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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협금융 ‘업계 1위’ 우리투자증권 품었다

    농협금융 ‘업계 1위’ 우리투자증권 품었다

    NH농협금융지주가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우리금융은 24일 오후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인수 가격, 자금조달 능력, 향후 경영계획 등 농협금융이 종합적으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우투증권 1조원, 생명 600억원, 저축은행 400억원, 자산운용 500억원 등 총 1조 1500억원대를 내겠다고 제시했다. 농협금융은 우투증권·우리아비바생명·우리금융저축은행만 가져가고, 우리자산운용은 키움증권이 새 주인이 된다. 기본 원칙은 패키지 매각이었지만 최대한 많은 금액을 받기 위해 우리자산운용만 뗀 것이다. 키움증권은 850억원을 제시했다. 파인스트리트는 농협보다 다소 많은 금액을 써냈으나 총평가에서 농협금융이 우세했다. 파인스트리트는 자금조달을 증빙할 투자확약서(LOC)를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지주는 우투증권에 대해 1조 1000억원대의 최고가를 써냈으나, 생명·저축은행에 대해 마이너스 가격을 책정해 전체 가격을 1조원 정도로 써냈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지난 20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매각 방식을 결정하지 못하고 미뤄졌다. 패키지 거래와 최고가 매각 원칙을 두고 논란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날 회의도 또다시 연기될 가능성이 거론됐다. 오후 2시에 시작된 이사회는 5시간이 넘도록 지루한 공방이 벌어졌다. 우리금융 일부 사외이사들은 패키지 거래를 유지해 더 낮은 가격으로 팔 경우 배임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 사외이사는 “KB금융이 우투증권만 1조 1000억원에 사겠다고 했는데, 그보다 낮은 가격에 팔면 배임에 해당되는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이날 결과는 정부의 입김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처음부터 패키지 매각을 유지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원칙을 깰 경우 공정성과 신뢰성 등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차후 협상을 벌일 경남은행, 광주은행 등 지방은행이나 본체인 우리은행 매각 과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전날인 23일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서민금융의 날 행사에서 “정부는 ‘일괄 매각’이 맞다고 보고 있으며 결정은 (우리금융) 이사회에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정부에서 패키지 거래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강력한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농협금융이 우투증권을 인수하면서 증권업계에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 자기자본 4조 3289억원, 총자산 36조 1887억원으로 업계 1위로 등극한다. 농협금융은 이번에 확보할 수 있는 우투증권 지분 37.9% 외에 추가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나설 예정이다. 그룹 포트폴리오 균형을 맞추기 위해 지분율을 50% 이상으로 늘리는 것이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과거 사례를 봤을 때 농협금융은 선 분리 운용, 후 통합하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굿모닝증권(신한금융), LG투자증권(우리금융), 대한투자증권(하나금융)도 마찬가지 전철을 밟았다. 아울러 이번에 실패한 KB금융과 파인스트리트 등은 동양증권, 현대증권, KDB대우증권 인수·합병(M&A)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대법 ‘정기상여금도 통상임금 포함’ 판결…靑 “불확실성 상당히 해소”

    정기상여금도 통상임금에 포함된다는 대법원 판결과 관련해 청와대는 19일 “불확실성이 상당히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법원 판결에 따라 노사는 각각의 부담과 혜택이 얼마나 될 것인가에 대한 분명한 판단을 갖고 임금 협상에 임할 수 있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재계와 노동계는 통상임금의 범위를 놓고 갈등을 빚어 왔으며 대법원은 전날 1개월을 초과하는 일정 기간마다 지급되는 정기상여금도 통상임금에 해당한다고 판결했다. 조 수석은 “이번 판결로 당장 경영계에는 비용 부담이 있을 수 있지만 예측 가능성 측면에서는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근로기준법상 임금채권에 대한 소멸 시효가 끝나지 않아 소송 등이 가능한) 과거 3년치 임금에 대한 부분(통상임금에 정기상여금을 포함한 데 따른 차액 반영 여부)도 확실한 근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어 “복리후생비의 경우 분명 대상이 안 된다고 돼 있고 그런 점에서 보면 불확실성의 폭이 좁아졌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법원 판결이 산업계에 미칠 영향이 38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그는 “노사협약에서 통상임금 포함 여부를 판단해 개별 노사협약을 다 봐야 한다. 시간이 걸린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조 수석은 또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당시 대니얼 애커슨 미 제너럴모터스(GM) 회장이 통상임금 문제 해결 등을 전제로 향후 5년 동안 8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힌 것에 대해 “GM이 과거 3년치 통상임금 차액 환급에 대비해 충당금을 많이 쌓아 뒀던 것으로 안다”면서 “충당금은 줄어들지만 기업 이익률은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GM도 약속했던 투자를 지속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다만 조 수석은 “투자 계획은 GM 측이 발표한 것이기 때문에 이행 여부를 우리가 확인할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獨·英처럼 노사 자율로 하든 美·日처럼 법으로 규정해야

    獨·英처럼 노사 자율로 하든 美·日처럼 법으로 규정해야

    국내 기업의 통상임금이 범위 규정 방식에서 주요 선진국과 차이를 보이면서 산업 현장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대법원의 통상임금 최종 결정을 앞두고 대법원, 국회, 정부에 전달한 ‘통상임금 국제 비교 및 시사점 연구 보고서’를 통해 2일 “우리나라에서 통상임금이 문제가 된 근본 원인은 그 범위를 노사 자율에 맡기지도 않고 법령에서 명확히 규정하지도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연구를 진행한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연장·야간·휴일근로를 할 경우 통상임금의 50% 이상을 할증임금으로 지급하도록 규정했지만 정작 통상임금에 무엇이 포함되는지에 관해서는 아무런 규정이 없다”며 “이에 노사는 정부의 행정 지침에 따라 통상임금 범위를 결정하고 있지만 지난해 대법원이 그동안 행정지침에서 제외해 온 상여금을 돌연 통상임금에 포함하는 판결을 내리면서 소송 사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자동차 부품 회사인 갑을오토텍 노동자 296명은 “상여금과 휴가비도 통상임금에 포함해 달라”며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통상임금의 개념에 관한 대법원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보고서는 독일과 영국의 예를 들면서 양국의 노사는 단체협상을 통해 연장근로 등에 대한 보상 방식과 보상액 산정 방식을 자율적으로 결정하며 법령에는 따로 연장근로 등에 대한 할증임금 산정 기준이나 할증률에 대한 규정이 없다고 밝혔다. 또 미국과 일본은 통상임금 포함 범위를 법령에서 구체적으로 명시해 통상임금 분쟁을 예방하고 있다. 미국은 법정근로를 초과한 근로에 대해 50% 가산된 임금을 지급해야 하며 지급 기준이 되는 통상임금에는 재량상여금, 특별선물 등을 제외한 모든 고용 관계의 대가가 포함되도록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보고서는 통상임금의 기준은 1개월 이내의 범위에서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임금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개월을 넘어 지급되는 상여금 등은 장기근속 유도나 보상·복리후생적 성격을 복합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는 “상여금 등은 매월 지급되지 않아 통상임금이 아니다”라는 경영계의 입장을 대변한 것이다. 박 교수는 지난 9월 열린 대법원 공개변론에서 사측의 참고인으로 출석한 바 있다. 반면 노측 참고인으로 나섰던 김홍영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실제 노동 현장에서는 이미 정기 상여금이 임금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기본급화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그동안 국내 기업과 근로자는 법령과 정부 지침의 틀에서 노사 합의로 임금을 결정해 온 만큼 대법원이 이를 존중해 주는 방향으로 결정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주 61시간 일하고 月100만원 지시·감시에 휴식은 말뿐…왜 참냐고? 일자리 뺏길까봐

