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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저임금, 약정 휴일수당·시간 빼면…사업주 부담 변함없어

    최저임금, 약정 휴일수당·시간 빼면…사업주 부담 변함없어

    정부가 오늘(24일) 최저임금 위반 여부를 따질 때 법정 주휴수당과 주휴시간은 포함하되 노사 합의로 정하는 약정휴일수당과 약정휴일시간은 빼는 것을 골자로 하는 수정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그러나 경영계 입장에서는 원안과 비교해 인건비 부담을 줄일 수 없어 반발이 크다.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 원안은 최저임금 산정 기준 시간에 소정근로시간(노동자가 실제 일하기로 정해진 시간)과 주휴시간을 포함한 ‘소정근로시간 외 유급으로 처리되는 시간’을 합하도록 명시했다. 소정근로시간 외 유급으로 처리되는 시간에는 주휴시간과 약정휴일시간이 포함된다. 근로기준법에 의하면 사용자가 근로자에게 1주에 평균 1회 이상의 유급휴일을 보장해야 한다. 주 40시간을 기준으로 할 때 주휴시간은 일요일 8시간이다. 또 약정휴일시간은 토요일 4시간 혹은 8시간이다. 임금을 월급으로 주는 사업장에서 최저임금 위반 여부를 따질 때는 최저임금 산입 범위에 들어가는 임금을 합한 후 이를 월 노동시간으로 나눠 ‘가상 시급’을 산출해 최저임금과 비교한다. 이때 적용하는 월 노동시간이 최저임금 산정 기준 시간이다. 최저임금 산정 기준 시간이 커지면 분모가 커지므로 가상 시급이 줄어 사업주의 최저임금 위반 가능성이 커진다. 경영계가 최저임금 산정 기준 시간에 주휴시간을 포함하는 것에 반대하는 이유다. 최저임금 산정 기준 시간은 소정근로시간만 적용하면 174시간(40×월평균 주 수 4.345)이고 주휴시간(일요일 8시간)을 합하면 209시간이 된다. 여기에 약정휴일시간 4시간을 더하면 226시간이 되며 약정휴일시간이 8시간이면 243시간으로 늘어난다.이에 경영계는 정부가 마련하기로 한 수정안은 원안과 비교해 기업의 인건비 부담을 전혀 줄일 수 없다고 주장한다. 약정휴일시간을 최저임금 산정 기준 시간에서 뺄 뿐 아니라 약정휴일수당을 최저임금 산입 범위에 포함되는 임금에서 빼기 때문이다. 이 경우 최저임금과 비교하는 가상 시급은 달라지지 않는다. 노동부도 약정휴일수당과 약정휴일시간을 최저임금 산정에서 제외하는 데 대해 “최저임금 시급 산정 방식에서 분자와 분모 모두 제외하게 되므로 당초 시행령안과 산정 결과의 차이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수정안에서 이를 제외하기로 한 것은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에 대한 오해를 불식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노동부의 설명이다. 지난 10월 약정휴일시간과 수당을 ‘소정근로의 대가와 시간’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대법원 판결이 나온 것도 정부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수정안은 원안이 경영계에 과중한 부담을 준다는 오해를 불식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셈이다. 때문에 경영계 입장에서 볼 때는 실질적으로 부담을 덜어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재갑 노동부 장관은 “약정휴일수당을 지급하는 사업장에서 근로시간과 관계없이 해당 금액을 최저임금에 산입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향후 노사 의견을 수렴해 검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저임금 산정 과정에서 가상 시급을 산출할 때 분모에 해당하는 약정휴일시간은 제외하되 분자에 해당하는 약정휴일수당은 넣을 수 있는 여지는 남긴 것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정부 “최저임금 산정에 약정휴일 제외…주휴시간은 포함”

    정부 “최저임금 산정에 약정휴일 제외…주휴시간은 포함”

    국무회의서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 통과 불발31일 수정안 의결키로일정 기업에 대해 노동시간 단축 계도기간 연장키로정부가 24일 최저임금 산정 기준 시간에 법정 주휴시간을 포함하되 노사 합의로 정하는 약정휴일시간은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한 직후 브리핑에서 “약정휴일에 대해서는 최저임금 시급 산정 방식에서 모두 제외하는 것으로 시행령·시행규칙안을 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주휴시간에 대해서는 “당초 개정안대로 시급 산정을 위한 시간과 임금에 포함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주휴시간을 최저임금 산정 기준 시간에 포함하는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을 심의했으나 통과시키지 못하고 약정휴일을 최저임금 산정 기준 시간에서 제외하는 등의 내용을 포함한 수정안을 마련하기로 했다.수정안은 이날 입법예고를 거쳐 오는 31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다. 이 장관은 “법정 주휴가 아닌 노사 간 약정에 의한 유급휴일수당과 시간까지 산정 방식에 고려됨에 따라 경영계의 부담이 가중된다는 우려가 제기됐다”며 “이런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수정안을 마련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저임금법 시행령 원안은 최저임금 산정 기준 시간에 소정근로시간(노동자가 실제 일하기로 정해진 시간)과 주휴시간을 포함한 ‘소정근로시간 외 유급으로 처리되는 시간’을 합하도록 했다. 소정근로시간은 주 40시간을 기준으로 하고 월평균 주 수(4.345)를 적용하면,월 노동시간은 소정근로시간만 적용하면 174시간이고 주휴시간(일요일 8시간)을 합하면 209시간으로 늘어난다. 그러나 노사 합의로 정한 약정휴일시간(토요일 4시간)이 있는 사업장에서는 월 노동시간이 226시간이 된다.약정휴일시간을 8시간으로 잡은 곳에서는 243시간으로 불어난다.최저임금 위반 여부를 따질 때는 사업주가 노동자에게 월급으로 준 임금 중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들어가는 것을 합하고 최저임금 산정 기준 시간으로 나눠 ‘가상 시급’을 산출하고 이를 최저임금과 비교한다.이때 분모인 최저임금 산정 기준 시간이 커질수록 가상 시급이 줄어든다.사업주 입장에서는 같은 월급을 주고도 최저임금 위반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다만,분모에서 약정휴일시간을 뺄 뿐 아니라 분자에서 약정휴일수당도 제외하면 가상 시급 규모에는 변화가 없다는 게 노동부의 설명이다. 이 장관은 “토요일을 약정휴일로 유급 처리하는 일부 기업의 경우 시간급 환산시 적용하는 시간이 243시간이나 되는데 이런 일부 기업의 관행이 저임금 근로자의 생계 보장을 위한 최저임금제도 자체에 대한 논란으로 번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현대모비스와 같은 고액연봉을 주는 일부 대기업에서 최근 최저임금 위반 사례가 적발된 데 대해서는 “최저임금 법령 해석의 문제가 아니고 기본급이 전체 급여의 40%에도 미치지 못하는 해당 기업 임금체계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임금체계 개편을 위해 취업규칙 개정이 필요한 경우에는 최장 3개월,단체협약 개정이 필요한 경우에는 최장 6개월까지 별도의 근로감독 지침에 따라 자율 시정 기간을 부여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또 “(시정 기간 부여는) 2019년 한 해 동안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최저임금액 수준만 받고 일하는 저임금 노동자에 대한 최저임금 위반의 경우는 별도 시정 기간을 부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노동시간 단축에 대해서는 일부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일정 범위의 기업에 대해서는 계도기간을 연장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계도기간 연장 대상 기업은 업무량의 변동이 커 특정 시기 집중근로가 불가피하나 현행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이 짧아 어려움을 겪는 기업과 현재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 노력 중이나 준비 기간이 부족한 기업 등이다. 이 장관은 연장되는 계도기간에 관해 “탄력근로제 관련 기업에는 탄력근로제 개정법이 시행되는 시점까지,노동시간 단축 노력 중이나 준비 기간이 필요한 기업에 대해서는 내년 3월 31일까지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오늘 국무회의서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 수정 논의

