 비정규직보호법은 시행 1년이 지난 지금까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입법과정에서 경영계는 고용감소로 인한 일자리 상실, 고용유연성 저해, 중소기업 경영환경 악화 등 부정적 파급효과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이러한 우려는 대부분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3개월 연속 20만개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일자리창출 실적은 단순히 경기 악화로만 그 원인을 돌리기에는 무리가 있다. 대다수가 비정규직인 임시·일용직의 감소가 최근 고용부진의 직접적 원인으로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경기가 안 좋았을 때도 임시·일용직이 이렇게 지속적이고 큰 폭으로 감소한 적은 없었다. 기업은 속성상 자유로운 인력활용을 원한다. 세계화의 무한경쟁시대에 경기변동에 따라 인력을 탄력적으로 운용하기를 원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까지 제도적으로 규제하니 고용은 필연적으로 감소할 수밖에 없다. 물론 일부 여력이 있는 기업은 근로자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겠지만, 지불능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은 불가피하게 고용계약을 해지하거나 아웃소싱하는 것으로 비정규직법에 대응하는 실정이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일자리를 잃거나 고용환경이 더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실제 올 3월에 실시된 경제활동부가조사를 보면, 비정규직 중 상대적으로 근로조건이 좋은 기간제근로자는 법 시행 이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규제를 통한 보호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 할 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계에서는 사유제한을 규정하는 등 법 개정을 통해 비정규직보호 관련 규제를 더욱 강화하라고 주장한다. 물론, 비정규직을 포함해 취약계층을 보호하라는 명분에 이의를 제기할 국민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진정으로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우리는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 비정규직에 대한 처우개선과 고용안정은 고용형태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가운데 해결돼야 한다. 노동시장과 기업의 현실을 무시한 과도한 규제는 심각한 부작용을 가져올 뿐이다. 근본적으로 일자리 자체가 부족한 현재의 상황에서 비정규직 보호는 현 수준의 법으로도 과도한 측면이 있다. 비정규직 보호와 기업의 생존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우리 사회가 선택해야 할 최선의 목표라는 점과 현재의 어려운 정치·경제적 상황을 고려한다면, 지금은 일단 제정된 법의 정착에 최선을 다해야 할 때라 생각된다.
  • 내년 최저임금 6.1% 인상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6.1% 인상된다. 근로자 208만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근로자의 13.1%가 최저임금 수혜자로 4년째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 저임금 근로자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저임금위원회는 노·사·공익 3자합의로 내년도 최저임금을 시간급 4000원, 하루 8시간 기준 일급 3만 2000원으로 각각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올해 말까지 적용되는 시간급 3770원, 일급 3만 160원에 비해 6.1% 인상된 것이다. 월급으로 환산하면 주당 44시간 근무제가 적용되는 기업은 90만 4000원,40시간 근무제 기업은 83만 6000원이다. 최종태 최저임금위원회 위원장은 “수당,4대 보험금 등 각종 부담금을 합할 경우 사용자의 최저임금 부담은 1인당 120만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당초 노동계는 예상을 뛰어넘는 물가상승으로 인해 26.3% 인상을 요구한 반면 경영계는 극심한 경기침체로 인한 경영난을 들어 동결하자고 맞섰다. 하지만 양대노총과 경제단체 위원들은 6차례의 수정안을 제시한 끝에 이날 새벽 마지막 전체회의에서 타결을 도출했다. 지난 2005년 이후 4년째 최저임금 수혜 근로자가 10.3%,11.9%,13.8%,13.1% 등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사설] 경제 온통 빨간 불인데 무감각증 걸렸나

    우리 경제에 온통 빨간 불이 켜졌는데도 위기 의식이 실종된 것 같다. 지금 우리나라는 국제 원자재 가격과 물가 급등, 세계 금융시장 불안 등 대내외 여건 악화로 외환 위기 못지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반기엔 경제성장률이 3%대에 머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물가는 더 뛸 전망이어서 위기 극복을 위해 모두 힘을 모아야 할 시점이다. 더욱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희망을 갖게 하는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사상 처음 배럴당 140달러를 돌파했고, 고유가 여파로 경상수지는 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은 올여름 유가가 배럴당 150∼17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경상수지와 물가 관리에 치명타를 줄 수 있다. 경제가 총체적 난국인데도 불구하고 정부의 대응 방식은 너무 안이하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에 이르면 비상 체제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150달러 이하이면 괜찮다는 얘기인지 이해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국내총생산(GDP)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 배럴당 100달러 돌파 시점에서 비상 대책을 가동했어야 했다고 지적한다. 뒤늦었지만 유가가 더 오르기 이전이라도 비상 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한다. 정부가 쇠고기 정국에 파묻혀 경제 살리기를 위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우리는 촛불 시위와는 상관없이 공기업 선진화와 규제 혁파 등 미래 성장 동력을 뒷받침할 개혁 과제를 차질없이 이행할 것을 주문한 적이 있다. 그런데도 눈치만 보는 등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자기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경영계의 쓴소리를 귀담아들어 강한 추진력을 보여 줘야 한다. 야당도 하루빨리 등원해 민생 법안 처리에 나서지 않는 한 서민들의 고통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 국책은행장 임기 사실상 1년으로