    주 61시간 일하고 月100만원 지시·감시에 휴식은 말뿐…왜 참냐고? 일자리 뺏길까봐

    4년째 서울 광진구의 한 중학교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는 김기수(67·가명)씨는 1년 내 단 하루의 휴일도 없다. 김씨는 학생들이 하교한 오후 4시 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8시 30분까지 밤샘 근무하며 학교를 지킨다. 하루 16시간씩 일하고 받는 월급은 90만원이다. 현행법상 김씨 같은 경비직 근로자는 최저임금과 근로기준법상 휴일 수당과 휴식 시간 등을 보장받지 못한다. 하지만 두 평(약 6.6㎡) 남짓한 경비실에서 폐쇄회로(CC) TV를 지켜보는 일 이외에 학교 곳곳을 순찰하고 청소하거나 늦은 밤 운동장을 배회하는 아이들도 단속해야 하는 까닭에 아침이면 녹초가 된다. 근로기준법과 최저임금의 사각지대에 놓인 감시·단속직 근로자의 인권과 근로 조건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시·단속직 근로자는 학교·아파트 경비원 등 감시 업무를 주로 보는 직군과 냉·난방 기사 등 단속(斷續·대기 시간이 긴 업종)적 직군의 근로자를 합친 개념이다. 서울신문이 30일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진성준 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국가인권위원회의 ‘감시·단속직 노인 근로자의 인권 상황 실태 조사’에 따르면 이들 가운데 95.4%가 비정규직이었다. 또 위탁·파견 업체와 계약한 근로자가 82.4%로, 학교와 입주자 대표회의 등이 직접 고용한 근로자(16.6%)보다 훨씬 많았다. 간접 고용이 일반화됐다는 의미로, 학교와 입주자들이 근로자 처우 등의 문제를 파견 업체에 떠넘기는 구조인 것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 3일부터 2주간 전국 감시·단속직 근로자 874명(55세 이상)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와 심층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다. 국내 감시·단속직 노인 근로자는 12만명가량으로 추산된다. 파견 근로가 흔하다 보니 아파트 경비원 등은 이중 삼중의 지시 구조 탓에 각종 잡무에 시달리고 있었다. 심층 인터뷰에 응한 A아파트 경비원은 “관리소장이 책임지고 지시를 내리면 좋은데 동대표와 감사, 총무, 부녀회장 등이 모두 지시하는 통에 업무를 감당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아파트 경비원이 잡초를 뽑거나 청소하고 택배를 받는 일은 근로계약상 본업이 아니지만 주민이 요구하면 추가 수당 없이 감당해야 한다. 감시·단속직 노인 근로자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평균 61시간으로 법정 근로시간(주 40시간)을 크게 넘어섰다. 업무 시간이 다른 직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다는 기존의 인식과 판이한 현실이다. 특히 경비 업무는 한번 근무할 때 18~20시간을 일하는 탓에 피로도가 훨씬 높다. 또 이들 가운데 89.7%가 100만~150만원의 임금을 받아 대부분 최저임금(2013년 기준 시간급 4860원·월 101만 5740원) 수준의 급여를 받았다.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월 100만원 미만을 받는다고 응답한 비율도 4.7%였다. ‘포괄 임금제’(기본급과 각종 수당을 구분 없이 뭉뚱그려 받는 형태)로 급여를 받는 근로자도 39.6%나 됐다. 주말에 일해도 정당한 추가 임금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이들에게는 하루 평균 3~4시간의 휴식 시간이 명목상 제공되지만 ‘과중한 업무 탓에 충분히 쉴 수 없다’(48.0%)거나 ‘관리자의 눈치가 보여 쉴 수 없다’(23.7%)는 응답이 많았다. ‘휴식 시간이 아예 없다’는 응답도 7.8%나 됐다. 이처럼 노동 현실이 열악한데도 정부는 이 직군을 근로기준법 적용 대상에 포함하는 데 머뭇거린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추가 수당 등을 모두 보장해 일자리의 질이 높아지면 젊은 구직자가 몰려 노인들이 되레 일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2015년부터 이들에게 최저임금을 적용하기로 했지만 2012년 한 차례 유보한 적이 있어 재차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경영계는 이들에게 최저임금을 적용하면 비용 증가를 우려한 기업이 무인 경비시스템을 도입해 현재 근로자를 대량 해고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고현종 노년유니온 대표는 “경비직 등은 청년이 선호하는 일자리가 아니어서 근로 조건을 개선해도 청년 구직자가 몰릴 가능성이 낮다”면서 “경비업 등에 종사하는 노인 중 생계난을 겪는 사람이 많은 만큼 반드시 최저임금과 근로기준법이 적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100여명 출석 요구 ‘호통국감’ 예고… 기업선 ‘로비로 피하기’

    100여명 출석 요구 ‘호통국감’ 예고… 기업선 ‘로비로 피하기’

    행정부 정책을 감사해야 할 국정감사가 기업인 망신 주기식 ‘호통 감사’로 변질됐다는 재계의 불만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국회의 이런 행태가 올해도 반복될 전망이다. 재계와 일부 전·현직 국회의원들은 상당수의 국회의원들이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본질에서 벗어난 국정감사를 하고 이를 빌미로 로비도 빈번히 일어난다고 지적했다. 6일 국회 정무위원회 등 각 상임위와 재계에 따르면 국회의원들은 오는 14일부터 11월 2일까지 진행되는 국정감사에 이미 100명이 넘는 재계 총수나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에 대해 증인 및 참고인으로 출석을 신청한 상태다. 허창수 GS그룹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조준호 ㈜LG 사장, 김충호 현대차 사장 등 국내 굴지의 기업 총수와 CEO 등이 상임위별로 국회 출석을 요구받았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이날 이와 관련해 ‘기업인 증인 신청에 대한 경영계 입장’이라는 성명을 통해 “최근 국정감사는 정책감사라는 본래의 취지에서 벗어나 기업감사라는 오명을 받고 있다”며 “국회는 정책감사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정감사는 국회가 국정 전반에 관해 입법 기능 외에 정부를 감시, 비판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헌법과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근거한 의정 활동이다. 하지만 해마다 국회의원들이 국감장에 경쟁적으로 민간 기업인들을 증인 및 참고인으로 신청하면서 이에 대한 논란도 반복되고 있다. 국감법 7조에서는 감사 및 조사 대상을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중 특별시, 광역시, 도 등으로 하고 있다. 지자체의 경우 범위는 국가 위임 사무와 국가가 보조금 등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엄밀히 따지면 민간 기업인들은 국감의 대상이 아님에도 정치권이 부르면 이에 응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해 국감 증인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가 결국 법원에서 벌금형을 받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님에도 상당수의 국회의원들이 ‘우선 뜨고 보자’는 식으로 기업인의 출석을 요구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우리 기업인이 국감에 불려 나간다는 소식 하나만으로도 해외 신인도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고 주장했다. 정치권 내에서도 ‘기업인 호통 감사’에 대한 자성론이 나온다. 야당 정책위의장 출신인 A 전 의원은 “국감은 민간 기업인에 대한 청문회가 아니다”라면서 “상임위별 사안에 따라 실체적 진실을 파악하기 위해 기업 최고 책임자의 증언이 필요할 때만 불러야 하지만 솔직히 지금은 ‘기업인 군기 잡기’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현직인 B 의원은 정치 공세를 위한 ‘기업인 망신 주기 국감’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의원 1명이 기업인 15~20명씩을 불러놓고 혼자 호통을 치고 기업인은 말 한마디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면서 “정치권이 과도하게 기업 총수 출석을 요구하다 보니 기업의 총수 구하기 로비도 상당하다”고 털어놨다. 재계 역시 “기업들은 총수 및 사장 등을 국감 출석 명단에서 빼내기 위해 출석을 요구한 의원에게 후원금을 내는 등 로비를 할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이 때문에 재계 외 정치권에서는 국감에서 기업인 등 민간인 출석 요구 조건을 구체화하는 등의 제도 정비 요구가 나오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철도산업 발전 방안·수서발 KTX 법인 설립 문제 노사 대치 해소가 첫째 과제