    오늘 국무회의서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 수정 논의

    정부가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을 오늘(24일) 오전 10시 국무회의에 상정해 수정 논의를 거친 후 심의·의결한다. 주휴시간(유급으로 처리되는 휴무시간)을 최저임금 산입 기준에 포함하는 것이 골자다. 고용노동부는 주 또는 월 단위로 정해진 임금을 최저임금 적용을 위한 시간급으로 환산할 때 소정근로시간과 소정근로시간 외에 유급으로 처리되는 시간을 합산한 시간 수로 나누도록 하는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했다. 노동부는 “그동안 행정 해석을 통해 유지해온 기준을 명문화하는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영계는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이 기업의 인건비 부담을 가중한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오늘 국무회의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주재하며 대통령령안 37건, 법률안 7건, 일반안건 4건 등이 상정된다. 국무회의에는 우선 차관회의에서 의결한 개정안을 상정한 뒤 노동부가 현장에서 수정안을 제시하면 국무위원들이 다시 논의해 의결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사설]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 국회 논의 반영해야

    정부가 최저임금을 산정하는 근로시간에 유급휴일을 포함하는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을 오늘 국무회의에서 논의한다. 개정안이 통과한다면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내년 최저임금은 올해보다 10.9%가 올라 시간당 8350원이다. 문제는 개정안에 근로기준법상 주휴일(일요일 8시간)을 포함해 월 209시간을 기준으로 최저임금을 따진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내년 최저임금은 법정액 8350원보다 20% 높은 1만 20원이 된다는 게 경영계 주장이다. 주휴일을 최저임금 산정 시간에 포함한 시행령 개정안은 “실제 일하지 않는 시간은 임금 산정 시간에 포함해선 안 된다”는 대법원 판례와 상충된다는 점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여기에 김학용 국회 환노위원장은 입법권 침해를 이유로 상위법 개정 이후 시행령 처리를 촉구했다. 주휴일을 포함한 최저임금 인상은 근로자의 생계 보장이라는 측면에서 명분 있는 정책이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최저임금 인상, 노동시간 단축과 관련해 “필요한 경우 보완 조치도 함께 강구”하라고 언급한 데서 드러나듯 부작용이 만만찮다. 최저임금 인상 속도조절론이 나오는 이유는 한국은행이 이달 초 낸 ‘최저임금 인상폭이 커질수록 저임금 근로자 소득이 줄어든다’는 내용의 보고서 등에서 알 수 있다. 또 지난 21일 소상공인연합회의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소상공인 영향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사업체 1204곳 중 17%인 204곳이 직원을 줄였다. 정부는 최저임금법 도입 취지는 살리되 보호받아야 할 저임금 근로자가 오히려 일자리를 잃는 부작용이 생기지 않도록 시행령 개정 시 국회 논의 상황과 경제 현실을 잘 감안해야 할 것이다. 경기침체 속 최저임금 인상 등의 여파로 올해 폐업하는 자영업자가 1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기업에 따라서는 일요일 외에 토요일까지 유급휴일로 주는 만큼 정확히 기업의 유급휴일 실태를 파악해야 한다. 최저임금 부담 인상 정도에 따라 최저임금법 위반에 따른 시정 기간을 신축적으로 주는 등 현실성 있는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
  • [사설]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 야당·재계 더는 발목 잡지 말라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 협력업체 직원인 김용균씨 사망사고로 주목받고 있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일명 김용균법)이 여야의 의견 차이로 오는 27일 국회 본회의 통과가 쉽지 않다고 한다. 지난 21일 환경노동위원회 공청회와 고용노동소위에서 자유한국당의 반대로 결론을 못 내 환노위는 오늘 다시 소위를 열어 법안을 심사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정부가 제출한 개정안을 토대로 산업안전보건법 전반을 손봐 처리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일단 12월 국회에서는 여야의 즉각 합의가 가능한 부분만을 개정안에 담아 처리하고, 법 전반에 대한 손질은 내년 2월에 처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개정안은 위험을 하청업체에 떠넘기는 것을 막기 위해 원청 사업주가 안전 조처를 해야 할 곳을 ‘일부 위험 장소’에서 ‘사업장 전체’로 넓히고, ‘위험 기계’를 쓰면 안전보건 조처를 해야 하는 의무를 원청에 지웠다. 그러나 경영계의 반대로 사업주에 대한 처벌 하한형(1년 이상)이 빠졌고, 위험 작업 예외 조항도 신설되는 등 이미 누더기가 됐다. 그런데도 이장우 한국당 의원은 소위에서 손질된 개정안에 대해 “굉장한 과잉 입법”이라며 “나라가 망하게 생겼다”고 말했다. 여전히 도급 제한, 사업주 책임 강화, 작업 중지권 확대 등 노사 간 견해차가 심한 세부 쟁점들에 대해서는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을 비롯, 7개의 패키지 법안인 이른바 ‘위험의 외주화 방지법’은 2016년 5월 서울 구의역 스크린도어 수리 하청업체 비정규직 직원 사망 사고 이후 발의됐지만 2년 동안 국회에서 방치됐다. 이 법안에 대해 재계가 ‘기업의 투자 의욕을 떨어뜨리는 과도한 규제 법안’이라고 반발해 정부는 사업주에 대한 처벌 하한선을 삭제하고 위험 작업 예외 조항을 신설하는 쪽으로 완화한 법안을 지난 10월 국회에 제출한 것이 아닌가.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임에도 산재 사망률이 높다. 2014년부터 5년간 산재로 숨진 노동자는 모두 1426명으로 거의 하루에 한 명꼴이다. 올해도 7월까지 172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중 40%가량이 하청 노동자로 알려졌다. 원청에 책임을 묻고 사업주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지 않는다면 ‘위험의 외주화’가 낳는 비극은 개선되기 쉽지 않다. 여야는 변화된 산업환경을 반영해 28년 만에 낸 개정안을 이번 임시국회에서 통과시켜야 한다. 여야가 올 마지막 임시국회에서 ‘김용균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는 것이 김씨의 사망을 진정으로 애도하는 것이다.
  • 위험의 외주화 방지 ‘김용균법’ 막는 한국당