    산업·기업·수출입은행 등 주요 국책은행장의 임기가 사실상 1년으로 단축된다. 기획재정부는 26일 공공기관 기관장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을 대상으로 최근 도입한 공공기관 계약경영제를 기타공공기관에도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산업, 기업, 수출입은행, 한국투자공사 등 금융공기업 ▲중소기업진흥공단,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한국발명진흥회,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한국기술거래소, 정보통신국제협력진흥원, 한국어촌어항협회 등 준정부기관 ▲한국사학진흥재단, 학교법인기능대학, 한국국제교류재단, 예술의전당,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울산항만공사 등 자산 1000억원 이상 기타공공기관 등 총 17개가 계약경영제 대상에 새로 포함된다. 정부는 7월 중에 이 공공기관장들과 경영계약을 할 예정이다. 이들은 중장기 경영목표뿐만 아니라 주요 과제의 연간 실행 계획을 담은 ‘1년 단위의 경영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며,1년마다 이뤄지는 실적 평가에서 ‘미흡’ 평가를 받으면 해임될 수도 있다. 다만 공기업이나 준정부기관에 적용되는 계약경영제보다는 다소 완화된 기준이 적용될 전망이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전기·가스료 하반기 인상 재시사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26일 “전기와 가스 요금을 이제 조정해야 할 시점에 왔다.”며 이르면 올 하반기 인상 방침을 거듭 시사했다. 이 장관은 이날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서울 조선호텔에서 개최한 경총포럼에서 “에너지 공기업들이 적자에 허덕이는 등 경영상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장관은 “국내 공공기관이 공급하는 산업용 에너지는 수십년 동안 오르지 않았으며, 너무 싼 값에 공급하다 보니 에너지 낭비 요소가 많아 자원배분에 심각한 문제마저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요금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하는 분들은 내년에 경영계획을 짤 때 전기와 가스 요금이 더 들 것이라고 미리 예상하고 추가 비용을 계상해 놓는 게 좋을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이 장관은 “올 상반기에는 물가가 너무 많이 올라 손을 대지 못했지만, 하반기에 (전기·가스 요금을)적정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이르면 올 하반기, 늦어도 내년 초 인상을 기정사실화했다. 이 장관은 아울러 안정적 자원 확보를 위해 석유·가스 자주 개발률을 2012년까지 18.1%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설] 임기 1년 공공기관장 부작용 많다

    공공기관장의 임기가 사실상 1년으로 단축된다고 한다. 공공기관장에게 매년 경영계약서를 작성하게 한 뒤 이행결과에 따라 강제 해임할 수 있도록 계약경영제 도입을 명문화한다는 것이다.‘신이 내린 직장’의 정점에 있는 기관장부터 ‘무사안일’과 ‘철밥통’의 구조를 깨겠다는 뜻인 것 같다. 정부는 특히 계약경영제의 시행과정에서 주무부처의 책임과 권한을 강화하기 위해 그 평가를 장·차관의 평가에도 반영하기로 했다고 한다. 공공기관장에 대해 1년 단위로 평가하면 공공기관의 구조조정과 경영합리화를 연중 상시체제로 작동시키는 데 긍정적인 기여를 하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이 제도는 부작용도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기관장의 거취가 1년마다 결정된다면 공익보다는 단기 실적, 구조적인 개선 노력보다는 전시성 성과주의로 흐를 공산이 높다. 또 평가에 집착하느라 경쟁력 강화 등과 같은 장기 과제가 뒷전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 정권교체 과정에서 문제점으로 드러난 공공기관장의 3년 임기 보장은 전문성이 없는 낙하산 인사가 논란의 핵심이다. 임기 단축도 따지고 보면 전임 정권이 선임한 공공기관장들이 법적인 임기를 무기로 버티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그렇다면 임기 단축에 앞서 전문성 위주로 공정한 인사의 틀부터 마련하는 것이 먼저다. 일본 고이즈미 총리 시절 공공부문 개혁을 총지휘했던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 게이오대 교수는 공기업 개혁의 성공 요건으로 ‘정부 간섭의 최소화’를 꼽았다. 정부는 개혁의 큰 밑그림만 그리고 나머지는 최고경영자(CEO)에게 맡기라고 했다. 새겨들어야 할 조언이라고 판단된다. 공기업 개혁이 성공하려면 ‘내 사람을 통한 우리식의 개혁’이라는 집착부터 버려야 한다.
  • “비정규직 계약기간 3년으로” 추진 논란