    철도산업 발전 방안·수서발 KTX 법인 설립 문제 노사 대치 해소가 첫째 과제

    “현안은 충분히 알고 있다. (하지만) 정확한 업무를 파악한 뒤에 의견을 밝히겠다.” 철도 114년 역사상 첫 여성 수장(首長)이 된 최연혜 코레일 사장 내정자는 1일 통화에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코레일이 현재 처한 상황이 녹록지 않아서다. 그는 2005년 철도청에서 한국철도공사(코레일)로 바뀌던 격변기에 공기업 지배구조 전문가로 발탁돼 철도청 차장과 코레일 초대 부사장을 지냈다. 자타가 공인하는 철도 전문가라 안팎의 기대가 크다. 하지만 현재 철도산업의 상황은 당시보다 나을 게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코레일을 지주회사와 자회사로 전환하는 철도산업 발전방안을 확정했다. 연내 수서발 KTX 법인 설립도 예정돼 있다. 이에 맞서 전국철도노동조합은 철도산업 발전방안을 민영화로 규정했다. 수서발 주식회사가 설립되면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이미 예고해 노사 간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신임 사장이 풀어야 할 첫 번째 과제다. 코레일의 한 관계자는 “정부와 노조가 압박하는 상황에서 신임 사장이 중간에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면서 “공기업 최고경영자(CEO)로서 정부 정책에 반하는 개인적 신념을 내세우기는 힘들 것이고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 사장 내정자는 지금까지 철도 민영화에 반대하면서, 코레일이 더욱 몸집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을 해 왔다. 때문에 이번에 정부가 최 사장 내정자와 철도산업 발전방안 이행을 포함한 경영계약서를 체결할 것이란 말이 국토교통부 내에서 거론되고 있다. 지주사 전환 및 고속철도 경쟁체제 도입에 반대한 전력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무산된 용산역세권개발사업 대책과 지난 8월 31일 발생한 대구역 열차 충돌사고로 부각된 철도 안전성 위기도 신임 사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다. 일각에서는 누적 기준 15조원에 달하는 부채관리 대책을 정부에 제시, 동의를 이끌어낸 뒤 사안별로 코레일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시행안을 내놓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하고 있다. 하지만 부채관리 대책 마련이 쉽지는 않다. 수익구조 개선이 한정된 상황에서 철도부지와 자회사 및 인천공항철도 지분 매각 등은 한계가 있다. 결국 인건비를 줄이는 대책이 수반돼야 하는데 노조의 수용 여부가 관건이다. 코레일의 다른 관계자는 “부채를 줄이는 것이 핵심 과제”라면서 “근로 여건을 악화시키지 않는 상태에서 강력한 업무 효율화를 추진한다면 일부에서 지적하는 ‘낙하산 인사’라는 오명에서도 벗어나고, (노조가)반대하기도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공기업 탐방-안전보건공단] “산업재해는 행복 깨는 재앙… ‘조심조심 코리아’ 안전문화 필요”

    [공기업 탐방-안전보건공단] “산업재해는 행복 깨는 재앙… ‘조심조심 코리아’ 안전문화 필요”