    여야, 처리 시기·법안 형태 놓고도 팽팽 경영·노동계, 작업 중지권 등 신경전도 지난 11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24)씨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숨진 이후 ‘제2의 김용균’을 막기 위한 법률안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바로 ‘김용균법’ 또는 ‘위험의 외주화 방지법’이라 불리는 산업안전보건법 전부 개정안이다. 여야는 김용균씨 사망사고가 드러낸 노동 현장의 심각성에 공감하며 오는 27일 본회의 처리에 합의했다. 하지만 상임위원회의 심사가 시작되자마자 파열음이 터져 나오면서 또다시 법안 처리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가 지난달 1일 국회에 제출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은 ▲보호 대상 노동자 범위 확대 ▲근로자에게 작업 중지권 부여 ▲도금작업 등 유해·위험한 작업 도급 금지 ▲원청의 산업재해 예방책임 강화 ▲물질안전보건자료 작성·제출 규제 강화 ▲안전·보건조치 의무 위반 시 처벌규정 강화(7년 이하 징역→ 10년 이하 징역)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소위는 지난 21일 이 법안에 대한 심사에 돌입했다. 하지만 회의 시작과 동시에 야당이 법안 처리에 난색을 보였다. 이장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산업안전보건법 보호를 받는 노동자의 범위가 너무 광범위하고, 과잉 입법”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한국당 의원들도 잇따라 이견을 표출했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 법의 취지를 설명하며 반박했지만 한국당 의원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처리 시기와 법안 형태를 놓고도 여야 의견이 엇갈린다. 민주당은 정부가 제출한 전부 개정안을 이번 기회에 처리하자는 입장이지만,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즉각 합의할 수 있는 부분만 일부 개정안 형태로 처리하고 법률안에 대한 전반적인 손질은 내년 2월에 하자고 맞서고 있다. ‘김용균법’을 둘러싸고 경영계와 노동계의 ‘장외 신경전’도 치열하다. 경영계는 “보호 대상 노동자를 ‘일하는 사람’으로 확대 규정하면 기업이 책임져야 할 범위도 너무 넓어진다”며 반대하고 있다. 근로자에게 작업 중지권을 부여하는 것에 대해서도 “상시 파업권을 준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노동계는 “작업 중지권은 ‘제2의 김용균’이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한 핵심 조항”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동계와 노동안전보건단체 등도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있다. 손진우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집행위원장은 “개정안이 해로운 중금속 등을 사용하는 업무의 경우에만 하도급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통과되면 김씨가 맡았던 직무에서는 여전히 하도급을 할 수 있게 된다”면서 “사망 사고가 발생하거나 하청업체 노동자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전달되는 위험 업무에 대한 도급을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노위 고용노동소위는 24일 법안 심사를 재개하지만 현재로선 여야 간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재계 반발에… 국무회의 하루 전 ‘노사 합의 유급휴일’ 제외 검토

    재계 반발에… 국무회의 하루 전 ‘노사 합의 유급휴일’ 제외 검토

    홍부총리 등 경제 장관들 2시간 반 격론 재계, 대법 판례와 배치 된다며 손질 요구 국무회의 개정안 처리 보류 가능성 낮아 노동계 “정부 기존입장 철회 땐 총력 저지”정부가 24일 국무회의에서 심의 의결할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을 놓고 경영계의 주장을 수용해 수정 여부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는 “지난 30여년간 적용해 온 원칙을 바꿀 수 없다”고 밝혔다. 노동계는 정부가 기존 입장을 철회한다면 총력 저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23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관계부처 장관들이 참여하는 비공식 회의인 ‘녹실 회의’를 열었다. 지난 20일 차관회의에서 개정안이 통과된 뒤 불과 하루 만인 21일에 회의 소집을 전격 결정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당초 국무회의에서 개정안을 수정 없이 원안대로 처리하려 했지만 반발을 감안해 녹실 회의를 열어 논의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용부가 지난 8월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할 때부터 경영계와 소상공인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최저임금 계산에 주휴시간을 그대로 다 반영하면 최저임금법을 위반하는 업체가 속출할 수 있다는 게 경영계의 주장이다.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그대로 통과될 경우 근로기준법상 주휴일인 일요일 8시간을 더해 월 209시간을 시간당 최저임금에 곱해 임금으로 지급해야 한다. 내년에는 월 174만 5150원(8350원×209시간)을 지급하지 않으면 법 위반이 된다. 여기에 노사 합의로 토요일을 유급 약정휴일로 정하면 지급해야 하는 임금은 월 202만 9050원(8350원×243시간)으로 늘어나게 된다. 경영계는 최저임금을 산정할 때 유급휴일을 포함하지 않는다는 대법원 판례까지 들먹이며 고용부를 압박했다. 고용부는 원안 그대로 통과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법원 판례는 현행법을 문구 그대로 해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현행법에선 최저임금 시급 산정 기준을 ‘소정근로시간’이라고만 명시했다. 하지만 고용부는 그간 행정해석으로 소정근로시간 외에도 주휴시간을 포함해 왔다. 이번 개정안엔 지금껏 해왔던 행정해석을 명시하는 조항이 담기는 것이다. 고용부는 경영계의 주장대로 최저임금 계산에서 주휴시간을 빼면 근로자 입장에서 임금이 16%나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기존 입장을 철회한다면 노동계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고용 상황이 어려운 이유를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탓이라고 보는 경영계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는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 등 노사 간 대립이 있는 이슈에서 경영계의 손을 들어줬다. 친노동 정책을 표방하는 문재인 정부가 사실상 ‘백기’를 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정부는 지금껏 최저임금 계산에 주휴시간을 포함하는 것을 법에 명시하겠다는 입장을 계속 발표해왔는데 경영계의 말만 듣고 이를 하루아침에 뒤바꾼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만약 24일 국무회의에서 기존 입장을 철회하는 내용으로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강력한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홍 부총리와 이재갑 고용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등은 2시간 30여분 동안 배석자 없이 열띤 토론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저임금을 계산할 때 ‘노사가 합의한 유급 약정휴일’은 제외하는 방향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정부가 국무회의에서 개정안 처리 자체를 보류할 가능성은 낮다. 대신 경영계의 요구나 노동계의 반발 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보완 대책을 추가로 마련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4일 국무회의 직후 고용부 장관이 브리핑을 갖기로 한 것도 이러한 시각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서울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최저임금 산정 ‘유급휴일 축소’ 긴급 논의