    한나라당이 현행 2년인 비정규직 사용기간을 3년으로 연장하고, 파견 근로 업종을 확대하는 방향의 법 개정을 검토하는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이는 비정규직 보호법이 국회를 통과한 뒤부터 18개월 동안 경영계가 요구해온 개정 방향을 받아들이는 조치로 노동계의 반발이 예상된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오는 18일 정례 당정회의에서 비정규직 보호 대책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다음달부터 직원 100∼299명의 중소기업까지 비정규직보호법 적용 대상으로 편입되는 등 현행법에 따른 체계가 구축됨에 따라 대책 마련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정조위 관계자는 “우려대로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는 사태가 조금씩 발생하고 있다. 비정규직보호법이 비정규직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면서 기업의 경쟁력도 강화하는 방향으로 시급히 개정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은 또 비정규직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기업에 법인세를 인하해주는 등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이 인건비 때문에 정규직 전환을 주저한다면, 전환에 따른 임금 인상분의 일부를 법인세에서 빼주는 방식으로 정규직 전환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한나라당은 설명했다. 정규직 전환 직원 한 명당 최대 30만원까지 법인세 인하 혜택을 주겠다는 것이다. 안홍준 제5정조위원장은 “당에서 비정규직 지원 방안을 다양하게 강구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공청회를 여는 등 의견을 모으는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한나라당이 검토 중인 개정안에는 ▲비정규직 근로자에게 최저근로조건 부여 ▲노동문제 발생시 이의신청 절차 간소화 ▲4대보험 적용 확대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고 한다.특히 4대보험 적용 대상 확대를 위해 한나라당은 직원 10명 이하 사업장이 고용보험에 가입할 때, 미납 보험료와 가입 뒤 1년 동안의 보험료를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이통업체 통신비 인하 속앓이

    “심하게 말하면 이동통신업계는 ‘약방에 감초’처럼 안 들어가는 곳이 없다.” 10일 한 이동통신업체 관계자는 정부와 한나라당의 통신비 절감 방안에 대해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정부와 여당은 하반기부터 통신요금 감면대상을 기존 기초생활수급권자·장애인 등에서 차상위 계층으로 확대하고 기본료와 통화료의 할인폭도 현행 35%에서 소득에 따라 확대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1일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저소득층 통신요금 절감 방안을 발표한다. 하지만 정부와 여당은 정작 통신비용 감면대상 확대에 따른 부담을 떠안게 될 이동통신업체와의 사전협의에 소홀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통신업체 관계자는 “올초 정부가 통신비 인하를 업계 자율에 맡기기로 한 뒤로는 별다른 말이 없다가 갑자기 한나라당에서 통신비 절감방안을 들고 나와 우리도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당장 이동통신사들은 요금할인 대상이 현재의 80만명에서 400여만명으로 늘어나면서 얼마나 많은 신청자가 몰릴지 예상조차 못하고 있다. 차상위 계층의 기준과 확인방법도 아직 명확지 않다. 아울러 방통위가 이동통신사들의 손실의 일부를 1년 단위로 되돌려 준다고 하지만 당장 올해 경영계획 조정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동통신업계도 사회적 약자에 대한 통신비감면 정책에 대해선 원칙적으로 찬성하고 있다. 다만 인위적인 요금인하가 문제라는 것이다. 이동통신업체 관계자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은 동의한다.”면서 “하지만 경쟁과 업체의 자발적인 통신요금 절감노력과 상관없는 인위적 인하는 통신사업자의 부담만 가중시킨다.”고 지적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도 “전체적인 요금정책에 대한 큰 그림이 아니라 작은 것들만 치중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면서 “큰 방향이 아니라 면피용이나 생색내기용 정책만 내놓으니까 통신사업자들은 사업자들대로 비용부담을 받고, 소비자들은 별로 요금인하를 체감하지도 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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