    ‘국민과 함께하는 산업재해예방’. 안전보건공단이 설정한 경영목표다. 전국 180만여 사업장의 안전 사고를 예방하고, 사고 원인을 분석해 재발방지를 위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사업장 경영진과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안전 교육도 빼놓을 수 없는 업무다. 전 직원 1370명이 180여 사업장을 모두 담당하기엔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백헌기 이사장은 “산업안전보건은 안전을 담당하는 모든 사람은 물론 경영계 노동계가 모두 함께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안전보건을 위해 전국 산업현장을 누비는 백 이사장으로부터 공단의 주요 현황과 과제를 들어봤다. →산업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산업재해 현황은. -지난해 산업재해로 9만 2000여명이 다치고 이 가운데 18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날마다 5명이 숨지고 하루 250여명이 다치는 셈이다. 다행히 최근 10년간 자료를 분석해보면 전체 근로자 대비 재해자 수를 가리키는 재해율은 2003년 0.90에서 지난해 0.59로, 근로자 1만명당 사고로 인한 사망자 비율(사고성 사망만인율)은 꾸준히 줄고 있다. 2003년에 사고성 사망만인율이 1.24였지만 지난해에는 0.73까지 떨어졌다. 물론 사고성 사망만인율은 미국, 일본, 독일 등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 2~4배 높은 수준이다. 특히 3명 이상이 사망하는 중대사고가 2010년 61건(224명)에서 지난해 78건(347명)으로 증가한다는 점을 주시하며 예방에 노력하고 있다. →산업재해가 국민경제에 미치는 악영향도 상당할 것 같은데. -산업재해로 인한 경제손실은 직간접으로 18조원이 넘는다. 이는 연봉 2000만원을 받는 근로자 90만명 이상을 1년간 고용할 수 있는 금액이자, 자동차 120만대 이상을 수출해야 벌 수 있는 금액이다. 한국에서 산업재해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64년부터 지난해까지 재해를 입은 근로자가 430만명이 넘고 사망자도 8만명이 넘는다. 경기 과천시 인구보다도 많은 근로자가 재해로 목숨을 잃은 셈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화학물질 누출사고 등 대형사고가 많이 발생는데. -지난해에 경북 구미시에서 불산 누출사고가 발생한 이후 화학 사고가 계속 일어났다. 화학사고는 지역주민에 미치는 영향도 굉장히 크다. 불산 누출사고 당시 진료를 받은 주민만 7000명이 넘는다. 화학사고로 인한 재해 예방을 위해 공단에선 중대예방실을 만들고 위기대응 매뉴얼을 손질했다. 화학사고는 산업시설 노후화로 인한 영향이 크다. 그런데 노후설비를 교체하는 비용을 투자가 아니라 손실로 인식하는 기업들이 여전히 많다. →재해 사업장은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도 많다. -구미 불산사고에서 보듯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투입하는 비용보다 재해가 발생한 뒤 처리 비용이 훨씬 더 크다는 것을 기업 경영진이 인식해야 한다. 최근 들어 정부에서도 제재를 강화하는 추세다. 과거에는 재해발생시 영업정지 관련 법조항을 잘 적용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대림, 현대제철, 삼성전자도 영업정지 처분을 받을 정도로 시대가 바뀌었다. 시행령 개정을 통해 이제는 모든 업종에서 안전관리자를 두도록 한 것도 긍정적인 변화다. →공단 차원에서 화학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은 어떤 것이 있나. -공단에서는 올해 초 화학사고 예방을 위한 전담조직인 중대산업사고예방실을 설치하고 5개 지역에 기술지원팀을 구성했다. 위기대응 행동매뉴얼 보완과 화학사고 조사위원회 발족 등 시스템을 구축하고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 2만개소를 선정해 화학사고 예방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주요 화학단지 6개 지역(시흥, 서산, 익산, 구미, 울산, 여수)에 관계부처 합동 방재센터를 설치했다. →산업재해 피해자 보호를 위한 대책은 어떤 것이 있나. -산업재해는 당장 근로자 개인은 물론 근로자 가족의 행복까지 파괴하는 재앙이나 다름없다. 재해 피해자 4명 중 1명이 40대다. 가정은 물론 기업에서도 허리 구실을 담당하는 가장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에서 사업장 안전보건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려 한다. 국민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국민이 안전해야 한다. →안전을 위해서는 기업 경영진의 관심과 참여도 중요한 것 같다. -산업안전보건은 경영진 의식변화가 중요하다. 미국 기업 듀퐁은 회장이 자택을 화학공장 뒤편으로 옮긴 뒤 ‘안전하지 않으면 작업을 하지 마라. 우리 가족 다 죽는다’고 강조했더니 산업재해도 대폭 줄었다고 한다. 그런 자세가 있기 때문에 2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화학기업이 나올 수 있다. 올해 초 고용노동부 장관 주재로 화학산업과 전자반도체산업 경영진이 참여하는 안전보건 리더회의를 개최했다. 또 얼마 전에는 대형건설사 안전담당임원과 서비스업종 대기업 경영진이 참여하는 간담회도 실시했다. 그 회의 당시 경영진에게 안전전문가를 육성하고 안전 관련 예산을 별도로 편성해 달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사고가 주로 발생하는 협력업체나 하도급업체와 공생협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달라고 강조했다. 이후 산업계에서는 정부 규제와는 별도로 기업의 관전관리 강화를 위한 다양한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안전관련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기업도 있고 안전전문가와 안전보건 업무담당자를 별도로 채용하는 곳도 있다. →올해 공단에서 역점 추진하는 ‘위험성평가’ 사업을 소개해달라. -위험성평가는 사업장 스스로 안전보건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즉, 안전보건 조치 의무가 있는 사업주가 스스로 사업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해 위험요소를 파악하고 평가한 뒤 노사가 협력해 재해를 예방하는 제도다. 사실 위험요소는 현장 근로자들이 가장 잘 안다. 이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위험성평가 인증을 받은 기업에는 산재보험료를 15% 감면해주고, 관련 교육을 받으면 추가로 7.5%를 감면하도록 했다. 지난 2010년부터 3년간 시범사업을 실시했고 올해부터 본격 시행하고 있다. 올해 초 국정과제에 포함할 정도로 정부에서도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지난 6월12일 산업안전보건법 제41조의 2(위험성 평가) 조항을 신설하는 법개정안을 공포했다. 이제 위험성평가와 관련된 법적 체계가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현장을 많이 다니는 이사장으로 유명하다. 현장을 방문하면서 가장 크게 느끼는 점은. -항상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일한다. 사실 공단 본부에 머무는 시간보다 교육과 강의, 현장방문으로 보내는 시간이 훨씬 더 많다. 현장에서 사업주와 근로자 의견을 함께 듣고 중재할 것은 중재해서 산업안전보건을 위해 노사가 힘을 모으도록 도와주는 보람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큰 산업재해가 발생하면 열 일을 제쳐놓고 현장으로 뛰어간다. 사고 현장을 살펴보면 다른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길이 보이기 때문이다. 현장을 방문해 보면 산업재해율이 낮은 곳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사용자와 근로자 모두 안전의식이 높다는 것이다. 경영진이 안전보건에 대한 의지를 확실하게 경영에 반영하고 근로자는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안전을 실천해야 한다. 결국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노사 모두 안전보건이 생산과정의 모든 단계에서 반드시 필요한 기업의 성장엔진 중 하나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는게 절실하다. →앞으로 목표는. -공단에서 산업재해 원인을 분석해 보면 60%가량은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서 발생한다. 사업장에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그게 가장 주요한 우리 역할이다. 우리나라가 경제성장 하기까지는 ‘빨리빨리’ 문화 덕이 크다. 이제는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는 선진국이지만 안전보건으로는 아직 선진국이 아니다. 그래서 만든 슬로건이 ‘조심조심 코리아’다. 이제 안전만큼은 ‘빨리빨리’에서 ‘조심조심’으로 바꿔야 한다. 그래야 희망의 새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해야 할 일도 ‘조심조심 코리아’를 이루는데 조그만 힘이라도 보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백헌기 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은 ▲1955년 인천 출생 ▲한국항공 노동조합 위원장 ▲전국연합노동조합연맹 위원장 ▲중앙노동위원회, 최저임금위원회, 노사정위원회 위원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사무총장
  • [미래경영 향해 공기업이 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미래경영 향해 공기업이 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경영 개선에 팔을 걷어붙였다. 강력한 사업구조조정, 자구노력 및 판매촉진으로 부실 공기업이란 오명을 떨쳐 버리기로 했다. 우선 부채를 줄이고 사업의 수익성 제고, 유동성 위기 극복 등에 힘쓰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구분회계를 통해 임대사업과 비임대사업으로 분리·관리하고, 각각에 적합한 재무구조 개선 과제를 마련키로 했다. 비임대사업 부채는 신도시·택지·도시개발 사업 등에서 발생한 것으로 이를 줄이기 위해 ‘판매목표관리제’를 시행하고 지역본부장들과 경영계약을 체결했다. 리츠·민간 참여, 사업방식 다각화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 노력도 병행한다. 신규 및 장기 보류 사업은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제도에 준하는 엄격한 사업성 검토 등 사업 전 과정에 걸친 구조조정을 통해 저비용 고효율의 사업방식으로 사업구조를 고도화하여 추진키로 했다. 임대사업 부채는 임대아파트, 행복주택 등 정부정책 수행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한 것으로 기금 출자전환, 출자비율 상향조정, 행복주택 재정지원 확보 등 정부의 지원 도출 등을 통한 근본적 해결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LH는 우선 비임대사업 부채를 줄이기 위해 연말까지 가두 판촉 캠페인 등 전사적 판촉 붐업으로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판매부진 상황을 타개하고, 선순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판매촉진 캠페인을 시작했다. 류찬희 기자 chani@seoul.co.kr
  • “LH, 재무구조 개선에 총력 택지개발 등 민간참여 확대”

    “LH, 재무구조 개선에 총력 택지개발 등 민간참여 확대”