    홍부총리 ‘녹실회의’ 뒤 이총리에 보고 고용부 “입장 달라진 것 없다” 재확인 원안과 달리 통과 땐 노동계 반발 예상 정부가 23일 최저임금을 산정할 때 근로시간에 포함하는 유급휴일의 범위를 당초 계획보다 축소하는 내용을 논의했다. 경영계의 반발을 감안해 ‘유급휴일 축소’를 강하게 주장하는 의견이 나왔지만, 고용노동부는 ‘원안 통과’를 고수했다. 원안과 달리 통과된다면 이 역시 노동계의 극심한 반발이 예상된다. 정부는 24일 국무회의를 앞두고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고용노동부, 산업통상자원부, 국무조정실 등 관계부처 장관들이 참여해 ‘긴급 회의’(녹실 회의)를 열어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에 대한 수정 여부를 논의했다. 최저임금 속도 조절을 시사했던 홍 부총리가 1960년대 ‘녹실 회의’를 부활시키며 첫 안건으로 올린 만큼 개정안이 수정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개정안이 그대로 시행되면 최저임금을 계산할 때 근로기준법에서 보장하는 유급휴일(일요일 주휴시간 8시간)은 물론 노사가 합의로 정한 유급휴일(토요일 주휴시간 8시간)도 포함시켜야 한다. 근로시간에 포함되는 유급휴일이 늘어날수록 근로자 입장에서는 더 많은 임금을 받을 수 있지만 기업으로서는 비용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이날 회의에서는 ‘노사가 합의한 유급휴일’(토요일 주휴시간 8시간)은 제외하는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방향은 맞다”면서도 “다만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회의 후 이낙연 국무총리를 만나 회의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서는 최종 결론을 안 냈고, 24일 국무회의에서 결정하는 것으로 했다”고 말했다. 주무부처인 고용부는 이날 ‘개정안이 수정되는 것이냐’는 질의에 “기존 입장에서 달라진 게 전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갑 고용부 장관은 지난 19일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주휴시간 포함이) 사업주들에게 ‘없는 부담’을 새로 드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내년도 최저임금 산입 범위를 논의할 땐 월 209시간을 기준으로 계산한 것”이라면서 “최저임금 계산에서 주휴시간을 포함하지 않겠다는 것은 국회에서 심의한 내용을 행정부가 갑자기 빼겠다고 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경영계가 올 상반기 자신들에게 유리한 ‘산입 범위 확대’(최저임금에 상여금·복리후생비 포함)를 받아놓고 이미 논의가 끝난 주휴시간을 빼자고 주장하는 것은 최근 고용 악화 분위기를 틈 타 유리한 쪽으로 다 바꿔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장관은 “(주휴시간을 시급 계산에서 뺀다면) 근로자로서는 약 16%의 임금 감소가 이뤄진다”며 “사용자의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저희가 움직일 수 있는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최저임금법을 처음 제정할 때부터 이어진 원칙”이라면서 “경영계가 빼줬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영계는 이번 개정안이 대법원의 기존 판례와도 배치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법원에선 단순히 ‘소정근로시간’ 문구를 그대로 해석한 것 같다”면서 “그래서 정부가 시행령에서 그 부분을 일치시키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시행령이 아닌 법률로 다뤄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국회가 논의하고자 한다면 불가능한 사안은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그렇게 하는 게 바람직한 것인지는 논외로 하겠다”고 답했다. 서울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위험의 외주화’ 근절 산업안전보건법 연내처리 속도

    ‘위험의 외주화’ 근절 산업안전보건법 연내처리 속도

    하청사 산재요율 원청회사에 반영키로 민주 “택시업계 카풀 대타협 기구 참여”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19일 태안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 사망 사고와 관련해 위험한 작업을 하청에 맡기는 ‘위험의 외주화’를 막고자 원청업체 책임 확대를 중심으로 산업안전보건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도 오는 27일 본회의에서 관련 법을 우선 처리하자고 뜻을 모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경영계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어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기까지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과 정부는 이날 국회에서 ‘위험의 외주화’ 대책 마련을 위한 당정 협의를 열었다. 당정은 원청의 책임을 확대하는 한편 외주화를 제한하고자 여러 도급을 제한하고 산업재해 예방과 관련한 제재를 강화하는 내용으로 산업안전보건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우원식 의원은 당정 협의 후 “원·하청 산업재해 통합관리 적용 업종에 전기업종도 추가하기로 했다”며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경영평가제도를 개선해 하청업체의 산재 현황까지 반영하는 내용이 개정안에 담겼는데 이번에 통과시키겠다”고 설명했다. 박홍근 의원은 “그동안 원청회사가 산재요율을 하청업체에 떠넘겨 왔지만 이제는 개별실적요율제를 적용해 하청에서 재해가 발생해도 원청에 요율을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당정 협의 내용이 담긴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 소관 상임위인 환노위도 법안 심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환노위는 이날 고용노동소위원회를 열고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을 27일 본회의에서 처리하되 앞서 21일 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고용노동소위원장인 임이자 자유한국당 의원은 “21일 합의하지 못하면 24일 고용노동소위를 한 번 더 열 계획”이라며 “26일까지는 법제사법위원회에 개정안을 넘기고 27일 본회의에 상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용노동소위는 이 밖에도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와 관련해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논의를 참고하겠다는 여야 합의에 따라 내년 1월까지 논의를 지켜본 뒤 내년 2월 국회에서 관련 법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민주당은 20일 대규모 국회 포위 집회를 예고한 택시 업계가 카풀 서비스 사회적 대타협기구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다만 민주당의 집회 철회 요청은 택시 업계가 거부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설] 임시국회서 개정 산업안전보건법 통과시켜라