    이재영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부채 감축을 위한 재무구조 개선 사업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 사장은 23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부채를 줄이기 위해선 민간 참여를 확대해 LH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미매각 재고자산을 처분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현재 LH의 사업비가 20조원 규모인데 내년부터 총 사업비의 20%(약 4조원)를 민간이 부담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민간 참여 확대 방안은 공사가 택지를 제공하고 민간은 주택을 건설하는 지주공동사업 방식, 공모를 통해 선정된 민간 사업자와 LH가 공동으로 공공택지를 개발하는 방법 등이다. 이 사장은 “택지가 팔리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다”며 “민간 자본 유치는 수익을 보장하면서 리스크를 줄여줘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LH는 토지를 싼값에 공급해 토지임대부 형태로 임대주택을 짓도록 하는 방안, 땅값은 제대로 받는 대신 LH가 분양전환되는 아파트의 매입을 확약해 주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하남 미사지구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조만간 건설업체와 협약을 맺을 계획이다. 실질적인 민간 참여가 가능하도록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특수목적회사(SPC) 자금조달 문제 등 필요한 제도 보완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부채 감축을 위한 회계 구분도 주장했다. 이 사장은 “임대아파트, 행복주택 사업 등 정부 정책 수행으로 불가피하게 발생한 임대사업 부채는 기금 출자전환, 출자비율 상향조정, 행복주택 재정 지원 확보 등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신도시·택지개발 등 LH가 자체적으로 만든 비임대사업 부채를 줄이기 위해서는 85조원에 이르는 재고자산 판매에 전사적으로 매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금융부채(107조 2000억원)의 65%인 69조 6000억원은 비임대부문의 부채로 임대부문 부채(37조 6000억원)보다도 심각한 상황”이라며 “판매목표관리제, 지역본부장을 대상으로 한 경영계약 체결 등 판매 활동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LH는 이날 지역본부장과 판매 목표가 명시된 경영계약을 체결했다. 행복주택 건설 사업과 관련해서는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자금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철도 등 국공유지 점용료·사용료 면제, 재정 지원 확대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월세난 해결을 위해 올해 매입·전세임대 4만 가구를 차질 없이 공급하고 지역별로 운영 중인 ‘전·월세 지원센터’의 인력을 보강해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노사정위, 노동계 비중 축소 개편 논란

    노사정위, 노동계 비중 축소 개편 논란

    민주노총의 탈퇴 이후 뚜렷한 성과 없이 운영돼 ‘식물위원회’라는 비판을 받아온 경제사회발전 노사정위원회가 노동계의 비중을 되레 축소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25일 김대환(64) 위원장이 취임한 노사정위는 29일 여의도 위원회 회의실에서 현 정부 들어 첫 본위원회를 열고 올해 하반기 운영계획 보고안건 1건과 일자리위원회 구성 등 3개 심의안건을 의결했다. 우선 노사정위는 중소기업과 청년·여성 등 참여주체를 확대하고 논의 의제도 다양화하는 방향으로 한 운영안을 보고했다. 현재 본위원회는 노사정위에서 김 위원장과 엄현택 상임위원이, 정부 측에서는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노동계는 문진국 한국노총 위원장이, 경영계는 이희범 한국경제인총연합회 회장과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이, 공익위원으로 김정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과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 교수가 참여하고 있다. 노동계 위원은 한 자리가 더 있지만 1999년 민주노총의 노사정위 탈퇴로 여전히 공석이다. 노사정위는 현 상황에서 조직 개편을 통해 본위원회에 청년·여성 대표자 2명, 중소·중견기업 대표 2명, 보건복지부 장관, 학계·시민사회 대표 4명 등 총 9명을 추가하기로 했다. 경제·사회 주체들의 참여를 활성화하고 논의 의제를 노동 정책 중심에서 산업·경제·사회 부분으로 확대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노사정위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김 위원장이 그동안 언론을 통해 민주노총의 참여를 여러 차례 언급했지만 정작 공식적인 참여 요청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오승호의 시시콜콜] 고임금보다 최저임금에 관심 가질 때다

    [오승호의 시시콜콜] 고임금보다 최저임금에 관심 가질 때다

    차관급 출신으로 금융감독원장을 지낸 한 지인은 사석에서 “처음에는 월급통장을 보고 돈이 잘못 입금된 것 아닌가”하고 의심을 가진 적이 있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액수가 생각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정부 부처에 근무할 때는 대출과 신용카드 등으로 매월 빠듯하게 살았는데, 공직을 떠난 뒤에는 월급만으로 가능하다고 했다. 지난해 기준 금감원장 연봉은 3억 3500만원이다. 차관급의 2배를 웃돈다. 최근 한국은행의 한 간부가 전화를 했다. 한은 임직원들의 급여 수준이 높다는 지적과 관련해서였다. 국제결제은행(BIS)이 지난 2월 조사한 결과, 한은 총재 연봉은 선진국 중앙은행에 비해서는 적고 경제 규모가 비슷한 나라와 비교하면 중간 또는 약간 낮은 수준이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에 비해 많은 것은 단순 비교하면 안 된다고 설명한다. 버냉키 의장은 연봉 이외에 공무원연금이 나오는 데다, BIS에서도 추가 수입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뉴욕 연준 총재 연봉이 버냉키에 비해 많은 점을 고려하면 특이한 구조인 것은 맞다. 지난 1일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에 임명된 캐나다인 마크 카니(47)의 연봉은 10억 7000만원이다. 한은 총재의 3배에 해당한다. 금융지주회사들도 급여가 많다는 얘기가 나오면 곤혹스러워한다. 임직원 수와 평균 근무 기간 등의 요인 때문에 생기는 착시현상이라고 해명하곤 한다. 급여 액수만을 놓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1인당 생산성이나 수익성을 토대로 합리적으로 결정되고 있는지를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임금이 화두가 되고 있다. 통상임금 범위도 현안이다. 정년 60세 연장법과 관련해 임금피크제 도입 등 임금체계 조정 문제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이에 비해 최저임금 문제는 후순위로 밀려나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 새누리당이나 민주당은 공히 지난 대선 때 최저임금 향상의 불가피성을 강조한 바 있다. 현재 근로자 평균 임금의 34% 수준인 최저임금을 단계적으로 50%까지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최저임금 인상률은 참여정부 때는 9.2~12.3%, 이명박 정부 때는 2.75~8.3%였다. 그러나 경영계는 법정 시한인 지난달 27일까지 1%(50원) 인상 수정안을 제시해 과거 정부와 큰 격차를 보였다. 최저임금은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여성이나 제대로 된 직장을 얻지 못하는 청년 또는 가장들의 주된 소득원이다. 남녀 또는 계층 간 소득 불평등을 완화하고 빈곤을 퇴치하기 위해 치러야 하는 비용이다. 최저임금과 관련된 이들은 고임금 구조로 분류되는 금융공기업이나 대기업 정규직과는 크게 상관이 없는 취약계층이다. 최저임금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논설위원 osh@seoul.co.kr
  • [기고] 생활임금으로 최저임금을 현실화하자/김성환 노원구청장

    [기고] 생활임금으로 최저임금을 현실화하자/김성환 노원구청장

    올해도 어김없이 내년 시간당 최저임금 인상안을 두고 노동계와 경영계가 대립하다 결국 법정시한을 넘겼다. 경영계는 올해보다 50원 오른 4910원을 제시했다. 노동계의 요구대로 될 경우 중소 영세 자영업자의 임금 부담으로 고용률과 매출 감소가 우려되기 때문에 반대한다. 반면 노동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권고하는 노동자 임금의 50% 수준인 5910원으로 인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물가 인상률 등을 고려할 때 최저임금이 턱없이 낮다는 것이다. 매년 반복되는 갈등을 볼 때마다 주민 삶의 질을 고민해야 하는 자치단체장으로서는 안타깝다. 최저임금을 단순히 ‘노동의 대가’로만 접근하고 있어서다. 사람은 빵만 먹고 살 수는 없다고 하지 않던가. 그렇지만 주변엔 정직하면서도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이 숱하다. 문제는 게을러서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불합리한 임금체계도 한몫한다. 내가 아는 한 젊은 가장의 경우 식료품 매장에서 아침 9시부터 밤 10시까지 일해도 월수입은 160만원 정도다. 집 월세 25만원을 내고 생활비와 교육비를 쓰면 남는 게 없다. 어떻게 한 푼이라도 더 벌까 궁리하는 것 외에는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 2011년 기준 우리나라 2000대 기업의 연매출은 1711조원에 이른다. 이젠 경제 규모에 맞는 소득 재분배 체계를 논의할 때다. 바로 생활임금제 도입이다. 사용자들은 최저임금을 최고임금으로 인식해 대체로 인상을 억제한다. 결국 현행 시간당 최저임금 4860원은 노동자 평균 임금의 38%에 불과하다. 또 최저임금은 지역별 물가, 근로자 현황이나 주변 생활여건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비현실적인 임금이다. 반면 ‘생활임금’은 최저임금에서 나아가 근로자들의 주거비, 교육비, 문화비 등을 고려해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을 일컫는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선진국들은 노동조합 및 시민단체 주도로 생활임금제 도입을 확산시키고 있다. 우리 노원구는 올 1월부터 ‘노원구서비스공단’ 근무자 68명을 대상으로 생활임금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노동자 평균 임금의 50%에 다른 시도보다 높은 서울시 물가를 반영한 8%를 더해 생활임금을 135만 7000원으로 정했다. 지난해 100만원도 받지 못했던 노동자들이 생활임금 도입으로 30만~40만원을 더 받게 되자 동료끼리 여행경비를 적립해 올가을 여행을 꿈꾸는 행복감에 젖었다고 한다. 노원구는 용역 결과를 봐가며 내년 민간위탁 기관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삶에 의욕을 불어넣을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기업경영 평가 업체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의 대부분이 지난해에 비해 투자를 줄이고 현금성 자산을 늘렸다. 경기 불확실성 때문이다. 미래에 대처하려는 기업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수출 대기업들이 단군 이래 최대의 순이익을 내는 시대다. 기업의 이익은 고루 나누어야 한다. 시작은 근로자에 대한 공정한 임금체계 구축이다. 맹자는 측은지심을 인간의 본성이라 했다. 경쟁에서 이기는 능력뿐만 아니라 타인과 공감을 이루어 협력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건강한 사회다. 생활임금은 그런 사회로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토대요 출발이다.
  • “휴일·연장근로 모호한 부분 개선해야” “사업장별 다른 사례 면밀히 분석해야”

    6월 임시국회 최대 현안으로 노동 이슈가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30일 새누리당 노동위원장인 최봉홍 의원 주최로 열린 ‘근로시간 단축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휴일 근로를 연장 근로에 포함하는 내용의 법 개정안이 발의돼 있는 상태지만 노사정 합의를 통한 추가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우선 휴일 근로와 연장 근로의 구분이 모호한 부분이 장시간 근로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발제자인 이지만 연세대 교수는 “휴일 근로를 연장 근로와 별도로 인정하거나 연장 근로 제한을 배제하는 특례업종이 높은 비율로 설정되는 등 불합리한 제도가 존재해 왔다”고 진단했다. “기업은 추가 고용 대신 기존 근로자의 연장 및 휴일 근로를 통해 비용 부담을 회피하고 근로자는 잔업 및 휴일특근 보장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추가 수입을 확보하려 해 왔다”는 얘기다. 이런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장시간 근로가 관행으로 굳어졌다는 것이다. 이정식 한국노총 중앙연구원장은 “노사정 각 주체도, 국회도 각각 책임과 역할을 방기했다”면서 “수차례 노사정 합의안과 국민권익위원회 권고안이 나왔음에도 제대로 반영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근로 감독을 엄정하게 하고 그간의 합의안을 반영하면 합리적인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영계 측은 개별 사업장마다 다른 사례를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이형준 한국경영자총협회 노동정책본부장은 “법정 근로 시간을 4시간 단축하는 데 10년이 걸렸다”면서 “휴일 근로에 연장 근로를 포함하면 여전히 8시간을 줄여야 하는데 현장의 다양한 사례를 고민해 공통성을 확보한 뒤 법제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시간 근로의 개선을 법제화하기 전에 휴가와 휴일을 보장해 주는 관행이 정착돼야 한다는 데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고용률 70% 달성을 위해 시간제 일자리를 늘리는 등 단기간에 해결책을 만들기는 어렵다”면서 “휴일과 유연 근로를 보장해 주는 관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통상임금 확대땐 1인 임금 1.4% 증가”

    “통상임금 확대땐 1인 임금 1.4% 증가”