    스물네 살 꽃다운 나이에 지난 11일 홀로 새벽 순찰을 돌다가 석탄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진 태안화력발전소 하청업체 비정규직 직원 김용균씨 사건을 대하는 정부와 정치권의 안이한 자세를 보면 답답함을 넘어 한심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그제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나와 발표한 ‘태안화력발전소 사고 관련 관계부처합동대책’에는 유족이 포함된 10명의 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약속 외에는 ‘죽음의 외주화’를 막기 위한 핵심 처방은 보이지 않았다. 발생한 사고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재발을 방지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만, 사고의 원인인 원청과 하도급업체 간 계약 문제 개선이나 ‘유해업무’에 종사하는 비정규직의 직접 고용 문제 등 핵심 내용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라며 비켜 갔다. 2인 1조로 근로하라는 문서를 보냈다지만, 규정 위반에 대한 법적 처벌사안도 없다. 노동계에서는 “이걸 발표하려고 두 부처의 장관이 나와서 법석을 떨었느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정치권도 비판받아 마땅하다. 김씨 사망사고 이후 앞다퉈 “안타깝다”는 내용의 성명이나 입장문을 내고 조문도 했지만, 정작 죽음의 외주화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국회에 제출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 처리는 다른 쟁점 사안에 묻혀 뒷전으로 밀렸기 때문이다. 채용비리 국정조사나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선거구제 개편, 유치원3법 등의 안건에는 정당별 유·불리에 따라 치열히 밀당을 하면서도 산업안전보건법은 여야가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니 “임시국회 통과는 물 건너간 것”이라는 노동계의 걱정은 기우가 아니다. 1981년 제정된 산업안전보건법이 전부 바뀌는 건 1990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위험을 하청업체에 떠넘기는 것을 막기 위해 원청 사업주가 안전조처를 해야 할 곳을 ‘일부 위험 장소’에서 ‘사업장 전체’로 넓히고, ‘위험 기계’를 쓰면 안전보건 조처를 해야 하는 의무를 원청에 지웠다. 그러나 경영계의 반대로 사업주에 대한 처벌 하한형(1년 이상)이 빠졌고, 위험작업 예외 조항도 신설되는 등 누더기가 됐다. 더 큰 문제는 이 산업안전보건법이 국회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는 것이다. 1년에 1000여명의 노동자가 일터에서 목숨을 잃고 있다. 국회는 말로만 김씨의 사망을 애도할 게 아니라 반드시 이번 임시국회 내에 산업안전보건법을 통과시켜 언행일치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 정부도 법 이전에 위험직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내실 있는 대책을 수립, 실천해야 할 것이다.
  • [2019 경제정책방향] 재계 “주휴시간 포함 최저임금법 강력 반대”

    경제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들이 주휴시간을 최저임금 계산에 포함하는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에 대해 다시 한 번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와 대한상공회의소 등 17개 경영계 단체는 17일 ‘정부의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에 강력히 반대한다’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경제단체들은 “정부가 조만간 차관회의에 상정할 개정안은 근로시간에 소정 근로시간 외에 ‘유급처리 된 시간(주휴시간)’을 추가로 포함해 기업의 인건비 부담을 가중시킨다”고 주장했다. 앞서 경제단체들은 지난 9월에도 반대 입장을 밝혔었다. 최저임금 시급은 임금(분자)을 근로시간(분모)로 나눠 구하는데 산정 방식을 바꿔 분모인 시간이 늘어나면 최저시급이 줄어들기 때문에 기업이 최저임금을 위반하지 않기 위해 임금을 올릴 수밖에 없게 돼 인건비 부담이 커진다는 주장이다. 경제단체들은 또 “내년도 최저임금 10.9% 인상을 앞두고 기업들은 이를 감당해 낼 수 있을지, 범법자로 내몰릴 수밖에 없을지, 사업을 어떻게 경영해야 할지에 대한 생존적 두려움이 있다”면서 “어려운 경제 현실과 불합리한 임금 체계 및 최저임금 산정 방식, 세계 최상위권의 최저임금 상대적 수준, 한계선상에 있는 기업의 부담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부가 경영계의 입장을 수용해 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용노동부는 지난 10월 25일 입법예고한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에서 주휴수당을 최저임금 산식에 반영하도록 한 것은 기존 행정 해석을 명확하게 하는 것으로 기업에 추가 부담이 생기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비정규직 年 2118명 목숨 잃는데… 국회, 보호법안 처리 ‘0건’

    비정규직 年 2118명 목숨 잃는데… 국회, 보호법안 처리 ‘0건’