    통상임금 산정 범위에 고정상여금과 기타수당 등이 포함될 경우 노동자 1인당 임금이 평균 1.4%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통상임금 범위 확대에 따른 기업의 추가 노동비용은 최대 21조 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경영계는 38조 5000억원, 노동계는 5조 7000억원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진호 한국노동연구원 박사가 28일 한국고용노사관계학회 주최로 서울 강남구 양재동에서 열린 ‘통상임금과 임금체계 개편’ 토론회에서 밝힌 연구 결과에 따르면 통상임금 범위가 확대되면 기본급의 비중이 낮고 고정상여금 비중이 높은 대규모 제조업체 정규직 노동자의 임금증가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산업·기업규모·고용 형태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지만 통상임금 범위가 확대되면 향후 1년간 노동자 1인당 임금 증가율은 평균 1.4%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4인 이하의 사업장에서는 임금 증가율이 0.1%였지만 300인 이상 사업장은 2.8%로 예상됐다. 특히 4인 이하 사업장 비정규직의 경우 통상임금 확대에 따른 임금 증가율은 전혀 없는 것으로 분석돼 영세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는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0인 이상 사업장의 정규직은 3.2% 임금 증가율을 보였지만 300인 이상의 사업장에서도 비정규직은 임금 증가율이 0.6%로 분석돼 고용형태에 따른 차이가 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분야의 임금 증가율이 2.9%로 다른 산업에 비해 높은 편이었다. 그는 또 이번 연구에서 통상임금 확대에 따른 기업의 노동비용은 통상임금에 상여금과 기타수당이 포함될 경우 최대 21조 9000억원으로 추정했다. 통상임금 산정범위 확대에 고정상여금만 포함될 경우에는 최대 14조 6000억원이 늘어난다고 봤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통상임금 문제는 일차적으로 입법부가 기업의 노사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통상임금에 특정 항목을 포함하느냐 마느냐를 논쟁하는 것은 초보적이며, 비생산적인 논의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임금의 개념과 범위를 명확히 하고 이를 토대로 현행 임금제도의 개편을 위한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배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통상임금 관련 논란을 불식하기 위해서는 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하는 동시에 임금체계를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기업 사정에 따라 상여금의 일부를 성과배분형 변동 상여금으로 분리하는 방안도 검토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재계를 대표해 참석한 이동응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는 “통상임금 문제는 사회적 파장이 크기 때문에 법원이 하나의 단적인 사례를 가지고 전체를 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노 측에서 주장하는 대로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넣게 된다면 노동시장의 균형이 무너지고, 임금 배분의 왜곡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반대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사설] 정치권, 통상임금 중재안 책임지고 내놔야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이 어제 “통상임금 규정을 둘러싼 갈등과 혼란이 하루빨리 해소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노사정 대화를 공식 제안했다. 고용·노동정책 주무 장관이 통상임금을 둘러싼 혼선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입장을 밝힌 셈이다. 지난주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잠정적이라도 정기상여금만은 통상임금에서 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차제에 통상임금과 관련한 논란을 매듭지을 중재안이 도출돼야만 한다. 우리는 먼저 지난해 3월 통상임금 문제와 관련해 대법원 판결이 나왔음에도 정부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방 장관은 “구체적 사안과 관련해 판례가 진행된 것이고,그 판례가 반드시 법과 제도의 개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통상임금의 범위를 규정한 고용부의 애매모호한 행정지침과 관련한 소송에서 법원이 잇따라 근로자 손을 들어주고 있는 것을 모른 척하고 있을 수만은 없지 않은가. 지침은 통상임금을 ‘정기적·일률적으로’ 지급하기로 정해진 시간급이나 주급, 월급으로 규정짓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해석에 따라 통상임금 범위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일본은 통상임금에 포함되지 않는 수당의 명칭을 아예 법에 명시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통상임금과 관련한 노사 간 마찰이 생기지 않는 이유다. 정부는 노사정 협의에서 책임 있는 자세로 중재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통상임금 범위와 관련한 정부의 행정지침을 바꾸는 것도 방법이다. 대법원이 최고 의결기구인 전원합의체에서 명확하고 일관된 해석 기준을 제시하는 것도 기대할 수 있다. 댄 애커슨 제너럴모터스(GM)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행사 기간에 “통상임금 문제가 해결되면 절대로 한국 시장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역설했다. 1, 2심에서 한국GM이 패소한 소송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대법원은 지난 20년 동안 진행된 소송을 통해 통상임금의 범위를 확대하는 판례를 내놨다. 까닭에 판례와 행정 해석의 차이를 좁히는 것이 시급하다. 국회는 노사 간 갈등을 중재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노동계는 대법원 판례를 고수하려 할 것이고 , 경영계는 기업 부담 때문에 통상임금 확대에 반대한다. 정부는 판례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행정지침을 뒤늦게 바꾸는 것을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국회가 의원입법으로 통상임금 범위를 법에 명시하는 것도 차선의 대안이다.
  • [유해화학물질관리법 논란] 매출 10% 과징금 →1% 이하로 → 3%로 수정… 野 “기업 편들기”

    [유해화학물질관리법 논란] 매출 10% 과징금 →1% 이하로 → 3%로 수정… 野 “기업 편들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발목이 잡힌 유해화학물질관리법 개정안이 임시국회의 ‘폭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정부, 여당과 재계의 반발로 현재로선 처리 여부가 불투명하다. 반대 논리의 핵심은 개정안에서 현행 3억원 이하인 화학 사고 과징금을 ‘매출액의 10% 이하’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한 조항과 업무상 과실 치사상죄 처벌 조항이 다른 법과 비교해 과중하다는 것이다. 특히 관련 업계는 수급인 위반 행위를 도급인(대기업)의 위반 행위로 간주하는 조항에 대해 “형벌의 책임주의 원칙에 위배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환경노동위원회는 오는 6일 법사위 전체회의에 ▲매출액 10% 기준을 3%로 대폭 낮추거나 ▲과징금 부과 대상을 해당 사업부에만 국한하는 내용의 수정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져 처리 여부가 주목된다. 지난달 30일 개정안 처리를 불발시킨 법사위의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3일 통화에서 “유사 입법 사례를 고려하는 게 법사위의 역할”이라면서 “업무상 과실 치상죄의 형량이 높은 고압가스·도시가스사업법에서조차 10년 이하 금고, 1억 5000만원 이하 벌금형이다. 법안별로 형량이 들쭉날쭉하면 법 체계의 근간이 흔들린다”며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같은 당 김진태 의원도 “벌금도 아니고 행정벌을 이렇게 높게 매기는 경우는 없다. ‘매출 10% 과징금’은 한번 사고가 나면 기업 문을 아예 닫으란 소리”라고 지적했다. 법사위 전문위원들의 검토보고서 역시 징계 수위 등을 대폭 하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명시했다. 과징금 규모를 매출액의 1% 이하로 낮추고 업무상 과실 치사상죄도 ‘10년 이하 금고형’으로 낮추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 법사위 민주통합당 간사인 이춘석 의원은 “새누리당이 어느 정도로 하향 조정 전략을 쓸지 모르나 기본적으로 징계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반박했다. 신계륜 환경노동위원장을 비롯한 환노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에서 당초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촉구하면서 “경영계가 과징금 상향 조정, 도급인 연대 책임 강화 등을 이유로 법안 철회를 요구하고 새누리당과 산업통상자원부는 경영계 입장을 대변하고 있어 정부가 진정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킬 생각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정부 역시 입장이 제각각이다. 산업부는 과징금 수준을 매출액 1% 이하로 하거나 금액 상한선을 명시하든지 또는 해당 사업장 영업이익의 1~2% 선으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처벌도 5년 이하 금고나 1억 5000만원 이하 벌금이면 충분하다고 맞서고 있다. 반면 환경부는 “업계에 경각심을 주는 차원에서 매출액 기준 과징금 부과는 필요하지만 1~10% 사이에서 적절히 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과실 치사상죄 처벌은 5년 이하 금고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에선 법안 체계, 자구심사를 위주로 하는 법사위가 “상임위 위의 상임위”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앞서 하도급법 등 경제민주화법안도 법사위에서 제동이 걸리면서 “법사위가 상임위의 ‘갑’으로 군림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MBC 사장후보에 구영회·김종국·안광한·최명길