    2013년 사내 하도급 금지법 통과됐다면 2016년 ‘구의역 김군 사고’ 막았을 수도 위험 외주화 방지법안 7개 등 반짝 발의 경영계 반대· 다른 쟁점 막혀 폐기 수순 홍영표 “또 다른 희생 없게 서둘러 처리”지난 11일 충남 태안군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어난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24)씨 사망 사건의 배후에는 국회와 정부의 무책임이 도사리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동 현장에서 목숨을 잃을 때마다 국회와 정부는 부랴부랴 비정규직을 위한 법안을 발의했지만, 정작 국회의 문턱을 넘은 사례는 단 한 차례도 없기 때문이다. 13일 노동계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16년까지 산업재해 사망자 수는 3만 3902명에 이른다. 해마다 노동 현장 사고로 2118명이 목숨을 잃고 있는 것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사망자 대부분이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라며 ‘위험의 외주화’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원청업체가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위험한 일은 모두 하청업체에 떠넘기면서 비정규직 노동자들만 ‘안전 사각지대’에 방치돼 억울하게 희생되고 있다는 것이다. 국회도 ‘위험의 외주화’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관련 법안을 내놓았다. 2013년 5월 민주당 한정애 의원은 동료 의원 17명과 유해하고 위험한 작업과 관련해 상시로 행해지는 사내 하도급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의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당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도급인의 책임과 의무를 강화하고, 위험의 외주화를 방지하고자 하는 개정안의 취지는 타당하다”라는 검토 의견을 냈다. 하지만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 의원들의 반대로 이 법안은 논의 테이블에서 조용히 사라졌고, 19대 국회 임기 만료와 함께 폐기됐다. 최명선 민주노총 노동안전보건실장은 “만약 이 법안이 통과됐다면 2016년 5월 서울 구의역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김군이 사망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국회와 정부는 김군 사고를 계기로 그해 6월 앞다퉈 법안을 발의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위험의 외주화 방지법’으로 불린 7개 법안을 ‘패키지’로 국회에 제출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도 국민 안전과 밀접한 철도, 원전 유지 보수 업무 등을 도급 금지 항목에 포함하자고 요구했다. 정부 역시 유해하고 위험한 작업의 도급에 대해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법안은 국회 상임위원회를 넘지 못했다. 경영계가 “도급 금지는 계약 체결 자유를 제약한다”며 반대했기 때문이다. 의원들은 ‘선거 표’를 의식해 더는 밀어붙이지 못했다. 정부가 지난달 28년 만에 ‘도금 작업 등 위험한 작업의 도급 금지’를 포함한 산업안전보건법 전부 개정안을 들고 나왔을 때에도 다른 쟁점에 밀려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그 결과 김용균씨가 ‘제2의 김군’이 되고 말았다. 정병욱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노동위원장은 “일부 작업만이라도 위험의 외주화를 금지하는 정부안이 조속히 통과돼야 단계적으로 전 산업에 확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상우 금속노조 조직국장은 “파견법상 불법파견에 해당되지 않으면 외주화를 제재할 방법이 없다”면서 “정부가 강력히 처벌해야 하는데 지금은 사고가 나거나 고소·고발이 있을 때만 움직인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위험의 외주화’를 막을 법안을 12월 임시국회에서 집중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또 다른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자의 희생이 발생하지 않도록 야당과 협의해 서둘러 법안을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주 52시간 계도기간 연장 여부 연내 발표…최저임금 결정 땐 고용 영향 등 고려해야”

    “주 52시간 계도기간 연장 여부 연내 발표…최저임금 결정 땐 고용 영향 등 고려해야”

    임서정 고용노동부 차관은 12일 이달 말 끝나는 ‘주 52시간 근무제 처벌 유예기간’에 대한 연장과 관련해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임 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를 토대로 연말까지 정부 입장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앞서 경영계는 계도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임 차관은 “근로시간 단축 이후 고용부가 사업장 3500곳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며 “경영계가 우려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기업들이 (주 52시간 근무제를) 지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 차관은 최저임금 결정 구조 개편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밝혔다. 그는 “최저임금을 객관적인 수치가 아닌 교섭의 형태로 결정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서 “전문가들이 근거를 갖고 사전에 구간을 정하면 여기서 결정하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 상황이나 최저임금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최저임금을 결정할 때 경기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으로 앞으로 최저임금 인상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주 52시간 근무제를 보완하기 위해 경영계가 요구한 선택근로제와 재량근로제의 업종 확대에 대해선 “입법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임 차관은 “경사노위 산하 노동시간제도개선위원회가 지속된다면 논의해볼 수 있지만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외에) 추가적 검토는 없다”고 강조했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주 52시간 근로’ 적용기업 24% “아직 초과 근무”

    ‘주 52시간 근로제’ 적용을 받는 기업 4곳 가운데 1곳은 여전히 법정 근로시간을 넘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 10곳 가운데 7곳 이상은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해 관리 부담과 인건비 부담 상승 등 경영상 애로를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달 말 계도 기간이 끝나는데도 현장에서는 제도가 완전히 정착되지 않았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올 7월부터 근로시간 단축을 적용받고 있는 대·중견기업 317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의 24.4%가 “주 52시간 초과 근로가 아직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8월 고용노동부의 조사 결과인 16.4%보다 8% 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이와 함께 조사 대상 기업의 71.5%는 근로시간 단축 시행으로 인해 실제 경영 애로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애로 사항으로는 ‘근무시간 관리 부담’을 꼽은 기업이 32.7%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납기·연구개발(R&D) 등 업무 차질(31.0%), 추가 인건비 부담(15.5%), 업무 강도 심화로 인한 직원 불만(14.2%), 직원 간 소통 약화(6.6%) 순이었다. 대안으로 필요한 제도에 대해서는 탄력적 근로 시간제라고 답한 기업이 48.9%에 달했으며, 선택적 근로 시간제와 재량근로제를 꼽은 기업이 각각 40.7%와 17.4%로 집계됐다. 특히 탄력적 근로 시간제가 필요하다고 답한 기업들 가운데 58.4%는 ‘단위 기간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영계는 현재 최장 3개월인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을 6개월이나 1년으로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노동계는 노동자 임금 감소와 건강 악화가 우려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최저임금 인상·탄력근로제… 상대 양보만 요구하는 노사

    노동계 “노동자 안정된 삶 지원 필요” 경영계 “고비용 노동시장 유연화해야” 일자리委 워크숍서 기존 입장 고수 이해찬 대표 “광주형 일자리 성사 노력” “노동계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최저임금 인상, 탄력근로제 확대 반대 등을 주장합니다. 노동존중사회로 가는 밑바탕입니다. 노동자의 안정된 삶과 관련이 있습니다. 정부가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합니다.”(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고비용 구조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선은 더딥니다. 탄력근로제 확대는 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것인데도 논의가 나아가지 않고 있습니다.”(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11일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회 전국 일자리위원회 워크숍’에서 만난 노사 대표들은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고 동의하면서도 상대의 양보만을 요구하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 위원장은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며 지난 10일 분신 사망한 택시기사를 언급했다. 그는 “정부는 시대적 흐름과 추세라고 공유경제를 이야기한다. 하지만 노동자의 죽음 앞에서 우리 사회의 지향점에 대해 깊이 성찰해 봐야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가 이해하는 공유경제란 함께 나누는 것”이라면서 “문재인 정부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며 구체적인 로드맵도 세웠지만 여기에 ‘노동존중’이라는 가치와 철학이 존중되지 않는 이상 공허하고 추상적인 구호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경영계 대표로 참석한 손 회장은 탄력근로제 확대와 노동시장 유연화를 주장했다. 손 회장은 “고비용 저생산 구조에서 산업환경 혁신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전제하면서 “탄력근로제 확대는 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지 임금 삭감을 하려는 게 아니다. 기업 활동의 제약이 심해지면 국제적 경쟁력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이 노동시장에 어떤 효과를 가져올 것인지 알 수 없다”면서 “어떻게 변하더라도 대응할 수 있도록 노동시장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워크숍에 참석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민 1인당 소득 3만 달러 시대지만 다수의 국민이 체감하지 못하는 이유는 ‘고용 없는 성장’이기 때문”이라면서 “사회 통합형 일자리가 그 대안으로 꼽힌다. ‘광주형 일자리’ 합의가 현재 난항이지만 성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주 52시간 근무 기업 4곳 중 1곳 “초과근로 여전”

     ‘주 52시간 근로제’ 적용을 받는 기업 4곳 가운데 1곳은 여전히 법정 근로시간을 넘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 10곳 가운데 7곳 이상은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해 관리 부담과 인건비 부담 상승 등 경영상 애로를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달 말 계도 기간이 끝나는데도 현장에서는 제도가 완전히 정착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올 7월부터 근로시간 단축을 적용받고 있는 대·중견기업 317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의 24.4%가 “주 52시간 초과 근로가 아직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8월 고용노동부의 조사 결과인 16.4%보다 8% 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이와 함께 조사 대상 기업의 71.5%는 근로시간 단축 시행으로 인해 실제 경영 애로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애로 사항으로는 ‘근무시간 관리 부담’을 꼽은 기업이 32.7%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납기·R&D 등 업무 차질(31.0%), 추가 인건비 부담(15.5%), 업무 강도 심화로 인한 직원 불만(14.2%), 직원 간 소통 약화(6.6%) 순이었다.  대안으로 필요한 제도에 대해서는 탄력적 근로 시간제라고 답한 기업이 48.9%에 달했으며, 선택적 근로 시간제와 재량근로제를 꼽은 기업이 각각 40.7%와 17.4%로 집계됐다.  특히 탄력적 근로 시간제가 필요하다고 답한 기업들 가운데 58.4%는 ‘단위 기간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영계는 현재 최장 3개월인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을 6개월이나 1년으로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노동계는 노동자 임금 감소와 건강 악화가 우려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대한상의는 “시간이 지나면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고 막연히 기대하기보다는 정부가 현장 애로를 면밀히 파악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카이스트 교육 시스템 통째로 아프리카에 수출한다

    카이스트 교육 시스템 통째로 아프리카에 수출한다

    국내 최고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인 카이스트가 교육과 연구 시스템을 개발도상국가인 아프리카에 수출한다. 카이스트는 아프리카 케냐의 교육과학기술부와 케냐 콘자기술혁신도시 개발청의 ‘케냐 과학기술원 건립 컨설팅 사업’ 최종 계약자로 선정돼 지난달 30일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그동안 중동 국가나 중국에 카이스트 교육이나 연구관련 프로그램을 일부 수출한 적은 있지만 케냐처럼 연구와 교육시스템이 턴키 형식으로 통째로 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케냐 과학기술원은 케냐 정부가 2030년까지 중진국 도약을 목표로 하는 중장기 국가발전계획에 포함된 아프리카 실리콘밸리 건설을 위해 나이로비 인근에 조성 중인 콘자기술혁신도시에 세워지게 된다. 케냐 정부는 2021년 우리 카이스트와 똑같은 약자를 갖는 ‘케냐 과학기술원’ 개교를 목표로 세웠다. 이 사업은 한국 정부로부터 차관을 제공받아 총 사업비가 9500만 달러(1070억원) 규모로 추진된다. 카이스트가 이번에 계약을 체결한 교육 및 건축설계와 감리·연수분야에는 106억원이 투입된다. 이번 계약체결 완료로 카이스트는 내년 1월 열리는 사업착수 행사를 시작으로 3년 간 기계공학, 전기및전자공학, ICT공학, 화학공학, 토목공학, 농업생명공학 6개 핵심학과와 공통 기초과학 프로그램 설계, 교육·실험 및 일반 기자재 공급, 산학협력을 포함한 대학경영계획 수립 컨설팅을 하게 될 예정이다. 카이스트 관계자는 “대외 원조사업을 통해 설립된 카이스트가 반세기 만에 세계적 수준의 글로벌 선도대학이 돼 개도국에 발전모델을 전수하게 됐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케냐 과학기술원이 케냐 근대화와 첨단 과학기술을 이끌어 가는 대학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이스트는 1991년 개교한 홍콩과기대, 싱가포르 난양공대의 롤 모델이 됐으며 2010년 아랍에미리트 칼리파과기대에 원자력공학과 교육프로그램을 수출했으며 2015년에는 중국 중경이공대에 전기및전자공학부, 전산학부에 교육시스템과 커리큘럼을 수출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포괄임금제 개선한다더니…고용부, 6개월째 미적미적

    탄력근로제와 맞물려 연내는 힘들듯 사무직 적용대상 원천 제외 가능성 정부가 탄력근로제 확대를 거세게 밀어붙이면서 정작 노동자에게 유리한 포괄임금제 개선엔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2일 “포괄임금제 개선 가이드라인은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된 이슈”라면서 “탄력근로제 확대와 맞물려 논의해야 하므로 당장 이달에 나온다고 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가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로 넘어간 만큼 연내 포괄임금제 개선 가이드라인도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초 고용부는 지난 6월 가이드라인을 발표한다고 밝힌 바 있지만 6개월이 지난 지금도 미적대고 있는 것이다. 고용부가 이처럼 발표를 미룬 이유는 경영계의 요구 때문이다. 정부가 포괄임금제를 개선하겠다고 나서자 경영계는 “정부가 가이드라인만 내놓을 게 아니라 사업장에서 참고할 모델도 함께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고용부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때 이런 내용도 담겠다고 했지만 실상은 최저임금 인상과 같은 악재로 확대될까 우려하고 있다.  포괄임금제는 근로시간을 산정하기 어려운 업종에서 연장·야간근로수당을 급여에 포함해 일괄적으로 지급하는 제도다. 대법원 판결에서 감시·단속 업무 등 제한적인 업종에만 적용할 수 있도록 했지만 현장에선 무분별하게 활용되고 있다. 가이드라인엔 포괄임금제 도입을 제한해 사무직 근로자 등에겐 아예 적용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야근이 잦은 사무직에서는 시간외수당 등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포괄임금제 개선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지난해 7월 발표한 100대 국정과제에도 포함됐다. 하지만 ‘고용 참사’와 경기 하강에 따른 경영계의 볼멘소리에 정부의 노동정책 기조가 흔들리고 있다. 공익단체 ‘직장갑질 119’ 관계자는 “사용자에게 유리한 제도(탄력근무제 기간 확대)는 신속하게 추진하면서 명백한 불법 사항인 포괄임금제 개선을 미루고 있다”면서 “이래서 직장인들이 갑질의 주범을 고용부라고 비난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결사의 자유 관련 협약 OECD 중 韓·美만 비준 안 해