    MBC 사장후보에 구영회·김종국·안광한·최명길

    MBC 신임 사장 후보에 구영회(60) 전 MBC미술센터 사장, 김종국(57) 대전MBC 사장, 안광한(57) MBC 부사장, 최명길(53) MBC보도국 유럽지사장이 선정됐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는 29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사무실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MBC 신임 사장 지원자 25명이 제출한 경영계획서 등을 검토한 뒤 투표를 실시해 득표수가 많은 4명을 후보로 뽑았다. 당초 이사회는 사장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할 예정이었으나 동점자가 나오면서 후보가 4명으로 늘어났다. 이날 표결은 이사들이 1인 1표씩을 행사했다. 김문환 이사장은 “특별한 이견 없이 투표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구영회 전 MBC미술센터 사장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 MBC 보도국에 입사, 정치부장과 보도국장, 경영본부장, 삼척MBC 사장 등을 역임했다. 김종국 대전MBC 사장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MBC 보도국에 입사해 LA특파원과 경제부장, 정치부장, 기획조정실장, 마산MBC·진주MBC 겸임 사장 등을 거쳤다. 안광한 부사장은 후보자 중 유일한 PD 출신이다. 고려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MBC에 입사해 TV편성부장, 편성국장, 편성본부장 등을 거쳤다. 김재철 사장 퇴진 후 사장 직무대행을 하고 있다. 최명길 유럽지사장은 서울대 외교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1986년 MBC 보도국에 입사해 워싱턴특파원, 정치2부장, 보도제작국 부국장 등을 지냈다. 방문진은 다음 달 2일 오전 10시 정기 이사회를 열고 후보자 4명에 대한 최종면접 및 개인 프레젠테이션을 거친 뒤 재적이사 과반수의 찬성으로 사장 후보를 최종 결정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사내하도급법 여야 진통 예상… 통과 불투명

    ‘정년 60세 법제화’와 달리 사내하도급 근로자의 고용을 보호하기 위한 ‘하도급법’은 진통을 거듭했다. 여야 이견이 적지 않을 뿐 아니라 노동계와 경영계의 반론도 거센 상황이다. 4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될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22일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사내하도급 근로자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고 근로자에게 차별 시정 신청권을 부여한다는 내용의 ‘사내하도급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놓고 1시간가량 격론을 펼쳤지만 견해 차이를 줄이지 못하고 합의에 실패했다. 새누리당은 “근무 환경이 열악한 파견근로자 등 하도급 근로자들의 근로 조건을 개선하고 사내하도급을 노동법 영역으로 끌어들여 법적인 보호를 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입법을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과 노동계 등에서는 “사내하도급 근로자를 보호하는 법을 만들면 간접고용 형태를 용인·합법화하는 것이며, 불법 파견자에게도 면죄부를 주게 된다”며 반대했다. 그러면서 사내하도급보다 직접 고용을 확대하는 방안을 요구했다. 사측 입장도 팽팽하다. 사내하도급은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 마련한 생산 방식이기 때문에 이를 규제하면 기업에도 적잖은 부담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한 기업 관계자는 “사내하도급 역시 서로 다른 회사 근로자이기 때문에 ‘차별’이 아니라 ‘대우가 다른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환노위 새누리당 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하도급법은 여야 이견이 극심해 법안소위를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내에서도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환노위 구성이 7대8로 여소야대인 데다 새누리당 총선 1호 공약이라는 점, 이 원내대표가 대표 발의한 법안이다 보니 민주당 측의 신경전이 만만찮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재계 “기업 비용 증가” 노동계 “고용 인식 전환”

    재계 “기업 비용 증가” 노동계 “고용 인식 전환”

    22일 여야가 60세까지 정년을 연장하는 법안에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계와 노동계의 반응이 엇갈린다. 경영계는 기업 비용 부담이 늘고 청년실업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노동계는 기업들의 고령자 고용 유지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앞으로 다가올 노동력 부족에 대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우선 재계는 연차가 올라가면 임금도 높아지는 현 연공서열 임금체계를 감안할 때 ‘60세 정년’을 법으로 의무화하면 기업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우려하고 있다. 임금피크제 등을 도입해 추가 비용을 줄일 수 있지만, 노조에서 반대하면 이행이 불가능한 만큼 제도 도입이 쉽지 않다는 게 경영계의 주장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측은 “산업별로 숙련 노동자가 필요한 업종과 그렇지 않은 업종이 나뉘어 있는데, 정치권이 일괄적으로 정년을 늘리라고 강제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여기에 정년 연장에 따른 실질적 혜택이 명목상 정년을 실질적으로 보장받는 공기업이나 노조의 힘이 센 일부 제조업 대기업 등 일부에게만 돌아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 때문에 임금체계 개편 등을 통해 임금과 고용의 유연성을 확보한 뒤에 기업이 자율적으로 정년 연장을 추진하도록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설명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측은 “정년 연장을 의무화하면 기존 근로자들은 좋을지 몰라도 가뜩이나 취업난에 시달리는 미래 ‘2030’세대들은 더욱 일자리가 줄어든 현실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반면, 노동계는 고령화 및 사회안전망 미비 등 한국의 현실을 감안할 때 필수불가결한 조치라며 여야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직이나 강제퇴직 등 이유로 정년까지 근무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 현실에서 정년 연장은 당사자와 가족의 생존권을 높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덴마크도 정년을 67세로 높였고, 헝가리도 62세로 연장하는 등 정년 연장이 세계적인 흐름이 되고 있다는 것이 노동계의 설명이다. 여기에 노동계는 임금 조정을 전제로 한 정년 연장 의무화에 대해서도 빈곤 대책으로서의 의미를 퇴색시킨다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또 법적으로 기업의 정년이 60세까지 연장돼도 실효성을 담보하기 위해 기업에 만연한 조기퇴직 관행에 제동을 걸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한국노총 측은 “일단 정년 60세 연장 의무화에 여야가 합의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면서도 “정년 연장을 곧바로 시행하지 않고 시기를 늦춘 것과 임금 조정을 전제로 제도를 시행하려 하는 것은 본래의 의미를 퇴색시킨다”고 지적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국민연금 기금운용 주체 정부서 독립’ 개정안 논란

    국민연금 기금의 운용 주체를 정부에서 독립시키는 방안이 국회에서 재추진되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기금 운용의 관치 논란과 전문성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지만 안정성과 공공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민연금 기금은 올 초 400조원을 돌파해 세계 4위 규모인 금융시장의 ‘큰손’이다. 지난해 운용 수익률은 6.99%였다. 15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 안건으로 상정된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의 국민연금법 개정안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를 국민연금공단에서 분리해 ‘기금운용공사’로 독립시키고 기금운용위원회를 공사 내부에 두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기금운용위원회에서 민간 금융투자 전문가 7명이 위원을 맡도록 했다. 이는 기금운용위원회의 구조상 정부의 입김이 작용하기 쉽고, 비전문가가 많아 수익성 추구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기금운용위원회는 보건복지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위원 20명 중 12명이 경영계, 노동계 등 가입자 대표이고 나머지는 당연직 정부위원 5명과 정부 산하 연구원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때문에 위원회의 관치 논란과 더불어 전문성 부족 문제가 제기돼 왔다.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수익률 제고를 위해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개정안이 국민연금기금의 안정성과 공공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민간 투자전문가를 위원으로 대거 배치해 수익률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기금운용 방식이 2008년과 같은 금융위기 상황에서 과도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경영계, 노동계 등 가입자 대표를 배제하는 것은 국민연금기금의 공공재적 성격을 도외시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기금운용위원회를 정부로부터 독립시키고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은 이전의 국회에서도 꾸준히 입법 발의가 될 정도로 해묵은 논쟁이다. 이번 국회에서도 김성주 민주통합당 의원이 당연직 정부위원을 2명으로, 가입자 대표위원을 8명으로 줄이며 분야별 전문위원회를 두어 전문성을 제고하도록 한 ‘맞불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그러나 독립성과 전문성 강화가 자칫 기금운용을 민간에 맡기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끊이지 않고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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