    결사의 자유 관련 협약 OECD 중 韓·美만 비준 안 해

    결사의 자유 등 4개 분야 8개 협약 노사문제 자율 해결 ‘선진국 인증마크’ 韓 아동노동금지·균등대우 분야만 비준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공익위원들이 최근 해고자와 실업자의 노조 가입을 허용하는 내용의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에 대한 자체안을 제시했다. 경사노위는 내년 1월 말까지 이를 토대로 노사 합의를 이끌어낼 방침이다. ILO 핵심협약 비준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문 대통령이 내년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ILO 100주년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할 것이라는 얘기가 노동계 일각에서 나온다. 경영계는 또 하나의 악재가 나왔다고 답답해한다. 29일 ILO 협약과 관련된 궁금증을 짚어 봤다. ●해고자의 ‘퇴직 전 기업 노조 가입’ 새 내용 Q.ILO 핵심협약이란 게 뭔가. A.노동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유엔 산하 ILO가 제시하는 4개 분야 8개의 협약을 뜻한다. 분야로는 결사의 자유, 강제노동 금지, 균등대우, 아동노동 금지가 있다. 분야별로 각각 2개의 협약 내용이 담겨 있다. 한국은 균등대우, 아동노동 금지와 관련해 총 4개의 협약을 비준했다. 하지만 나머지 2개 분야에선 비준이 이뤄지지 않았다. 공익위원안은 이 가운데 결사의 자유와 관련한 협약 2개를 비준하자는 것이다. 강제노동 금지는 아직 사회적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봤다. Q.왜 비준해야 하나. A. 노동자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노동자의 권익을 침해하는 국내법이 있다면 개정해 국제적인 기준에 맞추자는 것이다. 이런 당위적인 논리뿐 아니라 실리를 얻을 수 있는 부분도 있다. ILO 핵심협약은 쉽게 말해 ‘노동 선진국의 인증마크’다. 모두 비준한 국가는 노사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역량을 가진 선진국이라는 점을 대외적으로 선전할 수 있다. 국가 신뢰도와도 직결된다. 게다가 ILO 협약은 한국이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 15개 중 7개 부문에서 노동 기준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에 협약만 잘 지켜도 FTA 기준을 위반하지 않을 수 있다. 강제노동 금지는 아직 비준하지 않은 나라가 꽤 있다. 그러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결사의 자유와 관련된 협약 2개를 모두 비준하지 않은 나라는 한국과 미국뿐이다. Q.노사 이견을 좁힐 방안은. A.공익위원안은 가이드라인에 불과하다. 경사노위에서 노사 합의가 이뤄져야 비로소 법안으로 만들어진다. 경영계는 “노동계의 요구사항만 담겼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해고자·실업자도 노조 활동을 보장하는 부분이 쟁점이다. 노조의 정치 투쟁이 심해질 거란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기존에도 산업·직종·지역별 노조엔 해고자도 가입할 수 있었다. 해고자가 ‘퇴직 전 기업’ 노조에도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새로운 내용이다. 다만 공익위원안엔 해고자의 노조 활동이 기업의 정상적인 운영을 방해하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해고자가 노조 간부를 맡을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日, 결사의 자유·단결권 보호 비준 5년 걸려 Q.앞으로 전망은. A.ILO는 의사 결정 과정에서 노사정 협의와 더불어 이해 당사자들의 폭넓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국회 합의만으로 해당 사안을 통과시켜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한국과 법 체계가 비슷한 일본은 결사의 자유와 단결권 보호를 비준하는 데 5년이 걸렸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조국 “문재인 정부, 민주노총·참여연대·민변만의 정부 아니다”

    조국 “문재인 정부, 민주노총·참여연대·민변만의 정부 아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문재인 정부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만의 정부도, 참여연대만의 정부도, 또한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만의 정부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조국 수석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노동 문제와 관련해 민주노총, 참여연대, 민변 등 시민사회운동 진영의 대정부 공세가 강화되고 있다”면서 “노무현 정부 출범 초기 상황의 기시감이 든다”고 적었다. 이날은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출범식이 열렸던 날로, 민주노총은 출범식과 위원회 첫 회의에 불참했다. 조국 수석은 “현재의 의회 구도 및 경제 상황 하에서 문재인 정부는 시민사회운동의 요구를 일거에 다 들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진지하고 허심탄회하게 시민사회운동과 손 잡고 대화하면서 국민 앞에 책임지는 결정을 내놓으려는 정부”라면서 “그리고 현 시점에서 가능한 ‘반보’(半步)를 확실히 내디디며, 다음 ‘반보’를 준비하려는 정부”라고 강조했다. 조국 수석은 “민주노총, 참여연대, 민변 여러분의 매서운 비판은 좋다”면서 “그렇지만 현 상황, 현 시점에서 ‘반보’를 내딛는 일은 같이 합시다”라고 호소했다. 조국 수석의 이러한 견해 표명은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노총의 ‘제도 밖 투쟁’에 대해서는 선을 그으면서도 대화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요청한 것과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22일 경사노위 출범식에서 “자기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투쟁하는 게 아니라 대화·타협·양보·고통 분담으로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면서도 “노동계·경영계를 국정의 동반자로 생각하는 저와 정부의 입장은 확고하다. 민주노총이 이른 시일 안에 (경사노위에) 참여해 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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